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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메일·컴퓨터 문서 등 ‘디지털 증거’ 채택된다

    ‘제3자 배임수재죄’ 조항 신설… 청탁받고 타인 이익 챙겨도 처벌 앞으로 이메일이나 컴퓨터로 작성된 문서 등 ‘디지털 증거’가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 등에서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그동안은 무조건 해당 사실이 신문 등에 공표됐지만 앞으로는 당사자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형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법무부는 조만간 개정 법률의 발효 일정을 공포할 예정이다. 개정된 형법은 진술이 담긴 일반 종이서류뿐 아니라 피고인이 작성했거나 진술한 내용이 포함된 문자, 사진, 영상 등 정보가 컴퓨터 디스크 등 정보저장매체에 담긴 디지털 증거까지 증거 대상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해당 문건의 작성자가 본인 작성 사실을 부인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경우에는 증거능력을 인정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디지털 증거는 작성자가 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고 부인하면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범죄에 사용된 증거들이 종이 문서가 아닌 전자정보 형태로 디지털화되는 사례가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개정된 형법에는 ‘제3자 배임수재’에 대한 처벌 조항도 신설됐다. 그동안 ‘배임수재죄’는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본인이 아닌 제3자에게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한 경우엔 처벌할 수 없었다. 이에 반해 ‘뇌물죄’는 제3자에게 뇌물을 주더라도 처벌이 가능해 논란이 있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민간 분야의 부정부패가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한 만큼 민간 분야의 부패 행위를 규제하는 배임수재죄도 뇌물죄와 같이 제3자가 금품을 받은 경우까지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온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경우 피고인 등 재심을 청구한 사람의 의사에 따라 무죄판결문의 공고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도 이뤄졌다. 지난해 2월 간통죄에 대한 위헌 결정이 내려진 뒤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간통 사건 판결문이 관보에 공고돼 당사자들의 인권침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동학대 신고자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보복 범죄 등을 막기 위해 피고인 소송기록 열람 및 복사 때 피해자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함께 처리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열린세상] 뇌물죄의 법경제학/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뇌물죄의 법경제학/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부패인식지수(CP)라는 것이 있다. 글자 그대로, 부패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감수성 또는 인식 정도를 0에서 100까지 지수화한 것으로(2012년 이전 10점 만점) 지수가 낮을수록 부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1995년부터 매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첫해인 1995년 조사 대상국 41개국 중 27위(4.19점)였고, 2005년에는 5점을 받아 조사 대상국 159개국 가운데 40위를 차지했다. 올해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6점을 받아 167개국 중 37위에 그쳤다. 올해에도 전통적인 청렴 국가들인 덴마크·핀란드 스웨덴이 1, 2, 3위에 올랐고 독일·영국·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이 모두 상위권에 분포했다. 우루과이·대만 등이 우리보다 훨씬 앞섰고, 르완다·요르단 등이 우리보다 약간 뒷자리에 있으니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는 우리 국민의 믿음이 무색해지는 장면이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지만, 압축성장의 그늘은 사회 각 분야에 짙고도 광범위하게 드리워져 있다. 그중에서도 공무원들의 청렴 의식, 부패에 대한 국민의 감수성은 아직 선진국에 까마득히 못 미치는 것 같다. 최근에만 해도 원전 부품 납품비리, 방산비리, 세월호 사건에 이르기까지 끝을 알 수 없는 부패의 심연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의 재산이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다. 그동안 역대 정권에서 걸핏하면 ‘대대적 사정’ 운운하며 부패 척결을 부르짖어 왔건만 부패는 왜 잡히지 않는 걸까. 해마다 수십, 수백 명의 정치인, 고위 공직자들이 부패 혐의로 기소되고 교도소에 가기도 하지만 왜 뇌물 수수는 계속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법경제학적 측면에서 찾아보자. 범죄행위자도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해득실에 따라 행동하는 합리적 인간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특히 사기나 횡령 같은 재산 범죄, 또는 뇌물수수 같은 범죄의 경우 이러한 가정은 상당히 유효하다. 뇌물수수 범죄자의 경우 그가 뇌물을 수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대 이익에서 기대 비용을 뺀 기대 순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다. 우선 범죄에서의 기대 이익은 물질적 이익과 심리적 이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물질적 이익은 당해 범죄로부터 행위자가 직접 얻는 금전적 이익이다. 심리적 이익은 범죄 행위 때 느끼는 성취감, 모험심의 충족, 동료들로부터의 인정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대 이익에 대해 법정책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그다지 크지 않다. 다음으로 기대 비용은 직접 비용과 기대처벌 비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직접 비용이란 범죄행위에 필요한 경비와 죄책감 등 심리 비용을 의미한다. 기대처벌 비용(C)은 처벌의 강도(S)와 처벌받을 확률(P)로 이루어진다(C=S×P). 그리고 처벌받을 확률(P)이란 발각될 확률(r)×기소될 확률(i)×유죄판결을 받을 확률(c)을 의미한다(P=r×i×c). 여기서 법정책적 측면에서 기대 비용을 높이려면 처벌의 강도와 처벌받을 확률을 높이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 처벌의 강도를 높이려면 뇌물죄의 법정형을 무겁게 규정하거나 법원에서 뇌물죄에 대한 형량을 전반적으로 높임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뇌물죄의 법정형은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에서 이미 가중 처벌하는 규정이 마련돼 있고, 법정에서도 우리 사회 부패의 심각성을 인식해 엄벌하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밖에 기소될 확률과 유죄 판결을 받을 확률은 수사와 재판에서 실체적 진실 발견에 관련된 것으로 형사소송법상의 다른 이념이나 가치에 의해 제약될 수밖에 없는 변수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기대비용을 높임으로써 뇌물 수수를 억제하는 방안으로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발각될 확률(r)을 높이는 것이다. 뇌물을 받은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뇌물 공여자가 변심해 뇌물 수수의 사실을 신고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할 것이다. 그렇다면 뇌물 공여자까지 같이 처벌하게 돼 있는 현행법을 고쳐 뇌물 수수자만 처벌하는 것도(비록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한 가지 방안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 내부자 거래 “처벌 못 한다”… 뇌물죄 “특가법 적용 관건”

    내부자 거래 “처벌 못 한다”… 뇌물죄 “특가법 적용 관건”

    10년 전 사들인 넥슨의 비상장 주식으로 126억원을 벌어들인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을 놓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검사라는 직위, 김정주 넥슨 회장과의 오랜 친분, 일반인들은 구하기 어려운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싸게 사는 등 부정 거래 의혹이 짙지만 정작 검찰은 “현행법상 혐의 적용이 어렵다”며 수사에 미온적이다. 10일 법률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현직 검사의 비상장 주식 거래에 대한 처벌 가능성과 한계 등을 짚어 봤다. 가장 먼저 거론된 혐의는 ‘내부자 거래’, 즉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혐의는 진 검사장에게 적용할 수 없다. 진 검사장이 주식을 취득했을 때 넥슨은 비상장 회사였기 때문이다. 미공개 정보 이용 금지는 자본시장 질서를 지키기 위한 취지이므로 비상장 회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만일 상장기업의 주식이었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기업 내부자에게서 발표되지 않은 내부 정보를 알아내 투자했는지 여부만 가려내면 처벌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지난해 7월 이후부터는 기업으로부터 직접 정보를 얻은 사람 외에도 간접적으로 정보를 획득한 사람까지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법조계에서 현실적으로 진 검사장에게 적용 가능하다고 보는 혐의는 ‘뇌물수수죄’다. 검사라는 직분을 이용해 해당 기업과 오너의 뒤를 봐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취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짚어 볼 수 있다. 특히 일반인들이 구하기 어려운 주식을 당시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값에 대량 사들였다는 점에서 수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뇌물죄의 공소 시효는 10년이지만 수뢰액이 1억원이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특가법)이 적용되면서 시효가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난다. 수뢰액을 주식 매입 시점으로 보면 주당 10만원(시세)짜리 주식을 4만원에 샀으므로 그 차액(6만원)에 매입 주식 수(8537주)를 곱한 5억 1200여만원이 된다. 이효은 대한변협 대변인은 “2005년 주식 매입 시점이든 지난해 주식 처분으로 120억원이 넘는 이득을 취한 시점이든 양쪽 모두 특가법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검찰이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뇌물수수 혐의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특가법 개정이 2007년에 이뤄졌으므로 소급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직무 연관성과 대가성이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 역시 진 검사장이 넥슨과 관련된 업무를 맡은 적이 없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뒤늦게 진 검사장에게 질의문 등을 보내 소명을 요구한 가운데 검찰의 진 검사장 사표 수리 여부가 조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사표를 수리하면 진 검사장이 윤리위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면서 “이번 사건이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는 만큼 공소시효 등 처벌 문제를 떠나 검찰이 샅샅이 수사해 잘못된 점을 밝혀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행법상 금융 당국 직원(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의 경우 기업의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 조항이 비교적 명확하다. 하지만 검찰 금융조세부 등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다. 또 비상장 주식일지라도 고위 공직자들은 취득 신고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공공분야 비리 없앤다” 부패특수단 이달 첫 수사

    “공공분야 비리 없앤다” 부패특수단 이달 첫 수사

    검찰이 공공분야의 구조적 비리를 올해 특별수사의 중점 타깃으로 정하고 수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최근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는 횡령·배임에 대한 입증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검찰총장 직속 조직으로 올해 출범한 부패범죄특별수사단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는 29일 전국 18개 지검의 특수부장 등 35명이 참석해 전국 특별수사 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올해 수사 방향과 대상, 수사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은 3대 중점 수사 대상으로 ▲공공분야 비리 ▲재정·경제 분야 비리 ▲전문직역 숨은 비리를 선정했다. 특히 공공분야 비리가 척결 대상의 우선순위로 꼽힌다. 공기업의 분식회계나 비자금 조성 등 자금유용 행위, 대형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금품을 주고받거나 사업비를 부당하게 늘리는 행위가 1차 수사 대상이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의 첫 타깃도 공공분야 비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범죄행위도 주요 수사 대상이 된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배임 등 기업 재산범죄, 시세조종·미공개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 교란 행위 등을 엄벌해 건전한 경제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주된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국가보조금 비리도 지난해에 이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직역 비리로는 교원·교직원 채용 및 승진 등과 관련한 교육현장의 비리, 법조 브로커 비리, 방위산업 비리 등이 꼽혔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회의에서 “그동안 검찰의 부정부패 척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공·민간 부문의 부정부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뇌물죄로 입건된 피의자는 2006년 1430명에서 2015년 2428명으로 10년 새 1.7배 늘었다. 김 총장은 “모든 특별수사 사건은 부장검사가 주임검사로서 수사 초기부터 공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하는 등 급변하는 사회 현실에 발맞춰 특별수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참석자에게 말했다. 횡령·배임죄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만 갖고는 법원에서 횡령죄로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일선 청 단위에서 횡령 등에 대해 더욱 명확히 입증하도록 증거를 철저히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옛 STX 그룹 계열사에서 장남 회사 광고비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4) 전 해군참모총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1심에선 징역 10년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승련)는 12일 정 전 총장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뇌물을 받은 것은 맞지만 이득액을 공소 사실처럼 7억 7000만원 전부로 볼 수 없다”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단순 뇌물죄를 적용,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년과 벌금 4억원, 추징금 4억 45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정 전 총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된 장남(39)에게도 1심의 징역 5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3억 8500만원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남 정씨의 회사인 ‘요트앤컴퍼니’에는 지분을 33%씩 가진 다른 주주가 2명 더 있었으므로 정씨의 1인 회사로 볼 수 없고 엄연히 법인격의 실체가 있는 회사였다”면서 “따라서 껍데기 회사에 지급된 7억 7000만원을 피고인들이 모두 뇌물로 받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STX가 7억 7000만원을 후원해 주주인 피고인들이 이득을 본 것은 자명하지만 이 후원이 회사 주식가치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특정하기 어려우므로 가액을 산정하기 어려운 이익을 얻은 경우에 해당해 특가법상 뇌물죄가 아닌 단순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해군 정보함에 탑재할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의 납품을 성사시켜주고 관련 업체로부터 2009년 2차례 6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1심은 유죄로 봤지만, 항소심은 뇌물공여자와 전달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 등을 지적하며 “‘배달사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 전 총장에게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지위를 내세워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급하게 한 죄질이 불량하다. 방산업체와 해군의 유착관계를 근절할 정책적 필요성도 있다”면서 “다만,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뇌물을 받은 뒤 부당한 처사를 행한 것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장남에게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불리한 정상이지만, 본인이 공직자는 아니며 아버지가 실형을 받고 장기간 복역하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말했다.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9월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옛 STX그룹 계열사에서 7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옛 STX 그룹 계열사에서 장남 회사 광고비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4) 전 해군참모총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1심에선 징역 10년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승련)는 12일 정 전 총장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뇌물을 받은 것은 맞지만 이득액을 공소 사실처럼 7억 7000만원 전부로 볼 수 없다”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단순 뇌물죄를 적용,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년과 벌금 4억원, 추징금 4억 45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정 전 총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된 장남(39)에게도 1심의 징역 5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3억 8500만원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남 정씨의 회사인 ‘요트앤컴퍼니’에는 지분을 33%씩 가진 다른 주주가 2명 더 있었으므로 정씨의 1인 회사로 볼 수 없고 엄연히 법인격의 실체가 있는 회사였다”면서 “따라서 껍데기 회사에 지급된 7억 7000만원을 피고인들이 모두 뇌물로 받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STX가 7억 7000만원을 후원해 주주인 피고인들이 이득을 본 것은 자명하지만 이 후원이 회사 주식가치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특정하기 어려우므로 가액을 산정하기 어려운 이익을 얻은 경우에 해당해 특가법상 뇌물죄가 아닌 단순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해군 정보함에 탑재할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의 납품을 성사시켜주고 관련 업체로부터 2009년 2차례 6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1심은 유죄로 봤지만, 항소심은 뇌물공여자와 전달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 등을 지적하며 “‘배달사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 전 총장에게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지위를 내세워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급하게 한 죄질이 불량하다. 방산업체와 해군의 유착관계를 근절할 정책적 필요성도 있다”면서 “다만,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뇌물을 받은 뒤 부당한 처사를 행한 것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장남에게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불리한 정상이지만, 본인이 공직자는 아니며 아버지가 실형을 받고 장기간 복역하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말했다.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9월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옛 STX그룹 계열사에서 7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뇌물 수수 혐의’ 정옥근 前해군총장 2심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이유가? 옛 STX 그룹 계열사에서 장남 회사 광고비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4) 전 해군참모총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으로 대폭 감형됐다. 1심에선 징역 10년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승련)는 12일 정 전 총장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뇌물을 받은 것은 맞지만 이득액을 공소 사실처럼 7억 7000만원 전부로 볼 수 없다”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단순 뇌물죄를 적용,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년과 벌금 4억원, 추징금 4억 45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정 전 총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된 장남(39)에게도 1심의 징역 5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3억 8500만원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남 정씨의 회사인 ‘요트앤컴퍼니’에는 지분을 33%씩 가진 다른 주주가 2명 더 있었으므로 정씨의 1인 회사로 볼 수 없고 엄연히 법인격의 실체가 있는 회사였다”면서 “따라서 껍데기 회사에 지급된 7억 7000만원을 피고인들이 모두 뇌물로 받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STX가 7억 7000만원을 후원해 주주인 피고인들이 이득을 본 것은 자명하지만 이 후원이 회사 주식가치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특정하기 어려우므로 가액을 산정하기 어려운 이익을 얻은 경우에 해당해 특가법상 뇌물죄가 아닌 단순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해군 정보함에 탑재할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의 납품을 성사시켜주고 관련 업체로부터 2009년 2차례 6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1심은 유죄로 봤지만, 항소심은 뇌물공여자와 전달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점 등을 지적하며 “‘배달사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 전 총장에게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지위를 내세워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급하게 한 죄질이 불량하다. 방산업체와 해군의 유착관계를 근절할 정책적 필요성도 있다”면서 “다만,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뇌물을 받은 뒤 부당한 처사를 행한 것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장남에게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불리한 정상이지만, 본인이 공직자는 아니며 아버지가 실형을 받고 장기간 복역하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말했다.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9월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옛 STX그룹 계열사에서 7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죽음 직전 환자 인공호흡기·항암제 등 연명 의료 중단 가능

    죽음 직전 환자 인공호흡기·항암제 등 연명 의료 중단 가능

    국회가 8일 12월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것은 물론 정부와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는 결의안과 ‘웰다잉법’을 비롯한 22개의 비쟁점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노동개혁 5개 법안 등 쟁점 법안 등 ‘밀린 숙제’는 다시 1월 임시국회로 넘어갔다.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을 재개정하는 방침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 시작 직후 전날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가결한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규탄 및 핵 폐기 촉구 결의안’을 재석 인원 207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북한 핵실험 강행을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 또 정부에 확고한 안보 태세와 북한 핵 보유 시도에 대한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국회는 이날 회복 가능성이 없는 중환자의 연명 치료를 중단하는 조건과 절차를 다룬 ‘호스피스·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웰다잉법)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적용 대상을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돼 사망에 임박한 상태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규정했다. 이런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해당 분야 전문의를 포함한 2명 이상의 의사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중단이 가능한 연명 의료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부착으로 한정했다. 이 법은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 시행된다. 하지만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쟁점 법안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관심 법안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생활임금제법)과 탄소소재 융복합기술개발·기반조성지원법(탄소법)도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생활임금제법은 저소득 근로자의 주거·교육·문화비와 물가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법정 최저임금을 현행보다 20% 이상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탄소법은 전북 지역에 ‘탄소밸리’를 조성해 이 지역이 탄소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물적 지원을 하는 법안이다. 광주에 아시아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아시아문화도시조성사업특별법과 같은 호남 지역 발전 지원법이다. 쟁점 법안 처리와 선거구 획정이 다시 1월 임시국회로 미뤄진 가운데 이날 설상가상으로 획정위의 김대년 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획정위가 해체되거나 국회의장 산하로 돌아가야 한다는 관측과 주장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여야 동수로 구성된 획정위원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고, 재적 위원 3분의2 이상을 의결 요건으로 하는 의사 결정 구조의 한계까지 더해져 결실을 맺지 못했다”면서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결과를 내게 된 점에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선진화법 재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회의장의 의안 직권상정 조건과 대상을 확대하고 법사위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게다가 여야 합의가 어려울 경우 직권상정을 요구해서라도 19대 국회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새누리당의 의지가 확고해 9일부터 시작될 임시국회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11일까지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을 중심으로 국회법 개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8일 본회의 통과안 22건(결의안 및 법안명 = 내용)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규탄 및 핵폐기 촉구결의안 = 핵프로그램 조속히 폐기 촉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김석진) 추천안 ·국가인권위원회법 = 인권위원 자격요건 구체적 명시 ·법무사법 = 부수 사무처리 근거 명시 ·민사소송법 = 진술보조제도 도입 ·전자금융거래법 = 대포통장 모집위한 광고행위 금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피해금 환급 특별법 = 사기에 이용된 전화번호의 중지를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게 요청 ·전기통신사업법 = 금융사기 및 불법광고에 이용된 전화번호 사용 금지 ·원자력 진흥법 = 원자력연구개발사업 부담금 부과기준을 ‘전년도’에서 ‘전전년도’로 변경 ·방송법 = 외주제작사에 간접광고 판매 권한 부여 ·방송광고판매대행법 =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 민간위원에게 뇌물죄 적용시 공무원으로 의제 ·교육공무원법 = 10년 이상 재직 교원 무급 휴직 허용 ·초·중등교육법 = 외국인 학생이 학업 목적으로 홀로 국내체류시 외국인학교 입학대상에 포함 ·공공외교법안(제) = 공공외교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 ·국민건강보험법 = 무한책임사원·과점주주에게 체납보험료의 제2차 납부의무 부과 ·검역법 = 검역감염병 종류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추가 ·영유아보육법 = 어린이집 간호사가 영유아 투약행위를 돕도록 함 ·호스피스법(제) = 환자의 연명의료 중단결정 및 그 이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 ·건설산업기본법 = 건설업 등록기준 주기적 신고제도 등 폐지 ·건축법 = 소규모 건축물 및 분양 목적 건축물 허가권자가 직접 감리자를 지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 지정개발자의 범위 및 지정요건 확대 ·유료도로법 = 무정차 통행료 수납시스템 도입 *(제)=제정안, 나머지는 개정안
  • 촌지 받은 교사, 부정한 청탁 없었다면 무죄

    서울 강남의 유명 사립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를 잘 봐 달라”는 뜻의 촌지 수백만원을 받았지만 법원은 무죄로 판단했다.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고액 촌지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현용선)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서울 계성초교 교사 신모(48)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이 학교 4학년 담임교사를 맡은 신씨는 학기 초 학부모 A씨로부터 30만원 상당의 공진단(한약의 일종)과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이후 스승의 날과 추석을 앞두고 아이의 등굣길에 수십만원어치 상품권을 들려 보냈다. 신씨는 A씨 등 학부모 2명에게 금품 46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학부모들은 촌지와 함께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망신을 주지 말고 칭찬해 달라”, “학교생활기록부에 좋게 기재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촌지 수수를 적발한 뒤 검찰에 고발했다. 재판부는 “배임수재는 부정한 청탁이 없는 한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배임수재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면서 부정한 청탁을 받고 부정한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녀에게 신경 써 달라는 청탁을 ‘부정’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학부모들은 통상적인 부모로서 선생님에게 부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 부당하게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신씨와 같은 학교 교사 김모(45)씨도 금품 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학부모가 현금 전달에 대한 진술을 번복해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공무원 신분으로 뇌물죄의 적용을 받는 국공립학교 교원과 달리 사립학교 교원이 촌지를 받는 등 비위 행위를 한 경우 배임수재죄가 적용된다”면서 “배임수재죄는 ‘부정한 청탁’이 요건이기 때문에 위 재판들은 무죄 선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은 재학생에게 돈을 받고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준 목동의 한 사립여고 교사들에게 배임수죄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시험을 관리해야 하는 교사의 기본 임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계성초교에 이들의 파면을 요구했지만 사립재단은 각각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시교육청은 징계 수위가 너무 가볍다고 보고 재단 측에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교사가 10만원 이상의 촌지를 받으면 파면, 해임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지난해 도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혁신위 “오픈프라이머리 요구는 반혁신”

    혁신위 “오픈프라이머리 요구는 반혁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내년 총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당론으로 추진하자는 최규성 의원 등 79명의 요구에 대해 19일 “기득권 사수를 위한 반혁신”이라고 반박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공식 해단을 위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한 하위 20% 공천배제, 강화된 예비후보자 검증을 통한 도덕성 강화 등 당헌·당규로 채택된 혁신위의 시스템 공천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득권을 퇴출시킨 그 자리를 민생복지정당을 실천할 인재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앞서 소속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살인·강간·강도·절도·폭력 등 5대 범죄 전과자를 제외하고 당원이면 누구나 경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오픈프라이머리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최 의원의 주장에 뇌물죄 등이 빠져있음을 언급하며 “국민정서에 맞는가”라고 되물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상득 전 의원, 14시간동안 강도 높은 조사 받아

    이상득 전 의원, 14시간동안 강도 높은 조사 받아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포스코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서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5일 오전 10시25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6일 0시 35분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검찰에 소환된 이후 1년 2개월을 복역하고 2013년 9월 만기출소했다.  긴 시간 조사를 받은 이 전 의원은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청사를 나와 “조금 피곤하다. 오해가 없도록 잘 해명하고 간다”고 말했다. 조사를 받기 전 “왜 내가 여기와야 하는지 이유를 명확히 모르겠다”며 각종 혐의를 부인했던 이 전 의원은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개입) 안 했다”며 여전히 부인했다.  이어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부분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어느 회사에 비자금이 있다는 겁니까”라며 목소리를 다소 높이기도 했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이 전 의원의 측근이 소유했거나 경영에 관여한 업체들이 정준양 전 회장 시절 포스코의 일감을 집중적으로 수주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전 의원에게 관련 내용을 추궁했다.  혐의를 거의 입증했다고 자신한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전 의원에게 적용할 법리와 신병처리 방향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가성 여부에 따라 뇌물죄, 정치자금법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사전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열려 있으나 이 전 의원의 건강 상태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만사兄통’의 권불십년

    ‘만사兄통’의 권불십년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을 5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저축은행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지 2년 1개월 만이다. 이 전 의원은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대가’로 포스코로부터 협력업체들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특혜를 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대신에 형량이 더 높은 뇌물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날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이 전 의원은 취재진으로부터 포스코의 협력사 특혜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내가 왜 여기 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왔다. 물어보는 말에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 현역 의원 시절보다 외모는 수척해 보였지만 준비해 온 말은 정확히 전달했다. 포스코가 특정 협력사들에 일감을 몰아주는 데 관여했는지, 이 협력사들이 챙긴 이익이 정치자금으로 쓰였는지 등에 대해서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의원이 검찰에 소환된 건 2012년 7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12년 7월 구속 기소돼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2개월이 확정됐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측근들이 실제로 소유한 포스코 협력업체인 티엠테크와 원환경, 뉴태성 등 3곳이 포스코로부터 일감을 특혜 수주한 단서를 포착했다. 2008년 말 설립된 티엠테크는 최근까지 포스코로부터 제철소 설비 관리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주했다.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소장이던 박모씨가 이 업체의 대주주다. 검찰은 박씨 등이 받은 배당수익 등이 지금까지 3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상당액은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되는 등 특혜 수주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이 전 의원 측에도 흘러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2009년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 전 의원에게 ‘보은’ 차원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이구택(69) 전 회장, 윤석만(67) 전 사장 등 포스코 전·현직 고위 임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런 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박영준(55)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박 전 차관 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정 전 회장 선임과 협력업체 일감 수주 사이에 대가 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보고 수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재소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구속, 불구속 여부 결정만 남았을 뿐 이 전 의원의 혐의는 대체로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전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지,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정 전 회장은 지난달 네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또 이병석(63) 새누리당 의원의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압수수색을 한 포스코의 특혜성 협력업체 5곳 중 2곳이 이 의원과 관련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다만 현역 의원이라는 점과 현재 국정감사가 실시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의원의 소환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공직자 백지신탁 주식 매각 안되면 관련 업무 못한다

    앞으로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가 백지신탁한 주식이 매각되지 않는 경우 주식과 관련 있는 조세부과 분야 업무나 공사·물품 계약 등의 직무에 관여할 수 없게 된다. 인사혁신처는 공직자 주식백지신탁 제도의 이해충돌 방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26일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대통령, 국회의원 등 정무직, 1급 이상 일반직, 부장판사, 기획재정부의 금융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국 소속 4급 이상과 금융위원회 소속 4급 이상 공무원이다. 주식백지신탁 제도는 고위 공직자나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관리·운용·처분 권한을 금융 기관에 위임해 공무수행 과정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는 제도다. 규정에 따라 해당 공무원 본인 및 이해당사자(배우자, 본인의 직계존비속)가 보유한 주식의 총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보유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다만, 정부·국회·대법원장 추천 각 3명으로 이뤄진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해 ‘무관’ 결정을 받으면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을 하더라도 비상장 주식의 경우 현실적으로 매각이 어려워 이해충돌 상황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관련 부서에 근무하더라도 직무회피가 가능한 경우 직무관여 사실 사후신고 및 공개 절차도 새로 만들었다. 직위가 바뀔 때 변경된 직위와 백지신탁 운용 중인 주식 사이에 직무 관련성이 없는 경우 백지신탁을 해지할 수 있다는 근거 조항도 생겼다. 2005년 제정 당시엔 재산공개 대상자를 유지하기만 하면 백지신탁 의무를 당연시했을 뿐 신탁주식과 무관한 직위로 옮기는 경우를 생각하지 못했다. 개정안은 또 공직자가 허위로 재산신고를 했거나 보유 주식과 업무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난 경우 공직자윤리위나 주식백지신탁 심의위가 직권으로 재심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는 정기 재산변동 신고자에게만 금융·부동산정보를 사전에 제공했지만, 이젠 재산신고 절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재산등록 대상자에게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최초 재산등록 대상자는 금융기관이나 관공서 등을 방문하지 않고도 한 번에 당사자 본인과 등록대상 친족의 금융·부동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공직자 취업 제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퇴직 공직자가 업무 취급 제한규정을 위반한 경우 공직자윤리위가 관련 기관 등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각종 정부 위원회의 민간위원을 공무원으로 간주해 뇌물죄 등 청렴의무 위반에 대해 제재할 수 있도록 개선한 점도 눈길을 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잠수함 결함 숨겨주고 현대重 취업한 장교들

    해군 최신예 잠수함을 인수하며 현대중공업 측 편의를 봐주고, 전역 후 현대중공업에 취업한 전직 군(軍) 영관급 장교들이 추가 기소됐다. 공무원들이 직무와 관련해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을 때 적용하는 뇌물죄의 대가성 범위에 ‘취업’을 포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전 해군 대령 임모(56·구속기소)씨와 전 공군 소령 성모(44·구속기소)씨를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합수단은 이와 함께 전 해군 대령 이모(55)씨도 배임 및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는 공무원이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고 뇌물을 챙겼을 때 적용하는 죄목이다. 이들은 해군이 2007~2009년 차세대 214급 잠수함(1800t) 3척을 현대중공업에서 도입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기로 한 잠수함들은 잠항 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장비인 연료전지가 갑자기 가동을 멈추는 등 치명적 결함이 포착됐다. 하지만 잠수함 인수평가대장이었던 임씨와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장이던 이씨, 같은 팀 소속 성씨 등은 이 문제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잠수함 위성통신 안테나 잡음 현상과 누수 등도 묵인했고, 시운전 평가도 생략한 채 잠수함 3척을 인수하도록 했다. 검찰은 이들의 묵인과 방조로 결국 현대중공업이 내야 할 금전적 부담을 국가가 떠안게 됐다고 판단, 임씨와 성씨에게 배임 혐의를 먼저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이어 두 사람과 함께 이씨도 취업이나 자문 계약을 빌미로 현대중공업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와 성씨는 해군 출신인 현대중공업 임원을 두 차례 찾아가 “잠수함 인수를 매끄럽게 처리할 테니 나중에 취업을 시켜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을 넘겨준 뒤 이들을 부장 등으로 채용했다. 이씨는 또 전역 후 2년간 유관 업종 취업을 제한하는 기간이 종료되기 몇 개월 전 현대중공업 임원을 만나 “군에서 나오면 자문 용역을 맡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현대중공업은 이씨와 연간 1억원씩을 3년간 지급하는 자문 용역 계약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잠수함 결함 숨겨주고 현대重 취업한 장교들

    해군 최신예 잠수함을 인수하며 현대중공업 측 편의를 봐주고, 전역 후 현대중공업에 취업한 전직 군(軍) 영관급 장교들이 추가 기소됐다. 공무원들이 직무와 관련해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을 때 적용하는 뇌물죄의 대가성 범위에 ‘취업’을 포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전 해군 대령 임모(56·구속기소)씨와 전 공군 소령 성모(44·구속기소)씨를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합수단은 이와 함께 전 해군 대령 이모(55)씨도 배임 및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는 공무원이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고 뇌물을 챙겼을 때 적용하는 죄목이다. 이들은 해군이 2007~2009년 차세대 214급 잠수함(1800t) 3척을 현대중공업에서 도입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기로 한 잠수함들은 잠항 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장비인 연료전지가 갑자기 가동을 멈추는 등 치명적 결함이 포착됐다. 하지만 잠수함 인수평가대장이었던 임씨와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장이던 이씨, 같은 팀 소속 성씨 등은 이 문제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잠수함 위성통신 안테나 잡음 현상과 누수 등도 묵인했고, 시운전 평가도 생략한 채 잠수함 3척을 인수하도록 했다. 검찰은 이들의 묵인과 방조로 결국 현대중공업이 내야 할 금전적 부담을 국가가 떠안게 됐다고 판단, 임씨와 성씨에게 배임 혐의를 먼저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이어 두 사람과 함께 이씨도 취업이나 자문 계약을 빌미로 현대중공업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와 성씨는 해군 출신인 현대중공업 임원을 두 차례 찾아가 “잠수함 인수를 매끄럽게 처리할 테니 나중에 취업을 시켜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을 넘겨준 뒤 이들을 부장 등으로 채용했다. 이씨는 또 전역 후 2년간 유관 업종 취업을 제한하는 기간이 종료되기 몇 개월 전 현대중공업 임원을 만나 “군에서 나오면 자문 용역을 맡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현대중공업은 이씨와 연간 1억원씩을 3년간 지급하는 자문 용역 계약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분양업체 로비’ 박기춘 사전영장 검토

    檢 ‘분양업체 로비’ 박기춘 사전영장 검토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부동산 업자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59·남양주을) 의원을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의원은 “국민 여러분과 남양주 시민 여러분, 국회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본인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못했다.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금품수수를 인정했다. 검찰은 부동산 분양대행사 대표 김모(44·구속기소)씨가 회삿돈 45억여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2억원 안팎의 현금과 명품 시계 7점, 명품가방 2점, 고급 안마의자 등을 박 의원에게 건넨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김씨로부터 받은 금품의 성격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닌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역 의원인 만큼 영장을 청구한다면 국회의 체포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검찰은 김씨가 사업 편의를 위해 박 의원의 친동생에게 2억 5000만원을 줬다는 관련 진술도 확보하고 이 중 일부가 박 의원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혹시나’ 檢수사 ‘역시나’ 면죄부

    81일에 걸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특별수사팀까지 구성하며 떠들썩하게 수사가 진행됐지만 국민적 의혹의 해소는커녕 오히려 관련 정치인들에게 ‘면죄부’만 주고 어정쩡하게 봉합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핵심 의혹으로 꼽혔던 2012년 새누리당 대선 자금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고 오히려 특별사면 의혹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73)씨 측의 ‘5억원 수수 의혹’을 발표함으로써 형평성과 물타기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일 성완종(지난 4월 9일 자살)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4월 13일 특별수사팀이 공식 출범한 지 81일 만이다. 수사팀은 리스트에 언급된 8명 중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나머지 6명 중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은 무혐의 처분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금품거래 의혹 시점이 2006년이라 뇌물죄(7년), 정치자금법 위반(5년)의 공소시효가 지나 역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 수사팀은 ‘성완종 리스트’와 별개로 “성 전 회장이 노건평씨에게 자신의 특별사면을 부탁하고 노씨의 지인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으나 변호사법 위반의 공소시효(7년)가 지나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경남기업이 노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H건설사에 하청을 주고 하도급 금액을 순차적으로 지급하다가 2007년 특별사면 직전에 지급 금액을 늘린 사실을 확인했다. 문 팀장은 “계약 액수보다 더 준 5억원이 특별사면 대가로 보이나 공소시효가 지나 노씨를 불기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서 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된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김모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그간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함에 따라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수사, 홍준표 이완구 기소 “도대체 왜?”

    성완종 리스트 수사, 홍준표 이완구 기소 “도대체 왜?”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이완구 기소 성완종 리스트 수사, 홍준표 이완구 기소 “도대체 왜?”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가 2일 사실상 종료됐다. 검찰이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한 지 82일 만이다. 검찰은 이날 리스트 8인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시자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기고 나머지는 불기소 처분하는 내용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건은 해외자원개발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4월 9일 금품 제공 리스트가 적힌 작은 메모 한 장과 언론 인터뷰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의혹에 연루된 인물은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병기 현 청와대 비서실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이었다. 특히 2012년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낸 홍 의원에게 대선자금조로 2억원을 전달됐다는 언론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며 이 사건은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비화했다. 살아있는 권력을 마주한 검찰은 특별수사통인 문무일 검사장을 선장으로 수사팀을 꾸리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일성과 함께 칼을 뽑았지만 가는 길은 험난했다. 공여자가 없는 가운데 검찰의 유력한 조력자로 기대를 모은 성 전 회장의 핵심 측근들은 수사 초기 의혹 해소의 열쇠가 될 중요 물증을 빼돌려 검찰 수사를 방해했다. 정치적 외풍도 만만치 않았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금품 로비 행적이 상세하게 적힌 ‘비밀장부’의 존재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공여자를 대신할 주변인물의 진술과 물증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사람’이 없다면 금품이 오간 ‘시점’과 ‘상황’을 치밀하게 복원해 의혹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전략이었다. 검찰은 수사기간 총 140명을 상대로 연 460여차례 조사했고 압수수색도 33차례 이뤄졌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디지털 자료만 9.3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를 ‘수백만, 수천만개의 퍼즐을 짜맞추는 작업’으로 묘사했다. 검찰의 첫 타깃은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였다. 이 전 총리는 의혹이 구체화하자 취임 두달여 만인 4월 27일 총리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리스트의 다른 인물과는 달리 두 사람은 성 전 회장의 메모지와 언론 인터뷰에 금품을 받은 시점과 액수가 비교적 소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특히 홍 지사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라는 금품전달자의 진술이 있어 혐의 입증이 비교적 수월했다. 검찰은 홍 지사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나선 2011년 6월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1억원을,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출마한 2013년 4월 성 전 회장으로부터 직접 3천만원을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대선자금을 포함한 나머지 리스트 6인의 수사는 사실상 서면조사로 마무리됐다. 검찰은 이들에게 5월 29일 일제히 서면질의서를 보냈고 지난달 초 차례로 답변서를 받았다. 정권 실세에 면죄부를 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비등했지만 수사팀 내에서는 현실론이 앞섰다. 우선 2006년 9월 성 전 회장으로부터 10만달러를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김 전 실장은 정치자금법 위반(5년)은 물론 뇌물죄(7년)로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무렵 7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허 전 실장과 메모지에 이름만 적힌 이 실장도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봤다. 대선캠프 3인 가운데 서 시장과 유 시장은 2차 서면조사를, 홍 의원에 대해서는 참고인 신분의 소환조사를 각각 추가로 진행했지만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수사 과정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근식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이 불법 대선자금 규명의 ‘징검다리’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이 돈이 총선 자금쪽에 더 가까운 것으로 판명되면서 불법 대선자금 의혹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검찰 관계자는 “팀원 모두 밤을 새우며 수사했지만 유의미한 시점과 동선·일정, 돈의 흐름 등 3대 수사 요소 가운데 어느 하나가 빠져 있는 등 똑 떨어지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 12월의 성 전 회장 특사 로비 의혹 수사도 미제로 남겨뒀다. 검찰은 법무부에서 특사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는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특사 업무를 전담한 박성수 전 법무비서관을 서면 및 소환조사했다.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 의원과 이호철씨에게도 서면으로 사실 관계를 질의했다. 검찰은 그러나 당시 청와대 관계자가 성 전 회장 특사에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특사 의혹으로 고발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은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가 2005년과 2007년 두차례 성 전 회장로부터 특사 로비를 받은 흔적을 포착했지만 실제 금전적 이득이 제공된 시점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해 이 역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불법 대선자금과 특사 로비 의혹을 들춰낼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힘을 잃어가던 검찰 수사는 막판에 리스트 밖 인물의 새로운 금품수수 정황이 포착되며 다시 활기를 띠는 듯했다. 검찰은 경남기업 관계자 진술과 계좌추적 결과 등을 바탕으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을 주목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소환에 불응하며 버티기로 나서자 검찰은 리스트 의혹과 분리해 두 사람을 계속 수사하는 쪽으로 정리했다. 검찰은 김근식씨가 받았다는 2억원의 사용처 규명 작업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사 문제 알면서… 국회는 ‘멀뚱멀뚱’

    2013년 4월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 회의장. 여야 의원들이 사면법 개정법률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개별적으로 논의하면 끝이 없으니 법무부나 여당 측에서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 오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도 “사면권을 제한하자는 국민적 요구가 드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자는 국민의 요구가 드높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좀 어렵고…”라고 반박했다. 야당 측 박범계 의원은 사면권 제한이 위헌의 소지가 크다며 오히려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당시 법사위는 관련 공청회까지 열었지만 결국 여야 공방만 벌이다 논의를 중단했다. 사면심사위원회를 신설하고 권한을 강화했던 17, 18대 국회와 달리 19대 국회는 사면법의 문구 하나 고치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성완종 특사’ 논란으로 대통령 특별사면의 문제점을 성토하고 있는 현재 정치권 모습과도 대조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법사위 관계자는 “당시 절차적 차원에서 사면권 제한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정도로 논의하다 중단됐다”면서 “여야가 각자 단일안을 가져오기로 했지만 여당 측에서 갖고 오지 않아 논의가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지시로 정부가 직접 사면법 손질에 나섰지만 당시 법무부는 사면권 제한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도 확인됐다. 당시 제출된 법사위 검토보고서를 보면 “특정 죄명에 대한 사면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대통령의 사면권을 지나치게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게 법무부의 입장”이라고 적시됐다. 또 입법부의 견제 기능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정부는) 위헌 논란의 소지가 크다는 반대의견”이라고 검토보고서는 밝혔다. 5일 현재 19대 국회에 계류 중인 사면법 개정법률안은 11건이다. 새정치연합 문병호 의원안은 대통령 특별사면 시 국회 동의를 얻도록 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안은 특별사면 내용을 국회에 통보해 의견을 듣도록 하는 등 입법부 견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정치연합 이언주,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 등은 뇌물죄나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특별사면을 제한하도록 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의원 등은 대통령 친·인척과 정무직 공무원에 대한 특별사면을 제한하도록 하는 등 법안마다 차이가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2012년 대선자금’ 가장 먼저 정조준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일단 새누리당의 2012년 대선 자금 의혹과 2011년 당 대표 경선 자금 의혹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최근의 일이어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나 뇌물죄 공소시효가 충분히 남은 데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요구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12일 기자회견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주문해 검찰에 힘을 실어 준 모양새다. 공개된 음성파일과 메모지 등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장이던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조직총괄본부장은 당 안팎의 조직을 관리하는 위치로, 조직을 움직이기 위해 큰돈을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통합하고 매일 거의 같이 움직이며 뛰고 조직을 관리하니까 (돈을)줬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자금이 홍 의원 개인이 아닌 대선 캠프로 흘러들어 갔으며 회계처리되지 않은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메모지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도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본부장 출신이라 대선 자금 의혹은 더욱 증폭된다. 또 메모지에 직함만 기재된 부산시장이 서병수 현 부산시장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서 시장 역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본부장 출신이다. 2011년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도 수사 가시권에 들어 있다. 성 전 회장은 “2011년 6월쯤 홍준표(경남지사)가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그 캠프 ‘측근’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지목된 홍 지사 측근도 “틀리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사실상 금품수수를 시인한 상태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의 경우 아직까지는 이름만 거명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언제, 어떤 명목으로, 얼마나 돈을 건넸는지 등이 확정돼야 검찰의 수사 여부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의 경우 성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넨 시기를 2006~2007년이라고 주장해 적용 법리와 공소시효를 따져 봐야 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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