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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수사발표] 최태민 일가 재산 2730억원…최순실은 230억원

    [특검 수사발표] 최태민 일가 재산 2730억원…최순실은 230억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재산이 23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씨 아버지인 최태민 일가 재산만도 2730억원에 달했다. 박 특검은 6일 ‘최순실 게이트’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사망자 6명을 포함한 최태민 일가 70명의 재산을 석 달간 추적한 끝에 이같이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세청 신고가 기준 2230억원에 달하는 토지·건물 178개를 보유하고 예금 등 금융자산도 약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일가 중에서는 최순실씨 언니인 최순천씨의 재산이 1600억원대로 가장 많았다. 최순실씨가 직접 소유한 토지와 건물 36개는 거래 신고가 기준 228억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특검은 시간 부족의 한계로 최태민 일가가 이 같은 막대한 자산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축적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최태민 일가는 1970년대부터 새마음봉사단, 육영재단, 영남학원 자산을 빼돌려 은닉했으며 이 과정에 박 대통령의 묵인이나 도움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일각에선 최순실씨가 독일 등 해외에 수조 원대 차명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자금이 대통령 정치자금과 연관이 있다는 의심도 제기했다. 특검 해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이 조사기록을 넘겨받아 남은 의혹들을 파헤칠 예정이다. 특검은 최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확정판결 전에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빼돌리지 못하도록 미승빌딩 등 약 77억 9000만원을 추징보전 청구했다. 최씨가 삼성 측으로부터 받거나 받을 예정이었던 뇌물 액수가 430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뇌물죄가 인정될 경우 최씨가 빈털터리로 전락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특검 “최순실, 朴대통령 삼성동 사저 사줬다”

    검찰, 오늘부터 국정농단 재수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를 사 주고, 미르·K스포츠재단도 둘이 공동 운영하는 등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씨 공소장에 뇌물죄 공범으로 박 대통령을 적시하면서 최씨가 모친 임선이씨와 함께 1990년 박 대통령 대신 사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이 주택이 지금까지 박 대통령 명의로 돼 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옷값뿐 아니라 주택 매입까지 해 주는 경제적 공동체 관계라는 뜻이다. 삼성동 사저 땅(484㎡)과 건물(지하 1층, 지상 2층 합계 317.35㎡)의 부동산 가액 합계는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공개 기준으로 25억 3000만원이다. 특검팀은 최씨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대신 댄 옷값 비용도 3억원대로 추산했다. 특검팀은 또한 6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 때 미르·K스포츠재단의 기금 규모와 이사진 임명, 사업 운영 등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가 공동 운영하려 했다는 결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더불어 박 대통령이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초기 대응에 실패한 삼성서울병원의 징계 수위를 낮춰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삼성동 사저는 박 대통령이 장충동 집을 판 대금으로 산 것이고, 최씨가 집값을 대신 냈다는 공소장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 옷값 등도 박 대통령이 직접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를 최초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6일부터 ▲박근혜 대통령 조사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사 ▲삼성 이외 대기업 수사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 수사 등으로 갈래별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특검 vs 삼성 ‘뇌물공여’ 사활 건 법정공방

    특검 vs 삼성 ‘뇌물공여’ 사활 건 법정공방

    특검, 433억 대가성 입증에 총력 삼성 “최씨 지원, 강요에 의한 것” 특검법 따라 3개월 내 1심 선고 탄핵심판·대통령 대면조사 변수국내 재계 1위 대기업 총수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오는 9일 시작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뇌물공여와 횡령 등 5가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번 재판은 ‘세기의 재판’으로 불릴 만큼 국내외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 측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 임원들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9일로 잡았다. 법원은 이 부회장 등 특검팀의 기소사건을 ‘적시처리 중요사건’으로 지정하고 빠르게 심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검법에 따르면 1심 선고는 기소일로부터 3개월 안에 이뤄져야 한다. 1심에서 집행유예나 무죄 등 선고가 내려지면 이 부회장은 곧바로 석방된다. 하지만 선고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지역 한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의 경우 관련 쟁점이 워낙 많아 법원 심리가 연장되면서 1심 선고가 3개월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속 기소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2개월이고, 두 차례 연장이 가능해 이 부회장의 최대 구속 기간은 6개월이다. 수도권 지역 한 부장판사는 “최순실씨 재판과 증인이나 자료 등에 있어서 상당 부분 겹치는 터라 양측 재판부가 자료 교환 등을 하거나 아예 사건이 병합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법원 관계자는 “특검 기소 내용에 더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나 ‘뇌물 수수자’인 박 대통령 대면조사 등도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받게 될 형량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경영 승계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433억원의 뇌물을 박 대통령과 최씨 등에게 줬고, 이를 통해 8549억원의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국외도피액은 80억원 정도다. 형법상 뇌물공여 형량은 최대 징역 5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가벼운 편이다. 하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는다. 도피재산이 50억원이 넘으면 이 또한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적용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따라 손실을 본 주주들의 민사소송도 ‘지뢰’가 될 수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형사소송의 경우 대가성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지만 민사소송은 보상 문제가 걸려 있어 재산상 이득액 등 규모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뇌물죄 등과 관련해 “미르·K스포츠재단이나 최씨 개인회사 등에 대한 지원은 강요받거나 속아서 낸 것”이라면서 “삼성 합병 역시 특혜는 없고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각 주식 수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과의 협의는 민관 조율이 필요했던 사안”이라며 “이를 모두 불법으로 몬다면 기업 활동 대부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용·기각·하야, 세 갈림길에… 재판관 ‘몇 대 몇’ 촉각

    인용·기각·하야, 세 갈림길에… 재판관 ‘몇 대 몇’ 촉각

    인용 땐 5월 9~10일쯤 조기 대선 기각 땐 朴대통령 즉시 업무 복귀박근혜 대통령의 앞날을 결정지을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됐다. 오는 10일이나 13일쯤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주말에도 출근해 쟁점 검토에 나섰고, 박 대통령 측과 국회는 변론이 종결된 시점인데도 의견서를 제출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박 대통령 측은 5일 추가 의견서를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집에 대해 직권남용과 뇌물죄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국회 측도 “박 대통령의 헌법 위반이 탄핵에 이를 정도로 중대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박 대통령에게 남겨진 운명의 갈림길은 ‘탄핵 인용’, ‘탄핵 기각·각하’, ‘자진 사퇴’ 등 세 갈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만약 8명 중 6명 이상의 재판관이 찬성할 경우 탄핵 심판은 인용으로 결론 난다. 이 경우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선고일에 주문을 읽는 동시에 박 대통령은 직위에서 파면된다. 박 대통령은 빠른 시일 안에 청와대에서 짐을 꾸려 나와야 하고, 경호를 제외하고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서 보장하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 불소추특권이 사라지면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다. 정치권도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한다. 조기 대선일은 5월 9~10일쯤이 유력하다. 다만 인용 6 대 기각·각하 2 등으로 아슬아슬하게 인용 결정이 날 경우 탄핵 인용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수도 있다. 반대로 탄핵 심판이 기각 혹은 각하될 경우 박 대통령은 그 즉시 업무에 복귀한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중국의 ‘사드 보복’ 대응 등 산적한 현안 처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난관에 부딪힐 소지가 높다. 헌재로부터 ‘면죄부’를 받은 사안에 대해 검찰이 다시 ‘현미경’을 들이대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각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법조계 전망이다. 박 대통령 측은 국회가 탄핵 사유에 대한 조사 절차 없이 의결했으며, 탄핵 사유 13건이 별건인데도 한데 묶어 ‘섞어찌개’식 표결 처리를 한 것은 명백한 각하 사유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은 2차 준비절차 재판에서 “절차적인 것은 치워버리고 사실 인정에 대한 진검승부를 해보자”고 말하고, 이를 양측 대리인이 동의했다.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에 의해 물러난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 선고 1~2일 전 사퇴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자진 사퇴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한편 헌재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된 국정원 사찰 의혹과 관련해 “재판관들은 아무 전화도 받지 않고 서로의 결정 방향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재판 방향 등에 대해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심판에 아무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靑 압수수색 못해 아쉬워… 삼성·블랙리스트 세기의 재판 될 것”

    “靑 압수수색 못해 아쉬워… 삼성·블랙리스트 세기의 재판 될 것”

    최소한 소임 다했는데… 국민에게 죄송 우병우 영장 재청구땐 100% 나왔을 것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미완입니다. 청와대 압수수색이 끝내 무산된 건 아쉽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61·구속 기소)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해 지난해 12월 말 출범한 이후 70일간의 공식 수사를 마무리 지은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박 특검은 3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우병우, SK·롯데라든지 (의혹을) 밝혀서 특검으로서 최소한의 소임을 다했어야 했는데 그걸 못해 국민에게 참 죄송하다”면서 “삼성 뇌물죄, 블랙리스트(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재판은 세기의 재판이 될 것”이라며 향후 공소 유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특검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이 무산된 경위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특검은 “100% 양보해서 조사시간 등 청와대의 조건을 다 받아들였다”며 “청와대가 거절할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2월 9일로 일정이 잡혔는데도 불발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조사를 하다가 중간에 조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녹음만 된다면 다 양보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조사할 사항이 많고 억측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녹음 없이는 조사를 못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박 특검은 또 “민정수석실 압수수색에 성공했다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을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서류 하나도 확보를 못 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박 특검은 우 전 수석이 2014년 6월 광주지검 세월호 수사팀에 전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세월호 수사 압력으로 인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면 100% 영장이 나왔을 것”이라면서 “검찰이 특검과 달리 수사 대상에 제한이 없는 만큼 수사를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2014년 차은택(48·구속 기소) 광고감독의 검찰 소환을 막기 위해 부하 직원을 통해 차씨 측근 김모씨 수사에 개입하기도 한 것으로도 전해지는 등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박 특검은 ‘거친 수사’라는 일부 주장을 의식한 듯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수사 뒷얘기도 공개했다. 박 특검은 “자택 압수수색 당시 김 전 실장이 짐을 딸과 아들 집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했다”며 “아주머니와 부인에게 ‘가져온 것만 달라’고 예의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실장은 내가 검찰총장으로도 모셨던 분”이라면서 “조사 후 만난 자리에서 ‘수사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재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정만 되면 법리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삼성보다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문체부 국·과장급뿐 아니라 더 높은 고위직 공무원들이 (자료를 모아 두고) 수사를 기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특검팀이 삼성 수사에만 매몰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은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한 최씨의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의 고리로 이뤄져 있다”며 “정경유착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취지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정부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정당하지 않으면 기업이 안 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방향으로 나라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철 특검보도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첫 영장 청구 당시 ‘경제보다 정의가 더 중요하다’는 멘트를 박 특검이 직접 주문했다”고 귀띔했다. 이 부회장의 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것이 오히려 수사팀에 ‘득’이 됐다는 말도 나왔다. 직접 수사를 담당한 양재식 특검보는 “바로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안종범 수첩’의 경우 블랙리스트 수사를 하다 존재를 파악하는 등 특검팀에는 ‘운’도 따랐다. 한편 오는 6일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차명 휴대전화 사용과 최씨의 두 번째 태블릿PC에 대한 내용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대통령 차명폰의 경우 발신지 위치가 시간에 관계없이 청와대 관저로 나온다”면서 “외국 순방 때는 청와대에 두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시호(38·구속 기소)씨가 제출한 태블릿PC도 최씨가 직접 대리점에 찾아가 개통을 한 뒤, 직원 계좌를 통해 요금을 낸 사실을 특검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기간제 담임 간식 챙겨주기 ‘X’ 방과 후 교사에게 선물주기 ‘○’

    기간제 담임 간식 챙겨주기 ‘X’ 방과 후 교사에게 선물주기 ‘○’

    # 1. 학교 운동회를 할 때 반 아이들 간식을 싸 주는 김에 선생님들 간식도 몇 개 같이 챙겨 드리곤 했어요. 이번 운동회에도 그렇게 하려는데 혹시 문제가 될까요? # 2. 초등학교 4학년인 우리 아이가 방과후 과정으로 마라톤을 배우고 있습니다. 방과후 과정 선생님이 열성적으로 잘 가르쳐 주시고 아이도 선생님을 많이 따릅니다. 감사한 마음에 간단한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교사에게 선물을 준다는 것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위반이 아닐 수도 있다. 두 번째 사례의 경우다. 방과후 과정 교사는 학교에서 직접 고용하지 않고 교육청이나 방과후 과정 업체 등으로 위임·위탁(용역)해 운영하는 계약 상대방이기 때문에 적용 대상자가 아니다. 청탁금지법은 새 학기를 맞은 학부모에게 여전히 알쏭달쏭한 법이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최근 내놓은 ‘학부모를 위한 청탁금지법 매뉴얼’에서 핵심 내용을 뽑아 정리했다. ●작년 담임에게는 괜찮겠지? 안됩니다 청탁금지법을 적용받는 공공기관은 4만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2만 1000여곳이 학교이고 교직원은 70만명이나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평가를 비롯해 교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학생과 학부모까지 고려한다면 최대 2000만명이 속한다고 할 수 있다”고 봤다. 기존 형법상 뇌물죄는 ‘청탁’과 ‘대가성이 있는 금품의 수수’라는 두 가지 행위가 있어야 하지만 청탁금지법은 청탁만 해도, 대가성 없는 금품을 받아도 처벌한다. 학부모들은 흔히 ‘3·5·10’(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가액만 생각할 수 있지만, 직무와 관련해 단 1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금품 등을 수수·요구·약속해서는 안 된다. 예컨대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가 담임교사의 생일을 맞아 마음이 맞는 같은 반 아이 엄마들끼리 5000원씩 걷어 4만원 상당의 원두커피를 선물한다면 이는 엄연히 청탁금지법 위반이다. 교원과 학생의 관계는 평소에도 항상 평가자와 평가대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담임이었던 교사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어떨까. “지난해 담임 선생님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보였던 아이를 정성으로 가르쳐 주셔서 아이가 무척 좋아졌어요. 부담을 가지실까 봐 고마움을 표시하지도 못했는데 이제 담임이 바뀌었으니 작년 담임 선생님께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해도 될까요.” 교육부는 이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본다. 지난해 담임교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지만, 해당 학교에서 여전히 교과담당 등으로 성적이나 수행평가 등과 관련성이 있어서다. 특히 기간제 교사도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기간제 교사는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에 따라 기간을 정해 채용된 교원이기 때문에 법 적용 대상에 해당된다. 금액에 상관없이 어떤 형태로든 선물을 주는 일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학교장이 학부모회장에게는? 됩니다 학교에서 활동하는 학부모들에게 청탁금지법은 큰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다. 직위나 상황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달라 문의가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 중에서도 학교운영위원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등록금심의위원회 등 법령에 따라 설치된 각종 학교위원회 위원이면 ‘공무수행사인’으로 공직자 등과 동일하게 직접적인 법 적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회 회장은 공무수행사인이 아니다. 청탁금지법상 공무수행사인은 ‘행정기관 소속 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또는 다른 법령에 따라 설치된 각종 위원회 위원 중 공직자가 아닌 위원을 가리킨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위원이라면 공무수행사인이다. 다만 공무수행과의 연관성을 따질 때 적용 대상을 벗어나기도 한다. 예컨대 “교장 선생님이 고생한다고 위원 모두에게 5만원짜리 보조배터리를 선물로 주셨는데 위반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교육부는 “공무수행사인은 해당 공무의 수행에 한정해 청탁금지법 적용을 받는다”고 부연했다. 교장의 선물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해당 공무수행을 위한 청탁과 무관하다면 학부모는 일반인으로 간주되고, 이 경우 공직자가 일반인에게 선물을 주는 것으로 봐 청탁금지법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부모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학부모회 간부 일동으로, 그리고 특정 교사가 아니라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간식을 제공해도 문제가 되느냐”는 질문도 자주 나오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 역시 교사가 학생의 평가 등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위반 행위로 규정한다. 다만 학부모회에서 학교 행사의 일환으로 바자회를 개최하고 행사장 관리를 하러 온 교사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음식을 주는 일은 ‘사회상규’에 부합해 허용한다. 또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이어지는 식사 자리에서 3만원 범위 이내면 식사를 대접받는 것이 가능하지만, 반주를 곁들이게 되면 당연히 식사값에 음료수나 술값도 포함돼 위반 가능성이 높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찬탄·반탄 ‘갈라진 3·1절’

    찬탄·반탄 ‘갈라진 3·1절’

    낮 세종로 태극기 “국회를 탄핵” 오후 촛불 “비정상, 정상화해야” 차벽 사이에 두고 ‘국론 분열’ 경찰 적극 대응… 충돌은 없어1919년 3월 1일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수천명의 학생과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가 대한독립 만세를 목 터져라 외친 역사의 현장이 지금의 탑골공원과 경복궁 앞 세종로, 그리고 덕수궁과 남대문을 지나 서울역 앞이었다. 일제의 압제를 떨치고 일어난 순국선열들은 학생이든, 문인이든, 상인이든 그렇게 한목소리, 한목숨이 돼 나라의 독립과 광복을 외쳤다. 꼬박 98년의 세월이 흐른 이곳,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은 애국의 마음에 있어서는 하등 다를 바 없으면서도 극단의 인식과 주장으로 갈라져 서로를 배격하고 적대시하는 군중들에 의해 둘로 갈라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싸고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과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사거리 일대를 가득 메우면서 수도 서울의 중심은 거대한 대립의 소용돌이 속에 온종일 몸살을 앓았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중심으로 남대문으로 향하는 태평로와 동대문으로 향하는 종로 방향으로 이어진 약 4.8㎞의 도로에서 15차 태극기집회를 열었고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양측 집회가 맞붙은 가운데 같은 시간 3·1절 민족 공동행사준비위원회에서 준비한 풍물놀이 행사까지 겹치면서 인근 지역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 보수 개신교 단체가 주최한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또 낮 12시부터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옛터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하는 1272회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한복을 입고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김모(54·여)씨는 “국가가 풍전등화에 처했을 때 유관순 열사가 의롭게 행동했듯, 대한민국을 위해 열사가 될 수 있어 장사를 접고 나왔다”며 “대통령에 대한 편파적 탄핵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변호인단의 김평우 변호사는 연단에서 “국회를 탄핵하자”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통치자금 받은 게 뇌물죄지 공익재단에 돈 넣은 게 무슨 뇌물죄냐”고 주장했다. 반면 촛불집회에 나온 직장인 손모(30·여)씨는 “이번 국정농단의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절차와 법을 어기고 마음대로 국가를 우롱한 것”이라며 “탄핵이 반드시 인용돼 사회의 비정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 고등학생인 이모(14)군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탄핵 반대 집회도 열릴 수 있지만 종북, 빨갱이 같은 말로 자극하지 말고 서로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탄기국 측과 퇴진행동 측은 본 집회 행사가 끝난 뒤 각각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가두행진을 벌였으나 시차를 두고 이뤄진 데다 차벽으로 양측을 가로막은 경찰의 적극 대응으로 물리적 충돌을 빚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202개 중대 1만 6000여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민영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야대 국회, 갈등 풀고 민생 챙기기에 힘써야

    90일간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수사해 온 특검의 활동이 어제로 끝났다. 사건 관련자 30명을 기소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뇌물 수수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이번 특검은 역대 특검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밝혀내지 못한 것도 있고 과잉 수사를 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난도 있었기는 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미진한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수사기한 연장을 거부함으로써 국민과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 4당의 원내대표들은 어제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해 특검연장법의 직권상정을 요구했지만 사실상 거부 당했다. 또한 3월 임시국회 소집과 황 대행 탄핵도 논의했다. 특검 연장 불발에 대한 야당들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다. 특검은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를 하지 못했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혐의 입증과 일부 대기업들의 뇌물죄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마치지 못했다. 앞으로 검찰이 특검 수사를 토대로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는 황 대행의 말 또한 그대로 믿기 어려운 형편이다. 하지만 야당의 황 대행 탄핵 추진이 국정 공백과 혼란에서 벗어나는 데 과연 무슨 도움이 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어차피 앞으로 늦어도 2주일 안에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내려진다. 황 대행이 특검을 연장해 주지 않은 것은 물론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만약 박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다면 황 대행에 대한 탄핵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황 대행 탄핵은 바른정당을 제외한 야 3당의 의석수(166석)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탄핵이 의결되면 5월에 대선을 치르든 안 치르든 국정 공백과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대행의 대행을 하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국민 다수가 특검 연장을 거부한 황 대행을 비난하고 있지만 그런 이유로 대행의 탄핵까지 거론하는 것은 대선 정국까지 이슈를 끌고 가 야당이 우위를 점하려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쏟아질 국민의 비난도 회피하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이 국정을 주도하는 것은 당연한 권한이다. 그러나 그런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을 때 갈등을 더 부추길 게 아니라 통합과 민생 챙기기에 앞장서야 한다. 가뜩이나 구심점을 잃고 불안해하는 국민을 안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다.
  • [박영수 특검 70일 수사 마무리] 崔 수뢰 혐의 추가… “김영재, 대통령 5회 보톡스 등 시술”

    [박영수 특검 70일 수사 마무리] 崔 수뢰 혐의 추가… “김영재, 대통령 5회 보톡스 등 시술”

    총 200억대 재산 추징보전 방침 정기양도 3회 시술·위증 혐의도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추가해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28일 공식 수사를 종료하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최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이 최씨를 직권남용, 강요, 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특검팀은 법원에 사건 병합을 신청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씨 모녀를 지원하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지배구조 강화를 약속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씨 측으로 흘러간 433억여원의 지원금을 뇌물 가액으로 봤다. 삼성이 최씨의 비덱스포츠와 맺은 컨설팅 계약(213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16억 2800만원),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204억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최씨의 뇌물 혐의에는 단순 뇌물죄와 제3자 뇌물죄가 모두 적용됐다. 박 대통령도 최씨의 공소장에 같은 혐의의 공범으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특검팀은 최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 개입해 이권을 챙기려 한 부분에 알선수재 혐의를,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 관련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아울러 승마계 감사에서 ‘최씨와 상대방 모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 사표가 수리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문제와 관련해선 직권남용 공범으로 적시했다. 이 밖에 정씨의 청담고 시절 대회 출전과 관련된 허위 공문을 이용해 출석처리를 한 사실이 드러나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됐다. 최씨는 딸의 편의를 봐주지 않는 교사에게 “교육부 장관에게 얘기해 잘라 버리겠다”고 폭언을 하는가 하면, 체육부장 교사에게는 30만원의 뒷돈을 준 사실도 확인됐다. 대한승마협회장 명의의 공문을 위조하려다 미수에 그쳐 사문서 위조 미수 혐의도 추가됐다. 최씨는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이 중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재산을 모두 추징보전 청구할 예정이다. 특검팀이 파악한 최씨의 국내 재산은 총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57) 원장에 대해서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원장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7월 사이 박 대통령에게 5회 보톡스 등 시술을 하고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고, 국회에서도 위증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대통령 자문의인 정기양(58) 연세대 의대 교수도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박 대통령에게 3회 성형시술을 했음에도 국회에서 위증해 함께 기소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박영수 특검 70일 수사 마무리] 대통령 - 총수 ‘뒷돈’ 규정… 삼성 수뇌부 3명 대거 기소

    [박영수 특검 70일 수사 마무리] 대통령 - 총수 ‘뒷돈’ 규정… 삼성 수뇌부 3명 대거 기소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한 것이 이번 수사의 최대 성과라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평가했다. ‘친기업 정책’이라는 껍질 속에 가려져 있던 대통령과 국내 1위 대기업 총수 간의 수백억원대의 ‘뒷돈 거래’라는 실체를 밝혀냈다는 것이다.28일 이규철 특검보는 “제기된 금품 공여 의혹 중 가장 문제가 됐던 게 삼성 관련 부분이라 삼성 수사에 집중해 왔다”면서 “삼성 수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 전반에 걸쳐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박 대통령과 공모한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에 433억원대 자금을 지원 혹은 약속했다는 것이 특검팀이 적용한 이 부회장의 핵심 혐의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리고 회사 임직원들을 동원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함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최지성(66)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급),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급),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황성수(54) 삼성전자 전무 등이 이 부회장의 지시를 따랐던 핵심 인물들이다. 삼성 수뇌부가 대거 기소된 건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현명관·유석렬·김인주씨가 기소된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특검팀이 제출한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이 부회장 등이 최씨 모녀 지원의 대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도움을 받았고, 이를 통해 얻은 재산상 이득이 8549억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특검팀 관계자는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반대해 두 회사의 합병이 무산됐을 경우 주가 변동 등을 고려해 삼성그룹이 얻은 재산상 얻은 이득 규모와 국민연금공단의 손해 액수를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에 불과한 만큼 재판 등의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내용도 포함했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2015년 7월, 2016년 2월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직접 거래’가 국정농단 사태의 ‘시발점’ 중 하나라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을 만나 요청사항을 듣고 민원을 전달한 사람은 삼성 측에서는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면서 “이 부회장이 면담 전후 박 사장 등을 불러 최씨 지원 방안을 지시했고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이게 이상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삼성 측 민원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삼성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제공한 204억원 상당의 출연금 역시 ‘뇌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다른 대기업들 역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뇌물죄 등의 혐의로 다시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검은 90일간의 수사를 통해 30명의 기소 대상자를 최종 확정하면서 팀 운영을 수사에서 공소 유지 체제로 전환했다. 특검보 4명은 모두 남고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검사를 포함한 8명의 검사가 파견 형태로 공소 유지를 담당할 전망이다. 이날 특검팀은 전날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이영선(38) 청와대 경호실 행정관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다만 ‘세월호 7시간 의혹’은 검찰에 넘기게 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세월호 의혹은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 등으로 제대로 수사를 해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대신 특검팀은 오는 6일 최종 수사 결과 발표 때 그동안 파악한 세월호 의혹 관련 내용을 밝힐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특검 수사 종료일에 “박 대통령 피의자 입건”…기소중지 철회

    특검 수사 종료일에 “박 대통령 피의자 입건”…기소중지 철회

    28일 수사 활동 기간이 종료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을 시한부 기소중지한다는 방침을 철회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검찰에 사건을 넘기기로 했다. 특검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28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할 경우, 처분한 것은 특검이고 해제 사유가 생겼을 때 (수사를) 재개하는 기관은 검찰이 될 수 있는데, 수사 과정상 바로 검찰이 (대통령을) 수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일단 피의자로 입건한 후 검찰로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특검보는 지난 23일 브리핑에서는 “수사 기간 종료 시점에 그때까지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해 박 대통령을 조건부 기소중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소중지는 통상 검찰이 소재 불명이거나 수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 등으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에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내리는 처분이다. 처음 특검팀이 박 대통령을 시한부 기소중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박 대통령이 현직에서 전직으로 신분이 바뀐 뒤 특검 수사를 이어받은 검찰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박 대통령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날 특검팀이 박 대통령에 대한 기소중지 처분을 철회한 배경에는 검찰이 박 대통령을 즉시 수사하는 경우를 고려해 절차상 번거로운 과정을 밟지 않도록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미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박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공모 관계’에 있다고 밝혔고, 최씨를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기면서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바 있다. 현재 박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크게 뇌물죄,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 누설 등 3가지다. 박 대통령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돕는 대가로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40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를 받고 있다.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로 하여금 강제로 출연금을 내도록 하고,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서 장·차관 인선 자료 등 정부 기밀 47건을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검찰, 존폐 걸고 특검 수사 이어갈 각오 돼 있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연장 불승인으로 오늘 종료된다. 황 대행은 특검 1차 수사 시한을 하루 앞둔 어제 “특검의 목적과 취지가 달성됐다”며 불승인 사유를 밝혔다. 특검 연장에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만큼 국정 안정을 위한 판단이라고도 덧붙였다. 황 대행은 특검이 요구한 연장 카드를 열흘 넘게 주물렀다. 막판 결정이 과연 국정 안정을 위한 최선의 처방이었는지 진정성은 의문스럽다. 당장 야당 쪽의 반발이 극심하다. 야권은 황 대행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강력 카드를 꺼내 들었다. 3월 임시국회에서 새 특검법을 국회의장 직권상정해 특검 수사를 연장하겠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야권의 반발 자체가 아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특검 연장은 국민 10명 중 7, 8명이 희망했던 사안이다. 연장이 불발되자 반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러니 야당으로서는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열차에 올라탄 처지다. 여론을 묵살한 황 대행도 그렇지만 야당의 초강수 대응도 위태롭다. 황 대행 탄핵을 밀어붙인다면 조기 대선과 맞물려 국정 혼돈은 심해질 것이 뻔하다. 특검 연장 불승인을 비판하는 여론 중에도 야권의 강경 처방에 고개를 젓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분명한 사실은 야당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특검은 거대한 국민적 요구로 출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 농단 의혹을 파헤치는 특검법이라면 수사 연장을 수사 대상인 대통령에게 승인받는 합의는 애초에 패착이었다. 황 대행의 불통과 야권의 무능에 민심은 지금 두 배로 고달프다. 박영수 특검팀은 과거 어느 특검도 견줄 수 없는 수사 성과를 거뒀다. 국민 지지를 한몸에 받은 이유다. 성역 없는 수사를 과연 검찰이 이어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권력 입맛이나 살핀 무기력한 검찰에 얼마나 분통이 터졌었나. 특검의 과속·과잉 수사가 지적되기도 했으나, 그런 트라우마 때문에 압도적 여론이 특검 연장을 지지했다. 특검이 못다 한 수사는 산적해 있다. 박 대통령 대면 조사는 불발됐고 세월호 7시간과 비선 진료 의혹은 안갯속이다. 삼성을 뺀 재벌 기업들의 뇌물죄 의혹은 손도 못 댔다. 구속망을 빠져나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국정 농단 방조 의혹을 이번에는 봐주기 없이 파헤칠 각오를 검찰은 하고 있는가. 특검의 거침없는 수사 의지와 성과를 국민은 똑똑히 지켜봤다. 검찰은 존폐의 명운을 건다는 결기로 특검 수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 朴대통령·우병우 등 ‘미완의 수사’ 다시 檢으로

    삼성 외 다른 대기업은 손도 못대… 특수본 재가동·별도 수사팀 검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그동안 삼성 뇌물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이화여대 입시비리, 비선 진료 의혹 등에 대해 숨 가쁜 수사를 펼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과 방대한 수사 범위 등으로 미완의 수사들도 남기게 됐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반드시 한 차례는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한 차례 대면조사가 무산된 뒤 녹음·녹화 등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불발됐다. 청와대 압수수색 역시 서울행정법원에 청와대의 불승인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각하되고, 현행법상의 한계로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3월 중 이뤄질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및 19대 대선 조기 실시 여부, 정치권의 기류 등에 따라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그동안 검찰과 특검 수사를 거치며 박 대통령은 ▲뇌물수수, 제3자 뇌물수수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강요, 강요 미수 등의 혐의가 제기됐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시간상 SK, 롯데 등 다른 기업들에 대한 수사는 손도 대지 못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재단 출연 기업들을 ‘강요에 의한 피해자’라고 1차 결론을 내렸으나, 출연 과정에서 부정청탁 의혹이 제기된 기업들에 대해선 면밀한 수사가 다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이 제기됐던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도 결국 검찰의 손으로 직접 종결짓게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우 전 수석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검찰에 사건 일체를 정리해 넘길 계획이다. 우 전 수석을 현 상태로 불구속 기소할 경우 향후 개인 비리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이 밖에 ▲세월호 7시간 의혹 ▲최순실(61·구속 기소) 일가 불법재산 추적 ▲최씨 딸 정유라(21)씨 소환조사 등도 과제로 남았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은 비선 진료 수사를 진행하며 밝혀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특검팀은 유의미한 점을 찾지 못했다. 최씨 일가 불법 재산의 경우 약 100억원대의 은닉 재산을 발견하는 데 그쳐, 향후 추가 수사와 환수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덴마크 검찰에 의해 구금된 정씨는 피의자로서 자진 귀국 의사가 없음을 밝혀, 향후 국내 송환 때 검찰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3월 2일 또는 3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일부 인력을 유지하며 공소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필두로 한 특별수사본부를 재가동하거나 대우조선해양을 수사해 온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바통을 넘겨받는 방법, 아예 별도의 수사팀을 새로 꾸리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황교안, 특검 연장 거부…박 대통령측 “드릴 말씀 없다”

    황교안, 특검 연장 거부…박 대통령측 “드릴 말씀 없다”

    박근혜 대통령 측이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을 것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대통령 측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이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인 만큼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 “우리로서는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는 탄핵심판 절차와 그 대응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등을 놓고 특검과 정면대립했고, 야권이 특검연장 불수용에 대해 고강도 비판에 나선 만큼 ‘당사자’ 입장에서 최대한 말을 아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 내부에선 황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불승인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 주변에서는 특검이 박 대통령을 뇌물죄를 저지른 범죄자로 단정하고 여론몰이식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특검의 정치적 성격에 대해선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황 권한대행이 야권의 비판을 감수하고 국정안정을 위해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태극기집회’ 김평우 “조선시대도 아닌데 헌재 결정 복종해야 하느냐”

    ‘태극기집회’ 김평우 “조선시대도 아닌데 헌재 결정 복종해야 하느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대통령 대리인단 일원인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가 25일 열린 주말 탄핵반대 집회 현장에 나온 가운데 헌재 결정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탄핵기각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 ‘14차 태극기 집회’에서 “조선시대도 아닌데 헌재 결정에 복종하라면 복종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탄핵 심판 절차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발언을 놓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헌재 심판에 참여한 대리인으로서 결정에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게 옳으냐는 것이다. 또 대리인단은 27일 최종변론을 앞두고 있고, 헌재가 요청한 종합 준비서면은 아직 내지 않아 임무에 집중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의 한 명일 뿐이며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가할 자유가 있다는 반대론도 있다. 변론 준비는 여러 변호사가 협업으로 진행해 영향이 없으며 발언은 사적인 견해이므로 대리인단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김 변호사는 이날 “(국회가) 탄핵 사유 하나로는 안 될 것 같으니 여러 사유를 몽땅 섞어 (탄핵으로) 몰았다”며 “여러 개를 묶어서 탄핵사유가 된다는 것은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뇌물죄는 말도 안되고 강요죄는 조금 있을지 모르나 대통령을 탄핵할 사유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김 변호사는 대리인단의 서석구(73·사시 13회) 변호사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주에도 집회에 참석했다. 김 변호사는 22일 열린 16차 변론에서도 강일원 주심 재판관을 향해 ‘국회의 수석대리인’ 등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이재용 구속기간 새달 8일까지 연장…핵심 인물 27~28일 일괄 기소할 듯

    [탄핵·특검 정국] 이재용 구속기간 새달 8일까지 연장…핵심 인물 27~28일 일괄 기소할 듯

    박영수 특검·특검보 신변보호 요청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죄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오는 27~28일 일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수사 기간 연장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번 수사 핵심 인물들에 대한 기소를 최대한 늦추겠다는 전략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24일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은 수사 기간 연장 여부에 따라 기소 시점이 달라진다”면서 “수사 기간이 연장되면 당연히 기간을 더 확보해 수사를 해야 하고, 연장이 안 되면 바로 그 시점에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7~28일 수사 기간 연장 승인 여부를 밝히게 되면 그 직후에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이 특검보는 수사 기간 연장 여부와 관련해 “현 상황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결정에 따를 뿐 특별히 다른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수사 기간 연장 가능성이 낮은 현시점에서 보면 이 부회장 등은 27~28일 일괄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과 함께 뇌물죄 등 혐의로 입건된 삼성의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63) 사장, 황성수(55) 전무 등에 대한 기소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구속 기한인 열흘이 26일로 만료됨에 따라 내달 8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 구속된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기소도 특검 수사 기간 종료 시점 직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이날로 종료된 최 전 총장의 구속 기간도 내달 5일까지로 늘렸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연장이 불발될 경우 최종 수사 결과 발표는 수사 종료 시점 이후인 3월 초에 할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이번 수사는 다른 특검 때와는 달리 수사 대상과 기소된 피고인이 상당히 많다”며 “현재 수사와 수사 결과 정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사 결과 발표는 3월 3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특검팀의 요청에 따라 박 특검을 비롯해 주요 특검 수사인력에 대한 신변보호에 나섰다. 이 특검보는 “박 특검 자택 주변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최근 상황을 고려해 박 특검과 특검보들에 대한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엘시티 비리’ 현기환 금품수수 인정…대가성은 부인

    ‘엘시티 비리’ 현기환 금품수수 인정…대가성은 부인

    부산엘시티(LCT) 비리 사건과 관련,현기환(57·구속기소 )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법정에서 금품수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은 부인했다.24일 오전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부장 심현욱) 심리로 열린 현 전 수석의 재판에서 변호인은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했다”며 일부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변호인은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사업 등과 관련해 제반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취지로 술값 3159만원을 대납받는 등 1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이 회장이 친한 형으로서 금품을 제공한 것일 뿐 엘시티 관련 청탁이 없었기 때문에 뇌물죄를 적용한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 문현금융단지 2단계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인 지인 S(58) 씨 등 2명으로부터 고급 승용차 리스료 대납 등 3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현 전 수석이 금품 수수 당시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고 청탁관계가 없었다”고 며 주장했다. 재판부는 특별기일을 잡아 3월 27일 오후 3시 엘시티 이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현 전 수석의 재판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특검, 박 대통령 미용 시술도 추가 뇌물죄 적용 검토

    특검, 박 대통령 미용 시술도 추가 뇌물죄 적용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김영재 원장으로부터 미용시술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대통령에게 추가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YTN에 따르면 특검이 김 원장 부부가 안종범 전 수석 부부에게 해준 시술에 대해 이미 뇌물로 결론 내리고 공소장을 작성한 가운데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추가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안 전 수석은 김 원장 측을 정부 지원금 대상으로 선발하고 대통령 해외 순방에 참여시키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아직 김 원장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시술 비용을 지급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대가 관계가 명확한 만큼, 공짜 시술이란 점이 확정되는 대로 뇌물죄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 측 뇌물과는 달리,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받은 뇌물인 셈이다. 박 대통령 측은 계속해서 삼성에서 받은 뇌물 혐의를 부인하며, 단 한 푼도 직접 받은 금품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세월호 7시간 유의미한 혐의 아직 못 찾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행적’ 논란에 대해 사실상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22일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의미 있는 사실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비선 진료를 받은 의혹은 밝히지 못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세월호 7시간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지 논란이 있고, 범죄에 해당하는지도 의문점이 있다”며 “때문에 특검이 직접 수사하기는 어렵고 비선 진료 수사를 하며 그 부분도 규명되길 기대했지만 핵심 의혹에 대한 유의미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와 별개로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각각 뇌물수수 혐의로 별도 기소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수사 기간 종료까지 일주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검찰과의 협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을 각각 오는 28일 뇌물수수 혐의로 별도 기소할 방침”이라며 “당장 검찰과 공소장 변경이나 사건 병합 등을 논의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특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공범으로 입건된 상태다. 특검팀은 그동안 삼성 측이 최씨 모녀 지원에 나선 정황을 다각도로 수사하고 박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 차례 독대에서 서로의 요구 사항을 전달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안 전 수석은 ‘비선 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57) 성형외과 원장 부부로부터 명품가방 등 4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날 김 원장의 아내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 원장은 불구속 상태로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덴마크 법원은 이날(현지시간) 오전 한국 특검으로부터 송환 요구를 받은 정유라(21)씨에 대해 다음달 22일까지 4주간 구금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정씨는 지난달 1일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53일째 올보르구치소에 구금돼 왔다. 이번 결정으로 정씨는 4주 더 구금된 상태로 덴마크 검찰의 추가 조사를 받게 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평우 “국회가 ‘섞어찌개’ 범죄 만들어 탄핵소추…한심하다”

    김평우 “국회가 ‘섞어찌개’ 범죄 만들어 탄핵소추…한심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가 “국회가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탄핵을 소추했다”며 국회의 탄핵 소추 자체를 맹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22일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서 발언 기회를 얻고 1시간 넘게 “국회가 뇌물, 직권남용, 강요죄를 모두 더한 동서고금에 없는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탄핵소추를 했다.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내용을 들어 “한 개의 범죄 사실에 3개의 범죄가 ‘상상적 경합’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거 보면 죄명이 뇌물죄, 직권남용죄, 강요죄로 돼 있다. 얼핏 보면 한 개의 범죄사실에 3개의 범죄가 상상적 경합(하나의 행위가 동시에 여러 개의 범죄를 구성)이 된 것으로 꾸며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이 3개가 섞여서 하나의 탄핵사유가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탄핵의 대상이 되는 죄는 구체적 직무집행이 뭐냐고 밝히고 헌법, 법률 어디에 위배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이어 대통령에게 반론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알아봤더니 국회의원들도 탄핵소추 의결서 내용을 못 봤다고 하고, 대통령에게도 배부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대통령에게는 반론할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국민한테도 기소하면서 공소장 쓸 때는 불러서 ‘이거 억울합니까 맞습니까’ 물어본다. 대통령을 소추하면서 뭐로 소추하는지 내용도 안 알려주는 게 세상에 어디 있느냐. 북한에서만 있을 수 있는 정치탄압”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탄핵 소추 의결 과정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야당 의원들을 ‘야쿠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의원들도 탄핵을 의결하며 총 사직서를 내고 투표를 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이 무슨 야쿠자냐”며 헌재가 탄핵소추 의결 과정의 위법성을 따지지 심리를 진행하는 위법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탄핵심판 초기 국회의 의결 과정을 문제 삼지 않기로 정리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어떤 근거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인지 근거를 대셔야 한다고 믿는다. 증인으로 전문가들을 불러서 틀린 이론이라는 점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또 “탄핵심판을 국민이 결정하도록 맡기면 촛불집회·태극기 집회가 전면 충돌해 서울 아스팔트길 전부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며 “그러려면 헌재가 뭐하러 있느냐. 국민의 세금을 쓸 가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변론기일에 기일 종료를 선언한 이정미 헌재 소장에게 변론 기회를 달라며 고함을 쳐 논란을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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