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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 157명 수학여행 ‘뒷돈’

    수학여행·수련회 등 학교 단체행사를 치르면서 관련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챙긴 초·중·고교장 157명이 무더기로 쇠고랑을 찼다. 초유의 대규모 ‘교장징계 사태’가 예상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9일 학교 단체행사때 특정 업체를 선정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서울 S초교 김모(60) 교장 등 현직 교장 48명과 서울 G초교 전 교장 김모(64)씨 등 퇴직교장 5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외에 전·현직 초·중·고교장 104명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학생 단체여행 계약을 부탁하며 이들에게 돈을 건넨 H관광 대표 이모(54)씨와 경주의 한 유스호스텔 대표 진모씨 등 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아직 해당지역 교육청에 통보하지 않아 직위해제된 현직 교장은 없다.”고 밝혔다. S초교 교장 김씨는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학여행, 수련회, 현장학습 등 각종 단체행사를 진행하면서 버스회사 대표 이씨와 유스호스텔 대표 진씨에게서 13회에 걸쳐 282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6년 1월부터 올 1월 말까지 두 회사로부터 돈을 받은 전·현직 교장은 모두 157명이다. 금액은 모두 7억여원에 이른다. 경찰은 “이씨와 진씨는 학교장 재량으로 학교 단체행사 관련 업체를 결정한다는 점을 알고서 행사 전후로 교장실에 직접 찾아가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초등학교 교장들이 단체행사를 하면서 학생들이 낸 행사비 일부를 학교장이 ‘역리베이트’로 되돌려 받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작년 9월부터 수사해 왔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이들 교장 157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中, 濠 리오틴토 직원 징역형

    중국 상하이 제1중급인민법원은 뇌물 수수와 산업 기밀유출 혐의로 체포된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 중국 사업부 대표인 중국계 호주인 스턴 후에게 징역 10년과 50만위안의 벌금, 50만위안 규모의 자산 몰수형을 선고하고 나머지 임원 3명에 대해서도 7~1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번 기밀유출로 중국 업체들이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중국 철강회사 차이날코의 리오틴토 인수가 무산되자 이들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하면서 호주와 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됐다.
  • [사설] 토착비리 먹이사슬 정점에 선 공무원

    경찰청이 올해 초부터 10주간 토착비리를 집중 단속한 결과 2538명을 적발해 99명이나 구속했다고 어제 밝혔다. 문제는 직업별 구성 비율이다. 유감스럽게도 공무원이 952명이나 돼 37.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84.3%(803명)는 6급 이하로 대민 접촉이 잦은 하위직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민 봉사의 첨병이어야 할 공직사회 아랫도리가 심각하게 썩어 있음이 밝혀졌다. 물론 입건자에는 기초자치단체장 1명과 기초의회의장 2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45명도 포함돼 있다. 정부가 6·2지방선거의 해인 올해 초부터 토착비리 척결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지만 공무원들은 이를 비웃듯 하위직과 고위직을 가리지 않고 비리를 저절렀음이 확인돼 충격을 준다. 공복인 공무원들이 토착비리 등 지역사회 비리 세력의 중심에 서 있음도 이번에 새삼스럽게 확인됐다. ‘비리의 먹이사슬 정점에 공무원이 서 있다.’는 사실은 국민들을 분노케 한다. 정부부처 합동 감사는 물론 암행어사형 감찰을 공개적으로 예고했는데도 관성대로 토착비리를 저질렀으니 대담하기까지 하다. 참으로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토착비리 공무원들이다. 토착비리를 저지르는 잡식성을 보면 혀를 내두르게 한다. 공사수주나 단속 무마, 인사청탁 등과 관련한 뇌물수수가 960건(37.8%)으로 가장 많았다. 공금 및 보조금 횡령과 배임도 493건(19.4%)이나 됐다. 직무유기도 235건(9%)이었다. 아울러 교육비리로 적발된 사람도 모두 176명으로 대학총장 2명과 교장 50명 등 고위직이 전체의 29.5%였다. 교육계는 상대적으로 고위직의 부패가 심한 것이 확인됐다. 공직사회 전반에 총체적으로 악취가 진동해 염려스럽다. 토착비리와 교육비리는 가장 악질적인 반민생 범죄다. 일벌백계로 처벌해 근절해야 할 이유다. 검찰과 경찰이 다음달 각종 비리 단속 추진실태를 점검하고 독려한다고 하지만 토착·교육비리 수사는 시한없이 근절될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 특히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공직자들의 비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을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수사인력을 더 보강, 비리를 성역 없이 파헤쳐야 한다. 비리공무원을 척결해야 묵묵하게 국민에게 봉사하고 있는 대다수 공무원들의 명예가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 공정택 前교육감 구속수감

    교육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받았던 공정택(76) 전 서울시 교육감이 구속수감됐다. 이우철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26일 공 전 교육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끝에 밤 10시40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 전 교육감 측은 심장질환을 겪는 등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판사는 발부사유로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공 전 교육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 전 교육감은 이날 오후 3시10분쯤 법원에 자진출석, 1시간가량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지검 내 피의자 대기실에 머물다가 이날 밤 늦게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됐다. 공 전 교육감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측근인 김재환(60·구속기소) 전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장연익(59·구속기소)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을 통해 인사 청탁과 함께 5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과 2008년, 2009년 인사에서 교장과 장학관 등에 대한 부정 승진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공 전 교육감을 소환조사한 뒤 공 전 교육감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 2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로 시 교육청 인사비리로 구속된 사람은 김 전 국장과 장 장학관 등 모두 7명으로 늘었다. 공 전 교육감의 구속으로 사실상 수사의 ‘정점’을 찍은 검찰은 앞으로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흐름을 확인하는 등 공 전 교육감을 상대로 추가적인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정세균 “곽영욱 오찬 올줄 몰랐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26일 공소장을 변경했다. 검찰은 “곽영욱(70) 전 대한통운 사장이 총리공관 오찬장에서 한 전 총리가 보는 앞에서 돈을 의자 위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돈을 건네줬다.”고 좀 더 구체적으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원래 공소장에는 “양복 주머니에 들어있던 2만, 3만달러가 든 편지봉투 2개를 한 전 총리에게 건네줬다.”고만 되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추상적이던 공소장의 공소사실에서 행위를 특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네줬다고 일괄적으로 하지 말고 구체적인 행위를 지정하라는 재판부의 검토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공소유지가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특수1부와 대검 중수부 인원까지 지원받고 있는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9차 공판에서 증인을 추가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우선 총리공관에서 근무했던 경호원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검찰은 경호원 윤모씨의 진술이 검찰조사 때와 법정진술 때 달라 위증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다른 경호원들을 증인으로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총리는 공관 내에서 언제나 근접경호를 받는다.”는 윤씨의 법정진술을 뒤집기 위해 검찰은 당시 경호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진술 내용을 보면 당일에 대한 별 기억이 없다는 사람들인데 불러서 뭐하겠느냐.”고 반박했으나 재판부는 “검찰이 그렇게 원하는 만큼 총리공관 관리팀장과 경호원 2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신문은 29일로 정해졌고, 따라서 한 전 총리에 대한 피고인 직접신문은 31일로 연기됐다. 검찰은 또 2008~2009년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후원 아래 제주 골프빌리지에 공짜로 머물면서 골프까지 쳤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골프장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재판부 제지에 막혔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에서 관계자들의 증언을 담은 검찰 조서를 증거로 동의한 마당에 굳이 증인으로 부를 필요까지는 없고 그게 형사소송법의 취지다.”라면서 거부했다. 검찰은 당시 상황을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 간의 친분을 나타내는 정황증거라고 주장했으나, 변호인단은 공소사실과 무관한 흠집내기라고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앞서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오찬 참석 전에 강동석 전 장관과 곽 전 사장이 참석한다는 것을 몰랐다.”면서도 “당시 석탄공사는 경영이 최악이었고, 석탄공사에는 물류비가 중요해 물류전문가인 곽 전 사장을 검토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졸업앨범 납품대가 수뢰혐의 교장 11명 무더기 입건

    대구 수성경찰서는 26일 학교 졸업앨범 납품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대구 모 중학교 박모(60) 교장 등 지역 초·중학교장 11명과 김모(45)씨 등 행정실장 6명을 뇌물수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박모(50)씨 등 사진관 업주 3명은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사진관 업주 박씨는 지난해 2월 말쯤 대구 모 중학교 교장실에서 졸업앨범 납품 편의 제공을 부탁하면서 박 교장에게 현금 50만원을 제공하는 등 교장 또는 행정실장들에게 1인당 20만~50만원씩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또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들 학교와 졸업앨범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산 앨범을 수입, 원산지 표시를 무단 변경해 대외무역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염치없는 ‘돈봉투’ 시의원들

    염치없는 ‘돈봉투’ 시의원들

    2008년 ‘돈봉투 비리’ 사건에 연루됐던 서울시의원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줄줄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주민소환운동이 추진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에 연루돼 처벌을 받고도 또다시 선거에 나선 모습에 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서울시의원 ‘돈봉투 비리’는 당시 의장 선거를 앞두고 김귀환 전 의장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28명이 무더기 기소된 사건이다. 이 가운데 4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잃었다. 25일 한나라당 서울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공천신청 접수현황을 확인한 결과, 당시 의원직을 상실한 4명을 뺀 24명 가운데 16명이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3명은 시의원에 도전했다. 모두 지역구다. 이 가운데 12명은 사건 당시 김 전 의장에게서 100만원을 받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80만원에 추징금 100만원을, 나머지 한 명은 80만원을 받아 벌금 60만원에 추징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60만~80만원 벌금형 출마는 합법 공천 신청자 16명 가운데 나머지 3명은 구청장 후보로 나섰다. 100만원을 받아 벌금 80만원에 추징금 100만원을 받은 L(성북구), J(강서구) 시의원과 60만원을 받은 혐의로 벌금 60만원에 추징금 60만원을 선고받은 H(서초구) 시의원 등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100만원 이상의 벌금 또는 금고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때문에 100만원 미만의 벌금을 선고받은 서울시의원들의 출마가 선거법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의원들의 비리사건을 지켜봤던 유권자들은 이들의 출마가 달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윤모(35)씨는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이 아무 문제도 없이 다시 선거에 나오는 현실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미영 부장은 “지방의회에 대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비리사건을 일으키고 이를 반성하지도 않은 채 또다시 공천을 신청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덕적이고 능력 있는 인물을 공천하겠다고 강조한 약속이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권자 “비리 정치인이 또…”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선거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비리사건에 연루된 만큼 책임감 부재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분명히 있다.”면서 “결국 공천을 하는 것은 정당의 몫인 만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통해 성범죄, 뇌물, 불법정치자금 수수, 경선부정행위 등 4대 범죄에서 벌금형 이상을 받았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고, 파렴치 및 부정부패 관련 범죄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공천을 배제한다는 공천 세부심사기준을 확정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억대 수뢰혐의 문경시장 소환

    신현국(58) 경북 문경시장이 경찰에 소환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재임 중 관내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신 시장을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신 시장은 뇌물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 시장은 2006년 지방선거 때 경쟁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되자 측근에게 공사수주 등의 편의를 봐주겠다며 3억원 상당의 변호사 비용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신 시장의 변호사 비용을 대납해 준 S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신 시장과 S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법처리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곪아터진 교육비리] (상) 왜 이지경까지 왔나

    [곪아터진 교육비리] (상) 왜 이지경까지 왔나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시절 시교육청 핵심 보직은 ‘특정지역’ 출신들로 채워졌다. 여기에 서울사대 출신이면 ‘성골’로 통했다. 정권에 따라 이런 현상이 예외없이 반복됐다. 김대중 정권과 호남을 기반으로 한 노무현 정권 때는 호남인맥, 박정희 정권부터 김영삼 정권까지 30여년간은 영남 출신들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한국의 고질병인 지연·학연이 교육계에도 독버섯처럼 퍼져 있었고, 혈연까지 더해졌다. 때문에 교육계의 부패는 당연한 현상이었다. 교육계 내부에서도 지연·학연·혈연 구조가 비리의 온상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정부 수립 후 60여년 동안 칡넝쿨처럼 뒤엉킨 뿌리깊은 이 ‘비리 3종세트’를 확실하게 단절하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는 게 교육 관계자의 일치된 진단이다. 실제로 공 전 교육감 시절에도 교원 인사는 출신지와 출신학교에 따라 달라졌다. ‘호남+서울교대’, ‘호남+서울사범대’면 성골, 이 중 한 가지에만 해당되면 진골,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으면 6두품으로 인식됐다. 공 전 교육감은 전북 남원 출신이며, 구속된 목창수(63) 전 교육정책국장은 서울대 사범대, 김재환(60) 전 교육정책국장은 전북 군산·공주사범대, 장연익(59) 전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전주대를 나왔다. 이런 부조리가 공 전 교육감 재임 기간 내내 지속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당시 인사가 나면 어김없이 호남 출신이 요직을 독식했다.”면서 “출신 성분이 다른 교원들은 아무리 근무성적이 좋아도 요직에 앉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인사는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였다. 인사청탁, 뇌물수수가 만연해도 감시와 견제기능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서로 감싸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이다 보니 인사비리에도 무감각해진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교육계가 곪아 있었던 것은 비리를 알아도 ‘서로 견제·비판하면 제 살 도려내기밖에 안 된다.’는 묵계 때문에 모두가 입을 닫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전의 교육계는 영남판이었다. 교육감에게 집중된 무소불위의 인사권 역시 교육계 특유의 이런 ‘연줄’과 무관하지 않다. 교육감이 교장의 승진·발령·전보, 장학사·장학관 임명 등 인사 전권을 행사하다 보니 교육감에 대한 충성 경쟁이 끝없이 이뤄진 것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나중에 교장이나 교육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선배 교사의 논문을 대필해주는 방식으로 충성을 다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현재 교육감의 인사권한을 견제할 만한 장치는 사실상 없다. 서울시교육위원회 등이 교육감의 인사권을 감시·견제해야 하지만 교육위원들 역시 교육계에 몸담고 있어 지연·학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는 교육감 앞에 줄만 잘 서면 초고속 승진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교육감과의 인맥은 ‘프리패스(Free Pass)’라는 말까지 나왔다. 반대로 인사에서 까닭없이 배제되는 교원도 많았다. 근무평정점수가 좋은 교원이 좌천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많은 인사가 교육감과의 인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인사 결과를 그냥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의 최고위층 관계자도 “교육감과 친하게 지내야 교장 인사발령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교육감의 강력한 인사권을 인사비리의 출발점으로 보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 모 경찰서 경위 등 4명 재개발 인허가 수뢰 혐의 영장

    경찰이 기초의원과 구청 공무원, 경찰 등이 재개발조합 사업 인허가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고모(51) 서울금천경찰서 경위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서울 상도동의 모 재개발조합의 업무대행사 한모(53) 대표와 윤모(73) 조합장에게서 “사업계획 승인이 잘 되게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2003년 10월~2007년 8월 모두 3억 9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 대표와 윤 조합장에 대해서도 뇌물공여와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에게 6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구청 관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공정택 前 서울교육감 사전 영장

    서울시교육청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23일 공정택(76) 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 전 교육감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25일 진행된다. 서울시교육감이 비리 혐의로 영장이 청구되기는 1988년 사학재단 수뢰파문에 휘말린 최열곤(80) 전 교육감 이후 처음이다. 공 전 교육감은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시교육청 인사담당을 맡은 김모(60·구속) 전 교육정책국장과 장모(59·구속) 전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에게서 59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8월과 2008년 3월 장학관 등의 부정승진을 지시하는 등 인사비리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19일 공 전 교육감을 소환조사했다. 공 전 교육감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이 알려지자 22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검찰은 공 전 교육감이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면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날 공 전 교육감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혐의로 그의 전 비서실장 조모(54)씨를 구속, 수감했다. 조씨는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3월 부하 직원 이모(39)씨에게 차명계좌 2개를 개설하라고 지시하고, 장씨가 받은 2000만원을 이씨에게 건네 계좌에 입금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계좌에는 5개월간 2억 1000여만원이 입출금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돈봉투 챙길 시간 있었나’ 공방

    ‘돈봉투 챙길 시간 있었나’ 공방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을 밝히기 위해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대한 사상 첫 현장검증이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주도로 실시됐다. ●테이블·의자 당시처럼 배치 총리실 오찬장은 내부 리모델링 등으로 한 전 총리 재임시절 ‘문제의 오찬’이 있었던 2006년 12월 20일과는 바뀌었지만 현장검증을 위해 테이블과 의자 등을 당시 상황과 똑같이 배치했다. 현장 검증에는 한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오찬 당시 한 전 총리의 수행과장과 의전비서관, 경호팀장 등 5명이 참석했다. 한 전 총리측 요청으로 이뤄진 현장검증의 핵심 쟁점은 오찬이 끝난 다음 참석자들의 동선과 곽 전 사장이 돈봉투를 의자에 놓고 나간 뒤 한 전 총리가 이를 챙길 만한 시간이 있었느냐에 있었다. ●행동별 시간 초단위 체크 검증 결과, 곽 전 사장 대역이 돈 봉투를 의자에 놓고 오찬장 출입문까지 나가는데 15초가, 이어 현관까지 걸어나가는 데 4~5초가 추가로 소요돼 곽 전 사장이 오찬장을 나와 공관 현관에 도달하는데 20~21초가 걸린 것으로 추정됐다. 오찬 참석자 가운데 가장 먼저 일어난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오찬장 출입문을 지나 현관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도 재연 결과 21초로 나타나 곽 전 사장과 차이가 없었다. 검찰 주장처럼 한 전 총리 대역이 돈 봉투를 거둬 서랍장에 넣고 일행을 뒤따라 가 공관 현관에 도달하기까지는 34초가 걸렸다. 이렇게 측정된 행동별 소요시간은 향후 한 검찰 주장의 허실을 가리는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전망이다. 현장검증에서 곽 전 사장은 “일어서면서 (상체를) 숙인 채 봉투를 하나씩 꺼내 의자 위에 뒀다. 봉투는 테이블 방향으로 겹치지 않게 놨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 전 총리의 대역을 한 검사가 봉투를 테이블 뒤편 서랍장의 왼쪽 상단 서랍에 넣고 오찬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재연하자, 한 전 총리는 “나는 저 서랍 쓴 적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10여초 공백이 쟁점될 듯 재판부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과 함께 남아있었거나 혼자 오찬장에 남아 돈 봉투를 수습해 서랍장에 넣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10여초. 이 짧은 시간 동안 수행과장과 공관팀장, 총리 경호원 등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또 그 시간 동안 의자에 놓인 봉투를 들어 오찬장 안 쪽에 놓인 서랍장에 넣는 것이 가능한지가 향후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법원은 24일 이원걸 전 산업자원부 2차관, 26일 정세균 대표를 증인 신문하고 31일 변론을 종결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재범 칼럼]짝퉁야당 같은 여당

    [박재범 칼럼]짝퉁야당 같은 여당

    리더십을 여러가지로 분류하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 줄기로 나뉜다. 앞에서 끄느냐, 뒤에서 미느냐의 형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전자의 대표적 스타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 할 것이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후자의 경향이 짙은 편이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고 시대적 여건에 따라 국민의 선택이 달라질 뿐이다. 앞에서 끄는 스타일이 통하려면 리더의 엘리트다운 자격과 성적표가 중요하다. 반면 뒤에서 미는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전자의 리더십에 염증이 커지고 부작용이 발생할 때 흔히 채택된다. 감정이 상당폭 작용한다. 두 가지 리더십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판에 자주 직면하는 스타일은 어느 것일까. 앞에서 끄는 리더십이라고 본다. 뒤에서 미는 스타일은 다수의 뜻을 따르는 절차적 외형을 중시함으로써 구성원 전체의 공동책임으로 되곤 한다. 반면 앞에서 이끄는 리더십은 소수의 엘리트가 나서는 모습이므로 쉽사리 반대하는 다수가 형성된다. 게다가 엘리트들은 일을 빨리 하려다 자칫 오만과 강제, 편의성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난세를 겪으며 엘리트의 자세를 정립한 공자는 이런 까닭에 군자의 덕목으로 공경과 겸손, 염치를 다듬는 신독(愼獨)을 꼽은 것이 아닌가 싶다. 한나라당은 사실 앞에서 끄는 리더십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성장·선진 등의 가치에 치중해 있고, 구성원도 전통적인 엘리트층에서 주로 충원한다. 국회의원 구성을 보면 해외유학파, 행정·사법고시파 등 엘리트와 부유층 출신이 많다. 10년만에 집권하게 된 것도 경제난을 타개할 엘리트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을 보면 다수의 비판에 초심을 잃은 것인지, 자신이 내세웠던 리더십의 정체성에 대해 둔감해진 듯해 보여 의아스럽다. 대표적인 징표가 지방선거에 임하는 태도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정권심판의 마당으로 활용하려는 야당의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앙정치가 지방정치를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은 것은 해묵은 일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유독 정권 유지와 탈환의 싸움이 진작부터 과열되는 양상이다. 야당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로 판명나면 정권심판의 지렛대로 활용할 뜻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여당에서도 역시 총리급 거물을 맞불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 야당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여당이 야당처럼 한다면 짝퉁이라는 소리밖에 들을 게 없다. 3년 전 대선에서 선진국가를 앞당기자고 해 압도적인 표차를 이끌어냈던 여당이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과거와 달라야 한다.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의 부속품으로 변질시키는 일에 합세하기보다, 지방자치의 본령을 굳건히 다지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선진국을 주창한 리더십의 내용일 터이다. 지방자치의 병폐가 천석고황의 지경에 이르렀음엔 누구나 동의한다. 지방의원은 지역 국회의원이 비리조사로 검찰에 출두할 때 우르르 몰려가 병풍처럼 주변을 에워싸기 일쑤다. 자치단체는 호화청사를 짓고 엉터리 공기업을 마구 만들어 혈세를 나눠 먹는다. 지방자치 초기 수천만원이라던 사무관 승진 로비 비용이 억대를 넘었다는 설이 공공연하다. 여당은 이런 지방자치의 현주소를 개혁할 방안을 고민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지방선거는 지방의 일꾼을 뽑는 행사다. 한나라당 스스로 이번 지방선거를 다음번에 더 큰 자리를 차지하려는 디딤돌로 활용하려는 천박한 후보를 걸러내야 할 것이다. 유권자의 일원으로서 ‘후진성을 벗겨내고 멋진 지방자치를 세계에 뽐내겠다.’는 약속을 듣고 싶다. 여론몰이가 먹히는 시대를 맞아 손해볼지 모른다는 우려가 들 수 있다. 그러나 소신을 갖고 일하는 지방자치 후보를 내세워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자신의 리더십을 지키는 길이다. jaebum@seoul.co.kr
  • 교장공모 개방형 VS 초빙형 공방

    교장공모 개방형 VS 초빙형 공방

    최근 현직 고교 교장 2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정부가 교육계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교장공모제’ 확대 카드를 내놨다. 교육계와 정치권 등에서는 교장공모제에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 공모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교장 자격증을 가진 전·현직 교육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제한하는 ‘초빙형’과 교육계에 몸담지 않은 인사에게도 공모 자격을 부여하자는 ‘개방형’이 그것이다. ●개방형 교장공모제 개방형은 교육계에 개혁을 주입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육계에 몸담지 않아 인맥이나 학연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새로운 시각으로 교육현장을 바라볼 수 있고, 주위에 ‘고려 대상’이 없어 인사는 물론 비리 근절에 전력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도 2000년대 초반부터 교장 자격증이 없는 저명 인사들에게 교장 임용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하지만 개혁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덫이 될 수도 있다. 교육 비리 근절도 중요하지만 교육개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력 향상과 취업·진학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방형이 성적 경쟁만 부추겨 학교 서열화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고려대 강선보 교수는 “고교등급제 폐지 등 3불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개방형 교장공모제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며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3불정책 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부 전문가가 교육계 수장이 되면 조직을 장악하기 어려워 결국 기존 인맥에 기대거나 지나치게 교육계 안팎의 눈치를 살피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초빙형 교장공모제 초빙형은 교장 자격증을 가진 전·현직 교장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교육계 내부 실정을 잘 아는 전문가를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평생을 교육 현장에서 보낸 ‘교육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현장의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 적절한 처방을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따로 적응기간을 거치지 않아도 돼 학교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도 적지 않다. 교육계 내부 사정을 ‘너무 잘 알아’ 현실에 안주할 뿐 아니라 개혁보다는 안정을 지향해 현안인 교육계 정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전·현직 교장을 대상으로 할 경우 기존 인맥이나 학연을 극복하기 어렵고, 비리 사슬을 끊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인사나 예산 집행 과정에서 중임 조항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고인 물’ 안에서 이뤄지는 초빙형으로는 개혁을 이루기 어렵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진주교대 박용조 교수는 “교장 자격증은 학교 운영의 ‘전문성’을 보증한다.”면서 “교육개혁이라는 명목으로 현 인사체제를 모조리 바꿔버린다면 교육계가 더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총리 되기전 제부와 골프쳤다고 들어”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임명되기 전에 골프를 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한 전 총리가 그동안 골프를 칠 줄 몰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골프채 세트 대신 골프모자만 성의로 받았다는 법정 증언과는 다소 어긋난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형두)의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2006년 총리 지명 당시 한 총리가 “골프는 한 번인가 쳐 봤는데 너무 못해서 안 치려고 한다.”고 한 언론 인터뷰 기사를 제시하며 한 전 총리의 전 수행과장 강모씨에게 “한 전 총리가 골프를 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씨는 “한 전 총리가 총리가 되기 전에 휴가 때 제부(弟夫)와 골프를 한 번 쳤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면서도 “총리 재직 중에 골프 치는 것을 보거나 약속을 잡아준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한 전 총리가 “2004년 11월 여야 동료 의원 30명과 ‘노(No) 골프 선언’에 동참한 후로는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언론 보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강씨는 또 “오찬 뒤 한 전 총리가 ‘오찬장에 뭘 두고 왔다.’며 다시 돌아간 적이 없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단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총리가 뭔가 놓고 나왔다면 부속실 직원이 챙긴다.”며 “총리는 다시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씨는 “한 전 총리가 달러를 사 오라고 돈(원화)을 주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달러를 주며 (원화로) 환전하라고 지시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공판에서 “한 전 총리 측이 수십 차례 출국했는데 달러를 구입한 흔적이 전혀 없고, 곽 전 사장에게서 받은 돈(5만달러)을 여행경비 등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 사실과 관련해 재판부의 공소장 변경 권고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변경의 핵심 내용은 당초 곽 전 사장이 “총리공관 오찬자리에서 건네주었다.”는 진술을 “오찬장 자리에 두고 나왔다.”고 번복한 부분이다. 이기철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교육비리 부창부수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지낸 남편이 인사비리로 구속된 데 이어 현직 고교 교장인 부인까지 교육비리에 연루돼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은 친분이 있는 교감에게 금품을 받고 교장 승진에 도움을 준 혐의로 강남지역 고교 교장 임모(59·여)씨를 17일 체포해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임씨는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 측근으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60·강남 A고교 교장) 전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의 부인이다. 임씨는 또 감사원이 부정승진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한 26명 중 한 명이다.<서울신문 3월5일자 11면> 임씨는 2008년 8월 말 송파구 소재 중학교 교감이었던 A씨에게 같은 구에 있는 K중학교 교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학교 후문 근처에서 A씨에게서 직접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씨가 초·중등 인사를 담당하는 남편 김씨의 영향력을 믿고 인사에 관여했다고 보고 이를 집중 추궁했다.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인 임모(68)씨의 사촌동생이기도 한 임씨는 2008년 강동구에서 송파구로 승진 발령되고 이듬해 9월에는 다시 같은 구 고교 교장으로 영전하며 뒷말이 많았던 인물이다. 임씨가 체포되자 교육계 특유의 ‘치맛바람’이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안팎에서는 임씨 외에 검찰에 구속된 또 다른 시교육청 전 간부의 부인도 금품 수수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남편이 요직에 있거나 교육감의 측근일 경우 부인이 남편에게 청탁을 알선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국장이 공 전 교육감의 임기 마지막 동안 가장 의지했던 측근 중 한 명”이라며 “실세 남편을 믿고 주변의 아는 교감, 교장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19일 공 전 교육감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공 전 교육감이 근무성적 평정을 조작하는 등의 인사비리에 직접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공 전 교육감 측에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법원 ‘한명숙 공소장’ 변경 요청… 검찰 반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혐의를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가 18일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이날 열린 6차 공판에서 한 전 총리측 변호인이 돈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진술을 바꾼 점을 언급하며 검찰에 공소장을 변경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하자, 검찰은 “변경 여부를 검토한 바 없고, 변경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했다. 공소장에는 곽 전 사장이 “5만달러가 든 두 개의 봉투를 건네주었다.”고 돼 있다. 그러나 곽 전 사장이 재판 과정에서 “돈이 든 봉투를 의자 위에 올려놓고 나왔다.”고 진술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곽 전 사장의 진술에서 방법을 특정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건네줬다.’고 표현했고, 여기에는 의자에 놓고 왔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77] 예산·발주·인사 한손에…단체장 41% 비리 얼룩

    [선택 2010 지방선거 D-77] 예산·발주·인사 한손에…단체장 41% 비리 얼룩

    “구청장이 예산편성권과 공사 발주권,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유혹이 뒤따를 수밖에 없죠.” 민선 2, 3기 서울 관악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16일 끊이지 않는 기초단체장 비리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도 여러차례 유혹을 받았던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2004년 반부패청렴상을 받았다. “8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수의계약을 하지 않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 청사를 지을 때에도 감독관 3000명을 확보해 매일 동별로 돌아가며 감시·조사를 하게 했다.”면서 “모든 권한을 실무자에게 돌리고 구청장은 관리감독의 방향만 제시하도록 해 비교적 수월한 행정이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김 의원의 뒤를 이은 민선 4기 김효겸 전 관악구청장은 공무원 승진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지난해 11월 직위를 잃었다. 김 의원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인 인사가 될 수 있게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단체나 언론의 역할도 지적했다. “언제든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데 아무도 감시하지 않으면 당연히 유혹 앞에 약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기형적인 지방세 구조도 기초단체장 비리를 부추긴다. 단체장이 편성·집행권을 가진 지방세의 80% 정도가 취득세·등록세·재산세·주민세 등으로 이뤄진다. 취득세·등록세·재산세는 대부분 부동산에서 나오기 때문에 단체장은 개발 사업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관내에 골프장을 건설하면 각종 지방세 수입이 따르고, 건설 과정에서 리베이트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빚’을 지고 있는 단체장은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선 4기 기초단체장 가운데 비리·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단체장은 94명으로 전체의 41%에 이른다. 이 가운데 29명이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기소된 단체장 수는 민선 1기 23명, 2기 59명, 3기 78명 등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언론이 사회 신뢰도 높이려면/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언론이 사회 신뢰도 높이려면/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저널리즘 용어에 뉴스가치란 말이 있다. 뉴스(기사)가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일, 사건을 뜻한다. 이 가치를 식별하는 눈은 기자들의 전문성 가운데 첫 번째로 꼽힐 정도로 중요하다. 저널리즘 교과서들은 그런 뉴스가치가 ‘시의성’, ‘인접성’, ‘영향력’, ‘저명성’, ‘신기성’ 등의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물론 별다른 기삿거리가 없을 때도 신문이 비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신문에 실렸다고 해서 모두 이런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가 가져온 가장 큰 미덕은 여러 매체를 한자리에 모아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약간의 관심만 가진다면 옛날에는 매우 어려웠을 신문 간, 방송 간 비교가 지금은 매우 손쉽다.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한 신문매체로서는 그지없이 불리한 일이지만, 어떻든 인터넷 환경은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 조건’이 되어버렸다. 최근 부산에서 벌어진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에 신문, 방송할 것 없이 모든 매체가 매달리고 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엽기적 사건이고, 여러 뉴스가치를 한꺼번에 가진 일이므로 이런 들끓음을 탓하기는 어렵다. 유력한 피의자가 이미 검거된 마당인데도 기사량이 줄지도 않는다. 화학적 거세론이나 전자발찌처럼 재발의 가능성을 방지하는 대책조차 대중의 이목을 끌기 좋은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보도에 혹시 ‘기회비용’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워낙 진지하고 골치 아픈 것을 싫어하는 지금 시대인지라 최근에는 학계에서도 노골적인 상업신문(흔히 타블로이드로 불린다)이 가진 대중성을 새삼 주목한다. 그래도 이 신문이 무언가를 읽게 하고, 사람들 사이의 공통된 화제를 만들며, 특히 중하층 계급의 인기를 모은다는 점이 이들이 중시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렇게 변화된 가운데서도 여전히 비판 받는 점은 진지한 뉴스의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물론 자리가 충분해 양편이 모두 기사화될 수 있다면, 이러한 비판 역시 완화될 것이다. 서울신문은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사건을, 3월9일 자에서는 재판에 임하는 검찰과 한 전 총리 양측의 입장을, 3월12일 자에서는 한 총리의 2차 공판과정을 다루었다. 앞에서의 부산 여중생 사건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작은 크기였지만, 피의자가 이전 정부의 총리이고 눈앞에 놓인 선거에서 제1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라는 점에서 이 역시 높은 뉴스가치를 지녔음에 이의를 달리 어렵다. 그런데 오히려 더 높은 가치는 그 내용에서 발견된다. 즉, 재판이 이미 보도된 검찰의 공소사실대로만 가지 않고, 핵심적 증거력을 지닌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증언이 자꾸 바뀌면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이 재판이 지금 이대로 간다면 한 전 총리의 피의점은 의미를 잃게 될 것이고, 검찰은 무리한 기소로 또다시 비판받게 될 것이다. 이런 좋은 호재를 언론이 홀대해서는 안 된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많은 사람들이 검찰의 경솔함과 언론의 추종을 탓했다. 심지어는 노 대통령을 시종 적대시했던 한나라당 인사들까지 이 점을 비판했다. 그런 식으로 가게 되면 ‘무죄 추정’이 아니라 ‘유죄 추정’이 되고 말 것이라고. 물론 한 전 총리의 재판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죄의 유무에 따라 벌이 정해질 것이다. 그것이 법치사회다. 그러나 의심되는 것을 마치 기정사실처럼 흘리면서 언론을 이용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법과 언론이라는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제도들의 근간을 흔드는 악의적인 행위이다. 이에 대해 언론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사실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만약 반대사실이 나온다면 적어도 처음 피의사실을 보도할 때 준 충격을 완화시킬 만큼은 주목해 주는 것이다. 그래야만 검찰은 언론과 여론이 이용의 대상이 아닌, 존중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사회의 신뢰도는 그런 앞뒤가 분명한 언론에 의해 높아진다.
  • 공정택 측근 또 수뢰혐의 영장

    교육계 인사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공정택(76) 전 서울시교육감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인물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 전 교육감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서부지검은 12일 지난해 6월부터 올해 초까지 교장 승진을 명목으로 교감 5명에게서 2000여만원을 받은 전 서울시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목모(63)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전날 목씨를 전격 체포해 인사비리 개입 정황을 집중 조사했다. 목씨는 2008~2009년 교육정책국장으로 재직한 뒤 퇴임했으며 당시 장모(59·구속기소) 전 시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의 상관이기도 했던 인사다. 또 6월 서울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김모(60) 전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의 전임자인 목씨도 김·장씨와 더불어 인사비리에 깊이 관여해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일 공 전 교육감의 또 다른 측근 A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 데 이어 다시 목씨를 수사해 공 전 교육감과의 인사비리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날 체포된 교장 3명에 대한 조사에서도 검찰은 이들에게 공 전 교육감의 연루 여부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계 내부에서는 목씨의 검찰 수사가 공 전 교육감은 물론 다른 관련자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목씨는 역대 교육정책국장 중 가장 영향력이 약했던 인물로 꼽힌다.”라면서 “목씨가 혼자 인사비리를 저질렀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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