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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징역에 격분한 보시라이 “항소”

    중국 법원으로부터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3일 보시라이가 이미 항소했고, 항소 절차는 두 달 정도 걸릴 수 있으며 당국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보시라이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판결이 불공정하다”며 큰 소리로 분노를 표출했다고 홍콩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보시라이는 전날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선고 공판이 끝날 때쯤 “이번 결정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 재판은 공개되지도, 공정하지도 않았고 변호사와 내가 주장했던 점들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소리치다 법원 경위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때문에 통상 선고가 끝나면 재판장이 피고인에게 항소 여부를 묻는 절차도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는 법정을 떠난 뒤 고위급 정치범 수용소인 베이징 친청(秦城)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보시라이를 기소한 지난시 검찰 당국은 보시라이 일가가 받은 재물이 더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재판에 참여한 검사 양쩡성(楊增勝)은 지난 22일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보시라이 일가가 부정하게 받은 일부 재물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며 “그들이 챙긴 나머지 재물도 앞으로 당 기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이 끝났는데도 검찰이 보시라이의 추가 비리 사실을 공표한 것은 중국 내 좌파를 중심으로 동정 여론이 이는 것을 막는 동시에 보시라이에게 “더 이상 논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압박성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 1심서 무기징역 중형

    ‘세기의 재판’ 당사자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22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보시라이가 항소할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항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보시라이에 대한 1심 공판을 열어 그가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검찰의 기소 사실이 인정된다며 무기징역, 정치권리 종신 박탈, 개인재산 몰수 등을 선고했다. 전문가들은 전례에 비추어 보시라이가 15~20년 수준의 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훨씬 무거운 벌을 받은 것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보시라이가 다롄스더그룹 회장인 쉬밍(徐明)이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프랑스 별장을 사준 것과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학비, 여행경비 등 자금을 대준 사실을 구카이라이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며 그가 2044만 위안의 뇌물을 받은 점을 인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작년 공직비리 555명… 금융 - 공사 - 법조 순

    작년 공직비리 555명… 금융 - 공사 - 법조 순

    지난해 검찰이 수사해 적발한 각종 부정부패 사범 중 가장 인원이 많았던 분야는 금융비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 비리 단속에서는 3급 이상 고위공직자 36명을 포함해 555명이 적발됐다. 22일 법무부의 ‘2012년 부정부패사범 단속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 수사로 단속된 인원은 2046명(구속 596명)이며 이 가운데 금융비리 사범이 22.6%인 463명으로 가장 많았다. 각종 공사비리 사범은 283명(13.8%)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브로커가 고액의 사건 수임료를 받거나 변호사가 탈세를 하는 등의 법조 비리 사범이 148명(7.2%)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건축 관련 비리 121명(5.9%), 납품 비리 사범 98명(4.8%) 등이었다. 지난해 공직자 비리 단속에서는 총 555명이 적발됐다. 이들 중 3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36명(구속 10명), 4급 이하는 519명(구속 154명)이었다. 유형별로는 뇌물수수가 전체의 48.8%인 27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직권남용·직무유기 58명(10.5%), 허위 공문서 작성 등 30명(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법무부는 설계 및 시공 일괄입찰 공사 비리, 체육특기자의 대학 부정입학 사건, 입학사정관 관련 브로커 수사, 이용자도 모르게 청구되는 휴대전화 요금 소액결제 사기 등 지난해 부패 수사에서 발견한 제도 개선 사항 12건을 관계 부처에 건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패사범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비리를 처벌하고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심 무죄’ 한명숙 전 총리, 항소심에서 징역 2년… 법정구속은 안해(2보)

    ‘1심 무죄’ 한명숙 전 총리, 항소심에서 징역 2년… 법정구속은 안해(2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69) 전 총리에게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16일 한만호(55)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69) 전 국무총리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금을 제공했다는 한만호 전 대표의 검찰 수사 당시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사실을 오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한만호 전 대표로부터 받은 금원을 사적으로 사용했고 책임을 통감하지 않아 죄질이 무겁다.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원심과 항소심 판단이 엇갈렸고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들어 한명숙 전 총리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앞서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한화 5억 8000만원, 미화 32만 7500달러를 구형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2007년 3~8월 한만호 전 대표로부터 현금과 수표·달러 등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총 9억여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2010년 7월 기소됐다. 1심은 돈을 줬다는 한만호 전 대표의 검찰 수사 당시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별도로 곽영욱(73)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미화 9만 달러를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난 3월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명숙 전 총리 징역 2년 선고…재판부 “죄질 무겁다”(종합)

    한명숙 전 총리 징역 2년 선고…재판부 “죄질 무겁다”(종합)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69) 전 국무총리가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자금을 제공했다는 한만호 전 대표의 검찰 수사 당시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사실을 오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 한만호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했다가 1심 법정에서 이를 전면 번복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1시간에 걸쳐 한만호 전 대표의 기존 진술을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의 진술은 이 사건에서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유일한 직접 증거였다. 재판부는 “한만호 전 대표에게 허위 진술을 할 동기가 없었고, 피고인과 ‘청주 한씨’로서 유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 동생이 한만호 전 대표가 발행한 수표 1억원을 사용한 점 등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실형 선고에 관해 “피고인이 한만호 전 대표로부터 받은 금원을 사적으로 사용했고 책임을 통감하지 않아 죄질이 무겁다.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만 원심과 항소심 판단이 엇갈렸고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들어 한명숙 전 총리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선고 직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다. 정치적 판결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어 “재판부가 검찰 주장을 100% 받아들였다. 나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상고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한화 5억 8000만원, 미화 32만 7500달러를 구형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2007년 3~9월 한만호 전 대표로부터 현금과 수표·달러 등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총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2010년 7월 기소됐다. 1심은 돈을 줬다는 한만호 전 대표의 검찰 수사 당시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별도로 곽영욱(73)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미화 9만 달러를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난 3월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국정원·4대강 등 원칙 수사… ‘원세훈 처리’ 놓고 법무부와 마찰

    지난 3월 15일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당시 채동욱 서울고검장은 특정업무경비,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낙마했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나 김용준 총리 후보자 등과는 달리 ‘파도남’(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 후배 검사들 사이에 신망이 높았던 채 총장은 ‘소신 있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검찰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김광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성추문 검사,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이후 무너졌던 검찰 조직을 제대로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총장은 또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4대강 담합비리,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원자력발전소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이끌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채 총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안·특수 등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려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러한 채 총장의 행보는 청와대와 여당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원 전 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신중을 기하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청와대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도 채 총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채 총장의 검찰 개혁 의지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등 일련의 소신 있는 수사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6일 조선일보는 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채 총장이 10여년간 관계를 유지하던 여성과의 사이에 2002년 아들을 낳았다는 내용이었다. 채 총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조선일보가 꼬투리 잡기식 후속 보도를 이어가자 채 총장은 지난 12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황 법무장관이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감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채 총장은 사퇴를 택했다. 채 총장은 13일 검찰을 떠나면서 “새가 둥지를 떠날 때는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 떠난다”면서 “검찰 총수로서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무슨 말을 더 남기겠나”라는 소회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與 ‘이석기 방지법’ 입법 시동

    새누리당이 이른바 ‘이석기 방지법’의 입법화에 나섰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국가보안법을 위반했거나 내란음모죄를 범했을 경우 5년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석기 방지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이런 유형의 범죄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면 해당 정당에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최근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의원직을 박탈당할 경우 간첩 혐의로 13년간 복역한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가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승계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개정안은 반국가단체 구성 등 국가보안법 위반이나 형법 중 내란예비·음모·선동·선전 등 일부 중대한 위법 행위를 한 자에 대해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법은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을 위반했거나 선출직 공직자가 재임 중 직무와 관련해 수뢰·알선수뢰죄를 범한 경우 등에 대해서만 피선거권을 제한하고 있다. 윤 의원은 “국보법을 위반하거나 내란 음모죄를 저지른 경우 피선거권을 엄격히 규정하지 않아 선거범이나 뇌물수수로 인한 범죄자보다 쉽게 공직에 진출할 수 있어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면서 “대한민국의 가치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수호하는 차원에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보당은 ‘진보정치 학살법’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한두개의 법안으로 끝장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이승만 정권 아래서 조봉암 등 진보정치인에 대한 사법살인을 딛고 30여년의 군사독재까지 이겨내며 피어난 꽃이 진보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원전 비리’ 이종찬 한전부사장 구속기소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2일 이종찬(56) 한국전력 부사장을 사기, 배임수재,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2008년 1월 JS전선이 제어 케이블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신고리 1, 2호기 등에 납품한 대금 59억원을 가로채기 위해 JS전선 이사,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 임직원, 한국전력기술 책임자 등과 공모한 혐의다. 검찰은 이씨가 시험 성적서 위조에 공모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사문서 위조 혐의 등은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한국정수공업 전무, 모 배관업체 대표, 발전소 제어 관련 기계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납품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2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금품 제공자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보시라이 “왕리쥔, 내 아내 사랑하다 들키자 누명 씌워”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를 몰래 사랑했고 구애 장면을 발각당하자 가정파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미 영사관으로) 도망간 뒤 엉뚱하게 나한테 누명을 씌운 것이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는 공판 마지막 날인 26일 자신의 혐의를 지목한 구카이라이와 왕리쥔 사이의 ‘애매한 관계’를 폭로했다. 항간에 떠돌던 두 사람에 대한 소문을 확인함으로써 그들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주어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왕리쥔이 구카이라이에게 구애했다 거부당하자 스스로 자신의 따귀를 연속으로 여덟 대 때렸고, 이 장면을 내가 보게 되자 지레 겁먹고 도망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친밀했고 나는 당시 두 사람의 그런 특수관계에 염증이 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구카이라이에 대해서는 “계략이 많은 여자로 (자기가 낳은) 보과과(薄瓜瓜)는 훌륭하고 (전처 아들인) 보왕즈(薄望知)는 싹수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만 늘어놨다”고 몰아세웠다. 교양 있는 여자로 보이고 싶어 해 보과과가 돈을 지원받은 이야기를 자신에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은 가족의 뇌물수수 문제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은 당국이 보시라이 공판을 중계하면서 그의 인간적 측면을 강조하거나 당을 부정적으로 비추는 내용은 삭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보시라이는 공판에서 지난해 중앙기율위원회 조사를 받을 때 조사관들이 “자백하면 살아남고 부인하면 사형당한다”,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구카이라이는 사형을 받고, 보과과는 고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으나 중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보시라이는 법정에서 살인교사 혐의로 수감 중인 부인의 사면을 청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원은 그가 ‘구카이라이는 정신병자’라며 비난하는 내용만 소개했다. 한편 재판이 열린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 측은 이날 닷새째 지속된 공판을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판결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18기 3중 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인 다음 달 중에 최종 선고가 내려질 전망이다. 사형을 제외하고 13년형부터 사형집행유예까지 각종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프랑스 별장 존재 남편도 알고 있었다” “아내는 미치광이… 증언은 다 거짓말” 부부간 진실게임

    “제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는 미치광이입니다. 그녀의 말은 증언으로서 효력이 없어요”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23일 이틀째 진행된 공판에서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를 증언한 부인 구카이라이를 정신병자로 몰아세우며 결백을 주장했다. 문화혁명 당시 강성 홍위병 행세를 하기 위해 ‘반당 분자’로 몰린 아버지를 걷어차 갈비뼈를 부러뜨린 냉혈적인 면모를 거침없이 보여줬다. 검찰은 구카이라이의 증언을 앞세워 보시라이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10일 사전 녹화한 구카이라이의 동영상을 통해 가족의 스폰서 격인 쉬밍(徐明) 다롄스더유한공사 회장이 구카이라이에게 사준 프랑스 별장의 존재를 이미 보시라이가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적시한 보시라이의 수뢰 규모 가운데 이 별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구카이라이는 동영상에서 “나는 아들이 앞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이 집(별장)을 아들에게 물려주려 했다. 보시라이도 이런 생각을 지지했다”며 남편이 별장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카이라이는 자신이 쉬밍으로부터 다른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보시라이가 인지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보시라이가 2002년 선양(瀋陽) 자택에서 (쉬밍이 구카이라이에게 사 준) 별장 파워포인트를 구카이라이 등과 함께 본 적이 있다고 밝힌 당 중앙기율위원회 자술서 내용을 공개, 전방위로 압박했다. 반면 보시라이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검찰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부인 구카이라이의 닐 헤이우드 살인 전력을 언급하며, “구카이라이의 증언은 정신병에 의한 결과이자 형을 감경받기 위한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증거로서)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구카이라이와 쉬밍의 증언에서도 보듯 내가 별장의 구매 과정에 개입했다거나 별장의 재산권 등에 대해 알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아들 보과과(薄瓜瓜)가 2003~2007년 쉬밍의 돈으로 항공료 일체를 결제했으며 이 금액이 무려 414만 위안(약 8억원)에 달한다는 구카이라이의 증언을 제시하며 보시라이를 코너로 몰아세웠다. 구카이라이는 2003년 이후 가족들은 물론 영국에 있는 보과과의 친구들, 교사, 학교 관계자들이 베이징과 충칭을 방문할 때마다 들어간 항공료와 호텔비를 모두 쉬밍이 지급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보시라이는 이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보시라이는 전날보다 더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평소 즐기던 안경도 쓰고 나왔다. 앞서 재판장이 심리를 시작하면서 법에 따른 진행을 당부하자 “전날 재판장은 교양 있고 이성적인 데다 공평한 모습을 보여줬고 나는 이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재판 이후 좌파 네티즌들은 보시라이의 ‘선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경계한 듯 관영 언론들은 보시라이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며, 그의 뻔뻔함은 연기 대상감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재판은 24일에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실제 판결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 49억원 수뢰 전면 부인… 예상 밖 ‘정치 도박’ 배수진

    보시라이, 49억원 수뢰 전면 부인… 예상 밖 ‘정치 도박’ 배수진

    “재판장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중국의 법에 따라 저의 죄를 심리해 주기 바랍니다.”22일 오전 9시 47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 제5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나와 “일가족이 사악한 무리에 의해 무고당하고 있다”며 언론인들을 상대로 기세등등하게 무죄를 주장한 지 17개월 만이다. 훤칠하던 외모는 간 데 없고 성긴 머리와 주름진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초췌해진 외모와 달리 이날 공판에서 그가 보여준 태도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보시라이는 자신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증인들에 대해 ‘미친개’ ‘사기꾼’ 등 폭언을 써가며 무죄를 주장했다. 가족이 돈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선을 그었다. 순순히 공소 사실을 인정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목청을 높여 기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공판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보시라이가 다롄국제발전공사 탕샤오린(唐肖林)과 다롄스더그룹 이사장 쉬밍(徐明)에게 각종 특혜를 주고 1999∼2012년 사이 이들로부터 2179만 위안 규모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적시했다. 보시라이는 이날 법정에서 대면한 쉬밍의 증언을 전면 부인했다. 쉬밍이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프랑스 별장을 사주고 보과과(薄瓜瓜)에게 학비, 여행경비, 자동차 구입비 등 자금을 대준 사실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쉬밍은 자신의 친구가 아니라 구카이라이의 친구이며 자신은 구카이라이와 거의 떨어져 지냈기 때문에 시시콜콜하게 이야기를 들을 시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증인 탕샤오린이 보시라이에게 돈을 준 날짜와 장소를 열거하며 뇌물을 주고 사업상의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자신은 속은 것이며 탕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무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보시라이는 탕으로부터 세 차례 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한 증거로 부인 구카이라이의 증언을 검찰이 공소장에 첨부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부부만 아는 집 금고에서 아들 보과과의 학비를 꺼내 썼다는 주장은 “웃기고 가소로운 소리”라고 일갈했다. 그가 이같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은 억울함을 호소함으로써 권력 싸움의 ‘희생양’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치인으로서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마당에 마지막 정치도박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23일 열리는 공판에서 논의될 부인의 살인사건 무마 등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는 좌파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그의 ‘반전’을 반기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보시라이의 법정 진술 태도와 상관없이 당초 예상대로 15~20년가량이 구형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편 당국은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자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재판 내용을 문자로 비교적 자세하게 공개했다. 임시 프레스센터 격인 법원 인근 지화(吉華)빌딩 6층에서는 형식적인 차원이었으나 브리핑도 2회 실시했다. 재판도 결과가 정해진 만큼 반나절이면 끝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이틀간 진행된다. 류옌제 지난시 중국인민법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시라이는 본인이 위탁한 변호사 2인으로부터 기소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뒤 재판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심리는 공개 원칙과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하에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시라이의 신변에 대해서는 “정서가 안정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소개했다. 변호인 2인이 소속된 더헝(德恒)법률사무소는 당 중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보시라이를 지원하기 위한 좌파의 난동을 경계한 듯 이날 지난시 중급인민법원 인근 1㎞ 이내로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으며, 길목마다 정·사복을 입은 경찰들을 대거 배치했다. 지난에는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어 하루 종일 취재 경쟁을 벌였다. 지난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노태우 미납 추징금 230억 이달 말까지 완납할 듯

    노태우(81)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230억여원이 이르면 이달 말쯤 완납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추징금 2628억원을 확정받은 뒤 16년 만에 완납되는 것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과 동생 재우씨, 전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 등은 최근 미납 추징금 230억 4300만원을 나눠 내기로 합의했다. 미납 추징금 중 150억원은 동생 재우씨가, 80억 4300만원은 신 전 회장이 납부하고 대신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 이들에게 요구해 온 ‘이자’를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에 최종 합의해 문서로 작성하고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조만간 서명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30일쯤 추징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추징금에 대해 3자 간 합의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액수나 납부 시기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군형법상 반란·내란과 뇌물수수죄 등으로 기소돼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추징금 2628억 9600만원을 확정받았다. 이후 지난 16년간 추징금의 91%에 해당하는 2397억여원을 납부해 230억 4300만원이 미납됐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1990년 신 전 회장에게 관리를 부탁하며 비자금 230억원, 재우씨에게 120억원 상당을 맡겼다고 주장하며 이를 찾아내 추징금으로 환수해 달라고 지난해 6월 검찰에 진정을 냈다. 이들 3자가 미납 추징금을 납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관련 진정 사건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미납 추징금을 내기로 전격 합의한 데는 검찰이 특별환수팀을 구성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본격적으로 추적할 경우 전 전 대통령 일가처럼 베일에 가려졌던 불법 행위가 추가로 드러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보시라이 범죄 부인이 밝힐까

    보시라이 범죄 부인이 밝힐까

    지난해 3월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공판이 1년 5개월 만에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 제5재판정에서 22일 열린다.이번 재판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증인으로 나서 남편의 혐의에 대해 지목할지 여부다. 보시라이의 형제들은 보시라이의 몰락이 “탐욕스러운 부인 탓”이라며 구카이라이를 원망하고 있어 보시라이와 부인 구카이라이가 함께 법정에 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중문망은 19일 “보시라이는 검찰로부터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 3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데 부인 구카이라이가 이 가운데 2개 죄목을 입증할 증인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구는 2011년 11월 친하게 지내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로 지난해 사형유예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다. 보시라이는 구카이라이의 살인 사실을 알고도 무마시키려 했다는 이유로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보시라이가 구카이라이를 증인으로 채택할 경우 재판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반발해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보의 형량 문제다. 현재 유기징역을 받을 경우 최소 15~25년형이 점쳐진다. 무기징역이나 사형 혹은 사형유예 판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보시라이가 법정에 출두해 검찰의 기소에 항변하거나 어떤 내용의 최후 진술을 할지도 관심 거리다. 형량 결과 등에 대해 당국과 보시라이의 타협은 이미 끝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돌발적인 최후 진술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타이완 연합보(聯合報)는 보시라이 사건이 마무리되면 각종 비리설이 끊이지 않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 서기의 사법처리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원전 비리’ 이종찬 한전 부사장 수차례 한수원 부장에 상납받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종찬(57) 한전 해외부문 부사장이 한국수력원자력 송모(48·구속 기소) 부장으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은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송 부장은 현대중공업에서 17억원 등 원전 업체들로부터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송 부장으로부터 이 부사장에게 금품을 수차례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송 부장이 원전 업체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받은 금품 일부를 이 부사장에게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이 금품을 받은 시기와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JS전선이 신고리 1, 2호기 등에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했던 2008년 신고리 1건설소(1, 2호기)에서 함께 근무했다. 2010년 한전의 해외원전 개발처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 원전을 지원하는 사업처에서 최근까지 같이 일했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경기 안양시 LS전선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원전 제어용 케이블 등 납품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형 닮은 아우’ 김학기 동해시장직 상실형 확정

    ‘형 닮은 아우’ 김학기 동해시장직 상실형 확정

    김학기(66) 동해시장이 실형 확정으로 자리를 잃었다. 앞서 동해시장을 지냈던 형 인기(73)씨에 이어 형제가 모두 재임 중 직을 잃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4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 시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벌금 3000만원,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출직 공무원이 일반 형사 사건으로 기소돼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거나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게 된다. 김 시장은 수도권에서 동해시로 이전한 업체 대표에게서 2006년과 2010년 각각 5000만원과 1000만원을 챙긴 데다 하수종말처리시설 입찰 과정에서 뇌물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선 일부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형량이 낮아졌다. 공무원 출신인 형은 1995년 민선 초대에 이어 1998년 민선 2기 동해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재임 중이던 2000년 뇌물수수로 구속됐고 임기 10개월도 남기지 않은 2001년 9월 시장직을 잃었다. 정부부처 부이사관 출신의 동생도 2006년 4기, 2010년 5기 시장에 거푸 당선됐다. 그리고 형처럼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하차했다. 전문가들은 10월 30일 치러지는 전국 재·보궐선거에 동해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공직선거법이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이면 선거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규정했고, 지방선거가 내년 6월 4일로 예정돼 있어서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CJ서 3억대 수뢰’ 전군표·허병익 구속기소

    ‘CJ서 3억대 수뢰’ 전군표·허병익 구속기소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로 CJ그룹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군표(왼쪽·59) 전 국세청장과 허병익(오른쪽·59) 전 국세청 차장이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13일 전 전 청장과 허 전 차장을 각각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뇌물수수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청장은 2006년 7월 허 전 차장과 논의를 통해 국세청장 취임 후 사용할 자금을 CJ그룹으로부터 마련하기로 했다. 마침 CJ그룹도 같은 해 하반기 국세청 세무조사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책 방안을 모색 중이었다. 허 전 차장은 고려대 동기인 신동기 CJ 글로벌 홀딩스 부사장에게 향후 CJ그룹 세무 현안에 대해 잘 봐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3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2억 8397만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 전 청장은 이후 CJ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던 2006년 10월 서울시내 호텔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 부사장, 허 전 차장과 만나 3570만원 상당의 프랭크 뮬러 손목시계 1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허 전 차장도 이 자리에서 2000만원 상당의 프랭크 뮬러 여성용 시계 1점을 받았다. 하지만 3000만원 이하의 금품수수는 공소시효가 5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2006년 CJ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당시 전 전 청장이 구체적으로 관여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면서도 “국세청장이 세무 업무를 총괄한다는 점과 세무조사와 금품수수의 시기가 서로 맞아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포괄적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종률 前의원, 한강 투신

    김종률 前의원, 한강 투신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김종률(51)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17·18대 국회의원)이 12일 한강 투신을 암시한 채 실종됐다. 김 전 위원장이 자필로 작성한 A4용지 2장 분량의 ‘검찰에게 보내는 글’에는 “상실감과 절망감을 가눌 길이 없다”고 개인적인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남겼다. 또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 “민주당에는 누가 안 됐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35분쯤 김 위원장이 한강에 투신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서래섬 주차장과 인근 선착장 연결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오전 3시쯤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면서 “한강 요트 선착장에서 신발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는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메모가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월 줄기세포업체 알앤엘바이오 측의 부실회계 문제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라정찬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원을 금융감독원 간부 A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에서 “알앤엘바이오 고문으로 금품 전달을 담당한 내가 ‘배달 사고’를 냈고 실제로는 A씨에게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자백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수원 간부, 인천지역 전동기 제조업체서도 수뢰

    인천지검이 원자력발전의 핵심 부품인 전동기를 제조하는 지역 업체가 한국수력원자력 간부들에게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의 수사에 이어 인천지검에서도 한수원 간부에 대한 금품 로비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신호철)는 9일 인천 지역 전동기 제조업체인 C사 대표 김모씨 등이 한수원 측 인사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있다. 검찰은 C사가 조성한 비자금 규모와 로비 금액을 파악하기 위해 2006년 1월부터 김 대표 등 C사와 계열사 임직원 19명을 비롯해 C사와 계열사들의 금융거래 내역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C사가 비자금을 조성해 한수원 측에 로비한 사실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C사 임직원들은 지난 5~7월 원자력 발전 핵심 부품인 전동기 내 주물 등에 관한 재료시험보고서 5장을 위조·행사하고 납품 대금 1억 26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C사의 남동공단과 송도국제도시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해 한수원에 납품한 원전 부품에 대한 시험성적서, 품질검증서 등을 확보했다. 이 업체는 기준에 미달하는 원전 부품을 시험성적서나 품질검증서를 조작, 기준에 맞춰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대검찰청은 원전 비리 수사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을 비롯해 전국 6개 지검·지청에 배당했다. 한편 인천지검은 최근 불구속 기소된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뇌물 수수와 관련해 시교육청 소속 공무원 50여명의 청탁성 뇌물 제공 정황을 파악해 수사하고도 한 명도 기소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수사 초기 인천 G고 교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2009년 1월부터 이들의 자금 거래 내역을 훑었다. 인천 지역 A농협 지점장도 나 교육감의 뇌물수수에 연루된 정황을 파악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5일 나 교육감만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검찰이 수사한 공무원이 50여명에 달하고 시교육청 공무원 16명이 건넨 뇌물이 4800만원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뇌물공여자들이 수사에 협조했고 뇌물수수 액수도 작아 형사 입건이나 기관 통보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MB 측근’ 박영준에 원전 로비자금 전달 정황

    원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한국정수공업이 특혜성 정책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이른바 전 정권 실세였던 ‘영포라인’ 브로커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에 따르면 영포라인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와 함께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1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구속된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 이윤영(51·구속)씨가 올 초 한국정수공업 이모(75) 회장에게 보낸 문건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영포라인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의 개입을 시사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저는 한국정수공업을 위해 일한 것밖에는 없는데 왜 중간에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 등은 박 전 차관을 거론하며 다양한 사업에 대한 로비 자금 명목으로 이 회장에게 80억원을 요구해 13억원을 받아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실제로 한국정수공업에 정책자금 지원이 이뤄졌지만 이들이 직접 지원금 대상 기업 선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정치권 실세 개입설에 힘이 실리고, 박 전 차관이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보낸 문건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과 함께 박 전 차관에게 금품이 전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박 전 차관을 소환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8년 11월 김종신(67)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한수원 직원 A씨의 인사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배임증재 등)로 원전 설비업체인 H사 송모(52)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송씨는 A씨로부터 돈을 받아 김 전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또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2곳에서 모두 47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은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원전 수처리 전문기업인 한국정수공업의 이 회장으로부터 납품계약 체결 등에 대한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원전 정보통신 장비 납품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업자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박모(48) 한국수력원자력 차장을 구속 기소하고 금품을 제공한 A사 정모(45)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원전 부품의 품질증빙서류를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 및 사기) 등으로 납품업체 관계자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 등 전국 7개 검찰청은 지난 5일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관련자 13명에 대해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중 납품업체 직원 3명에 대해서는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원청업체나 한수원 등을 상대로 한 금품 로비 여부 등 추가 범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부품 품질증빙서류 위조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두환 전대통령측 “원래 재산 많아…숨긴 돈은 없어”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가운데 전씨 측이 “취임 전부터 원래 재산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일가 재산의 형성·증식에 재임시 받은 불법 정치자금이 섞이지 않아 추징당할 돈도 없다는 얘기다. 현재 전씨 본인의 재산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가족 등 제3자에게 추징하려면 자금원이 전씨의 비자금이거나 비자금에서 유래한 불법재산임을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 전 전 대통령을 17년 동안 보좌한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6일 최근 논란이 되는 전씨 일가 재산의 형성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공개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이례적으로 A4 용지 7쪽 분량의 ‘보도 참고 자료’를 작성, 배포했다. 민 전 비서관에 따르면 재산의 대부분은 전씨가 영관급 장교이던 1960∼1970년대 장인인 고 이규동씨가 자신이나 전 전 대통령, 장남 이창석씨 등의 명의로 취득했다. 그는 이창석씨 소유로 있던 경기 오산 일대 임야와 현재 시공사 사옥이 들어선 서울 서초동 땅, 성남 하산운동 일대 토지 등을 사례로 들었다. 전체의 절반 가량이 차남 재용씨에게 넘어간 오산 땅 29만여평(95만㎡)의 경우 1968년, 이창석씨가 1978년 사업자금을 마련하려고 처분한 성남 땅 역시 1960년대 취득했다는 것이다. 전씨가 월남에 파병됐을 당시 부인 이순자 여사가 현재 자택을 지은 연희동 땅도 1969년 취득했다고 그는 밝혔다. 민 전 비서관은 “증여와 상속 등의 절차를 거친 것은 1980∼1990년대지만 취득시기는 그보다 훨씬 전”이라며 “정치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땅의 재산가치가 1970년대 이후 도시개발 등으로 크게 불어났지만 취득 당시에는 별 볼일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산 땅은 전 전 대통령의 장인이 산림녹화사업을 하려고 잣나무를 심은 야산이었고 연희동 자택 부지 역시 원래는 논밭이었다는 것이다. 서초동 땅 역시 당시에는 경기도 광주군에 속했다. 민 전 비서관은 “1983년 공직자 재산등록 때 전 전 대통령 내외가 각각 20억원, 40억원 정도의 재산을 신고했고 현재 가치로 따지면 최소 수백억원”이라며 “대통령 취임 전에 조성됐다는 증빙 서류가 첨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전 재산은 육군 경리감을 지낸 장인 이규동씨가 “집안 살림은 나한테 맡기고 군무에만 전념하라”며 증식시켜 줬다고 그는 전했다. 민 전 비서관은 “덕분에 전 전 대통령은 박봉이지만 봉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았고 이순자 여사는 편물을 배워 부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검찰이 압류한 이순자 여사 명의의 연금보험 역시 네 자녀에게 고루 나눠준 이규동씨의 재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일가의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되는 처남 이창석씨와 자녀들의 재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자금은닉 여부가 조만간 판명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민 전 비서관은 “공과 사를 엄격히 가리는 것은 전 전 대통령이 평생을 지켜온 생활 수칙”이라며 “공적인 용도를 위해 마련한 정치자금을 자녀들에게 빼돌렸다는 의심은 전 전 대통령을 잘 모르고 하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전씨 측의 이런 주장은 비자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는 동시에 일가 재산의 자금원을 비자금과 분리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일 전씨 측은 과거 뇌물수수 사건의 수사기록 일체를 열람하게 해달라고 검찰에 신청했다. 전씨 측은 당시 기업들로부터 받은 돈을 정치 활동비로 다 썼고 나머지는 검찰에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이번 자료 발표가 전 전대통령의 지시나 위임에 의한 것이 아닌만큼 전 대통령의 입장과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며 “관련 내용은 민정기 개인의 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전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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