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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딴짓했지만 인생도 예술도 즐거워”

    “평생 딴짓했지만 인생도 예술도 즐거워”

    가수, 화가, 방송인으로 평생 딴짓만 하고 살았다는 조영남(65)이 28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오래간만에 기자들과 만났다. 2월1~17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9층 롯데갤러리에서 여는 ‘딴짓 예찬전’을 앞두고서다. “어렸을 때 한 구멍만 파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본능적으로 여러 구멍을 파도 될 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구멍에서 물이 조금씩 나오더군요.” ●3월에 이상 시인 작품 해설서 출간 조영남의 딴짓 역사는 유서 깊다. 서울대 성악과에 입학했지만 미국 트리니티 바이블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화투를 모티브로 삼아 그림을 그린 것도 올해로 37년째다. 1973년 서울 인사동 한국화랑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을 비롯해 쓴 책도 7권이나 된다. 올해도 시인 이상(1910~1937) 탄생 100주년을 맞아 3월에 시 해설서를 낼 예정이다. 기일(4월17일)에 맞춰 제사 퍼포먼스도 연다. 그날을 위해 올해 1월1일부터 수염을 기르고 있다. “백남준이 피카소 이후 세계 최고의 예술가이듯 이상도 보들레르나 랭보보다 여러 수가 높은 시인입니다. 하지만 시가 워낙 난해하다 보니 누구도 정설을 펴지 않고 다들 횡설수설했을 뿐이죠.” 이상의 시를 제대로 해석하려고 밤을 새워 글을 쓰다가 가벼운 뇌경색으로 병원에 잠깐 입원하기도 했다. 뇌졸중이라는 오보가 퍼지는 바람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예쁘고 착한 여성들에게서 영감 얻어” ‘딴짓 예찬전’에는 익숙한 화투 외에도 해체한 태극기, 바둑이 소재로 등장한다. 음악과 문학도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그의 정신적 모태가 된 ‘창세기’ ‘호밀밭의 파수꾼’을 비롯해 시인 이상을 그린 그림과 여자친구들 사진도 볼 수 있다. 진시황릉에서 출토된 병마용에 여자친구들 사진을 이어 붙인 ‘여친용갱’은 개그우먼 박미선과 송은이, 카피라이터 최윤희 등의 얼굴이 등장한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는 만레이의 입술 작품을 패러디한 ‘사랑하는 사람들, 3류화가와 만레이’는 조영남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 준다. “그림을 잘 그리고 생각이 좋아야 노래가 감동적이고, 노래를 잘 불러야 글과 그림도 감동적이지요. 나의 음악, 미술, 문학 등 모든 예술의 귀결은 사랑입니다. 예술의 영감은 예쁘고 착한 여성들에게서 얻지요.” 모자를 삐뚜름히 눌러쓰고 껄껄 웃는 조영남이 화투 속에서 금방 나온 듯하다. (02)726-442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마을 카양간. 이곳엔 아직도 맨몸으로 상어 사냥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5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상어 사냥법은 고래를 미끼로 유인하는 것. 작살 하나로 고래를 잡고 나면, 고래 냄새를 맡고 상어들이 몰려든다. ‘바다의 황금’이라 불리는 상어를 잡기 위한 목숨을 건 사투가 펼쳐진다. ●한밤의 문화 산책(KBS2 밤 12시35분) 27세 늦은 나이에 세계 4대 발레단 중 하나인 파리 국립 오페라 발레단의 ‘동양인 최초 솔리스트’ 자리에 오른 발레리노 김용걸을 만나 본다. 삶과 예술을 아우르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백남준을 잇는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계에서도 입지를 다져온 미술가, 김수자도 만나 본다. ●지붕 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불행한 사고를 자처해 결국 병원신세까지 지게 되는 현경과 줄리엔.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준혁의 생일이 되자 세경은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묻는다. 준혁은 세경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영화를 한 편 보여 달라고 하고 준혁은 세경과의 영화 데이트에 설레는데….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희대의 사기꾼 이종룡은 건실한 사업가인양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가까운 사람을 시작으로 사기 목표물을 점점 넓혀간 뒤 문어발식으로 사기를 친 그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만 100여 명, 피해액은 200억원에 가까웠다. 이종룡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 사기범죄 실태를 진단하고 수사 시스템의 문제점과 대책을 모색해 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서울 시민 1000만명이 사용하는 수돗물은 취수장과 정수장, 그리고 배수지를 거쳐 상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공급된다. 혈관처럼 복잡한 상수도관을 책임지고 각 가정으로 수돗물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애쓰는 사람들이 바로 서울시 상수도사업소 긴급 누수 복구팀이다. 그들의 애환을 만나본다. ●리얼메디컬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예고 없이 찾아오는 뇌출혈과 뇌경색 그리고 만성적인 신경질환을 치료하는 신경외과 의료진들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어느 날 9살 된 예빈이는 두통을 호소하며 발음이 부정확해지기 시작했다. 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이었다. 신경외과 성재훈 교수는 예빈이를 치료하기 위해 뇌를 열었는데….
  • [Weekly Health Issue] 치료는 진화 중

    뇌졸중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뇌졸중 진단은 1970년대에 CT(컴퓨터 단층촬영)가 보급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전에는 수술 과정에서 확인하거나 침습적인 뇌혈관조영술이 고작이었으나 CT는 이런 진단 방법을 일거에 바꿔 놓았다. CT에 이어 나온 MRI(자기공명영상장치)는 미세한 뇌 이상까지 찾아낼 수 있게 했으며, 이후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가 개발돼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병소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CT 해상도가 크게 좋아져 조영제를 사용하면 3차원 혈관 영상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 뇌졸중 예방에는 아스피린이 도움이 되지만 급성기 뇌경색은 아직도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던 많은 약물들이 실제 임상시험에서는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해 대부분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1990년대 중반에 개발된 혈전용해제는 지금까지도 급성기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뇌출혈 부작용 때문에 발병 3시간 이내에 투여되어야 하고, 약물 투여 전에 뇌출혈이 아님을 확인해야 하며, 중증의 고혈압이 아니어야 하는 등 투여 조건이 까다롭다. 윤병우 교수는 “항혈소판제로 뇌졸중 예방에 쓰이는 아스피린은 예방 효과가 20% 정도이고, 위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다.”며 “최근에는 클로피도그렐·티클로피딘·트리플루살·실로스타졸·디피리다몰 등의 약물이 추가로 개발돼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고 소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2) 뇌졸중

    [Weekly Health Issue] (2) 뇌졸중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돌발적인 발생 양상이나 치명적인 후유증 탓에 ‘천형’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다른 병을 ‘걸렸다.’고 하는 것과 달리 ‘맞았다.’고 표현하곤 했다. 중년을 넘긴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뇌졸중에 공포감을 가져 뒷머리만 뻐근해도 “혹시….”하며 불안해 한다. 특히 겨울에는 더 그렇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이 오고, 후유증으로 신체장애를 겪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다. 현재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에는 지금보다 3배나 많은 발병 추이가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 자체가 뇌졸중의 지뢰밭인 셈이다. 이런 뇌졸중에 대해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를 통해 듣는다. ●뇌졸중의 중증도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 곧 회복되는 경우를 일과성 뇌허혈발작이라고 한다. 이는 운이 좋은 경우지만 언제든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뇌졸중은 발생 위치와 크기에 의해 중증도가 결정된다. 일부 대뇌 경색은 병변은 크지만 사진을 찍어봐야 알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뇌간은 경미한 손상으로도 심한 마비나 의식장애를 겪을 수 있다. ●단계별 특이 증상은 무엇인가? 뇌졸중은 병변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한데, 특히 흔한 증상은 편측마비·언어장애·시각 및 시야장애·어지럼증 및 보행장애·심한 두통 등이다. 이런 증상의 특성은 갑자기 나타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증상인 편측마비는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져 움직이기 어렵거나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대뇌에서 내려오는 운동신경은 중간에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뇌의 이상은 신체 반대쪽의 마비를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가 하면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말을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고, 상황과 다른 엉뚱한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언어장애는 오른쪽 편측마비와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눈 앞의 물상이 잘 안 보일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손으로 양쪽 눈을 번갈아 가려봐 양쪽이 똑같이 잘 안 보이면 뇌의 문제, 한쪽 눈만 잘 안 보이면 눈의 문제로 보면 된다. 그런가 하면 물상이 둘로 보이기도 한다. 또 갑자기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럽거나, 걸을 때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한 쪽으로 쓰러지려는 경우, 팔다리에 힘은 있는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다. ●한국인이 경계해야 할 원인은? 고혈압과 흡연·당뇨병·심장병·목동맥의 동맥경화증·고지혈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가장 흔하고 위험한 요인은 고혈압이다. 흡연은 동맥에 혈전을 형성시키는 급성 효과와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만성 효과를 동시에 보인다. ●뇌졸중의 임상적 경과를 설명해 달라 증상이 돌연 나타나는 뇌졸중의 증상은 발병 당시에 가장 심하다. 그러나 일부는 발병 수 일 후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후 대개는 증상이 3∼6개월에 걸쳐 서서히 호전돼 1년 후까지 좋아지기도 한다. 부위 별로는 다리의 마비가 먼저 좋아지고 손·손가락의 증상이 가장 늦게 개선된다. ●빈발하는 계층이 따로 있는가?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은 6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많으나 고혈압·당뇨병을 가졌거나 흡연으로 동맥경화증이 다른 사람보다 빨리 온 젊은 층도 겪을 수 있다. 물론 선천성 심장병이나 혈액 이상, 모야모야병도 젊은 층의 뇌졸중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가진단법이 가능한가? 적어도 뇌졸중에 관한 한 자가진단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섣불리 자가진단을 시도하다 귀중한 치료 시간을 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이 오면 즉시 큰 병원 응급실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 달라 치료는 원인과 발생시간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요법인 혈전용해요법은 급성기 뇌졸중에 효과가 있으나 뇌출혈이 아니어야 하고, 발병 3시간 내에 약물이 투여돼야 하며, 뇌출혈 우려가 있어 실제 적용되는 환자는 많지 않다. 이런 급성기에는 악화나 재발을 막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이 많이 사용된다. 물론 이보다 효과적인 약물도 있으나 값이 비싸다. 또 심방세동처럼 심장에 문제가 있을 때는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해 항응고제를 사용하는데, 이는 출혈 우려가 있어 용량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동맥경화증으로 목동맥 협착이 심한 경우라면 수술이나 혈관성형술도 고려하는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항혈소판제를 사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드물지만 뇌 부위의 동맥을 두피 동맥과 연결해 새 혈관을 만들어 주거나, 병변이 너무 커 뇌를 심하게 압박하는 급성 뇌경색은 감압수술을 하기도 한다. ●주요 치료법의 한계와 문제점은? 약물이나 수술로 뇌졸중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평생 복용할 약물인 만큼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또 뇌졸중은 노인성 질환이어서 고혈압·심장병·당뇨병·신부전·말초동맥질환 등과 동반하는 사례가 흔하다. 당연히 먹는 약의 종류가 많아져 치료법이 상충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점은 환자 자신의 철저한 자기관리다. 금연과 혈압·혈당관리가 핵심이고, 고지혈증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꾸준한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욕창·관절구축·폐렴·요로감염과 심부정맥혈전증 등이 흔한 후유증인데, 환자의 증상이 안정되면 가능한 한 빨리 재활치료를 받아야 증상도 빨리 호전되고,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화! 노화 방지를 위해, 장수를 위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해답은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는 음식이다. 건강과 장수를 위해 챙겨먹으면 좋은 토마토, 마늘, 콩, 양파의 효능과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또 장수식품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본다. ●추노(KBS2 오후 9시55분) 조선 최고의 추노꾼이자 무자비하고 돈만 밝히는 독종으로 이름을 떨치는 대길은 세상일에는 관심이 없고, 집안의 몰락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언년이라는 노비의 행방을 10년째 찾고 있다. 한편 대길에게 번번이 밀려 독을 품은 추노꾼 천지호 패거리는 그런 사실을 이용해 대길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는데…. ●히어로(MBC 오후 9시55분) 도혁은 공칠성 타살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칠성의 사무실을 뒤지다 화를 참지 못한다. 수정에게 악성 댓글을 달았던 여대생과 마주한 도혁은 대세일보의 댓글 여론몰이에 대해 알게 된다. 한편 용덕과 도혁은 일두에게 칠성을 죽인 건 실수라고 경고하고, 일두는 해성에게 반박기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지난해 프로야구는 600만 관중을 기록하며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드라마틱한 경기에 국민들은 열광했고, 극적인 한국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시즌은 끝났지만 여전히 야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뜨겁다.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만나본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약 30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바다가 융기해서 만들어진 나라, 코스타리카. 이 땅에서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화산과 울창한 열대우림은 그 땅을 밟는 모든 이들을 탐험가로 만든다. 수시로 붉은 화염을 내뿜고 있는 코스타리카 북서쪽에 위치한 아레날화산국립공원을 찾아가 본다. ●리얼메디컬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찾아오는 뇌출혈과 뇌경색. 그리고 만성적인 신경질환으로 신음하는 환자들.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되찾아 주기위해 신경외과 의료진이 나섰다. ‘라뽀’ 코너에서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한 남자의 수술과정과 재활치료를 통해 병을 이겨나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 [Healthy Life] 금속판막 대신 수리·성형 수술법 개발

    지난 50년간 사용된 금속판막을 비롯해 완벽한 인공판막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와파린이라는 항혈액응고제를 복용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며,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뇌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만드는 혈전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예측하기가 어렵다. 판막 전후의 압력차에 의해 생명이 단축되는 것도 큰 문제였다. 돼지 등 생체조직의 판막을 이용한 승모판막치환술 역시 심실에서중요한 건삭이나 유두근을 파괴하여 시간이 갈수록 심근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는 금속판막과 다를 게 없다. 이에 비해 CARVAR·COMVAR수술법은 50년간 사용돼 온 기존 인공 판막의 문제를 해결한 획기적 신기술로 손색이 없다. 자신의 판막을 수리하거나 망가진 부분을 성형하는 치료술로 완치 개념을 적용할 수 있어서다. 대동맥 근부교정술과 대동맥 판막엽성형술로 구성된 CARVAR 수술은 어떤 대동맥 판막질환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안정된 예후를 보장한다. 또 승모판막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종합적 승모판막성형술(COM VAR수술)은 모든 승모판막 질환에 적용되고 있다. 송명근 교수는 “종합적 승모판막성형술은 기존의 카펜티어나 듀란의 성형수술방법에 비해서도 월등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특히 다른 판막성형술에 실패해 재수술을 할 경우에도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COMVAR 수술법은 기중승모판륜성형술, 판막엽 성형술과 인조 건삭으로 구성되며, 승모판막 협착증과 폐쇄부전증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심한 호흡곤란·원인 모를 피로땐 의심

    심장판막 질환의 자가진단은 과정이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심한 호흡곤란, 맥박이 빨라져 숨이 가빠지는 심계항진·부정맥·부종·흉통이나 원인 모를 피로감이 지속되면 판막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송명근 교수는 “판막질환이 의심되면 바로 심장전문의를 찾으라.”고 권고한다. 특별한 경험을 축적하지 않은 경우 전문의라도 증상만으로는 질환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심장전문의라면 청진 소견만으로도 판막 질환의 유무를 판별할 수 있다.”며 “그러나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X선 촬영, 심전도, 심장초음파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심장 기형이나 허혈성 심장질환이 합병되었다고 의심될 때는 심장 MRI가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은 대부분의 판막질환은 자가진단이 쉽지 않은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상책이다. 대부분의 판막 질환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심근 기능부전이 오거나 심방세동의 치명적 합병증인 뇌경색증과 같은 뇌 손상 질환 등이 생겨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어느 40대 여인의 ‘뒤틀린 운명’

    딸의 실종, 남편의 병마 등으로 시달리던 어느 40대 여성이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남자와 같이 죽으려다 자살 방조 혐의로 감옥에 가는 기구한 운명에 놓였다. 서울 신대방동의 조모(48·여)씨는 남편, 두 딸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그러던 조씨에게 불행이 들이닥친 것은 2002년. 그해 11월 큰딸 은지(당시 5세)가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서 실종됐다. 조씨 부부는 생활이 어려워 맞벌이를 해야 했고, 딸들을 보살필 수가 없었다. 딸을 찾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2007년 남편 김모씨마저 심장판막증으로 뇌경색,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앓았다. 설상가상으로 조씨도 우울증세를 보였다. 그래서 부부는 올초 각자 돈을 번 다음 재결합하자는 약속과 함께 이혼을 했다. 작은딸은 보육시설에 맡겼다. 이후 조씨는 실종된 딸을 잊지 못해 신대방동 인근의 여인숙에 기거하며 가정도우미로 생활을 꾸려갔다. 그러다 지난 5일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하다 일감이 끊겨 여인숙 옆방에 사는 A씨와 함께 한강 변에서 신세타령을 하며 술을 마셨다. 서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 ‘함께 죽자.’며 같이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조씨는 물 밖으로 밀려 나와 살아 남았지만 A씨는 익사했다. 서울 서부지법은 지난 7일 조씨에 대해 살인 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독감백신 접종 노인 2명 중태

    지난 5일부터 10여일 동안 5명이 계절독감 백신 접종 후 잇따라 사망한 데 이어 여성 노인 2명이 접종 후 중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질병관리본부는 계절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77세 여성과 91세 여성이 뇌출혈과 뇌경색 등의 증상을 보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15일 밝혔다.수도권에 사는 77세 여성은 13일 오전 집 근처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뒤 30분 만에 마비증상과 의식변화 등을 보여 응급실에 실려왔다. 의료진은 뇌 부위 컴퓨터단층촬영(CT) 실시 후 뇌경색 진단을 내렸다. 이 여성은 14일 오전부터 상태가 위급해져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평소 고혈압과 치매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12일 오전에는 수도권 보건소에서 예방접종한 91세 여성이 귀가 후 쓰러져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예방접종이상반응대책협의회는 14일 90대 여성에 대한 논의 결과 백신 면역반응이나 과민성 쇼크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사인을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 또는 뇌경색으로 결론을 내렸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가위 좋은날’ 응급상황땐 어쩌지?

    ‘한가위 좋은날’ 응급상황땐 어쩌지?

    신종플루에다 꽉 막힌 길에서의 장거리 운전, 밤샘과 과음·과식 등으로 자칫하면 질병이나 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한가위가 다가왔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면 누구나 당황하게 되지만 미리 대응 방법을 숙지해 두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가 있다. 흔히 겪을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법을 정리해 본다. ●신종플루 추석은 신종플루 확산의 최대 취약기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인데다 대중교통 이용과 많은 가족들의 만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휴 중에도 거점병원과 약국은 계속 근무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철저한 개인위생 준수다.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약 7일간 왕성한 전파력을 갖는다. 전파는 감염자가 재채기나 기침을 할 경우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의 입·코·눈 등의 점막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귀성객들은 가능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아야 하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 위험을 줄여야 한다. 또 공공시설의 문이나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접촉한 뒤에는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지지 말고 가능한 빨리 손을 씻도록 한다. 손씻기가 여의치 않다면 알코올을 함유한 손 소독제를 이용해도 된다. 신종플루는 증상이 독감이나 감기와 비슷해 열과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프거나 콧물·코막힘에 두통·몸살기(근육통)·구토·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의료기관에서 적용하는 신종플루 의심 기준은 37.8도 이상의 열에다 기침·목이 아픈 증상·콧물 또는 코막힘 중 한가지 이상 겹친 경우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면 지체없이 거점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하며,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교통사고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50%는 현장 또는 사고 후 1시간 이내에 사망하며, 이 중 상당수는 사고현장이나 이송 중에 적절한 응급처치만 시행됐더라면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런 만큼 사고현장에서의 적절한 응급처치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교통사고 현장에서는 가능한 빨리 도움을 청하고, 차량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뒤 환자를 옮기지 않은 상태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중 갑자기 질병이 악화되거나 의식이 떨어져 대형사고를 낳는 예가 종종 있다. 운전 중 의식 저하를 낳는 대표적인 약물은 수면제·진정제·진통제·항히스타민제 등이다. 대부분의 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진정제가 함유돼 있어 졸림이나 수면을 유발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 때문에 의식이 저하돼 운전 중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한다. 협심증·심근경색·중증의 부정맥 등 심장병 환자는 예고없는 극심한 흉통으로 운전 중 핸들을 놓치는 사례가 있는데, 특히 부정맥이 심하면 의식까지 잃을 수 있으므로 이런 사람은 운전을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 밖에 고열·각혈(토혈)·중증의 간경변이나 신부전 등에 의해서도 의식장애·호흡곤란·부정맥 등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경우 최대한 빨리 의료진의 처치가 시작되어야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고 현장에서는 지체없이 119에 연락부터 취해야 한다. 사고 차량에 접근할 때는 화재·유독가스·폭발 등의 위험요소에 대비해야 하며, 상황이 위험할 때는 구조팀을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 현장에서는 환자의 신체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야 한다. 단, 의식이 없을 때는 환자의 후방에서 양손으로 환자의 뺨과 머리를 잡고 위쪽으로 살짝 당겨 머리와 몸통이 일직선이 되도록 한 뒤 호흡상태를 확인하면서 구조팀을 기다려야 한다. 환자의 자발적인 호흡이 없으면 인공호흡을 시행한다. ●갑자기 의식을 잃을 경우 뇌졸중·심근경색증·저혈당증·경련 등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다음과 같이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먼저 119에 구호를 요청한다 ▲환자의 의복을 느슨하게 하고 호흡을 확인한다. 특히 호흡과 관련된 상의 단추와 넥타이·브레지어·바지·치마의 벨트를 느슨하게 해준다 ▲호흡이 정상이면 환자를 옆으로 눕히고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히면서 환자의 한 손을 귀 옆에 위치시키고 입이 지면을 향하도록 한다 ▲호흡이 불규칙하면 한 손으로 목 뒷부분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 환자의 어깨를 잡아 머리와 척추가 직선이 되도록 해서 눕힌다. 이어 입속 이물질을 제거한 뒤 환자의 턱을 앞으로 들어올려 기도를 열어줘야 호흡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호흡이 없을 때도 기본 조치는 호흡이 불규칙한 사람과 동일하게 한다. 이어 환자의 입과 코에 귀를 대고 확인해 호흡이 없으면 인공호흡을 2회 시행한 뒤 목 옆쪽 경동맥의 맥박을 확인한다. 맥박이 없으면 즉시 흉부 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하는 심폐소생술을 시도한다. ●협심증·심근경색증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충분한 피가 공급되지 않을 때 생긴다. 일종의 심장 빈혈이다.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인 흉통은 가슴 중앙의 심한 통증과 압박감으로 나타나며, 때로는 팔이나 목쪽으로 퍼지기도 한다. 그러나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는 통증을 못 느끼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협심증 흉통은 가만히 있을 때는 없다가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할 때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이런 통증이 30분 이상 계속되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뇌졸중(중풍) 비만하거나 노약자에게서 갑자기 반신마비·언어장애·어지럼증·시야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환자의 의식이 혼미하다면 위중한 상태이므로 지체없이 큰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뇌졸중은 증상이 가벼워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는 응급질환이므로 병원행을 늦춰서는 안 된다. 환자가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넥타이·벨트를 푼 편한 자세에서 입속 이물질을 제거한 뒤 옆으로 눕혀 숨쉬기 쉽게 해주는 것 외에 달리 주변에서 취할 조치는 없다. 특히 의식을 되찾게 하려고 뺨을 때리거나 찬물 끼얹기, 손가락 따기, 우황청심환 먹이기 등으로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뇌경색이 심한 환자는 혈전용해 치료를 시도해야 하는데, 이 치료는 증상 발생 후 6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6시간 후에는 혈관을 뚫어도 효과가 없을 뿐더러 뇌출혈 부작용도 훨씬 커진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 9번째? 전북 81세 여성 신종플루 추정 사망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확진판정을 받았던 80대 할머니가 또 숨졌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투약한 30대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당국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8일 오후 2시30분쯤 전북의 한 대학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환자인 81세 여성이 폐렴·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3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항바이러스제를 투약, 9일 회복돼 다음날 퇴원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열이 나고 흡인성 폐렴 증상이 나타나 18일 만성폐쇄성폐질환·다발성장기부전 등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고령에다 폐렴, 만성폐쇄성질환, 만성기관지염, 뇌경색 등 만성질환을 앓아 왔던 것으로 알려져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 여부는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신종플루가 직접적인 사인으로 밝혀지면 국내 9번째 사망자가 된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CT 촬영 결과 사망자의 폐에서 폐렴균이 나타났고, 신종플루가 회복된 것으로 볼 때 신종플루 사망자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투약한 후 사망한 환자도 발생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호남권에 사는 33세 여성이 지난 11일 경련·발작 등의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여성은 지난 9일 발열, 인후염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뒤 다음날 다시 응급실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했지만 이틀 뒤 갑자기 숨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부고]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지다

    [부고]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지다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유현목(兪賢穆) 감독이 28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84세. 유 감독은 지난 2007년 뇌경색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당뇨합병 증세까지 보이는 등 병세가 악화돼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1925년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휘문중·고등학교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1956년 영화 ‘교차로’를 만들면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오발탄’(1961년), ‘아낌없이 주련다’(1962년), ‘순교자’(1965년), ‘사람의 아들’(1980년) 등 40여편의 영화를 연출하면서 신상옥·김기영·김수용 감독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전후 1세대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976년부터는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활동했으며, 1990년 정년 퇴임했다. 1995년에는 70세의 나이로 영화 ‘말미잘’을 내놓아 대종상 ‘영예로운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영화사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세계는 의미있는 성취들이 적지않다. 실존주의에 기반한 철학적 사유, 잉그마르 베르히만과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같은 종교색 짙은 서구 거장 감독의 영향, 몽타주 편집기법과 대담한 화면 구도 등이 두고두고 평가받는 요소들이다. 특히 ‘오발탄’은 전후 사회의 불안, 자유당 말기의 부패, 남북분단과 이산의 고통을 리얼리즘의 시각에서 잘 포착해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물론, 엄혹한 시대적 상황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 ‘오발탄’은 한국사회를 지나치게 어둡고 부정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한때 상영이 금지됐고, ‘춘몽’은 나체를 묘사했다는 이유로 한국 최초로 ‘외설죄’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이날 장례위원회가 구성돼 김수용 감독이 위원장을, 정인엽 영화감독협회 이사장과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고 유현목 감독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지며, 장례식은 ‘대한민국 영화감독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새달 2일 오전 영결식과 발인을 진행하며, 오후에는 고인이 영화를 제작했던 충무로 인근에서 노제를 벌일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연 묘지다. 유족으로는 서양화가인 부인 박근자 여사가 있다. (02)2258-5940.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부고] 조세형 민주당 상임고문 별세

    [부고] 조세형 민주당 상임고문 별세

    국민회의 총재 권한대행과 주 일본대사를 지낸 조세형 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오전 타계했다. 78세. 조 고문은 지난 1일 뇌경색 증세로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고문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봉하마을 빈소에 다녀오고 영결식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전북 김제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뒤 합동통신 정치부 기자와 한국일보 편집국장을 지냈다.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창립대표를 맡기도 했다. 한국일보 편집국장 시절인 1978년 10대 총선 때 이철승 신민당 대표에게 발탁돼 서울 성북에서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고인은 이후 30년 넘게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좌우명인 화이부동(和而不同,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을 실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87년 대선 때 김대중 평민당 후보의 선거대책 부위원장으로 활약했고, 13~15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며 민주진영의 핵심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어 1996년부터 3년간 국민회의 총재 권한대행을 지냈다. 97년 대선에서는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2001년 12월 주일 대사로 발탁돼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까지 활약했다. 지난 17대 대선 때는 전주고 후배인 정동영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성훈(하나대투증권 부장)·성주(기아차 미주법인)씨와 사위 문정환(SC제일은행 상무)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장지는 김제 선영이며 발인은 20일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물 겹쳐 보이고 시력 떨어지면 뇌졸중 의심해 보세요

    사물 겹쳐 보이고 시력 떨어지면 뇌졸중 의심해 보세요

    한번 발병하면 전신마비나 실어증 등 치명적인 장애를 겪는 뇌졸중의 일반적인 위험신호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지난해 10월 전국 30개 종합병원의 외래환자 및 지역 주민 등 4341명을 대상으로 뇌졸중의 위험신호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모두 9개의 뇌졸중 위험신호에 대한 인식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특히 시각장애 증상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낮았다고 최근 밝혔다. ●전체의 12%가 아예 위험신호 몰라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신호는 ▲신체 한쪽의 부분 마비 ▲신체 한쪽의 감각 이상 ▲어지럼증 및 보행장애 ▲시야 장애 ▲한쪽 눈의 시력저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 ▲어눌한 말 ▲언어를 통한 표현력 저하 등 9개 증상이다. 조사 결과 9개 항목의 위험신호에 대한 인지도는 평균 57.4%였다. 설문 참가자 중 9개 증상을 모두 인식하고 있는 경우는 18.7%인 812명에 그쳤다. 단 한개의 증상도 인식하지 못한 경우도 530명(12.2%)에 달했다. 전체적으로는 1∼4개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2058명(47.4%)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신체 한쪽 마비와 감각 이상, 어지럼증 및 보행 장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 어눌한 말, 언어를 통한 표현력 저하 등 6개 증상에 대한 평균 인식도는 65%였던 반면 시력장애·복시·한쪽 눈의 시력저하 등 시각 관련 3가지 증상에 대한 평균 인식도는 42.5%에 그쳤다. 또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인 신체 한쪽 마비 및 감각이상에 대해서는 67.2%만이 뇌졸중 위험신호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뇌졸중과 관계 없는 ‘가슴통증’ ‘뒷목 뻐근함’ 등에 대해 환자군의 33.4%와 일반인의 66.9%가 뇌졸중 위험신호라고 답했다. ●엉뚱한 증상을 뇌졸중 위험신호로 오인 배희준(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학회 홍보이사는 “발병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뇌졸중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일반적 증상에 대한 인식도가 낮다는 것은 치명적 결과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일반적 증상과 함께 시각 증상에 대한 인식도를 높인다면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해 치료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인하대병원 나정호 교수가 2004년부터 5년간 뇌경색으로 입원한 환자 38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뇌경색 위험인자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 등의 요인 중 흡연관리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원 5년후 고혈압 91.6%, 당뇨병 90.3%, 고지혈증 81.5%의 약제 복용률을 보였으나 금연율은 50.9%에 그쳤다. 최근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남성 뇌졸중 환자의 26.5%는 흡연이 원인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26%가 흡연이 원인 또 순천향대병원 이경복 교수가 2005∼2009년 사이 급성뇌경색으로 입원한 남성 136명 등 24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원 3개월 후 타인의 도움 없이는 거동할 수 없는 장애(사망 포함)를 가질 확률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2.18배나 높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뇌경색 이긴 손자사랑

    뇌경색 이긴 손자사랑

    부모는 자식을 버렸어도 할머니는 손자를 버리지 못했다. 12년 전 둘째 며느리가 9살, 7살배기 손녀와 손자를 버리고 가출했을 때 이연희(74) 할머니는 “이것들과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서울 종로 세운상가 길거리에서 면도날, 편지봉투 등을 팔며 고달픈 삶을 버텨냈다. 손자들은 어느덧 장성해 대학교 2학년, 고3이 됐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할머니의 왼쪽 가슴에는 카네이션이 달려 있었다. 이 할머니에게 1997년은 지우고 싶은 해다. 며느리가 가출하고 아들은 무릎 수술비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때다. 할머니는 두 손자를 데리고 전세 1400만원짜리 작은 집으로 이사를 왔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픈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꾸려온 세월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노점상 해서 2대를 키우다니…이게 운명인가 싶더라고.” 그러나 산다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았다. 2004년 뇌경색을 앓아 몸이 불편해진 할머니가 일하는 날은 한 달에 보름 남짓, 하루 종일 벌어봤자 2만원이었다. 한 달 30만원에다 아들이 막노동으로 보태주는 얼마 안 되는 돈으로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다행히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다. 성북1동사무소 사회복지도우미 정영순씨는 밥과 반찬 등을 살뜰히 챙겨줬다. 아이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등록금을 면제받았다. 방세도 내지 않았다. 집주인이 이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 20년째 전셋값을 그대로 둔 덕이다. 가장 고마운 것은 비뚤어지지 않고 잘 자라준 아이들이다. 올해 대학교 2학년이 된 큰손녀 이모(20)씨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다. “내가 이만큼 받았으니 이제 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이씨의 생각이다. 항공대를 지망한다는 고3 손자는 예민한 사춘기에도 무료 반찬을 받으러 동사무소에 가는 심부름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할머니는 “엄마 없는 설움이 오죽했겠어. 그래도 ‘너희들은 기죽지 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 애들이 건강하고 잘 자라는 걸 보는 게 가장 큰 행복이야.”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희망만들기] 정신지체 아들 30년 부양 성북구 최계성 할아버지

    [희망만들기] 정신지체 아들 30년 부양 성북구 최계성 할아버지

    “여기저기 손 벌려 먹고사는 거지요.” ‘화(禍)’는 홀로 오지 않는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올 1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최계성(75)씨 일가에게 닥친 불행이 그랬다. 성북구 장위3동 77의48.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자 매캐한 냄새가 풍겨 왔다. 아내인 황언수(73)씨는 지팡이를 짚고 골목 어귀까지 마중 나왔다. “오신다는 얘길 듣고 가슴이 뛰어 한 숨 못 잤다.”는 게 그의 첫인사였다. 황씨의 안내로 마주한 골목 모퉁이의 방 2개짜리 주택.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폐가에 가까웠다. 손바닥만 한 집은 마루와 부엌, 화장실을 갖췄다. 하지만 창문과 가재도구 어느 것 하나 멀쩡한 게 없다. 가끔 정신줄을 놓는 둘째 아들 때문이다. ●생계 책임질 가족 아무도 없어 2급 정신지체 장애인인 둘째 아들은 지금도 정신병원을 들락거린다. 별도 가구로 등록돼 기초수급자 혜택을 받지만 모두 병원비로 소진된다. 최씨 부부는 2남2녀를 낳아 길렀다. 출가한 딸 2명은 부양능력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다. 함께 사는 장남 운영(48)씨는 심부전과 당뇨, 고혈압으로 거동조차 불편하다. 장가도 못 갔다. 그동안 최씨가 폐지수집을 해 근근이 버텼지만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생계를 책임질 가족이 없어졌다. 장위동 토박이인 최씨는 원래 농사꾼이었다. 30년 전 둘째 아들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형편이 기울었다. 고등학교까지 멀쩡하게 다니던 아들은 어느 날 갑자기 돌변했다. 땅과 집을 팔고, 지금 집으로 이사 왔다. 막내딸이 집을 나간 것도 이 무렵이다. ●수급자 지정도 안돼 노령연금에 의존 하지만 이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는 물론 차상위계층으로도 지원받지 못한다. 손덕천 장위3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는 “자가주택의 공시지가가 기준치를 초과하기 때문”이라며 “더 도움을 주고 싶지만 법적 제한이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집을 팔면 되지만 주택거래가 사실상 끊긴 데다 정신장애 아들 탓에 세 들어 살기도 어렵다. 최씨 가족의 요즘 한 달 생활비는 16만 4000원선. 노부부의 기초노령연금 13만 4000원에 손 복지사가 소개해준 교회의 지원금 3만원이 전부다. 주민센터에서 지원하는 쌀과 김 등이 큰 도움이 된다.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들에게는 이웃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장위3동 주민생활지원팀 920-3537.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갑 채우고 수건 물린 난동피의자 사경

    21일 오전 1시43분쯤 전남 목포경찰서 하당지구대에서 폭행사건에 관련된 김모(43·전남 해남군 화원면)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시5분쯤 목포시내의 한 맥주집에서 술값 시비로 여주인과 경비업체 직원 등 3명을 폭행한 혐의로 지구대로 연행됐다. 술에 취한 김씨가 지구대에서 피해자들이 진술하는 동안 소란을 피우자 경찰이 팔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웠고 이후 30여분 동안 의자에서 잠을 잤다. 다른 교통사고 피의자들이 연행되면서 잠에서 깬 김씨는 “수갑을 풀어주지 않으면 혀를 깨물겠다.”며 다시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김씨 입 주위에서 피가 흐르자 1시40분쯤 세면대에 있던 수건을 가져와 김씨 입에 물렸다. 너무 두툼하다 싶어 빼낸 뒤 수건 1장을 더 가져와 연결한 뒤 수건을 혀와 윗니 사이에 집어넣고 재갈처럼 물려 동여맸다. 김씨는 1분쯤 지나서 목포경찰서로 연행하는 순찰차에 안 오르려고 발버둥을 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담당 의사는 “김씨는 호흡곤란에 따른 저산소 뇌경색이 의심되고 있고,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뇌경색 숨진 박상민 상병 장기기증 7명에 새 생명 안겨

    급성 뇌경색으로 숨진 육군 상병이 7명의 새 생명으로 태어났다. 육군은 지난 14일 뇌사 판정을 받은 제7포병여단 박상민(22) 상병의 가족들이 평소 “희생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싶다.”고 한 박 상병의 뜻을 살려 전신 장기를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상병은 지난달 30일 부대에서 아침 구보를 하다 경련 증세를 보이며 갑자기 쓰러졌다.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급성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좌측 뇌 운동신경이 손상된 후 장애가 지속되다 14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꺼져가던 박 상병의 생명은 신장, 각막 등 7개의 장기 기증을 통해 7명의 수혜 대상자들에게 새 생명을 안겨주게 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혈액 정화기 콩팥 건강관리 비결 소개

    콩팥은 우리 몸 속의 생명 필터다. 하루 180ℓ의 피를 정화시키는 콩팥은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다. 국내 성인 7명 중 1명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 이 병을 앓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3%도 되지 않는다. 9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연출 이승하)은 소리없이 찾아오는 만성콩팥병의 실체를 소개한다. 또 콩팥병의 합병증 정보와 함께 그 예방과 치료법도 알아 본다. 콩팥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모든 것을 잃게 만든다. 건강하게 지냈던 황대헌(34)씨는 젊은 나이에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지난 겨울 갑자기 왼손이 마비되는 중풍 증상이 찾아왔는데 진단결과 콩팥이 망가져 혈액이 응고되며 뇌혈관이 막혔다는 것이었다. 콩팥은 50% 이상이 망가지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의 환자가 황씨처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다. 콩팥을 망가뜨리는 주범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말기신부전환자의 45%는 당뇨병이, 25%는 고혈압이 원인이다. 당뇨병은 혈액 속 당 성분이 혈액을 딱딱하게 만들어 신장을 구성하는 모세혈관을 파괴한다. 고혈압 역시 모세혈관을 파괴해 신장이 제기능을 못 하게 한다. 더구나 고혈압은 신장이 염분조절을 못하게 되면서 더욱 심해지는 경우까지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야 병이 발견되기 때문에 콩팥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식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극과 극이다. 제작진은 콩팥을 이식 받은 환자들의 생활을 추적해 본다. 또 콩팥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식이요법과 효과적인 신장병 관리법도 소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우리는 성북 러브하우스”

    “우리는 성북 러브하우스”

    지난 23일 오후 성북구 장위2동의 한 주택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50대 김진명(가명)씨의 집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주방이 딸린 허름한 단칸방에 새하얀 벽지가 붙고 장판과 전기시설도 새롭게 교체됐다. 겨우내 쌀쌀하던 방안에는 어느새 온기가 감돌았다. 김씨는 지적장애 3급인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이다. 올해를 ‘자원봉사의 해’로 선포한 성북구에서 작은 기적이 잇따르고 있다. 성북구가 올해 초 집수리·문화재 해설·농촌일손돕기 등 직능별로 운영하는 10개의 전문 자원봉사단을 확대·출범시킨 뒤 얼굴 없는 천사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주인공들은 ‘장위시장 집수리봉사단’. 시장의 자영업자 14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이달부터 정기적으로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 첫번째 신고식을 치렀다. 봉사단은 오전부터 점심식사도 거른 채 오후 3시까지 봉사를 펼쳤지만 얼굴에선 고단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앞으로도 매월 넷째주 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집수리 봉사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성북구에선 장위 봉사단 외에도 금우 집수리봉사단이 지난해 2월부터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금우 봉사단은 지난 22일 안암동의 한 홀몸 할머니댁을 찾아 싱크대와 장판을 교체했다. 봉사단은 평소에도 벽지와 장판 등 집수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비 외에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미리 수리할 집을 답사하고 벽지와 장판까지 손수 고르는 열의도 보인다. 성북구 관계자는 “주거환경 개선이 저소득층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2개 집수리 봉사단이 공무원들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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