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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톡톡] “이란은 청바지도 못 입는 나라” 막말

    이란의 국제사회를 향한 때 이른 화해 분위기가 이스라엘을 더욱 조급하게 만든 것일까. 이란을 ‘청바지도 못 입는 나라’로 묘사한 이스라엘 총리의 실언이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더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BBC 페르시안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을 촉구하는 도중 갑자기 이란 정부의 국민 통제 정책 문제를 비난하고 나서 입방아에 올랐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이란 사람들이 자유가 있다면 청바지를 입고, 서양 음악을 듣고, 자유로운 선거를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과거에 돈독했던 이스라엘과 이란의 관계가 아야톨라 하메네이 통치 이후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정부 통제 탓에 악화됐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접한 이란의 누리꾼들은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인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트위터를 통해 성토에 나섰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란 반관영 통신이 보도한 테헤란 시내의 한 청바지 상점 사진을 인용해 “네타냐후씨, 여기 이란에는 ‘대량살상무기’를 파는 가게가 있소”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트위터리안은 직접 청바지를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네타냐후, 나는 사흘 전에 (이곳에서) 청바지 한 벌을 샀다”고 밝혔다. 트위터리안들은 “비록 이란 여성이 공개된 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히잡을 써야 하지만 청바지 착용은 허용되며, 트위터도 정부의 통제를 피해 역외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가 청바지로 이란을 모욕했다’는 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핵 포기 문제로 이란인을 설득해 보려는 마음에 썰렁한 농담을 했을지 모르지만, (이란이 아닌) 자국 방송에서나 통했을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북한의 미래는 밝지 않다.” 미국과 중국 양국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지속 가능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집권 2년차인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잦은 군부 교체를 체제 불안의 징후로 해석했다. 미국 전문가는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 전문가는 북한이 종국에는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인식했다. 북핵에 대한 양국 전문가의 상이한 전망은 현 국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명확한 찬반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북한회의 2013’에 참석한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베넷 美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정은 핵무기 절대 포기 못해 정권 붕괴 예고없이 찾아올 것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예고 없는 붕괴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는 상시적인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붕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 등 내부적 요인으로 촉발될 것”이라며 “북한 군부 간 무장 충돌과 인도주의적 재앙 등 가능한 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정권 유지 수단인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 국방·안보전략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로 최근 340쪽 분량의 ‘북한의 붕괴 가능성 대비 방안’이란 보고서를 펴냈다. →김정은 체제는 안정적인가. -답변은 ‘예스’(Yes)와 ‘노’(No) 모두다. 김정은이 정권은 장악했지만 단기간 수차례 군부 인사를 교체했다. 군부에 대한 김정은의 부담감과 군부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김정은의 승계 구도가 있을 수 없는 만큼, 최고지도자가 암살되면 북한 정권은 분열할 것이다. →북한 체제에서 암살 시도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에 대한 암살 시도가 1994년, 1995년 수차례 있었다.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앞세운 것도 내부적 위협 때문이었다. 김정은 역시 비슷한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안다. 김정은은 현재 당에 대한 장악력이 더 크며, 군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시도한다는 시각도 있다. -단언컨대 그런 시도는 없다. 미국이 북한 내부 상황에 개입하기 위한 어떤 활동도 없다. 북한은 내부 요인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이 올해 3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전쟁 위협에 나선 건 그만큼 정권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2010년 연평도를 포격한 건 사실상 전쟁 행위다. 당시 권력 내부의 장악력이 취약해진 어떤 부분이 작용했다고 본다. 현재도 북한 군부는 김정은이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전략은. -북한은 핵보유국이 아닌 ‘핵무기 실험국’일 뿐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 유지를 위한 레버리지(힘) 수단이다. 플루토늄 및 고농축우라늄 추출을 통한 핵무기 대량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핵무기 숫자가 늘수록 북핵 협상은 어려워진다. 핵무기 규모가 대량화되면 역설적으로 더 이상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북한의 ‘상호확증 파괴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 확보가 의미 있나. -북한은 냉전 시대의 콘셉트를 좇고 있지만 한국의 대도시 5곳만 핵으로 확증 파괴할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레버리지를 구사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북핵 억지력을 갖추는 건 중요하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를 강력 주장하는데. -이중적이다. 6자회담을 하자면서 영변 원자로 등 핵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6자회담을 원한다면 먼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야 한다. 북한은 조만간 다시 핵실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2월 준비했던 2개의 핵실험 중 하나만 했다. 다른 하나의 지하 설비를 묵혀두지 않을 것이다. →6자회담 전망은. -북한과의 대화는 ‘말만 쉬운’(Talk is cheap) 경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게 자명하기 때문에 대화 재개는 의미 없다. 북한은 9·19 공동성명 등의 비핵화 프로그램 이행을 파기했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최소한 북한의 핵개발 속도를 늦추고,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켜야 한다. 대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쑤하오 중국외교학원 교수 中, 北을 동맹국으로 인식 안해 핵 포기해야 北 정권 존속 가능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정권의 존속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과거처럼 모호한 입장이 아니라 명백히 반대하고,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쑤 교수는 6자회담에 대해 “지금이 대화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외교학원은 중국 외교부 산하 외교관 양성 교육기관으로, 쑤 교수는 전략·충돌관리센터장을 맡고 있는 등 대표적인 안보전략 전문가이다. →북한의 핵전략 및 능력은. -북한 정권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레버리지로 핵을 쥐고 있다. 더욱 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3차례 핵실험을 통해 일정 수준의 핵개발 능력이 갖춰진 상태이지만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핵 위협은 이미 가해지고 있다. →북한 정권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지난달 평양을 방문해 보니 경제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 삶의 수준이 평양은 거꾸로 가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국가 안보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한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더 강해 핵 전략을 쓰지 않으면 흡수 통일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하다. →미국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인가. -분명하다. 미국이 미얀마 등 다른 국가들의 체제를 바꾸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 미국식 가치를 주입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미국의 주요 타깃이라고 생각한다. →시진핑 체제 출범 후 북·중 관계 변화를 느끼는가. -우리(쑤 교수는 이 질문에만 ‘우리’를 주어로 답변)는 지역 안보를 위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는 정상 국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기본 틀은 같지만 우리(정부) 내에서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중국 외교에서 북한보다 한국이 우선순위인 건 분명하다.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보는가. -북한이 예전에도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협상 게임을 벌이는 악순환이 반복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3차 핵실험 후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과 경제 문제 등이 과거와 다른 환경이 됐다. 북한 정권은 장기적인 비핵화 목표를 갖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 참여 의지를 보이는 건 긍정적 시그널이다. 6자회담 틀 내에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프로세스를 이끌어야 한다. 6자회담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유효한 플랫폼이다. →6자회담에 대한 장밋빛 전망 아닌가.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적합한 통일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북한 내부의 개혁을 압박해야 하고, 남북 간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한 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야 북한도 그것(핵 포기)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중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핵기술 및 핵물질 비확산에 분명하게 찬성한다. →미국 핵 억지력의 한반도 전개를 어떻게 보는가. -(단호한 목소리로) 필요 없다. 미국의 ‘아시아 리밸런스’는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포위 전략이다.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할 역량이 없는 북한을 상대로 핵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한반도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는 건 맞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명분을 주는 꼴이다.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MD) 체제 등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월드뉴스 Why] 풀릴 듯 풀리지 않는 美·이란 관계 왜

    [월드뉴스 Why] 풀릴 듯 풀리지 않는 美·이란 관계 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오랜 앙숙이던 양국이 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만간 이란이 핵시설 일부 가동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에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계 개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CNN 등에 따르면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68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로하니 대통령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핵 문제) 상황을 진전시킬 유일한 방법은 협상에 3~6개월의 시간표를 설정해 마무리 짓는 것”이라면서 “짧아질수록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답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첨예하게 대치해 온 양국 정상이 유엔총회에서 만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두 나라 모두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통한 외교적 타결’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행정부들과 달리 ‘대화 모드’를 강조하는 것은 이란이 핵물질을 실제 무기로 만드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올해 상반기에 핵무기화가 가능한 20% 농축 우라늄 240㎏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단독 공습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 정도 분량이면 추가 농축 과정을 거쳐 곧바로 무기(90% 농축)에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이 핵물질을 확보했다 해도 핵실험을 거쳐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무기를 경량화하는 데는 최소 5~6년 더 걸린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란은 아직 핵실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 역시 붕괴 직전인 자국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가 절실하다. 이란은 세계적 산유국임에도 2011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816달러(세계은행 기준)에 불과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초(超)인플레이션과 만성적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이란이 테헤란 남부 포르도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가동 중단을 제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신들의 핵 시설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풀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란에 여전히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어 핵개발 프로그램 전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제재 완화의 키를 쥔 미 의회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미 의회 의원 상당수는 여야를 막론하고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北 이미 핵무기 보유” 논란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북한과 비교했는데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사실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2006년 초 핵실험을 해서 핵무기를 얻었다”면서 “하지만 이란은 아직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바로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못하게 막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이유”라며 “이는 북한처럼 이미 문턱을 넘은 국가의 비핵화를 추진해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북한은 핵개발의 다른 단계에 있다. 이미 핵무기 실험을 했다”며 “이들 국가가 세계 안보를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비확산 규범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비쳐 논란이 일자 패트릭 벤트렐 NSC 부대변인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도 “미국의 비확산 개념은 핵물질, 핵기술의 확산 차단뿐 아니라 핵무기 불용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한·미 양국이 확고히 동의하고 있는 불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2009년부터 핵무기 생산용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의 6대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국제사회가 그동안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취한 수출 통제와 제재 조치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군축·비확산 전문가 조슈아 폴락 과학응용국제협회(SAIC) 연구원은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심포지엄 참석에 앞서 AP에 미리 제공한 발언문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원심분리기 전문가 스콧 켐프 박사와 함께 북한 과학 전문지, 위성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영변 우라늄농축시설 2배 확장”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확장됐으며, 이에 따라 연간 핵무기를 두 개 이상 제조할 수 있게 됐다는 추정이 나왔다. 미국 핵 안보 관련 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와 아스트리움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지난 3월 우라늄 농축 공장과 5메가와트(MW)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재정비·재가동한다고 밝힌 이후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시설이 있는 건물의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ISIS는 “지붕 등 외관으로 볼 때 원심분리기 시설의 면적은 120x15㎡ 확대됐는데 이는 기존 시설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또 “확장된 시설의 내부 바닥은 세 개의 실(室)과 두 개의 작은 방(18x15㎡, 9x15㎡), 대형 홀(93x15㎡)로 구성돼 있다”며 “대형 홀에 원심분리기 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추정했다. ISIS는 “북한은 2010년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8000kg-SWU(농축 서비스 단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면서 “북한은 이 확장된 시설을 이용해 현재 4000개의 원심분리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만 6000kg-SWU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원심분리기 숫자가 두 배로 늘어나면 생산량도 16∼68㎏으로 늘어난다”면서 “하나의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무기급 농축 우라늄은 20㎏인 만큼 실험용 경수로에 쓰이는 우라늄을 제외하면 이런 생산능력 증가는 핵무기를 두 개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의 김민석 대변인은 “상업위성 사진으로 그 시설이 확장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우라늄 농축 시설이 맞다면 우라늄 농축 능력도 훨씬 커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고립무원의 北, 개성공단에서 출구 찾아라

    어제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폐막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북한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27개 참가국의 논의를 거쳐 마련된 의장성명에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의 주장이 단 한 줄도 반영되지 않았다.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의 핵 보유가 미국에 대응한 자위 수단이며, 따라서 미국이 먼저 북에 대한 적대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나머지 26개국은 이런 강변에 고개를 돌렸다. 대신 북한을 향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과 북핵 폐기를 명시한 9·19 공동성명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지지난해만 해도 의장성명에 우라늄 농축 활동이 주권 국가의 정당한 권리라는 북의 주장이 담겼던 것과 비교하면 북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시선이 그만큼 차가워졌음을 뜻한다. 우리 정부 당국자가 말했듯 26대1의 회담이 된 것이다. 북으로선 ‘달라진 중국’에 이어 ‘달라진 아시아’를 목도하게 된 셈이다. 북은 스스로 변하지 않는 한 지금의 고립무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제 김성남 외무성 국제부 부부장 등을 중국에 보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을 타진하고 나선 모양이나, 북핵에 있어서 근본적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ARF에 참석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먼저 비핵화 조치를 취한 뒤에야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선(先) 비핵화 조치를 양자·다자 대화의 전제로 못 박았다. 중국 또한 예전처럼 무턱대고 ‘조건 없는 6자회담 개최’를 주장하며 북을 거들지 않는다. 유엔 제재에 따른 경제적·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면 북한 스스로 그간의 상투적인 외교 행태를 접고, 성의 있는 자세로 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로 개성공단이 북의 생떼 쓰기로 인해 가동을 멈춘 지 석달을 맞는다. 그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난 입주업체들의 피해는 접어두고라도 당장 공장 설비들이 녹슬어 고철이 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장마를 맞아 습도에 민감한 기계·전자 부품소재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다급해진 이들 46개 부품소재 업체 대표들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공단 설비를 국내외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며 설비 이전을 위한 공단 출입 허용과 통신망 연결 등을 촉구했다. 개성공단에서 손을 떼겠다는 얘기다. 이제 북한은 결단을 내릴 시점이다.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운명을 이제 결정해야 한다. 아니, 개성공단을 넘어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배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의 고립무원을 벗어날 출구가 개성공단에 있다. 개성공단의 빗장을 풀고 대화에 나설 때 출구가 보일 것이다. 북은 즉각 우리 정부의 실무당국회담 제의에 응하기 바란다.
  • 6자 ‘대화 액션플랜’ 총력 외교전

    6자 ‘대화 액션플랜’ 총력 외교전

    6자회담 또는 북·미 양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둘러싸고 남북은 물론 한반도 주변 4강이 본격적인 ‘밀당(밀고 당기기) 신경전’에 돌입했다.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외교안보 지형을 결정짓는 주요 회의가 마무리되면서 남북을 포함, 미·중·일·러 등 관련국들이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 마련에 착수했다는 의미다. 핵 문제로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북한은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2일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고 김성남(오른쪽)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도 같은 날 중국을 찾았다. 6자회담에 나설 조건과 명분을 찾으면서 국제적 고립 구도를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철기(왼쪽)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중 정상회담 직후인 2일 러시아로 날아가 주요국 고위급 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3일 귀국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신형대국 관계 설정에 골몰하고 있는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 어떻게든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회담장 문턱을 낮추는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북한을 압박, 설득하는 한편 북한을 대신해 대미(對美) 메신저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조건을 다소 낮추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조치를 먼저 취하도록 설득과 압력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한·미·일 3국의 공식 조건은 ‘2·29 합의+알파’다. 지난해 2월 북·미 회담에서 도출된 ‘2·29 합의’는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재입국을 대가로 미국이 24만t의 영양(식량)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한·미·일 3국이 요구하는 ‘알파’는 북한 비핵화의 확실한 검증과 관련된 내용으로 2005년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과도 연결돼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최종 대화 조건은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식적으로 한·미·일과 북한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물밑에선 대화의 조건을 놓고 관련국들 간에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28일 미국의 제임스 줌왈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의 발언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하원 외교위 산하 동아태소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IAEA의 사찰을 다시 허용하는 등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해야 6자회담 등의 대화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조건을 밝혔다. 북한이 적어도 IAEA의 핵사찰 수용+알파 수준의 진정성을 보인다면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핵 포기 천명’·‘영변원전 재가동 중단’ 포함 가능성

    북한 비핵화 대화를 위한 탐색전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중국과의 전략대화를 지렛대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고, 한국·미국·일본 3국은 북측이 지난해 일방적으로 파기한 ‘2·29 합의’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플러스 알파’를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상호 간 꺼낼 수 있는 ‘패’를 의도적으로 보이는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나 한·미·일 3국이나 그리고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까지 주판알을 굴리는 모습이다. 한·미·일 3국이 내민 카드는 북·미 간 합의됐던 2·29 합의를 기초 재료로 하고 있다. 초점은 북한이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북·미는 2012년 제3차 고위급 회담을 통해 미국의 영양(식량)지원을 대가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 복귀 등 비핵화 사전 조치 이행을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이 합의 두달 만인 지난해 4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깨졌다. 한·미 양국이 구체적인 비핵화 사전 조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화의 전제가 될 ‘플러스 알파’에는 북한의 ‘핵포기’ 천명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지난 4월 공언한 영변 핵시설 재가동의 중단 조치도 추가될 수 있다. 한·미·일이 ‘플러스 알파’ 카드를 선수치고 나온 건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불용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취하도록 하는 압박용이라는 얘기다. 북한이 현재의 불리한 국면 타개를 위해 중국과의 밀착면을 넓히고 있는 상황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도 읽힌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중국 측에 6자회담을 포함한 어떤 형식의 회담에도 참가해 관련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를 원하는 중국의 체면을 살려 주는 모양새다. 그런 점에서 북·중 양국이 ‘6자회담 카드’를 돌파구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남·북과 미·중·일·러 모두 공통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2·29 합의+α 이행하라” 한·미·일, 비핵화 강경 압박

    한국, 미국, 일본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2·29 북·미 합의’보다 더 높은 의무를 이행해야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강경 입장에 합의했다.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일본 측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3자 회동에서 대북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2·29 합의보다 더 강한 의무가 북한에 부과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조 본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지난해 2월 북·미 간에 타결된 2·29 합의는 핵·미사일 실험 중지(모라토리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등 3가지를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로 규정한 바 있다. 결국 이 3가지 사전 조치+알파(α)를 한·미·일이 새롭게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어서 북한과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조 본부장은 21일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중국 측 수석대표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본부장은 이날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α’의 내용에 대해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은 있지만 북한, 중국 등 협상 상대자와 먼저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α 제기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북한이 2·29 합의를 깨고 핵실험 등을 하면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볼 때 다시 대화를 하려면 북한이 더 강화된 의무를 이행해야 ‘북한이 이번에야말로 진지하게 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면서 “2·29 합의는 이제 최소한의 의무이고, 그보다 더 나가야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 3국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2·29 합의 파기로 뒤통수를 맞은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아주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로하니 “美, 이란 핵권리 인정하라”

    하산 로하니(65) 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서방국들과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하니는 대통령 당선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핵 프로그램에 대해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경우 이란과 서방국들 사이의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는 이어 이란 정부가 전 세계 국가들과 건설적인 상호작용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하니는 그러면서도 이란 정부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을 원한다면 이란의 핵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는 “시리아 국민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면서 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하니는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전체 유효투표수 3670만 4156표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1861만 3329표(50.71%)를 얻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당선을 확정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란 대통령 로하니 당선]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대통령 로하니 당선]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하산 로하니는 현 아마디네자드 강경 보수정권과 대비되는 대표적인 온건 개혁파다. 최종 대선 후보 6명 가운데 유일한 성직자 출신인 그는 10대인 신학원 수학 시절부터 팔레비 왕조를 세운 ‘샤’(국왕) 반대 학생운동을 펼치며 일찍이 정치에 눈을 떴다. 1972년 테헤란대학 졸업 후 영국 유학을 거치며 민주주의를 경험한 그는 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다 프랑스 파리로 도피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눈에 들어 1979년 역사적인 혁명의 주도 세력으로 합류했다. 이 같은 인연으로 이란 중도파 거물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과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자문을 두루 역임했다. 또 최고국가안보위원회에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대리인을 역임하며 보수·개혁 세력 양쪽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 ‘외교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로하니는 특히 핵협상 수석대표 당시 서방세계와 온건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4년 유엔의 경제제재를 피해 우라늄 농축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유화책을 발표, 이란의 평화적인 핵개발을 이끌었다. 2005년 핵과 관련해 강경 일변도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치열한 논쟁 끝에 대표 자리를 사퇴해 이란 국민의 머릿속에 대표적인 중도파 인사로 자리 잡았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오바마 행정부 北美회담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오바마 행정부 北美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3월 취임하자마자 의욕을 갖고 스티븐 보즈워스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친서까지 들려주며 북·미 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북한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불허하고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미 간 냉기류는 같은 해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조금씩 변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4개월 뒤 보즈워스 대표를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보내 6자회담 복귀와 9·19공동성명 이행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공식적인 고위급 접촉은 1년 7개월 뒤인 2011년 7월에서야 이뤄졌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미국 보즈워스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제1차 고위급 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등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는 일종의 ‘탐색전’을 벌였다. 2011년 10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고위급 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측은 북한의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문제 등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2012년 2월 중국 베이징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미국의 대북 식량 등을 골자로 하는 ‘2·29합의’가 발표됐으나 지난해 3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행되지는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란 대통령 로하니 당선] “로하니, 경제난 타개 위해 核문제 유연 대응 전망”

    [이란 대통령 로하니 당선] “로하니, 경제난 타개 위해 核문제 유연 대응 전망”

    이란의 새 대통령에 선출된 하산 로하니의 압승은 갈리바프, 잘릴리, 벨라야티 등 보수파 3인 후보가 단일후보 옹립에 실패해 표가 분산됐고, 개혁파가 힘을 보태 주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유일한 개혁파 후보였던 아레프가 개혁파 진영의 거두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설득으로 선거 3일 전에 사퇴함으로써 반보수파 세력의 표결집이 이뤄진 것이 로하니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받았지만 입후보 자격 심사에서 탈락한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지원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승리의 요인이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 로하니는 첫 일성으로 “‘극단주의와 옳지 못한 행동’을 ‘지혜와 온건’이 누른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향후 그가 꾸릴 정부 정책의 윤곽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선거 기간 내내 그는 “지혜와 희망의 정부를 구성해 전 세계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불필요한 말과 행동으로 이란의 국가적 위신을 실추시키고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비판하면서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이웃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란과 지리멸렬한 핵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미국은 로하니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핵협상 대표로 일하면서 당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의 당선이 핵 문제 해결에 활로가 되길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론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이란 핵 문제는 결코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압도적이긴 하다. 하지만 로하니의 집권이 핵협상에 숨통을 틔워 줄 것이라는 희망이 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란 역시 핵개발 의혹에 따른 서방의 석유금수 조치로 인해 최악의 경제상황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은 30%에 육박하고, 통화가치는 70%나 급락했다. 핵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경제난 타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로하니가 유연한 외교관계를 강조하는 이유다. 보수정파 지도자인 라리자니 국회의장은 개표 당일 누가 대통령이 되든 평화적 핵 개발에 대한 이란의 의지는 단호하고 돌이킬 수 없으며 전 국민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하니 역시 같은 입장이지만, 지금까지 협상대표를 맡았던 잘릴리가 보여 준 비타협적인 태도를 유연한 방향으로 수정할 것 같다. 현 정부의 경직된 핵협상 태도에 대해서는 잘릴리와 같은 보수파 후보였던 벨라야티마저 TV 공개 토론에서 “협상은 도덕이나 윤리 시간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따라서 국제관계 개선을 천명한 로하니 정부에서는 핵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서방이 이란을 굴복시키겠다는 자세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로하니 효과’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아마디네자드 정부와 달리 로하니 정부는 부정선거 시비 없이 온전하게 정통성을 확보해 서방으로서도 핵 협상을 일방적으로 몰고 가거나 깨기에는 부담스러운 입장에 처한 셈이다. ■박현도 연구원은 ▲서강대 종교학과(학사) ▲캐나다 맥길대 이슬람학과(석사 및 박사과정 수료) ▲한국중동학회 대외협력이사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 [남북당국회담 D-1] 역대 남북회담 단골의제 ‘비핵화’… 합의문에 명문화될지 주목

    2007년 5월 제21차 남북 장관급회담 이후 6년 만인 12~13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당국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의제화와 함께 회담 합의문 명문화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남북당국회담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미·중 정상이 ‘북핵 불용’을 동일한 안보적 목표로 제시한 직후 열리는 만큼 우리 정부로서도 비핵화 문제를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역시 미·중이 북핵 공조를 본격화하는 상황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북 전문가는 10일 “역대 장관급 회담에서도 북핵 문제가 항상 거론됐고, 구체적으로 핵개발 포기를 촉구해 왔다”며 “이번 회담에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는 과거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도 주요 의제였다.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보유를 공개한 직후 평양에서 열린 2002년 10월 8차 회담에서 당시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북측 대표에게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직후인 2003년 1월 9차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핵개발 포기 및 NPT 복귀를 강력히 요구하는 등 논의를 이어 갔지만 근본적인 해법 도출에는 한계를 보였다. 북한은 2005년 6월 15차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자 최종 목표”라고 언급했지만 이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리 정부는 2005년 12월 17차, 2006년 4월 18차 회담에서는 북측이 합의했던 비핵화 프로그램인 9·19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했다. 정부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는 “북한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남측의 경제협력 및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북한의 체력만 키워 주는 대화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출구전략으로 남북 대화로 회귀한 만큼 비핵화 진전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北 비핵화’ 한·미·중 3각공조 탄력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北 비핵화’ 한·미·중 3각공조 탄력

    9일 막을 내린 미·중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 보유 불용’으로 요약되는 미·중 정상회담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두 초강대국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것이다. 앞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공조가 강력하게 지속될 것을 의미한다.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중 3국의 3각 공조가 보다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서 탄력을 받게 되는 구도가 됐다. 이런 차원에서 오는 27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내놓을 메시지가 향후 비핵화 관련 논의의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견지하면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여지는 더 많아진다는 의미다.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통보하는 북·중 외교라인이 가동되면서 북한 설득작업이 병행될 가능성도 높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 지도부의 강력한 기류를 전달하면서 북한을 설득할 것이고, 중국의 영향력과 압박을 무시할 수 없는 북한도 대화 국면을 스스로 깨는 일탈 행동을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채택한 북한이 손바닥 뒤집듯 한·미 양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태도 변화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비핵화 사전 조치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등 북·미 간 ‘2·29 합의’ 이상을 약속해야 한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보다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12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경우 보다 근본적인 한반도 비핵화 문제로 나아가는 출구를 만드는 의미가 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도 박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로 나아가는 해법에 관련국들이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역시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비핵화 문제에 일정한 양보를 하지 않는 한 고립무원의 상태로 남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분위기 조성은 있겠지만 북·미 간 담판에 이르기까지 북한 내부적으로 핵 문제 변화를 위해 논리와 환경, 시간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자발적으로 걸어나올 수 있는 환경조성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신중론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보수 후보간 경쟁… 핵개발 정책 고수할 듯

    이란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7일 (현지시간)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종 대선 후보 8명의 유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하면서 대선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도와 개혁 진영을 아우르는 유력 대선 후보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이란의 최고 권력기구 혁명수호위원회로부터 출마 금지를 당하면서, 이번 대선은 하메네이를 추종하는 보수파 후보들끼리 겨루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거 판세는 하메네이의 지지를 등에 업은 것으로 알려진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 등 보수파 후보들이 앞서 가는 가운데 중도파의 하산 로우하니 국정조정위원과 개혁파의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 국정조정위원 등이 뒤를 쫓고 있는 구도다. 이와 관련,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전 미국 중동특사인 데니스 로스의 기고문을 통해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과 그와 함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손꼽혔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가 대선 후보에서 배제된 것은 미국과 핵협상 의지가 별로 없는 하메네이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로스는 그러면서 “잘릴리 사무총장이 이란의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하메네이에 순종적이고 우호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선 후보 8명 모두가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론자들인 만큼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우라늄 농축을 비롯한 이란의 핵개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북핵 일본핵을 말한다’ 펴낸 김경민 한양대 교수

    [저자와의 차 한잔] ‘북핵 일본핵을 말한다’ 펴낸 김경민 한양대 교수

    “북핵과 일본 아베 총리의 극우 행보 탓에 격랑에 휩싸인 한반도 정세가 어디로 흘러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안보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선택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일본이 핵무기가 들어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김경민 교수 북핵 일본핵을 말한다’(가나북스)를 펴낸 김경민 한양대 교수(국제정치학과)는 31일 위험천만한 일본의 핵무기 제조능력과 핵 보유 속셈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연구했지만 핵물리학자처럼, 군사전문가처럼 ‘핵의 모든 것’을 씨줄과 날줄로 풀었다. 일본의 잠수함 전력과 미사일 방어체제, 우주항공 능력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박근혜 정부가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얻어내려는 핵 재처리권을 일본은 25년 전인 1987년에 어떻게 얻어냈는지 ‘설득의 논리’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처음 밝혀낸 일본의 사용 후 핵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확보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김 교수는 이공계 출신 과학자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의 문체’로 핵 개발의 모든 과정을 ‘류현진의 돌직구’처럼 뿌려준다. 4년 전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과학과 사회 소통상’ 제1회 수상자로 그를 뽑은 이유를 알 만하다. 연구생활 20여년 동안 연구실과 교단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구를 빙빙 돌며 마치 신문기자처럼’ 에너지안보 분야를 취재했다. 외국인으론 처음으로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 객원연구위원으로 들어가 일본 자위대를 경험한 것도 큰 소득이었다. 9권의 저서 제목에 ‘일본’이 빠지지 않는 까닭이다. ‘군사대국’ 일본의 가공할 핵 능력, 대륙간 탄도탄과 요격미사일로 직결되는 우주항공력, 아시아 해상을 사실상 지배하는 잠수함력, 한반도를 손금 보듯 지켜보는 첩보위성의 실체를 샅샅이 파헤쳤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일본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면 아무리 길어도 2년 이상은 걸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북한의 핵폭탄보다 훨씬 소형화된 양질의 핵폭탄을 한꺼번에 여러 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 교수는 점잖게 에둘러 표현했지만, 일본의 국내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 안에 수천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뒷골이 당기는 대목이다. 일본의 핵무장을 미국이 그냥 두겠느냐고 질문하자 “미국과 일본은 서로 필요에 의해 군사 일체화된 지 오래여서 일본이 일을 저지르고 나서는 미국이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3차례의 핵실험과 은하 3호 로켓 발사에서 보듯 북한의 핵과 미사일 결합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북한’이라고 기록된 역사책을 읽게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미 일본은 북한의 위협을 내세워 2차대전 이후 금기시한 ‘비핵 3원칙’을 깨버렸다. 아베의 일본은 마지막 남은 평화헌법 제9조의 개정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북핵을 막지 못한 미국이 일본의 핵 개발을 저지할 명분이 없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곁들인다. “우리의 선택지는 우주 개발과 잠수함 전력 극대화입니다. 미사일과 로켓 개발에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의 강점이 있습니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 중국 마우쩌둥 주석, 일본 나카소네 총리가 자국 우주 개발의 초석을 놓은 미래 비전의 지도자입니다. 더 늦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력을 모아야 문이 열릴 것입니다.” 노주석 선임기자 joo@seoul.co.kr
  • [시론] 낯설게 보기를 통한 희망 찾기/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낯설게 보기를 통한 희망 찾기/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반도의 운명이 풍전등화다. 남북화해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에도 차가운 빗장이 걸렸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해법을 찾지만 실타래처럼 얽힌 난국을 풀어줄 묘수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시키라고 ‘오컴의 면도날’은 말한다. 한반도 위기에 이를 적용해 보자. 전래동화 ‘해님과 달님’이 제격이다. 산골을 다니면서 행상을 하는 어머니가 있다. 호랑이는 “떡 하나만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엄마를 협박한다. 빨리 집에 갈 생각에 엄마는 광주리의 떡을 달라는 호랑이의 요구를 계속 들어준다. 결국 떡은 다 떨어지고 호랑이는 엄마를 잡아먹는다. 집에 있는 오누이까지 탐을 낸 호랑이는 손에 밀가루를 묻혀 엄마인 척하지만 들키고 하늘까지 쫓아가려다가 동아줄이 끊어지면서 죽는다. 반복되는 각종 지원과 화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갈과 협박에 이어 결국은 핵무기와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에 잘 들어맞는다. 북한이라는 호랑이에 더 이상 끌려 다니지 말고, 적당한 때를 봐서 없애버리거나 미국이라는 경호원과 동행해야 한다는 해법은 그래서 틀리지 않다. 그러나 이 동화를 낯설게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한반도 위기에 대한 해법도 보인다. 호랑이는 육식동물이다. 떡을 먹는다는 얘기는 호랑이가 먹고 살 생태계가 무너졌다는 의미다. 1990년대 북한이 대규모 기근에 시달린 상황 역시 이와 비슷했다. KAL기 폭파사건 이후 북한은 테러지원국으로 지목되어 대외원조법과 국제금융기관법, 국제안보 및 개발협력법 등에 따라 각종 제재를 받았다. 냉전 이후 중국과 소련은 재빨리 한국과 수교를 맺었지만 북한은 오히려 고립되었다. 미국의 달러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동유럽을 상대로 한 물물교환(구상무역)은 모두 중단되고 말았다. ‘불쌍한 어머니’와 호랑이의 협상도 다른 면이 있다. 떡으로 배를 채웠다면 호랑이가 굳이 먹잇감을 더 탐할 이유는 없다. 임시방편으로 허기만 면할 만큼 떡을 주면서 다음에 오면 더 많은 떡을 준다고 약속했을 개연성도 있다. 1994년 제네바 협상을 한 이후 경수로 지원을 미루고 애초에는 협상 대상이 아니었던 미사일 문제까지 거론했던 미국의 태도가 그랬다. 공짜로 떡을 계속 얻어먹을 수 있음에도 잡아먹었다는 것 또한 달리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안정적으로 먹이를 주는 대신 떡을 미끼로 사냥꾼을 기다린다는 의심을 했을 법하다. 날카로운 발톱을 먼저 제거해야(비핵화)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했지만 ‘악의 축’이라고 욕하고, 금창리 핵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과 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대규모 사냥 훈련을 하는 상황에서 불안감은 당연했다. 게다가 대량살상무기는커녕 제 한 몸 지킬 힘조차 없던 이라크나 리비아 같은 다른 호랑이들은 그 사이 황천길로 갔다. 제 잇속을 위해 현상을 유지하는 데만 급급한 중국과 러시아 같은 친구들 역시 별로 미덥지 못했다. 핵무기를 통해 재래식 무기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자립경제의 기반을 만들고자 하는 북한의 선택에는 이런 사정이 있다. 호랑이도 죽고 오누이는 하늘로 갔지만 평화가 찾아왔을 것 같지도 않다. 산골에 사람이 사는 한 누군가는 다시 행상에 나서야 한다. 죽은 호랑이를 대신할 다른 맹수가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죽음을 목격한 동네 사람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도 경호원을 대동한다. 목숨이 걸린 문제라 경호 비용은 거론할 처지가 못 된다. 한반도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과연 희망은 없는 것일까. 비록 짧았지만 호랑이와 엄마가 신뢰를 갖고 상생(相生)의 시간을 가졌던 적이 있다. 경호 비용에 비하면 당시 호랑이에게 줬던 떡값은 얼마 되지도 않았다. 한반도를 떠날 수 없다면, 호랑이와 공존할 수밖에 없다면, 애초 호랑이가 떡을 탐내도록 만든 원인을 치유하면 된다.
  • 이란, 원심분리기 700기 증설…美하원 외교위 추가 제재안 가결

    이란이 기존 원심분리기보다 우라늄 농축 능력이 뛰어난 신형 원심분리기를 대규모 증설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가 나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IAEA는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에 지난 3개월 동안 700기의 우라늄 농축용 신형 IR2m 원심분리기와 구조물을 추가 설치하고 플루토늄 중수로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IR2m 원심분리기는 기존 IR1보다 3~5배 뛰어난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서 이란은 1만 2500개의 IR1이 설치된 나탄즈 핵시설에 신형 원심분리기 3000개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IAEA에 통보한 바 있다. 우라늄을 고농축하면 핵무기로 쓸 수 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를 수차례 채택했다. 하지만 이란은 핵개발이 평화적 목적에 따른 활동이라며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했다. 한편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이란 핵개발 저지를 위해 대이란 제재를 더 강화하는 내용의 ‘이란 핵 방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하원 본회의와 상원 통과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법안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현행보다 하루 100만 배럴 더 줄이도록 하고, 기존 이란의 유럽 은행 자금 동결 제재조치를 더욱 철저히 시행토록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원자력협정 조기 타결 공감했지만…

    한·미 정상이 만료 시한을 2년 연장키로 한 양국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조기 타결한다는 데 공감해 오는 6월부터 진행되는 추가 협상에서 양국 동맹에 상처를 주지 않는 ‘윈윈 해법’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양국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미 원자력협정이 선진적이고 호혜적인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가능한 한 조속히 협상을 종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이 한국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이라는 표현이 주목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미가 첨예한 입장 차를 보여 온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와 ‘저농축 우라늄 생산’ 쟁점 중 재처리 문제는 현재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과 연계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된다. 양국 정상의 원칙적인 공감에도 불구하고 실제 협상이 조기 타결로 연결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미 정상 간에도 시각차는 존재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선진적이고 호혜적인 개정’에 방점을 찍었고 오바마 대통령은 평화적 목적을 강조했다. 미 정부와 의회가 비핵화 정책을 핵심 기조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 역시 군사적 전용이 가능한 기술(재처리·농축)에 대한 문제 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조기 타결보다는 개정될 협정의 내용이 어떻게 합의될 것인가, 원자력산업과 비확산의 균형이 어떻게 도출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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