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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하모 기장 미역 아인교”

    부산지역 농축산물 브랜드 가운데 ‘기장 미역’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발전연구원의 ‘부산의 지역 브랜드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브랜드별 인지도에서는 기장 미역, 동래 파전, 기장 멸치, 철마 한우, 부산 어묵, 돼지국밥, 부산 생탁, 생선회, 금정산성 막걸리, 밀면, 구포 국수, 대저 토마토, 명지 대파, 고갈비 등 순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산업화 가능성이 큰 것은 기장 미역, 기장 멸치, 부산 어묵, 생선회, 금정산성 막걸리, 부산 생탁, 동래 파전, 철마 한우, 돼지국밥, 대저 토마토, 밀면, 구포 국수 등 순이었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수산물은 기장 미역, 기장 멸치 ▲농축산물은 철마 한우, 대저 토마토 ▲음식은 생선회, 동래 파전, 돼지국밥 ▲가공품은 부산 어묵, 금정산성 막걸리, 부산 생탁 순으로 파악됐다. 지역 브랜드는 전통시장 및 관광산업 활성화, 컨벤션산업 활성화, 연관산업 활성화 등에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문제점으로는 지역 브랜드력 미약, 제품의 품질관리 부족, 차별적 홍보전략 부족, 제품과 관광산업 등 지역산업과의 연계 미흡 등이 지적됐다. 부산지역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상품의 품질 관리, 관련 조직 간 연계 강화, 지역 브랜드의 홍보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행정구역 통합 논의 2제

    ■ 전주·완주 ‘순항’ 정부가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서두르면서 민간 차원의 전북 전주시·완주군 통합 추진위원회가 출범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완주·전주 하나, 상생협력 추진대책위원회’는 최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지역의 통합은 전주 광역권 개발, 나아가 21세기 전북발전을 위한 시대적인 소명”이라며 “찬성과 반대가 아닌 상생협력의 입장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통합을 위한 선결과제로 ▲전주·완주 통합에 따른 진정성 회복 ▲완주에 스포츠 타운 건설 ▲전주에 농축산물 직거래장터 개설 ▲완주군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 전주시민 참여 운동 ▲택시 영업구역 제한 해제 ▲모악산 공동 관리 등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새달까지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강현욱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장 등을 면담하고 여론조사와 서명운동을 벌인 뒤 오는 12월에 전북도와 지방행정체제 개편 추진위에 통합 건의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위원회에는 이철승 전 민주당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13명의 고문단, 유철종 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 회장을 비롯한 32명의 공동대표단, 정동영 국회의원 등 5명의 지도위원에 이르기까지 전북출신 각계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전주·완주 통합은 1991년부터 논의돼 2009년 9월 민간주도의 통합 추진 활동이 전개됐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올해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의 본격 활동으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위원회 김병석 사무총장은 “지역 주민 스스로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자율통합이 원칙”이라면서 “두 지역의 통합을 순수한 민간차원에서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설악권 ‘난항’ “설악권 4개 시·군 행정을 통합하자.”(속초지역 사회단체), “꿈에도 통합할 생각 없다.”(고성·양양·인제지역 주민) 잠잠하던 강원도 속초·고성·양양·인제 등 설악권 4개 시·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발단은 최근 속초지역 사회단체들이 ‘설악권 4개 시·군 행정구역 통합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 논의에 나서면서부터다. 속초시 사회단체협의회 산하 80개 사회단체장들은 지난 27일 ‘속초시 설악권 4개 시·군 통합 추진위원회’를 열고 추진위원장·집행위원장 등을 선임, 설악권 통합을 논의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회원들은 “설악권 4개 시·군은 지난 2000년부터 어족자원 고갈과 관광경기 위축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 됐다.”면서 “설악권 시·군 지도자들은 기득권을 버리고 주민들과 후손들에게 미래를 보장할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회는 새달 중 전체회의를 열어 통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세미나 등을 거쳐 오는 12월 중순쯤 주민서명부를 속초시장에게 제출하고 도지사를 통해 대통령소속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에 통합의견서를 접수하는 등 통합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주변의 양양·고성·인제지역 주민들은 “속초시 도심이 확장되면서 해마다 물 부족과 생활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주변지역과 통합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면서 “아쉬움이 없는 주변 자치단체들을 끌어들여 통합하려는 것은 꿈도 꾸지 말라.”고 일축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북, 한미 FTA 대책 고심

    전북도가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한·미 FTA 이행 법안이 지난 13일 미국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지역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산업연구원 등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전북지역의 농축산물 피해는 축산 669억원, 과수 96억원, 채소 56억원, 곡물 20억원 등 총 8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도는 정부의 FTA 대책 사업비를 최대한 확보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축산과 과수 등 일반 농업분야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생산·가공·체험·판매를 연계하는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추진하고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농작물 재해보험, 농어가 안전공제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고부가 식품산업의 육성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도 강승구 농수산식품국장은 “정부에 면세유 일몰제 폐지와 농가보험확대를 건의하고 신규사업 발굴 등 농업 분야 예산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슈퍼박테리아 상시 감시체제 강화하라

    올 들어 7월까지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5200여명으로 나타났다.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공포의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이들이 이렇게 많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그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44개 대형 종합병원을 조사한 결과 슈퍼박테리아의 병원 내 감염 신고건수는 병원 한 곳당 평균 100건이 넘는다. 지난 5월 유럽을 휩쓸고 간 슈퍼박테리아 감염으로 수많은 이들이 사망한 것을 떠올린다면 이제 슈퍼박테리아 문제는 이웃나라 일이 아닌 우리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고 하겠다. 이번 통계가 상위 종합병원만을 대상으로 한 수치여서 연말까지 전체 병원으로 조사를 확대하면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더 이상 뒷짐 지고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슈퍼박테리아는 기존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아 폐렴·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질환을 일으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라고 한다. 지난 5월 탤런트 고 박주아씨도 수술 받은 후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일부 조사에 의하면 대학병원 전공의 가운과 넥타이, 휴대전화 등에서도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한다. 병 고치러 병원 갔다가 거꾸로 병원에서 무서운 세균에 감염되는 날벼락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항생제에도 속수무책인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은 인간의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의 업보다. 감기만 걸려도 항생제를 마구잡이로 처방하는 우리 현실에 비춰보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기에 슈퍼박테리아 감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항생제가 올바르게 사용돼야 한다. 오남용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병원뿐만 아니라 축산업계도 고민해야 한다. 농축산물에 사용하는 각종 항생제 역시 사람 몸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병원의 체계적인 감염 관리가 우선 시급하다고 하겠다. 병원은 물론 복지부 등이 나서 상시 감시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환자들의 권리차원에서 병원별로 감염 상황을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 농협 50주년…“글로벌 유통그룹 도약”

    농협 50주년…“글로벌 유통그룹 도약”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협이 6일 ‘식(食)사랑 농(農)사랑’이라는 새로운 캠페인 구호를 선보이며, 2020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 종합유통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1961년 5·16 뒤 제정된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출범한 농협은 1965년 ‘새농민 운동’을 비롯해 1989년 국산 농산물 애용운동인 ‘신토불이 운동’, 1995년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선 ‘농도불이 운동’, 2003년 1사1촌으로 대표되는 ‘농촌사랑운동’ 캠페인 등을 벌여왔다. ‘식사랑 농사랑’은 농축산물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농촌 인구가 초고령화된 상황을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을 통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며 타개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소비자 - 농업인 공감하는 운동 전개” 농민뿐 아니라 도시 소비자를 광범위하게 캠페인에 참여시키는 게 특징이다. 농협 관계자는 “식문화를 계승하는 향토음식 마을을 육성하고, 학교급식과 사원식당에 결연을 한 농촌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와 농업인이 공감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가공식품과 외식으로 인한 무분별한 음식 섭취와 잘못된 식습관을 통해 발생하는 비만 문제를 우리 먹거리를 통해 풀어가자는 염원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캠페인은 내년 3월 하나로마트로 대표되는 유통(경제 사업)과 NH은행으로 불리는 금융(신용 사업)을 분리시키는 사업구조 개편을 거쳐 새롭게 탄생할 농협의 미래상을 담고 있다. 이날 전국 조합장 4만여명이 참석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 농어민 한마음 전진대회’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유통과 판매에 책임을 다하는 농협, 국민 여러분께 건강한 식탁을 지켜드리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농협이 유통·판매망을 제대로 구축해 농가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수준을 넘어 부를 쌓을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농협은 2020년 농산물 산지 유통의 62%, 도매 유통의 34%, 소매 유통의 17%를 점유하고, 총사업량 44조원에 당기순이익 2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간판매상의 횡포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거나 폭락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농협의 유통 부문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데 방점이 찍혔다. 금융 부문도 총자산 420조원, 순이익 3조 8000억원 규모로 키워 아시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2020년 당기순익 2300억 목표 농협의 변신을 위해 가장 절박한 현안은 예산 문제이다. 사업구조 개편 계획에 따르면, 농협은 기존에 갖고 있던 자본금 15조 2000억원을 신용 사업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수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이 밖에 경제 사업 자본금으로 필요한 12조원 가운데 6조원을 자산 매각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나머지 6조원에 대해 정부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획재정부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농협 측은 정부 출자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고 배당 등을 통해 이익을 돌려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무자료거래·차명계좌 이용 등 농축산물 유통 21명 세무조사

    국세청은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세금탈루 혐의가 높은 농·축·수산물 제조 및 유통업자와 대형음식점 업주 등 21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국세청 김재웅 조사2과장은 “중점관리대상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각 지방청 ‘유통거래질서 분석전담팀’을 통해 정보를 수집·분석한 결과 서민생활 밀접 품목의 유통거래질서가 문란한 것으로 파악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는 농·축·수산물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이용해 무자료 거래 등을 일삼은 유통업체와 식자재 및 음식료품을 제조·가공하면서 거짓(세금)계산서의 수수 등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업체 등이다. 농산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편승해 과도하게 음식요금을 인상하면서도 현금매출분 수입금액 누락 등으로 세금을 탈루한 혐의의 대형음식점도 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대상자와 연계된 전·후방 거래에 대한 동시조사를 실시하고 금융거래 현장확인 등을 통해 누락소득을 추적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무자료거래나 거짓(세금)계산서 수수 등 범칙행위가 확인되면 세금 추징은 물론 조세범처벌법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국세청이 파악한 농축수산물 유통업체와 대형음식점 등의 탈루 행위는 국가 전체적으로 세수 확보에 걸림돌이자 물가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게 당국자의 인식이다. 어묵을 만들어 전국 도매상과 음식점에 판매하는 A업체 대표 김모씨는 무자료 거래와 차명계좌를 이용해 탈세하다 적발된 케이스다. 김씨는 친인척 명의의 위장업체인 반제품 가공공장을 차린 뒤 연육 등 원재료 25억원어치를 무자료로 매입해 본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어묵을 만들어 왔다. 김씨는 법인세 등 40억원을 추징당했고 조세포탈범으로 고발됐다. 라면과 커피 등을 시중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에 판매하는 중간도매상 B업체는 라면대리점에서 싼 값에 라면을 사 무등록 중간도매상에 무자료 판매하고 매출자료를 맞추기 위해 거짓 세금계산서 50억원을 발행했다. 업체 대표 김모씨는 바지사장을 내세우고 임직원 명의로 차명계좌 9개를 개설해 자금세탁을 거쳐 개인 용도로 돈을 쓴 혐의도 적발됐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경제원로 5인에 길을 묻다] “금리 올려라… 고통 이겨야 미국식 부동산 폭락 막는다”

    [경제원로 5인에 길을 묻다] “금리 올려라… 고통 이겨야 미국식 부동산 폭락 막는다”

    경제 원로들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지적하고 해법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을 들었다. 물가 당국인 한국은행은 7,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중 금리는 이미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대해 은행에서는 “물가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중 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4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올해 금리 인상 기회를 놓친 것을 질타했다. 근본책을 외면하니 휘발유값 100원 올리기, 시중은행 가계부채 줄이기 등 물가·가계부채 분야에서 미봉책에 매달린다고 지적했다. 이외 부자 감세가 아닌 부자 증세를 통해 저소득층을 도와주고, 공정한 대·중소기업 경쟁을 위해 2009년 폐지됐던 출자총액제한의 부활을 검토하자는 제언도 있었다. 물가안정을 위해 약사,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이해집단의 이익을 줄여 유통단계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제계 원로들의 의견은 명확했다. 박승 전 총재는 “기준금리는 실물자산(부동산 등)과 금융자산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금리가 낮으면 실물자산의 수요가 늘기 때문에 물가 인상 폭 감소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를 올리면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변동 금리가 대부분인 서민의 가계부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그 고통을 참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미국과 같이 저금리에 산 부동산이 가격 하락으로 붕괴되는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올해 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오는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다. 강봉균 전 장관 역시 “올해 안에 금융위기 이전의 금리수준(4%대)까지 올려야 빚의 가수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신규대출 억제로 가계부채를 잡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계부채·일자리 등 모든 어려움을 다 해결하려고 하면 경제정책의 초점이 흐려진다고 조언했다. 현정택 전 원장은 금리가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의 시차가 걸린다고 했다. 지난해 이미 금리를 올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물가 상승의 원인을 기상이변 등에서 찾고 해결책으로 기름값 인하, 농축산물 수입 등에 매달리는 것도 일리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근본적 원인이 통화량 증가라는 것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경우 물가가 3%만 넘어도 당황하는데 우리는 5%대까지 기록한 상황이므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행이 물가안정 목표를 3%±1%로 잡은 것은 4%까지 목표라는 것이 아니라 3%가 목표이되 오차 범위를 명시한 것”이라면서 “한국은행과 정부가 물가 목표를 4%라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명예교수는 7월에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한 것이 실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8일 대외불안과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10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양극화를 우리나라 경제의 큰 문제로 꼽았다. 박승 전 총재는 “싼 물건으로 물가 안정을 수출하던 중국이 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 수출국으로 변하고,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저성장 고물가 시대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결국 문제는 분배”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의 열매가 대기업 위주로 쏠리면서 서민은 가난해지는 ‘빈곤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강력한 재분배 정책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총재는 “부자 감세가 아니라 대기업과 부유층에서 20조~30조원의 사회복지세를 걷어 극빈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면서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등 세계 선진국도 부자 증세의 바람이 불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김병주 명예교수는 패자를 감싸 주는 따뜻한 경제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물가 문제에 있어서 약사,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중간상들의 이익을 줄여 서민들이 혜택을 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형편상 한계가 있는 수출 공세보다 내수 확대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투자를 안 하는 이유는 결국 정부가 만들어 내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면서 “세제 혜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노사 문제가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택 전 KDI 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부활시키는 것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2009년 폐지되면서 몇 년 사이에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가 너무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그는 “내수 확충을 위해 서비스 산업이 살아나야 하지만 교육, 의료, 관광 분야 등에서 많은 규제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데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 내는 대학 시스템도 부족하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공기업 민영화 등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봉균 전 장관은 정부는 되도록 보수적으로, 기업은 낙관적으로 시장 전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불안에 외국 자금의 흐름을 너무 좋게 해석하거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녹색 성장을 하면서 경제 성장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 역시 과도하게 기대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수석은 “각종 정책이 시기를 놓치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경제정책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면서 “우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토대부터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원산지표시 위반 강력 처벌”/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윤병록

    며칠 지나면 추석이다. 여느 때처럼 사람들은 고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조상님들에게 올릴 제수용품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석이 열흘가량 빠르고 태풍·폭우 피해로 과일 등 제수용품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는 성수기에는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여 불법으로 돈을 벌려는 악덕상인들이 고개를 든다. 이때쯤이면 원산지 허위표시 단속을 강화하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조기·밤·대추·고사리·도라지·돼지고기·닭고기 등의 제수용품과 굴비·쇠고기 등의 선물을 살 때에는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하고 부정유통이 발견되면 농축산물부정유통신고센터(1588-8112)에 신고하자. 단속기관에서는 원산지 허위표시 등 부정유통 사례를 철저히 단속하고 적발되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먹거리에 대한 범법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며, 강력한 처벌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윤병록
  • [추석선물특집] 서울농수산물공사

    [추석선물특집] 서울농수산물공사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운영하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유통센터)는 추석을 맞아 국내 친환경 농축산물 중 150여개 제품을 엄선해 온라인 마켓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유통센터는 서울시가 친환경 농축산물 유통 활성화와 우수한 식재료 공급을 위해 지난해 3월 설립했다. 유통센터는 현재 G마켓, 옥션, GS숍의 ‘올본 사이버 전용관’에 추석 장보기 코너를 마련해 애호박, 당근, 고사리, 도라지, 무항생제 한우산적, 국거리 등 국내산 친환경 농축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올본’은 ‘올바른 먹을거리의 근본’이라는 의미로 유통센터에서 직접 판매하는 친환경 농축산물 브랜드다. 유통센터는 과일, 한우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목은 직접 생산지 수급 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고품질 제품만을 매입했다. 사과, 배 등은 농협이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농협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인 아침마루 과일세트를 준비했다. 올본 한우선물세트는 2010년 우수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한우 부문 우수상을 받은 청풍명월 한우로 마련했다. 한우정육 실속세트는 명절에 꼭 필요한 불고기, 국거리, 산적용에 로스구이용 등심을 함께 구성해 저렴한 가격에 명품 한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유통센터는 ‘올본 사이버 전용관’에서 추석맞이 행사로 5만원 이상 구매 때 무농약 현미 1㎏ 증정, 10만원 이상 구매 때 유기농설탕 1㎏ 증정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이러다 추석 물가대란 오는 것 아닌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7%를 기록했다. 7개월째 내리 4%대 고공행진이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8% 올랐고, 생선·채소류·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9.0% 급등했다. 특히 신선채소류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21.5%를 기록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정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가 4.0%인 점을 감안하면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우선 이번 장마와 기습 호우 등으로 채소류 작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농촌에서는 올여름 농사가 엉망이 돼 채소대란이 올 것이란 걱정이 벌써 나온다. 그래서 이달은 물론 추석이 끼어 있는 9월에도 채소와 과실류의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게 되면 추석 물가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농축산물과 석유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올 초 3%대 초반이던 것이 7월에는 3.8%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1%대 후반이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기저효과에 따른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8월까지 2%대 중·후반을 유지하다 9월부터 3%대 후반에서 4%대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가라는 게 잡으려 한다고 잡히는 건 물론 아니다. 특히 채소류 등 신선식품은 산지의 수급에 절대적으로 좌우된다. 유통망 등 수급체계를 꼼꼼히 챙겨 가격인상을 최소화하고 부족분은 미리 중국 등 다른 데서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계절적인 요인인 채소류 등은 그렇다 치더라도 집세·공공요금·개인서비스 등 서비스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게 또 다른 걱정이다. 서비스물가는 가격통제를 한다고 유효수요가 줄어드는 게 아니다. 따라서 정부와 물가당국은 거시경제정책 차원에서 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를 유념해야 한다. 지금은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가 마이너스다. 물가는 계속 치솟는데 금리만 묶어 두는 게 과연 최상의 선택인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야 한다.
  • 지자체 ‘묻지마 투자’ 잇단 실패

    지자체 ‘묻지마 투자’ 잇단 실패

    자치단체 투자 사업이 잇따라 실패로 끝나고 있다. 경영 능력과 전문성 없이 명분과 의욕만 갖고 뛰어든 결과다. ●충남농축산물류센터 매각하기로 충남도는 다음 달 초 충남농축산물류센터를 매각하기 위해 공고를 낸다고 18일 밝혔다. 개장 12년 만이다. 1999년 국고보조금 277억 5300만원과 도비 등 모두 519억원을 들여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송남리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건평 3만 2050㎡) 규모의 센터를 건립했지만 미숙한 경영으로 적자만 쌓였다. 도는 2004년 부채가 440억원에 이르자 부지 중 5만 2000㎡를 팔아 갚았다. 센터 관계자는 “지금은 직원이 10명밖에 안 되지만 초기에는 110명이나 됐다. 공무원들도 정년 퇴직하고 많이 갔다.”면서 “방만한 경영과 사업 마인드 및 예측 능력 부족 등이 (실패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의 청산 명령에 이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국고보조금 반환 처분 소송까지 당했다. 다행히 승소해 국고보조금 반환은 면했지만 농수산물 유통 구조 개선 및 농가 소득 증대라는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점포 임대로 근근이 연명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충남 청양군은 ‘칠갑산 맑은 물’ 생수사업 매각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군은 최근 인터넷에서 주민 간 찬반 논란이 벌어지자 일단 매각을 유보했지만 해마다 2억~3억원씩 적자가 나는 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청양군은 경영수익사업의 하나로 1999년 21억원을 들여 정산면 마티리 칠갑산 자락에 생수공장을 설립했다. 직원도 공무원 등 8명을 배치했다. 대전·충남과 전북 군산에 대리점도 12개 설치했지만 하루 허가 취수량 60t의 절반도 생산하지 못할 정도로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 공장 관계자는 “18.9ℓ들이 한 통에 2500원으로 민간 업체 생수 3500원 선보다 훨씬 싸지만 영업사원을 두거나 광고를 하는 등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렵다.”면서 “공공기관 사업이다 보니 대놓고 이익 추구를 못 하는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충남 청양군 생수사업 매년 적자 제주도 나도제비난(호접란) 사업은 막대한 손실만 내고 11년 만에 끝났다. 도는 2000년 제주 나도제비난을 미국에 수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농장까지 사들였다. 총 13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수익성이 낮아 2005년까지 7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가 지난 5월 사업을 접도록 권고했고, 도는 이를 받아들였다. 전남도가 2009년 4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115만㏊에 추진한 해외 자원기지 사업도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니켈 등 광물 개발 사업은 경제성이 떨어져 접었고, 팜 농장사업 등도 대부분 물거품이 됐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개발공사를 통해 2007년부터 영종도 하늘도시 중 44만 8000㎡를 분양했지만 38.9%가 해약됐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 추진한 인천 최대 도심재생사업 루원시티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대 8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최근 손실분의 50%를 시가 보전해 주기로 한 사실까지 드러나 비난이 거세다. 이런 무리한 투자 사업으로 인천시의 빚은 2002년 6462억원에서 올해 말 2조 7526억원으로 늘어날 위기에 처했다. ●“공무원 주인의식 낮은 탓 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 투자 사업 실패에는 공무원들의 주인 의식이 떨어지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며 “장밋빛 청사진만 갖고 뛰어들지 말고 지역 우위를 점하거나 특화된 것을 착수 전에 면밀히 검토해 투자 사업을 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워싱턴 4212원·도쿄 3090원…서울 6900원, 도쿄의 4.6배

    워싱턴 4212원·도쿄 3090원…서울 6900원, 도쿄의 4.6배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사는 주부 송모(59·여)씨는 장을 볼 때마다 야채값이 뛰는 통에 한숨만 나온다. 15일 한 식료품점에서 만난 송씨는 특히 상추, 열무 등의 값이 2~3배는 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삼겹살만 해도 지난해엔 600g에 1만 20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1만 7000원 정도여서 선뜻 사 먹기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먹을 건 먹어야 하니 양을 줄일 수는 없고, 비싼 것 대신 저렴한 대체품으로 사 먹어야 할 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물가 부담에 서민들의 아우성 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의 물가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시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타깃’과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에 있는 요쿠마트,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를 방문해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 비교해봤다. 경제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서울의 물가는 이들 세계적인 고물가 도시에 비해 결코 낮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의 지난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각각 4만 8090달러와 4만 453달러였다. 한국이 2만 450달러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각각 2.4배와 2배가량 경제 규모가 큰 셈이다. 서울 이마트에서 당근은 100g에 398원이었다. 반면 워싱턴에선 1파운드(450g)에 0.99달러(1047원)였다. 100g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워싱턴은 232원에 불과했다. 단순 비교로도 서울이 1.7배 비싼 셈이고, 여기에 1인당 GDP까지 감안하면 무려 4배나 서울의 당근이 비싼 셈이다. 파프리카 1개 가격도 한국에서는 2980원인 반면, 일본에선 1336원, 미국에선 2190원이었다. 여름철을 맞아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 닭고기의 경우는 워싱턴이나 도쿄에 비해 서울이 훨씬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닭고기는 1kg당 한국이 6900원, 일본이 3090원, 미국이 4212원이었다. 1인당 GDP까지 감안하면 서울의 닭고기가 도쿄보다 4.6배, 워싱턴보다는 3.9배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품목도 눈에 띄었다. 2ℓ들이 생수 가격은 한국 590원, 일본 1175원, 미국은 935원이었다. 밀가루는 서울이 1kg에 1090원인 반면 일본은 2645원이었고 미국은 2.27kg에 3.54달러(3745원)로 1kg에 약 186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품목들도 세 나라의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서울이 워싱턴이나 도쿄보다 비싸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상반기 세계 11개 도시의 생활필수품 가격 차이를 비교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돼지고기, 마늘, 쇠고기, 분유, 생리대, 세제 등에서 외국 평균보다 비싸다. 돼지고기와 마늘이 11개국 평균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각각 104%와 70%나 되는 등 농축산물이 특히 비싸다는 결과가 나왔다. 분유는 8%, 생리대는 6%, 세제는 4%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가공식품은 비교적 저렴했다. 장은경 한국소비자원 가격조사팀장은 외국 평균보다 국내 가격이 높은 생필품과 관련, 국내외 가격에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낮은 생산성, 수급 불균형, 소비자 선호도 차이였다. 원혜일 가격조사팀 책임연구원은 이 밖에도 농축산물을 뺀 품목은 대부분 소수업체가 시장을 독과점하는 점도 가격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석유와 세제는 각각 주요 4개 업체가 시장의 74%와 75%를 점유하고 있다. 생리대는 주요 3개 업체가 약 93%나 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프리미엄급 생리대 시장 점유율도 16.4%에서 18.3%로 높아지는 추세다. 생리대는 한국이 미국보다 6%, 일본보다 7% 비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이영표·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드디어 열린 유럽시장/고상두 연세대 유럽지역학 교수

    [기고] 드디어 열린 유럽시장/고상두 연세대 유럽지역학 교수

    구한말 서구 열강은 조선과 통상하고자 총과 대포로 문을 열었다. 오늘날 우리는 협상을 무기로 유럽의 문을 열었다. 유럽의 최대 교역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등이다. 이 중에서 회원국끼리 똘똘 뭉쳐 성채라는 비난을 받아온 유럽 시장을 가장 먼저 연 나라는 한국이다. 100년 전 불평등 조약으로 개항을 강요당한 우리 선조가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감개무량할까.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우여곡절 끝에 7월 1일 발효되었다. 5년 이내에 교역액 기준으로 98.7%의 상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EU는 소형차 유럽시장 점유율이 잠식될 것을 우려하는 이탈리아를 달래고자 협정의 발효를 반년 늦췄다. 한국은 유럽에 70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고 유럽은 한국에 3만대를 수출한다. 자동차 부문의 경쟁력 차이를 보여준다. 단일 경제권을 이룩한 유럽에서는 각국의 자재와 부품이 무관세로 국제적 생산라인을 따라 이동하면서 상품이 조립 가공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수출용 원자재를 조달하면서 관세를 물어야 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하여 타국의 원자재를 많이 썼다고 무관세 적용을 받지 못한다면, 유럽 기업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통합의 차이에서 오는 불이익을 우리가 막은 것이다. 중국이 짧은 기간에 신흥 경제국으로 부상한 것은 세계 경제에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개혁·개방 정책 덕분이다. 2001년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나서 중국은 적극적으로 FTA 정책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유럽 시장을 열지 못한다. 톈안먼 사건, 티베트 문제, 인권 억압 등으로 유럽과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동차와 전자전기제품이 대유럽 주력 수출품으로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다. 가격경쟁에서 불리해진 일본이 뒤늦게 유럽과 FTA 협상 개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과 협상을 시작하고 나서 5년 만에 문을 연 유럽이 일본에는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 개방은 교역 활성화로 국부의 증대를 가져오지만, 산업별 득실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생겨난다. 유럽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산업은 침체하게 된다. 하지만, 약체산업의 쇠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개방 정책은 관세장벽의 보호를 받아 온 약체산업에 외부 자극을 주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적극적 산업정책이기 때문이다. 유럽이 강한 농축산물, 의약품, 서비스 분야 등에 대응하는 노력은 다가올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FTA에 대한 대비가 될 것이다. 지난 200년 사이에 교역의 시대정신이 바뀌고 있다. 중상주의 영향을 받아 국내시장을 관세장벽으로 보호하던 시대에서 관세 장벽을 허무는 시대가 되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관세가 80% 제거되면서 세계 교역은 급성장했고,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국가는 큰 이득을 얻었다. 개방이 어렵고 두려운 것은 국가의 보호 장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구한말 우리는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대문을 걸고 있으면 안전할 것으로 믿었다. 세계화는 경쟁이 지구적으로 확대되는 역사적 흐름이다. 인간은 역사의 조류를 피할 수는 있지만 거역할 수는 없다. 그리고 역사의 흐름을 피한 대가는 항상 빈곤과 정체였다.
  • 김동수의 물가잡기

    김동수의 물가잡기

    취임 직후 ‘물가기관’임을 천명, 정부의 물가 총력전의 선두에 섰던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물가 관련 관심 범위를 계속 넓히고 있다. 상반기 가공식품 관련 부당행위를 통한 가격 올리기가 중점 단속대상이었다면 이젠 유통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6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 4%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공정위의 단속 대상이 된 업체들은 좌불안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5일 주요 외식업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5월 주요 외식업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분석, 불공정행위 혐의가 포착된 곳을 현장조사 대상으로 간추렸다. 가맹사업본부와 가맹사업자 간의 부당한 거래, 가격인상의 적절성 및 담합과 같은 불공정행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심 및 주택가 골목마다 자리잡아 24시간 영업으로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업계의 가격 담합도 조사대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28, 29일 훼미리마트, GS그룹의 GS25,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등 3대 대형 편의점 업체의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서 상품가격정보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업계 측은 제품 제조사가 운영사에 비슷한 가격을 제안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슷한 것이지 담합은 없다는 입장이나 공정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노심초사다. 공정위는 또 제빵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린 데 대해서도 원재료값 상승에 편승한 부당한 인상요인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물가불안 품목의 담합과 같은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농축산물, 가공식품, 신선식품 및 생활필수품 등 서민생활 밀접품목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이현동의 기강잡기 이현동 국세청장이 ‘군기잡기’에 나섰다. 이 청장은 지난 4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잘못을 하면 엄중하게 벌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간부들이 주도적으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간부 역할론’을 주문했다. 이 청장의 이같은 당부는 잇단 본청 및 지방청 전직 간부들의 비리 연루로 국세청 고위관료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좋지 않은 데 따른 내부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국세청의 전직 간부는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아 검찰에 구속기소됐고, 한상률 전 청장과 이희완 전 서울국세청 조사국장 등의 억대 자문료 수수 파문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이 청장은 이를 의식한 듯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고 좋은 제품을 만들다 보면 불량품이 나올 수도 있다.” 고 전제,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 무사안일하게 있거나 민원인에게 제대로 응대를 하지 않는 사례가 나올 수 있지만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재교육을 해서라도 바로잡겠다.”고 적극적인 대민 봉사의 자세를 요구했다. 오는 8월 취임 1년을 앞둔 이 청장은 그동안 강력한 세정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국세청 내부 분위기가 가라앉아 개혁작업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정기인사에서 본청 및 지방청의 핵심요직인 조사국장 9명 중 5명을 물갈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본청 조사국장 출신의 송광조 전 부산청장이 감사관으로 임명된 것 역시 향후 간부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에 대한 감찰 강화와 비리 근절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는 시각이 강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재래시장 1㎞ 이내 SSM 못 들어선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고 유통산업발전법·관세특례법 등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지원 법안을 포함해 74개 안건을 의결했다. 해군에 넘어갔던 해병대의 인사·예산권을 강화하고 상륙작전권을 부활시키는 내용의 국군조직법 및 군인사법 개정안 등도 통과됐다.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은 FTA 발효로 인한 재래시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제한 범위를 현재 ‘500m 이내’에서 ‘1㎞ 이내’로 넓히고, 법안의 일몰 시한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관세특례법은 일정 물량을 초과해 수입되는 농산물에 대해 특별 긴급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고, 저작권법은 저작권 보호기간을 저작자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연장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도 전체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한·EU FTA 발효로 농축산물의 5년 평균가격이 기준가 대비 85% 미만으로 떨어지면 차액의 90%를 직불금 형태로 보전하도록 했다. ●행안위 “모든 수사 표현 부적절” 국회 행정안전위는 사법제도개혁특별위가 지난 20일 의결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의 ‘모든 수사’라는 표현은 부적절하고, 3항에서 구체적 수사지휘 사항을 법무부령에 위임하도록 한 것은 대통령령으로 고쳐야 한다.”는 의견서를 채택해 법제사법위원회에 넘겼다. 행안위에 출석한 조현오 경찰청장은 ‘모든 수사’에 내사가 포함되는지에 대해 “이때까지도 내사는 경찰이 독자적으로 해 왔다. 검찰이 새로 내사를 지휘하면 못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野 “황금평에 투자 실사단 보내”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북한과 중국의 황금평 개발사업과 관련, “우리 정부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황금평 지구에 투자할 의향을 갖고 신의주와 단둥에 실사단을 보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중국군이 북한 급변 사태 때 남포와 원산을 잇는 대동강 이북지역에서 치안을 유지해 북한 주민들의 동북3성 유입을 막는다는 ‘병아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들어본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민항기 오인 사격과 관련,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농촌마을 CCTV 설치 바람

    농촌마을 CCTV 설치 바람

    농촌마을에도 폐쇄회로(CC) TV가 잇따라 설치되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농축산물 및 빈집털이범이 설쳐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에 설치된 CCTV는 인근 지구대나 파출소에 연결돼 범죄 발생을 실시간 감시하게 된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청리면 18개 모든 마을 주요 진출입로와 도로변 등 총 68곳에 방범용 CCTV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설치 비용 8200만원은 마을기금 등으로 부담했다. 이장협의회와 생활안전협의회가 빈번한 도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참외 주산지인 성주군 선남면 주민과 선남농협도 이달 말까지 8000만원(주민 및 농협 각 4000만원)을 들여 면내 31개 모든 마을 46곳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근 240여개 중소업체의 외국인 근로자가 크게 늘면서 절도 사건이 자주 발생한 곳이다. 충남 천안시도 올해 농촌 지역 70곳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600여대의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충북경찰청 역시 도내 4300여곳에 CCTV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삼을 비롯한 특용작물 보호를 위한 것이다. 이미 CCTV가 설치된 농촌 지역에서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충북 영동경찰서 황간파출소는 지난 3월 황간면 서송원리 포도밭을 돌면서 110㎏의 철사 더미를 훔친 정모(52)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마을 진입로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차량의 특징 등을 근거로 추적해 이틀 만에 정씨를 붙잡았다. 황간파출소 관할인 23개 마을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 마련한 120대의 CCTV가 작동되고 있다. 박창수(56) 경북 상주경찰서 청리파출소장은 “마을마다 CCTV가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강·절도 사건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주민들도 크게 반기고 안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른 농촌 지역에서도 CCTV 설치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5개월째 4%대 고공행진 물가 누가 챙기나

    물가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올 들어 5개월째 내리 4%대다. 하반기 전기·가스·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경우 다시 한번 물가 쇼크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상기후 등으로 폭등했던 농축산물 가격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소비자물가가 4%대인 것은 그만큼 물가가 불안함을 말해 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올라 2009년 6월(3.5%)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물가 상승의 요인이 농축산물과 석유류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에서 서비스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데 있다. 5월 서비스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8% 각각 상승했다. 농축산물과 공업제품 등은 가격이 올라가도 얼마 가지 않아 안정된다. 하지만 서비스분야는 한번 올라가면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 공공서비스·개인서비스·집세 등이 포함된 서비스는 수요 측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특히 하반기에 전기료·가스료 등 공공요금은 오를 수밖에 없다. 상반기에는 묶어 뒀지만 하반기에는 풀지 않을 수 없다. 공공요금 억제로 공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정부가 적자폭을 메워야 한다.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상반기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물가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그런데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기획재정부는 장관의 교체기를 맞아 일손을 놓고 있다. 물가를 책임지는 중앙은행은 가계빚의 심각성 때문에 금리카드는 꺼내들지도 못하고 있다. 가계부채 규모가 800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가처분소득의 1.55배나 된다고 한다.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렇다고 무섭게 치솟는 물가를 쳐다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중앙은행과 정부는 금리 등 거시적인 수단을 통한 물가 상승 억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 서울, 저소득층 초중고생 급식비 첫 지원

    형편이 어려운 서울의 저소득층 초중고생 4만 4000명이 추가로 급식비 지원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무상급식 지원 대상은 시교육청에서 보조하는 학생을 포함해 모두 14만 3000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올해 저소득층 무상급식 지원 대상 범위를 소득 하위 11%에서 16%로 5% 포인트 늘리기 위해 편성한 예산 208억원 중 3~5월분 63억원을 지난달 31일 시교육청에 집행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시교육청에 지원하는 초중고생 소득 하위 11%까지의 급식비 지원에 더해 범위를 해마다 5% 포인트씩 넓혀 2012년 21%, 2013년 26%, 2014년 3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추가 지원되는 급식비는 지난 3월 이후 급식비로 이미 급식비를 낸 해당 학생들에게는 되돌려 줬다. 이달부터는 급식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추가 지원을 받은 학생은 초등학생 1만 206명, 중학생 1만 6880명, 고등학생 1만 7533명이다. 초등학생은 5만원, 중학생은 6만 8000원, 고등학생은 7만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앞서 초중고 저소득층 무상급식을 위해 278억원의 예산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 증액으로 중고생 예산 163억원만 통과되자 5~6학년 급식비에 대해 예비비 45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초등학생 1~4학년은 대부분 무상급식을 받고 있다. 시는 또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수 농축산물 식재료 구입비 44억 3000여만원과 급식용 오븐기 구매비 33억 1000여만원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창학 교육협력국장은 “시교육청의 지원자 선정과 해당 학교 예산 교부 등 행정적인 절차 때문에 지난달 31일 예산을 집행하게 됐다.”면서 “이번 지원은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제공하는 전면 무상급식엔 반대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에게는 단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기고] 앞서가는 덴마크와 빨리 가는 한국의 협력/김병호 주덴마크 대사

    [기고] 앞서가는 덴마크와 빨리 가는 한국의 협력/김병호 주덴마크 대사

    덴마크는 유럽 대륙 북쪽 끝에 위치하고 4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한때는 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도 지배한 왕국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 배경무대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유럽의 소국이다. 그러나 강소국이다. 남들이 시작하기 전에 앞서 시작하고, 또 경쟁에서는 틈새시장에 재빠르고 탄탄한 첨단기술과 기업, 덴마크 특유의 효율성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덴마크의 외교관계는 대한제국과 덴마크왕국이 맺은 1902년의 우호통상조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1905년 을사보호조약으로 무용지물이 됐다. 양국 교류는 1889년 덴마크 세관원이 서울과 원산에 11년 머물렀고, 덴마크 전신회사가 부산~서울, 서울~원산 전신망 연결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한국전쟁에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가 1951년 1월부터 3년간 부산과 인천의 전선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의 의료 지원을 했고, 그것이 씨앗이 돼 1958년 11월 을지로 6가에 국립의료원(메디컬센터)이 들어섰다. 대한민국은 1959년에 덴마크와 외교관계를 재수립했고, 그해 8명의 한·덴마크 협회 농업기술 교육생 파견 이래 1972년까지 100여명의 농업연수생이 연수를 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한·덴마크 관계는 2007년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의 우리나라 국빈 방문, 2011년 5월 우리나라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 방문으로 의미 있는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 연간 10억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양국 교역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양질의 덴마크 농축산물이 한국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또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는 제품이 덴마크와 북유럽시장에서 활성화될 것이다. 특히 녹색 성장에서 앞서가는 덴마크(first mover)와 빨리 가는 한국(fast mover) 사이의 협력이 타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는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때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이를 계기로 덴마크 국민은 에너지 절약은 물론 풍력과 농축산 바이오 메스를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활용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재생 에너지가 덴마크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에 달하게 됐고, 2050년까지는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고 한다. 덴마크 국민들은 자동차 매입가격의 1.8배에 달하는 세금을 받아들이고 있고, 이는 자전거 타기 운동이 삶의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을 북돋워 주고 있다. 차선과 대등한, 별도의 많은 자전거 길이 자동차세로 닦여지고 있다. 자전거와 전철만 타고 다니는 코펜하겐 시민을 위한 주택단지가 새로운 주택 문화로 정착되고, 전체 섬이 재생에너지만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는 2050년 화석에너지에서 자유롭겠다는 덴마크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가파도가 이를 따라잡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 지자체는 덴마크의 해상 풍력 발전에 관심이 크다. 이처럼 앞서가는 덴마크는 우리의 녹색성장의 좋은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11~12일 이명박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 녹색성장연구소 코펜하겐 지부 개관, 양국 기관과 기업들의 협력 양해각서 서명과 녹색성장 동맹 및 포럼 출범은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기반을 탄탄히 다지게 될 것이다.
  • 한·EU FTA 비준동의안 가결…산업계 부문별 엇갈린 희비

    한·EU FTA 비준동의안 가결…산업계 부문별 엇갈린 희비

    4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FTA가 잠정 발효된다. 국내 소비자들은 와인·자동차·화장품 등의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산업계는 부문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이다. 수출이 많은 자동차 업계는 유럽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호재를 만났지만 패션·의류 업계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수축산 분야의 피해가 커 향후 후폭풍이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FTA 발효와 함께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은 와인이다. 15%의 수입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15만원에 판매되는 샤토탈보 2007년(750㎖)산은 13만 435원으로 2만원가량 떨어지게 된다. 물론 수출·수입상의 거래에 따라 관세를 부담하는 경우가 다르기 때문에 추정한 가격이다. 업계는 13% 정도만 떨어져도 150만원짜리 고급 와인은 130만원, 20만원짜리 와인은 17만 4000원, 5만원짜리 와인은 4만 3000원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명품 의류도 8~13%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만 고가 전략 때문에 크게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줄어든 관세가 모두 가격에 적용된다면 91만원인 루이뷔통의 백 ‘모노그램스피디30’은 82만 7273원으로 인하된다. 관련 업계는 명품 의류와 신발은 8∼9%, 가방과 보석 등 잡화류는 5∼7%가량 수입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수입 관세율이 8%인 자동차와 화장품 등의 가격 인하를 소비자들이 체감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관세가 2%만 인하되고 1년마다 2%씩 추가 인하돼 만 3년 후인 2014년 7월 1일 8%의 관세가 모두 없어진다. 3년 후 벤츠 E클래스 300EL은 6970만원에서 6453만원으로 약 520만원이 내려가고 화장품인 샤넬 수블리마지 크림(50㎖)은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측면에서 자동차 업계는 FTA 협정이 발효되면 관세가 철폐돼 전 세계 수요의 25%를 차지하는 EU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우리나라의 14배에 달한다. 각 업체는 해외공장이 아닌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관세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섬유업계도 FTA가 발효되면 많은 품목의 관세가 90% 이상 철폐돼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전자업계는 대부분 유럽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IT 제품의 경우 정보기술협약(ITA)으로 이미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직접적인 혜택은 크지 않다. EU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패션산업계에서는 한·EU FTA가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농수축산업계는 구제역에 이어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국책연구원들이 발표한 ‘한·EU FTA의 경제적 효과 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은 연평균 1조 5000억원의 생산 증가가 예상되지만 농수축산업은 연평균 1870억원의 생산 감소가 추정된다. 특히 돼지고기 생산 감소액은 연평균 828억원에 달한다. 보건 산업 역시 연평균 2000억원 넘게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한·EU FTA 발효로 농축산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85% 이하로 떨어지면 차액의 90%를 직불금 형태로 보전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농수축산업계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전국적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반면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EU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좀 더 혜택을 받고 수출할 수 있어 무역 1조 달러를 실현하는 데 한·EU FTA가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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