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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농촌진흥원 답작연구실(농산물개방 극복의 현장)

    ◎논갈이 않고 직파… 노동력 87% 절감/시험재배 2년 경제성 입증/수확량 기존 농법사용 논과 비슷 경남 진주시 초전동 농촌진흥원(원장 송삼석)시험포장.3백평단위로 구획된 논마다 팻말이 서있고 널브러진 볏짚사이로 보리가 파릇파릇 올라와 있다.연구원들이 지난 가을 벼를 베면서 뿌린 씨앗이 잘 자라는지 살피고 있다. ○생산비 등 크게 줄어 경남농촌진흥원 답작연구실(실장 김장용·51·농학박사).이곳이 우리나라의 5천년 농업역사를 바꾸게될 벼「무경운직파(무경운직파)재배법」의 산실이다.이곳의 연구원들은 쌀시장 개방으로 농촌이 망하게 됐다는 아우성에도 자신만만하다. 볏짚의 퇴비화를 촉진할 미생물 개발을 위해 연구실과 시험포장을 오가며 하루 해를 넘기고 있는 김박사는 『논갈이를 하지않고 벼재배를 한다면 이에 필요한 노동력은 물론 비료와 농약사용을 줄여 생산비가 크게 절감된다』고 강조하고 『무경운 재배법이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희망농가를 상대로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수입쌀보다 4∼5배 비싼 쌀값을 내리면우리 쌀도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다. ○물꼬막아 수분공급 무경운재배법은 지금까지 모내기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 논갈이를 하지않고 그대로 논에 볍씨를 뿌리는 농사법. 가을에 콤바인으로 추수한 논에 볏짚을 잘라 뿌려놓고 물꼬를 막아 겨우내 눈·비를 가두어 수분을 공급하거나 이듬해 3월쯤 물을 대 벼그루터기와 볏짚을 부식시킨다.한달쯤 지나 물을 빼고 제초제로 잡초를 제거한후 다시 2∼3번 충분히 물을 대준뒤 6월초 어린모를 심거나 종자소독후 싹이 0.5㎜쯤 자란 볍씨를 그대로 뿌리면 된다. 김박사가 이 농사법 연구를 시작한 것은 지난 87년.그당시 일본연수중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초지와 밭작물에 대해 오래전부터 농토보전(유실방지)과 노동력 절감측면에서 무경운직파를 연구하고 있는 것에서 그는 힌트를 얻었다. ○미·영등선 확대추세 벼무경운 재배에 대한 선진농업국의 연구는 일본이 지난 54년부터 시작됐지만 아직 시험재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은 보급단계로 재배면적이 각각 2백60만㏊와 21만㏊로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7∼91년까지 4년간 연구끝에 92년 3농가,올해 5농가에서 시험재배한 결과 경제성이 입증됐다.즉 논 10a(3백평)당 종자준비에서 파종까지 무경운직파의 경우 3.1시간이 걸린 반면 종전과 같은 관행재배는 무려 23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87%의 노동력이 절감됐다.또 논갈이를 위한 농기계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이에따른 연료비는 70%까지 줄었다. 하동군 진교면 김병만씨(56)는 『올해 3백평 논을 갈지않고 동진벼를 파종해 4백65.5㎏을 수확했다』며 『관행재배로 4백75㎏을 수확한 이웃 논과 소출은 비슷하지만 노동력과 자재값이 적게들어 소득은 오히려 높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농약·비료 적게 사용 논갈이를 하지않으면 소득 증대뿐만아니라 농약·비료등을 적게 사용해 5년쯤후부터 무공해 쌀 생산이 가능하다.이는 토양의 성분분석결과로도 알수있다. 유기물함량이 깊이 5㎝에서 6.7%로 나타나 논갈이를 했을때보다 3.1%나 많았으며 벼줄기를 튼튼하게 하는 인산함량도 25㎛이나 더 높아 화학비료를 덜 써도 쓰러짐을 방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논갈이를 하지않고 모내기한 박철만씨(40·거제군 사등면 덕호리)는 『수확때까지 6백평 논에 농약을 6번 뿌렸지만 올해는 모가 건강하게 자라 2번만 뿌렸으며 화학비료 시비량도 질소질 11㎏,인산 7㎏,칼리 8㎏등 절반으로 줄였으나 이웃 논과 비슷하게 수확했다』며 『내년에도 논갈이를 하지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농촌위주 개발정책 펴야/장재우(쌀정책을 말한다)

    ◎공단유치 농외소득 보장… 문화혜택도 쌀시장이 개방된 우리의 농촌을 생각해 보자. 먼저 쌀농사를 생업으로 해왔던 많은 수의 농민들이 그 기반을 잃게 될 것이다.생업을 잃은 농민들은 생계를 위해 농촌을 떠나게 될 것이고 이들은 또 도시 어디에선가 일자리를 구해야 할 것이다.농촌인구의 유출은 농촌사회를 크게 변화시키게 된다. ○떠나는 농민 막아야 지금까지 농민들을 상대로 해왔던 가게들은 장사가 될리 없을 것이고 이발소나 주막들도 찾는 손님이 없어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그밖에 농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던 마을회관이나 경로당도 줄어드는 농촌인구와 함께 그 역할을 마감하게 되고 일선 국민학교나 농촌지도소 같은 기관들도 문을 닫는 곳이 늘어만 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농촌은 자연히 활력을 잃게 될 것이고 마침내는 붕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마을이 텅 비게 된다면 남아있는 가옥들과 시설들은 누가 관리해야 할 것이며 또 어떻게 이용해야 할 것인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농촌을 살려야하고 농촌을 지켜야 한다. 농촌을 지키고 살리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농민들의 유출을 막아야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농촌지역에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농촌지역에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인구유입정책이 우선 필요하다.사람이 있어야 마을의 세력도 커지고 또 이들을 기반으로 장사도 할 수 있고 학교나 공공시설 들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사람들이 북적대야 농민들도 일할 의욕이 생기고 신바람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에 사람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먼저 농촌지역에 차별적인 개발정책이 필요하다.개발의 축이 도시중심에서 농촌중심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것이다.과거의 경제개발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하는 지역중심의 개발정책이었다.그러나 이러한 경제개발 정책은 지역간의 경제적 격차를 확대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지역간의 갈등을 노출시키는 부작용을 노출시켰다.이와같은 지역개발정책이 이제부터는 「농촌」이라는 특수사회를 우선하는 「농촌개발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유입시책 긴요 여기서 농촌개발정책은 두가지 의미를 포함한다.하나는 농촌지역에서 공업과 서비스산업을 도입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농촌지역을 주거공간의 중심지로 삼아가자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농촌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대폭적인 혜택을 주어야 한다.혜택은 경제적인 혜택과 문화적인 혜택으로 구분하여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예를 들면 농촌지역에 주택을 건립하려는 사람들에게 주택자금을 우선적으로 공급해주고 또 이들에게 생활과 관련된 여러가지 세금을 감면해 주어 농촌생활이 도시생활 보다 생활비가 절대적으로 덜 들도록 해 주어야 한다.특히 농촌에 거주하며 도시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기업과 기관들이 교통비를 넉넉히 지급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농촌지역의 주거환경도 대폭 개선해야 한다.농촌지역의 도로를 넓히고 교통체계를 확립해서 농촌에 사는 주민들의 도시와의 접근이 한결 편리하도록해야 한다.그리고 모든 공공시설이나 학교 의료기관도 도시 중심보다는 도시밖으로 유도하여 도시주민이나 농촌주민들 모두가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농민들의 소득을 충분하게 확보해주는 정책도 중요하다.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농촌지역 개발에 따른 농외취업의 기회를 확보해서 농외소득을 높여가는 방법도 있고 농업내부적으로는 경영규모의 확대나 경영의 다각화를 통해서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소득을 보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할 점은 농민들의 소득보상이 단지 농민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어떻게 해서든지 농업과 연계시켜 농업을 살려 가면서 농업이 갖는 공익적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도시민 이해 따라야 마지막으로 이와같은 획기적인 정책의 계획과 실천은 농민들이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이루어 내기 어렵다. 정책을 추진하는데 도시민들의 농업과 농민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정부와 농민,그리고 도시민을 포함하는 모든 국민들이 농촌의 현실을 이해하고 자기를 양보하면서 더불어 살려고하는 의지를 보이게 될때 우리의 농촌도 죽어가는농촌에서 활기넘치는 농촌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 친필비/김부자가 직접쓴 글귀 새겨만든 우상물(북한백과)

    ◎87년 첫등장… 묘향산·이인모학교에 세워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직접 쓴 「친필글귀」를 새겨 만든 비를 일컫는 것으로 김부자의 우상물 중의 하나. 북한에서 친필비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87년 10월14일.이날 모란봉기슭의 「개선혁명사적지」에는 지난 45년 10월14일 평양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 이른바 「김일성장군 평양시 환영군중대회」에서 김일성이 행한 「개선연설」을 기념하기 위해 친필교시비가 세워졌다. 북한은 92년 4월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맞아 묘향산의 경승지 입구 4곳에 「김일성친필비」를 제막한데 이어 황남 신천군 청산리에도 「친필명제비」를 세웠다. 김일성친필명제비는 무게 2백50t의 화강암을 다듬어 만든 것으로 『물은 곧 쌀이고 쌀은 곧 공산주의다.수리화된 우리 사회주의농촌은 세세년년 만풍년을 이룩할 것이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김정일친필비는 93년 8월20일 우리측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으로 보낸빨치산출신 미전향장기수 이인모가 어린 시절 다녔다는 양강도 김형권 군(옛 풍산군)의 「이인모인민학교」(옛파발국민학교)에 최초로 세워졌다.
  • “수입쌀 전량 가공수출”/김 대통령

    ◎95년 도입 39만섬 정부서 매입 김영삼대통령은 14일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에 따른 농촌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노력을 펼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국가 전체적으로는 관세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수출이 증가,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해병 청룡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부에서는 쌀 개방에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쇠고기등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95년의 수입쿼터 12만6천톤은 지난해 실제수입량인 12만7천톤보다도 적은 양』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95년에 우리가 수입해야하는 쌀의 양은 우리소비량의 1%인 39만섬』이라면서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량 매입,가공 수출할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여,농촌대책 곧 발표/야,국회비준 막기로

    여야는 14일 각각 모임을 갖고 한·미간 협상에서 쌀을 포함한 농산물시장 개방일정을 합의한 것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민자당은 이날 김종필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일본은 물론 UR참가국 가운데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타결됐다』고 협상결과를 평가하고 농촌지원문제등 농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대책 마련 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고 정부의 쌀시장 개방을 강력히 비난하며 협상안의 국회비준 저지를 결의하고 쌀개방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거듭 요구했다. 민자당은 오는 16일 농민단체들을 초청,쌀개방관련 대토론회를 열고 전국 5개 권역별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며 17일에는 당내 농촌출신 의원모임인 농의회(회장 김종호)전체회의를 갖고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이어 18일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농촌종합대책의 골격을 마련할 계획이다.
  • 황인성 총리 내일 쌀 담화

    정부는 쌀개방조건등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을 둘러싼 한·미간 절충이 마무리단계에 들었다고 보고 15일 황인성국무총리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협상결과를 추인한뒤 황총리가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대외협력위원장인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그동안의 UR협상결과를 보고한뒤 이를 정부 방침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이어 황총리가 발표문을 통해 UR협상에 대한 정부의 기본방향및 대응조치를 밝힐 예정이며 농촌에 대한 지원대책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에 앞서 14일 이경식부총리주재로 대외협력위를 열고 UR협상결과를 추인할 예정이다.
  • 준농림지역 공장설립/무공해업종 전면허용

    ◎김 상공,콤바인 등 구입비 지원 상공자원부는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타결로 어려움을 겪게 될 농업을 돕기 위해 트랙터와 콤바인 등 값이 비싼 농기계를 싼 값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내년부터 공장설립이 까다로운 준농림 지역에 비공해 제조업체의 공장설립을 전면 허용할 계획이다.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13일 한국정치발전연구회(이사장 정종택) 초청강연에서 『농업의 기계화가 원활히 이루어질수 있도록 국산 농기계의 공급을 확대하고 농촌지역의 공장배치를 실효성있게 추진,농외소득 증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상공자원부는 쌀시장 개방으로 영농단위가 커질 것으로 보고 구입가격 1백만원 이하의 농기계(주로 경운기)에만 주어온 정부의 농기계 구입지원 혜택을 트랙터나 콤바인 등 비싼 농기계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또 준농림지역에 과일 가공업,통조림 제조업,과자 제조업 등 공해업종이 아닌 업종의 공장을 세울수 있도록 관계법령을 손질,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 “검은 서사시,연작회화 「대이동」 60점 눈길

    ◎흑인이주 역사적 배경 담아/제이콥 로렌스작… 워싱턴 필립스콜렉션서 전시 「검은 서사시의 연작」. 19세기 중엽 미국을 양분시키다시피 했던 남북전쟁은 노예해방을 반대한 남부의 패배로 끝났다.농촌인력의 핵심이었던 남부의 흑인들이 노예신분을 벗어난 기쁨도 잠시,이들은 공업화된 북부의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떼를 지어북으로 이동했다.흑인들은 극심한 가난과 백인들의 위협속에 낯선 북부로 밀려 가면서도 「더 나은」 미국을 꿈꾸고 있었다. ○미 회화계 큰감명 이같은 흑인들의 집단이주를 주제로 그린 「대 이동」연작 60점이 미국 워싱턴의 필립스 콜렉션에서 전시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작가는 역사의식이 강한 흑인화가 제이콥 로렌스(Jacob Lawrence). 이 연작은 마치 고대 그리스 호머의 장편 서사시인 오디세이를 연상케하는강한 서사적 성격을 띠어 흑인뿐 아니라 미국 회화계 전체에 큰 감명을 주고있다. 그동안 미국의 흑인 문화를 다룬 그림들은 많았으나 로렌스처럼 적나라하게 역사적인 배경을 표현하지는 못했었다는 지적이다. 백인화가들은 흑인들을 지나치게 열등한 모습으로 묘사했고 반대로 흑인화가들은 흑인을 너무 미화했다는 것이다. 로렌스의 그림은 기법이 간결하고 색채가 선명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그러면서도 정치적 벽화나 캐리커처 못지 않게 강한 역사의식을 압축해 전달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선동가이기를 거부해왔다.그래서 사회주의 리얼리스트 화가들이 애용하던 캐리커처 수법은 쓰지 않는다. ○인종폭동 등 주제 감옥,황폐된 공동체,도시 슬럼가,인종 폭동,노동 캠프등 그의 주제들의 격렬함과 페이소스를 감안할때 그림의 이미지는 오히려 지나치게 자제된 느낌이다.과장이 없기에 더욱 날카로운 것이다. 그림 「그들은 매우 가난했다」는 극빈상태에 처한 남부 소작인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한 남자와 여자가 빈 그릇을 바라보고 있고 벽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못에 빈 바구니가 걸려 있다.하지만 이 간결한 그림에도 감상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1917년 뉴저지주 아틀랜틱시에서 태어난 로렌스는 흑인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뉴욕의 할렘가에서 어린 시절부터 줄곧 살아왔다.그는 20대 초반 할렘 아트 워크숍에서 젊음의 열정을 다 바쳐 미국내 흑인들의 진실한 역사적 배경을 얻기 위한 연구를 하고 또 이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흑인문화에 강한 자부심을 간직한 그는 「내가 곧 흑인공동체」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그만큼 흑인사회를 폭넓게 체험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미국 회화 평론가들은 「대 이동」연작이 30년대 대공황 당시 성행했던 많은 정치적 벽화들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지난날의 깊은 상처로 남아있는 미국계 흑인들의 역사적 경험을 가장 훌륭하게 치유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평가한다.
  • 농지투매급증… 값도 폭락/쌀개방·농한기 겹친 농촌 표정

    ◎군마다 하루 2∼9건… 살 사람 없어/이천·김해 등 쌀주산지가 더 심각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할 것인지,농토를 떠나야 할 것인지 농민들이 갈피를 잡지못하는게 요즘 농촌의 현실이다.전국 농촌지역에 쌀수입개방이란 한파가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농업은 농촌인구감소·노령화·영농의욕상실등 내부적인 문제 말고도 「농촌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쌀시장마저 붕괴조짐을 보이자 농지매물이 쏟아지는 등 매우 급박한 상황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많은 농민들이 농사짓기를 꺼려해 농지가가 올봄시세에 비해 평당 5천∼1만원정도씩 떨어졌으나 거래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진종학씨(45·경기도 평택군 안중면 학현리)는 자신의 논 1천여평을 처분하기 위해 내놓았으나 아직 임자가 나타나지 않고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특히 이같은 농지투매현상은 경지정리가 잘된 여주 이천 평택 안성등의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다. 경기도 중개업회회장 이영형호씨(58·한남부동산 대표)는 『정확한 건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도내 전역에서 1천∼2천평 규모의논매물이 많이 나오고있다』며 『특히 경지정리된 농업진흥지역을 중심으로 농사를 포기하는 자영농민들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여주군 대성부동산 사무장 강덕춘씨(30)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하루평균 1∼2건에 불과하던 농지매물이 최근들어 2∼3건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농협등 금융기관에서는 영농자금 등으로 대출을 받은뒤 기한내에 상환하지 못해 담보로 설정된 농지의 처리를 놓고 골치를 앓고있다. 수원지방법원의 경우만해도 관할 수원 안산 용인 광명 평택등 9개 시·군에서 금융기관에 대출담보로 제공된뒤 빚을 갚지 못하거나 장기간 이자가 연체돼 경매처리된 농경지는 올들어 모두 8백여건으로 논 4백34필지와 밭 5백32필지등 9백66필지에 이르고 있다. 전남 진도군 지산면 관마리 이석만씨(31)는 쌀시장개방이 불가피한 쪽으로 기울자 논 2천평과 밭 1천평을 처분하기 위해 내놓았다.그러나 평당 1만원을 밑도는데도 살 사람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호남평야의 중심지인 김제군 진봉면 석교리의경우 30가구 농가중 10가구가 3∼4필지씩(필지당 1천5백평)의 논을 팔려고 내놓았으나 살 사람이 없어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진안군 모상리에서 4년째 부동산중개업을 하고있는 이강렬씨(58)는 『평당 1만2천∼1만3천원 하던 논값이 최근 7천∼8천원선으로 떨어졌고 농지를 팔려는 문의가 하루에 3∼4건씩 오고있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읍 대일부동산에는 하루 8∼9건의 매물이 들어오고 있으며 충북 청원군 미원면 이화부동산에도 20여건의 매물이 있으나 거래실적이 없어 생계유지를 위해 다른 부업을 하고있는 형편이다. 한편 한때 강원도 전체보다 많은 쌀을 생산했던 경북 상주지방에서는 쌀수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초상집을 방불케하고 있다.특히 농업진흥공사 상주 의성 예천군 지부 등지에는 논을 사달라는 전화가 이어지고 상당수의 농가들이 외상으로라도 농진공이 매입하라고 아우성이다. 이밖에 경남지역의 논농사 중심지인 김해 밀양 창녕 함양등지의 농지값은 평당 5천∼1만원씩 폭락하고 있으나 매입희망자는 전무한 실정이다.
  • “축산농 경쟁력 강화 시급”/낙농육우협 등 잇단 개방 대책회의

    ◎유통개선·융자폭 늘리도록/쇠고기 개방피해 최소화를 축산물도 수입개방비상이 걸렸다. 쌀개방문제에 전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어 축산물개방의 문제점은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으나 축산농가들은 당장 심각한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전국 1백만 낙농·축산인들은 농산물협상이 막바지에 들어선 13일 미국이 쌀개방조건 대가로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낙농제품등 5개 품목에 대해 사실상의 완전개방을 요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관련단체들은 정부의 개방대책을 촉구하며 잇따라 비상회의와 집회를 갖고 있다. 지난 8일 축산업협동조합회원등 5백여명이 서울 강동구 축협회관에서 축산물개방저지궐기대회를 가진 데 이어 13일 한국낙농육우협회도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쇠고기와 우유의 수입개방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사실상 수입개방에 대한 아무런 대응책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정부의 강력한 대응책을 촉구했다. 95년부터 사실상 시장이 개방되면 생산비가미국과 뉴질랜드의 수입품에 비해 거의 3배나 되기 때문에 국제경쟁력이 없는 낙농육우업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낙농육우협회의 강성원회장(66)은 『쌀이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축산도 농업의 중요한 기반이며 현실적으로도 농업 부수익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경쟁력있는 축산전업농가를 대폭 지원하고 불가피하게 전업하는 영세농가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회장은 『현재 전국에서 낙농육우에 종사하는 농민들의 시위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며 대부분의 축산농민들이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종준이사(48·경북낙농협조합장)은 『정부가 쇠고기등 축산물에 대해 최대한의 유리한 개방조건을 얻기 위한 다양한 협상카드를 마련치 못하고 뒤늦게 쌀협상에 밀려 최악의 완전개방책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축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통구조개선,실질적인 금융지원,부가가치세 등 법적 규제의 완화 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축산물시장개방위기에 항의키 위해 축협과 낙농육우협회등은 정부에 개방폭을 최소화할 것과 강력한 대응책마련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한편 협상결과에 따라 전국육우협회·양돈협회·양계협회 등이 주최가 되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축산농민궐기대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백여만명의 농민들이 축산에 종사하고 있으며 쇠고기등 축산물이 개방될 경우 개방 3년이내에 절반이상이 축산을 포기하고 폐농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쇠고기와 우유등 낙농과 육우의 경우 현재 협상대로라면 오는 95년부터 20∼40%의 관세율만이 적용되면서 전면수입이 개방될 것임이 확실시돼 60여만명의 낙농·육우농민들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2년이내에 폐농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 UR가 타결될 때 쇠고기의 경우 피해액이 쌀 다음으로 많은 2조2천3백4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 나라를 위한 「강론」(사설)

    쌀로 야기된 국가적 난국의 해소를 호소한 김수환추기경의 「강론」내용이 사회전반에 맑은 파문을 던지고 있다.온 국민에게 총체적 자성과 결의를 먼저하도록 요구한 것은 도농을 초월한 폭넓은 공감과 함께 새로운 상황전개의 가능성마저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추기경의 강론에 유달리 시선이 모이는 것은 쌀문제로 대통령의 대국민 직접사과가 있은후 존경받는 지도층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론결집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김추기경은 문민정부들어 처음으로 일요일 낮 명동성당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집전하면서 쌀로 인한 성급한 패배주의의 극복을 호소함으로써 파행과 혼란을 극복할 적극적 인식도입을 제창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일로서 농촌이 현재 겪고 있는 아픔을 국민적 관심으로 함께 이겨 농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갖게하는 일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역사적으로 보면 농촌문제는 쌀개방 여부를 떠나 이미 경제발전을 위한 지난날의 공업화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맞아야했던 결과로 진단하면서 지금은 농촌을 살리기 위한 거국적 노력이 경주 되어야 할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쌀이 빚은 사회쟁점을 보는 김추기경의 견해는 명확하다.국제화·개방화가 세계적 물결이라면 이를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강조가 그것이다.특히 개방을 둘러싼 국론모색과정에서 국익에 우선하는 객관적 분석에의 접근은 심각한 농촌문제를 국가차원에서 푸는 기준을 제시해 준다.감정에 치우치기에 앞서 보다 더 큰 가치,보다 최소한의 손실을 겨냥한 냉정한 결단 이상의 가치는 없다. 국가원로급 인사라 하더라도 만인 앞에서 첨예한 문제를 소신있게 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나라를 사랑하는 통찰력이 아니고는 기대할 수 없는 일인지 모른다.우리는 세계화의 추세를 직시하는 지도자들의 인식의 공통성에 공감을 보내면서 쌀협상이후에 벌어질 상황에 대처하는 또 한번의 냉정함을 다짐하지 않을 수 없다.총체적 위기를 이겨낸 저력에 또 한번의 불을 당기자는 것이다.외국산 물질주의에 빠지기에 앞서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정신운동의 제창이 그것이다. 김추기경의 강론은 쌀개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정부는 물론 이를 수수 방관한 정치권에도 아픈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대통령의 사과까지 있었는데도 국정을 이끌 국회는 정쟁으로 지샐뿐 해법을 못찾고 있다.『나라의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안정과 평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원하자』는 김추기경의 당부는 단순히 종교지도자의 호소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한심한 여·야의 쌀대응/문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쌀시장개방이 엄연한 현실로 다가온 지금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바삐 돌아가야 할 정치권이 국민들의 눈치를 살피며 숨을 죽이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여당은 공청회다,토론회다 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은 대책만 잔뜩 선전하고 있다.야당은 야당대로 UR협상이 끝나는 마당에도 『정부대표단의 협상을 지원한다』는 알듯 모를듯한 명분아래 쓸데없이 거리에서 힘만 빼고 있다. 집권당으로서 정부와 함께 책임의 일단을 공유해야 할 민자당은 눈앞의 반발을 무마하는 미봉에 급급하면서 지나간 대선때 원고까지 들먹이며 책임의 소재를 물어야 한다는등 뒷북을 치고 있다.현지의 여론을 수렴하는 작업에 나서자는 하나마나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이제 와서 잘·잘못을 가려봐야 아무 소용이 없고,새삼스레 여론을 수집하지 않더라도 획기적인 농촌대책이 절실하다는 사실쯤은 금세 알 수 있을 텐데도 말이다.뭔가 민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보려는 충정은 이해하나 아무래도 국민의 정서와는 좀 거리가 먼 것 같다. 야당이라고 해서 조금도 나을 것이 없다.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안중에 없고 문자 그대로 장외에 「야단」을 차려놓고 선동만 하는 형색이다.아직도 쌀시장의 개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명분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게 틀림없어 보인다.국회 본회의를 열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 또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보자는 건설적인 취지는 아닌 것 같다. 사실 정치권을 몰아세운다고 해서 당장 이렇다 할 묘책이 나오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쌀시장개방이 대부분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된 사안인만큼 여야간의 협상같은 내부의 노력만으로 간단하게 묘방이 나올 수 있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설사 그것이 가능하다 치더라도 한두해도 아니고 10년전부터 진행돼온 협상을 남의 일인 양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던 사람들에게 대책을 기대하는 것은 역시 무리인 듯싶다. 하지만 쌀시장이란 「소」를 도둑맞았을지언정 지금부터라도 「외양간을 고치는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강대국의 이해에 따라 좌우되는 국제경제질서는 앞으로 우리에게 보다 전면적인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청송 교도소/지역경제 활성화 큰 몫/인근농가 소득 부축 12년째

    ◎농수산물 매달 11억어치 우선구입/UR·지역이기 극복의 대표적 사례 농수산물 개방 파고를 극복하기위한 농민들의 자구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유일의 보호감호시설인 청송교도소가 각종 농산물의 구매등으로 인근 농민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81년 12월 교도소시설이 들어설 당시 『경북의 예향인 청송에 범죄꾼수용시설이 왠말이냐』며 시설유치를 반대했던 주민들이 이제는 『쌀개방으로 휘청거리는 청송및 인근지역의 농촌경제를 살찌우는 모범적 국가공공기관』이라며 그동안 달라진 정세로 인해 전화위복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핵폐기물,쓰레기소각장등과 함께 혐오시설의 하나로 인식돼 한때 주민들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던 이 교도소가 농산물개방으로 인한 피해를 극소화 하기위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님비)를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청송교도소가 지역주민및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교도소측은 청송군은 물론 영덕·안동·영양·의성등 인근 지역에서 수확하는 농수산물등 11억원어치를 매월 지역단위농협등을 통해 우선구입함으로써 농가소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주고 있다.이에따라 이 지역주민들은 지난 김장철을 앞두고 우리 농촌을 휩쓸었던 「배추파동」의 아픔을 모르고 지나갔을 정도.교도소 수감자와 직원가족등 7천여명의 대식구가 매끼니마다 먹는 배추 무우 고추 양파 마늘등 채소·부식류는 물론 각종 생활필수품을 모두 지역생산물품으로 해결해 열악한 지역경제의 주름살을 펴게 했다. 이같은 농·축·수협을 통한 직접구매는 지역주민들에게는 중간유통마진 없이 제값에 물품을 팔 수 있어 좋고,교도소측에서 시중보다 싼값에 싱싱한 채소류를 일괄구입이 가능해 『누이좋고 매부좋은격』이라는 것이 김복수교도소장(57)의 설명이다. 또 청송교도소내 4개교정기관이 청송군 농협·축협·우체국·새마을금고등 금융기관에 저축하는 액수도 매월 2억여원에 달한다.청송군 진보면 농협 권춘택조합장은 『올해 교도소직원들이 저축한 금액만 2억2천만원에 달해 청송군전체농협저축액의 20.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상권및 유흥가도 발달,교도소가 위치한 진보면 면소재지는 주왕산국립공원입구라는 지리적 이점과 맞물려 땅값이 평당 3백만원이상을 호가하는 등 군내 유일한 투기억제지역으로 묶여 있다. 청송교도소는 지역사회의 취업률확대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89년 지역출신자를 교도관으로 우선 채용하는 제한경쟁시험이 실시된 이래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이 지역 연고자 1백50여명이 9급 교정직으로 특채됐다. 경북 청송군 진보면 광덕리에 위치한 대지 72만평규모의 청송교도소에는 실형을 3회이상 복역한 동종전과자로 재판부로부터 감호처분을 받은 누범을 수용하는 제1,2보호감호소를 비롯,청송교도소와 청송제2교도소등 4개의 교정수용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재소자 4천2백77명이 천연요새화된 교도소울타리안에 수용돼 있다.
  • 농촌출신 민자의원/“개방이후가 중요” 농심달래기 분주

    ◎대통령 담화이후 활발한 행보/전농회원들 만나 「불가피성」 설득/「고향쌀 사먹기운동」 등 적극 참여 쌀시장 개방이 코앞에 닥친 요즈음 농촌출신 의원들만큼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드물다. 여당인 민자당의원들은 더욱 그렇다. 얼마전만 해도 「여의도사정」을 핑계로 지역구에 내려가는 것을 꺼리고 농민들의 면담요청도 이런 저런 이유로 피해야 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특별담화를 전후로 이러한 모습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 쌀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공식화 돼 소극적인 처지를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냉엄한 국제현실 때문에 쌀시장을 개방하기는 하지만 이 기회에 농촌구조를 획기적으로 조정하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잘 살수 있게된다는 점을 농민들에게 인식시키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어 가고 있다. 민자당 농촌출신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던 정필근의원(진양)은 정기국회로 바쁜 일정에도 틈틈이 지역구에 내려가 유권자의 대다수인 농민들을 만나곤 한다.정의원은 쌀 개방을 완강히반대하고 있는 「전국농민연합회」와 「가톨릭농민회」 회원등 주로 젊은층을 만나 이들을 설득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그는 개방의 불가피성을 소신있게 밝힌 뒤 그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비난보다는 격려하는 전화가 훨씬 더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많은 농민들이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다만 농민들은 의원들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해 답답해 하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상득의원(영일 울릉)도 지난주 지역구에 내려가 20∼30대 농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쌀시장이 개방될수 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개방이후 농촌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길에 대해서도 상당시간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박명근의원(파주)은 정기국회가 끝나는대로 지역구에 내려가 며칠 머물 작정이다.박의원은 농민들과 만나 『국제적 흐름으로 볼 때 쌀시장의 개방은 불가피하다.그렇다고 당장 외국쌀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문제는 그 이후의 대책이다.당에서도 정부측과 긴밀히 협조,농민의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므로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조부영의원(청양 홍성)은 요즈음 주말 뿐만아니라 주중에도 두세번씩 내려가 농민들을 만난다.조의원은 『이젠 무조건 막는게 능사가 아니고 오히려 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른 농촌출신의원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이다.「고향쌀 사주기운동」과 같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짜내기도 한다. 황명수사무총장은 지난6일 지역구인 아산에서 생산한 무공해쌀 20㎏짜리(약4만5천원) 2백부대를 사다 동료의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황총장은 이같은 농민돕기 쌀 선물이 크게 환영을 받자 다음주 1백부대를 더 사다 선물할 계획이기도 하다.
  • 미국은 UR횡포 삼가라(사설)

    세계무역 자유화 기치를 내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협상주도국 미국이 초강경 경제패권주의 의도를 드러냄으로써 개도국들의 긴장과 불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미국측은 자국의 뜻대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UR협상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강압적인 입장을 밝혔으며 특히 개도국을 겨냥,무차별의 보복조치인 통상법 「슈퍼301조」의 부활을 관철시키려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때문에 이번 협상은 우루과이라운드가 아닌 유에스라운드(USR)라는 개도국들의 불만과 비아냥섞인 지적이 회의장주변을 맴도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기도 하다. 개도국들은 미국의 301조가 지닌 자의성에 너나 할것없이 심한 공포와 거부감을 느끼는 실정이다.현행 일반 301조가 개도국의 저가수출품 해당품목에 국한된 보복성격을 띤 것이라면 슈퍼301조는 특정품목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해당국가의 어떠한 수출품에 대해서도 마음대로 반덤핑관세 부과등 부담이 매우 큰 수입규제조치를 취할 수 있는 철퇴인 것이다. 두말할 나위없이 이같은 무역보복조치는 UR정신에 역행하는 것으로 지적되며 미국측은 세계적인 자유무역체제 아래에서 보호주의의 특권을 유지하려한다는 많은 나라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국이익 우선의 자세를 고수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냉전이후 국제사회의 유일한 초강국으로서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지상목표로 삼는 강자의 횡포논리가 확고하게 뿌리내리려는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이처럼 냉혹한 국제무대의 속성을 감안하면 우리 정부의 쌀시장개방저지노력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무력했던 것인가를 쉽게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쌀이 지닌 민족혼의 성격이나 우리만의 특수한 농촌현실 등을 감안할때 쌀시장개방조건을 완화시키려는 협상대표단의 마지막 안간힘을 적극 지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행여 쌀문제로 발목을 잡혀서 우리의 또다른 취약분야인 금융·서비스시장들을 무력하게 개방당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미국은 널리 알려져 있듯 금융·서비스부문에서 최강의 국제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자국과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우리측에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의 경우 오랜 관치금융의 역사 등으로 이부문의 경쟁력은 너무 보잘것 없는게 현실이다.때문에 협상대표단은 쌀문제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작은 것을 얻어내는데 그치고 예상밖의 많은 것을 잃는 협상의 함정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마무리담판에 혼신의 힘과 지혜를 다해야 할것이다. 이에 더해 이해관계가 깊은 다른 협상참가국들과 공동보조를 통해 미국등 강대국들의 자국이익 지상주의를 앞세운 횡포에 과감히 맞서야 할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 각료들의 「뒷북」 경쟁/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단상에 인영이 불견­」(단상에 사람 그림자를 볼 수 없다). 지난 74년 8월15일.이른바 「문세광사건」으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박정희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여사가 흉탄에 쓰러졌다.총성과 함께 단상의 요인들은 모두 의자 뒤나 옆으로 피신했다. 대통령의 안위보다 모두들 자기 생명을 지키기에 바빴다.절대절명의 순간에 나타난 본능적 행동이지만 세인들의 눈에는 부정적으로 비쳤다.그들이 평소 국민들에게 행한 발언과는 다른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으로 쌀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해진 요즘도 정부 인사들의 행태는 19년 전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지난 9일 김영삼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부처간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경제기획원은 10일 농촌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경제장관 간담회를 갖는다고 발표했다.국무총리실도 같은 목적의 관계장관 회의를 갖겠다고 나섰다. 이 때문에 경제장관 간담회는 소집시각이 세차례나 바뀌고 소집 자체가 오락가락하다 결국 없던 일이 돼 버렸다.양쪽 실무자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출 지 몰라 한동안 혼선이 빚어졌다. 그동안 정부 인사들은 한결같이 『쌀 시장을 사수한다』는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국민들의 비난이 두려워 입조심,몸조심에 전전긍긍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김대통령이 담화로 「정면돌파」를 시도하자 뒤늦게 생색내는 일에 경쟁적으로 법석을 떠는 격이다. 쌀 개방 협상의 방향이 확실해질 즈음에야 고위 인사들이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사임할 각오가 돼 있다』며 뒤늦게 「말문」을 연 태도도 지나치게 기회주의적이라는 느낌이다.무슨 우국충정의 표시처럼 잇달았던 「충성서약」성 사임표명 발언 역시 절실한 느낌이 담겨있지 않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하도록 만든 각료나 비서진은 대통령 보좌라는 고유한 직무를 사실상 유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19년 전 문세광사건 때 국립국장 단상에 아무도 보이지 않던 현실과 요즘 각료들의 행태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 「농업발전세」 신설 검토/당정 후속대책

    정부와 민자당은 1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고위당정회의를 갖고 쌀시장 개방에 따른 다각적인 농촌지원대책등을 논의했다. 이경식경제부총리 홍재형재무 김철수상공장관 김태수농림수산부차관과 김종호정책위의장 서상목정책조정실장 정시채농림수산위원장 노인환재무위원장등이 참석한 이날 당정회의에서는 쌀시장 개방으로 얻을 관세의 전액을 농민의 직접피해보상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깊이있게 논의했다. 당정은 휴경지보상등의 직접적인 소득보상과 농민연금제등 농민복지를 위해 목적세인 농업발전세의 신설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대통령직속 농어촌발전위원회나 관계부처 합동대책기구를 구성,농어촌구조개선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농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해들어 농지기본법을 개정,농지소유한도를 확대시키되 20㏊(6만평)까지로 돼있는 농업진흥지역은 30㏊(9만평)로,10㏊(3만평)까지인 그 밖의 지역은 20㏊(6만평)로 넓혀 전업농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조경식 전농림수산부장관 인터뷰(쌀정책을 말한다)

    ◎“수입 두려워말고 수출시장 개척을”/「공장형농업」 육성,국제경쟁력 높여야 『정부가 전혀 무방비상태로 쌀시장의 개방을 맞은 것만은 아닙니다.그동안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우루과이라운드(UR)가 타결될때의 대책을 준비해 왔지요』 ○정부·국민 힘모아야 UR협상이 본격화되던 지난 90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협상의 주무창구였던 농림수산부장관을 지낸 조경식농림수산정보센터이사장은 11일 『농산물시장의 개방은 국제사회의 대세에 따른 것』이라면서 『쌀의 부분개방이 확실해지는 상황에서 우선 해야할 일은 농촌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와 국민의 일치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조전장관은 일부에서 제네바에 파견된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등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있는데 대해 『어떤 장관인들 국익을 위해 협상하는 자리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지 않겠느냐』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마지막까지 대표단을 밀어줘야 하며 그래야 하나라도 더 얻는다』고 호소했다. 조전장관은 정부의 정책이 못마땅하다는 비난여론에 답답함을느끼는듯 2시간인터뷰를 하는 동안 장관재직때 이루어진 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정과 농촌구조개선을 위한 정책을 7장의 메모지에 깨알같은 글씨로 정리해 손에 쥐고 있었다. ­장관재직때 UR협상이 본격화됐는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는데 소홀했던 것 아닌가. 『그건 오해다.벌써부터 예상 가능한 모든 상황을 놓고 대책을 준비해왔다.대표적인 것이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이라 할 수 있다.92년부터 10년동안 무려 42조억원이 투입되는데 정부에서도 마음먹고 예산을 배정한 것이다.또 미곡종합처리장건설,가공산업육성,능금주스·위생고춧가루·김치공장건설등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농업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끝까지 버티기 전략 ­그러나 결국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나. 『단순히 우루과이라운드대책의 차원을 떠나 우리농업은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경지정리가 50%밖에 되지 않았다.이는 10여년전 물가안정을 경제정책의 최우선으로 삼아 초긴축으로 재정을 운영했기 때문이다.농촌구조개선에 예산을투입할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그것은 농업뿐만아니라 사회간접자본,환경,기술등도 마찬가지다.그 결과가 지금은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런 점에서라면 정부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협상전략에는 문제가 없었나. 『끝까지 버티자는 것이 정부의 전략이었다.우리 대표단이 너무 늦게 출국했다는 비난도 있는데 어차피 우리는 일본의 타결을 지켜본 뒤에 협상을 해야 유리하다.우리의 입장이 일본과는 또 다르다는 점을 강조,최소한 일본보다는 나은 타협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정부가 국민을 속여왔다는 비난은 면치못하는 것 아닌가. 『속인 것이 아니다.협상전략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것뿐이었다.우리가 갖고 있는 복안이 드러나서야 협상이 되겠는가.최근에 우리 언론이 쌀개방을 너무 크게 보도하니 협상 상대편이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갑자기 고압적인 자세로 나와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업이윤 일부 환원 ­그러나 그전에도 쌀시장개방의 불가피성을 들어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몇차례 나왔는데. 『그들이 마치 선각자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같다.그러나 책임있는 정부관계자가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그것은 우리의 협상전략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일이기 때문이다』 ­농산물시장개방 뒤의 농업전망은. 『결국 공장농업으로 가야한다.농업을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육성해야 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최근 충북 음성에 만든 유리온실은 불과 몇백평규모지만 사시사철 오이를 재배해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문제는 돈인데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면 공산품을 제조하는 대기업등은 혜택을 받을 것이다.그들이 받은 혜택의 일부를 농촌으로 돌려야 한다』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은 어느정도 인가. 『옛날 이란의 팔레비왕은 한국 사과만을 먹었다.이란과 회담이 열릴때면 10상자씩 사과를 싣고 갔던 적이 있다.정부가 무턱대고 애국심에 호소해 우리쌀만 먹으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미국의 칼로스,일본의 고시하카리보다 우리의 일품벼가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이 됐다.또 최대 꽃수출국인 네덜란드에 우리가 선인장을 수출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수입만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수출시장개발도 신경을 써야 한다』
  • “UR 파고 넘자” 시·도가 움직인다/「쌀생산비인하 기획단」구성

    ◎특용작물 육성·기계화 지원 일선 지방자치단체가 UR(우루과이 라운드)극복에 발벗고 나섰다.UR타결이 임박,쌀을 비롯한 참깨,감자,감귤등 기초농산물 시장 개방이 가시화되자 정부의 농정테두리에 멤돌던 일선 시·도가 뒤늦게나마 독자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자치단체들은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수입개방대책기구를 속속 구성하는가하면 농민들이 농촌을 지키도록 농어촌발전계획의 마무리기한을 앞당기고 특용작물등 환금작물 재배단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도는 11일 농수산물 수입 개방에 대응,수입개방 대책기구를 구성하면서 과반수를 농민과 농·수산단체 관계자로 위촉하고 도지사가 이례적으로 위원장을 맡아 일선 농정의 실무를 맡고 나섰다. 경남도도 이날 농촌진흥원 연구원 농민대표등으로 「쌀값인하기획단」을 구성,쌀의 파종→재배→수확→가공→출하등 일련의 생산과정을 최대한 규모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쌀시장 개방에 대응하는 한편 「축산구조개선대책반」으로 하여금 축산물 개방에 미리 대비방안을 마련토록 했다.경기도는 오는 2001년으로 되어있는 농어촌발전계획의 완성연도를 3년 앞당겨 98년까지 마무리짓도록 하는 한편 갖가지 농어촌발전사업을 농가와 축산농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추진키로 했다. 강원도는 농민들의 농업외 소득증대 방안으로 ▲원주 치악산권의 버섯·옻나무농원 ▲태백 광산권의 염소 사슴농원 ▲강릉 동해권의 과채류 농원 ▲대관령권의 산나물 야생화농원등 특산작물 재배단지를 중점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 UR 예비한 충북진천 장척부락의“과학영농”(농산물개방 극복의현장)

    ◎2년시험끝 일품벼 선택… 25% 증산/“맛좋고 차지다” 도시서 주문 쇄도/소득 3백만원씩 늘어… 내년엔 직파로 생산비 30% 절감 좌절하지 않는 곳에 새로운 삶의 길은 열린다.UR태풍 앞에서 지금 농민들은 엄청난 시련에 휩싸여 있다.그러나 용기와 신념을 잃지않고 수입쌀과 수입농산물에 대응할 수 있는 고품질 농작물을 개발하여 개방의 파도에 미리 대비해온 농민들의 성공적인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전국 곳곳의 심층취재를 통해 「UR극복」의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진천=박찬구기자】 『우리들에게는 UR도 두렵지 않다』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산척리 장척부락 1백여 농민들은 UR협상타결과 쌀시장개방을 앞두고 질좋은 「일품(일품)벼」를 대량생산하는데 성공,「우리쌀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서울에서 1시간30여분.중부고속도로 진천인터체인지에서 17번국도를 따라 5분남짓 거리에 있는 9만여평의 농지가 바로 농산물개방의 거센 파고를 극복하고 있는 현장이다. 『정미작업이 한창입니다.「일품벼」의 품질이 뛰어나 냉해에도 불구하고 일반벼보다 마지기당 쌀 1.5가마정도가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3천6백여평의 농지에서 2년째 일품벼를 수확한 이마을 토박이 김동묵씨(58·산척리262)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맛좋은 고품질의 쌀을 90여가마나 수확하게 됐다』면서 『UR타결을 앞두고 4년전부터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활짝 웃었다. 김씨는 특히 지난해 이후 수확량이 일반벼를 심던 91년까지의 평균 70가마보다 무려 20여가마나 늘어 2백만∼3백만원의 소득증가효과를 얻게 됐다고 자랑했다. 막내아들 재인씨(24·진천농고졸)에게 「일품벼」의 재배농법을 물려줘 『어떤 수입쌀보다 맛좋은 우리마을 쌀의 명맥을 잇겠다』는 것이 김씨의 바람이다. 장척부락 농민들은 언젠가는 닥칠 쌀시장개방에 대비해 지난 90년부터 농촌진흥청에서 분양받은 서호·진미·일품 등 신종볍씨를 실험재배했고 그결과 「일품벼」가 습기가 많은 이 일대 토양에 가장 적합하고 질도 우수하다는 결론을 얻었다.이에따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일품벼」를 재배,수확한 결과가구당 평균3백여만원씩 소득이 증가해 밤새워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외국쌀을 이기고 우리 벼농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토양과 입맛에 맞는 양질미를 생산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 마을 주민 모두의 일치된 생각이었습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김동현씨(62·산척리258)는 『쌀의 청결도를 높이기 위해 돌과 겨등 이물질을 자동으로 닦아내는 습식연미기·색채선별기 등 특수가공시설을 과감하게 도입한 것도 일품미의 품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6천5백여평의 농지가운데 5천여평에 일품벼를,나머지 1천5백여평에 추청벼(추청·아키바레)를 재배,종전보다 30여가마가 많은 1백50여가마의 수확을 올릴 예정인 김씨는 『내년에는 6천5백여평 전체에 품질이 뛰어난 「일품벼」를 수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장척부락농민들은 내년에는 파종기를 새로 들여와 모를 심지않고 벼를 직파하는 무논 직파재배법을 도입,생산비 30%절감을 이룬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장척마을을 포함해 올해 진천군내에는 전농가의 20%인 1천4백54개농가가 3백만평의 땅에 일품벼를 재배해 10억여원의 소득증대를 이루었다. 진천군 농촌지도소 윤광호소장(59)은 『농민들이 신품종개발을 통해 UR를 극복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면서 『장척부락 등에서 생산되는 「진천쌀」이 서울등 도회지사람들의 입맛에 맞아 요즘은 주문 수요를 따라가기 벅찰 정도』라고 말했다. 「진천쌀」은 지난해 전국 농산물 품평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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