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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영국판 사주팔자

    요즘 영국에선 사주팔자 얘기들이 꼬리를 문다.6월생 여성은 자손이 많고,출생 체중이 무거울수록 공부를 잘한다 뭐 이런 식이다.지지(地支)를 따져무슨 띠가 되면 식복(食福)을 타고 난다는 우리네 사주팔자 그대로다.출생의 신비에 얽힌 것들을 통계적으로 고찰해 사람의 앞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는 확률 게임일 것이다.현대 과학 문명의 진원지이자 산실인 영국이 뒤늦게 사주팔자의 묘미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영국의 세계적 명문 케임브리지대의 한 교수가 100여년 전에 캐나다 농촌에서 태어났던 여성 3000명을 추적해 보았더니 6월생이 4월생보다 손자·손녀가 평균 7명이나 많았다고 한다.6월생은 자손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들어서도 출산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생월의 팔자를 분석한 이 교수는 4월생은 어머니가 고된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추수기에 임신한 반면,10월생은 임신 기간 대부분이 겨울철과 초봄으로 산모의 노동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고 한다. 또 태어날 때 우량아일수록 공부를 잘 할 팔자라는 것이다.아동연구소가 1958년 영국의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태어난 1만 845명을 대상으로 33세까지 수학,읽기,종합능력,지각능력 등을 측정한 결과다.출생 체중이 2.5㎏이하인 아이는 26%가 학업 성취도 A급이었던 반면 4㎏이상은 34%나 되었다.여자 아이는 17%와 28%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아버지의 사회적 지위도 팔자를 좌우하는 지표가 됐다.출생 체중이 표준 이하이더라도 아버지의 사회적 지위가 1∼2등급이면 3∼4등급 아버지 슬하에서 표준 체중으로 태어난 또래보다 그 어려운 수학 공부를 잘 했다고 한다. 사람이 태어나는 달을 고를 수는 없다.산모라도 태아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다.그러나 아버지는 조금 다르다.선택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가 스스로 사회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아들·딸 팔자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아버지들이 아무래도 분발해야 할 것 같다.아들·딸에게 무엇을 남겨 주기보다 사람으로 도리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요즘 아들 간수 잘못해 본인은 물론 아들까지 곤욕을 치르는 아버지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그러고 보면 사주팔자는 결국 사람 하기에 달렸다는 얘기가 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서울시, 경남수재민에 위문품

    서울과 농촌이 집중호우로 입은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 서울시는 13일 경남지역의 수재민을 위로하기 위해 라면 500박스,취사용 버너 등 15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경남도에 보냈다. 8t트럭 2대분의 위문품속에는 시에서 생산한 수돗물 페트병(0·5ℓ) 5000병도 포함됐다. 이에 뒤질세라 강원도 인제군은 이날 서울 광진구청에 감자 1200상자(상자당 10㎏)를 보내왔다.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쏟아진 385㎜의 집중호우로 침수된 1100여가구의 광진구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직원 3명도 직접 방문해 뜻을 전했다.광진구와 인제군은 오래전부터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서로 위로하며 아픔을 나눠온 자매결연지다. 하지만 인제군 주민들이 이번에 보여준 따뜻한 이웃사랑은 더욱 뜻깊다.호우피해를 입기는 인제군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광진구청 관계자는 “인제군 주민들의 배려가 너무 고마워 감자,쌀 등 농산물 팔아주기와 농촌일손돕기 등 보답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이회창·노무현 農心잡기 경쟁/ 농업경영인대회 나란히 참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12일 충남안면도에서 1만여명의 농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농업경영인대회에서 농심(農心)을 잡으려는 경쟁을 벌였다.이 후보가 5분쯤 먼저 도착한 뒤 행사장 연단 아래에서 만나 서로 “안녕하십니까.”라며 악수했으나,20∼30초간 대화가 이어지지 않은 채 침묵이 흐르는 등 분위기는 다소 어색했다.두후보는 행사장 연단 위에서 만났을 때에도 가볍게 악수만 나눴을 뿐 행사 도중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 현 정부의 농정 실패를 강도높게 비판했다.이 후보는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농가부채는 무려 56.6%나 늘었지만 소득은 고작 1.8%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실정을 지적했다.뒤늦게 드러난 마늘협상과 관련,“대통령부터 장관까지 서로 ‘협상 내용을 몰랐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농정파탄의 현 주소를 똑똑히 확인하고 있다.”면서 “마늘협상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중국과 협상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임기응변식의 시혜 차원이 아니라 농업이 21세기의 당당한 산업으로 설 수 있도록 하는 데 농정의 기본방향을 둬야 할 것”이라며“농가부채 특별법 후속대책으로 농가부채 이자를 더욱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또 농촌지역의 의료·문화·복지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학비지원 확대 등 농촌지역의 교육을 위한 확실한 대안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노무현 후보- 농업을 정책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대통령이 되면 중요한 농업 문제만큼은 직접 나서서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합의를 이끌어 차질없이 실천되도록 ‘직접’ 챙기겠다는 설명이었다.노 후보는 “농정의 최고책임자를 농민 대표에게 맡기고 주요 농정을 결정할 때는 다른 부처에 힘이 밀리지 않도록 직접 정책을 개발하고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건강과 먹거리를 책임진 농업을 시장경제에만 맡길 수 없다.”면서 “국가가 책임지고 농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쌀 시장 개방과 관련,“개방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버틸 수 있는 데까지는 버텨야하고 그동안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쌀 관세화 유예를 계속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면도 김재천기자 patrick@
  • [사설] 수해현장에서 자원봉사를

    올해도 전국이 혹독한 물난리를 당했다.살던 집이 하루 아침에 물 구덩이가 되고 문전옥답이 흙탕물에 자갈밭이 됐다.전국을 오르내리며 밤낮없이 퍼붓던 빗줄기가 가늘어졌지만 수해 지역에선 일손이 부족해 발만 동동 구르고있다고 한다.힘을 쓸 만한 젊은이들이 거의 농촌을 떠났기 때문이다.군장병들이 나섰지만 공공 시설이 먼저다.올해는 도로며 제방과 다리가 유난히 많이 붕괴됐다.서둘러 손질해야 할 곳이 8000곳에 가깝다. 흙탕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아수라장이기 십상이다.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씻고 닦아야 한다.농작물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일일이 흙더미를 치우고 정성스레 일으켜 세워야 한다.물난리 뒤 처리에는 중장비나 컴퓨터가 소용이 없다.그저 사람의 손길이다.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정성을 모아 성금도 거두어야 하지만 일손 돕기도 그에 못지 않게 시급하다.도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이 요구된다.지금부터 6년 전 이 때쯤이었다.우리는 최악의 물난리에 자원 봉사 정신을 활짝 피웠다.경기도 문산과 파주 일대가 온통침수되자 온 국민이 앞다투어 일손 돕기 봉사 활동에 나섰다.여름 휴가를수해 현장에서 보낸 가정도 하나 둘이 아니었다. 친목 모임도 좋고 향우회도 좋다.시민 단체도 앞장서고 직능 단체들도 동참할 수 있다.자치 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먼저 지역의 어려움을 알려야 한다.급한 대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도 있고 단체의 홈페이지에 직접 호소할 수도 있다.피해 지역과 도울 수 있는 일을 소개하고 전화나인터넷으로 자원 봉사자를 접수해 알선하면 될 일이다.자치 단체가 아니라도 전국적인 조직을 갖췄다면 어느 단체라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아무쪼록이번 수해 복구에 온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중계석/ 세금·보험료 징수기관 일원화를

    최광(崔洸)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자유기업원 ‘CFE 정책제안’에 기고한 글에서 세금과 보험료의 징수를 일괄 전담하는 ‘국민납부지원청’의 설립을 제안했다.다음은 기고 요지. ■최광 한국외대교수 주장 얼마전에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간에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가입자들의 소득·재산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데다 조세·보험료 징수행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제·세정은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가장 중요한 경기규칙의 하나다.따라서가장 공평하고 효율적인 경기규칙의 형태를 구축하고 이를 엄격히 집행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제의 핵심은 완전히 분리된 각종 기관이 내국세·관세·지방세를 따로 걷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지방세 징수의 경우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지방공무원은 지방세 징수는 물론 농업·농촌지도를 맡아야 한다.잦은 인사이동도 전문화의 걸림돌이다. 각각의 징수기관이 같은 과세대상을 놓고 별도의 대장을 작성·유지하는 것도 문제다.국세청은국세인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고,지방자치단체는 지방세인 종합토지세를 물리면서 동일한 토지대장을 따로 관리한다.같은 소비세인 부가가치세와 관세가 국세청과 관세청에서 별도로 징수돼야 할 이유는 없다. 영국의 경우 내국세 행정과 관세 행정이 ‘관세 및 개별소비세청’에 통합돼 있다.한국도 모든 징수기관을 하나로 통합,‘국민납부지원청’을 설립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지방세와 국세 징수기관을 통합하면 지방자치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한다.그러나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세 관련 정책결정권을 계속 유지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사회보험제도도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은 보건복지부에서 담당하고,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은 노동부에서 관장하고 있다.각종 사회보험의 관리운영은 담당부처 산하 별도 기구에서 독자적으로 이뤄진다. 4대 사회보험의 관리·운영체계상의 문제점을 살펴보면자.먼저 업무중복으로 인해 관리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사업주가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사회보험과 급여 및 징수측면에서 연계성도 미흡하다.세째는 관장부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회보험이개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공급자 중심으로 관리·운영되는 것도 문제다. ‘4대 보험제도 개선위원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4대 사회보험을 모두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보험료 징수를 일원화할 경우 4대 보험과 관련된 복지정책이 흔들릴 가능성을 제기한다.보험정책은 현행처럼 복지부와 노동부가 수립하고 보험료의 적용·부과·징수만 일원화한다면 정책의 수립·집행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 동일한 소득과 재산을 대상으로 세금과 보험료를 징수하면서 각각의 대장을 별도로 관리하는 것은 큰 낭비다.조세와 보험의 징수인원,징수조직,납부자수 등을 개괄적으로 살펴봐도 상당히 복잡하고 중복돼 있다. 관련 비용 또한 엄청나다.세금 징수인력만 3만 4000여명,보험료 징수인력 1만 6000여명 등 모두 5만여명에 이른다.이를 국세청 주축의 ‘국민납부지원청’으로 통합할 경우 현재 인원의 50% 수준인 2만 5000여명으로 징수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인력절감 효과도 있지만 징수행정이 전문가 집단에 의해 효율적으로 이뤄짐으로써 납부자와의 마찰이 축소되고,정책의도도 보다 정확히 반영될 수 있다. 징수기관 통합에 따른 감축인력은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는 사회복지 전달체계 등 다른 공공부문에 재배치되면 된다.공공부문개혁은 세계 각국의 주된 관심사항이고 이 과정에서 정부의 효율성 제고는 가장 핵심적 내용이다.국세와 지방세의 징수는 국가의 재정운용면에서,4대 보험은 국가의 복지정책면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한다. 국민납부지원청의 설립으로 전문화된 인력에 의해 적은 비용으로 국민의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조세·보험료를 징수하는 정책이 펼쳐지기를 바란다.
  • 농림부차관보 김정호씨, 농진청 차장 김영욱씨

    정부는 12일 농림부 차관보에 김정호(金正鎬·사진·53·행시 17회) 기획관리실장을,기획관리실장에는 손정수(孫貞秀·49·행시 17회) 농촌진흥청 차장을 각각 임명했다.농진청 차장에는 김영욱(金榮旭·55·행시 16회) 전 민주당 수석 전문위원이 임명됐다. 신임 김 차관보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나와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과장,농업정책국장,대통령 농림해양비서관 등을 지냈다.신임손 실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목포고,중앙대 법학과를 나와 농림부 국제협력담당관,농촌개발국장 등을 거쳤다.신임 김 차장은 전남 순천고와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나와 농림부 유통정책국장·식량생산국장 등을 지냈다. 김성수기자 sskim@
  • 편집자에게/ 체험학습 봉사활동확인서 남발 말아야

    -‘농촌체험학습 참가자에게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대한매일 8월6일자 19면)를 읽고 농촌체험학습에 봉사활동확인서를 발급해 주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한 것이다.우선경제적인 뒷받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가정 해체로 인해 정신적,경제적으로 고통받고 있으며,결식 아동 또한 사회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현실에서 부모 혹은 또래 아이들과 단순히 어울려 놀고서도 봉사활동확인서를 발급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아이들은 이러한 체험학습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봉사활동의 본래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한다.봉사란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땀을 흘리는 것이며 지속적으로 해야만 의미가 있다. 돈을 주고 몇시간 혹은 하루 정도 농부의 일을 해보는 것은 그 농부를 위한 봉사가 아니다.그것은 단순 체험일 뿐이지 진정한 봉사활동일 수 없다. 이런 수박 겉핥기식의 체험학습에 봉사활동확인서를 발급해주는 것은 봉사의 의미를 퇴색시킬 뿐이다. 무엇보다 봉사활동확인서를 체험학습참가의 ‘덤’이나 ‘상업적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된다.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용 봉사활동’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일부 단체가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봉사활동확인서를 마구잡이로 발급해 주고 있다. 진지한 고려없이 봉사활동 확인서를 남발하고 있는 일부 몰지각한 단체들의 자성을 강력히 촉구한다. 권선학/ 충남 논산축협 대리
  • “견우·직녀처럼 사랑 키우세요”

    “견우와 직녀처럼 사랑을 키워가세요.” 국적불명의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대신 우리 고유 명절인 칠월칠석을 연인의 날로 만들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농촌진흥청이 오는 15일 칠월칠석 앞뒤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견우와 직녀의 날,기다림과 만남전’으로 이름지어진 이번 이벤트에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우수선물 전시회와 함께 연인들을 위한 음악회 등이 마련된다. 오는 14∼20일 서울 인사동 덕원미술관 2층에서 열리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선물 전시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개발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선물들이 선보인다.약용식물인 곰취와 구절초,황기 등을 이용한 향수제품과 ‘나는 너의포로’임을 선언하는 병속 배와 포도,일편단심 민들레로 만든 차 등 사랑을 고백하면서 전달할 수 있는 선물도 전시된다. 칠월칠석인 15일에는 생활개선중앙회 주최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견우 직녀의 날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송창식,유열,권진원 등 연예인들이 참석,사랑의 노래를 들려준다. 농진청 생활개선과 김화님 과장은 “칠월칠석을 우리 고유의 연인의 날로 만들어 사랑하는 이나 존경하는 분,가까운 이웃 친지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선물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우리 명절과 우리 농산물을 알리는 데 역점을 두고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농민의 땀 수박…발로 차서야””/ 통신업체 광고에 “”농산물 경시”” 농민 발끈

    “수박의 단물은 농민의 땀입니다.그런데 광고한다고 수박을 발로 차서야 되겠습니까.” 월드컵 열풍을 광고에 활용한 모 통신업체의 신문 광고에 농촌진흥청 직원과 농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5일에 이어 6일에도 중앙 일간지에 게재된 문제의 광고는 할아버지가 수박을 발로 차고 그 뒤에서 할머니가 수박을 담았던 그물망을 들고 서 있는 장면. 광고에는 또 ‘둥근 것만 보면’ ‘남녀노소 누구나 축구선수가 되는,축구나라 대한민국’문구가 들어 있다. 이에 대해 농진청 직원들은 “월드컵 열풍을 광고에 활용한다는 아이디어가 고작 수박을 발로 차는 장면인가.”라며 “축구만 있고 농민은 없다는 식의 극단적인 광고는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진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직원은 “이 장면을 만들기 위해 수박을 몇 통이나 발로 찼겠느냐.”며 “우리 농산물 경시 풍조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산 마늘의 세이프가드 연장 불허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농민들의 가슴에 멍이 들어 있는 시기에 이같은 광고를 내보낸 것에 농업 관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농진청 한 직원은 “국민을 하나로 모은 월드컵 열기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농민들의 땀이 밴 농산물을 경시하는 광고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생명산업인 농업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 있다면 이같은 광고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택에서 시설작물을 재배하는 농민 한모(53)씨는 “수박의 단물은 농민의 땀인데 그 땀이 발길에 차이는 기분을 농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가뜩이나 사기가 떨어진 농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드는 광고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2002 대선 대해부] 역대선거와 지역주의

    ■‘지역거래' 정치인/ “우리가 남인가” 박정희·3金이 조장 한국사회에서 ‘지역주의’와 관련된 관심은 주요 선거를 치를 때마다 크게 일어난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는 낙선운동,선거법 개정,후보자 정보공개 같은 선거운동 방식이나 선거풍토의 변화로 한국선거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도 지역주의의 경향은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와는 달리 부산,대구를 비롯한 영남 지역 65개 선거구중에서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됐으며,호남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이거나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을 공언한 친여 무소속후보들이 당선됐다.이같이 선거결과의 지역적 편중성은 한국사회에 있어서가장 심각한 갈등과 대립의 한 단면임이 틀림없다. 지역주의라는 심리적인 현상이 사회적으로 고착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 같은 특정한 매개체를 필요로 한다.박정희와 3김이라는 특정한 인물들이 바로 그러한 매개체 역할을 담당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없다.박정희 정치가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을 동원한 첫번째 인물이었다면,3김은 바로 지역을 담보로 하는 거래의 정치인들이었다. 1997년의 대선에서 나타난 DJP(김대중-김종필)연대는 바로 그러한 정치인간의 지역거래였던 것이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바로 그러한 거래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대 대선에선/ 67년 대선때부터 ‘동서균열' 우선 이러한 정치분야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 현상을 대통령선거를 통해서 살펴보자.1948년 정부수립 이후 모두 열여섯번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그가운데 아홉번은 직접선거였고,나머지 일곱번은 간접선거였다.따라서 대통령선거에서 ‘지역’이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는 선거는 아홉번의 직접선거로 볼 수 있다.이중에서도 이승만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1950년대의 두번의 선거와 부정선거로 무효화된 1960년 선거를 제외한 여섯번의 선거에서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이 나타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지역주의적 투표는 최초에는 남북을 축으로 이뤄졌다.1963년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 후보는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권에서는 30∼40%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으나,영호남 지역에서는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반면에 윤보선 후보는 중부권에서는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영호남 지역에서는 30∼40%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196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최근 지역주의의 핵심인 영호남간의 대립,즉 동서를 축으로 하는 지역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영남에서는 박정희 후보가 이전 선거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얻어 65% 이상의 높은 지지를 확보한 대신에,윤보선 후보는 호남에서 8∼10% 포인트 더 높은 약 45%의 지지를 확보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이렇게 동서를 축으로 하는 지역주의적 투표의 성격이 더 강해졌다.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영호남의 지역주의적 투표는 더욱 두드러졌다. 박정희 후보는 강원,충청,영남에서,김대중 후보는 서울과 호남에서 각각 65%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이후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도 이러한 지역주의적 투표는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1987년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는서울,호남,경남을 제외한 지역에서,김영삼후보는 경남,김대중 후보는 호남에서,김종필 후보는 충남에서 각각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러한 경향은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가 격돌한 1992년 선거에서도 이어졌다.1997년 대선 역시 강한 지역주의적 대립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지역패권연대에 의해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역대 총선에선/ 13대 첫 표출… 고착화 추세 대통령 선거에 비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역시 점점 더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1985년 1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각 지역별 지지율에서 뚜렷한 지역격차를 발견하기 어렵다.지역보다는 도시와 농촌으로 구별되는 지역규모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역대 선거에서는 대체로 도시화가 많이 진전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야당지지가 강하고,도시화 정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여당지지가 강한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도시와 농촌으로 구별되는 투표경향이 특정 연고지를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13대(1988년) 국회의원 선거이다.제3공화국 이후 결집되어 있었던 야당세력은 민주당과 평민당으로 나눠지게 되었고,이 선거에서 호남은 김대중 총재의 평민당에,부산은 김영삼 총재의 민주당에 높은 지지를 보였다.이러한 경향은 14대(1992년),15대(1996년),16대(2000년) 등 세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욱 강해지는 양상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 16대 선거에서는 적어도 국회의원 선거에서만은 지역주의적 성향이 대통령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대구,경북지역에서까지 지역주의적 투표가 강하게 나타났다. ■지역주의 정치의 해법/ 정책중심 선거전략 ‘급선무' 지역주의 강화에 매개체 역할을 담당했던 3김식 정치가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3김정치의 여진이 남아있는 현실이다.또한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지역을 축으로 하여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따라서 현실정치에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선거전략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효율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많은 정치엘리트가 이러한 지역감정의동원이라는 효율적인 수단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주의에 의한 균열현상은 정치과정의 합리성을 떨어뜨린다.정치과정에서 이념이나 정책은 후퇴하고 지역성이 강조된다.21세기의 국가경쟁력은 정치과정의 합리성이 전제될 때 강화될 수 있다.지역성이 강조되는 정치과정을 가지고는 정치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착화되어 있는 지역주의를 일시적인 한두 가지 정책을 통해 쉽게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역대 정부가 지역주의 타파라는 공언을 해왔으나 결코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적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장기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실용적인 접근법이 될 것이다. 지역을 담보로 한 정치인들간의 거래에 의해 어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국민들은 또 다른 실패한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대통령 실패의 결과는 국민 모두의 고통이기 때문이다.여야 대통령후보는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쉽고 단순한선거전략을 버리고 초지역적인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전략을 수립하여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길 바란다.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 ‘지역 프리즘' 통해 우리정치 현실 이해 지역주의는 한국의 정치현상을 논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다. 그동안 지역주의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대부분의 논의가 거시적,역사적 차원에서 이뤄져왔으며 미시적 차원에서의 경험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물론 정치적으로 중요한 것은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지역주의,즉 지역주의적 정당구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시적 현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수준에서의 지역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지역주의가 유권자 개개인 수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선행돼야만,거시적 차원에서의 지역주의 현상에 대한 근거있는 논의가 가능하다. 개인적 차원에서 볼 때,유권자가 출신 지역을 사랑하고,자기 지역 출신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이러한 지역주의에 기반한 투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미국,영국 등 거의 모든 민주국가에서 발견된다. 한국 지역주의의 문제는 이러한 지역주의적 투표가 단순히 자기 지역 출신후보에게 표를 많이 주는 차원을 넘어서,자신의 출신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현상으로 공고화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영남지역 유권자의 상당수는 충청 출신인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며,그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표를 던진다. 이는 거시적으로 보면 지역주의적 정당구도가 자리잡았음을 의미하며,미시적으로는 많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판단의 기저에 ‘지역’이라는 변수가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지역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세상을 바라보는 프리즘이 되어 버린 것이다.마치 서구 사회의 유권자들이 보수-진보라는 이념을 통해 정치를 바라보듯이,한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지역을 통해 정치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후보평가 어떻게/ 영남유권자 상당수 “李가 盧보다 개혁적” 지역주의에 대한 기존의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실제로 많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지역주의 감정은 그들의 정치적 정서와 평가에 영향을 미치며,궁극적으로 그들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일례로 1997년 대선 당시 전라도인에 대한 거부감이 약한 유권자일수록 김대중 후보나 그가 이끄는 정당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또한 이들 유권자들은 김대중 후보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냈고,궁극적으로는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에 있어서 지역 변수가 갖는 지배적 위상은 지난달초 실시한 대한매일·KSDC 조사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영남 출신유권자들은 이회창 후보의 자질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고,반대로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노무현 후보의 자질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대한매일 7월18일자 참조).유권자가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대권 후보의 자질에 대한 평가와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영남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이회창 후보의 개혁성향을 노무현 후보의 그것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노 후보의 개혁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반대로 이 후보는 노 후보에 비해 보수적인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인식과 달리 상당수 영남 유권자들은 이 후보를 보다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이라는 지배적 변수에 의해 유권자의 개혁성향이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영남 출신의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에게 있어서 개혁이란 “무능하고 부패한 김대중 정부의 퇴출”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지역정당의 문제점/ 타협점 없어 지역갈등 심화 왜 이처럼 지역주의가 우리 정치 현실에 고착화되었는가.왜 많은 유권자가 지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정치를 보게 되었는가.많은 설명이 가능하지만 역시 거시적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1980년대 민주화 이후 정당간의 정책적 차별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민주화 이전에는 여당과 야당간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여당은 정치적 안정 위에 경제발전을 일관되게 주장했고,야당은 인권과 민주주의의 실현을 외쳤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이러한 정당간 정책적 차이에 근거하여 정치를 바라보고 투표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가 되면서 여야간 정책적 차이가 사라지게 되고,‘지역’이지배적 변수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념을 기반한 정당의 대결은 특히 양당제의 경우 타협점을 찾기 쉽다.즉양당은 선거에서 보다 많은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극단적인 보수 혹은 진보적 입장보다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이념과 비교해 볼 때 지역이라는 갈등구조가 갖는 결정적인 취약점은 중간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호남과 영남의 중간점은 대체 무엇인가.타협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간 갈등과 대립은 격화되기 쉬운 것이다. ■공동 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중인 ‘2002 선거대해부’시리즈 이번 주제는 ‘선거와 지역감정’입니다. 지역감정의 실체는 무엇이고,이번 대선에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이번시리즈의 테마입니다.이번 시리즈 역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선거조사위원회와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집필했습니다.공동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명진(李名鎭) 국민대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윤종빈(尹種彬) 명지대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김욱(金旭) 배재대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영태(金榮泰) 목포대 교수·독일 베를린자유대 정치학 박사
  • ‘테마농촌 체험’르포/ 와, 신난다! 농촌체험 미꾸라지 잡고 가마솥에 밥짓고…

    삶에 찌든 그대,농촌으로 떠나라. 고려의 대문장가 이규보(李奎報)는 낙향하면서 “기쁘다 농가여,이제는 전야(田野)로 돌아가리라.”고 표현했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몽테뉴는 불후의 명작 ‘수상록’의 완성을 농촌의 힘에서 빌렸다.몽테뉴는 평소 “나는 농민을 사랑한다.왜냐하면 비뚫어진 판단을 내릴 만큼 학문을 소유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농촌체험을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싱그러운 녹음과 맑은 물,신선한 먹거리와 전통문화의 향기 등 농촌의 귀중한 생태자원을 직접 체험하는 ‘그린투어리즘’이 주목을 받고 있다.또 이들을 맞이하려는 순수한 농심(農心)은 삶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약이 되고 있다.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군량1리 ‘자채방아마을’.얼핏 볼거리 없어보이는 마을 어귀에 ‘서울××’‘경기××’ 등이라고 적힌 승용차 5∼6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농로를 쭉 따라 물레방아,연자방아 등 다양한 방아와 방아기구들이 보존돼 있는 야외 방아박물관이 눈에 들어왔다.박물관 끝자락 바로 옆에는 출향인사 김병일씨가 남긴 정자 ‘무우정(舞雨亭)’이 시원한 들판을 뒤로 한채 서 있었다.서울과 수원 도심 등지에서 온 초등학생 10여명이 마을 노인들로부터 긴 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귀를 쫑긋하고 있었다. 마을노인1=“이 놀이는 옛날 이 고장 사람들이 즐겨 했던 ‘장치기’라는 것이지.너희들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너희만 할 때 이곳에서 자주 했단다.” 초등학생1=“필드하키 같네요.” 마을노인2=“맞아요.무슨 하키인가 뭔가 비슷하지.막대기가 무릎 위로 올라오면 반칙이야.이 놀이는 서로 합심하는 것을 배우지.” 초등학생2=“자채방아마을이라는 뜻이 뭐예요.” 마을노인1=“우리 고장은 옛날부터 이천과 여주 일대를 통털어 가장 질좋은 벼가 생산됐지.그 벼를 가리켜 ‘자채(紫彩)벼’라고 부른단다.자채벼와 방아로 유명하다는 뜻이지.” 이어 체험팀들은 뚝방 하이킹 놀이에 들어갔다.태종의 맏아들 양녕대군이 노닐었다는 뚝방을 따라 달리는 초등학생들은 생소한 체험에 신기했던지 ‘와,재밌다!’를 연발했다.먼발치에서 어미소의 젖을 먹던 송아지들이 화들짝놀라 이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잡기에 이은 가마솥밥 짓기.저녁노을이 서서히 지자 체험팀들은 정미소로 이동,저마다 전통 방아로 벼를 찧은 다음 직접 가마솥에 쌀을 씻어 넣어 불을 땠다.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간간이 춤추듯 날아드는 들판의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며 지나갔다.또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전통체험으로 아이들이나 어른들도 “야,재미있지.재미있지.”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가는 시간을 아쉬워했다. 주부 이상희(41·수원)씨는 “이곳까지 오는데 차가 많이 밀려 짜증이 났지만 전통체험을 하면서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면서 “주말마다 식구들과 함께 이곳에 와 전통체험도 하고 무공해 농산물도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김장룡(41·성남)씨는 “아들 친구 등 다섯명이 소문을 듣고 왔다.아들과 함께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장치기나 미꾸라지 잡기 체험을 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이 마을 사람들의 훈훈한 인정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마을 이장 김우재(48)씨는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는 전 주민이 자발적으로 체험장 시설공사에 나섰다는 것”이라면서 “원두막은 마을 노인들이,농산물 집하장은 청년회,그리고 부녀회원들은 물레방아 돌쌓기 작업에 참여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통체험 프로그램 진행자 정현숙(28)씨는 “지난 달 20일 처음 오픈했지만 지금까지 7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주말에는 8월 한달동안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밝혔다. 자채방아마을은 지난 해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경기도의 전통테마 마을로▲참새와 방앗간 ▲양녕대군 유배지 탐방 ▲자채군들 농사체험 ▲자채풍물과 농요 ▲장치기 대회 ▲쌀밥짓기 ▲원두막 체험 ▲마을 노인들이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도시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색다른 경험과 농촌의 정겨움을 느끼게 해준다. 또 농사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주고 있다. 참가비는 1박2일 기준으로 초등학생 2만원,중학생이상은 숙박료와 식비포함 3만원이다.문의(031)644-2574. 이천 김문기자 km@ ■그린투어리즘이란/ ‘농사체험+숙박’새 농가소득원으로 그린투어리즘(Green tourism)은 ‘녹색관광산업’이라 불리며 최근 들어 농가 소득원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농산물 이외에 맑은 공기와 녹음,전통문화의 향기 그 자체가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농사 체험과 숙박(farm-stay) 등을 곁들이면 훌륭한 ‘농촌체험관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농촌을 찾는 이들에게 여가와 휴식을 제공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린투어리즘’은 원래 유럽에서 시작됐다.유럽의 농촌에는 역사 유적지와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어 도시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이에 따라 농가주택들도 자연 경관과 어울리게 배치하고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여가시설을 가꾸면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클라인 가르텐(작은 정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도시민들이 교외에 텃밭과 같은 작은 정원을운영하면서 생겨난 말이다.도시민들에게 일종의 주말 농장겸 별장 같은 역할을 한다. 독일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도시 근교에 클라인 가르텐 용지를 마련,도시민들에게 매각한다.이는 도시자본을 농촌에 유치하여 농촌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도·농 교류의 역할을 하고 있다.도시민과 농촌간의 간격도 훨씬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일부 전문가들은 “토질과 곡식에 따라 거두고 심는 조건이 다를진데 농사에 관한 지혜는 농군에게만 맡기고 토지이용의 효율적 방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며 최근 들어 늘어나는 농촌체험은 농가발전은 물론이고 우리의 삶에도 지혜를 안겨다주는 새로운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중고생 대상 ‘영점학교’…해외 오지탐험… 대학생 ‘톡톡튀는 방학’

    성균관대 사범대 학생 40여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인근 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영점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100점을 기대하는 현 입시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대안교육’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들은 20여명의 중·고교생에게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수화,홈페이지만들기,요리 등을 가르치고 있다.이진주(20·교육학과 3년)양은 “입시에 찌든 중고생에게 웃음 넘치는 교실을 되찾아 주기 위해 ‘영점 학교’를 열었다.”면서 “오히려 동생들로부터 배우는 것도 많고,보람도 많이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톡톡 튀는 개성과 패기로 남다른 여름방학을 보내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웃 주민과 거리감을 좁히는 봉사활동에 나서거나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갖고 해외 오지를 탐험하기도 한다.국토종단 여행 등으로 애국심도 키우고 건강을 챙기기도 한다. 종전 아르바이트나 농촌봉사활동 등에 머물렀던 대학생의 방학 생활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한지민(19·사회과학대 1년)군 등 15명의 학생들은 지난달 22일부터 교내 ‘생협학생위원회’가 마련한 ‘식당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노동자의 힘든 생활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다. 한군은 “하루에 삶은 계란 1200개를 까고 재료운반과 설거지,식당·화장실 청소 등 궂은 일을 하면서 비정규직인 식당 아주머니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주대 사범대 학생회 소속 15명은 인근 중학생을 대상으로 풍물,수화,연극 등을 가르치는 ‘우금티 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단국대,충남대 등 충청지역 의대생 100여명은 지역내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지난 23일에는 ‘혈구탐식증’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서명현(3·충남 논산시 성동면)군에게 참여자 전원이 헌혈해서 모은 헌혈증서 100여장을 전달했다. 조선대 이재광(21·의학과 2년)군과 송진숙(22·순수미술학부 3년)양은 지난달 23일부터 각각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과 중국 톈산산맥의 오지를 탐험하고 있다.송양은 “좌절과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강대 홍지표(26·컴퓨터공학과 4년)군은 지난 1일부터 혼자 자전거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전국을 일주하고 있다.오전엔 페달을 밟고 오후엔 요양원과 지체장애자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벌인다.그는 “국토순례와 봉사활동의 두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자전거일주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경희대 학생 80여명과 경산대 학생 100여명도 지난달 23일과 지난 2일부터애국심과 애교심을 고취하기 위한 ‘국토순례대장정’에 나섰다. 숙명여대,동국대,명지대 등 대학생 300여명은 유럽·일본·중국 등 각국을 여행하며 해외 경험도 하고 어학공부도 하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녹색공간] 농촌에 미래 없으면 인류도 미래 없다

    농촌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재잘거리며 뛰노는 모습도 볼 수 없다.젊은이들이 없기 때문이다.현재 농촌에는 과거만 있고,현재도 미래도 없다.노인들만 남아 있고 젊은이도 어린애도 없다.땅에도 미래가 없다.이미 죽어버린 땅이 대부분이고 날마다 제초제로,농약으로,화학비료로 죽어가고 있다.노인들이 날마다 농약통을 짊어지고 살다시피 하는데도,겨울에도 허리를 펴지 못하고 하우스안에서 제철 아닌 딸기며 토마토며 수박이며를 비지땀 흘리면서 길러내는데도 농가소득은 해마다 떨어지고 농협 빚은 눈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다 농촌에 남아 있는 젊은 아낙은 생과부가 되기 십상이다.농가소득 보전 차원에서 국가에서 농민을 불러내 취로사업을 시키고 하루에 일당으로 주는 돈이 2만 2000원인데,그것이라도 받고 일하려는 사람은 여자 노인네들밖에 없다.젊은 아낙은 애 때문에 방에 묶일 수밖에 없고 남정네는 시골에 남아 있어서는 처자식을 먹여살릴 길이 없으니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다.198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에서소 팔고 땅 몇마지기 팔면 자식들 교육은 대학까지 시킬 수 있었다.처지도 이래저래 도시 노동자보다는 낫다고들 했다.그러나 이제 아니다.농민들 처지가 도시 빈민들 처지나 다름없이 되었다. 요즈음에는 도시에서 미화원 자리라도 하나 나면 시골 젊은이들이 가솔을 거느리고 두말 없이 봇짐을 싼다.그러면 적어도 중고등학교까지는 자식 교육 걱정이 덜리기 때문이다.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에서는 농민들에게 재래식 구태의연한 농사법에만 매달리지 말고 국제경쟁력 있는 영농방법을 개발하라고 쪼아댄다.이쯤 되면 후안무치도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주곡자급률이 25%를 밑도는데 주곡 생산에 힘쓰라고 뒷받침할 생각은 않고 벼 농사,보리 농사 때려치우라? 주곡 자급이 없이 경제 자립이 가능하고 정치 독립이 유지될 수 있다고 흰소리치는 사람들은 시정잡배보다 더 소견이 없는 자들이다.아무리 첨단무기로 무장한 강대국 군대가 온 나라를 초토화시킨다 하더라도 원시 무기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그 예를 우리는 소비에트 러시아나 중공이나 베트남에서 보았다.그러나‘사흘 굶어 남의 집 담 넘지 않을 사람 없다.' 는 속담대로 식량을 무기로 해서 벌이는 전쟁에서 굶으면서 싸울 장사는 없다. 국가의 독립을 위협하고 무력증강으로 국가 경제를 거덜내려는 외세와 맞서 싸우려면 식량자급이 급선무다.그런데도 광복 이후로 이 땅의 통치자들은 세치 혓바닥으로는 자주독립과 민생위주를 내세웠을지 모르나 실제로는 늘 농민들 등치고 간 빼내는 일에만 골몰해왔다.그러나 중국에 공산품을 팔려고 어쩔 수 없이 마늘시장을 열 수밖에 없었다는 사이비 애국관료들이 생길 수밖에. 어떤 자들은 엥겔지수가 선진국 수준이라 하며 우리도 문화국민이 되었다고 입발린 말을 지껄여댄다.우리 엥겔지수는 농민착취지수로 보아야 한다. 해마다 도농간의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까닭 가운데 중요한 요인 하나는 터무니없이 싸게 매겨지는 쌀값이다.중국 쌀에 견주어 몇배가 비싸고 미국 쌀에 비해서 얼마나 더 비싸다는 정신나간 소리 하지마라.그런 소리 하려면 중국 가서 살고 미국 가서 품팔아라.더러운 일,힘든 일,사고 많이 나는 위험한 일은 모두 제3세계 노동자에게 맡기고 눈 뜨고 못 볼 노동력 착취도 아랑곳하지 않는 주제에 몇끼 외식비도 안 되는 한달 양식값을 두고 너무 비싸서 값을 더 올릴 수도 없고,더 사들일 여유도 없다? 윤봉길 의사 말마따나 농촌은 인류의 생명창고다.이 창고가 거덜나면 인류전체에 미래가 없다. 윤구병 변산공동체학교 교장
  • [8.8재보선 후보 해부] (4)경기 안성/이해구 vs 김선미

    경기 안성은 8·8재보선 지역중 경기 광명과 함께 성(性)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한나라당 이해구(李海龜)후보와 민주당 김선미(金善美)후보의 대결은 이런 점뿐 아니라,이 후보의 설욕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이 후보는 2000년 16대 총선 때에는 김 후보의 남편인 고(故) 심규섭(沈奎燮)의원에게 패배했다.선거 기간 초반에는 이 후보가김 후보를 크게 따돌렸지만 최근에는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한다.김 후보의 지명도도 초반보다 높아진 데다 동정표도 적지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래서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게 쉽지 않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 지역을 혼전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검증된 큰 정치- 이해구 후보는 무엇보다 다양한 정·관계 경력이 무기다.비록 지난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중앙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지금까지 김 후보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김 후보는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비교적 부패·금권 선거 문제에 대해서도 탈이 없었다는 점도 내세운다.이후보측은 “5번째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지만 그 흔한 금권선거 문제에서 자유로웠던 점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년동안 지역 기반을 단단하게 다진 것도 자랑이다.농촌 지역으로 분류되는 안성을 관광특구로 개발하고,산업단지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이 후보측은 처음에는 약세로 판단됐던 김 후보가 의외로 선전하자,공세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돌보는 생활정치- 김선미 후보는 유세장에서 “심 의원의 부인이 아닌 후보 김선미로 평가해 달라.”고 말한다.여성들의 긍정적인 ‘독립의식’을 자극하는 동시에 정쟁과 금품수수 등으로 얼룩진 기성 부패정치에 대한 비판의식을 이끌어 보자는 속 뜻으로 분석된다.이 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편 이후보를 압박하는 카드가 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인·여성·청년층 등 비교적 정치에 관심이 적은 계층을 겨냥해 ‘피부에 와닿는 생활정치’를 강조하고 있다.그래서 교육·복지 등에 대해 공약이 집중돼 있다.특히 철저하게지역내 15개 읍·면·동에 대한 개별적인 개발·복지 공약으로 채워져 있다.주말부터는 15개 지역별 공약을 늘어놓은 전략에서 종합적인 공약인 ‘안성 비전’을 발표,정책 대결로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선거결과- 예상 힘들어 안성은 10만 유권자중 토박이가 70%로 노령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이다.선거 전문가들은 보수층이 많은 편이라 투표율이 40% 이상이면 이 후보가,그 이하면 김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주말부터는 김 후보의 ‘결벽성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반면 김 후보는 2일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화해의 악수를 나누자.”고 제의했다.남편과 이 후보간에 벌어졌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맞고소 사건을 잊고 잘 해보자는 제스처다.이번 주말 유세를 분기점으로 두 후보는 ‘너 따로 나 따로’ 방식에서 벗어나 이 후보는 상대 후보의 자질 문제 등을 거론하며 본격적인 파상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김 후보는 역으로 정책을 제시하고,화해 무드를 유지하면서 역전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경기교육청 ‘신지식 학교’ 4곳 선정

    인터넷을 통한 재택수업,다양한 특기적성 교육,디지털화된 도서실,어머니사랑이 밴 학생 선도… 학교현장에서 좀처럼 실현하기 힘든 교육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가고 있는 학교들이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1일 고양 한수초교,양평 단월초교,고양 화수고교,성남 수내고교 등 4개교를 2002년 신지식 학교 공동체로 선정했다. ◆한수초교는 2000년부터 매달 1차례씩 4∼6학년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재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이 학교 어린이들은 재택수업을 하는 날에는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교사와 만나 화상과 음성을 주고 받으며 수업을 진행한다. ◆단월초교는 전교생이 86명인 전형적인 농촌 소규모 학교이면서도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물놀이,태권도,미술,스포츠댄스,가야금 등을 배울 수 있는 10여개의 특기적성반을 운영하면서 엉뚱한 생각 발표대회,기네스대회,칭찬하기대회 등 학생들의 창의력과 순수성을 키워주는 갖가지 교내행사도 연다. ◆화수고교는 유명무실했던 도서실을 지난해 확장한 뒤 디지털화해 이용률을 크게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지역 주민 등 모든 이용자에게 ID를 부여,인터넷으로 자료검색과 도서의 대출·반납상황을 확인하고 대출신청도 가능하게 했다. ◆수내고교는 교사들을 대신해 어머니들이 학생선도에 나선다.지난 97년 조직된 학생선도어머니회는 매일 학생들의 등하교를 지도할 뿐 아니라 방범위원들과 함께 청소년 유해업소 정화캠페인을 벌인다.또 해마다 학교 축제때는 꽃꽂이와 수예품 전시,에어로빅 시범,민요공연 등을 갖고 학교와 학생간 거리를 좁히는데 힘쓰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日노총각 “中신부가 좋아”

    다른 민족에 대한 거부감과 문화적 편견이 유달리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들의 국제결혼이 갈수록 늘고 있고 혼기를 넘긴 지긋한 일본 총각들이 20∼30대 중국 여성을 신부로 맞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지난 31일 보도했다. 2000년 일본에서의 국제결혼은 3만 6263건으로 30년 전보다 6.5배 늘어났다.국제결혼은 전체의 4.5%로 23쌍 중 1쌍은 국제 부부인 셈이다.도쿄는 더욱비중이 높아 10쌍 중 1쌍이었다.이 가운데 일본 남성이 외국 여성과 맺어진 경우는 반대의 경우보다 4배 가까이 됐다. 이런 현상을 불러온 것은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 탓이다.일본 인구는 앞으로 50년 동안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그 결과 많은 젊은이들은 외국인과의 결혼이 외로움을 달래는 대안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일본여성과 결혼하기 위해선 상당히 높은 생활수준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도 일본 남성들로 하여금 외국 여성에게 눈을 돌리게 했다. 일본에선 현재 200여곳의 국제결혼 대행사가 성업 중이며 107곳은 중국인소개를 전문으로하고 있다.기미아키 고구레는 “10년 전에는 한국 여성이 인기였지만 한국이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서 그들은 더이상 일본 남성들에 흥미를 갖지 않게 됐다.요즘 일본 남성에게 꿈을 불어넣는 것은 중국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국제결혼은 일본의 경제부흥으로 농촌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던 1980년대부터 급증했지만 최근에는 도시에서,교환학생들 사이의 로맨스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더욱이 일본인들이 심한 문화적 편견을 품었던 중국을 외국인 결혼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홋카이도의 일본적십자대학 션 커틴 교수는 “중국은 일본에 커다란 문제이자 중대한 도전이지만,대다수 젊은이들은 중국을 매력적인 곳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경기도 양평-충남 공주 지역문화 손 잡았다

    경기도 양평과 충남 공주의 지역문화가 손을 잡았다.모자라는 부분을 서로 보충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정책 차원이 아니라,필요성을 느낀 민간 차원의 자발적 결연이라는 데서 뜻이 깊다. 한강을 낀 양평군은 휴양형 전원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예술가와 문화계종사자들이 많이 찾아들고,미술관과 카페가 최근 이곳의 상징이 되고 있듯 감각은 도회적이다. 금강이 돌아드는 공주시는 백제의 고도이자 교육도시지만 아직은 농촌의 전통적 민속이 살아 있다.민속학자 심우성과 명창 박동진이 민속극박물관과 판소리전수관을 다투어 이곳에 세운 것도 이런 이유였을 것이다. 양평군의 문화중심은 이제 양평읍내가 아니라,북한강을 낀 새로운 주거단지로 각광받는 서종면으로 바뀌어 간다.군내 유일한 ‘문화의 집’도 이곳에 세웠다. 서종면에는 지난 2000년 1월 ‘서종사람들’이라는 자생적인 주민모임이 생겨났다.이곳에 새롭게 터잡은 문화예술인들이 중심이 됐지만 토박이도 상당수 참여했다. 지역민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주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이곳을 지역문화 거점으로 키워 가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과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등을 초청하여 ‘우리동네 음악회’를 23차례,기획전시회도 3차례 가졌다.화가인이 모임의 민정기회장은 동네 초등학교에서 미술특강을 갖기도 했다. 공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모임의 부회장인 이철순 전국문예회관연합회 사무국장이 공주에서 이길재 시인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백제문화제’의 기획·연출가인 지역문화통이다.공주지역 토속민요를 채집하는 작업도 한 그를 초청하여 ‘매우 특별한 사람,이길재의 우리 음악회’를 지난해 11월24일 가질 수 있었다. ‘서종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을 공주사람들이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음악회에서 증명됐다.화가만 600여명이 모여산다는 양평의 잠재력과 ‘서종사람들’의 적극성이 공주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도 있었다. ‘서종사람들’이 ‘8월의 북한강,그곳에 가고 싶다’라는 주제로 준비하는‘북한강 주말 음악축제’는두 지역이 마음을 튼 뒤 첫번째 결실이다. 공주에서 대규모 예술단이 방문하여 3일 오후7시30분 서종면 문화체육공원에서 한바탕 놀이마당을 펼친다.권재덕의 사방고사를 시작으로,‘바늘과 실’공연과 극단 ‘파고’의 퍼포먼스,이국도의 대금에 문영현의 춤,놀이패 ‘풍장’의 뒷풀이까지 ‘공주 전통문화의 모든 것’을 펼친다. 양평이 공주에 줄 수 있는 것으로는 무엇보다 미술전시회가 있다.각급 학교를 순회하는 미술특강을 당장 시작할 수 있다.‘우리동네 음악회’를 양평과 공주에서 잇따라 여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이번 축제는 두 고장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양평군과 경기문화재단,공주문화원이 후원하는 ‘북한강 주말 음악축제’는 10일엔 체코의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17일엔 김광원이 이끄는 타악기그룹 ‘리드미코’가 출연한다.다른 지역 사람들도 물론 환영한다.일반인 1000원,초중고생 500원. 서동철기자 dcsuh@
  • 경기도 색깔있는 농·어촌 가꾼다

    경기도는 주5일 근무제의 본격 시행에 대비,정부 각 부처 및 시·군과 공동으로 특색있는 농·어촌마을을 육성키로 했다. 29일 도에 따르면 우선 올해부터 농림부와 함께 여주군 금사면 상호리와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등 두 곳을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육성한다. 또 행정자치부와 함께 ▲용인시 원삼면 학일마을을 ‘아름마을’로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이천시 대월면 군들마을을 ‘테마마을’로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를 ‘어촌체험마을’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산림청 지원사업으로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와 양평군 청운면 도원리,가평군 북면 백둔리 등 3곳을 ‘산촌마을’로 개발한다. 녹색농촌 체험마을에는 마을당 2억원씩 지원,등산로 정비와 꽃길이 조성되며 별자리 관찰을 위한 망원경 등도 설치된다. 15억원이 지원되는 아름마을에는 농촌 관광객들을 위한 민박 시설과 함께 식물군락지 등이 꾸며지며,테마마을에는 1억원이 지원돼 전통방아유물관과 민박가정 등이 들어선다.이밖에 산촌마을에는 마을당 15억원이 지원돼 주택개량사업과 표고재배 시설,산나물 채취 관광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어촌체험마을에는 5억원의 사업비로 갯벌체험장 등이 조성된다. 도는 이처럼 특색있는 농·어촌 마을 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농·어촌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농·어촌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특색있는 마을 조성사업이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대한포럼] 도시와 농촌의 칸막이

    1990년대 이래 우리 농정(農政)의 기본 화두는 ‘돌아오는 농촌’이었다.문민정부 때는 5년간 40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농촌 환경을 개선해 도시인들이 농촌으로 돌아와 살도록 하는 거대 농촌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그러나 농가인구는 그후에도 매년 1∼6%씩 줄고 있으니 ‘떠나는 농촌’은 여전하다.대신 농촌에는 성묘객 외에는 찾는 사람이 없는 거미줄 같은 임도(林道)와 비어 있는 유리 온실,아무리 용을 써도 짊어지고 설 수 없는 부채(負債)가 남았다. 도시인을 농촌으로 끌어들이려면 자본과 인력이 들어올 통로와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우리의 관리들은 ‘농자천하지대본’과 ‘식량안보’를 외치면서 ‘돌아오는 농촌’을 꿈꾼다.그러니 오랜기간,어쩌면 영원히 소득증대로는 연결되지 않을 산길 만드는 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농민들의 울화를 돋우지 않았겠는가.그러면서 낭비를 줄인다는 이유로 농촌학교 없애기를 무슨 사회운동처럼 벌인 것이 우리의 농촌정책이었다. 농촌경제만큼 가격탄력성이 큰 분야도 없다.공장과는 달리 시설비가 필요치 않으니 노지(露地) 작물들은 돈이 되면 심고,아니면 누가 뭐라 해도 심지않는다.농산물도,농지정책도 시장시스템의 범위 안에서 출발해야 문제의 구조가 보이고 해법도 찾아진다. 고구마는 한때 남부지방의 주요 식량이었다.돈으로 바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물이기도 했다.그러던 어느날 갑자기,고구마는 농촌에서 사라졌다.소득이 올라가 대체식량으로서의 역할이 없어져,밭에서 캐 집까지 가져오는 인건비가 나오지 않아서다.농정의 가장 대표적인 실패작은 70년대 시작됐던 ‘산에 밤나무 심기’다.곤궁한 시절을 기준으로 대체식량의 의미를 두고 밤나무를 권장했지만,80년대 이후 밤을 먹는 사람이 없고 밤나무는 많이 심었으니가격이 맞을 리가 없다.수천년간의 식량원이었던 보리밭이 어느 날 약속이나 한 듯이 봄·여름 풍경에서 안개처럼 사라지는 게 농촌경제다. 오래 전에 밤나무를 베낸 농민들은 이제 감나무를 베고,사과·배나무를 베고 있다.그런 와중에 쌀은 쌓을 창고가 없어 돼지사료로 내놔야 할 판이다.쌀값은 떨어지는 것이 순리다.중국과의 분쟁으로 이모작 들판 농사로는 소득이 가장 낫다는 마늘 농사도 고구마 짝이 나게 생겼다.가격이 맞지 않은 농작물은 휴경 보조금을 주어봤자고,지원금을 아무리 늘려봐도 결국은 농가부채만 늘린다.그게 우리가 수십조를 써서 얻은 경험이다. 비록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캠페인이어도 ‘돌아오는 농촌’은 우리 농정에서 지워서는 안될 화두다.돈은 그냥 두면 수익이 있는 곳을 찾아 흐르게 마련이다.사람은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움직인다.도시의 돈이나 사람이나 결국은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가격이 맞지 않으면 심지 않는 보리·고구마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밤나무와 감나무를 잘라낸 자리에는 뭐라도 심어야 한다.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심을 것이 없다.김포평야에 꼭 벼농사를 지어야 하는가.서울 사람들이들어와 돈을 쓰게 하는 용도로 쓸 수는 없는가.농지라 해서 이것저것 못하게 하면서 도시사람들 보고 어떻게 돌아오라고 하나. 쌀이 지금은 남아도 통일 이후 북한사람들과 함께 먹으면 모자랄 것이라고걱정하는 사람도 많다.영원히 걱정해야 할일이지만,이것도 시야를 넓혀 보면 그때 가서는 만주벌판이라도 빌려 농사를 지으면 된다.가격이 맞으면 증산도 이뤄지게 돼 있다.농촌도 살리고 외국으로 돈 쓰러 가는 도시사람들을 농촌으로 끌고 들어오는 일이 아무래도 더 급해 보인다. 농림부는 최근 한계농지에 관광·위락시설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도시자본과 도시민의 ‘농촌가기’를 막고 있는 칸막이를 조금 낮춘 셈이다.환경문제를 제외한 다른 칸막이는 더 없애도 되지 않나 싶다.가장 경제적인 것 같아도 비경제적 용어가 ‘식량안보’다.농촌에 대한 통렬한 발상의 전환을 보고 싶다. 김영만 수석 논설위원youngman@
  • 청소년 문예지 ‘푸른작가’ 창간

    청소년 문예지 ‘푸른작가’가 최근 창간됐다.발행인 민족문학작가회의(이하 작가회의)는 1960∼70년대 ‘작가 후보군’의 든든한 ‘백’이던 ‘학원’지의 맥을 잇겠다는 포부다. 이 책의 발간은 지난해 10월부터 작가회의가 문화관광부와 함께 해온 ‘농어촌 청소년문학 활성화 사업’의 일환.농어촌 청소년을 위해 문학교실,사이버 문예교육,문예공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물이다. 작가회의 전성태 사무국장은 “입시교육에 찌든 청소년에게 문학교육을 시켜야만 현재 문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예비작가’들에게 작품을 발표할 마당과,청소년기에 꼭 필요한 담론을 담아낼 그릇이 필요했다고 부연 설명한다. 창간호에는 제1회 푸른 작가 청소년문학상 당선작과 시인 박형준 김선우,소설가 한강 김연수씨가 참석한 좌담 ‘나의 십대 나의 문학’,‘학교가는 길’을 주제로 한 작가들의 산문 특집,문학평론가 김이구씨의 ‘우리말 바로쓰기’,문인 33명이 추천한 청소년 도서목록 등을 실었다.동남아 외국인과 결혼한 농촌 총각과그 가족의 파경을 그린 단편소설 ‘숙모’등 청소년 문예마당도 넉넉하다.창간호는 무크지(부정기 간행물)로 발행됐지만,전국 일선고교에 1000권을 무료 보급한 결과를 지켜본 후 빠르면 3호부터 계간지로 전환할 계획이다.문학동네.6500원. 문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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