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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장 거취’ 반쪽국회 변수로

    27일 노무현 대통령과 허준영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정치권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허 청장의 거취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입장유보 방침에 대해서는 ‘무책임하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달 전용철 농민의 사망 직후부터 허 청장의 해임을 촉구한 민주노동당은 향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의 사망사건이 ‘반쪽’ 국회의 향후 운영일정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도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해 은폐된 사실이 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농촌지역 출신 국회의원 모임도 금명간 회동을 갖고 현 정권의 공권력 남용사태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계획하고 있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허 청장 경질 등 책임있는 후속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향후 국회 운영을 거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허 청장은 대책없는 사과로 일관했다.”고 비판하면서 “책임자의 경질 문제를 떠나 유족들에게 마땅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며 농업대책도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실질적인 책임자인 경찰청장을 경질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며 책임회피”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노당을 끌어들여 예산안 등을 처리하려는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매우 의미있고, 존중받을 일이다.”면서 “이번 일이 공권력 행사와 인권 보호의 문제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독자의 소리] 등기우편물 도착 통지 제도 개선을/최순아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사람 없는 사이 우체국 직원이 다녀갔나 보다. 아파트 현관문에 집이 비어 우편물을 배달하지 못했다며 재방문 날짜를 알려주는 메모가 있었다. 그러나 그 날짜에도 집을 비울 듯했다. 나처럼 재방문 날짜에도 집이 비어있을 경우는 이웃집이나 아파트 경비실 등을 우편물 수령 대리인으로 지정해 신청서를 작성해 우체국에 신청하면 대리인에게 우편물을 대리 수령토록 한다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수령 대리인 지정 신청’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며 안다고 할지라도 수령 대리인 지정 신청서를 우체국에 제출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차라리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우체국을 방문하는 수고로 우편물을 찾아가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전에는 농번기철 빈집이 많은 농촌 주민의 경우 이웃집이나 동네 이장에게 우편물을 수령하도록 하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경비실 등에 배달해 수령하도록 했었다. 새 제도보다 종전 관행이 더 나을 듯싶다. 최순아 <전북 김제시 신풍동>
  • 되돌아본 정치권 2005 말… 말… 말…

    되돌아본 정치권 2005 말… 말… 말…

    임종 직전에라도 마이크만 들이대면 눈을 반짝이며 말을 한다는 정치인의 속성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치권은 2005년 한해에도 풍성한 말잔치를 벌였다. 한마디 ‘말씀’은 정국 흐름을 확 바꾸기도 했지만, 때에 따라서는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실소를 사기도, 거침없는 독설로 상대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혀’를 잘못 놀렸다가 도리어 화를 입는 ‘설화(舌禍)’도 허다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의 달인’답게 ‘후끈한’ 발언으로 뉴스를 주도했다.“정부와 여당이 비상한 사태를 맞고 있다.”며 시작한 ‘연정(聯政·연립정부)’ 관련 발언이 그랬다. 그 강도는 갈수록 거세져 “대통령이 가진 권한의 절반 이상을 내놓을 용의도 있다.(7월 6일)”“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하겠다.”“2선 후퇴나 임기단축을 시작할 수 있다.(8월30일)”며 점차 진화해 나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스토커”라고 반박했고, 당사자로 거론된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펄쩍 뛰며 제안을 거부했다. 여당에서도 문학진 의원 등이 “대통령이 신(神)이냐.”“예스맨은 더 이상 못해먹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대한민국 걱정 두 가지는 태풍과 대통령” 대통령의 직선 화법도 여전했다.9월초 외국 순방 길에서는 “대한민국에 두 가지 걱정거리가 있는데, 하나는 태풍이고 하나는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이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가니 열흘은 조용할 것”이라고 ‘자해’했다. 유전의혹 등 측근 비리가 불거졌을 때는 “밥을 먹어도 힘이 안 난다.”고 고백했다. 부인 명의로 된 대부도 땅 문제로 집중 포화를 맞은 이해찬 국무총리는 5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손학규 경기지사는 정치적으로 나보다 한참 하수”라고 말해 구설에 휘말렸다.10월2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과 2004년에 이어 ‘2라운드’로 맞붙어 “쓰나미 피해 지원을 했던 다른 나라 국회의원이 (방청석에)와서 보고 계신데 (그런)질문에 답변드리는 게 창피스럽다.”고 냉소했다. 다음날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에겐 “의원들이 품위있고 사리에 맞게 질문해야지, 답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해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김영삼 정부의 불법도청팀 ‘미림팀´과 ‘X파일´ 논란도 정국 흐름을 좌우했다. 국민의 정부 때도 일부 불법 도·감청이 있었다는 국정원의 ‘양심고백’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병원신세를 졌고,‘병상정치’라는 말도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는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고, 별일이 다 있다.”고 토로했다.‘삼성 킬러’인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불법으로 도굴돼도 문화재는 문화재”라며 테이프 내용을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두 차례 재보선에서 완패해 무력감을 드러냈다. 당에서는 ‘27대 빵’이라는 자조섞인 푸념이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5월말 당 워크숍에서 “대중에게 비쳐진 여당 이미지는 ‘무능 태만 혼란’”이라고 일침을 놨다. 여당 의원들도 이에 공감했지만, 지지율은 갈수록 추락해 20%대로 곤두박칠쳤다.“태풍이 올 때는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최선이다. 까불다가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간다.”고 몸을 사렸던 문희상 의장은 10월 재보선이 끝난 직후 ‘유구무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폭탄주 안 마셨지만 맥주잔 속 양주 마셨다” 한나라당은 연거푸 터져나온 술자리, 욕설 추태로 곤혹을 치렀다. 곽성문 의원은 골프장에서 맥주병을 던졌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과 술을 마신 데다 술집 여사장에게 성희롱이 담긴 욕설을 퍼부었다고 논란이 일었던 주성영 의원은 “폭탄주는 마시지 않았지만 맥주잔 속에 든 양주잔을 빼내 마신 사실은 있다.”고 해명하는 촌극을 빚었다. 박계동 의원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축사기회를 안 준다며 맥주를 끼얹어 국회 윤리위에 제소당했다. 최근에는 임인배 의원이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여직원에게 “싸가지 없는 X” 등 욕설을 퍼부었다. 열린우리당은 “역시 많이 먹고 많이 마시는 돈 많은 정당”이라고 비아냥거렸고, 한나라당에서는 “미꾸라지 몇 마리가 연못 물 다 흐린다.”고 탄식했다. 비뚤어진 음주 문화를 바로잡겠다며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만든 ‘폭소클럽(폭탄주 소탕 클럽)’은 이후 회원들이 한두 잔씩 폭탄주를 다시 먹는 바람에 회원이 자연 감소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도 취임 직후 “신고식 하느라 폭탄주를 다섯 잔이나 먹어 박진 회장에게 죄송하다.”고 고해성사했다. 와중에 ‘조용히 폭탄주 마시는 모임’인 ‘조폭클럽’도 생겨났다. 국회 행자위원회 의원들이 국감을 끝내고 저녁을 먹다가 발족했다. 엉터리 자료로 망신을 산 의원도 있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은 충청북도 국감에 앞서 ‘이원종 충북지사가 안기부 도청 X파일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질의자료를 배포했다가 부랴부랴 자료를 회수했다. 이 지사를 김영삼 대통령 때의 이원종 정무수석과 혼동한 해프닝을 벌인 홍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으니 제발 잊어달라.”고 읍소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10월초 ‘이해찬 국무총리가 1가구 2주택자’라고 밝혔지만, 이 총리는 이미 한 채 팔아버린 뒤였다. 총리는 발끈했고, 이 의원은 “집계상 실수였다.”고 사과해야 했다. 단식도 유독 많았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원내대표실에서 단식에 들어가 13일을 굶었다. 뒤늦게 심재철 의원이 5일 동안 단식했고, 안상수 의원은 “의원이 돌아가며 1일씩 단식하자.”며 숟가락을 얹었다. 쌀 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무려 29일 동안 44㎏이나 살이 빠지면서도 일체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는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농촌을 살리자.”며 눈물을 보였다. 행정중심도시법에 대한 위헌심판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임박해지자, 해당 지역구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합헌 결정이 나기 전에는 햇볕을 볼 수 없다.”며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앉아 열흘간 곡기를 끊었다. 여당의 선병렬·양승조 의원도 9일 동안 회관 1층 로비에서 ‘노숙’하며 단식했다.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운 전여옥 의원은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고 말했다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의 전병헌 대변인은 취재진에 e메일을 보내 “(헷갈릴 수 있으니)‘전 대변인’ 약칭 대신 양쪽 대변인 이름을 모두 표기해달라.”고 잽싸게 요청했다. 차기 대권후보군의 말도 화제를 모았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영화배우 이은주의 자살을 접한 뒤 미니홈피에 추모글을 올려 “호스피스의 홍보대사였던 그가 막상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외로움을 들어줄 친구를 찾지 못했나보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모친을 여읜 직후 어버이날을 맞아 미니홈피에 애절한 사모곡을 올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공주’라는 별칭을 붙인 것을 가리켜 “전자공학 전공한 공주 본 적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동안 박 대표를 ‘수첩공주’라고 말해온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봤다. 일본에는 전자공학 전공한 공주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솔직히 노무현과 이회창을 놓고 인간적으로 누가 더 맘에 드느냐 하면 노무현”이라고 말했다가 발끈한 ‘창(昌)’에게 공개 사과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경포대’라는 신조어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가, 강원도의 거센 반발과 함께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경기도가 포기한 대통령 후보”라는 핀잔을 들었다. ●“국회의장 모가지 뽑아놓든지…” 발언 면박당해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일부 언론인과 학자가 친미파”라는 ‘독특한’ 해석을 내놓아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국회의장 모가지를 잡아 뽑아놓든지….”라고 했다가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달라.”고 면박당했다.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은 한마디 말로 단연 스타가 됐다. 쌀 협상 비준안을 처리할 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몸으로 막자,“제 자신이 닭보다 더 험한 발을 가진 농부의 아들”이라며 마이크도 없이 찬성토론을 벌여 비준안 처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당 ‘구원투수’ 정세균 의장은 최근 당·정·청 워크숍에서 “수구 우파가 다음에 집권한다면 역사의 후퇴이며 재앙”이라고 말했다가 한나라당의 역공을 맞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솔’담배 25년만에 퇴장

    다양한 계층의 애연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던 ‘솔’담배가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KT&G 관계자는 25일 “지난해 10월 남북경협 차원에서 북한 평양에서 제조해온 솔담배의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 5월 회사의 재고도 동이나 공급을 중단했다.”면서 “이제는 소매점의 재고도 모두 동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 450원에 출시된 솔담배는 당시에는 고급담배로 1982∼1986년 단일브랜드로 시장점유율 60%를 기록하며 연 20억갑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1994년 정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저가 담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세법에 특례조항을 만들어 솔담배의 가격을 200원으로 내렸고 솔담배는 최저가 담배가 됐다. 이후 솔담배는 농촌지역이나 저소득층 밀집 지역을 위주로 공급됐고, 특히 농촌지역 노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싸게 만들어져야 했던 솔담배는 1999년부터는 남북경협의 일환으로 북측으로 자리를 옮겨 평양의 공장에서 생산됐다. 하지만 가격이 200원으로 묶이면서 솔담배의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됐다. 값이 싸다 보니 유통과정에도 허점이 생겨 암시장에서 공급가의 5배에 달하는 1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급기야 KT&G는 지난해 10월 북측과 남북경협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솔담배 생산을 중단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남 ‘말산업 로드맵’ 마련

    경남도가 부산·경남 경마장 개장에 따른 관련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말 산업 육성 로드맵’을 마련했다. 도는 경마장 개장으로 연간 500억원 이상의 레저세 확보가 예상되고 경주마 1000마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련시설과 승마공원 설치, 조사료 생산 등 말 산업 육성을 위한 장기계획을 세웠다고 25일 밝혔다.우선 경마장에 필요한 연간 1000마리의 경주마 가운데 절반을 공급하기로 하고 2011년까지 100농가를 지정, 경주마를 공급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종빈마(씨암말) 구입에 100억원, 마사(馬舍) 및 사료포 조성에 50억원 등 150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도는 또 30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마사 50칸과 주로(走路), 진료소, 발발굽을 만들고 다듬는 장제소(裝蹄所), 트랙 안쪽의 패독, 수영장 등을 갖춘 경주마 휴양시설 1개소를 만들기로 했다. 이 시설은 주로 경주마들의 휴식과 환마(患馬)들의 재활센터, 말 전문 동물병원, 나쁜 버릇이 있는 말 교정소 등으로 활용된다. 또 경주마 급여용 조사료를 경남에서 공급하기 위해 5억 5000만원을 투자해 100㏊에서 건초와 저수분 사료인 헤일리지 1150t(생초 4030t) 가량을 생산, 연간 7억여원의 소득창출과 40만달러의 외화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07년까지 20억원 가량을 들여 2개소의 승마장을 설치,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고 청소년 체험학습장으로 제공하고 전문 인력양성을 위해 김해농고와 밀양대를 말 특성화 학교로 육성키로 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주말탐방-돌아온 나무땔감] 공주 계룡마을 ‘아궁이 예찬론’

    [주말탐방-돌아온 나무땔감] 공주 계룡마을 ‘아궁이 예찬론’

    나무보일러가 불티나고 연탄주문이 한달치나 밀릴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기름보일러를 나무보일러와 아궁이로 개조하거나 난방연료를 연탄으로 바꾸는 가정이 농촌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고 있다. 정부도 올해부터 비축탄을 풀기 시작했다.1970년 이전 궁핍한 시절에나 경험했던 이같은 난방문화의 복고적 바람에서 갈수록 곤궁해지고 있는 서민들의 서글픈 현실이 묻어나오고 있다. “지름값이 어지간히 올라야지….” 계룡산 갑사 초입인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1리 ‘윗장마을’ 김양길(68)씨는 기름보일러를 뜯어내고 아궁이를 앉혔다. 김씨는 “기름값을 댈 수가 없어 바꿨는데 그렇게 하길 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가 10년 동안 사용한 기름 보일러를 뜯어내고 아궁이로 바꾼 것은 4년전이다. 김씨는 “해마다 기름값으로 1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데 시골에서는 엄청나게 큰 돈”이라고 말했다. 논 300평에 남의 논 1800평과 밭 600평을 빌려 농사를 짓고 틈틈이 막노동을 해도 한해 수입이 600만원이 채 안돼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내가 직접 고쳤다.”는 김씨는 “아궁이를 앉혀 놓으니 좋은 점이 많다.”고 자랑했다. 뜨거운 구들장에 몸을 지지기 좋고 훈기가 더 오래 간다고 한다. 그는 “아침저녁으로 두번 군불을 지펴놓으면 방이 하루종일 훈훈하다.”면서 구들장 자랑에 열심이다. 부뚜막에 솥을 앉혀 밥을 해먹고 메주콩도 쑨다.“군불로 밥을 해서 밥맛이 훨씬 좋아.” 장을 달이거나 숯불에 개밥도 끓이고 있다. 김씨는 “저번에 손주들이 와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줬더니 되게 좋아하더라.”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숯불을 꺼내 마당에서 삽겹살을 구워먹기도 한다. 이웃들이 연탄밑불로 쓰려고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을 가져가기도 한다고 그는 귀띔했다. 나무는 매년 늦가을 주변 산속에 널려 있는 간벌목 등을 한 데 모았다가 2만∼3만원 주고 1t 트럭을 빌려 한꺼번에 실어오고 있다.3∼4대 정도면 겨울나기가 가능하다.160가구 가운데 10여가구가 아궁이나 나무보일러로 바꾼 이 마을 주민들은 “국립공원 안이어서 나무를 하려면 먼산까지 가야한다.”며 계룡산에서 삭정이를 줍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기름보일러를 땔 때는 기름값이 아까워 낮에는 돌리지 않고 마실을 가고는 했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아궁이 예찬론을 펴면서도 “매일 군불을 지피고 데운 물을 쓰려면 가마솥에 불을 때야 하는 게 좀 귀찮다.”고 말했다. 글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폭설 재난, 하늘 탓만 할 때 아니다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호남지방이 폭설에 묻혔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뒤로 70년 만의 최대 강설량이었으니 국가적 재난으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더구나 엊그제 밤 눈 덮인 고속도로에 1000여대의 차량이 10여시간이나 갇혀 추위에 떨었다니 하늘만 탓할 수도 없는 일이라 판단된다. 정부 당국의 안이한 대응과 국민들의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이고, 여전히 재해 후진국을 면치 못한 우리 사회의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기록적인 이번 폭설로 호남지역이 입은 피해는 아직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수만 농가의 시설피해는 물론 교통 두절에 따른 물류 피해도 엄청날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 차질과 함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지난 10일 전후로 내렸던 폭설 피해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방이 부실했던 만큼 이제 피해 복구와 이를 위한 조속한 지원에 국가역량을 모아야 하겠다.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각계에서 이번 호남 폭설피해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도 특별재난지역 요건에 해당되는지 여부와 별개로 이에 준하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이 내년 1월부터 대폭 완화되는 상황에서 지금 그 요건에 부합하느냐를 따지지 않고 이에 준하는 지원대책을 세우기로 한 것은 당연하면서도 다행스러운 조치라 하겠다. 보다 중요한 것은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끊긴 도로망을 최우선적으로 복구, 고립지역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긴급한 생필품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시설 복구를 위한 장비가 투입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행정력을 총동원, 각 시·군·구별 피해상황에 맞춘 대책을 강구, 체계적인 지원활동을 펼쳐야 한다. 지금 농심은 쌀 시장 개방의 높은 파도를 앞두고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더는 농사를 짓고 싶지 않다는 것이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이번 폭설 피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있고 싶은 농촌이 되도록 온 국민의 따뜻한 성원이 필요한 때다.
  • 울주군 전체-북구 농소·강동동 부동산 소유권이전 특별법 적용

    울산시는 22일 내년 1월부터 2년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부동산 소유권 이전등기 특별조치법’에 따라 울주군과 북구 농소·강동동 지역이 법 적용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특별조치법 적용 대상 부동산은 1995년 6월 30일 이전에 매매·증여·교환·상속 등으로 사실상 양도된 부동산이다. 적용지역은 95년 1월1일 이전 농촌지역으로, 울산은 당시 울주군에 포함돼 있다가 북구에 편입된 농소·강동동과 현재 울주군 전체가 해당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 등기를 하지않았거나 등기부 기재사항이 실제 권리관계와 일치하지 않아 재산권을 행사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는 해당지역 주민들은 특별법 시행기간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해 권리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외국인 1%시대] 외국인력은 ‘고령화’ 대안… 능동 대응을

    [외국인 1%시대] 외국인력은 ‘고령화’ 대안… 능동 대응을

    21세기로 진입한 한국사회는 놀라운 인구학적·문화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2004년 현재 국내에 체류하는 등록 외국인은 46만 8875명으로 한국 인구의 1%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은 ‘1년 이상의 의도적 체류를 동반한 국제적 이주’를 국제인구이동으로 정의하는데 이 정의에 따르면 한국은 이민이 허용되지는 않지만 이미 다수의 실질적 이주자들이 살아가는 이민국가로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국내의 저출산과 고령화를 감안할 때 외국인력의 유입은 불가피해 보이고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2001년의 유엔 보고서는 한국이 현재의 경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30∼2050년 기간에 총 15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제결혼도 급증하고 있다. 국제결혼의 붐이 시작된 1990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12만 7762명에 달한다.2004년 한국의 혼인신고 건수의 10%가량이 국제결혼이고 농촌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더욱 높다. 국제결혼을 통해 아내, 며느리, 어머니, 남편, 사위, 아버지가 된 외국인이 10만명이 된다고 한다. 한편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은 특정 국가나 민족별로 집단거주지를 형성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국경 없는 마을’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인들과 함께 공존하는 다문화 공동체를 형성하는 대표적인 지역공동체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단일혈통과 공통의 문화를 민족 또는 국민정체성의 근간으로 삼아 온 한국인에게 정주 외국인 노동자와 그들의 공동체는 한국인에 대한 정체성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렇듯 이미 우리 사회에는 한민족과는 혈통과 문화가 다르지만 여러가지 방식으로 한국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외국 출신의 사회구성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혈통과 문화적 동질성에 기초한 종족적·혈통적 민족주의로부터 같은 영토에서 살면서 역사적 경험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것이 민족의 구성 요소가 되는 ‘시민적·영토적 민족주의’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지난 10월에 프랑스에서 발생한 아랍계 청년들에 의한 폭동은 서로 다른 인종간의 사회통합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가를 깨닫게 해준 사건이다. 이들 국가들은 이런 사회문제들에 부딪치면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이주는 현대 국제사회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제하고, 이주로 얻게 되는 주요 이익을 ‘기술 향상, 경제활동 확대, 문화의 다양성, 세계와의 연계’로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이주로 인해 사회의 행복과 경제적 번영이라는 긍정적 기여를 지속하기 위해 이주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다양성을 통합으로 성취하려는 국가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도 머지않아 이들 선진국가들이 겪는 사회문제들을 직면할 것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외국인력의 수급과 활용, 사회적응과 통합을 촉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이민청’과 같은 이민행정기관을 설립하여 국경관리와 외국인관리, 영주 및 국적제도, 국민의 해외이주와 재외동포의 국내 입국 및 사회경제적 행위 등의 사안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0) 예언에 관한 일화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0) 예언에 관한 일화

    ‘정감록’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끝이 없다. 주제를 40개 정도로 나눠 일년 가까이 연재를 해왔지만 손길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아직도 많다. 우선 생각나는 것이 예언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들이다. 그 중엔 그냥 버려두기 아까운 것이 꽤 많아 몇 가지를 간추려 보았다. 특히 암울했던 일제시대엔 독립을 향한 민중의 염원이 간절해서인지 각종 예언과 관련된 일화가 많았다. 또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동학과 관련된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예언에서 찾은 조선독립의 희망 1920년대에는 천도교가 예언과 관련해 많은 일화를 남겼다. 천도교는 동학의 후신이라 이상세계의 실현에 대한 믿음이 유달리 강했다. 당시 교단 지도부는 재정에 충실을 기하려고 성미(誠米) 적립운동을 펼쳤는데, 성미운동에서도 예언이 등장했다. 대강 이런 식이었다. 천도교 신도는 성심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끼니 때마다 가족 수만큼 쌀 한 숟가락씩을 모아 교단에 바쳐야 된다고 했다. 하늘은 성미가 많고 적음에 따라 신도들의 성심을 상중하로 판단해 장부에 기재하므로, 성심이 깊으면 복을 많이 받지만 적거나 없으면 벌을 받는다고 가르쳤다. 교단에 따르면, 교조 최제우는 동학이 창건된 지 61주년째 되는 1920년 한국에 갱생한다 했다. 세상에 다시 내려온 최제우는 오만 년 무극대도(無極大道)를 펼쳐 전세계를 통일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연맹을 대신해 세계정부를 세운다 했다. 이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예언이었다. 기독교의 재림예수이야기를 방불케 한다. 천도교 신도들은 교단의 가르침을 성심껏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했다. 그들 각자가 바치는 정성은 하늘을 감복시켜, 성미를 많이 바친 이는 새 세상에서 고위관직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본인은 물론, 자손들까지도 무한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르침은 통했다.1920년경 천도교 측이 거둔 성미 수입은 당시 화폐로 수십만 원이나 되었다. 참고로, 일제말기 초등학교 교원의 초임은 45원에 불과했다. 천도교의 성미운동을 식민지 당국은 사기적인 약탈행위로 간주했다. 하지만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다. 성미는 물론 천도교단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되었으나, 그 상당부분은 독립운동과 계몽운동에 투입되었다.1919년의 3·1운동 때도 천도교 측은 운동자금의 대부분을 부담했다. 그 뒤에도 천도교 측은 ‘개벽’과 같이 선진적인 계몽잡지를 발간했고 농촌운동을 일으켰다. 기꺼이 성미를 적립했던 신도들도 마음속으로 조선독립을 꿈꾸고 있었다. 심지어 천도교의 곁가지인 무극대도교나 상제교 측도 그러했다. 무극대도교는 일제의 보안법을 자주 위반한 것으로 유명했다. 상제교도 교주 김연국이 상제로부터 홍서(紅書)를 받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일파인 수운교도 교조 최제우를 부처의 후신으로 보았다. 이들 교단은 여러 예언을 동원해 곧 지상천국이 실현된다고 주장했다. 지상천국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독립을 기본전제로 했다. 일제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런 신종교에 입교하게 된 동기는 ‘감언이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실상 그것은 단순한 감언이설이 아니었다.“이 교단”은 혁명 즉, 정권창출에 성공할 것이고 따라서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배출하게 되며,“이 교”에 입교해 신앙 활동을 잘 하면 생활이 안정되고 새로운 정치지배세력의 일원이 된다는 확신이 뚜렷했다. 이미 언급한 천도교 등 여러 신종교들을 비롯해 보천교, 금강도 및 청림교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역시 기존 예언서인 ‘정감록’을 중시했고, 거기에 자기네 나름으로 새 예언을 덧붙였다. 심지어 전혀 이름조차 없는 소규모 단체들도 ‘정감록’에 기대어 독립을 점쳤다.1931년 3월31일,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경찰서 고등계는 경북 상주와 문경 등지에 사는 평범한 남녀 주민 4명을 보안법 위반자로 검거했다. 당시 40∼50대 나이로 장년층에 속했던 이들은 조선독립을 목표로 비밀결사를 조직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들은 ‘정감록’의 한 구절,“땅값이 똥값이 되며 천 마리 말이 소가죽을 입는다.(土價如糞 馬千牛服)”라는 대목을 장차 반드시 일어날 미래의 현실로 받아들였다. 그들의 해석은 특이했다. 장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10년간 지속된다고 보았고, 결과적으로 일본은 멸망하고 조선독립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 된다 했다. 우연한 일이지만 이 예언은 거의 들어맞았다.1939년 제2차대전이 터졌고, 전쟁은 장기화되었다. 일본은 연합국 측에 패전해 무조건 항복했으며, 마침내 한국은 해방되었다. 그런 주장을 펼치던 사람들은 ‘정감록’ 예언을 따라 십승지를 찾아갔다. 그들은 경북 상주군 화북면 중대리에 있는 우복동에 주목했다. 거기 피난처를 정한 다음, 그들은 조선독립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1928년 5월, 우복동에서 결사를 맺고 사찰을 지어 승려로 가장했다. 이웃한 지역사회에서는 그들의 취지에 공감해 사찰건립기금을 낸 사람이 20명가량이나 되었다. 우복동의 ‘선민’들은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진인 정씨의 출현을 기다리며, 그 때 긴요하게 쓰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종교 교육활동에 몰두했다 한다. 사실 19세기 이후 한국에는 수많은 예언이 난무했다. 그 중엔 ‘정감록’에 전혀 나오지 않는 예언도 많았다.1933년 8월21일, 충청북도 영동 출신의 박모라는 사람은 그동안 누구도 풀이하지 못한 예언시를 독자적으로 해석했다. 그 일부가 우연히도 사실로 입증되었다. 문제의 예언시는 첫 구절이 이러했다.“봄날 나무에서 원숭이가 우니 귀신도 알지 못한다.”(猿啼春樹鬼不知)는 것이다. 박 도사는 여기 나오는 원숭이(猿)를 임신년 즉 1932년으로 간주했고, 그 해 3월 만주국이 창건될 것을 예견한 시라고 주장했다. 시의 둘째 구절은 “비바람이 치는 날 닭이 울 때”(一天風雨鷄鳴時)라 했다. 박 씨는 닭이 울 때(鷄鳴時)를 계유년(1933)으로 상정했다. 그 해에 만주국의 주권을 둘러싸고 국제회의가 열린다고 예견했다. 회의에서 일본이 만주를 불법 점령한 사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며, 그 결과 일본은 국제연맹을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내다보았다. 엄밀한 의미로, 이것은 틀린 해석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긴 흐름에서 볼 때, 만주국의 성립은 장차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리란 예고편이었다. 그 전쟁이 확대되어 마침내 1939년, 세계 제2차대전으로 번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박씨의 예언 풀이는 제법 타당한 점이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예언시의 마지막 부분은 “만국이 진을 이루고 개가 울 때” (萬國成陳犬吠時)란 구절이었다. 박씨는 이 구절에 대해,“개가 울 때”(犬吠時)는 갑술년(1934)이며 만주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세계전쟁이 유발되고 악성 전염병이 유행한다는 뜻이라 했다. 그러나 그 말대로 1934년에 무슨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식민지 시대 말기에는 일본의 패망을 예언한 대본교(大本敎) 같은 신종교도 있었다. 그 교주 왕인은 1945년에 “국체변혁”(國體變革), 즉 일본이 망한다는 예언을 내놓았다. 그의 위험한 발언이 나오기가 무섭게 식민지 당국은 대본교의 교당을 헐어버렸다. 왕인 등 교단 지도부도 몽땅 체포했다. 본래 왕인이란 사람은 농부였다. 그런데 예언능력이 탁월해 신종교의 교주가 된 것이다. 그는 교당의 터를 잡을 때 여기를 파면 반석같이 큰 바위가 나오리라 예언했다. 과연 그 말 대로였다. 세상 사람들은 왕인이 땅속까지 꿰뚫어보고 일제의 패망을 예견할 만큼 형안을 가졌으면서도, 자기 교당이 허물어질 줄은 미처 내다보지 못했다며 비웃었다. 중요한 사실은 평범한 개인이든, 크고 작은 신종교 단체든 일제시기 내내 많은 한국인들이 늘 조선독립을 점쳤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예언은 대부분 ‘정감록’을 토대로 했다.‘정감록’은 민중의 희망이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동학과 정감록-최제우, 동학정신에 정감록 ‘弓弓乙乙’ 담아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는 ‘정감록’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보였다. 동학경전을 읽어보면 그는 정감록을 믿는 것 같으면서 부정하고, 부정하는 듯하면서도 믿는 것 같다. 그가 “기이한 동국 참서”, 즉 ‘정감록’을 손에 쥐고 들려준 가르침을 좀 풀어보면 이렇다. 과거 임진왜란 때는 이재송송(利在松松 이여송 형제가 도움이 됐다)이라 하였고, 가산 정주 서적(西賊 홍경래 난)때는 이재가가(利在家家 가만히 집에 있는 것이 좋았다)라고 ‘정감록’ 등에 기록돼 있지. 다 맞는 말이었네. 그런 선례를 본받아 우리의 미래도 한번 설계해 보세. 앞으로 세상을 제대로 살려면 ‘정감록’에 나오는 구절이네만 이재궁궁(利在弓弓 궁궁이 유리하다)을 알아내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봐야 하네. 매관매직을 일삼는 세도가들도 그 마음은 오직 궁궁에 있는 듯하고, 돈 많은 부자들도 궁궁만 찾고 있네. 거지들도 궁궁, 풍수에 미친 사람들도 궁궁촌을 찾아 더러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네. 더러는 서학(西學 천주교)에 입교해 그것이 궁궁인 줄로 믿고들 있지. 세상 사람들이 옳거니 그르거니 따지는 것이 몽땅 궁궁에 관한 것뿐이네. 그러나 제 몸을 닦고, 집안일을 바로 다스리지 않은 사람이 강산을 찾아가면 뭐하나. 경박한 세상 사람들 같으니! 다들 이익이 송송(松松)이니 가가(家家)에 있다고 한 말뜻은 겨우 알아낸 듯하지만 정작 궁궁이 무엇인줄은 전혀 모르고 있군. 최제우는 자신이 발견해낸 종교적 진리가 바로 궁궁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자신의 가르침을 “무극대도”라 불렀고, 앞으로 5만년간의 태평시절이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감록’에 적힌 궁궁을을(弓弓乙乙)이란 구절에 모든 진리가 압축돼 있다고 생각했다. 이 구절에 입각해 그는 궁을부(弓乙符)를 만들었다. 이 부적을 몸에 붙이면 상처가 생기지 않고, 이것을 불살라 먹으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최제우는 가르쳤다. 그러다 고종1년(1864)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하지만 동학의 인기는 더욱 높아져, 그가 죽은 지 30년이 되던 갑오년에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다. 전봉준이 이끈 동학군들의 깃발에는 ‘오만년수운대의´(五萬年水雲大義)란 글귀가 높이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수운, 즉 최제우가 설파한 5만년 이상세계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요컨대 궁을을 이 세상에서 실현하겠단 것이었다. 고종30년(1894)에 시작된 동학농민운동을 전후해 민간에 여러가지 노래가 유행했다. 단순한 노랫가락이 아니라 요참(謠讖), 즉 노래형태를 빈 예언이었다. 더러는 일제시대까지도 남아 인구에 회자되었다.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간다.(甲午歲 甲午歲 乙未 乙未 丙申되면 못 간다)” 기왕 일을 벌이려거든 갑오년(1894)에 서울까지 밀고 올라가서 일을 마무리지어야지, 그렇지 않고 우물쭈물하다 을미년이나 병신년까지 지연되면 실패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이 예언 노래는 갑오 동학농민운동 당시 김개남 등 급진파 측에서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운동이 실패로 끝난 다음, 뒤늦은 후회를 예언의 형태로 담아냈다고 추측해볼 수도 있다. 동학농민군이 서둘러 서울로 진격하지 못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남원 방면을 공략하다 뜻밖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사실과 관련이 있다. 운봉 아전 박봉양이 이끈 반항세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씨의 저항은 요참에도 담겨 있어 우리의 주목을 끈다. “아랫녘 새야, 윗녘 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하루박(하눌타리), 후-여!” 전라도 고부 출신 녹두장군 전봉준은 ‘하루박´으로 표현되는 박봉양에게 밀린다는 말이다. 참시에서 저항세력을 하눌타리 또는 하루살이에 불과한 박씨라고 일컬은 점은 재미있다. 이런 비유로 볼 때 노래를 만든 이나 부른 이는 농민군 편이었다. 노랫말에 보이는 “후-여”는 새 쫓을 때 내는 소리다. 녹두새 전봉준에게 미리 경고해 농민군이 남원쪽으로 움직이지 말게 했어야 한다는 후회가 느껴진다. 알다시피 동학농민군은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에 패배했다. 이로써 운동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전봉준과 김개남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수많은 농민군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도 물론이다. 이런 동학농민군들의 비원을 담은 노래는 한둘이 아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 간다.”란 노래였다. 전봉준을 녹두꽃에 비유해 그의 죽음이 곧 민중의 비극이란 것이다. 그밖에 “솔잎과 댓잎이 파르라니 봄인 줄 알고 찾아 왔는데, 흰눈이 펄펄 흩날리니 송죽이 나를 속였었구나.”란 노래도 널리 유행했다. 솔잎과 댓잎만 보고 겨울을 봄으로 착각했다는 가사는, 농학농민군이 시세판단을 잘못해 너무 일찍 군대를 일으켰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농민군의 준비부족을 한탄한 것이다. 이들 가요는 내용을 가지고 보면 농민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다음, 그 편에서 만들어 부른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그러나 노래를 채집한 이은상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제시대 민중은 이 노래들을 후일담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모든 노래가 운동이 발생하기 전에 유행한 예언이었다고 믿었다. 민중은 동학농민운동의 최고지도자 전봉준에게 특별한 예지력이 있다고도 생각했다.1894년 음력 4월경 전라감사 김문현은 농민군을 조기에 진압하기 위해 전봉준을 암살하려고 했다. 그는 자객 2명을 밀파했다. 자객들은 담배장사로 변장해 전봉준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신분이 탄로되어 붙들리고 말았다. 전봉준은 점술에 밝았기 때문이다. 점괘를 던져본 그는 자객이 온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다고 한다. 믿고 따를 지도자라면 당연히 예언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민중은 생각했다. 요즘도 연말이 되면 국가기관이나 공신력을 자랑하는 주요연구소에선 다음해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곤 한다. 이런 예언, 예시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필수조건인 모양이다.
  • 광주 빈집 829가구 일제정비

    도심에 방치된 빈집이 철거되거나 새롭게 단장된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사나 화재, 노후, 장기간 방치 등으로 인한 빈집은 광산구 388가구, 동구 186가구, 서구 136가구, 북구 86가구, 남구 33가구 등 모두 829가구로 나타났다. 시는 이 집들이 청소년 범죄 장소로 사용되거나 화재·붕괴 등 안전과 시민 위생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일제 정비하기로 했다. 이들 빈집은 보존 상태에 따라 철거 또는 재활용된다. 1차 철거대상은 안전상 위험 건축물, 화재발생 위험 건축물, 도시미관 저해 건축물 등으로 총 40가구다. 시는 해당 건축주에게 자진철거를 유도해 응할 경우 최대한 행정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를 거부하는 소유주에 대해서는 건축법에 따라 미관개선, 안전관리 명령을 내리고 관할구에서 집중 관리토록 할 계획이다. 또 전원주택이나 주말농장 등 재활용이 가능한 농촌 295가구와 도시 494가구 등 789가구에 대해서는 자진 정비를 유도하되 불응할 경우 구청에서 방역, 청소 등을 시행하도록 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고] 바로잡습니다

    ●바로잡습니다 지난 9일자 서울신문 16면에 보도된 “DDA 협상 타결 땐 농가소득 10∼40% 감소” 기사와 관련, 농촌경제연구원 송주호 박사는 “쌀 협상이 타결되기 이전인 2003년에 분석한 내용을 8일 국제세미나에서 발표한 것으로 관세화 유예를 감안하지 않은 자료”라고 밝혀 왔습니다. 기사 내용 가운데 ‘소득직불금은 예산보다 30%나 많은’을 ‘농업예산의 30%를 넘는’으로 고칩니다.
  • 美쇠고기 수입협상 1월 본격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 위한 한·미간 협상이 내년 1월부터 본격화된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에는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식탁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물량 증가로 국내 쇠고기 값도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14일 전문가와 생산·소비자 단체 대표 등 16명이 참가한 ‘2차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한 결과,“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전문가그룹의 의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주 중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2003년 12월 이후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위한 한·미간 협상 일정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농림부는 회의에서 생산자 단체가 소비자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협상 시점을 최대한 늦춰달라고 요청한 점을 감안, 내년 1월부터 협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특정위험물질(SRM)’의 제외범위 ▲수입할 소의 월령(月) ▲미국내 사료시설 검사 등과 관련,“국제기준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수입조건 협상에서는 30개월 미만의 소를 대상으로 뼈와 뇌를 제외한 살코기를 수입하는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국내 쇠고기 값은 지금보다 10∼30% 안팎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내년 초에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는 것을 전제로, 내년 한우의 산지가격은 6.4∼39.2%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대체 육류로 각광받던 돼지고기도 4.1∼8.5%, 닭고기는 1.9∼14.5% 각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그러나 “쇠고기 가격은 떨어지겠지만 수입 쇠고기가 한우 시장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쇠고기 수입이 전면 개방된 지난 2001년 이후 한우 값은 산지 기준으로 20% 올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한우 값은 오히려 올랐다고 덧붙였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도시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3%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돼도 먹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또 89%는 가격이 한우보다 싸지만 76%는 맛이 한우보다 나쁘다고 말해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를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 회장은 “미국과의 수입재개 협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소비자의 불신이 크므로 협상시점은 내년으로 늦추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홍수 장관은 홍콩에서 마이크 조핸스 미 농무장관을 만나 “국제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조핸스 농무장관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2003년 5월부터 수입이 중단된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여부와 관련, 농림부는 이달 말 캐나다에서 현장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발언대] ‘지리적 표시제’로 파워 브랜드 구축을/전성군 농협 중앙교육원 교수

    지리적 표시제란 농특산물이 특정지역의 기후와 풍토 등 지리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경우 지명과 농산물을 연계·등록해 보호하는 제도다. 이러한 지리적 표시제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간이 빚어낸 공공재산인 까닭에 지역내 향토 지적자산을 활용한 지역산업화 방안은 대표적인 지역산업 발전전략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아무 관련이 없는 외지 업체나 외국 기업이 그 지역을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하는 행위가 자행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권리를 도용당하고,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주는 몰지각한 행위만은 막아야 한다. 여기에 향토 지적재산을 권리화하고 보호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선진국의 경우 정보기술의 진전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정보취득이 쉬워지고 거래비용이 점차 감소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지리적 표시제를 지역 관건으로 보고 적극 권장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는 WTO 패널에 와인과 주정을 제외한 농산물 및 식품에 지리적 표시제와 원산지 표시제를 적용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WTO 패널은 EU 시스템에 어떠한 하자도 없다는 점에 동의하였고, 양국이 제시한 의견의 대부분을 기각했다. 이와 같은 WTO 패널의 결정은 EU로 하여금 명칭의 불법적 사용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보호 체계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현재 EU에는 약 700여 가지의 지리적 표시제가 등록되어 있다. 프랑스는 1900년대를 전후해 신대륙의 포도 산업에 밀려 자국산 포도의 가격폭락과 이에 따른 품질하락의 악순환을 겪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1935년 지리적 표시제를 강화하여 샴페인, 코냑 등 전통적 브랜드의 권리침해 방지에 적극 나섰다. 현재 포도·치즈 등 600여 개의 지리적 표시제 품목들은 연간 20조원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지리적 표시제는 120억유로의 가치 창출과 30만명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9년 농산물 품질관리법에 지리적 표시등록제도의 시행 근거가 마련됐고,2002년 보성녹차를 시작으로 양양 송이, 괴산 고추, 경북 영양 고추, 서산 6쪽마늘 등 현재 5개 품목이 등록돼 있다.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 중인 상품은 철원 오대쌀, 해남 겨울배추, 제주도 흑돼지, 고창 복분자 등이다. 앞으로 청정 농산물에 대한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무시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지리적 표시를 등록하고 활용하는 주체는 농산물과 그 가공품을 생산하는 농업인 및 생산자 단체이다. 실제로 등록절차를 밟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도 필요하지만, 자칫 지역산업화를 위한 질적 발전보다는 바람몰이에 편승하는 얄팍한 뜨내기 브랜드가 양산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마케팅 노력과 비용 절약, 소비자의 신뢰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파워 브랜드 구축은 물론 그 명성과 전통까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조직 결성, 정관 및 자체 품질기준 마련 등 준비단계에서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앞으로 지리적 표시제는 우리 농업, 농촌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줄 제도이다. 농업인과 생산자단체, 지자체 공무원, 농업관련 단체들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성군 농협 중앙교육원 교수
  • [박완서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가 서로에게 救人이 된다면

    [박완서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가 서로에게 救人이 된다면

    제법 눈다운 첫눈이 오고 나서 열흘은 된 것 같은데도 앞산의 눈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바라보이는 앞산이 북향인 까닭도 있지만 근래에 드물게 추위가 오래 계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곧 한해가 가고 한살을 더하겠구나, 심란한 마음으로 잎 떨군 숲 사이로 발자국이 찍히지 않은 순결한 산등성이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시골서 보낸 어린 날의 세시풍속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그 때 우리 마을엔 가까이에 절도 없고, 교회당도 없었다. 다만 고개를 두개나 넘어야 하는 이웃 마을에 무당집이 하나 있었는데 여러 마을이 다들 그 집 단골이었다. 단골이라고 해서 자주 가는 건 아니고 집안에 특별한 우환이나 걱정이 없다면 일년에 한번 구정 보름 안에 다녀오곤 했다. 머리에 한두 됫박가량의 쌀자루를 인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면서 하얀 고개를 넘으면 그건 무당집 행차였다. 나는 그 새해 무꾸리에 곧잘 할머니를 따라가곤 했는데, 동네사람 사는 사정이 빤한 무당은 새해 운수를 점쳐 준다기보다는 무탈하고 무병하라는 덕담으로 일관했고, 객지로 나간 자식을 위해서 가는 곳마다 귀인을 만나라고 빌어주곤 했다. 정초에 무꾸리 다음으로 많이 하는 게 토정비결 보기였는데 거기에도 귀인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농촌이 피폐해지면서 살 길을 찾아 대처로 나가는 젊은이가 늘어날 때였다. 끼고 사는 식구보다 객지에 나간 자식을 위해 어른들이 귀인을 갈망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귀인으로도 들리고 구인으로도 들리는 그 말의 정확한 뜻은 모르고 있었다. 다만 간절하다 못해 비굴하기까지 한 어감으로 봐서 귀하고 높은 사람이려니 했다.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자식의 신상이 편해지고 출세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구차스럽고 의존적인 마음으로 그런 사람을 귀인으로 높여 부르는 줄 알았다. 그 시절 순박한 사람들이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 이가 귀할 귀(貴)자 귀인이 아니라 건질 구(救)자 구인이란 걸 안 지는 얼마 안 된다. 구인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를 돕는 사람으로 돼있다. 큰 곤경에 처하지 않더라도 일상적으로 누구나 부딪힐 수 있는 타인의 불친절이 우리의 하루를 얼마나 살맛 안 나고 불행하게 하는지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목숨을 끊는다든가, 자포자기해 돌이킬 수 없는 과실을 저지르는 것도 그 직전에 누군가의 친절한 한마디만 있어도 일어나지 않을 불행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작은 불친절 때문에 지구를 떠나고 싶도록 참담해지기도 하고, 내 식구만 챙기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불빛 은성한 내 집 창문 밑에서 고독한 사람이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 요새는 마침 구세주 오시기를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이다. 우리가 구세주라고 믿는 예수께서도 우리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이가 굶주릴 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고, 나그네 되었을 때 따뜻하게 맞아주고,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는 게 바로 당신에게 해준 것과 같다고 가르치셨다. 예수님은 당신을 우리 중의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낮춤으로써 당신은 우리 가운데 계심을, 세상을 구하는 건 바로 너, 바로 나,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라는 걸 가르치셨다. 우리가 서로에게 구인이 되지 못한다면 구세주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런 뜻으로 근래에 기쁘게 읽고 크게 감동한 마더 테레사의 시를 한편 소개하고 이글을 끝마치고자 한다.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지 한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다./ 단지 한사람, 한 사람, 한 사람씩만…./ 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난 한사람을 붙잡는다./ 만일 내가 그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 / 난 4만 2천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았다면 / 바다는 그 한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당신 가족에게도,/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 <녹색평론에서>
  • 엎친 눈에 덮친 눈 “올 겨울농사 끝장”

    ‘설상가설(雪上加雪)’ 무너진 비닐하우스 앞에 선 최현열(48·전남 영암군 신북면 행정리 유호정마을)씨는 13일 “올 농사는 이미 끝났다.”며 망연자실했다. 폭설에 브로컬리를 재배하던 하우스 44동이 폭삭 내려앉아 복구를 포기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4~5일에 이어 12∼13일 또다시 눈이 쏟아지자 고추 냉해를 막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하우스에 쌓인 눈을 털어내려 했다. 딸기 하우스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 나산면 우치마을도 하우스 보온에 신경쓰느라 마을사람들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100여개 학교 휴교 속출 이날 광주·전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부안 25.6㎝를 최고로 정읍 25.5㎝, 고창 23㎝, 영광 13㎝ 등 호남 서부지역에 폭설이 집중됐다. 영하 5도를 웃도는 강추위로 쌓인 눈이 얼어 붙으면서 출·퇴근 대란이 빚어졌으며 농촌 등지의 학교 100여개가 휴교했다. 폭설로 인한 피해 규모는 지난 4∼5일 집계된 1680억여원에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기상청은 “호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번 주말까지 3∼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서해상의 공기와 만나 눈구름을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비닐하우스 폭삭 주저앉아 폭설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비닐하우스 시설물과 농작물이었다. 전남 영암·나주·함평·영광 등 서부지역 11개 시·군에서 585㏊가 파괴됐다. 기존에 무너진 비닐하우스도 43% 정도 복구되고 있었지만 이번 폭설로 이마저도 중단됐다. 기름보일러를 태워 기르던 고온작물인 고추·피망·애호박·장미 등은 모두 폐기처분됐다.●가축 80만여마리 동사 닭과 오리를 기르던 비닐하우스 축사도 피해가 심했다. 전남도내 축사 83㏊에서 닭과 오리 등 82만여마리가 얼어 죽어 피해액이 465억여원에 이른다. 전북도에서도 3.5㏊에서 닭 1만여마리가 폐사해 30억여원을 날렸다. 또 인삼재배지 669㏊에 1030억여원, 수산 증·양식시설 160개에서 58억여원, 표고버섯 재배사 23㏊ 53, 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육·해·공 발묶여 전남 도내에서는 도로 12곳, 어항시설 8곳의 시설불통 등으로 23억여원 재산피해가 났다.13일 다시 강풍이 불면서 목포와 여수, 완도를 기점으로 하는 21개 항로 여객선 24척이 한때 통제됐다. 서남해안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광주공항도 여객기 3편이 결항하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추위는 다음주 초까지 이어진다.14일부터 차츰 기온이 오르겠지만 상승폭이 미미해 다음주 화요일인 20일쯤에나 평년기온(서울 기준 영하 3도)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로 전일보다 다소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추위가 약간 누그러들겠지만 낮에도 영하 3∼4도의 낮은 기온을 보이는 등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13일 예보했다.이번 추위는 주말을 지나 다음주 월요일인 19일까지 이어지다 20일쯤 풀릴 것으로 보인다.14일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인천·수원·청주 영하 10도를 비롯해 춘천 영하 15도, 대전 영하 9도, 강릉 영하 8도, 전주·대구 영하 7도, 부산·광주·울산 영하 5도, 제주 2도 등이다. 한편 13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1.6도로 떨어지고 대관령이 영하 18.8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무안 남기창 기자 kcnam@seoul.co.kr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역플러스] 광주·전남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지난주 광주·전남지역에 내린 기습 폭설의 피해액이 13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가 심한 전남지역 11개 시장, 군수들이 11일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신정훈 나주시장, 김철호 영암군수 등 11개 시장·군수들은 이날 청와대와 정부에 보내는 건의서를 통해 “추곡수매제 폐지와 쌀 협상 국회 비준안 통과 등으로 농민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설피해까지 발생,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농촌의 회생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의정 포커스] 가락시장 재건축 ‘결사반대’

    [의정 포커스] 가락시장 재건축 ‘결사반대’

    ‘가락시장 재건축 안돼요.’ 서울 송파구의회(의장 이정열)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재건축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악취와 교통 체증으로 지금도 불편을 겪고 있는 마당에 재건축이 되면 이전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지역 선량과 힘모아 시 외곽 이전 추진 송파구의회는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가락시장 재건축 반대와 시 외곽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와 농림부 등 정부 부처는 내년부터 재건축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가락시장이 개장한 것은 1985년. 대지 면적만 16만 4000평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문을 열었다. 서울시 농수산물 수요의 50%를 가락시장이 처리할 정도로 중요한 시설이다. 그러나 개장 20년이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화됐다. 더구나 하루 적정 처리물량은 4860t 정도지만 현재 거래물량은 평균 7366t에 이를 만큼 과포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부터 시 외곽 그린벨트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국 농림부는 지난해 12월 농업농촌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가락시장은 이전 대신 현대화 시설로 재건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내년부터 5000억원 예산으로 재건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는 도·소매 분리를 위한 유통센터를 건립하고 저온냉장·유통 시스템, 집·배송센터, 하역기계화 등의 첨단 유통환경을 갖추기로 했다. 유기농산물 판매장, 생산자 직판장, 지하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도 들어선다. 사업 기간은 10년으로 잡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농림부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와의 추가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사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파구의회는 재건축 결정은 포화된 가락시장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주민 불편만 가중시킨다는 입장이다. 송파구의회가 제시하는 근거는 2001년 한국경제연구원이 작성한 가락시장의 문제점과 이전 타당성조사 분석 연구 용역. ●“옮기면 부지 차익만으로도 신축 가능” 송파구의회 이세용(문정2동) 의원은 “한국경제연구원은 현 위치에서는 시설개선 방안은 근본적으로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이전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정책건의를 했다.”면서 “판교 하남 등으로 옮겨도 땅 시세차익으로 1조원이 남는 마당에 굳이 재건축으로 5000억원의 혈세를 날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혐오시설로 문제가 되던 가락시장 내 도축장은 내년 말까지 나가고 정육 시설만 남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악취와 교통 문제는 여전하다. ●교통 체증·악취 심해 주민 불편 송파구의회 관계자는 “전국의 화물차가 몰리는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인근 도로에서 교통 대란이 일어나곤 한다.”면서 “농수산물이 썩는 악취도 인근 주택가로 넘어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송파구의회는 지역구 국회의원 등과 함께 재건축 반대 운동을 계속 펼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송파구는 문장지구, 거마뉴타운, 송파신도시 개발 등으로 교통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실정”이라면서 “‘교통지옥화’를 막고 바람직한 도심 발전을 위해 이전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제플러스] 中 AI 감염환자 5명으로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헤이산(黑山)현에서 인간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중국 위생부가 8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월 이후 중국의 인간 AI 감염사례는 5건으로 늘었다. 중국 위생부에 따르면, 류(劉)씨 성을 가진 31세 농촌 여성은 10월30일부터 고열과 폐렴증세를 보여 현지 병원에 입원했으나 병세가 계속 악화돼 베이징의 중국의과대학 부속 제1병원으로 옮겨 치료한 결과 11월29일 완치돼 퇴원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 여성이 병들어 죽은 가금류를 접촉한 적이 있고 거주지역에서 가금류 AI가 발생했던 점을 감안, 수차례 검사를 벌인 끝에 최종적으로 AI 감염 판정을 내렸다.
  • “DDA타결땐 농가소득 10~40% 감소”

    관세를 낮추고 보조금을 감축, 시장을 개방하자는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타결되면 국내 쌀 농가의 소득이 지금보다 10∼40%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쌀 협상 비준안 통과로 관세화가 10년간 유예됐지만 DDA 협상에 따른 국내 보조금 감축과 쌀값을 지지하는 정책이 농가소득 보전 방식으로 바뀐 데 따른 결과다. 고추 등 관세율이 높은 채소농가의 소득도 10∼30% 감소할 전망이다.DDA 협상 타결을 전제로 농가소득의 피해액이 추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정부의 농업정책 실패로 농가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년사이 42%에서 92.7%로 2배 이상 증가해 농가의 부채상환 능력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8일 서울 청담동 엘루이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아시아농업정책 국제워크숍’에서 농촌경제연구원의 송주호 박사는 DDA 협상에 따른 국내농가의 소득변화를 예측해 발표했다. 송 박사는 ‘한국의 농업발전 전망:교훈과 도전’이란 보고서에서 DDA 협상이 타결되면 국내 쌀 농가의 소득은 2000∼2002년 평균 8조 2060억원에서 개방 속도가 빠르면 2010년에는 5조 780억원으로 3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개방 속도가 느리더라도 2010년 쌀 농가의 소득은 7조 6340억원으로 같은 기간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 박사는 “정부가 소득직불보전제로 전환, 농가소득을 지원한다고 했으나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농업인구를 정부가 보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올해에도 쌀값 하락에 따라 정부가 필요한 직불금은 예산보다 30%나 많은 1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한 관세율이 200%를 넘는 고추 농가의 소득도 1조 260억원에서 개방 속도가 빠르면 2010년에는 6999억원으로 32%, 개방이 느리면 927억원으로 10%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관세율이 200%를 넘는 마늘이나 밤,100%를 넘는 양파 등을 재배하는 농가의 소득피해율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송 박사는 “정부가 도시·산업화에만 집중한 탓으로 농업정책은 성공적이지 못했다.”면서 “그 결과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농가부채의 비율은 1995년 42%에서 2000년 87.6%를 거쳐 2004년에는 처음 9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부문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40%(1968년)에서 7%(1991년)로 감소하는 데 우리나라는 26년이 걸렸으나 일본은 73년, 미국은 96년, 영국은 113년 걸렸다면서 우리 농촌의 쇠퇴 속도는 너무 빠르다고 밝혔다. 따라서 농업의 연착륙을 위해 DDA 협상에서는 관세와 국내 보조금의 감축에 유연성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림부는 오는 13∼18일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농민단체가 대규모 원정시위를 준비하자 6개 농민단체 관계자들을 과천청사로 초청, 긴급 간담회를 갖고 홍콩에서 시위를 벌일 때 유의할 점 등을 설명했다. 전농 관계자는 “사전 답사를 통해 홍콩 법 등 현지 사정을 미리 파악했으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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