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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운영

    강원 원주시는 수확기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10월말까지 3개월간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한다.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은 강원환경감시대와 대한수렵협회의 추천을 받은 4개조 20명으로 구성됐으며 유해 야생동물 신고를 받는 즉시 출동해 포획에 나선다. 포획대상 야생동물은 멧돼지를 비롯해 고라니와 오리, 까치 등이며 군사보호구역과 자연공원, 습지보호구역 등을 제외한 농촌 전지역에서 가능하다. 신고 전화는 (033)738-5335.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피살 심성민씨는 누구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피살 심성민씨는 누구

    “항상 말없이 따뜻하게 웃어 주셨는데…. 믿기지 않는다.”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살해당한 심성민(29)씨가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 주일학교에서 가르쳤던 뇌성마비 장애인 김민지(27)씨와 조혜숙(37)씨는 31일 갑작스러운 비보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선생님은 친구처럼 오빠처럼 웃음으로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며 울먹였다. 조씨도 “나이는 어리지만 좋은 선생님이셨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너무 놀라 밥도 먹지 못했다.”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심씨는 지난해부터 정신지체,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장애인들의 모임인 샘물교회 ‘사랑부’에서 자원봉사 교사로 활동했다. 방송 속보를 보고 이날 오전 4시40분 샘물교회에 나온 심씨의 어머니 김미옥(61)씨는 “살려주세요. 왜 죽여요. 빨리 살려주세요. 우린 못살아요.”라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씨는 TV를 통해 언론 보도를 지켜보다 끝내 실신해 사무실 옆 휴게실로 옮겨져 링거를 맞기도 했다. 아버지 심진표(62·경남도의회 의원)씨는 이날 오후 “30년을 키운 아들이 어미·아비 옆을 떠난 것에 대해 부모로서 할 말이 없다.”고 깊은 한숨을 쏟아냈다. 2남1녀 중 장남인 심씨는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진주고, 경상대를 졸업한 뒤 2003년 학생군사훈련단(ROTC) 중위로 예편하고 성남시에 있는 정보기술(IT)업체에서 구매 관련 일을 해왔다. 최근에는 농촌 봉사활동을 하겠다며 직장을 그만두고 농업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었다. 청송(靑松) 심(沈)씨 10대 종손인 그는 독립유공자의 자손이다. 그의 할아버지 심재인(1918∼1949)선생은 1938년 일본 나가사키(長崎縣) 소재 간조농학교 재학 중 일본인들의 한국인 학생에 대한 차별대우를 체험하며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40년엔 나가사키 간조시에서 비밀결사 재일학생단을 조직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을 벌였다. 노태우 정부는 이런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심씨의 아버지는 25년간 새마을 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KBS 기자 출신의 작은아버지도 훈장을 받았다. 심씨는 봉사활동을 떠나면서 동생 효민씨를 제외한 가족 누구에게도 행선지를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심씨는 평소 교회에서 장애학생들을 돌보는 청년부 교사로 일하면서 해외봉사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 봉사활동은 지난해 8월 회사 동호회원들과 다녀온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 해외봉사활동이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송종의 전 법제처장

    [어떻게 지내십니까] 송종의 전 법제처장

    주소 하나 달랑 들고 서울을 떠났다. 피할까 싶어 연락도 넣지 않았다. 숱한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10년간 피해온 그다. 세 시간을 달려 당도한 곳이 논산시 양촌리다. 있을까, 있더라도 만나줄까, 이런 저런 근심이 머릿속에 쌓여가는 사이 어느덧 양촌영농조합법인이란 큼지막한 글씨의 공장과 창고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로 동남쪽에 틀어 앉은 ‘天古齋(천고재)’란 옥호의 2층짜리 빨간 벽돌집이 객을 맞는다. 정원 잔디에 서있는 주인이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성성한 백발이다. 장맛비가 걷힌 후텁지근한 오후, 흙 묻은 바지를 입고 선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오가는 길에 들렀다.”고 하자 “먼 길 오신 손님이니 차나 한잔 하고 가시라.”며 조합 사무실로 안내한다. 1998년 문민정부의 마지막 법제처장을 끝으로 세상에서 얼굴을 감춘 송종의씨. 참여정부에서도 법무장관, 부패방지위원장 등 요직에 천거됐으나 끝끝내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총리를 빼고는 다 거론됐다.”고 손사래를 친다.“노무현 대통령과는 악연이 있어요. 부산지검 시절 그렇게 구속시키려고 했는데, 그때 구속시켰어야 했는데….”라고 껄껄 웃는다.87년 2월 부산에서 열린 박종철 추모집회 현장에 있다가 붙들려온 노무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를 결재했던 이가 바로 당시 송 부산지검 차장검사였다. 그러나 이런 악연 때문에 벼슬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 있어서였다. ●“노무현 대통령과는 악연이…” 법제처장 퇴임사 말미에 그는 열여섯자 자작 한시를 남긴다.‘귀거래혜(歸去來兮) 영고무상(榮枯無常) 산수자한(山水自閑) 좌간부운(座看浮雲)’. 풀이하면 “돌아가네, 영화와 쇠락이 무상하니 자연에서 한가로이 뜬구름 바라보리.”라는 뜻일 게다.“이렇게 떠나왔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는 거지.”어릴 때부터 한학을 했던 그는 한시와 시조에 능하다. 검사 시절 송도사, 한학도사란 별명으로 불렸다. 그의 첫 낙향은 95년이었다. 대검 차장이던 당시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1기 후배인 김기수(사시 2회) 당시 서울고검장과 경합했다. 그러나 김영삼(YS)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얻은 경남고 후배인 김 고검장에게 고배를 마시고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심정으로 자유인으로 돌아간다.”며 훌훌 밤농장이 있는 이곳으로 내려왔다.YS는 1년 뒤 법제처장으로 그를 불러들인다.“검찰총장 건으로 빚을 졌다고 생각한 게야.YS가 조각을 해놓고는 통보한다고 나를 찾았던 모양인데, 휴대전화도 잘 안 되던 시절이라 집에 와보니 집사람이 ‘청와대에서 급하게 찾는다는데 무슨 큰일난 거냐.’고 하는 거야. 전화를 넣었더니 YS가 ‘니는 와 그리 연락이 안 되노, 내일부터 법제처장이니까 그리 알아라이.’라면서 응대할 틈도 안 주고 전화를 끊더라고.” ●서재에는 불경과 고서·역사서로 가득 1년여의 법제처장을 마치고는 다시 양촌으로 돌아왔다. 양촌과 연을 맺게 된 것은 71년 강경지청 검사를 하면서이다. 이곳의 국유지를 불하받아 밤나무를 심었다.10∼20년생이 가장 튼실한 열매를 맺는 나무인지라 30년쯤 된 ‘1세대’를 2000년대초 베어내고 새로 심은 ‘2세대’가 이제 탐스러운 과실을 머금기 시작했다. 그가 나무를 심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육군 법무관 시절인 67년 베트남에서 귀국할 때였다. 여수 상공에서 내려다 본 조국의 강산은 온통 황토색 민둥산이었다.“비행기에서 지은 시조 2수가 지금의 내 인생을 만들었어.” ‘전략…눈비벼 다시 보아 민둥산을 알았네/이렇게 헐벗었더냐 꿈에 그린 내조국’,‘옷을 입히리라 초록으로 덮으리라…중략…이 결심 헛되이 마라 천지신명 다 안다’ 나무를 심어놓은 양촌으로 오면서 그는 법전을 비롯한 법률 서적을 모조리 고물상에 줬다. 법전을 불태웠다거나 창고에 넣어뒀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조합 사무실의 ‘천목헌(天目軒)’이란 서재와 집 어딜 둘러봐도 불경과 고서, 역사서뿐이다.“이렇게 사는데 시비를 둘로 갈라야 하는 법이란 게 왜 필요한가?”그런 법을 배우려고 법대에 갔지만 원래 그는 공대 체질이었다. 손수 조립한 4구 라디오로 클래식을 들었을 정도이니 말이다.“형이 서울대 법대를 다녔는데 전쟁통에 졸업도 못 하고 고시도 안 됐어. 그래서 집에서 인정받으려고 법대도 가고 고시도 봤어.” 사시1회의 선두주자 검사 송종의의 인생 갈림길은 그렇게 여러 차례 있었다.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애지중지하던 스무살된 아들을 교통사고로 96년 잃은 것이다. 그때의 충격으로 한동안 행방이 묘연하던 부인을 부산의 어느 절에서 발견했다. 묵었던 절방이 ‘천목단(天目壇)’이었다.“스님이 던져준 화두를 풀면서 열사흘을 있었는데 하룻밤도 못 잤어. 뭔가 옆구리를 쿡쿡 쑤시는 귀신 같은 게 있다는 그 방에서 이틀 이상을 버틴 스님이 없었다는데 말이야. 결국 열사흘을 보내고 그 절에서 내려왔지.”이때 부부가 법명을 받았는데, 그는 천목, 부인은 고불법(古佛法)이다. 앞 글자를 한자씩 따 양촌 집의 옥호로 삼았다. “이제는 (슬픔을)다 털어버렸다.”고 한다. 쌍둥이 외손녀(13)를 위해 ‘외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음악여행’을 쓰고 있다. 인터넷을 뒤져 A4용지로 180장 남짓 썼다. 재경부 사무관을 거쳐 미국에서 대학교수를 하고 있는 사위와 딸 사이에 낳은 손녀들이다.‘딸에게 주는 편지’는 이미 340장을 탈고했다. 사시에도 합격했던 이 사위에게는 법조인의 길을 안 걷는다는 조건으로 딸을 줬다. ●농촌기업 성장시킨 성공한 귀농 사업가 가끔 찾아오는 선후배들을 위해 그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다. 왜 낙향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어 ‘천목거사의 생활’을 비롯한 그의 인생을 53개의 파일,370분 분량으로 손수 제작했다.“파워 포인트를 1년간 배워 하는 장난”이라는 이 영상물은 귀한 손님에게만 보여준다. 사무실 거실에 아예 스크린을 걸어놓았다. 첫 관객이 법제처장 시절 모신 이수성 전 총리였다. 낙향이라곤 하지만 사실 그는 성공한 귀농 사업가라고 하는 편이 옳다.96년 세운 양촌영농조합은 “전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밤농장에서 나는 밤 40t을 비롯해 일본에 수출하는 물량까지 합치면 한해 1500t가량의 밤을 가공하고 있다. 딸기가공에도 손을 대 전국 딸기생산의 7%를 차지하는 논산 딸기를 포함해 한해 1800t을 처리한다. 뿐만 아니라 사과, 포도, 유자, 자두, 복분자, 매실 가공도 하고 있다.11년 만에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모범적인 농촌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예까지 왔으니 저녁을 먹고 가란다. 성화에 못 이긴 척 이웃한 전북 운주의 음식점으로 옮겨 소주잔을 주고받는다. 서울을 오가며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골프도 치며 세상일을 전해들었을 법하다. 대통령선거와 특수부 시절 데리고 있던 김성호 법무장관의 거취가 자못 궁금한 모양이다. 결국 자리는 폭탄주로 이어졌다.66세의 나이에도 술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예닐곱잔의 폭탄주에도 꼿꼿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새 정권이 들어서도 관직에 나갈 생각이 없으시냐고 하자 그의 꼬장꼬장한 목소리는 단호하다.“꽃은 피고 지는 때가 있는 법”이라고. 양촌(논산)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아베의 참패와 아시아 외교의 실종

    [정종욱 월드포커스] 아베의 참패와 아시아 외교의 실종

    지난 일요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야당인 민주당에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했다.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아베의 퇴진 요구도 만만치 않다. 작년 9월에 사상 최연소 총리로 화려하게 등장한 아베가 취임 10개월 만에 정치적 위기를 만난 셈이다. 총리직은 고수할 것이라는 게 아베의 공식 입장이지만 당분간 일본 정국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의 주된 쟁점은 아베 총리 주변 인물의 스캔들을 비롯해서 연금관리와 중앙과 지방의 소득 격차 등 국내 문제들이었다. 지난 몇년간 실시한 경기회복 정책이 도시에 집중된 결과 지방 거주민들의 소득이 줄어들었다. 또 연금기록 잘못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했다. 잘못된 연금기록 건수가 5000만건에 달했다고 한다. 내가 낸 연금이 어디로 갔느냐고 따지는 유권자들에게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의 약속은 공허할 수밖에 없었다. 자민당의 전통적 표밭인 농촌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무더기로 당선되고 60세 이상의 연금생활자들이 자민당을 외면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 일본 정치가 표류하는 가운데 정작 강력한 지도력으로 밀어붙여야 할 개혁 정책이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외교 정책이 그렇다. 새로운 외교노선의 정립은 일본에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이다. 전후 일본 외교는 항상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다.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수용하고 적응하는 소극적 자세로 일관해 왔다. 그런 면에서 일본은 탁월한 재능을 과시했다. 고이즈미(小泉純一郎) 총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세계 전략 변환으로 안보환경이 급변했지만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서 한국과 중국 등 이웃과의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키면서 오로지 미국에만 매달렸다. 아시아가 중요하다면서도 실제로는 아시아를 벗어나 구미에 다가가려 한 게 일본 외교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아베가 아시아 중시 외교를 표방했을 때 일본의 새로운 외교노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취임하자마자 중국과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아시아 외교의 단초를 열어갔던 것도 그런 기대를 부추기는 데 일조를 했다. 과거사 문제에서 새로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베의 이런 행동은 일단 참신한 변화로 평가받았다. 물론 아베의 아시아 중시 외교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질서 수립에 기여할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가 2010년까지 헌법을 개정해서 일본의 경제력에 걸맞은 외교·군사적 역할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주변 국가들은 이를 경계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쪽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헌법 개정과 집단자위권 확보는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추진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게 아시아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식인들의 생각이기도 했다. 일본이 미국과의 동맹에 매달려 한국과 중국을 적대시하고 편 가르는 일을 중지하지 않으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베가 그런 일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치적 경험은 부족하지만 오히려 참신하고 이상지향적 인물이었기에 일본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을 기대했다. 아베의 선거 패배가 일본의 아시아 외교 실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를 기대한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정책선거 원년으로]‘공약=세금청구서’ 약속어음식 공약 경계해야

    [정책선거 원년으로]‘공약=세금청구서’ 약속어음식 공약 경계해야

    대선 후보들은 선거 공약에서 저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청사진은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세금청구서’나 마찬가지다. 공약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이 재원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약을 예산의 관점에서 주의깊게 접근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도어음으로 끝나는 약속어음 공약 예산의 뒷받침이 없는 공약도 좋지 않지만, 사업의 구체성이 결여된 채 예산만 배정하는 공약은 더 나쁘다. 사업이 꼭 필요하다면 정치력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구체성을 결여한 채 사업을 시작하다 보면 더 큰 예산 낭비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약속어음’ 형식의 공약은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내놓은 공약부터 등장했다. 전체 예산 비중에서 과학기술예산을 5%로 늘리고 문화예산을 1% 이상으로 확대하며, 교육 재정을 국민총생산(GNP) 대비 5% 수준으로 늘린다고 약속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GNP의 5%로 약속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농업예산을 전체 예산의 10% 수준으로 높이고 사회복지 지출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까지 상향조정하며, 교육재정을 GDP의 6%까지 확충하겠다고 했다. 과학·농업·복지·문화 등 사각지대에 있는 분야에 대한 획기적인 예산 증액을 약속하고 있으나, 이는 공약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제시되지 않은 채 해당 분야의 유권자를 패키지로 포섭하겠다는 선거전략이다. 이런 공약은 결국 ‘부도어음´으로 끝나기 쉽다. ●이익집단 겨냥한 보증수표식 공약 특정 이익집단에 대해서는 ‘보증수표’ 방식의 공약을 내놓기도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노총의 장학기금을 300억원으로 확대 ▲농지구입 자금의 저리융자를 위한 2000억원 규모의 기금 설치 등을 약속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중소기업공제사업 기금 6000억원 이상으로 확대 ▲농어업의 연구개발비 1998년까지 2000억원으로 확대 등을 내걸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음보험기금 5000억원 조성 ▲중복장애인 생계보조수단 10만원 인상 등의 공약을 내놨다. 노무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금액을 제시하는 보증수표 방식은 상대적으로 자제했다. 이런 공약이 지켜졌는지를 검증하려면 자금 배정 여부를 따지면 된다. 그러나 선거 과정의 혼돈기에 표를 의식한 예산 약속이 재정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익집단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하겠지만 국민적 관점에서 그리고 장기적 관점에서 예산배정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불확실한 백지수표식 공약 공약을 예산의 관점에서 분석할 때 검증이 가장 힘든 것은 백지수표 방식으로 제시되는 공약이다. 사업의 물량만 제시돼 향후 얼마만큼의 재정이 소요될지 예측할 수 없는 경우와 정치적 의지만 제시돼 집행이 불확실한 경우로 나뉜다. 사업의 물량만 제시된 경우는 국도 완전 포장 및 모든 도로 포장률 77% 상향 조정(노태우 전 대통령),98년까지 4500㎞의 하천을 개수하되 기방하천은 개수 완료하고 준용하천 개수율은 69%까지 높임(김영삼 전 대통령), 수도권의 도시철도 연장을 1000㎞로 확대(김대중 전 대통령), 현재 10%의 공공의료를 30% 이상으로 확대(노무현 대통령) 등이다. 이런 공약은 물량은 제시됐으나 어느 정도의 재정이 소요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예산 소요액이 없기 때문에 향후 재정 투입이 제대로 되지 못하거나 한 번 시작한 다음에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재정이 투입될 우려가 있다. 한편 의지만 내세워 예산 수반이 불확실한 경우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적극 개발(노태우 전 대통령), 남북협력기금 크게 확충(김영삼 전 대통령), 저소득층과 주부에게도 기초연금 제공(김대중 전 대통령), 장애아 및 영아를 위한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노무현 대통령) 등이 해당된다. 어느 정도의 사업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구체성·국민 전체 향유 가능성 따져야 공약을 예산 기준으로 유형화하면 두 가지 축으로 구분된다(표 참조). 하나는 소요 규모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다. 그리고 특정 집단을 위한 지출인가, 국민 전체에 혜택이 돌아가는 지출인가로 대별된다. 사회간접자본의 경우 사업 규모만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문화나 복지는 제시되는 양식이 매우 다양하다. 구체적인 특정 집단과 연계될 때에는 구체적인 금액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제도를 형성할 때는 사업 규모만 제시되거나 의지만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유형은 결국 공약의 집행률과 관련 있기 때문에 후보자는 형식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하고, 유권자는 실현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는 분석도구가 된다. 예를 들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노총 장학기금 300억원 확충 공약은 특정집단에 대한 지향성과 구체성이 모두 매우 강하다. 반대로 노 전 대통령의 전국민 의료보험 실시 공약은 특정집단 지향성과 구체성이 모두 약하다. 대표집필 이원희 한경대 교수 ■ 역대 대통령의 정책선호도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 직전 대선에서 내놓은 공약을 예산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각 정부의 정책 선호가 읽혀진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회간접자본(SOC), 김영삼 전 대통령은 농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기 지원과 복지 정책의 초석 다지기, 노무현 대통령은 공약을 망라하는 가운데 복지를 특히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개발→농촌→중소기업→복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여전히 개발시대 정부 역할에 충실해야 했고, 건설 공화국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동해안과 청주의 국제공항, 합천·주암·임하를 비롯한 각종 다목적 댐 건설이 제시됐다. 다만 노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단편적인 사업이었고, 제도 형성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농촌공약 대통령이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을 앞두고 농촌에 대한 피해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를 공약에 반영했다.10년간 42조원을 투자, 농어촌 구조개선을 하겠다는 공약이 특징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기였기 때문에 직접 자금이 소요되는 예산 공약을 자제했다. 대신 제도 개선에 관한 공약이 지배적이다. 다만 신용보증기금 확대,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 5000억원 확충 등 중기 지원 관련 예산 공약이 많은 게 특징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제도 개선에 관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으며, 재정사업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공약을 내놓았다. 특히 사회복지 지출을 국내총생산대비 10%에서 13.5%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해 매우 다양한 복지 공약을 제시했다.5대 암 정기검진 서비스를 전 국민에게 확대하고, 만 5세아 무상 보육 실시 등 공격적인 복지 공약도 나왔다. ●총재정 규모 제시 필요 대선 후보들이 어떤 정책을 선호하느냐를 떠나 공약이 유권자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려면 우선 개별 사업의 소요예산 규모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조세 정책의 변화에 따른 세입 변화를 밝혀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총재정 규모가 확대, 유지, 축소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반드시 제시돼야 한다. 올해 대선에서는 예전과 달리 총재정 규모에 대한 후보자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후보들은 공약에 총재정 규모를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후보자에게 표를 던지는 순간 유권자는 세금 청구서에 동의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피살 심성민은 누구?

    텔레반 무상세력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심성민(29)씨는 현 경남도의원인 심진표(62)씨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시각장애인인 고모때문에 어릴때부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진주 출신으로 경상대학교을 졸업한 심씨는 고교재학시절부터 국제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장애인 학생들을 담당하는 교회 ‘사랑부’에서 교사를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농촌 사역에 뜻을 품고 관련 공부를 하기위해 두달 전 직장을 그만두었다. 서울 소재 IT관련회사에 다녔던 심씨는 지난해에도 회사 신우회 사람들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로 5일간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성남에서 하숙생활을 하다 아프간으로 봉사활동을 떠나 변을 당했다.
  • “쪽배축제에 초대합니다”

    “쪽배축제에 초대합니다”

    “쪽배축제를 아십니까.” 강원 화천군이 펼치는 ‘쪽배축제’가 2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화천읍 붕어섬과 산간계곡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쪽배축제는 화천군이 춘천호·파로호 등 ‘물의 고장’인 화천을 알리기 위해 여는 행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27∼29일 3일간 열리는 창작 쪽배 콘테스트. 참가자들이 소재·모양에 제한없이 구상하고 설계, 제작한 무동력 쪽배를 만들어 경연을 벌인다. 무동력으로 사람이 직접 배를 움직이며 물 위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쪽배는 사전에 제작해 축제장에 가져와도 되고, 행사장 안에 마련된 쪽배 공작소에서 만들 수도 있다. 퍼포먼스를 펼치는 동안 심사위원들이 아이디어, 디자인, 창의성, 과학기술성, 안전·견고성, 퍼포먼스 및 관중 호응도 등을 점수로 매겨 그랑프리팀에 400만원이 주어지는 등 모두 2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또 다음달 15일까지 20일간 상설운영되는 계곡소풍은 ▲화천읍 산속호수마을·원앙마을·참붕어마을 ▲간동면 느릅마을·어룡동마을 ▲하남면 서오지리마을·연꽃마을·하늘빛호수마을 ▲상서면 산천어마을·토고미마을 ▲사내면 검단계곡·광덕계곡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가재잡기 등 특색 있는 마을 이벤트와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인근 화천호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아마추어 골프 마니아들을 위한 세미누드 수상골프대회도 열린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도시에서 접하기 어려운 산메기잡기, 가재잡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최재천 인간견문록] 키 큰 대통령을 뽑고 싶다/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최재천 인간견문록] 키 큰 대통령을 뽑고 싶다/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웬 키 타령인가 할지 모르겠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링컨 대통령이 키가 훤칠한 분이셨으니 이번엔 우리도 그런 분을 한번 뽑아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청와대 농구팀 주장을 뽑자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대선주자라는 양반들이 모두 한결같이 한치 앞 땅밑만 내려다보며 땅따먹기 놀이에만 여념이 없는 것 같아 하는 소리다. 세계 50여 국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래전략청을 만들어 적어도 20∼30년을 내다보며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우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마저도 제대로 된 미래를 얘기하지 않는다. 그저 5년 임기 내에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호언장담뿐이다.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불을 지펴 놓은 4년 중임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벌어진다면 다음 대통령은 어쩌면 8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게 될지도 모른다. 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키가 큰 대통령이면 좋겠다. 나는 금년 초에 우리나라 경제인들로부터 2020년까지 대한민국의 사회문화 트렌드를 진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그동안의 생각을 다음의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우리는 급격한 기후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징조는 이제 한반도 곳곳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리보다 조금 남쪽에 위치한 타이완이 이미 심각하게 겪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조만간 아열대성 해충과 질병에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유난히도 따뜻했던 지난 겨울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이듬해를 노리고 잠복하고 있는 해충의 알이나 병원균들을 죽이기 위해 온대지방의 겨울은 늘 그렇게 혹독한 법인데 지난 겨울은 너무 따뜻했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날 텐데 자연이 어떤 재앙을 준비하고 있을지 심히 염려된다. 둘째, 우리는 고령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는 나라다. 현재 통계청의 예측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에는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보다 많아진다. 게다가 전체 인구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한단다.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평균연령 덕택이다.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가 세계를 상대로 우리의 새로운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부르짖은 구호가 있다. 바로 ‘역동적인 대한민국(Dynamic Korea)’이다. 그러나 2020년이 되면 역동성은커녕 ‘죽어가는 대한민국(Dying Korea)’이 될 것이다. 불과 13년밖에 남지 않은 일이다. 셋째, 여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현저하게 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여성 인력을 활용하지 않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단언한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능력이 특별히 탁월한 우리나라는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격려하고 도와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먼저 보육과 교육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러면 출산율도 함께 증가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바야흐로 모든 게 섞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옛날 교통이 원활하지 않던 시절과 달리 인종간의 섞임 현상이 보편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농촌에는 국제결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종의 섞임은 곧바로 문화의 섞임을 부른다. 서로 다른 기술들의 융합은 또 어떤가? 학문간의 경계가 무너지며 지식의 대통합 즉 통섭(統攝)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겨우 2020년까지만 내다봐도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건만 대선주자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열심히 일할 사람은 이 나라에 넘쳐난다. 우리에겐 멀리 내다볼 줄 아는 현자가 필요하다. 나는 키 큰 대통령을 뽑으련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인사]

    ■ 재정경제부 ◇고위공무원단 파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서울센터 조세본부장 金文守■ 과학기술부 ◇4급 전보 △원천기술개발과 이창윤△국무조정실 파견 이석래■ 국방부 ◇일반직고위공무원 △홍보관리관 김형기 △감사관 김인호■ 법제처 ◇서기관 파견 △재정경제부 자유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朴炳台◇서기관 승진△법제처 차장실 琴昌燮■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지원기획과장 李鶴東△〃 소득개발기술〃 鄭昌道■ 국회도서관 ◇승진 (이사관) △정보관리국 정보관리국장 崔景一(서기관)△정보봉사국 자료수집과 崔京淑■ 한국원자력의학원 △동남권분원설립추진단장 겸 원자력병원장 趙澈九△방사선의학연구소장 吳根培△동남권분원 업무추진실장(부장급) 蔡鍾緖■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총괄위원장 박재하■ 스포츠조선 △U미디어국 뉴스팀장 尹汝光■ 국제신문 △문화사업국장 박상현△논설위원 권순익△편집국 부국장 박희봉△총무국 총무부장 공동식△기획사업실장 강경호△법무〃 박상용△독자서비스국 독자서비스부장 이상곤△광고국 광고관리〃 정해창■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본사 △사옥건립추진단장 李成吉△기획조정본부 국제철도팀장 兪熙福△아시아철도연수센터 추진〃 金光模△기술본부 시설기술단 건축시설〃 全東逸◇지사△광주지사장 白鍾讚
  • [정책선거 원년으로]공약을 보면 시대상이 보인다

    [정책선거 원년으로]공약을 보면 시대상이 보인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시된 공약의 대부분은 엇비슷할 뿐만 아니라 장밋빛 일색이다. 이전 정부에서 이루지 못한 정책을 계속 가져다 썼고, 선심성 공약을 마구 베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약에서 당시 시대 흐름과 후보의 철학을 찾을 수 있다. ●의외로 진보적인 노태우 공약 1987년 6월 항쟁으로 어쩔 수 없이 직선에 나선 노태우 후보의 공약은 상당히 진보적이다. 비록 김영삼 정부에서 실현됐지만 전면적인 지방자치제 실시를 약속한 이는 노태우 후보였다. 밀폐수사 금지, 토지공개념 확대, 출자총액제한, 재벌의 소유·경영 분리, 작전지휘권 재조정 등이 진보적 공약으로 꼽힌다. 1987년 대선에서 민정당 정세분석실장을 맡아 공약 전반을 기획했던 최병렬 한나라당 전 대표는 “당시 여당은 일단 정권을 연장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었기 때문에 민주화와 인권 관련 공약이 우선시됐다.”고 회고했다. 인천국제공항, 경부고속철도, 서해안고속도로 등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계획의 대부분도 이때 나온 공약이다. 동해안 국제공항, 서울~영동 고속철도 건설과 같은 무모한 공약도 나왔다. 당시 공약 개발의 기획자였던 전병민(현 한국정책연구원 고문)씨는 “전두환 정권은 물가를 잡느라 SOC 투자를 하지 못했다.”면서 “노태우 후보는 정부와 공무원의 역량을 총동원해 건설 공약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농촌에 발목잡힌 김영삼 공약 1992년 집권 여당인 민자당의 김영삼 후보는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후보자 본인 및 배우자 직계존비속 재산공개’를 첫번째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집권 이후 이 공약을 지켰고, 대통령의 재산공개는 현재 1급 이상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제도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영삼 후보는 특히 농촌 공약에 많은 신경을 썼다. 당시 농촌은 우루과이라운드(UR)의 거센 쌀 시장 개방요구에 직면해 있던 터였다. YS는 공약집에 ‘쌀은 수입하지 않는다.’고 공언했고, 노태우 정부가 말기에 추진했던 10년간 42조원이 투자되는 농어촌구조개선 사업을 공약으로 계승했다. 그러나 결국 1995년 12월 UR협상이 타결돼 야당과 농민으로부터 ‘정권퇴진’의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IMF·자민련 변수에 얽매인 김대중 공약 김영삼 정부 막판에 터진 외환위기 사태는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의 꿈을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됐지만, 자신의 경제철학이었던 중산층·서민을 위한 ‘대중경제론’을 접어야 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융실명제 유보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제한적 적용 등 이전 정부보다 후퇴한 경제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 의장이었던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악마의 돈도 마다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보수적인 자민련과 ‘후보 단일화’를 약속하는 바람에 내각제 개헌을 공약에 포함시켜야 했다. 김대중 후보가 가장 자신감을 보였던 통일공약보다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억제’와 같은 안보공약이 우선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공약집 끝머리 항목 ‘남북기본합의서에 기초한 남북관계 개선’의 괄호 속에서 겨우 찾을 수 있을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분배·성장이 충돌한 노무현 공약 노무현 후보의 공약은 토론의 산물이다. 공약 입안에 가담했던 브레인들은 “정책 브레인 사이에 치열한 논쟁을 거쳐 공약이 완성돼 갔다.”고 전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치인 위주로 꾸려졌던 이전 정부와 달리 모두 진보적인 학자로 채워진 데서도 정책에 대한 참여정부의 깊은 관심을 찾을 수 있다. 처음 공약을 입안했던 장하원·유종일·서동만·정해구·유시민·정태인 등 진보적인 학자들은 북유럽형 사민주의와 사회대타협, 차별철폐, 분배에 무게를 뒀다. 역대 후보들의 단골 공약인 ‘작은 정부’는 신자유주의적이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부동산 개발을 통한 경기 부양책도 언급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정책이 추가됐다. 연 7% 성장이 공약으로 나오자 일부 학자는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는 “선거가 가까워지고, 야당의 이념공세가 거세지면서 성장형 공약이 많이 개입됐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의 전매특허인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공약도 처음에는 동북아 국가간 연대에 무게중심을 뒀다. 하지만 물류허브(중심), 금융허브 등 경쟁·성장정책이 끼어들면서 ‘동북아 중심국가’로 변해 갔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 등이 현 정부 비판의 선두에 선 것도 노 대통령의 공약과 정책이 그만큼 논쟁적이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해외여행서 씀씀이 줄이려면… ‘체크카드’ 꼭 챙겨라

    해외여행서 씀씀이 줄이려면… ‘체크카드’ 꼭 챙겨라

    가족, 연인과 함께 휴양지에서의 여유로운 일상. 혹은 배낭을 메고 이국적인 밤 거리를 거닐거나 고즈넉한 미술관에서 거장의 숨결을 만나는 것. 여름휴가 하면 으레 떠올리는 ‘로망’이다. 올해는 뜨겁게 달아오른 증시 덕에 지갑도 두둑하다. 그러나 휴가철 들뜬 마음에 카드를 긁다 보면 나중에 날아 오는 명세표를 보고 울상을 짓기 마련이다. 그것도 ‘돈 감각’이 둔해지는 외국에서는 과소비 가능성이 높아지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해외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건 어떨까. 최근 은행계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외 체크카드가 출시돼 있어 씀씀이 관리를 돕고 있다. 해외로 유학이나 연수를 떠나는 자녀에게 건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해외 휴가지 계획적 소비 체크카드가 제격 해외 체크카드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예금 통장의 잔액 범위 내에서 결제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 현지 통화가 똑 떨어지는 사태에 부딪혔을 때도 수수료가 비싼 현금서비스 대신 예금 통장에서 인출해 쓸 수 있다. 더구나 일반 상점에서도 신용카드처럼 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수수료도 일반 신용카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연회비 부담도 없다. 장기간 해외에 머무는 유학생이나 연수생들에게도 해외 체크카드는 ‘필수품’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기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은행 해외 체크카드는 만 14세 이상이면 발급에 큰 무리가 없다. 국내에 등장한 최초의 해외 체크카드는 하나은행 ‘하나비바카드’.2005년 4월 출시된 뒤 지난 19일 기준으로 6만 8857좌가 나갔다.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이 카드를 제시하면 환전수수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고, 국제선 항공권 역시 5%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까지 KB카드 ‘스타체크카드’ 역시 해외 체크카드의 베스트셀러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현재 42만 1000좌,281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스타체크카드는 해외에서 ‘Cirrus’ 표시가 있는 자동화기기(ATM)을 통해 현지 통화로 인출이 가능하다. 전 세계 1000만여곳의 Maestro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주말 GS칼텍스 주유소 ℓ당 50원 할인,CGV 등 영화관 연 12회 한도 2000원 할인, 체크카드 월 1회 이상 사용 때 문자알림서비스(SMS) 무료 제공 등 기존 KB체크카드의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LG카드의 ‘WIDE PASS 체크카드’는 사용금액의 0.5%가 매달 현금으로 캐시백된다는 게 돋보인다. 전세계 2400만 비자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결제금액의 1.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상품은 외환은행 ‘더원체크카드’. 업종에 상관 없이 전세계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두드러진다.GS칼텍스 ℓ당 최고 60원 할인을 비롯해 ▲롯데 등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 5% 할인(월 최대 할인액 1만원) ▲아웃백,TGIF 등 20% 할인 ▲인터넷 영화예매시 최고 4000원 할인 ▲면세점 5∼10% 할인 ▲항공권, 여행상품 5∼8% 할인 등 신용카드와 다름 없는 혜택도 주어진다. 이밖에 신한 ‘탑스파워카드’, 우리은행 ‘U Cash카드’, 농협 ‘농촌사랑클럽체크카드’ 등도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에 대한 국내 수요가 늘어나고, 계획적인 투자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고객들의 해외 체크카드 시장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0원짜리 계원(契員)들의 무사고(無事故) 19년

    10원짜리 계원(契員)들의 무사고(無事故) 19년

    단돈 10원짜리 한장씩을 붓는 농촌계(農村契)가 자그마치 19년동안이나 무사고(無事故)「마라돈」으로 달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마을 27사람이 대달 10원씩 내면서 모인 횟수는 2백30여회. 그동안 이 돈은 4백60여만원으로 불어나 계원 한사람 앞에 논 1마지기씩이 돌아가고도 남아서 비행기 타고 제주도 관광까지 다녀왔다는 10원짜리 계의 이 위력. 9·28직후 빈농 중심으로 5년후 50만원으로 불어 「10원짜리 계」는 지금 19년째 전남 담양(潭陽)읍 양각(羊角)리 1구 마을 농가 27집이 진행시키고 있다. 매월 10원씩 내온 이 계가 처음 탄생하기는 9·28수복직후의 혼란기. 읍장이던 국승준(鞠承駿·57)씨의 발기로 시작되었다. 『해방후 9·28수복때까지 이 마을에서도 심한 혼란기를 겪었읍니다. 말하자면 한 마을, 같은 씨족 간에도 좌익이다, 우익이다 해서…』 지금은 세대(世代)와 세대의 격차가 벌어져 너와 나 사이에 담이 쌓여 있지만, 그때는 계층(階層)과 계층간의 생활격차가 벌어져 좌·우 싸움이 사방에서 피비린내를 풍겼다. 그 슬픈 격차를 줄여보고 가난한 서민들과 진정으로 한타령이 되어보겠다는 생각에서 10원짜리 계를 빈농들 사이에서 시작했다고 창시자이자 계장인 국씨는 설명한다. 『처음엔 부락민 33명이 참가 했읍니다. 그런데 19년동안 사망하기도하고 타지방으로 전출해간 사람이 생겨 지금은 27명이 계속하고 있읍니다』 10원짜리 (창설당시는 1백환)곗돈은 연(年) 1할 이자로 가난한 부락민에게 대부되었다. 당시는 배장리(倍長利)나 장리(長利)쌀이 성행하던 때라 연 1할 이자로 대부되는 곗돈은 가난한 부락민에게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고한다. 이 10원짜리 계가 5년을 커가니까 50만원으로 불어나서 논 5마지기를 샀다. 이 곗돈 5마지기는 마을에서 생활이 제일 어려운 빈농가에게 빌려줘 매년 수확물의 1할씩을 받아 저축했더니 4년만에는 또 논 5마지기가 생기더라고. 처음엔 장난이라 비웃어 끈질긴 호소와 설득끝에 그동안 이 10원짜리 계는 간간히 계원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또 부모의 상을 당하면 장례비 전부를 부담하여 오고도 작년 연말까지는 곗논이 27마지기(계원 각자 앞으로 소유권 등기 되었음), 그밖에 현금 45만원이 남아서 금년 봄에는 계원 일동이 부부동반으로 비행기를 타고 1주일간 서울, 제주도를 관광했고, 계원 전부가「코트」한벌씩을 기념으로 해입었다고 벙글 벙글-. 이 10원짜리 계원의 평균 연령은 60세. 그동안 계원 한 사람이 자기앞으로 부어 온 곗돈은 2천1백30원. 「10원짜리 계」에서는 계원중에 상고(喪故)를 당하면 마포(상복짓는 삼베)1필, 상여술 한동이를 사보내고 계원 27명 전원이 건을 쓰고 초상마당에서 밤을 새워 주고 있다. 『차라리 백원짜리나 천원짜리 계라면 쉬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10원짜리 계를 19년동안 계속하는 것도 우리 아니면 못할 겁니다』 계장 국씨는 해방전까지 담양만석군이었다. 23대째 이 마을에서 살아오다가 6·25를 겪어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무엇인가 가난한 농민들과 담이 없이 사귈수는 없을까? 같이 울고 웃는 한 마을 사람들이 되어볼 수는 없을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 10원짜리 계였고, 그것이 성공해서 지금은 부락민 전부가 화목한 형제들이 되었다고 기뻐하고 있다. 『우리 계원은 전부 빈농이었읍니다. 처음 내가 10원짜리 계를 묶자고 하니까 사람마다 비웃고 빙빙 돌지 누가 귀나 기울입니까? 넌 배부르니까 10원짜리 계도 장난삼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는 표정입니다』 그러나 국씨는 끈질기게 부락민들을 설득시켰다. 빈과 부라는 생활계층의 거리감에서 오는 비극. 대화가「있는 사람」과「없는 사람」의 냉담…. 국씨는 만석군 지주의 아들이었고 일본 명치대 법대(明治大 法大)를 나온「인텔리」였지만 빈농을 마음으로부터 포섭하여 한 형제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한사람 한사람 붙들고 호소했다. 『내가 초대 민선(民選)읍장으로 있었고 또 내 대부가 병사계장으로 있어서 처음에는 반강제적으로 계를 출발시켰읍니다. 일을 꾸미자면 할수 없었지요. 그런데 몇년이 지나도 마을에 초상이 안나게 되니까 곗돈이 점점 늘어나요』 “곗돈으로 막걸리 안되죠” 한번 빠지면 벌금 5백원 그 후에는 10원짜리 계지만 계를 안깨지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계가 오래 계속 못하는 이유는 생활정도에 벗어나게 곗돈 부담이 많다든지 곗돈을 탄후 나가는 것을 방지하지 못하는 때문이었다. 그래서 궁씨는 계의 기본금을 기계처럼 늘려갔다. 『지금도 한달 곗돈이 전부 모여야 2백70원, 1년 내내 모여야 3천2백40원 아닙니까? 그까짓거 막걸리 한잔값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논 27마지기에서 한마지기 1섬씩 들어오니까 그것만도 매년 27섬이지요. 이렇게 재산이 많아지니까 계원이 탈계하지않게 됩니다』 이「10원짜리 계」에는 독특한 벌칙규정도 두고 있다. 곗날을 세번 빠지면 전원일치로 계를 탈계 시키고 계원의 호상(護喪)꾼 노릇 한번 빠지면 벌금이 5백원. 매월 10일에 계장인 국씨집 대청에서 모이지만 곗돈으로 막걸리 따위를 마시는 일은 절대로 없다.(계원중 자비로 누구든지 막걸리를 내고 싶은면 내도 좋지만) 10원짜리 계가 30만원이 되던 때, 계원중에는『이제는 나눠먹자』는 파가 많았다 한다. 그때도 국씨는 굽히지 않고 논을 사버렸고, 그 다음에 또 5마지기를 마저 사버리니까 다시는「나눠먹자」파가 안 생기더라고-. 고향을 떠날때는 일단 곗돈을 포기해야 하는 불문율도 있단다. 국씨는 10원짜리 계는 1백원짜리 계보다도 힘들고 값비싼 것이라고 자랑하면서 대한민국 어느 마을에서나 이런 정신만 발휘된다면 남북통일이나 생활자립도 쉽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9일호 제3권 48호 통권 제 113호]
  • 제주서만 판매하는 ‘명품 맥주’ 나온다

    제주도가 ‘명품 맥주’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 맥주는 관련법상 제주에서만 팔 수 있다. 도는 24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대응책의 하나로 맥주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1단계로 도내에 연간 1만 5000㎘ 시설 규모의 맥주 공장을 설립한 뒤 5만㎘ 규모로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우선 제주산 ‘명품 맥주’ 생산에 제약요인이 되는 주세법 규정을 ‘특별자치도법’에 특례로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절충키로 했다. 도는 현행 주세법의 ‘맥주 제조장의 일반적 시설기준’(제6호)에 후발효조(저장조) 용량을 6000㎘ 이상으로 갖춰야 한다는 규정이 비경제적이라고 판단, 저장조 용량을 1000㎘선으로 완화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현재 ‘100분의 72’인 맥주의 주세율을 제주에 한해 약주나 과실주 수준인 ‘100분의 30’ 정도로 낮춰 주도록 요청키로 했다. 도는 물이 90∼95%를 차지하는 맥주의 특성상 수질이 맥주의 맛과 스타일을 좌우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화산암반수를 사용한다.’는 아이템만으로도 일반 맥주와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는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호남농업연구소와 공동으로 당분은 많으면서 단백질은 적게 함유한 맥주보리 신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쓰레기 먹는 곤충 ‘동애등에’ 대량 증식

    쓰레기 먹는 곤충 ‘동애등에’ 대량 증식

    ‘쓰레기 먹는 곤충’이 내년 하반기쯤 가정에 보급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24일 심각한 골칫거리인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분해하는 곤충인 동애등에를 실내에서 대량 증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애등에는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으로 애벌레일 때 왕성한 식욕으로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등을 먹어 분해한다. 그러나 파리 등 해충과 달리 성충이 돼도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물거나 성가시게 하지 않는 등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음식물 쓰레기 10㎏ 5일뒤면 절반 분해 성충은 거의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파리목 곤충인 동애등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인도, 호주, 베트남 등 전 세계에 서식한다. 농업과학기술원은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동애등에를 사육한 결과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은 37∼41일이며, 이 가운데 음식물을 분해하는 애벌레 기간은 14일 정도”라면서 “동애등에 애벌레 5000마리에게 10㎏의 음식물 쓰레기를 맡겼더니 5일 뒤 부피는 58%, 무게는 30%가 줄어 양질의 퇴비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분해·처리하는 동시에 퇴비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농진청, 내년 하반기 가정 보급 농진청은 현장 적응시험을 거쳐 내년 하반기쯤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과학기술원 최동로 농업생물부장은 “동애등에의 환경정화 능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산란 조건을 찾지 못해 대량 번식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대량 번식 성공으로 우리나라에서 하루 1만t이 넘게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물론 번데기를 이용한 사료 제조 등 다양한 곤충 부산물로 농가의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일반계약직공무원 임용 △복지여성심의관실 여성정책과장 朴眞炅■ 교육인적자원부 ◇전출 △정보통신부 전북체신청장 김찬기■ 정보통신부 ◇고위공무원 임용 △우편사업단장 고광섭△전북체신청장 김찬기 ■ 해양수산부 ◇과장급 전보 △무역진흥팀장 徐壯雨△해사안전정책〃 李相璡△항만운영〃 姜龍錫△품질위생〃 林光熙△어업정책과장 鄭永勳△수산자원회복팀장 崔容碩△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품질관리과장 金相圭△해양수산인력개발원 교육지원팀장 吳光錫△부산지방해양수산청 선원해사과장 金圭燮△인천지방해양수산청 선원해사〃 姜信烈△포항지방해양수산청장 孫鉉圭△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 沈成太△해양생물자원관건립추진팀 姜仁求△2012여수세계박람회유치팀 金峻奭◇파견△주미국대사관 全宰佑△국외훈련 尹芬道■ 금융감독위원회 ◇전보 △기획과장 도규상△비은행감독〃 이명순△보험감독〃 이병래■ 문화재청 ◇부이사관 승진 △사적명승국 천연기념물과장 金士源△문화유산국 궁능관리〃 金宗洙■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曺永喆△농업과학기술원 농촌자원개발연구소장 趙順才■ 중소기업청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심동섭■ 수협중앙회 ◇팀장 승진 △개인상품개발팀장 白坰鉉△정보관리〃 李崙九△신BIS협약〃 都文鈺△강서시장지점장 金正萬△강남금융센터〃 梁承萬△북광주〃 金喆△포항〃 李文植 ◇팀장급 전보△전산정보부수신팀장 李貴福△경영관리〃 梁昌浩△특수관리〃 梁友柱△기업상품개발〃 朴相雨△론리뷰〃 鄭鍾哲△부산지역심사〃 李文裁△IFRS 준비단장 宋在永 ◇지점장 전보△경동시장지점장 梁殷熙△서울중앙지점부〃 尹相敎△방화동〃 韓明愛△비산동〃 朴良洙△구로디지털단지〃 金仲善△상무역〃 鄭光天△일도〃 蔡鍾益△대한체육회출장소장 李美惠△경인지역금융본부부본부장 廉時烈■ 머니투데이 △증권부장 강호병△금융〃 정희경△경제〃 홍찬선△뉴욕특파원 김준형△온라인총괄부장(내정) 유승호■ 이데일리 △편집국 경제부 선임기자(부장) 李鍾奭■ 서강대 △대학원장 李載旭△문학부학장 徐禎穆△사회과학부학장 겸 공공정책대학원장 朴虎聲(유임)△공학부학장 柳基豊△경영학부학장 全成彬△교양학부학장 趙玉羅△경영전문대학원장 林菜雲△입학처장 金永秀(유임)△도서관장 崔珍晳△관리처장 金尙顯(유임)■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경영지원본부장 최기현△서울시회 경영지원실장 이규태■ 한국씨티은행 △업무지원본부장 겸 부행장 金明玉△구로디지털기업금융지점장 金鍾泰△구로디지털〃 裵秉喆
  • 서산 부남호 준설 골재 갈등

    한국농촌공사와 현대건설이 충남 서산B지구 부남호 준설과 골재대금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23일 태안군에 따르면 천수만의 서산B지구 442만평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건설하는 현대건설이 인근 부남호를 준설해 나오는 골재를 성토재로 무료 사용케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기업도시는 현대건설이 모두 9조원을 들여 2011년 부지조성을 끝내고 2020년까지 골프장 6개와 국제비즈니스단지, 특목고, 웰빙병원, 실버단지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대측은 9월부터 부남호(472만평)에서 1670만㎥의 골재를 채취, 이 기업도시 부지를 성토할 계획이다. 현대는 “퇴적토 준설이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고 부남호 수질이 악화돼 우리가 안 하면 어차피 정부에서 준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골재 채취는 업체들이 소유 기관으로부터 준설허가를 얻어 강과 하천을 파주고 나온 자갈과 모래 등을 팔아 이득을 취하고 있다. 소유자는 준설이 수질개선 등의 효과가 있어 원석값만 받고 허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부남호 준설업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 담수호와 연계해 기업도시를 건설하는 현대건설이 될 전망이다. 농촌공사 천수만사업단 관계자는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원석대금을 내는 것이 원칙이고 국가 소유의 호수에서 민간사업을 위해 골재를 채취하면서 대금을 납부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업도시 성토재를 다른 곳에서 가져오면 현대건설이 훨씬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데 수익성이 없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공사는 지난달 중순 골재대금 산출 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했고, 태안군은 기업도시 건설사업이 둘 사이의 갈등으로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부남호는 1995년 준공됐으나 한번도 준설이 이뤄지지 않아 퇴적층이 최고 12m 정도 쌓이고 수질이 5급수까지 떨어지는 등 농업용수로도 어려워 준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제10회 청소년 영상 페스티벌 서울YMCA(www.yvf.or.kr)가 작품 및 제작지원작을 공모하고 있다. 기간은 다음달 17일까지이며, 대상은 초·중·고교생 또래 청소년이다. 내용은 영상부문은 자유 주제, 제작지원 부문은 ‘청소년의 권리’이며, 분량은 20분 이내다.(02)735-1618.●국가청소년위원회 여름방학 동안 전국 16개 시·도 청소년활동 진흥센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 프로그램 현황을 최근 발표했다. 농촌 체험봉사와 직업·문화체험 등 다양한 주제로 100여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지역별 시·도 청소년활동 진흥센터나 전국청소년 봉사활동 지원사이트(www.dovol.net)에서 검색, 신청할 수 있다.●천재교육 전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영어능력 인증시험인 ‘2007 GEPT’를 다음달 26일 실시한다. 접수는 다음달 17일까지이며, 천재교육의 영어 전문학원인 GGE(www.ggenglish.co.kr) 전국 가맹 학원 및 지역별 지정 접수처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취임1주년…단체장 인터뷰] 김관용 경북지사

    [취임1주년…단체장 인터뷰] 김관용 경북지사

    “경북에도 많은 일자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먹고 사는 데 걱정 없는 경북 만들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3일 “지난 1년이 그랬듯이 남은 3년 임기 동안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겠다.”고 취임 당시의 각오를 거듭 다졌다. 김 지사는 취임 직후 임기 내에 7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북에서 더 이상 먹고 노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바탕이 됐다. 김 지사의 이런 의지 때문에 도정의 초점은 일자리 창출에 맞춰져 추진되고 있다. 물론 김 지사가 의욕적으로 앞장서 뛰고 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2조 219억원(외국자본 7억 8000만달러, 국내자본 1조 2809억원)의 자본을 도내로 유치했다.”고 자랑했다. 이로 인해 1만 6800개의 일자리도 생겼다고 했다. 이어 선거 때 약속한 9개 분야·40개 시책·125개 세부사업 추진에 역점을 둔 결과 농민사관학교 설치, 지능로봇연구소 설립, 해양바이오연구원 설립 등 14건은 완료했다고 자부했다. 또 도민의 최대 관심사인 도청 이전을 비롯해 ‘낙동강 프로젝트’와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 CEO’를 자처하며 1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그는 많은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가 지방행정 혁신부문에서 2년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전국 단위 각종 평가 때 4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와 농민사관학교는 전국 시·도지사 공약 가운데 최우수 공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도 도민과의 약속인 일자리 7만개 창출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국내·외 자본을 적극 끌어들여 공장을 짓고 지역 특성에 맞는 자산 1000억원대의 중견 기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위기에 처한 농촌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이 도정의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우산업 발전 등 농어업 육성 10대 프로젝트의 차질없는 추진은 물론 농어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정책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화·교육·의료 등의 각종 혜택은 수도권이 다 누리고, 환경만 지키고 있는 지방은 결국 죽으라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반발했다. 비수도권이 모인 지역균형발전협의체의 공동 회장인 김 지사는 “수도권의 규제가 완화되면 모든 것들이 수도권으로 빨려든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를 막는데 지방이 총력전을 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피랍자 안타까운 사연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피랍자 안타까운 사연

    피랍자들의 숨겨진 사연들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서명희(29·여·분당 서울대병원 간호사)씨는 교회 전도사 이성현(33)씨와 올해 초 결혼한 새내기 주부로 낙후된 지역 어린이들의 삶을 안타까워해 세번째 해외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납치됐다. 서씨의 아버지 서정배(57)씨는 “큰딸은 틈틈이 인도, 르완다 같은 곳으로 여러 차례 봉사 활동을 다녀왔다.”면서 “그곳의 아이들이 너무 비참하게 생활하는 모습에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미용 공부를 하고 있는 동생도 함께 봉사활동에 데려 간 것 같다.”면서 “딸은 다녀오면 일본에 가서 (외국 간호사 자격) 시험을 본다며 시험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빨리 돌아와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간호학과를 졸업한 이주연(27·여)씨도 간호사로 일하며 봉사활동에 자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오빠 이상민(30)씨는 “이번 봉사활동은 일하던 병원을 그만두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전에 몇 달간 마음먹고 준비하면서 갔다.”고 전했다. 자녀를 둔 피랍자도 2명이나 있다. 청년회 담임목사 배형규(42)씨는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가장이며, 김윤영(35·여)씨도 초등학교 2학년 딸과 유치원 아들을 둔 주부다. 심성민(29)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농업관련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중 농촌사역을 위해 이번 선교에 나섰다가 납치됐다. 성남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사]

    ■ 해양수산부 ◇고위공무원단 승진△姜俊錫■ 국세청 ◇과장급 전보△국세청 국제조사과장 韓昇熙△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 1과장 朴塡根△수원세무서장 任成彬■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인삼약초연구소 약용작물과장 朴昊基■ 산림청 ◇서기관 △산림인력개발원 교육과장 권혁래△〃 산불방지훈련〃 이기완△북부지방산림청 춘천국유림관리소장 차천식△동부〃 산림경영과장 최정인△남부〃 〃 정희규■ 코엑스 △신사업개발팀장 구영록 △경영지원〃 전동석■ 흥국생명 △마케팅실장(상무) 陳暎松■ 서울증권 △트레이딩시스템팀장 尹日煥△정보〃 朴昌源■ 한국일보 (편집국)△문화부 대기자(부장) 이대현△문화부 부장대우 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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