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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총선 거부땐 또 안갯속

    태국 반정부 시위대의 랏차쁘라송 거리 시위는 끝났지만,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당초 탁신 친나왓 전 총리 복귀를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옐로(엘리트·귀족)와 레드(농민·도시빈민층)로 대비되는 태국 사회의 계층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시위 과정에서 근거지인 방콕 시내 이외에 중북부 농촌 지역에 비상사태를 잇달아 선포하며 주의를 기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 태국 정세는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와 탁신 전 총리에 달려 있다. 시위대의 추가 협상 요구를 거부하며 ‘무력진압’을 강행한 아피싯 총리는 시위가 끝나면서 약속했던 협상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당초 시위대에 제안했던 11월 조기총선 실시 방안을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7명의 주요 지도자를 잃은 반정부 시위대가 이번처럼 대대적인 시위를 다시 벌이기는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선거패배를 두려워하는 아피싯 총리가 약속을 깰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이 경우 지방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다시 일어날 수 있고, 태국 정부는 그동안 사태를 예의주시해 온 유엔 등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위 주동자들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향후 정국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정부 시위대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금전적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탁신 전 총리의 대응도 주목된다. 반정부 시위대가 현 정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복권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어서다. 현재 망명 중인 탁신 전 총리는 태국에 입국하면 부정축재 혐의로 2년간 징역을 살아야 한다. 탁신 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태국 정부의 반정부 시위대 탄압이 태국 전역에서 게릴라 전쟁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탁신 전 총리가 추후 이번 시위 진압이 무력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정부 시위를 유도할 개연성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못자리 없이 벼농사 짓는다

    ‘못자리 없이도 벼 농사가 가능합니다.’ 울산시 농업기술센터는 18일 울주군 온양면 동상리 논 3000㎡에서 못자리 없이 벼를 논에 직접 파종하는 ‘무논점파 파종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농업기술센터는 그동안 볍씨 소독에서 모내기까지 30~40일 걸리던 작업을 불과 1시간여만에 완료됐다. 빠르면서 쉬운 새로운 벼농사 시대를 예고했다. 농업기술센터가 1500만원을 들여 구입한 직파기계(황금파종기)는 2~3일 채아(싹을 틔움)된 볍씨를 가로 30㎝, 세로 12~15㎝간격으로 파종했다. 일반기계이앙법과 비교해 품질과 수량에서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벼 못자리 단계를 생략해 일반적인 벼농사에 비해 노동력을 35%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일정한 간격으로 볍씨를 뿌려서 입모가 안정적으로 확보돼 초기생육이 우수하고, 무논상태에서 파종해 잡초성 벼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여기에 적정한 깊이의 골에 볍씨를 점파해 뿌리 활착도 좋아 벼 쓰러짐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이 기술은 농촌의 고령화와 부녀화로 인해 줄어든 노동력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지역에서는 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온양 동상리 6개 농가 2.6㏊에 2008년 처음 시범 도입한 뒤 농민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면서 올해 30㏊ 24개 농가로 확대됐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종전의 직파(산파)방식은 벼가 약하게 커서 쓰러짐에 약하고, 풀이 많이 나는 탓에 도입 농가가 거의 사라졌지만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벼 무논점파 재배방식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면서 “농사가 훨씬 편해진 직파방식을 더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농민 오모(68)씨는 “무논점파 벼농사 신기술은 농촌의 일손부족 해소와 육묘 노력 및 생산비 절감 효과가 뛰어나 쌀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재배기술 교육과 무논점파 재배기술의 확대 보급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농업 韓流 베트남 가다

    농업 韓流 베트남 가다

    연예인만 한류(韓流)가 있는 게 아니다. 한국의 농업기술도 베트남 땅에서는 한류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화석 에너지 자원이 고갈되고 바이오 에너지 산업이 뜨면서 농업은 한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다. 베트남에서 한국의 농업기술이 교류되는 현장을 아리랑TV의 ‘아리랑투데이’가 찾아간다. 세계 3대 쌀 생산국인 베트남에 한국의 농업인들이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베트남 농업과학원(VAAS)과 한국농업기술개발센터(KOPIA)가 양해각서를 통해 한국의 농업기술을 베트남과 공유하기로 하면서 시작된 것. 한국 KOPIA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조원대 소장과 8명 인턴들의 일과는 작물의 상태를 살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트로파, 단수수, 사탕수수, 카사바 등 바이오 에너지의 원료로 각광받는 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자트로파는 열매를 산업용 바이오 디젤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단수수와 사탕수수 역시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 사용된다. 인턴들이 주로 있는 곳은 바로 밭이다. 뜨거운 뙤약볕에도 아랑곳않고 작물들의 생육과정을 매일 확인한다. 하지만 변색된 사탕수수들이 종종 발견되는데 심어 놓은 다른 작물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병충해에 대한 피해가 아닌지 긴급회의에 들어간다. 잠시라도 소홀히 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베트남 연구진과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조 소장. 낯익은 작물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바로 상추다. KOPIA에선 바이오 작물뿐만 아니라 각종 신선 채소류도 연구 중이다. 한국 품종의 상추가 베트남 토양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의 농업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은 베트남 연수생들도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09년 3월에 주요 대륙별 해외농업기술센터(KOPIA)를 구축해 해외자원을 공동개발하고 해외에 우수한 우리농업 기술을 이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농업인들을 키워내는 한국의 농업.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주목시킨 글로벌 농업인들의 고군분투 현장을 따라가 본다. 19일 오전 7시, 재방송은 같은날 오전 11시30분과 오후 2시.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길섶에서]족제비/이춘규 논설위원

    늦은 퇴근 뒤 동네 밤길 산책에 나섰다. 집을 나와 5분. 여러 나라 대사관과 대사관저가 밀집해 있는 대사관거리를 지나는데 족제비가 골목에서 큰길로 나온다. 좌우를 살핀 녀석. 거침 없이 2차선 도로를 건넌다. 담벽에 이르자 익숙한 몸짓으로 한 대사관저 대문 안으로 들어간다. 족제비는 농촌에서도 귀해졌다. 서울 한복판인데 어디서 왔을까. 반갑다. 32년 전 처음 상경, 변두리에 살 때 가끔 보면 고향생각이 나게 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보지 못 했었는데 집 가까운 데서 만나게 될 줄이야. 가족도 있을 것이다. 가까운 용산 미군기지에서 서식하는가. 족제비는 황토색이다. 입 옆에 흰 무늬가 있어 귀엽다. 얕보지 말라. 닭, 쥐, 개구리, 물고기를 잡아먹는 난폭자다. 털은 최고급 황모붓 재료다. 숲, 굴, 인가 주변에 산다. 도심에선 진객(珍客)이다. 지방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는 족제비들이 안타깝다. 서울시의 보호야생동물이다. 서식환경을 개선해 생명이 약동하게 하자. 귀한 손님이 된 족제비 가족이 무사하길 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희망근로자 등 23만명 농어촌일손돕기 투입

    정부는 농번기와 선거철이 겹쳐 일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을 돕기 위해 다음달까지 희망근로 인력과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등 23만여명을 ‘농어촌일손돕기’에 투입한다고 17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416개 읍·면에 ‘희망근로 농촌일손돕기 추진단’을 2개 이상 구성해 추진단별로 평균 10명 이상의 인력을 군 단위 이하 농어촌에 배치키로 했다. 법무부는 올해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20만명으로 구성된 농촌지원단을 연중 농촌일손돕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중 절반인 10만명이 먼저 5~6월 중 대도시 인근 농어촌에서 일손을 돕는다. 이들 인력은 국가유공자와 노약자, 장애인 가구 등 사회적 취약 계층에 우선 지원된다. 행안부는 다른 중앙부처와 지자체 및 공공기관도 기관별 형편에 맞게 자체 지원 계획을 수립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740m 벽화 새달 완성됩니다”

    “740m 벽화 새달 완성됩니다”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인 칙칙한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벽화가 농촌마을에도 등장하고 있다. 17일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농촌 명소화사업의 일환으로 칠성면 둔율리 올갱이마을에서 현재 740m의 대형 벽화가 다음달 완성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마을 안길을 따라 29가구의 높이 2m 벽에 그려지고 있는 벽화는 도시민들이 동심의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어린이들이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즐기는 풍경을 담고 있다. 농촌지역 특성상 집이 띄엄띄엄 있다 보니 도시처럼 벽화 전체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농촌풍경과 어울리며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이미 400m의 벽화가 완성돼 일부러 벽화를 보기 위해 찾는 외지인들까지 생겨나고 있고, 마을 주민들은 노인들이 많은 시골에 아이들 그림을 그려 동네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갱이마을을 방문하는 도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4000여만원을 들여 전문업체에 위탁, 벽화를 만들게 됐다.”며 “올갱이마을 전체 54가구의 절반이 넘는 집에 벽화가 그려지게 된다.”고 말했다. 올갱이가 많이 잡히는 둔율올갱이 마을은 2008년부터 해마다 둔율올갱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나룻배 타기 체험, 토종어류 잡기 전통체험 등 독특한 체험거리와 성공적인 1사1촌 운영 등으로 2009년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가보고 싶은 농촌 마을’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태국 유혈사태 확산] 어린이·여성 ‘인간 방패’ 가능성

    [태국 유혈사태 확산] 어린이·여성 ‘인간 방패’ 가능성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해산시한으로 통보한 17일 오후 방콕 시내는 폭풍전야의 정적이 감돌았다. ●피격 시위대 지도자 사망 태국 정부가 조기 해산을 위한 무력 진압 방침을 거듭 천명한 데 대해 시위대는 “죽음까지 불사하겠다.”는 결의로 맞서는 등 방콕 중심가는 온종일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시위대 완전 해산’을 명령하면서 아이들과 여성부터 대피시킬 것을 지시, 강력한 해산 작전 개시를 예고했다. 여기에 지난 13일 시위대가 점거한 방콕 라차르파송 거리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UDD지도자 카띠야 사와스디뽈 전 특전사령관이 끝내 숨지면서 시위 정국이 더욱 악화됐지만 총리의 긴급 협상 제안으로 우선 ‘최후통첩’시간이 연기됐다. ●총리 긴급제안 ‘최후통첩’ 연기 당초 정부는 해산 작전으로 시위 종결을 기대했지만, 해산 작전을 즉각 실시하지는 않았다. 정부의 강경 해산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자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시위대가 어린이와 여성을 ‘인간 방패’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위대 참가자 5000여명 중 3000여명이 어린이와 여성, 노인이다. 어린이들은 태국 북부와 북동부 농촌에서 부모를 따라 올라온 빈곤층 자녀가 많으며, 혼자서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정부와 시위대는 사원 지역을 아이들을 위한 안전지대로 설정했지만 정부가 강경 해산에 나설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태국 정부로서는 어린이와 여성이 강제 해산의 최대 걸림돌이다. 해산 작전 수행 중 어린이 인명사고가 발생한다면 국내외의 비난 여론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 정권 붕괴의 역풍까지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최후통첩에도 불구, 이날 오후까지 이동용 버스를 이용한 방송을 통해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하고 헬리콥터로 해산을 권유하는 전단지를 살포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UDD가 지지하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도 이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밝힌 이후 침묵을 지켜 온 탁신 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면서도 “현 정부는 태국 역사의 불명예로 남게 될 것이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포토]유혈충돌 태국 어디로… ●계좌 106개 동결 자금줄 압박 한편 태국 보안 최고기구인 ‘비상사태해결센터(CRES)’는 UDD를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 및 개인 계좌 106개에 대해 동결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현지 언론 사이트 등에 관련 명단을 공개하는 등 시위대의 자금줄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정부가 ‘11월14일 조기총선 실시’를 골자로 한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수습 국면을 보이던 태국 반정부 시위는 13일 사와스디뽈 전 사령관이 의문의 총격을 입으면서 재점화됐고, 이날 오전까지 최소 36명이 숨지고 291명 이상이 부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꽃매미의 습격…포도나무 고사 수확 30% 급감

    꽃매미의 습격…포도나무 고사 수확 30% 급감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꽃매미가 포도밭과 하천변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치악산과 내장산 등 국립공원은 물론 충남 연기군 금강변 버드나무 숲 4㏊는 꽃매미 습격으로 잎이 말라버렸다. 경기와 충청 서해안 일대에 집중됐던 꽃매미 피해는 올해 전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꽃매미 발생 면적은 8378㏊로 지난해 2946㏊에 비해 2.8배나 늘었다. 발생 지역도 지난해 5개 시·도 19개 시·군에서 올해는 전국 48개 시·군으로 늘었다. 포도 주산지는 더욱 심각하다. 16일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08년 도내 3㏊에서 발생한 꽃매미는 2009년엔 영천·경산 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430㏊까지 늘었고, 올해는 군위·영천을 포함해 김천·의성·상주·영주에서도 알집이 발견되는 등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포도잎에 시커멓게 들러붙어 경기 안성에서 30년 동안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정순(58·여)씨는 꽃매미 방제 작업 때문에 꼬박 2개월을 포도밭에서 지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꽃매미 때문에 포도농사가 갈수록 힘이 든다.”면서 “2008년 꽃매미가 처음 나타났을 때는 작고 예쁜 나비 같아서 신기하기만 했는데 심각한 상황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봄철에 알을 일일이 터뜨려 잡았는데 포도잎이 나올 때 유충이 시커멓게 늘어 징그러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여름 내내 약으로 방제를 했지만 인근 야산에서 수없이 날아드는 꽃매미 때문에 수확량이 30%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도 포도밭 고랑을 누비며 꽃매미 알집을 찾아내 없애는 것이 주요 일과가 돼 버렸다. 아들과 며느리까지 동원해 2㏊의 포도밭에서 꽃매미 알집을 찾아내 잡는 데 2개월이 꼬박 걸렸다. 5월은 알에서 유충이 나오는 시기여서 약제 방제를 할 예정이다. 꽃매미는 알을 낳고 나면 몸에서 코팅 물질을 내서 알을 덮는다. 따라서 약을 쳐도 잘 죽지 않고 알에서 깬 유충은 50~60㎝까지 뛰어서 이동을 한다.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알에서 깨어나는데 이때 방제를 하는 게 효과가 높은 편이다. 성충이 되기 전 꽃매미 알을 다 제거해도 별 소용이 없다. 성충인 꽃매미가 인근 산림에서 포도밭으로 날아오기 때문이다. 인근의 또 다른 농가주인 이현길(63)씨는 꽃매미 때문에 1년 중 10개월은 시달리고 있다고 푸념했다. 꽃매미가 알을 낳기 위해 날아오는 10월에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농가 하우스 내부 단속을 잘해야 한다. 온도가 따뜻하면 개체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씨는 “수확이 끝난 가을부터 꽃매미 성충이 산란을 시작하는 11월 말까지 추가 약제 방제를 한다.”면서 “ 꽃매미가 월동을 하기 전에 가죽나무 등 숨을 만한 곳을 샅샅이 살펴서 없애야 그나마 안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충들 50~60㎝ 뛰어서 이동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김광호(41) 박사는 “가죽나무·소태나무 등을 기주식물(기생 생물이 머물게 되는 식물)로 하는 꽃매미는 2006년 1㏊에서 2007년 7㏊, 2008년 91㏊, 지난해에는 2946㏊까지 피해가 늘었다.”면서 “꽃매미는 인근 야산에서 끊임없이 유입되며, 겨울철 기온상승으로 월동이 가능하고 까치·박새·사마귀 등 토착 천적 수가 부족해 갈수록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생육기에 약충이 긴 입을 나무줄기에 꽂아 수액을 빨아먹어 식물의 성장을 막고 피해가 심한 줄기는 말라서 죽게 된다.”면서 “현재는 포도나무에만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꽃매미의 먹이식물은 포도 외에 머루·대추·참다래·두릅나무·우엉 등 41종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꽃매미 방제는 많은 시간·인력과 함께 비용 부담도 크다.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농가들은 망 구입과 약제살포 등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 물리적 방제방법은 포도 등 과수원에 그물망을 설치해 성충의 유입을 차단하고, 비닐·천·아크릴 등을 이용해 차단막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 사정이 어려운 농가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안성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작물의 약제 방제는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에 농약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도록 지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과수농가 주인들은 채소의 경우 수확 3일 전까지도 뿌릴 수 있는 친환경 약제가 나왔는데 꽃매미를 없앨 수 있는 친환경 약제가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꽃매미 산란개체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와 농가 주관으로 공동방제를 펴기로 했다. 약제방제가 어려운 포도 수확기에는 가죽나무 등 유인 식물을 이용한 방제기술을 포도 주산지인 경기 안성, 충남 연기, 경북 영천·경산 등 4개 지역에 시험 적용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푸른농촌 희망찾기] ③끝 김재수 농진청장 인터뷰

    [푸른농촌 희망찾기] ③끝 김재수 농진청장 인터뷰

    “억대 수익을 올리는 농가가 해마다 6000곳씩 늘고 있어요. 시대변화에 맞춰 대응해 나간다면 농업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창안한 김재수(53) 농촌진흥청장은 농촌을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곳으로만 보는 시선을 경계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며 부농(富農)의 꿈을 키워나가는 농가가 많은데 사회가 왜곡된 시선을 보내면 농민 스스로의 패배감만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 또한 농업인들의 자립 돕기를 위해 동기부여를 해주는 데 사업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탄가스 사업 등 무궁무진” 김 청장은 16일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은 농촌사회에 찾아온 분명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녹색기술을 제조업 등 공업분야에서만 찾으려는 움직임을 우려했다. 녹색성장을 위한 원천기술이 이미 농업현장에 널려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 청장은 “예컨대 가축이 내뿜는 메탄(CH4)가스는 강력한 온실가스이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는 사료만 개발해도 지구온난화 방지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현재 소화촉진을 위해 사료에 첨가할 미생균제를 연구 중이다. 그는 농업기반의 생명기술(BT)과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등의 융·복합을 통해 개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신소재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실크 인공고막이 대표적이다. 농진청은 최근 한림대 의료원과 함께 누에고치의 실크 단백질을 이용해 인공고막용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김 청장은 “다음 단계는 실크로 인공 뼈를 만드는 것인데 시장규모가 5조원에 달한다.”면서 “빌딩형 농장이나 장기이식용 돼지 개발 등 농업분야에는 새로운 연구분야가 끝없이 있다.”고 말했다. 농촌사회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농업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 김 청장의 복안이다. ●“연내 불필요한 규제 1000건 발굴” 김 청장은 매주 목요일 1시간 동안 농업인들의 민원전화를 직접 받는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맞춤형 행정을 펴 나가겠다는 의지에서다. 그는 “상담 과정에서 민원인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내용은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농지·인허가·환경 관련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 신(新) 사업을 육성하려 할 때 어려움이 겪는다는 하소연이다. 예컨대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관련시설을 마련해야 하는데 허가를 받기가 어려워 애를 먹는 농업인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67건의 불필요한 규제를 발굴해 이중 절반을 개선했다.”면서 “올해는 1000건 규제 발굴을 목표로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이 2년째로 접어든 올해, 자립에 성공한 농촌 현장을 하나둘씩 발견할 때마다 김 청장은 희망을 느끼고 있다. 그는 “중·소농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농촌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농촌 자립의 뿌리는 더욱 튼튼해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이 영세농민의 호응 속에 퍼져 나가도록 하고 더 나아가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써니, 베일에 감춰 둔 키 공개…‘155cm 굴욕’

    써니, 베일에 감춰 둔 키 공개…‘155cm 굴욕’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써니가 그동안 방송활동을 하면서 절대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실제 키를 밝혀 화제다.써니는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청춘불패’에서 가수 김태우와 대화하던 중에 얼떨결에 자신의 아담한(?) 신장을 공개하게 됐다.이날 방송에서 써니는 걸그룹 멤버들과 김태우, 배우 노주현이 생활하는 농촌 마을, 이른바 아이돌촌 위치를 알리는 푯말을 땅에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던 도중 자신의 키를 공개했다.김태우는 써니가 군대생활의 핵심인 ‘삽질’을 잘하자 “여군가도 잘했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에 써니는 “하나 흠이 있는데, 키가 155cm 에요.”라고 말하고서 흠짓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써니는 ‘청춘불패’에서 이따금씩 ‘주·부·애’(주먹을 부르는 애교)를 선보여 출연진들을 당황하게 하지만 써니 특유의 털털함과 유쾌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한편 써니는 소녀시대가 본격적으로 아시아 콘서트 투어에 나서 ‘청춘불패’에 함께 출연하는 멤버 유리와 오는 19일 마지막 촬영으로 7개월여 간 동거동락 해온 ‘청춘불패’ 멤버들 곁을 떠난다. 또 고정 멤버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도 이날 마지막 녹화를 한다.사진 = KBS 2TV 청춘불패 방송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푸른농촌 희망찾기]② 시범마을 현장을 찾아

    [푸른농촌 희망찾기]② 시범마을 현장을 찾아

    농촌의 홀로서기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농민 스스로의 변화 의지다. 농촌진흥청의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에 참여 중인 농가들도 자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깨끗한 농산물 재배, 건강한 농촌사회 만들기 등 각 마을의 목표를 위해 노력 중인 농촌 현장을 찾았다. ●유기농 곡물 맞춤생산 “생산만 해서는 미래가 없어요. 가공·유통까지 겸해야 부농(富農)의 꿈이 영글 수 있습니다.” 13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평리 식품가공단지. 마을 주민 서너명이 대형 정선 선별기계 앞에서 제품포장에 열심이다. 잡곡마을로 유명한 사평리는 재배한 곡류를 보리차와 엿기름, 찹쌀가루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 판매한다. 이 지역 잡곡 농가의 밭 100㎡당 수익은 150여만원. 타 지역 잡곡 농가의 평균소득(100㎡당 60만~70만원)보다 2배 이상 높다. 사평리 농민들이 잡곡 경작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10여년 전부터다. 주로 벼농사를 짓던 주민들은 쌀 과잉생산 등으로 농가소득이 줄자 다른 수익원을 찾아나섰다. 이때 주목한 것이 잡곡이었다. 건강식이어서 품질 보장만 되면 미래가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유기농 잡곡재배에 뜻을 같이한 10여농가는 2000년 도시지역 생활협동조합과 공급계약을 맺고 맞춤형 곡물생산을 시작했다. 인공비료를 쓰지 않아 정부로부터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덕에 2004년 이후 ‘참살이(웰빙)’ 바람이 불면서 주문이 크게 늘었다. 문제는 품질관리와 유통체계였다. 낮은 인지도 탓에 판로개척이 어려웠고 원곡(元穀) 판매만으로는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술 및 자금력이 절실했다. 농촌진흥청이 지역 특성화를 위한 도우미로 나섰다. 농진청은 공모절차를 거쳐 이 지역을 잡곡 특성화마을로 선정했다. 덕분에 사평리 웰빙잡곡사업단지는 농기계 구입비용 등으로 지난해부터 2년에 걸쳐 9억 3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농진청은 또 우수 잡곡 종자를 우선 보급하는 한편 포장 및 상품개발 노하우도 전수했다. 또 컨설팅 지원을 통해 판매 홈페이지 구축 등 판로 확보도 돕는다. 경종호(54) 괴산잡곡영농조합 대표는 “농진청의 도움으로 수익이 크게 늘었다.”면서 “팝콘용 옥수수 생산 등 가공품을 다양화해 수익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 컨설팅으로 ‘농부증’ 극복 ‘딸기마을’로 유명한 충남 논산시 노성면 화곡리 주민들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모두 서른여섯 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의 딸기농가는 12곳. 대부분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으로 하루 10시간씩 쪼그려 앉아 딸기밭에서 일하다 보니 마을 주민 72명 중 37명이 ‘농부증’(근골격계질환)에 시달렸다고 한다. 박종필(48) 화곡리 이장은 “온종일 밭일에 시달리다 보면 귀가 뒤 식사만 마치고 잠을 청하기 바빴다.”면서 “몸이 아프니 작업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던 화곡리 주민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2008년 공모를 통해 농진청의 농작업 안전모델마을로 지정된 것이다. 농민들은 농진청의 도움으로 건강검진과 재활치료 등을 받았고 육묘상자 이송기와 전동차 등 고된 작업을 대신해줄 농기구도 지원받았다. 과학적 영농법을 도입한 것도 건강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논산시와 농진청 등의 도움으로 허리 높이의 딸기 재배상(작물을 기르는 작업대)을 도입한 것이다. 무릎이나 허리 등을 굽힐 일이 줄어들자 농민들을 괴롭혔던 통증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농작업 도구 정리 운동 등을 통해 작업환경도 개선했다. 습관의 작은 변화를 통해 거둔 효과는 컸다. 박 이장은 “농민 건강이 회복되면서 작업능률이 올랐고 덕분에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충북 괴산·충남 논산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 “귀농 준비부터 정착까지”

    서울시는 13일 귀농 희망자들에게 정보 제공은 물론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는 ‘귀농지원 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안에 ‘귀농지원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센터에서는 귀농 준비부터 정착에 이르는 모든 단계별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가 귀농자에게 창업·주택자금 등의 명목으로 2억원의 융자를 지원하고 있지만, 금전적인 부분 외에 다른 준비를 소홀히 한 채 귀농했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이들이 다시 도시로 ‘U턴’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도시민들이 귀농할 때 부딪히는 농지·주택 취득이나 지역 여건 등 갖가지 법률 문제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종합포털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기존 공급자 중심의 귀농교육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정착 단계별·분야별 다양한 실습과 현장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시민을 위한 ‘전원생활교육’, 도시민의 영농체험을 통해 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그린투어’,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생활을 위한 ‘하이서울친환경농장’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종범 시 생활경제담당관은 “조기 퇴직이나 은퇴 등으로 농촌에서 새로운 직업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체계적·종합적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귀농 정착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귀농 가구 수는 2003년 885가구에서 2005년 1240가구, 2007년 2384가구, 2008년 2218가구, 지난해 4080가구 등으로 5년 새 5배가량 증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현장 행정]강북구청 ‘희망드림 서포터스’

    [현장 행정]강북구청 ‘희망드림 서포터스’

    “식당에서 배식과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을 목욕시키면서 자원봉사의 참뜻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매월 정기적인 방문을 하다 보니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요.” 강북구 장병수 홍보과장은 13일 “평소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봉사를 해보니까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을 느꼈다.”면서 이같이 덧붙였다. 홍보담당관은 올해 1월부터 시각장애인 전문학교인 수유동 한빛맹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강북구 전 공무원 1117명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봉사활동에 동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부서별로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한빛맹아원 등 지역복지시설 42곳과 결연을 맺고 ‘희망드림 서포터스 봉사활동’을 펼친다. 대부분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희망드림 서포터스 활동에 직원들의 참여열기 또한 매우 높아 현재 각동 주민센터까지 포함한 47개 부서에서 53개 부문에 걸친 봉사활동과 다양한 후원사업을 하고 있는 것. 홍보담당관실 17명의 직원이 한빛맹아원에서 목욕봉사하는 것을 비롯, 푸드마켓 후원물품 포장·홍보활동봉사(행복혁신과 10명),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돌보미활동(교육정책과 10명) 등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각자 월급에서 1만~2만원씩 떼내 조성한 후원금도 매달 기부한다. 더욱이 PC 무상공급과 수리를 해주는 ‘IT 희망나눔 프로젝트’(기획예산과 32명)를 통해 지난해 저소득층에 컴퓨터 118대를 보급했으며, 재가 장애인 가사 지원(생활보장과 4명), 공부방 아동 무료 건강검진(의약과 4명) 등 부서별 업무특성에 따른 맞춤형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노인복지과에서는 집수리봉사단을 운영해 저소득층 14가구의 도배·장판 등을 지원했다. 직원 동호회(765명)에서는 연 2회 농번기 자매결연도시를 방문해 농촌 일손 돕기를 하는 등 봉사활동 열기가 대단하다. 또 부서별로 저금통을 비치, 사랑의 동전 모으기 운동을 펴 지난해 지역경제과에서만 160만원을 모았다. 행정지원과에서는 52만원의 공무원복지 포인트를 기부해 소액 기부문화를 뽐냈다. 이찬우 행정지원과장은 “공무원들의 작은 나눔 바이러스가 경기침체로 이중삼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된 이웃의 시름을 날리는 묘약으로 작용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틈새 계층을 발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봉사활동 마일리지제 운영, 봉사실천 나눔상 시상 등 인센티브를 마련해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칸 수상 기대작 ‘하녀’ 1960년 vs 2010년

    칸 수상 기대작 ‘하녀’ 1960년 vs 2010년

    제63회 칸국제영화제가 13일(한국시간) 개막한 가운데 수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임상수 연출·전도연 주연의 ‘하녀’(오른쪽)가 이날 국내 개봉했다. 한국 영화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김기영(1919~1998) 감독의 ‘하녀’(왼쪽·1960)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제작 기간 내내 화제를 뿌렸다. 영화는 15일 칸 현지에서 상영된다. 임상수 감독은 프랑스 칸으로 떠나기 전 “(원작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했고 잊어버렸다. 원작의 캐릭터를 가지고 내 이야기를 한다고 여겼지 ,리메이크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반세기 세월을 사이에 둔 ‘하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파멸의 대상 원작과 정반대 새 ‘하녀’는 에로틱 서스펜스를 표방했다. 그런데 긴장감은 원작에 미치지 못한다. 서스펜스보다 에로틱에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원작은 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 동식(김진규)이 하녀 명숙(이은심)의 유혹에 빠졌다가 일어나는 비극을 다룬다. 동식의 아내 정심(주증녀)은 가정을 지키려는 생각에 명숙을 설득해 낙태하게 만들지만, 명숙은 점점 광기에 찬 모습을 보인다. 중산층 가정의 붕괴에 대한 공포심이 맴도는 원작은 지금 봐도 섬뜩한 부분이 많다. 특히 명숙이 2층 베란다 바깥에서 집안을 몰래 엿보는 장면은 요즘 관객이라도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 작품에서 이혼녀 은이(전도연)는 최상류층 가정에 하녀로 들어갔다가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에게 이끌려 관계를 맺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 파멸에 이르는 대상이 원작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하녀 캐릭터는 이야기 전체를 이끌어갈 정도로 비중이 늘어났지만 은이의 존재감은 명숙에 비해 떨어진다. 순진하고 수동적인 캐릭터 탓이 크다. 대신 노골적인 성적 대사를 곁들인 은이와 훈의 정사 장면이 전반부를 지배한다. 은이가 임신한 뒤 주인집 여자 해라(서우)와 그녀 어머니 미희(박지영)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긴장감이 주어지지만, 정사 장면의 인상이 강한 탓인지 원작을 따라잡을 수준은 아니다. 원작에는 없던 또 다른 하녀 캐릭터인 병식(윤여정)은 ‘우리 안의 하녀 근성’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임상수 감독은 은이에, 병식까지 보태며 우리 사회 최상류층과의 계급적 이질감을 부각시키려는 듯하다. 신자유주의의 여파로 큰 부자들은 늘어난 반면, 중산층은 아래에서부터 해체되는 요즘 현실을 투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새 작품 현실성 떨어져 김기영 감독도 중산층이 생겨나고 도시-농촌 사이에 격차가 생기고, 농촌 처녀들이 도시로 올라와 식모살이하던 1960년대 사회 현실을 작품에 반영했다. 그런데 새 작품은 원작에 견줘 현실성이 떨어진다. 동식은 방직 공장의 여공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정심은 바느질로 돈을 버는 등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훈과 해라는 그저 집안에서 거만을 떨고, 위악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친다. 훈이 최상류층인 것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지만 집밖에서 사회와 얽히는 장면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박제된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하다. 또 원작에서 2층집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음산한 분위기를 부채질하지만, 리메이크작에서 화려한 대리석과 샹들리에, 미술품이 즐비한 대저택은 훈이 부부가 대단한 부자라는 것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3개도시 잇는 소백산 둘레길 조성

    3개도시 잇는 소백산 둘레길 조성

    충북 단양·경북 영주·강원 영월 등 3개 시·도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 소백산(해발 1439m) 자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소백산 둘레길이 조성된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해 소백산 자락길 3개 코스 40.7㎞ 구간이 ‘이야기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 4개 코스 59㎞ 구간이 추가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에 추가로 4개 구간을 지정해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으로 있어 늦어도 2011년 12월이면 소백산 자락을 하나로 연결하는 둘레길이 완성된다. ‘이야기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사업’은 아름다운 자연, 문화, 역사, 자원을 특성 있는 스토리로 엮어 탐방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걷기 중심의 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오는 9월 정비가 끝날 예정인 단양구간 4개 코스는 옛길의 정취를 느끼며 관광지까지 둘러볼 수 있다. 우선 ‘가리점마을 옛길’ 코스(13.2㎞)는 단양사람들이 죽령을 넘어 경북 영주로 장을 보러 다니던 옛길로 농촌풍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인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수동굴과 다리안관광지 등이 자리잡고 있다. ‘황금 구만량길’ 코스(13㎞)는 구만동의 황금설화를 간직한 곳으로 한드미마을에 들러 산촌체험을 할 수 있다. ‘온달평강 로맨스길’ 코스(11.7㎞)는 남한강변을 따라 산길을 걸으며 소백산 화전민의 삶을 엿볼수 있다. 또한 온달 장군과 평강 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름붙여진 온달산성과 온달동굴들을 관람할 수 있다. ‘김삿갓의 의풍 옛길’ 코스(20.8㎞)는 충북·경북·강원 3도접경 오지인 의풍마을에서 동대리를 거쳐 영춘면까지 다니던 옛 길로 숲이 우거지는 등 보전상태가 매우 좋다. 구간 내에 방랑시인 김삿갓 묘역과 김삿갓 문학관이 있다. 단양지역 4개 코스는 산길(40.2㎞), 차도변(15.5㎞), 인도(3㎞) 등으로 구성됐으며 총 소요시간은 20시간 정도다. 자전거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탐방노선 실시간 정보 제공과 탐방로 심포지엄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선진국 모범사례

    농어촌 생활기반 시설의 혁신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다. 구미 선진국들도 오랫동안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온 영국의 사례를 짚어 보자. 영국은 농어촌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농촌영향관리제도(Rural Proofing)를 도입했다. 교육 등 국가 내 모든 지역에 고루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수립할 때 그 정책이 도시와 비교해 농어촌에 불리하게 적용되지 않을지 미리 검증해 보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보건당국에서 인구 1만명당 최소 의료진 수를 정할 때 모든 지역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에 띄엄띄엄 떨어져 거주하는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 지역 조건을 고려해 정책을 세우자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광우병과 구제역이 번지면서 농촌지역 소득이 급감했던 영국은 2001년부터 농촌영향관리제도를 도입했다. 영국 정부는 정책수립 때 농촌 현실을 떠올려 볼 수 있도록 돕는 점검표를 만들어 배포하고 각 정책이 어떤 점에서 농어촌 사회를 배려했는지 공개하도록 했다. ‘농어촌 서비스기준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 지역에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공공서비스 기준을 정하는 제도다. 이를테면 ‘모든 지역에 걸어서 15분 내 도착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있어야 한다.’는 식의 기준을 세우고, 그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정부 지원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촌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농어촌영향관리제도나 농어촌 서비스 기준을 2014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푸른농촌 희망찾기] ① 시범마을 특성화

    농촌진흥청의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이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지역사회의 자립을 위해 멘토(조언자)로 나선 지 올해로 두 해째다. 캠페인 이후 달라진 농촌의 모습을 3회에 걸쳐 점검한다. 12일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벌인 결과 사업에 참여한 농업인들이 무력감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농진청은 지난해 초 사업을 시작하면서 ‘떠나는 농촌’에서 ‘찾아오는 농촌’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휴양 공간 조성을 위한 깨끗한 농촌 만들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 농산물 만들기 ▲소득 증대 가능성을 높이는 농업인 의식선진화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농촌 무력감 탈출 성공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농가 스스로 품은 절망감이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내 자식이 희망없는 농사일을 하는 것은 절대 못 본다.’는 게 농업인의 보편적 정서였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해 농업인단체장을 중심으로 농민 5만 4000명에게 256회의 의식선진화 교육을 했다.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큰 돈을 번 지역 농업인의 성공학 강의를 여는 한편 실패 사례도 공유했다. 김재수 농진청장도 틈나는 대로 지역사회를 찾아 특강을 벌였다. 효과는 빨랐다. 박흥규 농진청 지도정책과장은 “교육 때 활발한 토론 모습을 보면서 농민들이 가진 수익창출 아이디어를 조금만 다듬어 주면 농촌이 얼마든지 자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또 기관 내 실무과와 3개의 농촌마을 간 자매결연을 하는 ‘1과 3마을 운동’을 전개했고 이 과정 등에서 접수한 65개의 불필요한 농업·농촌 현장 규제를 풀었다. 사업성공을 위한 ‘땅 고르기’를 마친 농진청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농촌살리기 작업에 돌입했다. 336개 전(全) 시범마을의 특성화가 키워드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농촌진흥사업과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의 개별과제를 연계, 농민의 자립을 돕는다는 복안이다. ●모든 농촌마을의 명품화 1촌(村) 1기(技)사업이 특히 눈에 띈다. 각 농촌 마을에 1개씩의 선진농업기술을 심어 주자는 취지다. 농진청의 각 부처가 도우미로 나선다. 예컨대 오리농법을 전수받고 싶어 하는 마을에는 식량과학원이 멘토가 돼 기술 이전을 지원하는 식이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각 마을이 고부가가치 농산물생산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을 명품화 사업도 주목받는다. 사양길에 접어든 지역 음식이나 전통문화 중 가능성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특산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전남 해남군의 세발나물이 대표적이다. 간척지에서 자라는 이 나물은 염분이 함유돼 씹히는 맛이 좋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별미로 통한다. 농진청은 세발나물의 인공재배를 돕기 위해 이 지역에 2억 2000만원을 지원했다. 해남군 문내면 예학리 작목반장인 이영형(54)씨는 “고창 복분자 같은 고수익 특산물 육성은 먼 얘기 같았는데 대규모 재배시설을 갖추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농업지식 확산을 위한 농업·농촌지적·전통자산 확보 프로젝트 추진 ▲유용 종자 발굴을 위한 토종 종자 기증 캠페인 ▲도시 직장인의 귀농을 돕는 귀농 도우미 두드림 프로젝트 ▲푸른농촌 희망찾기운동 생활수칙을 전파하기 위한 포스터 제작·배부 등의 활동도 병행한다. 또 농촌지도자회와 생활개선회 등 농민단체 중심의 ‘푸른농촌 희망찾기 협의체’를 결성, 추진전략 도움 등을 받기로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살기편한 농어촌 만들기 대책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살기편한 농어촌 만들기 대책

    ‘쾌적하지만 불편한 곳’ 일반적으로 그려지는 우리 농어촌의 모습은 이렇다. 회색 공해에 지친 도시 사람들은 ‘건강한 삶’에 이끌려 귀농(歸農)을 희망하다가도 막상 ‘시골’에 가본 뒤에는 답답한 현실에 질려 꿈을 접기 일쑤다. 아무리 농어촌이 살기 좋아졌다고 해도 이건 그저 과거 초가집 시절과 견준 단순비교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12일 통계청의 ‘농림어업인 복지실태조사’(200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농어촌 거주자의 기초생활 여건 만족도(그렇다고 응답한 비율)는 32.5%로 도시 거주자의 39.1%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 좋고 물 맑으니 삶의 쾌적도에 대한 만족도는 농어민(50.0%)이 도시민(38.4%)에 비해 높았지만 다른 대부분의 항목에서 도시민의 환경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젊은이들이 농어촌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임기 청년 부부의 이농(離農)은 곧바로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다. ●163곳 중 43곳 의료진 ‘0’ 도농 간 편의도 격차는 기초생활 기반시설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주거공간 자체가 열악하다. 농어가의 22.0%는 가구원 1인당 거주면적 등을 바탕으로 정하는 최저 주거기준에 못미치는 데서 살아간다. 도시(7.5%)보다 3배 정도 높은 비율이다. 물을 쓰고 버리는 데도 불편이 크다. 농어촌 지역의 상수도와 하수도 보급률은 각각 63.0%와 45.7%로 도시 지역(각각 97.6%, 91.5%)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의료·보건 시설기반은 더욱 엉성하다. 군(郡) 단위 의료기관은 전체의 8.6%에 그친다. 의사는 전체의 6.1%만 군 지역에서 근무한다. 그나마 농어촌 보건소 의료진의 86%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공중보건의다. 응급의료 기반도 턱없이 부족하다. 전체 163개 농어촌 시·군 가운데 43곳에는 응급 의료장비나 의료진이 없다. 이렇다 보니 175개 읍·면은 환자 이송에 30분 이상이 걸린다.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34.2%이고 60세 이상 유병률은 45%(도시 41.6%)다. 영화관은 1개 군에 0.3개꼴이다. 3개 군을 합해 봐야 영화관 1개가 안 나온다는 얘기다. 공연장은 1개 군에 0.7개(대도시 40.86개), 도서관은 1.6개(대도시 20.7개)다. 농촌지역 문화생활 향유 비율이 2006년부터 2년 새 8.1% 감소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30분내 응급의료체계 구축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2차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산어촌 지역개발 5개년(2010~2014)’ 기본계획을 내놓았다. 5년 간 34조 5000억원을 투자해 주거·교통·보건의료·여가 분야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농어촌 지역 최저 주거기준 이상 주택비율을 77.9%(2008년)에서 90.0%(2014년)까지 끌어올리고 읍 지역 도시가스 보급률은 32.9%에서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열악한 교통시설도 확충한다. 농어촌 어디서나 걸어서 15분 안에 갈 수 있는 버스정류장 또는 여객항구를 설치하고 그 정류장에는 노선버스, 순환버스, 여객선 등 대중교통을 하루 3회 이상 운영하기로 했다. 모든 군 지역에 응급환자가 생기면 구급차가 30분 이내에 도착해 긴급의료 체계도 갖춘다. 농어촌 어디에서나 초고속 인터넷망 접속이 가능해지도록 하고 인터넷 TV(IPTV) 보급률은 26.1%에서 80%로 올리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촌 주민들이 최소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요구되는 공공서비스는 늦어도 5년 안에 해결한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산부인과도 없는 ‘의료사각’… “아파도 참고 살아요”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산부인과도 없는 ‘의료사각’… “아파도 참고 살아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자연과 호흡하며 살고 싶어 하는 도시인들이 꿈꾸는 곳이다. 하지만 교통, 의료시설 등 생활환경은 형편없어 인내심 없이는 살기 힘든 곳이다. 장연면 석산리 박찬교(54)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등교 시간 집을 나설 때마다 마음을 졸인다. 집에서 큰길까지 20여분을 걸어 나와야 버스를 탈 수 있고, 그나마 배차 간격이 띄엄띄엄 있다 보니 오전 8시20분 버스를 놓치면 무조건 지각이다. 박씨의 아들이 다니는 장연초교는 장연면에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다. 없는 게 많다 보니 참고 사는 게 이곳 주민들의 삶이 됐다.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에 다녀올 생각을 않는다.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장보기가 불편해 직접 기른 채소와 과일로 대충 때운다. 박씨 가족들도 감기쯤은 참는 게 일상화됐다. 병원을 다녀오려면 1시간10분 간격으로 마을 앞을 지나가는 버스를 50분 이상 타고 충주까지 가야 한다. 유명한 병원을 찾아가는 게 아니다. 장연면에 병원이 없어서다. 시·군 경계를 넘다 보니 충주를 다녀오는 데 왕복 버스비는 4800원. 병원 진료비가 3000원 정도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장연면에 없는 것은 병원뿐만이 아니다. 약국, 대중목욕탕은 물론 그 흔한 학원, 치킨집, 중국음식점도 없다. 체육·문화시설은 학교운동장이 전부다. 목욕은 10명 이상 희망자를 모아 충주 수안보 목욕탕으로 차를 보내달라고 연락해 겨우 해결한다. 학원이 없다 보니 사교육비 걱정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열악한 생활환경은 괴산군 전체가 비슷하다. 괴산군의 11개 읍·면 가운데 5개 면에 병원과 약국이 없다. 초등학교는 8개 면이 각각 1곳밖에 없다. ‘1면 1초등학교 유지’ 정책이 학생 수가 20명 이하로 감소하면 통폐합이 가능하도록 완화돼 내년부터는 아예 초등학교가 없는 면이 나올 수도 있다. 괴산·단양군에는 산부인과도 없다. 지자체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막상 아이를 가져도 낳을 곳이 없는 것이다. 보은에는 산부인과가 있지만 분만을 하지 않아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보은·단양군은 응급의료기관마저 없어 의료사각지대가 된 지 오래다. 12개 시·군 가운데 8개 군에 극장이 없을 정도로 문화 인프라도 매우 취약하다. 낙후된 생활기반은 젊은층의 도시 이주를 부추기면서 인구감소와 저출산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괴산군 인구는 2004년 3만 9886명에서 지난해에는 3만 6852명으로 5년간 3000여명이 줄었다. 신생아 역시 2004년 203명에서 지난해에는 168명에 불과했다. 지자체가 내놓고 있는 출산지원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은 심각한 고령화를 불러오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 3월 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만 54명으로 전체인구의 27.8%를 차지한다. 이미 초고령 사회(노인인구비율 20% 이상)에 진입했다. 도내 12개 시·군 가운데 노인 인구비율이 가장 높다. 젊은층이 많은 청주시보다는 3.5배 많다. 군 관계자는 “1개 면에서 한해 평균 10명 정도 출생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생활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출산 지원책만으로 인구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배추·양파값 안정세로

    농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물가상승의 원인이었던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 등이 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이달 들어 채소가격이 대부분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배추 도매가격이 4월 초순 10㎏당 1만 3921원에서 이달 10일 기준 8490원으로 39% 떨어졌다. 양파도 같은기간 10㎏에 1463원에서 922원으로 37% 빠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4월까지 농수산물의 소비자물가가 급등했으나 5월 들어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4월 기준 채소류 물가는 지난해 12월 말에 견줘 42.5%,수산물은 7.3%나 올랐었다. 많은 채소류가 가격 하락세를 보였으나 참외, 수박 등 일부 과일과 재배 면적이 크게 줄어든 무, 대파 등은 5월 들어서도 여전히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무의 소매가격은 지난해 5월 초순에 개당 1316원하던 것이 올해 4월 하순에는 1665원으로 뛰더니 이달 10일 기준으로 1900원까지 올라 1년 새 44.4%나 치솟았다. 참외 소매가격도 같은 시기 10개에 2만 3164원에서 4월말 3만 3532원, 5월초 3만 1861원으로 상승하며 37.5%나 올랐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앞으로 온실이 아닌 일반 논밭에서 기른 채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채소류 등 농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물가 동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필요하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가격 정보 수집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가락시장 등의 관측정보와 연계해 생산자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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