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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 탈북주민에 농촌체험

    동대문구는 오는 29일 동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 후원으로 북한이탈주민 40여명과 함께 자매도시인 전북 순창군을 방문해 농촌을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순창군청 방문과 장류공장(순창고추장) 견학, 복분자 수확 현장 견학 등 다양한 자리가 마련된다. 이정삼 구 자치행정과장은 “동대문구에는 현재 2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며 “북한이탈주민이 남쪽 사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상호 간 신뢰의 장을 마련하고자 추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사랑이 그득한 동대문구에 잘 정착하는 계기로 다가설 것이며, 이웃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면서 “이번 행사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가뭄·폭염…대지가 탄다] 北도 가뭄… 식량난 비상

    4월 말부터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만일 국제사회가 식량지원을 하지 않으면 7~8월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북한의 가뭄 실태와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말부터 최근까지 북한에선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서해안(곡창지대)은 강수량이 평년의 10%에 불과했다. 아울러 북한은 수리시설이 제대로 안 돼 있고 밭농사 비중도 높다. 기상청이 6월 말까지 한반도 전역에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북한의 농작물 재배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가뭄만으로도 북한의 이모작과 가을 농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리와 밀은 낟알 무게가 떨어져 수량이 20% 정도 줄어들고, 감자 수확량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걷이 후 6월 말 수확 예정인 감자나 밀, 보리 등 이모작 작물은 당초 전망치보다 생산량이 5만~10만t(15% 내외) 줄어들 전망이다. 6월 말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옥수수 또한 피해가 예상된다. 벼농사는 아직 피해가 크지 않지만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이앙작업이 늦어져 초기 생육이 불량하고 병충해 발생도 심해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세계 곡창지대도 가뭄… ‘곡물 인플레’

    세계 곡창지대도 가뭄… ‘곡물 인플레’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 세계곡창지대에도 가뭄이 지속되면서 곡물가격이 치솟고 있다. 세계 곡물시장에서 콩(대두)·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은 연초보다 10~20% 치솟았다. 중장기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0년까지 곡물 가격이 지난 10년에 비해 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애그리플레이션(agriflation·농산물 인플레이션)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20일 옥수수의 현물가격은 부셸당 6.5달러로 세계곡창지대에 가뭄이 잠시 해갈됐던 이달 초 5.8달러에 비해 13.4%나 급등했다. 소맥과 대두도 각각 부셸당 7달러, 14.3달러로 이달 초보다 3.7%, 6.9%씩 올랐다. 올 초와 비교하면 대두는 21.4%가 상승했고 소맥과 옥수수 가격은 각각 13.8%, 3.0% 뛰었다. 곡물 가격 상승은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곡창지대에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 파종·발아 시기인 4월 미국에 가뭄이 닥치면서 옥수수 가격은 5월에 이미 한 차례 급등한 바 있다. 5월 말에 잠시 해갈이 됐지만 6월 들어 다시 가뭄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옥수수의 36%를 생산하고 전 세계 수출량의 44%를 차지한다. 밀(소맥) 역시 5월 중순에 러시아의 가뭄 소식에 급등했다. 임은호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당시 가격 상승을 예측하고 투자하는 밀 선물 가격이 4일 사이에 120%까지 치솟기도 했다.”면서 “2010년 가뭄으로 러시아가 수출제한조치를 내리면서 일어났던 밀 품귀현상이 재현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밀 생산량은 전 세계의 10%에 불과하지만 수출량은 전 세계의 25%를 차지한다. 콩 가격의 급등은 남미의 라니냐(평년보다 0.5도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이어지는 이상해류현상)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3~5년 만에 찾아왔지만 최근에는 2년마다 나타나면서 콩의 발육을 저해하고 있다. 가뭄 등 이상기후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OECD와 FAO가 발간한 ‘2011~2020 세계곡물수급현황’에 따르면 10년간 곡물가격은 2000~2010년보다 20%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곡물 생산량의 증가 속도가 한층 느려지기 때문이다. 한석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실장은 “가뭄은 그 자체로도 곡물 가격을 올리지만 가뭄이 심각할 것 같다는 정보가 퍼지면 곡물 투기가 일어나면서 가격이 더욱 급등하게 된다.”면서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곡물 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중국통신]’영지버섯’ 정체 알고보니 ‘헉’

    영지버섯인줄 알고 우물서 건져 올린 물체가 알고보니 남성용 ‘자위기구’로 밝혀지면서 취재에 나선 여기자가 웃음거리가 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시나닷컴 19일자 내용에 따르면 산시(陝西) 시안(西安)방송국 ‘링쥐리’(零距離)의 한 기자는 취재 도중 농촌의 한 주민이 우물에서 끌어올렸다는 ‘물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살색 기둥 양 옆으로 둥그런 부분이 달린 물체를 본 여기자는 “괴기한 물체는 버섯과 닮았다.”며 이리저리 만지고 사진을 찍고 크기까지 재보더니 “영지 버섯일 것”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 이어 “전문 감정가에게 보내 의뢰를 부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 때 취재 구경을 위해 몰려든 마을 주민들은 예리한 눈초리로 예리한 물체의 정체를 단번에 밝혀냈다. 의심의 여부도 없는 남성용 자위기구라는 것. 현장에 있던 기자는 일순간 웃음거리로 전락했고, 방송국은 기자의 실수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com
  • [씨줄날줄] 처조카/곽태헌 논설위원

    ‘뒷간(화장실)과 처갓집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이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도시는 물론 웬만한 농촌의 가정에서도 수세식 화장실이니 가까워도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옛날에는 화장실이 가까우면 냄새가 몹시 나니 이런 말이 생긴 게 무리가 아니다. 처갓집도 멀리 있어야 좋다는 것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한때 외척이 득세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주요인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처갓집을 가까이하지 않다 보니 크게 정성을 들이지 않고 대충대충 눈가림만 한다는 뜻으로 ‘처삼촌 뫼 벌초하듯 한다.’는 속담까지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신(新)모계사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처가와 가까워지고 있다. 여성의 힘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데다, 맞벌이가 늘면서 시부모보다는 친정부모에게 어린 자녀를 맡기는 게 마음이 편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한다.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는 안 한다.’는 옛말도 있지만 최근에는 자진해서 처가살이를 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시대가 바뀌면서 ‘뒷간과 처갓집은 가까울수록 좋다.’는 것으로 속담도 바뀌는 게 맞을 듯싶다. 역대 대통령 중 처가 쪽 입김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때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시절이었다. DJ 시절에는 DJ 부인 이희호 여사의 친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대표주자였다. 그는 대통령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1997년 10월 동화은행 영업1본부장 시절 DJ의 비자금 수백억원을 관리해 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듬해 퇴출된 동화은행의 이사대우 출신인 그는 1999년 초 파격적으로 예금보험공사 전무에 올랐다. 2002년 초 그가 벌인 보물선 발굴사업에 국가정보원, 해양수산부 등이 동원된 게 알려지면서 DJ의 권력누수도 본격화됐다. 당시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제1국무총리 이형택, 제2국무총리 이한동이라는 말까지 있다.”며 김대중 정부를 압박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20여년간 처조카 이모씨의 이름으로 보유하던 부동산 소유권을 처조카에게 빼앗기게 됐다. 조 회장은 경기도 이천의 임야 6만 8000여㎡를 찾기 위해 소유권이전등기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최근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피를 나눈 재벌의 부자간, 형제간에도 재물을 놓고 헐뜯는 등 부끄러운 싸움을 하는 세상이고 보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처조카에게 땅을 빼앗기는 게 그리 속상할 일도 아닐 듯싶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장마야, 어서오렴…남부지방 18일·19일 장마전선

    장마야, 어서오렴…남부지방 18일·19일 장마전선

    농민들의 가슴을 타들어 가게 하는 가뭄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장마전선은 18일 제주도에서 비를 뿌리기 시작해 전남·경남지방에 19일 오전까지 영향을 주다가 다시 주춤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가 60~100㎜, 남해안 20~60㎜, 전남·경남지방은 5~30㎜ 정도다. 중부지방에는 비 소식이 없다. 그러나 이날 내릴 비의 양은 해갈에 턱없이 부족하다. 5월 평균 강수량은 36.2㎜로 평년의 36.4%에 그쳤다. 지난 1일부터 17일 현재까지 인천에는 1㎜의 비도 내리지 않았고 서울에는 2.4㎜만 내렸을 뿐이다. 한창 모내기를 할 농촌 지역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충북 충주는 지난달부터 17일 현재까지 70.6㎜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5월 평년 88.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충남 서산도 지난달 초부터 지금껏 내린 비가 17.6㎜다. 기상청은 충남·북과 전남·북, 강원, 경북과 경기 일부 지역은 이미 ‘가뭄’ 단계를 넘어 ‘매우 위험’ 단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비 소식은 25일쯤에야 기대할 수 있겠다. 기상청은 “현재는 전국이 가물어 있지만 다음 달에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남부지방에는 6월 10일 장마가 시작됐고 중부지방은 6월 22일부터 장마의 영향권에 들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 새달 1일 출범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 새달 1일 출범

    우리나라 첫 특별자치시이자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가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9월 대선 후보시절 행정수도 건설을 약속하고 위헌결정과 행정도시 수정론 등 논란을 거친 뒤 꼭 10년 만이다. ●시청사는 연기군청사 등 2곳 임시 사용 시청사는 충남 연기군 청사를 본관, 연기군 남면 월산리 LH사옥을 별관으로 임시 사용한다. 연기군 금남면 호탄리에 지하 1층, 지상 6층(연면적 4만 1661㎡) 규모로 짓는 신청사는 2014년 상반기에 완공된다. 본관에 시장실, 행정부시장실과 민원실 등 13개 과 사무실이 들어간다. 금고(금융기관)도 입주한다. 본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별관은 정무부시장실, 소방본부 등 12개 과와 제2민원실 등으로 꾸며진다. 오는 24일 본관·별관 리모델링 작업이 끝난다. 세종시는 1실 3국 1본부 25과로 이뤄진다. 시 공무원은 일반직 828명, 소방직 130명 등 모두 958명이다. 시의원은 연기 출신 충남도의원 2명과 연기군의원 8명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이재관 세종시출범준비단장은 “세종시로 편입된 충남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과 충북 청원군 부용면 선거구 출신 시·군의원들도 7월 14일까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세종시의원이 될 수 있어 3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2만여명으로 출발… 지역번호 ‘044’ 세종시 인구는 2030년 50만명이 목표다. 현재는 10만 2000여명이다. 연기군에는 세종시 첫마을 주민 5373명이 포함됐다. 오는 9월부터 총리실과 조세심판원 등 12개 중앙행정부처 및 소속기관이 들어오면 올해 말 12만 3600명으로 늘어난다. 9부2처2청 이전이 끝난 1년 후인 2015년 말에는 15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행정구역은 1읍, 9면, 14동으로 이뤄진다. 공주시 의당면과 장기면을 통합해 ‘장군면’으로, 공주시 반포면은 연기군 금남면에 흡수돼 ‘금남면’이 된다. 당초 세종시 예정지 23개 생활권 중 개발사업이 한창인 소담·보람·반곡·대평·가람·한솔·나성·새롬·다정·어진·종촌·고운·아름·도담동 등 14개 법정동은 한솔동사무소에서 관할한다. 기존 조치원읍과 전의·전동·소정면은 변동이 없으나 청원군 부용면은 ‘부강면’, 연기군 동·서·남면은 ‘연동면’, ‘연서면’, ‘연기면’으로 각각 바뀐다. 관련 조례안은 다음 달 초 첫 세종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결된다. 동지역은 ‘농어촌 특례입학’ 혜택이 사라지고 재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진다. 지역 전화번호는 현재 ‘041’에서 ‘044’로 바뀐다. 독자적으로 전국체전에도 참가한다. ●연기경찰서는 ‘세종경찰서’로 변경 세종시교육청은 2국 2담당관 8과에 378명으로 구성된다. 현 조치원읍에 있는 연기교육지원청사를 쓴다. 법원·검찰은 지금처럼 대전지검 및 대전지법 관할 그대로 유지된다. 경찰서도 충남경찰청의 지휘를 받는다. 다만 명칭이 연기경찰서에서 ‘세종경찰서’로 변경되고 관할지역이 공주시와 청원군 편입지역까지 확대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선된 유한식(63·선진통일당) 초대 시장 당선자와 신정균(62·보수) 초대 시교육감 당선자는 2일 취임식과 함께 세종시 출범식을 갖는다. 유 시장 당선자는 “세종시 행정은 행정타운 중심의 도시행정과 기존 연기군 등의 농촌행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초대 시장으로서 균형발전의 초석을 닦겠다고 다짐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학급 정원 25명 이내·토론식 수업… 2015년까지 시내 모든 학교 정착”

    “학급 정원 25명 이내·토론식 수업… 2015년까지 시내 모든 학교 정착”

    한 지역에 있는 120개 모든 초·중·고교가 학급당 25명 이내의 스몰 클래스로 운영된다. 수업도 교사의 가르침 중심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활발한 토론식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스스로 부족함을 깨우치고 지식을 습득하면서 사고 능력이 향상되는 성과를 얻는다. 북유럽 등 선진국 학교 얘기가 아니다. 올 하반기부터 단계별로 선보일 경기 화성시내의 교실 풍경이다.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협약 취임 2주년을 맞는 채인석 화성시장이 14일 화성을 ‘창의지성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이를 위해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과 ‘창의지성 교육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창의지성 교육은 지성교육을 통해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것으로 문화적 소양, 경험과 체험, 사회적 실천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사고, 생각을 키우는 교육을 말한다. “화성은 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있으면서도 인구는 늘지 않고 있다. 이는 근로자들의 거주지가 수원, 안산, 서울 등 인근 도시이기 때문인데, 이로 인한 교통체증 등 문제도 적지 않다.“ 채 시장은 이 같은 원인을 열악한 교육 환경에 있다고 진단하고 교육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교육의 근본 틀을 바꾸는 데 화성시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의지성 교육은 잘못된 교육의 패러다임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된 교육의 패러다임을 도입하는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화성시의 ‘시정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창의지성 교육의 핵심은 25명 미만의 스몰 클래스제 운영과 창의력 개발을 위한 토론식 수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실 확충 등을 위한 재원 마련과 함께 우수한 교사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도교육청과 손을 잡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올 119억 들여 교육센터 설립 화성시는 1000여억원을 들여 오는 2015년까지 전체 120개 초·중·고교에서 창의지성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119억원을 들여 창의지성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올 하반기부터 도시·농촌형으로 나눠 23개교에서 스몰 클래스를 시범 실시한다. 이어 내년 79개교, 2014년 104개교, 2015년에는 120개 전체 학교로 확대한다. 재원은 동탄 2신도시 개발에 따른 세수와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서 마련한다. 채 시장은 “소규모 학급의 창의지성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면 교실과 그 속에 있는 학생이 바뀌면서 학교 폭력과 왕따 등 우리가 안고 있는 교육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면서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도입하는 새로운 공교육 시스템 ‘창의지성 교육제도”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는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애민·민생·통합의 대통령 될 것”… 세종대왕 동상앞 출정식

    “애민·민생·통합의 대통령 될 것”… 세종대왕 동상앞 출정식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둘러싼 야권 대선주자 간 혈투가 시작됐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민주당 대선 주자 ‘빅3’ 가운데 처음으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애민·민생·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 선언을 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오는 17일, 정세균 상임고문은 24일, 김영환 의원은 7월 5일, 김두관 경남지사는 7월 중순쯤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어서 이달 말부터 야권의 본격적인 대선정국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손 고문은 출마선언식에서 “오늘 나는 역사와 정면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나의 삶과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내 인생의 가장 원대한 꿈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사회통합, 남북통합, 정치통합으로 ‘3통의 대한민국’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 혈관 속에는 민주·민생·통합의 피가 흐르고 있다. 나는 늘 시대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살아왔다.”면서 자신이 ‘3통의 대한민국’을 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전고용 국가 실현과 진보적 성장을 통한 공동체 시장경제, 보편적 복지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연설은 30여분간 이어졌다. 이낙연·김동철·김우남·신학용·양승조·오제세·조정식·이찬열·이춘석·최원식 의원과 김영춘·서종표·송민순·이성남·전혜숙·홍재형 전 의원 등 손학규계 전·현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또 한명숙 전 대표와 문희상·이미경·원혜영·유인태·신장용·유대운 의원과 천정배 전 의원도 나와 손 상임고문을 축하했다. 손 고문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국가의 상으로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제시했다. “세종대왕이야말로 백성들의 삶을 챙기는 데서 국정을 시작하고, 만 백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서 국정을 마무리한 성군이셨다.”며 자신과 세종대왕을 연결 짓기도 했다. 출마선언식에는 손 고문이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만난 각계의 ‘보통사람’ 100여명이 초청돼 자리를 함께했다. 손 고문이 도지사로 있었던 경기도의 취업준비생, 태풍 ‘매미’ 수해복구 지원사업에 나갔다가 만난 이장, 민생투어 때 배를 태워준 선주, 40년간 자신의 머리를 깎아준 이발사, 충남에서 돼지를 키우는 축산인 등이 이 자리의 두 번째 주인공이었다. 손 지사는 이들과 자신의 인연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민생 밀착형’ 대선주자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손 고문은 당초 다음 달 초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빨리 나서는 게 좋다.”는 측근들의 조언에 출마 선언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라이벌인 문 상임고문은 네티즌들과 함께 출마선언문을 만들고 있고, 김 경남지사의 지지자들은 잇달아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나와라, 김두관”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한때 10% 후반대의 지지율을 달리다 몇 달째 3% 안팎에 머물러 있는 손 고문으로서는 그만큼 행보를 서둘러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손 고문은 대선출마 선언에 이어 곧바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경기 화성의 농촌을 찾는 것으로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손 고문은 화성시 송림동 일대의 갈라진 논바닥을 둘러보고 “안타깝다. 우리 농업은 경제수단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정신이기도 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손 고문은 “서울에서 물이 마르면 난리가 났을 텐데 이런 농촌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 땅도 타고 농민들 마음도 탄다. 앞으로 이런 현장을 자주 찾아 소외된 지역에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길섶에서] 귀농의 전제조건/임태순 논설위원

    많은 사람들이 귀농, 귀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우연히 귀농 컨설턴트를 만났다. 그에게 귀농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고 물어봤다. 시간이 날 때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농사에 대해 배워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조금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먼저 살고 싶은 곳에 가서 현지 주민들과 잘 사귀어 놓으라고 충고했다. 현지 주민들의 눈 밖에 나 ‘왕따’를 당하면 살 수 없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향후 충북 수안보에 정착하려는 A씨는 주말 등 틈만 나면 수안보로 내려가 동네 사람들에게 열심히 눈도장을 찍는다.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차도 태워주고 채소, 과일 등을 대량 구매하는 등 선심을 썼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이젠 웬만한 마을 사람들과 눈인사를 할 정도가 됐다. 농촌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도시와 달리 주민들끼리 서로 알고 지내는 공동체 사회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농촌에 가면 당연히 농촌의 법도를 따라야 할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탄력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탄력

    “북한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근현대 역사·문화 자원들은 강북구의 경쟁력이자 미래 비전입니다. 역사·문화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역사·문화·관광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를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1859~1907) 열사, 손병희(1861~1922) 선생, 이시영(1869~1953) 부통령 등 강북구 일대에 있는 순국선열 16위 묘역이 서울시의 ‘서울 근현대 미래유산화 기본구상’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사업을 공인받은 셈이다. ‘서울 근현대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은 1900~2000년 격동기 근현대사의 무대인 서울의 역사, 문화, 생활, 경제 성장과 연계된 근현대 유산 1000여점을 발굴하고 보존해 살아있는 교육·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구상안에서 시는 강북구 수유동 순국선열 16위 묘역(역사·문화 유적 분야)을 비롯해 경교장, 이화장(정부 수반 유적 복원 등 건국 관련 분야), 남산 옛 중앙정보부 건물(민주화 분야) 등 5곳을 금년 하반기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 시범 사업에는 보존, 활용을 위한 타당성 용역조사에 이어 모두 5억 5000만원이 지원된다. 구가 추진 중인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사업’은 북한산, 우이천, 오동근린공원 등의 자연환경과 순국선열 16위 묘역, 4·19국립묘지, 고려 말~조선 초 청자가마터 등 지역에 산재한 역사·문화 자원을 하나로 묶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우이동~4·19국립묘지~순국선열 애국지사 묘역~북한산국립공원을 축으로 한 28만㎡ 대지에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이곳에 근현대사 기념관을 건립해 청소년과 학부모들을 위한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예술인촌을 조성해 문화 예술인에게 전통문화를 배우며 도자기 굽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북한산 둘레길과 연계한 다양한 테마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자연 학습장, 생태 체험장, 농촌 체험장, 에너지 체험 공원 등의 체험 공간과 가족 캠핑장, 공원 등의 휴식, 여가를 위한 공간도 조성해 시민들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1박 2일 코스의 문화 관광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 브리핑] 20가구 미만 농어촌마을 3091곳

    가구 20호 미만인 농어촌 ‘과소화마을’이 최근 5년 새 1000개 이상 증가해 전국에서 3000곳을 넘어섰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어촌의 과소화마을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과소화마을은 3091개로 전체 농어촌 마을(3만 6496개)의 8.5%에 달한다. 2005년 2048개에서 5년 만에 무려 1000개 이상 늘었다. 과소화마을은 대도시 주변을 제외한 농어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과소화마을은 특히 면 단위 농어촌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과소화마을의 59.1%인 1827곳이 면 단위에 있다.
  • [Weekend inside]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군부대 지원 조례 들어봤니?

    [Weekend inside]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군부대 지원 조례 들어봤니?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1일 ‘자살예방·생명존중문화 조성’ 조례를 공포, 시행에 들어갔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자살을 줄여보기 위해서다. 조례는 자살 예방과 사후관리, 사회문화적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 자살예방센터 긴급전화 설치, 자살 위험자와 가족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지원조례’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농촌총각이 외국 여성과 결혼하면 항공료, 맞선 비용 등 결혼식 비용을 지원한다. 경남 남해군도 비슷한 조례를 갖고 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에서 지역 특성을 감안한 이색 조례 제정이 잇따르고 있다. 달라진 사회 현실을 반영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거나 지역 의견을 적극 반영한 조례 제정 움직임이 눈에 띈다. 경기 오산시의회는 전국 처음으로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에 관한 조례를 제정, 통과시켰다고 8일 밝혔다. 최웅수(민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오산시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안’은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지자체의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오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의 보수가 40~50% 인상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경북 포항시는 지역에 근무하는 군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해병대 등 지역주둔 군부대 지원 조례’라는 이색 조례를 운영하고 있다. 장병들을 대상으로 시정투어를 마련하고 시가 운영하는 각종 공공시설의 사용료와 입장료 등을 감면해 준다. 전남도는 ‘유기농 명인’ 지정 운영을 위해 ‘전남도 유기농명인 지정 운영조례’를 시행 중이다. 충남 공주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터넷상에서 공주시민으로 등록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사이버 시민제도조례’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 등 약자나 소수자 배려를 위한 방안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성평등 조례를 제정한 안양시는 여성기업인의 경영활동을 돕기 위해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달 각종 위원회 회원의 한쪽 성비율이 60%를 넘지 못하게 하고, 공무원 승진 시 성평등이 보장되도록 하는 내용의 성평등기본조례를 제정했다. 제주도는 청소년 한부모가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청소년 한부모 교육지원에 관한 조례’를 시행 중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4만 5000여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는 안산시는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외국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이다. 또 상당수의 지자체들은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에 조화롭게 살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를 운영 중이다. 지역갈등을 풀기 위한 조례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시는 공공갈등 예방 및 조정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다. 공공정책을 수립하거나 추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시민 갈등을 예방하고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다. 갈등영향분석 실시, 갈등관리심의위원회 및 조정협의회 구성 및 운영, 심의·자문 위원의 제척·기피제 도입 등이 주요내용이다. 시의회 의결을 거쳐 오는 21일 공포 예정이다. 수원시와 부산시 사하구는 지역 갈등을 야기하는 민원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해결하는 ‘시민 배심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민배심원제는 시민과의 쌍방향 소통행정이 가능하고 갈등을 사전에 차단해 행·재정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시민 권익 보호와 시정 투명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Weekend inside] 한계봉착·후임내정說·說·說… 농협에 무슨 일이

    [Weekend inside] 한계봉착·후임내정說·說·說… 농협에 무슨 일이

    출범한 지 석 달여 만에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잇따라 교체할 처지에 놓인 조직이 있다. NH농협금융지주회사다. ‘50년 만의 대수술’이라며 신용(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야심차게 분리해 새 간판을 단 게 불과 지난 3월 2일의 일이다. 그런데 노조는 총파업을 벼르고 있고, 사외이사는 줄사퇴하고, 회장마저 더는 못 하겠단다. 9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농협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신충식 회장 사의는 짜여진 각본? 농협금융지주 측은 오는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신충식 회장은 전날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농협)은행장 직만 맡고 (지주) 회장 직은 내놓겠다.”며 사의를 공개 표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외이사가 2명이나 사의를 표명해 이사회가 파행 위기인 데다 노조가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해 ‘안정’과는 거리가 먼 상태다. 신 회장이 밝힌 사의 사유가 ‘진실’이라면 무책임의 극치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노조 문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통합노조의 상대는 농협중앙회인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이 우세하다. ‘한계 봉착설’도 있다. 신 회장이 고려대 출신이라고는 해도 농협에서만 잔뼈가 굵어 사업구조 개편(신·경 분리) 마무리를 위해 정부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능력과 인맥의 한계를 느껴 두 손을 들었다는 분석이다. 주로 관(官)쪽에서 나오는 얘기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신 회장이 ‘버겁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신 회장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이른바 5대 천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부담을 많이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그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자진 사퇴쪽으로 몰아가는 양상”이라며 오히려 ‘사전각본설’을 제기했다. 신 회장에게 겸직을 시킬 때부터 일정 기간 후에 회장 직은 내놓기로 사전에 합의했다는 주장이다. 애초 회장 직과 은행장 직을 분리하려다가 ‘낙하산 논란’ 등으로 체념했고, 신 회장이 굳이 회장실이 아닌 은행장실을 주로 이용했으며, 사의 표명 뒤 하루 만에 임시 이사회 날짜가 잡히는 등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가장 무게가 실리는 해석이다. 이미 염두에 둔 후임자가 있다는 내정설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의문은 있다. 왜 하필 ‘지금’이냐는 점이다. 출범 100일을 계기로 좀 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사를 영입, 조직을 추스르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지만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른 ‘천왕’들의 거취조차 불투명한 시점인지라 적절한 교체 타이밍은 아니라는 분석이 고개를 든다. 초대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말 농협중앙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갈 길 먼데… 풀어야 할 숙제 산적 배경이 어찌됐든 농협금융은 새 회장부터 뽑아야 한다. 회추위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하는 1명, 사외이사 2명, 지주이사회가 추천하는 외부전문가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겸직 논란에 사외이사를 그만두기로 한 이만우 의원(새누리당)과 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은 일단 11일 임시 이사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측은 “회장부터 뽑는 게 급한 만큼 두 분 사외이사에게 사퇴 시점을 늦춰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칫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구성해야 하고, 회추위도 꾸려야 하는 농협금융으로서는 ‘죽을 맛’이다. 정부 출자 문제도 마무리지어야 한다. 정부가 지원키로 한 총 5조원 가운데 1조원은 현물 출자다. 산은금융지주 주식 5000억원어치와 한국도로공사 주식 5000억원어치를 받기로 했지만 국회 동의 절차(산은지주)와 배당률(도로공사) 협상을 끝내지 못해 최종 마무리가 안 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관료 출신 등) 낙하산 회장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총파업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태도다. 정부는 농협에 국민세금을 지원하는 만큼 경영개선 이행각서 체결은 당연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경영 부실로 지원받는 것도 아닌데 구조조정 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농협개혁안을 마련한 농협개혁위원회에 참여한 황의식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각서 체결 당사자는 중앙회라 금융지주쪽이 파업할 명분이 약하다.”며 “경영진은 타협이 아니라 단호한 대처를, 정부는 출범한 경제지주 사업체제의 안착을 위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전경하기자 hyun@seoul.co.kr
  • [노인 일자리 창출 나선 자치구들] “농사 달인의 신바람 텃밭”

    [노인 일자리 창출 나선 자치구들] “농사 달인의 신바람 텃밭”

    앞선 도시농업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강동구가 이번에는 도시농업과 노인 일자리를 결합한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노인들이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형 노인일자리 도시텃밭 사업단인 ‘농사직설’을 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농사직설은 지난 4월 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모집했으며, 지역 노인 35명이 참여했다. 대부분 젊은 시절을 농촌에서 보내 농사 경험이 풍부한 노인들로 구성했다. 이들은 강일동과 경기 하남시에 있는 3000㎡ 규모 텃밭에서 감자, 고구마, 파, 깨 등의 작물을 공동 경작한다. 밭갈기, 파종 등은 이미 올봄에 끝낸 상태다. 사업단은 구에서 인건비를 전액 지원하는 공공형 일자리 사업이 아니라 자체 수익을 내야 하는 시장형 사업이다. 사업단이 거둔 작물은 공공기관, 복지관 등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8일에는 하남시 초이동 텃밭에서 개장식이 열린다. 이영선 사회복지과장은 “사업단 발전과 어르신 자립을 위해 전문 영농교육, 농자재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여주군 ‘시승격 추진’ 9일부터 주민설문조사

    경기 여주군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시승격 추진 작업에 나섰다. 7일 여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10일 시승격 추진을 위한 주민공청회와 30일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9일부터 18일까지 주민 설문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된다. 승격 추진은 기본 계획수립 및 대상지역 실태조사, 주민여론수렴을 거쳐 도지사와 도의회 의견 청취, 행정안전부 검토, 국무회의 상정과 국회의결을 통한 최종 법률개정 공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여주군은 각종 개발에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시로 승격되면 중앙정부 재정지원 확대와 도시브랜드 가치가 올라가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군은 ▲인구 5만 이상의 도시 형태 ▲도시적 산업종사 가구 45% 이상 ▲재정자립도 평균(17%) 이상 등 시승격을 위한 법적 필요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여주군의 총인구는 지난해 현재 10만 9120명으로 이 가운데 여주읍 인구가 5만 4144명을 차지한다. 도시적 산업종사자의 가구 비율도 74.4%를 넘어섰고, 재정자립도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도는 37.9%에 이른다. 시로 승격되면 ‘군민’이란 농촌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이란 상징성과 자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기업유치, 전원 귀농자 유치에도 쉽다. 국고보조금 430억원, 도보조금 40억원 등의 재정적인 지원이 늘어나고,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등의 수혜 대상이 증가한다. 공무원수 증원 등으로 행정 및 복지 서비스가 확대되는 장점이 있다. 반면 농어촌특별전형을 통한 대학특례입학제도가 시승격 이후 3년까지만 유지되고, 주민세 등 일부 세금이 늘어난다. 군은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 등을 통해 시승격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김춘석 여주군수는 “특례 입학과 관련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많지만 특성화 고등학교 추진 등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시승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변화의 계기”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구도심·농촌을 살기 좋게”

    경기도형 생활환경 복지 시범마을 조성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추진된다. 경기도는 그동안 공급자인 기관 중심으로 추진해 온 각종 환경사업을 주민이 참여하는 공간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올 하반기부터 신도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이 취약한 구도심과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두루나눔마을’이란 생활환경 복지 시범지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두루나눔 마을에서는 상하수도 개선 사업, 석면 슬레이트 지붕 교체, 공동 쓰레기 처리장 조성 등 그동안 지자체들이 부서별로 추진해 온 각종 환경사업이 동시에 집중적으로 시행된다. 주민들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협의체를 구성해 이 같은 사업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도는 현재 일선 시·군을 통해 두루나눔마을 조성 사업 대상지를 신청받고 있다. 도는 지역공동체 복원에도 목적이 있는 이 두루나눔마을 조성 사업이 지역·계층 간 생활환경 복지 격차를 없애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신환 도 환경국장은 “구도심과 농촌 지역은 신도시 지역보다 에너지 공급, 상하수도 및 생활쓰레기 처리, 복지 등 모든 면에서 취약하다.”며 “경기도형 생활환경 복지 사업이 정착되면 도시화, 산업화 과정에서 붕괴됐던 지역 주민 공동체가 새롭게 복원되고 이들 지역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농어촌에 학교마저 없어지면 공동체의식·소속감 사라져…작은학교서 맞춤형 교육 가능”

    “농어촌에 학교마저 없어지면 공동체의식·소속감 사라져…작은학교서 맞춤형 교육 가능”

    통폐합과 폐교 등 소규모 학교들에 불어닥치는 위협 속에서도 꿋꿋하게 ‘작은 학교’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작은 학교야말로 교사와 학생 간의 끈끈한 정과 공동체적 교육을 추구할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의 장”이라고 말한다. 2005년 출범한 ‘전국 작은 학교 교육연대’는 1999년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전국의 971개 학교가 통폐합된 이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꾸준히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육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전북 삼우초등학교의 송수갑 교감으로부터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 위기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또다시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이 일고 있다. 작은 학교 통폐합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교육과학기술부가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법이 학교 규모를 정해버리면 지역에 있는 작은 학교들은 급속도로 폐교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지금 농촌은 공동체성이 거의 소멸돼가는 상황이다. 그나마 마을에 하나씩 있던 학교마저 없어지면 지역주민들의 심리적 박탈감이 심화되고, 지역에 대한 공동체의식, 소속감도 사라질 것이다. →교과부의 개정안은 학생과 학부모에 학교선택권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 않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 개정안은 학교 통폐합 추진이 잘되지 않자 교과부가 다른 방법을 통해 통폐합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본다. 소규모 학교의 학부모들이 반대하면 실질적으로 학교를 통폐합할 방법이 없는데 이들에게 큰 학교로 전학을 쉽게 해주는 학교 선택권을 주면서 우회로를 찾으려는 것 같다. →작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어떤가. -작은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스킨십이 많고, 학생들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인성교육, 자기주도학습도 작은 학교에 더 유리하다. 삼우초만 해도 전교생의 절반이 지역의 아이들이고 나머지 25%는 수도권에서 전학 온 학생, 25%는 전주 등 주변 대도시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작은 학교를 찾아오면서 마을에 빈집도 없어지고 인구도 늘었다. →작은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교사들의 교육적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는 학교문화, 교사들의 자발성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문화야말로 작은 학교 만들기의 핵심이다. 또 사교육비를 줄이고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주민, 교사가 모두 동참해야 한다. 가정과 학교의 연계, 또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해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소규모 농어촌학교 통폐합 명암

    소규모 농어촌학교 통폐합 명암

    정부가 지난달 17일 입법 예고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의 반발이 거세다. 농어촌학교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가속화시키며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킬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30년간 교육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수영장 건립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통폐합만이 ‘만병통치약’인 양 밀어붙였다. 정부 방침에 따라 통합된 학교와 폐교 위기를 벗어난 미니 농촌학교를 통해 최근 다시 불거진 학교 통폐합 문제를 되짚어 보았다. ■폐교 위기서 회생 아산 거산초 생태학습·문화예술교육 등 입소문…학년당 전학 대기자만 70~80명 충남 아산시 송악면 거산초는 10년 전 폐교 위기에 몰렸었다. 당시 송남초 분교였던 이 학교는 2005년 본교로 승격됐다. 전교생수도 30명에서 122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강당조차 없는 이 학교는 지금도 학년당 전학 대기자가 70~80명에 이른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해 학년당 20명으로 제한해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몰리자 교사와 학부모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업 프로그램을 새로 짜 학교를 살려보자.”고 뜻을 모았다. 기존 수업에 주변 환경을 이용한 생태학습과 문학수업, 문화예술교육 등 세 가지를 녹여 넣었다. 이 학교는 매달 한 차례 야외 생태수업을 나간다. 학교 밖 텃밭과 텃논이 교실이다. 학생들이 손수 이곳에 농작물을 심고 가꾸며 생육상태를 조사한 뒤 보고서를 써 교실에서 일일이 발표한다. 야외에 나갈 때에는 학부모들이 동참한다. 조별로 나눠 생태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담임 교사가 혼자 인솔하기 어려워서다. 매일 아침 수업 전 10분가량 문학공부도 한다. 글쓰기가 중심이고,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가끔 작가도 초청한다. 문화예술교육은 ‘1학생 1악기 배우기’가 핵심이다. 학교에서 공연을 하고 현장을 찾아 도예, 목공예, 종이만들기도 배운다. 특히 5~6학년은 영화를 만든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5~10분짜리 영화로 만들어 학교에서 상영한다. 주로 학창시절이나 일상을 담는다. 장종천(52) 교무 교사는 “색다른 교육이 이뤄지면서 학생들이 공부는 물론 자기 표현을 잘하고, 성격이 밝아지고, 사회성이 좋아져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고 자랑했다. 소문이 나자 아산시내는 물론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천안에서까지 이 작은 농촌 학교로 자녀를 보내기 시작했다. 스쿨버스도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임차, 운영할 정도로 열성이다. 외지 신청자가 몰리면서 학교 측이 지역 어린이 입학을 우선으로 하자 아예 학교 인근으로 이사 오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장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의견을 나누면서 학교를 함께 운영하고 걱정한다.”며 “교육은 경제논리로 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근 4개교 흡수 공주 탄천초·중 ‘텅빈 수영장’ 한달 기름값 600만원…“교육프로그램 부실” 학생수 반토막 지난 1일 오후 3시쯤 충남 공주시 탄천면 소재지 탄천초·중학교. 학교 수영장으로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길이 25m에 4개 라인이 갖춰져 있지만 수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수영장 관리인 박노진(58)씨는 “수온을 항상 28도로 맞춰 놓아야 한다.”면서 “요즘은 하루 기름값만 40만원 가까이 들 때도 많아 한 달에 600만원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료인 이 수영장을 이용하는 주민은 하루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주민들도 이용하게 한다.’는 정부의 취지가 무색하다. 겨울철 3개월은 아예 문을 닫는다. 학교 측은 기름값으로 지난해 2300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소독약 등 물품구입비 1875만원과 인건비 940만원은 별도다. 올해는 수영장 운영비로 6000만원은 족히 들어갈 판이다. 학생들은 정작 수영을 하는 수업이 많지 않지만 주민들 때문에 물을 항상 데워 놓아야 한다. 이 학교에는 운동장 외에 인라인스케이트장도 있다. 길이 150m짜리 2트랙 규모다. 건립비로 1억 6000여만원이 투입됐지만 학생들만 방과후 수업으로 더러 이용할 뿐 주민은 많이 찾지 않는다. 탄천초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인근 4개 초등학교를 흡수했다. 이어 2000년 탄천중과 통합하면서 국비 9억원, 이후에도 억원대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초·중교 통합은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교사 신축과 함께 인센티브로 수영장 등이 들어섰다. 정부의 통폐합 정책으로 탄천면의 유일한 초·중학교가 되면서 이 같은 호화 시설(?)이 잇따라 지어졌지만 학생수는 통합 후 12년 사이 초등학교는 211명에서 81명으로, 중학교는 131명에서 57명으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학교 통학버스도 3대나 있다. 하지만 이 지역 초·중학생 학부모 중 일부는 자녀를 시내 학교로 보내고 있어 교육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자에 비해 떨어지는 효율성과 더불어 운영비, 대규모 개·보수 등에 따른 ‘예산낭비’도 문제다. 면 소재지에서 먼 농촌 마을의 한 주민은 “학교 수영장을 이용하는 동네 주민은 한 명도 없다.”면서 “소재지 주민을 위해 수영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을 만든 셈이니 농민들은 여기서도 소외받는 거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아산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7)리얼리즘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7)리얼리즘을 말하다

    ‘만화 같다.’는 말이 있다. 좋게 이야기하면 환상적이라는 뜻으로, 나쁘게 이야기하면 황당무계하거나 유치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만화 특유의 상상력이 강조된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근대 만화의 뿌리를 더듬다 보면 18~19세기 유럽 풍자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석판이나 동판에 계몽과 풍자를 담아낸 그림들이다. 원래 만화의 출발점이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근대 만화는 시사만화, 풍자만화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에 상륙해 우리 만화 역사의 첫 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리얼리즘 만화가 K코믹스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상이 아닌 현실을 이야기해도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리얼리즘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물론 리얼리즘 만화는 교양·학습 만화, 웹툰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틈새 시장이다. 하지만 우리 만화 생태계에 다양성의 저변을 넓히고, 오락·상업 위주로 성장한 만화에 예술성을 부여해 다른 예술 장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어 줄 분야로 만화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공동 선정한 ‘한국 만화 명작 100선’ 중엔 허영만의 ‘오! 한강’, 이희재의 ‘간판스타’,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 장진영의 ‘삽 한자루 달랑 들고’, 최규석의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와 ‘100도씨’, 최호철의 ‘태일이’가 넓은 의미의 리얼리즘 만화로 분류된다. 신문 만평과 네 컷 만화 등 시사 만화가 오랫동안 현실을 반영해 온 것에 비해 긴 이야기 구조를 갖춘 서사 만화에서 리얼리즘이 본격적으로 싹을 틔운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해외에선 퓰리처상에 빛나는 만화 ‘쥐’의 모태인 아트 스피겔먼의 ‘지옥별의 죄수’나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기수 로버트 크럼의 ‘로버트 크럼의 고백’ 등 1970년대 초 작품들을 리얼리즘 만화의 초기 형태로 본다. 이웃 일본 같은 경우에도 히로시마 원폭 피해 경험을 소재로 1973년 연재를 시작한 나카자와 게이지의 ‘맨발의 겐’이 대표적이다. 시기적으로 68혁명이나 전공투 운동 등의 역사 흐름 속에서 리얼리즘 만화가 태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가 출발점이다. 큰 갈래 가운데 하나가 1980년대 민중 운동 흐름 속에서 나왔다. 1982년 농촌 문제를 다룬 탁영호의 ‘학마을 사람들 이야기’가 기념비적인 작품. 이후 1980년대 중후반까지 노동 만화, 농민 만화, 빈민 만화 등이 꾸준히 등장했다. 다른 갈래는 제도권 만화의 몫이었다. 1980년대 이후 이현세와 허영만이 두각을 드러내며 표현에 있어 사실성을 가미한 극화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한 발 더 나아가 내용의 사실성과 사회적인 탐구,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담아내려고 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대표적인 작가가 이희재, 오세영, 박흥용, 백성민 등이다. 특히 이희재, 오세영 등은 월간 ‘만화광장’ 등 여러 성인 만화 잡지를 통해 사회성 짙은 단편들을 쏟아냈다. 1990년대 중반 단행본으로 출간된 ‘간판스타’와 ‘부자의 그림일기’는 이러한 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국내 리얼리즘 만화의 이정표를 세웠다. 오락성에 치우쳤던 기존 만화와 달리 시대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녹여내고, 한편으로 새로운 만화 문법을 제시해 작가주의 작품, 예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원래 만화는 고급 엘리트 문화가 아니라 대중 문화로 출발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내는 것은 애당초 당연한 요구라고 할 수 있다.”(위원석 휴머니스트 편집 주간) 1990년대 들어서는 동구권이 몰락하는 등 사회가 변화하고 상업 만화가 정점을 찍으며 리얼리즘 만화는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다. 대신 해외 리얼리즘 만화 걸작들이 속속 소개되는 한편 만화 예술 운동을 내세운 언더그라운드·독립 만화가 등장하며 다음 시기를 위한 발판을 준비했다. 2000년대, 특히 2000년대 중후반 들어 리얼리즘 만화가 다시 꽃을 피운다. 강풀의 ‘26년’과 최규석의 ‘100도씨’ 등 사실과 허구를 섞은 팩션 만화에서부터 어두운 현대사를 조명하는 역사 만화(정경아 ‘위안부 리포트’, 박건웅 ‘노근리 이야기’ 등),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는 자전 만화(오영진 ‘보통시민 오씨의 북한체류기’, 고영일 ‘푸른 끝에 서다’ 등) 등으로 범주도 다양해졌다. 김홍모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내가 살던 용산’, 김수박의 ‘사람 냄새’ 등 사회 이슈를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만화로 옮기는 다큐멘터리(르포) 만화도 나왔다. 리얼리즘 만화가 재도약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1980년대 우리 만화 붐을 청소년기에 경험했던 세대가 성장해 만화 시장에서 주요 소비층이 됐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30~40대가 된 독자 사이에 진지한 만화를 보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론 2000년대 들어 정치 지형도가 바뀌면서 정치적 피로감과 무력감을 해소하는 미디어들이 예전만큼 다양하지 않은 상황도 한몫했다. 기존 미디어에서 균형감 있는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하위 문화인 만화로 소통에 대한 요구가 쏠렸다. 창작자들의 발언 욕구도 강화됐다. 1980년대 리얼리즘 만화가 일부 선구자들이 이끌고 가는 것이었다면 요즘 리얼리즘 만화의 창작 지형은 보편화됐다. 1인 미디어 시대의 흐름을 타고 창작자들이 만화를 통해 사회에 말하고 싶은 바를 전달하려는 분위기가 이뤄진 것. 가장 신세대적인 분야로 여겨지는 웹툰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동물에 빗댄 윤필의 ‘야옹이와 흰둥이’는 리얼리즘 우화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또 웹툰 특유 ‘병맛’ 작품을 그렸던 이경석도 최근엔 진지한 리얼리즘 단편을 그려내기도 한다. 젊은 작가군도 사회에 대한 인식과 감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자본과 기득권의 시선에서 바라본 현실이 많이 유포되고 있는데 이와는 다른 시선에서 사회와 진실을 바라보는 노력들도 필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리얼리즘 만화, 다큐 만화가 지속돼야 한다.”(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만화평론가) 리얼리즘 만화의 숙제는 확연하다. 일부 성공 사례들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담보하기에는 아직 전체 시장이 여물지 않았다. 독자에게 소비되고 또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이 다시 창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만화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우선 리얼리즘 만화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사회 참여적인 소재나 내용을 유지하되 주요 타깃인 성인 독자층의 정보 교양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사나 인문 소재와의 접목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리얼리즘 만화 자체가 상업·오락 만화의 대안으로 출발한 점을 고려하면 산업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문화 운동, 예술 운동 차원의 협동조합 등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창작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리얼리즘 만화가 새 시장을 만들었지만 아직 만족할 수 있는 시장이 된 것은 아니다. 만화 전체 시장의 위축 속에서 틈새 역할은 충분히 한 만큼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만화 평론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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