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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학력 미달’ 5년새 3분의1 수준으로… 지역 격차도 줄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의 비율이 100명당 2명꼴로 줄어들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대도시와 읍면, 서울 강남과 강북 간의 학력 격차도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6월 26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201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 초·중·고 평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0.3% 포인트 낮아진 2.3%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72만명 모두를 대상으로 매년 시행된다. 표집조사 방식에서 2008년 전수조사로 바뀌면서 ‘일제고사’로 불린다. 초6과 고2는 국어·수학·영어 등 3과목을, 중3은 사회와 과학까지 5과목을 평가한다. 직업 기초능력평가를 치르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재학생들은 올해부터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시자료는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비율은 전수조사 첫해인 2008년 7.2%를 기록한 뒤 2009년 4.8%, 2010년 3.7%, 2011년 2.6%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교과부는 올해 1%대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달성에는 실패했다.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 성취 수준 가운데 최하위인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초6이 0.7%, 중3이 3.3%, 고2가 3.0%였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79.3%로 2008년 65.0%보다 크게 증가했다. 초6 85.0%, 중3 70.1%, 고2 82.9%였다. 교육여건별 성적 격차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 차이는 2008년 3.3% 포인트에서 올해 0.2% 포인트로 줄면서 미미해졌다. 서울 강남·북 간 기초학력 미달 비율 격차도 2008년 5.5% 포인트에서 올해 2.1% 포인트(강남 4.5%·강북 2.4%)까지 좁혀졌다. 충북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0.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울산이 1.0%로 뒤를 이었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서울과 경기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3.3%와 3.2%로 높았다. 농촌지역이 많은 강원·전남도 2.7%였다. 교과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생들을 잘 가르쳐 성적을 높인 ‘학교 향상도 우수 100대 고교’를 3개 과목별로 발표했다. 올해 학교 향상도가 뛰어난 중학교 50곳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100대 고교 중에는 사립이 69.7%로 공립(30.3%)보다 훨씬 많아 학교 차원의 개별적인 지원이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유형별로는 전체 자율형 사립고 가운데 9.8%, 일반고의 6.8%, 특목고 4.2%, 자율형 공립고의 1.7%가 포함됐다.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3년 연속으로 전교생이 보통학력 이상의 성적을 낸 고교(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없는 학교)는 충북 청원 교원대부설고와 충남 공주 한일고 등 2곳이었다. 현재 중3 학생들이 2009년 초6 때 본 시험 성적과 비교한 중학교 학교 향상도의 경우 국어는 인천·울산·제주, 수학은 대구·경북·인천, 영어는 대구·경북·제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충북 충주 미덕중은 국·영·수 모두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향상도를 나타냈다. 미덕중과 인천 영흥중은 전교생이 5과목에서 모두 보통학력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없었다. 교과부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학교를 대상으로 학습부진 학생 예방·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현재 대구지역에 설치돼 있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서비스를 모든 시도 교육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도 바꿀 계획이다. 황성환 교과부 교육정보기획과장은 “내년부터 학업성취도 평가 명칭을 기초학력평가로 바꾸고, 초등학교는 기초학력 수준 도달 여부만 측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보성 강골 ‘기록사랑마을’ 5호에

    보성 강골 ‘기록사랑마을’ 5호에

    ‘소작지 주소 예당리 249, 정조(定租) 380, 금년 수입해야 하는 소작료 325, 소작인 주소 오봉(五峰), 曺○○’(소작료 장부). ‘4월 2일, 3일 논 고르고 6일 뒤뜰 논 고르고 18일 논뚝, 5월 15일 모심고….’(농사일기) 1900년 초반 즈음 작성된 소작료 장부 70여 쪽에는 소작을 준 논의 위치와 원래 정해진 소작료, 실제로 받은 소작료, 소작하는 이의 주소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1963년 김종태가 남긴 농사일기 또한 부지런한 농부의 그날그날에 대한 농사 기록이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29일 전남 보성군 강골마을을 ‘제5호 기록사랑마을’로 지정하고 정종해 군수와 ‘기록문화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한 국가기록정보 공동 활용 교류협약’을 맺었다. 강원 함백역, 경기 파주시 파주마을, 제주도 안성마을, 경북 덕동마을에 이은 다섯 번째 기록사랑마을이다. 보성 강골마을은 지난 100여년의 마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원암공유묵(토지의 평수를 기록한 문서로 1899년 제작 추정)과 소작료 장부, 농사일기를 비롯해 1800년대 말부터 마을에서 주고받았던 편지, 공립중학교 졸업장 등부터 1960~1980년대 교과서와 잡지, 앨범 등까지 주요 기록물 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열화정, 이금재 가옥, 이용욱 가옥 등 마을 고유의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있다. 이는 농촌 사회의 실상과 시대 변화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춘천시 인근 5개 지자체 화장장 신축 등 상생협력

    강원 춘천시를 중심으로 인근 지자체들이 화장장 신축과 시내버스 연장 운행, 관광자원화 협력을 확대한다. 춘천시는 28일 시를 중심으로 홍천군, 화천군, 양구군, 경기 가평군 등 인근 5개 지자체와 시·군 상생협력협의체를 구성,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최근 홍천군과 화장장 공동 신축 사업을 함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내년에도 이웃 지자체와 주민편의, 기반시설 확충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화장장 신축 사업에 이어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국도 5호선 조기 확장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춘천∼홍천 국도 5호선은 올해 기본설계가 이뤄진 상태로 실시설계에 이은 조기 착공을 위해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춘천시 동산면·남산면과 홍천군 서면·북방면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농촌생활용수 개발 사업과 소양호 마을인 북산면 물로리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홍천군의 협조를 받아 홍천군 시내버스의 물로리 연장 운행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양구군과는 국도 46호선 옛 구간에 대한 관광자원화 방안을 논의, 협력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으며 화천군과는 간동면 간척리와 북산면 청평리 경계에 있는 백치고개를 정비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가평군과는 경춘선 옛 철도 관광자원화 사업, 자전거도로 연결, 광역버스 정보 시스템 등의 기반 시설 확충 사업을 함께할 예정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방글라데시 “한국의 정 고마워요”

    방글라데시 “한국의 정 고마워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의 농촌 지역 마니칸즈 주민들이 27일(현지시간) 농업용수펌프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을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EACP)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아시아 개도국을 위한 협력사업으로 방글라데시에 태양광을 이용한 농업용수펌프 설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니칸즈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전북, 전국 첫 농촌유학 조례

    전북도가 농촌 유학 지원을 명문화한 조례를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제정했다. 도는 26일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를 위한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라북도 농산어촌 유학지원 조례’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또 농촌유학 시설을 확충하고 농촌유학을 활성화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촌유학 활동가와 주민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농촌유학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6월 도시민에게 농촌 유학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농촌유학지원센터’를 열고 ‘농촌유학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도시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기상 도 기획관리실장은 “이 조례를 기반으로 지역 학교, 유학활동가, 지역사회 간의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학교가 살아나고 지역주민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금강대학교

    [도약하는 대학] 금강대학교

    #지난해 봄 충남 논산 금강대에 삼성 모 계열사의 전화가 걸려 왔다. 삼성 관계자는 “금강대 출신들이 참 우수한데 우리 회사에 선배도 없고, 어떤 대학이냐.”고 학교 측에 설명을 요청했다. 교수 한 명이 서울에 있는 회사로 직접 올라가 학교에 대해 자세히 브리핑했다. #앞서 3년 전 주한 일본 대사관도 똑같은 요청을 했다. “서울대 등 명문대생도 쉽지 않은 일본 문부성 장학생에 금강대생이 해마다 1~2명씩 꼭 합격하는데 어떤 대학인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금강대는 학교를 알릴 수 있는 갖가지 안내 자료를 우송한 뒤 교수 한명을 대학 홍보특사로 보내기까지 했다. ●장학금>등록금… 국내 사립대 1위 천태종이 설립한 금강대에 학교 지명도보다 훨씬 뛰어난 학생들이 다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올해 개교 10년을 맞은 이 대학 졸업생이 2007년부터 사회에 진출해 시간이 짧으니 이런 해프닝은 당연하다. 하지만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금강대가 계룡산 자락에 숨어 있는 ‘보물 대학’이라고 평가한다. 이 대학은 조계종의 동국대, 진각종의 위덕대(경북 경주)와 함께 불교계에서 설립한 국내 3개 대학 중 가장 늦은 2002년 개교했다. 학생도 신입생 정원이 9개 학과에 165명에 불과하다. 그래도 2008년에 이어 지난해 행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했다. 행정학과 중심의 고시반은 고작 15명이다. 900여명의 고시반을 두고도 합격생이 4~5명밖에 안 나오는 서울의 모 유명대와 비교하면 금강대의 저력을 가늠할 수 있다. 6~7급 중앙 공무원 특채는 물론 세무사와 관세사도 잇따라 배출했다. 졸업생 28명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영국 런던정경대, 중국 베이징대, 일본 도쿄대 등 해외 유명 대학원에 합격했다. 대학원 진학 등을 뺀 역대 전체 졸업생 230명 중 10분의1이 넘는다. ●행시·6~7급 공무원 등 배출률 높아 풍부한 학교 지원 덕분이다. 신입생은 전부 등록금이 면제된다. 전교 수석 등은 도서구입비까지 받는다. 2학년부터도 학점 2.7점 이상이면 최소 50%에서 전액 장학금이 지원된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이 723만원으로 등록금 700만원보다 많다. 국내 사립대 중 1위다. 해외 명문대 진학자는 2년간, 로스쿨 합격자는 3년간 장학금을 받는다. 전교생이 학기당 40만~50만원만 내고 기숙사 생활을 해 오직 공부에만 매달릴 수 있다. 외국어 배움도 생활화돼 있다. 우수한 외국 유학생과 룸메이트나 스터디 그룹으로 묶어줘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 편초롱(19·국제통상학과 1년)양은 “대학이 농촌에 있어 정보 습득이 늦지만 장학금이 풍부해 돈 걱정 없이 공부하고, 외국 유학생과 생활하다 보니 외국인을 만나도 두려움이 없어져서 좋다.”고 말했다. 영어·일본어·중국어 통번역학과에서도 학생들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세계라면협회에서 일본어 통역을 한 학생이 한·일 양국 라면회사의 스카우트를 뿌리치고 와세다대 대학원에 진학했다거나 영어통번역학과 졸업생이 중국 푸단대 경제학과에 합격했다는 것들이다. 3개 외국어에 능통한 학생도 적지 않다. ●천태종 설립… 10년 역사 ‘강소대학’ 금강대는 우수 교육기관과 천태종 선양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 대학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역량 강화 사업에 2008년부터 5년 연속 선정되고, 교내 불교문화연구소가 2007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 지원 대상에 선정돼 80억원을 지원받은 것이 이를 반영한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글로벌 시대] 다문화로 아름다운 사회를/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다문화로 아름다운 사회를/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화의 진척이 가져온 수많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들은 또 다른 형태의 과제들과 맞닥뜨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문화 사회가 점점 더 확대되면서 생기는 갈등들은 결코 대처가 쉽지 않은 난제들이다. 포용력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조차 이민자 그룹이 일으킨 소요사태를 겪으면서 과거의 정책들을 송두리째 재점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으니 다른 나라들이야 오죽할까 싶다. 이런 점에서 다문화 선진국 뉴질랜드의 경험은 우리에게 소중한 참고가 될 것 같다. 다문화 사회가 겪는 갈등의 근본 원인을 살펴보면 경제문제로 귀착되는 경우가 많다. 경제가 호황일 때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가 실업률이 증가하고 소득이 감소하는 침체기가 찾아오면 인내심을 잃은 사람들이 경쟁의 판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짜고 싶어 한다. 이때 약자인 소수 이민족이 희생양이 되기 쉽다. 심지어 일부 표에 눈먼 정치인들이 이런 심리를 이용한 득표 전략을 펴면서 갈등을 더 부추기기도 한다. 이곳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1950년대 말부터 피지, 사모아, 통가 등 남태평양 섬나라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뉴질랜드로 건너왔다. 이들은 당시 제조업이 활발했던 뉴질랜드 산업계의 노동현장에 투입되었는데, 1973년 오일쇼크가 발발하자 일자리를 가로채서 실업률을 높인 주범으로 취급받았다. 게다가 각종 도시 문제와 범죄 증가의 책임까지 떠안았으니 이들 입장에서는 억울했을 것이 분명하다. 뉴질랜드에서 이민자 그룹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아시아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부터이다. 주로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아시아 이민자들은 교육수준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자금을 보유한 투자 이민인 경우가 많았다.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경제 활성화를 꾀했던 뉴질랜드 정부의 의도에 딱 맞는 이민자였던 셈이다. 이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이민자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크게 개선되었다. 그래서 이민정책은 뉴질랜드의 주요 경제 정책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문화 문제를 경제적 이해관계로만 판단해서는 물론 안 된다. 불황기를 거칠 때마다 똑 같은 갈등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문화는 기본적으로 인류 공통의 보편적 가치인 인류애(愛)의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이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는 훌륭한 자산을 하나 가지고 있다. 1840년 2월 영국에서 온 총독과 원주민 마오리족 추장들 사이에 체결된 ‘와이탕이(Waitangi) 조약’이 그것이다.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어 보이는 이 조약으로 뉴질랜드는 두 인종의 평화로운 공존을 택했다. 영국인은 통치를, 마오리족은 안전을 확보한 것이다. 그 결과, 현재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약 15%가 원주민인 마오리족이고 이들은 사회 각층에서 크게 활약하면서 주류를 이루는 유럽계 현지인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가졌음에도 원주민 비중이 채 1%가 되지 않는 이웃 나라 호주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런 배경 때문일까? 인구 150만명이 사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는 이민족 축제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뉴질랜드 정부가 적극 지원함은 물론이고 해당 이민족, 현지인,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모두의 축제’이다. 다문화 덕분에 오클랜드가 훨씬 다채롭고 평화로운 도시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듯하다. 우리 역시 다문화 사회로 아주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지방에서 온 우리 중소 수출기업 관계자들은 외국인 노동자들 없이는 단 하루도 공장을 돌릴 수 없다고 한다. 농촌 총각들과 결혼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결혼이주여성들은 또 어떤가? 이들은 이미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제 이들과 아름다운 다문화 사회를 만드는 과제가 우리에게 던져졌다. 반만년을 단일민족으로 살아 온 우리이기에 더더욱 단단한 각오가 필요해 보인다.
  • 김장 늦추라고?… 배추값 더 올라 ‘분통’

    김장 늦추라고?… 배추값 더 올라 ‘분통’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박양화(58)씨는 해마다 11월 중순쯤 하던 김장을 올해는 조금 늦춰 다음 달 2일 하기로 했다. 11월 하순이나 12월 초로 김장 시기를 열흘 정도 늦추면 좀 더 싼값에 배추를 살 수 있다는 정부의 ‘캠페인’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얘기와 달리 갈수록 오르고 있는 배추값을 보고 있자니 초조하기도 하고 분통도 터진다. 박씨는 “지금이라도 김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정부 말을 들었다가 낭패 보게 생겼다.”며 불안해했다. 9월부터 배추값이 오르자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김장 늦춰 담기’ 캠페인을 벌여 왔던 정부가 머쓱해졌다.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배추값이 앞당겨 찾아온 추위 탓에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24일 배추 한 포기당 평균 도매가격은 2578원이다. 평년(1657원)에 비해 55.6%나 비싸다. 심지어 정부가 피하라고 했던 11월 중순 이후 가격(2356원)이 더 뛰어 9.4%나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858원)보다는 3배 이상 비싼 값이다. 지난달 22일 오정규 농식품부 2차관은 농촌진흥청과 농협,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과 ‘합동대책반’을 편성하고, 단장을 맡아 김장을 평소보다 열흘 정도 늦춘 11월 하순~12월 초에 할 것을 주문했다. 올여름 태풍으로 배추 모종 옮겨심기 시기가 늦춰져 11월 하순 이후를 김장 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정부의 예측과 달리 배추 가격 추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이달 중반부터 몰아닥친 초겨울 추위가 원인이다. 한파 때문에 배춧속이 차지 않아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요 산지인 경기·경북 북부 지역마저 배추 생육이 부진하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을 끝내려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김장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배추값을 끌어올린 한 요인이다. 문제는 배추값 고공행진이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1월 하순 두세 차례 한파가 더 닥칠 것으로 예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배추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완수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관계기관 직원 70여명으로 구성된 현장점검반을 전국 배추·무 주산지로 보내 부직포·비닐 등 대비 자재들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정부 비축 배추를 하루 100~150t씩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조만간 소매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올 기초수급 탈락자 1만명 이달부터 수급자격 재부여

    올해 기초수급 탈락자 가운데 내년 재진입이 예상되는 1만명에게 11월부터 수급 자격을 다시 부여한다. 또 차상위계층도 내년 1월부터 긴급복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을 최저생계비 100% 이하에서 120% 이하로 완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 전남 고흥의 조손 가정에서 발생한 촛불 화재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전기·도시가스 요금을 미납하더라도 내년 2월까지는 공급 중단을 유예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동절기 서민 생활 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한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 1만 8000가구에 가구당 1.5개월 사용분(200ℓ) 규모의 난방유를, 연탄을 사용하는 8만 3000가구에 가구당 340장의 연탄 쿠폰을, 농촌이나 산촌의 취약 가구에 3개월 사용분의 난방용 땔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베트남 엄마의 자살은 예고된 참사였다

    23일 오전 11시 20분쯤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18층 베란다에서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 여성 A(27)씨가 딸(7), 아들(3)과 함께 뛰어내려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딸과 아들을 데리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남편 B(47)씨가 뒤늦게 문을 열었지만 A씨가 베란다로 두 자식을 안고 뛰어내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A씨는 “아이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사는 의미가 없다. 함께 죽어야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다.”는 글을 남겨 이혼소송을 통해 자녀 양육권을 빼앗길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투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이주 여성의 참사는 다문화 가정의 소통 부재와 배려 미흡이 빚은 ‘예고된 참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 체류자 150만명 시대에 국제결혼 다문화 가정은 10쌍 중 1쌍 이상일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농촌의 경우 외국인과의 결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 중 8만~10만여명이 학교에 다니고 있고, 미취학 아동은 이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이 같은 사고는 연이어 발생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다문화 가정을 이루는 절차와 방식에 대한 허점이 태생적이라는 점이다. 얼굴 한번 보고 돌아와서 결혼하는 일종의 ‘매매혼’ 성격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의 성품도 취향도 문화도 모른 채 결혼 형식만 갖춰 팔려 오다시피 하고 있다. 더구나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다문화 가정의 경우 남성들이 가난하거나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다문화 가정의 53.7%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극빈층이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 이혼 가정의 10%가 다문화 가정일 정도로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이사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결혼 과정에 개입해 매매혼으로 이어지는 브로커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주결혼 여성을 상대로 한국의 문화와 풍습,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남성 역시 배우자 나라의 언어·풍습을 사전에 익히도록 해야 한다. 울산발전연구원 박혜영 여성가족 정책센터장은 “결혼 이주 여성은 일반인들이 겪는 결혼 문제에다 사회적 문화 차이, 가족 문화 차이, 연령 차이, 언어 문제 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이 같은 불행은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김 이사장은 “한국인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국방부·원자력안전위원회 ‘F학점’

    국방부·원자력안전위원회 ‘F학점’

    국방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부기관 업무평가에서 가장 많은 낙제점을 받았다. 두 부처는 7개 평가분야 가운데 3개 분야에서 낙제점에 해당하는 ‘미흡’ 평가를 받았다. 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가보훈처, 문화재청, 법제처도 각각 2개 분야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위 등 4곳은 2개씩 ‘미흡’ 정부는 22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2012년 정부업무평가 결과 보고회에서 40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한 올해 성적표격인 업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안보 및 안전관리 분야 등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 및 정책대안 마련이 우선 사항으로 지적됐다. 올해 사회를 흔들었던 유해물질 누출사고에 대한 체계적 대응 미흡, 허술한 방사선 안전관리, 전방 지역의 경계시스템 및 보고체계의 총체적인 부실 등의 대책 마련을 시급한 당면 과제로 꼽았다. 분야별로는 핵심과제 평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특허청이 최우수 기관으로 우수기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방부·환경부·원자력안전위원회·농촌진흥청·기상청 등이 낙제점에 해당하는 미흡평가를 받았다. 녹색성장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법 제정과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등이 주요 성과로 꼽혔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최우수 평가를,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등이 미흡 기관으로 선정됐다. ●일자리 분야선 중기청 최우수 일자리과제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청이 최우수 기관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우수 기관으로 각각 선정됐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경기둔화 속에서도 고용률과 취업률 모두 증가세를 유지한 점이 참작됐다. 정책관리역량 분야에서는 국방부·국가과학기술위·원자력안전위·법제처·보훈처·문화재청 등이 불합격에 해당하는 미흡 평가를 받았다. 이슈 관리와 공직기강확립, 장애인 고용 및 중소기업 우선 구매 등 국가 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법적·선도적 의무에 게을렀다는 평가다. 외교부·법무부·국방부·보훈처·문화재청 등은 규제개혁에 미흡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규제개혁 과제 발굴에 노력이 부족했고, 자체 규제개혁위원회의 운영 및 규제영향분석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평가다. 국가과학기술위·원자력안전위·법제처·대검찰청은 정책홍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민간 홍보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정형화된 홍보 관행에서 벗어나 정책별로 변화된 상황에 맞는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평가보고서는 정부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63.22점에서 64.23점으로, 민원인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73.72점에서 75.74점으로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분야에서 단 한 개의 미흡 기관도 없어 “국민 체감도를 반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직접 작물 키우며 음식의 소중함 배워요”

    “직접 작물 키우며 음식의 소중함 배워요”

    서울 용산구 청사 앞 화단은 여느 청사 화단과는 다르다. 여기는 꽃 대신 무, 배추, 수박, 참외 같은 밭작물이 자라는 텃밭으로 꾸며져 있다. 구가 앞장서 도시농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곳을 찾는 아이들의 교육 효과까지 고려한 발상이다. 올해도 용산구는 22일에 청사 앞마당에서 지난 몇 개월간 심고 가꾼 작물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린다. 행사에는 청사 직장어린이집 아이들이 참가해 무, 배추를 거두고 엄마들과 함께 직접 김장까지 담근다. 구는 지난 1년간 청사 앞 텃밭에서 때마다 다양한 수확 행사를 벌여 왔다. 그동안 수박, 참외, 고구마, 땅콩, 토란 등 총 60여종에 달하는 작물이 길러져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구는 청사 직장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1원생 1텃밭 가꾸기 사업’을 운영해왔다. 농촌생활의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텃밭에 직접 작물을 심고 자라는 모습을 관찰한 뒤 수확해 음식까지 만들어 보면서 먹거리의 소중함을 배웠다.청사 앞 텃밭은 내년 파종기까지는 지력 유지 등을 위해 휴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는 내년부터는 올해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종자를 모종으로 키워 지역 내 어린이집 등에 기증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ODA 국가별 협력전략 만든다

    몽골·캄보디아·필리핀·방글라데시·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국가별 협력전략(CPS)이 다음 달 말까지 만들어진다. 콜롬비아·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 기타 ODA 중점협력국 12개국에 대한 국가별 협력전략도 내년 중으로 마무리된다. CPS는 부처 간에 이견과 갈등이 많은 원조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통합·관리하고, 중복 지원 및 누락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몽골 등 5개국에 대한 국가별 협력전략 및 가이드라인을 이달 안에 마련한 뒤 12월 초에 열리는 국제개발협력위원회(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에서 최종 의결해 확정하기로 했다. 몽골 등 5개국을 포함한 ODA 26개 중점 협력국에 대한 국가별 협력전략을 내년까지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19일 총리실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국가별 주요 중점 지원분야는 ▲몽골(공공행정, 농업개발) ▲캄보디아(교통 및 녹색산업에너지, 인적자원개발, 보건, 농업개발) ▲필리핀(수자원, 보건의료) ▲우즈베키스탄(인적자원개발, 보건의료) ▲방글라데시(인프라, 보건, 인적자원개발, 농업개발) 등이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국들과 접촉해 확인한 주요 요구 및 희망 사항의 반영 여부를 최종 검토해 국가별 협력전략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6개 대외개발원조 중점 협력국 가운데 베트남·가나·솔로몬제도 등 시범추진 3개국과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대한 국가별 협력전략은 완료된 상태다. 정부는 대외개발원조 통합평가를 위한 외부기관의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12월에 열리는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서 CPS 개선방향을 보고하고 내년부터는 새로 마련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협력전략을 적용할 계획이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에는 원조를 받는 수혜국이 우리나라의 원조 결과에 대한 평가 및 평가 틀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CPS는 정부 기관의 모든 지원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유·무상 원조전략이 따로따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원조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부족하고, 향후 재원지출 계획이 없는 것 등도 지적돼 왔다. 정부의 ODA 사업은 원조계획의 수립과 집행, 사업 발굴과 선정 등을 놓고 부처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정책결정이 지연되고 잡음이 흘러나왔다. 또 의료지원, 농촌기술 공여, 정보기술(IT) 제공, 교육사업 등을 특정 부처들이 제각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각 부처 간 참여확대 및 전문성 활용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CEO 칼럼] 한국 농업이 넘어야 할 다섯 고개/김재수 aT 사장

    [CEO 칼럼] 한국 농업이 넘어야 할 다섯 고개/김재수 aT 사장

    한국 농업이 나아갈 방향과 향후 과제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개방화와 국내 시장 한계를 감안해 농정 목표를 재정립해야 한다거나 소득증대와 복지정책 중점 추진, 유통개선, 친환경 농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으나 시대상황과 맞는가, 단기간에 실천 가능한가, 입체적으로 분석했는가 하는 점에서 보면 회의가 든다. 필자는 최근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 시행 이후 농식품 유럽시장을 점검하고자 네덜란드, 프랑스 등을 다녀왔다. 유럽 경제는 침체되고 있으나 농식품 소비는 활기를 띠고 있었다. 최근 유럽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한국 등 아시아 식품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소비가 크게 늘어난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농업의 향후 방향을 세울 때 유럽 선진국의 정책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농지 면적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기후나 토양 조건은 불리하지만, 농식품 수출이 820억 달러에 이르는 등 성공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 현장과 식품소비 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를 정리해 본다. 첫째, 선택과 집중이다. 시대 변화에 맞는 정책 목표를 세우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네덜란드는 17세기부터 다른 작물 재배가 불가능했던 간척지를 기반으로 가축을 기르고 우유·치즈 등의 생산에 주력했다. 일찍부터 개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낙농업·가공농업 중심의 수출농업을 이끌어와 세계 1위 낙농 국가가 됐다. 우리 농업도 전 분야의 생산을 늘려 자급을 이루고 소득증대나 가격안정, 복지증진 등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구상은 현실감이 떨어진 공허한 구호가 될 수 있다. 둘째, 연구개발의 효율화와 산학연 협력체계 강화다. ‘기술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식품 클러스터 ‘푸드밸리’는 8000여명의 과학자와 1500여개의 식품업체, 20개 연구기관이 통합 시너지를 발휘해 세계적 기술 개발을 이뤄 내고 있다. 우리 농업의 핵심 과제가 비용 절감이다. 비용의 상당 부분이 유류와 전기, 농약 등 자재비와 인건비다. 그나마 면세 유류나 농업용 전기료 혜택으로 견디고 있다. 조직 개편에 허송세월하지 말고 산학연이 연계해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새 기술 개발을 이루는 것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셋째, 농업 영역을 늘려야 한다. 농업 선진국들의 농업 영역은 식량이나 가축사료를 넘어 기능성 식품, 의약제품, 첨단 신소재 등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콩 단백질이나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제품, 친환경 옥수수 플라스틱 등 고부가가치 첨단 농업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 농업도 ‘먹는 농업’에서 벗어나 보는 농업, 관광·의료·생명·신소재 농업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 넷째, 국민농업 시대를 열어야 한다. 농업과 농촌이 농민의 일터만은 아니다. 농촌의 땅, 물, 산천은 생태를 보전하고 수자원 함양, 토양 보전 등 공익 기능을 수행하는 국민 삶의 터전이다.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깨끗한 농촌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 맞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농업은 단순한 경제의 일부분이 아니라 미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파트너”라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나, 1862년 미국 농무부를 만들고 그 이름을 ‘국민의 부처’로 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인식은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 농업의 시대를 열어 가라는 메시지다. 다섯째, 글로벌 시대에 알맞은 법령과 제도 개선, 조직과 기능 개편, 의식 선진화를 추진해야 한다. 과거 닫힌 시대의 정책을 대폭 개편해야 하며, 농림 공직자와 농업인의 인식도 변해야 한다. 네덜란드 농업의 성공 요인을 한마디로 해 달라는 질문에 비노 와게닝겐대 교수는 “지속적 혁신”이라고 답했다. 정부와 유관기관 간 원활한 소통과 협의도 필요하다. 농정 거버넌스와 ‘협치농정’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농업이 민족의 생존권을 사수하고 시대·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 활력 산업으로 우리 농업의 미래를 열어 가자.
  • [인사]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승진△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부장 최영식◇과장급 전보△노사협력담당관 박상희<과장>△심사임용 김우호△인력기획 류임철△정보화총괄 서보람△미래정보화 김영수△안전개선 김성연<중앙공무원교육원>△기획협력과장 정영준△정책교육〃 방순동<국가기록원>△보존관리과장 이경범△역사기록관장 시귀선<정부통합전산센터>△기획전략과장 박종현 ■농촌진흥청 △강원도농업기술원장 안진곤
  • [인사]

    ■고용노동부 △인력수급정책관 박종길△근로개선정책관 이태희△감사담당관 이덕희△고용정책총괄과장 양성필△근로개선정책〃 이정한 ■경찰청 ◇경무관 전보△대변인 김영수△정보통신관리관 백승호△수사기획관 이세민△수사연구원장 황운하△경무과(교육정책관) 임호선<서울청>△경무부장 최종헌△생활안전〃 김병화△보안〃 허영범△기동본부장 이상철<부산청>△1부장 서범수△2부장 장향진<차장>△대구청 박진우△인천청 김치원△대전청 박재진△울산청 이중구△강원청 김재원△충북청 박화진△충남청 김원준△전북청 허경렬△전남청 강인철<경기청>△1부장 강성복△2부장 이재열△3부장 김철준△수원남부서장 강성채△분당〃 설용숙<경남청>△창원중부서장 김인곤 ■식품의약품안전청 ◇기술서기관 승진△식생활안전과 한권우△의약품안전정책과 명경민◇과장급 연구관 승진△정형재활기기과 이정림 ■강원대 △과학교육연구소장 남상욱△학교기업 국제농촌개발협력사업단장 김경량
  • [中 시진핑시대 개막] 敵이 없는 집념의 1인자 vs ‘리틀 胡’ 비운의 2인자

    ■시진핑 총서기 태자당 출신… 10차례 입당 퇴짜 文革때 부친 실각당해 토굴 생활 25년간 지방관료로 자신을 낮춰 13억명의 중국인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시진핑(習近平)은 신중하면서도 우직하다. 말을 아끼고 자신을 낮춰 적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마침내 중국의 1인자가 됐다. 아버지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는 혁명원로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어머니 치신(齊心)도 팔로군 출신으로, 전형적인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 그룹)이다. 베이징의 권부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유소년기를 부러울 것 없이 보냈지만 문화대혁명 때 부친이 우파로 몰려 실각당한 뒤 14살의 나이에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으로 하방해 토굴 등에서 지내며 7년간 산촌의 밑바닥 생활을 경험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의 끈기와 집념은 남다르다. 열번 퇴짜를 맞고도 또 다시 신청해 공산당에 입당했고 공농병 청강생 자격으로 최고 명문 칭화대 화학과에 입학해 마르크스 이론 전공으로 법학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부친의 복권 후 대부분을 지방에서 보낸 공직 생활은 대체로 순탄했다.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에서 겅뱌오(耿飇) 국방부장의 비서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근무처로 중앙이 아닌 시골을 택했다.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을 시작으로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입성하기까지 장장 25년 동안 푸젠(福建)성, 저장(浙江)성 등 지방을 돌며 근무해 왔다. 특히 푸젠성 성장, 저장성 당서기, 상하이 당서기를 지내면서 ‘중앙’의 기조에 충실히 따르면서 실적을 일궈내 차세대 주자로 부상했다. 2007년 17기 1중전회(17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권력 서열 6위로 상무위원에 올라 이듬해 3월 국가부주석에 선임됐고 2010년에는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임돼 5세대 지도부 1인자 자리를 확정했다. 주영 대사를 지낸 커화(柯華)의 딸 커링링(柯玲玲)과 결혼했다가 이혼했으며 1987년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인민가수 펑리위안(彭麗媛)과 재혼해 외동딸(시밍쩌)을 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리커창 차기 총리 中 최고 경제과학상 수상한 수재 胡 총애 ‘준비된 지도자’로 키워 ‘분배’ 강조… 정책충돌 가능성도 차기 총리로 확정된 리커창(李克强) 상무위원은 사실 ‘비운’의 인물이다. 5년 전 17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전까지 그는 유력하게 후진타오(胡錦濤)의 뒤를 이을 5세대 지도부의 1인자로 꼽혔다. 후진타오가 이끄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의 ‘적자’로서 음으로 양으로 후진타오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7차 전대에서 리커창은 시진핑(習近平)에게 역전패당했다. 30대에 장관급 직책인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맡는 등 시진핑에 비해 한참이나 앞섰던 그가 역전패당한 것은 너무나 똑똑하고 할 말 하는 성격인 데다 그가 대학 시절에 가졌던 자유사상에 대한 원로들의 거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시진핑이 공농병 청강생으로 칭화대에 진학한 것과 달리 리커창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베이징대 법학과에 입학한 수재다. 그는 모교에서 경제학과 석·박사 학위도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 ‘중국 경제의 3원구조를 논함’은 1991년 중국 경제학계 최고상인 ‘쑨예팡(孫冶方) 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졸업 후 유학 대신 대학에 남아 공청단 활동을 한 것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안후이(安徽)성 동향인 후진타오를 만난 것도 그때였다. 두 사람은 서로 ‘커창’ ‘진타오’ 하며 스스럼없이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숙했다. 그 후 그는 후진타오에 의해 철저하게 ‘준비된 지도자’로 키워졌다. 농업 대성인 허난(河南)성에서 대리성장, 성장, 당서기를 차례로 거쳤고 중공업지구인 랴오닝(遼寧)성으로 옮겨 경력을 덧붙였다. 농촌 출신 도시 일용 노동자인 농민공 문제 해결 등 분배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성장’을 강조하는 시진핑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와 같은 강한 추진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베이징 수도경제무역대 영문과 청훙(程紅) 교수가 부인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개막] 왕치산 상무위원, 경제통… 야오이린 前 부총리 사위

    왕치산(王岐山)은 평범한 지식인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 때 가족이 오지인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으로 하방돼 2년간 농사를 지었다. 그곳에서 부인 야오밍산(姚明珊)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녀는 부총리를 지낸 보수파 야오이린(姚依林)의 딸이다. 남들보다 먼저 노동의 늪에서 빠져나왔고 문화혁명의 혼란기에 대학에 들어가 학업의 기회를 잡은 것은 장인 덕이다. 장인이 1979년 부총리를 맡게 되면서 그도 베이징으로 입성했다. 장인의 도움으로 공산당 중앙서기처 농촌정책실로 들어갔고 이곳에서 경제로 전공을 바꿨다. 1993년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발탁됐다. 1997년말 광둥(廣東)성이 대형 금융기관의 연쇄 도산으로 금융 위기에 빠지자 광둥성 부성장으로 급파돼 10억 달러 이상의 부실 채권을 떠안고 있던 광둥투자신탁을 과감히 파산시켜 부도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2003년엔 베이징에 긴급 투입돼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파동도 잠재우는 등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中 시진핑시대] 후진타오 통치이념 마오쩌둥 반열 올라

    [中 시진핑시대] 후진타오 통치이념 마오쩌둥 반열 올라

    중국은 14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통치 이념인 ‘과학발전관’을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같은 반열로 승격시켰다. 중국 공산당이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마지막 날인 이날 당헌 격인 당장(黨章)을 수정, ‘과학발전관’을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3개 대표 중요 사상’과 함께 당의 행동 지침으로 삼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은 4년 전 17차 전대 때 당장에 삽입됐지만 당시에는 당의 행동 지침으로 등재되지 못했다. 이로써 후 주석은 퇴임 뒤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장 전 주석처럼 ‘상왕’(上王)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이다. 개정 과정에서 삭제 여부를 놓고 주목됐던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 사상’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덩샤오핑이 주창한 “개혁·개방만이 중국과 사회주의, 그리고 마르크스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대목을 삽입하는 등 개혁·개방을 강조했다. 좌파의 반발을 우려해 ‘마오 사상’ 등을 삭제하지는 못했으나 중국의 미래가 여전히 개혁·개방에 달려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은 또 과학발전관의 주요 내용인 ‘생태문명건설’을 당장에 중점적으로 명시했다.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 내수 확대, 도시와 농촌의 균형 발전, 에너지 및 자원의 절약과 환경보호를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발전이 과학발전관의 핵심 내용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시골공무원 애환 ‘1년 편지’ 책으로

    시골공무원 애환 ‘1년 편지’ 책으로

    시골 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전국 각지 지인들에게 매주 써 보낸 시골 소식을 묶은 책이 발간돼 화제다. 경남 하동군 조문환(49) 기획계장은 13일 ‘시골 공무원 조문환의 하동편지’라는 책을 펴냈다. 360쪽 분량의 컬러판으로 된 이 책에는 조 계장이 하동지역에서 일어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매주 편지로 써 전국 지인 2000여명에게 이메일로 보낸 62편의 편지가 담겨 있다. 조 계장은 2011년 1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그때그때 소박한 일상 이야기와 추억 등 하동의 소식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편지로 써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보내고 있다. “우리 군에서도 마을마다 열리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경남도에서는 ‘야야! 다음번에 오거라!’라는 고향방문 자제 광고를 만들어 곧 광고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혹시 고향에 가시더라도, 부득이 가시지 못하더라도 행복하고 즐거운 설 명절 되시길 빌겠습니다.” 구제역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에 쓴 가슴 아픈 내용의 편지다. 시골 공무원의 애환이 엿보이는 편지도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한바탕 산불과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1박 2일간의 진화작업이 실시되었습니다. 여직원이건 간부건 열외가 없었습니다. 저녁식사로 김밥을 지급받고 투입된 간부 한 분이 바위로 떨어져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지방공무원, 그것도 농촌의 공직자로 살아가려면 계절에 따른 독특한 삶의 체험을 각오해야 합니다….” 편지 가운데는 “섬진강 명물 재첩 멸종 위기, 작년 대비 90% 생산량 감소, 어민들 아우성…아, 올해는 재첩국 먹기 힘들어지나 봅니다. 하루속히 집 떠난 재첩이 돌아오기를 빌어봅니다.”라며 갈수록 줄어드는 섬진강 재첩에 대한 걱정을 전하는 내용도 있다. 페이지마다 조 계장이 직접 찍은 사진이 실려 있어 현장의 정취를 생생하게 되살려 준다. 조 계장은 “2011년 온 국민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던 구제역을 겪으면서 농촌에서 일어나는 어려운 일을 도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생각에서 쓰기 시작한 편지가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동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으로 쓰던 편지를 지난 1월부터는 ‘섬진강 에세이’로 문패를 바꿨다. 조 계장은 ‘섬진강 에세이’라는 제목으로 올 1년 동안 보낸 편지도 내년에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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