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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센터 하노이’ 베트남 중심에 우뚝 서다

    ‘롯데센터 하노이’ 베트남 중심에 우뚝 서다

    2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루이지아이 거리. 여러 나라 대사관과 외국인학교 등이 몰려 있는 중심가에 우뚝 선 ‘롯데센터 하노이’ 건물이 웅장함을 발산하고 있었다. 베트남 전통 복장인 ‘아오자이’를 형상화한 빼어난 외관이 일품이다. 고급 소비층이 늘어나고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발빠른 투자를 통해 쌓아올린 이 거대한 롯데타운은 롯데그룹의 창조경제 현장이라 할 수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이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65층짜리로 내년 6월 완공되면 하노이에서 두 번째 높은 건물로 자리 잡는다. 연면적이 서울 여의도 63빌딩보다 1.6배 넓다. 123층으로 짓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몰의 3분의1 크기이다. 건물을 짓는 데만 4억 달러를 투자했다. 빌딩 구성은 서울 잠실의 롯데타운과 유사하다. 지하 1층~지상 6층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입점한다. 8~31층은 일반 사무실로 쓰인다. 33~64층에는 특급호텔 318실과 서비스드레지던스(호텔형 고급 아파트) 258실이 들어서는 복합건물이다. 꼭대기층은 전망대로 꾸민다. 겉으로는 건물이 1개 동(棟)처럼 보였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2개 동이 나타났다. 7층 이하는 하나의 건물이고 그 이상은 두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건물 사이 공간을 커튼월 유리를 이어 붙여 하나의 건물로 보였다. 65층 전망대에 오르자 하노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앞으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건물 안에서는 근로자들이 배관 파이프와 전선을 들고 설비·전기공사에 분주했다. 지하층에서는 골조 마감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명국 상무는 “신동빈 회장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이라며 “신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마케팅, 신흥국 공략의 동남아 전초기지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이 빌딩 외관 디자인, 색채까지 신경 쓸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도 관심이 지대하다. 부동산 개발이 아닌 숙박·유통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빌딩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7월에 있었던 상량식에는 응우옌 티 도안 베트남 국가 부주석도 참석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난관도 많았다. 특히 이 지역은 연약지반이라서 가급적 지하층을 건설하지 않는다. 정형철 현장 소장은 “지하 5층 건물을 짓는 것이 하노이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지반을 다지려고 무려 지하 40m까지 파일 445개를 박았다. 건물 하중에 튼튼하게 견디도록 하기 위해 당초 설계한 8000t의 하중을 1만 1000t으로 강화한 것이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토질이라 자동계측 장비를 설치하고 전문가가 24시간 상주했다. 지하층 콘크리트 타설도 난공사였다. 비가 잦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 콘크리트 최대 분량(2900대분)을 52시간 연속 타설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 지하 공사를 마친 뒤에는 자동화·단순화로 공기를 앞당겼다. 건물 1개층을 올리는 데 3.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 소장은 “안전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농촌에서 올라온 근로자들에게 안전의식과 시공기술을 교육해 가며 공사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하노이(베트남)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경비서고…가을 농산물 절도에 잠 못드는 농촌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경비서고…가을 농산물 절도에 잠 못드는 농촌

    가을철 수확기를 맞은 농촌마을들이 농산물 전문 절도범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 농산물은 쉽게 현금화할 수 있고 방범이 취약하다 보니 도둑들의 표적이 되곤 한다. 2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원지역에서만 올 들어 지금까지 10여건의 농산물 절도사건이 발생하는 등 수확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농산물 절도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6일 고성에서는 농가를 돌며 개똥쑥 등 농산물을 훔친 혐의로 박모(50)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농민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탁모(50·여)씨 등 4명의 농가에서 150여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쳐 달아났다. 지난 6월에는 횡성지역에서 농산물이 실린 차량을 통째로 훔친 김모(70)씨가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이런 수법으로 모두 50회에 걸쳐 4억 3000여만원의 농산물을 훔친 전문 절도범이었다. 농산물 절도사건이 잇따르자 농가들도 자체 방범조를 편성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6600㎡ 규모의 고추농사를 짓는 김창섭(60·춘천 서면)씨는 잠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을 ‘고추 지키기’에 전력하고 있다. 김씨는 “잃어버린 후에는 보상도 어려운 만큼 자체적으로 농산물을 지키는 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양구 안대리에서 50여만 뿌리의 장뇌삼을 재배하는 최경찬(57)씨도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주민들과 함께 자체 방범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절도범이 언제 닥칠지 몰라 밤잠까지 설쳐가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제주에서는 건조를 위해 밭에 보관한 마늘이 도둑맞는 사례가 해마다 20~30건씩 발생하자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 700여명은 수확기였던 지난 5월부터 한달 동안 매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마늘밭을 돌며 경비에 나서 효과를 봤다. 그러나 주민들은 “낮에는 밭에서 일해야 하고 밤에는 농작물 때문에 야간 경비를 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마당과 집안에 널어 놓은 고추를 통째로 도둑맞는 절도사건을 경험한 순천농협은 순천경찰서와 공동으로 도난 방지를 위해 적외선 경보기 150대를 설치했다. 충북 제천시는 빈번한 농작물과 빈집 도난 방지를 위해 읍·면 농촌지역 취약지 16곳을 선정해 2억 1000만원을 들여 고화질 방범용 CCTV를 설치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년 동안 땀 흘려 가꾼 농산물을 훔쳐가는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절도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민들이 요구하면 순찰 횟수를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농사 안 짓고 발명만 할 거유?” 아내 속 모르는 발명왕 완수씨

    “농사 안 짓고 발명만 할 거유?” 아내 속 모르는 발명왕 완수씨

    야심한 밤, 충북 옥천군 청성면 능월리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과밭을 망쳐놓은 멧돼지떼를 쫓기 위해 경보기가 작동한 것이다. 기계를 발명한 주인공은 농사꾼 노완수(51)씨. 흰머리 돋도록 발명에 몰두했지만 정작 돌아오는 주변 반응은 썰렁하다. 남편 탓에 홀로 농사일을 도맡은 아내 박영옥(47)씨는 “때를 놓치면 할 수 없는 게 농사”라며 볼멘소리부터 늘어놓는다. 올여름에도 “농사부터 짓자”는 아내와 “발명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남편 사이에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KBS 1TV ‘인간극장’은 ‘발명왕 완수씨의 인생수첩’을 2~6일 오전 7시 50분 다섯 차례에 나눠 방영한다. 완수씨 부부의 갈등 원인은 ‘발명’이다. 굳이 설계도를 그리지 않아도 마음먹은 대로 뚝딱 발명품을 쏟아내는 완수씨. 어릴 적 공부하기가 싫어 시험장에 가다가도 되돌아왔던 그이지만 독학으로 발명가가 됐다. 젊은 시절, 큰돈을 벌겠다며 도시에 나갔지만 고향만큼 푸근한 곳을 찾을 수 없어 되돌아왔다. 농사를 천직으로 알았던 완수씨는 열악한 농촌 현실을 마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발명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하수 파는 기계, 깨 터는 타작 기계, 애견 ‘깜둥이’를 위한 선풍기, 다리 아픈 아내를 위한 빨래 건조대까지 그의 작업장에는 25년간 발명해온 50여개의 발명품이 즐비하다. 18살 어린 나이에 동네 오빠였던 완수씨에게 시집와 스물아홉 해를 넘긴 영옥씨는 지난했던 세월만큼 한도 많이 쌓였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갖은 고생을 했던 아내는 한 뼘 한 뼘 황무지를 개간해 1만 5000㎡가 넘는 밭을 일궜다. 그런데 요즘 발명생각에 정작 농사에는 무심한 남편을 생각하면 열이 오르기 일쑤다. 아내를 돕는 건 4남매뿐이다. 아빠를 닮아 똘똘한 막내 상훈(15)이와 부모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한 딸 청하(17), 넉살 좋은 둘째 아들 상호(26), 깨물어 유난히 아픈 손가락인 첫째 윤호(28)까지…. 장손이 없는 큰형님 댁에 양자로 보냈던 윤호는 20살 무렵 우연히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됐다. 윤호는 낳은 부모와 기른 부모 그 어디에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기도 했다. 제자리를 찾아오려는 윤호와 완수씨 부부가 만들어내는 가족 재탄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더 브릿지:조각 살인마(FOX 밤 7시 40분) 미국의 엘페소와 멕시코의 후아레스 국경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상반신은 미국인 판사이며, 하반신은 신원 미상의 멕시코 여성으로 시체는 서로 다른 두 여자의 몸을 이어 붙인 것이다. 이에 따라 엘페소 강력반의 여형사 소냐 크로스와 멕시코의 마르코 루이즈 형사가 공조수사를 시작한다. ■성범죄수사대: SVU14(OCN 밤 11시) 학교 체조팀 감독이 청소부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평소 성실함을 인정받고 있던 청소부는 감독이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한다고 오해해 그를 때렸다고 진술한다. 한편 25년 전 발생한 강간 살해 미제 사건의 용의자와 DNA가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연쇄 살인을 의심한 FBI가 수사에 합류하고 용의자는 범행을 자백한다. ■내가 살인범이다(캐치온 밤 11시)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곡 연쇄살인 사건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끝난다. 사건 담당 형사 최형구는 끔찍한 상처를 남기고 사라진 범인에 대한 분노로 15년간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한다. 그리고 2년 후, 자신을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힌 이두석이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하는데…. ■다큐멘터리 특집(환경TV 오전 11시 30분) 도심 속에 꽉 들어찬 빌딩들. 나날이 개발되는 도심과 농촌으로 지구의 허파가 되어주는 숲이 거의 다 사라졌다. 하지만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녹색 자원인 생태 복원을 하는 방안을 알아본다. 또한 이를 시도하고 있는 선구자적인 프로젝트들로부터 새로운 미래 생태도시로의 탈바꿈을 조명한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1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만을 남겨놓은 상반기 결산을 펼친다. 홍대 앞 사거리에서 20대 남녀에게 물어본 올 상반기 최고의 노래 1위는 무엇일까. 올 상반기 MP3를 가득 채웠던 바로 그 곡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특별한 차트와 10년차, 1년차 뮤지션들의 진솔한 뮤직 토크도 펼쳐진다. ■원피스 4(애니맥스 밤 8시) 상디와 우솝은 나미를 구하기 위해 신의 방주 맥심에 숨어 들어간다. 상디 없이 혼자 행동하는 것이 두려운 우솝은 방주의 유령선 같은 분위기에 겁을 먹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한편 에넬은 목숨 대신 친구들을 선택한 나미를 번개로 응징한다. 하지만 나미는 우솝 덕분에 간신히 번개를 피하고 웨이버를 타고 탈출하는 작전을 펼친다.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국무조정실 <서기관 승진>△재정금융기후정책관실 이헌우△조세심판원 행정실 이용형◇국무총리비서실 <서기관 승진>△민정민원비서관실 최영민 ■고용노동부 ◇3·4급 전보△국제협력담당관실 황종철△시간선택제일자리창출지원단 사업팀장 윤수경△임금·근로시간개혁추진단 팀장 최현석△중부지방고용노동청 원주지청장 오영민△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고용센터소장 김영규△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서부지청장 황계자△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장 안경진△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주고용센터소장 황병룡△광주지방고용노동청 목포지청장 황선범△중앙노동위원회 법무지원과장 임동희 ■국세청 ◇과장급 전보△파주세무서장 오광태△중부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3과장 안승국◇초임세무서장△영주세무서장 김광수 ■농촌진흥청 ◇과장급 승진△기획조정관 지방이전추진팀장 서석만◇과장급 전보△국립식량과학원 운영지원과장 임병수△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획조정과장 최익영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장 김남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단장급 전보△침해사고분석단장 신화수△인프라보호단장 심원태 (이상 1일자)△정보보호산업단장 조규민△개인정보안전단장 노병규 (이상 10일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부원장 이정원△전략기획실장 임채윤△경영지원실장 김형수 ■대한지적공사 △미래사업본부장 사재광 ■아주경제 △온라인뉴스부 부장 홍종선 ■CBS 노컷뉴스 △취재부장 민병무 ■OBS-W △전무이사 정성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임 보직△기획처장 최준호△교학제2부처장(학생지원센터장 겸임) 김선애△산학협력단장 직무대행 전수환 ■건국대 ◇서울캠퍼스△교학부총장 김용식△행정대외부총장 이상목△대학원장 민상기△농축대학원장(동물생명과학대학장 겸임) 이상락△공과대학장(공학교육혁신센터장 겸임) 이성수△경영대학장 김용재△교육대학원장(사범대학장 겸임) 최상기△기획조정본부장 김상익△총무처장 신봉수◇글로컬캠퍼스△기획조정처장 김시관△입학처장 최병우△대외협력처장 이봉수△산학연구처장 최동국 ■서울여대 △인문대학장(인문과학연구소장·발효문화연구소장 겸임) 정연식△자연과학대학장(자연과학연구소장 겸임) 이연희△도서관장 구정옥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장 오재림△교무처장 홍규덕△입학처장 이기종△기획처장 최영우△관리정보처장 김흥렬△숙명미디어센터장 안민호△다문화통합연구소장 조삼섭△창업보육센터장 김규동△SIS면역학연구센터장 조대호 ■한양사이버대 △부총장 류태수 ■충무아트홀 ◇승진△기획본부장 김희철△공연기획부장 성지형◇전보△경영본부장 최삼식△홍보마케팅부장 최태규△문화사업부장 김은숙△무대기술부장 전성주△시설관리부장 윤주원△연구위원 한재석
  • 한국 청년, 라오스 희망의 길 닦다

    한국 청년, 라오스 희망의 길 닦다

    “라오스 폰응언 마을의 길을 포장하면서 라오스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보람과 행복을 덤으로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지난달 13일 라오스 비엔티안주에 위치한 작은 농촌 마을 폰응언의 입구. 흙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비만 오면 진흙탕으로 변했던 마을 입구의 길이 두 달여의 공사를 거쳐 깨끗한 신작로로 태어났다. 깨끗하게 포장된 길에 여섯살 남짓한 마을 어린이들이 뛰어다녔다. 노인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국의 20대 청년이 라오스의 농촌 마을에 가져다준 ‘선물’이 현지에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인공은 2011년부터 군 복무 대체인 코이카 국제협력요원 자격으로 라오스에 머물던 류용호(26)씨. 그는 지난달 말 귀국을 앞두고 라오스의 농촌 마을에 희망을 심어줬다. 작업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공사 비용을 조정하고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까지 한 달여의 설득 작업이 있었다. 일부는 ‘염불’(마을 길 포장)보다 ‘잿밥’(공사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류씨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마을 주민들에게 “마을 길을 포장하면 아이들이 학교 갈 때나 우물에 물 길으러 갈 때 편해진다”고 설득했다.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고 길 포장에 참여한 마을 청년 20여명은 “조금 힘들지만 괜찮다. 마을 길이 좋아져서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류씨가 주도한 폰응언 마을 길 포장 사업은 마을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우리가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던 마을 사람들이 공사가 끝난 뒤 돈을 모아 마을의 다른 길을 보수하고 새 우물을 파는 등 마을 정비를 시작한 것이다. 류씨는 “주민들에게 스스로 마을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협동심을 심어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500여만원의 도로 포장 비용은 한국에 있는 류씨의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탰다. 류씨는 “마을 할머니가 저를 손짓으로 불러 제 귀에 대고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류씨를 미담의 주인공으로 기사화했고 라오스 총리실에 표창을 상신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열린세상] 케냐에서 본 개방성과 다양성의 교훈/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케냐에서 본 개방성과 다양성의 교훈/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이달 초 동아프리카 관문 케냐 나이로비 국제공항이 화재로 폐쇄되던 때 현장에 있었다. 귀국길도 잠시 묶인 터라 평소 알고 있던 나이로비 대학교 미테마 교수와 연락이 닿아 시간을 같이했다. 그로부터 여러 가지 케냐 현황을 들었고 더불어 최근 유력 일간지 분석 칼럼 하나를 소개받았다. 케냐 전체가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인데 카지아도라는 지방의 성장이 괄목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지방이 주목받는 이유는 부존자원도 거의 없는 열악한 여건에서 성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론은 지역 지도자의 노력과 주민들의 이해가 바탕이 되어 개방성과 다양성을 수용했기 때문이란다. 아프리카 국가에서 부족 간 배타성은 웬만한 폐쇄적 국가의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을 능가한다. 케냐만 하더라도 42개 정도의 주요 부족이 정치권력과 맞물려 끝없이 반목과 상호 배타적 분쟁을 보여 왔다. 국가법보다 지역 부족 관습이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카지아도는 다른 부족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까지 지역 자산에 대한 투자와 접근을 허용하고 그들을 수용하였다. 이러한 개방성과 다양성의 수용이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면에서 직접 비교가 힘든 개발도상국의 일이지만 한국의 지역, 특히 농촌 발전과 연관되는 교훈을 떨칠 수 없었다. 세계 유례 없는 압축 성장 과정에서 한국 농촌은 고령화가 심화돼 왔고, 그와 더불어 외부성 수용의 비신축성이 누적되어 왔다. 이러한 한국 농촌이 최근 큰 도전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다문화 가정과 귀농·귀촌 증가에 따른 외부성 유입이 그것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농어촌 남성의 국제결혼 비율은 전국 평균의 4배 이상에 이른다. 귀농·귀촌 가구도 해마다 증가하여 2010년 4067가구에서 2011년 1만 503가구, 2012년 2만 7008가구로 전년 대비 각각 158%, 157% 급증했다. 그런데 도전은 기회인데 누적된 외부성 수용의 비신축성으로 도전을 기회로 바꾸지 못하는 사례가 여전히 보고되고 있다. 국책 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결혼 이주 여성은 몰이해와 폐쇄성 때문에 정착이 어렵고 심지어 폭력과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귀농·귀촌인 역시 현지 정착이 어려운 이유로 경제적 요인 다음으로 현지 주민들과의 갈등을 들고 있다. 물론 좋은 예도 많다. 개방성과 다양성을 수용함으로써 노령화된 20~30가구의 농촌 벽지 마을을 연간 수십만명이 다녀가는 관광축제 마을로 이룬 경우가 대표적이다. 젊은 귀촌 부부를 과감히 마을 지도자로 내세워 오지(奧地)라는 지역특성을 역이용해 여름과 겨울 축제자원으로 전환한 충남 청양 알프스 마을, 농촌과 무관했던 문화기획 인사에게 지역 폐교를 내어줌으로써 지역 자원과 도시 문화인을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 공간을 창출한 평창 감자꽃 스튜디오 등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것은 증가하는 결혼 이주 여성과 귀농·귀촌인이 지역에 새로운 문화와 활력을 가져와 변화의 중심이 되었다는 예가 수많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넘을 정도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배타적 공동체는 지속할 수 없다는 증거가 계속 나타난다. 결혼 이주 여성과 귀농·귀촌 인력은 지역과 농촌 그리고 국가 전체에 새로운 다양성과 창조성을 가져올 귀한 인적 자원이다. 이들의 정착과 효과적 활용을 통해 지역과 농촌은 또 하나의 창조경제가 일어나는 터전이 될 수 있다. 정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주로 물적 기반조성에 초점을 맞춘 지역·권역 단위 종합정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는 사람에 의해서 온다. 정책의 한 축은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유입되는 결혼 이주 여성과 귀농·귀촌인들 가운데 지역개발의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발굴·교육하여 적정지역 정착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자체와 지역공동체는 이들이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부정책에 부응하여야 할 것이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투아이즈 다이어리(MTV 오후 6시) 그동안 걸 그룹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혀준 투아이즈에게 주어진 마지막 미션. ‘걸 그룹은 롱런 할 수 있을까’란 주제를 가지고 긴 회의에 돌입한다. 연기, 운동은 물론 예능 감에 음악성까지 모든 걸 갖춰야 하는 요즘.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팬이라는 결론을 내고 팬들을 위한 이벤트에 나섰다. 과연 이들은 첫 일일카페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을까. ■막이래쇼 5(투니버스 밤 7시) 무작정 탐험대의 농촌체험 여행 날이 밝았다. 출발하기에 앞서 한강 공원에 모인 멤버들은 상추와 깻잎이라고 적혀 있는 차 중 맘에 드는 차에 탑승한다. 같은 차에 탑승하는 멤버들은 오늘 농장에서 펼쳐질 게임으로 운명을 함께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농장에서는 몸 개그가 난무하는 ‘채소 릴레이 게임’이 시작되는데…. ■퍼펙트싱어 VS(tvN 밤 10시) 가수팀 박완규는 드림싱어팀의 대표주자 이동윤과 공통 미션곡인 바비킴의 ‘사랑 그놈’으로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박완규는 이전 ‘나는 가수다’를 통해 소름 돋는 가창력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이에 맞서는 이동윤 또한 ‘개그콘서트’의 코너 ‘뮤지컬’에서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문화갤러리 예감(국회방송 밤 8시 30분) 배우 김수로가 제작자로 참여해 더욱 화제가 된 작품으로, 마술사 보모와 개구쟁이 아이들이 그리는 유쾌한 동화에서 잔혹하고 슬픈 동화로 각색되어 돌아온 창작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를 들여다본다. 또한 한 대의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부부 피아니스트 박중훈과 치하루 아이자의 특별한 러브스토리도 공개한다. ■스포츠피싱 Decode(FTV 밤 10시 50분) ‘적조현상’이라는 명제를 풀려고 부산 가덕도를 찾은 디코더 이명철. 하지만 적조라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바다 생명체 대상어를 찾는 명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적조까지 덮쳐 몸살을 앓는 거제도를 향해 발길을 옮기는 디코더 이명철. 과연 그는 이번 주 명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명탐정 코난(애니맥스 오후 6시) 유명한의 대학동창 이민규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벽에서 매일 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며 조사를 요청한다. 코난과 미란은 편의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깨진 가로등 아래에서 한 남자를 발견한다. 그런데 얼마 후 이민규의 방 창문이 갑자기 깨지고, 가로등 아래 서 있던 그 남자가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 어디로 갈까, 9월의 4色 축제

    어디로 갈까, 9월의 4色 축제

    가을의 문턱 9월이다. 선선한 날씨와 맑은 하늘,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시작됐다. 유례없이 길었던 여름을 보내고 맞은 짧은 가을볕을 어찌 그냥 보낼까. 신발 꿰어 신고, 소풍이라도 가야 할 터다. 나라 안 곳곳에 놀이판이 준비됐다. 평창효석문화제를 첫 주자로 다양한 주제의 가을축제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그 가운데 가볼 만한 축제 4곳을 선별했다. ■메밀천지… ‘문학과 장터’ 6일부터 봉평효석문화제 9월 6~22일 강원 평창의 봉평면 일대에서 이효석문화선양회(www.hyoseok.com) 주관으로 열린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무대다. 실제 저녁 무렵 메밀밭을 돌아보면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이효석의 표현이 얼마나 섬세하고 정확한지 알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효석문화마을 일대엔 100만㎡가 넘는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올해는 2개의 큰 마당(이효석 마당, 봉평장 마당) 속에 6개의 존(메밀꽃 문화존, 이효석 문학존, 메밀꽃 소설존, 메밀꽃 포토존, 봉평장 소설존, 충주집 소설존)이 들어찬 형태로 축제공간이 구성된다. 굳이 구분짓자면 이효석 마당은 문화와 문학 체험, 봉평장 마당은 먹거리와 장터 체험 등에 초점을 맞췄다. 메밀꽃 문화존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밤 클래식 콘서트와 주제 공연인 ‘이효석의 꿈’이 펼쳐진다. 경관 조명도 메밀꽃밭을 화려하게 밝힌다. 매주 일요일엔 젊은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메밀꽃밭 콘서트가 열린다. 소설 속 명장면을 재연하는 거리상황극, 개막공연으로 준비된 이 시대 마지막 변사 최영준의 ‘검사와 여선생’ 공연 등도 놓치면 아까운 볼거리다. (033)335-2323. 한편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축제 기간 매주 금~일요일과 추석연휴 기간에 서울시청에서 버스로 출발해서 봉평 효석문화제와 강릉 등을 다녀오는 당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3만 1900원. (02)733-0882. ■생명축제…청원 들판, 27일부터 친환경 놀이터로 충북 청원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특산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제다. 9월 27일~10월 6일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약 22만㎡에 이르는 산과 들, 논이 행사장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소풍 나온 듯, 관람객이 자연을 벗 삼아 각종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야간경관조명과 풍등 날리기, 담요영화제 등 야간 프로그램을 확충했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고구마와 땅콩 등을 직접 캐서 가져가는 친환경 농산물 수확체험이다. 청원생명축제 홈페이지(bio.puru.net)에서 예약해야 한다. 현장접수도 받는다. 비용은 고구마 ㎏당 1000원, 땅콩 500g당 1000원이다. 숲속셀프식당도 인기다. 축제장에서 저렴하게 산 친환경 농축산물들을 숲 속에서 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50여 농촌체험마을에서 내놓은 농특산물과 한우, 오리고기 등 축산물이 대상이다. 청원생명쌀밥집에서는 6년 연속 로하스 인증을 받은 쌀로 가마솥밥을 지어 낸다. 아울러 대장간 체험, 새끼꼬기 체험 등 전통문화 체험과 대나무 물총 만들기, 에어바운스, 페달보트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입장료(어른 기준 5000원)는 전액 지역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축제장 안에서 농축산물이나 음식물을 사는 등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관람객들에겐 생명축제 기간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 입장료 2000원 할인, 청원 문의문화재단지 무료입장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준다. 청원군축제추진위원회 (043)251-5932~4. ■백제천하…체험 더한 공주·부여 문화제 28일 개막 백제의 수도였던 충남 공주와 부여, 계백 장군이 최후의 일전을 벌인 황산벌의 도시 논산 등에서 9월 28일~10월 6일 동시에 열린다. 축제장을 찾는다면 백제 때 보물급 문화재가 가장 많고 알밤축제, 항공축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 공주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접근성이 좋은 공주에서 백제문화제를 즐긴 후, 금강과 나란히 달리는 백제큰길을 따라 부여로 이동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공주와 부여에서 해마다 번갈아 가며 개최한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로 중부권에선 ‘명성이 자자’하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각각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백제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가장 긴 탈 퍼레이드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던 ‘웅진성퍼레이드’, 금강의 밤을 색색의 유등으로 수놓는 ‘백제등불향연’ 등이다. 웅진성퍼레이드는 축제기간의 휴일 저녁에 단 2회 진행된다. 행사 날짜와 장소를 미리 체크해야 한다. 5대 64년간 백제의 왕성이었던 공산성은 축제기간 동안 백제마을이 된다. 백제등불향연은 ‘무령왕 승전식 유등’ 등 200여점의 유등을 금강에 띄우는 프로그램이다. 강변의 공산성과 어우러져 기막힌 야경을 펼쳐낸다. 공주는 밤의 고장이다. 공주알밤축제 또한 백제문화제 기간에 맞춰 공산성 주차장에서 열린다. 인근 밤농장에서 알밤줍기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백제문화제(www.baekje.org) 참조. 공주시청 관광과 (041)840-8110~2. ■탈춤세상…안동탈춤, 27일부터 세계인과 ‘덩실’ 전통과 해학이 살아 숨쉬는 경북 안동에서 9월 27일~10월 6일 열린다. 800여년 역사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시작해 안동을 국제적인 탈과 탈문화의 중심지로 부각시킨 축제다. 특히 올해는 이스라엘, 러시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 일본 등 15개국 공연단이 참여해 세계적인 탈춤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운흥동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대가 주무대다. 국내외 탈춤공연과 세계탈놀이경연대회, 세계 창작탈 공모전, 탈춤 따라 배우기, 세계 탈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 대동난장 퍼레이드다. 남녀노소 누구나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 안동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안동군자마을,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농암종택 등 곳곳에 종택과 고택들이 즐비하다. 이른 새벽 물안개가 장관인 월영교, 전통콘텐츠박물관, 온뜨레피움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안동풍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헛제사밥과 찜닭,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간고등어, 독특한 풍미를 자아내는 식해, 출출할 때 생각나는 버버리찰떡 등 독특한 먹거리도 빼놓지 말고 맛보는 게 좋겠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 참조.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054)841-6397~8.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거대 시장 중국을 공략하다

    거대 시장 중국을 공략하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중국은 단순한 상품 생산기지에서 점차 한국을 먹여 살리는 거대 소비시장으로 변모했다. 2000년대부터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도 한국이 3위 교역 대상국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도시화는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20년까지 매년 서울 인구보다 많은 1600만명의 농촌인구가 도시로 이동, 2020년에는 중국 인구의 55%인 7억 5000만명이 도시에 살 것으로 추정했다. 인구 100만명 이상의 큰 도시가 22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의 발전은 곧 대형 소비권역의 형성을 뜻한다. 2020년 중국의 민간소비는 8조 6000억 달러로 일본(4조 5000억 달러)의 약 2배이자 미국(15조 3000억 달러)의 절반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의 성격도 식료품 구매 등 살기 위한 ‘생계형’에서 주택, 교통, 통신, 여가 지출 등 삶을 즐기는 ‘향유형’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의 급성장은 한국 기업에는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중국 소비자의 지역, 계층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일부 한국 기업은 중산층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반면 국내 대형마트들은 현지화의 실패로 고전 중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제품 기획부터 판매, 핵심인력 등 모든 부분을 철저히 현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사업을 유지, 확장하려면 중국 정부와 현지 기업들과의 동반자 관계 형성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도 빈곤층 곡물지원금 20조원 푸나

    인도 국민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빈곤층에게 약 180억 달러(약 20조원)를 지원해 곡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돕는 법안이 인도 하원을 통과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인도 하원은 26일(현지시간) 8시간 넘게 토론을 벌인 끝에 이 법안을 구두 투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수급 자격이 되는 인도 국민 한 사람당 매달 5㎏의 곡물을 매우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격은 쌀 1㎏에 3루피(약 52원), 밀 1㎏에 2루피(약 35원) 등 곡물 1㎏에 1∼3루피(약 17∼52원) 정도다. 인도 국민의 67%인 8억 2000만명이 이 법의 혜택을 받게 되며, 농촌 인구의 75%와 도시 인구의 50%가 보조를 받는다. 다만 이 법이 공식적으로 시행되려면 다음 달 6일까지 상원을 통과한 뒤 대통령의 추인을 거쳐야 한다. 이 정책은 인도국민의회당이 주도하는 통일진보연합(현 집권세력)이 2009년 총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항이다. 인도 빈곤층은 전 세계 빈곤층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의 어린이 영양실조 비율과 임산부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니아 간디 인도국민의회당 당수는 하원 연설에서 이 법안을 “굶주림을 뿌리 뽑기 위한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법안이 내년 5월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가뜩이나 정부의 무역·재정적자가 심해 ‘국제통화기금(IMF)행’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20조원이라는 거액을 추가 지출할 경우 인도 경제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부지원 없는 ‘농어업회의소’ 농어민도 외면

    정부가 추진 중인 농어업회의소 설립 사업이 겉돌고 있다. 설립과 운영에 따른 별다른 지원책이 없어 사업 주체인 농어업인과 농어민단체들이 참여를 기피해서다. 27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2010년부터 농어업회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 시·군과 농어업인·농어업인단체들이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승인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작 8곳만 설립 승인됐다. 전남 나주, 전북 진안·고창, 강원 평창, 경남 거창·남해, 경북 봉화·영주 등이다. 이는 사업 전체 대상 156곳(농어업기술센터소재지역)의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영주시와 지역 농민단체들은 사업성이 의문시된다며 사업 자체를 포기했다. 회의소가 설립된 일부 지역도 활동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올해 추가 선정 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과 각계의 건의사항을 수렴한 뒤 내년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업이 저조한 것은 농식품부가 농어업회의소 설립 등에 관한 예산을 직접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군 농어업회의소가 설립될 경우 지역 농업인과 농어업인단체, 농·수협, 읍·면 대표, 지자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핵심리더 육성과정 운영, 전문가를 통한 현장 밀착형 컨설팅 지원 등이 지원의 전부라는 것이다. 그마저도 예산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예산을 직접 지원하면 관변 단체 논란과 함께 각종 부작용 발생을 우려해서다. 때문에 농어업회의소들은 운영 경비 등을 회원들의 회비(1인당 연간 2만 4000원~6만원)로 자체 확보하고 있다. 농어민 조직과 관련해 기득권을 가진 농민단체 간의 설립 이견, 지자체들의 이견 조정 어려움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 자문기구인 국민공감농정위원회는 내년부터 관련 예산을 직접 지원하고 2015년에는 조직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건의해 놓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이런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 및 농어업인 단체 관계자들은 “농식품부가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농어업인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 보라’는 식의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으로 갈등과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면서 “예산 지원 등 선결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기훈 농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인 단계로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용어 클릭] ■농어업회의소 지역 상공인의 법적 기구인 상공회의소와 비슷한 민간 농정기구로 농림축산식품부가 2010년부터 농어촌 시·군 단위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난립한 농어업인 단체를 통합하고 민의 수렴과 농정자문 등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촌을 진흥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졌다. 시·군부터 상향식으로 설립, 중앙기구로 확대해 한국형 농정 협의체를 구현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 단국대 초빙교수로 임용

    단국대 초빙교수로 임용

    박현출(56) 전 농촌진흥청장이 27일 단국대 생명자원과학대학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박 전 청장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지난 2월까지 농촌진흥청장을 지냈다. 새달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 하동에서 가을을 만나세요

    하동에서 가을을 만나세요

    해마다 가을이면 전국에서 50만~8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경남 하동군 북천면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다음 달 21일부터 10월 16일까지 지리산 자락 농촌 마을인 북천면 직전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다. 직전리 일대에는 마을 앞을 지나는 경전선 철도와 국도 2호선을 사이에 두고 40여㏊에 걸쳐 코스모스와 메밀꽃 단지가 조성됐다. 전국 최대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면적이 4㏊ 늘었다. 이 축제는 한적한 시골 마을 앞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꽃단지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을 비롯해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축제장 경치가 널리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을 농촌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농림수산식품부 우수 농촌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6년 농어촌 경관보전직불사업의 하나로 마을 앞 논밭에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은 것을 계기로 2007년부터 꽃축제를 시작했다. 자연지형 그대로의 야외 꽃단지에서 각종 전시·체험행사와 꽃밭 음악회, 청소년 가을시 낭송회, 촬영대회 등이 열린다. 450m에 이르는 희귀박 터널을 비롯해 옛 농기구 전시관, 이동 동물원 등 보고 즐길 거리가 많다. 하동군 홍보대사인 배우 변우민이 진행하는 ‘천연염색 우리옷 패션쇼’도 열린다. 축제장 근처에 이병주 문학관이 있다. 꽃단지에서 200여m쯤 떨어진 곳에 작은 시골역인 북천 코스모스역이 있어 부산~진주~북천~순천을 오가는 경전선 열차를 이용해 가을 기차여행의 정취를 즐기며 축제장을 찾을 수 있다. 박광명 북천면장은 “주민들과 면 공무원 등이 합심해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축제 기간 전후까지 합치면 관광객이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엔 54만여명이 찾았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환경 플러스]

    국립공원공단 포토에세이 공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6일부터 9월 22일까지 ‘국립공원문화’를 주제로 ‘포토에세이 공모전’(포스터)을 개최한다. 소재는 국립공원에서 경험한 생태체험 프로그램, 공원관리정책, 공원 관리와 이용 등 국립공원 문화와 관련한 것이다. 사진과 함께 수필(1000자 이내) 형식으로 1인당 3점까지 출품할 수 있다. 응모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만 가능하며, 당선작 발표는 10월 중 개별 통지 후 공단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출품작 중에서 국립공원상 1점, 자연사랑상 16점, 국민행복상 23점 등 모두 40점을 선정할 계획이다. 국립공원상 수상자에게는 아이패드를 부상으로 수여한다. 공단 녹색탐방부 기원주 과장은 “국립공원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공유되는 것이 곧 국립공원문화”라면서 “건강한 국립공원문화 조성을 위해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 친환경 농촌 선포식 경상북도 성주군(군수 김항곤)이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친환경 농촌 만들기’ 희망 선포식과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환경부와 안전행정부, 농림부 관계자를 비롯해 학계와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지역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성주군은 참외농사에 사용되는 영농 폐기물(부직포) 수거 체계를 마련해 선진 행정 수범사례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클린 성주 만들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새정부의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친환경 행복 농촌 조성을 위해 ‘클린 성주 만들기’를 제2의 새마을 운동으로 승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성주군은 영농폐기물 수거 체계 구축을 위해 ▲들녘 환경심사제 도입 ▲폐부직포 무상수거 ▲자연환경연수원 교육 ▲친환경 농촌 만들기 조례 제정 등을 추진했다. 이런 노력으로 각종 전국단위 평가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김항곤 군수는 “현실에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농촌 자원순환 모델과 정책을 개발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올 11월 안행부 주관 전국대회에 경북도 대표로 ‘클린 성주 만들기’ 성공 사례를 출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부3.0 실천 의지 무색

    새마을회 부녀회장, 어린이집 원장, 건강봉사단장과 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 이들을 정보공개정책 전문가라고 볼 수 있을까. ‘정부3.0’ 정책의 기반이 돼야 할 행정정보공개심의회가 행정편의적 타성에 젖고, 논공행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위례시민연대는 25일 “박근혜 정부가 개방·공유·소통·협력을 내세운 정부3.0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공공기관의 실무부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질 않는다”면서 “중앙부처와 교육청에는 적합하지 않은 심의회 의원이 수두룩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심의회를 퇴직 공무원이나 전직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정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정보공개심의회는 정보공개제도 운영과 청구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조직이다. 심의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의위원의 절반을 외부전문가로 위촉하도록 돼 있다. 현재 외부전문가로 초빙한 이들 상당수가 지역 부녀회, 체육회, 어린이집 운영자 등이다. 문제는 이들을 전문가로 볼만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심의회 위원으로 외부전문가를 위촉할 때 전·현직 직원과 다른 기관의 공무원은 배제하도록 규정해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위례시민연대는 지적했다. 환경부는 외부위원으로 공공기관 본부장을 위촉했고, 농촌진흥청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이 외부위원 목록에 들어가 있다. 이들은 준공무원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외부전문가로서는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위례시민연대 관계자는 “전국 공공기관별로 사업보고회, 정부3.0토론회, 자문단구성, 세부사업 선정 등 평가실적 보고를 위해 움직이고 있으나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전혀 느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농촌서 1~2년 살아본 뒤 귀농 여부를 결정하세요”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농촌서 1~2년 살아본 뒤 귀농 여부를 결정하세요”

    내년부터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들은 가족과 농촌 생활을 1~2년 체험하고 난 뒤 결정할 수 있다. 정부는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경북 영주와 충북 제천에 연말까지 건설하고 해마다 2개 지역씩 늘리기로 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예산 80억원을 들여 시작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두 곳(영주, 제천)이 내년 초에 첫 입소자를 30가구씩 모집한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30개 동의 주거지와 텃밭, 농업 실습실, 강의 시설을 완성한다. 교육생으로 뽑히면 가족과 1~2년간 농촌 생활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귀농귀촌을 준비할 수 있다. 체험식 교육 기간이 너무 길고 시간도 없다면 농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지정한 29개 민간 교육기관의 36개 귀농귀촌 교육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이론 학습 위주의 3주 과정부터 현장 실습 위주의 3개월 과정까지 다양하다. 농촌 주택을 고르는 법부터 각종 작물을 기르고 유통하는 법까지 두루 배울 수 있다. 야간 과정도 있으며 정부가 수강료의 70~80%를 지원한다. 농식품부가 매년 개최하는 귀농귀촌 창업박람회에 참여하는 것도 관련 정보를 얻는 방법이다. 올해는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다. 귀농귀촌을 실행하겠다고 결정한 상태라면 농협에서 연 3%의 저이자로 농어업 창업자금 및 주택구입자금을 빌릴 수 있다.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 조건이고 농어업 창업 분야는 2억원, 주택 구입 및 신축은 4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최근 5년 안에 귀촌을 한 사람으로서 농사를 짓거나 지을 예정이어야 하고, 직전 1년간 도시에서 거주했으며 농식품부가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100시간 이상 귀농귀촌 교육을 받는 것 등이 신청 자격 조건이다. 현지에서 5개월간 농촌 지역의 우수 농업인이나 신지식인에게서 연수를 받으며 매월 80만원의 연수지원비도 받을 수 있다. 모든 정부 지원은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www.returnfar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화(1544-8572)로도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베이비부머 귀농귀촌 세 가지 특징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베이비부머 귀농귀촌 세 가지 특징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귀농귀촌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직장을 다닌 후 농촌행을 택하는 ‘I턴형’이 늘고 있다. 또 이주자금이 많고 준비기간이 길어졌다. 단출하게 부부끼리 터전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말 귀농귀촌인 5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농촌에서 도시로 상경했다가 다시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가는 ‘U턴형’이 46%(241명)로 가장 많았다. ‘농촌→도시→타향농촌’의 경로를 거친 ‘J턴형’은 30.3%(159명)였고, 도시 출생으로 쭉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행을 선택한 ‘I턴형’은 23.7%(124명)였다. 아직 상대적으로 수는 적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I턴형의 증가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설문조사대로라면 귀농귀촌 인구 네댓 명 중 한 명은 ‘도시 토박이’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귀농귀촌 초기였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U턴형이 80%를 넘었다. 따라서 I턴형의 증가는 도시 출생이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귀농귀촌을 택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I턴형의 증가로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교육과정을 크게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베이비부머의 귀환으로 귀농귀촌인의 학력은 높아지고 재산은 늘었다. 최종 학력은 대졸 이상이 40.1%(210명)로 고졸(48.3%)과의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중졸 이하는 11.6%(61명)이다. 재산 규모는 2억원 이상이 31.3%(164명)로 5000만원 이하(24.6%·129명)보다 많다. 10억원 이상인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 귀농귀촌을 위한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이주자금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이 다양해지기도 했지만 베이비부머들의 ‘학구열’이 주된 이유다. 준비기간이 2년 이상인 사람들이 28.1%(147명)로 6개월 미만(21.6%·113명)보다 많았다. 6개월 이상 2년 미만이 50.4%(264명)로 절반을 넘었다. 귀농귀촌 이주자금도 8000만원 이상 2억원 미만이 36.6%(192명)로 가장 많았고 2억원 이상은 11.5%(60명)였다. 3000만원 미만은 22.7%(119명), 3000만원 이상 8000만원 미만은 29.2%(153명)였다. 농촌행을 택한 이유(복수응답)로는 ‘농촌생활이 좋아서’가 48.3%(25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가 41.4%(217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퇴직 후 여생을 위해’(40.1%), ‘농업을 직업으로 삼으려고’(29.4%), ‘배우자가 원해서’(21.8%), ‘미래 농업의 밝은 전망 때문에’(17.7%), ‘부모의 영농승계를 위해’(14.5%), ‘도시에서의 취업 실패 때문’(8.4%) 순이었다. 농촌 생활을 즐기기 위한 이주가 많다 보니 베이비부머의 귀농귀촌은 핵가족이 특징이다. 부부만 사는 경우가 37.4%(196명)로 가장 많다. 부부와 미혼자녀가 이주하는 경우는 34.9%(183명), 부부와 미혼자녀가 노부모를 모시는 경우는 10.7%(56명)였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진출하기 때문에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인 자녀 없이 부부가 노부모를 모시는 경우는 9.2%(48명)였다. 혼자 사는 경우는 4.8%(25명), 기타는 3%(16명)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 실패 사례… 정착 성공하려면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 실패 사례… 정착 성공하려면

    # 은행 간부를 지낸 이모(66)씨는 최근 강원도를 떠났다. 퇴직 후 사업에 실패하고 건강까지 나빠지자 아내와 함께 “공기 좋고 물 좋은 데서 농사나 짓자”며 3년 전 서울을 버리고 내려왔던 귀농자다. 형편이 넉넉지 않아 남의 땅을 임대해 고추, 오이, 고구마 농사를 지었지만 연거푸 실패했다. 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서울로 다시 돌아왔지만 귀농하면서 빌린 영농자금은 지금도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다. # 3년 전 전남 순천시 별량면으로 귀농한 서모(57)씨는 최근 농촌 생활을 접었다. 그런 대로 오이를 잘 길렀지만 판로가 없었다. 농사는 과학 영농, 날씨, 유통, 인터넷 판매 등 여러 가지가 혼합된 종합세트였다. 빚만 잔뜩 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서씨는 “해충, 말파리, 모기 등이 있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도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만 판로 확보에 애를 먹었다”면서 “도시에서 막노동을 해도 농촌보다는 벌이가 나을 것 같았다”고 귀농했던 것을 후회했다. 귀농귀촌이 느는 것 못지않게 실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장밋빛 꿈을 안고 도시 생활을 청산한 뒤 내려왔다가 영농 기술 미숙과 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귀농인이 부지기수다. 많은 도시인이 ‘농사나 짓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농어촌에 덥석 정착했다가 큰 코 다치고 영농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다. 경험과 영농 기술 부족이 원인이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던 김모(50)씨는 2007년 제주로 귀농했다가 3년 만에 되돌아갔다. 김씨는 귀농 직후 감귤밭 1000여평을 매입해 농사를 시작했다. 농대를 나와 ‘농사는 좀 안다’고 자부했지만 현장에서는 완전히 초보였다. 실패를 거듭했다. 김씨는 차별화 전략으로 유기농 감귤을 재배했으나 판로 개척에 애를 먹었다. 김씨는 “다른 과일보다 감귤 농사가 비교적 쉽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부족한 영농 경험이 문제였다”고 회고했다. 김씨의 농지는 현재 제주 현지인에게 임대돼 있다. 해발 400m 이상으로 일교차가 심해 사과 주산지로 유명한 전북 장수군에 내려와 과수원을 하던 또 다른 김모(54)씨도 2년 만에 농사를 포기했다. 추석 사과 ‘홍로’를 재배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헛심만 쓰다가 끝내 도시로 되돌아갔다. 마을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구동관 충남농업기술원 귀농지원팀장은 “농촌은 30% 이상이 마을 일이다. 귀농인 일부는 ‘내 일 열심히 하는데 왜 이상하게 보느냐’고 말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 부여군 장암면에서 수박 농사를 짓던 50대 이모씨는 1년 만인 지난 5월 도시로 다시 돌아갔다. 농사일도 힘들었지만 무뚝뚝한 성격에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면서 외딴섬처럼 지내는 것을 못 견뎌 했다. 단체로 내려와도 마찬가지다. 풍광이 아름다운 경북 영주시 부석면 소백산 자락은 예술인들의 귀촌 부락이었다. 3~4년 전부터 예술인 10여 가구가 찾아와 텃밭을 일구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었다. 이후 한두 가구씩 도시로 떠나더니 지금은 달랑 세 가구만 남았다. 송재익 부석면장은 “주민들은 의식주, 예술인들은 예술 활동에 각각 골몰하다 보니 서로 왕래하지 않고 단절돼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느릅실 주민들은 지난해 전원마을 조성 사업을 무산시켰다. 아산시가 2014년까지 이 마을 2만 4151㎡에 30가구 규모의 전원마을을 조성하려 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한 것이다. 이장 주영석(70)씨는 “농사도 안 짓는 사람들이 몰려와 ‘독립 부락’을 만들어 놓으면 우리들과 잘 지내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주민은 “농촌이 도시인에게는 따 먹기 좋은 과실로만 보이느냐. 모든 사람이 짐을 싸서 도시로 나갈 때 외롭게 마을에 남아 농업을 지켜 온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을 텃세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우스꽝스러운 태도”라고 꼬집었다. 원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면 외톨이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농기계를 빌려주지 않거나 “내 땅이니 지나가지 말라”며 길을 막아 승용차 운행이 어려운 일도 있다. 농사일은 품앗이가 많은데 일꾼 사는 것도 쉽지 않아 쩔쩔맨다. 마을 아낙네들의 쑥덕거림도 당해야 한다. 지난해 아산의 한 마을은 외지인 7명이 집단 귀촌해 오자 “주민들 식수원인 지하수가 크게 달린다”며 상수도를 끊기도 했다. 원주민들과 잘 지내지 못한 것도 적잖이 작용했다. 강성모(57) 부여군귀농귀촌인협의회장은 “시골 인심이 옛날 같지는 않다. 귀농인이 먼저 다가가야 하고 마을 이장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귀농인이 주민들에게 너무 잘 보이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얼마 전 40대 귀농인이 이웃집 전기를 고쳐 주다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전북 진안에서 귀농에 실패한 뒤 충남 아산 유곡리로 옮겨 8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태형(44)씨는 “육체 노동을 안 해봐 귀농 초기에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손가락이 쑤셨고, 주민들이 새벽 5시에 문을 벌컥 여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마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어울려 살고 나누려는 자세가 우선이다. 농법은 시간이 지나면 배워지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다”고 충고했다. 김씨는 “농사를 짓지 않고 살기만 하는 귀촌인은 유대 관계나 애착이 덜해 주민들과의 갈등이 더 심하다”면서 “귀농인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주민들이 인정을 안 한다”고 덧붙였다. 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귀농귀촌 유인책을 내놓는다. 창업·주택자금 2억 4000만원 융자에 지자체에서 빈집 수리비와 농기계 구입비로 500만원씩 무상 지원하기도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귀농인들의 생각이다. 순천에 귀농했던 서씨는 “지원이 일시적이어서 2~3년 농사에 실패하면 큰 부채로 남는다”면서 “지자체들이 영농교육 등보다 인구 늘리기 수단으로 현금만 쥐여줘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구 팀장은 “귀농 후 3년은 지나야 자리가 잡히는 만큼 현지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초기에 너무 큰 돈을 들이지 말고 임대 등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규모를 키워도 늦지 않다”고 귀농인 스스로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전문가들이 말하는 귀농귀촌 성공 노하우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전문가들이 말하는 귀농귀촌 성공 노하우

    최근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귀농귀촌을 꿈꾸는 퇴직자들이 늘고 있다. 50대 이후에 찾아오는 ‘인생의 제3기’를 쇠퇴기로 두지 않고 자연의 품에서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하게 살려는 바람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욕구와 농촌 생활의 현실을 슬기롭게 조화시키지 않으면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특히 ‘과도한 초기 투자, 도시 생활 향수, 농촌 노인 무시’는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귀농귀촌 붐이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미국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약 500만명이 시골로 향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농촌 인구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당시 일자리를 잃어 농촌행을 택한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인 향촌(鄕村) 인구 증가가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향촌 인구가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를 넘어선 것은 2009년부터다. 미국의 사회학자 윌리엄 새들러는 40~50대 200명을 조사한 후 인생의 제3기에는 쇠퇴, 질병, 우울, 의존, 노망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노력으로 이를 갱생, 갱신, 쇄신, 원기회복, 회춘 등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이 원하는 삶이다. 하지만 욕구와 의지만 있다고 해서 귀농귀촌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경수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귀농인들이 철저한 준비 없이 농촌으로 이주하면 농사를 지어 돈을 벌기 힘들다”면서 “비즈니스 실패가 다시 도시로 나오는 역(逆)귀농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금을 정리해서 2억~3억원을 마련해 농촌에 내려가도 집이나 논밭 등을 사면 돈이 얼마 남지 않아 초기 자본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농업은 단기간에 기술만 조금 배운다고 풍년이 드는 것이 아니며, 일정한 비용을 투입해 그만큼의 수입이 나온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겪는 ‘도시병’(도시생활에 대한 향수)도 대비해야 한다. 가족과 충분한 상의 없이 농촌행을 강행할 경우 아내와 자녀는 갑작스러운 농촌생활에 답답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중년 여성의 경우 70~80대 노인과 사귀는 것이 쉽지 않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없다. 아이들은 또래 친구가 없어 고생하기 쉽다. 농촌 정서를 무시하고 노인들과 멀리한 채 혼자 살려는 경향도 경계해야 한다. 충남 서천군 귀농인협의회의 정경환 사무국장은 “공동체 의식이 강한 농촌에서 70~80대 어르신들에게 젊은 사람이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내는 모습을 보면 거부감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귀농귀촌 정책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촌진흥청의 설문 조사 결과 22개 지원 정책 중 귀농귀촌인들이 알고 있는 것은 평균 9.72개였다. 설문 대상 542명 중 지원 대책을 받아 본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가 44.8%(235명)나 됐다. 이정화 전남대 생활환경복지학과 교수는 “베이비부머들의 농촌행이 계속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들을 지역 주민과 연결시킬 수 있는 마을 이장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면서 “지자체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낙도·오지 문화예술 순회공연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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