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농촌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내사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원동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대리모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동맹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199
  • [길섶에서] 농활/박홍환 논설위원

    지난 주말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충북 충주의 한 마을에서 농활 중인 대학생들을 만났다. 4박5일 일정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옥수수와 복숭아 수확기를 맞아 일손이 크게 부족한 농촌 마을에 어설픈 손길이나마 보태겠다는 생각이 기특했다. 취업준비, 스펙쌓기 등에 바쁜 학생들이 외면한다고 해서 농활의 명맥이 끊긴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돌아와 찾아보니 올해도 전국 각 대학 학생들의 여름방학 농활이 한창이라고 한다. 수만명의 젊은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노동의 가치, 농촌의 현실 등을 어슴푸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있을 터다. 겨울의 혹독한 눈바람 속에서도 싱그러움을 잃지 않는 상록수처럼 건강한 청춘들이다. 그런데 1980~90년대의 전투적이고 치열했던 농활과는 사뭇 다른,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이색적이다. 학생들이 저녁 무렵 마을 작은 내에서 잡아온 피라미들을 내놓으며 “매운탕 좀 끓여 주세요”라고 애교 넘치게 부탁한다. 민폐를 끼쳐선 안 된다며 정성껏 가져온 부침개조차도 사양했던 경직된 농활에 비해 얼마나 인간적인가.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응급처치 이렇게] 유해 화학물질 마셨다면 토하기 전 119에 문의해야

    [응급처치 이렇게] 유해 화학물질 마셨다면 토하기 전 119에 문의해야

    화학물질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가정의 욕실에만 가도 갖가지 용기에 다양한 용도의 액상 물질이 들어 있다. 화장대나 서랍을 정리하다 보면 정체불명의 알약을 발견하는 일도 흔하다.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가정에는 혈압약, 수면제처럼 잘못 먹으면 무척 위험한 약물이 상시 비치돼 있다. 201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중독에 의한 사망자는 매년 2800여명이다. 사망하지 않더라도 우발적으로 화학물질을 섭취하거나, 약물을 오용·과용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치명률이 높은 대표적인 화학물질은 농약이다. 농약은 잡초를 죽이는 약(제초제)과 유해곤충을 죽이는 약(살충제)으로 구분하는 데, 이 중 제초제가 더 위험하다. 살충제는 섭취 즉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제초제는 입안의 통증 외에 별다른 증상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단 몸속에 들어가면 조직 깊숙이 침투해 며칠에 걸쳐 세포를 파괴하고 섬유화를 유발한다. 한 모금만 꿀꺽해도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률이 높다. 폐섬유화에 의한 호흡부전증과 콩팥 손상에 의한 신부전증이 주요 사망원인이며, 생존하더라도 식도협착과 같은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유해한 화학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만큼 대처법을 알아둬야 한다. 일단 화학물질을 먹었다면 무조건 토하거나, 토하게 해서는 안 된다. 산성·알카리성의 화학물질이 역류하는 과정에서 식도가 손상될 수 있다. 토하는 압력이 커 식도열상을 입기도 한다. 석유화학제품 등 휘발성이 강한 제품은 토하는 도중 폐로 흡입돼 화학성 폐렴을 일으킨다. 물과 우유를 마시는 것 또한 임의로 해서는 안 된다. 어떤 물질은 희석 또는 중화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해 그 열로 인해 위장관이 손상을 입기도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19에 문의하는 것이다. 2012년부터 119에서도 응급의료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꼭 긴급한 응급상황이 아니더라도 119 번호를 누르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응급 대처 못지않게 예방 차원에서 화학물질을 제대로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탁·조리대·냉장고에는 절대 화학물질을 올려놓지 말고, 물과 음료를 섭취하고 남은 용기에는 식용이 아닌 것을 담아둬서는 안 된다. 또 항상 내용물이 무엇인지 표기해야 한다. 화학물질을 이용한 작업 도중 잠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마개를 막고, 화학물질을 두고 자리를 떠서는 안 된다. 아이가 있는 집은 약물을 숨겨서 보관하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약을 꺼내 복용하는 장면을 보여줘서도 안 된다. 복용하고 남은 의약품은 즉시 폐기하는 게 좋다.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히포크라테스도 암 등 치료제로 활용

    백합과의 채소인 마늘은 원산지가 확실치 않다. 중앙아시아 인근일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고대부터 요리 재료보다는 약재로 널리 이용됐고, 신에게 바치는 제물과 악마를 쫓아내는 용도로 이용됐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암 치료 식단으로 마늘을 이용했다. 이런 약효는 1928년 독일의 막스 거슨 박사에 의해 재발견됐는데 감자(400g), 양파(중간크기 2개), 샐러리(중간크기 1뿌리), 토마토 200~400g, 마늘 한 줌을 스테인리스나 유리냄비에 앉혀 1시간 30분이나 2시간 정도 익혀 죽처럼 만드는 것이다. 마늘의 고향은 중앙아시아 인근일 것이라는 추정만 있다. 식물학적 학명의 창시자 칼 폰 린네는 마늘의 원산지를 이탈리아의 시실리섬이라고 기록했지만 독일의 식물학자 쿤트는 역사 기록에 의거해 이집트 설을 주장했다. 서부 아시아와 인도 설이 제기되기도 했고, 이에 반대해 러시아의 바빌로브는 종의 다양성을 근거로 중앙아시아 설을 제시하기도 했다. 태어난 곳은 불분명하지만 마늘은 고대부터 이집트와 그리스 등에서 널리 이용됐다. 기원전 2500년 전 축조된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면에는 건설에 동원된 노무자에게 준 마늘과 양파를 기록한 벽화가 있다. 비슷한 시기 고대 바빌로니아 유물 중 점토판에서 40부셀의 마늘을 주문했다는 문구가 고고학자들에 의해 확인됐다. 기원전 550년경에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충치로 인한 통증 제거, 동물에게 물린 상처나 기생충 구제, 심장병 회복에 마늘을 처방한 기록이 남아 있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선수들이나 검투사들도 기력 증진을 위해 마늘을 씹었고,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원정을 할때 병사들에게 영양식으로 지급된 기록도 남아있다. 동양에도 자생적인 마늘(蒜)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마늘은 한나라(기원전 126년) 때 장건에 의해 서역에서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기원전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삼국사기에 ‘입추후 해일 산원제후농’(立秋後 亥日 蒜園祭後農)이란 기록이 있는 것을 볼 때 통일신라시대에 재배된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도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를 통해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서기(720년), 본초화명(918) 등의 문헌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마늘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마늘

    외국인을 가까이서 만나게 되면 그 출신국에 따라 특이한 체취를 맡게 된다. 미국인, 인도인, 몽골인 등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 특유의 체취가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체취는 무엇일까? 바로 마늘 등의 양념이 하나로 어우러져 소화된 후, 우리의 땀샘으로부터 분비되는 향이다. 이런 향은 우리 민족의 음식 정체성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 한식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음식은 무엇일까? 쌀밥, 김치, 갈비, 불고기, 된장, 고추장 이 정도면 충분할까? 각종 찌개와 전골 그리고 국(탕) 등의 음식과 다 셀 수조차 없는 절임류의 밑반찬은 또 어떨까? 하지만 대부분의 한식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양념이고, 그 대표적 존재가 바로 마늘이다. 두말해 무엇 하겠는가? 우리의 건국신화로부터 이어온 마늘의 존재감을. 마늘은 양파, 파, 부추 등과 함께 백합과에 속하며, 세부 분류에서는 알리움(Allium) 속(屬)으로 분류되는 채소다. 백합과 식물 중 다른 속의 식물들은 대부분 뿌리에 독성이 있는 반면, 마늘은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 사랑받아왔다. 흔히 불가에서 말하는 오신채(五辛菜)에서도 첫 머리에 꼽히는 작물이다. 불가에서는 마늘, 파, 생강, 부추, 달래 등 다섯 가지 매운맛이 나는 채소를 오신채라고 부르는데, 능엄경에는 오신채를 날로 먹으면 분노하기 쉽고, 익혀 먹으면 욕망이 일어나 수행자가 피할 음식으로 규정하고 있다. 마늘의 영양 성분은 400여종으로 다양하다. 주요 구성 성분을 보면 수분이 약 60%, 단백질은 3% 정도다. 또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 곡류보다 몸에 좋은 시스틴, 히스티딘, 리신의 비율이 높다. 당도는 바나나의 2배, 수박의 3배에 이를 정도지만, 매운맛과 향 때문에 잘 느낄 수는 없다. 칼륨, 칼슘, 셀레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B1, B2, C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다량 함유된 황화합물은 매운맛과 독특한 냄새의 원인이자 기능성 핵심 물질로, 대표 성분인 알린(Alliin)은 갈거나 다지면 분해가 되면서 알리신(Allicin)으로 바뀌어 강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강한 향을 제외하면 100가지의 이로움이 있다고 알려진 마늘의 효능은 현대 과학의 힘으로 밝혀지고 있다. 항암, 항균, 혈관질환 치료, 항산화, 면역 증강, 중금속 해독, 항피로작용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성분인 알리신, 유기성 게르마늄, 셀레늄 등은 암 억제와 예방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됐다. 미국 국립암센터는 마늘을 항암 식품 최상위 1군에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늘이 간암·위암·폐암·유방암 등에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항균 작용의 핵심은 알리신으로, 주요 항생제인 페니실린이나 테라마이신보다 살균력이 강력하며 복용과 외용 모두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마늘이 가진 황화합물, 페놀성 물질, 비타민C 등은 항산화제로 작용해 활성산소의 생성을 막고, 혈관 내 지방합성을 감소시키고 혈전을 녹여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또 칼륨이 나트륨을 제거해 고혈압 등 혈관 질환에 효과가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항산화 물질 중 알리신의 2차 물질인 설펜산의 활성산소 제거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보고돼 있다. 우리 민족은 과거부터 마늘장아찌, 마늘 초절임 등 다양한 형태로 마늘의 냄새와 자극성을 없애고 기능성은 보존하는 형태로 섭취해 왔다. 마늘장아찌와 마늘 초절임은 효능 면에서 생마늘과 유사한 한편 암과 혈관 질환 등에 효과가 좋은 설파이드 성분 함량이 많은 특징이 있다. 마늘을 발효시켜 만든 흑마늘도 감마글루타민 등의 새로운 단백질 성분이 생성되면서 항암, 항산화력이 매우 높다고 보고돼 있다. 숙성된 마늘의 추출물은 면역 기능을 높여주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감염 예방에도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숙성마늘 추출액, 알리신 등은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신경세포 생존과 재생 촉진 작용에 효과적이다. 마늘에서 추출한 기름도 다이설파이드류가 풍부해 혈전 용해, 혈소판응집 저해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또 생마늘에 비해 자극성도 적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발라 항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천연항생제의 역할도 기대된다. 마늘뿐 아니라 마늘종도 성인병과 복부 비만이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대사증후군에 효과가 있다. 마늘의 효능이 과학으로 입증되자 다양한 가공품이 개발되고 있다. 다진 마늘, 분말, 기름 등의 형태로 가공하거나 숙성시킨 것이 일반적이고, 마늘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발효 숙성시킨 흑마늘 제품이 환·엑기스 등의 형태로 나왔다. 마늘의 기능성에 주목해 상품화된 건강보조제, 약리작용이 있는 기능성 물질만을 추출한 건강보조식품도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가공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후진국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유기농을 기반으로 많은 건강기능성 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피로회복 기능으로 유명해진 마늘주사는 비타민 B1이 몸에 잘 흡수되게 인공적으로 만든 ‘염산 푸르설티아민’ 주사제다. 입안에서 마늘 냄새가 남아 붙여진 별명이며, 최근에는 진짜 마늘추출물이 함유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곽정호 농촌진흥청 채소과 이학박사 문의 kdlrudwn@seoul.co.kr
  • 잡초 뽑는 로봇 개발… 내년 세계 첫 실용화

    잡초 뽑는 로봇 개발… 내년 세계 첫 실용화

    “앞으로는 로봇이 잡초를 다 뽑아줘 인건비가 줄고,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농가 소득이 늘어납니다.” 농촌진흥청 생산자동화기계과의 김상철(54) 박사와 연구팀은 벼 농사용 잡초 제거 로봇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올 가을에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시범적으로 로봇을 만들고, 내년에 일부 농가에서 직접 써 보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한 뒤 2016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 다양한 제초 로봇을 개발했지만 실용화한 사례가 없어 세계 최초로 실용화와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 로봇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논에서 모를 감지한 후 앞으로 나가면서 잡초를 자동 제거한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동력으로 움직여 5~6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로봇이 10a의 논에서 제초 작업을 끝내는 데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사람보다 16배나 빠르다. 로봇 1대를 만드는 데 250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면 1500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 제초 로봇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 연간 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출로 상당한 외화도 벌 수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자기야-백년손님(SBS 밤 11시 15분) 의사 남재현이 장인, 장모와 후포리 할머니들을 모시고 경북 울진에서 가장 가까운 포항 시내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았다. 후포리 어른들은 난생 처음 팝콘을 맛보고는 그 맛에 홀딱 반해 버렸다. 한편 MC 신현준이 김원희의 비밀을 폭로한다. 남편도 모른다는 비밀에 김원희는 안절부절못하는데…. 과연 김원희를 초조하게 만든 신현준의 충격적인 발언은 무엇일까. ■놓지마 정신줄(투니버스 밤 7시) 우주 친목 동아리, 일명 ‘우친동’의 부원들이 4박 5일간 시골로 농촌 봉사활동을 겸한 엠티를 떠난다. 저질 체력인 정신, 덕후에 비해 오히려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함께 간 트리오가 더욱 듬직하게 일을 하고, 주인 할머니는 흡족해한다. 논과 밭에 난 잡초들을 뽑으며 함께 땀 흘려 일한 후에 맞은 식사 시간. 앨리스는 할머니가 차려 주신 청국장의 냄새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캐치온 밤 11시) 소년 화이는 냉혹한 카리스마의 리더 석태, 운전 전문 말더듬이 기태, 이성적인 설계자 진성, 총기 전문 저격수 범수, 냉혈한 행동파 동범을 모두 아버지라고 부른다. 화이는 자신의 과거를 모른 채 학교에 가는 대신 아버지들이 지닌 기술을 배우며 킬러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이는 석태와 함께한 범죄 현장에서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 이상저온 농작물 피해 일수 이상고온의 17배

    이상저온 농작물 피해 일수 이상고온의 17배

    우리나라에서 여름철 이상고온보다 겨울철 이상저온 현상이 급격히 늘면서 이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해마다 기온이 조금씩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상저온 현상의 빈번한 발생으로 온도 격차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25일 농촌진흥청 심교문 연구사팀에 따르면 2002~2011년 겨울철 이상저온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날은 17.2일로 1992~2001년의 13.9일보다 3.3일 증가했다. 반면 이상고온으로 인한 피해는 1993~2002년 1.3일에서 2003~2012년 1일로 오히려 다소 줄었다. 같은 기간 늦서리 피해는 23.8일에서 22.1일로, 벼의 5월 저온피해는 1일에서 0.8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심 연구사팀이 국내 처음으로 완성한 이상기온 농업재해 위험지도를 통해 파악됐다. 이상저온은 주로 태백산맥 등 산지와 북부지방에서 많이 발생했고, 대구를 포함한 영남 내륙지역은 이상고온이 많았다. 단, 제주도 해안 지역은 최근 10년간 이상고온 발생 정도가 크게 줄었다. 이상저온 현상은 최근 7개 시·도에서 발생한 우박 및 늦서리 피해(3571㏊)가 대표적이다. 강원·충북·경북 등에서 발생한 우박은 시베리아로 돌아가지 않은 찬 공기가 지표면의 뜨거운 공기와 만나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세종·경기·충남북·경북 등의 저온 피해로 사과·배의 꽃눈이 제대로 맺히지 못했고, 5월에는 전남 보성군 녹차 밭에서 늦서리 피해가 있었다. 지난 12일에는 경기 일산에서 용오름(회오리바람)이 나타나 화훼농가 등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상기후(25년에 1번 발생할 정도의 기후)는 최근 3년간(2011~2013년) 29건으로 직전 3년(9건)보다 3배 이상 발생했다. 올해 발생건수는 5월까지 4건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민들은 농업재해 위험지도를 통해 농작물 피해 위험을 파악하고 대비용으로 농업재해보험의 가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재석 분노, 제작진에 강력 항의한 이유는? ‘유느님 반전’

    유재석 분노, 제작진에 강력 항의한 이유는? ‘유느님 반전’

    ‘유재석 분노’ 지난 2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리얼농촌체험 학습기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런닝맨’ 멤버들은 농촌아이돌로, 현역 아이돌 멤버들은 도시아이돌로 팀을 꾸려 경기를 이어갔다. 홈그라운드에서 패배를 겪은 ‘런닝맨’ 멤버들은 도시아이돌이 얻어 낸 상대팀 1인을 박탈할 수 있는 특권에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유재석은 “경기 전에 말을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더니 “난 못한다. 이걸 얘기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거듭 따지며 분노의 논물세수를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이날 ‘런닝맨’에서 유재석은 샤이니 민호가 자신의 어릴 적 모습과 닮았다고 주장해 멤버들의 원성을 샀다. 사진 = SBS (유재석 분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계의 창] “도시 노화 막아라” IT기업 젊은피 수혈 특산물로 테마 관광

    일본 도쿠시마현은 일본 안에서도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계 마을’이 35.5%로 전국 평균의 2.3배다. 이 때문에 지역 사업도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인재 유출, 빈집 증가 등 다양한 문제가 생겨났다. ●광섬유망 장점 이용 기업사무소 유치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과 지역 시민단체가 낸 아이디어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기업 사무소 유치’다. 도쿠시마현은 전파가 취약한 지역이라 지상파 방송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안테나보다 더 저렴한 광섬유를 깔았다. 이 때문에 현 곳곳까지 광섬유망이 정비돼 일본에서도 매우 앞선 인터넷 환경을 갖추게 됐다. 현에서는 이를 이용해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의 지사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2010년 도쿄의 한 IT회사가 도쿠시마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가미야마에 지사를 개설, 화상전화와 사내 트위터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주말이면 지역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회사로서는 사무실 임대료를 아끼고 현으로서는 지역을 활성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체리 축제를 그린 투어리즘으로 발전 아오모리현 남부에 있는 난부는 현내에서 가장 많은 체리 수확량을 자랑한다. 난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농업의 강점을 관광사업과 연계시켰다. 1986년 체리 따기 축제를 시작해 관광객을 끌기 시작한 난부는 농촌 체험 사업을 계속 발전시켜 민박과 농촌 체험, 산지 직매를 조합한 가상 빌리지인 ‘달인 마을’을 2004년 발족해 지역 브랜드로 내세웠다. 난부를 찾은 관광객들이 단순히 농촌을 체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빈집을 빌려 실제로 거주하면서 지역 특산물을 직접 길러 먹는 ‘그린 투어리즘’이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마을이다. 이런 아이디어로 난부는 2005년 마이니치신문의 지방자치대상을 받는 등 일본 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군항도시·치유의 숲… 지역장점 극대화 이 밖에도 군항도시로 테마관광을 기획해 지역 재생에 성공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이나 풍부한 산림 자원을 활용해 ‘치유의 숲’을 기획, 도시의 삶을 벗어나 ‘힐링’을 갈구하는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나가노현 시나노마치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심혈관 질환 예방 땅콩 개발”

    “심혈관 질환 예방 땅콩 개발”

    “하루에 땅콩을 50알씩 꾸준히 먹으면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두류유지작물과의 배석복(53) 박사와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올레산의 함량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은 ‘케이올’이라는 새로운 땅콩 품종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올레산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몸 안의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의 수치를 높여준다. 올레산을 많이 섭취하면 몸속에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많아져 혈관 속 콜레스테롤이 줄고, 혈관에 낀 노폐물도 제거된다. 땅콩의 50%는 지방산인데 케이올 땅콩은 지방산 중 82.9%가 올레산으로, 일반 땅콩(60%)보다 올레산 함유량이 높다. 특히 올레산 함량이 높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올리브유(75~80%)보다 올레산이 더 많이 들어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북, 귀농귀촌 유치 인구 늘리기 나서

    전북도가 인구 늘리기 방안의 하나로 귀농귀촌 인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도는 전국에서 열리는 귀농귀촌박람회나 귀농귀촌페스티벌 등에 참가해 홍보하는 등 인구 유입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도는 오는 26~29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개최되는 농어촌여름휴가 페스티벌에 참가해 전북 지역 귀농귀촌 여건을 홍보한다. 도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정착지 선택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지원 혜택 등을 소개한다. 도는 이와 함께 농촌유학 활동가 양성에도 나선다. 도는 다음달 10~11일 장수군 한국농업연수원에서 농촌유학 활동가 양성 교육을 할 방침이다. 이번 교육은 농촌유학을 준비 중인 예비활동가나 농촌체험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전북 인구는 2002년 200만명 시대가 무너진 뒤 역외 유출이 계속돼 지난달 현재 187만명으로 줄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보라가 ‘런닝맨’서 바른 선크림 관심 폭발.. 헤라 선메이트 쿨링 무스

    보라가 ‘런닝맨’서 바른 선크림 관심 폭발.. 헤라 선메이트 쿨링 무스

    씨스타 보라가 ‘런닝맨’에서 선보인 선크림이 관심을 모았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지난 22일 방송된 SBS 대표 예능 ‘런닝맨’ 도시의 아이돌 특집에서 보라가 직접 사용한 ‘런닝맨 선무스’가 화제다. ‘런닝맨’ 도시의 아이돌 특집에는 보라, 샤이니 민호, 2PM 찬성, 씨엔블루 강민혁, 인피니트 성규, 호야, B1A4 진영 등이 출연해 전국구 아이돌이 되기 위해 농촌 아이돌과 도시 아이돌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쳤다. 쨍쨍 내리쬐는 태양빛과 폭염 속에서 보라가 선케어 제품을 꼼꼼히 바르는 장면이 노출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보라는 무스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며 “이런 날씨엔 선크림 꼭 발라야 돼! 이거 정말 시원해”라며 팀원들에게 권하자 모두 “너무 시원하다”며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성규는 보라에게 직접 발라 달라고 졸랐고 동료들로부터 제지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보라는 해 줄 수 있다며 성규 곁으로 다가갔으나 선무스를 바르기는커녕 손바닥으로 가격하는 반전을 선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후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런닝맨 보라 선무스’, ‘런닝맨 선무스’ 등이 연관 검색어로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런닝맨’ 야외 촬영장에서 뜨거운 자외선과 폭염으로부터 아이돌의 피부를 보호한 제품은 헤라 선 메이트 쿨링 무스. 피부에 닿는 순간 촉촉한 물방울로 변하는 신개념 무스 타입 쿨링 선 제품이다. 헤라 측은 “뛰어난 수분감이 여름철 피부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춰주며 워터프루프 페이스 앤 보디 겸용 선 무스로 땀과 물에 강해 특히 여름철에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자체 대학생 방학 알바 경쟁률 최고 59.4대 1

    지자체 대학생 방학 알바 경쟁률 최고 59.4대 1

    지방자치단체들이 방학 기간에 일할 대학생을 선발하는 아르바이트 자리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취업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저소득가구·일반·장애인·주소이전 등 4개 분야별로 총 54명을 뽑는 대학생 아르바이트 신청자 마감 결과 1965명이 신청해 평균 3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7명을 선발하는 일반 대학생 선발은 1604명이 지원해 무려 59.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저소득 가구 대학생은 20명 선발에 233명이 신청해 11.6대1, 대전 소재 대학에 입학해 주소를 옮긴 주소이전 대학생은 5명 모집에 120명이 지원해 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명을 뽑는 장애인 학생은 8명이 지원해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전시는 형제·자매가 2인 이상이거나 학년이 높고 나이가 많은 지원자를 우선해 24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162명 모집에 2163명이 신청해 평균 1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개 모집 유형 가운데 일반 대학생은 75명 모집에 1533명이 지원해 20.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충주시는 총 47명 모집에 514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10.9대1이다. 20명을 뽑는 일반 선발에는 455명이나 지원했다. 울산 남구는 50명 모집에 270명이 지원해 5.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학생이 많지 않은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경쟁률이 낮지만 그래도 쉽지 않다. 진천군은 20명 모집에 60명, 증평군은 21명 모집에 78명이 지원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지자체들은 여러 사람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주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대전시는 2010년 1월 이후 시청에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대학생은 신청 자격에서 제외했다. 지자체 아르바이트의 인기가 치솟는 것은 행정업무 보조를 하면서 공직을 경험할 수 있는 데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일당 4만 1680원을 받는 등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근무조건이 좋아서다. 임금 체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 5일을 모두 근무할 때마다 하루 유급휴일이 발생하는 등 4주를 정상 근무하면 총 104만 2000원을 받는다. 양회주 청주시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동절기 아르바이트는 고졸 예정자까지 지원이 가능해 경쟁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쌀 미래는 있다] 쌀 제대로 알고 사자

    [쌀 미래는 있다] 쌀 제대로 알고 사자

    매일 먹으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쌀이다. 통상 이천 쌀, 김포 쌀, 여주 쌀, 나주 쌀, 함평 쌀 등 지역명을 보고 쌀을 사지만 좋은 쌀은 산지보다 품종에서 나온다. 농가들이 재배하는 175개의 밥상용 쌀 중 11개가 최고 품종에 해당된다. 이점식 농촌진흥청 연구사는 19일 “흔히 쌀의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로 산지를 많이 꼽는데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품종”이라면서 “재배 방법, 산지, 기상 조건 등은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쌀 품질의 결정 요인은 수확 전과 후로 나뉜다. 수확 후에도 저장을 알맞게 했는지, 도정을 어떻게 했는지, 유통기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탈곡 중 쌀알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밥솥의 종류, 물의 양, 뜸 들이는 시간 등 밥하는 방법은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친다. 국가 품종 목록에 등재된 쌀 품종은 총 241개다. 이 중 지난해 농가들이 재배한 품종은 230여개이며 이 중 가공용 쌀과 기능성 쌀을 제외한 밥상용 쌀은 175개다. 그리고 최고 품질 등급을 받은 품종은 11개다. 빨리 수확하는 조생종 중에는 윤광이 있고 중생종에는 고품, 하이아미, 대보 등이 있다. 수확이 다소 늦은 중만생종은 미풍, 삼광, 진수미, 칠보, 영호진미, 호품, 수광 등 7종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까지 최고 품질 등급을 15개 품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현품, 해품이 등록 과정을 진행 중이다. 2003년 전혀 없었던 농가의 최고 품질 품종 재배 비율은 지난해 23%로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품종에 대한 중요성을 알았다면 좋은 쌀을 고를 수 있는 기본이 된 셈이다. 쌀 포장의 전면에는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쌀에 대한 정보를 기입하게 돼 있다. 통상 품종 밑 칸에는 쌀의 등급이 있다. 등급은 완전미(쌀에 손상이 없는 상태)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인데 완전미가 많을수록 좋은 쌀이다. ‘특’은 93.9% 이상이 완전미라는 의미이고 상은 84.7~93.9%, 보통은 65.3~84.7% 정도의 완전미가 들었다는 뜻이다. 단백질 함량은 낮을수록 좋다. 단백질이 많으면 밥이 딱딱하고 찰기가 적으며 질감을 떨어뜨린다. 밥을 지을 때 단백질이 수분 흡수를 막기 때문인데 단백질 함량이 높은 쌀은 식을 때도 빨리 굳는다. 생산 연도도 중요하다. 통상 11~12월에는 같은 해 생산한 햅쌀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쌀은 보관 중에 밥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전년도에 생산된 쌀을 사는 것이 좋다. 또 최근에 도정(벼를 깎아 쌀을 만드는 과정)한 것을 사면 좋다. 벼를 저장하면 쌀알이 공기와 만나지 않지만 도정한 후에 장기간 방치하면 쌀이 공기와 만나 산화작용을 일으켜 냄새나 색이 변할 수 있다. 같은 산지 제품이라도 생산자에 따라 재배 방식이 달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 가공용 쌀은 크게 국수용, 현미, 발아현미, 양조용으로 나뉜다. 국수용에는 쌀의 전분 성분인 아밀로스가 25% 이상 들어 있다. 면의 모양과 면발의 탄력을 유지해 준다. 고아미벼와 새고아미벼가 주로 쌀국수용으로 재배된다. 단미는 천연 유리당이 많아 시리얼용으로 쓰인다. 현미에는 백진주, 설백, 월백, 만미 등의 품종이 있고 발아현미는 큰눈, 큰눈흑찰 등이 주요 품종이다. 비타민, 식이섬유, 칼슘, 미네랄 등의 영양 성분을 100%로 볼 때 현미의 기능성 성분 함유량은 95%에 달하고 쌀은 5% 정도다. 발아현미는 현미의 눈이 일반 현미보다 3배나 크다. 두뇌 활동을 촉진하고 기억력을 좋게 하는 가바(GABA)의 함량이 5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성 벼는 체지방 감소나 독소 억제 등의 기능을 가진 쌀이다. 흑광벼는 지방세포의 분화를 저해해 비만을 억제한다. 흑진주벼는 그 추출물로 동물 실험을 한 결과 고지방 축적량은 13%, 콜레스테롤은 15%가 줄었다. 조생흑찰은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독소 분비를 억제한다. 고아미 2호와 3호는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는 난소화성 전분의 함량이 10% 이상(일반 쌀은 1% 미만)이어서 일반 쌀과 반반씩 섞어 임상실험을 한 결과 중성지방의 체내 축적량이 30% 낮아졌다. 흑설은 항산화 기능이 있어 노화를 억제하는 쌀로 알려져 있고, 홍진주는 현미차용으로 쓰인다. 영안벼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많아 키 크는 쌀로 유명하다. 술을 만드는 일품벼와 설갱벼는 쌀알 내에 공간이 많아 발효 미생물의 번식이 왕성하고, 술에서 쓴맛이 적도록 만들어졌다. 발효가 잘될수록 붉은색을 띠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쌀 개방을 대비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 쌀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숙제”라면서 “품질이 높을수록 농가 수입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체장 ‘민생 취임식’ 새바람

    단체장 ‘민생 취임식’ 새바람

    ‘시민과의 대화’, ‘민생 투어’, ‘환경 정화 활동’, ‘배식 봉사 활동’, ‘직원 정례조회 대체’…. 민선 6기 자치단체장들이 화려한 취임식 대신 현장 방문이나 봉사 활동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올해 단체장 취임식은 세월호 참사와 어려운 경제 사정 등을 고려해 요란한 겉치레보다 민심과 함께하는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인은 다음 달 1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시장 집무실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김 당선인은 섬김과 봉사의 시정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점심때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배식 봉사를 한 데 이어 시청 시민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민선 6기 시정 방향을 밝히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재선한 김복만 울산시교육감도 6·4 지방선거 다음 날인 지난 5일 업무를 재개한 만큼 다음 달 1일 직원 정례조회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앞으로 4년간 펼칠 울산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재선의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은 취임 첫날 직접 손수레를 끌고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도로변 청소로 업무를 시작한다. 박 구청장은 취임식 행사 대신 구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한다. 3선에 성공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취임식 없이 민생 현장 방문의 하나로 취임 첫날 독도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취임 첫날 저녁 시간을 이용해 직원들만 참석하는 소박한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 재선한 김영만 충북 옥천군수는 직원들만 참여하는 조회 때 취임선서를 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체하기로 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필용 충북 음성군수도 7월 직원 정례조회로 취임식을 대체하고, 군청 공무원들과 함께 음성읍 시가지 환경 정비 활동을 벌인 뒤 음성군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급식 봉사를 하고 장애인들과 같이 식사할 계획이다. 재선의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도민과의 대화’를 할 계획이다. 최 지사는 취임식을 통상상담실에서 실·국장들만 참석한 가운데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대체하고 공무원을 포함해 학계, 언론계, 재계, 시민사회 단체 등 각계각층 300여명이 참여하는 도민과의 대화를 열기로 했다. 3선의 최명희 강원 강릉시장도 취임식 대신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새벽 거리 청소에 나선 뒤 불우시설을 찾아 배식 봉사를 할 계획이다. 최 시장은 “3선 시장으로 거창한 취임식보다 시민들에게 다가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재선한 김연식 강원 태백시장은 농촌 봉사 활동을 한 뒤 농민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농민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열린세상] 폭염피해 줄이려면 ‘도시숲’ 늘려야/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폭염피해 줄이려면 ‘도시숲’ 늘려야/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숲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나무그늘에 앉아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신선이 따로 없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을 따로 내야 숲을 찾을 수 있는 도시민들은 여름이 벌써 두렵기만 하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고 우리나라도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가올 폭염에 단단히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폭염은 농촌보다 도시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심지어 도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국립기상연구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100년 동안 발생한 기상재해 중 ‘폭염’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으며 특히 1994년에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400여명에 이르렀다. 고려대 조용성 교수팀은 폭염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사망률 변화연구에서 “1인당 녹지면적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병·의원 수보다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최고 온도와 열지수가 높은 지역은 대구이지만, 1인당 의료비용은 서울·광주·대전·부산 등이 더 높았다. 대구는 최고기온과 열지수가 높은 반면 도시공원 면적이 서울과 대전보다 넓고 여가복지 시설도 서울보다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무더위로부터 도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도시 숲’이다. 도시 숲은 도시민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든 숲과 공원녹지로 길거리의 가로수도 포함된다. 나무는 뿌리에서 물을 끌어올려 잎에서 내뿜는다. 물은 주변에서 에너지를 끌어들여 기체가 되는 ‘증산작용’을 통해서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이 과정에서 나뭇잎과 나무 주변의 기온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또한 나뭇잎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사람에게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피하게 함으로써 ‘그늘효과’를 발휘해 체감온도를 낮춰준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6~9월 대구에서 나지(地), 가로수, 도시 숲을 대상으로 기온감소 효과를 실험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가로수의 기온감소 효과는 1도 이하였지만, 도시 숲에서는 최대 4도까지 낮게 나타났다. 특히 35도가 넘는 열대야가 있는 날에도 도시 숲은 최대 4도 정도까지 기온을 낮춰 줬다. 현재 도시 숲의 면적은 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 637만㏊의 17%(108만㏊)를 차지한다. 그러나 정작 생활 속에서 휴식과 산책을 즐기거나 기후조절 같은 직접적인 환경기능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 숲은 3.3%(3만600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평균 8.0㎡이며, 서울 4.0, 대구 5.7, 광주 8.8로 상해 18.1, 파리 11.5보다도 작다. 또 1975년부터 2006년까지의 서울시 녹지 연결성을 분석한 결과 북한산, 관악산, 남산 등 대규모 숲은 남아 있지만 소규모 숲은 줄어들어 녹지 연결성은 점차 낮아지고 회색 도시가 커졌다. 녹화사업으로 서울 외곽의 대규모 숲은 비교적 울창해졌으나 생활권 주변의 소규모 숲은 많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도시 속의 무더위를 식히려면 더 많은 도시 숲이 필요하다. 산림청은 대규모 숲도 중요하지만 녹색쌈지숲, 학교 숲, 마을 숲 등을 시민과 함께 조성하고 골목마다 화단을 만들거나 꽃나무를 심는 도시녹화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무더위 속 도시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도시 숲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평균 폭염 환자 수는 1만 4368명으로 매년 평균 1311명씩 증가했다. 최근 폭염 사망자 64%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폭염 문제는 더욱 주목된다. 또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냉방장치나 샤워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제적 취약계층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도시 숲이 더욱 간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자연재해다. 우리는 무더위 속의 오아시스인 도시 숲을 잘 가꿔서 폭염에 취약한 노년층과 어린이, 그리고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폭염을 안고 사는 회색 도시에서 초록 도시 숲은 시민에게 건강한 그늘막이 돼 줄 것이다.
  • 불꽃인지… 꽃불인지…무주, 초여름밤의 축제

    불꽃인지… 꽃불인지…무주, 초여름밤의 축제

    요즘 다소 달라졌다고는 하나, 전북 무주는 여전히 나라 안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오지다. 두메 곳곳마다 질그릇 같은 투박함이 스몄다. 한데 무주의 초여름 밤 풍경은 달랐다. 매끈하고 고혹적이었다. 남대천 물길 위에서 펼쳐진 낙화(落火)놀이가 특히 그랬다. 정념을 갈무리한 불꽃이 비처럼 흩날리는 모습은 화사하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였다. 밤하늘을 형광빛으로 수놓은 반딧불이의 혼인비행도 그에 못지않게 단아했다. 투박함 위로 고졸한 정취가 덧씌워진 풍경, 무주의 초여름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무주를 횡으로 가르는 남대천. 그 물길 위로 주황빛 불꽃들이 분분히 날리고 있다. 한 올 한 올 여인의 삼단 같은 머리카락을 닮은 불꽃이다. 30분 남짓 현란한 풍경이 이어지는데도 강변을 딛고 선 사람들은 입을 열 줄 몰랐다. 말을 잊게 하는 강한 힘, 그게 무주 남대천 낙화놀이엔 있었다. 낙화놀이는 낙화봉에서 불꽃들이 떨어지는 모양새가 꽃을 닮았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줄불놀이, 낙화유(落火遊) 등으로도 불린다. 장대에 연결된 줄에 200개 정도의 낙화봉을 달고 불을 붙이면 불꽃이 아래로 휘날리며 불꽃쇼를 펼친다. 오래전엔 음력 정월대보름이나 사월 초파일 등 특별한 날에 열렸지만, 요즘엔 지역 축제장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무주 남대천 낙화놀이다. ●낙화봉은 뽕나무·참나무 태워 만든 숯이 주재료 낙화봉은 뽕나무나 참나무를 태워 만든 숯이 주재료다. 여기에 소금, 말린 쑥 등을 섞어 한지 위에 올린 뒤 둘둘 말아서 만든다. 낙화봉에 불을 붙이고 나면 30분 이상 불꽃이 떨어져 내린다. 초여름 밤을 수놓기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정도의 양이다. 서양의 불꽃놀이나 중국의 폭죽놀이가 화려하고 역동적이라면 낙화놀이는 더없이 잔잔하고 서정적이다. 물 위로 빛 그림자를 드리우며 떨어지는 불꽃을 보자면 우리 선조들의 미적 감각이 얼마나 탁월했는지 단박에 알게 된다. 무주 낙화놀이의 시발지는 안성면 금평리 두문마을이다. 덕유산 자락에 기댄 산골마을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긴 낙화놀이를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되살렸다. 마을 위쪽의 작은 방죽에서 소규모로 벌이던 낙화놀이는 입소문을 타고 금방 퍼졌고, 몇 해 전 무주 반딧불축제에 첫선을 보인 이후부터는 축제의 핵심 볼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축제는 끝났지만 낙화놀이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두문마을에서 오는 8월 1~2일 낙화놀이를 벌인다. 규모는 작아도, 한여름밤의 정취로 보자면 남대천 낙화놀이에 전혀 뒤질 게 없다. 마을 홈페이지는 ‘불꽃이춤추는마을.kr’이다. 기상 상황이 낙화놀이의 가장 큰 변수이니만큼, 방문에 앞서 일기예보를 꼼꼼히 살피는 게 좋겠다. 낙화놀이 체험, 목공예 체험 등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천연기념물 반딧불이들의 ‘혼인 비행’ 도 장관 낙화놀이가 사람이 만든 작품이라면 반딧불이의 비행은 자연이 그린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관찰되는 반딧불이는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이다. 나라 안에서 청정 지역으로 소문난 무주에서조차 반딧불이가 귀해 녀석들의 서식지를 천연기념물(제32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무주에선 3개종을 모두 관찰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운문산반딧불이가 가장 먼저 나오고, 뒤이어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반딧불이는 종에 따라 발광신호가 다르다.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는 점멸광, 늦반딧불이는 지속광이다. 다만 애반딧불이의 경우 빛의 밝기가 현저히 낮고, 활동 반경도 다른 종에 견줘 상대적으로 작다. 따라서 반딧불이를 보았다면 열에 여덟아홉은 운문산반딧불이일 가능성이 높다. 빛의 형태가 무엇이건, 빛을 내는 목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짝짓기를 앞둔 혼인비행이다. 반딧불이 암수는 빛으로 유혹의 춤사위를 펼치며 서로를 찾아간다. 그러니 반딧불이의 비행을 본다는 건 녀석들의 내밀한 사생활을 엿보는 것과 다름없다. 반딧불이 출몰 시기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다. 운문산반딧불이의 경우 무주에선 보통 5월 하순경에 관측됐다. 하지만 올해 5월을 달군 기상이변으로 반딧불이 출몰시기가 당겨졌다. 현재 무주에서 운문산반딧불이의 집단비행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를 관찰하는 것으로 목적을 변경하는 게 좋다. 세 종의 반딧불이 가운데 가장 늦게 등장하는 늦반딧불이는 해가 진 뒤 1시간가량 빛을 내며 날아다닌다. 기상여건에 따라 변화가 심해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예년의 경우 8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관찰할 수 있었다. 다만 올해 운문산반딧불이가 1주일 이상 일찍 관찰됐듯, 늦반딧불이 또한 다소 일찍 혼인비행을 시작할 수도 있다. 무주군에선 토요일인 8월 23·30일 오후 7시 30분 ‘늦반딧불이 신비 탐사’를 떠난다. 참가 신청은 반딧불이 축제 홈페이지(www.firefly.or.kr)에서 받는다. ●무주 읍내 등나무운동장에서는 ‘산골영화제’ 무주 읍내의 등나무운동장은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무주 군민들이 나라 안 운동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운동장으로 꼽는다는 곳이다. 무엇보다 운동장 조성 경위가 인상적이다. 오래전 주민체육대회가 열린 날이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더운 날이었는데, 하필 ‘본부석’에만 차양막이 세워져 있었다. 그러니 관중석에 앉아 쏟아지는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아야 했던 주민들에게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주민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를 안 군수가 관중석에도 등나무 그늘을 만들자는 의견을 냈고, 그 작업을 ‘감응의 건축가’라고 불리는 고 정기용(1945~2011)에게 맡겼다. 당시 무주에서 인간미 물씬 풍기는 건축물을 여럿 설계했던 정기용은 생전 자신이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나로 꼽을 건축물을 이 운동장에 세운다. 그게 바로 등나무 스탠드다. 정기용은 등나무와 비슷한 굵기의 철봉을 엮어 관중석 전체에 지줏대를 세웠다. 줄기 뻗을 자리를 만난 등나무는 순식간에 자랐고, ‘본부석 차양막’보다 훨씬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등나무 그늘에 들면 건축은 홀연히 사라지고 자연이 오롯이 주인공으로 남는다. “모더니즘 건축이 놓친 자연과 인간의 교감과 감성을 일깨워준 곳”이란 정기용의 표현 그대로다. 등나무운동장에서 산골영화제가 열린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새내기 행사다. 26~30일 창, 판, 락, 숲, 길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무주 일대에서 열린다. 17개국 51편의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등나무운동장에선 5개 부문 가운데 ‘락’ 부문 행사와 개막식이 펼쳐진다고 한다. 가족·고전 영화와 음악공연 등이 준비됐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무주읍 방면으로 가다 당산교차로에서 한풍루로로 갈아탄 뒤 곧장 가면 등나무 운동장이 나온다. 한풍루, 예체문화원 등이 이곳에 몰려 있다. 경관 조명이 아름다운 ‘사랑의 다리’(남대천교)는 등나무운동장에서 무주군청 쪽으로 가면 나온다. 두문마을을 먼저 보겠다면 덕유산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낫다. 이어 19번 국도로 사전교차로까지 간 뒤 덕유산로로 갈아타고 곧장 가면 된다. 일곱 못과 일곱 폭포, 이른바 칠연칠폭(七淵七瀑)으로 유명한 칠연계곡도 지척이다. 묶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맛집 무주구천동 초입의 별미가든(322-3123)은 산채정식, 무주읍내 금강식당(322-0979)은 어죽, 무주나들목 만남의광장 반디어촌(322-1141)은 어탕국수와 다슬기 수제비로 이름난 집들이다. →잘 곳 적상면 사천리 서창마을의 ‘언제나봄날’(적상산 황토펜션)은 가재잡이와 반딧불이 투어 안내로 이름난 집. 설천면 청량리 ‘통나무펜션’(320-5665)도 깔끔하다. 일반 숙박업소는 무주읍내에 많다. 무주관광안내소 324-2114. 글 사진 무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뉴스 플러스]

    지역공동체활성화 포럼 개최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안전행정부가 19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역공동체 활성화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는 학계와 연구기관, 자치단체 담당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세대 간 소통 단절’ ‘도시의 소외, 농촌의 공동화’ 원인으로 ‘지역공동체 해체’에 주목하고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가치 회복 방안을 모색한다. 곽현근 대전대 교수가 ‘사회적 자본 형성을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에 대해 기조강연을 한다. 7·9급 시험 합격자 앞당겨 발표 올해 국가직 7급과 9급 공무원시험 응시자들은 예정보다 13~15일 일찍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 안전행정부는 18일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 합격자를 오는 26일, 7급 공채는 오는 9월 17일에 예정보다 앞당겨 발표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채용에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고자 가산점 정보 공동 이용 시스템 구축, 필기성적 사전 공개제, 답안지 전산 판독 시스템 개선 등으로 채점에 걸리는 기간을 줄여 합격자 발표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 [세종로의 아침] 코이카 봉사단원서 발견한 희망/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이카 봉사단원서 발견한 희망/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류현수씨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봉사단원으로서 태국 방콕 시내에 있는 노동부에서 한국 취업을 준비하는 태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어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얻어야 한국행이 가능한 취업희망자들의 열정과 땀방울에 류씨는 매일매일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대학서 국어교육과를 나와 교사 자격증도 있고, 학원에서 중고생들을 가르쳤던 서른한 살의 류씨는 “한국에서는 이런 뿌뜻함을 느끼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올해 말 봉사기간이 끝나는 그에게 태국 정부는 “노동부 정식 직원으로 일하지 않겠느냐”며 붙잡았다. 여유 있는 미소와 자신감 넘치는 류씨는 한국에 있을 땐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자괴감 속에서 허우적댔다고 했다. 그는 2년 6개월의 방콕 생활에 대해 “나도 할 수 있는 게 참 많다는 걸 확인하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류씨는 같은 또래 봉사단원 가운데 현지에 남아 뿌리 내릴 생각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영상애니매이션을 전공하고, 코이카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얀마 따가야 직업훈련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컴퓨터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는 스물다섯 살의 김미애 봉사단원도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구나”하는 확신과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하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했다. 양곤에서 차로 4시간, 가도가도 온통 황무지로 둘러싸여 있는 오지에서도 그는 자신이 필요한 곳이란 느낌 속에 하루가 즐겁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미얀마 코이카 사무소에서 프로젝트 코디로 일하는 인턴사원 서른한 살의 이준열씨는 “현지 생활 7개월 동안 삶의 방향을 다시 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촌지원사업을 맡고 있는 그는 똑부러진 현지어에 바둑판처럼 정리돼 있는 전문가급 미얀마 관련 지식 덕분에 만나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4년 장학생으로 다닌 이씨는 이런 저런 좌절과 망설임 속에 이곳에 왔고, 50년간의 빗장을 열어젖히며 국가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미얀마의 농촌개발에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와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국민적 이견과 내홍, 여기저기 터져나오는 비리와 사건들로 국내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그러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개발도상국에 나가 있는 우리 젊은이들은 “한국의 발전 경험을 따라 배우겠다”는 현지 국가들의 안간힘에 작은 힘을 보태며 긍정의 에너지, 희망의 에너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세계 29개국에 나가 있는 1180명의 단원들은 조국이 그동안 무엇을 이룩했으며,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를, 20~30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놓은 듯한 현지 농촌과 각 사업장에서 확인하고 체험하고 있다. ‘원조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유일한 국가를 바라보는 현지인들의 눈빛과 바람에서 우리의 역할과 비전을 확인하고 더 넓은 세계를 대하는 해외의 우리 젊은이들에게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들이 전하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가 세계를 돌아 다시 국내에까지 넘쳐나기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길섶에서] 노후 생활/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친구들을 만나면 퇴직 후에 무엇을 하며 여생을 보낼지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수명이 길어져서 직장 생활만큼이나 긴 노후 생활을 해야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생계 걱정을 하면서도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대부분 갖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시골에 작은 집과 땅을 갖고 도시와 농촌을 오가는 ‘4도(都) 3촌(村)’ 생활이 이상적일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인의 은퇴 연령이 71.1세로 세계 2위인데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나 또한 그래야 한다면 자연을 가까이하면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귀농생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한다. 대기업 간부를 하다 벌써 퇴직하고 농촌에 터를 잡은 친구가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은퇴 후 서울 근교에서 일본식 청국장 제조업을 하며 노후를 보내고 있는 선배는 가끔 메일을 보내 전원 소식을 전해온다. 엊그제엔 철을 모르고 일찍 핀 코스모스와, 같은 종자에서 작년과 다른 색깔의 꽃을 피운 접시꽃 이야기를 보내왔다. 글 속에 여유와 행복이라는 냄새가 폴폴 풍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