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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캐나다-와인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오카나간Okanagan

    해외여행 | 캐나다-와인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오카나간Okanagan

    장담컨대 당신이 캐나다 오카나간Okanagan을 여행한다면 한 손엔 와인잔, 다른 한 손엔 포크를 놓지 못할 것이다. 반짝이는 호수 품에 안긴 그림 같은 소도시에서 먹고 마신 이야기. 오카나간Okanagan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중남부, 오카나간 호수Lake Okanagan를 끼고 남북으로 길쭉하게 자리한 지역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고온건조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과일 농사에 최적의 조건을 자랑한다. 호숫가를 따라 포도밭과 과수원들이 빼곡해 ‘캐나다의 과일 바구니’라고도 불린다. 넓은 호수 비치Beach에서 각종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고 캐나다 유일의 사막과 돌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국적이어서 캐나다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휴양지다. 이번 여행에선 이 지역의 가장 큰 도시인 켈로나Kelnowna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 거리 안에 있는 서머랜드Summerland, 펜틱턴Penticton, 올리버Oliver, 오소유스Osoyoos 등 남부 오카나간의 와이너리, 유기농 농장, 레스토랑 등을 다니며 마음껏 먹고 마셨다. 오카나간 와인, 몰라봐서 미안해오카나간Okanagan. 이름부터 생소했다. 캐나다보단 일본의 어느 지역 이름 같다고 생각했다. ‘캐나다 최대의 와인산지’란 말도 그랬다. 캐나다가 아이스와인으로 유명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캐나다에 ‘최대의 와인 산지’라고 부를 만한 지역이 있었던가? 내겐 ‘오카나간’도 ‘캐나다 와인’도 그저 낯선 단어일 뿐이었다.그러나 오카나간을 여행하고 돌아온 지금. 진즉에 오카나간을 몰라봤단 사실이 여행기자로서 민망하고 미안할 정도다. 이제 와인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내게 추천 여행지를 물어 온다면 ‘오카나간만큼은 꼭 가야 한다’고 권할 것이다. 그 누군가가 내게 소중한 사람이고, 내가 그 여행에 동행한다면 더욱 좋겠다. 반짝이는 호수 곁에 자리한 200여 개 와이너리들, 탐스럽게 무르익은 사과·복숭아·체리 나무가 그득그득한 그곳을 여행하는 내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다시 오고 싶단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으므로.신대륙의 신新 와인왕국에선 지금‘캐나다의 와인 컨트리Wine Country’, ‘캐나다의 과일 바구니Fruit Basket’, ‘캐나다 과일과 와인의 수도Capital of Fruit and Wine’. 캐나다인들은 오카나간을 이렇게 부른다. 그만큼 오카나간엔 과수원과 포도밭, 와이너리가 많고 많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다. 이곳 과일과 와인의 품질은 캐나다에서 으뜸으로 인정받고 있다.이유가 뭘까. 오카나간에서 만난 와인 메이커들과 농부들은 하나같이 오카나간의 기후를 첫째로 꼽았다. 오카나간은 캐나다에서 가장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곳이다. 특히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6월부터 9월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과일의 생육이 이뤄진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과일의 당도가 높고 강한 비가 내리지 않아 과일이 상처를 입는 일도 거의 없다고. 넓지 않은 지역 안에 산, 호수, 사막 등 다양한 지형이 섞여 국지성 기후도 다양하게 발달했다. 그 덕에 오카나간에선 바로 옆동네 와이너리만 가도 전혀 다른 맛과 향을 가진 와인을 만날 수 있다.사실 오카나간이 와이너리 여행지로 유명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포도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이곳에 와이너리가 생기기 시작한 건 수십년 전이지만 그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와이너리 투어로까지 발전한 것은 최근 3~4년의 일이다. 이 지역 사람들조차도 정확히 몇 개인지 알지 못할 정도다. 누군가는 150개라고 했고 다른 이는 170개라고 했다. 200개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급기야 300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왜 다들 다르게 이야기하는 거죠? 기사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너무 다른 대답들에 당황한 기자들이 ‘당신은 알죠?’란 눈빛으로 오카나간관광청 담당자 롭Rob Grifone에게 물었다. 그런데 롭도 답을 모르겠단 표정이다. “지금도 오카나간의 와이너리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대부분이 소규모여서 정확한 수를 집계하지 못했어요. 아주 작은 와이너리까지 합하면 300개가 될 수도 있지만 200개가 더 정확할 것 같기도 하고….” 결국 각국에서 모인 기자들이 합의를 봤다. “우리 약 200개라고 합시다. 하하!” 신대륙의 신新 와인왕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해프닝이다.와이너리 플러스 ‘알파’오카나간의 와이너리들은 여행자들이 와인과 어울리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와이너리 투어는 그 자체만으로 오카나간 여행을 완성시키는 메인요리와 같았다.●서머힐 피라미드 오가닉Summerhill Pyramid Organic 와이너리신성한 피라미드가 숙성시킨 와인정말 그곳엔 피라미드가 있었다. 이곳의 모든 와인이 그 피라미드 안에서 마지막 숙성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서머힐 피라미드 오가닉 와이너리의 CEO인 에즈라Ezra Cipes는 피라미드를 ‘신성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와인을 숙성시킬 땐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피라미드에서만큼은 예외입니다. 이 안의 온도는 낮과 밤마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지만 오히려 와인의 맛을 더욱 좋게 만들죠. 저는 그 이유가 피라미드의 신성한 기운이 와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믿어요. 지난 20년 동안 신성한 장소의 기운이 액체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실험해 온 결과물이죠.”이 와이너리에선 매 빈티지 중 일정량을 피라미드 숙성 과정에서 제외시킨다. 방문객들이 피라미드 안에서 숙성한 와인과 그렇지 않은 와인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같은 품종, 같은 빈티지의 와인일지라도 피라미드 숙성과정을 거친 와인이 그렇지 않은 와인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실제로 피라미드 숙성과정을 달리한 두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해 보니 같은 포도로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과 향이 달랐다.서머힐 피라미드 오가닉와이너리 4870 Chute Lake Rd, Kelowna www.summerhill.bc.ca 유기농과 스파클링을 향한 열정서머힐 피라미드 와이너리가 특별히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유기농’과 ‘스파클링 와인’이다. 에즈라는 그 두 가지를 이야기하며 강한 자부심과 철학을 내비쳤다.“우리 와이너리는 1986년부터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100% 유기농 포도로만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재배가 가능한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유기농만큼 오카나간 테루아의 훌륭함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자연환경과 인간에 유익한 방식으로 와인을 만든다는 면에서 의미가 깊죠.”이 와이너리가 처음으로 스파클링 빈티지를 생산한 것은 1991년. 그 이후로 매년 더 훌륭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해 왔다. 그 노력의 결실로 영국, 프랑스 등에서 열린 세계적 와인 경진대회에서 스파클링 와인으로 여러 번 1위를 차지했다고. “세계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에즈라의 말에서 와인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과 열정이 느껴졌다.●미션힐Mission Hill 와이너리예술을 더한 와이너리도미노처럼 이어지는 포도밭 옆길을 따라 얼마간 언덕을 오르던 차가 멈춰 섰다. 이곳은 오카나간을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한 곳인 미션힐Mission Hill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포도밭 위에 마주보고 앉은 두 개의 조각상. 언덕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오카나간 호수Lake Okanagan, 영글어 가는 포도밭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모습이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치형의 웅장한 와이너리 입구 안쪽으로도 비슷한 조각상들이 눈길을 끈다.“아이슬란드 조각가 스테이넌Steinunn의 작품이에요. 미션힐 와이너리 안에 그녀의 작품 40개가 전시되어 있죠.” 미션힐의 와인 에듀케이션 디렉터인 잉고Ingo Grady가 핑크색 스파클링 와인이 담긴 잔을 건네며 말했다. 건물 외벽에, 전망대 한 켠에, 분수대에, 테이블 곁에 전시된 작품들이 와이너리를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듯했다. 탁 트인 광장을 에워싼 유럽풍의 건축물과 드넓게 펼쳐진 호수의 전망까지. 아무 곳에나 시선을 두어도 즐거웠다.1981년 세워진 미션힐 와이너리는 오카나간에서 처음으로 ‘관광명소’라는 타이틀을 얻은 와이너리다. 단순히 와인 테이스팅을 위한 목적지가 아니라 아름다운 장소에서 와인과 음식을 함께 맛보고 추억을 만드는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성수기인 7~8월엔 하루 방문객이 1,000명에 달할 정도라고. 이곳에서 생산한 와인은 각종 세계적인 와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그 품질을 인증받고 있다. 국제적 명성은 미국 캘리포니아 등 다른 신대륙 와인에 비해 낮지만 캐나다 내에선 프랑스 와인 못잖은 인기를 자랑한다.“신대륙 와인이 좋은 이유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죠. 구대륙(유럽) 와인은 포도 품종, 제조법 등에 대한 규칙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어요. 그에 비해 여기선 하고 싶은 대로 시도하고 표현할 수 있죠. 지금도 다양한 품종을 재배해 보고 새로운 블렌딩도 시도해 보면서 더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잉고가 자부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오크, 셰프가 소금을 사용하듯1년 내내 섭씨 14도. 미션힐 와이너리 와인 저장소의 온도다. 햇볕이 들지 않는 공간 속, 은은한 조명 아래 가득한 오크통 속에서 와인이 고요하게 숙성되고 있었다. 잉고가 설명을 시작했다. “와인을 보관할 땐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가정에서 와인을 보관할 때도 마찬가지죠. 14도에 보관하던 와인을 갑자기 20도에 두었다가 다시 14도에 두면 코르크가 느슨해지고 와인이 산화되어 버릴 수 있어요. 기온이 15도보다 높으면 와인 숙성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기 때문에 이곳의 온도는 항상 14도로 유지하고 있죠.”미션힐은 매우 철저하고 까다로운 방식으로 오크통을 관리한다. 새 오크통이 들어오면 우선 샤도네이 또는 쇼비뇽블랑으로 내부를 세척한 뒤에 첫 빈티지 숙성을 시작한다고. 오크통이 한 번의 빈티지를 숙성시키고 나면 하나씩 사람 손으로 옮겨 특별한 과정에 따라 깨끗이 씻어낸다. 그렇게 관리한 오크통은 평균 4~5번의 빈티지 숙성에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 와인이 강한 오크향 때문에 ‘비싼 가구 같은 맛’을 내는 걸 원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오크향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아요. 우린 셰프가 소금을 쓰듯 오크를 이용하죠. 모든 음식이 약간의 소금을 필요로 하듯, 모든 와인엔 약간의 오크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이토록 낭만적인 테라스의 저녁식사와이너리 투어의 마지막은 테라스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였다. 이곳만의 와인과 이곳만의 음식을 즐기는 시간.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훈훈한 외모의 요리사들이 바쁜 손놀림을 하는 오픈키친 옆으로 석양이 내려앉은 포도밭과 호수의 풍경이 풍덩 쏟아졌다.샤도네이와 함께한 염소치즈와 토마토 샐러드, 까베르네 쇼비뇽과 즐긴 흰살 생선요리, 아이스와인과 함께한 케이크 디저트까지. 음식과 와인은 접시 밑바닥에 발린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을 정도로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테라스의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지나치게(?) 맛있는 음식과 와인에 취했던 걸까. 이토록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함께하고픈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니 내내 가슴이 설레었다.미션힐 패밀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1730 Mission Hill Road, West Kelownamissionhillwinery.com 테라스 레스토랑 5~10월 운영 3종류 와인 포함·3코스 식사 기준 1인당 평균 50~60달러●코버트 팜Covert Farms 와이너리‘타고난 농부’가 만드는 와인오카나간엔 광활한 캐나다 서부지역 전역에 이름을 알린 농장이 있다. 바로 1961년부터 55년 동안 대대로 농사를 짓고 있는 코버트 팜Covert Farms이다. 무려 600에이커의 농토를 보유한 이 농장은 오카나간을 포함한 캐나다 서부 지역에 질 높은 과일과 채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급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메뉴에 ‘코버트 팜의 채소를 사용한다’는 문구를 표기할 정도로 이곳에서 키운 과일·채소의 품질은 대중적으로도 인정받는다.이 유명한 농장에서 와인을 만든다기에 찾아갔다. 부모님으로부터 코버트팜을 물려받은 ‘타고난 농부’ 진Gene Covert이 나와 반겨주었다. “코버트 팜에선 총 13종의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데, 그중 카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의 비중이 가장 커요. 우리 농장만의 방식으로 몇 가지 포도 품종을 블렌딩하고 특별한 이름을 붙인 와인들을 만들고 있죠. 농장 와이너리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키운 과일과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간단한 음식도 서빙하고 있어요.”타고난 농부가 기른 유기농 포도로 만든 와인은 어떤 맛일까. 그곳의 와인들은 묵직하고 깊은 풍미를 가졌지만 왠지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건 스페인어로 ‘우정’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레드와인 ‘아미시티아Amicitia 2010’. 소담한 농장의 야외테이블에 앉아 그 와인을 즐기는 동안,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그리고 어느새 한국으로 가져갈 아미시티아 한 병을 구입하고 있었다.코버트 팜 패밀리 에스테이트 와이너리Box 249, Oliverwww.covertfarms.ca♥유기농과 사랑에 빠진 오카나간한국에선 고급 식재료란 인식이 강한 ‘유기농’. 하지만 오카나간에서 유기농은 보편적인 식재료였다. 크고 작은 레스토랑, 베이커리, 시럽과 잼을 파는 가게 등 하나같이 ‘유기농’과 ‘로컬’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었다.셰프의 꿈이 이뤄지는 곳20년 동안 하이엔드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셰프 크리스Chris Van Hooydonk가 작년 7월 오카나간에 정착한 것도 그런 음식 문화 때문이다. 백야드 팜 셰프’s 테이블Backyard Farm Chef’s Table 레스토랑에선 뒷마당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와 과일로 요리한 음식을 바로 테이블에 올린다. 이런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 레스토랑을 갖는 것은 크리스의 오랜 꿈이었다. “뒷마당에 50여 종류의 오래된 과일나무가 가득한 이 집을 사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릅니다. 이곳의 과일나무들은 모두 최소 30년이 넘은 오래된 것들이에요. 이 자두나무를 보세요. 60년은 족히 된 이 나무에선 그 어느 자두나무보다도 탐스럽고 큰 자두가 열리죠. 제게 있어 ‘팜 투 테이블’은 곧 음식에 대한 저의 모든 열정과 삶을 의미해요. 그 꿈을 이곳에서 이룰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에요.”레스토랑 안엔 20여 개의 의자가 놓인 길쭉한 테이블 하나만 놓여 있었다. 셰프 크리스는 이곳에서 그날의 손님에게 100% 맞춘 음식을 대접한다. 그를 위해 사전에 고객의 음식 취향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한 뒤 메뉴를 만든다고. “저는 손님에게 와인을 추천하지 않아요. 요리사로서 제 역할은 손님이 좋아하는 와인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한 명 한 명과 가까이 소통하고 그들을 위해 진심으로 요리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오카나간은 이런 셰프들의 꿈이 실현되는 곳이다.진짜 유기농 빵이 구워지는 곳유명한 유기농 빵집이 있다고 해 찾아갔다. 트루 그레인 브레드 베이커리True Grain Bread Bakery는 제분되지 않은 유기농 곡물을 로컬 농장에서 구입해 밀가루부터 직접 만든다. 빵에 들어가는 버터, 달걀, 설탕, 우유 등도 모두 로컬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한다. 인공 색소와 향, 방부제, 이스트는 철저히 배제하고 자연 효모를 이용해 발효시킨다.무엇보다 이 베이커리가 강조하는 것은 GMO 같은 현대식 곡물이 아닌 고대 유러피안 종자로 키운 곡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곳의 빵은 글루텐을 포함하고 있지만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최근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글루텐이 문제 성분으로 지적되고, 글루텐이 없는 베이커리 제품이 물밀듯 출시되고 있어요. 그렇지만 글루텐은 밀의 단백질 조직일 뿐 문제 성분이 아니에요. 더 빠르게, 더 크게 자라도록 만들려다 글루텐 조직까지 변형시킨 잡종 곡물이 문제죠.” 트루 그레인 브레드 베이커리의 공동대표 토드Todd Laidlaw가 강조했다.백야드 팜 셰프’s 테이블 레스토랑3692 Fruitvale Way, Oliverwww.backard-farm.ca 그룹당 최소 500달러부터(10명일 경우, 1인당 50달러부터)트루 그레인 브레드 베이커리10108 Main Street, Downtown Summerlandtruegrain.ca08:00~17:00글·사진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r-keepexploring.canada.travel톰슨오카나간관광청 www.thompsonokanagan.com▶travel infoOKANAGANAirline에어캐나다Air Canada를 이용해 인천-밴쿠버-켈로나로 가는 것이 가장 편하고 빠르다. 인천에서 밴쿠버까지는 약 11시간, 밴쿠버에서 켈로나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Hotel켈로나Kelowna 델타 그랜드 오카나간 리조트Delta Grand Okanagan Resort아름다운 오카나간 호숫가에 자리했다. 리조트와 호숫가 산책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아침 산책을 하기에 좋다. 아기자기한 부티크 숍들이 모여 있는 켈로나 다운타운까지 도보 10분 거리다. www.deltagrandokanagan.com오소유스Osoyoos 워터마크 비치 리조트Watermark Beach Resort오소유스 호수의 비치 바로 앞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다.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1층의 와인 & 타파스 파티오에선 로컬 식재료로 요리한 음식과 오카나간 지역의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오소유스는 밴쿠버나 시애틀에서 자동차로 5시간이면 도착한다. www.watermarkbeachresort.comRestaurant서머랜드Summerland의 로컬 라운지 앤 그릴Local Lounge and Grille‘로컬을 먹고, 로컬을 마시고, 로컬이 되자eat local, drink local, be local’이란 철학으로 운영되는 인기 레스토랑이다. 밴쿠버 출신의 셰프 리 험프리Lee Humphries가 신선한 로컬 식재료와 전통적인 레시피를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요리한 음식을 서빙한다. 레스토랑 오너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맥워터스Mcwatters 와이너리의 와인과 음식의 궁합이 최고다. www.thelocalgroup.caFruit Winery오소유스 인근의 농촌마을 커스톤Cawston에 위치한 러스틱루트 와이너리 앤 해커스 오가닉Rustic Roots Winery & Harkers Organics은 5대째 유기농 농장과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자두, 복숭아, 사과, 체리 등 8가지 종류의 과일로 레드, 화이트, 디저트,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 판매한다.www.harkersorganics.com서머랜드의 서머랜드 스위츠 & 슬리핑자이언트 푸르트 와이너리Summerland Sweets & Sleeping Giant Fruit Winery에서는 총 14종의 과일 와인을 만들고 있다. 와인 외에 잼, 시럽 등 과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1년 방문객이 3,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 있는 곳.www.summerlandsweets.comGarden오카나간엔 농업 관련 유산과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헤리티지 가든이 있다. 오소유스에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케레미오스Keremeous의 그리스트 밀 앤 가든The Grist Mill and Gardens이 그곳이다. 1877년부터 이용하던 물레방아와 나무로 된 밀가루 제분기, 캐나다의 옛날 부엌 모습 등이 예쁘게 전시되어 있다. 먼 옛날 원주민들이 즐겨 먹었지만 지금은 식용으로 쓰지 않는 옥수수, 호박 등도 이곳에서 재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티룸Tea Room에선 간단한 점심식사와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도 있다.www.oldgristmill.ca☞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세종로의 아침] 100년 만의 격변기, 한국 정치/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100년 만의 격변기, 한국 정치/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최근 일본 교토와 고베·시가현·고치현 등 간사이 지역 대도시와 소도시, 농촌 지역을 돌아보면서 자민당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의 ‘아베노믹스’ 현주소를 살펴봤다. 많은 지역을 두루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일본 경제는 빛과 어둠이 교차하고 있었다. 대도시 고베는 단골집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흥청거렸다. 반면 소도시 지역은 냉랭해 보였다. 이동 활성화를 위해 주말에 통행료를 30% 할인해 주는 고속도로는 이틀간 교토에서 기후·시가현, 교토에서 시고쿠 고치현까지 열몇 시간 달려도 한산했다. 업종별 명암도 엇갈렸다. 20년 장기불황기 혁신을 단행한 편의점들은 연매출 90조원대로 유통업 왕자로 등극했다. 저출산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잘 대처해 가능했다. 반면 슈퍼·백화점 등은 혁신책을 못찾아 고전 중이라고 한다. 아베노믹스는 수치로도 기로에 섰다. 엔저로 주가는 오르고 수출형 기업은 휘파람을 불었지만, 수입물가 상승으로 중소기업·서민은 어려웠다.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10월 약 7조원 등 무역적자는 1979년 이후 최장인 28개월간 계속됐다. 오는 14일 아베노믹스 심판 중의원선거가 치러진다. 여론조사에서는 연립 여당이 3분의2 의석을 얻는 대승을 예상한다. 그런데 아베노믹스는 실패한 정책이라는 여론이 60%대로 아베에 대한 불만도 꽤 높다. 민주당 등 야당들이 취약해 여당이 버티는 형편이다. 계기만 되면 국민들의 불만이 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새해 아베가 국민 불만을 한국 때리기 등 외부 공격으로 돌릴 수 있다. 동시에 러시아·중국 등의 지도자들이 계속 민족주의를 강조할지도 관심사다. 미국이 에너지 자원 안보정책에 대해 대전환 중이라는 분석도 심상찮다. 경제 전망은 불투명하다. 저유가로 세계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진단도 있지만, 지금이 100년 전인 1914년 민족주의 경쟁으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전후 수습 과정에 대공황으로 이어졌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주장도 있다. 세밑 서점가에는 새해 정치·경제 전망 서적이 넘친다. 하지만 국내 및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시원한 답은 안 보인다. 한국 경제가 성장시대를 지나 성숙경제·저상장 시대로 패러다임을 전환 중이라는 진단이 눈에 띈다. 저성장 시대에 적응하라는 권고가 많다. 새해에는 유효수요 창출에 애를 먹는 각국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100년 만의 경제 위기라는 긴 터널 속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있어 시민들은 편하지가 못하다. 국가적으로도 외교안보·경제 정책 좌표 설정이 쉽지 않다. 새해는 낙관과 비관이 교차할 힘겨운 한 해로 예상된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현 위기는 1997년 금융위기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심각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위기를 과장해서는 안 되지만, 국민과 정치권이 합심해 국가적 대응력을 강화해야 할 때다. 이럴 때는 특히 정치가 중요하다. 격변기엔 국민적 역량을 모아 줄 정치인의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불신의 정치를 회생시켜 위축된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국민들은 100년 만의 대격변기를 이끌어 줄 정치력의 재건을 갈망하는 분위기다. taein@seoul.co.kr
  • 나무에 스며든 산수의 고요함

    나무에 스며든 산수의 고요함

    ‘변신은 무죄’란 말은 여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운동권을 거쳐 미술교사로 전교조에 참여하다 해직된 이력을 가진 목판화가 김준권(58)에게도 적확한 표현이다. 독보적인 수묵 채색 목판화로 일가를 이룬 그가 자신의 미술 인생을 총정리한 화집 ‘나무에 새긴 30년’을 내고 10일부터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1980년대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민중문화 운동으로 판화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러다 먹으로 찍어내는 우리 전통 목판화가를 제대로 연구해 보자고 달려들어 파헤치기 시작했는데 조금씩 익혀간 게 어느새 30년이 훌쩍 흘렀습니다.” 전시를 앞두고 가진 간담회에서 그는 “원래 제 작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도록만 내려다가 일이 커져서 전시까지 하게 됐다”면서 “80년대 작업부터 최근까지 연도별로 대표적인 작품 5~6점을 추려 300점 정도와 초기 유화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사실주의에 몰입했던 초창기 유화 20점부터 수묵채색목판까지 그의 작가적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가 구사하는 수묵 채색 목판화를 풀어 쓰면 드로잉을 하고, 나무를 깎아, 동양화 물감이나 먹을 칠하고, 화선지에 찍어내는 것이다. 수묵화의 느낌을 내려면 색상의 종류와 물감의 농담에 따라 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한 장의 그림을 위해서 48~60개의 판을 만든다. 고된 작업이고, 화랑가에서도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목판화를 수십년째 붙들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뭔가에 홀렸나 보다”면서 “먹과 화선지를 사용하는 수묵 목판화는 유성 판화와 달리 찍을 때마다 종이에 물을 얼마나 적시는지, 그 순간의 감각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게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종이에 찍고 그늘에서 말리기를 거듭하는 과정을 한 달 넘게 하며 완성하다 보면 화선지의 반복된 수축과 팽창이 남모를 깊이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가 민중미술을 하다가 수묵 목판화에 집중한 계기에 대해 “시야가 달라졌고, 스스로 입체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중미술을 하면서 상상 속의 도상만을 그렸던 그는 1993년 서울에서 충북 진천으로 작업실을 옮기면서 눈에 보이는 사람과 풍경을 나무에 담기 시작했다. ‘동네 길과 동네 사람’을 소재로 작품을 구상하던 그는 한국의 수묵 목판화를 좀 더 자세히 연구하고 싶어 중국 뤼신미술대학의 목판화 연구원으로 4년간 지냈고, 일본에서도 6개월간 머물며 전통 목판화인 우키요에를 연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까지 받은 몸을 추스리고 나왔다는 그는 “한국의 수묵화는 허(虛)와 정(靜)의 산수미를 지녀 아주 매력적”이라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에 모두 목판화가 있지만 한국의 목판화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목판화 제작 환경이 열악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아라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대학 졸업 즈음 그가 몸담았던 극사실주의 유화와 민중감성 위주의 작품들부터 농촌풍경의 사실적 표현시기, 수묵 채색판화의 전개, 운문적 산수풍경, 원숙미의 사의(寫意)풍경 등 시대순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29일까지.(02)733-1981.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 시상

    농어촌청소년대상 시상

    이철휘(왼쪽) 서울신문사 사장이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4회 농어촌청소년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농어촌청소년대상은 농어촌 후계자를 육성하고 격려하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1981년 제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이 후원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시진핑 탄압, 2차 문혁 직전까지 왔다”

    “시진핑 탄압, 2차 문혁 직전까지 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이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대혁명(문혁·1966~1976년)과 유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시 주석 집권 이후 기자, 학자, 변호사를 비롯한 지식인에 대한 탄압이 심화되는 등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위한 사상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구이저우(貴州)성 당국은 최근 지역 내 모든 대학 강의실에 감시 카메라 설치를 지시했다. 이는 대학교수들이 민감한 주제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공산당을 비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면서 지식인들 사이에 반발이 일고 있다. 당국은 또 주요 방송과 영화 관계 종사자들을 농촌에 내려보내 기층 인민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신하방(下放)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대부분 문혁 홍위병 출신인 현 지도부의 사고 방식은 문혁과 계급투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중국은 제2문혁 전날 밤(직전)까지 왔고, 현재의 바람은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 대상-농업 장수완씨, 전남 4H 연합회장… 양잠 체험 프로그램 개발

    [농어촌청소년대상] 대상-농업 장수완씨, 전남 4H 연합회장… 양잠 체험 프로그램 개발

    ●농업 장수완씨 부친의 뒤를 이어 양잠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농 후계자다. 한국농수산대 특용작물학과를 나온 뒤 전남대 농학과(원예학 부전공)에서 학위를 또 받았을 정도로 새로운 농업기술과 정보에 욕심이 많다. 현재 전남 4H(지역 청소년교육 운동) 연합회 회장을 맡아 20개 시·군 회원들에게 농업 교육을 하며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야산을 개간해 뽕밭을 만들고, 뽕다발을 운반하는 케이블을 설치해 생산성을 올려 양잠 재배를 49농가(62㏊)로 확대했다. 몸에 좋은 누에고치로 가루, 환, 즙, 김, 젤리, 술, 면류 등 다양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농가 소득도 높였다. 최근 6차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농촌관광사업에도 큰 성과를 냈다. 양잠 테마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간 관광객 1만 5000명을 유치했고, 1억 1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 [농어촌청소년대상] 내가 바로 농어업 미래 책임질 ‘참일꾼’

    [농어촌청소년대상] 내가 바로 농어업 미래 책임질 ‘참일꾼’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이 후원하는 ‘제34회 농어촌청소년대상 시상식’이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농어업 기술 발전과 농어촌 소득 향상에 앞장선 농어업인 17명과 공직자 2명이 상을 받는다. 영광의 대상은 전남 순천에서 양잠업 기술 보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장수완(29·농업 부문)씨와 전남 완도에서 수산양식 기술 보급에 도움을 준 윤인범(29·수산 부문)씨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는 상패와 함께 상금 600만원을 받는다. 농어촌청소년대상은 대한민국 농어업의 미래가 될 농어촌 후계자를 육성하고 격려하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1981년 제정한 상이다. 만 20~30세의 농어업인과 우수 공무원에게 주어진다. 농어업에 대한 애착과 정착 의지, 농어업 활동을 통한 기술·소득 증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 등이 중요한 심사 기준이다. 지난 33년간 젊은 농어업인 591여명이 이 상을 받았다. 서울신문은 앞으로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수산물시장 개방을 이겨 낼 젊은 농어업인들을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후원할 방침이다. ■농업 부문 대상 장수완(29·전남 순천), 특별상 윤지영(26·충남 청양), 본상 이우재(30·경기 화성)·신명철(27·강원 삼척)·백승희(28·경북 영덕)·정수철(29·전북 전주)·배남수(27·경남 하동)·김일환(29·전북 김제)·이승만(28·경북 군위)·이은상(27·광주광역시), 공로상 기순도(52·전북농업기술원) ■수산 부문 대상 윤인범(29·전남 완도), 특별상 김학윤(29·경남 거제), 본상 배바울(27·전북 전주)·박성대(29·전남 고흥)·김재환(24·경남 통영)·양동준(29·전남 고흥)·이현재(28·인천 강화), 공로상 김광명(57·전남해양수산과학원)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1) 블루베리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1) 블루베리

    영국 타임지는 2002년 건강에 좋은 ‘10대 슈퍼푸드’의 하나로 항산화물질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를 선정했다. 슈퍼푸드란 건강에 유용한 성분이 많아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말한다. 10대 슈퍼푸드는 블루베리와 브로콜리, 마늘, 시금치, 토마토, 강낭콩, 당근, 아보카도, 키위, 연어 등이다. 블루베리는 적절한 당도와 산미를 함유해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열량은 낮고 크기도 작아 현대인의 소비 트렌드에 딱 맞는 과실이다. 영양 성분은 품종과 생산지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순으로 많다. 생과일 100g당 열량은 57㎉ 수준이다. 수분 84.2g, 탄수화물 14.5g, 단백질 0.7g, 지방 0.3g 등이 포함돼 있다. 항산화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C와 E가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C는 하루 권장 섭취량(100g당)의 16%가량이 담겨 있다. 장에 좋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도 100g당 하루 권장 섭취량의 10%를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 칼슘과 철, 망간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블루베리는 항산화능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식물로 열매와 잎을 모두 쓸 수 있다. 푸른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이 일반 포도의 7배 이상이다. 안토시아닌은 각종 성인병과 암을 일으키는 인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또 눈의 피로 해소과 백내장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를 먹은 뒤 4시간 후에 안토시아닌의 효력이 나타나며 24시간 안으로 소멸된다. 생과일로 먹으면 하루 40g(약 20~30개), 건과는 10g(10개) 이상을 3개월 이상 먹었을 때 시력 개선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잎은 열매보다 30배 이상의 항산화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잎에는 페놀류 함량이 풍부해 항산화기능과 혈압 강화, 고지혈증 억제, 항백혈병, C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 세계에서 이용되는 블루베리의 65%는 제과 제빵이나 음료, 요리 등의 재료로 활용된다. 나머지 35%는 가공해 사용하는데 냉동 비율이 높다. 블루베리의 색깔은 식욕을 돋우고, 맛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국가별로 전통 음식에도 사용한다. 블루베리는 맛, 편리함,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가공된 상태로 판매하거나 다른 상품의 첨가물로 많이 쓴다. 특히 빵이나 쿠키에 이용되는 냉동이 많다. 또 잼과 주스, 건조과일 등으로도 이용된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독일 등에서 가공식품 개발이 활발하며 전 세계에 3만여개의 가공식품이 개발됐다. 블루베리의 우수한 기능은 마케팅 수단에도 효과적이어서 조금이라도 첨가된 제품은 건강 개선 효과로 상품을 광고한다. 가공 제품은 낙농 제품과 스낵, 주스, 디저트, 껌, 사탕, 시리얼, 초콜릿, 음료, 이유식, 주류, 물, 애완동물 사료, 소스, 수프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블루베리의 기능성을 활용한 시력 개선과 혈압 강화제, 비타민, 애완견 뼈 강화 제품 등의 의약 제품과 천연 화장품으로도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루베리로 만든 와인, 생즙, 잼, 건조 분말 등의 가공품이 농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개발돼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32개 협력농장으로 구성된 경북 영천시의 ‘스몰킹 블루베리’는 블루베리를 이용한 아이스바, 송편, 떡국, 케첩, 소프트 잼, 비누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의 ‘채향원’은 와인과 와인식초를 제조해 판매 중이다. 불고기 소스와 쿠키, 머핀 등도 판다. 경남농업기술원은 머핀믹스, 전남농업기술원은 양갱과 영양바, 청양군농업기술센터와 강소농경영체는 잼과 막걸리, 요구르트 등을 판다. 블루베리의 역사는 짧지만 전통적으로 마시던 음료뿐 아니라 샐러드, 소스, 디저트의 부재료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블루베리 수확 체험 농장을 운영해 비용을 줄이고, 체험 상품 판매와 카페 운영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리는 경영 형태도 확산되고 있다, 충북 음성군의 ‘젊은 농부들’은 블루베리 수확과 초콜릿 만들기 체험, 블루베리를 곁들인 식사를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 순창군에서는 블루베리 분양농장을 조성해 1인당 10여주를 분양하고 소비자에게 농촌 체험과 캠핑 기회를 주고 있다. 강원 고성군과 화천군, 경북 상주시 등에서는 블루베리 축제도 열린다. 지난 7월에는 한국블루베리협회 주관의 행사가 열려 전국의 블루베리 농가를 소개하고 좋은 품질의 블루베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블루베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재배 면적도 확산되고 있다. 2007년에는 2.4㏊에 그쳤지만 2011년 1082㏊, 지난해엔 1516㏊로 급증했다. 전국 4354개 농가에서 블루베리 1344억원어치가 생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량 증가로 경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당 평균 경매가는 2만 900원이었다. 2011년(3만원)에 비해 50%가량 하락했다. 2012년 블루베리의 수입 허용으로 미국과 칠레에서 많은 양의 생과일 블루베리가 수입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블루베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인으로 신선도와 안전성, 맛 등을 꼽는다. 원산지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다. 값싸고 맛있는 블루베리가 많이 생산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상욱·김수진 농촌진흥청 과수과 농학박사 ■문의 golders@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우린 ‘베리 패밀리’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우린 ‘베리 패밀리’

    최근 ‘색깔음식’(color food)이 몸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색상의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블루베리가 탁월한 노화 방지 효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블루베리는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지 10여년밖에 안 돼서 제대로 알고 먹는 소비자가 드물다. 블루베리는 진달랫과 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과일로 북미가 원산지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블루베리를 신의 선물로 여겨 약, 염료, 식재료, 조미료 등으로 이용했다. 1620년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초창기 이민자들이 배고픔과 풍토병으로 고생할 때 인디언들이 옥수수 농사법과 함께 블루베리를 이용한 치료법을 전해 줬다. 이민자들이 감사의 표시로 인디언들을 초대해 연 축제가 바로 추수감사절이다. 블루베리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미국 남북전쟁과 1·2차 세계대전이다. 병사들의 괴혈병을 막기 위해 말린 블루베리가 기본 식료품으로 배급됐다. 특히 2차 대전 당시 영국의 한 조종사가 블루베리잼을 듬뿍 바른 빵을 먹자 야간전투에서 적들이 잘 보인다고 보고한 뒤 블루베리의 시력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몸에 좋은 블루베리는 알고 보면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다. 기르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미리 땅의 산도를 맞춰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확기가 장마철과 겹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당 크기가 1~2g 정도로 매우 작고 여러 개가 각자 다른 속도로 익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해서 수확해야 한다. 껍질이 연해 생과일로 먹으려면 기계를 쓰지 못하고 손으로 다 따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최근에는 크랜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구스베리 등 블루베리의 친구들도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른다. 우리말로 월귤이라고 불리는 크랜베리는 체리와 비슷한 빨간 열매다. 항암과 노화 방지는 물론 충치 등 구강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요도나 방광 질환 치료제로도 썼다. 산딸기와 오디(뽕나무 열매)의 중간 모양인 블랙베리는 국내에 가시가 없는 복분자로 잘못 알려져 있다. 당도가 낮아서 생과일로 먹기보다는 잼 등 가공식품 원료로 쓰인다. 라즈베리는 섬유질이 많아 변비를 예방해 주고 오메가3 지방산도 풍부하다. 구스베리는 하얀색,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의 열매가 있다. 18종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고 비타민 B·C와 철, 아연, 인 등 미네랄도 많아 대표적인 건강과일로 꼽힌다.
  • 평택서 농촌 재능나눔 축제

    평택서 농촌 재능나눔 축제

    경기 평택시 청북면 율북리 주민들이 최근 이 마을에서 열린 농촌재능나눔축제에서 재능 기부자들에게 배운 악기 연주 솜씨를 뽐내고 있다. 이 행사는 농촌 재능 기부 활동의 일환으로 한국평생학습회가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후원한다. 재능 기부자 35명이 마을 주민에게 수지침과 뜸 뜨는 법 등을 알려준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농어촌청소년대상] 공로상-농업 기순도씨, 매년 5만명 넘는 영농후계자 교육 앞장

    [농어촌청소년대상] 공로상-농업 기순도씨, 매년 5만명 넘는 영농후계자 교육 앞장

    ●농업 기순도씨 우리나라 청소년 농업교육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88년 전북 장수군농촌지도소 근무를 시작으로 26년 동안 농촌 청년들에게 새로운 농업기술을 가르치는 데 힘썼다. 해마다 5만명이 넘는 영농 후계자들을 교육했고 이들이 농촌에서 기반을 잡고 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도 전북 농업기술원에서 인력육성실장으로 일하며 농촌 청소년들에게 총 17억원을 지원하는 교육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2000년,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 [농어촌청소년대상] 본상-농업 정수철씨, 첨단 유리온실 만들어 파프리카 재배

    [농어촌청소년대상] 본상-농업 정수철씨, 첨단 유리온실 만들어 파프리카 재배

    ●농업 정수철씨 한국농수산대 화훼과를 졸업한 뒤 전북 전주에서 3만 5400㎡ 규모의 첨단 유리온실을 만들어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다. 연평균 생산량이 737t으로 연매출액은 2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전북 4H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수해, 폭설 피해 복구 작업은 물론 사회복지시설 방문과 농촌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다.
  • “우리 동네에 교도소 좀 세워주오”

    4개의 교도소가 몰린 경북 청송 주민들이 또다시 교도소 유치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 거창과 전북 전주 주민들이 교도소를 기피·혐오시설로 여겨 건립에 반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송군 진보교정시설유치발기인협의회는 오는 8일 이장협의회를 포함한 지역 23개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여자교도소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추진위는 앞으로 주민설명회 개최와 함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결과에 따라 유치신청서를 법무부에 제출한다는 것이다. 진보 지역은 경북 북부 제1~3교도소(옛 청송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도소가 밀집된 곳이다. 이처럼 진보면 주민들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함께 다른 지역 주민들이 꺼리는 교도소 추가 유치에 나선 이유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보자는 데 있다. 진보면은 주민 3274가구 6800여명의 27%가 65세 이상 노령층인 데다 30%가 벼와 사과, 고추 농사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특별한 산업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 또한 뜸하다. 진보 주민들은 교도소를 유치하면 교도소 직원과 가족이 늘어나 활력을 되찾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도소 1곳에는 직원 250∼3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역 출신 인재가 교도소 직원으로 채용되거나 국비를 인센티브로 지원받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효식(진안1리) 진보면 이장협의회장은 “먹고살기 위한 면민들의 몸부림으로 이해해 달라”면서 “기존 교도소가 있어 전체적으로 거부감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쌀과 우렁이의 기적

    쌀과 우렁이의 기적

    북한강 상류 파포천을 끼고 8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강원 화천 토고미마을은 10년이 넘게 친환경농법만을 고집하는 우리나라 대표 무공해마을이다. 농약 없이 우렁이와 지렁이, 미생물로만 농사를 짓다 보니 대기업과 자매결연을 하게 됐다. 12년째 회사식당에 쌀을 공급하고 주기적으로 직거래장터를 열어주고 있다. 토고미마을도 10여년 전에는 여느 농촌과 다름없이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농가 소득이 급격히 줄던 2000년, 특산품으로 활로를 찾아보겠다며 친환경 오리농법을 시작하면서 변화의 물꼬를 텄다. 주변의 무관심과 의심 어린 시선에도 오리농법으로 길러낸 쌀은 빠르게 자리 잡아 시작한 지 3년 만에 매출이 5배로 늘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깨끗하고 맛있는 쌀로 입소문이 났다.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오리에서 우렁이농법으로 바꿨다. 마을의 변신에는 삼성전기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삼성전기는 2002년 자매결연한 뒤 해마다 상당량의 쌀을 사 직원 급식용으로 사용한다. 토마토와 꿀 등 다른 유기농산물도 구매한다. 수시로 수원과 세종, 부산에 있는 공장에서는 사내 직거래장터를 열어 마을의 특산물을 판매한다. 임석용 삼성전기 차장은 “회사가 후원하는 사회복지시설과 주변 불우이웃 등에 정기적으로 구입해 전달하는 선물은 늘 토고미마을 쌀이 우선이다”라면서 “한 해 사는 유기농 쌀만 3억 2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런 협력은 도농교류의 대표적 성공모델로 꼽힌다. 관계를 맺은 초창기부터 회사는 매년 상당량의 우렁이를 마을에 기탁했고, 마을은 이 우렁이를 논에 풀어 자연친화 방식으로 쌀을 재배해 수확한 뒤 회사에 되돌려줬다. 이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한 게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한상열 토고미마을 대표는 “유기농 쌀 농사로만 연간 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 외에 친환경 작물의 가짓수도 늘려 고추, 감자, 옥수수 등이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면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인기를 얻어 해마다 2만여명이 찾는다”고 활짝 웃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마오처럼 ‘新하방’ 펴는 시진핑

    중국 당국이 주요 방송과 영화계 종사자들을 일정 기간 시골로 내려보내 인민의 생활을 체험하면서 정신을 개조하도록 하는 일명 ‘신(新)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운동’을 실시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언론·미디어 총괄부처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영화와 방송에 종사하는 감독, 작가, 연기자, 아나운서 등 문화예술계 주요 인력들을 상대로 기층(基層) 체험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국은 분기마다 영화 관계자들을 농촌, 탄광 등 오지로 내려보내고 매년 중앙과 지역 방송사 아나운서 100여명을 선발해 소수민족 거주지나 변방, 공산당 혁명 성지가 있는 곳으로 파견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매년 각각 5개의 중점 영화와 특별드라마를 선정해 관련 제작자들에게 농촌 체험 생활을 시킬 계획이다. 교육기간은 최소 연 30일 이상이다. 신화통신은 이 같은 ‘신하방운동’이 “예술인들에게 예술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갖고 대작을 더 많이 창조하도록 도와주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권력 집중을 위한 반부패 캠페인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비판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이 같은 운동을 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이 지식인들을 하방시켜 반대 여론을 잠재운 것과 같은 수법이라는 것이다. 홍콩시립대학 조지프 쳉 교수는 “과거 마오의 하방운동이 지식인만을 겨냥했다면 이번에는 훨씬 광범위한 사람들이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산간 주민도 웃고 택시 업체도 웃고… 전북 교통복지 ‘끝없는 진화’

    고령 인구가 늘고 있는 농어촌 지역의 교통복지가 진화하고 있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어촌 지역 주민들을 위해 신개념 교통복지제도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는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있는 산간 오지 주민들의 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고령화된 농어촌 교통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것이다. 완주군이 지난달 3일부터 운행하고 있는 ‘500원 마을택시’는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중앙정부의 농촌형 교통 모델 발굴 사업으로 선정된 이 제도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산간 오지 마을에 택시를 투입해 주민들이 500원만 내면 읍·면 소재지까지 태워 주는 것이다. 운행 요금의 차액은 지자체가 보전해 준다. 정읍시도 지난달 초부터 자체적으로 ‘100원 복지택시’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면사무소에 택시 고정 배차 ▲시간표에 의한 정기 운행 ▲콜센터 이용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운행한다.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서 버스 승강장까지는 100원만 받고 태워 준다. 마을회관에서 읍·면 소재지까지는 1000원을 받고 있다. 부안군은 버스 요금인 1300원을 기본요금으로 한 마을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이 같은 마을택시 제도는 승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체들도 환영하고 있어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하는 상생 시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도는 내년에 국내 최초로 ‘수요 응답형 버스’ 도입을 추진한다. 이는 정해진 노선만 운행하는 기존 버스의 운영상 문제점을 보완하고 버스와 택시의 장점을 채택한 신개념 교통 운영 체계다. 소형 승합차를 활용해 일정 규모의 주민들이 모여 부르면 달려가는 버스 형태로 운영된다. 예약도 가능하고 노선에 제약도 받지 않는다. 일반 버스들이 적자를 이유로 운행을 꺼리는 산간 오지 마을과 벽지 노선이 사업 대상이다. 도 관계자는 “고령화된 산간 오지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수요 응답형 버스를 시범 운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배추 다듬고 절이고 나르고, 우리엄마 허리는 ‘아이고’

    배추 다듬고 절이고 나르고, 우리엄마 허리는 ‘아이고’

    입동(立冬)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었다. 김치를 직접 담그지 않고 사서 먹는 사람이 늘었다지만, 김장은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연례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 86%가 올해 김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겨우내 가족들이 먹을 김치를 직접 마련한다는 점에서 김장은 의미가 크지만, 사실 매우 고단한 노동이다. 김장을 할 땐 수십 포기의 배추와 무를 하루 온종일 다듬고 절이고 버무리는 과정을 반복하고 무거운 통을 수시로 나른다. 때문에 ‘김장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김장 증후군은 손목, 허리, 무릎, 다리 등 김장 이후에 온 몸에 찾아오는 통증이나 질환을 일컫는다. 특히 주부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증상은 바로 허리 통증이다. 김장을 하며 취하는 대부분의 자세가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 보건복지부지정 척추전문 나누리인천병원 척추센터 한석 부장은 “김장을 할 때 장시간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척추와 관절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다. 때문에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하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수십 포기 배추가 담긴 통을 요령없이 들게 되면 자칫 척추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허리 힘만 사용하지 말고 하체힘을 함께 사용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흔히 김장은 여럿이 모여 부엌이나 베란다 바닥에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급성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허리를 굽힐 때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에 힘이 가해지면서 이것이 돌출돼 신경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장을 끝냈다고 방심은 금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완성된 김치를 옮기거나 설겆이등 뒷정리를 할 때에도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폐경기의 여성들은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김장을 마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수다. 만약 김장 후 급성 요통증상이 발생하면 냉찜질이 효과적이고 만성 요통이 느껴진다면 온찜질이 좋다. 특별한 활동 없이 장시간 휴식을 취하게 되는 것은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산책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석 부장은 “허리통증이 2주이상 지속되거나 엉덩이, 다리 등에 저림증상이 동반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남 당진시

    [新국토기행] 충남 당진시

    [볼거리] 충남 당진은 눈부신 산업화 속에서도 전통과 관광 등을 오롯이 품고 있다. 올곧은 정신문화도 종교와 문학적 유산 속에서 짙게 묻어난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이점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칙칙할 것 같은 철강단지와 여기저기 개발붐으로 떠들썩한 곳인데도 이같이 도저한 정신과 문화가 사람을 매료시킨다. 심훈(1901~1936)이 소설 ‘상록수’를 쓴 집이다. 심훈이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내려와 직접 짓고 이름 지은 생가다. 마을 일대가 상록수의 무대다. 주인공 박동혁이 농촌계몽운동을 벌인 소설 속 ‘한곡리’는 필경사가 있는 송악읍 부곡리와 인근 한진리를 합친 가상 마을이다. 소설 속 풍경 ‘해변에서 새우를 잡아 말리고, 준치나 숭어 잡는 철이 되면’은 당시 한진포구를 묘사한 것이다. 서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이 마을은 새해 해돋이 명소다. 소설 속 ‘큰덕미’는 실제 지명으로 고대공단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다. 심훈은 경기 안산에서 농촌운동을 하다 숨진 ‘최용신’과 큰조카 ‘심재영’을 주인공으로 해 상록수를 썼다. 심씨는 당시 부곡리에서 마을 청년들과 농촌운동을 했고, 당시 세운 야학당이 상록초등학교로 발전해 1995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교육사업을 펼쳤다. 필경사는 심훈이 작고한 뒤 교회로 쓰이다가 심씨가 사들여 당진시에 희사했다. 심훈의 묘도 2008년 11월 경기 안성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지난 9월 16일 그 옆에 ‘심훈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문예창작실과 수장고 등을 갖췄고 전시실에는 소설 ‘직녀성’ 초판본, 1911년 찍은 심훈 가문 사진 등 유품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한국인 최초의 신부 김대건(1821~1846)이 태어난 천주교 성지다.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로 김 신부는 물론 증조할아버지와 아버지 등 4대가 순교해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린다.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이름이 더욱 알려졌다. 교황 방문 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9호로 지정됐다. 우강면 송산리에 있는 성지에는 2004년 복원된 김대건 생가와 성당 등이 들어서 있다. 나지막한 동산에 펼쳐진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솔뫼성지와 인근 합덕읍 신리성지를 잇는 ‘버그내 순례길’이 만들어져 있다. 천주교 신자들이 성당에 갔던 13.3㎞의 길은 합덕성당과 합덕시장, 합덕제 등을 거치며 순례길을 넘어 지역 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500여년간 이어 온 국내 최대 줄다리기로 유명하다. 길이 200m, 지름 1m, 무게 40t에 이르는 대형 줄을 만들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윤년 3월 초에 열던 것을 2010년부터 매년 4월 둘째 주 목~일요일에 여는 것으로 바꿨다. 수천명이 줄을 당기는 모습은 장관이다. 연인원 1800여명이 40여일간 짚단 3만개를 꼬아 줄을 만드는 장면과 1000여명이 행사장으로 줄을 옮기는 줄나가기 장면도 볼 만하다. 줄을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 줄다리기가 끝나면 큰 줄에 달린 새끼줄을 떼어 가는 이들도 적잖다.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 75호로 지정됐고 2011년 줄다리기박물관까지 건립됐다. 당진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나서 내년 하반기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왜목마을은 서해안에서 ‘해 뜨고 해 지는 마을’의 원조다. 매년 마지막 날 해가 지는 것과 함께 1월 1일 해돋이를 보려는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이틀간 석문면 교로2리의 이 갯마을에 몰려든다.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해넘이, 해돋이 축제를 열기 시작한 게 이처럼 커졌다. 지금은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많아 묵는 데도 편하다. 마을 해변에 조성된 오작교와 1.2㎞의 수변데크는 걷기에 그만이다. 당진시가 ‘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만들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또 매년 8월 초 바다불꽃축제까지 열어 관광객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끈다. 난지도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백사장이 잘 발달돼 있다.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가족 단위로 피서하기에 제격이다. 왜목마을에서 대호방조제를 따라 10분쯤 달리면 도비도 선착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여객선을 타고 30분쯤 가면 섬에 다다른다. 푸른 바다와 백사장 주변에 해당화가 많아 아름다운 풍치를 자랑한다. 섬에는 1905년 을사늑약 강제 체결 뒤 일제에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한 의병 100여명이 묻힌 의병총도 있다. 1979년 10월 26일 당진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사이에 3360m의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날 준공식에 참석하고 돌아간 뒤 서거했다. 최근 마을 주민들이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나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호수와 바다(아산만)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서해대교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퇴역 상륙함과 구축함을 갖춘 국내 최초의 군함테마공원이 있고 해양테마과학관, 바다사랑공원, 놀이동산 등이 있다. 연평해전 등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해변을 따라 설치한 데크를 걷는 즐거움도 크다. 바다 깊숙이까지 들어간 전망데크도 있어 발걸음이 상쾌하다. 수산물시장과 횟집 등이 널려 있어 맛 여행지로도 괜찮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먹거리] 충남 당진은 절반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들판이 넓어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이곳만의 특색 있는 특산물도 있지만 다른 곳과 같은 종류의 농수산물이라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아직은 깨끗한 환경이 질 좋은 농수산물을 생산하고 주민들이 정성껏 관리하는 덕이다. 계절마다 먹거리가 넘쳐 미식가의 발길을 붙잡는다. 베도라치의 치어인데 흔히 ‘뱅어’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실치라고 한다. 얕은 연안에 사는 투명한 10~20㎝의 물고기로 석문면 장고항이 주산지로 유명하다.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잡힌다. 이맘때면 장고항은 별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북적댄다. 주민들은 매년 장고항 실치축제를 열어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끈다. 실치는 회로 많이 먹는다.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의 야채와 참기름, 초고추장을 넣고 무친다. 그물에 걸린 뒤 1시간 안에 죽는 탓에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는 쉽지 않다. 시금치, 아욱을 넣고 끓인 실치된장국은 해장국으로 일품이다. 5월 중순이 넘으면 뼈가 굵어져 말린 뒤 포를 만든다. 양념을 발라 굽거나 쪄 먹는 ‘뱅어포’가 그것이다. 실치는 칼슘, 인이 많아 건강식인 데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최고 별미다. 갯벌이 있는 곳 어디서나 자라는 수산물이지만 송악읍 한진포구 것이 맛이 좋다. 주민들은 삽교호에서 흘러든 민물이 아산만의 바닷물과 합쳐지는 곳이어서 영양분을 듬뿍 먹고 자라 그렇다고 한다. 살이 통통하고 감칠맛이 난다. 바지락에 풋고추나 파만 넣고 끓여도 국물에 우윳빛이 난다. 맛이 진하고 시원해 해장국으로 좋다. 아미노산과 타우린 등 영양이 풍부해 간 기능 등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지락 캐는 곳이 특이하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풋동’이란 갯벌이 어장이다. 한진포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가면 나온다. 채취 시간은 밀물이 몰려들 때까지 2시간 안팎이다. 어장에서 소라와 박하지 등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게다가 서해대교 전경이 한진포구에서도 보이지만 풋동에서 훨씬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매년 한진포구에서는 바지락축제를 연다. 바지락 요리에서 바지락 캐기와 까기 등 바지락 채취 체험을 직접 해 볼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지로 인기다. 해풍을 적당히 맞고 자라 미질이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천쌀이나 경기미 등으로 둔갑해 팔릴 정도로 품질이 대단하다. 지금은 소비자 사이에 많이 알려져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당진 쌀이 좋은 것은 연간 일조량이 1490시간으로 전국 1213시간보다 길고, 결실기 일교차가 6.2도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유기물, 칼슘, 마그네슘 등의 함량도 다른 쌀보다 높아 밥맛이 좋다. 당진에는 ‘우강 청풍명월’ 등 뛰어난 쌀 브랜드가 많지만 해나루쌀을 꼽는 것은 시에서 품질관리기준을 세워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서다. 시에서 농가와 계약 재배해 수매한 뒤 보관, 가공 등을 직접 관리해 믿음이 간다. 전국 생산량 1위를 자랑한다. 면천·정미·대호지면이 주산지다. 육질이 연하고 아삭거리고 덜 맵고 진한 녹색을 띠어 상품성이 뛰어나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면천면 사기소리는 아예 ‘꽈리고추 마을’로 불린다. 당진 꽈리고추 재배의 원조 마을이어서다. 마을회관 옆에는 꽈리고추를 퍼트린 고 이순풍씨의 공덕비도 서 있다. 이씨는 1950년대 중반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낙향해 꽈리고추를 이 마을에 처음 전파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은 특히 옛날에 사기그릇을 많이 생산해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로 모래가 많은 토질이다. 꽈리고추는 모래가 많이 섞인 이런 토질에서 잘 자란다. ‘꽈리’처럼 쪼글쪼글하게 생겨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비타민A와 C, 무기질 성분을 많이 함유한다. 멸치볶음의 필수 재료일 정도로 중요한 식재료다. 당진은 4~11월 재배하고 생산해 다른 지역에 비해 기간이 길다.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이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만들었다는 1000년 전통 명주다. 다른 약주에 비해 짙은 담황갈색을 띠고 약간 단맛이 난다. 진달래로 빚어 그 향이 그윽하다. 두견(杜鵑)은 진달래꽃을 의미한다. 기관지 등에 좋다. 중요무형문화재 86-2호로 서울 문배주, 경주 교동법주와 함께 국가 지정 3대 민속주다. 하지만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시에서 부활에 나섰다. 2007년 두견주 원조 마을인 면천면 성상리 주민을 상대로 술을 빚게 한 뒤 두견주의 전통 맛을 내는 다섯 가구를 골라 면천두견주보존회를 만들고 생산을 맡겼다. 일일이 손으로 빚다 보니 생산량은 많지 않다. 택배로 주문하지 않으면 당진에 와야 구입할 수 있다. 내년에 생산공장이 건립돼 숨통이 좀 트일 예정이나 대량 생산과 판매망 구축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新국토기행] “마을자치 실현… 주민 행복도시로”

    [新국토기행] “마을자치 실현… 주민 행복도시로”

    김홍장 당진시장은 30일 “시민이 모두 행복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겠다”며 “그러려면 도시·농어촌 및 원주민·유입주민 간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와 소통만이 갈등을 풀 수 있다며 열린 시장실 등을 우선 운영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당진은 국내 굴지의 철강산업단지로 커가면서 도시지역과 농어촌, 원주민과 유입주민 간 갈등이 적잖다. 인심이 좋기로 손꼽히는 곳이었으나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개발로 이 부분이 많이 훼손된 상태다. 김 시장은 “주민자치회에 마을 대표, 청년,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을 참여시켜 갈등을 스스로 풀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자치 실현에도 관심을 보였다. 김 시장은 “행정이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읍면동은 물론 마을도 자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형태로 시정에 적극 참여시키고 한목소리로 묶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당진의 핵심 자원으로 항만물류산업, 철강산업단지, 농어업을 꼽은 뒤 “물동량 증가율 1위인 당진항이 글로벌 물류도시의 꿈을 이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진은 서해안 및 당진~대전고속도로 등 교통망도 확대 중이다. 김 시장은 “이 같은 인프라에 풍부한 물산, 바다와 농촌을 다 갖춘 자연환경, 솔뫼성지 등 문화유산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점이 당진의 무한 경쟁력”이라며 색깔 있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맞춰 김 시장은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취임 후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유역환경청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까지 만들어 먼저 삽교천 수질개선 사업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실효성 있는 미래 발전방안을 세울 수 있도록 국내 처음으로 종합적인 경영진단을 벌여 시 조직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못하는 것을 찾아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김 시장은 수많은 화력발전소 건설로 충남에서 가장 많은 철탑을 지중화할 것을 요구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쾌적하고 정체성 있는 도시를 만들어 시민 행복의 토대를 쌓겠다”고 다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고흐, 자살 아닌 타살” 범죄과학자 ‘증거 제기’

    “고흐, 자살 아닌 타살” 범죄과학자 ‘증거 제기’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등 주옥같은 명작을 남긴 네덜란드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프랑스의 한 농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37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는 이 천재 예술가의 최후에 최근 유명 범죄과학 전문가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고흐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었다고…. ▼ 유명 범죄과학 전문가, 고흐 자살 부정 후기인상파 화가 반 고흐는 1890년 7월 29일 당시 살고 있던 파리 교외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보리밭에서 권총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왼쪽 가슴을 쏜 뒤 자력으로 집으로 돌아가 29시간 동안 고통을 겪은 끝에 사망했다는 것이 당시 증언 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사건의 전말이다. 지금까지도 고흐의 ‘자살설’에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범죄과학의 관점에서 이 가설을 뒤집는 주장이 미국 월간지 베니티페어 등에 소개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이는 총상 분석 전문가인 범죄 과학자 빈센트 디 마이우 박사이다. 디 마이우 박사는 고흐의 치명상이 된 총상을 검증한 결과, 자살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 검증 1. 권총으로 왼쪽 가슴을 쏘기 어렵다 자살이 아님을 나타내는 가장 큰 단서는 권총으로 스스로 왼쪽 가슴을 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뮬레이션해 보면, 자신의 몸 앞에서 손목을 갑자기 비틀어 가슴에 총구를 향하는 행동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동작이다. 참고로 고흐는 오른손잡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설에서는 왼손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권총을 쥐고 있던 손이 오른손인지 왼손인지는 알려지지 않다는 것이다.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가슴을 쏘려고 한다면, 권총을 역으로 들고 엄지로 방아쇠를 당기는 방법이 가장 편하다”고 디 마리우 박사는 남아있는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권총을 다시 바로잡을 정도로 왼쪽 가슴을 쏠 이유를 찾는 것은 확실히 어려울 듯하다. 명확하게 자살이 목적이라면 권총의 총구를 관자놀이에 대거나 입안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 검증 2. 고흐 손에 화약 흔적 없어 자살설을 부정하는 두 번째 단서는 고흐의 손에 화상이나 화약 점화 시 그을린 자국이 남아 있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총기에 사용된 ‘흑색 화약’은 매우 불타기 쉽고 위험해 발화 뒤 절반 이상이 새까맣게 연소하며 흩어지는 번거로운 것이었다. 따라서 신체에 총구를 거의 밀착시킨 상태에서 발사하면 손과 팔에 화상을 입거나 화약 연소 과정에서 불똥이 튀어 그을음이 묻을 수 있지만, 수사 기록에는 전혀 그런 보고는 없었다는 것이다. 디 마이우 박사는 기록에 남은 고흐의 총상에 대해 지금까지의 통설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의학적 검증을 고려한 데다가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 총상은 고흐 본인이 낸 것은 아니다. 즉 자살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 신빙성을 띠고 온 ‘타살설’ 디 마이우 박사의 이론이 옳다면, 남은 수수께끼는 누가 고흐를 죽였느냐는 것이다. 이 내용은 2011년에 출판된 ‘반 고흐: 삶’(Van Gogh: The Life)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명 소설가인 스티븐 네이페와 작가 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는 수많은 고흐의 편지를 분석함과 동시에 많은 고흐 연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쓴 그 책 속에서 고흐가 프랑스 근교 농촌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소년 2명에 의해 살해됐다는 가설을 전개하고 있다. 당시 고흐는 마을에 살던 두 소년(형제)과 친분이 있었는데 사건 당일 보리밭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불량 총을 가지고 놀던 두 소년이 우발적으로 쏜 총에 맞았다는 것이다. 총상을 입은 고흐는 고통으로 느끼면서도 이 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해 스스로 자살을 가장하기로 하고 예기치 않은 죽음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추론하고 있다. 사건 전날 고흐는 평소보다 많은 물감을 주문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으며, 사실이라면 적어도 전날까지 자살할 의지는 없었다는 것이 된다. 이번 범죄과학 전문가로부터 옹호를 얻어 점점 ‘타살설’이 신빙성을 띠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네이페와 스미스는 또 다른 우려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가장 큰 문제는 고흐의 자살은 천재 예술가의 극적인 ‘그랜드 피날레’(장엄한 종말)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돼 흔들리지 않는 것이 돼 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천재 예술가 반 고흐의 ‘전설’은 이미 완결돼 있는 것이지, 그의 팬일수록 ‘수정’된 내용을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죽음을 감수한 고흐 역시 결코 그 모습의 나쁜 죽음이 아니었으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빈센트 반 고흐 초상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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