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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간 짝짓기 ‘붐’ 업무협약·상생 ‘윈윈’

    지자체 간 짝짓기 ‘붐’ 업무협약·상생 ‘윈윈’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자매결연 붐이 일고 있다. 예전에는 해외 도시와의 결연을 선호했으나 뚜렷한 성과 없이 예산만 낭비하는 등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자 결연 대상을 국내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국내 자치단체와의 자매결연이나 업무협약을 통해 상대 지역의 농특산품 판로를 개척해 주거나 행정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내실을 꾀하고 있어 지방자치시대의 바람직한 윈윈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7일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와 충북 제천시는 지난 2일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양 지자체는 행정은 물론 경제, 교육, 문화, 관광, 유통 등 전 분야에 걸친 활발한 교류를 약속했다. 양측은 그동안 공무원 및 민간단체 워크숍, 상호 대규모 축제 및 행사 교류 방문 등 우호 교류를 이어왔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두 지자체 간 교류의 양과 질을 모두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으며 제종길 안산시장은 “자매결연은 양측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 좋은 계기”라고 화답했다. 이미 국내 10개 도시와 자매결연한 제천시는 실익이 없는 해외 도시와의 교류 대신 광역 시·도마다 1곳 이상 도시를 선정해 생산적인 교류를 확대하는 등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경기 평택시와 안양시는 지난달 23일 ‘슈퍼오닝·FC안양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슈퍼오닝은 평택시 농특산물 통합브랜드로 쌀, 배, 토마토, 오이, 애호박 등이 주력 상품이다. 협약에 따라 안양시는 슈퍼오닝 농특산물을 FC안양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평택시는 FC안양 구장에 슈퍼오닝 광고판을 설치한다. 평택시는 축구장을 찾은 안양시민에게 슈퍼오닝 농특산물을 마케팅하고 판촉용 쌀도 지급한다. 같은 달 20일 경기 광명시는 안산시와 광명동굴과 연계한 지역경제 및 관광활성화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안산 대부도 포도로 생산한 와인을 광명의 대표 관광지인 광명동굴에 전시, 판매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자매결연한 서울 성북구와 경기 가평군은 정책, 시설, 행정정보 등의 교류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 지자체들은 도시지역과 자매결연, 농산물 판매가 늘어나는 등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서울 강남·관악·구로구, 인천 중구, 대구 북구, 경기 안산·의정부·의왕시 등 8곳과 자매결연하고 농특산물 직거래와 축제 초청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괴산보다 인구가 많은 지자체들이다. 안양시는 괴산보다 인구가 17배 정도 많다. 괴산지역 11개 읍·면도 도시지역 44개 동과 자매결연하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도시민들을 초청하는 등 상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지역 농특산물 판로 확대 등을 위해 전략적으로 도시지역과 자매결연을 한다”며 “대구, 부산 등 남부권 지자체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5월 관광 특급세일… 단돈 1만원으로 템플스테이

    봄 관광주간 캠페인이 5월 1~14일 펼쳐진다. 이 기간에 맞춰 국내 초·중·고교 89%가 자율휴업, 또는 단기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국 3000여개 관광업체도 다양한 할인 이벤트로 행사를 뒷받침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국민 휴가여행 활성화 방안을 밝혔다. 관광주간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자녀와의 동행 여부, 할인 프로그램, 교통대책 등이다. 자녀와의 동행 여부에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 기간에 전국 초·중·고교 1만 199곳이 자율휴업 또는 단기방학을 하기로 교육부와 협의했다. 전체 1만 1464곳의 88.9%에 해당하는 수치다. 관광주간 기간 중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하면 최소 5일에서 최대 8일까지 학생들이 시간을 낼 수 있다. 문제는 부모의 시간이다. 이를 위해 정부부터 솔선수범에 나선다. 각 부처 장차관들이 관광주간에 1~3일 연가를 낼 예정이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물론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에도 관광주간 참여를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할인 이벤트엔 전국 관광업체 3003곳이 참여한다. 5월 5~16일 국립공원 야영장 28곳의 이용료와 4대 궁, 종묘 등의 입장권이 각각 50% 할인된다. 농촌체험휴양마을 148곳도 숙박, 체험료 등을 20% 할인한다. 꼭 기억해야 할 건 템플스테이다. 단 1만원에 전국 75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를 비롯해 경주 불국사, 합천 해인사, 단양 구인사 등 전국의 대가람들이 종파를 가리지 않고 산문을 연다. 숙박의 경우 한화·대명리조트, 켄싱턴호텔 등 1411개 업체가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교통대책은 뚜렷하게 세워진 게 없다.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합동으로 5월 1~5일 기차·항공기·고속버스의 운행 편수를 확대하는 등 맞춤형 이동대책을 세워 이달 말 발표하겠다는 게 전부다. 늘 문제로 지적됐던 관광지 구석구석과의 연계 교통수단 미흡, 교통체증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관광주간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웹페이지(spring.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끼만 있으면 돼”…연예계 멀티형 스타 봇물

    “끼만 있으면 돼”…연예계 멀티형 스타 봇물

    최근 대중문화계에 영역 파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이들이 본업이 아닌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멀티형 스타’들이 늘고 있는 것. 방송가에서도 의외의 매력을 발산하는 전천후 연예인의 등장은 신선함과 동시에 화제성에도 도움을 주고 결과적으로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반기는 분위기다.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영역 파괴는 가장 두드러진다. 요즘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은 방송인 백지연. 최근 소설집을 내기도 했던 그는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재계 2위 대승그룹 장 회장의 아내 지영라 역을 맡아 연기자로 데뷔했다. 겉으로는 고고한 척하지만 속물근성이 다분한 상류층을 대변하는 인물로 대학 동창 최연희(유호정)의 행동을 사사건건 트집 잡는 얄미운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 그는 안판석 감독과 MBC 재직 시절부터 이어온 오랜 인연으로 드라마에 출연했다. 방송 작가 출신인 유병재도 대표적인 영역 파괴 연예인. tvN SNL 코리아의 방송작가이자 출연자로서 찌질하지만 생활 공감형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초인시대’에서 자신이 직접 극본을 쓰고 주연으로 출연도 한다. 그는 이 작품에서 애인은커녕 친구 하나 없는 아웃사이더 복학생 역할을 맡았으며 극중 이름도 본명인 유병재로 나온다. 드라마는 초능력을 갖게 된 20대 취업준비생들의 모험 성장기를 풍자 코미디 형식으로 그릴 예정이다. 탤런트와 개그맨을 합성한 ‘탤개맨’이라는 용어가 유행할 정도로 개그맨들의 연기자 겸업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대표 개그우먼 김지민은 5월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가면’에서 생애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주인공의 재벌가 저택에서 일하는 가사 도우미 연수 역을 맡았다. 재벌가에서 외로운 삶을 사는 여주인공 지숙(수애)의 말벗이 되는 인물로 비중도 적지 않다. 개그우먼 신보라도 가수로 데뷔한 데 이어 KBS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 출연하는 등 전천후로 뛰고 있다. 예능계는 더 많은 분야의 새로운 엔터테이너들을 발굴하고 있다. 요즘 ‘스포테이너’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전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이 대표적인 경우. 지난해 MBC 농촌 리얼버라이어티 ‘사남일녀’를 통해 처음 예능계에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어색함이 묻어났지만 MBC ‘세바퀴’ MC를 맡아 거침없는 입담과 재치를 뽐내고 있다. 오는 29일부터는 김성주, 정형돈 등과 함께 tvN의 새 예능프로그램 ‘고교10대천왕’ 공동 진행을 맡았다. 국보급 센터에서 강호동의 뒤를 넘보는 차세대 스포테이너 MC로 급부상 중이다. 보컬 그룹 노을 출신 강균성 역시 요즘 예능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데뷔 10년이 넘은 고참 가수지만 그는 다중 인격 캐릭터와 뛰어난 성대모사 실력으로 예능은 물론 드라마 카메오로도 출연했다. 유병재, 서장훈, 강균성은 최근 MBC ‘무한도전-식스맨 특집’에 출연하며 차세대 예능인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나 스타 셰프 백종원, 최현호 등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MC 및 게스트로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같은 전천후 연예인의 등장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려는 본인들의 의지도 작용했겠지만 방송계와 대중의 욕구가 부합된 결과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예능계는 기존의 이미지가 소진된 경우가 많아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그들이 만들어 내는 ‘케미’(화학 작용)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들의 직업적 영역에서 갖고 있는 자질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드라마나 예능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예능이 리얼리티쇼가 대세가 된 이후 남을 웃기는 자질보다는 대중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는 캐릭터인가가 중요해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연예 산업의 상업화가 낳은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갑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예기획사가 대형화되면서 상업적인 이유로 다양한 캐릭터의 연예인을 키워 내고 있다”면서 “전문성이나 독자성을 인정하기보다는 무조건 대중 권력이 재밌어하면 된다는 대중문화계의 오락주의적 흐름이 더욱 강화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제주의 3대 별미 고기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제주의 3대 별미 고기

    제주에 가면 맛을 봐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가 흑돼지다. 관광객들이 제주에 가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꼽는다. 두 번째는 말고기다. 말고기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최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세번째는 제주흑우다. 제주흑우는 전신이 흑색으로 과거에는 임금께 진상됐다고 한다. 제주에서 사육되는 제주흑돼지, 제주마, 제주흑우는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김남영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연구소 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r [제주 흑돼지] 꿀꿀~ 난 마블링 좋다오 난축맛돈, 근내지방 일반 돼지에 비해 3~4배 높아 우리나라에서 돼지 사육은 고구려 시대 때 만주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시기에 제주도에도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흑돼지는 오랫동안 제주의 기후와 풍토에 적응한 품종으로 검은 털을 지닌 돼지를 말한다. 체구는 작지만 체질이 강하다. 새끼 수가 적고 성장 속도가 느린 반면 육질은 좋다. 예로부터 제주에서 돼지고기는 혼례 등 집안에 경조사가 있을 때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추렴’(몇 사람이 모여 돼지를 도축해 나눠 먹던 음식 문화)을 통해 이웃과 친척, 마을 간 공동체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1940년대 이후 외국 품종의 유입으로 사육 마릿수가 급감했지만 2010년에는 105개 농가에서 6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는 제주흑돼지의 우수한 육질 형질을 강화하고, 단점인 산육 능력을 개선한 흑돼지 신품종 ‘난축맛돈’을 개발했다. 난축맛돈은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가고시마 흑돈보다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난축맛돈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나쁘지 않다. 국민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과 저지방 부위인 등심 부위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난축맛돈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난축맛돈은 고기 내 마블링이 우수하고 고기 색은 소고기 수준의 적색육이다. 등심 내 근내지방 함량은 평균 10%로 일반 돼지고기 대비 3∼4배 이상 높다. 난축맛돈의 장점은 저지방 부위도 마블링이 좋아 구이용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품종에 비해 지방이 희고 단단하며 맛이 쫄깃하다. 또 육색이 붉고 적색 근섬유가 많으면서 가늘다. 제주흑돼지로 만든 제주 음식으로는 돼지구이, 돔베고기(수육), 고기국수, 몸국, 순대 등이 있다. 돔베고기는 삶은 돼지고기를 썰어 도마 위에 얹어서 나오는 음식으로 보쌈과 비슷하다. 고기국수는 흑돼지를 고아 낸 육수에 국수를 넣고 수육을 올려서 먹는 음식이다. 경조사 때 많이 먹는 몸국은 해초인 ‘몸’(모자반)을 돼지고기 삶은 물에 넣고 끓인 국 종류다. 제주 순대는 채소와 당면 대신에 보리, 메밀가루, 선지 등을 넣어 만든다. [제주마] 히잉~ 난 단백질 많다오 지방 함량 낮고 철분 다량 함유 웰빙식품으로 급부상 말고기는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와 일본에서 많이 먹는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말고기 최다 소비국이다. 일본의 최고 말고기 생산과 소비 시장은 규슈 지방으로 전문음식점이 많다. 말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낮아 예로부터 회복기에 있는 환자의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말고기는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은 육류에 속한다. 특히 살코기가 많은 등심과 앞·뒷다리, 엉덩이 부위는 지방이 거의 없고 대부분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말고기는 최근 웰빙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말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떡갈비와 소시지, 햄버거 등이 대표적이다. 또 말고기는 단백질이 많아 가열하면 육질이 단단해지는 경향이 있어 육회나 샤부샤부로 많이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말의 용도는 주로 경주용이다. 과거에는 농사용과 승마용으로 사육돼 왔다. 또 말의 70% 이상은 제주도에서 사육되고 있다. 제주마의 경주마 활용과 경주마의 한 종류인 ‘더러브렛’의 자급 정책 등으로 말의 사육 규모는 크게 늘고 있다. 2000년 8163마리, 2005년 2만 487마리, 2012년 2만 9698마리로 10여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말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질기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유통되고 있는 말고기 대부분이 식용이 아닌 경주마를 잡아서 그렇다. 원래 말고기는 살코기 사이에 지방이 있어 구이로 이용하면 질긴 감이 적다. 경주용으로 사용됐던 퇴역마는 적정 비육 시기가 지났을 뿐 아니라 경주에 적합하게 근육량을 늘려 고기로는 질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말고기를 즐겨 먹는 일본과 유럽에서는 경주마나 승용마와 달리 ‘비육 전용마’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도 말고기의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비육 전용마를 키울 필요가 있다. 말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지방 함량이 낮을 뿐 아니라 불포화지방산 비율도 높다. 말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육색이 진한 적색을 나타낸다. 이 색소는 ‘미오글로빈’이라는 물질인데 미오글로빈의 화학적 구조를 보면 가장자리 부분에 철분이 함유돼 있다. 말고기의 철분은 쇠고기의 1.8배, 돼지고기의 3.9배가량이다. 이런 이유로 말고기는 임산부나 빈혈 환자에게 좋은 철분 공급제다. [제주 흑우] 음메~ 난 향기도 난다오 한우보다 향미·연도·육즙·기호성 훨씬 뛰어나 제주흑우는 육지의 ‘칡소’나 등과 귀, 입 주변에 황색이 묻어 있는 ‘검은 소’와 달리 온통 검은색으로만 덮여 있다. 일반 한우에 비해 몸집이 작아 힘은 약하지만 끈기가 있다. 싸움을 잘하고 머리도 좋다. 한우는 어미가 송아지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주흑우는 송아지가 어미를 부르며 자신의 위치를 알릴 정도로 영리하다. 제주흑우는 1980년대까지 고기 위주의 소 산업정책으로 멸실 위험에 이르렀다. 1993년부터 회생의 길을 걸어 1993년 제주흑우의 영구적인 보존을 위해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연구소(13마리)와 제주축산진흥원(10마리)에서 증식을 시작했다. 극소수만이 농가에서 사육되면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2002년 정부가 제주흑우를 한우 품종으로 인정하면서 명품화 사업을 열었다. 순수 혈통을 가진 제주흑우가 많지 않아 한우와의 교배를 통한 육성이 이뤄졌다. 2006년 378마리에 불과하던 제주흑우의 개체 수는 2014년 1600여 마리까지 증가했다. 사육 마릿수가 증가함에 따라 ‘흑한우 명품관’, ‘누렁소 몰고가는’, 현대백화점 본점 등에서 제주흑우 판매에 들어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소비자 35명에게 제주흑우와 한우인지를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맛의 비교를 실시한 결과 향미(풍미)와 연도(연한 정도), 다즙성(육즙), 기호성의 모든 부분에서 제주흑우가 한우보다 맛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함량이 49.6%로 한우(48.3%)보다 높다. 화우(50.2%)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다. 포화지방산이 한우보다 낮아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 장점도 있다. 제주흑우는 우리나라 고유의 한우 품종으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2002년 등록됐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슬로푸드 국제본부’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음식과 종자의 목록으로서 제주흑우의 가치를 인정했다.
  • [열린세상] 개도국 원조사업의 성공을 위한 조건/김교식 경제발전경험전수사업 태국 수석고문

    [열린세상] 개도국 원조사업의 성공을 위한 조건/김교식 경제발전경험전수사업 태국 수석고문

    요즘 청년들에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면 반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반면 개도국 공무원들에게 “대한민국은 불과 수십년 전 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고, 당신들처럼 식민통치를 겪었고, 내전 이후 상당기간 의식주를 원조에 의존한 나라였다”고 말하면,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인다. 필자의 초등학생 시절엔 학교에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정부가 주는 난방연료(조개탄)가 모자라 학생들이 솔방울을 주워야 했다. 외국에서 원조받은 밀가루를 학교에서 받은 날에는 집에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어머니께 빈대떡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던 기억도 생생하다. 교과서는 유엔 한국재건단의 도움으로 인쇄했고, 국립대학 설립과 병원 운영에도 세계은행 등의 원조를 받았다. 원조받은 돈으로 지은 ‘(AID)차관 아파트’도 있었다. 공무원들도 1980년대까지는 독일·네덜란드 등 선진국이 마련한 ‘개도국 공무원 훈련프로그램’에서 아프리카 공무원들과 함께 교육받았다. 이랬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다양한 원조사업을 펼치고 있다. 라오스에 장기저리의 대외경제협력기금으로 대학을 세워주고, 미얀마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 주도로 경제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젊은 인재를 양성할 연구기관 설립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의 캄차카 지방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을 컨설팅해주고 있으며 라오스, 캄보디아, 르완다 등 많은 개도국의 농촌마을에서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교과서 삼아 ‘농촌빈곤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원조사업이 개도국들에 크게 환영받는 이유는 그동안의 선진국 원조방식이 한계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1960년대 초 독립한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수십년간 원조를 받았지만 빈곤탈피나 사회개발은 진척이 없다. 막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지만 도시만 벗어나면 전기가 없다. 일년 사계절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면서도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과거 비슷하게 살던 아시아 국가들과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다 보니, 잠비아의 담비사 모요 같은 경제학자는 “원조가 중단되어야만 아프리카에 희망이 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원조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한국은 기존의 선진국 원조 양태와는 다른 모습으로 접근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원국과 공여국 양쪽 경험이 있는 나라’라는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선진국이 줄 수 없는 콘텐츠, 즉 우리의 발전 경험과 ‘한국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현지의 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해 그 나라,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찾아낸다. 수원국의 문화와 자존심을 존중하는 접근법도 필수다. 그 결과, 우리의 원조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개발경험전파사업(KSP)의 경우 사업을 시작한 지 10여년에 불과한 데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여럿이다. 베트남에서는 개발은행 설립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나보이경제특구 설립을 지원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전건설을 수주할 때도 경제협력 패키지로 KSP사업을 활용했다. 러시아 연해주 지방정부를 상대로 한 외국인투자환경 개선정책 제안이 성과를 거두자 인근 캄차카반도, 하바롭스크, 사할린 지방정부에서도 KSP사업을 요청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페르난데즈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카리브해의 한국’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태국은 최근의 정치적 격변에도 새로운 정부 지도자들이 그동안의 일본 편향 경제협력 대신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한국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기존의 서구적 가치가 반영된 원조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다자 간 원조에 우리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원조개발사업은 자원확보나 수출확대 등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수원국과 눈을 맞추고 그들의 마음을 읽는 진정성 있는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은 개도국엔 ‘믿을 만한 내비게이션’이 되고, 국제사회에는 ‘동반성장을 위한 인류 공동의 자산’이 될 것이다. 모범적인 발전경험을 만든 것처럼, 이제 ‘모범적인 원조모델’을 만들 때다.
  • 경남 초·중교 유상급식 전환 첫날…부모·교사·시민단체 항의 잇달아

    경남 초·중교 유상급식 전환 첫날…부모·교사·시민단체 항의 잇달아

    경남도의 학교 급식비 지원 중단에 따라 1일 유상급식으로 바뀐 경남 지역 곳곳에서 학부모와 교사, 단체 등의 반발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 지수면 지수초·중등학교 학부모 10여명은 이날 학교에 솥 등의 취사·조리시설을 설치한 뒤 닭백숙과 두부, 피망 등으로 점심 요리를 해 유치원생 5명과 초등생 49명, 중학생 25명 등 전교생에게 먹였다. 2일에는 짜장밥을 만들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학교 급식소는 급식을 하지 않았다. 창원시 마산내서 지역과 남해군 남해읍 지역 등에서는 학부모, 학생 등이 1인 시위를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중단을 규탄하는 교사 선언’을 했다. 도내 교사 1146명이 선언한 선언문에서 “교사들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의무 사항인 급식을 가지고 대권 도전 등 정치적 야욕을 앞세운 홍준표 지사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도내 980여 학교 가운데 160∼170곳에서 교사들이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해 ‘점심 한끼 단식’을 했다고 덧붙였다. 31학급에 전교생이 721명인 창원시 동읍 신방초등학교에서는 교사 38명 가운데 12명이 식판에 ‘아이들의 소중한 밥상을 지켜 주세요’ 등을 적은 종이를 놓고 점심 단식에 참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도 도청에서 “친환경 농산물 매출이 급감하고 농촌 학부모들이 급식비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22만명의 학생이 경제적 부담을 떠안는 데 대해 교육감으로서 도의적, 정치적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사과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승진 임용△헌법연구관 송창성 ■행정자치부 △공무원단체과장 박대영△경남청사관리소장 신세용△정부3.0추진위원회 파견 김성엽 ■문화체육관광부 ◇실장급 승진△해외문화홍보원장 박영국◇국장급 <승진>△미디어정책관 박용철△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이재선<전보>△문화기반정책관 박위진△콘텐츠정책관 최보근 ■농림축산식품부 △대변인 허태웅△정책기획관 임정빈△농촌정책국장 안호근△농업정책국장 조재호△식량정책관 김종훈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승진△자유무역협정교섭관(동아시아 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 겸임) 유명희△코트라 외국인투자지원센터 파견 안성일 ■국토교통부 △원주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허용△대전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전근배△대전국토관리청 하천국장 류공수△익산국토관리청 관리국장 박명주△익산국토관리청 건설관리실장 김철중△부산국토관리청 관리국장 김을겸△부산국토관리청 하천국장 우정훈△부산국토관리청 대구국토관리사무소장 지영호△낙동강홍수통제소장 김철민△교통안전복지과장(인사교류) 류호열(이상 4월 1일자)△홍보담당관 한성수△감사담당관 김태복△수도권정책과장 김규철△신도시택지개발과장 이상훈△국제항공과장 김기대△철도운영과장 주종완(이상 4월 6일자) ■해양수산부 △홍보담당관 김혜정△해사안전시설과장 노진학 ■농촌진흥청 ◇승진△강원도 농업기술원장 박흥규△경북도 농업기술원장 박소득△경남도 농업기술원장 강양수△경북도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서동환△경남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김동주△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장 오경석△국립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장 조현석 ■대한적십자사 ◇본사 <실장>△기획조정 김건중△대외협력 김선철△미래전략 안근용△ICT지원 허부자<국장>△재난안전 박종술△국제남북 김성근△봉사·청소년(RCY) 손정희△병원사업 노진백◇산하기관△혈액관리본부 헌혈증진국장 고진남△혈액수혈연구원장 오덕자<혈액원장>△서울남부 권소영△경기 유성렬△강원 김상진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본부장 장재원 ■KBS △편성본부 협력제작국장 김용두△편성본부 아나운서실장 유애리△보도본부 시사제작국장 이현주△TV본부 기획제작국장 직무대리 신재국△라디오센터 라디오1국장 임주빈△제작기술센터 라디오기술국장 조진구△제작기술센터 중계기술국장 김두헌△편성본부 광복70년방송기획단장 조인석(이상 4월 1일자)△인재개발원장 이영태△기술본부 방송시설국장 김석기△부산방송총국장 이준안△창원방송총국장 김대회△대구방송총국장 김태민△춘천방송총국장 임오진△제주방송총국장 김칠성(이상 4월 3일자) ■KBS미디어 △부사장 권오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 김태홍◇실장△성인지정책연구 유희정△가족·평등사회연구 장혜경△여성권익·안전연구 이수연△여성고용·인재연구 박성정△창의행정 권주미 ■산학협동재단 △사무총장 김무한 ■한국야쿠르트 ◇승진△경영기획부문장 전무 김병진△중앙연구소장 상무 심재헌
  • 공주, 논밭에도 토지대장 갖다 드려요

    “민원서류를 요청하면 들판까지 배달해 드립니다.” 충남 공주시가 시행 중인 ‘농번기 들판 민원 배달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농번기 농촌 주민의 편의를 위해 2005년 국내 처음 도입된 이 제도가 10년이 됐어도 여전히 농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31일 공주시에 따르면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봄철 농번기를 맞아 들판 민원서류 배달제에 돌입한다. 논밭과 과수원 등에서 일하던 농민이 이를 요청하는 건수가 매년 800건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농번기라 바빠 읍면동사무소를 가기가 쉽지도 않지만 농촌 주민이 주로 승용차 등 편리한 교통수단을 갖추지 못한 노인들이어서 서류를 대신 떼어다 주면 무척 고마워한다”면서 “급하게 필요한 서류가 대부분이어서 농경지로 배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비스 대상 서류는 건축물관리대장, 토지대장, 임야대장, 지적도등본, 임야도등본, 토지이용계획확인원, 개별공시지가확인원 등 7종이다. 굳이 본인 확인이 필요 없는 서류들이다. 마을별 담당 공무원이 농촌 현장을 찾았다 직접 신청을 받아 배달하기도 한다. 시는 읍면동사무소 직원을 마을별 담당 공무원으로 배치, 주민 편의를 돕고 있다. 수수료는 관공서에서 직접 뗄 때와 같다. 이 제도는 2009년 정부로부터 ‘민원서비스 우수사례’로 뽑혔다. 김계영 시 시민봉사과장은 “자치단체 공무원이 주민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제공하는 제도이기도 해 지금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해 시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뉴스 플러스] “김홍량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 정당”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성백현)는 일제강점기에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농촌 계몽운동과 독립운동가 후원 사업을 벌였던 포우 김홍량 선생의 아들인 김대영 전 건설부 차관이 “고인을 친일행적자로 단정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며 국가보훈처장 등을 상대로 낸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 5회 ‘지방행정의 달인’ 도전하세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성으로 공공복리에 이바지하는 지방공무원을 선정하는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을 위한 달인 선발 설명회가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정자치부는 4월부터 시작해 약 2개월간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발 공모를 시작해 10월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방행정의 달인은 2011년부터 매년 선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모두 83명을 선정했다. 행자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주최하며,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NH농협은행 등이 후원한다. 지방행정 발전과 지방공무원 사기진작에 크게 이바지한 것은 물론 지방행정 우수사례를 전국에 확산·전파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인은 관할 자치단체장 추천을 거쳐 행자부 달인 선정위원회가 서류심사와 현지검증, 본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달인으로 선발되면 행자부 인증패와 정부 포상을 수여하며,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특별승진과 특별승급, 인사상 가점 부여 등 파격적인 인사상 혜택 부여를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수사례집 편찬과 보고대회, 지자체 출강도 지원한다. 30일 설명회에선 1기 달인으로 선정됐던 황인수(경북 상주시·환경 6급)씨를 비롯해 2기 김유열(전북 익산시·농촌지도사)씨, 4기 정리나(경기 부천시·행정7급)씨, 4기 최기웅(서울 강서구·행정 6급)씨 등 4명이 각자 성과를 발표했다. 가령 김 농촌지도사는 영농상담내용과 농업기술과 관련한 각종 기록을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해 농민들이 내용을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해 성과관리 체계를 확립한 바 있다. 올해 지방행정 달인 선발 규모는 일반행정, 사회·복지, 문화·관광, 지역경제, 지역개발, 주민안전, 보건·위생, 환경·산림, 정부3.0, 규제개혁 등 10개 분야에 걸쳐 20여명이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지방행정 달인 선정 사업을 통해 공직자의 전문성을 높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바람직한 공무원상을 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48. 한 마을 다섯집에 불지른 신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8. 한 마을 다섯집에 불지른 신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가정불화에 시달리던 50대 주부가 하루 평균 2000여명의 등산객이 찾는 서울시내 야산에서 연쇄방화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중략)…정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 사이 강남구 일원동 대모산 중턱 등에서 6차례에 걸쳐 30여곳에 불을 붙여 임야 1300여㎡(약 400평)와 나무 250여 그루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중략)…정씨는 경찰에서 “약 10년 전부터 가정불화 등으로 조울증을 앓아 약물을 복용해 왔고, 나무 등에 불을 붙여 불꽃이 오르는 것을 보면 기분이 짜릿해져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17일 연합뉴스 기사입니다. 가정불화로 생긴 스트레스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풀지 못하고 산에 불을 질러 해소하려 한 주부의 사건입니다. 이 여성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듯 한데요, 비슷한 과거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43년 전 기사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8. 한 마을 다섯집에 불지른 신부…신혼생활 3개월에 엉뚱한 화풀이 (선데이서울 1972년 3월 26일자) 잇단 화재에 마을 초긴장예비군 총동원 잠복근무 까닭을 알 수 없는 잇단 화재사건이 조그만 마을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공포에 질린 마을사람들은 예비군을 동원, 밤잠도 없이 잠복·순회근무를 했으나 ‘귀신의 장난’처럼 다섯 차례나 방화사건이 계속됐다. 그런데 3월 13일 범인이 잡혔다. 잡고 보니 신혼생활 3개월째인 21세 여성. ‘신부의 불장난’으로 밝혀진 별난 사건을 들여다 보자. 2월 22일 오후 7시쯤. 경기도 안성군 안성읍 계동(속칭 바깥계동)의 김모씨 초가집 처마에서 느닷없이 불이 났다. 불난 집이 부락에서 비교적 높은 지대에 있어 쉽게 발견된 덕에 불길은 10여분 만에 잡혔다. 피해는 초가지붕의 절반 정도만 태웠다. 그러나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발생한 화재사건이라 부락민들의 충격은 대단했다. 바로 그 이튿날 오후 7시쯤. 김씨의 집으로부터 50m도 안되는 강모씨 집 추녀 끝에서 또 불길이 일어났다. 하루 전 화재사건으로부터 딱 24시간이 경과한 순간이었다. 마을의 예비군들이 총동원돼 불길을 잡았다. 피해는 김씨가 당한 것과 거의 비슷했다. 하루 사이를 두고 거의 같은 시간에 별로 거리가 떨어지지 않은 두 집이 피해를 입은 해괴한 화재사건 때문에 마을의 인심은 흉흉해졌다. ‘귀신의 장난’이라는 아낙네들의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던 것. 당황한 마을 지도자들은 이장(43)을 중심으로 회의를 거듭했다. 1단계 조치로 마을의 향토예비군 동원을 강화, 밤새도록 잠복·순회 근무를 서기로 하는 한편 치밀한 수사를 펼쳤다. 화재가 난 곳이 처마끝인 점에 착안, 범인을 그다지 키가 크지 않은 사람으로 추정했다. 또 범인은 마을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아니라 마을 사람 중에 있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사람 왕래가 잦은 저녁 7시를 전후해 불이 난 것으로 미루어 이 시간에 마을 밖 사람이 잠입할 수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한 것. 그러나 두번째 불이 난 23일로부터 4일만인 27일 오후 8시, 완전히 해가 져서 어두워진 시간에 신모씨집 서쪽 추녀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아 또다시 마을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너무 어두웠던지 진화작업이 약간 지연돼 신씨의 집 지붕은 절반 정도가 타 버렸다. 다행히 지붕만 탔기 때문에 다른 피해는 별로 없었지만 연거푸 세번이나 불이 나자 주민들의 신경은 날카로와졌다. 마을 사람들은 김·강·신 씨 집이 바로 인접해 있는 점을 수상하게 생각하고 이 집안 사람들의 동정을 특히 눈여겨 감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1주일 후인 3월 3일 오후 2시에 다시 신씨 집 동쪽 추녀 끝에서 불이 났다. 피해는 별로 없었지만 이번 네번째 화재는 일몰시간을 피한 오후 2시인 점이 3회 때와 달랐다. 4회째에 이르러 마을 지도자들은 범인이 누구냐는 데 어느 정도 의견을 같이 하게 됐다. “편도선 앓자 시집서 구박. 불길 보면 짜릿한 쾌감이” 예비군 근무가 더욱 강화됐고, 범인으로 지목된 대상에 대해 감시가 계속됐다. 3월 11일 오후 7시 30분. 신씨의 집과 맞붙은 이모씨 집의 남쪽 추녀에서 다섯번째 불길이 치솟았다. 기민한 진화작업으로 불은 발견된 지 5분 만에 꺼졌다. 여기서 주민들은 중대한 증거물을 입수했다. 정확하게 한 번 밖에 사용한 흔적이 없는 새 성냥 1갑을 주운 것. 그리고 5회의 화재사건에서 모두 최초의 발견자와 “불이야”하고 소리친 사람이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마을 지도자들은 성냥갑을 집집마다 점검했다. 그 결과 1971년 11월 이 마을에 이사 온 신씨 집에서 화재현장에서 주운 성냥과 똑같은 성냥이 나왔다. 사법권이 없는 주민들은 경찰에 연락, 신씨의 처 이모 여인을 검거하도록 했다. 이 여인은 처음에는 완강히 범행을 부인했다가 성냥갑을 제시하자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 “결혼한 뒤로 편도선을 앓게 되었어요. 읍내 병원으로 몇 번 치료를 다녔는데 주인이 ‘시집올 때 병을 모두 치료하고 올 일이지 왜 나를 골탕 먹이느냐’고 구박이 심하더군요. 시어머니도 생돈 들어간다고 몹시 꾸중을 해요. 그래서 홧김에 불을 놨지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눈 흘긴다는 것도 정도 나름이지 이런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신부는 태연하게 들이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불길을 보면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더라”면서 그러나 “어떻게 불을 놨는지는 전혀 기억에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 지난해 12월 11일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그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국민학교 중퇴인 신씨와 중매결혼을 했다. 그녀에 대해 마을의 평판은 다른 사람과 사귀지도 않고, 가끔 남편과 말다툼을 한다는 정도였다. 가난한 농촌 생활에 염증…남편의 면회조차도 거절 이번 그녀가 저지른 화재사건은 시골 여인치고는 상당히 치밀한 계획 밑에 저지른 흔적이 뚜렷하다. 불을 지른 다음 자신이 직접 발견자가 되어 신고하는 것은 범행자들이 범행 현장에서 도망치는 일반적인 범죄 패턴을 벗어난 것. 범행자의 신고로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대담하고 적극적인 방식이다. 담당 경찰관이 “정신질환의 일종인 것 같다”고 진단하는 것과 같이 그녀는 가난한 농촌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차 편도선염 치료 때문에 받은 ‘쇼크’를 방화라는 수단으로써 해소해 버렸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다음은 정신과 의사들의 의견. 청량리뇌병원 의사는 “편집증적인 증상으로 사회에 대한 맹렬한 적개심을 방화로 해소한 것 같다.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적개심을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확대시켜 나간 것이다. 이러한 적개심은 마을 사람들이 진화작업을 하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당황해 날뛰는 광경을 봄으로써 쾌감으로 발전된 것이다. 이러한 쾌감의 증세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이것을 통제할 수 있는 방어기제가 범인 이씨에게는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신부의 성장과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립병원 정신과 의사는 “살인이나 남의 피를 봄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신부의 방화벽은 이러한 종류의 과격한 공격성에 의해서 저질러진 것 같다. 구박과 냉대에 대한 화풀이로 방화했을 것이다”고 말한다.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는 남편의 면회조차 거절한 상태다. 자신이 저지른 죄과를 고스란히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작 21세 불과한 앳된 신부가 깨가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 때문에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어딘가 재고해 볼 문제가 있다는 게 담당 수사관의 사견. 만약 그녀가 방화하지 않았더라면 완전히 ‘미친 여인’이 되었을지도 모를 테니까.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이서진, 컬러풀한 수트 입고 익살스러운 연기 ‘식스맨에 딱 맞는 유쾌남으로 변신’

    이서진, 컬러풀한 수트 입고 익살스러운 연기 ‘식스맨에 딱 맞는 유쾌남으로 변신’

    배우 이서진의 위트있는 모습이 담긴 화보가 공개 됐다. 이서진은 남성 패션 매거진 아레나화보를 통해 ‘드라마 속 재벌 2세’, ‘삼시세끼의 소탈한 농촌남’, ‘꽃보다 할배의 짐꾼’에서 벗어나 유쾌한 매력남으로 돌아왔다. 공개된 화보에서 이서진은 이번 시즌 컬러풀하면서도 클래식한 무드의 캐주얼 수트 룩을 선보이는 S.T.듀퐁의 의류 컬렉션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이서진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S.T.듀퐁 클래식 맞춤셔츠를 착용, 남성 스타일링에 정석을 보여주었다. 촬영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서진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다양한 포즈로 인해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는 후문을 전했다. 3월 말 ‘꽃보다 할배-그리스편’과 ‘삼시세끼-정선편’으로 브라운관을 통해 복귀하는 이서진의 매력적인 화보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후에 아레나 홈페이지(www.arenakorea.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 지난해 사상 최대 귀농·귀촌

    지난해 전북지역 귀농·귀촌가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4개 시·군 귀농·귀촌은 4285가구로 집계됐다. 이 같은 귀농·귀촌은 2013년 2993가구보다 43%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귀농은 1204가구로 전년보다 7가구 줄었으나 귀촌가구는 1782가구에서 3081가구로 173%나 증가했다. 또 2002년 20가구에 불과했던 귀농·귀촌이 2011년 1247가구, 2012년 2228가구 등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귀농·귀촌 지역은 고창군이 862가구로 가장 많았고 완주군 747가구, 부안군 498가구, 남원시 418가구, 김제시 408가구 순이었다. 고창군은 토지 가격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귀농인의 유입이 늘고 완주군은 혁신도시 건설로 정주 여건이 개선돼 귀촌인구가 늘고 있다. 연령대별 귀농·귀촌은 50대가 31%인 1327가구로 가장 많아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생활여건과 자연경관이 좋은 곳을 찾아 농촌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40대가 24.2%인 1038가구, 30대 이하가 19.3%인 827가구, 60대가 17.7%인 758가구, 70대가 7.8%인 335명 순이었다. 귀농·귀촌 전 거주 지역은 서울 26.6%, 경기 17.2%, 인천 4.3% 등 수도권이 48.1%를 차지했다. 한편 전북도는 귀농귀촌연합회 등 민간조직과 협력을 강화해 도시민 유치에 주력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한국인의 대표 양념 고추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한국인의 대표 양념 고추

    고추는 가지, 토마토, 감자 등과 함께 가지과 채소에 속한다. 맛과 모양, 색깔 등이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치의 주재료인 고춧가루용으로 재배되는 비율이 높다. 풋고추로는 녹광, 꽈리, 청양, 오이맛 고추 등이 재배되고 있다. 고추는 중앙 및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야생종은 미국 남부에서 아르헨티나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기원전 6500년쯤 멕시코 인디언 유적에서 오늘날 재배되는 고추와 동일종으로 추정되는 고추 관련 유적이 출토된 바 있다.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기 전부터 원주민인 잉카, 올멕, 토르텍, 아스텍족 등은 이미 고추를 재배하고 있었다. 고추는 1492년 스페인에 전해진 후 빠른 속도로 이탈리아·독일 등 유럽 전역에 전파됐다. 그 후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돼 17세기에는 많은 품종으로 나뉘면서 오늘날의 고추 주요 생산지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의 고추 도입설은 임진왜란 전후로 일본에서 도입됐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추는 한 해에 세계적으로 3249만t이 생산된다. 건고추는 307만t, 풋고추는 2942만t 수준이다. 생산량의 10% 정도만 수출된다. 자국에서 생산해 자국에서 소비된다는 얘기다. 주요 수출 국가로는 인도, 중국, 페루, 멕시코, 스페인, 네덜란드 등을 꼽을 수 있다. 매운 고추의 품종으로는 인도의 부트졸로키아, 방글라데시의 도셋나가, 멕시코의 하바네로, 태국의 쥐똥고추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인도의 부트졸로키아는 맵기가 청양고추의 30배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다. 멕시코의 하바네로는 청양의 15배 정도이고 할라피뇨는 청양보다 덜 맵다. 고추 특유의 매운맛은 음식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고추장과 고춧가루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양념이다. 고춧가루는 중요한 반찬인 김치부터 나물, 탕류, 조림, 라면까지 사용되면서 얼큰한 맛을 내는 식재료다. 고추장은 전통 음식이자 장류로 매운 볶음요리와 비빔 국수 등의 핵심 양념이다. 고추는 도입 이래 우리 민족의 식생활에 혁명을 일으켰을 정도로 민족 정서에 적합한 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서도 고추의 원산지인 멕시코를 중심으로 발달했던 것이 지금은 세계인이 함께 애용하는 소스로 발전하고 있다. 그중 살사, 타바스코, 칠리 등이 대표적이다. ‘에스닉 푸드’(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제3세계의 전통 음식) 열풍을 타고 세계인의 소스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타바스코 소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승인한 우주 식품이기도 하다. 동남아에서도 덥고 습한 날씨로 양념류가 발달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삼발, 태국의 남프릭 등의 매운 소스가 탄생했다. 이와 반대로 부탄과 우리나라 등은 덥지 않은 나라임에도 매운 요리가 발달했다. 고추는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C는 감귤의 2배, 사과의 30배 정도 높다. 또 노랗거나 붉은 고추에 많은 비타민 A는 열에 안정적이어서 조림, 볶음요리 등으로 더욱 활성화된다. 고추가 붉은색을 띠는 것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캡산틴과 캡소루빈 등 카로테노이드 색소 때문이다. 고추 특유의 매운맛을 나타내는 캡사이신은 항균, 항암, 항비만, 항동맥경화, 항통증 등의 생리 활성을 가진 물질이다. 입안과 위를 자극해 체액의 분비를 촉진하며 식욕을 돋우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고추의 매운맛은 천연 진통제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피부암, 전립선암, 위암 등의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고추의 대표적인 기능성 물질인 캡사이신은 통증 억제, 지방축적 억제 등의 기능으로 의약품이나 기능성 식품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천연 캡사이신이 함유된 진통제 크림의 경우 0.025%, 0.175%의 두 가지 함량 제품이 전문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른바 파스라고 불리는 붙이는 패치제도 고추 추출물이 중요한 원료로 쓰이고 있다. 또 고추에는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 다이어트 식단으로 개발되고 있다. 5주간 매일 1.6g(매운맛에 익숙한 사람) 혹은 0.3g(싫어하는 사람)을 매일 식사와 병행해 섭취한 결과 평균 칼로리 연소량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레몬 디톡스’(독소 배출) 다이어트에는 고춧가루가 사용되고 있다. 레몬 디톡스에 사용되는 고추는 프랑스령 기아나산 카이엔 고춧가루로 청양고추보다 매운맛이 특징이다. 일본과 영국,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캡시플렉스의 경우는 캡사이신과 비타민 B3(나이아신) 등이 복합된 다이어트용 식품이다. GNC 등 기능성식품 회사에서는 고추를 이용한 다이어트용 알약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추를 이용해 만든 다이어트 식품과 살을 빼고 싶은 부위에 바르는 크림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고추의 지방 분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발효 기법을 이용한 식이요법 제품과 몸에 바르는 보디슬리밍 크림이 판매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고추를 단순한 농산물로 여기는 시각에서 탈피해 산업화 소재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고추 품종을 개발하고 소비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채소과 농업연구사 양은영 ■ 문의 golders@seoul.co.kr
  • 작년 귀농·귀촌 4만가구

    작년 귀농·귀촌 4만가구

    팍팍한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농촌으로 돌아간 귀농·귀촌 가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4만 가구를 넘어섰다. 베이비부머(1956~1965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교통 및 정보통신망의 발달로 농촌 생활의 불편함이 줄어들면서 귀농·귀촌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총 4만 4586가구(8만 855명)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01년 880가구에 불과했지만 2011년 1만 가구를 돌파한 뒤 2012년 2만 7008가구, 2013년 3만 2424가구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귀촌한 가구는 3만 3442가구(6만 1991명)로 전년보다 55.5%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만 149가구로 가장 많았고 충북(4238가구), 제주(3569가구) 등의 순서였다. 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한 가구는 1만 1144가구(1만 8864명)로 1년 새 2% 늘었다. 귀농 가구는 경북이 2172가구로 1위였고 전남(1844가구), 경남(1373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서준한 농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40대 이하 젊은 귀농·귀촌인이 농촌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시범사업 등으로 주거 여건을 개선하고 농촌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재배~가공 ‘책임생산’ 웰빙 소비자 사로잡아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부들을 대상으로 중국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안전성과 품질을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위해 먹거리의 안전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싼 중국산에 밀렸던 국산 고추가 최근 다시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산 고추를 관행적으로 썼던 식품·외식 업계에서 우리 고추를 이용하는 업체가 점점 늘고 있다.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고 음식맛을 높이는 데 국산 고추가 딱이기 때문이다.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고추를 썼던 식품 업계는 고추장 생산 업체들을 필두로 점차 국산 고추로 돌아서고 있다. 농협 등 전국 판매망을 가진 김치 생산 업체들도 중국산 고추 사용 비율을 낮추는 추세다. 불닭발, 부대찌개 등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창업할 때부터 국산 농산물을 쓰는 마케팅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직접 산지에서 고추 등 농산물을 사는 회사도 늘고 있다. 국내 외식산업은 찜닭, 해물찜·탕, 볶음, 찌개 등 매운맛의 메뉴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국산 고추 선호도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국산 고추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충북 음성·괴산, 경북 안동 등 고추 주산지에서는 고추 전용 산지유통센터(APC)를 세우고 자체 브랜드로 고춧가루를 만들어 팔고 있다. 이물질이나 병든 고추가 들어가는 일을 막고 고춧가루를 균일하게 만드는 기술이 향상돼 농민들이 건고추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고춧가루를 팔아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된다. 경북 영양은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설립해 재배, 건조, 고춧가루 가공, 포장 등을 모두 군 내에서 해결한다. 경북 봉화에서는 고추종합처리장을 설치해 공동 브랜드인 ‘파인토피아 봉화’라는 이름으로 대도시에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 밀양의 무안농협은 ‘맛나향 고추’라는 이름으로 연간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매운맛의 대명사인 ‘청양고추’에는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충남 청양에서 생산한 고추라고 아는 소비자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청양고추는 품종의 하나다. 1983년 중앙종묘에서 개발한 품종인 청양고추는 식품회사에서 요청한 캡사이신 추출용 고추였다. 하지만 시범 재배한 농민들에 의해 풋고추로 다시 태어났다. 청양이라는 이름은 풋고추로 먹을 때 매운맛을 더 느낄 수 있는 이 품종의 가능성을 알아낸 경북 청송과 영양 지역의 농민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두 지역의 이름 앞뒤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
  • 실속형 전원주택 ‘용인 푸르미르’ 분양하자마자 50% 마감 기록…비결은?

    실속형 전원주택 ‘용인 푸르미르’ 분양하자마자 50% 마감 기록…비결은?

    “나이가 드니 자연과 늘 가까이 살고 싶었죠. 유일한 취미인 낚시랑 골프를 즐길 수 있고, 가족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살았으면 했죠. 지금은 매일 낚시도 가고 아내랑 골프도 자주 갈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강북 단독빌라에 살다 4월에 입주한 이충희(50세) 씨는 차에 골프채를 싣고 오늘도 친구들과 라운딩을 갈 생각에 아침부터 들떠 있다. 텃밭에서 뽑은 채소와 함께 아내표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아침 식탁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이 씨가 선택한 전원주택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에 위치한 ‘용인 푸르미르’다. 이곳은 붕어가 잘 잡히는 용담저수지를 바로 아래에 끼고 있고, 주변에 골프장만 30여 개 들어서 있는 레저 메카 보금자리다. 목조 30평 기준에 평당 400만원 정도(소재와 평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인 용인 푸르미르는 토지구입비를 포함하면 2억 후반대에서 3억 초중반대로 입주 가능한 실속형 전원주택단지이다. 푸르미르 전원단지는 청룡이 여의주 형상인 용담저수지를 물고 있는 풍수지리상 최적의 입지와 용인 8경 중 3경에 속하는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다. 이러한 요건으로 현재 총 19필지 중 9필지가 조기 분양을 마쳤고, 현재 10필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용인 푸르미르는 최소 442㎡(134평)부터 656㎡(198평)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용인 푸르미르 전원주택단지는 강남으로 한 시간 내외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주변에 용인농촌 테마파크, 와우정사, 다수의 골프장 등이 위치해 있어 인기가 좋다. 인근에는 용인에버랜드, 한국민속촌, 경기도 박물관, 백남준 아트센터 등의 문화시설이 위치해 있고 용인 농촌테마파크, 용담 저수지, 와우정사에서 문화적 가치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대학교(원) 13개소, 기업체 연구소 100여 개소, 연수원 31개소와 대안학교, 초/중/고등학교도 모두 근처에 위치해 자녀들을 위한 교육 시설을 걱정하는 이들에게도 주목 받고 있다. 아울러 해당 부지는 계획관리지역, 대지 상태로 건폐율 40%, 용적률 100%까지 넉넉하게 건축할 수 있어 전원주택 이점을 배가시켰다. 상당수 수도권 전원주택 부지가 용도 구역상 녹지, 임야를 개발하기 때문에 건폐율 20%, 용적률 50~100%로 제한돼 있어 실속형이더라도 건축에 많은 불편이 따른다는 점에 비하면 눈여겨볼 만 하다. 현재 용인 푸르미르는 상하수도, 전기통신 등 관로 공사가 완료됐으며, 필지별로 건축행위 인허가가 완료된 상태다. 분양을 받고 소유권 이전 후 건축주, 설계를 변경해 바로 착공을 시작할 수 있다. 해당 단지는 57번 지방도인 2차선 포장도로에 바로 접해 있고 용인 시내까지 약 9km, 영동고속도로 양지IC까지 약 8km 정도로 접근성도 우수하다. 입주를 신속히 처리할 경우 약 1개월의 설계변경, 약 3개월의 공사 기간이 걸려 4개월 정도면 입주가 가능하다. 단, 기후 및 건축 내용에 따라 입주 기간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시소모 대표는 “주변 유해시설이 전혀 없는 청정한 환경 때문인지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제2 외곽순환, 제2 경부, 제2 영동고속도로 개발 예정으로 기대 가치가 풍부하고 인접 지역 대비 지가 상승률도 높아 자신 있게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분양문의 : 031-322-904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면 칼럼] 지금 ‘場外의 인문학’이 문제인가

    [김종면 칼럼] 지금 ‘場外의 인문학’이 문제인가

    인문학이 위기라고 하지만 그것은 대학을 중심으로 이야기할 때나 통용될 수 있는 말인지 모른다. 대학의 강단 인문학은 빈사지경에 이르렀지만 대학 바깥 인문학의 열기는 사뭇 뜨겁다. 인문학은 더이상 인문학 하는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위로는 기업의 리더를 위한 ‘CEO 인문학’에서 아래로는 노숙인을 위한 ‘거리의 인문학’까지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인문학 전파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13일에는 경상북도와 경상남도가 조선 성리학의 양대산맥인 퇴계 이황·남명 조식 사상 교류 협약을 맺어 정신문화 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기도 했다. ‘좌(左) 퇴계 우(右) 남명’으로 불리며 경상좌도(경북)와 경상우도(경남)의 학문을 대표한 두 거유(巨儒)가 세상을 떠난 지 500년 만에 처음 만난 셈이니 의미가 크다. 이런 것들이 다 인문학의 지반을 튼실히 하는 일이다. 중앙정부가 일머리도 모르고 인문정신 문화를 진흥하겠다고 섣불리 나서는 것보다 훨씬 낫다. 교육부가 올해 인문학 대중화사업 투자를 67억원으로 크게 늘렸지만 박수는커녕 비아냥을 듣는 것은 그만큼 정부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을 겨냥해 지역 문화축제와 연계한 ‘청춘인문강좌’를 신설한다는데 이런 게 지금 시급한 현안이 첩첩이 쌓여 있는 교육부 수준에서 할 일인가. 인문도시를 25개로 확대한다는 것도 공허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북 칠곡 농촌마을에서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인문학 마을 만들기’ 사업을 벌여 호응을 얻을 정도로 인문학 바이러스는 전국 골골샅샅이 퍼져 있다. 굳이 광고하듯 인문도시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 내세우는 것 자체가 인문정신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이다. 교육부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장외 인문학 열풍과는 달리 구조개혁의 타깃이 돼 벼랑 끝으로 내몰린 대학 인문학의 미래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대학생의 취업이 인문학적 소양보다 우선”이라고 했다. 산업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재정을 대폭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인문계 대학의 정원 감축도 시사해 왔다. 그러고서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벌이겠다니 무슨 갈라치기 전략도 아니고 한마디로 앞뒤가 안 맞는 처사다. 맥도 모르고 침통 흔드는 격이다. 대학 사회의 학문자본주의(academic capitalism)는 시대의 풍조다. 대학과 기업 간의 전통적 경계는 이미 무너졌다. 그런 만큼 대학도 시장과 친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도의 문제다. 취업지상주의의 포로가 돼 기업에서 원하지 않는, 돈 안 되는 학과는 하나둘 간판을 내리고 있다. 군대 갔다 오면 내 과가 남아 있을까 노심초사한다는 요즘 대학 풍속도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런 뒤틀린 현실의 중심에 정부의 ‘대학정원 감축’ ‘특성화 대학’ 정책이 놓여 있다.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라는 것도 결국 대학을 순수 학문의 전당보다는 기업가형 대학, 나아가 취업사관학교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침내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을 만들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히는 대학 수장도 탄생했다. 참으로 난감한 ‘웃픈’ 세상이다.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으면 입학 정원이 줄고 정부의 재정지원도 제한되니 대학으로서는 구조조정의 칼을 뽑을 수밖에 없다. 결국 취업률이 떨어지는 인문학과가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청년 취업이 아무리 지상 과제라 해도 그것을 구실로 정부가 대학 팔 비틀기식 정원 감축에 나서는 것은 온당치 않다. 강압적인 대학구조개혁 정책은 재고돼야 마땅하다. 대학평가에서 취업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 비중이라도 낮춰야 한다. 교육부는 인문학 대중화에 앞서 고사 위기에 처한 대학 인문학 활성화 방안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다. 대학이 인문학의 모판이 되고 베이스캠프가 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유행성’ 인문학 열풍은 진정한 의미를 획득하기 어렵다. 인간다움을 채근하는 인문정신이야말로 인간 상실의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기 위한 지혜다. 대학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대학에 인문학을 허하라.
  • [열린세상] ‘첨단 농업협동조합’을 기다린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첨단 농업협동조합’을 기다린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CHS. 미국 미네소타 세인트폴에 본사를 두고 세계 25개국에서 활동하는 포천 62위의 다국적 기업형 농업협동조합이다. 지난달 1조 2400억원의 영업이익과 5800억원의 배당액을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을 냈고 그 절반을 조합 주인에게 돌려 주겠다는 말이다. 물론 영업이익이 협동조합 성과지표로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투자자 소유의 주식회사는 투자자를 위한 영업이익 최대화가 분명한 목적이다. 하지만 이용자 소유의 협동조합은 이용자의 경제, 사회, 문화적 필요 충족이 목적이어서 경우에 따라 원가경영으로 이익을 남기지 않는 것이 이용자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CHS는 필요 충족을 요구하는 이용자와 영업이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함께 가지고 있다. 소위 ‘신세대 농업협동조합’이다. 이런 CHS에 영업이익과 배당 발표는 축제가 분명하다. 1920년대 말 미국에서 유행했던 곡물 생산자와 유통업자, 농자재 공급자의 소규모 지역 농업협동조합 몇 개가 CHS의 모체다. 개별 조합이 그동안 사업영역을 변경하고 결정적 시기마다 인수·합병 등의 의사결정을 통해 1998년 오늘의 CHS를 구축했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는 농업부문 경쟁 환경이 급변한 미국 농업협동조합 역사상 최대 변혁기였다. 적응하지 못한 많은 조합이 사라졌다. 이 시기에 CHS는 오히려 성장의 토대를 만든 것이다. 몇 가지 드러난 특징을 보자. 첫째, 소규모 지역농협들의 연합사업단 역할을 해 왔다. CHS 구성을 보면 개별 농업인 회원이 7만 7000명, 지역농협 회원이 1100개이다. 전국 60만 농업인이 CHS의 직·간접 주인이다. 소규모 지역농협들이 CHS 우산으로 모여 연합사업단을 만들어 성공한 셈이다. 둘째, 철저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농업인이 주인이라는 농업협동조합의 핵심 원칙은 지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켰다. 지배구조가 이사회와 경영위원회로 단출한데, 이사회의 17인 이사 전원이 미국 전역 8개 지구를 대표하는 현역 농업인이고 6인의 최고경영진은 대부분 외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현재 이사장은 오리건 주 농업인 빌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 농기업 몬산토 출신 카살레이다. 셋째, 조합공개를 시도했다. 전통적인 협동조합은 회원 출자금으로 운영하는데 CHS는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나스닥에서 거래함으로써 외부 투자자금을 모았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이기 때문에 농업인 주인 원칙은 지켜진다. 대신 우선주를 구매한 외부투자자를 위해서는 영업이익을 반드시 남겨야 한다. 넷째, 불황기 실적이 돋보인다.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진 2009년부터 최근 6년간 배당금 총액이 약 3조원에 이른다. 이는 1977년부터 2009년까지 33년간의 배당금과 맞먹는다. CHS를 일부에서 21세기 저성장시대의 기업모형으로 거론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사업영역 개척과 내부경영전략과 관련한 많은 특징이 있다. 위의 모든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9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살아 남기 위해 상황에 따라 본질적인 원칙 외에는 모두 바꿔 왔다는 것이다. ‘신세대 농업협동조합’인 이유이다. 한국에서는 며칠 전 전국 농림수산업 관련 1326개 조합이 조합장을 선출했다. 진풍경이었다. 부정선거 시비 등 후폭풍은 뒤로하더라도 조합이 민간 기업이라는 사실을 의심하게 했다. 기업마다 특색이 있고 사업방침이 다른데 어째서 CEO를 같은 방법으로 같은 날짜에 뽑는지 모르겠다. 경제적 기업의 CEO를 뽑는 것이 아니라 지방관청 기관장을 뽑는 것 같았다. 농협의 지역 분포를 보면 더욱 행정기관처럼 보인다. 경제적 동기보다는 지역적 체면 때문에 각 행정구역은 무조건 농협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환경변화를 따라야 한다. 과감한 통폐합과 규모 있는 연합 사업단 구성, 그것을 경영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투명한 외부개방 등을 CHS는 말해 준다. 일본도 중앙회와 지역농협의 연계를 새롭게 설정하면서 경쟁도입을 통한 농협개혁을 시작했다고 한다. 모두 타산지석이다. 한국 농협도 이제 신세대를 넘어 ‘첨단 농업협동조합’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21세기 한국 농업·농촌에 가장 적합한 기업모형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길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 찾아뵙고 평가받고…지자체 ‘민원인 모시기’ 열풍

    찾아뵙고 평가받고…지자체 ‘민원인 모시기’ 열풍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민원 서비스 향상에 나서고 있다. 친절 교육과 처리 기간 단축은 기본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민원인을 귀빈으로 모시고 있다. 공무원이 민원인을 상대로 ‘갑질’하던 시대는 옛날 얘기가 돼 가고 있다. 16일 충북 증평군에 따르면 군은 이달부터 민원담당 공무원 호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복합 민원 처리 시 여러 부서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주민이 민원실을 방문해 담당 공무원 호출을 요청하면 해당 실·과 담당자들이 민원실로 내려와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군은 민원인들을 위해 기간제 근로자도 채용했다. 다른 지자체들의 민원도우미는 대부분 자원봉사자라 책임감이 덜하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이회용 군 민원담당은 “농촌 지역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민원실을 자주 방문하는 것도 호출제를 도입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며 “해당 부서 방문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민원실로 호출된 공무원이 민원인을 사무실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는 이달부터 처리 기간이 정해진 민원을 대상으로 민원품질평가제 운영에 들어갔다. 민원품질평가제란 민원을 접수한 주민이 처리 과정과 만족도를 꼼꼼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민원 접수 시 주민에게 평가표와 회송용 우편봉투를 제공하기로 했다. 평가 항목은 민원 처리 절차 안내, 민원 처리의 신속·정확성, 담당 공무원의 친절·공정성, 업무 처리의 전문성, 민원 처리 결과의 만족도 등 5개 항목이다. 담당 공무원 이름이 평가표에 표시된 만큼 공무원들은 민원인의 낮은 평가로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많은 지자체가 실시하는 단순한 민원 만족도 설문조사보다 한층 강화된 것이다. 최인옥 충주시 민원팀장은 “회수율이 다소 걱정인데, 불만이 많으면 평가표 회수율이 높을 것”이라며 “평가표를 근거로 상·하반기 우수 공무원을 한명씩 선정해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낮은 점수를 받은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사기 저하를 우려해 불이익 대신 일단 지도교육만 할 계획이다. 올해를 ‘민원행정 혁신의 해’로 정한 대구시는 여러 기관과 함께 현장 중심의 통합 민원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행정기관 방문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 시민들의 불편과 애로 사항을 직접 듣기 위해 ‘현장 민원장터 찾아가는 시민사랑방’을 운영키로 했다. 참여 기관은 시를 비롯해 구·군, 보건소, 대구지방국세청, 대구경북지방병무청, 국민연금공단 대구지역본부, 대한법률구조공단 대구지부, 건강관리협회 등 8개 기관이다. 현장 민원장터는 오는 11월까지 매달 셋째 주 화요일 구, 군을 순회하며 열린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민원·제안 통합관리시스템인 ‘응답소’를 운영하고 있다. 신속한 민원 처리로 처리 기간이 전년보다 일반 민원은 0.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민원은 0.8일 단축되는 성과를 얻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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