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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찰 단 스마일 공무원 경로당 전담 주치의제

    충북 영동군에는 창의적이고 기발한 시책들이 많다. 대부분 박세복 군수의 머리에서 나온 것들이다. 군은 감동 행정을 위해 군수에서 말단까지 직원 전체가 명찰을 가슴에 달고 근무한다. 근무시간뿐만 아니라 점심시간, 지역 내 출장을 다닐 때도 명찰을 달고 다닌다. 이 명찰은 가로 6.5㎝, 세로 2㎝ 크기의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스마일 마크와 ‘친절봉사’ 문구, 군의 브랜드마크인 ‘레인보우 영동’과 해당 공무원의 실명 등이 새겨져 있다. 시행 초기에는 읍·면사무소 직원들이 명찰을 외면했지만 박 군수가 출장을 다니다가 읍·면사무소를 기습 방문해 점검하는 일이 몇 차례 있은 뒤로는 이제 완전히 정착됐다. 주민들은 행사장이나 축제 현장에서 궁금한 게 있어도 누가 공무원인지 몰라 물을 수 없어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명찰 덕분에 그럴 일이 없어졌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 군수는 “직원들이 명찰을 달면 말과 행동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의 친절도 향상 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군보건소의 ‘경로당 전담 주치의제’도 눈길을 끈다. 버스가 적게 운행되는 지역 및 만성 질환자가 많은 경로당 44곳을 선정해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에 경로당을 방문해 기초 건강검진, 내과·한방 진료 등의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우선 44곳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호응도와 운영상 문제점을 보완해 대상 경로당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각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내과 11명, 한의과 9명) 20명이 투입된다. 또한 군은 최근 공직 비리 근절에 투철한 사명감이 있는 주민을 읍·면별로 1~3명씩 선발해 모두 18명의 군민 감사관(1기)을 위촉했다. 이들은 2년 동안 군민의 불편 사항, 공무원 비위 사실, 불친절 행위, 부당한 행정 사항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무보수 명예직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으며 감사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군은 본청과 읍·면사무소에 군민의 소리 건의함도 설치했다. 인터넷 사용이 서툰 노인들이 많은 농촌 지역에서는 군청 홈페이지의 민원 상담 코너 등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건의함에는 불편 사항 및 건의 사항, 군정 시책, 주민 여론 등을 비치된 용지에 자유롭게 적어 넣을 수 있다. 접수된 의견은 매주 1회 수거해 행정서비스 개선에 활용된다. 접수용지에 민원 사항과 함께 접수자 이름, 연락처를 남기면 민원 처리 결과가 개별적으로 통보된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운동화·수첩 챙긴 ‘실용 군수’… 청년들 마음도 사로잡았다

    [자치단체장 25시] 운동화·수첩 챙긴 ‘실용 군수’… 청년들 마음도 사로잡았다

    충북 영동군이 달라졌다. 이농(離農) 행렬이 멈췄고 반대로 유입 인구가 늘고 있다. 충북도 내 남부 3군(보은, 옥천, 영동) 가운데 영동은 지난해 말보다 인구가 284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은이 37명 준 것과 대비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군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지만 노인 복지는 도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공격적인 인구 유입책으로 대학생과 직업군인 등 ‘젊은 사람’들이 영동으로 적(籍)을 옮기고 있다. 여느 농촌처럼 활력을 찾기 어렵던 동네가 ‘매력적인 동네’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동인은 바로 ‘잘 뽑은’ 군수였다. 박세복(53) 영동군수의 하루를 관찰하기 위해 지난 16일 영동군청을 찾았다. 오전 9시 45분 간부회의를 마치고 나온 박 군수가 검은색 운동화로 갈아 신고 작은 수첩을 챙긴다. 운동화와 수첩은 그가 민생 현장을 둘러볼 때 꼭 챙기는 필수품이다. “논과 밭, 산을 누비고 다녀야 할 농촌 군수가 구두를 신으면 준비 자세가 안 된 거 아닌가요.” 불필요한 격식을 꺼리는 박 군수의 멋이 느껴졌다. 사실 그를 한번 본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 군수인지 농사꾼인지 헛갈릴 정도다. 동네 형 같고 아저씨 같은 푸근함이 풍긴다. 그와 함께 군수 관용차인 카니발에 올라탔다. 박 군수는 취임하자마자 전임 군수가 타던 체어맨을 팔고 카니발을 관용차로 쓰고 있다. 서울 등으로 출장 갈 일이 잦은 단체장에게 카니발이 제격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주말에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고 홍보용 지역 특산물을 넉넉히 가져가기에도 좋다는 게 박 군수의 카니발 예찬론이다. “군수가 폼 잡을 일 있나요. 실용이 우선이지요.” 박 군수의 실사구시론이다. 오전 첫 방문지는 노인회관에서 열린 친자연적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순회 교육장이다. 박 군수가 들어서자 노인들이 반갑게 맞았다. 100여명에 달하는 노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은 박 군수가 마이크를 들었다. “어르신들,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화장시설이 필요하지만 혐오시설은 우리 지역에 안 된다는 이기주의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군도 인근 지자체들과 공동화장시설을 추진하다 실패했습니다. 교육 잘 받으시고 좋은 의견 내 주세요. 군민들의 의견을 모아 화장시설 사업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박 군수는 서둘러 대전·충청 지역 소비자단체 농촌 현장 간담회가 열리는 매곡면 옥전리 ‘도란원’으로 향했다. 도란원은 각종 와인품평대회에서 입상한, 영동 지역을 대표하는 농가형 와이너리 가운데 한곳이다. 오전 11시 중국 공무원들이 군청을 방문하기로 돼 있어 시간이 촉박하다며 비서진이 말렸지만 박 군수는 잠깐이라도 도란원에 들러야 한다며 발길을 돌렸다. 농산물 세일즈를 위해 군수가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20여분 차를 달려 도란원에 도착한 박 군수는 타지에서 온 소비자단체 관계자들과 명함을 교환한 뒤 브리핑을 시작했다. 포도, 곶감, 와인, 난계의 고향, 국악체험관, 감나무 가로수길, 세계에서 가장 큰 북 ‘천고’, 인공빙벽장 등 군의 자랑거리가 줄줄이 소개됐다.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 막힘없는 그의 설명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군청으로 돌아온 박 군수는 중국 지린성 창춘시 구대구 대표단을 만나 우호 교류 등을 논의하고 오전 일정을 마쳤다. 오후 1시 20분 영동읍 삼일공원 시내버스 정류장. 박 군수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70세 이상 버스 무료 이용 사업과 버스 정류장 안내 도우미 사업 점검차 오후 첫 일정으로 이곳을 찾았다. 박 군수가 버스에 올라타 인사를 하자 “고맙다” “고마워요”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김순현(73) 할머니는 “버스값 1300원이 없어 읍내에 자주 못 나오고 웬만하면 걸어 다녔는데 지금은 군에서 만들어 준 카드만 있으면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박 군수 손을 꼭 잡았다. 또 다른 할머니는 “정류장 도우미가 말동무를 해 주고 무거운 짐을 버스에 실어 줘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도우미가 정류장을 지키고 있어 소매치기들도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시책이 완벽할 수만은 없는 법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다 보니 버스가 달릴 때 안에서 넘어지는 일이 늘어났다는 버스기사의 지적이 나오자 박 군수가 주머니 안에 있던 수첩을 꺼내 들었다. 이어 매곡면 개춘리에서 진행된 농기계 순회 수리 사업과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등을 점검한 박 군수는 영동역 지하차도 공사 현장을 찾았다. 현장을 꼼꼼히 둘러본 박 군수의 얼굴이 굳어진다. 그리고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이어 박 군수의 호된 지적이 뒤따랐다. “경사가 급한데 겨울철에 눈이 오면 어떻게 하려고 도로 바닥에 미끄럼 방지 시설을 안 했습니까.” 목소리 톤이 더 올라갔다. “지하차도 벽면이 삭막하게 이게 뭡니까. 벽화라도 그리세요.” 군청 직원이 지하차도 주변에 소나무를 심을 예정이라고 하자 “비싸게 왜 소나무를 심습니까. 감나무를 심으세요. 영동군은 부자가 아닙니다.” “군민들이 잔뜩 기대하고 있는 사업을 이렇게 성의 없이 하면 어떻게 합니까. 서둘러 보완하세요.” 10여분간 돌직구를 던진 박 군수는 꼼꼼한 마무리를 당부하고 군청으로 향했다. 외부 일정을 무사히 마쳤지만 차에 올라탄 박 군수의 마음이 편치 않아 보였다. 개춘리에서 만난 정기호(69) 할아버지 때문이다. 정 할아버지는 아내가 암과 싸우고 있어 혼자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는데 만 70세가 되지 않아 벼 베기 농작업 대행서비스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박 군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박 군수에게 최근 주민들이 큰 선물을 했다. 거북이를 닮은 큰 바위다. 군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며 주민들이 군청 앞마당에 갖다 놓았다. 박 군수는 “너무 고맙다. 일할 맛이 난다”며 비로소 운동화를 벗었다. 글 사진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실무자·전문가도 동행… 올해 민원 41건 해결

    “군수님이 직접 우리 마을을 찾아서 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답까지 제시해 주니 답답함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죠.” 울산 울주군은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찾아가는 이동 군수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 군수실은 찾아가서 얘기만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건의 사항이나 민원을 신속히 해결해 주는 소통 창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된 이동 군수실은 지역 내 12개 읍·면을 대상으로 여성, 농촌, 마을, 문화예술, 주민, 단체 등 분야별로 나눠 1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동 군수실에는 신장열 군수와 해당 실·과 공무원은 물론 분야별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신 군수는 “주민들의 생생한 얘기를 듣고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다”며 “현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 행정 절차대로 움직이면 쉽지 않지만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얘기하고 의견을 나누면 한결 쉽게 답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도농 복합 지역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사회복지와 여성, 농·어업, 개발제한구역 등에 대한 민원이 상대적으로 많다.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넓은 지역이라 공무원들의 현장 업무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행정과 주민들을 소통으로 연결해 주는 이동 군수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군은 지난해 이동 군수실을 통해 총 149건의 주민 건의(민원)를 접수, 현재 41건을 해결했다. 나머지 57건은 추진 중, 28건은 장기 검토, 23건은 처리 불가 결정을 내렸다. 올해 이동 군수실도 지난 4일 두동면 반장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이 자리에서 반장들은 올 상반기 완공한 계당마을 군도 31호 가운데 일부 구간의 인도 폭 확장과 가드레일 설치를 건의했다. 건의를 들은 신 군수는 보행자 수와 자동차 통행량을 분석한 뒤 도시계획도로 개설 때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일영(73·두동면)씨는 “농촌 서민이 군수를 개인적으로 만나기 어렵고 마을 민원을 제기해도 처리 기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동 군수실은 직접 군수를 만나 주민들의 속사정을 얘기할 기회라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일 온양읍 여울목아파트 회의실에서 열린 이동 군수실에서는 상아대안 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우수맨홀 설치가 건의됐고 이달 중 설치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달 웅촌면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을 주제로, 언양읍에서는 ‘여성단체의 역할’, 범서읍에서는 ‘작은 도서관 운영’을 놓고 군수와 주민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압박하는 與 “文, 농어촌 지역구 버릴 건가” 내홍 격화 野 “비례대표 축소 안 돼” 버티기

    선거구 획정을 놓고 새누리당이 22일 ‘농어촌특별선거구’를 제시하며 비례대표 축소 공론화에 나섰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고수하며 맞섰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23일부터 이틀간의 연속 회의에서 지역구 수를 244~249개로 설정한 6개안 중 단일안을 도출할 방침이어서 여야의 ‘지역구·비례대표 수’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농촌 의석을 최대한 지켜주는 방향으로 선거구 획정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야당이 주장하는) 권역별비례대표제는 여당이 받기 어렵다. 인위적인 야당 후보 단일화는 선거에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도 “농어촌 특별선거구 제안은 충분히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거들었다. 특히 이 의원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농어촌 지역구를 버릴 건지 지킬 건지 분명하게 밝혀 혼란을 없앨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유지=친노무현계의 주도권 유지’로 규정하며 문 대표를 압박했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 선거구가 농어촌 5~6개군을 관리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농어촌특별선거구’ 설치에 찬성 입장을 표시했다. 당내에선 현행 비례대표 54석 중 13석을 줄이면 농어촌 지역구를 줄이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 축소에 공식적으론 불가론으로 맞서고 있지만 내부 고민은 복잡하다. 내년 총선에서 군소야당과 연합전선을 형성하려면 ‘비례대표 확대’가 유리하지만 농어촌 배려, 야당에 유리한 수도권 의석 수 증가를 외면할 수도 없는 형국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여당은 (농어촌) 지역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요구한다”는 기자들의 질의에 “그렇게는 생각을 안 해 봤다”며 선을 그었다. 문 대표도 공식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지역구 축소에 비상이 걸린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농어촌 지역구 수 감소를 막아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다. 지난 21일 문 대표 없이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농어촌 의석 수가 줄어든다면 지역 대표성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개특위 위원인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이 이날 “농어촌 지역구 수 감소를 막기 위한 보완책으로 의원 정수 증원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한 발언 역시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향후 당내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선거구 획정에 대해 “의원정수는 유지하고 비례대표를 줄여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을 배려하는 것은 맞는 얘기”라면서 “국정감사 뒤에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정신과 시대정신에 맞는 제3의 공천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김 대표를 향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포기를 압박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이날 “우리 당만이라도 이 같은 제도(오픈프라이머리)를 확립하는 것이 정치 개혁의 본질이다. 그 일을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국가정원 1호 만든 에코시장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

    [자치단체장 25시] 국가정원 1호 만든 에코시장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

    #하나 조충훈(62) 전남 순천시장은 지난 7월 청와대 행사를 잊지 못한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을 청와대로 초청한 국정설명회에서 순천시의 ‘9988쉼터’를 창조복지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았다. 경로당을 리모델링한 ‘9988쉼터’는 마을 노인들이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공동주거공간이다. 한겨울 냉골에서 혼자 찬밥을 먹고 있는 노인의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조 시장이 아이디어를 내 추진한 사업이다. #둘 9월 5일은 순천시가 결코 잊지 못할 날로 기록될 것이다. ‘순천만 정원’이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440여만명의 관광객이 이 정원을 찾았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도 국제행사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줬다. 동행 취재를 위해 지난 9일 만난 조 시장은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참석해 국가정원 선포식이 있었던 5~6일 연휴에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을 만큼 국가정원이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국민과 함께한다는 의무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를 ‘에코 시장’이라 부르는 이유다. 지난 9일 오전 시청사에서 만난 조 시장은 “아침 5시에 일어나 조간 신문을 살펴봤는데 특별한 사건·사고가 없어 다행”이라는 말로 ‘기자와의 동행’을 시작했다. 간부회의에서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9시가 조금 넘어 시청사 현관으로 나온 조 시장은 ‘물사랑 학습체험관’ 준공식이 열리는 교량동 상하수도사업소로 향했다. 이날 첫 공식 일정인 셈이다. 조 시장은 “물사랑 학습체험관은 전남 동부권에서 유일한 체험관”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옛 하수종말처리장을 시비 2억 5000만원을 들여 물 절약에 대한 시민의식 확산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체험 장소로 활용하도록 만든, 전시·체험관실, 영상실 등의 시설을 갖춘 체험관이다. “의식 전환을 통해 혐오시설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만든 사례”라고 조 시장은 강조했다. 조 시장은 한 달에 한 번 불쑥 시청 구내식당을 찾아 직원들의 배식을 돕는다. 번개팅식으로 월 2~3회 주정차 단속원들과 미화원 등을 찾아 같이 식사도 한다. 마침 이날 점심은 조 시장이 국가정원 선포식을 이끌기까지 고생해 온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배식을 하는 자리였다. 조 시장은 12시부터 직원 200여명에게 30여분 동안 돼지갈비 떡찜을 국자로 떠 줬다. 조 시장은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고기 좋아하면 더 줄게요”하며 덕담과 웃음을 전했다. “손목 괜찮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두 너무나 좋아하는데 멈출 수가 있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조 시장은 아랫시장 골목에 있는 자그마한 백반집인 ‘삼순이네’ 식당을 가장 좋아한다. 일정상 한 달에 두세 번밖에 찾지 못하지만 애호박찌개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여섯 살 때 처음 먹은 고기가 애호박이 들어간 돼지고기 찌개였고, 이 식당이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 주던 맛이 그대로 나기 때문이란다. 그는 점심 후 차량 이동 때 10여분 달게 쪽잠을 잤다.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마친 조 시장은 오후 일정으로 여수MBC 토론 ‘시사뉴스크’에 패널로 참석했다. 조 시장은 이 자리에서 국가정원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계획, 순천시 발전 방향 등을 제시하는 등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세계 5대 연안습지로 2006년 우리나라 연안습지 중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순천만의 절대 보전 공간을 지키기 위해 5.2㎞ 떨어진 순천만 정원을 활용했던 구상이 실현되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효과는 벌써 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안동시 등 10여개 지자체에서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고 싶다며 지방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부 방침은 국가정원에 대해 갯수가 아닌 내용과 수준 등 내실이 먼저인 만큼 순천시가 앞으로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가정원 1호라는 상징성에 맞게 정원의 가치를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는 책임을 인식하는 조 시장은 도·농복합도시의 장점을 살려 ‘순천형 숙박호텔’을 구상 중이다. 게스트하우스와 농촌체험이 가능한 민박, 펜션 등 가족 단위의 숙박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조 시장은 “순천만 국가정원을 교육부의 ‘체험 인증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체험학습 이수 기관으로 인정되면 제2의 경주가 될 만큼 체류형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국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여수에서 집무실로 직행한 조 시장은 직원들의 결재를 명령식이 아닌 토론회식으로 보고를 받았다. 조 시장이 가장 강조하는 점은 두 가지였다. 공무원 주도가 아닌 시민 눈높이에 맞추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정을 펼 것과 공무원들의 협업을 주문했다. 실과별로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벽도 허물 것을 지시했다. 조 시장은 시민들 사이에 회자되는 내년 국회의원 출마설과 새누리당 비례대표의원 내정설 등의 각종 소문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조 시장은 “시중의 추측일 뿐”이라며 “지금의 순천은 행정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 내 출세를 위해 다른 길로 가지는 않겠다. 어떤 제안이 와도 시민들에게 말한 시장직 수행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오셔야 할 필수 코스다”면서 “국내 정원산업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등 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세종혁신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세종혁신센터

    지난 9일 오전 11시쯤 세종시 연동면에 진입하자 드넓은 들판이 펼쳐졌다. 비닐하우스가 줄지어 있고, 비닐들이 따가운 햇볕을 받아 은색 빛을 쏘아댔다. 하우스 안에는 딸기, 수박, 오이 등 갖가지 과일과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겉으로는 여느 비닐하우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안으로 들어가자 환풍기 등과 연결된 센서가 보였다. 손바닥만한 이게 스마트폰과 통신하며 하우스의 환기와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한다. 먼 곳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조절할 수 있는 획기적 시스템이다. 이른바 ‘스마트팜’이다. 연동면 100여 농가가 이처럼 농사를 짓는다. 송용리에서 3300여㎡의 하우스 딸기를 재배 중인 장걸순(53)씨는 “농촌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해 어려움을 겪지만 여행 등으로 집을 떠날 때도 걱정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연동면을 벗어나 조치원읍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로 들어서자 ‘농업과 과학이 만나는’이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 혁신센터가 지향하는 목표를 금세 알 수 있었다. 강현춘 혁신센터 창조마을사업팀장은 “하우스 안에서 먹고 자는 농민이 많은데, 스마트팜은 이들에게 문화생활을 즐기게 하고 투잡도 할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혁신센터는 세종시교육청의 옛 건물 1~2층을 사용하고 있다. 이 혁신센터는 지능형 영상보안 폐쇄회로(CC)TV도 운영한다. 연동면 스마트팜에 50대를 설치했다. 농산물과 농기계 도난사고를 막는 ‘농장 지킴이’다. 센터는 또 로컬푸드를 이끌고 있다.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게에 진열하면 팔릴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알 수 있어 더 공급해야 할지 말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농민은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아 더 많은 이득을 남길 수 있고, 소비자는 싱싱한 농산물을 값싸게 살 수 있다. 제1호 로컬푸드점이 19일 도담동에서 ‘도담도담점’이란 명패를 달고 문을 연다. 이 가게에는 세종시 17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가게 직원은 10명이고, 판매금의 10%를 떼 월급을 준다. 내년에 가게 하나가 더 생긴다. 이날 센터 회의실에서는 공모전 심사가 온종일 열렸다. 센터가 지난 6월 말 출범한 뒤 처음 개최한 공모전이다. 72개 아이디어 중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16개가 최종 선정을 놓고 겨뤘다. 심사위원 5명이 ‘생육기간을 진짜 열 배나 단축할 수 있느냐’, ‘실제로 밭에서 재배해본 것이냐’ 등의 질문을 쉴 새 없이 던졌다. 아이디어 제안자는 쩔쩔맸다. 심사위원장 조규표 세종시 농업정책과장은 “참신한 스마트팜 아이디어가 많았지만 사업성 등이 핵심”이라며 “사업화가 가능하면 혁신센터에 입주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센터 앞마당에 나무로 지은 집 ‘박스스쿨’에서는 1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큼지막한 스마트폰으로 키 20㎝쯤 되는 로봇을 조종하고 있었다. KAIST 교수가 아이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려고 개발한 첨단 교육 프로그램이다. 김연주(6)양은 “귀여운 ‘알버트’ 로봇을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어 참 재밌다”면서 까르르 웃었다. 오후 3시쯤 베트남 공무원 8명이 혁신센터를 견학했다. 이들은 모니터로 혁신센터 안내 동영상을 본 뒤 1층에 있는 가로 30m, 세로 10m 크기의 ‘창조마을관’을 둘러봤다. 꾸옥타인(48) 베트남 농업과학원 농업지도센터 소장은 “스마트팜은 처음 접했다”며 “한국 농업이 베트남보다 50년은 앞서는 것 같다”고 부러워했다. 센터는 17개 마을회관에 태양광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마을로 만들고, 11월까지 연동면에 두레농장을 만들어 스마트팜 사업을 맘껏 실험하게 할 계획이다. 최길성 센터장은 “미래 첨단농업을 개발한 뒤 국내외로 확산시켜 농민의 행복한 삶을 이끄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더운 공기 튜브·붕괴 방지 스프링으로 폭설·강풍 피해 예방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더운 공기 튜브·붕괴 방지 스프링으로 폭설·강풍 피해 예방

    ‘이번 강풍과 폭설로 무수한 비닐하우스가 찢어지고 무너졌습니다.’ 벤처기업 작은평화 정승원(57) 대표는 “앞으로 이런 뉴스가 없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작은평화는 지난 9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에어빔 지지대’로 5개 본선 진출 후보작의 하나로 뽑혔다. 철제 파이프로만 비닐하우스를 짓는 것과 달리 튜브를 곁들여 설치, 폭설이 내리면 튜브에 더운 공기를 불어넣어 녹이는 역할을 해 붕괴를 막는다. 철제 파이프 하부를 강력 스프링으로 만들어 강풍 때 휘어졌다 원상회복돼 붕괴 사고도 방지한다. 먼 데서 스마트폰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세종혁신센터 첫 창업 콘테스트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들은 다음달 6~7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간다. 혁신센터는 또 다음달 2일 ‘미래 농업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 벤처창업 및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한다. 두 공모전에 선정된 아이디어는 창업 및 센터 입주로 이어질 수 있다. 농수산식품 공모전에는 야외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마개를 따고 닫기 쉬운 병과 잔을 모아놓은 제품, 농촌에서 채소 등으로 애완동물 사료를 직접 만들어 농촌을 활성화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선정됐다. 어번그린은 커피찌꺼기로 도시에서 농산물을 기르는 고형 토양을 만들었다. 건물 옥상과 아파트 베란다에서 쓸 수 있는 텃밭이다. 기존 부직포 등으로 만든 것과 달리 친환경적이다. 방충 효과가 있고 자연분해돼 무공해다. 현재 세종혁신센터 입주 업체는 나래트랜드가 유일하다. 이 업체는 세종센터 참여기업인 SK와 함께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비닐하우스 등 화재를 스마트폰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공모전 본선에 올랐다. 최승욱(44) 나래트랜드 대표는 “혼자 하기 벅찬 홍보와 판로확보 등을 SK와 하면 유리해 혁신센터에 입주했다”면서 “법률, 자금 등도 지원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SK그룹 지원 활동은

    SK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농촌형 창조경제 모델’의 전진기지가 돼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 개관 전인 지난해 10월 세종 창조마을 시범사업 출범식에서 “세종시가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그 성공 모델을 국내외로 확산하는 농업 창조경제의 메카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SK는 그룹 최고 경영진이 이끄는 ‘창조경제혁신추진단’ 지원 아래 세종혁신센터에서 ‘신(新)농사직설’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농업에 적용한 스마트팜과 두레농장 등 사업이다. 스마트팜은 벌써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스마트팜으로 딸기 농사를 지은 10개 시범 농가의 성과를 평가해보니 생산성은 22.7% 늘었고, 노동력과 생산비용은 각각 38.8%와 27.2% 줄었다. SK는 내년부터 스마트팜을 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수산업, 축산업, 임업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연동면에 8250㎡ 규모로 들어서는 ‘창조형 두레농장’은 지능형 영상보안장비, 태양광 발전시설, 스마트 로컬푸드 등을 아우른다. 노인과 여성도 공동 작업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농업형 창조경제 모델로 주목받는다. SK는 또 입주 업체에 혁신센터 사무실 무상 제공은 물론 2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모두 200억원에 이른다. SK 임직원 등 전문가들이 1대1 맞춤식 컨설팅으로 창업을 돕고, 공동 사업과 국내외 투자유치도 이끌어준다. 입주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을 맘껏 시험할 수 있도록 두레농장에 ‘테스프 랩’도 만든다. SK는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와 특허기술까지 공유하고 농업 관련 공모전, 기술매칭, 멘토링, 창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이끌어 농업형 창조경제를 일구겠다는 각오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추석특집 소비자의 선택] (3·끝) 배·포도

    [추석특집 소비자의 선택] (3·끝) 배·포도

    “아삭아삭, 한입 베어 물면 단물이 입안에 가득~.” “남국의 햇볕으로 마지막 단맛이 포도주에 스미게 하소서.” 꿀 단맛이 과실 속에 스미며 가을이 영글어 간다. 차례용품 1호인 배와 포도가 지천이다. 주부들은 추석 차례용 과일을 고르느라 전통시장 등을 향해 잰걸음이다. 방방곡곡에서 갓 출하한 배와 포도로 추석 상차림을 해 보면 어떨까. ●명품 1호 전통 나주배 전남 나주배는 차례용품 1순위로 꼽히며 진상품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지금 나오는 나주의 신고배는 늦여름 햇볕을 듬뿍 받아 과실의 때깔도 곱다. 당도는 최고 12~13.5브릭스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보통 당도가 11브릭스면 “굉장히 달다”는 느낌이 든다. 나주 조합공동사업법인(APC) 이승균(43) 상무는 20일 “올해는 배 수확기 일교차가 평균 섭씨 7~10도까지 오르면서 최고의 맛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가격은 지난해 추석 즈음보다 7.5㎏들이 한 박스가 5000~7000원까지 떨어졌다. 추석이 늦은 데다 홍수 출하와 경기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이날 나주배원예농협에 따르면 7.5㎏짜리 한 상자당 2만 4000원(특상품)에 거래된다. 하루 15㎏짜리 2000여 상자를 포함해 4000여 상자가 경매를 통해 시장으로 보내진다. 이삼규(46) 경매사는 “올해는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높아 추석 무렵에도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 나주배 재배 면적은 2225㏊, 예상 수확량은 5만 2000여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올 수분기 기상 여건상 착과율은 예년을 밑돌았으나 태풍이나 수해를 겪지 않았고 땡볕 일수가 많아 대풍이 예상된다. 품종별로는 중생종인 신고배가 85%를 차지하고 이미 수확이 끝난 원황(조생종)과 10월쯤 수확하는 추황(만생종) 등이 있다. 전국의 대형마트에서는 ‘전통 나주배’라는 상표를 달고 7.5㎏짜리 한 상자당 2만 5000원~4만원에 팔리고 있다. ●부드러운 하늘그린 천안배 충남 천안산 배는 오랫동안 ‘성환배’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천안시의 농산물 통합 브랜드 이름을 붙여 ‘하늘그린 천안배’로 나가고 있지만 품질은 여전하다. 천안은 모두 1200개 농가가 1150㏊에서 배를 재배한다. 전국 배 생산량의 10% 안팎, 충남의 절반을 넘는다. 해마다 총 7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성환이 70%를 차지한다. 지금도 천안배의 중심지는 성환인 것이다. 천안배는 육질이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하다. 일교차가 큰 곳에서 생장해 당도도 높다. 주로 퇴비를 쓰고 화학비료를 최소화해 키운다. 조명래 천안배원예농협 판매과장은 “우리 원협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전국 최우수센터로 선정됐다”고 자랑했다. ●‘아삭아삭’ 울산 보배 울산 지역 과수 농가에서 재배한 ‘울산보(寶)배’는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로 유명하다. 울산 울주군 서생·청량면 일대 258㏊(2014년 기준)에서 주로 재배된다. 울주군 서생·청량 지역은 시원한 여름, 따뜻한 겨울의 해양성 기후를 띠고 있다. 여기에다 사질양토와 마사토로 이뤄진 토양과 따뜻한 태양, 시원한 바닷바람, 바다 안개 등이 배나무에 미네랄 등을 공급해 배의 아삭함과 당도를 높여 준다. 당도나 품질은 전국 ‘탑프루트’ 과실품평회에서 최고로 평가받을 만큼 우수하다. ●친환경·유기농 치악산배 해발 250~300m의 조용한 강원 원주시 치악산, 백운산 자락에서 재배되는 ‘치악산배’는 친환경 배로 유명하다. 예부터 무실배로 유명세를 얻어 오다 도심이 확장되면서 지금은 재배 지역이 도심과 15~20㎞ 떨어진 치악산과 백운산 자락으로 옮겨졌지만 재배 방법은 옛날과 다르지 않다. 제초제 등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풀을 베어 거름으로 사용하며 유기농으로 키워 내고 있다. 내륙지역이다 보니 밤낮 기온차가 심해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른 지역보다 보통 1% 이상 당도가 높다. 육질도 아삭하면서 저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평이 좋다. ●‘전국 최고 품질’ 하동배 경남 하동군 지역에서 생산되는 하동배는 지난해 9월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전국 탑프루트 품질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최고 품질을 인증받았다. 지리산 자락 섬진강변 사질토에서 생산되는 하동배는 당도가 높으며 석세포가 적어 육질이 부드럽고 즙이 많다. 무기질이 풍부하고 향긋한 맛이 일품이어서 배 가운데 최상품으로 꼽힌다. 하동의 대표 특산품 가운데 하나로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로도 수출된다. 하동 지역은 일년 평균 기온이 13도 안팎이고 강수량이 1500㎜로 배를 재배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그윽한 향 품은 낙안배 전남 순천 낙안배는 조선조 말 내시부에 있었던 안호영씨가 1919년 천도교 손병희 선생의 밀령을 받고 향리에 내려와 독립운동을 하던 중 낙안 지역이 배나무 식재의 적지인 것을 알고 심기 시작했다. 지금의 낙안면 이곡의 황무지를 개간해 1923년 배나무를 심고 가꾼 것에서 유래한다. 낙안배는 낙안팔경이 두루 만나 땅이 기름지고 온화한 기후, 맑고 깨끗한 공기 속에서 재배돼 향이 그윽하고 당도가 높다. 투명한 황갈색에 모양이 정갈하고 윤기가 감돌며 육질이 연해 과즙이 풍부하고 아삭아삭 씹는 맛이 좋고 입안 가득 단물이 배어난다. 낙안배이곡 정보화마을은 오는 23일까지 추석 이벤트 할인 행사를 한다. 낙안배 10상자 이상 구입 시 1상자를 덤으로 준다. ●새콤달콤 영월 동강포도 알이 굵고 최고의 향기를 자랑하는 강원 영월 ‘동강포도’는 국내 최고 품질로 인정받는다. 맑은 동강을 끼고 해발 200~700m의 태화산 자락에 펼쳐진 농장은 포도 성장에 최고인 석회암지대다. 프랑스 최대 포도 생산지인 보르도 지역 역시 석회암지대다. 특히 영월은 밤과 낮의 기온차가 심해 포도의 당도가 높고 향기가 짙은 것이 특징이다. 주로 캠벨 품종을 재배하면서 포도알도 최고로 굵게 생산해 내고 있다. 알이 큰 만큼 상큼하면서 새콤 달콤하고 과즙도 풍부하다. 지난해에는 탑프루트 시범 단지 가운데 전국 최고 단지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우수농산물관리(GAP) 인증까지 받아 명품 포도 반열에 올랐다. ●‘한국 포도의 역사’ 안성포도 경기 안성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포도가 들어온 곳이다. 1901년 안성성당 초대 신부인 안토니오 콩베르 신부가 미사주를 만드는 데 쓸 포도나무 3그루를 가져오면서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된 과일인 포도가 안성에 처음 뿌리를 내렸다. 한국 포도의 역사가 곧 안성 포도의 역사인 셈이다. 안성의 포도 재배 면적은 605㏊. 그중에서도 경기와 충북, 충남의 경계 지역인 서운면 일대는 안성 최대의 포도 재배지다. 180여개 농가에서 약 130㏊ 면적의 포도를 재배한다. 특히 서운면은 차령산맥 줄기인 서운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홍수와 태풍의 큰 피해로부터 비켜 가는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운면의 주요 품종은 씨 없는 거봉이지만 차별화된 기술로 흑색, 청색, 적색 등 삼색 포도를 재배한다. ●거봉의 원조 천안 입장포도 거봉포도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이 원조다. 1968년 박문용(79)씨가 일본에서 ‘거봉’이라는 품종을 들여와 심은 것이 시초다. 이후 경북 김천, 충북 영동 등 전국으로 확산됐지만 오리지널 품종은 천안 입장이다. 입장면을 중심으로 천안에는 1200개 농가가 1075㏊에서 포도를 키우는데 이 중 80% 안팎이 거봉포도다. 전국 생산량의 38%, 충남의 83%를 차지한다. 지난해 1만 472t을 생산해 모두 39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주산지인 입장농협에서는 ‘가을단맛’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전국종합·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The Best 시티] 호텔·공연장 갖춘 42층 타워와 함께… 콧대 높이는 동대문구

    [The Best 시티] 호텔·공연장 갖춘 42층 타워와 함께… 콧대 높이는 동대문구

    “3년 뒤 동대문구는 새로운 도시로 바뀝니다.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로 옛 명성을 되찾을 뿐 아니라 서울 동부의 문화·상업 중심지로 거듭납니다.”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민자역사에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들뜬 표정으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유 구청장은 “청량리역 주변과 국내 한방재료의 메카 약령시, 바이오·의료 연구단지인 홍릉 일대, 전농·답십리 개발 등이 모두 마무리되는 2017년이면 동대문구는 지금과 전혀 다른 도시로 바뀔 것”이라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구도심 동대문구의 대수술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큰 수술을 앞둔 의사 같은 비장함이 묻어났다. 동대문구는 전통시장인 경동시장과 청량리청과시장, 그리고 아직 일부가 남은 속칭 ‘청량리 588’이 있는 서울 구도심인데 도심 개발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역차별을 당했다. 또 구도심의 각종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도 쉽지 않았다. 민자역사 3층에서 청량리역 주변을 내려다본 유 구청장은 “여기가 2010년 10월 새로 문을 연 청량리 민자역사고, 바로 저쪽에서 65층의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공연장 등을 갖춘 42층 랜드마크 타워 공사가 올해 안으로 시작한다. 또 저기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50~59층 4개 동, 1160가구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는 정비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지어진 낡은 건물이 산재한 이곳이 대대적인 수술을 거쳐 호텔과 백화점, 각종 공연장 등을 갖춘 서울 동부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면서 “어서 동대문구로 이사 와야 재산이 늘어날 것”이라며 웃었다. 청량리역과 경춘선 상봉역 노선이 연결되고, 경전철 면목선(청량리~신내동)과도 연결, 여전히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정부~군포 노선)와의 연결 여부가 과제다. 그는 “GTX는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 등 넘어야 할 산도 있지만, 분명히 청량리역을 거쳐 갈 겁니다”라고 예단했다. 신들린 듯 30여분 동안 청량리 개발 청사진을 설명하던 그가 갑자기 “여기를 봐야지 동대문의 미래가 보인다”면서 “약령시로 갑시다”고 손을 잡아끌었다. “청장님! 덕분에 시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약령시의 한약재 가게 주인인 김성식(57)씨가 달려나와 유 구청장의 손을 잡는다. 우리나라 한방 유통 거래량의 70% 이상을 자치하는 국내 최대 한방시장인 약령시. 한의원과 한약국, 탕제원, 재료상 등 800여개 상가가 밀집해 있다. 2000년대에 이곳에 중국산 한약재가 범람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젊은이들이 한약을 꺼리고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이 등장한 데다 ‘농약 한약재’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더해지면서 손님이 확 줄었다. 유 구청장은 2010년 7월에 구청장이 되고서 상인연합회와 함께 ‘중국산 한약재를 팔지 않습니다’라는 운동을 벌였다. 처음에는 일부 상인들의 반발도 거셌다. 당장 눈앞의 이익이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령시를 살려서 동대문의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유 구청장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그는 “변변한 기업도 없는 우리 동대문의 상권을 지탱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바로 ‘약령시’라고 믿었다”면서 “상인 자정 노력과 함께 한방박물관 조성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약령시를 찾는 발걸음도 늘기 시작했다. 서양에서 자연치유·대체의학으로 ‘한의학’(차이니스 메디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배낭을 멘 외국인 관광객들이 심심치 않게 방문하는 등 변화가 시작됐다. 예카테리나 옐레나(45·러시아)는 “저런 풀뿌리가 몸에 좋다니 신기할 따름”이라면서 “시장에서 친척들에게 선물할 한방 비누를 샀다”고 말했다. 그는 “가공된 상품이 너무 적어서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동대문구는 내년 12월 서울시와 함께 약령시 한쪽에 한방진흥센터를 연다.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로 지어질 센터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위한 한방 공방과 카페, 족욕 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 공간과 공동브랜드 상품 개발과 판매 등으로 한방산업의 발전은 물론, 관광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지하에 199대의 차를 주차할 공영주차장을 마련해, 재래시장은 주차가 불편하다는 편견도 잠재울 생각이다. 유 구청장은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광고 문구처럼 관광객에게 한약과 침술, 뜸 등 ‘K의학’인 한의학 문화를 알리는 것이 케이팝, K푸드 등과 더불어 ‘한류’를 이어가는 힘이 될 것”이라면서 “진흥센터가 문을 열면 여행사들과 관광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홍릉연구단지 변신은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5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비게 된 홍릉 지역을 서울시와 함께 바이오·의료 연구개발(R&D)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2016년까지 바이오·의료 R&D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건물 3개 동은 리모델링을 통해 바이오·의료 창업지원동, 연구동, 지역주민 공동체 공간으로 꾸민다. 입주 기업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으로 임대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와 함께 마케팅, 법률자문 등을 한다. 실질적 도움이다. 유 구청장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비어 있는 공간에 의료 회사와 연구원 등이 들어오면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구는 기업 입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업은 지역 청년과 주민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입주하는 내년부터는 해마다 100여개의 질 좋은 일자리가 생긴다는 분석이다. 또 장기적으로 홍릉단지와 KIST, KAIST 경영대학,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과 연결, 산업·교육·연구·기술 등을 하나로 묶는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그간 동대문의 인적 자원인 대학과 기관 등을 하나로 묶어낼 계획이 없었다”면서 “홍릉연구단지 조성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만 3900가구가 들어서는 전농·답십리 재개발 사업은 입주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동대문=낙후지역’이란 이미지를 벗어날 것이다. 유 구청장은 “10여년 동안의 지역 주민의 부단한 노력으로 동대문구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상업과 문화·주거·교통의 중심인 동대문구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어느 지방 배-포도가 최고일까

    어느 지방 배-포도가 최고일까

     “아삭아삭~ 한입 베어 물면 단물이 입안에 가득~” “남국의 햇볕으로 마지막 단맛이 포도주에 스미게 하소서~”. 꿀 단맛이 과실속에 스미는 가을이 영글어간다. 제수용품 1호인 배와 포도가 지천이다. 주부들은 추석절 제수용 과일을 고르느라 전통시장 등을 향해 잰걸음이다. 방방곡곡에서 갓 출하된 배와 포도로 추석 상차림을 해보면 어떨까. ●명품 1호 나주배  나주배는 제수용품 1순위로 꼽히며 진상품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지금 나오는 나주의 신고배는 늦여름 햇볕을 듬뿍받아 과실의 때깔도 곱다. 당도는 최고 12~13.5 브릭스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보통 당도가 11브릭스면 “굉장히 달다”는 느낌이 든다. 나주 조합공동사업법인(APC) 이승균(43) 상무는 20일 “올해는 배 수확기 일교차가 평균 섭씨7~10도까지 오르면서 최고의 맛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가격은 지난해 추석 즈음 보다 7.5㎏ 들이 한 박스 5000~7000원까지 떨어졌다. 추석이 늦은 데다 홍수 출하와 경기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20일 나주배원협에 따르면 7.5㎏짜리 한 상자당 2만4000원(특상품)에 거래된다. 하루 15㎏짜리 2000여 상자를 포함 4000여 상자가 경매를 통해 시장으로 보내진다. 이삼규(46) 경매사는 “올해는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높아 추석 무렵에도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 나주배 재배면적은 2225ha, 예상 수확량은 5만 2000여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올 수분기 기상 여건상 착과율은 예년을 밑돌았으나, 태풍이나 수해를 겪지 않았고 땡볕 일수가 많아 대풍이 예상된다.  품종별로는 중생종인 신고 배가 85%를 차지하고 이미 수확이 끝난 원황(조생종)과 10월쯤 수확하는 추황(만생종) 등이다. 전국의 대형마트에서는 ‘전통 나주배’란 상표를 달고 7.5㎏짜리 한 상자당 2만 5000원~4만원에 팔리고 있다. ●하늘그린 천안배  충남 천안산 배는 오랫동안 ‘성환배’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천안시의 농산물 통합 브랜드 이름을 붙여 ‘하늘그린 천안배’로 나가고 있지만 품질은 여전하다.  천안은 모두 1200 농가가 1150㏊에서 배를 재배한다. 전국 배 생산량의 10% 안팎, 충남의 절반을 넘는다. 해마다 총 7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성환이 70%를 차지한다. 지금도 천안 배의 중심지는 성환인 것이다. 천안배는 육질이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하다. 일교차가 큰 곳에서 생장해 당도도 높다. 주로 퇴비를 쓰고 화학비료를 최소화해 키운다. 조명래 천안배원예농협 판매과장은 “우리 원협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전국 최우수센터로 선정됐다”고 자랑했다. ●울산 보배  울산지역 과수농가에서 재배한 ‘울산보(寶)배’는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로 유명하다. 울산 울주군 서생·청량면 일대 258㏊(2014년 기준)에서 주로 재배된다. 울주군 서생·청량지역은 시원한 여름, 따뜻한 겨울의 해양성 기후를 띠고 있다. 여기에다 사질양토와 마사토로 이뤄진 토양과 따뜻한 태양, 시원한 바닷바람, 바다 안개 등이 배나무에 미네랄 등을 공급해 배의 아삭함과 당도를 높여준다. 당도나 품질은 전국 ‘탑프루트’ 과실품평회에서 최고로 평가받을 만큼 우수하다. ●친환경 재배 되는 치악산 배  해발 250~300m의 조용한 강원도 원주 치악산, 백운산 자락에서 재배되는 ‘치악산 배’는 친환경 배로 유명하다. 예부터 무실배로 유명세를 얻어오다 도심이 확장되면서 지금은 재배지역이 도심과 15~20㎞ 떨어진 치악산과 백운산 자락으로 옮겨졌지만 재배방법은 옛날과 다르지 않다. 제초제 등 농약 사용을 하지 않고 주로 풀을 베어 거름으로 사용하며 유기농으로 키워내고 있다. 기온도 내륙지역이다보니 밤, 낮 기온차가 심해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른지역보다 보통 1% 이상 당도가 높다. 육질도 아삭하면서 저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평이 좋다. ●하동배 경남 하동군 지역에서 생산되는 하동배는 지난해 9월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전국 탑프루트 품질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최고 품질을 인증받았다.  지리산 자락 섬진강변 사질토에서 생산되는 하동배는 당도가 높으며, 석세포가 적어 육질이 부드럽고 즙이 많다. 무기질이 풍부하고 향긋한 맛이 일품이어서 배 가운데 최상품으로 꼽힌다. 하동의 대표 특산품 가운데 하나로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로도 수출된다. 하동지역은 일년 평균 기온이 13℃ 안팎이고 강수량이 1500㎜로 배를 재배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낙안 배  순천 낙안배는 조선조말 내시부에 있었던 고 안호영씨가 1919년 천도교 손병희 선생의 밀령을 받고 향리에 내려와 독립운동을 하던중 낙안지역이 배나무식재의 적지인 것을 알고 심기 시작했다. 지금의 낙안면 이곡의 황무지를 개간해 1923년 배나무를 심고 가꾼 것에서 유래한다.  낙안배는 낙안팔경이 두루 만나 땅이 기름지고 온화한 기후, 맑고 깨끗한 공기 속에서 재배돼 향이 그윽하고 당도가 높다. 투명한 황갈색 빛깔에 모양이 정갈하고, 윤기가 감돌고 육질이 연해 과즙이 풍부하고 아삭아삭 씹는 맛이 입안 가득 단물이 배어난다.  낙안배이곡 정보화마을은 이달 23일까지 추석이벤트 할인 행사를 한다. 낙안배 10상자 이상 구입시 1상자를 덤으로 준다. ●최고의 미네랄 함유한 동강 포도  알이 굵고, 최고의 향기를 자랑하는 강원 영월 ‘동강 포도’는 국내 최고 품질로 인정 받고있다. 맑은 동강을 끼고 해발 200~700m의 태화산 자락에 펼쳐진 농장은 포도 성장에 최고인 석회암지대이다. 프랑스 최대 포도 생산지인 보르도지역 역시 석회암지대이다. 특히 영월은 밤과 낮의 기온차가 심해 당도가 높고 향기가 짙은 것이 특징이다. 주로 캠벨 품종을 재배하면서 포도 알도 최고 굵게 생산해 내고 있다. 알이 큰 만큼 상큼하면서 새콤, 달콤하고 과즙도 풍부하다. 지난해에는 탑푸르트 시범단지 가운데 전국 최고단지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우수농산물관리(GAP) 인증까지 받아 명품포도 반열에 올랐다. ●안성 포도  경기 안성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포도가 들어온 곳이다.1901년 안성성당 초대 신부인 안토니오 콤벨트 신부가 미사주로 쓸 포도나무 3그루를 가져오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과일인 포도가 안성에 첫 뿌리를 내렸다. 한국 포도의 역사가 곧 안성 포도의 역사인 셈이다.안성의 포도 재배면적은 605㏊. 그 중에서도 경기와 충북, 충남의 경계지역인 서운면 일대는 안성 최대의 포도재배지이다. 180여 농가에서 약 130ha 면적의 포도를 재배한다. 특히 서운면은 차령산맥 줄기인 서운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홍수와 태풍으로부터 큰 피해를 비껴가는 지리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운면의 주요 품종은 씨 없는 거봉이지만 차별화된 기술로 흑색, 청색, 적색 등 삼색 포도를 재배한다. ●입장 거봉 포도  거봉포도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이 원조다. 1968년 박문용(79)씨가 일본에서 ‘거봉’이라는 품종을 들여와 심은 것이 시초다. 이후 경북 김천, 충북 영동 등 전국으로 확산됐지만 오리지널 품종은 천안 입장이다.  입장면을 중심으로 천안에는 1200 농가가 1075㏊에서 포도를 키우고 이 중 80% 안팎이 거봉포도다. 전국 생산량의 38%, 충남의 8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만 472t를 생산해 모두 39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주산지인 입장농협에서는 ‘가을 단맛’이란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인사]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이투데이 익산시

    ■ 국세청 ◇서장급 전보 ▲ 국세청 상속증여세과장 박해영 ▲ 국세청 소득관리과장 이기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이한종 ◇초임세무서장 ▲춘천 세무서장 반재훈 ■공정거래위원회 ◇ 과장 직위 승진 ▲ 기업집단과장 김정기 ▲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경쟁과장 이동원 ■ 이투데이 ◇ 부국장 ▲ 정경부장 겸 세종본부장 김덕헌 ▲ 산업1부장 선년규 ▲ 산업2부장 이은호 ◇ 부장 ▲ 사회부장 권순욱 ▲ 금융부장 이진우 ▲ 자본시장부장 신동민 ■ 전북 익산시 ◇4급 서기관 승진 ▲보건소장 황호진 ◇6급 주사 승진 ▲녹색환경과 권경민 ◇7급 주사보 승진 ▲보건지원과 강수경 ◇8급 서기 승진 ▲홍보담당관 장수형 ▲기획예산과 유영일 ▲영등2동 김지혜 ▲민생경제과 오성철 ▲녹색환경과 정인웅 ▲교통행정과 김선민 ▲차량등록사업소 최은지 ▲웅포면 이명구 ▲여성보육과 최강만 ▲체육진흥과 송민준 ▲모현동 김민우 ▲모현동 강소희 ▲세무과 김범준 ▲교육정보과 김시중 ▲민생경제과 양승규 ▲농촌지원과 이세화 ▲함라면 이경준 ▲보건지원과 이상현 ▲보건지원과 김정아 ▲하수도과 정유성 ▲도시개발과 한슬희 ▲주택과 이은우 ▲역사문화재과 최보민 ▲교육정보과 권형호 ◇6급 주사 전보 ▲오산면 허창재 ▲마동 이광미 ■충북 천안시 ◇ 5급 전보 ▲ 자치행정국 행정지원과장 주재석 ▲ “ 자치민원과장 이남동 ▲ 대외협력사무소장 김기훈
  • “마을공동체사업 조율 부처 협업체계 구축해야”

    “마을공동체사업 조율 부처 협업체계 구축해야”

    “마을공동체 사업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조율할 수 있는 정부 부처 간 협업 행정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정부와 민간의 중간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중간 지원 조직들을 묶어 주는 21세기형 네트워크 거버넌스, 그리고 소득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동체 자본이 필요합니다.” 한국정책학회 회장으로서 15일 공동체발전국민포럼을 주최한 권기헌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는 “이제 마을공동체 사업에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개월에 걸쳐 진행한 현장 실태 조사를 근거로 마을 계획 부재, 일회성 컨설팅,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진행, 전문성 부족, 중복 투입,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재, 대형 시설의 유지 관리를 위한 추가 자금 지원 미흡, 정책 혼란 등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권 교수는 “정부는 농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정작 성공했다는 얘기보다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얘기가 더 많이 들린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중간 지원 조직, 공무원과 주민 등 각 분야에 성찰과 혁신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중앙정부가 가장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앙 부처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다고 하지만 현장에선 사업 부담이 쏠리는 ‘깔때기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마을기업을 통해 공동체의 소득을 늘려 복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 정읍시 송죽마을의 ‘내장산 쑥모시 영농조합법인’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곳에서는 마을공동체가 모싯잎을 재배해 마을 내 떡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이를 통해 생긴 수익금을 마을 주민에게 연금으로 지급한다. 권 교수는 “국가의 정책 역량과 행정 역량을 집중해 작게는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마을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이는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 지자체와 주민, 정부와 민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새달 9일 울주 봉계 한우불고기축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새달 9일 울주 봉계 한우불고기축제

    왕소금만을 살짝 뿌려 참숯으로 구운 소고기. 고소한 육즙이 ‘장난이 아닌’ 봉계 한우불고기 맛보러 오세요.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울산 울주의 명품 한우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2015년 봉계 한우불고기축제’가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한우불고기 특구 일원에서 열린다. 봉계 한우불고기축제는 한우 먹거리마당을 비롯한 한우 요리경연대회, 초청가수 축하공연, 각종 전시·체험 등 풍성한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한우불고기축제는 첫날인 9일 천도재와 개막식으로 문을 연 뒤 축하공연과 불꽃 쇼로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한우 요리경연대회와 뷰티 페스티벌, 명곡 콘서트 등이 이어지고,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식전 공연과 봉계 한우 경매전, 한우 가요제, 폐회식 등으로 막을 내린다. 울주군은 축제기간 내내 14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천막(테이블 350개)을 설치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질 좋은 1등급 한우불고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먹거리마당에서는 시중보다 20%가량 할인된 저렴한 가격에 한우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축제 메인 행사로는 봉계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관을 비롯해 초청가수 축하공연, 한우 가요제, 뷰티 페스티벌, 한우 요리경연대회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한우 현장 경매와 현장 노래방, 봉계의 달인을 찾아라, 전통연희 한마당 등 볼거리 많은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이와 함께 사랑의 우체통, 소원지 적기, 페이스 페인팅, 전통 연 만들기, 건강음식 웃음 가득한 체험관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는 울산과 경주 경계지역에 있는 작은 농촌마을이다. 1983년부터 하나둘 생겨난 불고깃집이 30여년 만에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유명해졌다. 2006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부 지정 ‘언양·봉계 한우불고기 특구’(언양 포함 16만 8000㎡)로 선정됐다. 현재 봉계와 언양 일대에는 80여개의 한우불고기 음식점이 영업할 정도로 번성하고 있다. 봉계 한우불고기는 2006년 함께 불고기 특구로 지정된 언양 석쇠 불고기와는 조금 다르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칼로 얇게 썰어 양념을 한 뒤 석쇠에 굽지만, 봉계 한우불고기는 숙성시킨 생고기를 왕소금만 살짝 뿌려 참숯불에 구워 먹는다. 한우는 언양과 마찬가지로 3~4년생 암소를 사용한다. 울주군은 명품 한우의 맛과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려고 1999년부터 매년 10월 언양과 봉계지역 두 곳에서 한우불고기축제를 열었으나 2010년부터 하나로 축제를 통합해 언양과 봉계에서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2013년 열린 봉계 한우불고기축제에는 전국에서 12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봉계 한우불고기축제에 가면 입은 물론 눈도 즐겁다. 울주군은 봉계 한우불고기축제에 참여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행사장 주변 21㏊를 ‘코스모스 경관단지’로 조성했다. 군은 지난 6월 경관단지에 코스모스(13㏊)와 황화 코스모스(8㏊)를 심었다. 축제가 열리는 다음달이면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행락객들을 반긴다. 코스모스 경관단지에는 산책로와 포토존도 마련됐다.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경관단지는 꽃만 파종하는 게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사료작물인 수단글라스 200t을 수확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은 봉계 한우불고기특구와 두동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시행하고 있다”며 “명품 울주를 알리는 이번 축제에 주민들이 많은 참여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중·일 지자체, 농업·농촌·농민 발전 위해 모였다

    한·중·일 지자체, 농업·농촌·농민 발전 위해 모였다

    한·중·일 지방자치단체들이 3농(농업·농촌·농민)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충남에 모였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14~16일 내포신도시 내 도청 문예회관에서 ‘동아시아 지방정부 3농 포럼’이 열리고 있다. 충남도가 중·일 자치단체들과 처음으로 연 농업 포럼에는 3개국 지자체장과 농업전문가 등 주요 인사 9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 아라이 쇼고 나라현지사, 가와카츠 헤이타 시즈오카현지사, 벳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한씽하이 옌볜주 상무부주장, 모원화 상하이시 처장, 비홍 윈난성 부청장 등이 나섰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춘희 세종시장, 송하진 전북지사 등이 모습을 보였다. 포럼 주제는 ‘3농을 위한 지방정부의 길’이다. 포럼은 나라의 근간인 3농의 미래 가치를 재확인하고 관련 정책과 정보를 나누면서 상생 발전과 지방정부의 역할을 찾기 위해 개최됐다. 중국은 땅이 넓어 대규모 농업에서 장점을 보이고, 한국과 일본은 좁은 농토로 인해 온실 등 인위적 농업이 주를 이루는 데다 귀농 귀촌이 활성화돼 서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첫날은 충남도농업기술원이 ‘한·중·일 기후변화 연구와 대응 방안’, 충남연구원이 ‘3농 문제와 지방정부의 역할’이란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에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중·일 자치단체 대표들로부터 각국의 농업 현황과 지자체 정책을 듣고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토론 후 ‘동아시아 3농 발전을 위한 제언’을 채택했다. 아라이 나라현 지사는 “고령화 등 농촌 문제는 특정 국가나 지역의 문제가 아닌 만큼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16일 홍성 문당마을과 갓골마을, 아산 외암민속마을, 공주·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둘러본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치매 환자 12분에 1명 발생”

    우리나라에서 12분마다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1시간마다 1명씩 치매 환자가 사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한지원 교수팀은 도시와 농촌 지역 4곳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460명을 대상으로 평균 3.5년간 추적 조사를 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기간에 새롭게 발견된 치매환자는 조사 대상 노인을 1000명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7.9명꼴이다. 이는 국내 노인 인구 6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12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2년 수행했던 전국 치매역학조사와 연계해, 이렇게 발생한 치매 환자가 1시간마다 1명씩 사망한다고 추정했다. 특히 74세 이하의 ‘초기 노년기’에서는 매년 치매 환자가 노인 인구 1000명당 3.5명이 발생한 반면 75세 이상 ‘후기 노년기’에는 같은 조건에서 14.7명이 새롭게 치매 진단을 받았다. 김 교수는 “후기 노년기에 접어들고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일수록 치매에 대한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입증한 연구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돌아보니 모두 향기로운 사람이었더라

    “내 이야기 좀 들어 볼라요?” 전남 순천시가 농촌 주민 70명의 삶을 책으로 펴냈다. 시는 농촌 노인들의 굴곡진 인생을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얘기를 듣는 게 계기가 돼 이들의 삶을 모은 ‘굽이굽이 고개 넘어 만난 행복’이란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귀농한 50대부터 평안히 잠들고 싶다는 90대까지가 주인공들이다. 이들 모두 가슴에 응어리처럼 품고 살아온 힘든 인생 이야기를 넋두리처럼 늘어놓고 난 후 쌓였던 아픔과 서러움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한다. 총 377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모르는 노인들의 애환을 통해 부모들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가난과 시댁의 핍박, 딸이어서 겪는 서러움, 공부하고 싶었지만 엄두도 못 내던 아픔, 먼저 자식을 떠나보낸 고통 등 개인사를 읽다 보면 저절로 눈물이 핑 돈다. 일본의 핍박과 해방, 여순 사건, 빨치산 경험, 한국전쟁 등의 시대상도 알 수 있다.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중학교 대신 시집을 간 최고령자인 진필녀(93·황전면) 할머니의 ‘아직도 꿈꾸는 소녀’에는 일제강점기의 처절함이 묻어 있다. 진씨는 일본이 저지른 만행들을 가르치지 않아 아이들이 모르는 것에 대한 한탄, 3년 전 일본으로 여행을 갔을 때 못된 짓을 저질렀던 일본이 지금도 건재해 속이 상한 내용을 아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김국애(70·도사동) 할머니의 ‘향기로운 사람’에는 자식 4명과 시조카 등 8명의 아이를 키운 시절, 아무리 힘들어도 한 발 한 발 오르면 어느새 고비를 다 넘기게 된다는 경험 등이 담겨 있다. 이들 인생의 공통점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니 이제는 행복하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어려움에 쉽게 자포자기하는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김정숙 행복돌봄과 방문복지계장은 “오·벽지 마을 주민들의 투박한 삶과 애환을 행복으로 승화시켜 가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그분들의 살아 있는 역사가 쓰여 있다”며 “내 이야기를 이렇게 정확히 썼느냐면서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2000권을 만들어 가족들과 다른 지자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토종벌 에이즈인 낭충봉아부패병 예방법 개발

    전국 110여개 양봉 농가들로 구성된 ‘토종벌지킴이’는 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의 예방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낭충봉아부패병은 2008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010년 기승을 부리며 토종벌의 98%를 폐사시킨 전염병이다. 지킴이가 개발한 예방법은 해충 방지 벌통과 토종벌 생리를 이용하는 두 가지다. 이날 선보인 해충방지벌통은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매개 해충인 명나방 애벌레와 토종벌을 구분시키는 게 핵심이다. 벌통 안쪽 벽에 3.2㎜ 크기의 홈을 만들면 0.7㎜ 이하인 명나방 애벌레들이 벽을 타고 기어올라가다가 홈에 빠져 토종벌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다. 토종벌은 크기가 3.8㎜ 이상이라 홈에 빠지지 않는다. 이렇게 구분된 명나방 애벌레는 끈끈이 등으로 유인해 죽일 수 있다. 토종벌 생리를 이용하는 방법은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위험시기에 모든 벌통의 여왕벌을 따로 관리하고 있던 건강한 여왕벌로 교체해주는 것이다. 새 여왕벌이 벌통에 들어가면 7일에서 10일 정도 산란을 하지 않는다. 바이러스 숙주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왕벌의 애벌레 숫자를 줄여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또한 건강한 여왕벌이 산란한 애벌레는 저항성도 크다. 이 예방법을 활용한 결과 청주지역 70여농가 가운데 90%에서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해법을 찾기 위해 2011년 지킴이를 발족한 뒤 제주에 시험농장을 만들고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고통받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정보를 얻어왔다. 임철환 토종벌지킴이 회장은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왔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왔다”며 “앞으로 세미나 등을 통해 토종벌 농가에 예방법을 전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만영 농촌진흥청 박사는 “여러 예방법이 개발되는 가운데 농가들이 새 방법을 찾아낸 것 같다”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예방법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씨줄날줄] 마을 만들기와 마을 살리기/주병철 논설위원

    2005년 미국 남부의 자그마한 시골에서 연수할 때다. 어느 날 인근 도서관에 들렀더니 로비 게시판에 각종 메모지가 빽빽이 붙어 있었다. 피아노 배우기, 점심 같이 먹기, 포도밭 구경 가서 와인 시음하기, 문화재 탐방하기 등 수도 없이 많았다. 동참자를 모집하는 것이었다. 이 가운데 이색적인 게 커뮤니티(지역사회) 모임 공지 사항이었다. 일시와 장소는 물론 저녁 메뉴, 행사 소개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시골이라 평소 차를 몰고 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아 이곳 사람들의 생활상이 몹시 궁금하던 참이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참석해 보기로 했다. 모임에 나갔더니 개인 신상에 대해 꼬치꼬치 물었다. 신고식(?)을 끝내고 저녁을 겸하면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세상 살아가는 얘기가 주류다. 커뮤니티에서의 불편한 점, 개선해야 할 점도 제기한다. 정기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있지만 주간 단위로 각종 이벤트가 있다고 소개한다. 이를 계기로 커뮤니티 일원으로 등록돼 몇 차례 참석해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전출·전입자들의 동정도 이메일로 꼭 보내 준다. 한국판 반상회 같다. 우리나라의 커뮤니티 원조는 마을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은 우리 삶의 터전이었고 마을은 공동체 의식으로 똘똘 뭉친 농촌의 상징이었다. 품앗이, 전통적인 계, 공동노동체 조직인 두레 등이 생긴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마을은 현대적인 마을로 탈바꿈해 가고 있지만 산업화와 농촌 젊은이들의 도시 진출로 삭막해진 지 오래다. 농촌은 마을 공동화 현상에 시름하고 있고, 도시는 도시대로 공동체 의식이 식어 가고 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촌 지역 빈집이 20년 전인 1995년 16만 가구에서 2010년 34만 가구로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45.7%가 1년 넘게 방치됐고 19.1%는 파손된 상태라니…. 이런 터에 어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의 마을 살리기 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죽어 가는 농촌 마을은 ‘살리고’ 도시 지역에는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취지였다. 마을 만들기와 마을 살리기에서는 주민 자치 역량 강화, 사회적 자본 형성, 커뮤니티 매핑(Mapping)을 통한 마을 사랑하는 마음 갖기 운동 등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다. 눈길을 끈 건 우리 사회가 압축 성장으로 ‘경제적 가치’는 달성했음에도 국민의 삶의 질이 높지 않고 행복지수가 낮은 건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우리가 한동안 잊고 지냈던 마을과 지역공동체에 대한 우리만의 DNA를 복구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농촌과 도시를 역동적으로 살리는 키워드라는 총평에 공감이 간다. 여기다 일과 사람을 상생시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기고] 농업·농촌 하면 떠오르는 단어/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기고] 농업·농촌 하면 떠오르는 단어/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동심동덕(同心同德). 하나의 목표를 위해 마음을 모아 노력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만큼 ‘동심동덕’을 잘하는 민족이 있을까. 일제의 수탈을 겪고도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되찾았으며, 6·25 전란과 고통스런 가난 속에서 굴하지 않고 가족과 이웃, 동료, 나라를 일으켰다. 한국이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눈부신 양지로 나올 수 있었던 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농업·농촌이 헌신한 몫이 크다. 광복 이후 70년간 열심히 달려온 농업을 한국인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지난 7월 3일부터 열흘간 10대 이상 전국 1317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농업·농촌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설문조사로 알아봤다. 국민들이 선정한 10대 키워드는 차례대로 새마을운동, 비닐하우스, 친환경농산물, 경운기, 삼시세끼(방송), 귀농귀촌, 한식 세계화 등 다양했다. 우리 농업 발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나 트렌드로 연령별 키워드가 확연히 달랐다는 것이 흥미롭다. 10대(29.9%)와 20대(25.7%)는 방송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키워드로 꼽았다. 농촌에서 건강한 식재료로 음식을 해 먹는 일과를 시청하며 도시의 젊은이들이 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인식했다. 최근 TV 예능을 통해 농촌을 여행하고 도시에서 논밭을 일구는 모습을 접한 10~20대 젊은이들은 자급자족하며 소박하게 꾸리는 삶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단다. 미래 세대의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은 농촌 체험과 관광 산업의 발전 가능성 및 잠재력을 나타낸다. 30대의 33.9%는 ‘친환경농산물’을 키워드로 선정했다. 돈을 더 내더라도 깨끗하고 질 좋은 상품을 사는 30대의 합리적인 소비 특성이 드러난다. 어린 자녀에게 먹일 안전한 먹거리를 고르기 위해 신선도와 생산지 등을 꼼꼼히 따져 보는 주부의 모습도 반영됐다. 정부도 날로 높아지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고자 친환경 농업 직불금 및 직거래 지원, 친환경농업연구센터 운영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0대 이상에게는 ‘새마을운동’이 가장 인상적인 키워드였다. 이들은 침체된 농촌을 살리고자 모두가 협심해 마을 길 넓히기, 지붕·상수도 개량 등에 직접 힘썼거나 가까운 가족 등으로부터 이야기로 접한 세대다. 세월이 흘러 이 세대들이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고향인 농촌을 그리워한다. 현재도 여러 마을을 권역으로 묶어 생활 환경 정비, 경관 개선, 지역 역량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제2, 제3의 새마을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농업·농촌 키워드는 70년 농림업의 역사를 대변한다.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부터 스마트폰으로 농사를 짓는 세상을 만들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허리끈을 졸라매고 개간·간척을 하고 저수지를 막아 지금 우리가 흰 쌀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앞으로도 변해 가는 시대와 다양한 소비자의 트렌드에 발맞춰 후손들에게 물려준 밝은 농업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국민 곁을 지키며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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