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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산업 4년내 5000억 규모로

    곤충산업 4년내 5000억 규모로

    사육농 1200가구·유통망 육성 7~8월 예천서 세계엑스포 열어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갈색거저리 유충인 ‘고소애’와 쌍별귀뚜라미는 식용 곤충으로서 일반식품 원료다. 분말이나 날것으로 먹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고소애가 들어간 쿠키(왼쪽)를 비롯해 마카롱(가운데), 머핀(오른쪽), 브라우니, 건빵 등도 나오고 있다.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와 장수풍뎅이 유충도 조만간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돼 ‘곤충 과자’가 좀 더 보편화될 전망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사육농가를 육성하고 기피 식품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곤충식품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곤충산업을 5000억원 규모로, 곤충 사육농가를 1200가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남태헌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식용곤충 시장을 5년 뒤에는 1000억원대로 키울 것”이라면서 “곤충 자원이 농업·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곤충 유통사업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각 지역 농가에서 식용과 사료용으로 납품한 곤충을 판매 업체에 안정된 품질로 제공한다. 2020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에 150억원을 투자해 기능성 사료와 가공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곤충요리 경연 대회와 오는 7∼8월 열리는 예천 세계곤충엑스포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곤충산업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식용 제품 개발뿐 아니라 홈쇼핑 등을 활용해 이미지 개선에도 나선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산 인접지역 논밭 두렁 태우기 과태료 어떡하나?

    산과 인접한 곳에서 논밭 두렁 등을 태우다 불이 번져 막대한 산림을 훼손하는 일이 끊이질 않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과태료 부과는 잠을 자고 있다. 적발된 사람들 대부분이 나이 많고 사정이 딱한 노인들이다 보니 단속공무원들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다. 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 전국에서 258건의 산불이 발생해 184㏊를 태웠다. 이 가운데 124건에 112㏊가 산과 가까운 곳에서 논밭 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한 게 원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1일 발생한 단양 소백산 산불도 단양읍 천동리의 한 밭에서 농민이 불을 놓다 발생했다. 이 불은 소백산 4㏊를 태우고 이틀 만에 진화됐다. 논밭 두렁 등을 태우다 산으로 번진 불을 혼자 끄다가 목숨을 잃거나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잇따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산과 100m 이내에서 불을 놓다 적발되면 3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산림보호법이 제정됐지만 실제 부과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충북지역의 경우 11개 시·군에서 최근 2년간 과태료 부과한 것은 진천에서 1건이 유일하다. 이는 공무원들이 적발해도 계도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단양군에서는 지난해 5건을 적발했지만 모두 계도했다. 진천군 역시 지난해 적발된 10건을 모두 계도했다. 산불로 확산만 되지 않으면 산과 가까운 논·밭두렁에서 불을 놔도 처벌받지 않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제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과 계도활동을 좀 더 적극 하자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 온정주의가 농민들의 불놓기를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고, 결국 큰 산불을 초래한다”며 “계도해도 유사한 사례가 되풀이되는 만큼 이제는 법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천군 관계자는 “농촌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65세 이상에 생활까지 어려워 현실적으로 과태료 부과가 어렵다”며 “농민들의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어 당분간 계도활동에 주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지자체들의 이런 고민 때문에 산불위험 최고조기간인 3월 20일부터 한 달간은 직접 기동단속반을 운영해 적발 시 현장에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中 호화 묘지 1㎡에 5150만원…최고가 상하이 아파트의 10배

    중국인들이 대거 성묘에 나서는 칭밍제(靑明節·청명절) 연휴를 맞아 묘지난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나무나 화단 밑에 유골을 묻는 수목장(樹木葬) 또는 화단장(花壇葬), 유골을 강이나 바다에 뿌리는 수장(水葬)·해장(海葬) 등 ‘친환경 안장’을 장려하지만 전통적인 매장을 고수하는 사람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4일 북경만보에 따르면 상하이시의 고급 공원묘지 묏자리는 1㎡에 29만 위안(약 5150만원)을 호가한다.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상하이 아파트 가격이 평당 2만 1501위안(약 381만원)인 점과 비교하면 호화 주택보다 묘지 단가가 10배 이상 비싼 셈이다. 묘지 가격이 폭등한 것은 당국이 매장용 공동묘지 허가를 좀처럼 내주지 않아 묏자리가 턱없이 부족해진 데다 매장의 ‘특권’을 누리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호화 장묘 문화가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농촌에서는 묏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논과 밭에 묘지를 써 문제가 되기도 한다. 신화통신은 “선양 고속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무덤이 논밭을 차지한 상황을 볼 수 있다”면서 “야산이 온통 무덤으로 뒤덮이자 논밭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아는 처지여서 남의 묘를 함부로 옮기기도 어렵다. 묘지 방치도 골칫거리다.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공원묘지의 분양 기간은 20년이다. 이후 10년간 재계약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유골을 옮겨야 한다. 이 규정은 1992년에 시행됐는데, 20년이 지난 2013년부터 재계약이나 이장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베이징 최대 공원묘지인 바바오산 혁명열사릉에는 6만개의 묘가 있는데, 이 중 절반이 계약이 만료된 이후 아무도 찾지 않는 묘지다. 조상 묘는 찾지 않아도 애완견 묘를 찾는 사람은 늘고 있다. 화서도시보는 “칭밍제를 맞아 청두시 푸공잉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찾는 추모객들로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묘지에는 3000여 마리의 애견이 묻혔는데, 상석(床石)에는 인형과 꽃, 영양제, 소시지 등이 놓여 있다. 비싼 묘지는 분양 가격이 1만 2000위안(약 213만원)에 달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SK, ‘부농’ 만드는 친환경 에너지사업 본격화

    생산전기 한전에 팔아 농가 소득 증대 SK그룹이 전국 각 지역주민들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에 나섰다. SK그룹 관계자는 3일 “최근 세종시 연동면 명학산업단지 내에 300㎾급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세종시 태양광발전소는 연간 37만 2519 규모다. 이는 일반 가정 100가구가 한 달에 300씩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여기서 생산한 전기는 한국전력에 판매해 주민 수입원으로 삼을 예정이다. SK그룹은 주민 삶의 질 개선 등을 위해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세종시 연동면 일대에 태양광 발전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SK E&S는 이 지역 17개 마을회관 옥상에 3㎾급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설치했다. SK그룹은 앞서 지난해 12월 강원도 홍천군에 가축 분뇨처리장과 하수처리장을 사용해 도시가스와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조성했다. 가축 분뇨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정제해 지역주민에게 공급하는 이 시설을 통해 지난겨울 난방비를 50% 줄이는 등 연간 42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만우 SK그룹 부사장은 “친환경 에너지로 생활비를 절감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농촌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1석3조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SK가 운영하는 에너지신산업추진단과 함께 에너지산업 모델을 더욱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독자의 소리] 한식이 주는 교훈

    4월 5일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寒食)이다. 한식날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은 찬 음식을 먹는다. 선조들은 왜 더운 여름날도 아닌 봄철에 찬 음식을 먹게 했을까. 산림청 산불통계연감에 따르면 2014년 산불 발생 건수는 492건에 피해 면적이 137㏊이다. 이 중 봄철에 발생한 산불이 396건에 124㏊이다. 전체 산불 피해 면적의 90%가 한식을 전후한 봄철에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2148㏊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700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었다. 산에 묘목을 심어 숲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산림의 공기 정화 기능까지 계산한다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이다. 이쯤 되면 선조들이 왜 하루 정도는 찬 음식을 먹더라도 불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지 짐작이 간다. 이는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함일 것이다. 입산자 부주의와 논밭두렁 소각이 2014년 산불 원인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한식날 조상의 묘를 찾는 성묘객과 농촌에서 일하는 농업인들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도 봄철 산불의 상당 부분을 막을 수 있다. 묘소 주변 쓰레기는 소각하지 말고 다시 가지고 가야 한다. 해충 방제 효과가 적은 논밭두렁 소각도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산불 예방을 위해 찬 음식도 마다하지 않던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 애써 가꾼 숲이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장진호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교양의 효용(리처드 호가트 지음, 이규탁 옮김, 오월의봄 펴냄) 20세기 초중반의 영국 노동자계급 문화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노동자계급의 삶과 문화를 분석하기 위해 음악,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책 등의 대중매체뿐 아니라 일상 속 가족의 역할, 남녀 관계, 술집 문화, 언어 형태까지 다룬 미디어 연구의 고전이다. 1957년에 발간됐지만 대중문화의 획일화, 산업화 및 중앙 집중화, 그리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대중의 모습 등을 통해 현시대의 문화 현상과도 맞물린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1930년대 노동자계급 문화를 묘사한 1부와 1950년대 새로운 형태의 대중문화가 등장하는 2부로 구성돼 있다. 552쪽. 2만 5000원. 켄윌버의 신(켄 윌버 지음, 조옥경·김철수 옮김, 김영사 펴냄)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저자가 3박 4일 만에 쓴 책이다. 발달론적 관점으로 종교에 접근해 각 종교적 가치관들의 발달 수준을 판별하는 방식으로 종교와 영성에 관한 탁월한 통찰을 보여 준다. 저자는 종교의 발달 단계를 순차적으로 심령 수준, 정묘 수준, 원인 수준, 궁극 수준으로 구분해 자신만의 모델을 만들고, 합리적 수준에서의 신은 반종교적인 상태가 아니며 더 상위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제 조건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를 통해 발달 단계의 최상위 수준에서 만나게 되는 신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308쪽. 1만 5000원. 또라이들의 시대(알렉사 클레이·키라 마야 필립스 지음, 최규민 옮김, 알프레드 펴냄) 다보스포럼이 선정한 최고의 비즈니스북으로 해적, 해커, 갱스터, 복제품 생산자 등 지하 세계 기업가들의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혁신을 분석한 책이다. 100만원의 제작비로 50억원을 번 영화감독의 창의적인 꼼수부터 짝퉁 이베이를 오픈한 지 100일 만에 진짜 이베이에 500억원에 팔아넘긴 독일 삼형제,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 낙타유 사업을 성공시킨 미국 명문대 졸업생 등 기존 제도와 관습, 직종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실행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긍정적 ‘또라이 정신’을 새로운 성공 전략으로 실증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280쪽. 1만 5000원. 우리는 모두 같은 꿈이 있습니다(윤경일 지음, 서교출판사 펴냄) 국제구호단체 한끼의식사기금 윤경일 이사장이 구호 활동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2004년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지를 오가며 절대 빈곤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에피소드 38편을 담았다. 저자는 우리와 똑같은 인권이 있는 빈민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며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의사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그에게 현지인들은 ‘빈민의 친구’라는 호칭을 붙여 줬다. 한끼의식사기금은 4000여명의 정기 후원자와 4만여명의 사이버 후원자들에게 수입과 지출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372쪽. 1만 5900원. 성장에 눈먼 세상(리 반 햄 지음, 김경식 옮김, 지영사 펴냄) 저자는 인류가 마치 지구가 몇 개 더 있는 것처럼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이 같은 다지구적인 세계관에 빠져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으며, 인류는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아내든지 아니면 생명을 보존하는 시스템이 망가지도록 내버려 두든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대안으로 세계 곳곳의 토착민들이 가진 지혜와 위대한 종교적 전통, 종업원 소유 회사, 생협 등의 새로운 농촌 경제 등을 제시한다. 352쪽. 1만 5000원.
  • 생애주기별 복지, 재원 필요한데 전략 없어

    생애주기별 복지, 재원 필요한데 전략 없어

    ‘사회복지세’ 신설 추진은 긍정적 法 10여개 국회 논의 과정 험로 정의당이 20대 총선에 내건 10대 공약 중 1호 공약을 제외한 2~10호 공약을 분석한다. ●‘내 일자리’가 좋아지는 경제 오후 5시 ‘칼퇴근’, 연차휴가 한 달 도입 등은 많은 사람들이 희망하는 이슈이며, 비정규직의 소득·근로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근로기준법 개정 등 입법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재벌 개혁과 ‘을’ 살리는 경제민주화 경제의 편중 현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공정거래법 등 10여개 법안을 개정하는 작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정의로운 조세개혁으로 서민 복지재정 확충 사회복지 재정 마련을 위한 ‘사회복지세’ 신설 등은 서민들의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사회복지세법 등 10여개 법을 손봐야 하는 만큼 국회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조세개혁(세수 확대)에 대한 소득계층 간 대립이 커질 우려가 있고, 전체 증액 세수를 49조원으로 책정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OECD 평균복지국가 달성 생애주기별 복지 등 다양한 복지제도 확대를 꾀하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 재원 확보가 필수적인데 세수 증액으로 해결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을 뿐, 재정 동원 전략이 없다. ●농촌과 지방이 잘 살아야 진짜 선진국 농촌과 지방이 서로 상생하고 동반 발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은행 설립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대안도 제시했다. 농어촌 교육지원 특별법과 사회적 경제기본법 등 관련 법에 대한 제·개정이 필요하다. ●한국 탈핵 2040, 국토환경 보존, 생명존중 안전사회 발암 물질 관리 방안 등을 제시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토 보존과 생명 중시 등 최근 부각된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대체에너지 개발 등은 입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으로 기술적, 경제적 문제가 걸려 있다. ●‘중견 평화·가교 국가’로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달성 국가 비전 제시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효과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정 확보가 필요하다. 사병 월급 50만원 인상 등은 연계성이 떨어진다. ●인권사회(여성·다문화·빈민·성소수자)와 언론문화사회 사회정의 차원에서 미등록 이주아동, 무국적 아동 등의 권리 보장 방안을 담고 있다. 소수자를 배려하는 성숙한 인권사회 구축이 기대된다. 세부적인 실행 방안이 미흡하나 다른 공약에 비해 비교적 명확한 계획을 제시했다. ●국민을 닮은 국회, 잃어버린 민주주의 회복 국회의원 세비 삭감 등 구체적인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재정 절감 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 다만 정부의 과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정리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광주 광산구는 도시의 아파트 단지와 농촌이 공존하는 곳이다. 하남·평동·첨단 산업단지 등 광주 산단의 절반 이상이 있다. 월곡동 일대에선 고려인 등 외국인과 원주민이 뒤섞여 살고 있다. 최근 호남고속철(KTX)이 개통되면서 송정역이 국토 서남권의 관문으로 떠올랐다. 도심에 광주공항이 있고, 나주 혁신도시와는 자동차로 20여분 거리다. 전체 인구 41만여명 가운데 83%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유소년(15세 미만) 비율이 22.2%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현대와 전통, 도시와 농촌, 구도시와 신도시가 혼재한다. 그만큼 주민들의 요구가 다양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광주의 관문으로서의 송정역과 공항 주변 개발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형배(55) 광산구청장은 31일 “공동체 문화 확산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해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인·시민운동가 출신인 민 구청장의 ‘자치’에 대한 의지는 남다르다. 재선인 그가 지난 5년여 동안 추진해 온 모든 구정의 방향이 ‘주민자치와 공동체 구현’에 맞춰져 있다. 그가 구상한 주민자치의 현장은 풀뿌리민주주의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광산구가 2013년 설립한 ‘투게더 광산 나눔문화재단’을 새로운 복지모델로 법제화해 지난해부터 전국 읍·면·동에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설립하도록 했을 정도다. 현대판 ‘복지 두레 운동’으로 발전한 사례로 꼽힌다. ‘투게더 광산’은 촘촘한 마을 자체 감시망을 꾸려 홀로 방치된 노인이나 부모 없는 어린이 등의 생활을 보살피는 방식이다. 민 구청장은 “나는 뼛속까지 지역주의자”라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2006~2007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등으로 재직할 때 여의도 정치와 지역 정치가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때 이번 4·13총선을 준비했으나 마음을 접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으로서 역할보다는 지역 행정의 ‘디테일’을 더 체험하고 발전시키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디테일 행정, 여의도 정치와 선순환 구조 이뤄야” 민 구청장은 “구청은 작은 지방정부이지만 그 안에 외교, 행정, 국방 등 모든 국가관리 시스템이 존재하는 ‘소우주’나 다름없다”며 “주민자치야말로 삶의 문제를 푸는 현장 정치이고, 이에 참여하면서 진짜 정치하는 맛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단위의 이런 ‘디테일 행정’이 여의도 정치와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튼튼하고 건강한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 구청장은 실제로 풀뿌리민주주의가 일상생활에 접목될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겼다. 대부분 정책은 주민이 의사 결정의 주체가 되는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적 사업은 2012년 우산동 노인복지관에 설립된 ‘더불어 락 협동조합’이다. 노인들이 직접 밥상마실, 두부마을, 북카페 등을 운영한다. 팥죽과 칼국수 등을 팔고 두부를 직접 배달한다. 북카페가 문을 연 이후 아이들과 엄마들이 이곳을 찾아 책도 읽고 차를 마시는 쉼터로 변신했다. ‘더불어 락’은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주최한 지방자치박람회 협력행정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지역 초등학교 교과서에 관련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민 구청장은 “복지 수혜자로만 여겨졌던 노인들이 스스로 어울리고 직접 생산에 참여하면서 자존감 높은 삶을 살고 있다”며 “고령화 시대에 생산적이고 자활적인 복지모델”이라고 자랑했다. 이 같은 사회적 경제 조직과 지역 네트워크 사업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앞서 2011년 국내 최초의 청소 노동자 협동조합인 ‘클린 광산협동조합’이 탄생했다. 당시 광산구 생활쓰레기 수거 대행업체가 폐업하면서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설립했다. 광산구는 이들의 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청소대행 계약을 맺었다. 대행업체가 가져갔던 이윤과 관리비 등이 줄어들면서 조합원 임금이 25%가량 늘었다. 또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그 시책을 다른 기관으로까지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광산형 마을공동체 특성화 사업’도 한창 ‘광산형 마을공동체 특성화 사업’도 한창이다. 현재 원당숲 어울마루, 더하기센터, 송정시장 카페, 비아시장 카페 등이 운영되고 있다. 연차적으로 21개 전체 동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공간은 자치 거점이자 주민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아파트 입주자회, 부녀회 등이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경제, 문화, 돌봄, 교육 활동 등을 통해 마을 문제 해결에 스스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마을 활동을 중간에서 지원하는 역할은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가 맡고 있다. 2013년 설립된 지원센터는 지난 한 해 동안 4000여명의 주민 참여 교육과 240여 차례의 컨설팅 등을 주도했다. ‘마을플래너’ 육성과 거점별 ‘지역 리더’ 발굴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구의회가 운영예산을 삭감하면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민 구청장은 올부터 직영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그는 “기관 설립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행정기관 개입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의 관문’ 송정역 주변 개발에도 분주 광산구는 구청장이 인사권을 포기하고 일부 동장을 주민 직선제로 뽑는 ‘파격’으로 관심을 모았다. 2014년 8월 수완동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송정1동·도산동·첨단1동·운남동장 등이 주민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각층으로 구성된 100~200명의 주민이 동장에 입후보한 사무관을 대상으로 투표하는 방식으로, 직접민주주의의 실험 무대가 되고 있다. 민 구청장의 행정 스타일은 현장과 내용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는 “지역의 문제는 주민이 해결하고 마을의 일엔 구성원 스스로가 참여하도록 돕는 역할에 충실했다”며 “지역 단위의 자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국가 단위의 건강한 정치와 민주제도가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 구청장은 특히 지난해 호남KTX 개통으로 광주의 관문으로 떠오른 송정역 주변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구청장 권한으로는 도시계획을 세우거나 집행하기가 힘들다”며 “정부나 광역단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년째 표류 중인 송정역 복합환승센터와 지지부진한 군 공항 이전 문제 등에 대한 푸념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송정재래시장 주변 등 구도심 재개발과 어등산 일대 남도음식문화타운 조성 등 ‘도시 하드웨어’ 확충에도 분주하다. 그러나 호남KTX 개통 이후 치솟은 땅값 때문에 개발이 더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 구청장은 자치공동체 실천 1200일간의 기록을 담은 ‘자치가 진보다’와 후속편인 ‘내일의 권력’이란 책을 통해 자치행정의 실제 사례를 낱낱이 기록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1998~1999년 지방신문사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해직과 복직을 거듭하다가 퇴직해 시민단체 활동과 대학 강의장을 오갔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지역 시민단체 원로들의 추천으로 청와대 행정관 등으로 활동한 뒤 정치에 입문, 민선 5기 광산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재선됐다. 언론인 후배들은 그를 “따뜻하고 정의감이 강한 선배”로 기억했다. 요즘 총선을 앞두고 그는 주민 접촉을 가능한 한 피하고 민원 현장 방문과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민 구청장은 “주민들이 주인된 입장에서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쏟겠다”며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따뜻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농촌 들녘으로 봄꽃여행

    농촌 들녘으로 봄꽃여행

    30일 오전 인천 제물포역에서 유정복(왼쪽 네 번째) 인천시장, 하승봉(세 번째) 농협중앙회 상무 등과 인천 시민 400여명이 ‘봄꽃여행 다 함께 농촌 가요’를 주제로 농촌 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날 인천시민들은 열차를 타고 충남 아산의 외암 민속마을로 여행을 떠났다. 연합뉴스
  • 봄날, 자연을 느끼고

    봄날, 자연을 느끼고

    모종 심기 체험 가능·토종 씨앗 무료 배포 ‘도시농업인 100만 시대.’ 다음달 ‘도시농업의 날’을 기념해 도시 농부들이 강동구에 모인다. 도시 농부들은 안전한 먹거리, 공동체 회복, 환경 보전 등을 목표로 한다. 강동구는 다음달 2일 오후 1시 상일동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텃밭에서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도시농업의 날은 4월 11일로 지난해 도시농업 단체들이 모여 전국 네트워크를 발족하며 선포했다. 법정 기념일 제정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해 놓았다. 올해 기념식은 강동구가 농식품부와 함께 주최하고 도시농업포럼, 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주관한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과 이해식 강동구청장 등 관계자와 주민, 농민단체 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농식품부와 도시 농부, 농업인들 간의 ‘도·농 상생 및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할 도시농업 활성화’를 주제로 한 협약이 체결된다. 협약의 골자는 ▲농업인들의 도시 농부를 위한 농사 기술·농촌 체험 등 적극 지원, 지도 ▲우리 농산물의 소비 ▲도·농 상생 사업 발굴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실무협의회 구성 등이다. 도시와 농촌의 지역민들이 ‘농업’이라는 공통의 화두를 근거로 활발하게 상호 교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념식에는 농식품부가 준비한 텃밭 꾸러미 나누기와 농산물 직거래 장터, 씨앗 파종과 모종 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강동구가 우리 고유의 전통 작물 보존을 위해 만든 ‘씨앗 도서관’의 개관 현판식도 있다. 씨앗 도서관에는 토종 씨앗 150여종을 보관하고, 도시 농부들에게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의 텃밭을 보유한 강동구는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도시농업 복합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올 6월 친환경 도시농업박람회도 처음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도시농업의 저변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신규임용△헌법연구관 이문주 ■기획재정부 △계약제도과장 박성훈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 최종희 ■관세청 ◇고위공무원 승진△인천세관 수출입통관국장 강태일◇과장급 전보△마산세관장 이일재△관세청 감사관실 감사담당관 안문철△인천세관 휴대품통관국장 김화식△부산세관 신항통관국장 김재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전략리서치팀장(겸임) 이수철△패시브투자팀장 민정기△위탁투자팀장 직무대리 손승완△대체투자관리팀장 김상민△해외주식위탁팀장 임형주△해외주식직접팀장 이지운△증권리스크관리팀장 한정수△대체리스크관리팀장 윤순환△성과분석팀장 장병문 ■한국교육개발원 △감사실장 구본형△업무여건개선추진특임단장 박병영△청사건설특임단장 지기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승진△선임연구위원 박준기 김수석 김경필△연구위원 채광석 김종진 심재헌 ■KBS미디어텍 △사장 이석래△이사 서병용 ■아이엠비씨 △대표이사 허연회△이사 천복용 ■배재대 △대학일자리창조본부 부본부장 박기범 ■한림대 △의무부총장 김용선△교양기초교육대학장 최태강△비전전략처장 이충언△입학처장 박현숙△학생처장 고윤순△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최성찬△종합연구센터장 서상원△사무처장 손형배 ■인제대 백병원 ◇백중앙의료원△기획실장 강재헌◇서울백병원△기획실장 정재면△홍보실장 장여구△학술부장 겸 감염관리실장 황동희△내시경실장 문정섭△비만센터소장 강재헌△중환자실장 박이내△국제진료센터소장 박현아◇부산백병원△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장 신종범△심혈관센터소장 김대경△감염관리실장 박성재△조직은행장 곽희철◇상계백병원△QI실장 한태희 ■JT캐피탈 △대표이사 차동구
  •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씨앗을 심어 싹을 틔워 본 적이 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티움’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떠오른 장면은 초등학교 시절, 학기 초 교실 창가에 한 줄로 늘어서 있던 작은 화분들이었다. 1.5ℓ짜리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구멍을 내어 화분을 만들고 씨앗을 심으면서 한껏 들떴지만, 여린 새순이 흙을 뚫고 빼꼼 얼굴을 내민 순간의 감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교실 안의 화분 대부분이 시들면서 죽어 나갔다. 분갈이나 옮겨심기를 할 만큼 잘 자란 모종은 몇 줌 되지 않았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화분 하나 키우는 데도 서투른데 연간 2500만 포기의 모종을 길러내는 사람의 면면은 어떨지 궁금했다. 한 해에 무려 2500만개의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이가 아닌가. “종자의 싹을 틔우고 튼튼한 모종을 길러내는 것을 ‘육묘’(育苗)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아야 하고 온도나 습도 조절도 얼마나 까다로운지 몰라요. 새싹, 어린 모종일 때 가장 예민한 시기이거든요.” 학급 화단 조성에 실패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자 ‘티움’의 김양래(42) 대표는 “원래 농사 과정 중 모종 키우기가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어렵다”며 웃었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모종을 구입해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 한 해 농사의 운명은 ‘될성부른 떡잎’부터 결정된다 과거에는 농민들이 모종을 직접 기르거나 소규모 종묘상에서 사다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문 육묘업체에서 모종을 공급받아 정해진 날짜에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한 해 농사의 첫걸음이 이곳 육묘장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육묘의 분업화는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육묘는 손이 많이 가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인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렵죠. 전문 육묘업체로부터 양질의 규격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농산물의 품질도 높이고 생산 비용도 아끼는 데 더 유리하죠.” 이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추묘 심은 데 고추 나고, 오이묘 심은 데 오이 난다’는 말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육묘장 면적은 1997년 20㏊에서 2014년 196㏊로 10배나 확대됐다. 2003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유학하던 중 귀국한 그가 진로를 바꿔 고향에서 육묘 농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도 이 분야의 전망을 밝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도 부모님처럼 농업에 종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여느 젊은이들처럼 지루한 농촌 생활을 탈피해 도회지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결국은 돌고 돌아 처음 그 자리에 다시 선 것이다. 김 대표가 설립한 티움 육묘장은 육묘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었다. 아버지의 고추 육묘장을 맡은 지 13년 만에 연 매출 5000만원에서 30여억원을 자랑하는 영농조합법인으로 발돋움했고 육묘장 규모도 2600㎡에서 1만 3000㎡까지 커졌다. 직원도 20명으로 늘었다. 지금은 김영주(48), 손형민(47), 박광훈(47) 이사를 동업자로 영입해 함께 일하고 있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묻자 농업 성패를 결정 짓는 것은 마케팅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판로 개척과 영업망 구축에 가장 신경 썼다는 김 이사는 현재 티움의 모종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전국에 80곳을 두고 있다. “아무리 모종을 잘 길러 봤자 뭐해요. 남들이 그걸 모르면 제값을 못 받는 거잖아요.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를 가리지 않고 각 지역의 농민들을 찾아가 막걸리를 대접하면서 우리 회사가 키운 모종의 우수성을 알렸고 인근의 5일장을 돌면서 가정원예용 모종을 직접 팔았어요. 홍보와 판매 수익을 동시에 기대한 거죠.” 김 대표 특유의 친화력도 판매 과정에서 큰 몫을 했다. 일면식조차 없는 연세 많은 농민들에게도 형님, 누님 하며 스스럼없이 다가가 농사에 관한 고민을 나누었다. 모종을 키우듯 사람들 간 관계의 싹도 정성껏 가꿔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던 것이다. # 정직하게 생산하고, 공격적으로 판매하라 세련된 남색 재킷을 걸치고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 스타일의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채 능수능란한 입담으로 성공 이야기를 늘어놓는 김 대표의 모습은 순박한 농장 대표 혹은 영농후계자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김 대표는 트렌디한 패션 감각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감각도 빨라 보였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신세계백화점에 엽채류 모종을 패킹해서 가정용 ‘키움 채소’를 납품하게 된 것도 시장의 수요를 예민하게 간파한 덕이 컸다. 가정에서 가장 선호하는 세 가지 종류의 쌈채소 모종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한 것.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백화점에 입점한 ‘키움 채소’는 1차 출고 제품이 진열되자마자 전량 매진될 정도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모종의 품질만 강조하는 것은 ‘촌스러운’ 사업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말에 처음에 반감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농사 자체가 원래 촌에서 이뤄지는 ‘촌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러나 생산 공정이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는 육묘장 곳곳을 둘러본 후에야 깨달았다. 고품질의 모종은 기본 조건이라 언급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농업 철학이라는 것을. 1년 내내 17~25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온실 안에 들어서니 바깥의 매서운 꽃샘추위가 무색하리만큼 후끈한 온기가 얼굴을 감쌌다.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새싹부터 굵직한 줄기와 푸르른 이파리를 펼친 채 싱그러운 내음을 풍기는 출하 직전의 모종까지, 크기별 품종별로 구획을 나눠 자라고 있는 모종들의 자태는 누가 봐도 싱싱하고 건강하다고 치켜세울 만했다. 수만개의 트레이 안에서 열을 맞춰 싹을 틔운 푸른 모종이 8590㎡ 규모의 유리온실을 가득 채운 모습에서 완연한 봄기운이 전해졌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 새순의 향연에 눈의 피로가 씻겨가는 기분이었다. 연간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종의 종류만 100여종이고 주력 상품인 배추가 2000만 포기, 수박·오이·토마토 등 접목묘 생산량이 200만 포기 이상에 달한다. 농가 중심의 시설원예 외에 가정원예 사업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인 이래 국내 육묘 사업장 중 가정원예 분야 1위 매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결도 각 가정에 적합한 다양한 모종을 공급할 수 있었던 덕이다. 양질의 모종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그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최첨단 설비 구축이었다. 특히 2013년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에서 7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유리온실, 공기열 보일러, 발아실, 자동화시설, 파종기, 온풍기 등을 갖추면서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확보하게 되었다. 최첨단 설비가 갖추어지더라도 기르는 사람의 정성 없이는 건강한 모종을 생산하기 어렵다. 날씨에 따른 미묘한 온도와 습도 조절, 접목과 선별 등의 작업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온실 한쪽에서 선별 작업을 돕고 있던 김 대표의 어머니 이영복(73)씨는 “모종이 제대로 컸는지, 당장 출하할 수 있는 수준인지, 좀더 키워서 내보내야 할지 점검하는 선별 작업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씨는 부모의 육묘장을 이어받아 잘 키워낸 막내아들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하다고 했다. “일이 바빠 얼굴이 많이 상했어요. 사업 초기에는 하루에 두 시간밖에 못 잤죠. 요즘도 새벽 4시 30분이면 아들이 육묘장에 나와 작물들을 꼼꼼히 둘러봐요.” 그의 육묘 사업이 성공 가도만을 달려 온 것은 아니다. 2008년 생산 능력을 초과한 주문이 밀려들자 일부를 외주에 맡기면서 발생했던 문제들은 신뢰와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 외주업체에서 전달받은 모종의 질이 나빠 농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가장 악성이라고 불리는 병충해들만 골라서 나타났어요. 오이와 수박에서 흑성병이라고 하는 세균성 반점들이 생겨났죠. 한 해 농사를 망쳤으니 책임지라고 호통을 치는 농민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어떻게든 다시 살려 놓겠다는 일념으로 매일 그분들 밭에 나갔어요. 사업은 제쳐 둔 채 3개월 동안 제 돈 들여 약 쳐 드리고, 일용직을 고용해 함께 일하면서 병충해 관리에 매달렸죠. 다행히 병충해도 깨끗이 치료되고 그해 오이와 수박 값도 괜찮아서 농가 소득에 피해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육묘장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후 처리 과정에서 보여 주었던 진정성 있는 노력이었다. ‘티움’이라는 이름을 믿고 제품을 사가는 고객들의 믿음을 절대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 셈이다. 모종을 밭에 제대로 심고 난 이후 농가를 돌면서 실제로 농사가 잘되고 있는지 살피고, 애로 사항에 귀 기울이는 것도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다. # 외제차 타고 골프 치는 부농(富農) 더 늘어났으면 “저희 모종으로 농사를 지어서 돈 벌었다는 농민들의 인사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농업이 더 발전하고 농가 소득이 높아져야 저희 사업도 더 발전할 수 있겠지요. 돈을 많이 버는 농민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는 실제로 돈을 잘 번다. 수입을 연봉으로 따지면 3억원 정도다. 고급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브랜드 옷을 입고, 골프를 쳐도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육묘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화된 농업 분야이므로 고수익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는 대답이 명쾌하게 돌아온다. “농민은 왜 돈을 밝히면 안 됩니까. 저처럼 골프 치고 외제차 타는 농민들이 앞으로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이제 농가에서는 씨앗을 직접 심지 않는다. 경칩, 춘분 즈음이면 ‘기름진 밭 가리어서 봄보리 많이 심고 / 목화밭 되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 담배 모종과 잇꽃 심기 이를수록 좋으리라(중략) / 뿌리를 다치지 말고 비 오는 날 심으리라’ 하고 노래하던 ‘농가월령가의 시대’는 갔다. 그러나 첨단 농법과 기술이 도입되어도 여전히 많은 농민들은 어렵게 산다. 농가들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파산하면서 모종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가장 안타깝다는 김 대표. 본인의 성공 사례가 다른 농민들이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농민들과 함께 살고 죽는 운명을 타고난 육묘업자의 간절함을 담은 당부였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본명 김현경(33).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EN스타그램] 타블로, 강혜정 하루와 농촌 나들이 ‘힙합 모녀의 스웨그~’

    [EN스타그램] 타블로, 강혜정 하루와 농촌 나들이 ‘힙합 모녀의 스웨그~’

    타블로가 강혜정 하루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타블로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빠 빨리 따라와”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밭에서 뒤를 돌아보고 있는 하루와 강혜정의 모습이 담겨 있다. 농촌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녀의 패션 감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타블로는 최근 컴백한 가수 이하이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國酒’ 마오타이의 시련

    [World 특파원 블로그] ‘國酒’ 마오타이의 시련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는 지난 18일 신임 인사차 방문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중국 고급술 우량예(五糧液)를 대접했다. 당연히 마오타이주(茅台酒)가 나올 줄 알았던 우리 측 외교관들은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 표정을 보고 우 수석대표는 “한국인들이 마오타이보다는 우량예의 향을 더 좋아한다고 들었다”며 우량예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이처럼 외교 만찬에서 빠지면 이상하다고 여길 정도로 마오타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국주(國酒)이다. 마오쩌둥 등 혁명가들은 1949년 개국 연회에서 마오타이를 마셨다. 구이저우성 쭌이(遵義)회의에서 소련파들을 물리치고 당권을 장악했을 때 마셨던 마오타이 맛을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오타이는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진을 흐르는 츠수이 강물로 빚는다. 이 물은 붉은색 토질의 영향을 받아 광물질이 풍부해 술맛을 깊게 한다. 생산량의 60%가 관(官)에서 소비되는 까닭에 마오타이는 권력의 술이자 부패의 술이 됐다. 지난해 사형유예를 선고받은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의 집에서는 마오타이 상자 1000개가 발견됐다. 칭다오 공안국의 하급 관료 집에서도 마오타이 1853병이 나왔다. 한 병에 1만 위안(약 180만원)이 넘는 최고급 마오타이는 축재의 수단이다. 지난 25일 ‘마오타이 부패’가 다시 불거졌다. 마오타이 집단유한책임공사 부총경리(부회장)를 지낸 탄딩화가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당국에 소환된 것이다. 부회장 낙마는 2014년 11월에 이어 벌써 두 번째이다. 이 회사의 전 명예회장 지커량은 “마오타이는 돈을 뽑는 기계”라면서 “회사 간부들은 너나없이 마오타이를 빼돌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부패 사냥에 구이저우성 당국이 스스로 나선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앙기율위는 “구이저우성 당 위원회의 비준 아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 당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핵심 참모였던 천민얼(陳敏爾)이다. 농촌 지역인 구이저우성에서 영업이익 326억 위안(약 5조 8500억원)을 올린 60년 역사의 국유기업을 흔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천 서기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시 주석에게 반부패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정은 마오타이주를 중심으로 엮인 ‘베이징 마오타이회’ 등 기업인과 관료들의 비밀 모임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하수도 보급률 92.5%… 재활용은 저조

    환경부는 2014년 기준으로 전국 하수도 보급률이 92.5%로 전년(92.1%) 대비 0.4% 포인트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하수도 통계는 전국 161개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과 하수관로, 개인이 설치·사용하는 오수처리시설 등을 포함한 것이다. 하수도 보급률이 상승한 것은 하루 500t 이상 처리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이 28곳(전체 597곳) 신설됐기 때문이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국내 하수도 보급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독일(97.3%), 스페인(99.5%), 네덜란드(99.3%) 등 유럽연합(EU) 주요 국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공하수도 혜택을 받는 인구는 4850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49만 1000명 늘었다. 다만 도시지역(95.0%)과 농어촌지역(65.9%) 간 격차가 여전해 예산 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설치된 하수관로 길이(연장)는 13만 2680㎞로 계획(17만 472㎞) 대비 77.8%로 나타났다. 빗물(우수)과 오수를 함께 모으는 합류식 관로가 4만 4601㎞, 우수와 오수를 분리해 모으는 분류식 오수관로는 5만 1813㎞, 우수관로가 3만 6266㎞였다.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은 13.5%인 9억 428만t에 불과했다. 특히 재이용량 가운데 52.9%인 4억 9886만t이 청소수 등 공공하수처리장의 장내용수로 사용되고 있었다. 공업·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국 하수도 평균요금은 1t당 386.2원으로 처리원가(987.2원)의 39.1% 수준이다. 세종(11.5%)과 제주(13.1%), 강원(15.0%), 전남(15.8%) 등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채은 환경부 생활하수과장은 “하수도 재정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요금 현실화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나우! 지구촌] 친모 대신, 자신을 학대한 양모를 선택한 아이,왜?

    [나우! 지구촌] 친모 대신, 자신을 학대한 양모를 선택한 아이,왜?

    '때리지 않으면 재목이 못된다(不打不成材)’, ‘매를 맞고 자란 아이가 효자된다(棍棒底下出孝子)’ 중국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중국에서도 아동학대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그러나 대다수 중국 부모들의 관념 속에 ‘아이를 훈육차원에서 때리는 것’과 ‘법률 위반’은 여전히 별개의 일이다. 2014년 조사결과, 84%의 중국부모들이 아이를 때린 경험이 있으며, 아이를 때린 부모 중 88% 역시 부모로부터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즉 ‘맞은 아이’가 커서 ‘때리는 부모’가 된다는 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난해 3월 중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난징(南京) 아동학대’에 대한 후속 여론이 분분하다. ‘가정교육’과 ‘가정폭력’, ‘가장의 권위주의’와 ‘미성년자의 인권보호’의 경계는 어디인가? ‘매질은 인성교육에 필요한가?’ 중국 사회는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중국 사회가 공분한 ‘난징 아동학대’ 지난해 3월 중국은 ‘난징 아동학대(南京虐童)’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9살 어린이 스샤오바오(施小宝)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양모로부터 몽둥이와 줄넘기로 온 몸에 끔찍한 매질을 당했다. 학교 교사는 아이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아이가 이 지경이 되도록 경찰은 무엇을 했나?”, “가해 부모를 처벌하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경찰은 아이의 양모 리정친(李征琴·51)을 ‘고의상해죄’로 체포했다. 그러나 학대 부모가 엘리트 출신의 ‘부유층 집안’ 이라는 사실에 중국사회는 또 한번 놀랐다. 양모인 리정친은 지역 유력방송국의 기자로서 부국장 직함을 가졌고, 남편은 20년 넘게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학대 부모는 저소득층, 저학력자라는 통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리정친에게 ‘고의상해죄’를 적용해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그녀는 교도소에서 6개월을 복역하고, 이달 13일 출소했다. 가해자 ‘양모’ 앞에 무릎 꿇은 피해아동의 ‘친모’ 지난 13일 중국 매스컴은 리정친의 출소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모여 들었다. 그런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친모 장춘샤(张传霞)와 아들 스샤오바오(施小宝)가 리정친 앞에서 무릎을 끓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는 것이다. 장춘샤는 “언니, 미안해요!”라며 읍소했고, 스샤오바오는 “엄마, 엄마…”하고 부르며 리정친을 끌어 안았다. 이렇게 세 모자는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리정친은 스샤오바오를 만나기 전 호텔에 들러 목욕재계를 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깨끗한 모습으로 아들 스샤오바오를 만나고 싶었다. 세 모자는 마주 앉았고, 리정친은 마음을 가다듬고 스샤오바오에게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누구랑 살고 싶니?”… 아이는 한참 대답을 망설이다 리정친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렇게 심한 매질을 당했던 아이가 어째서 양모와의 삶을 선택한 것일까? ‘정직’을 가르치고 싶었던 양모의 매질 4년 전 리정친은 시골에서 어려운 살림에 아이 셋을 키우는 사촌 여동생 장춘샤를 만났다. 장춘샤는 막내둥이 스샤오바오를 키우는 일이 막막했다. 리정친은 동생에게 본인이 아이를 키우겠다고 제안했다. 대도시에서 좋은 학교에 보내준다는 사촌언니가 한없이 고마웠다. 리정친은 당시 여섯 살인 스샤오바오를 데려오며, “너의 친엄마는 나, 리정친이다”라고 말했다. 스샤오바오는 이후 리정친을 친모로 생각하며 지냈다. 그러나 시골에서 올라온 스샤오바오는 문제가 많았다. 세수하고, 밥 먹는 것부터 다시 가르쳐야 했다. 리정친은 스샤오바오를 가장 좋은 유치원에 입학시키고, 초등학교 역시 최고 명문학교로 보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의 과제를 일일이 돌보며 가르쳤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놀림을 받던 스샤오바오는 리정친의 도움으로 성적이 향상되며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나 스샤오바오는 걸핏하면 거짓말을 일삼았다. 리정친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직한 삶’에 어긋난 것이었다. 지난해 3월 31일 스샤오바오는 “학교에서 어문 시험 1등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스샤오바오의 거짓말을 알아챈 리정친은 아이에게 매질을 가했다. 이미 전에도 한 학기 내내 ‘숙제가 없다’는 거짓말에 속았던 터였다. 리정친은 순간 치솟는 분을 삭히지 못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매질을 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성을 잃었다. 3일 후, 상처 가득한 아이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고, 양모는 ‘악모(恶母)’로 불리며 경찰에 체포됐다. 아이는 ‘누구의 아들’로 살아야 하나? 리정친은 본인의 매질이 심했고,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시인했다. 그녀는 혁명가 집안에서 태어나 엄한 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8명의 자녀들은 자라면서 맞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녀는 “가장 심하게 맞으면서 자란 형제가 가장 출세한 인물이 되었다”고 밝히며,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기 위해서 매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리정친은 양모가 감옥에 있는 동안 친모와 생활해 왔다. 그러나 “친모와의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조금도 안 좋아요”라고 말했다. 엄마(리정친)가 밉지 않느냐는 질문에 “엄마가 밉지 않아요. 모두 나를 위해 그러신 거에요”라며 엄마를 두둔했다. 이미 아이에게 ‘엄마’는 리정친의 존재를 의미하며, ‘낳은 정’보다 ‘기른 정’에 더 길들여졌다. 친모 역시 “스샤오바오가 다시 농촌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언니가 계속해서 아이를 맡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정친은 본인의 잘못을 용서해준 아이의 선택이 고맙고, 다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그녀는 법적으로 양육권을 박탈당했다. 아무리 친부모와 당사자가 양모와의 삶을 원해도 법률의 문턱을 넘어서긴 힘들어 보인다. ‘우주 비행사’가 꿈이라는 스샤오바오, 아이는 ‘누구의 아들’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사진1,3,4=신징바오/ 사진2=징화스바오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농협금융 사회공헌 작년 1000억

    농협금융 사회공헌 작년 1000억

    4년 연속 사회공헌 1등 금융사로 선정된 NH농협금융그룹이 지난해 사회공헌을 위해 쓴 돈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그룹이 자체 집계해 은행연합회에 제출한 지난해 사회공헌 비용은 1000억여원이다. 같은 기간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이 400억~600억원 수준의 사회공헌비를 사용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경쟁사에 비해 2배가량 많은 돈을 사회공헌에 할애한 셈이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2011년 이후 ‘5년 연속 사회공헌 1위 금융사’라는 영예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14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14년 한 해 991억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원했다. ▲지역사회·공익 분야 567억원 ▲학술·교육 174억원 ▲서민금융 154억원 ▲문화예술 및 체육 86억원 ▲환경 9억원 등이다. 사회 봉사에 대한 임직원의 참여도도 남다르다. 지난해 농협 임직원의 봉사활동은 21만 시간에 육박한다. 은행은 물론 농협손해보험과 NH투자증권까지 자체 봉사단을 발족해 농촌지역 봉사와 소외계층 지원을 돕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 3년간 감귤, 닭·오리, 양파 농가에 총 7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봄 가격 폭락으로 고통받던 양파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양파 약 22t을 직접 구매해 소외계층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원 대상도 폭넓다. 농업인 외에도 ‘행복채움 실버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 노인과 국가유공자, 이산가족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이라는 존재 자체가 농업·농촌 등 국가의 생명산업과 지역경제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듯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사회공헌 금융기관으로서 사회 구석구석의 다양한 소외계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폐비닐 수거 ‘한마음’

    폐비닐 수거 ‘한마음’

    송하진(왼쪽 세 번째부터) 전북도지사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홍윤식 행자부 장관, 황숙주 순창군수가 23일 주민 스스로 살기 좋은 농촌 생활환경을 만들자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발대식을 마친 뒤 순창군 방축마을의 밭에 버려진 폐비닐을 수거하고 있다. 순창 연합뉴스
  • ‘클린 농촌 가꾸기’ 민관 함께 나섰다

    행정자치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손잡고 깨끗한 농촌마을을 만드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을 전개한다. 이 운동의 발대식이 23일 전북 순창군 순창읍 일품공원과 금과면 방축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발대식에는 홍윤식 행자부 장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송하진 전북지사, 황숙주 순창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마을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은 지자체,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주민과 함께 방치된 영농 폐기물을 수거하고 꽃, 묘목 식재 등 경관을 조성하는 국민 실천 운동이다. 이는 그동안 다양한 농촌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됐으나 영농 폐기물이 줄어들지 않자 행자부와 농식품부가 농민단체, 지역 주민 등과 함께 ‘농촌 클린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의 전국적인 추진이 본격화된다. 발대식에서는 ‘아름다움, 농촌다움을 싹 틔우다!’를 주제로 농촌운동 추진 경과보고,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협약식에 이어 행복홀씨 입양사업이 소개됐다. 행자부와 농식품부는 농촌 클린 운동의 국민적 확산과 상호 협력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었다. 참석자들은 발대식이 끝난 후 금과면 방축마을을 방문해 밭두렁 폐비닐 수거작업과 공동체 화단 및 텃밭 조성 현장활동을 했다. 한편 순창군은 2013년부터 지역·주민 주도의 자율적 농촌환경 개선체계를 구축하고 농촌부흥의 정신 계몽운동을 펼쳐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쌀 연구 달인’의 초보 농사꾼 도전기

    ‘쌀 연구 달인’의 초보 농사꾼 도전기

    고향 양양서 미니사과 나무 심기 시작 “영세농과 함께 농업정책 해법 찾을 것” “평생 종사한 농학자 신분을 떠나 이제 여생은 진짜 농사꾼으로 살 작정입니다.” 30년 가까이 국내 농업과 농촌문제 연구에 헌신해 온 윤석원(64) 중앙대 명예교수가 고향으로 귀농했다. 지난 2월 명예퇴임한 윤 교수는 곧바로 고향인 강원 양양으로 내려와 농사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양양 현남면과 멀지 않은 강현면 강선리에 1800여㎡의 땅을 마련해 최근 부인 박미숙(61)씨와 함께 미니사과(알프스오토메) 나무 심기를 시작했다. 일반 농사보다 노동력이 적게 들고 친환경으로 과일을 재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미니사과 나무 200그루를 심기로 했다. 윤 교수는 “도시에서 노후를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평생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 농민을 연구해 온 학자로서 은퇴 후에는 꼭 농촌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늘 해 왔다”고 말했다. 인생 전반부를 강단에서 보냈다면 후반부는 농촌에 뛰어들어 농민들과 함께 어려움에 대해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보자는 열망도 한몫했다. 아직 경기 광주에 집을 두고 강의와 농사일을 병행하지만 내년에는 과수원 옆에 아담한 집을 짓고 정착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양양군에서 5차례의 귀농교육을 받았고 7명으로 구성된 작목반에도 가입했다. 윤 교수는 “그동안 주장하고 지적해 온 농업 정책과 농촌문제 등은 올해 초 집필한 ‘쌀은 주권이다’라는 칼럼집으로 대부분 정리했지만 농민 중에 억대의 고소득을 올리는 전업농은 극히 일부이고 대다수는 영세농인 만큼 이들을 아우르는 농업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윤 교수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각종 매체에 기고한 칼럼 중 쌀과 관련한 부분만 따로 떼어내 엮은 칼럼집으로 쌀시장 개방의 문제점과 농업정책의 문제점 등을 지적한 내용을 담았다. 윤 교수는 중도 성향의 농업경제학자로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 농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 왔다. 중앙대 산업과학대 학장, 한국농업정책학회회장, 경실련 농업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대통령 직속 농업·농촌대책위원회 제1분과위원장, 총리 직속 정부정책평가위원회 위원도 지냈다. 2005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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