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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팜 500억 모태펀드 조성

    정부가 작물 재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 전용 모태펀드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조성 등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보급 속도를 높여 전국으로 확산하고자 ‘스마트팜 확산 가속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초기 투자 여력이 부족한 농업인의 자금 부담을 덜어 주고자 민간자본 투자 방식을 다양화하는 게 골자다. 우선 올해 500억원 규모 스마트팜 전용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소규모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재 온실과 축사 등 농업용 시설 중심인 스마트팜을 고추·인삼·마늘·대파 등 노지재배, 식물공장 등으로 적용 분야 확장을 추진한다. 농촌진흥청은 최적 환경 조절이 가능한 생육관리 소프트웨어를 품목별로 개발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11곳인 스마트팜 교육장을 올해 20곳으로 늘리는 등 농가 대상 교육과 현장 지원을 강화한다. 또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하고, 핵심기기 국산화와 최적 소프트웨어 개발에 2021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스마트팜 산업 성장을 지원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른한 당신을 위한 4 ~ 5월 ‘산나물축제’ 이용 설명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른한 당신을 위한 4 ~ 5월 ‘산나물축제’ 이용 설명서

    ‘개두릅, 곰취, 참나물, 산마늘…’. 청정 강원도 산나물들이 연두색 물결을 이루며 도시인들을 유혹하는 봄이다. 자연산 산나물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일깨우는 치유와 힐링의 보약이다. 피부의 탄력을 높여 주는 비타민A는 물론이고 식욕을 돋우는 비타민B, 칼슘과 철분을 함유한 비타민C 등 비타민의 보고(寶庫)다. 산나물에는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식이섬유와 대사작용을 촉진하는 엽록소,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타닌 성분도 풍부하다. 맛에 따른 효능도 이채롭다. 쓴맛을 내는 산나물은 알칼로이드가 풍부해 생리작용에 좋다. 뭐니 뭐니 해도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은 나른한 봄날 입맛을 되찾게 하는 보약임이 틀림없다. 제철 음식, 봄 산나물이 지천인 4~5월 강원도 지자체와 마을마다 산나물 축제로 들썩인다. 강릉 개두릅축제를 시작으로 양양, 홍천, 인제, 삼척, 정선, 원주, 양구 등 강원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향긋한 산나물 축제 속으로 들어가 입안 한가득 봄을 만끽해 보자. ●강릉 개두릅축제 사천면 해살이마을에서는 해마다 4월 중·하순 개두릅(엄나무순)축제가 열린다. 동해의 훈풍을 타고 가장 먼저 싹을 올리는 개두릅을 따서 나물밥과 무침, 초고추장 숙회를 해 먹으며 나른한 봄기운을 깨우던 전통에서 유래했다. 어깨(오십견) 통증과 관절염 등 염증 질환에 폭넓게 이용된 엄나무는 한방에서 요긴한 약재로 사용됐다. 동의보감에는 엄나무의 효능에 대해 ‘허리와 다리가 마비되는 것을 예방하고 중풍을 없앤다’고 했다. 신경통과 관절염, 요통, 타박상, 근육 마비, 만성 위염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통 작용도 뛰어나고 산나물로 즐기는 어린잎은 당뇨병과 두통, 어지럼증 등을 치료하는 데도 쓰였다. 뇌 기능을 향상시키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도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2012년에는 강릉 개두릅이 산림청 지리적 표시 등록 임산물 제41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축제 동안 개두릅 따기, 개두릅 음식 만들기, 문설주 만들기 등 엄나무와 개두릅을 주제로 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먹거리 축제인 만큼 개두릅나물밥, 개두릅김밥, 개두릅찐빵 등 개두릅 먹거리와 엄나무술, 엄나무엑기스, 엄나무 묘목, 기정떡, 오리쌀 등 마을 특산물과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 홍천 백두대간 내면 나물축제 곰취, 명이(산마늘), 곤드레, 두릅, 참나물 등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신선한 봄철 산나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내면은 전국 1위의 광활한 면적(447㎢)과 고산 마을로 오대산, 계방산, 가칠봉, 구룡덕산, 응봉산, 문암산 등 사방이 10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청정하다. 삼봉자연휴양림, 삼봉약수, 칙소폭포, 구룡령 옛길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축제 기간 노래자랑, 산나물 및 야생화 전시, 서각 전시 등이 열리고 취떡(떡메치기) 체험, 목공예 전시 및 체험, 나물 요리 경연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1사 1촌 자매결연 단체를 초청해 숙박 제공을 통한 농촌 사랑 운동도 전개하고, 한우와 돼지고기 판매 코너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할 계획이다. 이성호 축제위원장은 “나물축제를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도시인과 지역민의 도농 교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양양 장터 산나물축제 양양은 국내 최대 산채류 자생지로 유명하다. 바닷가에서부터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까지 0~1360m의 표고 차를 따라 다양한 청정 산채가 자생하는 고장이다. 희귀 약용식물과 식용식물까지 다양하다. 기후도 해양성기후와 일교차가 큰 산악기후까지 분포해 산나물들의 약 성분과 향기가 깊은 특징을 지닌다. 산나물 생육기(2~6월)도 평균 일조시간보다 짧아 육질이 부드럽다. 이터 양양 산나물을 테마로 지난해부터 산나물축제를 열고 있다. 산골 마을 주민들이 따 오는 산나물이 양양전통시장에 가장 많이 모이는 5월 6~7일 이틀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 600인분 봄나물비빔밥 만들기와 다문화 요리 페스티벌 등의 문화 행사, 산나물 할머니 장터, 부침개 장터, 연어도시락 세일 행사 등이 운영된다. ● 인제 진동계곡 산나물축제 기린면 진동1리 추대분교 일대에서 오는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진동계곡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한반도 유일의 고장으로 천연 생물자원이 풍부한 고장으로 산나물을 주제로 한 축제는 10회째를 맞는다. 청정 인제의 봄 내음이 가득 담긴 산나물로 만드는 함지박비빔밥, 옛날 막국수 만들기 체험, 산나물을 이용한 각종 요리 경연 대회, 막걸리 빨리 마시기 등 푸짐한 먹거리 행사가 열린다. 산나물 채취 체험, 산야초 족욕 체험, 계곡 낚시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산나물판매장도 운영된다. 특히 인제군 기린면 진동계곡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호지역으로 원시림이 울창하고 수려한 경관을 지닌 점봉산과 곰배령, 방태산 등이 주변에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인들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진동리마을은 산나물과 관광, 산나물·산야초를 가공한 로컬푸드 판매 등으로 6차 산업을 꾀하는 마을이다. ● 정선 곤드레 산나물축제 정선 지역 대표 특산 산나물인 곤드레를 테마로 5월 12~15일 열린다. 7회째를 맞는다. 특화된 산채음식 등으로 강원도는 물론 전국 산나물축제로 유명하다. 축제 기간 주민들이 태백산 줄기에서 직접 채취한 곤드레를 비롯해 각종 산나물과 황기, 도라지, 버섯 등의 특산물을 판매한다. 축제에서는 나물 요리 만들기 체험과 나물 삶기, 곤드레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곤드레 산채음식 체험 행사와 전국 곤드레음식 경연 대회가 열린다. 각종 임산물과 농특산물을 직거래하는 장터가 운영되고 매일 오후 4시에는 깜짝 세일 판매도 한다. 이 밖에 관광객들을 위해 제기차기, 짚고리 걸기, 투호, 짚신 비석치기, 짚신 넣기 등의 전통놀이가 펼쳐지고 어린이 자연 체험 행사로 자연 방생한 미꾸라지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도 열린다. 정선 곤드레 음식 관광 활성화와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를 목적으로 봄철 관광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원주 치악산 산나물축제 치악산 정기를 받은 대자연과 산나물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치악산 산나물축제는 5월 11일 신림면 성남리 일대에서 열린다. 치악산산나물축제위원회가 준비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주민들이 치악산 기슭에서 자란 웰빙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고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치악산산나물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치악산산나물축제는 더 많은 도시인에게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우리 지역의 청정 산나물을 맛보게 하기 위해 해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평창 곤드레축제·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 평창에서는 농촌 마을마다 소규모 이벤트로 산나물축제를 펼친다. 평창읍 대하리 산채으뜸마을은 오는 5월 11~12일 이틀간 ‘2016년 곤드레축제’를 연다. 참가자들이 직접 채취하는 청정 산나물과 산채요리 체험, 시식회 등은 곤드레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평창읍 지동리 별천지마을에서는 5월 23~26일 ‘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에서는 산나물 뜯기 체험과 함께 독특한 산나물 차 만들기 체험 행사를 벌여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백지이 평창군 농축산과 농촌개발 주무관은 “평창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평창만의 산나물 향취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순천농협 ‘고객행복 경영운동’ 선포

    순천농협 ‘고객행복 경영운동’ 선포

    전남 순천농협이 18일 600여 전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객행복 경영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고객행복 경영운동은 고객을 조직의 존립 근간으로 인식하고, 행복한 삶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를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경영혁신운동이다. 또 친절서비스뿐만 아니라 시설이나 환경, 제도,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고객들의 가치를 창출하고 이용자들의 편의를 개선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지역 단위 농협으론 전국 최대 규모인 순천농협은 이를 위해 ‘고객행복헌장’과 ‘고객행복실천을 위한 임직원 행동원칙’을 제정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강성채 조합장은 “풍요로운 농촌, 행복한 삶의 동반자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되살아난 토종붕어… 생태계·지역경제도 살아났다

    되살아난 토종붕어… 생태계·지역경제도 살아났다

    우리의 강과 하천, 저수지에서 사라졌던 토종붕어가 되살아나고 있다. 머지않아 전국의 강·하천·댐·호수·저수지 등 내수면에서 예전처럼 토종붕어가 떼 지어 펄떡펄떡 뛰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종붕어는 1980년대 이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와 남획, 배스와 블루길 등 육식성 외래어종의 잇단 출현 등으로 살 곳을 잃어 갔다. 게다가 빨리 자라는 일본산 떡붕어와 번식력이 뛰어난 중국산 짜장붕어 등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외래종 붕어가 점점 판치면서 토종붕어는 결국 씨가 말라 갔다. ●씨 말랐던 토종… 방류사업에 펄떡 어느덧 강태공들은 토종붕어를 낚으면 기뻐서 날뛰었고, 붕어 매운탕집이나 찜집에서도 토종붕어 맛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토종붕어는 몸길이와 높이가 대략 7대3 정도의 비율이고 색깔은 청갈색 또는 황갈색을 띤다. 비늘은 작고 강하며 체액이 많아 만지면 비린내가 심한 게 특징이다.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지만 성장이 더디다. 몸길이는 보통 20~30㎝ 정도로 자란다. 떡붕어는 50㎝ 정도 성장한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18일 “최근 2년간(2014~2015) 전국 주요 거점지역의 토종붕어 방류사업 효과를 조사한 결과 방류한 토종붕어 출현율이 평균 7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기준 해수면 방류어류 평균 출현율(넙치 31.9%, 해삼 17.6~27.3%)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토종붕어 방류사업이 큰 효과를 거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낚시철을 맞아 낚시꾼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2000년대 들어 농어촌 지역 자치단체들이 토종붕어 등 방류사업을 꾸준히 펼친 덕분이다. 자치단체들은 수산자원 회복과 생태계 복원, 강과 하천을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토종붕어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황소개구리 등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 퇴치사업도 주효했다. 정부도 내수면 어업 육성을 위해 이들 사업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번 방류사업 효과 조사는 국내에서 민물어류 방류사업이 시작된 199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20여년 만이다. 예산 문제로 대표 민물 방류어종인 토종붕어 1종에 한정된 게 아쉽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그동안 농촌 지역 자치단체들의 민물어류 방류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서울신문 2012년 9월 7일자 17면>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자치단체들은 매년 많은 예산으로 토종붕어, 잉어, 쏘가리, 동자개, 뱀장어 등 각종 민물어류 수만~수백만 마리씩을 방류하는 데 급급했을 뿐 효과 조사는 외면했다. 연안 지역 자치단체들이 매년 또는 주기적으로 해수면 방류사업 효과 조사를 벌이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 때문에 예산 낭비 및 전시성 행사 논란이 일었다. 정부도 예산 지원에 그칠 뿐 사후 관리에는 팔짱을 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토종붕어 ㎏당 7000원… 중국산의 3배 조사 대상 지역은 강원 철원, 경북 문경, 전남 화순, 충북 괴산 등 4개 지역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2013~2014년 2년간 사업비 13억 7360만원을 들여 강과 하천, 저수지 등에 토종붕어 새끼 3751만여 마리를 풀어놨다. 자치단체 양어시설에서 3~4개월 정도 사육한 4~6㎝ 크기의 우량 치어들이다. 지역별로는 바다가 없는 대신 충주호 등 3개 호수가 있는 충북이 3063만 마리로 가장 많았다. 경북 440만여 마리, 전남 212만여 마리, 강원 36만여 마리 등이었다. 조사는 방류 이후 2개월 주기로 포획해 사전에 배지느러미를 절단한 것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방류한 토종붕어 출현율이 2014년 75.5%, 지난해 73.2%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토종붕어 방류사업의 편익비용비율(BCR)도 2.51로 월등했다. 비용(13억 7360만원) 대비 수입(34억 5501만원)이 2.5배 이상 많았다는 뜻이다.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점도 처음 확인됐다. 이런 성과는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민물어류 방류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붕어의 ㎏당 시중가는 7000원 정도로, 중국산 붕어보다 3배 정도 비싸다. 경남도와 전북도, 충남도는 최근 4년간(2012~2015) 강 등에 풀어놓은 토종붕어 새끼만도 1068만 마리, 814만 마리, 487만 마리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전국에 방류한 붕어 새끼는 모두 4006만 마리였다. 개체수도 갈수록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새끼를 방류한 뒤 2년 정도 지나면 산란 가능한 성어로 커 연간 1만~1만 5000개의 알을 낳는다. 이 같은 토종붕어 방류사업이 어민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경북 안동댐에서 10여년째 고기를 잡는 이성태(43)씨는 “붕어 방류사업 이전인 7~8년 전엔 거의 잡히지 않았으나 이후 3~4년 뒤부터는 붕어 어획량이 해마다 15~20% 정도 증가하고 있다”며 “방류사업을 하고, 안 하고는 (붕어 어획량이)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군위에서 민물어류를 잡아 식당을 운영하는 이병달(62)씨는 “오랫동안 하천 등에서 자취를 감췄던 토종붕어가 수년 전부터 잡히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돈벌이가 될 정도”라면서 “군청에서 해마다 방류한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토종붕어찜 4인용은 보통 10만원으로, 잉어찜 6만원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 매운 양념과 각종 채소를 함께 버무려 먹는 붕어찜은 잉어나 메기찜보다 비린내가 나지 않고 담백해 한번 먹어 본 사람이면 그 감칠맛을 잊지 못한다. 토종붕어 방류사업으로 부수적 효과까지 얻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000만 마리가 넘는 토종붕어를 대청·충주·괴산호와 주변 저수지 등에 방류한 결과 쏘가리·메기·뱀장어의 어획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면 먹이사슬 맨 아래에 있는 토종붕어가 큰 물고기의 먹이가 돼 하천 생태계 복원 및 균형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충북 지역 쏘가리와 메기 어획량은 각각 102t, 150t에 달해 국내 최대 공급지가 됐다. 뱀장어와 다슬기 어획량도 80t과 708t으로 경기에 이어 전국 생산량 2위에 올랐다. ●정부도 어류 종자·관상어 산업화 이런 추세에 발맞춰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토종붕어를 비롯한 민물어류 산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엔 내수면 어업이 종자 산업 및 관상어 산업으로 연결되고, 농업과 결합한 친환경농업으로 이어지는 등 내수면 산업화가 급부상하는 추세다. 정부는 올해 내수면 어업 종합계획을 마련한다. 여기에는 내수면 수산물 생산의 안전성 강화와 지역 관광 산업과 연계한 발전 전략, 내수면 수산물 6차 산업화 모델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단체들도 토종붕어 낚시대회, 붕어찜축제 개최 등 민물어류를 돈이 되는 산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강원 화천·평창군, 경기 양평군은 이미 산천어축제, 송어축제, 빙어축제를 개최해 대박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우리나라 최초로 토속어류산업화센터를 유치했다. 토속어류 보존 및 연구로 내수면 산업을 키우겠다는 야심에서다. 특히 도는 토속어류를 이용한 관상어 기술 개발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우리나라 관상어 산업 규모는 2009년 2300억원에서 2013년 409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전망이 매우 밝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주경 박사는 “이번 조사로 토종붕어 방류사업의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확인했다“며 “앞으로 유전자원이 다양한 건강한 종묘를 지속적으로 방류하는 동시에 효과 조사를 여러 어종으로 확대하고 경제성 분석을 통해 수산자원 조성사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진원지, 오이타현까지 북상… 나흘새 400차례 ‘연쇄 지진’

    진원지, 오이타현까지 북상… 나흘새 400차례 ‘연쇄 지진’

    일본 규슈 지방 구마모토현에서 시작된 이번 지진의 특징은 나흘 동안 여진과 강진이 400차례 넘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연쇄 지진이라는 점이다. 지난 14일 강진이 엄습한 뒤 이틀 만에 다시 규모 7.3의 2차 강진이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크고 작은 강도의 지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루 8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이 지역을 흔들어 댄 것으로, 빈도수로 보면 현재까지 니가타 지진에 이어 역대 2위다. 특히 지진의 진원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14일부터 구마모토에서 활발하던 지진은 16일 2차 강진이 일어난 뒤에는 벳푸, 유후인 등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오이타현으로도 북상하면서 확산됐다. 오이타현에서는 16일 오전 7시 11분쯤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뒤 21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진원이 한 곳 또는 한 지역이 아니라 계속 위치를 바꿔 가면서 일어났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얕은 진앙지, 지진의 진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14일 발생한 규모 6.5의 강진이나 16일 7.3 규모의 2차 강진이 모두 지표에서 10~11㎞ 깊이에 불과해 충격이 강했다. 지진파가 지면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별로 약해지지 않아 진도 6~7에 이르는 흔들림이 구마모토현 곳곳에 전달됐고 내진 능력을 강화한 목조 건물조차 1층이 붕괴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다만 진원 등 진앙지가 도시가 아닌 농촌 지역에 분산된 것은 강도에 비해 희생자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지진이 1995년 1월 고베시 일대를 강타한 한신·아와지 대지진(고베 대지진)을 능가한다는 분석도 이 때문이다. 일본 국토지리원이 16일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3짜리 2차 강진의 에너지가 고베 대지진의 1.4배에 달한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현지 언론들은 구마모토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히나구 단층과 후타가와 단층이 활단층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활단층은 평소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암반을 뒤트는 힘이 가해지고 있으며 이것이 한계에 도달하면 암반이 파괴돼 움직임이 나타난다. 국토지리원은 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활단층이 일본에 무려 2000여개 이상 분포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2010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지진 위험이 있는 도시 20곳 가운데 도쿄, 나고야, 고베가 포함됐다. 강진이 발생한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 마을 부근의 활화산인 아소화산이 100m 높이로 연기를 내뿜으며 한 달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고도 1592m의 아소산은 활화산으로 진원지로부터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이번 화산 분출이 지진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구마모토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염하천 집중 개선’ 올 6곳 추가 선정

    하수도 정비와 생태하천 복원 등을 단기간에 추진하는 이른바 통합·집중형 오염하천 개선사업 대상에 올해 6곳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각각의 수질 개선사업이 분산·추진되면서 효과를 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2년 도입됐다. 단기간(3~5년) 집중 지원방식으로 현재 40개 하천에서 171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수질 개선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4년 선정된 전남 대강천은 사업 전 4등급(7.8㎎/ℓ)이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2등급(2.2㎎)으로 개선됐다. 경남 창녕 계성천도 BOD가 2.0㎎ 낮아졌고 낙동강과 합류하는 둔치에는 물맑음터(저류습지)도 조성된다. 생활환경 기준은 BOD 3.0㎎, 총인(T-P) 0.1㎎ 이하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새로 선정된 하천은 낙동강 수계 함안천과 금강 수계 논산천, 영산강 수계 장수천·사교천, 섬진강 수계 주촌천, 만경강 수계 아중천 등이다. 6개 하천의 BOD는 평균 3~6㎎ 수준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국비 1710억원을 투입해 생활환경 수질 기준인 2등급 이하로 개선할 계획이다. 장수천·아중천 등 도시지역 하천은 하수관거 정비와 생태하천 복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논산천 등 농촌지역에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개량 등을 지원한다. 환경부는 하천 개선사업으로 부유물질 등을 없애 미관을 회복하고 고질적인 악취 민원을 해소하는 등 친환경 생활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통합·집중형 하천 개선사업 대상지역은 수질 현황과 인구밀집지역 내 위치, 지역 주민 및 지자체의 개선 의지 등을 고려해 전문가 심사와 2차 현장실사를 거쳐 선정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70년대 노동운동 산증인들의 회고

    70년대 노동운동 산증인들의 회고

    공장이 내게 말한 것들/황선금 지음/실천문학/360쪽/1만 2000원 원풍노조는 동일방직 노조, YH 노조 등과 함께 1970년대 우리 노동운동 역사를 상징하는 노조 중 하나다. 1963년 출범 이후 지난한 어용노조 정상화 투쟁을 거쳐 1972년 민주노조의 꿈을 이뤘으나 1982년 9·27 사태를 겪으며 강제 해체됐다. 노조 사무실은 폐쇄되고 지부장은 자루에 담겨 쓰레기장에 내버려졌으며 조합원들은 빨갱이로 몰려 쫓겨났다. 연행 200여명, 입원 80여명, 구류 28명, 구속 8명, 해고는 559명에 달했다. 역사는 뒤늦게 원풍노조의 활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했다. 이 책은 34년 전 원풍노조에서 활동했던 7명의 삶을 풀어놓고 있다.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가 공장에서 일하고, 노조 활동을 하고, 부당 해고를 당하고,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각자 위치에서 삶을 견뎌 내며 지금은 시립병원 요양보호사, 애견 미용사, 건강관리사, 문방구 주인, 음식점 사장 등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입을 모아 원풍노조 시절을 그리워한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사람으로 존중받았던 시절이라는 것이다. 케케묵은 옛이야기가 여전히 유효한 것은 오늘날 절차적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이 있기까지 이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제도에 의해 희생당하며 기여한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노조 출신으로, 7명의 구술을 정리한 저자는 “평범한 개인이 환경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고 시대 흐름에 어떻게 삶이 굴절돼 가는지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인정서 먹고 자며 ‘머슴’ 자처… 하루 14시간 유세

    노인정서 먹고 자며 ‘머슴’ 자처… 하루 14시간 유세

    전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이정현(58) 당선자는 선거 다음날인 지난 14일 이른 아침 순천 역전시장을 자전거로 돌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빨간 조끼에 검게 탄 그의 얼굴을 마주한 주민들은 “이정현 파이팅!”을 외치며 답례했다. 한 유권자는 “머슴 같은 차림새에 친근함을 느낀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권위보다는 지역 현안을 먼저 챙기는 일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15일 이번 승리의 비결에 대해 “진정성이 통했다”며 “소통·화합·개혁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진정성은 발로 뛰는 ‘현장 정치’를 의미한다. 그는 “찾아가는 선거를 하겠다”며 선거 사무실을 눈에 잘 띄지 않는 뒷골목에 차렸다. 간선도로에 큼지막하게 내걸린 상대 후보의 현수막과는 대조를 이뤘다. 그는 새벽 4시면 사무실에서 나와 밤늦게까지 자전거로 재래시장, 골목길, 아파트단지 등을 돌며 주민들과 스킨십하는 시간을 늘렸다. 선거운동 막바지에는 하루 14시간씩 1t 트럭에 몸을 싣고 거리를 누볐다.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나 홀로’ 뛰고 만나고 얘기를 들었다. 주민들 사이에서 ‘친근하고 머슴 같은 의원’이라는 소문이 소리 없이 퍼져 나갔다. 그는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2014년 7월 이후 서울과 지역구를 수없이 오갔다. 주말은 거의 빠지지 않고 지역구 농촌 마을 노인정에서 숙식하며 애로 사항을 들었다. 이 당선자는 “이번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지역 구도를 타파하자는 시대 흐름에 화답한 유권자의 선거 혁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런 염원을 받들어 “영호남 화합의 기수가 되겠다”며 “호남의 인사·예산 차별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출마 성명에서 “호남 예산 지킴이, 호남 인재 지킴이, 호남 기업 지킴이가 되겠다”던 이 당선자는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보건의료대학과 부속 병원 유치 ▲문화·예술·관광·체육도시 육성 ▲광양만권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소선거구제 이후 26년 만에 ‘여당 1호 호남 국회의원’이 된 데 이어 재선에 성공해 당권에 도전할 만큼 비중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는 평을 듣는다. 순천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이정현 “지역구도 타파하는 유권자의 선거 혁명”

    [화제의 당선자]이정현 “지역구도 타파하는 유권자의 선거 혁명”

    전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이정현(58) 당선자는 총선 다음날인 지난 14일 이른 아침 순천 역전시장을 자전거로 돌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빨간 조끼에 검게 탄 얼굴을 마주한 주민들은 “이정현 파이팅!”을 외치며 답례했다. 한 유권자는 “머슴 같은 차림새에 친근함을 느낀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권위보다는 지역 현안을 먼저 챙기는 일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승리의 비결에 대해 “진정성이 통했다”며 “소통·화합·개혁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진정성은 발로 뛰는 ‘현장 정치'를 의미한다. 그는 “찾아가는 선거를 하겠다”며 아예 선거 사무실을 눈에 잘 띄지 않은 뒷골목에 차렸다. 간선도로에 큼지막하게 내걸린 상대 후보의 현수막과는 대조를 이뤘다. 그는 새벽 4시면 사무실에서 나와 밤늦게까지 자전거로 재래시장, 골목길, 아파트단지 등을 돌며 주민들과 스킨십 하는 시간을 늘렸다. 선거운동 막바지에는 하루 14시간씩 1t 트럭에 몸을 싣고 거리를 누볐다. “한번 더 기회를 주라”고 호소했다. ‘나 홀로’ 뛰고 만나고 얘기를 들어줬다. 주민들 사이에서 ‘친근하고 머슴 같은 의원’이란 소문이 소리없이 퍼져 나갔다. 그는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2014년 7월 이후 서울과 지역구를 수없이 오갔다. 주말은 거의 빠지지 않고 지역구 농촌마을 노인정에서 숙식하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당선자는 “이번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지역구도를 타파하자는 시대의 흐름에 화답한 유권자의 선거 혁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런 염원을 받들어 “영호남 화합의 기수가 되겠다”며 “호남의 인사·예산 차별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출마성명에서 “호남 예산 지킴이, 호남 인재 지킴이, 호남 기업 지킴이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면서 ▲보건의료 대학과 부속병원 유치 ▲문화·예술·관광·체육도시 육성 ▲광양만권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당선자는 소선거구제 이후 26년 만에 ‘여당 1호 호남 국회의원’이 된 데 이어 이번 재선에 성공하면서 당권에 도전할 만큼 비중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격전지 당선자]김경수 “김해시민이 낡은 구태 정치 심판한 것”

    [격전지 당선자]김경수 “김해시민이 낡은 구태 정치 심판한 것”

    경남 김해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49) 후보가 천하장사 출신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꺾었다.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6·4지방선거 경남지사에 출마한 데 이어 3번째 도전 끝에 당선됐다. 김해지역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진영읍 봉하마을이 있어 더민주 지지기반이 탄탄한 곳이다. 경남 김해갑 선거구에서도 현역국회의원인 더민주 민홍철(55)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김해시민들이 낡은 구태 정치를 심판한 것이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를 지지한 시민이나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 모두의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은 무상급식 중단을 비롯한 홍준표 경남지사의 안하무인 불통 도정에 대한 경남도민들의 심판 의미가 있다”며 “경남지역 야권을 복원해 새누리당 1당 독재를 견제하고 정권 교체의 시작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중심, 현장중심, 실천중심의 정치로 당을 뿌리부터 다시 구성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는다”며 “착하게 살아서 손해 보지 않고 땀 흘리는 만큼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한 사람의 삶과 행복도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부자 감세 철회를 통해 서민 호주머니와 지갑에 돈이 채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경남 고성군 개천면 출신으로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3번 구속된 전력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팀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팀을 거쳐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과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내며 국정 경험을 했다.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봉하마을로 귀향하자 김 당선자도 가족과 함께 봉하마을로 노 대통령을 따라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할 때까지 옆에서 보좌했다. 김 당선자는 김해로 귀향해 잘 사는 농촌마을과 지방자치를 완성하고자 했던 노 전 대통령의 꿈을 잇기 위해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해가 안고 있는 교육과 교통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자는 전재수 부산 북강서갑 당선자와 함께 ‘진정한 친노의 귀환’이라는 평가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말산업 특구 용인시, 본격 말산업 육성 나선다

    말산업 특구 용인시, 본격 말산업 육성 나선다

    지난해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경기 용인시가 ‘말산업발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본격적으로 말산업 육성에 나선다. 용인시는 2020년까지 총 189억원의 사업비를 말산업 육성사업에 투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또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학계와 업계 전문가 등 총 14명으로 말산업발전위원회를 구성, 말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 및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2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처인구 원삼면과 모현면 등에 있는 승마장과 말 사육농가 대상으로 ▲말 산업 인프라구축 ▲승마산업 활성화 ▲승마 연계 산업 육성 ▲말 보건·방역·안전체계 구축 등 4개 분야 사업을 추진한다. 말 사육시설과 승마장 현대화를 위해 말 사육 농가 및 승마장의 시설 개보수를 지원하고, 소 사육 농가가 말 사육장으로 전환할 경우 축사 개보수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 사육과 조련을 겸한 전문 조련 시스템을 지원해 고품질 승용마를 생산하고, 말 전용 운송트럭과 트레일러 등 운송차량 지원사업도 펼친다. 승마관광을 육성하기 위해 농촌경관과 조화를 이룬 외승코스를 조성하고, 어린이 승마교실 운영을 확대해 체험 중심 학습과 연계한 승마체험을 활성화한다. 장애인과 성인병 환자, 인터넷 등 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재활 승마체험과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재활승마 활성화도 지원한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용인은 기존의 말 사육농가가 집중돼 있는데다 수도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탁월해 말산업 발전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말산업 특구 지정을 계기로 관광 등 지역발전을 위한 주요 기반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곳은 제주도와 경북도에 이어 지난해 6월 경기 용인시와 화성·이천시가 공동으로 지정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센서의 감각 로봇의 손길…데이터 농업 풍년이 왔네

    센서의 감각 로봇의 손길…데이터 농업 풍년이 왔네

    작물 자동 분석해 온실 환경 정밀 조절 생산성 향상… 기후 대응 종자 개발도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깨는 곡우(穀雨)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마른다.” 24절기 중 청명과 한식, 곡우가 끼어 있는 4월은 1년 농사를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특히 ‘곡식을 깨우는 비’라는 뜻의 곡우는 매년 4월 20일쯤으로 농가는 이때를 전후해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한다. 조선시대 농업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인간이 살아가는 최고의 근본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렇지만 1960~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고 전체 국가경제에 농업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면서 사양산업으로 외면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6.5세로 국제 기준인 65세를 넘는 고령자가 전체 농가의 39%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이 “국내 농업 종사자 숫자의 감소와 고령화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인 만큼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진국에서는 농업을 통해 환경보존과 자연생태계 유지, 자연경관 유지, 홍수조절 및 수자원 보존 등의 가능성을 보고 정보통신, 생명과학, 나노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농업에 접목시켜 부가가치와 농촌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 농업’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팜’(Smart Farm)이다. 스마트팜은 농부가 현장에 가지 않고 영농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생육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파종에서 수확까지 자동으로 조절해 균질한 품질의 농산물을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스마트팜 기술은 정밀제어가 가능한 유리온실이나 식물농장 같은 시설농업 분야에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될 성싶은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옛말처럼 작물의 어린 잎부터 생육상태를 관찰해 다 자랐을 때 생산성이나 수확량을 예측함으로써 우량품종 선발이나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눈을 대신해 식물의 크기와 색, 형태를 감지하는 이미지 기반기술, 코와 미각을 대신해 작물의 향과 성분을 탐지하는 센서기반 모니터링 기술, 비파괴 성분 분석 기술, 노동력 절감을 위한 로봇자동화 기술, 생육데이터를 분석하고 유용한 농업정보로 변환시켜 주는 데이터 모델링 기술 등이 적용되고 있다. 미국, 네덜란드 등 농업 선진국들은 스마트 농업 이전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농작물 생장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현장에서 농민이 직접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농업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현장에서 획득한 데이터는 급격히 변하고 있는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종자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세계 농산물 수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네덜란드는 유리 온실형 스마트팜을 개발해 식물 생육과 생리특성 분석 플랫폼, 적정 영상 분석기술 등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생산기술을 유리온실 설비에 적용해 생산 및 품질관리, 출하, 수출까지 농업 전과정에 과학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온실 관리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프리바는 최적의 생산성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작물의 재배환경 변화에 따른 미세한 생육 특성변화 정보를 바탕으로 온실 환경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농업 선진국들의 움직임과 비교해 국내에서 스마트팜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를 중심으로 농업현장에서 얻어지는 작물과 생육환경 데이터 등을 활용해 농업 생산성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 기반 농업 시스템’ 구축 연구 정도다. KIST 관계자는 “현재 세계 스마트팜 기술과 산업은 과학기술을 농업 유통과 서비스 단계까지 접목시킨 ‘스마트팜 3.0’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온실개폐, 관수자동화, 농약살포 원격자동제어 등 생산 단계의 하드웨어 부분에 치중한 ‘스마트팜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스마트팜 기술은 농업시설, ICT, 생명공학(BT)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연구될 때만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부패로 썩은 물 씻어내자” 농어촌공사 벼랑끝 결의

    “부패로 썩은 물 씻어내자” 농어촌공사 벼랑끝 결의

    업무 개방·인건비 투명화…내부 신고 익명 채널 운영 “오염된 하천을 대청소한다는 각오로 지난달 2일부터 농어촌공사 지사 93곳에 대해 강도 높은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비리 혐의자들이 더 나올 수도 있지만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 곳도, 떨어질 곳도 없습니다.” 지난 2월 감사원 감사 발표 이후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5일간 총 31회에 걸쳐 직원 3440명이 참여한 청렴 특별 교육과 결의 대회를 가졌다. 12일에는 부서장급 간부 전원(145명)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 교육인 ‘인조이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비리 집단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확산되면서 스스로 정화에 나선 것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11일 “자체 감사 결과 또다시 부끄러운 내용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명백히 밝히고 새 출발의 계기로 삼겠다”면서 “썩은 살을 도려내야 새 살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리 유혹에 빠질 수 있는 근무 환경도 차단했다. 우선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받은 현장 인부 인건비 횡령과 관련해 고용과 사역 업무를 나눠 투명하게 인건비를 지급하도록 했다. 부정부패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아예 아웃소싱을 한다. 올해 조사설계 157개 지구와 지하수 조사 71개 지구를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다. 지역 연고에 따른 유착 가능성도 있는 만큼 수의계약 범위를 기존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췄다. 또 제재 처분을 받은 업체에 대한 수의계약 금지 기간제를 신설하고 계약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비리 연루 부서는 계약권을 박탈해 조달청에 위탁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했다. 농어촌공사의 한 간부는 “퇴직 선배들이 도와달라고 하면 농촌을 기반으로 하는 기관 특성상 외면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그렇다 보니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조직 전체가 느슨해졌다”고 털어놨다. 사후 관리에 의존했던 내부 통제 시스템도 사전 예방으로 바뀐다. 내부자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익명 채널인 ‘레드 휘슬’을 운영하고, 전임 부사장 등으로 이뤄진 ‘클린 KRC추진단’을 사장 직속으로 둬 비리 첩보를 입수한다. 투서가 난무하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사 제도도 손질했다. 비리 요인이 있는 승진 시험을 폐지하고 ‘개인목표관리제’(MBO)와 ‘승진배심원제’를 도입했다. 승진 서열 명부를 공개해 실력 없는 ‘후순위 인사’가 갑작스레 승진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상무 사장은 “이런저런 변명을 하기보다는 농어촌공사가 다시 태어났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과거로부터 이어진 잘못돤 관행과 비리를 이번 기회에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농협 전국 동시 영농지원 발대식 및 농촌일손돕기 실시

    농협 전국 동시 영농지원 발대식 및 농촌일손돕기 실시

    농협 순천시지부는 11일 영농철을 맞아 주암면 일원에서 순천지역 농축협 임직원 및 농가주부모임 회원 등 30여명이 참여한 ‘범농협 전국동시 영농지원 발대식 및 농촌일손돕기’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암면 복다마을, 오산마을, 용지마을 등에서 인삼밭 차광망 설치와 지주목 설치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충현 지부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촌지역에서 갈수록 영농인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일손이 부족한 농촌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농촌일손돕기를 해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집에서 힐링을

    집에서 힐링을

    간편하게 키울 수 있는 ‘씨드볼’ 등 집 꾸미기 열풍에 덩달아 인기 옥션 1분기 미니 화분 판매 두배↑ “작전은 인적이 끊기는 새벽 1시를 기해 단행한다. 지형지물을 미리 숙지하고 비밀 작전임을 명심하라. 작전이 노출되면 손에 든 (씨앗) 폭탄을 던지고 도주하라.” 2004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게릴라 가드닝’은 콘크리트 도시 한편의 버려진 땅에 몰래 꽃나무를 심은 데서 유래했다. 십여년 뒤 건국대 학생들이 학교 주변에 자발적으로 식재한 게 국내 ‘게릴라 가드닝’의 시초가 됐다. ‘게릴라 가드닝’은 황폐화된 도시를 향한 일종의 저항운동이지만 공동체를 교란시키기 보다 이웃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쪽으로 귀결되곤 했다. 게릴라전이 단행된 며칠 뒤 알록달록 새순이 피어난 땅을 체험한 시민들이 게릴라들을 지지하고 가드닝에 동참, 콘크리트를 무색하게 만드는 ‘식물의 힘’을 키우는 일이 반복돼서다. 올해 들어 ‘식물의 급습’은 집 안 곳곳을 향하고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은 올해 1분기 미니 화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고 10일 집계했다. 같은 기간 식물·난·분재용품 판매량은 10%, 공기정화식물 판매량은 35%, 분재 판매량은 32%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집 꾸미기 열풍에 힘입어 원예 수요가 반등하는 기미다. ●침실엔 어두운 곳서도 잘 크는 관엽식물 까사미아가 이달 초 열린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선보여 인파를 모은 ‘도심 속 생활정원’ 전시는 흙이 없는 도시에서 화분이나 가든 퍼니처만으로 도시형 실내외 생활정원을 만들 기반이 갖춰져 있음을 증명해 냈다. 전시에서 까사미아는 집 안 공간별 가드닝을 구현했다. ●화장실엔 공기정화식물·부엌엔 허브 집 안에서 가장 환한 공간인 거실에서 흙에 심지 않아도 공기 중 수분과 유기물을 통해 잘 자라는 에어플랜트(틸란드시아)로 작은 정원을 연출한다면 비교적 어두운 공간인 침실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는, 잎이 큰 관엽식물을 배치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공기정화식물을, 부엌에서 채소와 허브를 키울 수 있다. 집 안 곳곳에 식물을 두었을 때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은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원예 치료를 한 결과 자아를 존중할 때의 느낌인 자아통합감이 증가했다”거나 “상추 기르기 활동을 한 어린이들의 관찰 능력과 통합적 사고 능력이 증진됐다”는 실증 연구 결과를 한국원예학회에 여러 차례 보고했다. 그런데 잘 가꾸면 좋은 줄 알면서도 막상 식물 재배를 시작하는 데 두려움을 갖는 이들이 많다. 한 화훼인은 “씨앗을 화분 맨 밑바닥에 두고 흙을 덮거나 씨앗을 심은 뒤 충분히 기다리지 않은 채 3~4일 후 전화해 싹이 나지 않는다고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어려서부터 도시에 산 탓에 식물 재배법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귀띔했다. 최근 기술적인 어려움을 덜어 줄 다양한 원예 용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배경은 이처럼 ‘원예 문외한’이 증가하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또 한편으로 ‘도시에서 노동력을 최소화한 채 식물을 기른다’는 도시농업의 지향점 역시 이색 원예용품 발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세관 현상 이용한 ‘멀티 화분’도 눈길 공간앤정원의 ‘멀티 화분’은 직장인들이 식물을 재배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물 관리’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2011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전수받아 진화시킨 제품인 멀티 화분은 투명한 용기의 화분 아래 별도 물통을 단 형태다. 가느다란 천의 섬유가 물을 빨아올리는 ‘모세관 현상’의 원리를 활용해 흙이 마를 새 없이 물을 공급하는 원리를 채택했다. 멀티 화분의 한쪽 면에는 자석이 있어 거울, 냉장고, 파티션 등에 붙일 수 있다. 권순동 공간앤정원 대표는 “눈높이 벽면에 식물을 붙여 두면 공간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틔움의 ‘씨드볼’은 원예의 첫 단계인 ‘싹 틔우기’의 고민을 덜어 준 상품이다. 허브, 방울토마토, 봉선화, 메리골드, 나팔꽃 등 다양한 씨앗을 배양토와 섞어 빚어 직경 2㎝ 형태의 볼 형태로 만든 씨드볼을 흙 위에 두고 물을 주면 초보자나 어린이도 손쉽게 싹을 틔울 수 있다. 유계림 틔움 대표는 “미국 대농장에서 파종할 때 씨앗과 배양토를 섞은 ‘씨앗 폭탄’을 공중에서 뿌려 싹을 틔우는 데서 착안, 씨드볼을 개발해 지난해부터 판매 중”이라면서 “버려지는 테이크아웃 컵을 화분 삼아 손쉽게 식물을 재배하거나 씨드볼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깃발을 꽂아 선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필에 씨앗캡슐 붙인 ‘꿈쟁이 연필’도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 옥션에서 인기를 끈 ‘꿈쟁이 명화씨앗연필’은 연필에 씨앗캡슐을 붙여 연필을 쓴 뒤 씨앗을 심는 도구로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몽당연필의 꽁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비스듬히 기울여 심으면 캡슐이 녹아 방울토마토, 봉선화, 허브바질 등의 씨앗이 발아한다. 독일 인팜이 크라우드펀딩을 받아 개발해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타트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마이크로가든’은 실내에서 손쉽게 새싹채소를 개발할 수 있는 키트다. 종이컵 3컵(500㏄) 분량의 끓인 물과 우뭇가사리 가루를 섞고 식힌 다음 동봉된 무, 겨자, 루콜라, 콜라비 씨앗을 뿌린 뒤 기다리면 된다. 마이크로가든의 아이디어에 감명받아 지난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회사를 설립, 마이크로가든 국내 판매를 시작한 토워드퓨처의 가재우 대표는 “마이크로가든은 실내에서 물을 보충하지 않고 새싹과 뿌리가 자라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예쁜 디자인의 신개념 새싹 재배 방식”이라면서 “새싹 재배 과정을 관찰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식물 재배를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에 눈을 뜨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고 소개했다. 식물을 재배하며 아파트 안 작은 공간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깨닫고, 작은 씨앗이 생명을 키워내는 과정을 관찰하며 스스로의 성장 욕구를 가다듬는 것이야말로 식물 재배 수요를 키우는 동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신협 경쟁자엔 IT도 포함된다… 한국 모바일 뱅킹 벤치마킹을”

    “신협 경쟁자엔 IT도 포함된다… 한국 모바일 뱅킹 벤치마킹을”

    저금리·고령화 등 어려움 직면… 20대 고객 잡는 상품 발굴해야 “신협의 경쟁자는 은행만이 아니라 구글,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까지 포함됩니다. 고정된 틀에 갇혀 안정적이고 제한적인 수익만 좇아서는 생존할 수 없어요.” 앤 코크란 신협세계협의회(WOCCU·이하 워큐) 회장은 지난 6일 개막해 11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워큐 이사회에 참석해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신협의 생존 방안을 역설했다. 코크란 회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협은 저금리·저성장과 조합원의 고령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를 금융에 접목해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군을 발굴하는 노력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큐는 현재 전 세계 105개 회원국과 5만여개 조합, 2억명 이상의 조합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금융협동조합이다. 자산 규모는 2014년 말 기준 1조 8000억원(약 1997조원)이다. 지속 성장을 위해 20~30대 젊은 조합원 유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weCU2’ 프로그램이다. 코크란 회장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활용해 밀레니엄 세대(최신 IT에 민감한 20대 청년층)에게 신협을 홍보하고 있다”며 “20대부터 금융 관리의 필요성을 교육하고 이들이 본격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30대에 이르면 신협 조합원으로 유입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미국에선 대학생 1인당 평균 부채 규모가 약 3만 5000달러(2015년 말 기준)이다. 학자금 대출 부담으로 1인당 평균 1506만원(30세 미만 가구주, 2015년 말 기준)의 빚을 지는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자칫 금융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20대에게 저리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 안착을 돕겠다는 게 신협의 목표다. 이런 차원에서 코크란 회장은 한국 신협의 모바일 뱅킹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한국 신협에선 영세 조합이라도 중앙회가 구축한 전자금융서비스를 통해 조합원에게 모바일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금융 서비스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동시에 신규 조합원을 창출할 수 있는 채널”이라며 세계 신협이 벤치마킹할 부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워큐는 이번 이사회 기간 중인 지난 9일 ‘영세조합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제주 금빛신협을 견학하기도 했다. 금빛신협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78억원의 소규모 농촌신협이다. 하지만 연체율 0.23%, 순자본비율 (NCR) 4.4%, 당기순이익 1억 5800만원의 강소형 신협으로 꼽힌다. 신협이 도농 직거래, 위탁판매 등 농산물 유통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며 조합원들의 경제적 성공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워큐 이사회가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지난해 워큐 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됐으며 임기는 2017년까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바람맞은 총선인사 정피아로 내려오나

    바람맞은 총선인사 정피아로 내려오나

    4·13 총선 이후 3개월 이내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이 21명이다. 기관장이 총선 출마(비례대표 포함) 등으로 임기 도중 하차해 공석인 공공기관 7곳까지 합하면 28곳의 공공기관장이 비어 있다. 총선이 끝난 뒤 낙선자, 공천 탈락자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공공기관 수장에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정피아’(정치권 출신과 마피아의 합성어)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신청을 위해 임기 이전에 그만둔 기관장은 13명이다. 이 중 5곳이 비어 있다. 이외에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었던 아리랑TV 사장,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난 한국보육진흥원장도 공석이다. 오는 7월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장학재단, 에너지공단, 환경공단 등 21곳의 기관장 임기가 끝난다. 이 중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농촌경제연구원(KERI) 등 국책연구기관장 임기는 다음달에 끝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이일형 원장이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돼 오는 20일 전 사표를 낸다. 정부의 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하는 국책연구기관장에는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학자나 관료 출신 등이 갈 가능성이 높다. 공모 절차에 들어간 곳은 지식재산연구원, 기상산업진흥원, 도박문제관리센터 정도다.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자리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전 이사장이 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사퇴한 이후 5개월째 비어 있다. 19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갔던 김성회 전 사장은 임기를 1년 넘게 남겨 두고 또다시 총선 출마(경기 화성병)를 위해 사표를 던졌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월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으나 적합한 인물이 없다며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5번)로 선정된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이 지난달 사임한 이후 코레일은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표준과학기술원은 신용현 전 원장이 국민의당 비례대표(1번)로 선정되면서 신임 원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자리에 임명되는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를 막을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공기관장 자리가 전문성이나 헌신성이 아닌 임용권자에 대한 충성도와 공헌도에 따라 전리품처럼 나눠지고 있다”며 “당내 경선에 참가해 몸값을 키워 놔야 공공기관의 낙하산 자리를 얻는다는 발상으로 정치권을 기웃대는 고위 공직자나 공공기관장들의 행태를 미리 봉쇄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그의 논에는 우렁이와 붕어가 살고 그의 밭에는 해와 별과 바람뿐이다

    그의 논에는 우렁이와 붕어가 살고 그의 밭에는 해와 별과 바람뿐이다

    충남 논산시 상월면 김광영(46)씨의 논에는 우렁이가 살고 토종 참붕어가 산다. 추수가 끝난 논의 물을 빼는 날이면 아이들이 논두렁에서 양동이를 들고 기다린다. 바닥이 채 드러나기도 전에 철퍽철퍽 뛰어드는 아이들과 함께 여름내 살이 오른 우렁이를 줍고, 한쪽 둠벙에서 배를 뒤집고 펄떡이는 참붕어를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녁 밥상에는 우렁이 된장찌개와 참붕어찜이 오른다. 그가 경작하는 땅은 그만큼 순순하고 깨끗하다. 철저하게 자연 재배 방식을 고집하는 김씨는 대부분의 유소년기를 서울에서 보냈다. 1998년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시절 대전에 있는 신학대학 석사 과정 2학기 때 돌연 옷 보따리 하나 달랑 메고 논산으로 갔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슬슬 비가 그친다. 길가에 만개한 노란 개나리 군락이며 진달래 무더기가 말갛게 씻긴 낯빛으로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낮아지는 산등성이에 돋아나는 연둣빛 봄의 기운이 더욱 완연하다. 금강의 한 지류를 따라 달리다 주변 풍광에 정신이 팔려 마을 초입에서 길을 놓쳤다. 마침 김씨로부터 전화가 온다. 주말이라 아이들과 함께 딸기를 수확하고, 잠깐 짜장면을 먹으러 나왔는데 차가 고장 나 버렸다는 것이다. 곡절 끝에 만난 김씨는 그러나 여유로운 모습이다. 28살에 내려와 18년 동안 흙과 함께 살았다는데도 어쩐지 도시의 자유로운 젊은이를 연상시킨다. # 신학도가 농부가 된 이유 한창 수확 중인 딸기 밭이 근처라 하여 자리를 옮겼다. 하우스 입구에 마련된 작업장으로 들어가자 대형 고무 통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EM’(유용한 미생물) 발효액을 숙성시키는 통이다. 작업장 한쪽으로는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도 있다. 김씨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명함을 건넨다. 사람이 땅과 새싹을 감싸 안고 있는 예쁜 그림 위에 직함과 이름이 쓰여 있다. ‘농부 김광영’ 그의 내면에 가득 찬 자부심이 그 한 장에 모두 들어 있는 듯하다. 김씨는 신학 공부를 하던 시절부터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바른 사회에 대한 열망이 컸고, 처음 논산으로 들어오게 된 것도 농민회 일을 맡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런데 사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어요.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한 후에 마지막으로 만든 게 사람이잖아요. 그 이유는 땅을 경작하고 수확하며 관리할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그는 땅을 택했다. 공부보다도 말씀대로 살고 싶었다. 땅을 빌려 경작하며 배워 가는 한편으로 일 년 반 정도 목회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자꾸만 회의가 일더란다. 교인들 앞에서 자신이 말한 대로 살아야 하는데, 꼭 그렇게 살아갈 수만은 없는 것이더라고. 세월이 흘러 믿음으로부터도 멀어졌지만, 김씨는 지금도 가끔 교회에 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특히나 해가 긴 여름날 저녁 혼자 들판에서 일할 때, 어디선가 익숙한 차임벨 소리가 들려오면 허리를 펴고 들판 너머 그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고. # 그들이 꿈꾸는 세상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시끌벅적한 웃음 소리와 함께 아내 박현희(43)씨와 아이들이 밭으로 온다. 씩씩한 세현이와 수줍음 많은 정현이, 호기심 가득한 공주님 다현이는 우리 일행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부리나케 딸기 밭으로 들어간다. 금세 한 바구니의 딸기를 따 와서 그대로 제 입에도 넣고 내 입에도 넣어 준다. 흔히 마트에서 사 먹는 것과는 맛이 완연히 다르다. 단단한 육질에 새콤달콤 진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굉장히 큰데도 어릴 때 먹던 밭 딸기 맛 그대로이다. 부부는 신학 공부를 하던 시절에 만났다. 교육학을 전공한 아내 박씨는 남편이 논산으로 온 후에도 학업을 계속하며 대전과 논산을 오갔다. “그때는 뭐든 그냥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농촌 현실도 잘 몰랐고.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나 서점 같은 게 없어서 그런 문화적 그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죠.” 처음에는 주위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농사를 지었다. 한 해 두 해, 하나씩 알아 가다 보니 이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건강에 관심이 있어서 건강교실 같은 곳에 다녔는데, 의외로 아픈 사람이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규모화된 ‘관행 농사’보다는 작고 소박하게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일본의 성공 사례를 본보기 삼아 여러 작물로 시험해 보다가 본격적으로 자연 재배로 벼농사를 시작한 지는 올해로 8년째다. 처음 몇 년은 일반 쌀의 50%밖에 소출이 나지 않았다. 다수확을 위해서는 비료를 넣어야 하고, 비료를 넣으면 병충해가 생겨 약을 쳐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 과정에서 땅은 황폐해져 가는데, 그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그때만 해도 안전한 농작물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아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읍내에 있는 방앗간에 일반 쌀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를 부탁했는데, 그나마도 반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다. 한 해 농사를 망치면 그 여파가 3년 동안 간단다. 땅을 마련하기 위해 받은 대출금은 농사만 지어서는 갚을 길이 없었다. 김씨는 2만평까지 욕심을 냈던 것을 5000평으로 줄이고, 가을걷이가 끝나는 대로 일을 찾아 타지로 나갔다. 목수 일부터 빌딩의 선팅지 바르는 일까지 안 해본 일이 거의 없었다. 농장에서 하우스의 연탄만 가는 일을 한 적도 있었다. 일산화탄소 때문에 방독면을 쓰고 하루 평균 2400장의 연탄을 갈았다. 박씨도 남편의 농사일을 돕는 한편으로 학교에서 복지사로 근무했다. 겨울이면 남편은 타지로 나가고, 직장일과 병행해야 하는 육아와 가사는 오롯이 박씨 혼자만의 몫이었다. 이사를 여덟 번이나 다녀야 했고, 겨울이면 물이 얼어 길어다 먹어야 하는 집에서 산 적도 있었다. 그래도 부부는 농사법을 바꾸지 않았다. 여타의 작물들도 철저하게 무농약, 무비료를 고집했다. “아이들이 생기고부터는 더욱 확고해졌어요. 내 아이들이 이 논두렁, 밭고랑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 텐데, 저걸 따서 입에 넣어 우물거릴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약을 칠 수 없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파는 일은 더욱 할 수 없는 거잖아요.” 3년 전부터는 겨울마다 타지로 돈을 벌러 나가는 대신 하우스 3동을 마련해 논산시의 주력 작물인 딸기 재배를 시작했다. 자연 재배를 추구했던 만큼 하우스는 될 수 있는 대로 안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 되었다. 철저하게 무농약의 원칙을 지켜 벌레가 생기면 마요네즈를 물에 풀어서 뿌리고, 달걀 껍데기로 칼슘을 보충하고, EM 발효액을 만들어 비료 대신 뿌렸다. 힘은 들었지만 비싼 비료와 농약 값이 들지 않으니 오히려 경제적이었다. 하우스 3동에서 한 해 3000만~3500만원의 수익이 났다. 웬만한 도시 노동자의 연봉이 부럽지 않았다. 아직은 마을 단위로 공동 선별해 ‘무농약 마크’만 달고 출하하지만, 내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더 많은 농가들이 모여 ‘유기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해당 기관의 철저한 관리와 검사하에 무농약 2년에 유기 전환기 2년을 거치면 5년째 절차가 마무리된다. 현재 완전 유기농 딸기는 국내 전체 생산량의 0.3%에 불과하다. 인증을 받으면 수익이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직접 기른 안전한 먹을거리들이 지천에 널려 있고, 자연 재배 쌀의 소출도 늘어 이제 70%까지 올랐다. 낱알은 더 통통해지고 쌀알에서는 윤기가 흐른다. 5000평의 논에서 직거래만으로도 1500만~2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이 역시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자연 재배와 관행 재배의 차이를 산삼과 인삼에 비유한다. 물을 부어 며칠 동안 놔두어 보면 관행 재배 쌀은 부패해 악취가 나는 반면, 자연 재배 쌀은 그대로 발효가 된다고 한다. 처음에 화학비료와 살충제로 찌든 땅을 해독시키기까지가 힘들지, 이후에는 그야말로 땅과 해, 바람, 별빛이 벼를 키운다. 그 노동력을 손이 많이 가는 유기농 딸기 재배에 쏟아부을 수 있는 것이다. 김씨는 자연 재배에 대한 자부심으로 쌀에 대해서만큼은 유기 인증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유기농 전문점이나 학교급식 등 좀 더 넓은 시장에서 정당한 가격으로 적절하게 판매하기 위해 지금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직거래로만 판매하고 있어요. 도매로 넘겨 버리면 꼭 필요한 사람들이 꼭 필요할 때 살 수 없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자연 재배로 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현재 20가구 남짓뿐이다. 젊은 귀농인을 중심으로 부쩍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인데, 충남도에서도 도내 전체 생산 작물의 70%까지 유기 작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혜택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건강한 땅과 바른 농작물에 대한 인식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누군가는 꼭 가야 하는 길이었다. 누군가가 먼저 가면 뒤에 오는 사람들은 좀 더 수월할 것이다. 부부는 거기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 귀농을 고민한다면 그들처럼 아내 박씨는 귀농을 고민하고 있다면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접 내려와 부딪치든가, 여유 자금이 있더라도 일단 집만 구해서 내려올 것을 권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자본을 들여 시설을 갖추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어떤 작물이든 맞는 땅이 있고 맞는 사람이 있단다. 직접 경작해 본 뒤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김씨는 귀농 수강생 1인에 20인의 전문가가 붙는 ‘밀착 교육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뜻을 같이하는 스무 명의 귀농, 귀촌인이 모여 이미 70% 이상의 공정이 끝났다. 그는 또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논산재배 INTO THE WILD’라는 온라인 카페에 농사 일기를 비롯해 자연 재배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올려 정보를 나누고 있다. 농촌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소소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자연 재배 쌀의 직거래 판매도 같이 한다. 건강한 땅에서 나는 바른 농작물이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김씨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꿈꾸는 세상이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논밭두렁 태우다 산불 나면… “처벌” vs “계도”

    “공무원들 법대로 처분 나서야” “형편 힘든 노인 인식 개선 먼저” 산과 인접한 곳에서 논·밭두렁 등을 태우다 불이 번져 막대한 산림을 훼손하는 일이 끊이지 않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과태료 부과는 잠을 자고 있다. 적발된 사람들 대부분이 나이 많고 사정이 딱한 노인들이다 보니 단속 공무원들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다. 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 전국에서 258건의 산불이 발생해 184㏊를 태웠다. 이 가운데 124건의 112㏊가 산과 가까운 곳에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1일 발생한 단양 소백산 산불도 단양읍 천동리의 한 밭에서 농민이 불을 놓다 발생했다. 이 불은 소백산 4㏊를 태우고 이틀 만에 진화됐다. 논·밭두렁 등을 태우다 산으로 번진 불을 혼자 끄다가 목숨을 잃거나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잇따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산과 100m 이내에서 불을 놓다 적발되면 3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산림보호법이 제정됐지만 실제 부과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충북 지역의 경우 11개 시·군에서 최근 2년간 과태료를 부과한 것은 진천에서의 1건이 유일하다. 이는 공무원들이 적발해도 계도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단양군에서는 지난해 5건을 적발했지만 모두 계도했다. 진천군 역시 지난해 적발된 10건을 모두 계도했다. 산불로 확산만 되지 않으면 산과 가까운 논·밭두렁에서 불을 놔도 처벌받지 않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제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과 계도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자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 온정주의가 농민들의 불 놓기를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고 결국 큰 산불을 초래한다”며 “계도해도 유사한 사례가 되풀이되는 만큼 이제는 법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천군 관계자는 “농촌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65세 이상에 생활까지 어려워 현실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기가 어렵다”며 “농민들의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어 당분간 계도 활동에 주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지자체들의 이런 고민 때문에 산불 위험 최고조 기간인 3월 20일부터 한 달간은 직접 기동단속반을 운영해 적발 시 현장에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北서 팽 당한 이집트 통신사 ‘오라스콤’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북한에 설립한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의 통화 품질이 갑자기 나빠져 가입자들이 대거 토종업체인 ‘강성네트’로 몰리고 있다고 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대북 소식통은 RFA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고려링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강성네트를 더 좋아한다”며 “그 이유는 고려링크의 통화 품질이 갑자기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려링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08년엔 통화가 잘돼 가입자가 급증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시내에서도 통화가 끊어지기 일쑤고 도시와 농촌 간 통화는 하루 또는 이틀까지도 먹통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오라스콤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통신기술을 다 빼낸 상태에서 고려링크를 북한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오라스콤이 투자한 돈으로 북한은 이미 이동통신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다 갖췄다”며 “강성네트도 고려링크 기지국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이 단독으로 통신사업을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라스콤 측은 북한이 2011년쯤 강성네트를 출범시키고 고려링크와 합병을 추진하자 반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북한도 고려링크에 대해 고사(枯死) 작전에 들어갔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고려링크의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300만명에 달해 영업이익이 8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오라스콤은 북한 당국의 외화 반출 거부로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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