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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진청, 비만 예방 식생활심포지엄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2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비만 예방을 위한 바른 식생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농촌진흥청과 한국영양학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국내외 석학과 관련 산업 종사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다. 심포지엄에서는 비만과 식생활, 농업 소비 연계 방안 등과 관련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자체 ‘곳간’ 잡아라… 선거 끝나자 바빠진 은행들

    지자체 ‘곳간’ 잡아라… 선거 끝나자 바빠진 은행들

    6·13 지방선거로 단체장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금융기관들의 지자체 금고 쟁탈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자체는 3~4년 주기로 금고를 관리하는 은행을 선정하고 있다. 지자체의 제1금고는 일반회계, 제2금고는 특별회계와 기금 등을 관리한다. 광역·기초 지자체는 행정안전부의 예규에 따라 20개 항목으로 나눠 금융기관 평가를 실시, 금고를 선정하지만 협력사업비 규모 등에 따라 적지 않은 변수가 뒤따른다. 평가항목은 크게 ▲대내외 신용도 33점 ▲예금 금리 18점 ▲이용 편의성 21점 ▲금고업무 관리능력 19점 ▲지역사회 기여도 9점 등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지자체 금고를 관리하는 금융기관으로 선정되면 예금이 대폭 늘어나는 등 이점이 많아 ‘곳간 전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광역시와 도시지역 지자체는 대부분 시중은행이 금고를 차지하지만 농촌지역은 NH농협은행이 제1금고, 지방은행이 제2금고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지점이 많아 이용 편의성과 지역사회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호시탐탐 농촌지역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어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크게 변해 지자체 금고 선정에도 어떤 바람이 불지 몰라 금융기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인천시는 8조원 규모의 금고 입찰공고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들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1, 2금고를 맡은 신한·NH농협은행을 비롯해 KB국민·우리·IBK기업은행·KEB하나은행 등도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전북의 경우 도청과 익산시, 고창군 등이 연말 금고 계약기간이 끝나게 돼 벌써 금융기관 간에 전운이 감돈다. 전북도는 연간 5조 1300억원을 관리하는 제1금고가 NH농협은행, 1조 3882억원을 관리하는 제2금고는 전북은행이 맡았지만 경쟁구도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전북 군산시는 오랜 기간 NH농협은행이 독점해 온 금고를 국민은행에 빼앗겨 충격을 줬다. 향토은행인 전북은행도 NH농협은행이 차지한 제1금고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파격적인 협력사업비를 제시하고 금고를 차지할 가능성도 크다. 전북도 금고의 경우 2015년 평가 당시 NH농협은행은 60억원, 전북은행은 15억 5000만원의 협력사업비를 제시해 제1·제2 금고로 선정됐지만 자금력이 좋은 시중은행들이 더 많은 협력사업비를 제시할 경우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최근에 지자체 금고로 선정된 금융기관들도 앞으로 전개될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부산시는 역시 일반회계인 제1금고는 부산은행이, 특별회계인 제2금고는 국민은행이 맡고 있지만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부산은행은 222억원, 국민은행은 75억원의 협력기금을 제시해 금고로 선정됐지만 다른 금융기관이 더 큰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금고 계약을 갱신했다. 계약기간은 내년까지 3년간이다. 일반회계 금고지기는 NH농협은행이, 일반회계보다 규모가 훨씬 적은 2금고(특별회계·기금)는 대구은행이 맡고 있다. 갱신 당시 도의 일반회계는 7조원, 2금고는 6000억원 정도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무농약 작두콩으로 3년만에 억대 소득 올린 귀농부부

    무농약 작두콩으로 3년만에 억대 소득 올린 귀농부부

    서울에서 광고와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귀농해 친환경농업으로 억대 소득을 올린 부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강진군에서 ‘강진도깨비농장’을 운영중인 송용기(54)·홍여신(47) 씨 부부는 무농약인증을 받아 작두콩을 생산하고 가공·유통까지 하며 3년여만에 억대 소득을 일구고 있다. 송씨 부부는 2015년 8월 강진 군동면 석교마을에 귀농했다. 남편 송씨는 서울에서 자영업을, 아내 홍씨는 광고회사 홍보관리부장으로 잘 나가던 도시생활을 접고 강진으로 귀촌했다. 홍씨가 10년 전부터 악성 아토피를 겪고 있는 고통도 도심을 떠난 이유가 됐다. 이들은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10년간 농사와 귀농 정보, 귀농할 지역 탐색, 농지 구입, 귀농 창업자금 마련 등을 꼼꼼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농사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들에게 귀농 초기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귀농 첫 해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그라비올라 5000주를 비닐하우스 660㎡에 재배했으나 경험 부족으로 투자 비용을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6년 미니 밤호박, 비염에 효과가 있는 작두콩 재배에 도전했으나 이 역시 경험 부족으로 실패로 끝나 2년 연속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친환경농업이 대안이다’고 생각하고, 기초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강진군에서 실시하는 실용유기농업 교육과 마케팅대학, 농식품 창업가공 교육에 참여해 부부가 함께 ‘유기농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다시 1만 1550㎡의 농경지에 작두콩, 자색양파, 한라봉 재배에 도전했다. 농약 대신 미생물을 활용하는 EM농법을 실천해 미래친환경 인증기관으로부터 무농약 인증까지 획득했고, 친환경 작두콩 12t을 수확했다. 이어 ‘도깨비팜’ 브랜드를 개발, 가공한 마법의 작두콩차를 비롯해, 현미·귀리 등 강진 유기농 잡곡에 작두콩을 첨가한 오곡 라이스팝, 100% 자색양파즙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했다. ‘강진도깨비농장 블로그(https://kangjinae.blog.me/)와 오픈마켓 등 온라인과 직거래장터 등을 통한 판매로 1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3월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공영홈쇼핑 론칭’ 품평회에 참가해 전국 62개 업체 중 홈쇼핑 구매 담당자들이 선정하는 최종 우수 브랜드 6개 업체에 선정됐다. 지난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할 수 있는 자격도 획득했다. 홍 대표는 “친환경 작두콩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해 억대 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지역 농산물 홍보와 포장 디자인 개발 등에 재능을 기부하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주시, 고추 탄저병 예방 유용미생물 공급

    광주시, 고추 탄저병 예방 유용미생물 공급

    경기 광주시 농업기술센터는 관내 고추농가의 미생물 활용을 통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고추 탄저병 예방 유용미생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고추 탄저병은 역병과 더불어 고추에 가장 피해가 큰 병해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6월 중·하순부터 발생해 장마기와 8~9월의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급속히 증가하는 병으로 고추가 한창 자라는 시기에 발병하면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시 농기센터는 고추 탄저병 병원균에 항진균 활성을 가지는 바실러스속 국유 특허 균주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자체 생산해 관내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탄저병 발생 경감과 확산 방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고추 탄저병 미생물제는 100~200배액으로 희석해 1주일 간격으로 관주와 엽면살포 처리하면 탄저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노지고추 재배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용미생물은 농업인과 시민에게 무료로 공급하고 있으며 문의는 광주시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031-760-2578, 2242)로 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명식의 농촌에서 세상보기] 그러니까 콩을 부탁해

    [신명식의 농촌에서 세상보기] 그러니까 콩을 부탁해

    국민의 식생활 문화가 바뀌었다. 쌀을 안 먹는다. 2017년 가구 부문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간 61.8㎏이다. 1970년에 136.4㎏을 먹었으니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소비 급감 탓에 쌀 자급률은 104%나 된다. 하지만 식량 자급률(식용곡물)은 50% 초반대다. 육류 생산을 위한 사료용 곡물을 포함하면 자급률은 23%로 떨어진다. 그런데도 정부는 2017년 농업예산 15조원 중 2조 4000억원을 쌀값을 떠받치는 데 사용했다.올해는 2018~2022년에 적용하는 쌀 목표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물가상승률만 반영해도 직불금으로 연간 3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정책이 쌀생산조정제다. 정부는 올해 5만㏊와 내년 5만㏊를 합쳐 10만㏊의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콩이나 사료용 작물을 심으면 2년간 보조금을 주고, 콩은 전량 수매한다. 4월 말 마감한 올해 쌀생산조정제 신청 면적은 목표의 65%에 그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 상승 기대감과 기계화, 배수, 판로 여건 미흡으로 신청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이건 표면적 현상이다. 김제평야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 두 명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원인과 해법이 바로 나온다. #벼농사 고수하는 김복동 농부 40필지(1필지는 1200평) 모두 쌀농사를 한다. 9필지만 내 땅이고 나머지는 임대다. 필지당 140만원을 임대료로 선납했다. 작년에는 125만원이었는데 쌀값이 오르니 임대료도 올랐다. 1필지에서 80㎏ 30개씩 모두 1200개를 수확해서 30%는 개인에게 판다. 미질이 좋은 신동진 품종을 심어서 개인에게 팔면 농협 수매가보다 2만원은 더 받는다. 나머지는 농협수매, 중간상 판매, 공공비축미로 처분한다. 올해 쌀 목표가격이 20만원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쌀은 기계화가 잘 돼 있고, 직불금도 오를 텐데 딴 작물을 심을 이유가 없다. 쌀만큼 일하기 편하고 소득 보장이 되는 작물이 없다. #콩농사 선택한 조경희 농부 23필지 농사를 짓는데 3필지만 내 땅이다. 논값이 1필지에 8000만원이 넘는다. 땅을 살 엄두가 안 나니 20필지 임대료로 연 2800만원이 나간다. 올해 경작 조건이 안 좋은 논 3필지에 콩을 심으려고 한다. 60만원 주고 굴삭기를 불러 논 둘레에 도랑을 파서 땅을 건조시키고 있다. 1필지에서 콩 1000㎏을 수확할 수 있다. ㎏당 4300원에 팔고 보조금을 받으면 필지당 조수입이 520만원 나온다. 벼는 필지당 영농비가 150만원인데 콩은 80만원이면 된다. 벼농사와 비교할 때 소득이 떨어지지 않고 영농 시간도 비슷하다. 벼농사를 짓느라 이앙기와 콤바인은 내 것이 있다. 콩파종기와 콩탈곡기는 따로 구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김제시 봉남면에서 200필지가 쌀생산조정제에 참여했는데 작목반에 파종기와 탈곡기가 2대씩 있다. 작업 일정을 잘 조정하면 내 기계 없이 콩농사를 지을 수 있다. 쌀값을 안정시키고 식량자급률을 높인다는데 정부 정책에 적극 참여해야 하지 않겠나. 다만 새로운 정책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농협이나 지자체가 두부, 콩나물, 두유, 콩고기 등 콩 가공시설을 만들어서 각종 급식에 납품을 한다면 농민들도 안심하고 콩농사를 계속할 것이다. #농지 가격이나 임대료의 안정, 쌀 이외 작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이런 건 정부가 해결해 줘야 할 몫이 있다. 그래야 식량자급률이 높아진다. 그러니까 콩을 부탁해.
  •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2전3기’ 신화를 쏘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2전3기’ 신화를 쏘다

    “시민존중 복지로 장애인과 노인 등 어려움이 큰 이웃과 함께하는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 광주시장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신동헌(66) 당선자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신 당선자는 61.1%인 9만 4217 표를 얻어 4만 8637 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승표(62) 후보를 4만 5000 여 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남궁형 바른미래당 후보는 5.8%인 8983표, 무소속 하성권 후보는 1.5%인 2265표를 얻는데 그쳤다. 신 당선자는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40%대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켜왔다. 신 당선자는 “믿고 선택해주신 광주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승리는 변화를 열망하는 위대한 광주시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저를 선택해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당선자는 “교통난과 난개발 문제 해결하겠다. 교육예산 2배로 확대해 부끄럽지 않은 교육도시를 만들겠다”며 “장애인과 노인 등 어려움이 큰 이웃과 함께하는 광주,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이 일할 맛 나는 광주를 만들고, 농업인의 어려움을 잘 아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해공 신익희 선생의 후손인 신 당선자는 광주 쌍령동 출신으로 광주초, 광주중, 광주농고(현 광주중앙고)와 한영고를 거쳐 한양대 법학과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동양방송과 KBS PD로 20여년간 활동하면서 ‘농어촌 지금’, ‘맛따라 길따라’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그는 광주시장에 2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2전 3기의 주인공이 됐다. 신 당선자는 한칠레FTA실무위원,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국무총리실 산하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도시농업포럼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위원회 국회의원선거대책본부장(2008, 2012, 2016)과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위원회 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2017)을 역임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도시농업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기북부도 민주당 휩쓸어

    경기북부도 민주당 휩쓸어

    북한과 가까워 보수 성향이 강한 경기북부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종합하면 민주당 후보들은 경기북부 10개 시·군 중 접경 지역인 연천과 농촌인 가평을 뺀 모든 지역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연천과 가평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은 막판까지 오차범위 안에서 한국당 후보들을 맹추격하는 등 역대 어느 선거에서보다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포천 등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조차 민주당 후보가 압승했다. 포천시장 선거에서는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인 박윤국 전 시장이 당선돼 4선을 달렸다. 지난 해 4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속에 치러진 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박 전 시장은 그동안 포천에서 보수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또 다른 접경 지역인 파주에서도 민주당 최종환 후보가 토박이 공무원 출신 박재홍 한국당 후보를 2배 이상 표 차로 눌렀다.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한국당에 입당한 김성기 가평군수는 민주당 소속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함께 3선 도전에 성공했다. 안 시장은 경기북부를 관할하는 경기도 행정2부지사 출신 한국당 김동근 후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예측을 깨고 2배 이상 넉넉한 표 차로 승리했다. 전·현직 시장 간 대리전 양상을 보인 구리, 남양주시장 선거에서는 한국당 소속 현직 시장들이 모두 패배해 향후 주요 지역 현안을 두고 당선자 측과 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박영순 전 구리시장은 자신의 야심작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 사업을 사실상 백지화한 백경현 후임 시장을 겨냥해 이번엔 안승남 당선자 지원에 앞장을 섰다. 이석우 전 남양주시장은 지난 5월 말, 한 달 남은 시장직을 스스로 버리면서까지 손수 영입한 예창근 전 부시장의 당선을 도왔으나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경기도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경기북부 지역 34석을 쓸어담았다. 1991년 지방의회 의원 선거가 재개된 이후 처음이다.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한국당 박종희 전 국회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에서 문재인 정부를 합리적으로 비판하지 못하고 상투적·악의적으로 발목 잡는 당으로 유권자들에게 비쳐지면서 ‘야당 심판 선거’가 됐다”며 패배 원인을 야당 내부에서 우선 찾았다.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통일 기대감이 높아져 지난 해 5월 대선 때 승리한 경기북부 5개 시·군에서조차 한국당이 무릎을 꿇었고 여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공천 후유증으로 내줬다”고 분석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기 접경지·농촌도 보수 장벽 무너져… ‘민심 풍향계’ 충북도 與風

    경기, 충청 등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바람은 무서웠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며 한국당과 접전을 벌였다. 13일 31개 시·군에서 치러진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압승했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 후보가 강세를 보여 온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수원·고양·성남·부천·안양·안산·용인·남양주·화성 등 9개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던 접경 지역 및 농촌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경기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도청 소재지인 수원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염태영 후보가 국회의원 출신인 한국당 정미경 후보를 꺾고 3선에 성공했다. 수원에 이어 인구 2위 도시인 고양시장 선거에서는 재선 도의원 출신인 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한국당 이동환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이재명 전 시장이 경기지사에 도전하면서 자리가 빈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은수미 후보가 ‘조폭 후원’ 악재를 뚫고 한국당 박정오 후보를 눌렀다. 전·현직 시장들의 대리전으로 꼽힌 구리, 남양주에서는 현직 시장들이 패했다. 민주당 소속 박영순 전 구리시장은 재임 당시 추진해 온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 사업을 현 한국당 백경현 시장이 사실상 백지화하자 안승남 전 도의원을 출마시켜 ‘사업 재개’를 공언해 왔다. 박 전 시장 측이 각종 고소 고발로 백 시장 측의 기세를 꺾더니 마침내 안 후보를 당선시켰다. 남양주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조광한 후보가 3선의 한국당 이석우 전 시장이 영입한 예창근 전 부시장을 눌렀다. 전·현직 시장 간 리턴매치로 주목받아 온 안양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최대호 전 시장이 한국당 이필운 현 시장을 누르고 시장직을 탈환했다. 두 후보는 이번 선거까지 네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며 선거 때마다 주목을 받아 온 충북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했다.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한국당 황영호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재선에 나선 민주당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 역시 한국당 김종필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 홍성열 증평군수 후보는 3선 불출마 약속을 깨고 나서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민주당 바람을 등에 업고 3선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음성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조병옥 후보가 3선 도전에 나선 이필용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국당은 충북 지역 11개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단양군수, 영동군수 등 2곳에서만 이날 오후 11시 현재 앞서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는 예상대로 5개 구청장 모두 민주당 소속 정치 신인들이 차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인기에 힘입어 가볍게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평가다. 동구는 민주당 임택 후보와 현직인 민평당 김성환 구청장이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으나 임 후보가 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북구는 광주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문인 후보가, 남구는 김병내 후보가, 광산구는 김삼호 후보가 각각 큰 표 차이로 민평당과 무소속 후보 등을 눌렀다. 서구의 서대석 후보는 선거 막판에 불거진 인사청탁 의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선에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구청장인 임우진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대구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했다. 동구의 민주당 서재헌 후보는 한국당 배기철 후보, 현직 구청장인 바른미래당 강대식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달서구에서도 민주당 김태용 후보가 당초 예상과 달리 현직 구청장인 한국당 이태훈 후보와 접전을 치렀다. 또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던 수성구의 민주당 남칠우 후보도 한국당 김대권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한국당의 철옹성이었던 경북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거셌다.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한 게 요인으로 분석된다. 안동·구미시와 봉화·성주·예천군 지역에서 한국당과 무소속 후보가 2파전을 치렀다. 전국종합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뉴욕, 英런던 집값 비싼 이유 알고보니...

    美뉴욕, 英런던 집값 비싼 이유 알고보니...

    세계적 도시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도시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자 가장 친환경적인 장소”라고 주장했다.그런데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위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지난달 발표한 ‘2018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사람들은 점점 도시로 몰려들게 될 것이고 이 때문에 도시와 농촌의 불균형 발전을 비롯한 각종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DESA에 따르면 2050년쯤이 되면 지구촌 도시인구 비율은 현재 55%에서 68%로 증가한다. 전 세계 인구 10명 중 7명이 도시에 살게 된다는 것이다. 2030년이 되면 인구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메가시티’가 현재 31곳에서 43곳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보고서는 “도시화의 가속화로 많은 국가들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과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건축학자와 도시계획가들은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다. 다만 경전철시스템, 컨벤션센터, 주택 사업 같은 대규모 건설을 통해 성공적인 신도시를 건설하고 쇠락한 도시의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많은 정치가나 관료들의 주장은 잘못됐다는 게 대다수 도시계획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글레이저 교수 등은 “휘황찬란한 건물은 도시의 미관을 멋있어 보이게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도시의 성공을 이끌고 도시의 여러 가지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이번 6·13지방선거를 보면 많은 후보자들이 여전히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장밋빛 공약을 내놓고 있고,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찾고, 도시민들에게 삶의 만족감을 주는 도시의 요건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런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도시계획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물리학자와 수학자들이 나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컴퓨터공학부와 노키아 벨 연구소 영국분원 연구자들이 위키피디아와 세계 최대 온라인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에 2007~2014년에 올라온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사진 약 150만장을 추적해 도시의 문화 자본과 경제 자본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피직스’ 최신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1930~2002)가 주장한 ‘문화 자본’의 개념이 실재하는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르디외의 ‘문화 자본’은 비슷한 문화적 가치를 누리는 사람들이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회를 확대시키고 공동체의 부를 가져온다는 개념이다. 연구팀은 위키피디아를 통해 도시의 문화 자본을 광고 및 마케팅, 건축 및 공예, 디자인, 예술, IT 소프트웨어, 출판, 박물관 및 미술관, 음악 등 25개 분야로 나누고 또 675개 세부 분야로 구분했다. 그다음 촬영장소와 시간을 표시하는 GPS 태그가 붙은 150만장의 사진을 세부 분야에 따라 분류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분류된 사진들을 런던 33개 자치구와 뉴욕 71개 지역의 도시 개발 상태, 소득 수준, 주택가격 분포 등 경제·지리 정보 지도와 비교했다. 연구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들이 일반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거나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을 방문했을 때 찍은 것들이라는 점에 착안해 문화 자본을 측정하는 데 활용한 것이다. 그 결과 다른 자치구들보다 집값이 비싸고 소득 수준이 높은 런던의 켄싱턴, 첼시, 웨스트민스터, 런던중심구와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 미드타운, 브루클린하이츠 등은 문화 자본의 수준도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루카 아이엘로 노키아 벨 연구소 박사는 “현재 세계적으로 알려진 도시들을 보면 문화가 경제에 종속돼 있는 것이 아닌 문화 자본이 경제를 이끌고 나가는 형태”라며 “이번 연구는 그 같은 통설을 확인해 준 것으로 실제로 여러 경제적, 지리적 요인들이 주택 가격과 경제적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만 문화적 요소가 가장 설득력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도 최근 발간한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책을 통해 “현대인의 소통 단절 현상을 치유하고 창의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우연히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많아져야 한다”며 문화적 요소를 강조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주 52시간 근로시대에도 ‘노선버스’ 멈춰선 안 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이 노선버스 업계도 강타했다. 노선버스의 주 52시간 근무는 1년 유예됐다. 하지만 올 7월부터 주 68시간 근로시간을 지켜야 한다. 문제는 농어촌 지역은 운송 지역은 넓고 운행 거리가 길어 이틀 연속 일하고 하루 쉬는데 주당 69시간을 넘긴다고 한다. 당초 노선버스는 노사 합의 시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이었으나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제외됐다. 불행 중 다행은 내년 7월 전까지 2주나 3개월 기준으로 주당 68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1년 사이에 주 52시간 근로제에 맞춰 운전자를 더 확보해야 한다. 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현재도 4600여명의 운전자가 부족하고,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되면 운전자 2만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버스 한 대당 적정 운전사가 2.6명인데 서울 등 준공영제 지역은 대당 2.4명, 비준공영제는 대당 1.5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농촌 등 비준공영제 지역은 임금이 낮아 운전자 확보가 여의치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전자 월급은 상여금 등 390여만원인 반면 다른 지역은 70만원 정도 낮았다. 노선버스는 시민의 발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고 고령층이라 노선버스 의존도가 훨씬 높다. 일부 농어촌에서 탄력근무제 근로시간을 못 맞춰 버스 노선을 축소하고, 운행 빈도를 줄인다는 보도는 우려된다. 주 52시간 시대를 준비하는 정부는 제대 군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군 운전병의 버스 운전 자격 취득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방부와 국토교통부는 이 정책 이행에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겠다.
  • 제16회 한국농촌계획대전 개최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농어촌공사·농촌계획학회와 공동으로 ‘2018년 제16회 한국농촌계획대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 행사는 농촌마을 발전 계획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200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주제는 농촌 중심지와 배후 마을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역 맞춤형 농촌 중심지 만들기’이다. 공모 대상지는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전국 15개다.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농촌마을 과소화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식품부의 핵심 지역개발 사업이다. 대상(1점)인 농식품부 장관상에는 500만원, 우수상(2점)은 각 200만원, 장려상(4점)은 각 100만원 등 총 13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다음달 13일까지 신청할 수 있고 전시와 시상식은 10월 25~31일 서울메트로 미술관에서 열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70대 농부가 멧돼지 한꺼번에 6마리를 생포한 방법

    70대 농부가 멧돼지 한꺼번에 6마리를 생포한 방법

    전남 고흥군에서 농사를 짓는 70대 농부가 크고 작은 멧돼지 6마리를 산 채로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농촌과 산간지역에서의 밭농사를 망치기 일쑤인 멧돼지를 손쉽게 잡는 방법이 개발된 것이다. 고구마와 옥수수 농사를 짓는 김춘지(73)씨가 ‘멧돼지 포획트랩’을 설치한뒤 50~70kg짜리 멧돼지 6마리를 한꺼번에 잡았다고 뉴시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트랩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것이다. 김씨는 “멧돼지가 밭을 휩쓸어 6년 전부터는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있었다”며 “설치 지침만 따랐는데 쉽게 멧돼지를 포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진청이 설명하는 멧돼지 포획요령은 이렇다. 멧돼지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도록 먹이를 주고, 연속 5일 이상 찾아와 먹이를 먹었다면 포획트랩을 설치한다.트랩 유입구는 열어두고, 바닥 흙을 파낸 자리에 평소 주는 먹이의 3배 이상을 흩어 놓는다. 유입구를 열어둔 채로 연속 3일 이상 먹이를 먹는다면 트랩 문을 닫아 잡으면 된다. 농진청은 “포획은 야간에 비가 올 때 효율이 좋았다”며 “일차적으로 부분 포획을 했더라도 먹이를 계속 주면 더 잡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포토] ‘내가 뜸북새…요즘은 귀한 몸’

    [포토] ‘내가 뜸북새…요즘은 귀한 몸’

    여름새인 뜸부기(천연기념물 제446호)가 강원 강릉시 강동면의 한 들녘에 지어 놓은 자신의 둥지 주변으로 날아들고 있다. 과거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뜸부기는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덩굴로 뒤덮인 中 ‘유령마을’, 관광지 되다

    [여기는 중국] 덩굴로 뒤덮인 中 ‘유령마을’, 관광지 되다

    멀리서 보면 덩굴로 뒤덮인 마을 전체가 마치 이끼에 뒤덮인 돌들이 모인 듯하다. 다소 으스스한 중국의 한 작은 마을이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관광지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AP통신을 인용한 1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상하이에서 90㎞떨어진 ‘호우토우완’은 오래 전 어부와 만선으로 가득했던 어촌 마을이다. 이 마을은 30여 년 전 600가구의 주민이 살았을 정도로 호황기를 누렸지만, 정부의 어업제재 및 교통과 교육 인프라 부재 등으로 결국 주민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결국 마을은 비바람에 갈라지고 부서진 폐가와 이를 뒤덮은 덩굴만이 남아있는 유령 도시로 변했고,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하지만 최근 이 마을의 존재가 인터넷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주말이 되면 물 넘고 산 건너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최근 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인 22세 학생 황씨는 “덩굴식물과 바람, 비, 식물에 둘러싸인, 인간이 만든 구조물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이 마음은 애초부터 자연의 한 부분이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는 인간에 의해 침략 받았다가 결국 자연으로 되돌아간 지역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덩굴로 뒤덮인 이 마을이 완전한 무인도는 아니다. 총 5명의 주민이 여전히 마을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개 몇 마리도 텅텅 비어버린 빈 집을 오가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여전히 이 마을에서 생활하는 한 주민은 “사람들이 두려운 마음에 이 곳에 유령이 살고 있다고 믿으면서 ‘유령마을’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면서 “나는 오랫동안 이 곳에 살았고, 결코 유령은 만난 적이 없다. 마을 주민들이 떠난 뒤 그곳에 양배추와 상추 등을 심어 농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 화둥사범대학 사회학과 자오예친 교수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 마을은 중국 사회 전체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중국인이 농촌이나 어촌에서 상하이, 선전, 광저우와 대도시로 이주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혼탁했던 선거

    [그때의 사회면] 혼탁했던 선거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제1공화국 자유당 시절에는 유권자 매수보다 부정선거가 판을 쳤으니 선거의 혼탁상이 가장 심했다. 개표 부정은 공공연했다. 개표 도중 손가락에 인주를 묻힌 뒤 반대표에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듯 문질러 무효표를 만든 ‘피아노표’, 반대표에 붓 대롱을 한 번 더 찍어 무효표로 만든 ‘쌍가락지표’, 불을 끄고 개표한 ‘올빼미 개표’, 여당표 중간에 야당표나 무효표를 끼워 넣는 ‘샌드위치표’, 야당 참관인에게 수면제가 든 닭죽을 먹이고 임의개표한 ‘닭죽 개표’도 있었다.총선을 5일 앞둔 1967년 6월 3일 자 어느 신문에 사진 한 장이 실렸다. 평일인 그날 대구의 한 유원지에서 술판과 춤판이 벌어졌는데 놀랍게도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었다. 젖먹이 아기를 안고 춤을 추다 쓰러진 여성, 술에 취해 드러누운 여성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사진※). 여성들이 후보자들의 ‘막걸리 선거’의 목표가 된 것은 그날이 평일이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일터로 나갔으니 여성 유권자들을 상대로 술판을 벌인 것이다. 혼탁한 선거 양상을 보여 주는 이 사진의 제목은 ‘막걸리에 실성한 주권’이다. 지금이야 거의 사라졌다지만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막걸리를 제공하거나 고무신, 비누 등 금품을 돌리는 일은 흔했다. 더욱이 농번기에 농촌 유권자들이 일은 하지 않고 음주가무를 하는 추태를 벌여 문제가 되었다. 보다 못한 초등학생들이 부모들의 반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동아일보 1971년 3월 30일 자). 1971년 총선에서도 혼탁상은 마찬가지였다. 유권자에게 제공되는 물품은 고무신에서 거울, 라이터, 비누, 수건 등으로 다양해졌고 돈 봉투를 아예 유권자의 집에 후보의 기호표와 함께 투입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인터넷이 없던 때라 행상인이나 대학생을 흑색선전에 이용하기도 했다. 즉 이들이 돌아다니며 “호남표가 단결해서 야당을 미는데 영남이 가만히 있어서 되겠느냐”며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이다. 6월 항쟁 이후 치러진 1987년 대선도 혼탁 선거는 더했으면 더했지 개선되지 않았다. 버스에 유권자들을 태워 유세장으로 동원하고 일당을 지급하는 금품선거가 판을 쳤다. 막걸리판 대신 음식점 초대가 성행했고 현금봉투가 난무했다. 이듬해 실시된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후보가 동네 주민들을 모아 놓고 대낮에 버젓이 갈비 파티를 벌이는 것도 예사였다(동아일보 1988년 4월 20일 자). 1992년 총선은 어땠을까. 선거 폭력배들이 유세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것은 물론 금품선거의 악습도 여전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금품으로 유권자를 매수하는 행위나 선거 폭력은 줄어들었지만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후보간의 흑색선전, 중상모략, 인신공격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개도국 농업ㆍ농촌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농업 ODA/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개도국 농업ㆍ농촌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농업 ODA/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지난 2월 말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원조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 본부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WFP 관계자는 긴급상황실에서 기아 위기에 놓인 지역들을 보여 주며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줄어왔던 세계 기아 인구가 내전, 국지적 분쟁, 기후변화로 2016년 다시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려했다. 실제로 유엔이 발표한 2017년 식량안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영양부족 인구는 8억명을 넘어섰으며 전 세계 인구 9명 가운데 1명이 영양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인공지능, 드론 등을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구 반대편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기아와 빈곤은 어느 한 국가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지역적 위기로 확산되기도 한다. 2011년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 대표적인 예이다. 튀니지의 식품가격 상승과 빈곤 심화로 인해 촉발된 이 운동은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등으로 확산돼 아랍권 반정부·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시리아에서 대량으로 발생한 난민들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국제적 문제로 비화됐다. 오늘날 국제사회가 개도국의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유엔은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지속가능개발목표에서 ‘빈곤 퇴치’와 ‘기아 종식’을 과제로 제시하며 전 지구적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기아와 빈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도국 내에서 농업과 농촌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 빈곤 인구의 4분의3이 농촌 지역에 살고 있으며 농업은 대다수 개도국의 생산 및 고용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다. 굳이 이런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을 살펴보면 농업이 중요한 이유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가 수출 중심의 공업화 정책을 추진하며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같은 기간 식량 증산을 통한 주곡 자급달성과 물가안정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눈부신 경제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우리 농업의 경쟁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일부 있지만, 외부에서 우리나라의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다르다. 개도국의 고위급 관계자들과 양자면담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우수한 농업기술과 농촌개발 경험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해 오는 경우가 많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단기간 내 식량자급을 달성하고 농업·농촌 발전을 이뤄 낸 우리나라를 모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개도국의 눈에 우리 농업은 그들이 닮고 싶은 미래의 모습이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개도국의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식량원조를 농업 공적개발원조(ODA)의 중요 분야로 인식하고 올해 1월 식량원조협약(FAC) 가입을 마무리했으며 지난 5월 군산항에서 중동, 아프리카로 향하는 우리 쌀 5만t이 첫 출항을 했다. 그동안 추진해 오던 개도국의 농업·농촌 지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6년 4억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2018년 191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지원 대상도 3개국에서 15개국으로 확대됐다. 개도국에 단순히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줘 그들 스스로 경제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것이 농업 ODA 사업의 목표이다. 영국의 사상가 존 러스킨은 ‘이웃의 번영은 결국 우리의 번영’이라는 말을 남겼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구조를 딛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아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동참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이 개도국의 농업·농촌 발전에 자극이 되고 그들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반세기 만에 식량을 원조받던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우리나라의 값진 경험이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많은 나라에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기원한다.
  • 新북풍에… 경기 북동부 민주당 약진

    ‘남북교류 최대 수혜지’ 표심 이동 강원18곳 중 10곳 이상 승리 목표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북한과 맞닿아 있어 보수 성향이 강했던 경기와 강원 북·동부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여섯 차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그 전신 정당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포천시와 양평군에서는 최초로 민주당 단체장의 탄생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포천시장 선거(포천매일뉴스, 한국갤럽, 3~4일)에서는 민주당 박윤국 후보가 46.2%로 20.9%를 얻은 자유한국당 백영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평군수 선거(경기·기호일보, 조원씨앤아이, 3~4일)에서도 민주당 정동균 후보가 27.2%로 21.7%의 한국당 한명현 후보를 5.5% 포인트 차로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과 그 전신 정당은 경기 북·동부 지역(양주, 동두천, 파주, 여주, 이천, 광주, 포천, 연천, 양평, 가평)의 지난 여섯 차례 선거에서 이천시에서만 세 차례 승리해 한국당 및 그 전신 정당과 동률을 기록했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한두 번 이기거나 전패했었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이들 접경 지역이 남북 경제 교류의 최대 수혜 지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자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농촌 인구 비율이 높았던 이들 지역에 신도시가 건설돼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중도·진보 유권자가 늘어난 것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와 여주, 이천을 돌며 후보들을 집중 지원했다. 추 대표는 신동헌 광주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과 경기도 광주시가 하나가 돼서 파란 물결로 남북관계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최대의 수혜지역이 될 경기도가 웃고, 대한민국 평화가 경제를 일으키고 민생을 일으키는 그날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파란 후보에게 팍팍 힘을 주시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이 경기 북·동부 지역을 비롯해 경기 기초단체장 선거를 석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접경지인 강원도 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강원 지역 18개 기초단체장 중 원주시장 단 1개만 확보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10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릉과 속초, 고성에서는 각각 민주당 최욱철, 김철수, 이경일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동해와 양구, 양양, 철원, 화천 등도 박빙이라는 게 민주당의 자체 분석이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러시아계 중도 입학생 몰려와… 농촌학교 수업 진행 힘들어요”

    “러시아계 중도 입학생 몰려와… 농촌학교 수업 진행 힘들어요”

    “옛 소련 국가 학생들이 물 밀 듯이 중도 입학해 수업 진행이 무척 힘들어요. 한국말을 못 알아들어 눈만 멀뚱멀뚱 뜬 학생이 많습니다. 더러는 구글 번역기를 보면서 수업을 듣기도 하죠. 원래 수업시간에는 휴대전화를 쓸 수 없지만 선생님도 사정을 아니 눈감아 줄 수밖에 더 있나요.” 충남 아산시 신창초등학교 A 교사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만 벌써 1학년 22명을 비롯해 모두 47명이 우리 학교에 중도 입학했다”며 갖가지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농촌 총각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 신부와 국제결혼해서 낳은 다문화가정 자녀가 농촌 학교에 많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요즘 외국인 부부가 한국 근로자로 취업하면서 데려온 자녀, 이른바 ‘중도 입학’ 학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도시도 적잖지만 신생 기업이 많이 입주한 농촌에 이런 현상이 더 도드라집니다.신창초엔 현재 외국인 130여명이 재학 중입니다. 전교생이 490여명이니 26%를 웃돕니다.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등 옛 소련연방 7개국 아이들입니다. A 교사는 “2014년 전까진 중국 국적 학생 3명 정도만 중도 입학해 전교생이 360여명이었는데 이후 러시아계 학생이 갑자기 늘었다”며 “인근 현대차 아산공장 부품 협력업체와 신창농공단지에 취업한 외국인 자녀들”이라고 했습니다. 임금이 자기 나라보다 높아 모국 친인척과 이웃까지 불러 모으고, 그들이 자녀를 데려와 빚어진 일입니다.1학년은 한 반 20여명 중 6~7명에 이를 만큼 올 들어 더 늘었습니다. 중도 입학생이 한 반의 30%로 매우 높은 비율입니다. ●학습 경험 없는 저학년은 가르치기 너무 벅차 이 학교는 올해 급히 ‘한국어 랭귀지스쿨’인 예비학교를 하나 더 늘렸습니다. 이 과정을 원하는 중도 입학생이 80명 정도로 급증해 2개 반을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죠. 이곳에선 이중언어 강사가 온종일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학교는 또 올 신학기부터 방과후 수업으로 ‘다문화 이주자활용 외국어교육’을 도입했습니다. 1, 2학년이 주요 대상이지만 고학년도 원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엔 40명이 있습니다. 빠르면 3개월, 늦으면 2년까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있지만 수업 시간에 헤매기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신창초 B 교사는 “중도 입학생은 한국어를 잘해도 직각삼각형 등 용어를 몰라 많이 당황한다. 교사가 이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뺀다”고 했습니다. 이어 “담임교사가 ‘야, 교실에서 떠들지 마’라고 소리를 쳐도 중도 입학생 대부분이 알아듣지 못해 멈추지 않는다”며 “그래서 한국어를 잘하는 중도 입학생이 통역을 하기도 하고, 이마저 답답해 러시아어를 배우는 교사도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가장 어려운 과목은 국어입니다. 한국어 표현이 다채로워서입니다. 고학년은 사회 과목을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역사와 사회 규범·시스템이 크게 달라서죠. B 교사는 “중도 입학생은 수학은 물론 전 과목 다 힘들어한다”고 털어놨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있지만 상당수 중도 입학생은 시험을 치르면 백지 답안지를 내거나 제목을 그대로 베껴 제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특히 모국에서 입학 전에 건너와 학습 경험이 전무한 저학년은 모국어로든, 한국어로든 가르치는 것 자체가 벅차다고 합니다. 문제는 예비학교까지 만들어 한국어를 가르쳐야 하느냐는 논란입니다. 일부 교육계 인사는 “자신이 원해서 온 외국인에게 굳이 우리 예산으로 우리말을 가르쳐야 하느냐”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김영숙 충남도교육청 장학사는 “한국에선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으로 전 과목을 다 가르쳐야 하는데 언어장벽 탓에 아예 이수할 수 없어서 선제적 지원으로 한국어 예비학교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석준 배재대 한국어문화학과 교수도 “단순 외국인이라면 몰라도 장차 귀화인을 교육하는 공교육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미국 등도 외국에서 온 학생들에게 ‘제2 언어로서 영어’(ESL) 과정을 무료로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학기 시작 후에도 중도 입학생 계속 늘어 학부모와의 상담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부모 중 한 명이 고려인인 가정도 많지만 한국어를 모르기는 똑같습니다. 학교 안내문은 러시아어로 번역해 보낸다 해도 대면 상담은 큰 장벽에 부딪힙니다. 러시아어를 잘하는 사람을 수시로 동행하기 어려워 학부모나 교사가 휴대전화로 ‘3자 통화’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충남외국인주민통합지원콜센터 황세경 팀장은 “교사와 상담하던 외국인 학부모가 ‘선생님과 상담 중인데 도통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긴급 전화를 자주 받는다”고 합니다. 또 “60%는 충남 학교 학부모들이지만 나머지는 경기, 경남 등에서 걸려와 전국 방방곡곡에서 벌어지는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부는 올해 전국 195개 학교에서 모두 221개 학급의 예비학교를 운영 중이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179개 학급에서 40여개 학급이 늘었습니다. 안산 외국인마을을 낀 경기도가 65개 학교 70개 학급으로 가장 많고 충남 20개 학교(20개 학급), 서울 17개 학교(19개 학급), 부산 13개 학교(15개 학급) 등입니다. 그러나 학기 시작 뒤에도 중도 입학이 끊이지 않아 계속 늘어나는 상태입니다. ●이중언어 자격 있는 강사 농촌엔 잘 지원 안 해 이 때문에 교실난이 심각합니다. 김동옥 신창초 교장은 “포화 상태인 중도 입학생 때문에 컴퓨터와 영어를 가르치는 특별실과 보건실을 없애고 교무실도 두 칸에서 한 칸으로 줄였다. 복도를 좁히고 심지어 공터에 컨테이너 교실을 지어 7개 공간을 더 만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그런데도 교실 부족으로 예비학교 정원이 반당 15명을 훌쩍 넘어도 2개 학급밖에 운영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이상 공간을 확보할 곳이 없어 장애학생 등을 위한 특수학급도 만들지 못하는 처지인데 교육청 등 관련 기관에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한 학년 정도 낮춰 한국 학교에 중도 입학합니다. 김 교장은 또 “중도 입학생이 교실에서 자기들끼리 러시아 말로 떠드는 등 심각한 학습권 침해로 한국 학생을 전학 가게 만들기 시작했다”고 혀를 찼습니다. 중도 입학생끼리 놀아도 될 정도로 많아진 것입니다. 김 교장은 “한국말 습득이 더딘 이유”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학교에선 결국 중도 입학을 원하는 학부모에게 ‘더이상 한국어를 가르칠 여건이 안 되니 각자 알아서 하라’고 예비학교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엔 아동권리 협약은 이주 아동의 교육권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으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입니다. 집이 대부분 신창초 근처인 학부모로서는 난감한 일입니다. 이곳은 당초 순천향대 학생이 몰려 살던 원룸촌인데 대학 옆에 새 원룸촌이 형성되고 수도권 전철이 대학 근처까지 들어오면서 비어 가던 것을 이들이 채웠습니다. 월세가 싸 25만원 정도면 원룸을 얻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낯선 타국에서 근처 학교 놔두고 먼 학교로 아이를 보내 한국어를 배우게 해야 하니 심란한 것이죠. 끝내 일부 학부모는 신창초에서 4㎞쯤 떨어진 신광초로 자녀를 중도 입학시켰습니다. 이 학교 중도 입학생도 20명을 웃돌죠. ●일반·예비학교 따로 운영 양측 학습권 보호해야 강사 구하기도 어렵답니다. 농촌에선 이중언어 자격 강사를 찾기 어렵고 주거환경이 열악해 잘 오지 않습니다. 신창초엔 인근 순천향대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 자격증을 딴 우즈베키스탄인 등 4명이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아산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 등 기업이 강사를 지원하고 한국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탁구부를 운영하게 도울 정도입니다. 신창초 C 교사는 “중도 입학생이 20~30명일 땐 감당할 수 있었는데 100명을 넘기면서 학습지도가 불가능할 지경”이라면서 “일반 학교와 예비학교를 별도 운영해 한국 학생과 중도 입학생의 학습권을 모두 보호해야 한다”고 확실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함께 예비학교 운영 등 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 미흡합니다. 이가원 교육부 사무관은 “경기, 충남, 경북을 중심으로 중도 입학생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고 한국어 교육 여건이 안 되다 보니 입학 거부 사태도 생긴다”면서 “강사의 정규직화에 따른 재정 부담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좀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때인 것은 맞다”고 했습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6·13지방선거 경남 합천군수 선거

    6·13지방선거 경남 합천군수 선거

    6·13지방선거 경남 합천군수 선거에는 재선인 현직 하창환 군수가 명예롭게 퇴진하겠다며 출마를 하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재영(55) 후보, 자유한국당 문준희(59) 후보, 바른미래당 조찬용(63) 후보, 무소속 윤정호(50)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합천군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자유한국당 문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더불어민주당 정 후보도 지역에서 농민회 활동을 비롯해 사회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2010년 합천군의원 선거에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당선경력이 있는데다 당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해볼만한 선거라며 의욕을 보인다. 무소속 윤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방선거 출마 경력이 있다. ●정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합천의 미래를 위해 힘있는 선택을 해야 할 때 입니다. 합천을 제대로 변화시킬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 정재영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합천에 올 때 마다 찾는 사람이 정재영 이다”며 “군수가 되면 군민을 대신해 대통령을 찾아가 합천의 현안과 미래를 당당하게 말하겠다”고 문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한다. 정 후보는 “합천농민회 회장을 하면서 농민들과 부대끼며 살았고 바르게 살기 운동을 하면서 합천의 위상과 품격을 올렸으며 군의원을 하면서 군 살림살이를 꼼꼼하게 챙겼다”면서 “준비돼 있고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옥전고분군 사적지 확대와 다라국 역사테마파크 조성, 삼가고분군 발굴 정비 등을 추진해 가야사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만드는 공약을 했다.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해 국민교육장소로 활용하는 사업도 제시했다. 기존 농업정책을 일제 점검해 선순환 구조로 정비하고 6차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등 농정혁신으로 부자농촌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숭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학력이 인정되는 한남중미용정보고를 졸업했다. ●문준희 자유한국당 후보 “일 잘하는 군수로 군민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문준희 후보는 “경륜과 경험, 역량을 갖춘 사람만이 혁신을 통해 합천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도의원 2번과 사회단체 활동을 하며 쌓은 경험과 역량을 합천을 일으키는데 모두 쏟겠다”고 준비된 군수 후보임을 강조한다. 문 후보는 인구 5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공약 1순위로 제시했다. 그는 “합천을 획기적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서는 황강 직강공사를 추진해 황강의 기적을 창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황강 직강을 통해 확보되는 하천부지에 복합단지와 산업단지, 개방형 스포츠 단지, 골프장 등을 조성하면 인구 1만명이 늘어나게 된다”며 “당선되면 2019년 황강직강공사 재추진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해외 이민자가 귀국한 뒤 거주하는 국제복합도시 유치, 남부내륙철도 합천역 유치, 합천호 주변에 대기업 복지타운과 대형 리조트 유치, 합천벌꿀 브랜드 육성 및 장수말벌 퇴치 유인기 보급 사업, 세계평화공원조성, 합천호 주변 예술인촌 조성 등의 공약도 내놨다. 대구대 국어교육학과와 경남대 행정대학원 정치외교학과(정치학 석사)를 졸업하고 대구 경일여상고 교사를 거쳐 2006년~2014년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조찬용 바른미래당 후보, 무소속 윤정호 후보 조찬용 후보는 “중앙과 경남도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합천 발전을 이끌고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한다. 조 후보는 “예산·행정·농업·복지·보건·교육 전문가로서 소멸위기에 놓인 합천을 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17개 읍면이 균형있게 발전하는 합천통합정책에 따라 권역별로 맞춤형 개발사업을 추진해 합천인구 5만 회복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조 후보는 진주중·고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민정당 공채를 거쳐 당 조직국 간사와 청년부장, 경남도의회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2014년 군수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무소속 윤정호 후보는 농업회사법인 파머스클럽을 운영하는 기업가다. 윤 후보는 “가난을 이겨낸 흙수저 출신이 기업가 정신으로 합천을 살리는 불씨가 되겠다”고 밝혔다. 합천 중심지역에 인구 3만이 거주하는 정주도시를 건설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계명전문대 원예과와 진주산업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 대학원 분자생명공학과(이학박사)를 졸업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6·13지방선거 경남 함양군수 선거

    6·13지방선거 경남 함양군수 선거

    6·13지방선거 경남 함양군수 선거에는 농협노조위원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서필상(48) 후보와 도의원 출신 자유한국당 진병영(53) 후보, 행정공무원 출신 무소속 서춘수(68) 후보 등 3명이 나섰다.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후 민선 함양군수는 모두 5명이 선출돼 이 가운데 4명이 뇌물수수나 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3명은 재임중에 구속됐다. 민선군수의 불명예 퇴진이 이어지면서 군민들 사이에 정직하고 청렴한 군수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출마 후보들도 하나같이 깨끗한 군수를 강조한다. 더불어민주당 서 후보와 자유한국당 진 후보는 군수 선거 첫 출마다. 무소속 서 후보는 군수 선거에만 4번째 도전이다. 지역 여론과 각 당에 따르면 3명의 후보가 경합하는 판세로 분석한다. ●서필상 더불어민주당 후보 “땅에 떨어진 군민들의 자존감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서필상 후보는 “연이은 군수의 구속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면서 “새 물은 새 그릇에 담아야 진짜 깨끗해진다”고 청렴후보임을 강조한다. 서 후보는 “부정부패는 근절하고 군민참여를 확대해 행정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 인사 심의에 외부 그룹 참여를 보장하고 군수실을 군청 1층에 설치하는 한편 찾아가는 군수실 운영을 공약했다. 인구가 늘고 사람이 오가는 함양을 만들기 위해 거제~대전, 대구(달구벌)~광주(빛고을)를 연결하는 거대달빛 철도 건설 추진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오랫동안 농협에서 근무해 누구보다 농촌현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농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돈이 도는 농촌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농업인의 농정 참여를 위해 농업인 회의소를 설치 운영하고 농번기에 어르신 농업인을 돕기 위해 영농지원단을 운영하는 공약을 내놨다. 서 후보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심하게 돌보는 촘촘한 그물망 복지 추진과 군민들이 제안하는 생활공약과 의견은 반드시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진주고와 경상대학을 졸업하고 농협에 입사해 전국농협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무상급식지키기 함양운동본부 사무총장, 19대 대선 문재인 농업특보를 역임했다. ●진병영 자유한국당 후보 “군수가 깨끗하면 함양이 달라집니다” 진병영 후보는 “깨끗하고 정직한 군수가 돼 함양발전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진 후보는 “함양을 품격있는 전원도시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서는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장동력을 위해 도심권 공영주차장 건설, 학생도서관 및 엄마와 함께하는 키즈랜드 건립, 항노화엑스포 성공 개최와 항노화산업단지 개발, 영유아 및 초등 저학년 돌봄사업 획기적 확대, 벽소령~지리산 산악관광도로 개설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지리산 인근 지자체와 경남도 등과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 협의체를 구성하고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해 서부경남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밖에 다국적 먹거리 타운조성, 귀농·귀촌인 회관건립, 2020년 항노화 엑스포 성공개최를 약속했다. 그는 “작목별·농장별로 맞춤형 지원 농정을 펼쳐 농정의 내실을 꾀하고 복지사각지대 제로화를 목표로 촘촘한 돌봄과 섬김 복지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통과 화합하는 군정을 실천하기 위해 중요정책 모바일 투표제 시행, 군수에게 보내는 소망편지와 소망우체통 설치 운영, ‘안되는 민원’ 재심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인사운영 공정·투명 등을 약속했다. 진 후보는 함양종합고등학교와 진주산업대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제10대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함양청년회의소 회장과 함양라이온스 이사, 함양군 농구연합회 회장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다. ●무소속 서춘수 후보 “40년 행정경험을 함양을 위해 바치겠습니다” 서춘수 후보는 “걸어온 길을 보면 걸어갈 길이 보인다”면서 “행정전문가인 서춘수가 함양을 구할 위기 극복의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서 후보는 9급 면서기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경남도 감사관, 밀양부시장, 경남도 농수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40년간 청렴하게 공직생활을 해 부정부패나 비리에서 깨끗하며 공직에 있으면서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한 작은 의혹도 없었다”면서 “낮은 자세로 군민과 소통하며 오직 군민만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서 후보는 군정 청렴도 최상위권 도약을 위해 청렴도 향상 기획단, 정책실명제, 용역실명제, 일반직원의 인사위원회 참여, 수의계약 상한제 등의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발전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2020 산삼항노화엑스포 성공개최, 함양농특산물 유통센터 설립, 관광호텔 건립, 마천면~휴천면 오도재 터널 개설, 함양사랑 상품권 발행, 함양장수마을 조성 등을 공약했다. 서 후보는 진주고와 경남대 행정학과 및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했다. 2010년 경남도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2011년과 2013년 함양군수 재선거에 잇달아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2014년 군수 선거에 이어 이번이 4번째 군수 도전이다.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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