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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 답 있다”… 소통·혁신으로 ‘새바람 행복 경북’ 온 힘

    “현장에 답 있다”… 소통·혁신으로 ‘새바람 행복 경북’ 온 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하는 현장행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넓은 경북 곳곳을 점퍼와 운동화 차림으로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답을 찾아왔고, 3선 국회의원 출신답게 중앙 무대도 밤낮없이 뛰어다녔다. 그런데도 요란하거나 거창함이 없다. 구시대적인 권위와 허례허식보다는 실사구시적인 과감한 개혁과 실천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는 도지사 당선 당시 별도로 인수위원회를 만들지 않았고, 취임 후엔 단체 카톡방을 개설해 공무원들과 소통하고 피자 점심, 자전거 함께 타기 등 격식을 파괴하고 있다. 이 지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북은 광복 이후 우리나라를 일으키고 가꾸며 지킨 주역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다”면서 “이제는 300만 도민과 함께 경북 재도약을 위한 혁신의 새 바람으로 힘찬 도전과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새해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소감은. -취임 이후 여러 어려움 속에 숨 가쁘게 달려온 것 같다. 도지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마음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냈다. 민선 7기 경북도정의 슬로건을 ‘새 바람 행복 경북’으로 확정하고, 이를 구체화할 설계도를 완성한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 준비는 마쳤다. 새해부터는 거센 새 바람으로 행복 경북을 실현해 나가겠다.→도지사가 새 바람 몰이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다. 어떤 노력을 하나. -먼저 공직 내부의 변화를 위해 의전보다 일, 형식보다 실용, 권위보다 소통을 중시한다. 간부회의 방식도 보고와 지시 위주에서 주제별 토론장으로 과감히 바꿨다. 도지사 집무실을 줄여 ‘도민사랑방’을 만들었고, 경북도청 홈페이지에 ‘도지사에게 쓴소리’ 코너를 만들어 민원인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도청과 서울, 대구에 있던 도지사용 고급 세단을 모두 처분하도록 했다. 대신 국산 승합차 한 대만 사용하고 있다. →도정의 가장 힘든 부문을 든다면. -어느 것 하나 어렵지 않은 일이 없다. 구미와 포항으로 대표되는 경북의 성장엔진이 꺼져가고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 특히 구미공단은 가동률이 40%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정권 교체로 ‘야당 도시’가 된 경북이 정부의 국비 예산에서 ‘패싱’ 당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를 줄기차게 찾아 협조를 구했다. 내년 정부 예산에 경북도의 주요 핵심 사업들이 대거 반영됐다.→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경북은 일자리가 없어 인구가 감소한다. 앞으로 4년간 좋은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고 투자유치 20조원을 달성하겠다. 이를 위해 최근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경북도 좋은 일자리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경북도 투자유치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올 한 해 744건에 6조 2539억원에 달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북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신성장 동력산업을 육성하고 대형 프로젝트도 적극 발굴해야 한다. →지방이 저출산 및 청년 유출 등으로 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다. 경북의 현실과 대책은. -경북은 1970년대 경기도보다 인구가 많았고 전국체전에서도 1등을 할 정도로 위상이 막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 23개 시·군 가운데 소멸 위기 시·군만 19개나 될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 특히 청년 유출이 심각한 반면 출산율은 1.26명으로 전국에서 5위에 그친다. 인구 감소는 지방을 넘어 국가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는 만큼 필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리 도는 ‘경상북도 저출생 극복위원회’를 출범시켜 총체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청년커플 창업지원,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 조성 등 청년들이 농촌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2015년까지 경북도청과 교육청 등 각종 행정기관을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시키는 신도시 1단계 사업은 사실상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인구 유입이 목표인 2만 5000명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높은 분양가로 주거와 상업시설, 의료시설 등의 이전으로 도시기능을 활성화하는 2단계 사업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사업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2단계 사업은 획일적인 아파트 중심 문화에서 탈피시켜 인근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연계하고 유럽형 모델을 참고해 관광자원화해야 한다. 개발 부지를 무상임대하거나 손해를 보고라도 조성원가보다 싸게 팔아야 한다. 명품도시 개발과 관광을 활성화시켜 생산과 일자리, 세금 등을 고려하면 득이 되는 셈이다. →새해 도정 구상은. -도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누구나 살고 싶은 경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당초 예산 8조원대를 기록한 새해 경북도 예산이 민선 7기 도정의 목표인 ‘새 바람 행복 경북’을 구현하는 데 집중 투자되도록 하겠다. 우선 일자리와 4차 산업혁명 등 민생경제에 새 바람을 불어 놓고, 저출산 극복과 이웃사촌 복지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세계인이 찾는 관광 경북을 실현하고, ‘2020년 대구 경북 방문의 해’를 앞두고 사전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이철우 경북지사는 교사·국정원·3선 의원 역임…영호남 ‘동서화합포럼’ 결성 대학을 졸업하고 시골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5년 만에 접은 뒤 지금의 국가정보원을 거쳐 2005년 12월 임기를 6개월 남겨둔 이의근 경북도지사로부터 ‘러브 콜’을 받아 경북도 정무부지사에 발탁됐다. 후임인 김관용 경북지사도 그의 역량을 인정해 결국 6개월이 아닌 2년간 부지사직을 수행했다. 2008년 4월 18대 총선 때는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고향 김천에 전략공천을 받아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19대 총선에서는 83.5%를 얻어 전국 최대 득표율 당선자로 기록됐다. 국회 회기 중에도 밤차로 귀향했다가 다음날 아침 상경할 정도로 지역구 관리에 철저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정보위원장을 지내는 등 안보통으로 활약했다. 20여년의 국정원 생활이 핵심자산이 됐다. 특히 2016년 3월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9일간에 걸친 무제한 반대토론(필리버스터) 장벽을 뛰어넘어 자신이 발의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 ‘이철우법’이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19대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로 있을 때였다.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는 친화력을 지닌 그는 2014년 영호남 의원들이 참여하는 ‘동서화합포럼’ 결성을 주도했다. 처음으로 경북 국회의원들의 전남 신안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전남 국회의원들의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성사시켰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이 지사는 언제나 주인의식을 갖고 내 일처럼 일하라는 뜻의 ‘수처작주’(隨處作主), 평소 덕을 베풀면 따르는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 좌우명이다. 주요 저서로는 ‘출근하지 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변해야 산다’ 등이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돼지는 청결하고 영리한 동물-돼지고기는 영양의 보고

    새해는 황금돼지해다. 기해년(己亥年)은 1959년에 이어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다. 농촌진흥청이 기해년을 맞아 ‘돼지’와 ‘돼지고기’에 대한 오해를 짚었다. 우선, 돼지는 잡식성이지만 과식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음식을 모두 먹어 치우지 않는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계속 먹을 거라는 편견은 돼지를 잘 모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는 일정한 양만 섭취하고 그 이상은 먹지 않는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가는 사료를 제한 없이 맘껏 먹을 수 있도록 주지만, 정작 돼지는 적정량만 먹는다”고 말했다. 돼지의 특징 중에는 청결성이 있다. 결코 더러운 동물이 아니다. 자기의 배설물을 잔뜩 묻히고 있는 돼지를 더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주면 잠자리와 배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깔끔한 동물이다. 돼지는 제법 영리한 동물이기도 하다. 돼지의 지능은 IQ가 보통 60인 개보다 높은 75∼85 정도다. 3∼4세 아이의 지능과 비슷하다. 훈련만 한다면 반려견과 비슷하게 몇 가지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후각이 매우 발달했다. 돼지 후각수용체 유전자 수는 1301개로 개의 1094개 보다 많다. 돼지는 발달한 후각을 이용해 값비싼 송로버섯을 찾아내기도 한다.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 먹어야 한다는 강박도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생충 때문에 돼지고기를 바싹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구조충의 유충은 77도 이상이면 죽는다. 더구나 1990년 이후로는 돼지고기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적이 없다.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가려서 먹으면 살도 찌지 않고 몸속의 독을 빼낼 수도 있다. 실제로 돼지고기는 부위별 지방 함량과 열량이 크게 차이 난다. 안심 100g은 114kcal 정도로 삼겹살(100g당 373kcal)의 3분의 1수준이다. 목살의 열량은 100g에 214kcal이다. 돼지고기는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음식이다. 돼지고기에는 9가지의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함유(생삼겹살 기준 100g당 5877mg)돼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함유돼 콜레스테롤 억제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의 허약을 예방하며, 수은중독과 중금속의 독을 치료하는 효능도 있다고 전한다. 문홍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2017년 돼지 생산액은 7조 3000억 원으로 농업 생산액 중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우리나라 축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이롭고 고마운 동물인 돼지가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더욱 사랑받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6·25 승리는 125년전 태어난 마오쩌둥 업적?

    6·25 승리는 125년전 태어난 마오쩌둥 업적?

    지난 26일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마오쩌둥의 125번째 생일로 그의 고향인 후난성 사오산에는 수천 명이 몰려 거인의 탄생을 기렸다.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마오의 공과 과에 대한 양론이 있지만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의 경제발전 뒤에는 그의 업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오의 생일을 맞아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베이징대에서 기념행사를 열려던 베이징대 극좌 사회주의운동 단체 소속 학생 한명은 교내에서 사복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8일 개혁개방 40주년 축하 연설에서 마오 주석은 중국이 현재의 발전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정치적 근본 여건을 닦았다고 밝혔다. 2013년 시 주석은 개혁개방 이전의 역사적 시기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하이 푸단대의 판용펑 교수는 “마오의 유산을 중국의 개혁개방 성공과 단절시키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6개의 케이크를 먹고 나서 배가 부르다고 해서 다른 5개는 불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학자들은 한반도에서 세계 최강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에 대해 승리하고 전략적 핵 억제능력을 갖추게 된 것도 마오의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전쟁은 1841년 아편전쟁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서방 세력에 대해 군사적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당교의 쑤웨이 교수는 “1980년대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농촌에 와서 모든 농부들이 신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중국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며 “인도도 중국만큼 인구 대국이지만 중국인과 같은 능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문맹률을 낮춘 것은 마오의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오산을 찾은 중국인들은 마오 시대 학교 제복을 갖춰 입고 홍색깃발을 들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마오 주석 기념관도 평소 오후에는 개관을 안 했지만 이날 오전 8~11시 30분, 오후 2~4시 개장해 참관객을 맞았다. 마오 주석 기념관을 찾은 리(65)는 “마오 주석 시절에는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순수했다”며 “지금은 훨씬 살기 좋아졌지만 사회는 복잡해져서 나 같은 노인들은 마오 시절을 그리워한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체포된 베이징대 학생은 마르크스주의 단체 대표인 추잔쉬안으로 7∼8명의 사복 경찰에 붙잡혀 검은색 승용차에 태워졌다. 다만 추자쉬안의 체포에도 베이징의 마르크스주의자 학생들은 모처에서 ‘플래시몹’ 이벤트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생들은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성 사오산까지 가서 혁명가를 부르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쑤 교수는 시계를 돌려 마오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좌 마오이스트들에 대해 “그들은 주류가 아니다”라며 “극좌 사회주의 운동가들의 주장은 주류 사회의 흐름과 중국 정부에 대해 반대하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후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양은도시락 데워 먹고 달고나 별 모양 만들고…60·70년대 추억 속으로 ‘삼국유사 화본마을’

    양은도시락 데워 먹고 달고나 별 모양 만들고…60·70년대 추억 속으로 ‘삼국유사 화본마을’

    한국농어촌공사는 겨울 추천 농촌 여행지·코스로 경북 군위군에 있는 ‘삼국유사 화본마을’을 추천한다.삼국유사 화본마을에는 60~7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체험들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교실에서 직접 데워먹는 추억의 양은도시락이다. 기본 인원 10명이 충족되고 3일 전에 예약하면 체험할 수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어른들에게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학교에서 자율 배식을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광경일 수 있다”면서 “부모와 아이는 그 시절의 맛을 재연한 도시락을 함께 먹으면서 옛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억의 양은 도시락만큼 달고나 만들기도 인기다. 먹는 재미만큼 내용물을 젓고, 마음에 드는 모양을 찍는 등 직접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본격적으로 60~70년대 추억에 빠지고 싶다면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란 제목의 문화전시장 관람을 추천한다. 폐교 위기에 놓였던 산성중학교 건물을 개조해 만든 전시장은 영화 포스터와 풍금, 카세트테이프, 공중전화 등 다양한 소품들로 당시 시대를 재현해놨다. 아울러 옛날 교복체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창시절을 추억하는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교복은 사진 촬영뿐만 아니라 대여도 가능하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돼지는 고기를 얻는 용도라고? 우리가 몰랐던 과학적 활용법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돼지는 고기를 얻는 용도라고? 우리가 몰랐던 과학적 활용법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밑이 되면 관행적으로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도 돌이켜 보면 여러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해였습니다.돌아오는 2019년은 12지의 마지막 열두 번째 동물인 돼지의 해 ‘기해년’(己亥年)입니다. 돼지는 신화나 민속신앙에서는 재산이나 복을 부르는 동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이전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제수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요즘도 개업식에서 돼지머리를 상 위에 올려놓고 절을 하는 것은 이런 풍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 돼지는 탐욕스럽고 더럽고 게으르고 멍청한 동물로 취급당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돼지라고 부르는 동물은 가축화된 멧돼지입니다. 멧돼지가 가축화된 것은 신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8000~9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반도에서는 2000년 전부터 돼지를 기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멧돼지는 잡식성으로 무엇이든 잘 먹고 야생에서도 20~30마리가 함께 사는 습성이 있어 우리에 가둬 키우기가 좋고 성장속도가 빠르며 기후에 대한 적응력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가축으로 키울 수 있었던 최적 조건을 갖춘 것이지요. 지금도 돼지는 주로 고기를 얻기 위해 길러지지만 20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돼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불치병으로 알려진 당뇨를 치료하는데 돼지가 쓰인 것이 첫 사례입니다. 지금은 당뇨 환자들에게 합성인슐린이 사용되고 있지만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인슐린은 소, 개, 돼지에게서 얻었습니다. 돼지는 사람의 인슐린과 한 개의 아미노산만 다를 정도로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최근 돼지는 이종장기이식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장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 약해지기도 하고 손상이 되기도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장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수요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과 가장 비슷한 영장류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개체수도 적고 다른 동물들은 인체 거부반응이 심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의 장기와 크기, 기능이 비슷하고 성장 속도도 빨라 인공장기 공급원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돼지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농촌진흥청과 건국대병원 공동연구팀은 바이오 이종이식용 돼지의 각막을 원숭이에게 이식한 뒤 407일간 정상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달 초 독일 뮌헨대 연구팀은 돼지 심장을 이식한 개코원숭이가 기존 57일을 훌쩍 넘어선 195일간 생존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이렇듯 인간과 함께한 오랜 세월 동안 돼지는 인류에게 많은 이로움을 가져다줬습니다. 사실 돼지가 지저분하다는 편견도 돼지의 생활습성과 생태를 이해하지 못한 인간이 잘못 만든 사육환경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타인에 대한 편견이나 반목도 상대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2019년은 다른 사람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한 해, 아낌없이 주는 돼지만큼은 아니더라도 내 이익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이익과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edmondy@seoul.co.kr
  • 열정으로 주민 풍요롭게… 지역발전 이끈 공무원들

    열정으로 주민 풍요롭게… 지역발전 이끈 공무원들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이 매년 공동으로 선정하는 ‘지방행정의 달인’에서 ‘문화관광 기획의 달인’으로 뽑힌 공무원은 충남 논산시 미래산업과에 근무하는 황인혁(56) 사무관이다. 행안부 장관상을 받은 황 사무관은 ‘밀리터리체험관’, ‘1950 드라마세트장’, ‘선샤인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 ‘선샤인 랜드’를 논산에 유치했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 장소를 방송사의 민자 87억원을 유치해 테마파크로 조성해 논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황 사무관은 논산의 유명 관광지인 탑정호수에 힐링생태체험교육관, 딸기향 농촌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차가운 눈초리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시선들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시 자치행정과에 근무하는 김진호(41) 주무관은 “함께한 주민 덕에 지방행정의 달인이라는 자격을 얻은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주민세와 마을사업을 연계하는 새로운 주민참여 모델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주민자치 활성화의 달인’으로 뽑혔다. 김 주무관은 하향식으로 결정했던 주민세 사용 방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해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개선했다. 그는 마을자치규약준칙을 표준화하기 위해 충남 최초로 지역의 277개 리와 통의 마을규약 운영실태를 조사하는가 하면 마을 규약을 주민들이 쉽게 다듬고 정할 수 있도록 자치규약 지침서를 배포하기도 했다. 전북 농업기술원에서 근무하는 성문호(51) 농업연구사는 전북의 수박 인재를 양성하고 제품을 해외에 진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품수박 생산 및 해외 수출시장 개척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명품수박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개발해 456명의 수박 리더를 양성했고 정읍 단풍미인, 익산 탑마루 수박 등을 해외에 진출시켰다. “초등학교 시절 한여름 밤 수박 서리에서 수박 사랑이 시작됐다”는 성 농업연구사는 “명품 수박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오찬진(55) 녹지연구사는 ‘나무의 달인’으로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황칠김치, 황칠쌀국수 등을 산업화한 데 이어 한국잔디 2종(장성초록, 장성샛별)을 개발해 농가 소득을 창출했다. 또 전남 지역의 희귀 식물자원을 수집하고 보존원을 조성하는 등 국내 토종식물을 보존하고 관리하려고 노력했다. 전시 식물 3000여종을 수집해 국내 최대 유일의 난대림 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을 조성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오 녹지연구사는 “토종식물 보존과 품종 개발 연구를 함께 했던 직장 동료와 전국으로 함께 동행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과(神果) 함께한 가공 연구의 달인’에 오른 경북 농업기술연구원 정경미(47) 농업연구사는 국내 최초로 복숭아에서 분리한 토종 저온내성효모와 발효 가공품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특히 저온발효가 가능한 효모로 상품을 개발할 때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효과도 냈다. 또 복숭아 가공품 13종을 개발하고 복숭아 고추장으로 우수 특허대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그는 “생명과 미래가 되는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키면서 행복한 농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5급 공무원 된 ‘농사꾼 장관님’

    5급 공무원 된 ‘농사꾼 장관님’

    주 21시간 연봉 3000만원… 임기 2년 장관 퇴임 이튿날부터 고향서 농사 “평생 농업 연구… 위기 극복 힘 보탤 것”이동필(63)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북도에서 5급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내년부터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가급’으로 임용돼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으로 활동한다. 5급(사무관) 상당인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농촌 살리기 사업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이 전 장관은 경북의 농업 분야 정책자문 등에 대한 자문업무를 두루 챙길 것으로 보인다.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주 15∼35시간 범위에서 지정하며 하루 근무시간은 최소 3시간으로 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이 전 장관은 주 3일 21시간 근무하고 급여는 연간 30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지난달 8일 이 직책에 대한 경력 공채 공고를 냈으며 이 전 장관은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쳤다. 신원조회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초 정식 임용된다. 임기는 2년이다. 도청에 별도 사무공간이 제공된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전문위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등을 거쳐 2013년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퇴임 이튿날 고향인 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1리로 내려와 밭 8200여㎡에서 콩·팥·마늘 등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 왔다. 이 전 장관은 “평생 농업 관련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현재의 어려운 농촌 현실에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까지 쌓은 연구와 경험으로 농촌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탰으면 하는 뜻에서 용기를 내 지원했다”며 활짝 웃었다. 안동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中 29세 남편 66세 아내…“아내 위해 흰머리 염색도 불사”

    中 29세 남편 66세 아내…“아내 위해 흰머리 염색도 불사”

    중국 허난성 농촌에 거주하는 29세 남성과 66세 여성의 결혼이 연일 화제다. 무려 37세 나이 차를 뛰어넘은 이들의 결혼 소식은 곧장 중국 온라인 SNS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허난성 농촌에 거주하는 29세 남성 주씨는 66세 아내를 만나기 전 오랜 기간 연애한 여자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주씨와 결혼을 약속했던 전 여자친구는 그가 평균 2000위안(약 32만5000원)의 월급을 받아오면 곧장 쇼핑하는 등 낭비벽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결혼식을 앞두고 혼수를 마련하는 시기에는 주씨에게 수만 위안에 달하는 지참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정 형편상 수만 위안의 지참금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주씨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질 결심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10세 연상의 또다른 여자친구를 만나기도 했지만, 그녀 역시 결혼을 약속할 무렵이 되자 돌연 지참금 문제 등 현실적인 장벽 앞에서 많은 갈등을 일으켰다고 주씨는 토로했다.주씨는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 경험에 대해 “그녀들은 줄곧 내게 큰돈을 원했고, 결혼식을 앞두고는 그녀들의 부모님 역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지참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이번 일생에서 자신을 결혼조차 할 수 없는 무능력한 남자라고 자책,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그가 자살 시도를 반복했던 그 무렵 만난 여성이 현재의 아내다. 주씨는 “당시 죽느냐 사느냐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면서 “내 아내는 고난에 빠진 내게 ‘뭐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것으로 죽을 결심을 하느냐?’”라면서 “‘앞으로 더 좋은 아가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난 그때 그녀가 아니었다면 지금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후 그는 그녀의 말과 행동에 따뜻한 감정을 느꼈고,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편안한 감정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반대 의사를 보인 것은 아내 가족들이었다. 이미 한 차례 결혼과 사별 경험이 있는 그의 아내에게는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자녀들 외에 오랜 기간 그녀가 직접 키운 17세 손자가 함께 거주 중이었다. 그녀의 가족들은 37세의 나이 차이 탓에 그녀가 상처받을 상황이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결혼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역시 두 사람 사이의 무려 37세 나이 차이에 부담을 느낀 탓에 자신에게 청혼한 주씨에게 거절 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주씨의 고향에 거주 중인 그의 부모님을 만난 후 그녀의 마음은 그와 결혼하겠다는 방향으로 돌아설 수 있었다. 주씨의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그의 부모님의 뜻을 듣고 난 뒤 그녀 역시 마음 편하게 그와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편 주씨의 어머니는 그의 아내보다 2세 연상이다. 주씨는 “부모님 댁을 함께 찾아갔을 때 우리 부모님은 아내와 내가 묶을 방을 신혼 방처럼 깨끗하게 꾸며 놓았었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편견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아내가 내가 너무 젊은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그것이 걱정”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남들 시선에 스트레스받을 아내를 위해 최근에 내 머리를 직접 흰 머리로 염색을 했다”면서 “앞으로 어떤 시련이 있어도 아내와 함께 극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아내와 함께 시험관 시술을 통한 2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집밥의 종말’ 오나…10·20대 식사 70%는 ‘외식’

    ‘집밥의 종말’ 오나…10·20대 식사 70%는 ‘외식’

    집밥 비율 남성 35.5% 여성 41.3%19~29세는 27.5에 그쳐…외식 선호 20대는 전체 끼니 중 ‘집밥’을 먹는 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30대, 40대도 30%대에 머물렀다. 집밥을 먹는 비율은 해마다 줄어 전 연령 평균이 40%에 그쳤다. 특히 편의점 가공식품 이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건강영양조사과 연구팀이 지난해 총 에너지 섭취량 중 가정식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35.5%, 여성은 41.3%에 그쳤다. 이 수치는 2005년 남녀 각각 54.6%, 62.5%였다. 12년 만에 각각 20% 포인트 넘게 감소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의 음식업소 음식 섭취 비율은 23.8%에서 32.8%, 여성은 18.0%에서 26.1%로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편의식’이었다.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간편식, 먹기 편리하게 만든 가공식 등이 해당한다. 편의식 비율은 남성이 10.0%에서 23.5%, 여성은 10.5%에서 26.1%로 12년 만에 2.3~2.6배 규모로 급증했다. 외식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는 ‘20대’였다. 19~29세의 가정식 비율은 27.5%에 그쳤다. 반면 음식점 음식은 43.0%, 편의식은 24.1%였다. 12~18세는 가정식이 32.8%, 편의식 28.4%, 음식점 음식 24.4%, 단체 급식 14.4%로 영역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30~49세도 가정식 비율이 35.1%에 그쳤다. 반면 음식점 음식은 36.2%, 편의식은 22.7%였다. 집밥을 많이 먹는 연령대는 노인과 영·유아였다. 젊은층과 비교해 사회활동이 적은데다 과거부터 외식보다는 직접 조리한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노인의 가정식 비율은 63.0%였고 편의식은 21.7%, 음식점 음식은 12.6%에 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분석한 지난해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식료품비 중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8%에 이르렀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1%의 증가세를 보였다. 과거 가공식품은 식용유, 식초, 된장 등 조리 재료나 빵·과자, 치즈, 우유, 라면, 건조형태 즉석국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액상 재료, 건조 재료가 분리돼 있거나 주재료와 소스가 각각 소포장돼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음식이 많이 개발됐다. 연구팀은 “1인 가구 비율 증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 등 사회 지표 변화와 국제교류, 산업 발달에 따라 식재료와 음식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정식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외식 증가가 에너지 섭취량 증가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1세 이상 국민의 에너지 섭취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 2239㎉, 여성 1639㎉로 2005년(남성 2215㎉, 여성 1743㎉)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강릉 펜션 고3 참사, 언제까지 사후대책만 논의할 텐가

    대학수학능력 시험 이후 체험학습에 나선 서울의 고3 학생 10명이 그제 강릉의 한 펜션에 투숙했다가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참변을 당했다. 펜션 건물 2층 발코니 끝쪽 보일러실에 놓인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의 가능성이 높단다. 발견 당시 현장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보다 8배나 높았으나 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던 가스경보기는 없었다. 가스를 빼내는 배기통이 보일러와 제대로 연결만 됐거나, 2만원도 안 되는 가스경보기만 달렸더라면 학생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던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아닐 수 없다. 유치원 건물 붕괴, 저유소 폭발, KT 통신구 화재, 온수관 파열, KTX 열차 탈선에 이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안전사고에 진저리가 날 지경이다. 농어촌 민박 등 휴양시설의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는지 정부와 지자체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사고가 난 펜션처럼 연면적 230㎡ 미만인 농어촌 주택은 소화기와 단독 화재경보기 등만 갖추고 농촌에 거주하면서 신고만 하면 누구나 민박업을 할 수 있다. 가스경보기 설치는 요건이 아니란다. 농어촌 민박은 농림식품부의 일이나 등록이나 감독 업무가 지자체로 위임되면서 실제 단속은 느슨해 불법 증축이나 미신고 영업, 무단 용도변경 등이 난무한다. 정부 합동 부패예방감시단이 지난 4월 말 전국 농어촌 민박사업장 2만 1701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4곳 가운데 하나꼴로 건축물 연면적 초과 등 위반 사항이 드러나 형사고발 및 행정처분을 한 바 있다. 다중이용시설이라면 소방시설과 함께 가스경보기 설치 등을 의무화해야 한다.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 23건으로 14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처럼 가스 배기통 이탈에 따른 중독 사고가 전체의 74%인 17건이나 되는데도 야영장만 의무화 대상이다. 수능 이후 느슨한 학사 관리도 재점검해야 한다. 수시전형이 시작되면서 고3 교실 분위기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교육부는 수능일과 수시, 정시 전형일 조정 등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 농어촌 민박,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 의무화

    강릉 펜션 고교생 사망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농어촌 민박에 일산화탄소(CO)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농어촌 민박 사업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관련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농어촌 민박 시설 기준에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출입문에는 농어촌 민박 표시를 부착하고, 건물 전체가 주택용인 경우에만 민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농어촌 민박을 신고하거나 변경 운영하면 벌칙이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항목도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진행 중인 농촌관광시설(농어촌 민박 포함) 동절기 안전 점검 항목 중 기존 월 1회인 가스 누출 점검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가스시설 환기, 가스 누출, 배기통 이음매 연결 상태 등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농어촌 민박 200개 이상이 위치한 시·군은 표본 점검을 했지만, 앞으로는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간을 늘려서라도 농촌관광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어촌 민박은 주택 연면적 230㎡ 미만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이 해당 지역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사업 신고를 하면 적합 여부를 판단한 뒤 신고필증을 발급하고 있다. 농어촌 민박에 대한 사후 관리는 해당 시·군·구가 맡고 있다. 농어촌 민박의 규모, 위생, 소방안전·시설기준 준수, 용도 변경 여부 등을 6개월에 한 차례 이상 실시해야 한다. 또 연 1회 이상 소방서와 위생담당기관 등과 합동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을 위반하면 시정명령 또는 폐쇄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구대 산업디자인과 학생 디자인공모전 휩쓸어

    대구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국제디자인공모전인 ‘2018 핀업컨셉디자인공모전’에서 금·은·동상을 수상했다. 핀업컨셉디자인공모전은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며 LG전자, 삼성전자, 퍼시스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대구대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추창우(24), 장지환(24)씨가 ‘LEAD LINE’이란 작품으로 금상을 차지했다. ‘LEAD LINE’은 컨넥티드된 도시환경에서 단순 길 안내뿐 아니라 도로 및 주변상황에 대한 정보 제공이 가능한 시각장애인용 자율주행 가이드로봇 디자인 작품이다. 추 씨는 “캠퍼스에 안내견과 함께 다니는 시각 장애인 학생들을 보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이드로봇에 대한 디자인을 떠올리게 됐다”며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정확한 가이드와 보호자 역할까지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또 4학년 권오현(24), 김상현(25)씨가 ‘DEW IT FRUIT’으로 은상을, 3학년 장예진(23·여)씨가 ‘한 손안의 공구’란 작품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DEW IT FRUIT’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반화될 자율주행기술을 농촌에 접목해 농부가 직접 수확 및 판매하는 자율주행 과일자판기 컨셉을 디자인했고, ‘한 손안의 공구’는 못질하며 다치기 쉬운 공구를 한 손으로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도록 제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유석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산업디자인은 산업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인간의 삶을 연구하고, 그 생활양식에 맞춰 사용되어질 제품과 환경을 디자인하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만들어졌을 때 그 당위성이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번 수상은 학교의 커리큘럼과 학습내용이 산업계의 요구에 부합된 결과로, 학생들이 사용자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배려를 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4년 연속 서울대 합격… 시골학교 군위고의 반란

    4년 연속 서울대 합격… 시골학교 군위고의 반란

    ‘다윗이 골리앗을 살려 낸다?’전형적인 ‘시골학교’인 경북 군위고등학교가 인구 감소로 존폐 위기에 놓인 군위군을 되살리고 있다. 군위고가 최근 4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면서 절망에 빠져 있던 군위가 재기의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군위는 인구가 2만 3000여명으로 경북 영양에 이어 도서지역을 제외하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37.5% 이상으로 고령화율은 세 번째로 높다. 이런 탓에 군위의 전체 학생 수는 고작 1000여명이다. 초등학교 7곳 493명, 중학교 4곳 248명, 고교 2곳 343명 등이다. 결국 이들마저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경우 군위의 소멸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생 수가 290명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군위고가 군위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구해 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군위고는 최근 발표된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전효주(19) 학생이 의과대학 의예과에 합격했다고 18일 밝혔다. 2016년 2명, 지난해와 올해 1명씩에 이어 4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것이다. 1953년 개교 이래 65년 만에 처음이다. 2010~2012년 3년 연속 1명씩 합격했던 기록을 갈아 치웠다. 특히 서울대 의예과 합격은 학교 역사상 최초라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군위고의 이 같은 성공 신화에는 군위군 전체가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절박하게 노력한 결과로 여겨진다. 군위고는 학생들의 수준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명문대생 배출 노하우를 십분 활용했다. 지역사회도 학교 및 학생 지원에 파격적으로 나섰다. 주민과 출향인 등이 286억원의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해 매년 10여억원을 각급 학교와 학생 지원에 사용한다. 조건호 군위고 교장은 “특별전형이 있다고 모든 농어촌 학교가 서울대생을 배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군위고가 농촌 학교와 학생들의 희망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의 희망인 군위고가 지역 학생들의 타지 전출을 막고 외지 학생들의 군위 전입을 유도하는 등 지역 현안인 인구 늘리기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고 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부 수의계약 엄격히… 개발 국유지 혁신 창업 공간으로”

    “대부 수의계약 엄격히… 개발 국유지 혁신 창업 공간으로”

    박성동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유지 불법 사용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또 국유재산 관리의 패러다임을 보존·유지에서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적극적 개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국유재산에 대한 개발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국유 일반재산 개발사업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위탁한 뒤 2008년부터 ‘나라키움 저동빌딩’ 등 총 21건의 국유지 개발 사업을 완료했다. 국유재산 관리 개념을 소극적인 보존이 아닌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 개발·활용으로 바꾸려 한다. 앞으로도 정부는 국유지를 활용해 공공업무시설뿐 아니라 혁신창업 공간, 청년 임대주택,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청년 창업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국유지 개발 시설에는 혁신성장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 임대료도 감면해주고, 인테리어 비용 중 일부도 지원해주기로 했다. 내년 5월에는 국유재산 신축 건물 ‘나라키움 역삼A빌딩’에 벤처 창업 지원을 위한 ‘서울소셜벤처허브센터@캠코’가 조성된다. →불법 전대가 발생하는 등 국유재산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농지 대부 시 실경작 여부 확인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찾아가는 설명회’를 통해 인식을 바꾸는 한편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안도 검토 중이다. 우선 수의계약을 엄격히 하고 공개 입찰을 늘리려 한다. 또 한 번 대부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그걸로 끝내지 않고 실제 사용현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단속이 왜 어렵나. -농지의 경우 폐쇄적인 농촌문화와 친족관계로 얽힌 특수성으로 빌려준 사람과 빌린 사람 사이에 음성적인 전대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불법사용 신고센터’를 통한 사례 접수가 중요하다. 대부농지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개선이 있을 것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동물간호복지사 국가 자격증 신설, 쌀 직불제 확대… 중소농 지원 강화

    농가 소득을 일정 수준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직불제가 쌀과 대규모 농가 중심에서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또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를 돕는 동물간호복지사에 대한 국가 자격증이 신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직불제 개편 및 농업·농촌 분야 일자리 확대를 골자로 하는 2019년 업무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우선 내년에 동물간호복지사 자격을 신설하고 2021년부터는 자격소지자만 동물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같은 방식으로 양곡관리사, 산림레포츠 자격증도 신설한다. 졸업 후 농업 분야에 종사할 대학생 500명에게 ‘청년창업농 육성 장학금’을 통해 학기당 450만원을 지원한다. 문화·여가·보육 등 생활 인프라 시설을 갖춘 ‘청년 농촌 보금자리’ 4곳을 시범 조성한다. 쌀에 집중됐던 직불제를 다른 작물로 확대하고 대규모 농가가 아닌 중소농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급 요건 및 단가 등이 달랐던 쌀·밭·조건불리 직불제를 하나로 합치고 작물과 가격에 상관없이 같은 금액을 지급한다. 또 소규모 농가에는 경영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금액(기본직불금)을 지원하고 경영 규모가 작을수록 면적당 지급액을 우대한다. 농식품부는 2020년부터 공익형 직불제 시행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중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쌀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조정·시장격리·방출 등을 관리하는 쌀 수확기 시장안정장치 제도화 방안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1차 선정지(전북 김제·경북 상주)에 대한 공사를 내년 상반기 중 시작하고 2차 대상지(2곳)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농업인과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 참여형 태양광 모델을 내년 상반기 중 마련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브랜드 순천, 1000만명 모시기… 2019년 벌써 뛰는 ‘현장 실천가’

    [자치단체장 25시] 브랜드 순천, 1000만명 모시기… 2019년 벌써 뛰는 ‘현장 실천가’

    허석(54) 전남 순천시장은 민주화 운동과 노동 문제에 청춘을 바친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순천고(31회)와 서울대 경제학과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전두환 정권에서 고시 공부를 하고, 경제관료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대학 3학년 때 위장 취업을 했다. 동료들 중 가장 오래인 7년 동안 공장에서 일했다. 1990년대 고향 순천에 내려와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를 차려 10년 넘게 임금착취에 힘들어하는 근로자들의 이익을 위해 무료 상담을 해 왔다. 당시 노동부에서는 허 시장을 ‘도깨비’로 표현할 만큼 적색분자로 분류해 왔다.이후 서민들의 아픔을 대변하기 위해 ‘순천시민의 신문’을 창간, 10년 동안 이끌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광주고등법원 조정위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전남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본선 두 번째 도전 끝에 순천시장에 당선됐다. 허 시장은 시로 승격한 지 70주년이 되는 내년을 ‘2019 순천 방문의 해’로 공식 선포하고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산과 바다, 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음식 맛까지 빼어난 순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뛰어다니는 허 시장의 하루를 동행취재했다.지난 3일 오전 8시 20분. 시장실에서 김면균 체육시설관리소장에게 사무관 승진 임명장을 수여했다. 시는 허 시장 취임 후 사무관 이상 승진자에게 특별히 제작한 교지 형태의 임용장을 주고 있다. 교지는 조선시대 임금이 4품 이상 벼슬아치에게 내리던 사령장이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청렴결백한 선비정신을 되새기며 업무에 임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표시다. 오전 9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직원 정례조회에 참석했다. 대회의실에는 직원 20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서면에 있는 DSR제강이 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기탁했고 향동 직능단체가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허 시장은 직원들을 상대로 “여러분이 순천의 경쟁력이자 자부심”이라며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종합 실력이 가장 낫다”고 자랑스러워했다.직원들에게 청렴결백 선비정신 강조 허 시장은 ‘소통’을 가장 중요시한다.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가 열린 것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역지사지를 당부했다. 그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우리가 계획하고 진행하는 사업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의회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받거나 예산이 삭감되는 사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안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직접 민주주의 확대를 시책으로 추진 중인 허 시장은 일주일에 한두 번 주민들과 현장 대화를 한다. 읍면동 현황을 직접 보고, 지역민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다. 결재를 4건 한 후 오전 11시 월등면 주민들과의 현장 간담회를 위해 이동했다. 월등면 숙원사업인 지방도 857호선 지사골재 위험도로를 확인하는 자리다. 주민 30여명은 시장이 차에서 내리자 정겨운 식구 반기듯 열렬히 환호했다. 이곳은 경사가 심하고 볕이 들지 않아 겨울철 상습 결빙 구간으로 교통사고가 빈번한 장소다. 주민들은 또 신월마을 인근 태양광 허가 반대와 3개 마을 배수로 공사를 부탁했다.주민 의견 반영 우선… 결정된 사업도 뒤짚어 허 시장은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듣다 보면 내가 모르는 부분도 알게 돼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법으로 허용된 사업이더라도 지역 정서를 더 우선시한다. 얼굴을 맞대고 서로 해결책을 찾는 점도 중요시한다. 최근 결정된 동물보호센터 건립 부지 ‘원점’ 재검토도 허 시장이 주민 의견을 최우선 반영하는 한 단면이다. 시는 순천에서 연간 유기동물이 500마리나 발생해 승주읍의 옛 전경대 부지에 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동물보호단체가 시내 중심지와 멀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어렵고, 주민들도 소음과 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보였다. 냉담한 기류가 계속되자 허 시장은 지난달 29일 해당 마을을 찾아 대화를 나눈 후 주민투표를 제의, 반대표가 많자 과감히 철회했다. 오전 11시 40분. 지역민 문화공간과 학생들을 위해 들어설 월등초 복합 커뮤니티센터 부지를 찾아 학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17억원 중 시가 7억원을 투자해 농촌마을 학교의 롤모델로 기대되는 곳이다. 점심은 월등면사무소 직원들과 함께했다. 허 시장은 매주 월요일 점심은 청사 구내식당을 이용한다.13년째 뇌사 친동생… 가슴 아픈 가족사도 허 시장은 어머니가 만든 고들빼기김치를 아주 좋아한다. 노모가 힘이 들어 이제는 김치를 담그지 않아 더이상 맛볼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가족 생각만 하면 먼저 눈물부터 난다. 부모 모두 올해 팔순이다. 아버지는 5월, 어머니는 8월이었다. 가족들과 조용히 식사를 하면서 보냈다. 허 시장은 부모가 판검사를 원했는데 기대를 어기고 노동운동을 해 항상 죄스러워해 왔다. 팔순 때 부친 발을 씻겨 드리면서 미안한 마음과 끝까지 자신을 믿어 준 고마움에 울컥 눈물이 났단다. 부인 정연옥(52)씨와는 노동운동을 하면서 만나 결혼했다. 정씨가 유방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투병생활할 때 손수 부인 속옷을 빨기도 했다. 가족들에게 그동안 변변한 생활비 한번 주지 못하면서 고생만 시켜 눈물이 많이 나더란다. 그는 “집사람이 완쾌되지 않았으면 선거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친누나는 전남도의원을 지낸 허강숙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이다. 성공한 남매 정치인이란 말을 듣지만 잔정이 유난히 많았던 친동생이 13년째 뇌사 상태에 있는 아픔도 갖고 있다. 누워만 있는 동생 몸을 씻겨 주기 위해 남몰래 병실을 찾곤 한다. 공무원노조와 단체협약도 직접 챙겨 오후 2시 시청 소회의실에서 공무원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는 시장이 되기 전 노동조합 측에 “협상이 꼬이면 내게 상담하라고 했는데 이젠 협약을 맺는 주체가 됐다”고 웃었다. 순천시지부는 전남 9개 전국공무원노조 중 제일 먼저 단체협약에 서명했다. 오후 3시 시장실에서 순천음식 스토리 만화단행본 제작과 관련해 출판 작가와 인터뷰를 가졌다. 허 시장은 청년들을 위한 정책에 관한 질문에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업보육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안 조카가 신용카드로 500만원을 빼 서울 창업보육센터에서 주관한 서바이벌에서 1등 한 후 2년 만에 1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회사 사장이 됐다”며 “서바이벌 형식의 청년창업보육센터를 만들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성공 신화를 만들 기회의 땅 순천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허 시장은 지난 10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을 다녀왔다. 그곳 최고 책임자들이 자문위원을 맡아 주기로 했고 업무협약도 맺기로 했다. “자연과 생태 어우러진 도시 만들 것” 시는 2개월 전 세계 최초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아 세계가 인정하는 생태도시로 성장했다. 허 시장은 두바이에서 습지도시 인증을 받고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 이런 기분을 28만 순천시민들과 함께 누리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되새겼다. 그는 “편안하고 안전한 도시,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진 모두가 방문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박계수 순천시의원, ‘2018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연계 의정대상’ 수상

    박계수 순천시의원, ‘2018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연계 의정대상’ 수상

    박계수(해룡면) 순천시의원이 최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연계 의정대상’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여의도정책연구원이 전국 기초·광역 자치단체 의원을 대상으로 지방자치제도 활성화 및 주민행복정책 입안 우수의원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주민복지 증대, 삶의 질 향상, 경쟁력 있는 지역발전 시책 장려 등을 평가해 시상하고 있다. 2선의 박 의원은 농촌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발로 뛰며 다양한 계층의 주민 불편과 민원을 해결하는 등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한 주민의 복리증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의원은 “주민의 행복은 지방자치의원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목표다”며 “주민 행복도를 높이고 시민이 풍요롭고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文대통령 16명 차관급 인사 단행 의미는?...靑 “경제활력, 역동적 정부 의지 담았다”

    文대통령 16명 차관급 인사 단행 의미는?...靑 “경제활력, 역동적 정부 의지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혁신처장 등 16명의 부·처·청·위원회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차관급 인사 교체가 14일 한 번에 이뤄졌다.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이호승(53)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을, 국무조정실 제2차장에 차영환(54)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에 문미옥(50)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을 임명하는 등 대통령 가까이서 일한 청와대 참모진을 전진 배치한 게 특징이다. 또한 기재부와 과기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인사 교체가 이뤄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규모 인사 배경에 대해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역동적인 정부를 만들어 국민들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차관에 임명된 청와대 참모진은 1년 7개월간 청와대에서 일한 이들”이라며 “직접 현장에 들어가 대통령의 뜻을 잘 구현해 달라는 뜻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경제를 ‘톱다운’ 방식으로 직접 챙기고 있다. 월 1회 받던 경제부총리 보고를 격주로 늘리는가 하면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원톱’으로 지목해 힘을 싣고 있다. 청와대에서 일자리 정책을 담당한 이호승 비서관과 경제정책을 담당한 차영환 비서관을 각각 기재부와 국무조정실로 전진배치한 것도 이제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경제 정책에 적극적으로 지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와 함께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 등 행정혁신과 공직기강 담당 부처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 것은 최근 해이해진 공직기강을 다잡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임명된 차관급 인사는 인사혁신처장에 황서종(57)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이호승(53)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제2차관에 구윤철(53) 기재부 예산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에 문미옥(50)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행정안전부 차관에 윤종인(54)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김용삼(61) 문화부 종무실장 등이다.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는 박선호(52)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김학도(56)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조달청장에 정무경(54)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소방청장에 정문호(56)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장, 농촌진흥청장에 김경규(54)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김진숙(58)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국무조정실 제2차장에 차영환(54)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국가보훈처 차장에 이병구(55) 국가보훈처 기획조정실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 엄재식(52)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에 김일재(60)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이 각각 발탁됐다. 청와대 비서관들이 대거 부처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조만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변인은 “준비가 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청와대 비서관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관급 인사는 거의 마무리 됐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16명 차관급 인사 단행...기재부 1차관에 이호승 靑비서관

    靑, 16명 차관급 인사 단행...기재부 1차관에 이호승 靑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혁신처장 등 16개 부·처·청·위원회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차관급 인사 교체가 14일 이뤄졌다. 우선 인사혁신처장에 황서종(57)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이호승(53)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제2차관에 구윤철(53) 기재부 예산실장이 임명됐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에 문미옥(50)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행정안전부 차관에 윤종인(54)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김용삼(61) 문화부 종무실장이 임명됐다.국토교통부 제1차관에는 박선호(52)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김학도(56)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조달청장에 정무경(54)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소방청장에 정문호(56)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장, 농촌진흥청장에 김경규(54)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김진숙(58)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국무조정실 제2차장에 차영환(54)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국가보훈처 차장에 이병구(55) 국가보훈처 기획조정실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 엄재식(52)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에 김일재(60)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이 각각 발탁됐다.이호승 일자리기획비서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 등 청와대 비서관들이 대거 부처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조만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장 행정] 공간·멘토링·투자 한번에…청년 창업 친화도시 송파

    [현장 행정] 공간·멘토링·투자 한번에…청년 창업 친화도시 송파

    가락동 벤처타워 2개층 지원시설 마련 관리비 3만원, 임대부터 창업교육까지 기업 17개 입주…IR개최·투자 추진도서울 송파구에서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송파 ICT(정보통신기술)청년창업지원센터’가 13일 가락동 IT벤처타워 11층과 14층에 문을 열었다. 오후 4시 개관식엔 박성수 송파구청장을 비롯해 입주기업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비 7억원을 투입한 센터는 4차 산업 관련 특화된 기업진단과 마케팅, 교육 등을 집중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4차 산업 분야에 특화된 창업 생태계를 조성, 창업하기 좋은 기업친화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고용노동부 동부지청과 기술보증기금과의 근접성, 문정비즈밸리와의 시너지 효과 등 매력적인 입지 조건도 갖추고 있어 창업 초기 청년 기업가들의 안정적인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센터엔 각종 사무기기를 구비한 개별 기업사무실, 개방형 사무 공간, 미팅룸, 휴게 공간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다. 3만~5만원의 최소한의 관리비만 내면 사무실 임대에서부터 창업역량강화 프로그램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개별 기업사무실은 총 7개로 2인실 2개, 3인실 2개, 4인실 3개로 이뤄져 있으며, 개방형 사무공간은 20석 규모로, 입주기업 간 네트워킹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구성됐다. 현재 공개모집을 통해 농촌일자리플랫폼 구축을 아이템으로 한 ‘푸마시’, 송파구 참살이실습터에서 코딩교육을 받고 예비 창업한 ‘코드쉐어’, 증강현실(AR) 메이커스 ‘케이폰스쿨’ 등 17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구 관계자는 “입주기업들은 창의성과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구는 입주기업 종사자들에게 비즈니스모델을 검증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매달 1~2회 ‘멘토링 서비스’를 한다. 기업설명회(IR), 문정비즈밸리와 연계한 네트워킹데이, 데모데이 등을 통해 투자 유치도 적극 추진한다. 지역 내 청년 예비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창업 관련 강의도 한다. 박 구청장은 “17개 입주기업을 시작으로 청년 인재들과 송파ICT청년창업센터의 동행이 시작됐다”며 “저렴한 관리비, 쾌적한 사무공간과 맞춤형 교육, 멘토링까지 초기 정착이 힘든 청년 창업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청년스타트업기업의 창업 활성화로 고용이 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가 송파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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