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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이슈] 담수화 둘러싸고 한국농어촌공사 - 화성시 공방

    [이슈&이슈] 담수화 둘러싸고 한국농어촌공사 - 화성시 공방

    “제2 시화호 사태를 막기 위해 해수를 흐르게 해야 한다.”(경기 화성시) “농업용수 확보차원에서 담수화가 필요하다.”(한국농어촌공사)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경기 화성호의 담수화를 둘러싼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이 문제를 시의 주요 현안으로 정하고 해수유통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성호의 담수화를 결정짓는 시기가 2016년으로 미뤄졌는 데도 담수화를 전제로 한 도수로(물을 끌어들이는 길) 사업이 강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 화성시에 따르면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 간 9.8㎞의 바다를 방조제로 막는 화성호 간척사업은 1991년부터 시작됐으며 모두 9355억원이 투입된다. 화성호는 여의도 면적의 5.2배에 달하는 44.82㎢ 규모로, 대체농지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방조제 공사가 마무리돼 현재 간척지 기반 조성과 수질개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화성호를 둘러싼 해수유통 논쟁은 제방 끝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된 2002년부터 본격화됐다. 해수유통이 차단되면서 수질이 급격히 나빠져 제2의 시화호로 전락한다는 반대여론이 크게 일었다. 환경단체들은 “담수화라는 목적이 달성되기도 전에 물이 썩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결국 정부는 배수갑문을 개방해 지금까지 하루 7시간씩 해수를 유통시키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문제가 최근 다시 불거진 것은 담수화를 전제로 한 도수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는 화성호에서 시흥 시화지구 간 15.9㎞를 잇는 도수로 공사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다. 2018년 준공 목표인 도수로 공사에는 모두 306억원이 투입된다. 농어촌공사는 ”시화호가 해수호로 바뀌면서 인근 농경지 용수가 절대 부족해서 시화 대송지구 간척농지 3636㏊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도수로가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2013년 환경부 주관의 화성호수질보전대책협의회에서 2016년 중간 평가한 후 화성호 담수화 시기를 결정하자는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화성호 중간평가 결과 해수유통으로 결론 날 경우 그동안 진행된 도수로 공사는 중단돼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화성시가 반대하는 큰 이유는 화성호 수질보호를 위해 그동안 1475억원을 사용했지만 10년 새 수질은 더 나빠진 점을 들고 있다. 시화호 판박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는 것이다. 농업용수 공급 목적으로 1994년 준공된 시화호도 물막이 공사 이후 수질이 악화돼 결국 담수화를 포기하고 1998년 11월부터 해수를 유통시키고 있다. 수질개선에만 무려 1조 2488억원이 투입돼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화성호도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게 화성시의 주장이다. 실제로 화성호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2009년 4.9이었으나 2011년도에 6.0, 2013년 6.5으로 갈수록 나빠졌다. 또 부영양화(유기물질이 과도하게 유입돼 발생하는 수질악화연상)를 유발하는 총 인(T-P)도 2009년 0.062에서 2011년 0.156, 2013년 0.092로 악화됐다. 화성호 간척사업 추진 당시 4곳에 불과했던 오염원이 무려 8066곳으로 늘어난 게 수질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모든 보완대책을 추진해도 농업용수 기준 8을 초과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특히 담수화가 되면 화성호 주변 산업단지 등의 개발에 제약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화성시 우정읍과 서신면 주민들은 최근 화성호 담수화와 도수로공사를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반대 건의서를 농어촌공사에 제출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도 가세해 새정치민주연합 화성갑 지역위원회는 최근 봉담읍에서 간담회를 열고 화성시 담수화 문제와 수원비행장 이전문제 등을 ‘화성서부권 3대 현안’으로 규정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화성시와 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화성호는 담수화를 전제로 추진된 사업으로 언제 착수할지 시기 결정만 남아 있는 상태이며 추가로 수질개선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 김재천 단장은 “화성호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담수화하기로 이미 결정 난 사업이며 수질개선 대책을 추진하면 농업용수 사용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화성 엽총 난사] “형, 뉴타운 개발로 100억대 부자… 동생, 술만 마시면 돈 요구”

    [화성 엽총 난사] “형, 뉴타운 개발로 100억대 부자… 동생, 술만 마시면 돈 요구”

    27일 오전 9시 34분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상황실에 “작은아버지가 (시)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4분 뒤 남양파출소 소속 이강석 경감(소장)과 이모 순경은 화성시 남양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에 도착해 출입문을 열고 진입을 시도했다. 그 순간 전모(75)씨가 사냥용 엽총을 발사하며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때 이 경감이 전씨를 설득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고 재차 시도하다가 전씨가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당시 이 경감은 방탄복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실탄이 든 권총이 아닌 테이저건을 들고 현장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함께 있던 이 순경은 “파출소장과 전씨가 서로 아는 사이 같았다. 소장이 테이저건을 들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다 총에 맞았다”고 진술했다. 전씨와 나머지 피해자들 모두 이 집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신고한 며느리는 2층에서 뛰어내려 다행히 화를 면했다. 현장에는 경고사격 1발까지 합쳐 모두 6발의 탄피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평소 술을 먹고 형을 찾아와 돈을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 일이 많았다는 주변인 진술이 나왔다”고 말했다. 범행 현장 앞에 세워진 범인 전씨의 에쿠스 승용차 조수석에서는 편지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형에 대한 오래된 원망과 반감이 드러나 있고 살해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적혀 있다. 특히 “이날을 위해 모두 내가 만든 완벽한 범죄다. 세상 누구도 전혀 알 수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다”는 문구도 적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으로 미뤄 전씨는 오래전부터 형을 살해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현장 조사를 마친 경찰은 전씨와 노부부 시신을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이 경감의 시신은 화성장례식장으로 옮겼다. 이를 지켜보던 유족들은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주민 진모(47)씨는 “사망한 형 전씨가 화성 뉴타운 개발로 농지를 팔아 큰돈을 번 것으로 안다”면서 “돈 문제로 동생과 자주 다툼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고, 동생에게 수차례에 걸쳐 목돈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숨진 형은 현재 살고 있는 2층 주택과 인근의 원룸을 소유하고 있고 최근에 막대한 토지 보상금도 받은 100억원대의 재력가로 알려졌다. 동생 전씨는 광산개발사업 등을 한다며 몇 차례 사업을 벌이다 망한 뒤 형에게 사업자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부부와 함께 성당을 다녔다는 한 주민은 “동생이 한식집을 그만둔 지 2년이 됐는데도 골프를 치러 다닐 정도였으니 생활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남양파출소를 방문해 “내일(28일)로 수렵 기간이 끝나니 경찰서에 입고하겠다”며 사냥용 엽총(12구경 이탈리아제 엽총·Fabarm) 1정을 출고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이에 앞서 9일 오후 2시 10분 강원 원주 문막파출소에서 엽총을 출고해 오후 3시 50분 남양파출소에 입고한 뒤 16일, 17일, 23일, 25일, 26일 등 무려 5차례 입출고를 반복했고 이날 오전 다시 출고했다. 70대 노령의 총기 소지자가 열흘 남짓 동안 모두 6차례 총을 출고하는데도 경찰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최근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지역 파출소에는 방탄복 하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탄복은 ‘대간첩 작전 및 대테러 장비’로 분류돼 있어 지역 경찰들에겐 지급되지 않고 있다. 대신 1.3㎏에 달하는 방검복(칼과 같은 날카로운 흉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끼)만 지급된다. 또 경찰의 현장 대응 매뉴얼에서는 피의자가 총기를 소지한 상황에 대한 대응법은 찾아볼 수 없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귀농·귀촌 지원사업 ‘토박이 역차별’ 갈등

    귀농·귀촌 지원사업 ‘토박이 역차별’ 갈등

    최근 들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귀농·귀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귀농·귀촌 가구에 대한 정착금 등의 지원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자체들은 귀농·귀촌 가구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는 반면 주민들은 지자체들이 재정난 속에 자발적인 귀농·귀촌 가구에 매년 수억~20억원(지방비)의 막대한 정착금 등을 지원하는 것은 예산낭비일 뿐만 아니라 주민 간 위화감까지 조장한다며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4~2013년) 전국의 귀농·귀촌 가구는 모두 8만 7479가구다. 2004년에는 1302가구에 불과했지만 2011년 1만 1148가구, 2012년 2만 7008가구, 2013년 3만 2424가구 등으로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10년 새 25배 늘었다. 가구당 평균 인구는 1.7명 정도로 알려졌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무려 500배 가까이 폭증(2004년 19가구에서 2013년 9430가구)했다. 전남 67.7배(37가구에서 2506가구), 충북 34.5배(141가구에서 4918가구), 전북 18배(166가구에서 2993가구), 경북 10.5배(334가구에서 3496가구)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이는 경기 불황에 따른 도시의 일자리 부족과 실직 불안,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으로 농촌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농촌 지자체들이 인구 늘리기 등을 위해 다양한 귀농·귀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시·군의 경우 귀농 가구당 정착금을 최대 480만원까지 준다. 또 농가주택을 구입 또는 임대해 수리하면 300만원을 주고 이사비도 100만원까지 대준다. 논과 밭 등 농지 취득에 따른 취득세 등 각종 세제비와 자녀 학자금도 100만~200만원 지원한다. 가구당 지원액이 수백만원에서 1000여만원에 이른다. 연간 시·군별 지원대상 가구는 30~120 가구 정도다. 시·군들은 매년 수억원에서 2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다른 지역 실정도 비슷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자체들이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농촌 지자체들의 재정자립도가 10% 안팎에 불과해 선심성으로 예산 낭비일 뿐만 아니라 기존 주민에 대한 역차별이란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 영천시는 올해부터 귀농 가구에 대한 지원 규모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까지 가구당 1210만원을 지원하던 것을 올해는 400만원으로 60% 이상 삭감했다. 기존 주민들의 반발 등이 이유였다. 주민들은 “낮은 재정자립도로 공무원 인건비도 자체 충당하지 못하는 지자체들이 귀농 가구에 예산을 마구 퍼주고 있다”며 “이로 인한 기존 주민들의 소외감과 상실감이 커 일할 맛이 안 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들은 “귀농·귀촌 가구에 대한 정착금 지원과 관련해 기존 주민들의 불만이 있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지역 실정에 어두운 귀농·귀촌인들의 조기 정착과 인구 유입 효과를 위해 정착금 등의 지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회전문’ 임종룡 … 땅투기 의혹 유기준

    ‘회전문’ 임종룡 … 땅투기 의혹 유기준

    ‘인사청문회 정국’은 3월에도 계속된다. 지난 17일 개각으로 새로 내정된 유일호 국토교통부, 유기준 해양수산부,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박근혜 정부 중반기 국정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완구 총리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힌 뒤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일제히 반대표를 던지며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 줬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에도 서슬 퍼런 검증의 칼날을 갈고 있다. 야당이 최소한 1명 이상 낙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첫 번째 타깃이 임 후보자라는 얘기도 새정치연합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회전문 인사’ 논란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임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뒤 2013년 6월부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았다. 이번에 금융위원장이 되면 다시 관가로 컴백하게 된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현직 금융회사 수장을 감독기관인 금융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게 온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자연스럽게 고액 연봉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직 시 연봉은 2억 5000여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단골 메뉴인 병역 논란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자는 나쁜 시력 탓에 제2국민역 판정을 받고 방위로 복무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농협카드 개인정보 유출 대란도 임 후보자의 임기 중 벌어진 일이어서 이에 대한 질타도 예상된다. 유기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 큰딸의 위장 전입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11월 중학교 진학을 앞둔 유 후보자의 큰딸이 3개월 동안 지인의 아파트 주소로 위장 전입을 한 것은 명백한 주민등록법 위반이라는 게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다. 유 후보자 측은 “분양 받으려던 아파트의 공사가 지연돼 일단 주소만 옮겨 학교를 배정받으려 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땅투기 의혹도 야당의 타깃이 되고 있다. 황주홍 새정치연합 의원은 “유 후보자가 부산 강서구에 보유하고 있는 농지를 임야로 허위 신고했다”며 “투기 목적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가 투자 수익을 노리고 농업인만이 보유할 수 있는 농지를 임야로 허위 신고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유 후보자 측은 “재산 신고 당시 직원의 실수로 농지를 임야로 잘못 신고한 것은 맞지만 투기 목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대북관, 역사관, 이념적 중립성 등에 대한 검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가 2005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절 뉴라이트 운동을 뒷받침하는 ‘뉴라이트 싱크넷’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일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조세연구원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이지 건설, 부동산, 교통 분야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도 유 후보자는 기획재정위와 정무위, 보건복지위 등에서만 활약했을 뿐 국토교통위 경험은 전무하다. 유 후보자 측도 “현안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여야는 지난달 21일 내정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에 합의하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박 후보자가 19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담당 검사였다는 이유로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경찰의) 은폐·축소 의혹을 수사하는 팀의 일원이었으니 은폐·축소를 단죄하는 데 참여한 것”이라면서 “야당은 거짓된 정보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조속히 청문회 개최에 합의하라”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사람이 떠난 자리 다시 생명 깃들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사람이 떠난 자리 다시 생명 깃들다

    전북 고창군은 2013년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화제를 모았던 지역이다.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청정할 뿐 아니라 생물 다양성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지역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아산면 운곡리 일대 운곡습지는 고창군의 생태적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대표적인 명소다. 일명 오베이골로 불리는 운곡습지는 애초 주민들이 논밭을 일구며 살아가던 전형적인 산촌마을이었다. 11개 마을 118가구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습지를 계단식 논으로 개간해 삶을 일궜던 곳이다. 1983년 전남 영광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를 조달하기 위해 운곡댐이 건설되면서 주민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일부 마을은 수몰됐고 고립된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포기하고 이주했다. 이후 30여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논과 밭이 폐경되자 숲과 습지가 복원돼 자연의 보고가 됐다. 농경지와 집터가 수십년간 자연상태로 방치되면서 생태계 스스로 원시림에 가까운 습지 상태를 복원한 것이다. 특히 생태계의 놀라운 회복과정을 입증한 곳으로 자연에 의한 유휴 농지 습지 복원 사례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운곡습지는 우리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든 산지형 저층 습지로 유명하다. 저지대에서부터 산지에 걸쳐 소택지 등 다양한 습원이 보존돼 있다. 이곳은 자연상태가 훼손되지 않은 내륙의 대표적인 습지다. 면적이 1797㎢로 넓고 오염원이 없어 청정지역으로 보존돼 있다. 운곡습지는 우수한 생물다양성과 경관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람이 떠난 빈자리를 다른 생명이 채워 온갖 생물이 어우러져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멸종위기종인 수달, 삵, 말똥가리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붉은배새매, 산림청 보호식물 낙지다리 등이 발견됐다. 2011년 당시 식물 459종, 포유류 11종, 조류 48종, 양서류와 파충류 9종 등 549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운곡습지의 생물종이 864종으로 습지보호구역 지정 당시보다 300여종이나 늘었다. 운곡습지가 다른 습지보호지역에 비해 생물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생태전문가들은 운곡습지를 남한의 비무장지대(DMZ)라고 부른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 습지는 한 공무원에 의해 우연히 발견돼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됐다. 환경직 공무원인 한웅재(현 익산 부시장)씨가 고창 부군수로 부임해 지역을 돌아보다가 운곡습지의 진가를 알아보면서 버려졌던 골짜기가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세계적 명소로 떠올랐다. 운곡습지는 2011년 3월 14일 국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데 이어 같은 해 4월 7일에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람사르협회는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따라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징을 가진 곳이나 희귀동식물 종의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습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제 운곡습지는 고창군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도록 한 지렛대 역할을 한 데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증대에도 큰 몫을 하는 효자가 됐다. 올해는 습지가 전북지역 최초로 환경부가 지정하는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됐다. 생태관광지역은 2013년 자연환경보전법을 개정하면서 도입됐다.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지역을 지정해 생태관광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군은 동양 최대의 고인돌군과 운곡습지를 연계, 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진 생태관광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지속 가능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운곡습지에는 관광객들이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각종 탐방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수변 관찰 데크와 편익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습지센터 건립에 들어간다. 내년에 완공될 습지센터는 운곡습지에서 서식하는 각종 동식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과 습지관찰 및 체험시설, 환경교육시설 등이 조성된다. 탐방객들이 습지에 접근하기 쉽도록 대형 주차장을 설치하고 진입로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운곡습지 일원에는 질마재 100리길을 조성해 탐방객들이 습지와 주변 관광지를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고인돌공원에서 습지를 지나 운곡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 용계마을로 걸어나오는 7㎞ 코스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운곡습지 옆 아산면 용계마을은 민박, 생태체험, 마을특산물 판매 등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됐고 7월에는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성공모델지역으로 선정됐다. 9월에는 환경부 장관이 직접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을 격려하고 마을대표 및 지자체장과 협약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용계마을은 운곡습지와 연계해 생태관광 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한편 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관리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생물 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를 지역브랜드로 만들어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과 연결시켜 지역의 상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1차 농업생산물에서부터 최종 제품의 가공과 생산, 서비스를 대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의 브랜드를 부여해 주민, 지역, 생태계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고 있다. 23개 업체 31개 품목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이해증진 교육을 실시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답고 청정한 명품 고창을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민간협의체인 고창군생태환경보전협의회도 환경 보전 활동과 함께 국내외에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은 이를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생물권보전사업소를 설치했다. 사업소에는 자연생태팀, 생물권보전팀, 생태홍보팀을 배치해 생태계 복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우정 군수는 “올해를 명품 생태도시 원년으로 삼고 2017년까지 생물권보전지역관리센터를 건립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열린세상]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명품의 패션 브랜드 회사가 백발의 모델을 기용한 사진을 본다. 프랑스 브랜드인 ‘셀린느’는 81세 미국 작가 조앤 디디오를 내세웠고, ‘생로랑’의 시즌 모델로는 72세 싱어 송 라이터 조니 미첼이 섰다. 이들은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을 내보이며 젊은 모델 일색이었던 패션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니 노후의 기준도 변하고 있다. 전에는 40만 돼도 중노인이라 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60청춘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지금은 80대를 88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서 노후에 대한 걱정도 길어지고 있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는지 살펴보니 대략 다섯 가지 유형이 나타났다. 연령적으로 60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첫째,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다. 에너지 지수가 높거나 현실의 금전적 필요에 의해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노인이나 시니어라는 호칭을 거부한다.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60대 연령층은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력도 있고 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베이비부머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데, 은퇴 후 직접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업에 재도전하며 제2의 삶을 도모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1년 1차 베이비부머 세대주의 가계 연소득은 이전 세대 세대주 가계의 2.9배에 달한다. 둘째, 귀촌을 결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까지의 삶을 다운사이징하면서 자연으로 회귀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이들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과거 투기 억제 차원에서 묶어 둔 1가구 2주택의 매도 시 부담, 농지 구입 규제 등을 과감히 풀어 주고, 오히려 지원해야 할 때가 됐다. 도농(都農) 교류, 도시과밀 해결, 주택경기 활성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지인들끼리 마을을 만들어 귀촌하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셋째, 소수 은퇴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갔던 미국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목적지가 다양화돼 있다. 그러나 필자의 지인 중 아프리카로 은퇴 이민을 떠났던 사람은 귀국을 하고 말았다. 계획했던 것보다 적응이 안 되니 자연스레 비용이 커지고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넷째, 실버타운 같은 노인주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노인주택의 경우 양극화가 심해 도시에서 높은 가격으로 운영되는 노인주택은 입주민 정착률도 높고 만족도가 높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외면당하기 일쑤다. 도심의 경우 경제적 선택의 폭과 서비스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골의 경우는 아파트형보다 소규모 단독주택 중심의 코하우징과 셰어하우스 같은 공유주택의 형태를 권할 만하다. 사회문화적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성공의 요체인데, 노인주택의 운영과 서비스, 프로그램에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대안이다. 다섯째, 살던 장소에서 노후를 맞는 사람들이다. 주변 관계에서 연속성을 갖는 장점을 주목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을 비용이 엄두 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93.2%가 ‘노후에 부부끼리, 혹은 혼자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70%가 부모의 생활비를 부담하는 등 부모 봉양에 책임을 느끼는 반면 자식에게는 기대할 수 없거나 기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간관계나 지역 환경이 안정되고 지속된다는 건 큰 장점이지만, 기존의 지출 구조를 감축하지 않으면 수십여년에 달하는 노년의 삶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점이다. 은행이 도입한 주택 모기지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만든 제도다. 현실에 부합하도록 노인주택 개조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자식뿐 아니라 주변의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한 돌봄과 어울림에 지원을 펼쳐야 한다.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풍조인 ‘어모털리티’(amortality)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 60대는 장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아마 2026년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 60대는 중년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대책 없이 노년을 맞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길고, 생활비도 부담스럽다.
  • [서울광장] 인사청문 통과 면허/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사청문 통과 면허/진경호 논설위원

    이름을 열거합니다. 한승수, 이재오, 이달곤, 진수희, 김금래…. 1그룹입니다. 다른 이름을 열거합니다. 김태호, 남주홍, 이재훈, 신재민, 이춘호…. 2그룹입니다. 두 그룹의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이명박 정부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국무위원, 즉 국무총리와 장관들이 1그룹입니다. 반면 2그룹은 인사청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인사들입니다. 차이는 또 있습니다. 1그룹은 전·현직 국회의원들입니다. 모두 15명에 이릅니다. 반면 2그룹 인사들은 청문회에 서기 전까지 금배지를 달아 본 적이 없습니다. 2000년 6월 인사청문제도가 처음 도입된 김대중 정부 때는 어땠을까요. 당시는 총리만 청문 대상이었습니다. 장상·장대환 두 후보가 잇따라 낙마했습니다.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논란에 휩싸여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두 사람 다 국회의원을 지낸 적이 없습니다. 비상이 걸린 김대중 정부는 DJP 연합의 핵심 축인 5선의 이한동 자민련 총재를 구원투수로 세웠습니다. 역시 위장전입과 농지법 위반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33대 국무총리 자리에 앉았습니다. 2005년 인사청문 대상이 각 부처 장관으로 넓어진 노무현 정부 시절로 갑니다. 이해찬·한명숙·유시민·김진표 의원, 이상수·이재정 전 의원 등이 인사청문회장에 섭니다. 투기와 위장전입 같은 단골 의혹에다 불법 대선자금 논란까지 얹어졌지만 모두 총리와 장관에 올랐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어떨까요. 인사청문대에 선 57명 중 총리 후보 김용준·안대희·문창극씨 등 9명이 낙마했습니다. 이들 모두 국회로 출근해 본 적이 없는 인물들입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인 최경환·황우여·유정복·진영·조윤선·이주영 후보는 모두 장관이 됐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난 15년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234명 중엔 국회의원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낙마한 24명 중에 국회의원은 없습니다. 청문대에 선 28명의 국회의원 모두 문턱을 넘었습니다. 자질이 어떠하든, 의혹이 무엇이든 국회의원은 반드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는 명제는 인사청문제의 확고부동한 공식입니다. 이만하면 국회의원이 가진 특권 중의 특권이 ‘국회 인사청문 통과 면허’임이 분명합니다. 참고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중엔 61명이 전과를 갖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닷새 뒤 청문대에 섭니다. 병역이 면제된 아들의 공개 검증에 아버지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다 논문 표절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짐짓 청문 열기가 달아오르는 듯도 합니다. 그러나 그의 낙마를 예상하는 이는 야당에서조차 없어 보입니다. 이리 따지고 저리 뜯어 보는 구색은 갖추되 결국엔 통과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 전망입니다. 이 후보자를 낙마시키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국회의원의 이 유별난 특권을 당장 내려놓으라는 말도 아닙니다. 인사청문이라는 게 능력이나 흠결의 많고 적음을 넘어 여야의 정치적 계산과 정실에 따라 후보자의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말하는 겁니다. 사생활이 까발려지고 가족까지도 매도를 당할 만큼 혹독한 검증에 장관 맡을 사람 하나 찾기가 힘든 현실이 됐지만 그 검증의 엄혹함은 국민들 눈앞에 어른대는 허울일 뿐 그 속에서 꿈틀대는 건 정치적 이해타산과 그에 따른 거래일 뿐입니다. 이번엔 적어도 몇 명을 떨어뜨리겠다거나, 낙마라는 ‘참화’를 피하려니 국회의원을 장관에 앉힐 도리밖에 없다거나, 동료 의원을 떨어뜨릴 수는 없지 않으냐는 말을 버젓이 해 대는 이 정치 코미디를 언제까지 봐야 할까요. 표만 받았을 뿐 검증은 받지 않은 권력들이 정치적 이해에 따라 검증의 문턱을 높이고 낮추는 행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민들은 그저 그때그때 핏대만 세우다 말면 그만일까요. 공직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사회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검증의 잣대는 금배지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해야 합니다. 정치적 계산이 지배하는 지금의 인사청문 행태가 15년 더 지속된다면, 그래서 누구든 정치에 줄을 대야 살아남는 행태가 우리 사회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는다면 공직은 무너질 겁니다. 인사 검증을 정치로부터 떼낼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jade@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철새들의 천국’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명인·명물을 찾아서] ‘철새들의 천국’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저기 봐, 고니들이 소리를 지르고 입을 부딪치고 싸우고 있네.” “싸우는 게 아니고 사랑 표현을 하는 것 같은데….” 지난 3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 햇살이 따듯하게 내리쬐는 저수지 둑길을 걷던 정모(43)씨 부부는 저수지 안에서 ‘꽥~꽥’ 소리와 함께 큰 날개를 퍼덕이며 긴 목과 몸통을 서로 부딪치는 고니 무리를 신기한 듯 지켜보고 있었다. 주남저수지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철새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철새가 150여종에 이른다. 주남저수지를 찾는 철새 가운데 천념기념물이 20여종, 환경부 멸종위기종이 50여종이다. 주남저수지에 겨울철새는 10월부터 찾아오기 시작해 다음해 3월까지 1만~2만 마리가 겨울을 보낸다. 여름철새는 4월부터 9월 사이 하루 5000~6000마리가 관찰된다. 주남저수지의 볼거리는 철새뿐만 아니다. 233종의 수생식물과 갖가지 수서곤충, 어류 등이 1년 내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사계를 볼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지정한 가시연꽃을 비롯해 줄, 생이가래, 물억새, 연꽃, 갈대, 물피, 창포, 물옥잠, 붕어마름 등의 수생식물이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다. 170여종에 이르는 곤충은 어류와 철새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붕어, 쉬리, 뱀장어, 연어, 잉어를 비롯해 25종이 넘는 어류가 서식한다. 그래도 주남저수지의 으뜸 볼거리는 철새다. 특히 철새의 제철은 겨울이다. 겨울로 접어들면 멀리 시베리아 등지에서 각종 철새 수만 마리가 주남저수지로 찾아와 3월까지 지낸 뒤 돌아간다. 10월이 되면 큰부리큰기러기와 청둥오리, 흰죽지 등이 겨울철새 선발대로 가장 먼저 찾아온다. 본격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이면 고니와 큰고니,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가창오리 등이 줄지어 모습을 나타낸다. 가창오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철새 수십~수천 마리가 넓은 저수지 위를 한꺼번에 날아오르고 내려앉는 모습은 장관이다. 머리 위로 날아가는 기러기와 가창오리 떼의 화려한 군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철새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군데군데 망원경도 설치돼 있다. 물속 여기저기서 자맥질을 하거나 헤엄을 치는 철새들 사이에서 머리를 물속으로 깊숙이 처박고 공중으로 다리를 들어 물구나무를 선 자세로 먹이를 찾는 고니가 탐조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철새들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짓과 움직임, 저수지 안 갈대숲, 둑길을 따라 우거진 억새밭 등 주남저수지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조류 전문가와 탐조객들이 찾는다. 저수지 둑을 따라 가까이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된 둑길은 휴일이면 탐조객들로 넘친다. 겨울철 휴일, 주남저수지 방문객은 하루 3000~4000명에 이른다. 철새들의 아름답고 황홀한 자태를 담기 위해 둑길 군데군데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사진작가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주남저수지는 산남저수지(96만㎡), 주남저수지(403만㎡), 동판저수지(399만㎡) 등 3개 저수지로 이뤄진 습지성 호수다. 3개 저수지는 물길로 이어져 있다. 아주 먼 옛날부터 동읍과 대산면 지역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줬던 자연 늪이다. 주남저수지는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냥 거대한 저수지에 지나지 않았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용도 외에도 주민들에게 계절마다 민물새우나 민물조개, 민물고기 등 먹을거리와 갈대, 억새 같은 땔감을 제공했다. 1980년대 들어 5만여 마리의 가창오리를 비롯해 수만 마리의 철새가 몰려와 겨울을 나는 게 관찰되면서 철새도래지로 각광받게 됐다. 가창오리는 해마다 2만여 마리가 찾아오다가 1990년대부터 천수만과 금강하구, 전남 해남 등으로 나누어 겨울을 지내면서 주남저수지를 찾는 숫자가 줄었다. 겨울철 주남저수지를 찾는 철새는 100여종이 넘는다. 노랑부리저어새, 개리, 큰고니, 두루미, 흑두루미, 재두루미, 황새, 원앙을 비롯해 많은 천연기념물 조류가 관찰된다. 이 가운데 노랑부리저어새와 개리 등은 희귀새로 주남저수지를 찾아오는 숫자도 해마다 10마리가 되지 않는다. 지구상에 2000여 마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두루미는 1997년 어린 새 한 마리가 주남저수지에서 월동하는 게 관찰된 뒤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황새도 1988년 10월 한 번 찾아온 뒤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 동박새, 딱새, 황조롱이, 종다리, 참새, 매, 소쩍새 같은 텃새들은 1년 내내 주남저수지를 지키며 찾아오는 탐조객들의 눈과 귀를 심심하지 않게 해 준다. 창원시는 1999년부터 저수지 주변 토지 소유 주민들과 생물다양성 관리 계약을 맺고 재배한 보리와 벼를 해마다 철새들의 먹이로 공급한다. 주남저수지를 찾는 철새들이 주변 농경지에 피해를 주는 것을 보상하고 철새 도래지도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해마다 볍씨 1만 2000㎏을 저수지 주변 농경지에 철새 먹이로 뿌려 준다. 2008년부터는 개인 소유의 주변 농지를 사들여 철새들의 서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는 철새 보호와 탐조 편의를 위해 2008년 국비와 시비 등 모두 76억원을 들여 전선 지중화를 하고 황톳길 탐방로를 조성했다. 철새들이 안심하고 하늘로 날아다닐 수 있도록 저수지 주변에 서 있던 전신주 70여개를 철거하고 전선을 땅 밑으로 설치했다. 저수지 옆에는 주남저수지의 생태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 등을 갖춘 생태학습관이 있다. 생태학습관 가까이에 람사르 기념관이 있다. 람사르 기념관은 2008년 창원에서 열린 제10회 람사르총회를 기념하고 습지 보전 등의 람사르 정신을 알리기 위해 건립됐다. 1층에는 람사르 기념실, 기획전시실, 회의실, 카페테리아, 2층에는 영상실, 어린이 람사르 습지실, 도서자료실, 전망대 등이 있다. 창원시와 지역 주민 등은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의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7년부터 해마다 11월 말~12월 초에 주남저수지 철새 축제를 연다. 경남도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최종수(51·한국생태사진가협회 회원)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시지회장은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 1700여 마리와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 300여 마리가 올겨울 주남저수지를 찾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들 낳으려…” 70세에 쌍둥이 출산한 ‘최고령 母’

    “아들 낳으려…” 70세에 쌍둥이 출산한 ‘최고령 母’

    70세에 아이를 출산해 ‘세계 최고령 엄마’가 된 인도 여성의 현재 일상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에 사는 옴카리 싱이라는 여성은 올해 76세로, 70세이던 2008년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다. 이중 한 아이는 4살 무렵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으며, 현재는 6살이 된 아들 아카시바니 만이 움카리 싱 부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옴카리는 “많은 사람들이 내 아들보고 손자냐고 묻는다. 나는 곧장 ‘손자가 아니라 아들’이라고 대답한다”면서 “내가 6살짜리 아들의 엄마라는 사실은 나를 매우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아이의 옷을 입히고 함께 목욕을 하는 것조차 힘들다. 밥을 먹이는 것도 힘이 들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옴카리와 그녀의 남편(89)이 늦은 나이에도 출산을 감행한 이유는 인도의 남아선호사상 때문이다. 두 사람에게는 이미 장성한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이 40세가 훌쩍 넘을 때(현재는 50세)까지도 아들이 없는 상황 때문에 부부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옴카리 부부는 가족의 대를 잇고 작은 농지를 물려받을 아들을 낳기 위해 큰돈을 들여 체외수정시술을 받았다. 집에 있던 버팔로를 팔고 땅 일부를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했고, 신용카드 대출과 그간 저축한 돈을 모두 쏟아 부었다. 움카리는 “아들을 낳을 수만 있다면 다른 엄마들처럼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들이 없이는 내 삶도 존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소원대로 아들을 낳은 움카리는 또 다른 희망을 품고 있다. 늦둥이 아들 아카시바니가 결혼할 때까지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새로운 소망이다. 움카리는 “이제 걱정할 것이 없다. 내가 죽으면 내 딸들이 아들을 잘 돌봐줄 것”이라면서 “내 아들이 어서 커서 결혼하는 것을 보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따로 노는 세수행정] 공사 잔금 떼였는데 1000만원 추징하고…항공사진만 보고 경작지 감세 철회 무리수

    [따로 노는 세수행정] 공사 잔금 떼였는데 1000만원 추징하고…항공사진만 보고 경작지 감세 철회 무리수

    #사례1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인테리어업을 하는 A씨는 최근 공사를 하고 잔금을 떼였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세금이었다. 세무서 직원은 소득세 신고액이 적다며 재조사(사후 검증)를 나왔다. 잔금을 받지 못해 세금계산서를 끊어 주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통상 인테리어업계는 잔금을 전부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끊어 준다. 세무서는 A씨가 세금계산서를 끊지 않은 것과 관련해 ‘공사를 하고도 매출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며 1000만원이 넘는 세금을 추징했다. #사례2 경남 남해 상주해수욕장 인근에서 밭농사를 짓는 B씨는 인터넷포털의 항공지도 사진 한 장 때문에 세금 납부 고지서를 받았다. 재조사를 나온 세무서 직원들은 차량들이 주차된 항공사진을 들이밀며 농지가 아닌 주차장이 아니냐고 따졌다. 결국 B씨는 8년 이상 실제 경작한 농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토해 냈다. 하지만 조세심판원의 판단은 달랐다. 심판원은 최근 쌀소득직불금 내역과 옥수수 조기 수확 이후 일시적으로 빈 농지임을 감안할 때 주차장으로 보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판결했다. 항공사진 한 장으로 세금을 물리려던 과세 당국의 무리수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국세청의 ‘공언’과 달리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사후 검증과 내부 감사용 재조사에 시달리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사상 초유의 ‘세수 펑크’ 사태로 인해 본청과 일선 세무서 간에 손발이 안 맞고 있거나 “세무조사 때문에 못 살겠다”는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일 수 있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앞세운 박근혜 정부는 출범 초기 잦은 세무조사로 원성이 자자했다. 세무사들은 최근에도 세무서 직원들이 영세 음식점을 비롯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재조사를 나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여의도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윤모(37) 세무사는 “주변 세무사와 상인들 사이에서 국세청이 해도 너무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모(40) 세무사는 “영세업자들은 억울하게 세금을 맞아도 변호사 비용이 만만찮고 생업에 종사하기도 바빠 과세당국의 무차별 세금 훑기에 속절없이 당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면서 “고의 탈루 등에는 엄정히 대처해야겠지만 경기도 어려운데 쥐어짜기식 곳간 채우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지난해 9월부터 1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유예했고 사후 검증도 성실 신고 내용에 대해서는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체 기업 508만개(법인 52만개, 개인 456만개)의 25%로 기업 4곳 중 1곳은 세무조사와 사후 검증 대상이 아닌 셈이다. 발표와 체감지수가 따로 노는 형국이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세무조사 유예는 정기 세무조사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사후 검증 등은 세무조사 수치에 잡히지 않는 만큼 일선 납세 현장의 체감도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70세에 쌍둥이 낳은 ‘최고령 母’ 근황 공개

    70세에 쌍둥이 낳은 ‘최고령 母’ 근황 공개

    70세에 아이를 출산해 ‘세계 최고령 엄마’가 된 인도 여성의 현재 일상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에 사는 옴카리 싱이라는 여성은 올해 76세로, 70세이던 2008년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다. 이중 한 아이는 4살 무렵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으며, 현재는 6살이 된 아들 아카시바니 만이 움카리 싱 부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옴카리는 “많은 사람들이 내 아들보고 손자냐고 묻는다. 나는 곧장 ‘손자가 아니라 아들’이라고 대답한다”면서 “내가 6살짜리 아들의 엄마라는 사실은 나를 매우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아이의 옷을 입히고 함께 목욕을 하는 것조차 힘들다. 밥을 먹이는 것도 힘이 들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옴카리와 그녀의 남편(89)이 늦은 나이에도 출산을 감행한 이유는 인도의 남아선호사상 때문이다. 두 사람에게는 이미 장성한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이 40세가 훌쩍 넘을 때(현재는 50세)까지도 아들이 없는 상황 때문에 부부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옴카리 부부는 가족의 대를 잇고 작은 농지를 물려받을 아들을 낳기 위해 큰돈을 들여 체외수정시술을 받았다. 집에 있던 버팔로를 팔고 땅 일부를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했고, 신용카드 대출과 그간 저축한 돈을 모두 쏟아 부었다. 움카리는 “아들을 낳을 수만 있다면 다른 엄마들처럼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들이 없이는 내 삶도 존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소원대로 아들을 낳은 움카리는 또 다른 희망을 품고 있다. 늦둥이 아들 아카시바니가 결혼할 때까지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새로운 소망이다. 움카리는 “이제 걱정할 것이 없다. 내가 죽으면 내 딸들이 아들을 잘 돌봐줄 것”이라면서 “내 아들이 어서 커서 결혼하는 것을 보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영란법’ 새달 임시국회서 최우선 처리

    ‘김영란법’ 새달 임시국회서 최우선 처리

    ‘4·16 세월호 참사 배·보상법’이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고 당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의 대입 특례 근거를 마련하고, 추모공원과 같은 추모사업을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2만t 이상 선박에 공해상에서 외국인 전용의 선상 카지노를 허용하는 ‘크루즈산업 육성법 제정안’과 바다 주변 레저용 항만 시설 안에 주거시설 건축을 허용하는 ‘마리나항만 조성 및 관리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조속 처리를 촉구한 14건 제·개정안에 포함된 법안들이다. 이 밖에 1인 창조기업 범위를 확대하고 창업 이후 5년 동안 농지보전부담금 등을 면제해 주는 내용의 창업 관련 지원법안도 가결됐다. ‘유아교육법 개정안’과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보호자 없이 통학버스에 탄 어린이가 사고로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면 유치원에 폐쇄 또는 운영정지 명령이 내려진다. 전 정부의 자원외교 국정조사도 이날 본회의를 기점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국회는 본회의에서 오는 4월 7일까지 자원외교 국조를 진행할 것을 승인했고, 해외자원 개발에 나설 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를 국회 상임위에 보고하는 내용의 해외자원개발 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편 국회는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이은경 전 판사(여당 몫)를 선출했다. 대통령 측근 비리 조사를 상시 담당할 특별감찰관 후보 선정도 당초 안건에 포함됐지만, 여야가 막판 이견을 보여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 일명 ‘김영란법’(부정 청탁·금품 수수 등 금지법 제정안)은 본회의 전 단계인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상민 법사위원장과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날 회동한 뒤 “김영란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처리 기대감을 높였다. 또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은 이날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여당 일각의 반대로 2월로 처리가 미뤄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전북 취득세 포탈 2390건 적발

    전북도가 취득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가짜 농민과 공단부지 매입 업체 등을 대거 적발했다.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4년 도내에서 부동산을 거래한 자경농민, 창업중소기업, 산업단지 입주 업체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취득세를 포탈한 2390건을 적발, 87억원을 추징했다. 이는 2013년 1800건, 71억원보다 건수로는 590건, 금액으로는 16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자경을 하겠다며 농지를 매입하면서 취득세를 100% 감면받았다가 2년 이내에 되판 가짜 농민이 1290건이나 적발됐다. 이는 예년 200~300여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산업단지를 매입한 기업이 매각 금지 기간 2년을 무시하고 되팔아 취득세를 포탈한 사례가 적발됐다. 남원시에서 중소기업 창업용 공장부지를 매입한 A사는 2년 내에 부지를 매각해 3000여만원의 취득세를 감면받은 사실이 드러나 추징당했다. 건설업체들이 매매대금을 낮춰 신고하는 방법으로 취득세를 적게 낸 사실도 드러났다. B건설사는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단지를 872억원에 매입했지만 679억원에 사들였다고 축소 신고해 취득세 4억 6000여만원을 포탈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도내에서는 최근 5년간 산업용지 불법 전매를 했다가 적발된 사례가 32건에 이르고 시세차익은 178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불법 전매 건수의 58%, 시세차익은 41%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종의 기원(찰스 다윈 지음, 김관선 옮김, 한길사 펴냄) 영국 생물학자 다윈의 진화론 서적 ‘종의 기원’(1859년) 초판본 번역서다. 다윈 생전에 출간된 6권의 판본 중 다윈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해군본부가 지구 남반구에 대한 조사를 목적으로 파견한 비글호 항해(1831∼1836)에서 다윈이 ‘종의 기원’에 관심을 가진 이후 출판하기까지 20여년이 걸렸다. 자연선택설을 중심으로 생물진화론을 확립한 획기적인 고전이다. 인간에 의한 선택적인 교배에 따라 가축들에게 일어난 변화라는 ‘인위선택’(人爲選擇·인위도태)으로부터 시작해 자연에서의 미심쩍은 변이와 생존 경쟁, 자연선택, 변이의 법칙을 차례로 다룬다. 특히 환경에 대해 유리한 변이를 가진 개체가 생존하고(適者生存), 여러 세대를 거치는 사이 그 변이가 축적돼 진화가 일어난다는 주장이 어렵지 않게 풀어진다. 이론을 강요하지 않지만 자신의 논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동원한 방대한 자료와 정보에 거듭 놀라게 된다. 536쪽. 2만 7000원.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전영수 지음, 프롬북스 펴냄) 인구 감소가 초래할 우리 사회의 충격적인 미래 진단. 인구 변화로 인해 생길 트렌드 10개를 다양한 사례로 소개했다. 저출산 고령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혁명적인 변화상을 부를 핵심 요인이다. 우리 사회에선 고성장, 고금리, 평생 직장 신화가 무너졌고 기업은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지 오래다. 비정규직 증가와 베이비부머들의 대량 은퇴에 겹쳐 계층 이동의 사다리까지 무너졌지만 평균수명 연장으로 살아갈 날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 연장 선상에서 곧 닥칠 변화들을 알기 쉽게 풀었다. 급증 추세인 1인 싱글 인구는 내년 500만 가구를 상회해 2020년쯤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글이 증가하고 있는 4050세대는 평생 단독 세대로 살 확률이 높은 후보 그룹이다. 절대 고독과 소외 공포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20∼30년 뒤 은퇴 시점에 부모 봉양과 자녀 교육의 엄청난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되는 30대의 심각한 위기도 들춘다. 396쪽. 1만 5000원. 가이아의 정원(토비 헤멘웨이 지음, 이해성·이은주 옮김, 들녘 펴냄) 들녘이 기획한 귀농 총서 45번째 책. 영속성과 농업, 문화의 조어인 ‘퍼머컬처’ 기술을 써 생태정원을 조성하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퍼머컬처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모방해 지속 가능한 인간 거주지를 만들려는 생태디자인 방법론을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잔디밭은 사막과 다름없다. 같은 종류의 작물만 모아 놓은 텃밭은 씨 뿌리고 거두기 편리하지만 해충, 질병에는 ‘마음껏 먹으라’는 신호가 될 뿐이다. 책에서는 그 대신 돌보는 사람이 없어도 저절로 작동하고 야생동물들이 제 발로 찾아와 터를 잡는 작은 ‘자연 만들기’의 본보기들이 펼쳐진다. ‘보기 좋고, 생태적이고, 먹거리도 나는’ 정원 조성법 가이드인 셈이다. 필요한 식물 종과 정원 가꾸기의 노하우도 들어 있다. 미국 환경에 맞춘 소개서지만 상대적으로 부지가 좁고 주택과 농지가 떨어진 경우가 많은 국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 특유의 작물과 자생식물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502쪽. 2만 5000원. 18세기 왕의 귀환(김백철 외 지음, 민음사 펴냄) ‘민음 한국사’ 네 번째 권으로 조선사에서 가장 많은 논란과 설(說)이 집중되는 ‘18세기 영정조’ 시대를 다시 들여다봤다. 18세기는 탕평책과 균역법, 개천(청계천) 준천으로 시작해 규장각 강화와 금난전권 철폐, 화성 건설 등 개혁의 꽃을 피운 조선 절정기다. 책은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를 잇는 궁중 암투 및 붕당정치와는 많이 다르게 당시를 바라본 것이 특징이다. 양반문화에 초점을 맞춘 ‘진경시대’ 개념에서 청계천 준천 사업이며 가면극 놀이 같은 것들을 통해 민중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당시 조선을 세계사적 시야에서 조감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강희·건륭 시대를 거치면서 문화적 역량을 과시하던 청(淸)이나 시민계급이 급성장한 서유럽과 수평적인 맥락에서 조선의 가치를 매기도록 구성했다. 유교국가의 틀 안에서 최대한 개혁을 일구려 시도한 조선이 정조의 이른 죽음이 아니었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책이다. 288쪽. 2만 3000원.
  • 동탄 신도시 트램 설치 ‘시끌’

    동탄 신도시 트램 설치 ‘시끌’

    경기 화성 동탄 신도시 주민들이 화났다. 자신들에게 약속했던 동탄 1·2 전철 노선과 공원 등 공공시설 설치계획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다. 25일 경기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동탄 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지역 교통대책으로 추진 중인 동탄 1·2호선 사업이 복선전철 인덕원선 구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사업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동탄 1호선은 광교(신분당선)~영통~동탄1~동탄역~동탄2~오산역(전철 1호선)을, 동탄 2호선은 병점역(전철 1호선)~동탄1 내부~동탄역~동탄2 내부로 연결된다. 1조 77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노면전차인 트램으로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복선전철 인덕원선(인덕원~수원) 건설사업 구간과 겹쳐 사업성(BC 0.84)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덕원선에 동탄 1호선을 반영하지 않으면 사업성은 0.95로 향상된다. 도는 “인덕원선 구간과 동탄 1호선 구간의 60%(광교~동탄)가 겹쳐 동탄 1·2호선 노선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모달 트램(Bi-modality tram)이나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모달 트램은 버스와 지하철을 혼합한 신개념 차량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탄2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동탄2신도시 분양가에 신교통수단 사업비 9200억원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경기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26일에는 남경필 지사를 만나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동탄 신도시 주민들은 LH에 대해서도 신도시 내 대체농지의 전면 공원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LH가 화성시 석우동 일원에 81만 2000여㎡ 규모로 조성한 농지에 공원, 공공시설 등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LH가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한옥마을(440가구), 한옥호텔(3만 7000㎡) 등을 개발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원인 분석해봤더니…” 충격적 결과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원인 분석해봤더니…” 충격적 결과

    4대강 조사위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원인 분석해봤더니…” 충격적 결과 환경 파괴 여부를 놓고 논란을 거듭했던 4대강 사업으로 4대강의 일부 수질이 악화되고, 지하수 환경도 바뀌고 있어 수질 변화가 예상된다는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평가위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전후인 2008∼2009년과 2012∼2013년의 4대강 수질을 비교한 결과 한강과 낙동강, 금강은 대체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조류농도(Chl-a)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동강 상류(안동∼구미)와 영산강은 수질이 다소 악화했다. 평가위는 이와 관련, “보와 준설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가 조류농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고 조류농도 증가는 BOD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천보·여주보·이포보·상주보·공주보·백제보·죽산보 등은 보 수위를 낮춰 물의 체류 시간을 감소시키면 BOD와 조류농도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여름 ‘녹조라떼’로 불리며 낙동강에 발생한 대규모 녹조현상은 강수량 감소와 함께 보 건설 및 준설에 따른 체류시간 증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위는 4대강에 조류가 발생하더라도 정수장 대책이 적절히 수립·시행되고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수중 인의 총량인 총인의 처리사업에 따른 총인 농도 감소는 수질 개선에 기여했다. 하지만 영산강 등 일부 수역은 여전히 인 농도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 예측과 관련, 당시 환경부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잘못된 모델링으로 그 예측을 왜곡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대두됐지만 평가위는 환경부의 수질예측 모델 선정과 입력값 등은 적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갈수 시 댐과 보 등에 가둬진 물을 일시에 하류로 흘려보내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하는 한계점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 당시 했던 대규모 준설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위는 밝혔다. 강바닥 퇴적물의 오염판단과 준설 기준이 미비한데다 정밀평가가 부족했고, 여기에 퇴적물 측정결과 ‘제거 사례 기준치’ 이내로 나왔는데도 수질개선 목적의 대규모 준설을 진행한 것은 설득력이 낮다는 게 평가위의 입장이다. 농지 리모델링에 사용된 준설토로 인해 보 주변 지하수의 수위와 흐름 특성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질의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됐고, 지하수 수위와 수질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4대강 내에 생태공원이 획일적으로 조성돼 수변부 직선화나 하중도 및 모래톱 상실로 서식처의 다양성이 훼손되는 등 생태적 특성이 고려되지 못했고, 하천 환경에 부적합한 수종이 다수 식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4대강 사업 이후 흐르는 물에 서식하는 어종이 줄고 고인 물에 사는 어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됐다. 4대강 사업으로 멸종위기종 서식처가 파괴됐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단양쑥부쟁이 등 멸종위기 수변식물은 대체서식지에서 생육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휜수마자·수달 등 물속 또는 물가에 사는 동물은 일부 구간에서 시식이 확인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금강 등에서 발생한 어류 폐사가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생태적·생리적 조사 부족으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조사위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보 건설이 원인” 근거는?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보 건설이 원인” 근거는?

    4대강 조사위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보 건설이 원인” 근거는? 환경 파괴 여부를 놓고 논란을 거듭했던 4대강 사업으로 4대강의 일부 수질이 악화되고, 지하수 환경도 바뀌고 있어 수질 변화가 예상된다는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평가위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전후인 2008∼2009년과 2012∼2013년의 4대강 수질을 비교한 결과 한강과 낙동강, 금강은 대체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조류농도(Chl-a)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동강 상류(안동∼구미)와 영산강은 수질이 다소 악화했다. 평가위는 이와 관련, “보와 준설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가 조류농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고 조류농도 증가는 BOD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천보·여주보·이포보·상주보·공주보·백제보·죽산보 등은 보 수위를 낮춰 물의 체류 시간을 감소시키면 BOD와 조류농도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여름 ‘녹조라떼’로 불리며 낙동강에 발생한 대규모 녹조현상은 강수량 감소와 함께 보 건설 및 준설에 따른 체류시간 증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위는 4대강에 조류가 발생하더라도 정수장 대책이 적절히 수립·시행되고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수중 인의 총량인 총인의 처리사업에 따른 총인 농도 감소는 수질 개선에 기여했다. 하지만 영산강 등 일부 수역은 여전히 인 농도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 예측과 관련, 당시 환경부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잘못된 모델링으로 그 예측을 왜곡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대두됐지만 평가위는 환경부의 수질예측 모델 선정과 입력값 등은 적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갈수 시 댐과 보 등에 가둬진 물을 일시에 하류로 흘려보내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하는 한계점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 당시 했던 대규모 준설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위는 밝혔다. 강바닥 퇴적물의 오염판단과 준설 기준이 미비한데다 정밀평가가 부족했고, 여기에 퇴적물 측정결과 ‘제거 사례 기준치’ 이내로 나왔는데도 수질개선 목적의 대규모 준설을 진행한 것은 설득력이 낮다는 게 평가위의 입장이다. 농지 리모델링에 사용된 준설토로 인해 보 주변 지하수의 수위와 흐름 특성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질의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됐고, 지하수 수위와 수질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4대강 내에 생태공원이 획일적으로 조성돼 수변부 직선화나 하중도 및 모래톱 상실로 서식처의 다양성이 훼손되는 등 생태적 특성이 고려되지 못했고, 하천 환경에 부적합한 수종이 다수 식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4대강 사업 이후 흐르는 물에 서식하는 어종이 줄고 고인 물에 사는 어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됐다. 4대강 사업으로 멸종위기종 서식처가 파괴됐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단양쑥부쟁이 등 멸종위기 수변식물은 대체서식지에서 생육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휜수마자·수달 등 물속 또는 물가에 사는 동물은 일부 구간에서 시식이 확인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금강 등에서 발생한 어류 폐사가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생태적·생리적 조사 부족으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조사위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왜 생겼나 보니…” 충격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왜 생겼나 보니…” 충격

    4대강 조사위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왜 생겼나 보니…” 충격 환경 파괴 여부를 놓고 논란을 거듭했던 4대강 사업으로 4대강의 일부 수질이 악화되고, 지하수 환경도 바뀌고 있어 수질 변화가 예상된다는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평가위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전후인 2008∼2009년과 2012∼2013년의 4대강 수질을 비교한 결과 한강과 낙동강, 금강은 대체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조류농도(Chl-a)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동강 상류(안동∼구미)와 영산강은 수질이 다소 악화했다. 평가위는 이와 관련, “보와 준설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가 조류농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고 조류농도 증가는 BOD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천보·여주보·이포보·상주보·공주보·백제보·죽산보 등은 보 수위를 낮춰 물의 체류 시간을 감소시키면 BOD와 조류농도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여름 ‘녹조라떼’로 불리며 낙동강에 발생한 대규모 녹조현상은 강수량 감소와 함께 보 건설 및 준설에 따른 체류시간 증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위는 4대강에 조류가 발생하더라도 정수장 대책이 적절히 수립·시행되고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수중 인의 총량인 총인의 처리사업에 따른 총인 농도 감소는 수질 개선에 기여했다. 하지만 영산강 등 일부 수역은 여전히 인 농도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 예측과 관련, 당시 환경부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잘못된 모델링으로 그 예측을 왜곡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대두됐지만 평가위는 환경부의 수질예측 모델 선정과 입력값 등은 적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갈수 시 댐과 보 등에 가둬진 물을 일시에 하류로 흘려보내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하는 한계점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 당시 했던 대규모 준설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위는 밝혔다. 강바닥 퇴적물의 오염판단과 준설 기준이 미비한데다 정밀평가가 부족했고, 여기에 퇴적물 측정결과 ‘제거 사례 기준치’ 이내로 나왔는데도 수질개선 목적의 대규모 준설을 진행한 것은 설득력이 낮다는 게 평가위의 입장이다. 농지 리모델링에 사용된 준설토로 인해 보 주변 지하수의 수위와 흐름 특성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질의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됐고, 지하수 수위와 수질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4대강 내에 생태공원이 획일적으로 조성돼 수변부 직선화나 하중도 및 모래톱 상실로 서식처의 다양성이 훼손되는 등 생태적 특성이 고려되지 못했고, 하천 환경에 부적합한 수종이 다수 식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4대강 사업 이후 흐르는 물에 서식하는 어종이 줄고 고인 물에 사는 어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됐다. 4대강 사업으로 멸종위기종 서식처가 파괴됐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단양쑥부쟁이 등 멸종위기 수변식물은 대체서식지에서 생육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휜수마자·수달 등 물속 또는 물가에 사는 동물은 일부 구간에서 시식이 확인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금강 등에서 발생한 어류 폐사가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생태적·생리적 조사 부족으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조사위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보 건설이 원인” 충격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보 건설이 원인” 충격

    4대강 조사위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보 건설이 원인” 충격 환경 파괴 여부를 놓고 논란을 거듭했던 4대강 사업으로 4대강의 일부 수질이 악화되고, 지하수 환경도 바뀌고 있어 수질 변화가 예상된다는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평가위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전후인 2008∼2009년과 2012∼2013년의 4대강 수질을 비교한 결과 한강과 낙동강, 금강은 대체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조류농도(Chl-a)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동강 상류(안동∼구미)와 영산강은 수질이 다소 악화했다. 평가위는 이와 관련, “보와 준설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가 조류농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고 조류농도 증가는 BOD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천보·여주보·이포보·상주보·공주보·백제보·죽산보 등은 보 수위를 낮춰 물의 체류 시간을 감소시키면 BOD와 조류농도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여름 ‘녹조라떼’로 불리며 낙동강에 발생한 대규모 녹조현상은 강수량 감소와 함께 보 건설 및 준설에 따른 체류시간 증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위는 4대강에 조류가 발생하더라도 정수장 대책이 적절히 수립·시행되고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수중 인의 총량인 총인의 처리사업에 따른 총인 농도 감소는 수질 개선에 기여했다. 하지만 영산강 등 일부 수역은 여전히 인 농도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 예측과 관련, 당시 환경부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잘못된 모델링으로 그 예측을 왜곡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대두됐지만 평가위는 환경부의 수질예측 모델 선정과 입력값 등은 적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갈수 시 댐과 보 등에 가둬진 물을 일시에 하류로 흘려보내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하는 한계점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 당시 했던 대규모 준설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위는 밝혔다. 강바닥 퇴적물의 오염판단과 준설 기준이 미비한데다 정밀평가가 부족했고, 여기에 퇴적물 측정결과 ‘제거 사례 기준치’ 이내로 나왔는데도 수질개선 목적의 대규모 준설을 진행한 것은 설득력이 낮다는 게 평가위의 입장이다. 농지 리모델링에 사용된 준설토로 인해 보 주변 지하수의 수위와 흐름 특성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질의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됐고, 지하수 수위와 수질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4대강 내에 생태공원이 획일적으로 조성돼 수변부 직선화나 하중도 및 모래톱 상실로 서식처의 다양성이 훼손되는 등 생태적 특성이 고려되지 못했고, 하천 환경에 부적합한 수종이 다수 식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4대강 사업 이후 흐르는 물에 서식하는 어종이 줄고 고인 물에 사는 어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됐다. 4대강 사업으로 멸종위기종 서식처가 파괴됐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단양쑥부쟁이 등 멸종위기 수변식물은 대체서식지에서 생육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휜수마자·수달 등 물속 또는 물가에 사는 동물은 일부 구간에서 시식이 확인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금강 등에서 발생한 어류 폐사가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생태적·생리적 조사 부족으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조사위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보 건설이 원인” 충격적 조사 결과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보 건설이 원인” 충격적 조사 결과

    4대강 조사위 4대강 조사위 “낙동강 녹차라떼, 보 건설이 원인” 충격적 조사 결과 환경 파괴 여부를 놓고 논란을 거듭했던 4대강 사업으로 4대강의 일부 수질이 악화되고, 지하수 환경도 바뀌고 있어 수질 변화가 예상된다는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평가위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전후인 2008∼2009년과 2012∼2013년의 4대강 수질을 비교한 결과 한강과 낙동강, 금강은 대체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조류농도(Chl-a)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동강 상류(안동∼구미)와 영산강은 수질이 다소 악화했다. 평가위는 이와 관련, “보와 준설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가 조류농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고 조류농도 증가는 BOD 증가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천보·여주보·이포보·상주보·공주보·백제보·죽산보 등은 보 수위를 낮춰 물의 체류 시간을 감소시키면 BOD와 조류농도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여름 ‘녹조라떼’로 불리며 낙동강에 발생한 대규모 녹조현상은 강수량 감소와 함께 보 건설 및 준설에 따른 체류시간 증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위는 4대강에 조류가 발생하더라도 정수장 대책이 적절히 수립·시행되고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수중 인의 총량인 총인의 처리사업에 따른 총인 농도 감소는 수질 개선에 기여했다. 하지만 영산강 등 일부 수역은 여전히 인 농도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 예측과 관련, 당시 환경부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잘못된 모델링으로 그 예측을 왜곡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대두됐지만 평가위는 환경부의 수질예측 모델 선정과 입력값 등은 적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갈수 시 댐과 보 등에 가둬진 물을 일시에 하류로 흘려보내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하는 한계점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 당시 했던 대규모 준설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위는 밝혔다. 강바닥 퇴적물의 오염판단과 준설 기준이 미비한데다 정밀평가가 부족했고, 여기에 퇴적물 측정결과 ‘제거 사례 기준치’ 이내로 나왔는데도 수질개선 목적의 대규모 준설을 진행한 것은 설득력이 낮다는 게 평가위의 입장이다. 농지 리모델링에 사용된 준설토로 인해 보 주변 지하수의 수위와 흐름 특성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질의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됐고, 지하수 수위와 수질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4대강 내에 생태공원이 획일적으로 조성돼 수변부 직선화나 하중도 및 모래톱 상실로 서식처의 다양성이 훼손되는 등 생태적 특성이 고려되지 못했고, 하천 환경에 부적합한 수종이 다수 식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4대강 사업 이후 흐르는 물에 서식하는 어종이 줄고 고인 물에 사는 어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됐다. 4대강 사업으로 멸종위기종 서식처가 파괴됐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단양쑥부쟁이 등 멸종위기 수변식물은 대체서식지에서 생육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휜수마자·수달 등 물속 또는 물가에 사는 동물은 일부 구간에서 시식이 확인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금강 등에서 발생한 어류 폐사가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생태적·생리적 조사 부족으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조사위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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