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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성균관」대학 교사확장공사(북한 이모저모)

    ◎170여곳에 「모범유치원」칭호 수여 ○…북한은 지난해 8월 개성경공업단과대학을 종합대학으로 승격,「고려성균관」으로 개명한데 이어 최근엔 대규모 교사확장공사를 진행중이라고 평양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번 확장공사에서는 1,2호 교사와 수영장 체육관 기숙사 실습공장 등이 새로 건설되는데 신축될 1호교사는 본교사인 구고려성균관건물과 직각을 이루도록 자리잡고 후방으로 운동장이 건설되며 운동장의 북쪽에는 2호교사가,남쪽과 서쪽으로는 채육관 야외수영장 실습공장등이 들어섬으로써 하나의 「대학구역」을 형성하게 된다고 이 방송은 소개했다. ○…북한은 최근 각지의 유치원에서 「영예의 1월25일 모범유치원 창조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북한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따라 평양시 중구역 서창유치원,함북 청진시 수남구역 충남유치원,평북 태천군 성태협동농장유치원을 비롯한 수십개 단위들이 「영예의 1월25일 모범유치원」칭호를 쟁취했으며 이 운동이 시작된 이래 지난 5년간 1백70여개 단위가 모범유치원 칭호를 수여받았다고 북한방송은 전했다.
  • 「무역상사」 120개로… 외화벌이 안간힘(오늘의 북한)

    ◎겉으론 독자운영,실제론 국영… 80년대 후반에 급증/봉화·대성·은하·조선 등이 대표적/농수산품 주로 수출… 기계 등 수입 새해 들어서면서 북한의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북한에 자본주의식 교역방식을 택하겠다고 잇따라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북한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이와관련,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의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는 수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러시아 이외의 국가와의 교역선 다변화가 급선무라고 진단하고 있다.북한 무역정책의 「실질적 수행자」라 할수 있는 무역상사의 성격과 역할을 알아본다. 북한의 무역상사는 외국상사와 무역계약을 체결하고 거래에 대한 최종적 책임을 수행하는 국영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즉 모든 무역상사가 독립채산제 원칙에 의해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필요에 따라 중앙예산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윤의 일부를 국가에 납입까지 하고 있다.이는 무역상사가 중앙정부에 철저히 종속돼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특히 대외무역의 주무부서인 무역부와 대외경제사업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약 1백20개의 무역상사가 설립,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같은 무역상사의 수는 북한의 미미한 무역외교 현황을 감안해 볼때 비교적 많은 것으로 대부분은 북한이 대외무역을 강화하기 시작한 80년대 들어 집중적으로 설립된 것이다. 당시 북한은 특정 공장·기업소를 협동농장과 연계시켜 생산된 상품을 수출하고 필요한 자재를 수입키 위해 무역상사를 잇따라 세웠다.북한은 이와함께 당국이 부족한 외화를 자체 조달토록 함에 따라 경제관련부서는 물론 경제와 무관한 당·정기관에서 조차 산하에 별도의 무역상사를 설립,직접 대외무역을 추진함으로써 무역상사 증가에 일조했다. 북한의 무역상사는 내용면에서 대체로 종합상사·수출전문상사·일반무역상사·특수무역상사 등으로 구별된다.이중 종합상사는 「총회사」 또는 「총상사」의 이름으로 불리며 여러개의 지사와 해외지점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봉화무역총상사」 「대성무역상사」 「은하무역총회사」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봉화무역총상사」는 산하에 7개의 무역상사와 약 20개의 부문별 수출품공장을 갖고 있다.주요 수출품은 앙고라토끼털·휘발성 식물유 등의 농축산물을 비롯해 접의자·탁자 장난감 양복걸이 오버코트 원피스 체육복 등의 의류와 예술작품 및 공업예술품 등이 주종을 이룬다. 「대성무역상사」는 산하에 10개의 무역상사를 거느리고 있을 뿐 아니라 수송회사도 있다.뿐만 아니라 수출품 생산을 위해 「개성인삼가공공장」 「신덕샘물」등의 생산시설도 두고 있다. 「은하무역총회사」는 지난 76년에 설립됐으며 산하에 1백10개의 공장과 무역선을 거느리고 있다. 북한 무역상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무역상사는 개별 생산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한된 상품을 수출하고 또한 이곳에서 필요로 하는 설비와 원료를 수입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공작기계·공구류를 수출하고 이의 생산에 필요한 설비 및 재료를 수입하는 「조선공작기계무역상사」를 비롯,「낙원무역상사」 「유광무역상사」 「남흥무역상사」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특수무역상사는 금융및 보험기관·운수회사·관광회사 형태의 무역 관련 회사를 일컫는데 「봉화무역상사」 등이 이에 해당된다. 북한의 무역상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수출상품은 농수산물을 비롯,무연탄 등의 비금속광물과 연 아연 금 마그네사이트분말 등의 비철금속 같은 1차산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최근들어서는 수출상품의 다양화 노력에 따라 비록 수공업에 의한 것이 주종을 이루긴 하지만 가공산품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주로 밖에서 사들이는 상품은 석유·석유제품 및 광물성연료와 기계·수송장비가 대체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식량난을 반영하듯 식량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 설행사서도 “김부자에 충성” 다짐/음력설 쇠지않고 신정전날밤 모임

    ◎직장별로 동상에 “만수무강”을 축원 북한의 대표적인 설 명절행사로는 「새해 설맞이 모임」이 꼽힌다.이 행사에는 김일성이 매년 빠짐없이 참석,남녀학생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북한 전역에서 소집된 세쌍둥이,네쌍둥이들로부터 새해 인사를 받음으로써 가장 비중있는 설모임 행사가 되고 있다.이 행사는 통상 신정 전날밤에 열리는데 이는 김일성의 신년사 발표를 자축하는 행사를 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북한은 올해에도 구랍 31일 평양체육관에서 「93새해 설맞이 모임」을 진행했다.모임에는 김일성을 비롯,임민무력부장 오진우,부주석 박성철·이종옥등 당·정·군고위간부들과 평양주재 외교사절,각계각층의 열성당원들이 참석했다. 경축행사는 축원의무대,독창·독주무대,웃음무대,자랑무대,반주음악무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경축·축원의 무대에서는 노래와 춤 「대원수님께 설인사 드려요」와 5중창 「대원수님 회고록 읽어 갈때면」,손풍금 독주 「사회주의 지키세」등이 공연됐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김부자에 대한 새 세대들의충성심 제고와 북한체제의 우월성 및 체제고수를 위한 사상무장강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특권층의 이러한 흥겨운 설맞이 행사와는 달리 북한의 일반주민들은 새해 첫날을 김부자에 대한 「충성의 결의 의식」으로 시작한다.일반주민들은 새해 첫날 협동농장·공장·기업소 등 각 생산단위별로 모여 김일성 동상이나 초상화 앞에서 김부자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의식을 갖는다.
  • 「여인의 향기」 최우수작품상/남주연 파치노­여주연 톰슨 차지

    ◎골든글로브상 시상 【젤레스 로이터 AP 연합】 할리우드 주재 외신기자협회가 영화 및 TV분야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골든 글로브상 제50회 시상식이 로스앤젤레스에서 23일밤(현지시간) 성황리에 거행됐다. 매년 3월에 수여되는 오스카상의 수상작 및 수상자를 예고하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는 골든 글로브상의 92년도 최우수감독상은 카우보이 영화 「용서받지 못할 자」(UNFORGIVEN)를 감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차지했다. 이스트우드는 폭력을 거부하는 메시지를 담은 이 폭력영화에서 감독과 주연으로 동시에 활약,농장을 경영중인 왕년의 총잡이가 노년에 또 다시 사람을 살해하는 역할을 열연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통해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유혈폭동을 보고 폭력을 거부하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폭력이 이를 자행한 자나 희생자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를 주시할 때가 됐으며 나는 젊은이들에게 폭력은 이제 지나간 시대의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분야의 극영화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여인의 향기」가 차지했으며최우수남우상은 「여인의 향기」에서 장님 역할을 한 알 파치노가,최우수여우상은 「하워드의 종말」에서 열연한 에마 톰슨이 각각 수상했다.「여인의 향기」는 또 최우수각본상도 수상했다.
  • 주석신년사 학습·지지집회 “러시”(오늘의 북한)

    ◎학교·직장별로 두달동안 계속/체제충성·자력갱생 노력촉구/언론도 연일 가세… “연방제 자주통일” 강조 새해를 맞아 북한 각지에서는 올해도 예외없이 김일성신년사를 지지하는 담화발표와 학습집회등이 잇따르고 있다.김일성신년사에 대한 지지집회는 대개 1월2일이나 3일 상오부터 직장 또는 각 기관 및 학교별로 열리는데 특히 금년에는 지난 3일 방북중인 재일 조총련대학생들에 의해 가장 먼저 열린 것으로 보도됐다.지난 6일에는 조평통서기국장겸 남북고위급회담대표인 백남준과 조국전선의장 염태준이,4일에는 조선사회민주당위원장 이계백등이 각각 지지담화를 발표했으며 각 언론매체에서도 연일 신년사와 관련한 사설과 논설프로를 내보내고 있다. 이같은 신년사 지지담화발표와 언론 매체의 보도는 의례적인 것으로 올해의 경우에는 남한의 「외세의존정책」을 강력히 비난하는 가운데 민족자주 원칙에 입각한 연방제통일을 한결같이 강조하는 한편 안으로는 올해가 「조국해방전쟁승리 4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주민들의 사상 무장강화와 노력동원 배가를 촉구하는 내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북한은 이와 동시에 「직업총동맹」과 「여성동맹」등의 하부조직이나 각지 협동농장·기업소·공장단위로 김일성신년사에 대한 지지집회와 학습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김일성·김정일체제에 대한 맹종과 함께 주민들의 노역을 선동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학습행사에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경제부문의 역점사업을 주민들이 숙지하도록 반복 교육하고 있는데 석탄·전력·금속공업등이 역점사업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먼저 백남준 남북고위급회담대표는 김일성신년사 지지담화를 통해 7·4남북공동성명이 유명무실해지고 남북합의서가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민족자주의 원칙에 서지 못하고 구태의연하게 외세에 추종하는 정책을 실시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같은 날 조국전선의장 염태준도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민족자주 원칙이 『우리 민족의 주체적 힘에 의거해 북남대화를 진전시키고 나라의 통일위업을 성과적으로 실현할 수있게 하는 강령적 지침』이라면서 남한의 정치인과 각계각층이 민족자주의 입장에 입각해 통일투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박성철부주석과 사민당의 이계백위원장도 지난 3일과 4일 민족자주 원칙은 『민족의 이익과 염원에 부응,통일을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출발점이며 생명선』이라고 규정하고 『이 원칙을 부정하면서 통일을 운위하는 것은 민족에 대한 우롱이며 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소리와 같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신년사에서도 언급됐듯이 휴전협정 체결 40년이 되는 올해를 「조국해방전쟁승리 40돌이 되는 뜻깊은 해로 맞이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벌써부터 대규모 군중집회를 개최하는등 주민들의 사상무장 강화와 노력동원 배가를 위한 계기로 이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평양 2·8문화회관에서 이종옥부주석,한성용당비서,강희원부총리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7월27일의 조국해방전승리 4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 위한 군중대회를 열었다.이 집회에서는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강조한대로 모든 인민들이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려는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자력경생·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사회주의 경제건설에서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강조가 있었다.이어 6일자 노동신문은 사설을 통해 새해 과제를 성과적으로 수행하고 사회주의제도를 빛내기 위해서는 전주민이 『조국해방전쟁 시기에 발휘했던 백전불굴의 혁명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또 모든 경제분야에서 『모자라는 것은 찾아내고 없는 것은 만들어 내면서 일별·월별·분기별·지표별로 무조건 과제를 수행해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다그쳤다. 김일성 신년사 지지집회는 통상 1∼2개월동안 북한 각지에서 진행되며 집회의 내용은 거의가 「노역배가=충성」의 등식으로 엮어지고 있다. 이와관련,3일 중앙방송은 천내지구 탄광기업소에서 『위대한 수령님의 올해 신년사를 받들고 그 관철에 힘있게 떨쳐나선 탄부들이 새해 첫 전투계획을 2백% 해내는 자랑을 떨쳤다』고 주장했다.또 통천발전소에서도 『전력생산자들이 새해 첫 전투에서 매일 전력생산계획을 1백30% 이상씩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같은 보도는 3일 하룻동안만 해도 10차례 반복됐다. 북한은 통상 주민들의 노역배가를 통한 경제역점사업의 목표달성을 위해 ▲「모범적 단위」들에 대한 상훈 수여 ▲각 계층의 신년사에 대한 반향 소개 ▲각지 공장·기업소들의 연초 생산실적 보도등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이 가운데 「모범적 단위」들에 대한 상훈 수여는 근로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노동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북한은 이미 지난 3일 1백70여개 경제단위에 「3대혁명붉은기」등을 수여했다고 방송들이 전했다. 주민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간에 의무적으로 끌려나가야 하는 김일성신년사 지지집회는 김일성·김정일체제가 존속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게 분명하다.
  • 이호정의원 소환 조사

    【수원=김병철기자】 수원지검 공안부는 13일 지난해 대통령선거때 당원단합대회를 개최한 뒤 참석자들에게 시계를 나눠주는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입건된 국민당 경기도지부장 이호정의원(수원 장안구)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였다. 이의원은 이날 하오 지난해 10월 서산 현대농장에서 당원단합대회를 하면서 당원들에게 시계 7천8백여개를 나눠줬다는 혐의사실을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원은 그러나 시계 배포가 자신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고 도지부 차원에서 구상된 계획을 단순히 보고받은데 그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정 대표 「출국기도소동」 안팎

    ◎“보도진 피하고 싶다” 새벽 운동복차림 울산행/현대중서 점심뒤 갑자기 김해로/공항 출국대서 10여분 실랑이 검찰소환을 앞둔 정주영 국민당대표가 13일 하오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전격 출국을 기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대표의 출국의도가 무엇이냐』 『공당의 대표가 나라망신 시킨다』는 등의 비난이 일고 있다. ○…정대표는 이날 새벽 경주보문단지안에 있는 현대호텔에서 조깅을 한다며 운동복차림으로 호텔을 빠져나와 비서 김인제씨(34)만을 대동하고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몰래 울산으로 간뒤 출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측에 따르면 정대표는 이날 새벽 『보도진을 피하고 싶다』면서 거처를 현대호텔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의향을 전해왔다는 것. 당직자들은 이에 울산의 현대중공업이나 서산농장에 머물 것을 권유했고 정대표는 경주를 떠나 울산 현대중공업공장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당지자들은 정대표가 이날 하오 서산농장으로 이동하리라는 생각을 했으나 정대표는 갑자기 김해공항으로가 일본행을 시도했다. ○…이날 하오4시40분쯤 김해공항 국제선2층 출국심사대 앞에서 줄서있던 내·외국인 20여명은 정대표가 10여분간 업무부 출입국관리 사무소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자 『공당의 대표가 나라망신 시킨다』고 한마디씩. 정대표를 수행한 김비서는 출국심사대직원들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왜 못나가게 하느냐』며 따지다 출국금지조치가 내렸다는 말을 듣고 서울 등지에 전화로 확인하기도. 한편 출국금지조치를 확인한 정대표는 『정말 이럴수 있느냐』며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총총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하오6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정대표는 출국기도이유와 검찰소환에 응할 것인지를 묻는 보도진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을 회피. 정대표는 김포공항도착장을 7∼8분만에 빠져나와 미리 대기중이던 서울4트1734호 쏘나타승용차편으로 청운동자택으로 향했다. ○…정대표의 갑작스런 출국기도가 불발로 끝난데 대해 한국은행 3천억원 발권발언등 지난 대선과 관련된 6건의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정대표의 소환수사를 앞두고 있는 검찰은 그동안 밤을 새가며 준비해온 사전수사가 「상대없는 싸움」으로 끝날뻔 했다며 놀란가슴을 쓸어내리는 표정. ○…정대표가 갑작스럽게 출국을 기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언론뿐 아니라 아사히·요미우리신문·지지(시사)통신 등 일본의 한국특파원들로부터 빗발치는 확인전화를 받은 서울지검은 「정치탄압」이라는 야당의 즉각적인 반응을 의식한듯 출국금지조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것임을 누누히 강조.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수사검사는 혐의관련자의 출국이 우려될 경우 법무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출국을 금지시킬 수 있다」는 관련규정을 열거한뒤 『소환장에 따라 소환조사를 받은뒤 출국허가신청을 해오면 기간과 목적·행선지 등을 검토,출국금지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미 야생여우/서부는 낙원 북부는 연옥(특파원코너)

    ◎관광자원으로 증식 안간힘/서부/“순록 해친다” 헬기이용 살륙/알래스카 미국 서부지역에서 야생 여우를 볼 수 없게 된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록키산맥 서부지역인 몬타나 아이다오 워싱턴 등에서 최근 주정부 지원아래 어떻게 여우의 번식을 늘리느냐에 골몰하고 있다.반면 알래스카주에서는 반대로 어떻게 하면 여우 수를 줄이느냐로 머리를 싸매고 있어 대조적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엘로 스톤을 안고있는 몬타나등 여우번식을 늘리려는 주들은 여우번식을 위해 캐나다에서 서식하고 있는 여우를 들여오기 위해 구체적으로 기술적인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다.본래 여우가 많이 살았던 이들 지역에서 여우가 사라지게 된 것은 여우의 폐해가 많아지면서 대대적인 여우사냥을 통해 씨를 말렸기 때문이다. 여우는 이들 지역의 가축들에 큰 피해를 입혔던 것이다.뿐만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들의 서식에도 문제가 많았다.여우가 먹이동물들을 마구 잡아먹은 것이다.그런데 여우사냥으로 여우가 사라지자 이제는 다른 폐해가 발생했다. 여우가 자취를 감추자 고라니수가 급격히 늘어났다.3년전엔 굶주린 고라니떼가 엘로 스톤 부근의 한 마을을 공격해 가축을 모두 휩쓸어 가는 사태까지 일어났다.고라니의 먹이동물들이 남아나지 않은 것도 물론이다. 한편 알래스카주의 수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통한 여우사냥을 허가했다.여우수를 줄이려는 목적에서이다.약 7천마리의 여우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래스카에서는 이들 여우떼 때문에 아름다운 순록과 무즈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알래스카와 록키산맥 서부지역이 공히 자연의 균형을 위해 여우를 이용하려하고 있는 것이다.비록 목적은 정반대이긴 하지만. 그러나 양쪽이 다 또다른 장애에 부딪히고 있다.여우사냥 계획이 발표되자 알래스카 주정부에는 수많은 편지와 팩스밀리를 통한 항의가 쏟아져 들어왔다. 여우살륙을 강행하면 알래스카 관광을 취소하겠다는 「협박」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관광수입이 적지않은 알래스카주로서는 이들 항의를 결코 외면할 처지가 아니다.견디다 못한 월터 힉켈 주지사는 지난주 여우를 죽이는대신 다른주로 실어다 버리는 방법을 고려하겠다는 이례적인 발표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우를 들여오려는 서부주들에서는 이 문제가 정치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고라니떼를 줄이고 관광자원을 육성한다는 측면에서 여우번식은 권장할만한 것이나 목축업을 하는 농장주들이 기를 쓰고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여우가 늘어나면 기르는 가축보호가 어려워지는 목장주들이 이를 방관할리 만무한 것이다. 여우번식 주창자들은 고심끝에 목장주들과의 타협안으로 여우에 희생당한 가축을 시세대로 보상해주는 방법을 고안해냈으나 목장주들이 순순히 받아들일리 없다.보상을 받는 문제도 번거로울 뿐 아니라 여우의 공격이 자자지면 가축들의 성장에도 문제가 있게 된다.또 여우의 피해를 사전에 막자면 방대한 보호시설이 필요하게 되고 관리인력 또한 늘려야 한다. 여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해 1월 패어뱅크스에서 열릴 「여우회의」의 결과가 주목된다.
  • 김일성­정일/“최후의 과대망상증환자”/불 주간지「괴상한 부자」특집

    ◎김정일의 파티걸들,총리 이상의 권세/체제비판땐 무조건 정치범 수용소행/세균공포 대단… 대사신인장 줄때 예방접종증 요구 프랑스의 일간신문 르 피가로가 내는 발행부수 50만부의 주간잡지 「르 피가로 마가진」은 2일자 최신호에 「북한­괴상한 부자」라는 제목으로 김일성·김정일부자에 관한 이야기를 7페이지에 걸쳐 7장의 사진및 1장의 삽화와 함께 머리기사로 게재했다. 기사에 함께 실린 그림은 붉은 깃발들을 배경으로한 김일성의 흉상으로 영화스크린처럼 네모난 눈에 붉고 매서운 눈동자를 지닌 것으로 묘사,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빅 브라더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있다. 「최후의 과대망상증 환자」라는 제목이 붙은 3장의 사진은 거대한 카드 섹션속의 김일성모습,특권층의 차량만 지나갈 수 있다는 장대한 개선문,김부자의 영광과 안락을 위해 전국에서 뽑혀온 「여성접대원」들이 고급벤츠 앞에서 머리 숙여 절하는 광경이다.그밖의 사진들은 원래 금박을 입혔다가 등소평의 핀잔을 듣고 금박을 벗겼다는 거대한 김일성의 동상,외국인방문자 눈을 속이기 위한 급조 통행인,가짜교회,전시용백화점등이다. 중견언론인 미셀 토리아크가 최근 귀순한 북한의 고위외교관 고영환씨를 인터뷰하고 쓴 김부자의 이야기를 간추려본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은 늘 미소를 짓고 어린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말투를 쓴다.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항상「친애하는 위대한 수령」이라는 칭호를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떤 처벌을 받을지 모른다.그의 모습이 든 배지를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고 초상화는 항상 깨끗하게 간수되어야 한다. ▷김정일의 모습과 성격◁ 거칠고 충동적이다.인사를 하면 받지 않고 딴 곳을 본다.85㎏의 비만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계단에서 쓰러질 만큼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1백65㎝의 작은 키에 다른 사람을 내려다보기 위해 뒷굽이높은 구두를 신는다.화가 나면 총을 꺼내들고 상대방에게 겨누거나 재떨이를 던지기 일쑤다.관현악 연주중 곡이 마음에 안든다고 연주를 중단시킨 일도 있다.술취해 있을 때가 많고 꼭 수입한 헤네시 코냑만 마신다.술에 취하면 못하는 짓이 없다.미모의 유명한 여배우가 김정일과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그녀의 남편과 수백명의 고급관리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했다고 한다.생일축하 파티에서 내기에서 지자 화풀이로 무용수를 발가벗기거나 삭발시킨 일도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원수로 임명되자 단번에 자신의 추종자 6백명을 장성으로 임명했다. ▷파티와 여자들◁ 김정일은 1주일의 반 이상을 파티로 밤을 새운다.스웨덴 핀란드 일본 태국의 미희들과 각국 별미음식들로 파티를 벌인다.별도로 30명 가량의 젊고 예쁜 북한 여성들이 아주 사소한 것까지 시중을 들고 있다.이 여자들이 누리는 권세는 총리보다 높아서 메르세데스 벤츠600을 타고 다니거나 해외로 쇼핑을 나가 공관원들을 성가시게 하기도 한다. ▷12개의 정치범 수용소◁ 고씨가 12년동안 외국어공부를 하는 사이 1백20명의 친구중에 20여명이 가족과 함께 사라졌다.비판적인 발언 때문이었을 것이다.북한에서 비판적 발언은 위험하다.김부자에 관한 경우이면 더욱 그렇다.정치범수용소에는 15만명 정도 수용돼 있다.거기 들어가게되면 소금과 성냥만 주고 알아서 하라고 한다.북한에서는 가족들마저 믿을수 없다. ▷건강에 집착하는 김부자◁ 지방에 김부자만을 위한 약초재배 농장이 있다.김정일은 그밖에도 자신의 재배장을 따로 두고 있으며 여기서 기른 외국것을 더 좋아한다.세균에 대한 공포가 대단해 외국의 신임대사가 신임장을 줄때는 예방접종확인증을 요구할 정도다.평양장수원에는 5백여명의 연구원이 있어 김일성의 건강을 유지시키기위한 온갖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다. ▷1백50개의 별장◁ 김일성은 수많은 별장을 지니고 있다.평양 근처의 장수각이라는 곳은 시내와 지하철로 연결돼 있고 3천여명의 젊은 여자들과 1만2천여명의 호위병들이 있다.김정일은 아버지 것보다 더 많은 1백50개의 별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국제관계 김일성은 1981년 프랑스 사회당의 미테랑이 대통령으로 뽑히자 박수를 쳤다고 한다.사회당의 집권으로 프랑스와 북한간의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별 변화가 없자 『미테랑은 신식민주의자』라고 비난했다.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는 훨씬 수월한 것이었다.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바라는 선물을 기대 이상으로 주었다.한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가 3만명 수용규모의 운동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은 『너무 작지 않느냐,7만명 들어가게 지어주겠다』고 한적도 있다.이러니 아프리카 나라들의 지도자들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만수무강』을 세번씩 외쳐대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 발파소음 가축피해 첫 인정/환경처/골프장업자에 배상 결정

    건설공사에 따른 발파소음및 진동으로 가축등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첫재정결정이 나왔다. 환경처산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전영길)는 6일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 평창리에서 농장을 운영하던 이희춘씨(69)가 인근 골프장건설공사로 사육중이던 씨돼지가 유산하고 비단잉어가 폐사했다며 골프장 사업자인 (주)지산건설(대표 홍호정)을 상대로 낸 재정신청에 대해 지산개발은 이씨에게 모두 6천8백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는 건설공사에 따른 소음및 진동과 가축의 피해가 관련이 있다는것을 정부가 처음 인정한것으로 각종공사에 따른 분쟁판결의 선례가 될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또 공사를 하는데 있어 수반되는 각종 환경공해방지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전환에 영향을 줄것으로 보이나 아직도 그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분쟁조정위는 결정문에서 돼지피해와 관련『돼지는 사람보다 소음진동에 민감하기때문에 계속된 발파공사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산및 유산,수태율 저하 분만수의 감소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정위는 또 양어장피해에 대해서는『골프장공사때 폐수를 유출하고 자연유수를 차단한것이 물고기가 폐사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며 골프장공사로 인해 차단된 물길을 오는 5월까지 완전복원토록 지산개발측에 명령했다. 이에대해 지산개발측은 재정결정에 불복,이의신청기간인 60일이내 법원에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산개발은 문제의 골프장을 지으면서 저소음폭약만을 사용해야하는 환경영향평가상의 규정을 어기고 소음및 진동이 큰 다이나마이트를 사용하다 환경처로부터 5차례나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흥겨운 과학실험/놀이삼아 즐기며 자연법칙 공부

    ◎「마이 사이언스 북」의 재미있는 실험 2가지 소개/주변재료이용 누구나 실행 가능/기묘한 꽃/줄기통해 물 올라가 꽃의 색깔 변화/튀밥 올리기/통속 튀밥이 컨베이어 따라 올라와 보다 복잡한 산업·정보사회를 살아갈 어린이들의 미래를 내다볼 때 충실한 과학공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그러나 많은 어린이들이 과학적 사고방식의 바탕을 이루는 기본적인 자연법칙과 원리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어린이들은 여러번 자세한 설명을 들어도 자연현상을 지배하는 원리가 잘 깨우쳐지지 않을 수도 있다.어느 과목보다 과학공부는 암기가 아닌 실제적인 이해를 요구한다.그래서 백번 읽고 외는 것보다 단 한번의 실험이 더 효과적인 것이 과학학습이기도 하다. 마침 문교부는 내년을 과학교육의 해로 정했다.과학실험을 전문적인 기구나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보통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숙련도와 지식을 가진 사람만이 할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어린이나 부모들이 흔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어린이들에게 자연의 기본원리를 깨우쳐주는 과학실험은 딱딱한 공부가 아닌 놀라우리 만큼 흥겨운 놀이의 성격을 띠고 있다.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실행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겨울방학동안 어린이들이 놀이삼아 제 스스로 해볼 과학실험 2백5가지를 싣고있는 「마이 사이언스 북」이란 책자가 최근 한길사에서 발간돼 큰 관심을 끈다.영국의 어린이 학습교재 전문출판업체 돌링 킨더슬리사와 계약을 맺고 공동출판한 이 책은 빛,물,전기,공기,중력 등 과학의 거의 전분야에 관한 실험을 상세한 그림설명과 함께 16권에 담았다.어린이 혼자서 충분히 해볼 수도 있고 어머니 아버지가 더불어 참여하면 한층 즐거운 과학실험놀이를 몇가지 소개한다. ▷기묘한 꽃◁ 대부분 물은 아래로 흐른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물은 위로 흐르기도 한다.꽃 색깔이 바뀌는 실험을 해보자.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을 어떻게 얻는지 알수 있다. ▲준비물=싱싱한 흰꽃 두송이,잎이 달린 샐러리,물 3컵,파랑·빨강·초록의 식용색소,가위. ▲실험=①물이 든 잔세 개에 서로 다른 식용색소를 넣는다.②꽃가지 하나를 꽃송이 밑까지 두갈래로 찢는다.③갈래나눈 꽃가지를 각각 다른 잔에 한갈래씩 걸쳐넣는다.가르지 않은 다른 꽃가지는 세번째 잔에 넣는다.④꽃을 따뜻한 방에 놓아둔다.몇시간 뒤면 꽃색깔이 변하기 시작한다.갈래나눈 것과 나누지 않은 것의 색갈 변화가 신기하게 대조적이다.⑤샐러리 끝을 다듬어 빨간 물이 든 잔에 넣는다.잎이 붉게 변하는데 줄기를 잘라보면 잎으로 물을 나르는 가느다란 관을 볼수 있다.(제2권 「물」) 튀밥 끌어올리기 나사 컨베이어라는 기계를 손쉽게 만들어 쓰면 그릇에서 튀밥을 들어올릴 수 있다.농장에서 필수적인 수확기도 똑같은 원리다. ▲준비물=튀밥을 담은 큰 대접,작은 대접,가늘고 둥근 나무 막대기,펜,접착테이프,가위,플라스틱 병,카드. ▲실험=①플라스틱 병 양쪽 끝을 잘라내 나무막대기보다 약간 짧은 통을 만든다.②카드 위에 통 끝을 대고 원을 여섯개 그린다.③원 가운데에 작은 원을 그린다.큰 원을 오려낸다.큰원을 반절 잘라 그안의 작은 원을 오려내 구멍을낸다.④원을 서로 겹친 다음 잘라낸 옆선을 테이프로 붙인다.원들이 차례로 연결된다.⑤겹쳐붙인 원을 펼쳐 나사 모양을 만든다.막대기를 이 가운데 끼우고 테이프로 고정한다⑥나사를 플라스틱 통안에 집어넣는다.이게 바로 나사 컨베이어다.⑦작은 대접을 책더미 위에 올려놓는다.나사컨베이어 통을 튀밥 그릇속으로 집어넣고 막대기를 돌린다.튀밥이 컨베이어를 따라 저절로 올라온다.(제11권 「기계」)
  • 「도이모이」성과(변화하는 베트남:3)

    ◎올해 처음 7천만달러 무역흑자/물가안정 힘입어 경제목표 초과달성/매년 쌀 1백만t이상 수출… 세계 3위/오토바이 보급률 50%선… 가전품상가 등 항상 북적 87년초부터 본격 추진된 「도이모이」(쇄신)는 6년여가 지난 오늘 여러 부문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실업률이 20%에 이르고 곳곳에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긴 하지만 특히 도시에는 돈을 벌어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도이모이」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오토바이는 하노이와 호치민·하이퐁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 보급률이 50%선에 이른다. 따라서 거리에는 자전거,앞에 손님을 태우고 뒤에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3륜 자전거인 시클로와 함께 오토바이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하노이의 초 동 슈안 시장,호치민의 벤 탄 같은 대규모 시장에는 전자제품에서부터 신발 화장품 철물 농산물 건어물 등 없는 것이 없다. 또 우리에게 베트콩모자로 알려진 「논」을 쓰고 막대 양쪽에 바구니를 매단 「광까이」를 어깨에 멘 여자 짐꾼들이 물건을 나르느라 바쁘다. 13세기 중국에 대항해 싸웠다는 정씨 자매를 기념해 이름을 지었다는 하노이 하이바쭝(두 명의 정씨 부인이란 뜻)가에는 삼성전자 전시장을 비롯해 외국 전자제품 상점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얼핏 보면 자본주의사회로 착각할만큼 도시 곳곳에 활력이 넘친다. 「도이모이」는 서민들이 웬만큼 먹고 사는데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풍요를 가져온 것이다. 베트남 인민들에게는 92년이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베트남은 올해 수출 24억5천5백만달러,수입 23억8천만달러를 기록,최초로 7천5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내는등 모든 경제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특히 86년부터 88년까지 매년 3백∼5백%,89년 1천% 가까이 치솟던 물가가 90년 67%,91년 69%로 대폭 떨어졌고 올해는 15%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물가안정은 베트남정부가 자국 화폐 「동(Dong)」의 달러당 환율을 87년 1대 2백40에서 91년 1대 1만6백으로 무려 44배나 인상한 덕분이다. 경기침체없이 인플레를 잡았다는 사실에 베트남 관리들은 크게 고무돼 있다. 베트남은이와함께 블랙 마켓(암시장)의 달러시세도 정부의 공정환율과 별차이가 없어 통화도 크게 안정되어가고 있다. 「도이모이」는 농업부문에서 특기할만한 생산증대를 가져왔다. 협동농장을 폐지하고 농민에게 토지를 배분한 결과 89년에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1백42만t의 쌀을 수출할 수 있었고 그후 매년 1백만t가량의 쌀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세계 제3위의 쌀수출국이다.국제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어 태국으로부터 쌀값을 떨어뜨린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농업생산 증대는 국민의 80%를 점하는 농민들에게 반드시 풍요만을 가져다준 것은 아니다. 농산물값의 하락으로 쌀값이 5㎏에 1달러로 떨어졌고 신문 한 장값이 토마토 1백10㎏ 값과 같다. 「도이모이」는 공업부문에 있어 국영기업·집단기업·사기업 모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수만개에 달하는 집단기업과 사기업들은 베트남 공업생산의 50%를 점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도이모이」경제는 자본주의의 극히 초보적인 이론조차 모르는 관리·기업가들 탓에우스꽝스런 일면을 보이기도 한다. 베트남은행은 예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기는 커녕 오히려 예금액의 1%에 달하는 이자를 요구한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이자개념을 가르치려면 1주일도 모자란다』는 것이 포철 하노이지사 오대용 과장의 설명이다. 또 건물과 기계설비를 모두 갖추어 놓고도 운영자금이 없어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공장들이 수두룩하다. 건물과 기계설비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 될 은행측이 현재 생산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어떻게 돈을 갚겠느냐며 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본주의식 사고가 빈약하다보니 외국기업들과의 상담에서도 때때로 막무가내식일 수밖에 없다. 외국기업에 대한 공장임대,종업원 고용등 제반 계약을 총괄하는 각 지방정부산하 대외용역회사(FCS)는 「너희들이 부자니까 양보하라」는 주문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 호치민시 무역관장 조영복씨는 베트남 사람들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베트남 사람들은 「외국인은 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지난 6년간의 「도이모이」는 베트남 인민들의 생산의욕을 고취해 상당한 수확을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가 병행되지 않는한 지금까지와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이곳에 진출한 우리 기업관계자들의 분석이다.
  • 서해갑문∼과일군간 수로공사 추진(북한 이모저모)

    ◎총208㎞ 2단계로 나눠 ○…북한은 지난 5월 서해갑문∼은률∼과일군간 기본수로(1백4㎞)를 완공한데 이어 최근 2단계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중앙방송이 보도. 서해갑문∼은율∼과일군간 수로공사는 지난해 10월 김일성이 과일군 과수원 관개공사 지시에 따라 착공했는데 서해갑문의 물을 남포시 와우도 구역에서부터 끌어 은율군의 서해리·철산리·도포리등을 거쳐 과일군 일대의 과수원에관개용수로 공급하는 총 연장수로 2백8㎞(기본수로 1백4㎞)의 방대한 공사라고 중앙방송은 전했다. 북한은 우선 기본수로공사를 추진해 지난 5월4일 완공,통수식을 가진데 이어 최근에는 2단계로 은율군과 과일군의 각 지역에 관개용수를 공급하는 지선수로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21일 현재까지 토량공사와 26㎞구간의 수로파기 공사를 완료했다고 중앙방송이 보도. ◎김정숙 찬양작품 7백여편 쏟아져/24일 출생 75주 맞아 ○…북한은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출생 75주(12·24)를 맞아 김정숙을 찬양하는 7백여편의 문학예술작품과 다수의 미술작품들을 창작,발표했다고 중앙방송이 23일 보도. 북한의 조선문학창작사에서는 단편소설 「크나 큰 사랑」「한주일」,서정서사시 「폭풍속에 피는 꽃」,서사시 「새싹이 움틀 때」,동시 「오산덕」등을 발표했으며 군문예창작실과 사회안전부 창작실에서도 시 「빛나는 고향」등의 작품을 내놓았다고 이 방송은 전언. 이밖에도 전국의 예술단체·선전대들을 비롯,공장·기업소·협동농장 근로자들과 군부대내의 아마추어 창작가들이 수없이 많은 작품들을 창작했는데 이들은 주로 김정숙의 ▲반일애국사상 ▲김일성에 대한 충실성 ▲후대교육사업등을 소개한 것들이라고 이 방송은 소개.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8

    ◎근면혁명/목동의 지팡이와 농부의 호미/탈산업사회의 생산활동 양식/풀뜯는 양떼 감시만… 개인중심 관리/서양/곡식의 성장에 참여… 두레정신 중시/한국/미래엔 「호미형」근로자 산업 이끈다/목축문화서 생겨난 관료주의 탓에/백화점점원이 고객을 원수로 여겨/도작문화권의 정성·공들이기 특성/생명체 북돋우는 근면혁명 이끌어 □황규호문화부장관=지난번에 하신 말씀가운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개미는 부지런한 곤충이 아니라는 말씀이셨습니다.3할만 일하고 나머지 7할은 건성 일하는 시늉만하며 돌아다닌다고 하셨는데 결국 무슨 조직이든 거기에는 개미같은 현상이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됩니다.산업문명이 낳은 관료주의 조직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어령전문화부장관=비교적 우수하다는 일본 관료들을 보더라도 알수 있습니다.일본의 공무원들은 세가지 해서는 안되는 불문율이 있다고 합니다.첫째 지각하지 말아라,둘째 결근하지 말아라,셋째 일하지 말아라(웃음)는 것입니다.문제는 이 마지막인데 무슨 일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연히 지지 않아도 될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겁니다.그러므로 일하는 체만 하고 있으면 자리도 안전하고 보신도 된다는 거지요. ○돈황주재 관리일지 □안일무사와 관료조직은 깊은 인과관계가 있는가보지요. ■관료의 특성을 극명하게 밝혀준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있지요.왜 실크로도에 나오는 중국의 돈황 말입니다.거기에서 아직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에 씌어졌던 목간이 1만개 이상이나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알고보니 그것은 흉노의 침입을 경계하기위해 배치된 돈황주재의 관리가 남긴 근무일지였다는 겁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외침이 없었던 시대여서 그 관리가 남긴 기록은 2백년동안 매일 매일 오늘 이상없음 이라는 같은 기록을 계속 써간 것이었다는 겁니다(웃음).부자가 5,6대에 걸쳐 이상없음,이상없음만 쓰면서 먹고 살아간 한나라의 이 고지식한 관료주의같은 것이 일단 근대 산업문명의 거대한 메커니즘과 어울리게 되면 구소련처럼 되어 붕괴될수 밖에없지요.소련을 패망케한 것은 핵폭탄이 아니라 당이라는 관료조직이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닙니까. □아무일도 없었으면 기록을 하지 않는게 상식인데요.그리고 기록할 일이 없어지면 그런 관료도 필요 없게 될텐데요. ■그게 관료조직의 약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지요.일이 있어서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있으므로 일이 있는 것입니다.이를테면 기계의 톱니바퀴같은 것으로 그것이 빠지면 전체가 돌아가지 않는 거지요.문제는 이런 관료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조직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일 자체에 대한 생각이나 마음이 달라 진다는 겁니다. ○「조직인간」이 문제 □형식주의나 획일주의 또는 타율성 안이성에 빠지고 만다는 말씀이시지요.그러나 그점에서는 동양과 서양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그렇지요.문제는 관료자체가 아니라 서구문명이 낳은 산업문명속에 깔려 있는 「일의 관료화」와 「조직인간」에 있습니다.앞으로 모든 생업 을 변화시키고 선도하게 될 3차산업(서비스업)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이 바로 그 관료타입입니다.냉전시대의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면에서는 정반대였지만 손님에대한 백화점 점원의 서비스 방식은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불친절하다는 점에서 말입니까. ■소련은 다 아는 이야기이니까 제쳐놓더라도 미국의 경우 해리스라는 문화인류학자가 쓴 「아메라카 나우」라는 책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대목이 나와요.백화점 점원은 아르바이트로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일정한 시간만 근무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는 겁니다.그러므로 고객은 왕이 아니라 원수라는 거지요.그래서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눈을 피하기 위해서 점원이 아닌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이런 현상을 지적하면서 해리스는 오늘날 미국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려면 누가 점원인지를 알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그중 하나만을 소개하면 「핸드백을 들지 않은 여성을 찾아라 그사람이 바로 점원이다」(웃음). □제조업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해리스도 그런 말을 해요.서비스업만이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정성이 담겨져 있지 않은 상품일수록 불량품이 많다는 것은 상식이지요.스페스 샤틀이 고장을 일으킨것은 자본도 기술도 아니라 그부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의 정성이 부족한 탓이었다는 거 아닙니까.미국에 엔테베 작전식으로 이란 대사관 인질을 구출하려고 하였을때 실패한 것은 헬리콥터 2대가 고장나서 뜨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지요.왜 뜨지 않았겠습니까.정비 불량이 원인이고 그 정비불량은 일하려는 마음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든여덟번 손가야 □일본 상품이 세계를 제패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계의 고장률이 적고 불량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그리고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을 향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매일 조회때마다 훈련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요.정성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한국문화야 말로 바로 정성문화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속담에 공든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지요.공이니 정성이니 하는 것은 도작문화권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쌀미자를 보세요.팔+팔을 합쳐놓으면 그 쌀미자가 되는데 인간의 손이 여든 여덟번 가지 않으면 쌀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다른 곡식과 달라서 직접 파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묘판을 만들었다가 이앙을 해야 합니다.그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대주고 김을 매고 벌레를 잡아주고 피를 뽑아주어야 합니다.온갖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혼자 자라지 않는 것이 벼입니다.칼더교수는 벼농사를 짓는 동양사람을 보고 감탄을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저것은 농사가 아니라 원예이다』라고요. □원예라는 표현은 참 재미있네요.농작물이 아니라 꽃을 가꾸듯이 애정을 가지고 예술품처럼 만드는 원예란 말씀이지요. ■벼농사를 지어본 민족이 아니면 그 섬세하고도 인내심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생산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요.정밀공업으로 유명한 독일이 이미 1메가급 이상의 반도체를 단념한지 오래입니다.우리 반도체 산업이 세계에서 3위권에 드는 것을 봐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서구의 농업에서 주종을 이루는 호밀은 벼와는 정반대입니다.뿌려두면 혼자자랍니다.우리처럼 김매주고 잡초 뽑아주는 그런 노고를 하지 않아도 되지요.그러니까 호밀농사는 농작물 자체를 키우는 정성보다는 그 땅을 개간하는것 즉 밭 넓이를 넓히는 쪽으로 발달해간 것이지요.벼를 배 증산하려면 우리는 정성과 노력을 배로 드립니다.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정성이 아니라 밭의 경작 면적을 배로 늘리는 것이지요.생산방식에 동력이나 기계를 도입한 것이 서구의 산업혁명을 낳았다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생산방식에 정성이나 공을 끌어들인 것이 한국이나 일본의 근면혁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즉 서양의 근대화는 industria lrevolution이었지만 우리의 그것은 inderstious revolution이 되는 셈이지요. 특히 일본과 달라서 한국인의 근면성은 일본처럼 집단주의 체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와 같은 개인의 마음을 바탕으로한 신바람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데 주목해야 합니다.관료주의는 한국인의 신바람을 꺾는 최대의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기 아이의 똥기저귀를 치는 어머니는 더러운 것을 모릅니다.신바람이났을 때에는 고된 일을 모르지요.다만 우리는 그동안 이 신바람을 생산양식에 도입하지 않고 소비나 놀이에만 기울여 왔습니다.한국인이 고스톱판을 벌이듯이 그렇게 생산의 판을 벌이기만 하면 정말 산업혁명을 웃도는 신바람혁명이 벌어지는 것이지요.한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오늘날 그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신바람 혁명」 갈망 □서구에는 근면이라는 「일의 철학」혹은 생활신조같은 것이 없나요. ■원래 양치기문화에는 우리와 같은 근면이라는 개념이 희박합니다.우리는 노동자라고 하지 않고 근로자라고 하지 않습니까.근로나 부지런하다는 개념속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쏟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요.양이라는 것은 제가 풀을 뜯어 먹고 제가 제발로 움직이는 것이니까 유목적 문화에서는 근로정신보다는 관리정신이 더 발달해 있지요.저절로 굴러가는 기계를 다루는 공장직공과 닮은데가 있어요.정성을 들인다하여 양이 풀을 더 잘 뜯어먹거나 살이 더 많이 찌는 것은 아니거든요.양치는 목동은 양이 풀을뜯고 있을때 감시만 하고 있으면 되지요.관리만 잘하면돼요.골프가 양치는 목동들이 들판의 구멍속에 돌을 굴려 넣는 놀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지요.또 양치기는 혼자 수많은 양을 몰고 다닐 수 있지요.그러나 논농사는 혼자서는 어렵습니다.모심기나 벼베기는 집단적으로 협력하지 않고서는 어렵지요.양치기가 개인중심의 외로운 노동에 속하는 것이라면 도작문화는 공동체의 어울리는 노동에 속하지요. □서구의 개인주의 그리고 한국의…. ■두레정신이지요.두레라는 것은 두루라든가 두레박이라고 할때의 「두레」처럼 공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근면철학의 이면에는 가족이라든가 동네사람이라든가 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협동정신이 깃들여 있지요.두레정신을 기초로 한 생산성,그것이 또한 근면혁명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요.이때 두레라는 것은 집단적인 작업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국가에서 실시한 집단농장의 그것과는 다릅니다.집단농장은 농민을 관료화한 것입니다.가령 자기 논에 모를 심을때 이웃사람들이도와서 심어주는 것을 두레모라고 하는데 이때의 두레집단은 고정된 조직체가 아닙니다.다음날은 또 다른 이웃의 논에 모를 심어주기 위해서 다시 편성되지요.이것을 전문용어로 하면 비유로크래시에 대응하는 애드호크래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말로 번역하면 임시조직이라고 할까요.어떤 일을 위해서 임시변통으로 만들어졌다가 그 일이 끝나면 곧 해체되어 버리는 조직을 가리키는 협동체라고 할 것입니다.개개인을 위한 유동적인 집단,계모임 같은 조직입니다. ○작물재배 전용도구 □성서에 보면 목자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오는데 역시 양을 몬다는 것은 어떤 집단을 개인이 영도한다는 지도자 이념이 들어 있다고 보는 데요. ■목자나 목동의 손에 들려 있는 지팡이는 논에서 김을 매는 호미와는 아주 다른 구실을 합니다.그 지팡이는 우선 방향을 정하여 몰아가는 인도성이 있습니다.양을 몰기 위해서는 채찍처럼 때리기도 하지요.둘째로 그것은 양떼를 습격하는 늑대가 있을때는 그것을 내 쫓는 무기와도 같은 구실을 합니다.방어의 뜻이 있습니다.그리고 그 지팡이는 양떼만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보행을 도와주는 지팡이의 도구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호미는 그렇지가 않습니다.우선 상대가 식물이기 때문에 호미는 무엇을 인도하거나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를 북돋는 도움을 주는데 그칩니다.그리고 호미는 안으로 굽어서 공격무기의 구실을 전연하지 못합니다.그리고 호미는 오로지 곡물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입니다.한마디로 그 차이를 구분한다면 목동의 지팡이는 관리의 상징이고 호미는 곡식 그 생명의 근원인 뿌리의 성장에 대한 참여의 상징이라 할 것입니다. □양을 쳐본 사람과 벼를 심어본 사람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산업혁명이 주로 관리 혁명인데 비해서 근면혁명은 뿌리의 참여 혁명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관리시대에서 참여시대로 간다는 언급을 여러번 하셨지만 이제 좀 더 그 배경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우리가 21세기의 탈산업사회의 시대에서 서구와 경쟁을 하려면 경직된 관료체제에서 벗어나 두레 체제로 나가야 하며 양치기의 지팡이와 같이 이끄는 힘이 아니라 호미처럼 북돋는 힘,공과 정성을 들이는 힘이 생산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우리가 노력하여 만약 이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산업혁명 다음에 오는 새로운 근면의 세계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정주영씨 “재출마 않겠다”/칩거 5일만에 경주서 회견

    ◎소속의원 결의 따라 복귀… 당직 현체제 유지/정치발전기금 2천억 약속대로 내놓을터 대선패배후 지방에 머물던 국민당의 정주영대표가 23일 경주현대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심경과 당의 진로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9일 새벽 대선결과수용발표문을 간단히 낭독한 뒤 서산농장과 경주에서 칩거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던 정대표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정치재개의사를 분명히 해 대선패배충격에서 벗어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정대표와의 일문일답요지는 다음과 같다. ­국민당의 향후 진로등에 대한 구상은 정리됐는가. ▲의원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물어보니 모두들 당에 복귀하라고 해서 의원들의 결의에 따르기로 했다.물질적인 것을 초월해 전부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복귀하기로 결심했다.5년후 잘 되도록 도와달라. ­다시 출마하겠다는 뜻인가. ▲한번 떨어지면 그만이지 다시 할 생각은 없다. ­당직개편과 지도체제문제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신중히 하겠다.당직자들은 내가 사퇴서를 수리하지 않은 이상 당분간 현체제대로 가야할 것으로 본다.민자당도 조각이나 당직개편을 할 것이고 민주당도 전당대회를 열기 때문에 다른 당이 하는 것을 관망한 뒤 결정하겠다.이 다음에는 꼭 이길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다. ­새한국당과의 통합문제는. ▲정치적으로 합당이 됐고 절차만 남아 있다.이종찬의원도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전당대회는 언제 열것인가. ▲천천히 하겠다. ­정치발전기금 2천억원 조성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약속했으니 내놓아야지.월요일(28일)당무회의에서 기금조성과 사용방법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겠다.주식을 현금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마련해갈 생각을 하고 있다.
  • 민자/「강한 정부」받칠 친정체제로/체제정비에 바쁜 3당 이모저모

    ◎DJ이을 지도체제 싸고 이견/민주/현대출신 복귀속 총재제 추진/국민 민자·민주·국민 3당은 21일 대선후 당의 위상과 진로문제를 논의하며 새정권출범에 앞선 당체제정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민자당은 김영삼대통령당선자가 노태우대통령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정권인수작업을 시작했으며 민주·국민당은 새로운 지도체제문제를 논의하는등 활로모색에 나섰다. 민자당김영삼대통령당선자의 「강력한 정부」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일사불란한 당지도체제정비를 통한 친정체제구축이 불가피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현재의 민자당체제는 3당합당의 후유증과 계파간 갈등을 최소화시킨 대선을 위한 과도체제였던만큼 김당선자는 집권여당의 강력하고 효율적인 기능제고를 위해 과감한 체제정비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민자당은 이같은 상황여건을 바탕으로 ▲취임준비위구성 ▲당직개편 ▲차기정부내각구성문제등 「총론적」인 원칙을 마련하고 있으며 빠르면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구성될 취임준비위와 맞물려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질 것이라는관측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우선 취임준비위 인선에 역점을 두고 준비위의 개혁적 역할과 성격을 천명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변화와 개혁이라는 새정부의 이념을 당이 선도하기 위해서는 당내 개혁이 우선적 과제라는 판단아래 「당개혁위원회」의 구성문제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김당선자가 당의 운영과 기구 및 조직을 개혁,강력한 정부를 뒷받침할 수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이미 천명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다. 김당선자는 현재 취임준비위와 관련,연말까지 각계의 의견수렴과 국정구상을 마친뒤 내년초 취임준비위를 구성,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며 준비위원장에는 정원식선대위원장을 마음에 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조직은 김종필대표최고위원체제로 운영하되 공석인 최고위원직은 「세력균형」을 감안,김윤환·이춘구·이한동·최형우의원등 당내 중진을 고루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 체제개편의 주안점은 ▲당내화합과 포용 ▲친정체제구축이라는 두가지 목표에 맞춰져 있다. 때문에 어쩌면 새정부 구성에 앞서 단행될 당직개편 전조직정비 및 체질개선을 위한 개혁조치는 논공행원*의 배려차원이 아닌 철저한 사원칙에 입각해 단행될 전망이다. ▷민주당◁ 이날 선거대책위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당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해체하고 본격적인 체제정비를 서두르고 있으나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당분간 진통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또 22일에는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개편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내년 3월중 임시전당대회가 개최될 때까지는 이기택 대표최고위원의 과도체제가 예상되고 있다. ○당분간 진통 클듯 이날 상임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한광옥사무총장·홍사덕대변인등 당직자 대부분이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표했다.그러나 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후임 당직에도 선뜻 추천되거나 나서는 사람이 없어 체제정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이날 상오11시30분쯤 동교동을 방문,김대중전대표와 약20여분동안 지도부개편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몇가지 요청을 했으나 모두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대표는 당헌대로 대표권한대행을 뽑기 위해 김전대표가 지명해줄 것과 상임고문직을 수락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지만 김전대표는 『정치를 그만둔 입장에서 그럴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대표가 당을 이끄는데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대표는 김전대표를 대신해 신민계에서 대표권한대행을 뽑아줄 것을 강력하게 바라고 있는데 신민계쪽에서는 곧 이어 개편문제를 다루게 될 전당대회를 남겨두고 있으므로 공연히 「과도체제」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하고 있다. 이대표가 신민계쪽에 대해 대표를 선호하는 이유는 호남쪽 지지세가 기반인 민주당에 대한 통솔력,당재정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다른 지도부거론에 미리 쐐기를 박아놓음으로써 전당대회때 명실상부한 당대표직을 기정사실화한다는 포석도 깔고 있다. 신민계 내부에서는 「권한대행」의 의미가 향후 차기구도와 맞물려 있고 뚜렷한 대표주자가 부각되고 있지 않는 상황을감안하면 3월 임시전당대회때까지는 별다는 돌출없이 이대표체제로 갈 것임이 굳어지고 있다. ○정 대표 재옹립설 ▷국민당◁ 대선참패에도 불구,정주영체제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정대표는 패배의 충격으로 서산농장에 내려가 있으면서도 주요당직자들과의 잇따른 접촉을 통해 정치를 계속할 의사를 강력표명하고 있는데다 당에서도 정대표의 조속한 당무복귀를 간곡히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당내 일각에서 정대표의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박철언·한영수최고위원등 입당파의 상당수와 창당파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정대표도 대선참패에 따른 충격으로 정계를 은퇴할지도 모른다는 일부 주변인물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번의 참패를 하나의 시련으로 보고 성공을 위해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대표는 평소 밝힌대로 국민당을 영속적인 정당으로 만들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선도하는 정당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당의 조직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를 위해 며칠동안 더 지방에머물면서 모종의 구상을 하겠다고 말해 크리스마스 이후에 귀경,본격적인 당의 향후진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19∼20일 정대표와 주요당직자들은 활발한 물밑접촉을 통해 지도체제에 대한 밑그림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체제의 핵심은 총재제 도입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총재에는 정대표,2명의 부총재는 창당파 몫은 김동길최고위원이,입당파 몫으로는 김복동최고위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차세대주자로 주목되는 이종찬대표나 박철언최고위원은 특별당직을 할애받거나 아니면 백의종군할 전망이다. 이러한 바탕위에 당직개편은 빠르면 다음주초에 있을 예정이다.당직자 전원은 21일 상오 고문 및 최고위원,당직자 회의에서 일괄사퇴했다. 한편 선거체제로 운영되던 당기구는 곧 정상화,지금의 절반규모로 축소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현대출신 사무처요원이 대거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 3당 체제재정비 착수/민자/「당개혁위」 구성 곧 당직개편

    ◎오늘 공동대표 선출시기 논의/민주/당직자사표… “정 대표 골격 유지”/국민 민자·민주·국민 3당은 21일 각각 대책회의를 갖고 대통령선거결과에 따른 본격 당체제정비작업에 착수했다. 민자당은 이날 고위대책회의와 실무대책위를 잇따라 열고 당의 정책과 공약실천방안 마련을 위한 특별기구(가칭 신한국건설위원회)를 취임준비위내 혹은 당내에 설치할 것을 김영삼대통령당선자에게 건의했다. 민자당은 또 「신경제준비반」(반장 나웅배의원)을 구성한뒤 경제회생처방을 시급히 마련,정부측과 당정협의를 재개하여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당선자는 특히 「신한국건설과 강력한 정부」의 구현과 함께 과감한 정치개혁도 추진한다는 목표아래 민자당의 운영과 체제를 과감히 쇄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당선자는 이를 위해 민자당을 개혁하기 위한 「당개혁위원회」도 구성,당직을 개편하는 등 조직과 체질을 개혁하는 한편 각종 선거제도등의 개선도 추진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상오 마포당사에서 선거대책위를 열고 선거대책기구를 해체한뒤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대표 사퇴에 따른 공동대표 선임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후임선출방법과 시기에 대한 이견으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론하기로 했다. 민주당내에서는 중앙위를 개최해 신민계몫 공동대표를 선출하자는 의견과 대선후 3개월내에 전당대회를 소집하기로 되어있는 만큼 그때까지는 이기택대표체제를 유지시키자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신민계는 20·21일 잇따른 계파모임에서 당내분을 우려,전당대회때까지는 이대표와 최고위원간 협의로 당을 운영하는 과도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대표체제를 지속시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또 한광옥사무총장,홍사덕대변인등이 대선패배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빠르면 금주중 일부 당직개편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이날 상오 김동길최고위원주재로 최고위원·고문단 주요 당직자 연석회의를 열고 정주영대표를 중심으로 당체제를 조속히 정비하고 공당으로서의 체질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국민당 당직자들은 이날 대선패배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당직개편등 전권을 정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국민당은 김동길·양순직·조연하최고위원등을 서산농장에 머물고 있는 정대표에게 보내 일괄사퇴서제출등 이날 연석회의 결과를 전달하고 조속한 당무복귀를 요청할 예정이다.
  • 야권 제3당 출현 가능성/내각제 전제/민주·국민 일부서 물밑접촉

    ◎민주,당권싸고 계파간 갈등 표면화/국민,정 대표 은퇴땐 급속 분열될듯 민주당의 김대중후보가 정계은퇴를 선언한데 이어 국민당도 정주영대표의 2선후퇴문제를 비롯,당의 진로문제를 심각히 논의하고 있어 야권체제 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국민당 일각에서는 야권의 활로를 찾기위해 내각제개헌을 통한 양당간 정책연대 혹은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향후 여야관계및 야권재편은 김영삼대통령당선자의 의중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나 강력한 여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야권은 내각제 선호정당과 그렇지 않은 정당으로 양분돼 새로운 3당구조가 탄생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이와 관련,야권의 고위소식통은 20일 『민주·국민당내의 내각제 선호그룹과 민자당내의 내각제선호 혹은 소외세력간 내각제를 전제로한 연대를 위해 물밑 접촉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민주·국민당 내부에서 당권과 당체제개편을 둘러싸고 계파간 내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김대중후보가 정계은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일단 이기택대표의 과도체제를 맞았으나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간 당권경쟁이 곧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계파인 신민계와 이대표의 민주계및 민련·평민연등 다양한 세력들간 차기 주자까지를 겨냥한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국민당은 현재 서산농장에 머물고 있는 정주영대표가 금명 상경,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데 따라 개편의 폭이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대표가 정치은퇴를 결정한다면 국민당은 급속히 분열될 가능성이 있으나 2선후퇴 등으로 공당화조치를 밟는다면 원내 교섭단체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당은 빠른 시일내 전당대회를 열고 당체제정비에 나설 계획이나 정계은퇴를 선언한 채문식공동대표 대신 이종찬의원을 예정대로 새공동대표로 뽑는데에서도 일부 반발이 빚어질 수 있는등 진통이 예상된다.
  • 정주영후보/“성사재천” 승복의 변

    ◎“김 후보 당선 진심으로 축하”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19일 새벽 광화문 당사에서 김동길최고위원 채문식고문,김효영사무총장등이 배석한 가운데 침통한 표정으로 간단하게 기자회견을 갖고 패배를 시인하며 김영삼민자당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정후보는 이날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통해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온갖 고난속에서도 나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후보는 또 『당선이 확정된 김영삼후보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후보는 대선결과에 대한 책임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일체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정후보는 이어 정세영현대그룹회장 정순영성우그룹회장등 가족들과 자신의 집무실에서 30여분간 대화를 나눈뒤 양순직최고위원과 김정남원내총무등 당직자들의 면담도 거절하고 당사를 출발,서산농장으로 내려가 칩거하고있다. 한편 김효영사무총장은 선거결과에 대해 『뜻밖의 참패에 할말이 없다』며 『결과에는 승복한다』고 밝혔다. 김사무총장은 『패전지장으로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면서 『그러나 향후 공명선거를 위해서는 관권의 부당한 특정정당에 대한 편파수사 일부언론의 폭거등이 시정돼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민당은 이날 새벽 1시30분에 긴급선거대책본부회의를 가진데 이어 하오 4시 다시 회의를 재소집,대선참패에 대한 원인및 대책을 논의했다.
  • 이달의 독립운동가 나석주열사/다시 새기는 그 충절

    ◎서울신문사·국가보훈처 공동선정/착취앞장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 투척/백범 지도받아 상해에서 군자금모집 활동/민족혼 일깨우려 단신으로 서울잠입,장거/“2천만 민중이여 분투하라” 일경과 총격전끝 장렬히 자결 선열들의 애국·애족사상을 기리기 위해 서울신문사와 국가보훈처가 함께 마련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나석주열사가 선정됐다.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나열사는 일제 착취의 간성인 동양탁식회사에 폭탄을 투척,제국주의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인물.나열사의 당시 의거는 일제 식민통치가 경제수탈에 집중될 때 발생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따라서 선생의 의거는 의열투쟁이라는 단순한 사건 차원을 넘어,당시 민족운동으로 승화된 농민·노동운동 차원에서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지난 62년 3·1절에 열사의 공적을 기리어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2천만 민중아,분투하여 쉬지말라!』는 말을 남기고 숨져간 나열사의 생을 되새긴다. 1890년.황해도 재령군 북률면 진초리. 이곳은 당시 애국계몽운동단체인 신민회의 서북지방 책임자인 백범 김구가 설립한 양산학교가 있었다. 백범과 나열사의 운명적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아버지 나병헌과 어머니 김해금씨 사이의 외아들 석주가 이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서당에서 한문을 배운 소년 석주는 양산학교를 거치며,몸과 마음이 굳센 독립투사로 다져진다. ○황해도 재령 출생 1919년 독립만세운동이 이 지방까지 번지면서부터 청년이 된 석주는 「고기가 물을 만난」듯,우리의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3월 하순,어느날.사리원 부호 최병항의 집에 6인조 권총강도단이 들었다.이들은 모두 복면을 하고 있었다. 강도들은 답지않게 모두 최부자에게 엎드려 절을 했다.최부자도 그제서야 좌정을 하고 냉정을 찾았다.그때 한 복면이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저희들은 일반강도가 아니라 조국의 독립을 꾀하기 위해 군자금을 마련하러 온 젊은이들입니다』 말뜻을 알아차린 최부자는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눈치였다.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오히려 6인조 강도들이 불안한 눈치를 보였다. 『너,석주로구나! 그 복면을 쓰고 있을 필요가 없다.그래,춘부장 어른께서도 편안하신가?』 깜짝놀란 석주는 복면을 벗고 최부자 앞에 조아렸다.나머지 다섯명도 얼굴을 드러냈다.김덕영 최호준 최세욱 박정손 이시태등이 그들이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이것밖에 없으니 유용하게 쓰도록 하게나!』 최부자가 「강도들」에게 내놓은 돈은 무려 6백30원이었다.이것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액이었다. 6인조는 크게 감동,엎드려 큰 절을 드린 다음,인사를 올렸다. 『저희들이 떠나고나면 즉시 위경에 연락하여 권총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하십시오.왜경이 눈치 채면 봉변을 당하십니다』 ○6인조 강도 사건 6인조 강도단은 4월에도 다시 안악부호들인 김응석 원형락으로부터 군자금을 모집하는등 그 활동이 신출귀몰하였다. 수사망이 좁혀들기 시작하자 나석주는 중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1920년 11월 22일이었다.「6인조 연쇄강도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았다. 나석주는 상해에서 은사인 백범을 다시 만난다.당시 백범은 임시정부 경무국장. 이때부터 나석주는 스승의 지도를 받으며 독립운동을 계속하게 된다.임정 경무원·의정원 근무와 함께 한인애국단·의렬단 가입으로 폭파활동과 군자금 모집활동등이 전개되었다. 이동휘가 세운 무관학교등에선 전술전략을 연마했다. 1926년.나석주의 생애에 가장 중요한 일이 닥쳐오기 시작했다.그것은 저명한 독립운동가인 김창숙과의 만남이었다. 그해 5월 김창숙과 백범은 국내외 정세를 토론하며 독립운동의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이들 두 거두는 「지금 무엇인가 횃불을 올리지 않으면 잠자고 있는 민족혼을 영원히 깨우쳐주지 못한다.이때에 위정기관과 친일부호를 박멸하여 국내동포의 잠자는 정신을 일깨워야한다」는 방략에 일치를 보았다. 이를 실행할 인물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일이었다.김구가 먼저 제의를 했다. 『나와 친한 결사대원으로 나석주 이화익과 같은 용감한 청년이 지금 천진에 있다.또 그곳에는 의열단원도 많으니 무기를 구입,천진으로 가서 기회를 보는 것이 좋겠다』김창숙은 두명의 조선청년을 만났다.그리고 계획을 설명했다.둘은 거침없이 나섰다. 『우리들은 일찍이 한번 죽기로 결심했는데, 어찌 사양하겠습니까』 나석주로 결정이 되었다.이화익은 섭섭한 눈치를 숨기지 않았다.김창숙이 말했다. 『백범도 그대의 장도를 학수고대하고 있소.민족의 고혈을 빨고 있는 식산은행과 동양탁식회사가 그대의 손에 폭파되는 날 일제의 간담이 서늘할 것이며,잠자고 있는 조선의 민족혼이 불길처럼 다시 타오를 것이오.대의를 위한 무운을 비는 바이오』 「중국 산동성 출신.나이 35세.이름 마중덕」 1926년 12월 26일.인천항에 상륙한 이 중국인은 다름아닌 나석주였다.「마중덕」은 열차를 이용,진남포로 향했다. 고향을 떠날 때 한마디 이별의 말을 하지못한 부모님과 부인,그리고 아들·딸을 보고싶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귀향길에서 그는 「일제의 삼엄한 경계가 고향등지에 펼쳐져 있다」는 정보를 듣게된다. 나석주는 바로 발길을 서울로 돌렸다.피눈물이 흘렀다. 중국인 전용여관 「동춘전」.1926년 12월 28일.날씨는투명했으나,조국의 겨울바람은 차가웠다. 나석주는 아침밥을 든든하게 들었다.그리고 낮이 될 때까지 거리를 배회했다.오가는 동포들의 표정이 어두웠고,슬프게 느껴졌다. ○들리지않는 폭음 하오 2시5분.나석주는 식산은행으로 들어가 폭탄을 던졌다.그러나 굉음은 들리지 않았다.이게 웬일인가! 뒷벽 기둥에 던져진 폭탄은 불발이었다.절망적인 생각이 찰나처럼 스쳐지나갔다.폭탄을 입수할 때 시험을 하지 못한 점,6개월간의 보관기간중 뇌관에 녹이 슬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회한으로 남겨졌다. 그러나 다행히 일인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다.나석주는 태연하게 정문을 나섰다. 『그렇다면,이젠 동탁이다!』 동탁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나석주는 기민하게 움직였다.1층에서 왜인 1명을 권총으로 사격하고,2층으로 뛰어올라가 또다른 왜인에게 사격한뒤 놀라 도망가는 토지개량부 간부들을 거꾸러뜨렸다. 그리고 기술과장실에 나머지 폭탄 1개를 힘껏 던졌다.쏜살같이 1층으로 뛰어내려오며 2명의 왜인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거리로 나와 폭음을 기다렸다.그러나이게 또 웬일인가! 하늘이 무너져 내리듯,시야가 노랗게 변해갔다.황금정(지금의 을지로1가)쪽에서 달려온 경찰을 쏘아 쓰러뜨릴 때까지도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황금정2정목에 이르렀을 때에는 왜경들의 포위망이 완전히 좁혀졌다.나석주는 운집한 군중들을 향해 외쳤다. 『나는 조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2천만 민중아,분투하여 쉬지말라!』 나석주는 자신의 가슴에 나머지 3발을 쏘았다.그것은 해방의 날을 준비하기 위한 장렬한 불꽃이었다. ◎역사적 평가/일 경제수탈에 맞선 농민의 아들 「나는 고향을 떠난지 6년여에 공연히 동서로 분주하면서 아무런 성공없이 지내왔으니 제일은 민주에 대한 죄인이요,제이는 가주에 대한 죄인」이라고 고향 동지인 최호준에게 1925년5월의 편지로 몸부림치던 나석주의사,그는 끝내 민족과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1926년 12월28일 백주에 을지로(당시 황금정)네거리에서 자결 순국하였다. 나석주의사는 황해도 재령군 북률면 진초리에서 태어났는데 북률면은 재령강이 흐르는 나무리들(여물평)로서 원래는 조선왕실의 궁방전이 많았으나 일제가 점유하여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불하하여 9할의 면적을 동척회사가 차지하고 있었다.따라서 북률면민은 거의 동척회사의 소작농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나석주의사도 동척농장의 소작인 나병헌의 외아들로 자라났다. 그가 1926년12월28일 서울의 동양척식주식회사(지금 을지로입구 외환은행 본점자리)와 식산은행(지금 롯데백화점자리)에 수류탄을 던지고 또 동척 관계자 6명을 살상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일제 경찰간부를 처단하고 자결 순국했는데 그때 나석주의사가 동척이나 식산은행을 표적했다는 것이 자기 가정의 처지로 봐서 우연이 아님을 알수 있다.그렇다고 가정 보복으로 국한된 일은 아니었다. 1926년은 일제 식민통치가 경제수탈에 집중되어 민족운동이 사회경제운동을 고조시키고 있던 때였다.당시 전국에 걸쳐 노동쟁의와 소작쟁의가 확산되던 가운데 특히 북률면 동척농장의 소작쟁의가 용천 불이농장의 소작쟁의를 부추기면서 사회운동이 권익운동과 더불어 일제 수탈기구에 대항한 독립운동으로 발전하고 있었다.그럴때 조선민족의 눈에 동척회사나 식산은행이 수탈 본산으로 잡혔던 것이다.그러므로 나석주의사의 의거는 의열투쟁만의 논리를 넘어 농민운동·노동운동을 포괄한 민족운동 총체적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1926년의 의열단은 광주에 있는 황보군관학교에 입교하고 있었다.즉 1919년 창단 이래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의 내용처럼 개인의 작탄활동(의열투쟁)을 전개하다가 이제 막 군사편대활동으로 방법을 바꾸고 있었다.그러니까 나석주의사의 의거는 의열단으로서 의열투쟁의 마지막을 장식한 꽃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같이 나석주의사는 의열단과 유림단의 소망을 안고 순국했으며 농민운동과 노동운동을 대변하면서 우리 민족의 기개를 만천하에 과시하였다.그럼으로써 일본제국주의에는 철퇴를,세계에는 경종을 울렸고 우리 민족에게는 용기를 불러 일으킨 정의의 화신으로 청사에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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