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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해도의 21세기형 농촌(일본 농업탐방:23)

    ◎「그린농업」 육성… 소득 일 평균의 3.5배/“농약·비료 덜 쓰자” 저공해·고생산성 운동/기반시설 확충에 한해 2,800억엔 투입… 유럽인 견학 잇따라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업체질을 강화해야한다.농업의 체질 강화는 곧 농촌의 기반시설의 확충,정비를 뜻한다. 일본의 농촌 가운데 북해도는 유럽시찰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기반시설이 잘돼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대체로 두가지다.하나는 농촌정비를 환경을 중요시하는 「그린농업」과 연계,「21세기 농촌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이다.다른 하나는 농촌정비를 지역별 특성에 맞게 마을단위로 모델화하여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농촌정비사업을 농업생산기반정비와 생활환경정비로 나눠 추진하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누구든지 한번 북해도 땅을 밟으면 「살고싶은 농촌」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할 정도로 성공했다는 평이다. ○마을 단위로 모델화 지난 93년 북해도의 농촌정비예산은 2천8백억엔.이 예산가운데 65%정도인 1천8백억엔은국비로 충당됐다.이는 평성원년인 지난 89년의 2천70억엔(국비 1천6백억엔)과 비교하면 완만하지만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농촌정비가 이미 선진형태에 와 있어도 농촌정비예산은 계속 확대편성되고 있는 곳이 북해도다. ○“농업과 환경의 조화” 정비예산중 3분의2는 농지재편 개발사업 다시말해 초지개발,새농지개발,관개배수사업,기존농지정비등에 쓰인다.나머지는 농산품운반을 위한 농업전용도로,농촌공원·집회시설등 농촌생활환경 정비사업에 쓴다. 북해도의 모든 정비사업은 부락단위의 특수성에 맞춰 중점사업들을 결정한 뒤 추진된다는 점이 특이하다.한 지역이 초목개발에 집중투자하는가 하면 어떤지역은 농촌생활환경사업이 강조되기도 한다. 농촌의 환경개선도 농촌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농촌정비사업은 지난해부터 환경과 농업생산성을 동시에 이루는 이른바 「그린농업」과 연계돼 추진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도내에 그린농업추진협의회를 구성,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향상,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농업으로 전면재편됐다. 『환경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이용하면 농산물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됩니다.농산물의 안전성이 보장되면 자연 농업생산자는 물론 소비자의 건강향상에도 이바지하게 되지요』북해도 농정부의 니시야마(서산태정)과장보좌의 지적이었다. ○“일본산은 안전” 심어 니시야마 과장보좌는 그린농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바로 농업의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즉 환경문제를 강조함으로써 『일본에서 나는 농산물은 안전하고 환경문제를 생각한 결과의 산물』임을 국제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 그린농업이란 설명이다. 그린농업추진운동가운데 하나가 「3·3·3운동」이다.즉 농약을 3할정도 줄이자는 것이 그 첫째고 화학비료를 3할 줄이자는 것이 그 두번째다.마지막으로는 안전도와 맛·영양가등 세가지차원에서 품질향상및 기술개발을 꾀하자는 운동 이것이 바로 「3·3·3운동」이다. 사업비는 단위행정기관인 시·정·촌과 일선농협의 보조금으로 충당한다.기업에서도 이 운동을 돕기 위해 적극 출연하고 있다. 추진지도는 모두 다섯갈래로 하고 있다.그린농업의 추진조정작업은 도에서,화학비료를 적게 쓰는 기술연수,농약의 안전사용기술보급,토양진단의 고도화,축산환경보전,신기술을 이용한 기반정비등은 농협과 개개농가단위에서 추진하고 있었다.협의회안에는 「북해도유기농업연구회」등 각종 연구·기술단체가 설립돼 농약·화학비료의 시험,그린농업의 경영평가연구등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이익 농촌 환원 북해도 농가의 1가구당 소득이 다른 도부현 평균의 3.5배인 3백88만엔정도에 이르고 있는 것도 바로 그린농업을 생각하는 농촌정비의 혜택이자 결과다. 그린농업이 표면화되고 혜택으로 인한 성과를 다시 농촌으로 환원하는 곳은 기업이다.이가운데 우유와 치즈등을 생산하는 설인유업은 대표적인 그린농업기업군으로 꼽힌다. 북해도를 기반으로 하는 이 업체는 일본 전역에 농업가공식품을 팔면서도 원재료는 북해도에서만 공급받는다.운송비등의 문제를 생각해서였겠지만 북해도의 농축산물은 안전하며 신선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마타가와 시게유키(우천중행)공장장의 주장이다. 마타가와공장장은 『전국에 39개공장을 거느리고 우유등 유제품만 연 5천억엔의 매출을 올리는 우리회사는 자체농장이 없다』면서 『대부분의 원료를 북해도의 낙농가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개발,농가 보급 이 회사는 대신 수정란이식연구소,치즈연구소,신소재개발기술연구소등 4개의 연구소에 직접 투자하는 등 대부분의 이익금을 낙농연구에서 환경문제까지 연구부문에 직접 투자하고 있었다.특히 지난85년에 설립된 수정란이식연구소는 실험농장을 만들어 이식기술을 개발,개개농가에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었다. 또 회사의 이익을 어떻게 하면 개개농가에 환원할 것인가를 집중연구하고 있었고 특히 낙농가가 직접 회사경영에 참가하는 방안까지 연구하고 있다. 이익환원의 한 방식으로 최근 이 회사는 슈퍼나 개인점포에 매장진열 프로그램,매출액산정등의 경영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무료로 보급하기도 한다. 농협과 함께 낙농연구소를 운영,소건강을 점검해주거나 낙농가와 함께 유질향상위원회같은 것을 설치,함께토론하는 일도 이 회사의 일상적인 일이다.
  • 근로자 20억명 화학약품 피해/살충제등 1천만종에 노출/ILO보고

    ◎대부분 선진국 제품… 사용기준 절실 【워싱턴 AP DPA 연합】 전세계 30억 근로자들 가운데 20억명이 작업장에서 주로 선진국이 개발한 각종 화학약품에 노출됨으로써 이들 약품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10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ILO는 12쪽의 이 보고서에서 오늘날 화학약품 피해자는 남미 코스타리카의 바나나 농장근로자에서부터 미뉴욕 고층빌딩의 사무직근로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나 특히 이 가운데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적절한 기준및 규정을 적용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 근로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ILO측은 개발도상국들은 전세계 화학약품의 20%만을 사용하고 있지만 화학약품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수의 99%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LO의 아이작 오바디아 안전·건강담당관은 개도국 농장인부들은 비료와 살충제및 기타 농업용 화학약품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 85년이후 세계의 화학약품 생산량은 2배로 늘어나 현재 각종 천연및 인공 화학약품은 1천만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살충제만으로도 연간 4만명의 농장인부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치명적이 아닌 살충제 중독피해가 연간 7만건씩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0년 6천5백만t 수준이던 전세계의 연간 화학약품 생산량은 지난해 4억t으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화학약품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ILO측은 밝혔다. 이 기구는 또 각국가들이 각종 화학쓰레기들을 제3세계국가로 실어다 버림으로써 이로 인한 피해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쿠바/“개방만이 살길” 「늦바람」 분다(현장 세계경제)

    ◎구소원조 중단에 미 봉쇄 겹쳐 경제난/관광 육성·달러유통 허용 등 획기 조치/전력·원자재부족 등 난제많아 성과 미지수 카스트로의 나라,고립된 사회주의의 나라 쿠바가 과연 「카리브해의 진주」라는 35년전의 명성을 되찾을수 있을 것인가.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몰아닥친 심각한 경제난국 타개를 위해 개방의 빗장을 조심스레 풀고있는 쿠바는 최근 정부 고위층들이 다투어 대외개방을 바탕으로한 경제개혁을 밝히고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1959년 공산혁명 이래 북한 김일성 다음으로 오래 권좌에 올라있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대통령은 지난 6일 아바나를 방문한 아르헨티나 고위관리에게 『쿠바가 수출진흥을 위해 점진적이고 대대적인 경제개혁을 이룰것』임을 강조했다. 또 이에앞서 로베르토 로바이나 외무장관은 최근 우루과이를 방문,쿠바가 무제한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외무부 주관으로 망명인사등 해외 43개국에 흩어져 있는 해외쿠바인 2백여명을 초청,모국의 이해및 투자유치를 위한 회의도 개최한다. 그동안 강화된 미국의 경제압력과 계속되는 경기후퇴로 최근 일련의 개혁입법을 통해 부분적인 경제자유화와 개방을 허용해온 카스트로 정부의 이같은 적극적 움직임은 쿠바가 진정으로 거듭나는 신호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관광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허용.그동안 부도덕과 타락의 상징으로 금기시해온 관광산업에 대해 정책을 전환,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섬으로써 지난해 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이들로부터 5억달러가 넘는 와화수입을 올렸다. 또 작년 7월 쿠바정부는 중대한 자유화조치의 하나로 미달러의 통용을 허용했다.달러 보유금지로 인해 번성했던 암시장으로부터 달러를 공공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이 조치이후 달러에 의한 산매거래가 전체의 70%에 이를 정도로 달러통용이 급격히 늘었다.또 8월에는 배관공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에 이르는 1백17종의 자영업을 합법화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밖에도 지난 9월 쿠바정부는 국영농장을 재배와 판매를 농민자율에 맡기는 협동농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이러한 조치로 농지의 80%에 이르는 국영농장이 빠르게 협동농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쿠바 정부의 조심스런 개혁 개방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쿠바의 경제는 그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이는 아바나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길게 줄선 사람들의 모습으로 설명된다. 가장 흔한 줄은 백화점이나 식품점 앞,야채나 빵·생필품등을 사기 위해 늘어선 줄이다.다른 줄은 아바나시내의 대로 한가운데 늘어서 있는 승용차를 얻어 타려는 줄이다.구소련의 원조중단후 극심한 원유부족으로 공공교통수단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지자 정부가 모든 국유차량에 대해 의무적으로 「승용차 함께타기」를 명령했던 것이다. 또다른 줄은 쿠바가 관광분야를 적극적으로 개방키로 한뒤 나타났다.새로 단장한 호화스런 호텔을 드나드는 외국인 관광객들 뒤로 동냥을 위해 따라다니는 아이들의 행렬이다. 지난 3년동안 전력및 원자재부족으로 수백개 공장들이 가동시간을 줄이거나 문을 닫았다.노동자의 절반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나앉았다.실직자들은 하루살이생활을 하며 오로지 먹을것을 찾는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쿠바경제가 최근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게된 것은 그동안 최대의 교역국이자 원조국이었던 소련의 몰락때문.80년대 말까지 소련은 쿠바에 대한 경제지원 방편으로 설탕과 니켈을 실제가격의 3∼4배로 대량수입하고 원유 식량등을 싸게 공급했다. 또 쿠바의 무역적자를 메우기 위해 연50억달러에 이르는 돈을 보조했다.그러나 90년대 들어 이 지원이 끊어지게 되면서 쿠바경제는 급속히 위기상황으로 빠져들었다. 32년간 계속된 미국의 경제봉쇄정책도 주요 원인중의 하나다.더욱이 92년11월 발효된 미의회의 「쿠바민주화법」은 쿠바에 대해 한단계 더 강화된 봉쇄조치를 취하는 것이어서 쿠바경제의 목을 더욱 심하게 옥죄고 있다. 그러나 쿠바 국민의 대다수는 아직도 카스트로에 커다란 신뢰를 보내고 있으며 경제개혁에도 혁명의 성과는 간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의료·교육등의 분야에서 선진자본주의 나라에 버금가는 혜택을 받아온 국민들로서는급격한 체제변화로 이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체제를 고수하면서도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는 것,다시말하면 중국과 베트남이 표방하고 있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건설하는 것이 카스트로정부의 기본목표이기 때문에 쿠바에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 오동나무심기 25년/독림가 김병연씨의 식목인생(식목일 화제)

    ◎“50만그루가 내 아들”/“속성수 착안” 69년부터 숲가꾸기 시작/한때 실패 거듭… 우량묘목 개발로 극복 전남 담양군 고서면 보촌리 김병연씨(62)는 해마다 식목일이면 예외없이 70㏊ 야산에 50만그루의 참오동나무숲을 찾아 거닐곤 한다.「오동나무 박사」로 더 잘 알려진 김씨가 「나무인생」을 살게 된 것은 식목일이 매개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꽤 큰규모의 미곡상을 하며 넉넉하게 살던 김씨는 33살때인 65년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했다.생과 사를 몇번이고 넘나들었던 4년간의 병원생활을 청산한 69년 김씨는 때마침 국민식수기간으로 식목활동이 한창이던 그해 4월 우연히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를 찾게 됐다. 김씨는 물기가 촉촉히 오른 땅에 뿌리를 내리는 묘목들을 보고 나무와 함께 나머지 인생을 살기로 하고 그곳 곡성에 5㏊,고향인 함평에 60㏊의 야산을 구입해 오동나무를 심으며 독림가의 꿈을 키웠다.오동나무가 속성수라는 장점외에도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늘어나는 목재수용에 비해 생산량이 절대 부족한데다 당시 대부분의 벌거숭이산을 쉽게 울창한 숲으로 바꿀수 있다는 계산도 김씨의 구미를 당겼다. 그러나 함평군 해보면 산내리 야산에 심은 4만여그루의 오동나무가 가지를 자르면서 침투한 근두연병등 각종 병충해로 속절없이 말라 죽어갔다.실패를 거듭한 김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무재배는 우량묘목을 생산하는게 첫걸음이라고 깨닫고 그해 곡성농장에 3백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종묘장을 설치했다.밤낮으로 오동나무에 붙어 생태변화등 관찰을 거듭했다. 육묘장에서 3개월 동안 최저기온 15℃ 최고 31℃를 유지하면서 묘목을30여㎝가량 키운다음 이를 비닐하우스내로 옮겨 뿌리활착력을 강화시키는 이른바 「치상양묘법」을 개발해 냈다. 김씨는 「나무인생」 10년만에 개발해낸 「우량오동나무」묘목으로 자신의 70㏊의 야산을 푸르게 가꾸기 시작한 것은 물론 전국에 우량오동나무 묘목의 보급에도 앞장서 왔다. 『오동나무는 환경림뿐만아니라 고급목재로서 상품가치가 매우 높다』는 김씨는 『어느 곳이든 심어놓기만하면 큰 돈이 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 서울문정동소정이네「텃밭가꾸기」/우리집에선:7(녹색환경가꾸자:35)

    ◎음식찌꺼기 활용 무공해 채소 재배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패밀리아파트 229동 104호 권소정(15·가원중 3년)이네 가족들은 4월이 가장 바쁜 달이다. 겨우내 어머니 김점임씨(43·주부클럽연합회 송파지부장)가 음식물찌꺼기를 묻어둔 아파트앞 4평짜리 화단에 얼갈이 무·배추·상추·쑥갓·토마토·오이등 10여가지 채소씨앗을 한달동안 계속해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정이네는 벌써 몇년째 음식물찌꺼기를 비료로 활용해 무공해채소를 재배하고 있다.또한 베란다에 있는 동백·선인장등 20여개 화분도 같은 방식으로 가꾸고 있다. 소정이네가 음식물찌꺼기를 그냥 버리지 않고 화단에 묻어 비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90년.김씨가 우연한 기회에 들른 주부클럽에서 「환경주범은 나」라는 표어를 본뒤 쓰레기 분리수거운동에 참여하면서부터이다. 처음엔 음식물찌꺼기를 검은색 비닐봉지에 넣어 쓰레기장에 버려왔으나 귤·사과등 냄새가 나지않는 찌꺼기를 거실에서 키우던 동백꽃화분에 묻어준뒤 꽃망울이 유난히 많고 꽃색깔도 화학비료를 사용할때보다 화려함을 알고서 본격적으로 텃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소정이네의 비료제조법은 간단하다.먼저 음식물찌꺼기를 거름망을 사용해 물기를 대충 뺀뒤 플라스틱통에 담아 이틀치 정도가 모이면 농촌진흥청 이상규박사(56·토양미생물전공)한테서 얻어온 효소를 뿌려 화단의 작물주변에 조금씩 나누어 묻어 주면 된다.그리고 겨울에 먹다 남은 김치나 생선뼈·쇠뼈다귀는 종류별로 그대로 묻는 것이 전부이다. 『주부클럽의 환경운동에 참여하면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분리수거를 해 왔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음식물찌꺼기가 조금씩은 생겨요.그래서 어린시절 고향집에서 음식물찌꺼기는 돼지등에게 먹이고 쌀뜨물은 끓여먹어 버릴 것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음식물찌꺼기를 화단에 묻어 머위나 호박을 심어보니 너무 잘자라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기 시작했지요』김씨는 이제 동네에서 이름난 「환경파수꾼」이다. 소정이는 4년전 동네에서 처음으로 어머니가 쓰레기분리수거운동을 할 때 이웃사람들은 물론 친구들조차 「이상한 집」으로 보아 무척 속이 상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펼친 헌옷·헌공책·우유팩·병·캔·폐건전지 모으기등 재활용운동이 이웃의 호응으로 점차 확산되면서 지금은 아버지(권용철·43·삼천리주택 부장)와 함께 가장 열렬한 후원자로 변했다. 소정양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동생들과 함께 해마다 텃밭을 가꾸고 있어 친구들이 자랑하는 주말농장이 전혀 부럽지 않아요.특히 아파트앞 텃밭에는 나비·달팽이·메뚜기·무당벌레등 각종 곤충들이 살게 되면서 아파트아이들은 물론 학교 친구들까지 즐겨찾는 「자연학습장」이 되었다』고 자랑했다. 이젠 고교진학 준비때문에 「자연학습장」도 국민학교 5학년인 막내동생 민정(11)이와 그의 친구들 차지가 됐지만 그래도 소정이는 4월이 가장 좋다.
  • 말련/88년이후 연평균 8% 고속성장(현장/세계경제)

    ◎전자 등 집중투자… 물가 4%·실업률0/공항·발전 기간시설에 4백억불 투입/민족간 반목 해소·외국자본 예속화 탈피가 과제 ○자주적 경제발전 모색 2000년대 선진국으로의 힘찬 발돋움을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의 강한 정치적 신념하에 자주적 경제발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최근 국제사회에서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등 서구쇠퇴와 함께 아시아로의 권력이동이라는 세계사적 변혁속에서 경제대국과 함께 정치대국으로의 꿈도 추구하고 있다. 가족적 가치,권위의 존종,의사결정의 일치와 개인에 대한 국가의 우위등으로 집약되는 아시아적 가치를 바탕으로한 모범적 번영을 이룩해온 말레이시아는 새로운 목표 「비전2020」을 향해 모든 역량을 총 집결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산업에 치중 지난 6년동안 말레이시아는 지속적으로 연평균 8%의 경제성장을 달성한데다 물가는 4%를 밑도는 기적을 이룩해냈다.수출에 따른 세금삭감조치에도 불구하고 세입은 줄지 않았으며 실업률은 거의 제로 상태에도달했다.서방 선진국들에게는 최고의 투자유망지로 각광을 받았다.정부는 또 인두세와 법인세를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이는 사회기간시설에 대한 막대한 투자요인이 되고 있다. 선진자본은 유망분야에 집중 투자되고 있다.이는 구미선진자본을 유치해 특정산업을 특화,경쟁력을 키우려는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등 주변 경쟁국들과 마찬가지 현상이다. ○이동통신 중 진출 추진 말레이시아는 이제 석유화학·전기전자·자동차·컴퓨터등 첨단산업에 외국인투자를 집중유치,활발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고무농장국가라는 과거의 인상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최근 이웃 필리핀·인도네시아·중국·베트남등의 치열한 유치작전 때문에 대폭 감소했으나 올해들어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제조업분야의 경우 인가건수기준으로 4백81건(92년 6백42건)에 머물렀다.하지만 이중 전기·전자·화학분야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각각 87%,33%씩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화학공업은 말레이시아의 방대한 플란테이션에서 생산되는 야자유·코코넛·고무등을 원료로 사용,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석유화학은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가 이끌고 있으며 말레이반도 동부해안의 트렝가누주에 대단위 단지를 조성하고 베트남·시리아·중국등 해외석유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전기·전자분야는 페낭주가 손꼽히고 있다.고학력의 인력이 풍부하고 입지적 조건이 유리해 외국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말레이시아 기업들의 특징은 공격적인 다각화로 정의되고 있다.플란테이션 열대농업이 노동비용 상승과 인력부족및 국제가격 변동에 민감해 더이상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심다르비,제2의 골든 호프 기업등은 이미 부동산개발·항공·자동차·카지노등에 진출했다.필리핀의 수빅만 카지노 사업에는 부동산개발회사인 메트로플렉스가,중국 호북성지역의 이동통신사업에는 TRI사가 진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항공기산업에는 페트로나스사가 호주의 이글항공사를 인수,연간 1백대의 2인승 터보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항공기산업은 9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4%를 최첨단 전투기구입등에 투입하고 오는 98년까지 80억달러를 들여 수도 콸라룸푸르 남쪽에 세팡신공항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잠재력이 풍부하다. ○세팡 신공항 계획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사회기간시설에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신공항건설과 함께 60억달러짜리 바쿤수력발전소 건설등 굵직한 사업에 4백억달러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공부분의 투자는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가 될것이지만 정책적인 배려가 요청되는 대목도 있다.즉 투자에 있어서 반도뿐 아니라 사라와크,사바주등에 대한 균형잡힌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또 중국계,말레이계,인도계간의 경제적 반목도 해소해야 한다.외국인투자도 미국·일본·대만·싱가포르등 4개국에 집중돼 예속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다변화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과제가 수행된다면 동남아 경제의 가장 역동적인 성장의 삼각지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비전은 2020년 이전에라도 선진국진입으로 가시화될 것이다.
  • 북해도 「농업종합상사」 호쿠렌(일본농업 탐방:19)

    ◎24개 가공공장 보유… 연 매출 1조엔/자체 고속화물선으로 도쿄까지 채소 직송/시장개방 대비 수입쌀 가공… 해외역수출 모색 일본 도부현을 통틀어 최대 농산물 생산지는 홋카이도다.전체 경지면적이 일본의 23%(1백20만8천㏊)에 이른다.이곳의 농가당 경지면적 13㏊는 전국평균의 12배나 된다.쇠고기 우유 쌀 보리 콩 감자 팥 밀 옥수수의 생산량은 전국 1위를 자랑한다. 미국인 선교사 클라크목사가 이 땅에 발을 디딘 지 1백20년만에 이룬 것이다.홋카이도가 혹한·폭설등의 기후조건을 극복하고 이같이 개발된 것은 바로 홋카이도경제농업협동조합연합회(호쿠렌)가 있었기 때문이다. 농협의 한 기관인 호쿠렌의 출발은 대정8년인 1919년.농민을 상대로 삿포로주변 농산물의 구매사업을 시작한「홋카이도구매연합」이 출발하면서부터이다.이 구매연합은 1954년까지 홋카이도내 판매연합을 통합,홋카이도구판조직으로 확대됐고 이어 농협기관과 통합이 되면서 거대한 농업조직을 이루었으며 이것이 호쿠렌이다. 호쿠렌을 일본에선 종합무역상사라고 부른다.직원수가 2천여명.24개의 농산물가공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판매액만도 1조엔에 이른다. 홋카이도를 근거지로 하면서도 도쿄는 물론 일본전국 24개 주요도시에 지소·영업소망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농협이 농산물을 가공·판매하고는 있지만 프로농부들이 모여 가공식품을 개발,기업적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한 곳입니다』호쿠렌의 사쿠라(앵길보)참사의 말이다.사쿠라씨의 소개처럼 호쿠렌은 간단한 농협부속기관만은 아니었다. 우선 호쿠렌 산하의 가공공장은 지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1백% 활용,가공하는 것이 특징이다.도내 13개의 가공공장은 단순농산물을 가공하는 공장부터 미곡도정공장,곡물가공센터,제당·전분공장,종자공장까지 어떤 농산물이라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카사(삼립)식품가공공장은 호쿠렌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전형적인 농협소속회사이다. 이 회사에서는 찐 쌀밥,냉동초밥,유부초밥,산채비빔밥,찐 옥수수,포테이토 칩등 쌀과 감자 옥수수를 이용해 모두 18가지의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었다.각각의 상품에는 모두 「레토루토」란 상표를 달고 있었다. 스즈키(영목리행)제조과장은 『이들 식품들은 모두 상온에서 장기보존이 가능해 어디서라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면서 『가공원료로 쓰이는 쌀은 모두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이 회사에서 소비하고 있는 쌀의 양은 1백t이 넘는다고 했다.실제 레토루토쌀밥은 일본 자위대의 비상식량이외에도 일본인의 지진대비용 식량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미카사공장외에도 옥수수가공품을 만드는 도카치(십승)공장,아스파라거스·감자·고구마 가공식품을 만드는 비에(미영)가공공장도 있다. 미카사 공장의 이와세(암뢰충)공장장은 『연 12억엔정도의 매출액에 이익금은 모두 농협으로 환원하고 있다』면서 『환원금은 출자금에 따라 농가에 배당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쿠렌이 자랑하는 가공식품은 바로 호쿠렌산하 농업통합연구소에서 개발된 것들이다.산하연구기관은 모두 4곳.삿포로연구소는 이른바 「그린농업」을 지향하는 기초연구소로 활용되고 있다.호우스와 나가누마에는 연구농장이 있어 토양,기후,육종,재배,저장,물류,가공등을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또 홋카이도 기후에 맞는 우량품종을 개발하고 선도를 유지하며 혼슈와 외국에 수송하는 기술도 함께 연구한다. 바이오테크놀러지를 이용,일본 최초로 개발한 스위트콘꽃밥은 바로 이 연구소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것이다.호쿠렌은 자체 고속화물선도 소유하고 있다.이 화물선은 홋카이도와 혼슈사이를 운항하며 농산물의 수확단계에서부터 소비지까지 일관되게 선도를 유지·배달하고 있다.다른 도부현까지 해상수송시간을 이 화물선을 이용한 직송으로 3분의2까지 줄였다는 것이 이와세공장장의 얘기였다.홋카이도 농산물이 도쿄까지 공급되자 도쿄근교의 감자·양파재배농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같은 일본최대의 「농업종합상사」도 최근에는 시장개방추세에 맞춰 생존전략을 짜내느라 여념이 없다.우선 국내수요창출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사쿠라참사는 이 방안의 하나로 수입쌀을 가공,해외로 역수출하는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지난 89년에는 기온차가 심한 사할린에 채소용 정온(정온)시설을 지어 수출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물론 호쿠렌은 일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홍콩등에 쇠고기나 채소를 수출한 적이 있다.호쿠렌이 가공한 고급쇠고기는 이미 이들 나라의 호텔용으로 수출이 시도됐다.지난해에는 양파를 러시아에 수출한 적이 있는데 『채산성은 맞지 않지만 장래성을 생각해서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 사쿠라참사의 말이었다.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호쿠렌은 역수입도 생각하고 있다.즉 타지역에 맞는 품종을 개발,타지에서 생산토록 한뒤 싼가격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이 방식은 이미 일본의 소규모 무역회사를 통해 중국·러시아등에서 시도되고 있다.국가간 경협차원에서 호쿠렌은 개발한 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한다.홋카이도는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영농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 젖소사육 전과정 컴퓨터로 관리(농산물 개방/극복의 현장)

    ◎경북 영일군 신광면 안덕농장 박남용씨/사료배합·건강상태 등 74종류 “자동 점검”/배설물로 6단계 정화… 초지 비료로 활용/생산우유 모두 1등급… 낙농업자 시설견학 줄이어 사료주기에서부터 우유짜기와 질병체크,그리고 분뇨처리등 소사육 전과정을 컴퓨터로 관리하며 순수하게 가족 노동력으로만 사육하는 낙농가가 있어 양축농가 구조개선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경북 영일군 신광면 안덕1리 박남용씨(44)의 안덕농장. 초지 1만8천평과 축사시설 3백평 규모에 70마리의 젖소가 사육되고 있는 안덕농장은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최첨단 낙농시설을 갖추고 있다. 젖소의 사료급여에서부터 체유,건강체크등 사육에 필요한 모든 전과정이 컴퓨터에 의해 관리,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안덕농장의 축사시설은 박씨가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2억4천만원을 들여 네덜란드 GM사로부터 시설및 기술을 도입,설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했던 대관령목장의 축사시설보다 앞선 시설로 평가되고 있다. 이 축사는 젖소의 사료급여에서 착유및 질병관리까지 모두 74종류의 각종 데이터를 컴퓨터를 통해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되어있어 인력및 원가절감등으로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시설로 낙농가들의 꿈의 시설로 불리고 있다. 재래식 축사의 경우에는 일가족이 젖소를 20마리이상 사육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안덕농장은 이같은 최첨단 축사시설로 현재 70마리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을뿐 아니라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1백20마리까지 사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우유의 질과 젖소의 위생상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젖소 배설물까지 6단계의 철저한 장기 정화과정을 거쳐 환경오염의 주범인 분뇨를 초지의 비료로 환원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리고 있다. 특히 컴퓨터에 의한 관리로 이곳 축사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전량 1급유로 판정,최고 수준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최첨단 축사시설이 알려지자 최근에는 안덕농장에 전국의 영농 후계자및 낙농업자들이 시설견학을 위해 몰려들고 있다. 박씨가 이같은 최첨단 낙농시설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것은 낙후된 지역 낙농업을 육성하고 남들보다 발빠르게 수입개방등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착안하게 된 것이다. 한편 박씨는 『우리 축산농가도 정부로부터 시설투자비등 각종 자금지원만 확대된다면 축산물 수입개방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0562)43­0564
  • 북,첫 당세포대회 연다/이달말/핵관련 체제결속 겨냥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달말 평양에서 북한노동당 「당세포비서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통일원에 따르면 북한의 당세포 비서대회는 공장,기업소,협동농장,행정기관,사회단체,군대 등에 배치된 전체 노동당원 3백만명중 핵심당원 20만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으로 지난 49년 조선노동당 창당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최근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무산되고 북한핵문제가 유엔안보리에 회부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한 북한의 체제결속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비서대회는 최근의 긴장분위기를 이용,김일성·김정일부자를 중심으로 한 내부결속을 다짐하고 예상되는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등을 앞두고 주민들의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열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 좋은가정 실천연,제1회 사례발표회 열어

    ◎“행복한 가정 이렇게 만들었어요”/10개 가정 뽑아 모범적 생활모습 청취 제1회 행복한가정 사례발표회가 21일 서울 삼청동 한국출판문화협회 대강당에서 좋은가정만들기 실천운동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가정의 해를 맞아 「한국의 좋은 가정」이란 주제로 열린 이 발표회에서는 한국의 모범가정으로 뽑힌 10가정이 사례를 발표하고 「좋은 가정 만들기」를 범국민적 캠페인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가족회의로 가족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김경범씨 가족과 가족신문을 만들며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는 전창렬씨 가족 등이 사례발표를 해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또 4대가 고향을 지키며 170년간을 살아온 채수찬씨 가족,삶의 공동체인 농장을 함께 가꾸어온 임정도씨 가족의 사례발표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대회장인 한국인간교육원 유달영회장의 축사와 함께 한국청소년개발원 한승희박사의 「새로운 가정상과 부모의 역할」에 대한 기조강연이 있었다.한박사는 『아이들에게 좋은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부모의 행동은 초라해진다』면서 자녀지도의 첫걸음은 부모가 말을 행동으로 실천하는데서부터 비롯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가정만들기 실천운동협의회는 한국적인 가정의 모습을 창출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인간교육원과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모임인 「한울타리 가족」의 연합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 아키타현의 집단영농협의회(일본농업탐방:16)

    ◎「PC농법」으로 전국평균보다 20% 증산/벼 생육정보 교환,품질 개량·방제에 활용/현농업센터에 데이터베이스 구축… 매년 농가별 평가회 개최 일본 최대의 냉해가 지난 여름 일본농촌을 휩쓸 때 매스컴의 관심이 쏟아졌던 영농집단이 있다.아키타(추전)현 북부 히나이조(비내정)의 도작집단연락협의회(회장 중전정남)가 그것이다.이 협의회가 언론의 각광을 받은 것은 부락단위의「PC농법」으로 흉작을 최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쌀생산량만 봐도 최근 5년동안 일본 최고품질의 쌀로 불리는 「아키타고마치」를 전국 평균보다 20%나 더 생산했다. 협의회 소속 40가구의 연평균 쌀생산량은 10㏊당 5백90㎏.히나이마을 전체평균인 5백㎏보다 1백㎏이나 더 많았다. 히나이농협 농산물가공시설내 회의실에서 연락협의회 부회장이며 현재 히나이농업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다카마쓰(고송정부)씨,히나이 아스파라생산회 부회장인 마쓰에(송강일칙),히나이농협 농산유통과 하라자와(우택번지)과장,농산유통과 하세베(장곡부신),사토(좌등화호)히나이정 농정계장등을 만났다.앞의 세사람은 모두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협의회에 소속된 사람들이다. 『지난해 냉해로 이곳 작황이 말이 아니었습니다.그래도 우리 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다른 마을의 평균생산량보다 높았습니다.우리나름대로 과학적영농을 한 덕택이지요』다카마쓰씨의 말이었다.지난해말 협의회주최로 가진 농가별 생산분석자료들을 보았다.샘플농가 15곳 가운데 흉작이 극심했던 지난해 히나이마을 전체평균(10㏊당 3백81㎏)을 웃도는 농가가 열곳이나 됐다. 아키타현 식량사무소가 작성한 현미품질개황도 마찬가지였다.이마을 오다테관내의 1등급 판정비율이 35.5%였으나 협의회소속 농가의 1등급비율은 79.9%에 달했다.같은 양의 쌀을 생산해도 품질이 좋은 덕택으로 흉작피해를 크게 보상받았던 셈이었다. 『협의회는 지난 60년 집단농장화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발족됐습니다.다른 현의 「집단영농」은 경영을 함께하며 이윤을 배분하지만 이곳 집단연락협의회는 「농업정보는 공유하고 경영은 농가단위로」하는 것이 다르죠』 사토계장에 따르면 토양과 생육정보에 대해 개개농가가 모여 활발한 정보교환을 하면서도 농사는 따로 짓는다는 것이다.선의의 경쟁을 통해 보다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이다. 다른 현의 농가들이 감히 흉내내지 못하는 이른바 「PC농법」도 협의회가 구사하는 첨단 농업기법이다.협의회의 각 농가는 모내기이후 벼의 줄기와 잎의 수,크기등을 매월 3회 조사한다.그리고 조사한 수치는 현농업정보센터가 개발한 「생육진단시스템」에 담는다.이때 농협중앙전산실에서는 농업개량보급소의 협조를 받아 예상기상과 기온이 담겨진 데이터베이스를 퍼스널컴퓨터가 있는 각 농가에 서비스한다. 대부분의 회원농가는 농협의 생육진단시스템에 의존,냉해를 예상하고 방충·방제의 시점,예상수확량등을 정밀하게 판단한다. 『지난해에는 농업센터의 자료를 분석,7월중순쯤 냉해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도열병방지를 위해 한차례 방제를 실시하도록 각농가에 지시했습니다』다카마쓰부회장은 이어 『자료를 충실히 측정,관리하고 토론회 정보를 잘 이용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고설명했다. 다카마쓰씨의 경우 컴퓨터농정으로 지난해 히나이마을의 평균생산량을 훨씬 웃도는 4백87.9㎏의 아키타고마치를 수확했다. 뿐만아니라 매년 회원농가별 벼의 유형기·출수기·성숙기때의 상태, 각농가의 토양중 질소잔존율,지온,줄기및 줄기당 이삭수등이 20년간 농업지도센터에 데이터베이스화돼 있다.이를 농가단위에서 활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마쓰에씨의 경우 지난해 아키타고마치생산량은 평균치를 훨씬 밑도는 2백95.5㎏정도에 불과했다.컴퓨터분석자료는 『마쓰에씨의 경우는 토양의 배수가 나빠 생육이 지연된 케이스.유기질의 투입은 좋았는데 투수성이 나빠 유기질의 효과가 제대로 구실을 못했음』이라고 분석돼 있었다.이같은 분석은 바로 마쓰에씨가 사서 쓰는 유기질배합비료회사가 해준 것이어서 더욱 이채로웠다.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농가에선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우문현답이 나왔다.『쌀은 생산후에도 여러각도로 분석해야 합니다.맛과 색깔은 어떻고…비료배합에 따라 쌀의 맛은 어떻게 나오는지 등모두 컴퓨터농법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하세베씨의 대답이었다. 지난해 농가별 쌀평가회는 12월 16일에 있었다.이날은 농협과 농업지도센터가 그동안 각 농가의 기초자료를 응용,분석한 자료를 검토하는 날이다.협의회는 이 평가회에서 각급 농업관련 전문가를 초청,농가별 생산실적을 비교,평가한다.장소는 정농산유통과가 무료로 임대해준다. 단위농협과 정농협지도센터가 후원이 되고 자료제공및 조사협력기관 관계자가 빠짐없이 참석했다. 아키타현농업시험장,현식량사무소대관지소,대관농업개량보급소,아키타현농협경제연관계자가 모두 나오고 비료회사등 농업관련 민간기업관계자도 나왔다. 질좋고 값싼 쌀의 생산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농협,민간기업,단위농가할 것없이 모두가 한마음 한공동체였고 이것이 바로 일본농업의 강점이었다.
  • 러,농장사유화 전국 확대/체르노미르딘총리/급진 토지개혁 가속 전망

    【니주니 노브고로트 UPI 연합】 러시아정부는 옛 소련 시대의 집단농장과 국영농장을 사유화하는 내용의 소규모 시험계획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10일 밝혔다. 체르노미르딘총리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12월 총선이후 수세에 몰렸던 급진적인 토지개혁 옹호론자 등 개혁파들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풀이된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날 러시아 중부 니주니 노브고로트시부근에서 열린 한 지방정부지도자 회의에서 『우리는 집단농장과 국영농장을 사유화하는 계획을 지지하고 이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체르노미르딘총리는 시험적으로 선택된 6개 농장중 하나인 니주니 노브고로트북서쪽 「10월 집단농장」의 토지를 60년임대로 경매하는 장면을 참관한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채택된 니주니 노브고로트의 사유화 계획에 따르면 모든 집단농장회원은 토지와 장비,기타 설비 등을 복무기간에 맞춰 특별소유형식으로 분양받으며 각 회원은 이후집단농장에서 분리해 나와 개인별로 뭉쳐서 농업기업을 형성한다.이 계획은 세계은행의 민간조직인 국제금융공사와 미국의 국제개발기구,영국의 노­하우기금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 한강상수원 오염 2백29곳 적발/대검

    ◎공무원포함 15명 구속/비밀배출구 만들어 폐수 방류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댐등 한강유역을 오염시켜 온 2백29개 폐수배출업체가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이번 검찰의 단속결과 낙동강 식수오염 사건으로 수질오염 단속이 강화 되었음에도 상수원 일대의 업체들이 여전히 오·폐수를 흘려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검은 지난 1월17일부터 3월7일까지 50일동안 한강유역을 관장하는 서울시내 일선 지청등이 한강오염폐수배출등 환경오염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이 가운데 경기도 양평군 강덕기(43)환경관리계장 등 공무원 2명을 포함한 15명을 수질환경보전법위반,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2백1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평군 오수처리장공사 실무책임자인 강씨는 전기기능직 김명훈씨(31)등 다른 공무원 3명과 서로 짜고 92년 11월17일 양평군이 짓고 있던 3개 오수처리장의 유량지시기록계,전기공사 등 8개 품목이 설계대로 설치되지 않았는데도 현장감독결과 공사가 설계대로 시공된 것처럼 허위내용의 준공감독조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또 경기도 남양주군 화도읍 마석우리에 위치한 진흥여객마석영업소(소장 권오병)의 경우 지난1월부터 세차하면서 나온 오수를 비밀리에 만든 배출구를 통해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기준치 50ppm의 6배를 초과한 3백34ppm과 부유물질,노르말핵산등이 섞여 있는 폐수를 버려오다 구속됐다. 이밖에 구속된 사람과 업체는 다음과 같다. ▲김영환(39·경기 양주군 남면 UCTC상사) ▲이종성(36·경기 양주군 광적면 진성실업) ▲임희기(36·경기 고양시 덕이동 대명실업) ▲백복순(56·경기 양주군 회천읍 삼익상사) ▲오세환(48·경기 용인군 용인읍 한국세차장) ▲서정래(31·경기 용인군 용인읍 상일세차장) ▲조영호(37·경기 이천군 이천읍 경한실업) ▲윤흥선(51·경기 이천군 신둔면 대성농장)
  • 북,새달 중국식개방 천명/경제개혁부 신설·농민에 경작권 부여

    ◎북경소식통 “중에 계획 통보” 【북경 연합】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을 타개하고 경제적 궁핍으로 고조되고 있는 인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김일성주석의 81회 생일이 되는 다음달 15일을 기해 중국식 제한개방을 내외에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북경의 믿을 만한 소식통들이 6일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를 위해 정무원내에 중앙경제개혁부를 신설,중국식 제한개방에 따른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마련중에 있으며 최대우방인 중국에 대해서도 이같은 방침을 이미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무역거래를 위해 평양을 자주 오가며 북한의 대외경제담당 각료들을 포함한 정부고위층과 자주 접촉하고 있는 중국 무역업자(거상)들과 북한내부사정을 잘파악하고 있는 관측통들은 익명의 북한고위인사의 말을 인용,『북한이 최근 김주석이 주재한 핵심권력층회의에서 이같은 중국식 제한개방문제를 심각하게 논의,개혁·개방의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는 핵문제와는 별도로 조기개방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집단농장제도를폐지,국가에 매년 일정규모의 세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농민들에게 토지경작권을 부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미 밀튼 허시스쿨/불우청소년 “교육낙원”

    ◎유치원서 고교까지 독특한 운영/전교생 1천1백명… 숙식·의료 등 무료로/대리부모 붙여 정상적 가정생활 꾸리게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기까지 하는 학교,집 떠난 어린 학생들이 외로움에 빠지거나 애정에 굶주리지 않도록 대리부모까지 대 주는 학교.미국 동북부 펜실베이니아주의 해리스버그에 있는 밀튼 허시 스쿨의 독특한 운영 방식이다. 세계적인 초콜릿 제조회사인 허시식품회사의 창업주인 밀튼 허시가 1918년 평생 모은 7천만달러(허시사의 지분 44%)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교육과정과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유치원 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전교생이 1천1백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예산은 무려 4천3백만달러(약 3백50억원)에 이른다.캠퍼스 넓이가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4배에 해당하는 3백84만평이며,각종 놀이시설과 야영장·밀림 등으로 엮어진 부설농장도 7백20만평이다.학생들은 이처럼 광활한 시설에서 기본적인 학습과 기술습득은 물론 캠핑과 탐험을 통한 자연학습을 한다.또 수영·테니스·아이스하키 등 각종 스포츠도 배운다.개인의 소양에 따라 합창단·밴드·연극·댄스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예능도 익힌다.우리나라에서는 비싼 과외비를 들여야 가능한 일들이다. 부설병원에서 모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쇼핑센터는 의복 등 필요한 물건을 무료로 지급한다.본인이 원하면 학교 주변 마을이나 사회단체의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한 학급당 인원은 12∼15명으로 철저한 개인교습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창업자의 설립정신인 전인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생활 못지 않게 가정교육도 중요시한다.캠퍼스 외곽 부설농장에 지어진 89개의 단독주택에 학년 별로 1∼2명씩,10∼14명 단위로 기숙시키면서 학교가 고용한 대리부모를 붙여 준다.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가정과 똑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려는 배려이다. 대리부모는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도록 도와주고 개인적인 어려움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또 가정이라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 상호간의 연대의식을 강화시키고 집안 청소나 허드렛일 등 각자에 알맞는 일을 주어 독립심을 길러 준다.주말이나 방학에는 친부모가 이들을 면회하거나 함께 생활할 수 있다. 학생선발은 매년 8월 학기 시작 전이다.가정환경이 어려운 4∼15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대상이다.결원이 생기면 1월에도 뽑는다.국적과 인종의 차별은 없다.지난 1월초 송모양(16)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들어왔다.1909년 4명의 학생으로 출발했으며 지금까지 7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졸업생 중 크게 이름을 떨친 인물은 없으나 미국의 평균인 이상의 생활을 영위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졸업생 중 약 85%가 대학이나 기술학교 등 상급학교로 진학하며,이들에게는 졸업 때까지 매년 최고 4천달러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학교 관계자들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들을 지나치게 호사스런 시설에서 가르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과 대리부모 지정에 따른 친부모와의 혼란 가능성 때문에 미국의 교육학계에서도 밀튼 허시 스쿨의 운영방식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고 털어놓고 『그러나 우리 학교가 없었더라면 현 재학생은 대부분이 불우한 환경에서 문제아로 자랐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 가누마시 농업공사의 영농대행(일본농업 탐방:12)

    ◎“일손부족 해결”… 쌀·보리농사 대신 지어준다/농기구·비료 공동구매… 40% 비용 절감/74년 설립후 위탁면적 계속증가… 전국 2백여농업단체서 4만명 견학 「4백가구 3백㏊ 논농사를 17명이 짓는다」 농부 한사람이 경작하는 땅이 20㏊에 이른다는 얘기이다.생산성으로 말하자면 전세계 어디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단한 것이다. 도치키(회목)현 시오야마(염산)마을에 자리한 가누마시농업공사(녹소시농업공사)가 그곳이다.공사입구에 들어서면 「댁의 농사를 대신 지어줍니다」「일손부족의 해결은 우리 농업공사에서」란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사는 바로 개개농가로부터 농사 일을 위탁받아 대신해주는 곳이다.쌀·보리농사를 대신 지어주고 이익금을 농가에 돌려준다.얼핏보면 구소련의 국영농장 소프호스가 연상된다.그러나 관료들에 의한 무책임한 계획,과도한 통제의 대명사였던 소프호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소프호스는 실패했고 이 공사는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공사는 시에서 전액출자한 공익법인이다.시에서 출자했고 공동경영을통해 이윤을 나눠갖고 있으니 이점에서 보면 소프호스나 마찬가지이다.일본은 이 농업공사를 지방정부 신정책에 의한 농업의 선진사례로 꼽고 있다. 공사는 지난 74년 가누마시장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당시 동북자동차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이곳에 공장진출이 두드러졌다.농가들은 공장취업으로 인한 소득에 열을 올리면서 농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했다.시도 농협도 속수무책이었고 위탁농가에 맡겨도 채산성이 없었다. 시장은 결단을 내렸다.농작업의 위탁을 목적으로 시가 1천1백만엔의 거금을 들여 공사를 설립했다. 『농지법상 공익법인은 농지를 소유할 수도,농산물을 생산할 수도 없습니다.공사설립의 목적을 농작업의 수탁이라고 한건 절묘한 아이디어였죠』 이 공사 나라부(나양부실)사무국장의 말이다. 설립이후 위탁면적은 최근까지 계속 증가추세다.현재는 4백가구의 논 3백㏊를 위탁받아 경영,일반농가 경영수준인 10a당 4만2천엔정도의 이익금을 돌려주고 있다.한때는 7만엔이상을 준 적도 있었다.농가들은 기관이 대신 농사를 지어주는 데도일정액의 수입을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위탁농가는 농사 대신 다른 소득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이 이 제도의 강점이다.『올해 벼를 저온장기보관할 수 있는 대형 컨트리 에레베타를 완성합니다.농협이 아닌 일반소비자를 상대로 판매·유통구조를 대폭 개선하면 올해 농가환원금은 크게 오를 전망입니다』 나라부국장은 『당시 농수산성·현·농협 할 것없이 모두 「법대로」를 강조,어렵사리 탄생했는데 지금은 당시 반대했던 농수산성의 간부들도 견학하러 온다』고 말했다. 나라부국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농수산성의 농촌구조개선국장까지 「일손부족의 해결은 가누마식으로」를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가누마식」이라는 새 말이 탄생한 것이다.지방정부가 발벗고 나서 아이디어를 낼 것,일손부족과 농촌의 고령화,영농후계자등 산적한 현안의 해결은 위탁을 통한 규모영농을 지향할 것,농가에 대한 일정수준 이상의 이익금은 시장책임으로 보장해줄 것,이것이 「가누마식」이다. 시통계를 보면 지난 92년 이 공사가 유명세를 타면서 2백여개 농업단체에서 무려 4만명 가까운 사람이 다녀갔다.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이곳의 생산코스트에 놀란다.현내 60㎏당 평균 생산비는 1만6천6백엔.그런데 이 공사에서는 농기구의 공동사용,농약·비료등 농자재의 공동구입으로 9천5백엔이면 OK.40%라는 놀라울 정도의 코스트다운을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슈퍼스파이더,토양중직파기,회전녹화기,증기가온방식출아실등은 일반농가에서는 보기 힘든 농기구다.농기구보유율은 일반농가의 약 10배에 이른다는 것이 공사관계자의 설명이다.일반농가 대비 40%의 코스트다운도 부족,공사는 올해안에 생산비를 현평균의 50%까지 내리기 위해 뛰고 있다. 운영방식도 독특했다.직원은 기계오퍼레이터 13명,보조작업원 4명,사무직2명이 전부인데 역원,말하자면 간부는 모두 12명으로 돼 있었다. 『간부들의 비율이 높은데 경영상의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아닙니다.간부들은 여기서 봉급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공무원입니다』시장이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을 비롯,부이사장 2명,상무이사 1명,감사 2명이 모두 시청의 공무원들이었다.사무국장인 나라부씨도 가누마시의 창사로 농업근대화시설담당 공무원.따라서 공사에서의 순수봉급자는 모두19명인 셈이다.결과적으로 이사들은 공무원 봉급을 받으면서 두몫의 일을 하고 있다.사무담당 후쿠다씨(복전)는 『이사회는 경영의 최고기구』라고 소개하고 『농가환원금이 줄면 그들의 인기도 함께 떨어진다』고 말한다. 공사를 나와 보리재배현장을 찾았다.한 겨울 보리가 푸릇푸릇 자라고 있었다.안내를 담당한 후쿠다씨는 『시에서 농사를 해주니까 공사는 정부시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농산물의 가격이 비쌀때,농가가 원하는 때 출하해 주지 않는게 농가의 가장 큰 불만』이라고 귀띔했다. 60대의 농민 간자키(신기)씨는 『규모는 관계없다지만 위탁조건이 원칙적으로 기반정비가 돼 있는 논만 받아준다』고 불평했다.이에 대해 나라부국장은 『설립당시엔 사실 산간지대 농사짓기 힘든 곳을 목표로 했는데 규모영농을 지향하다보니 궤도수정이 불가피했다』고 인정했다.그러나 기계사용이 가능하도록 농지를 정라할 때 정부로부터 70%의 국고보조금을 받는다.나머지 30%도 농협등에서 저리융자를 받을 수 있는 곳,그곳이 일본의 농촌이었다.
  • 「이」,태근로자 대거 고용/2천7백명선/“농장근무 팔인 대체”

    【예루살렘 AFP 연합】 이스라엘 정부는 27일 이스라엘농장에 태국인 근로자 2천7백명을 고용키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주 헤브론 이슬람사원 학살사건이 발생한뒤 폭동예방을 위해 점령지에 대한 봉쇄조치가 내려지자 이스라엘 농민들이 자신들의 농장에 팔레스타인인들을 고용할 수 없다는 불만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요르단강 서안의 요르단 계곡의 이스라엘 농민들은 이미 태국인 근로자 수백명을 농장에 고용하고 있다. 지난 25일 헤브론의 한 이슬람사원에서 미국에서 이주해온 유태계 정착민(의사)이 총기를 난사,기도중이던 팔레스타인인 52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뒤 점령지내에서 이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폭력이 발생했다.
  • “주말농장 빌려드립니다”/이달말까지 회원 모집

    ◎농협,전국 74개지역 12만평 임대/가구당 5∼10평… 도시민에 인기 도시민들의 「주말농장」이 올해 12만평으로 넓어진다.주말농장은 도시인이 농민의 농토를 빌려 야채등 간단한 농사를 직접 짓는 곳이다.지난해부터 농협이 도시인과 농민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주말농장은 도시민들이 평소 바쁜 일과 속에서 주말이나 휴일에 짬을 내 농촌을 찾아 땀을 흘리며 작물을 가꾼다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농협중앙회는 24일 올해 전국 74개지역 12만평의 주말농장을 운영키로 하고 이달말까지 1만4천명의 회원을 모집한다.BC카드 회원은 3월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43곳,강원·충남·전남 각 3곳,충북 2곳,전북 4곳,경남·경북 각 7곳 등이다.지난해에는 수도권의 6개지역 7천평을 1천2백명의 도시민이 이용했다. 희망자는 해당 지역의 농협에 전화로 신청한 뒤 회비를 송금하면 된다.가구당 임대면적은 5∼10평이고 임대료는 평당 1만원 안팎.임대기간은 가입한 날부터 올 12월까지이고 내년에도 원하면 우선권을 준다. 농협은 고추 가지오이 호박 무 배추 깨등의 모종이나 씨앗을 준비하고 밭두렁을 만들어준다. 농협 문화홍보부의 이종윤과장은 『도시인들이 흙을 만지며 직접 작물을 가꾸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며,자녀들에겐 자연 학습장의 구실도 한다』며 『농민들의 호응도도 무척 높다』고 말했다.
  • 「행성농장」 김현용씨 댁(훈훈한 우리가정:4)

    ◎3대가 오순도순… 양치기 20년/서울서 유일하게 수양… 전가족 월급사원/털깎기서 이불제작·판매까지 분업 철저/제품 품질에 며예걸어… “자손에 가업 잇게할것“ 서울 양재전철역에서 성남가는 길의 헌인릉 맞은편,시골풍경 같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울인근에서 유일하게 양치는 진풍경을 목격 할 수 있는「해성농장」(서초구 내곡동 1의13 87)이 나온다. 두아들 부부,4명의 손자손녀와 함께 10식구가 모여 양처럼 평화롭게 살고 있는 김현용씨(64)가정은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웃음을 머금게될 정도의 포근한 분위기의,전가족이 같은 일에 종사하는 「가족기업」이다. 면양을 사육하고 그 양에서 나온 양털로 침구를 생산하는 이곳의 모든 생산·판매 과정은 시집간 딸까지 함께하는 확실한 분업체계를 갖고있다. 김현용·강대분(63)씨 부부가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침 5시30분.양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온집안 사람들이 깨어나 각자 작업장으로 향한다.집앞 개울건너 8백평의 면양목장으로 큰아들 영배씨(37)가 건너가 양의 사료를 주고 털을 깎기 위한 준비를 하면 김현용씨는 깎아놓은 털을 경북 구미 제일모직공장에 갖고가 불순물과 기름을 제거하는 세탁을 하기위해 출장갈 채비를 한다.7시30분 아침식사를 한뒤 집앞 창고에 마련된 솜틀공장에 작은 아들 근배씨(31)와 영배씨가 카드기를 돌리며 부드러운 양털솜을 만들고 살림집 지하 30여평 넓은 공간에서는 안주인 강대분씨(63)와 두 며느리 박미배(35) 김선종(29)씨가 손으로 일일이 양털이불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판촉과 주문을 받는 일은 차남 근배씨와 강남구 대치동에 직판점을 운영하고 있는 딸 영애씨(33)몫. 『전부 월급제죠.큰아들이 일을 가장 많이 하고 일한 햇수도 많아 매달 내외에게 90만원과 보너스로 50만원을 지급합니다.작은아들내외는 60만원에다 판촉에서 얻는 이익은 모두 가지라고 하죠』김현용씨는 자녀들이 모두들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비해 임금이 작다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먹이고 재우고 손자·손녀 키워주기 때문에 결코 적지 않다』며 아들들을 슬쩍 쳐다보며 크게 웃는다. 『엄마께 이불 꾸미는 일을 배웠는데 지금은 제가 더 잘해요.연세가 드셔서 일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재작년 시집온 「미숙련공」동서를 가르치는 10년차 베테랑 큰 며느리의 말이다.시부모와 친딸처럼 지내는 두 며느리는 집에 있을땐 「엄마」「아버지」라고 친숙하게 부른다고. 이들이 면양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 74년 초.서울 신당동에서 어렵게 살다 이곳으로 옮겨와 양돈등을 하며 성공,시련을 거듭한 끝에 뉴질랜드 양모개척사실을 듣고 2마리를 구입해키우기 시작,현재 사육두수는 1백50두에 이른다.매년 양털침구 매출액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연8천만원까지 올라갔다. 『요즘 젊은이들,저 싫다하면 그만이지요.그렇지만 다들 이렇게 모여서 같이 일하고 생활하는걸 좋아하니 더없이 행복합니다』지난 연말 「너희도 아파트얻어 편히 살거라」했다가 오히려 큰며느리 눈에 눈물만 나게 했다는 강대분씨의 말이다. 『자식 손자들이 이 자리를 지키면서 손님들이 구입한지 10년이 지난 이불을 가져와도 새로 솜을 틀고 새이불을 만들어 주게 할겁니다』 소현(9)지연(6),종석·여정(1)등 3대손들이 커 갈수록 제품품질은 아이들의 얼굴 즉,「가족의 명예」로 연결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양치는 기업가족」. 그린벨트 지역인 이곳의 규제가 완화돼 오는 4월에는 3층집으로 올린뒤 소비자들이 전 제작과정을 보면서 이불을 구입할 수있는 공장·전시장을 1·2층에 꾸밀 꿈에 부풀어 있다.
  • 귀순 북송재일교포 정기해씨 수기

    ◎“직업 알선” 속아 입북,협동농장서 노역/식량난 심각… 작년 9월부터 감자로 연명 다음은 재일교포로서 34년을 북한에서 지내다 지난해 연말 북한을 탈출,6일 입국한 정기해씨의 수기이다. 멀리서 부산항의 아름다운 불빛이 바라다 보였다. 『이제 살았다』싶었다.그리고 내 앞에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고 있다는 기쁨이 북받쳤다. 남한에서는 성탄절인 지난해 12월 25일 집을 나선지 한달반만에 꿈에도 그리던 한국땅을 밟게 된 것이다. 그 날 처에게는 『설도 가까워 오는데 쌀을 좀 구해 오겠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나는 남행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90리길을 남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압록강변의 혜산진으로 올라왔다. 거기에 사는 친구집에서 먹을 것을 얻어 먹으며 영하 28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속에서 5일 동안 강변에서 밤샘을 한 끝에 국경 경비병의 교대 시간이 새벽 6시 반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드디어 30일 새벽.경비병의 교대시간을 틈타 미리 보아둔 얼음이 단단히 언 쪽을 골라 중국 쪽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1백50m쯤 뛰었을까.요란한 총소리가 뒤 쪽에서 들려왔지만 무사히 중국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도쿄 동북방에 있는 이바라기현에 살았던 우리 집안은 아버지가 유흥업과 학원경영을 해 그 지역에서 세 손가락안에 드는 부자였다. 북한의 선전에 속아 1천2백명의 다른 교포들과 함께 북송선으로 청진항에 내린 것은 60년 6월 말이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에서 쉬고 있던 나는 그 때까지만 해도 다른 교포들도 그러했듯 일본에서 펴지 못한 뜻을 펴보리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함흥 초대소에서 10일을 머물고 나서 평북 정주군 협동농장에 배치받았을 때야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직업을 알선해준다는 것도 기업을 차리도록 도와준다는 것도 모두 거짓이었던 것이다. 하긴 북송선 여접대원의 형편없는 옷차림과 화장에서 얼핏 『속는게 아닐까』하고 느끼기는 했지만…. 이제 막 구들을 고친 방 2칸짜리 허름한 기와집에서 살며 나는 화물차 운전수일을 시작했다. 집이 좁아 밖에 내다놓은 가재도구를 2번씩이나 도둑을 맞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 기업을 하겠다던 아버지는 농장일조차도 할 수 없었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할 수 없이 일본에서 가져간 귀중품들을 팔아치워 생활에 보태 쓰기도 했다. 승용차를 9천4백원에 팔았고 화물차와 옷감 몇 백m,시계,직조기 4대,카메라와 같은 고가품들을 헐값에 팔아 먹는데 충당했다. 생활에 대한 불만은 쌓여갔고 친구들을 만나면 『이렇게 살 바에야 일본으로 돌아가자』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게 화근이 되어 나는 65년말 체포돼 넉달동안의 감옥생활을 치러야만 했다. 출옥후 집으로 돌아왔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려운 생활과 더욱 심해진 감시의 눈초리 뿐이었다.그러나 한 번 발을 들여 놓은 이상 현실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출옥직후 친구 소개로 결혼을 하고 여유없는 생활속에서도 자식을 다섯이나 낳았다. 82년 나는 악화된 간염을 고쳐보고자 양강도 운흥군으로 이사했다. 광산용 기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노동자 30여명을 부리는 작업반장도 되고 인민회의 대의원도 됐지만 생활은 나아지는 것 없이 비참해지기만 했다. 그래도 남들이잘 산다는 내 집을 보면 5평도 안되는 방 2칸짜리 집에 가재도구라고는 이불장과 옷장,찬장이 전부다. 나빠진 식량사정으로 우리 식구들은 작년 9월부터 감자로 연명했고 이불과 옷가지를 팔아 먹을 것을 구하거나 먹는 배를 삶아 밥 대신 먹는 집도 있었다. 이제 나는 풍요로운 자유의 땅에 섰다.처자식을 두고 왔지만 빠른 시일안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귀순과정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람은 남행을 도와준 연길시 조선족 김씨이다.나에게는 생명의 은인인 김씨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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