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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플러스] ‘경기 영농학생전진대회’ 2일 개막

    경기도 교육청은 2일부터 6일까지 광주종합고교에서 도내 농업계고교 학생과 지도교사 등 560명이 참석하는 제41회 ‘경기도 영농학생전진대회’를 개최한다. 참가 학생들은 원예, 축산, 조경, 임업, 농기계, 식품가공, 컴퓨터, 농업유통, 환경 등 8개 분야 13종목에서 그동안 배운 지식과 기술을 겨루게 된다. 또 농업교사 현장 연구결과 발표회와 선진 농업기업 및 농장 방문 등도 함께 진행된다. 도 교육청은 이번 행사가 도내 4000여명의 농업계 고교생들에게 농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고 환경친화적 농업과 첨단 농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아자!아자! 시민기자] 도시주부들의 농촌체험

    “올해는 내가 심은 고구마를 먹을 수 있겠어요.” 지난 17일 서울 북부농협(조합장 조기창)은 도농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농촌체험행사를 개최했다.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가야리와 굴음리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제8기 여성대학 주부 수강생 120여명이 참가했다. 먼저 들른 가야리에서는 ‘종이멀칭’ 모내기법을 구경했다. 이 농법은 모판을 실은 이앙기가 특수처리된 종이를 물속에 깔면서 동시에 모판에 있던 어린 모를 종이에 뚫린 작은 구멍 속으로 심는 방법이다. 마을이장 권태국(49)씨는 “특수 살균처리된 종이가 병충해와 잡초의 성장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장의 별미인 도토리묵밥을 먹은 뒤 굴음리로 이동해 옥수수와 고구마 싹 심기에 나섰다. 원래 농민들이 파종을 잘못하면 한해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라며 농장 개방하기를 꺼려하지만 이날 참가자들은 운좋게 파종을 경험할 수 있었다. 새가 파먹는 것을 막기 위해 빨갛게 약품처리를 한 옥수수알은 3인1조로 심었다. 맨앞 사람이 구멍을 내면 다음 사람이 옥수수알을 떨어뜨리고 세번째 사람이 구멍을 덮고, 밟는 식이다. 다음으로 이른 봄부터 묘목장에서 기른 고구마싹을 밭에 옮겨 심었다. 농촌에서 자라 경험이 있는 주부들이 즉석 조교로 나서기도 했다. 밭 주인 윤재식(54)씨는 “하루 품삯 4만원이 넘는 일꾼을 불러도 못할 일을 도시 주부들이 꼼꼼히 해줘 공짜로 큰 도움을 얻었다.”며 웃었다. 그는 텃밭을 가꾼다는 주부들에게는 고마움의 표시로 고구마싹을 몇 포기씩 나눠줬다. 참가자 서영자(56·여·강북구 수유2동)씨는 고구마싹을 받아들고는 “올가을엔 맛있는 여주 고구마를 집에서 캐먹게 됐다.”며 흐뭇해했다. 집으로 행하는 버스에 오르자 하루종일 잔뜩 흐렸던 하늘이 더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오늘 심은 옥수수와 고구마가 뿌리를 잘 내릴 것이라며 창밖을 내다보는 주부들의 모습은 어느새 농민들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이병숙 시민기자 주부·수필가
  • [신상품]

    ●빙그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Cle‘d’Or·황금열쇠)’를 출시했다. 씹히는 감이 있도록 덩어리 상태인 청키 스타일. 치즈 케이크, 블루 베리, 체리 등을 입안 가득히 느낄 수 있다고. 신선함을 유지하도록 저온 해동 공법을 사용했다. 가격은 1900∼5000원. ●파스퇴르유업은 프리미엄급 영유아조제식 ‘그랑노블(Grandnoble)’을 내놓았다. 모유와 비슷하도록 강원도 청정농장의 1등급 원유로만 사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 두뇌 발달 성분인 DHA와 아라키돈산도 넣었다. 생후부터 36개월까지 단계별로 구성.740g이 2만 4500원. ●피죤은 얼룩전문 제거제 매직O2(오투)를 선보였다. 세제만으로 지워지지 않는 와이셔츠 깃, 소매의 찌든 때와 얼룩에 뿌리기만 하면 깨끗이 제거된다. 간단한 얼룩은 세탁하지 않고 물로만 헹궈도 된다.6600원. ●두산식품BG 종가집은 새로운 유산균 기술을 적용해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집김치’를 출시했다.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김장독의 김장김치로 새로운 김치유산균 ‘류코노스톡 DRC0211’을 넣어 신선한 맛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다. 전국 할인점에서 다양한 매장 시식·경품 행사를 연다. 포기김치(1㎏) 8100원. ●CJ뉴트라는 기능성 다이어트식품 ‘디팻 히비스커스’를 내놓았다. 먹기 편한 정제 타입인 데다 체지방 억제 기능이 강해 소량만 섭취해도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하다고 회사측은 소개. 휴대하기 편하도록 6캡슐 단위로 포장했다.8주분(336캡슐) 홈쇼핑 판매가 14만 8000원. ●애경 색조전문 화장품브랜드 마리끌레르에서 마스카라 ‘왓 어 서프라이즈 마스카라’ 3종을 선보였다. 볼륨·컬링·더블(볼륨&컬링) 3가지 종류. 손상된 눈썹을 보호하도록 알로에 추출물을 넣었다.1만 8000∼2만원. ●보령수앤수는 두나리엘라를 주성분으로 만든 항산화 건강식품 ‘늘사랑 조류추출카로틴’을 내놓았다. 대두추출분말, 붉은 토끼풀추출분말, 석류 추출물분말 등을 함유. 갱년기 여성의 피부 건강에 좋다고 회사측은 밝혔다.250㎎ 360캡슐에 29만 8000원.080-708-8070∼1.
  • [26일 TV 하이라이트]

    ●피플 세상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설아다원’은 단순히 차를 재배하고 만드는 농장을 넘어 먹을거리에 판소리가 어우러져 남도 문화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사짓는 연륜과 경험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신명나는 들소리로 차밭을 가꾸는 오근선씨 부부를 찾아간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넥타이를 휘날리며 여기저기 누비는 사나이. 이 사나이와 함께 하는 건 오토바이와 철가방이다. 양복을 입고 배달하는 ‘넥타이맨’을 만난다. 별난 취향, 별난 입맛의 이상한 소. 다 큰 어미 소가 다른 어미 소의 젖을 먹는다. 다른 소들을 기막히게 하는 이 철없는 어미 소를 만나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세빗’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단연 돋보였다.LG전자는 ‘주머니 속의 보석’이라는 컨셉트로 3D 게임폰,PDA폰 등을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도 10여개 유망 IT 벤처기업들이 참가해 한국의 IT기술력을 자랑했다. ●TV 정치교실(EBS 오후 11시40분) 사회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 온 문화운동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건강한 문화운동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 먼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20주년 기념 공연 준비현황 및 ‘꽃다지’공연 현장취재를 통해 우리 시대 노래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은 오미자의 제안에 따라 미용실의 바쁜 일손을 잠시 돕기로 한다. 그만 둔 금순이 샴핑실로 들어서자 혜미는 깜짝 놀란다. 금순의 열정이 기특했던 오미자는 금순에게 파마 테스트를 볼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한편, 성란은 집으로 식기 세척기를 배달시킨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정현은 수완에게 청혼을 하지만 수완은 그런 정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시간을 달라고 한다. 강제를 못 잊어 힘들어하는 수완은 정현의 청혼을 받고는 무척 혼란스러워 한다. 그 날 이후 수완은 뷰티숍에서 마주치는 정현을 차갑게 대하고, 그런 수완의 행동에 정현은 의기소침해 한다.
  • 사륜오토바이로 대관령 넘기

    사륜오토바이로 대관령 넘기

    빌딩 숲에 갇혀 사는 현대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일상의 탈출을 꿈꾼다. 파란 하늘, 푸른 초지가 펼쳐진 곳으로 말이다. 이런 도시인들을 위해 바로 강원도 삼양 대관령목장이 있다. 그곳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어머니의 품 같은 푸른 초원과 잠시나마 일상을 떠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각종 레포츠가 즐비하다.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여, 일상을 털어버리고 떠나자. 아늑하고 재미 넘치는 삼양 대관령목장으로….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회색 하늘과 잿빛 도시가 싫을 때면 연초록색이 구원이 된다. 눈도 마음도 식힐 수 있는 곳, 삼양 대관령목장. 이곳에 가면 알프스를 배경으로 외국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좋은 착각에 빠져든다. ●초록의 아름다움을 찾아 영동고속도로 횡계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횡계 시내를 거쳐 이정표를 보고 목장으로 향했다. 울퉁불퉁 비포장도로. 참 오래간만에 달려보는 길이다.20여분쯤 달리자 목장입구가 나온다. 양, 오리, 토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조금 오르자 부릉부릉∼왕 하는 소리와 함께 산악오토바이(ATV)를 배우는 사람들이 소란스럽다.“힘 빼세요. 겁 먹지 말고. 핸들을 돌려요.”라는 교관의 외침과 “맘대로 안 돼요.”라는 초보자들의 항변을 뒤로하고 목장을 구경하러 차를 몰고 올라갔다. 그러나 목장 지도를 보니 난감했다. 목장 탐방객이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순환도로만 22㎞. 트레킹, 탐방로 등과 개방하지 않은 도로까지 합치면 120㎞가 넘는 도로가 나있다. 어디로 갈까…. ●초록의 바다에 빠져 1단지 축사를 지나 차를 멈췄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연초록의 바다. 바람에 물결치듯 흔들리는 풀들의 모습에 잠시 말을 잊고 서있었다. 아름다운 둔덕의 곡선을 따라 겹겹이 펼쳐지는 초원. 외롭게 언덕 위에서 맞바람을 맞으며 우뚝 서 있는 소나무가 낯선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차에서 내려 나무 아래로 다가가 초원을 한참이나 서성거렸다. 여기저기서 초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선남선녀들이 보인다. 초원 속에 있는 그들은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인 양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 랄랄∼라.”노래를 부르며 초원을 걷는 정민정(25·인디자인 디자이너)씨.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남자친구와 꼭 다시 올 거예요.”라는 김순옥(22·스쿨아트 프로그래머)씨. 그들은 자신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처음 보는 초원과 자신이 하나임을 느끼고 있었다. ●ATV를 타고 초록의 바다를 헤엄치며 갑자기 저편 언덕에서 이상한 물체들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마치 딱정벌레처럼 초원을 무리지어 올라오는 것은 산악오토바이인 ATV였다. 초원 사이를 누비며 달리는 그들은 마치 초원과 함께 숨쉬는 것 같았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파란 하늘, 푸른 초원, 시원한 바람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어요. 너무너무 좋아요.”라는 문현경(39·중앙엔지니어링 과장)씨. “시야가 탁 트여 눈이 시원해요.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달리는 것도 색다르고 스릴 있습니다.”라는 문경업(28)씨.“무엇보다도 파란 초원과 내가 하나된 듯한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라는 윤현철(27)씨. 그들은 초원을 사이로 사라졌다. ‘나도 타야겠다!’며 다들 차를 몰고 동해전망대로 올라간다. 중간중간에 ‘가을동화’의 준서은서 나무,‘태극기 휘날리며’‘바람의 파이터’‘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라는 표지가 되어 있다. 자동차로 목장 전역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이야말로 삼양목장의 특징. 무려 2시간이 걸린다. 사무실 앞에서 ATV를 빌려 타고 다시 목장을 오른다. 자동차 도로가 아닌 푸른 초원 사이로 난 소로를 타고 달린다. 부∼앙 정말 초원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기분은 ‘죽음’이다.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과 신선한 공기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지에서 느끼는 자유와 해방감이란…. ATV는 바퀴가 네 개인 만큼 크게 위험하지 않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그리 어렵잖게 탈 수 있다. ●구름이 만들어 내는 마술 언덕을 힘차게 올라 동해전망대에 올라섰다. 순간 강릉쪽에서 구름이 대관령을 넘어 목장을 감싼다. 정말 순간이다. 놀랍다.3∼4m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안개가 낀 것 같다.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지는 못했어도 초원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아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원래 이곳은 기상변화가 심해요. 파란 하늘이 금방 구름으로 뒤덮이거나 그 많은 구름이 순간에 파란 하늘로 변해버리기도 합니다.1시간만 기다리면 아마 구름이 걷힐 겁니다.”라는 삼양목장의 김건수 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름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을 타고 구름이 지나간다.1시간만에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2시간 동안 ATB여행은 짜릿한 스릴보다는 자연과 함께 있다는 느낌에 너무나 좋았다. 저만큼 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한 무리의 젖소.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다를 마주할 때보다 훨씬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다. 목장에서 소의 모습을 아무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방목을 한다. 하지만 목장이 워낙 넓어 이런 풍경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목장에서 별걸 다하네 삼양목장에서는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는 기본이고 서바이벌, 자동차 오프로드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초지에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 초지의 풀은 잔디와 달라 사람이 밟으면 금방 죽는다. 때문에 길로만 다녀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송어낚시 체험, 오리, 양, 토끼들을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는 미니 농장도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좋다. ●연인과 아이의 손을 잡고 트레킹이라면 ‘힘들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하지만 목장에서의 트레킹은 다르다. 일단 날씨가 선선해서 좋다. 아직도 최저 기온이 섭씨 0도 가까이 내려가 운동하기에는 그만이다.1단지 뒤쪽으로 야생화 탐방로가 있다. 약 2시간 코스로, 목장이 아니라 깊은 계곡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걷다 보면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다. 제일 먼저 반겨주는 꽃은 발레리나 같은 모습의 하얀 얼레지. 동의나물, 양지꽃, 현호색, 제비꽃도 눈에 띈다. 큰개별꽃, 노루귀, 괭이눈의 아름다운 모습을 따라 걷다 보면 한두 시간은 금방 간다. 아이와 연인의 손을 잡고 걷다 보면 사랑도 깊어진다. 풀향기 꽃향기 가득한 길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3시간 정도 걸리는 소황병산 트레킹 코스도 좋다. 남한강물 발원지쪽은 물이 깨끗해 계곡물을 그냥 마실 수 있고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다. ■ 대관령 목장은 동양 최대규모의 삼양 대관령목장은 해발 850∼1470m 강원도 대관령 일대 600만평의 고산 유휴지를 개발해 초지로 일군 곳이다. 산지 축산을 선도한 곳으로 푸른 초원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와, 멀리 강릉과 주문진 시내 너머 동해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목장의 정상인 황병산에서는 동쪽으로 강릉 경포대, 주문진, 연곡천, 청학동, 소금강 계곡을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목장 전경이 그대로 시야에 잡힌다. 가족 단위의 교육과 휴식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레포츠 활동과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고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알고 가세요 삼양 대관령목장을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있다. 매주 주말과 공휴일 아침 7시30분 종로에서 출발해 목장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상품은 4만 3000원. 오전에 목장 투어를 하고 오후에 ATB를 타는 상품은 5만 9000원이다. 영동고속도로 횡계인터체인지→횡계 시내 로터리에서 좌회전→약 6㎞ 직진. 삼양 대관령목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목장내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숙소도 있다. 방 2개와 다락방이 있는 별장민박은 ‘가을동화’에서 준서와 은서가 하루를 지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일 13만원, 주말 18만원. 콘도형 숙소인 숲속산장과 꽃밭양지는 8명 기준으로 평일 8만원, 주말에는 13만원이다.
  • 농촌체험단지 ‘우리랜드’ 공정률 53%… 공사 순조

    “에버랜드 갈까, 우리랜드 갈까.” 경기도 용인시는 주민들의 가족단위 여가활동과 우리 농산물 우수성 홍보를 위해 지난 2003년 말부터 96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농촌체험단지 ‘우리랜드’가 오는 9월 일반에 공개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원삼면 사암리 3만 6000여평 부지에 조성중인 우리랜드가 현재 5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당초 목표했던 9월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랜드는 주말농장과 농산물판매장, 홍보관, 숙박시설, 농기구전시관 등으로 꾸며진다. 또 원두막, 생태연못, 농산물전시포장 등으로 이뤄진 들꽃재배단지와 방문객들이 직접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유실수단지 등도 조성된다. 특히 1200여평 규모의 주말농장은 가구당 5평씩 모두 200여가구에 1년단위로 분양돼 파종과 수확 등 영농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용인시민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주말농장을 분양할 방침이다. 시는 우리랜드 인근에 사암저수지와 함께 만화박물관, 도예체험학습장, 메주와 간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아름마을 등이 있어 수도권 주민들에게 주말 나들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李 총리 “시·도지사 가운데 대통령 감 없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차기 대선과 관련,“현재 거론되는 대권 후보들 중 가장 진실한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시·도지사 가운데는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없다고 본다.”고 말해 정가에 미묘한 갈등의 불씨를 던졌다. 이 총리는 지난 20일 출입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국내 정치와 수도권 대책, 경기전망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해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손학규는 정치 하수(?)” 이 총리는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갑자기 엉뚱한 사람이 (대통령으로)나오긴 어렵고, 지금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 차기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요한 것은 진실성으로, 이제 가짜는 안 통하고 진짜라야 한다.”면서 “열린우리당의 필승론을 여전히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도지사의 집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없지 않나요.”라고 반문, 한나라당 소속의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의 집권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특히 손 경기지사에 대해 “정치적으로 나는 고수에 속하지만 손 지사는 아래도 한참 아래”라며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박차고 나간 것은 정치인으로서나 행정가로서나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고 깎아내렸다.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선 “(정무부시장을)한번 해보지 않았느냐. 또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조기 당 복귀론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는 말로 가능성을 일축했다. 4·30 재·보선 결과에 대해서는 “23대0이라지만 득표율을 보면 (여당이)크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정치적으로는 큰 문제가 아닌데 과반수가 안 되니 입법활동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차관급 회담, 김영남과 합의한 것” 그는 최근의 남북 차관급 회담과 관련,“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합의했던 것”이라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당시 김 위원장과 합의했던 것인데 외교부의 건의로 ‘논의했다.’정도로만 발표했던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북측 태도가 예전과 달랐다고 하던데 김 위원장이 얘기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황우석 교수와 20년 지기”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와의 인연도 털어놓았다.“서울대 72학번 동기이자 친구의 친구로, 어느 날 황 교수가 찾아와 알게 됐다.”면서 “나는 데모에 열정적이었고, 황 교수는 연구에 열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는 BK21 사업 최고의 수혜자이자 성과물”이라며 “오는 28일 황 교수의 경기도 광주 농장을 방문, 맛있는 쇠고기를 맛볼 생각”이라고 기대했다. 골프도 화제에 올랐다. 이 총리는 “계속 의자에 앉아 지내다 보니 허리가 굳어 거리가 많이 줄었다.”면서 “장관들 중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이 가장 잘 친다.”고 소개했다. 진 장관과 칠 때는 홀당 한 타씩 받고 친다는 것. 이 총리는 “진 장관이 가장 ‘OK’를 안 주고 오명 과학기술부장관이 가장 잘 준다.”고 귀띔했다. ●“공직자윤리위는 부패방지위로 통합돼야” 이 총리는 최근 논란이 된 공직자윤리위의 부패방지위 이관과 관련,“중복되는 분야인데, 부방위로 몰아주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과 경찰간 수사권 조정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공항 이전 문제도 언급,“신행정수도가 건설돼 대통령이 내려가면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안보 등을 감안할 때 이전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토종웰빙을 찾아서]대구 ‘정대 미나리’

    [토종웰빙을 찾아서]대구 ‘정대 미나리’

    봄철에는 쓴맛을 즐겨라. 온몸이 나른해 지는 봄날. 입맛을 잃어버렸을 때는 향긋한 미나리가 제격이다. 파릇파릇 미나리를 둘둘 말아 된장을 찍어 한입 가득 넣으면 미나리 특유의 향기와 함께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다 주당들은 막걸리 한 사발을 걸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대구 비슬산 자락의 정대미나리는 해마다 봄철이면 대구사람의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준다. 휴일이면 정대미나리를 사러 오는 사람들로 평소에는 한적한 정대골 일대가 자동차로 북적인다. 참꽃이 만개한 비슬산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은 하산할 때 너도나도 한 다발씩 사가는 것을 잊지 않는다. 정대미나리는 말 그대로 무공해 무농약 청정 미나리.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대구지역에 식수원을 공급하는 가창댐 상류인 정대골에 미나리단지가 위치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재배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 해발 500m에 위치한 고산지대의 특이한 기온차이로 줄기가 짧고 잎이 많은 데다 미나리 특유의 향기가 짙은 게 특색이라 할수 있다. 갓 수확한 정대미나리를 한 웅큼 코에다 대면 짙은 향에 취하고 입에 넣어 자근자근 씹으면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간다. 먹고 난 뒤에도 미나리 특유의 향이 입안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미나리에는 비타민 A,B1,B2,C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단백질,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도 풍부한 알칼리성 야채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수근(水芹)이라고 해 약재로 쓰며 고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한 증세에 효과가 있다. 이뇨 작용도 있어 부기를 빼 주며, 강장과 해독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래를 삭이며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황사바람이 불어올 때면 훌륭한 먹을거리로 대접받는다. 정대골의 맑은물로 빚어낸 정대미나리는 요리를 해 먹어도 좋지만 날로 씹어 먹으면 미나리의 참맛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생 미나리를 된장에 찍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밥과 함께 먹으면 밥 한그릇이 금방 사라져 버린다. 미나리를 2∼3㎝ 정도 길이로 썬 다음 밀가루 반죽을 하고 신선한 조갯살을 곁들여 노릇노릇 전을 부쳐 먹으면 달아난 입맛이 확 되살아 난다. 쓴맛에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마요네즈 소스에 무쳐 샐러드를 만들어 주면 좋다. 굴과 함께 식초로 무친 ‘미나리생채’, 소고기나 돼지고기 수육을 미나리로 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미나리강회’, 상추나 쑥갓쌈에 곁들이는 ‘미나리잎 쌈’으로 먹어도 맛있다. 최근에는 정대미나리로 만든 미나리 엑기스도 생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정대골에서 15년간 미나리를 재배해온 김형대(53·비슬미나리농장 영농조합법인 대표)씨가 계명대 전통미생물자원 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미나리진액 개발에 성공, 특허까지 냈다. 목초액과 효소, 흑설탕 등을 이용해 정대미나리를 1년여 동안 발효시키고 저온창고에서 숙성시킨 진액은 새콤달콤한 맛을 내 먹기에도 좋다. 미나리의 비타민 성분인 리보플라빈과 티아민이 파괴되지 않고 칼슘·인·철분 등이 풍부해 숙취·피로회복·부인병·고혈압 등에 좋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www.minari.net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상)“고급牛 사육비 650만원 값 500만원…빚만 3억”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상)“고급牛 사육비 650만원 값 500만원…빚만 3억”

    쌀시장 개방 이후 농업을 경쟁력 있는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개편 방향을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 쌀·축산·화훼 농가의 이해관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식량안보 측면에서 경쟁력만 따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핵심은 농지의 활용방안과 친환경적 농경기법, 생산과 소비를 잇는 유통체제 개선 등으로 모아진다. 전업농이 많고 시장이 개방된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미래 농업의 문제점과 활로를 찾아 본다.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에서 20년째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안희찬(47)씨는 요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300여평 크기의 축사 2동에서 거세(去勢) 한우 120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지난해 초부터 값이 크게 떨어져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씨는 그동안 일반 육우(肉牛)를 키워 왔으나 정부의 고급육 육성정책에 따라 4년 전부터 거세우를 본격 사육하기 시작했다. 요즘 거래되는 거세한우 가격은 600㎏ 기준으로 500만∼510만원선. 지난 3·4월에는 450만원까지 떨어졌다. 안씨가 거세우 1마리를 사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송아지 값 280만원과 출하 때까지 2년간 사료비 180만원 등 모두 460만원. 전기료 등 제반 비용과 인건비 등을 감안할 경우 최소한 600만∼650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산지가격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특히 거세한우를 키우는 데 2배 이상의 노동력과 사육 기간이 걸리면서도 제값을 받지 못해 양축 의욕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비거세우는 출하까지 기간이 18∼20개월 걸리는 데 반해 거세우는 이보다 10개월 정도 더 소요된다. 또한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사육 단계마다 먹이의 영양과 열량을 조절하는 등 세심한 정성을 쏟아야 한다. 안씨는 “노동력과 비용이 더 들어가는 만큼 비싸게 팔려야 하는데 가격면에서 일반 쇠고기와 별 차이 없이 판매되고 있어 속이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는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영향도 있지만 고급육이 기대만큼 소비자들에게 파고들지 못한 게 더 큰 것으로 축산업계는 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지원금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까지 거세우 장려금과 고급육출하 장려금 등으로 마리당 20만∼30만원씩 지원됐으나 올해부터는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거세우 사육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축산물 수입개방에 대비, 고급육 사육을 적극 권장하는 정부 정책만 믿고 많은 농가들이 거세우 사육에 뛰어들었으나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채 빚만 늘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안씨는 “매년 60마리의 소를 출하해 3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지만 생산비용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은 한푼도 없다.”며 “거세우 사육으로 전환하면서 3억원의 빚만 지게 됐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최근에는 주변지역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축사의 악취 발생 등으로 민원이 야기될까봐 주위 눈치를 살피며 소를 키우고 있다. 안씨는 “소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분뇨 등 부산물은 예전에는 퇴비 등으로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비료를 쓰기 때문에 위탁업체에 돈을 주고 처리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창궐하고 있는 각종 가축질병도 양축농가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몇 달 전 자신이 키우던 한우가 브루셀라병에 걸려 50마리를 살처분해야 했던 충남 공주시 우성면 용봉리 우재찬(45)씨는 지금까지도 당시의 악몽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시중가로 보상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 나오지 않아 불안하기만 하다. 그는 “시가 보상이 돼도 한창 송아지를 낳을 2∼3년 된 소들이 죽어나가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송아지 값이 어미 소에 버금가 보상을 받아도 그동안 들어간 사료값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소값은 500㎏짜리 어미 소가 400여만원, 송아지는 마리당 3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씨의 소들이 브루셀라병에 걸린 것은 지난 1월24일.150마리 가운데 50마리가 이 병에 걸렸다. 새끼가 계속 유산돼 검사를 해보니 이 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우씨는 “이 병은 토착병이 아니고 수입 젖소들이 마구 들어오면서 한우와 교배한다든가 해서 생긴 외래 질병”이라면서 혀를 찼다. 그는 “7∼8년 전쯤 소파동으로 한번 낭패를 본 뒤 구제역도 피하는 등 별 탈없이 길러 왔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했다.”며 “자식 같은 소를 파묻을 때의 심정을 생각이라도 해봤느냐.”며 허탈해했다. 우씨는 소축사를 짓고 사료값 등을 대느라 6억원의 빚을 진 상태다. 그는 “지금은 소값이 안정이 돼 있고 농사를 함께 지어 그마나 다행”이라고 자위했다. 사료는 25㎏에 5000여원에서 8500원까지 오르내리고 1년에 두 번 바닥을 갈아주는 톱밥 값이 모두 1500만원 안팎에 달해 생산비가 늘고 있다는 푸념도 했다. 우씨는 “축산농가들마다 농지를 담보로 보통 2억∼3억원씩 빚을 지고 있는데 소 수입이 전면 개방돼 소파동이라도 나면 쫄딱 망한다.”며 “정부에서 3∼4%에 이르는 농가부채의 이자를 1.5% 정도로 낮춰 축산농가 부담을 덜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대전 이천열기자 kbchul@seoul.co.kr ■ “친환경 축산농 농지 사용 허가를” 남호경 축산단체협 회장 남호경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은 축산농에 우리 농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현 축산농가의 실태는. -축산업은 쌀농사와 달리 완전 개방됐다. 미국산 쇠고기는 질병 차원의 문제다. 축산농가가 상대적으로 부유하게 느껴지지만 이는 개방 이후 경쟁력을 키우고 정예화한 결과다. 정부는 과거처럼 쌀값 유지를 위해 무작정 돈을 보태기보다 경쟁력 있는 부문을 가려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축산농가가 바라는 지원 방안은. -식량자급에는 쌀뿐 아니라 쇠고기와 돼지·닭고기 등도 포함된다. 따라서 축산은 농업의 일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쌀 위주로만 생각한다. 외국은 육류 자급화에 적극 노력한다. 축산농가가 농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쌀 개방으로 농지가 남는다면 공장이 아니라 축사를 지어 고기와 계란·우유 등을 생산토록 해야 한다. 농지에 축사를 짓자는 얘기인가. -농지를 축산농에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분뇨문제로 환경단체 등이 반대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농지에 축사를 짓자는 게 아니다. 또한 친환경적 시설을 갖춘 축산농가에만 허용하자는 얘기다. 허용 면적은 일단 1만㏊ 정도면 된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축농 후계자에게는 농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식당에 육류의 원산지 표시를 하자고 주장해 왔는데. -주로 쇠고기의 문제다. 젖소나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속이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식당이 원산지를 표시할 수는 없다. 일단 100평 이상 등 규모가 큰 식당부터 표시하고 점차 확대하자. 소비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시급한 문제다. 일각에선 원산지 표시를 허용하면 가격이 크게 오른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질병 문제는. -축산농의 승패를 가리는 결정적 요인이다. 국민건강과도 밀접하다. 우리나라의 검역수준이 뛰어나지만 중국 등에서 수입된 가축에 질병균이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축의 밀수를 감안해 검역당국뿐 아니라 세관이나 해양경찰청 등과의 공동대처가 절실하다. 생산자 단체인 농협에 바란다면. -농협은 앉아서 장사한다. 농민조합이 아닌 자기 직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농민들의 생산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육류를 포함한 모든 생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는 저렴한 유통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선진 축산국에선 선진국들은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데 높은 진입장벽을 세우기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이용 등 사후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농지를 전체적인 토지이용계획에 포함시켜 관리한다. 이 때문에 농지를 작물 재배나 축사 시설 등으로 구분해 활용하지 않는다. 다만 축산 선진국들은 가축에서 나오는 분뇨와 폐기물로 인한 토양과 수질 등의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산농장의 토지 면적에 따라 가축사육 수를 제한하고 있다.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절반에 불과하고 식수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는 덴마크의 경우 토지 1㏊당 소는 1.7마리, 돼지는 1.4마리 이하로 사육토록 하고 있다. 분뇨 저장시설 등의 설치도 의무화했다. 네덜란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축에 대한 사육 수 총량을 정한 ‘쿼터제’를 운영하고 있다. 축산농가가 쿼터 할당을 초과해 사육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웃 농가 등으로부터 할당량을 사들여야만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처럼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농지를 5종류로 세분화해 농업생산량이 적은 농지는 축산 등으로의 전용을 유도한다. 별도의 농지법이 없이 토지법으로 농지를 관리하는 타이완은 지난 2000년 농지 이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농지 소유를 농업인과 농업법인으로 제한하던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부동산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농지전용시 개발이익을 환수, 농촌발전기금으로 조성·운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특히 축산물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이력 추적시스템’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생산에서 유통에 걸친 모든 단계마다 해당 축산물의 생산자와 생산지, 유통경로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인식체계’(RFID)를 갖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매 나온 ‘재벌회장님 집’

    경매 나온 ‘재벌회장님 집’

    ‘재벌 파산의 마침표… 주인 바뀐 회장님의 저택들’ 지난 10일 서울 서부지법에는 1970년대 국내 유통업계를 휘어잡았던 박용학 대농그룹 전 명예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이 경매에 부쳐졌다. 그룹이 부도난 지 8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전 사주가(家)의 ‘빚 잔치’가 여전히 진행형임을 확인시켜줬다. 이날 경매는 가격(감정가 29억 5518만원)이 만만치 않았던 탓인지 눈치만 살필 뿐 한 사람도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그룹 부도와 함께 기억 속에서 시나브로 사라진 재벌 회장들의 흔적이 ‘자택 경매’로 새삼 되살아나고 있다. 돈에 관한 한 거칠 것이 없었던 이들이었지만 이제는 ‘집도 절도 없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회장님의 집’ 가격은 16일 부동산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고합 장치혁 전 회장의 주택이 경매를 통해 5억 8880만원에 낙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고합 장 전 회장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은 고급 빌라로 대지 52평, 건물 83.7평이다. 삼미 김현철 전 회장의 서초구 방배동 주택과 반포동 빌라도 2003년 11월 11억 3350만원에 낙찰됐다. 환란 이후 쓰러진 재벌가(家) 중에서 가장 고가에 팔린 집은 동아 최원석 전 회장의 장충동 자택.2003년 11월 감정가(48억 1420만원)보다 높은 50억여원에 팔렸다.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한 정태수 한보 전 회장은 ‘빚 잔치’를 위한 경매 건수도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건물과 토지 등 총 35건으로 낙찰가가 무려 10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경기도 안산농장과 방배동 자택, 김중원 전 한일 회장의 경기도 용인 주택, 박건배 전 해태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 안병균 전 나산 회장의 성북동 자택, 장수홍 전 청구 회장의 반포동 자택, 나승렬 전 거평 회장의 봉천동 자택 등도 경매로 나와 집주인이 바뀌었다. ●경매로 나올 ‘재벌가 부동산’ 경매 대기 중인 재벌가의 부동산은 많지 않다. 엄상호 전 건영 회장의 서초구 잠원동 상가 일부가 지난 1월 중앙2계에 접수돼 오는 9월 경매에 부쳐질 전망이다. 또 나승렬 거평 전 회장의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 1개동(63채)도 지난해 11월 매물로 나와 경매가 진행 중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경남도의 은퇴자 모시기 경쟁

    경남의 일선 시·군들이 인구증가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도시지역의 은퇴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이미 65세 이상의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가운데 지자체들의 이러한 노력은 인구 감소속도를 줄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고령화 문제에 대처하려면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일과 노후생활을 연계할 수 있는 농촌지역이나 지방의 중소도시가 해법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별도의 조례까지 제정하며 다양한 실버 프로그램과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는 경남 지자체의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의욕만 앞섰지 수요자인 은퇴 중산층들을 유인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은 것 같다.1990년대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생겨난 고급 실버타운이 성공리에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은 맞춤식 공급방식을 통해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베끼기식’ 프로그램으로 덤벼들었다가는 한두해만에 문을 닫은 ‘은퇴농장’의 복사판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는 중앙정부나 농업기반공사 등 일부 공기업이 추진하려는 실버시범사업의 진행과정을 면밀히 분석한 뒤 지자체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선행과제라고 본다. 섣부른 민자유치보다는 실버타운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자체가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자체의 재정 여력은 반드시 감안돼야 한다. 특히 실버사업이 단체장의 치적용 사업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 [내 인생의 등대] 김동익 서울농업기술센터 소장

    [내 인생의 등대] 김동익 서울농업기술센터 소장

    “글쎄, 삶의 나침반이라….‘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꼽을 수 있을까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푸른나래길 쪽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 만난 김동익(55) 소장은 사람좋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을 건넸다. 경기도 여주에서 자라면서 부모님 따라 논밭을 오가는 사이에 몸과 마음으로 익힌 것이란다. 고교졸업 뒤 농사를 거들다가 조금 늦은 나이인 25세(1975년) 때 공채로 센터에 들어왔다.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진리는 요즈음 웰빙, 웰빙 하는 세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웰빙’의 핵심인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거의 농업과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에서 웬 농업이냐고 하며 한때 농업기술센터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친환경 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도시민에 대한 농업적 측면의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갈수록 메말라가는 도시인에게 감수성을 자극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정서도 함양해야 하는데 여기에 센터의 역할이 큽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주5일제 시대를 맞아 시민들의 여가선용에 초점을 맞춰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실버농장 운영계획이 좋은 예다. 텃밭 가꾸기는 센터에서 13년째 애써온 덕택에 자리잡았다는 평가이지만 이는 가족단위 위주인 반면, ‘환갑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도 마땅히 일자리도 없는 노인들이 참여하도록 하자는 뜻이다. 김 소장은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삶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살아온 50여 평생에 티끌만큼이라도 후회는 남지 않는다고 당차게 말했다.‘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격언처럼 진실되게 살아간다면 최고의 삶이라는 자부심이다. “농심(農心)은 곧 천심(天心)”이라는 그는 다행히 고향이 가까운 사실을 되새기고, 올해부터 농사를 직접 짓겠다는 청사진도 세워놨다. 이를 통해 자신의 여가도 활용하겠지만, 농업인들 지도는 물론 시민들에게 설명하려면 실제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대에서 늦깎이로 농학과 행정학을 전공한 김 소장은 99년 ‘종자 기사’ 자격증을 따내기도 했다. “70년대 말∼80년대 초 논바닥이었던 송파구 문정·장지동에 주기적으로 가뭄이 심해져 마음고생이 됐지요. 멀리 떨어진 석촌호수에서 몇 단계를 거쳐 물을 끌어왔는데, 이 때 젊다는 기백 하나만으로 10마력짜리 양수기를 겁없이 옮기다 삐끗한 허리가 요즈음 들어 이따금 시큼해지기도 합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봄날 ‘오페라 향기’ 느껴볼까

    봄날 ‘오페라 향기’ 느껴볼까

    이 봄에 향기있는 오페라 두 편이 선보인다. 오는 21일부터 4일 동안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중앙러시아 국립극장 상임연출가인 스타니슬라프 페트로비치 연출로 국내 첫 공연되는 ‘시바의 여왕’과 20일부터 4일 동안 LG아트센터에서 막이 오르는 코스모오페라 주최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사진)’이 그것.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인 카를 골드마르크(1830∼1915)가 작곡한 ‘시바의 여왕’은 구약성서에 기록된 시바족의 여왕을 소재로 한 그랜드 오페라. 총 4막 3시간30분 규모로, 솔로몬왕국 시대 찬란했던 이스라엘의 역사를 웅장하게 다루고 있다. 악보의 희귀성 등으로 국내·외에서 쉽게 공연되지 않는 작품. 바리톤 블라디미르 예키모프, 소프라노 올가 우샤코바, 소프라노 김영애·원영순, 테너 박치원, 바리톤 전창섭, 베이스 나윤규 등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있는 중앙러시아 국립극장 소속 가수들과 국내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하며 지휘는 지광윤이 맡는다. 평일 7시30분, 주말 3시30분ㆍ7시30분.2만∼10만원. 문의 1588-7890. ‘사랑의 묘약’은 국내에서도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이지만 이번에는 원작의 배경을 모두 바꿔 퓨전 형식으로 꾸몄다.19세기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이었던 배경을 오늘날의 뉴욕 할렘가로 바꾼 것. 순진한 젊은이 네모리노는 스파이더 맨을 꿈꾸는 몽상가로, 네모리노가 짝사랑하는 아름다운 처녀 농장주 아디나는 테이크아웃 커피숍 주인으로 분장한 비밀경찰로, 약장수 둘카마라는 발기 부전 치료제를 ‘사랑의 묘약’으로 속여파는 엉터리 과학자로 변신했다. 또 아디나를 차지하려는 군인 벨코레는 미식 축구부 주장이자 폭력조직 두목, 마을 사람들은 거리에서 힙합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묘사된다. 네모리노가 스파이더 맨이 되기를 꿈꾸는 장면에서는 가수 탁재훈이 실제 스파이더 맨 복장을 하고 카메오로 깜짝 출연할 예정. 주요 아리아는 그대로 등장하지만 현대적 배경에 맞춰 대본도 새롭게 각색해 선보인다. 신금호 연출로 소프라노 송인자 차인경, 테너 김형찬 정영수, 베이스 신금호, 바리톤 정지철 방광식 박경종 등이 출연한다. 오후 7시30분.4만∼15만원. 문의 1544-1555.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녹색공간] 먹을거리와 생명/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정책위원

    먹을거리는 관계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복잡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곡물이 만들어지는 과정만 해도 태양·흙·물·바람·벌레와 세균의 도움이 있어야 하고 수고하여 키우는 사람들의 땀이 있어야 한다. 재배된 곡물은 수천㎞를 이동하여 소비되는 경우도 많다. 식량이 음식이 되기 위해서도 시장에 진열된 먹을거리를 사서 다듬고 조리하여 식구들이나 손님에게 내어 놓는 사람의 마음과 손길이 있어야 한다. 먹을거리를 먹는 일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먹을거리를 먹는 것은 자신이 속한 문화권의 문화를 재생산하는 행위이며, 금기하는 먹을거리의 예에서 보듯이 종교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값비싼 먹을거리처럼 계층을 구분하는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하며, 사랑을 나누기 위한 은밀한 유혹의 행위도 될 수 있다. 결국,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행위는 한 생명체가 살아가려면 외부의 조건에 의존해야 하고, 오직 그러한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우리 안에 생명의 원천이 존재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제 우리의 살아 있음은 외부의 다른 요소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은 바로 이러한 ‘관계로서의 생명’을 환기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이러한 기능은 농업이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한 공업으로 바뀌고, 다국적기업의 패스트푸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은폐되거나 무시되고 있다.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라는 관계의 연결고리를 소수의 다국적기업들이 독점하는 바람에 우리는 그 관계를 생각하지 못하고 상품으로서의 먹을거리를 생산하거나 소비하게 되었다. 관계성을 잃어버린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한 결과는 비만과 기아의 공존, 그리고 안전하지 않은 먹을거리의 범람이다. 다국적기업들은 먹을거리가 인구에 비해 모자라기 때문에 기아문제를 해결하려면 유전자변형 먹을거리를 대량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아가 생기는 이유는 민주주의의 부족 탓이지 먹을거리의 부족 때문이 아니다. 지구는 모든 사람들이 매일 약 3000㎈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의 먹을거리-여기에 콩·감자·호두·과일·채소는 포함시키지 않았다-를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이윤 창출을 위해 다국적기업들은 유전자를 변형하여 곡식을 더 많이 생산해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낸 곡식의 거의 절반은 가축사료로 사용되고, 이 가축들은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육식의 증가와 더불어 패스트푸드가 확산된 결과 비만과 성인병, 특히 당뇨병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생활습성 등 다양하지만 잘못된 먹을거리 소비가 큰 원인이다. 미국에서는 비만으로 인해 연간 30만명이 사망하는데, 이 숫자는 총기폭력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의 10배에 해당한다고 한다.OECD국가의 비만 통계에 의하면 가장 날씬한 나라인 한국(15세이상 성인 100명당 비만인구 3.2명. 미국은 30.3명이다)도 지난 1년간 20세 이상 성인의 24.3%가 살을 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 폐해가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성찰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기농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연대하여 안전한 먹을거리가 유통될 수 있도록 조합을 만든다든지, 제주도처럼 친환경 학교급식 조례를 만들어 자연과의 관계 회복뿐만 아니라 입시에만 치우친 교육도 다시 회복하려는 노력도 있다. 학교 주변의 텃밭에 학생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급식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일깨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학교 운동장에 농원을 만드는 운동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먹을 샐러드에 넣을 채소를 직접 키우는 것이다. 아무것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생산되고 유통된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 사람들이 비싼 것만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자신이 먹는 먹을거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주말농장도 좋고, 주변 텃밭도 좋다. 운동장이 좁다면 학교 옥상을 이용해 보는 것은 또 어떤가. 이제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다시 성찰함으로써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생명이 관계속에 있음을 배워야할 때이다. 우리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과 다른 세계는 분명히 가능하다.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정책위원
  • [코드로 읽는책] 숲에 사는 즐거움/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과학을 일반인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글로 풀어내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로서의 깊이와 문학적 감수성, 그리고 읽는 이에 대한 배려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폴란드 출신의 미국 생물학자인 베른트 하인리히는 타고난 재주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번역출판된 ‘숲에 사는 즐거움’(김원중·안소연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도 생명사상과 생물학의 즐거움을 일깨운 그의 많은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숲속 생활을 거쳐 생물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전적으로 그려냈다. 따라서 구체적인 과학적 사실을 넘어 그의 말대로 “내가 다른 저술에서 남겨두어야만 했던 것들, 즉 온갖 소리와 광경들, 끝없는 잡일과 행복한 순간들, 몰입과 경이로움과 같은 과학에 대한 느낌”이 가득하다. 지은이의 자연과의 교감은 어릴적 숲속에서 시작된다. 전쟁통에 부모와 함께 피란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의 한 숲속에서 5년간이나 살아야 했던 시절.‘털벌레를 그렇게 가까이서 보고 그것들이 나방으로 변한다는 것을 안 내게 무슨 다른 장난감이 필요하겠는가?’라고 고백한다. 숲을 헤매며 버섯을 따고, 딱정벌레를 잡고, 새 둥지에서 알을 꺼내 와 수집하는 재미와 놀이를 통해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자연에 대한 신비와 경이를 경험하며 자연과학자로서의 미래를 구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1951년 미국으로 부모를 따라 이민, 메인주의 한 농장에 정착한 그는 이내 농장 주변의 넓은 들판과 숲속에 빠져든다. 칩멍크라고 불리는 조그만 줄무늬다람쥐, 작고 화사한 야생벌, 연못에 사는 거북과 사향쥐, 그리고 여러 종류의 새들을 만난다. 이들은 하나하나 인간사회에 대한 메시지로 읽힌다. 하인리히는 가장 놀이를 많이 하는 여우가 가장 많은 것을 배워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어떤 실제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훈련으로서의 교육, 맹목적인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다양한 사건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그는 살아 있는 생명체들의 신비와 비밀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함으로써 인간의 좁은 소견과 편견을 깨뜨린다. 나뭇잎을 갉아먹으면서도 자신을 노리는 새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그 갉아먹은 부분처럼 말아 온전한 잎처럼 보이도록 하는 털벌레, 애덤 스미스의 경제이론을 인간보다 더 잘 알고 실천하는 뒤영벌 등의 이야기기 생생하게 다가온다. 메인주 숲속에 자리한 하인리히의 통나무집은 콩코드 월든 호숫가에 소로가 지은 오두막을 떠올리게 한다. 소로가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가장 근원적인 본연의 자아를 찾으려고 스스로 자발적인 가난을 실천하며 명상의 삶을 추구했다면, 하인리히는 벌과 개미 그리고 나비를 연구하며 자연의 신비를 깨닫는 한편 이를 통해 인간 삶의 진실을 발견한다. 숲에서의 삶이 소로에게 하나의 실험이었던 반면 그의 후예인 하인리히에겐 평생의 열정이자 소명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과학과 문학, 자연과 문명의 경계를 뛰어넘는 생명의 신비와 경이로움, 평생토록 자신의 길에 매진한 자에게만 느껴지는 감동이 피어오른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seoul.co.kr
  • [책꽂이]

    |경제·실용| ●CEO들이여, 건강을 먼저 경영하라(윤방부 지음, 팜파스 펴냄) 선진국에서는 CEO들의 건강 여부가 기업의 회계장부 못지않은 중요한 투자정보로 관리된다. 연세대 의대 교수인 저자가 CEO를 괴롭히는 생활습관병과 예방법, 건강 경영을 위한 실전 프로그램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1만 3000원. ●환율지식은 모든 경제지식의 1/3(최기억 지음, 거름 펴냄) 환율은 금리, 주가와 함께 경제를 읽는 3가지 키워드다. 경제를 보는 안목을 갖추기 위해 기초부터 완벽하게 터득하는 환율지식 가이드.1만 3000원.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법(사사키 미쓰오 지음, 홍승봉·주은연 옮김, 물푸레 펴냄) 숙면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그러나 의외로 수면장애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수면의 기본원리부터 불면증까지 수면에 관한 모든 것을 알기쉽게 설명한 책.8500원. ●인스턴트 텃밭가꾸기(황경아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아파트 베란다에서 새싹채소 키우기부터 주말농장 가이드까지 28가지 무공해 작물 재배법과 채소 요리법.7800원. |유아·아동| ●사막에 두꺼비가 산다고요?(에이프럴 풀리 세이어 지음, 최리을 옮김, 비룡소 펴냄) 사막의 깊은 땅 속에 웅크려 몇달째 비를 기다리는 쟁기발두꺼비. 빗소리가 들리기만 고대하는 두꺼비의 머리 위로 전갈, 딱따구리, 방울뱀 등이 번갈아 지나간다. 다양한 사막동물들, 쟁기발두꺼비가 사막에 적응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과학그림동화.4세 이상.7000원. ●세상의 숨결 속으로(린다 페리 지음, 음경훈 옮김, 크레용하우스 펴냄) 우리가 잠든 사이에 세상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모두들 잠든 사이에 나비와 함께 여행을 떠난 ‘숨결’이 매연으로 가득한 도시, 모래바람 부는 사막, 뜨거운 화산 등 많은 곳들을 헤집고 다니면서 세상을 느낀다. 뚜렷한 서사가 없어 이야기 맛은 없으나, 상상의 여지가 많아 좋은 그림책.4세 이상.8000원. |초등·청소년| ●내 이마 위의 흉터(조임홍 지음, 창비 펴냄) 홀어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는 태민이가 바닷가 마을에 이사와서 새로 사귄 인물들과 엮는 차분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오바쟁이’라 불리는 수수께끼 남자와 태민이가 친해지는 과정에서 공동체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19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안녕 휘파람새’ ‘비밀의 열쇠’ 등을 통해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를 묘파해왔다. 초등 고학년.7000원. ●솔솔 재미가 나는 우리 옛시조(김원석 엮음, 파랑새어린이 펴냄) 초등교과서에 실린 시조와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시조들을 모았다. 옛시조의 원형과 현대말로 풀어쓴 시조가 함께 실렸으며, 작품마다 숨겨진 의미와 작가에 대한 해설이 덧붙여져 이해를 도와준다. 초등 전학년.8000원.
  • 행복한 주말농장

    행복한 주말농장

    ‘봉사도 하면서 웰빙도 즐기세요.’ 주5일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요즘, 가정마다 야외농장을 하나씩 가꾸는 것은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 가족간의 정을 키우는 데에는 공기 좋은 근교의 농장에서 주말마다 땀흘리며 작물을 가꾸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 웰빙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자녀들에게는 최고의 자연학습장이기도 하다. ●송파 ‘소나무가족봉사단 농장팀’ 화제 이번달부터 송파구자원봉사센터에서 주최하는 ‘소나무가족봉사단 주말농장’은 여기에 봉사까지 더했다. 수확물의 절반을 이웃돕기에 내놓기로 했다. 어려운 이웃들의 먹을거리까지 책임지면서 나를 넘어 우리의 웰빙을 실천하는 소중한 자리인 셈이다. 소나무가족봉사단은 지난해 8월 송파구자원봉사센터에서 발족된 봉사 단체이다. 지난 9일 발대식을 가진 주말농장은 봉사단 산하의 한 팀인 셈이다. 송파구 마천동 천마산근린공원 입구에 농장 현장이 마련됐고, 오는 11월까지 운영된다. 모두 1200평 규모로 지역 주민으로부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임대받았다. 순수한 농장은 800여평. 나머지 공간에는 실내교육장과 식당, 사교 장소 등으로 사용될 대형 비닐하우스 2동이 세워졌다. ●100가족 참여… 작물 절반 나눠주기로 이번 주말농장에는 모두 100가족이 참여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보름동안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았다. 청소년을 둔 가정에 우선권을 줘 교육의 효과도 대폭 끌어올렸다. 가족 당 배정된 농지는 1계좌 5평.1년에 3만원만 내면 수로 등 관개시설은 물론 농기구와 씨앗까지 제공된다. 상추, 열무, 배추 등은 공통작물. 자투리 공간에는 원하는 품종도 심을 수 있다. 가족들은 자신들의 농장에 ‘독도는 우리땅’,‘쑥쑥이네 농장’,‘박가네 행복 나눔터’ 등 톡톡 튀는 이름까지 붙였다. 이들은 매달 넷째주 토요일에 정기모임을 통해 농사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며 가족 단위의 우애도 쌓게 된다. 이번 농장의 큰 특징은 수확물의 절반을 이웃돕기에 내놓는다는 것이다. 치매 노인 시설인 ‘눈빛 천사의 집’ 등 구내 불우이웃 시설과 독거 노인들에게 수확물을 6월부터 전달하게 된다. ●방학때 청소년 참여 확대 농장에 참여하는 6개 단체들의 면면도 새롭다. 오금동 오금고등학교의 봉사동아리인 ‘L.U.C.I.D’와 송파구 초·중·고 스카우트 회원들의 봉사 모임인 ‘솔빛지역대’는 각각 장애인 시설인 신아재활원, 소망의 집과 10평씩 분양 받아 품앗이 농사를 짓게 된다. 수업이 있는 평일에는 시설 장애인들이, 주말이나 방학 때는 학생들이 품앗이를 맺은 농장까지 함께 관리하게 된다. 이밖에도 송파구의 학생·학부모 봉사 모임인 ‘시민여단’과 송파품앗이 등도 이웃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 송파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여름 때 농장 주변의 환경 정리 등에 지역 청소년을 참여시키는 등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이웃 사랑 실천에 동참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개원 한달 노원 어린이 영어교실 ‘문전성시’

    개원 한달 노원 어린이 영어교실 ‘문전성시’

    매주 월∼목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서울 노원구 공릉동 삼육대학교 캠퍼스로 어린이들을 가득 태운 통학용 버스가 속속 들어선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캠퍼스 내 옛 우유공장 내부를 새로 고쳐 문을 연 ‘노원 어린이 영어교실(Nowon Children’s English Class)’. 버스에서 내린 어린이들이 노란색 조끼를 입은 대학생 보조교사의 지도 아래 각자 수업을 받는 교실로 질서있게 이동하면서부터 수업은 시작된다. ●선생님들은 모두 내·외국인 대학 강사 지난달부터 노원구(구청장 이기재)와 삼육대(총장 서광수)가 손잡고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교실’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Old MacDonald had a farm,Ee-i-ee-i-o.And on his farm he had a duck,Ee-i-ee-i-o(맥도널드 아저씨네는 농장이 있었어, 이아이아오. 그 농장에는 오리가 있었어, 이아이아오).”┢┪ 지난 11일 오후 3시 20분 직접 둘러본 영어교실에서는 영어 동요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영어교실의 교장선생님 정은주(영미어문학부) 교수는 “주교재를 이용해 단어와 문장을 익히는 수업을 네번 진행한 뒤 하루는 놀이중심의 수업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놀이 곁들이고 영어만 사용해 큰 효과 현재 수업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 학년별, 수준별로 세단계로 나뉘며 한반은 20명씩으로 이뤄진다. 주교재는 옥스퍼드 출판사의 ‘English Time’을, 부교재로는 ‘William Tell’,‘The Gingerbread Man’ 등 어린이용 소설책을 이용하고 있다. 수업은 2개월 과정으로 매일 월∼목요일 50분씩 진행된다. 25분은 외국인 강사들이 직접 강의를 하고, 나머지 25분은 한국인강사가 진행하지만 50분간은 단 한마디도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학급별로 1명씩 대학생 도우미 교사가 들어가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돌봐준다. 정 교수는 “두달 동안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는 없지만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한 거리감을 덜고 영어공부에 대한 동기유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강사들은 한국 어린이들이 오히려 외국 어린이들보다 버릇없이 굴 때가 많고 감정표현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영어로 생활질서 지도를 하는 것도 뻬놓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두달 과정 수업료 9만원 교재비까지 포함된 수업료는 두달과정이 18만 5000원이지만 구가 절반을 부담하기 때문에 학생은 9만원만 내면 된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자녀 등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는 수업료가 전액 면제라는 점도 특징이다. 수업료도 저렴하고 강사진 수준이 높아 벌써부터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원구청 함대진 공보팀장은 “다른 구 학부모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할 수 없느냐며 문의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참가 어린이들은 또다른 수업을 들어야하는 부담이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김수빈(12·여·신상계초교6)양은 “영어학원을 다녀보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학원보다는 훨씬 재밌다고 한다.”면서 “이제는 외국사람을 만나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뚱~한 부부 쿨하게 작업 떠나봐요 이시가키

    뚱~한 부부 쿨하게 작업 떠나봐요 이시가키

    클럽 메드엔 시계가 없다.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완전한 휴가를 보장하기 위한 배려다. 카비라 빌리지는 일본 오키나와 남단 이시가키 섬 북부, 주민이 500명밖에 되지 않는 한적한 곳에 자리잡았다. 또한 우리에겐 낯설지만 일본사람들은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라고 말할 만큼 주위엔 아름다운 곳이 많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산호초 바다는 졸음이 밀려올 만큼 평화롭다. 그 바다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앉아있을 수도 있고, 맑고 투명한 바다와 어우러진 각종 해양 레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몇 시까지 모이라는 가이드의 채근도 없고, 여행객들의 흥을 깨지 않기 위해 싫어도 따라나설 필요가 없는 곳,‘무엇이든 할 자유, 아무것도 안 할 자유’를 느껴보자. ●남국에서의 완전한 자유 이시가키 공항에 도착해 카비라 빌리지로 가는 길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투명한 코발트빛의 바다 위에 점점이 박혀 있는 산호섬, 꾸불꾸불한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는 아열대 나무들의 녹음은 ‘천국’이란 단어가 절로 입에서 나오게 한다. 버스로 50분 남짓 걸려 빌리지에 도착하면 과일주스를 받쳐든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체크 인 수속을 마치면 휴가는 시작된다. 오렌지 빛 기와를 얹은 빌리지 발코니에 나서면 은빛 백사장과 층층이 다른 색깔을 틔워내는 바다의 풍경을 품어 볼 수 있다. 수영장에는 가족단위 휴양객들의 즐거움이 넘친다. 빌리지 곳곳에서는 윈드서핑, 세일링, 카약, 보트여행, 테니스, 에어로빅, 아쿠아짐, 헬스, 탁구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먼저 도전한 것은 마운틴 바이크. 산악 자전거를 타고 이시가키 섬의 전경을 돌아보는 코스. 가장 인기있는 레포츠다. 카비라만의 능선을 따라 산 정상에 오르면 멋진 바다의 풍광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기어가 부착돼 있어 오르막길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으며, 비탈길이나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묘미 또한 색다르다. 별다른 강습없이 아름다운 바다 속의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스노클링도 베스트 레포츠 중 하나. 하루에 두 번 카비라만의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해서 진행되는데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GO가 안내한다. “난 머째이!”‘황태자의 첫사랑’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으스대는 인도네시아인 GO 레이는 윈드서핑을 즐기는 한국인들만 만나면 말한다.‘멋쟁이답게 잘 해보라!’는 뜻이란다. 특히 한국인 GO, 만능 스포츠맨 준으로부터 편안하게 도움받을 수 있다. 특히 이곳에만 서식하는 대형 가오리 만타레이를 비롯해 원색의 열대어들과 아름다운 산호초가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는 수중세계는 보지않으면 후회할 만큼 진기하다. 또 양궁장에 가면 “김수녕?”이라고 농담을 거는 GO도 만날 수 있다. 마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양 활 시위를 당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커스 학교도 개설되어 있다. 공중그네 타기와 저글링 등 짜릿한 묘기를 직접 배우며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전세계 친구들과 흥겨운 파티 이 곳의 장점은 빌리지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 밤마다 강당에서 펼쳐지는 쇼는 즐겁고 활기차다.GO와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려 웃고 뛰고 춤춘다. 낮은 물론 밤에도 공연하는 GO들의 열정과 젊음이 아름답다. 특히 하루 세 번 뷔페식 식사가 무제한 제공되는 레스토랑은 인상깊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맘껏 맛볼 수 있고 바다가재 요리는 물론 오키나와식 일본 요리 등이 제공된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와인이 무제한 제공된다는 점이다. 클럽 메드에서 재배한 포도로 빚은 와인이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특히 한국인 요리사 김태희씨가 있어 김치, 오이소박이와 불고기, 해물파전 등 정통 한식을 일본에서도 즐길 수 있다. 친구나 가족없이 혼자 떠나도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GO들이 모두 친구가 되어주고, 빌리지 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만나게 되어 친근해진다. 떠나올 때, 셔틀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GO들을 보면서 “꼭 다시 만나자!”는 인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이시가키 구경하기 세계 최초로 흑진주를 양식한 곳이란 말에 걸맞게 다양한 흑진주 장식품을 구경할 수 있고, 이곳 아름다운 바다빛을 담은 도자기 공장을 구경하거나, 인근의 섬 온천을 즐기는 1일 관광도 나설 수 있다. 단 투어별 별도의 비용이 든다. 물빛이 고운 다도해 오키나와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경비행기를 타는 것. 에어돌핀은 나하공항 1층 류큐은행 옆에 있다.15분 코스에 어른 1인당 6000엔선. 글라스 바텀보트(유리바닥보트)로 카비라만을 여행하고 흑진주 농장과 500년 전통의 명주 아오모리로 공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비용은 4900엔. 다케토미 섬투어는 물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마을을 돌아보는 데 이시가키의 민사(MINSA)공예품점에서 이시가키 전통 직물법도 경험할 수 있다. 비용은 7800엔. 카비라 어부와 함께 떠나는 이쿠미마루 낚시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코하마 섬 골프도 즐겨볼 만하다. 주중 1만 5000엔, 주말 1만 8800엔이다. ■ 미리 알고 가세요 카비라는 오키나와에 남쪽에 위치한 이시가키 섬, 인구 500명의 자그마한 마을이다. 오끼나와에서 남쪽으로 430㎞ 떨어져 있으며, 이시가키 공항에서도 5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할만큼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다.기후는 하와이와 같은 위도상에 위치해 연평균 24도,3∼10월까지 해변에서 수영이 가능하다. 시차는 없으며,전압은 100볼트.환율은 4월 현재 100엔이 940정도이며, 일본엔과 미국 달러만을 사용할 수 있다.가는 길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오키나와 간 항공편을 주 4회 운항하고 있다. 오키나와 나하 공항까지는 2시간 10여분 소요되며, 다시 국내선 항공을 이용해 이시가키 공항까지 가야 한다. 소요시간 55분. 공항에서는 차량을 이용, 빌리지로 들어간다. ●상품정보 클럽메드(www.clubmed.co.kr)에서는 카비라 빌리지를 알리기 위해 5월 한달간 타이완을 거쳐 이시가키 공항까지 직접 갈 수 있는 특별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4박5일 상품으로 5월18일과 26일 출발상품은 108만 5000원,21일 출발은 138만 5000원이다. 또 타이완에서 1박과 반나절 관광이 포함된 30일 출발 5박6일 상품은 138만 5000원이다.(02)3452-0123. ●팁:유일한 한국인 GO 준에게 연락하면 더욱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81-90-8522-3228, u4joon@yahoo.com
  • 평양에 ‘경기 벼’ 심는다

    경기도와 북한이 공동으로 평양 외곽에 ‘벼농사 시범농장’을 조성한다. 황준기 기획관리실장은 13일 “도 대표단 10명이 12일 북한 개성을 방문,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측과 평양시 외각의 시범경지에 ‘벼농사 시범농장’을 남북 공동으로 경영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와 민화협은 합의서에서 황해북도와 인접한 평양시 외곽의 북측 농업과학원 시범경지(3ha)에 경기도의 기술과 농자재를 활용, 경기도의 벼품종을 재배하기로 했다. 북측 농업과학원에서도 인근 시범경지에 북측의 벼품종을 재배, 상호 품종 및 기술을 비교하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중 시범농장 운영에 필요한 농자재를 북측에 전달하고 다음달 초 기술자 3명을 보내 파종하기로 했으며, 시범농장사업의 성과가 좋을 경우 황해북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올해 시범농장사업에 5억∼7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시범농장의 면적을 100ha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3단계 시범농장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09년에는 북한 서부평야지의 쌀 평균 수확량이 10ha당 현재 350㎏(추정)에서 450㎏으로 30%가량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남·북한간 경색국면으로 추진이 지연됐던 당면공장도 오는 6월쯤 가동시키기로 합의, 이곳에서 연간 2만여t의 당면을 생산할 예정이며, 치과장비 지원도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손학규 도지사는 지난 1월 26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황해북도 지역에 ‘벼농사 시범농장조성’을 북측에 제안했고 지난달 30일 도 대표단이 개성을 1차 방문했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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