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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농인이 제시한 관광농업의 미래

    가로 100m, 세로 250m의 화폭에 그려진 ‘밀레의 만종’을 본 적이 있는가. 경북 의성군 금성면 산자락에 있는 이 그림은 외계인이 다녀간 것이 아니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커다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관광객만 1만여명이 다녀갔다. EBS ‘다큐 人’은 26일 오후 9시20분에 방송되는 ‘희망농장, 꿈을 심는 젊은 농부들’에서 이 그림을 그린 수수농장의 주인 차호철(37)씨를 조명한다. 그는 7년간의 계획과 사전준비,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한 이 그림에 남달리 애착을 보인다. 비슷한 처지인 농부들에게 농업에도 미래가 있음을 보여주어 흙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 주고 싶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차씨의 귀농은 허브에 대한 아내 이정(37)씨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두 사람은 대구에서 작은 허브농원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농촌 생활의 어려움과 열악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그러면서 농업의 어려운 현실을 변화시키는 대안을 찾아야하겠다고 생각한 차씨는 단순 재배, 생산, 판매의 틀을 벗어나 농업을 사업화하는 것이 살 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수수밭에 그려진 그림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차씨는 관광객을 위한 열기구를 마련하고, 직접 열기구 운영 자격증을 땄다. 주말이면 1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열기구를 탄다. 수수농원에는 이밖에도 허브 미술관과 채소정원·동물농장 등 농촌 체험 시설도 갖추었다.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구슬땀을 흘리는 차호철씨.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더욱 위축되고 있는 우리 농촌에 새로운 대안을 심는 그의 싱그러운 꿈을 들여다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WP 전면광고로 낸 편지 화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1일(미국시간) 아침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독자들은 뜻하지 않은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한때 전쟁을 치렀던 베트남의 응우옌 민 찌엣 주석이 전면광고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보낸 편지였다. ‘친애하는 미국 친구들에게’로 시작되는 편지에서 찌엣 주석은 베트남과 미국간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동반자로서 양국간의 우호증진을 역설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베트남의 국가정상인 찌엣 주석은 뉴욕을 거쳐 이날 워싱턴에 도착했다. 한 나라의 정상이 방문국 국민들에게 신문광고를 통해 우호의 편지를 보낸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찌엣 주석은 미국 국민들에게 ‘과거의 적’이라는 이미지보다 ‘현재의 우방’임을 부각시키려는 듯 작년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등 두 장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찌엣 주석은 편지에서 “베트남과 미국간의 지리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관계는 미국의 탄생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미국 독립선언서 작성자이자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이 지난 1787년 자신의 버지니아 농장에서 쓸 볍씨를 베트남에서 얻으려고 시도했던 역사를 소개했다. 또 베트남의 독립선언문이 제퍼슨의 명문장인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구절로 시작된다고 밝히는 등 친근감을 강조했다.daw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석수장이 아들(전래동요, 권문희 그림, 창비 펴냄)“나는 나는 이담에 석수장이가 된다누.”1950년대 충남 예산에서 부르던 전래동요 ‘석수장이 아들’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개구진 석수장이 아들과 친구가 말싸움을 하며 부자가 되고 구름이 되고 해가 되고 멍멍이가 된다. 아버지를 따라 석수장이가 되기 싫어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현실을 긍정하게 된다. 동양화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이 정겹다. 우리시그림책 시리즈 열한번째 책.9800원.●그림이 있는 정원(고정욱 지음, 진선아이 펴냄)척수장애를 이기고 구필화가가 된 임형재 화백과 그런 아들을 위해 20년간 수목원을 가꿔온 아버지의 이야기.`그림이 있는 정원´은 아버지가 만든 수목원의 이름이다. 아들의 갤러리와 아버지의 나무들이 사람들을 맞이하는 곳이다. 나래는 엄마, 아빠의 여행으로 수목원을 하는 할아버지댁으로 보내진다. 뾰루퉁했던 나래는 사고로 늘 누워만 지내는 큰아빠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큰아빠와 친해진다.KBS ‘인간극장’에서 `아버지의 정원´으로 방영되기도 했다.8000원.●카펫을 짜는 아이들(후상 모라디 케르마니 지음, 이현주·이영민 옮김, 청년사 펴냄)어린이 불법 매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 아이들은 초콜릿 공장이나 카펫 공장, 농장으로 팔려가 돈도 못 받고 일한다. 네메쿠는 아버지의 빚 때문에 카펫 공장에 팔려갔다. 어두운 공장에서 쇠사슬로 맞으며 하루 종일 카펫을 짠다. 어릴 적부터 카펫을 짜다 등과 다리가 휜 카이예는 임신 7개월. 그러나 휘어진 등 때문에 아이를 낳지도 못하고 죽고 만다. 두 편의 이란 동화를 통해 이슬람 문화와 인권유린의 현장을 접할 수 있다.8500원.●지팡이 경주(김혜진 지음, 바람의 아이들 펴냄)“내가 갈 수 있으니까, 너도 갈 수 있어. 우리는 갈 수 있어.”아현은 지팡이를 짚고 한 발을 뗀다. 황사로 입안도 마음도 텁텁한 오후, 중학교 3학년인 아현은 농구 시합으로 들뜬 분위기가 싫다. 평범한 일상이 지루하던 아현은 어느날 체육관 창고문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 안에는 낯선 세계가 펼쳐져 있다. 지팡이 경주에 나가려는 호수섬 왕자 르겔과 합류한 아현. 조그만 눈, 코에 쉴새 없이 떠들어대는 지팡이는 아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1만 3000원.
  • 농민 현물 출자땐 골프장 대주주 가능

    농민이 현물 출자를 통해 골프장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부는 농업인이 농지를 출자할 경우 농지에도 퍼블릭 골프장 신설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 경우 농지 전용에 따른 농지보전 부담금은 감면해 주기로 했다. 농촌 지역을 관광화하기 위한 ‘도농교류촉진법’도 연내 제정된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21일 “농업인이 각종 개발 이익을 공유하도록 농업인이 농지를 제공하고 도시자본이 투자해 개발 사업을 벌일 경우 농지보전 부담금을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지보전 부담금은 개별 공시지가의 15%이다. 박 장관은 이날 전북 김제 파프리카 수출농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미 FTA 농업부문 보완대책’을 보고하기에 앞서 과천청사에서 “골프장을 농지 출자로 건설하는 방안을 재정경제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농업인은 골프장의 주주로서 사업에 참여, 나중에 배당금을 받게 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뉴욕 한복판에 농장빌딩?

    뉴욕 한복판에 농장빌딩?

    최첨단 도시 뉴욕 한복판에 농장이 들어선다면 어떨까. 미 컬럼비아대 과학자들이 미래 농업의 대안으로 뉴욕 같은 대도시에 빌딩 형태의 ‘수직 농장(vertical farm)’을 지을 것을 제안해 화제다. 20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수직 농장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옥상에 거대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한 30층 높이의 유리 건물을 상상하면 된다. 각 층마다 대형 모판과 관개시설을 설치해 모든 종류의 곡물을 재배하고, 소규모로 가축도 키울 수 있다. 수직 농장의 장점은 다양하다. 완벽한 통제 시스템 아래 일년내내 곡물 재배가 가능하고, 모든 수확물은 야생 벌레에 노출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이다. 또 도심에서 재배해 바로 소비하기 때문에 운송비를 줄일 뿐더러 환경오염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에너지는 태양열 전지판과 농장 폐기물에서 공급받고, 모든 용수는 재활용된다. 아이디어를 창안한 컬럼비아대 딕슨 데스포미어 교수는 “수직 농장은 거대 온실과 유사하다.”면서 현재 온실에 사용되는 기술을 활용하면 머잖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리동네 맛집] 응암동 ‘오두막’

    [우리동네 맛집] 응암동 ‘오두막’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구수한 장 냄새가 코끝에 감긴다. 마당 장독대에 있는 10여개의 커다란 장독에서 된장, 간장, 고추장이 익어가는 냄새다. 메주를 쑤는 그을린 아궁이는 정겨움을 더한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이 추천하는 응암동의 토속한식집 ‘오두막’의 풍경이다. 주인이 직접 담그는 장맛이 뛰어나 노 구청장이 ‘된장찌개’하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린다는 집이다.1980년대 초반에 문을 연 뒤 꾸준히 장맛을 지켜와 구청과 구의회 사람들이 단골로 손꼽는 곳이기도 하다. 2층 주택을 개조한 실내나 상차림이 모두 깔끔하다.10여가지의 반찬이 넘치지 않고 단정하게 담겨 있어 보는 것만으로 식욕을 돋운다. 맛깔스러운 전라도 음식맛을 그대로 녹여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 나오는 된장찌개 안에는 애호박, 무, 버섯 등 재료들이 큼직큼직하게 들어차 있다. 구수하고 시원한 된장찌개 국물과 적당히 익어 있는 재료들의 씹는 맛에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운다. 진한 고추장의 맛을 즐기려면 육회비빔밥이 좋다. 손 큰 주인장은 커다란 놋그릇에 야채를 푸짐하게 담아 준다. 밥 한 공기, 고추장 두 숟가락을 넣고 이리저리 뒤섞은 비빔밥은 풋풋한 야채맛과 장맛을 느끼는 재미에 뚝딱 사라진다. 미리 밥 양을 조절하지 않으면 과식할 수도 있겠다. 육회를 좋아하지 않으면 주문할 때 고기를 익혀 달라고 말하면 된다. 음식을 직접 챙겨야 직성이 풀려 주방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이원옥(62) 사장은 “제대로 빚은 장맛에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다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장류와 젓갈류를 직접 담그고 야채는 농장과 직거래하는 최상품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술안주에 좋은 홍어찜은 삭힌 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 처음 맛보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데스크시각] 만델라의 유산과 치명적 유혹/이석우 국제부장

    “우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국경 너머 짐바브웨에서 발생한 사태가 안 일어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남아공 백인 커뮤니티는 극도의 긴장 속에 있다.” 아프리카 남단 케이프타운에서 싱가포르까지 11시간가량을 옆자리에서 비행기를 함께 타고 온 남아공 백인 청년의 말이었다. 최근 남아공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였다. 시드니대학을 다닌다는 23살의 이 영국계 청년은 2000년 짐바브웨 정부가 백인 농장을 강제 몰수, 국유화했던 일을 상기시켰다.1994년 백인으로부터 흑인에게 권력이 넘어간 뒤 백인들이 어떻게 사회 각 분야에서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는지를 강조했다. 그의 지적대로 남아공 백인사회는 오는 12월 흑인정당인 집권 ANU 당권선거에서 강경파가 득세하면 백인소유 농장몰수 및 기업지분 강제양도 등 개혁이 보다 격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에너지와 자원가격이 뛰면서 남아공 위상이 올라가고 ‘검은 중산층´들이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흑인 급진파의 목소리는 커졌다.40%대의 실업률, 벌어지는 빈부차, 치솟는 기대심리 속에 더 많은 흑인들이 더 빠른 개혁,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한 때문이다. 남아공인종연구소 프란스 크로냐 소장 같은 이는 “정치화된 노조와 표에 눈이 먼 정치인들이 급진 분위기를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수십만명씩 서로 죽이며 내전을 치를 때 우리는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무지갯빛처럼 다양한 종족과 인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자부심이 퇴색하는 걸까. 점진적인 변화의 틀을 만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그의 후계자 타보 움베키 현 대통령의 온건·화합 정책이 막을 내리고 있는 걸까. 집권당 대변인조차 “개혁 속도를 높이라는 압력이 유권자와 당내부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고 시인할 정도다. 급진개혁에 대한 약속은 유권자의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표심을 끌어당기기 쉬운 길이지만 효율적인 국가 발전에는 치명적 함정이 될 수 있다고 움베키정부는 보고 있었다. 부통령실의 한 흑인 고위보좌관은 “급격한 개혁은 지속적인 발전에 치명적일 수 있지만 그 치명적인 유혹은 거부하기 힘들게 우리를 흔들어대고 있다.”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음을 토로했다. 현 대통령의 영향력을 무색케 할 정도로 커가는 흑인 급진파의 입김은 어디에서나 정치권이 대중 영합적인 정책이란 유혹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건강한 민주주의의 유지는 한꺼번에 여러개의 공을 공중으로 던져 떨어지지 않게 하는 저글링 게임처럼 고단한 일이다. 만델라의 유산이 치명적 유혹을 버텨낼까. 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남쪽에서도 표심을 향한 약속과 공방이 난무하고 있다. 선거판은 건곤일척의 결전으로 치달으며 더 많은 유혹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소한의 도덕성과 비전도 포기한 대중 영합적인 유혹에 취약하기는 남아공이나 지구반대편 한반도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은 듯싶다. 지역 이기주의를 부추기고 국민적 반목을 불러일으킨다 해도 표를 향한 흥행의 성공이 우선인 탓이다. 권력을 향한 급한 마음이 한국사회의 지속적 발전과 공존 기반을 허물어뜨려도 마땅히 이를 막거나 벌할 방법도 찾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정치인의 도덕성과 자질에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치인들의 공약을 검증하겠다는 매니페스토운동 등은 정치인들의 약속과 행동을 감시하기에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고 이들의 말과 행동을 시간이 지나서도 보증하고 책임질 정당 정치의 틀과 연속성도 결핍돼 있다. 흔들거리는 만델라의 유산을 지켜내려는 남아공인들의 힘겨운 안간힘만큼이라도 우리에게 치명적 유혹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있기나 한 것일까. 이석우 국제부장 jun88@seoul.co.kr
  • [현장 행정] 성동구 ‘동사무소 공부방’

    [현장 행정] 성동구 ‘동사무소 공부방’

    ‘대학생 자원봉사, 외국인 영어회화 봉사, 무료 수영교실, 동물원 나들이 지원….’올해 초 저소득층 자녀들의 방과 후 학습을 위해 만든 성동구의 ‘동사무소 공부방’이 날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면서 학생들의 참여가 늘었고, 자원봉사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어린이 교육에 보태라고 후원금도 속속 답지하고 있다. 공부방 개설 초기에만 해도 올해 말이나 돼야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던 성동구청은 동사무소 공부방의 성공적인 정착에 놀라워하고 있다. 성동구의 동사무소 공부방은 올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20개 동사무소에 문을 열었다. 대상은 과외나 학습시설 이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다. 이들에게 공부 장소를 제공하고, 영어나 수학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 몰려들어 영어·수학 가르쳐 입소문이 나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었다. 처음에는 직원 37명과 공익요원 8명 등 45명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자원봉사자 32명, 대학생 29명이 가세해 봉사자가 모두 106명으로 늘었다. 자원봉사자 중에 상명대학교 사범대 학생 20여명은 금호4가동 공부방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 지난 4월부터 왕십리2동사무소 공부방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미국인 트레이시 우드콕(여·38)도 있다. 바빠서 자원봉사를 못하는 주민은 학비 등을 지원했다. 후원금만 매월 300만원이 넘는다. 도선동의 마이크로병원은 210만원 상당의 교육기자재를 기증했다. 공부방이 활성화되면서 학생들도 200여명에서 390여명으로 늘어났다. 마장동 공부방은 학생이 52명이다. 성동구 동사무소 공부방의 특징은 단순히 국어, 영어 등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성교육으로 영역을 넓혔다는 점이다. 저소득층 자녀들이 다니기 쉽지 않은 수영교실이나 태권도 교습, 야외수업 등이 그것이다. 성동구 도시관리공단은 동사무소에서 추천받은 어린이 65명에게 수영강습을 하고 있다. ●저소득층 390명 혜택… 정서교육도 병행 금호2가동에서는 태권도 사범인 김태화(47)씨가 금호교육문화회관에서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태권도를 가르친다. 공부방을 벗어나 야외학습도 나간다. 지난달 12일에는 성동구청에서 공부방 어린이 40명을 초청해 강화도 자연체험 농장을 다녀왔다. 강화도의 역사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성수2가동의 어린이들은 지난 9일 성동문화탐방에 참여했다. 아기씨당, 아기장수바위, 한양대박물관, 살곶이다리 등을 둘러보았다. 이달 초에는 성동구청 인터넷방송국도 다녀왔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동사무소 공부방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이제는 참여자가 줄을 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中 40대 남성과 10대 소녀간 ‘사랑’의 종착역은?

    “나참, 딸 또래의 여자와 결혼하겠다니 어이가 없네요.그것도 초혼도 아닌 이혼남인 주제에” 중국 대륙에 한 40대 남성이 딸 또래의 10대 소녀와 결혼하려다가 소녀의 어머니로부터 퇴짜를 맞자, 격분한 나머지 소녀의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이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경악케 하고 있다. 지난 6일밤 중국 동중부 산둥(山東)성 웨이하이웨이(威海) 환추이(還翠)구에서 한 40대 남성은 자신과 사귀던 10대 소녀의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며 헤어지라고 요구하는데 앙심을 품고 그녀를 무차별 난도질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주변 사람들이 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인 천룡(千龍)망이 15일 보도했다. 참극을 벌인 장본인은 올해 47살의 장충씨.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스(佳木斯) 출신의 그는 2년전 이곳 웨이하이웨이로 돈 벌러와 담비농장에 취직했으나,돈벌이가 신통찮아 ‘건달’이나 다름없는 신세였다. 참극은 담비농장에 취직한 장이 그곳에서 일하던 소녀의 어머니 신류(辛柳)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이들은 같은 농장 동료로서 관계가 아주 좋았다.이 때문에 신씨는 외지에서 고생하는 장을 자주 집으로 불러 밥을 대접하곤 했다.그러다보니 샤오리(小麗·19)양은 자연히 장과 가까워지게 됐고 친삼촌처럼 따르게 됐다. 그러던중 지난해 7월 샤오리양은 사귀고 있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기분이 ‘꿀꿀’해졌다.그녀의 이런 모습이 오히려 장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며칠 지난 뒤 장은 갑자기 샤오리양에게 고향인 헤이룽장성 자무스에 좀 다녀와야겠다며 같이 가자고 권했다.마침 기분이 ‘꿀꿀’하던 차에 부모님을 설득해 같이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자무스에 도착한 당일밤 장은 샤오리양에게 자신의 애인이 돼 달라며 프로포즈했다.샤오리양은 너무 갑작스럽게 프로포즈해온 까닭에 한동안 우두망찰했다.특히 자기보다 무려 28살이 많은데다 이혼까지 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도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장은 이어 “나는 그동안 한푼 두푼 애써 모은 돈으로 고향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나와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다.”고 유혹했다. 샤오리양은 이 말을 듣고 긴가민가하던 차에 장이 또다시 그와 같이 자무스로 가자고 청했다.이에 샤오리양이 그곳에 가보니 그가 말하던 공장 설립계획을 그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어 마음은 여전히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리양의 어머니가 이들의 결혼에 대해 극렬히 반대했다.어떻게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다 이혼남인 남자와 같이 사느냐고….이후 샤오리양의 어머니와 장을 만나기만 하면 말다툼을 벌이는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됐다. 지난달 초 어느날,샤오리양의 어머니가 집에 있을 때 장을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며 달려왔다.샤오리양의 사촌 오빠가 장을 찾아가 “당신 나이가 몇 살인데 우리 사촌동생과 결혼하려고 하느냐.”며 “지금 당장 사촌동생과 헤어져라.”고 엄중 경고한 탓이다. 화를 참지 못한 장은 샤오리양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하자,이를 참지 못한 그녀가 그의 빰을 때리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이때 마침 샤오리양이 집으로 돌아와 뜯어말리는 바람에 겨우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분함을 삭이지 못한 장은 샤오리양의 어머니에게 보복하기 위해 샤오리양을 납치한 것처럼 속이고 산으로 유인해 살해하려고 했다.하지만 샤오리양이 간곡하게 말리는 바람에 할 수 없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시간이 갈수록 샤오리양의 어머니와 장의 감정싸움이 너누룩해지기는 커녕 더욱 악화됐다.지난 4일 장은 또다시 샤오리양의 어머니 신씨와 충돌했다.이때 장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신씨의 뺨을 몇대 때렸다.이를 본 샤오링양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장에게 헤어질 것을 선언했다. 이에 장은 샤오리양에게 “나와 헤어지겠다면 너의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욱대겼다.이 소식을 들은 샤오리양의 계부가 6일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했고,공안의 중재 아래 장과 샤오리양은 헤어지기로 했다.샤오리양의 어머니는 신씨는 장에게 차비조로 100위안(약 1만 3000원)을 건네줬다. 장은 그러나 마음 속으로 신씨에 앙심을 품었다.그날밤 샤오리양의 집을 찾아가 신씨를 칼로 무차별 난도질해 살해하고 자신은 자살을 하는 엄청난 비극으로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녹색공간] 환경교육은 자연을 친구로 만든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은 자연에서 무엇을 느낄까? 30년 전만 해도 한강은 자연형 하천이었다. 어릴 적 잠실에서 친구들과 피라미, 미꾸라지 등을 그물로 잡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만 해도 한강은 이곳저곳에 섬과 같은 봉우리가 있었고 헤엄을 치고 건너가기도 했었다. 당시에도 아주 깨끗한 물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놀이터로서 손색이 없었다. 한강은 내 또래 친구들의 만남의 장이자, 자연의 벗이었다. 지금 인라인,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즐기는 한강과는 전혀 다른 기능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인구는 도시에 밀집되어 있다. 서울 인구가 1000만명, 수도권 인구가 1000만명이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과 같은 광역시를 포함시키면 대부분의 청소년들도 도시에서 살고 있다. 조금만 시골로 내려가도 아이들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진다.5만명의 인구를 가진 경상북도 영덕군만 해도 60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인구의 60%를 넘게 차지한다고 한다. 도시의 인구는 점점 거대하게 늘어나고 지방의 젊은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몰려 있는 도시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느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에게 건강과 감성을 되찾아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아이들이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점점 약해지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환경 때문이다. 아이들이 실내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 실내공기도 새집증후군,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인해 외부공기보다 그다지 깨끗하지가 못하다. 공기청정기를 쓴다 한들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는 집밖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진정한 환경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부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같이 타면서 즐거움을 나누고, 미리 꽃과 나무를 식물도감이나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직접 확인하면서 꽃과 나무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특히, 주말농장은 훌륭한 환경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무, 배추, 쑥갓, 감자, 상추, 토마토, 고추를 심어보자. 책과 그림으로만 보아왔던 아이들에게 생명의 신비함과 수확의 즐거움을 맛보게 할 것이다. 아이들은 흙이 더러운 게 아니라 생명을 튼튼하게 자라도록 만드는 고마운 존재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어릴 적 우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비결은 열심히 뛰어노는 것이었다. 학교, 학원, 집안에서만 노는 아이들을 환경캠프에 보내는 것도 환경교육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지난 주말에 남이섬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청소년들과 환경캠프를 진행하였는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일이 하늘의 별을 보는 것이었다. 도시에서 별을 보지 못했던 아이들은 쏟아져 내릴 듯한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많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캠프는 아이들을 변화시킨다. 처음에는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들이 하루만 지나도 같이 먹고 자고 배우면서 친구가 되어 버린다. 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도 깨우치게 된다. 협동심을 통해 내가 아닌, 내 주변 친구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도 하게 된다. 이번 캠프에서 집중을 잘 못하고 과잉행동을 하는 질병을 가진 아이가 있었다.2박 3일간 캠프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로 산만한 아이였다. 그러나 마지막 공동연극을 할 때 떳떳하게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뿌듯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캠프는 이렇게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환경교육은 함께 살아가는 것과 자연이 우리의 친구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소중한 활동이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 [HAPPY KOREA] 해외편 유럽(하) 잘사는 마을 ‘저비용 고효율’ 해법

    [HAPPY KOREA] 해외편 유럽(하) 잘사는 마을 ‘저비용 고효율’ 해법

    |레오강(오스트리아)·라인스바일러(독일) 글 사진 장세훈특파원|방문객 유치를 위한 투자 비용이 늘어나면 그만큼 비용회수 부담이 커지고, 재정력을 갖춘 소수에게 수익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요원해진다. ‘저비용 고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해법을 유럽 선진 마을을 통해 조명해 본다. ●전신주 없고 대규모 시설 건축 원천 봉쇄 푸른 나무 옷에 새하얀 눈모자를 쓴 것 같은 알프스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오스트리아 레오강. 빙하가 녹아내린 물에 석회석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이 섞이면서 연초록 빛을 띠는 강물도 인상적이다. 레오강은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광업과 목축업에 의존하던 대표적인 낙후 지역이었다. 굶주림을 못이겨 매년 수십명씩 마을을 등지기도 했다. 그러나 1972년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광산이 문을 닫자, 변화의 계기가 됐다. 주민들은 마을 주변 경사진 목초지에 스키 슬로프를 개발했다. 2001년에는 800㎞ 구간의 산악자전거 코스도 조성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유럽 전역에서 매년 160만명이 몰리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헬가 하머수미트 레오강 자치대표는 “2년마다 한차례씩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왜 왔는지 설문조사를 한다.”면서 “90% 이상이 환경이 우수하다고 답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유럽 내에서도 가장 강력한 환경보존법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가정마다 자가발전시설을 설치해 전신주나 전깃줄은 찾아볼 수 없다. 난방은 기름 대신 나무를 연료로 사용한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생활용수는 하수관을 통해 수십㎞ 떨어진 도시로 보내 처리한다. 호텔과 민박 등 숙박시설은 모두 전통 농장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문객에게 제공되는 음식 역시 이곳에서 생산한 유기농 제품들이다. 특히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주민들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게다가 환경 파괴를 유발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에 대한 건축 허가는 주민들의 반대로 원천 봉쇄돼 있다. 크리스티안 크레세 레오강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영국·러시아 등지의 부유층들이 땅을 사고 싶어 하지만 개발 수익이 아무리 많아도 환경과 전통에 배치될 경우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면서 “특히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원인은 각종 시설에 대한 운영·수익권을 주민들에게 골고루 분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오강은 오스트리아의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잘츠부르크에서 불과 60㎞ 떨어져 있지만, 이동에는 1시간30분가량 걸렸다. 자연환경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불구불 이어진 2차선 도로, 폭이 3∼4m에 불과한 마을 길 등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방문객은 접근성이 떨어져 ‘못’ 가는 게 아니라, 보고 즐길 게 없어 ‘안’ 간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본보기인 셈이다. ●마을 단일작물 포도 재배… 전통 와인 명성 독일 중서부에 위치한 라인스바일러 역시 레오강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든 곳이다. 끝없이 이어진 포도밭 사이 구릉지에 사뿐히 들어앉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 바로 라인스바일러이다. 과거 주민들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작물에 손을 댔지만, 신통치 않았다.20여년전 주정부가 일정한 성과를 내면 지원하기로 약속하자, 주민들이 꺼내든 ‘마지막 카드’가 포도였다.‘선(先)지원, 후(後)성과’ 방식의 우리와는 사뭇 차이가 있다. 특히 마을이 포도라는 획일화된 작물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의 종류만 10여종에 이른다. 또 와인 농가들은 포도를 숙성시키기 위한 대규모 시설 대신, 작지만 독특한 저장고를 개별적으로 갖고 있다. 중세 때부터 이어온 전통 방식부터 현대 기법을 적용한 것까지 다양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95% 이상이 와인을 만드는 데 쓰인다. 농가마다 다른 맛을 내는 와인은 각각 다른 상표로 출하된다. 다만 주민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조합에서 와인 성분을 철저히 분석,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딸 내외와 가족형 와인농장을 운영하는 토마스 지크리스트는 “마을이 산지에 위치한 탓에 농사 환경이 열악해 최후의 선택처럼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독일 전체 최고급 와인생산자 100명 가운데 2명이 이곳 주민일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최고급 와인은 방문객들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와인농가들은 소득을 독점하는 대신, 민박농가 등과 연계하려는 ‘상생의 길’을 선택했다. 전체 180가구 가운데 와인농가는 16가구에 불과하지만, 이들 때문에 나머지 가구는 와인시음장과 민박시설 등을 운영해 독일 전체 평균 소득 이상을 벌이들이고 있다. 또 이 마을은 독일 16개주 중 하나인 라인란트팔츠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중세 시대 건물과 거리가 보존돼 있는 곳이다. 심지어 자치정부 청사도 수백년된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울프 바우언파인트 라인스바일러 자치대표는 “와인과 농촌관광 외에는 별다른 수익원이 없어도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주민들에 대한 정부 지원도 정책 또는 환경보존 등의 원칙에 부합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shjang@seoul.co.kr ■ 적정 관광객 수는 |레오강·라인스바일러 장세훈특파원|‘방문객들의 숫자보다 질을 높여야 마을이 산다.’ 우리나라 농촌 산촌 어촌에서 소득 증대를 위해 ‘방문객 끌어모으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정 방문객 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 사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민 1인당 연간 방문객 수는 100명 안팎만 돼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남서부, 알프스 산 속에 자리잡은 레오강은 3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산촌 마을임에도 주민 평균 소득이 오스트리아 전체 평균을 웃돈다. 여기에는 매년 이곳을 찾는 160만명의 방문객이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시설 등에서 하룻밤 이상 머물다 가는 방문객은 40만명으로, 주민 1인당 133명꼴이다. 또 독일 중서부에 위치한 라인스바일러도 와인 생산과 농촌 관광 외에 별다른 소득원이 없는 시골 마을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민 평균 소득은 독일 전체 평균을 뛰어넘는다. 180가구 420명의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50여개 민박시설에 연간 3만 3000명가량이 머물다 간다. 이는 주민 1인당 80명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울프 바우언파인트 라인스바일러 자치대표는 “연간 방문객 수는 8만 3000명 정도이지만, 관광 소득의 대부분은 마을에서 하루 이상 숙박하는 사람들이 좌우한다.”면서 “얼마나 많은 방문객을 마을에 유치하느냐 하는 것보다, 얼마나 다양한 소득원을 발굴하느냐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40대 남성과 10대 소녀간 ‘사랑’의 종착역은?

    “나참,딸 또래의 여자와 결혼하겠다니 어이가 없네요.그것도 초혼도 아닌 이혼남인 주제에” 중국 대륙에 한 40대 남성이 딸 또래의 10대 소녀와 결혼하려다가 소녀의 어머니로부터 퇴짜를 맞자,격분한 나머지 소녀의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이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경악케 하고 있다. 지난 6일밤 중국 동중부 산둥(山東)성 웨이하이웨이(威海) 환추이(還翠)구에서 한 40대 남성은 자신과 사귀던 10대 소녀의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며 헤어지라고 요구하는데 앙심을 품고 그녀를 무차별 난도질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주변 사람들이 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 인터넷신문인 천룡(千龍)망이 15일 보도했다. 참극을 벌인 장본인은 올해 47살의 장충씨.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스(佳木斯) 출신의 그는 2년전 이곳 웨이하이웨이로 돈 벌러와 담비농장에 취직했으나,돈벌이가 신통찮아 ‘건달’이나 다름없는 신세였다. 참극은 담비농장에 취직한 장이 그곳에서 일하던 소녀의 어머니 신류(辛柳)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이들은 같은 농장 동료로서 관계가 아주 좋았다.이 때문에 신씨는 외지에서 고생하는 장을 자주 집으로 불러 밥을 대접하곤 했다.그러다보니 샤오리(小麗·19)양은 자연히 장과 가까워지게 됐고 친삼촌처럼 따르게 됐다. 그러던중 지난해 7월 샤오리양은 사귀고 있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기분이 ‘꿀꿀’해졌다.그녀의 이런 모습이 오히려 장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며칠 지난 뒤 장은 갑자기 샤오리양에게 고향인 헤이룽장성 자무스에 좀 다녀와야겠다며 같이 가자고 권했다.마침 기분이 ‘꿀꿀’하던 차에 부모님을 설득해 같이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자무스에 도착한 당일밤 장은 샤오리양에게 자신의 애인이 돼 달라며 프로포즈했다.샤오리양은 너무 갑작스럽게 프로포즈해온 까닭에 한동안 우두망찰했다.특히 자기보다 무려 28살이 많은데다 이혼까지 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도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장은 이어 “나는 그동안 한푼 두푼 애써 모은 돈으로 고향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나와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다.”고 유혹했다. 샤오리양은 이 말을 듣고 긴가민가하던 차에 장이 또다시 그와 같이 자무스로 가자고 청했다.이에 샤오리양이 그곳에 가보니 그가 말하던 공장 설립계획을 그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어 마음은 여전히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리양의 어머니가 이들의 결혼에 대해 극렬히 반대했다.어떻게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다 이혼남인 남자와 같이 사느냐고….이후 샤오리양의 어머니와 장을 만나기만 하면 말다툼을 벌이는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됐다. 지난달 초 어느날,샤오리양의 어머니가 집에 있을 때 장을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며 달려왔다.샤오리양의 사촌 오빠가 장을 찾아가 “당신 나이가 몇 살인데 우리 사촌동생과 결혼하려고 하느냐.”며 “지금 당장 사촌동생과 헤어져라.”고 엄중 경고한 탓이다. 화를 참지 못한 장은 샤오리양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하자,이를 참지 못한 그녀가 그의 빰을 때리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이때 마침 샤오리양이 집으로 돌아와 뜯어말리는 바람에 겨우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분함을 삭이지 못한 장은 샤오리양의 어머니에게 보복하기 위해 샤오리양을 납치한 것처럼 속이고 산으로 유인해 살해하려고 했다.하지만 샤오리양이 간곡하게 말리는 바람에 할 수 없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시간이 갈수록 샤오리양의 어머니와 장의 감정싸움이 너누룩해지기는 커녕 더욱 악화됐다.지난 4일 장은 또다시 샤오리양의 어머니 신씨와 충돌했다.이때 장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신씨의 뺨을 몇대 때렸다.이를 본 샤오링양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장에게 헤어질 것을 선언했다. 이에 장은 샤오리양에게 “나와 헤어지겠다면 너의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고 욱대겼다.이 소식을 들은 샤오리양의 계부가 6일 공안(경찰)당국에 신고했고,공안의 중재 아래 장과 샤오리양은 헤어지기로 했다.샤오리양의 어머니는 신씨는 장에게 차비조로 100위안(약 1만 3000원)을 건네줬다. 장은 그러나 마음 속으로 신씨에 앙심을 품었다.그날밤 샤오리양의 집을 찾아가 신씨를 칼로 무차별 난도질해 살해하고 자신은 자살을 하는 엄청난 비극으로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농협 ‘농촌사랑’ 회원 뻥튀기”

    농협중앙회가 고객들의 명의를 불법으로 무단차용해 ‘농촌사랑’ 회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가청렴위원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0일 국가청렴위원회에 따르면 농협이 ‘농촌사랑운동’ 캠페인을 벌이는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의 회원을 모집하면서 100만명 이상의 고객 명의를 무단차용했다는 제보가 최근 접수됐다. 청렴위는 제보 내용에 대해 내부 확인 절차를 거쳐 지난 8일 경찰청에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냈다. 국가청렴위원회에 접수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농촌사랑범국민본부는 2005년 3월2일부터 같은 해 6월9일까지 ‘100만명 회원가입 캠페인’을 전개해 그해 12월 말 회원을 137만명으로 늘렸다. ●2006년 337만명서 말썽일자 56만명으로 축소 또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 농촌사랑추진단은 농촌사랑회원 모집 특별추진 기간인 2006년 3월15일부터 같은 해 9월15일까지 6개월 동안 회원 200만명을 늘렸다. 그 결과 회원은 지난해 말 337만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청렴위 관계자는 “제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경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됐다.”면서 “개정 주민등록법 위반과 고객정보 유출 등 금융실명제 위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고객 명의 차용을 통한 불법회원 모집 정황은 서울신문이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농협의 내부 감사자료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지난 4월22일자 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방 모 지점의 경우 운동본부 회원가입 실적이 저조하자 2005년 3월23일과 30일에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을 운동본부 회원으로 무단 등록했다. 이 제보자는 “실제로 본인도 모르게 무단으로 운동본부에 가입된 사람들은 최소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농촌사랑회원을 모집할 수 없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국 농협 영업점에서는 고객들의 동의 없이 농협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객 예금거래신청서 및 하나로고객 명단을 보고 개인 정보를 차용했다.”면서 “지방의 한 지점의 경우 직원들이 창구 여직원들로부터 고객예금신청서 및 하나로 고객 명단을 받아 각각 200∼300명씩 불법으로 회원으로 가입시켰다.”고 밝혔다.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의 개인회원 가입 약관에 따르면 회원은 운동본부 후원자이자 농촌사랑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말농장 등 도·농 교류사업에 참가하고 우리농산물 소비확대 운동을 벌인다. 농촌사랑 기부금을 낼 수도 있다. 농협중앙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올 1월6일 각 지부에 ‘340만명의 회원 중 비활동 회원을 정리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다. 회원 가입 방식도 신청인이 직접 인터넷에 가입하는 형식으로 바꾸는 등 뒤늦은 진화에 나섰다. 비활동회원 정리 역시 고객 동의 없이 무단정리한 것이라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농협 “비활동 인원 줄인 것” 해명 서울신문이 지난 5일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에 연락해 농촌사랑운동에 가입한 인원을 확인한 결과 사무국 직원은 “인터넷을 통해 가입한 ‘진성’ 회원 수는 56만명”이라고 밝혔다. 회원 340만명이 갑자기 어떻게 56만명으로 줄었느냐는 질문에는 “비활동 인원을 줄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농협중앙회 홍보부는 “운동본부 회원은 4800여개 지점에서 군부대와 학교 등을 돌아다니며 모집한 것이다.”라면서 ”그중 극소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용어 클릭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농산물 수입 개방으로 인한 농업인의 사기진작 및 농협사업 실적 확대 등을 위해 농협중앙회가 주체가 되어 2004년 10월25일 발족했다. 농협중앙회장과 전경련 회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 [문화마당] 행복한 시간과 공간/김수이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모히토(Mojito)’는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말년을 보내며 즐겨 마시던 칵테일이다. 헤밍웨이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 근교의 언덕에 ‘핑카 비히아(전망 좋은 농장)’라는 멋진 집을 짓고 살았다.‘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집의 거실에서 헤밍웨이는 서랍장 위에 타자기를 올려놓고 몇 시간이고 선 채로 소설을 썼다. 긴장감을 흐트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헤밍웨이는 오후에는 매일 집 근처의 카페 ‘라 테레자’에 가 구석 자리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글을 썼다. 이 카페는 방파제 위에 자리잡고 있어 삼면으로 탁 트인 유리창 아래로 바로 바닷물이 들이친다. 라 테레자는 허름하면서도 고풍스럽고, 아름다우면서도 일상적인 공간이다. 아틀란틱해의 물결이 가득 밀려오는 라 테레자에서 나는 84일의 사투 끝에 뼈만 남은 고기를 배에 매단 채 귀항하는 백발의 노인을 상상하며, 헤밍웨이가 그랬던 것처럼 모히토를 마셨다. 녹색 민트잎의 향기가 잊을 수 없을 농도로 입안에 스몄다. 더없이 평온하고 황홀한 여름날의 오후였다. 시인 최승호 선생은 열두 번째 시집 ‘고비’(2007)에 실린 시들을 양재천이 보이는 작은 노천카페에 앉아 썼다고 한다. 나는 우연히 그 카페에 가본 적이 있는데, 베고니아 화분들이 꽃다발처럼 창밖에 걸려 있는 그 집은 ‘도회적 낭만’이라고 칭할 묘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시집 ‘고비’의 공간이 사막인 것을 생각하면, 대조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사막에 관해 100편이 넘는 시를 쓰기 위해서는 꽃과 나무와 물(술도 포함해)이 있는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곳에서 나는 뜨거운 사막을 건너다 지쳤을 무렵 푸른 나무로 둘러싸인 오아시스에 도착한 기분이 되었다. 사실, 나에게도 이런 공간이 있었다. 이십대 때 나는 서울 아현동에 살았는데, 산꼭대기에 있는 시립도서관에 어디론가 떠나는 심정으로 자주 드나들곤 했다. 입관료 100원을 내고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2층 열람실에서 나는 노란색 딱딱한 책상에 앉아 문학과 철학에 관한 책들을 철없이 기쁘게 읽었다. 낡은 도서관 건물 앞에는 라일락 나무가 있었는데, 그 밑에 쪼그리고 앉아 나는 진한 자판기 커피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셨다. 장담하건대, 그 맛은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가 즐겨 마신 모히토에 버금가는 등급이었다. 이제는 10년이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일들은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 시간과 공간들에 등급을 매긴다면, 우리가 속한 지금 여기는 어떤 등급에 해당할까.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가고 싶다.’고 간절히 열망하지만, 정작 ‘그곳’은 어디에도 없는 곳(nowhere)일 가능성이 짙다.‘그곳’은 장소의 차원이 아니라, 마음의 차원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그 장소를 발견하는 열쇠이고, 그 장소는 우리 주변의 도처에 있는 것이다. 라 테레자, 양재천, 시립도서관처럼. 여기에 이어질 목록은 무한하다. 내 생각은 이렇다. 더불어 행복한 사람을 갖는 것이 삶의 첫 번째 등급이고, 더불어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이 삶의 두 번째 등급이다. 첫 번째 등급이 혼자만으로는 이루기 힘든, 이를테면 운명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면, 두 번째 등급은 혼자서도 충분히 혹은 더 충만하게 확보할 수 있는, 자발적인 항목의 것이다. 그러나 삶의 첫 번째 등급과 두 번째 등급의 차이는 크지 않다. 혼자서도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 존재하지 않거나, 자기 자신일 수도 있는. 그 시간과 장소가 행복한 것은 우리가 그곳에 결정적으로 누군가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강렬하게 남아 있는 향기와 기억이 그 증거다. 김수이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 ‘동유럽 MD’ 미·러 氣싸움 가열

    |파리 이종수특파원|푸틴은 미국을 향해 날을 세우며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부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체코 등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순방에 나섰다. 이 와중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중재하는 데 곤경에 처했다. 미국의 동유럽 MD 체제 구축을 둘러싼 미·러의 기싸움도 점입가경이다.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러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핵전쟁’까지 언급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다. ■ 러시아-”절대 안돼” ●푸틴 “北·이란, 美 공격할 로켓 없다” 푸틴 대통령은 3일 모스크바 인근 자신의 농장에서 가진 회견에서 미국의 MD 시스템을 겨냥,“북한·이란은 미국이 요격해야 할 만큼 (고성능)로켓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MD시스템 구축 명분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핵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발언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푸틴의 발언은 행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기보다는 강력한 외교적 경고를 담고 있는 수사지만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란 평가다. 푸틴은 “미국이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경우 ‘보복적 수단’이 취해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놓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세계 전략균형을 흔들 것” “새 군비경쟁과 냉전시대를 초래할 것”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까지 냉전 시대의 미·러 관계를 방불케 한다. ■ 미국-마이웨이 ●부시 “냉전 끝나… 러시아 적 아니다” 그렇지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 MD기지 설치를 협의하기 위해 동유럽 순방을 강행했다. 부시는 5일 “동서 냉전은 끝났고 러시아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하며 푸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 협의했고 G8회담 마지막 날인 8일 폴란드도 방문한다.4일 첫 방문지 체코에 도착한 부시를 맞이한 것은 수백명의 반미 시위대였다.‘부시는 반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대는 프라하 성 인근 대형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수백명의 학생들이 미 대사관 인근에서 반미 구호를 외치며 힐탑 성까지 행진했다. 체코 국민 61%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사일 방어기지가 들어서는 데 반대했다.57%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체코인들은 MD 레이더 기지를 세우더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통제 아래 둬야 한다며 미·러 대결을 부담스러워했다. ■ EU-눈치보기 ●EU, 중재안 마련에 속 태워 상황이 악화되자 발등의 불은 EU 회원국들에 떨어졌다.G8회담 참가국인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은 양국 갈등이 유럽정세에 악영향을 미칠까 중재안 마련에 가슴을 태우고 있다.EU 순회의장국이자 G8회담 주최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조심스러운 자세로 상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그녀가 이끄는 기독민주당 소속 칼-테오도르 주 구텐베르그 의원도 “지금은 푸틴을 자극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중재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주의깊게 듣겠다. 솔직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장 밥티스트 마테이 외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초래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다급한 심정을 표출했다. 미·러 갈등에 결국 피해를 볼 당사자는 EU 자신들이란 생각이 EU 주요 국가들의 중재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vielee@seoul.co.kr ■ 푸틴 최근 발언 ▲“미국, 동유럽 MD구축 강행땐 핵전쟁 촉발할수도”(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미,MD구축은 러시아 겨냥한 것”(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나는 간디 이후 유일한 민주주의자”(6월 3일 서방 주요언론 회견) ▲“미국이 군비경쟁 나서도록 러시아 자극”(6월 1일 서구 언론 기자회견) ▲“미국이 동유럽을 신무기로 가득 채우고 있다”(5월 31일, 그리스 대통령 회동) ▲“자기 의사를 강요하는 외교정책은 제국주의”(5월 31일 기자회견) ▲“미국의 동유럽 MD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려는 기도”(5월 30일 포르투갈 총리 회동) ▲“미국의 MD 구축은 새 군비경쟁 가속화 가능성”(5월 24일 오스트리아 대통령 회담)▲“인권을 중시하는 유럽연합이 왜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 인권은 거론하지 않는가?”(5월18일 EU와 정상회담)
  • 올리브유 전성시대

    올리브유 전성시대

    웰빙 바람을 타고 올리브 관련 제품이 인기다. 올리브의 항산화 기능이 부각되면서 고령화 시대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올리브유 비누 보습력 뛰어나 큰 인기 최근 기능성 천연 비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리브유 비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유에는 불포화지방산뿐만 아니라 비타민E, 프로비타민A(카로틴) 등이 풍부해 보습력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타고나서부터다. CJ몰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올리브유 비누를 팔기 시작했는데 올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첫해 같은 기간 보다 60% 이상 늘었다. 기능성 비누 카테고리 전체에서 올리브유 비누 매출이 55%를 차지할 정도다. 대표 제품인 알레포 비누는 단일 브랜드로 월 120세트 이상 팔리는 인기 제품이다. 올리브 오일과 월계수 오일만을 넣어 2∼3년간 숙성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알레포 비누 퓨어 3개 세트가 1만 4500원, 알레포 비누 엑스트라 3개 세트가 2만원이다. 디앤샵에서도 올리브유 비누의 5월 한 달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러쉬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비누(1만 2240원)다. 이 밖에 바디샵의 올리브 비누(3900원)와 루틱스 아스카의 올리브 스크럽 비누(9900원)도 있다. DHC코리아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올리브오일 성분이 90% 이상 함유된 ‘딥 클랜징 오일’(200㎖·2만 9000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5개국에서 총 4000만개 이상 팔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리브유 비누가 모든 피부 타입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올리브유 비누는 보습 효과가 있어 건성 피부에는 적합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피지선을 막을 수 있어 여드름 피부는 사용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드름 피부는 청결 기능이 있는 티트리 제품이 맞다고 추천했다. ●작년 매출 1002억… 식용유시장 절반 점유 올리브는 양배추 및 요구르트와 함께 서양의 3대 장수 식품으로 꼽힌다. 올리브 오일에는 콜레스테롤은 없고 불포화지방산이 77%나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교실 강재헌 교수는 “올리브 오일의 경우 동맥경화 진행을 늦추거나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고지혈증에 대해 개선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우리나라 식용유 시장은 이미 올리브유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들어 우리나라에 소개된 올리브유는 지난 2002년만 하더라도 매출이 109억원에 그쳤으나 건강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는 매출이 1002억원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일반 식용유는 750억원에서 681억원으로 줄었다. 올리브유는 압착 올리브유와 혼합 올리브유가 있다.‘엑스트라 버진’이란 이름으로 친숙한 압착 올리브유는 순수 100% 올리브유다. 전문가들은 “압착 올리브유는 발연점이 180도로 식용유(200도) 보다 낮아 쉽게 타는 데다 영양 성분도 가열하지 않았을 때 가장 많아 샐러드 드레싱, 비빔밥 등 열을 가하지 않는 요리에 써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혼합 올리브유(230도)는 정제된 올리브유 90%와 압착올리브유 10%를 섞은 것으로 튀김구이 등 열을 가해 조리할 때 쓴다.0.9ℓ 기준 일반 식용유는 2000∼2500원, 올리브유는 9000∼1만원선이다. ●올리브 기름에 이어 잎도 제품화 이 밖에도 올리브 관련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주약품은 올리브 나무의 잎에서 추출한 호주 OLA(Olive Leaf Australia Pty)사의 ‘올리브 잎 추출액’을 최근 수입해 팔고 있다. 아주약품 채한국 전무는 “OLA사의 50만평 규모 농장에서 재배하는 2∼3년산 올리브 나무의 잎을 따서 만든다.”면서 “올리브 나무가 수천 년을 살 수 있는 것은 열매보다 잎에 더 많은 폴리페놀 계열의 올러유러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만 인정받은 상태다.200㎖가 2만 4000원이다. 올리브 잎으로 만든 차도 나온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독특한 형태의 도자기. 도무지 용도를 추정하기 힘든 이 의뢰품의 용도를 밝히고자 진품명품 추적대감이 나섰다. 과연 이 의뢰품의 용도와 그 실체를 시민들은 어떻게 추측하고 있을까? 한국 선종의 기반을 닦은 무의자 혜심. 그가 남긴 한국 최초의 선가 시집,‘무의자 시집’의 진가가 공개된다. 이 시집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 지연이가 종민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태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연과 자신은 헤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준호는 유학을 추진하고 최회장은 지연이 재혼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미국으로 떠나려는 준호의 마음을 헤아리고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준호는 지연을 만나 유학을 가기 전에 은지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상미은 방숙희로부터 문호가 불임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영철을 만난 문현은 아이 셋이 모두 친자식이 맞느냐고 묻는다. 하늘이는 입양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문현에게 영철은 셋 모두 친자식 맞다고 말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문현을 영철은 의아하게 본다. 한편 상미가 의뢰한 하늘이의 친자 확인 결과가 나왔다며 병원에서 상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TV동물농장(SBS 오전 9시40분) 지난 5월 초, 사람 하나 살지 않는 외딴섬에 무려 8개월동안이나 개가 혼자 살고 있다는 제보가 SBS팀에 도착했다. 추적 끝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털은 심하게 뭉쳐있고 몸은 삐쩍 말라 있었으며, 건강마저 염려되는 상태였다. 무인도에 홀로 버려진 개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한 열흘동안의 생생한 구조 현장을 지켜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지닌 한자어 우주(宇宙)에 즐거움과 두드림을 의미하는 낙타(樂打)를 결합해 만든 팀 이름을 가진 우주낙타는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 5명과 재즈 연주자 4명으로 구성된 9인조 퓨전 밴드다. 탄탄한 연주 기량과 멤버 사이의 뛰어난 호흡으로 펼쳐내는 이들의 즉흥연주는 자유로운 무경계 음악의 세계로 인도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필리핀의 어부들은 각종 어족자원이 풍부한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왔다. 그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물고기들을 잡고 있다. 폭약을 사용하는 등의 불법 어획행위는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산물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라고 한다.
  • [업계소식-새상품] 당도 높은 ‘로얄파인애플’

    [업계소식-새상품] 당도 높은 ‘로얄파인애플’

    케이후레쉬는 ‘로얄파인애플´을 수입·판매한다. 대만과 일본 기업이 공동투자한 중국 해남도 농장에서 생산되는 이 파인애플은 15년 동안 품종개량을 통해 색상, 향, 당도 등에서 높은 품질을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 성장호르몬제 등의 성장제를 사용하지 않은 ‘웰빙과일´이라고. 회사 측은 “일본에서는 이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현재 중국, 홍콩, 싱가포르, 러시아 등에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031) 903-1337.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9) 수컷 나무늘보의 비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9) 수컷 나무늘보의 비운

    지난 28일 오후 서울대공원 동물원 끝자락 남미관 2층에서 수컷 나무늘보 2마리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나무 그루에 나란히 신방을 차린 두 수컷이 혼례를 치르는 건 이번이 세 번째. 한 해에 한번꼴로 새장가를 가는 두 녀석들을 보고 혹 “호강하네.”라고 한다면 속 모르는 소리다. ●“진짜 암컷을 다오” 화려한 결혼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장가 간 녀석들은 모두 숫총각들이다. 생물학적으로 말이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2번의 결혼 모두 동성인 수컷들과 짝이 맺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임’을 볼 일도 ‘뽕’을 딸 일도 없었다. 처음 잘못된 만남이 확인된 건 지난해 9월. 동물원은 2005년 11월 수컷 나무늘보 한 마리를 들여와 이미 키우고 있던 암컷 한 마리와 합방을 시켰다. 하지만 둘은 늘 서로를 ‘소 닭 쳐다보듯’했다.‘거사´는 고사하고 오히려 밤마다 아옹다옹 영역싸움만 하는 통에 동물원측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지난 9월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그간 ‘암컷’으로만 알고 있었던 늙은 나무늘보가 수컷으로 판명됐다. 이 두 녀석이 바로 이날 장가간 늙은총각 나무늘보와 젊은총각 나무늘보다. 보통 포유류는 암수의 생식기 모양이 확연히 달라 성별구분이 쉬운 편이지만 나무늘보와 같은 원시적인 종들은 외관상 암수 식별이 어렵다. 결국 정확하게 암수를 아는 것은 당사자들뿐. 인간이 알기 위해선 DNA검사가 필요하다. 부랴부랴 동물원은 남미 브라질 위 작은 나라인 가이아나의 농장에 연락해 나무늘보 암컷 2마리 구입을 주문했다. ●가이아나에서 온 ‘가짜 신부´들 복잡한 통관과정과 몇 번의 검역을 거쳐 올 1월 드디어 암컷 나무늘보 두 마리가 머나먼 남미에서 한국에 들어왔다. 두 마리는 곧 동물원에서 ‘진짜 암컷’만을 학수고대하던 노총각들의 품에 안겼지만 여전히 두 커플의 관계는 뜨뜻미지근하기만 했다. 다시 암수구분을 위한 DNA검사를 한 결과 호적상 암컷인 탓에 의심없이 들여온 두 마리가 또 수컷으로 밝혀졌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두 번이나 수컷과 합방을 하게 된 셈. 노총각 나무늘보들의 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결국 외국 호적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대공원은 ‘수입 전 DNA검사’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결국 지난 3월 동물원은 암컷으로 추정되는 4마리의 나무늘보 DNA 샘플을 먼저 들여와 검사를 했고 동물원은 이중 암컷으로 최종판정난 2마리만을 수입했다. 이렇게 한국에 온 두 마리가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겪은 노총각 나무늘보들의 새신부들이다. 김보숙 동물기획팀장은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헛장가를 보낸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하다.”면서 “새 신부들과 사이좋게 지내 빨리 건강한 새끼들을 낳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 진짜 암컷 신부를 맞은 수컷들은 과연 행복할까. 신방을 차린 후 이틀이 지난 30일 수컷 두 마리 모두 제 자리인 나무를 암컷에게 뺏기고 천장과 환기구 등을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수입쇠고기서 이번엔 갈비뼈 발견

    농림부가 고민에 빠졌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뼈 있는 쇠고기(LA갈비 등)’ 수입 검토에 들어갔지만, 신뢰성있는 위험 평가 결과를 내놓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현지조사를 통해 ‘광우병(BSE) 교차오염’ 등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지적사항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 여기에 국내 반입 물량에서 수입이 금지된 ‘갈비뼈’까지 발견되면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국민을 납득시킬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갈비뼈 발견,‘관리 부실’인가 ‘의도적’인가 최근 미국 카길사가 수출한 미국산 쇠고기 15.2t에 수입 금지된 ‘뼈 붙은 갈비’가 두 상자나 포함된 것은 미국내 허술한 쇠고기 검사 시스템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결과라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카길사 등이 지난해 농림부의 현지 작업장 조사 과정에서 미국산과 타국산 쇠고기를 구분하지 않는 등 문제가 적발된 뒤 시정 약속을 해 수출이 허용됐는데, 결국 지켜지지 않은 셈”이라면서 “미국내 대형 쇠고기 수출업체의 관리 부실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측이 우리의 검역 시스템 전반을 완전히 무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사고 있다. 발견된 갈비뼈들은 대부분 크기가 10㎝ 이상으로 X레이 검사를 할 필요도 없이 한 눈에 식별이 가능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50㎏ 규모의 갈비뼈가 두 박스나 섞인 채 배에 실린 것은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4월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이후 뼛조각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검역을 통과한 사례가 있어,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미국측의 고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OIE 지적 사항 객관적 검증 어려워 농림부는 지난 25일 미국의 공식 요구 이후 수입 위험 평가 8단계 중 2단계인 ‘가축위생 설문서 송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후 ‘미국의 답변서 검토→가축 위생실태 현지조사→수입허용 여부 결정→수입위생조건안 협의→수입위생 조건 개정→수출작업장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 최종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농림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현지조사’ 절차다. 농장, 사료공장, 도축장, 가공공장 등 쇠고기 생산시설 전반에 걸쳐 위생상태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최근 OIE가 미국산 소에 대해 ▲광우병위험물질(SRM)이 소 사료로 쓰이는 ‘교차오염’ ▲광우병 소 신고가 의무가 아닌 점 ▲불완전한 이력추적시스템 등을 새롭게 지적해 과거 자료는 효용가치를 잃게 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OIE 지적 사항 모두 미국의 관련 법령과 시스템 등을 고쳐야 해결되기 때문에 단기간의 현지조사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그렇다고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현지조사를 과거 자료로 대치할 수도 없어 딜레마”라고 난감해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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