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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히말라야에는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미등봉들이 많이 남아 있다.그 중 카라코람 산맥에 있는 해발 7762m의 바투라Ⅱ는 여러 고봉과 빙하에 둘러싸여 있고 접근이 어려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등봉으로 남아 있다.산악인 김창호를 원정 대장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바투라Ⅱ 등반대가 서부 카라코람으로 향한다. ●영상포엠 내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40분) 태곳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경남 고성은 산과 바다 가운데 너른 들이 펼쳐져 있는 고즈넉한 농촌 도시다.새벽 바다를 밝히는 굴양식 배를 잡아타고 동트는 남쪽 바다를 누벼본다.영현면 절골 깊숙이 자리 잡은 돌담 가옥,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노모와 아들,며느리도 만나본다. ●해피선데이(KBS2 오후 5시30분) 연말 특집으로 준비된 ‘불후의 명곡’ 첫 번째 주인공은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요계의 여왕,패티김.김종서와 윤해영,동방신기의 시아준수가 함께해 패티김의 주옥 같은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불후의 명곡 역사상 최고의 무대,그동안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패티김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늘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소박한 인심이 넘치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본다.약혼 사진 찍는 날 도망가려다가 남동생에게 들켜서 붙잡혀 왔다는 한대순 어르신의 이야기,1년 전 사별한 부인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여석현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찾아라,시니어스타’에서는 한국실버문화예술단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역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발명품을 만들어낸 과학자들.그런데 놀라운 발명품들이 그들의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를 바꿔놓기까지 한 실수.과연 그들에겐 어떤 기적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일까? 또,영리한 말 한스의 이면에 숨겨진 갖가지 해석,그 모든 것을 밝혀본다.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드라마면 드라마,예능이면 예능,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탤런트 이영하.그런 아버지를 꼭 빼닮은 아들,탤런트 이상원.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서로 바쁜 스케줄 탓에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아버지 이영하가 아들 상원에게 전남 완도로 여행을 권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올해로 자립생활 16년차,살림꾼으로 정평이 난 뇌병변 1급의 중증 장애인 성미씨에게 피해갈 수 없는 김장철이 다가왔다.큰 맘 먹고 파김치를 담기로 결심한 그녀.불편한 몸으로 파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는 손이 제법 야무지다.그런데 김치를 담그던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문득 가족이야기를 꺼내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주 ‘농 부아 남’마을에서는 살충제 피해로 만성적인 설사병과 피부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많다.세계 많은 나라에서 사용 금지된 살충제들이 태국의 오렌지 농장에서 수천 t이 넘게 사용된다.살충제를 올바르게 사용하자는 캠페인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 카메라로 포착한 북한 주민의 28일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최근 북한 사회의 실상을 담은 ‘2008년 가을,지금 북한은’편을 방송한다.이 프로그램에서는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영상을 통해 현재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과 급변하고 있는 북한사회의 오늘을 전한다. 추수가 한창인 10월의 북한.수확철을 맞아 농작물 도둑이 기승을 부리자 옥수수밭에서 농장원들이 교대로 경비를 서고 있다.올해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을 겪으면서 생계형 범죄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제작진은 “전신주에는 전기선 절도를 방지하기 위해 가시나무를 걸어놨고,산에서 나무를 해오던 여인은 취재진이 강도인 줄 알고 마음을 졸였다.”고 밝혔다. 또한 소규모 시장인 ‘장마당´에 대한 단속 현장 등을 통해 최근 주민에 대한 당국의 통제가 강화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본다.‘추적 60분’은 “2003년 장마당이 합법화된 이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됐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집단노동을 거부하고 개인적인 경제활동에 치중하자 지난해 10월부터 당국이 시장경제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이 북한 당국의 강압적인 사회통제에 주민들이 저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황해남도 해주시의 한 거리에서는 규찰대와 여성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바지를 입고 거리에 나왔다는 이유로 단속을 당하자,이 여성이 당국 통제의 형평성을 지적하며 맞섰던 것.제작진은 “북한 당국의 강압적인 사회통제에 주민들이 저항하기 시작했다.”며 “시장경제 도입 이후 주민들의 자본주의적 의식의 성장과 함께 이완되는 체제를 놓고 북한 당국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캄보디아 ‘수원마을’ 눈에 띄네

    캄보디아 ‘수원마을’ 눈에 띄네

    경기 수원시와 시민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을 4년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2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8일 자매도시인 캄보디아 시엠립주의 프놈크롬 마을에서 김용서 수원시장과 홍기헌 시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초·중학교 준공식을 가졌다. ●장기간,집중 지원해야 효과적  ‘프놈크롬 수원 초·중학교’로 명명된 이 학교는 지난 4월 공사에 착수해 8개월 만에 완공됐다. 학생 1200여명이 오전과 오후 반으로 나눠 교육받을 수 있다.  학교가 들어선 프놈크롬 지역은 지난해 6월 ‘수원마을’로 지정된 곳으로,주민 대부분이 원시 오두막 형태의 집에서 생활하고 전기와 통신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오지마을이다.시는 2004년 시엠립주와 자매결연한 뒤 컴퓨터와 프린터 등 교육기자재를 지원했으나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한 지역을 장기간,집중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프놈크롬’을 지원 대상 마을로 선정했다.이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모두 7억 6000만원을 지원하는 세부계획도 수립했다.  시는 이에 따라 현재까지 4억여원을 들여 이번에 준공된 학교를 비롯해 마을회관 1곳, 공동우물 57곳, 화장실 14곳을 건립했다.또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쌀 9t,생활필수품 330박스,학용품,컴퓨터 등 1억 2000만원의 구호품도 전달했다. 수원지역 종합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봉사단들도 이 사업에 동참해 그 동안 현지 주민 3000여명에게 의술을 펼쳤다.  시는 내년에도 3억 5000만원을 들여 소각장 3곳을 설치하고, 마을길 포장(1.3㎞)과 주택개·보수(50여가구) 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원 예산은 100% 시민성금  또 농업기술센터와 수원농협으로 구성된 농업기술 전수단을 현지에 보내 국내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수원농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수원시의 캄보디아 수원마을 조성사업은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자치단체 국제화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이 사업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추진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110만 수원 시민 가운데 10%인 11만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국내외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자원봉사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 행정] 용산구 ‘사랑의 김장 담그기’

    [현장 행정] 용산구 ‘사랑의 김장 담그기’

    요즘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져 초겨울의 추위를 느끼게 한다. 겨울나기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김장철이다. 이럴 때일수록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 용산상희원이 하고 있는 대대적인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우리네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훈훈한 소식이 된 지상 최대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다녀왔다. 지상 최대 규모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시작됐다. 용산구에서 3일 동안 배추김치 5만포기, 무 7000개로 김치를 담근다. 배추 포기를 길이로 계산하면 15㎞에 이르고 무게는 150t이나 된다. 이에 필요한 고춧가루 등 양념 무게만 12t이 넘는다. 더구나 배추와 무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재배, 수확한 후 김장까지 손수 완성한 데다 양념 값 등 경비는 모두 구민들의 성금으로 이뤄져 그 깊은 맛이 더욱 느껴진다.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2003년 이후 6년째 이웃을 위한 김장 담그기를 이어오면서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비롯해 지역내 기업 등 유관기관들의 참여도 이어지는 등 주민화합의 한마당 잔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동안 8000여명 자원봉사 5만포기 이웃에 전달 서울 용산구 후암동 구 수도여고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사랑의 김장 담그기는 주부 등 순수 자원봉사자 8000여명의 참가로 이뤄지는 대규모의 자발적인 주민 행사다. 여기에는 용산구 거주 주한 외국인, 지역내 기업체 임직원 등도 참여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지역 사회복지법인 용산상희원측은 김장담그기 행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자원봉사자들은 3일 동안 교대로 김장을 담그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나눔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김장을 위해 배추는 5만포기, 무는 7000여개가 준비됐다. 길이로는 15㎞, 무게는 150t이나 된다. 고추는 2700㎏(4500근), 마늘 1200㎏, 소금 6000㎏ 등 양념류만 12t이 넘는다. ●배추·무 직접 재배 더욱 놀라운 점은 이번 김장에 사용된 배추와 무도 용산구민들이 손수 재배했다는 데 있다. 재료는 용산지역 자활센터 자원봉사자 등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것이다. 이곳에서 자란 배추와 무는 지난 14일부터 주말농장의 현장에서 곧바로 다듬고 절이기 작업에 들어갔다. 양이 워낙 많아 소금에 절이는 장소로는 농장에 3개의 대형 구덩이를 파고 비닐로 덮어 직접 절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루 1만 5000여포기씩 절여진 배추는 17일부터 5t트럭 20여대에 나뉘어 3일 동안 김장 담그기 행사장으로 운반된다. 이렇게 담근 김장은 15㎏짜리 김치통 7000여개에 담겨 지역내 저소득 주민 4150여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北 처녀가 애를 뱄을때

    北 처녀가 애를 뱄을때

    연애나 결혼은 커녕「데이트」한 번 하는데도 당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북한(北韓).눈 한 번 잘못 맞았다가는 본인들은 물론 일가친척들까지도 신세가 망하는 판국이다. 최근 자유를 찾아 월남해 온 박모(39) 김모(34) 부부가 말하는 북한의 남자와 여자의 생활-. 「 데이트」도 남몰래 숨어서 “자아비판” 에 최고는 사형 북한에서는 일에 대해서만은 남녀의 구별이 없다. 남녀 구별이 없이 누구나 일을 해야 하고 일한 성적에 따라 배급이 나온다. 주로 공장이나 농장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일터에서 남녀가 같이 일을 하다보면「로맨스」가 꽃필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서로 눈이 맞았다고 해서 섣불리 연애를 한다는 것은 천만의 말씀.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가 오직 일을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데이트」니 연애니 하는 감정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 비록 한 직장에서 일을 할 망정 절대로 서로 넘보지 말라는 당의 명령이다. 그러니까 어쩌다 남녀가「데이트」를 할 기회가 생겨도 마땅한 장소가 있을 턱이 없다. 고작해야 강변이나 거닐기 마련. 평양의 경우에는 모란봉 근처나 대동강변 아니면 극장에 가는 게 고작이다. 다방이나 음식점, 또는 오락장 같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극장의「프로」는 한결같은 공산당 선전영화. 따분한 영화에 싫증이 나서 같이 간 옆자리의 아가씨 손목이라도 슬쩍 만졌다가는 큰 일 난다. 사상이 썩었다는 증거라는 것. 따라서「데이트」란 말 자체가 이곳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재미가 있을 턱이 없다. 일에만 취미를 가지고 일에서만 즐거움을 가져야 한다는 절대적인 원칙이기 때문에 일 이외의 것에서 즐거움을 가질 수는 없는 일. 그런데 북한의 젊은이들은 누구나 5가지의 춤과 노래를 안다. 군중 무용이라는 이름의 춤과 노래. 당에서 의무적으로 가르치는 것인 이것을 할 줄 알아야만 비로소 소위 천리마작업반원이 될 자격이 주어진다. 감시의 눈을 피해서 몰래 사랑을 속삭이다 들키면 자아비판을 받아야 한다. 마을 사람들이 모인 회의장에서「데이트」했던 사실을 그대로 보고해야 한다. 자아비판을 받은 젊은이들이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 처녀 총각이 서로 좋아하다가 임신이라도 하는 날이면 큰 일. 피임약이 있을 턱이 없는 데다가 병원이라곤 오직 작업능률을 올리는 데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를 뱄다하면 도리 없이 낳아야 한다. 다행히 남자와 여자의 출신성분이 의심스럽지가 않다면 결혼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결혼도 못하고 망신만 당한 후 강제 이별을 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지주의 후예거나 월남 가족이 있다면 절대로 결혼허가가 나오지 않는다. 만약 당의 명령을 어기고 결혼할 경우에는 양쪽 집안이 모두 풍비박산이 되고 만다. 여자편력이 3명 이상일 때는 5년의 징역, 7명 이상일때는 사형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우두머리들은 비밀의 장막속에서 여자들을 끼고 놀아나고 있다. 북한에는 여러가지「운동」이 많다.「샛별보기 운동」「이고 지고 달리기 운동」「책 들고 다니기 운동」등이 그것. 소위「천리마 운동」이라고 해서 쉴새 없이 노동에 시달리며 한편으로는 김일성을 우상화시킨 책을 강제로 외어야 하는 고역을 치르고 있는 것. 「60청춘」구호 내세워 노인들까지 혹사 공산당에서 만든 영화 중에「60에 청춘 90에 환갑」이란 것이 있다. 60살을 넘어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 72살난 할머니와 75살난 할아버지가 등장해서 달밤에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영락 없이 허수아비가 달밤에 체조하는 형상. 북한에서 가장 활개칠 수 있는 직업은 군인이다. 당에 의해 선발된 극소수의 대학진학자도 군대에 갔다 와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취직을 하려해도 우선 군대를 갔다 와야 한다. 그러나 아무나 군대에 갈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출신성분이 좋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총을 잘 쏜다고 해도 군대 근처에 얼씬할 수 없다. 박씨 부부가 월남한 것은 67년 8월. 북괴군 대위로 철원지방 휴전선 부근에 근무했던 박씨는 당에서 신임을 받던 장교였다. 치안유지 책임자로 휴전선 근방 마을을 맡고 있었는데 어느날 당으로부터 명령이 내려왔다. 박씨의 책임구역 안에 있는 나이 어린 소년 6명의 사상이 불순하다면서 처벌하라는 것. 2년 전부터도 대한민국 방송을 들으면서 공산당에 대해 회의(懷疑)를 느껴 오던 터에 이런 명령을 받고 보니 더욱 더 공산당에 대한 반감이 겹쳤다. 『고민을 하다가 결심했읍니다. 이 사람(부인)을 데리고 밤중에 탈출을 한 거죠. 마침 휴전선 근방에 대한 지리는 환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사히 넘어올 수 있었읍니다』 자유의 품에 안겨 모 운수회사에 다니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박씨 부부는 이렇게 말을 맺는다. 『한마디로 보통 상식으로는 상상이 되어지지 않는 세상이랍니다』 <영(英)> [선데이서울 72년 2월 6일호 제5권 6호 통권 제 174호]
  • 토종 ‘칡소’ 명맥 잇기 10년째

    30대 축산인이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토종소인 ‘칡소’의 명맥을 10여년째 이어가고 있다. 경남 고성군 회화면에서 우리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이창섭(38)씨는 토종한우인 ‘칡소’ 20여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씨가 키우고 있는 칡소는 16일 환경단체인 ‘풀꽃 세상을 위한 모임’이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 매년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물에게 주는 풀꽃상을 받았다. 칡소의 명맥을 힘들게 지키고 있는 이씨도 함께 이 상을 받았다. 칡소는 머리와 온몸에 칡덩굴 같은 무늬가 새겨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칡소는 화가 이중섭의 소 그림이나 시인 정지용의 ‘향수’에도 ‘얼룩빼기 황소’로 등장하는 등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토종소다. 이씨는 10여년 전 고성군의 한 축산농가에서 우연히 칡소의 모습을 본 뒤 이를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경남 창녕, 전남 여수, 경북 고령 등 칡소가 있다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한두 마리씩 사들이고 교배를 시켜 현재 20여마리까지 늘렸다. 축산공부를 해 딴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도 도움이 됐다. 이씨는 황소 80여마리를 키우고 들농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칡소는 축산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칡소에 대한 인식이 낮아 도축장에 가더라도 잡종으로 분류돼 값이 터무니없이 싸기 때문이다. 이씨는 “돈도 안 되는 칡소를 이제 그만 키우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처음부터 돈을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 아니어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칡소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행복의 원천은 일용할 양식에 있다

    행복의 원천은 일용할 양식에 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평단리에 원경선 옹이 산다. 한국 나이 95세. 긴 세월을 농사 위주의 삶을 살아 왔고, 지금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 농부인가. 그렇다. 그런데, 씨앗 뿌리고 가꾸어 거두어들이는 일을 오랫동안 반복해 온 단순한 농부가 아니다. 원경선 옹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을 평생 동안 실천하며 살아왔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니, 사람으로 살면서 이 말씀을 실천하며 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시골을 도는 시내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 어렵게 찾아간 원경선 옹의 농장 이름은 ‘평화원’. 이곳에 가면 원경선 옹과 함께 가족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곳곳에서 원경선 옹의 농장을 찾아들어 온 이들인데, 일하고 먹고 잠자는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얼굴은 평온하기 그지없다. 식당 예배당 회의실 작업장 사무실 응접실 등등 그때그때의 필요에 따라 다목적용으로 지은 지붕 높은 집에서 밥 때가 되면 식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긴 탁자에 마주 앉아서 원경선 옹의 이야기를 듣는데, 정오가 조금 지나자 농장에서 일하다 점심을 먹으러 돌아온 이들이 한 둘씩 집안으로 들어선다. 농장의 총무로 일하는 젊은 부부는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당연히 목회자가 꿈이었는데, 농장에 와서 원경선 옹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함께 살기 시작했단다. 이들 부부는 원경선 옹에게서 참 신앙인의 모습을 발견했다. 종교를 삶에서 실천하며 사는 아주 드문 분. 이들 부부 외에 홀트 복지재단에서 데려온 두 사람은 그곳에서 적응하지 못한, 언어 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는 이들이다. 그들을 ‘평화원’으로 데려올 때 한 사람은 누군가에게 맞아서 이가 세 대나 부러진 상태였다.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복지재단을 설립했던 홀트 씨는 원경선 옹의 가장 친한 미국인 친구였다. ‘평화원’은 홀트 씨의 정신과도 맥을 같이하는 원경선 옹의 의지가 만든 보금자리. 삶의 평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한 가족을 이루어 꾸려가고 있는. 일용할 양식 이들의 점심 메뉴는 간소하기 이를 데 없다. 김치와 콩나물 같은, 집에서 늘 먹는 서너 가지의 반찬과 현미로 지은 밥. 큰 그릇에 이 반찬들과 밥을 담아 놓고는 접시 하나에다 자신이 먹을 만큼씩 각자 덜어서 먹는다. 뷔페인 셈인데, 원경선 옹도 늘 이들과 함께 먹는다. 점심을 먹으면서 직전에 들었던 원경선 옹의 말이 내내 떠나지 않았다. “일용할 양식만 있으면 된다. 남기지 말고 축적하지 말아야 한다.” 원경선 옹의 고향은 북한이다. 11세까지 평안남도에서 자랐고 11세 이후 황해도로 이주했다. 거기서 원경선 옹은 종교와 만나게 되었다. 평생을 지배해 오고 있는 정신의 거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23세 때 어머니와 서울로 오게 되었는데, 출사 사진 찍는 일을 했던 이 청년은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다. 기독교 자유 전도자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꿈을 이루기에는 현실이 너무 어렵고 가혹했다. 먹고 살기 위해 중국으로 갔다가,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6년에 귀국해 국내에서 돈벌이를 시작했다. 미군부대의 토목청부업을 해서 번 돈으로 경기도 부천에다 1만 평 농장을 마련했다. 원경선 옹의 실천하는 삶의 기초가 마련된 셈인데, 이 농장 경영을 바탕으로 원경선 옹은 자유 전도자로 농촌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한다. 미군부대에서 일했던 인연으로 미군 군목들과 친교를 맺어 하우스 보이들에게 낮에는 성경을 공부시키고 하루의 반은 일을 하게 했다. 이 농장의 이름이 바로 ‘평화원’이다. 이곳에서 원경선 옹은 바른 먹거리 농사를 시작해서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했다. 이 유기농법을 바탕으로 올바른 농법을 지향하는 ‘정농회’를 창설하고 사유의 욕심을 버리고 더불어 사는 삶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한삶회’도 설립했다. 공동체 정신 우리들이 마켓에서 만날 수 있는 ‘풀무원 식품’은 이 농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기업화 한 것. 일용 양식을 남기지 말고 축적하지 말고 함께 먹고 함께 사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평화원’의 근본정신을 일생을 통해 일관되게 실천해 오고 있다. 누구든 ‘평화원’에 와서 일하고 먹어라. 일용할 양식을 목표로 함께 일해라. 원경선 옹의 평생 지론이다. 평안한 마음과 큰 꿈, 인류를 위해 남을 도우면서 살아오려 했다고 자신의 일생을 스스로 정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먹을 게 있어야 평화도 이룰 수가 있는 거라고. 북한 고향에 다녀오신 적이 있느냐고 묻자 구호 관계로 두어 번 평양에 가본 적이 있고 고향 20여 리 근처까지도 갔었는데, 일행들이 있고 무엇보다 길이 없어져서 고향에 가보지 못했단다. 향수에 대한 회한을 가지고 있을 법도 한데 원경선 옹은 이런 개인적인 사정들에는 집착을 버리고 살아온 듯, 남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원경선 옹을 만나보면 종파와 계파를 떠나 참 종교인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지상의 모든 경(經)들은 옳고 마땅한 말씀들로 채워져 있다. 단지 이를 삶에서 실천하며 살아가기가 어려울 뿐인 것. 원경선 옹은 삶에 대한, 종교에 대한 경건성을 갖게 한다. 누구나가 원하는 호의호식의 욕망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나 있는 삶. 경의 말씀을 실천하는 기쁨으로 충만한 삶. ‘환경정의시민연대’를 창설한 환경운동가로 환경 노벨상으로 불리는 ‘글로벌500’상을 수상하고, ‘교보환경대상’도 받았지만 이는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서가 아닌 관련 자료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자랑하지 않는 원경선 옹의 면모가 엿보인다.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개인적인 욕망 때문에 안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조곤조곤 말하는 원경선 옹이 방금 점심 식사를 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일간신문을 넘긴다. 거의 한 세기를 살아온 나이에도 안경 없이 신문을 볼 수 있을 정도의 건강과 행복이라니. 열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게 해주고 남을 위해 살아오게 해준 하나님께 늘 감사하는 오늘을 사는 원경선 옹의 모습이 잔잔한 가을 햇살처럼 평화롭다. 종교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인가. 남기지 말고 자신을 위해 쌓아두지 말고 다 베풀라는 ‘평화원’의 정신은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의 현실을 그 원인과 대책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참 평화와 참 행복은 어려운 데 있는 게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원경선 옹을 만나면 그런 기쁜 확신을 갖게 된다. 글 최준 기획위원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Seoul In]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누기’행사가 13일 구청 광장에서 열린다. 한해 동안 주말농장 자원봉사자들이 땀흘려 가꾼 농작물로 담근 ‘사랑의 김치’는 저소득 142가구와 소규모 복지시설 12곳에 지원된다. 주민생활지원과 2127-4575
  • [9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넉살이 좋고 애교 많은 찰떡궁합 자매 탤런트 여운계, 김형자. 노랗게 잘 익은 배 농장으로 출동한다. 붕어빵 모자 가수 현미와 고니는 우리네 정겨운 장터인 김포 민속 5일장 일꾼으로 출동한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활기 넘치는 영화배우 강성필은 젖소목장에서 목장청소부터 치즈 만들기까지 모두 도전해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최근 먹거리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날로 심해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에서 발암우려물질이 검출되고,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화공약품이 들어가 있는 등 상상치도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2008 유해물질 보고서를 통해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과 대처방법을 알아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요즘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원더걸스 노바디 댄스의 원조가 나타났다.‘도레미 패밀리’로 출연한 심신은 “쏘는 춤은 원래 내가 원조”라며 직접 총알 춤을 선보인다. 또 ‘가요계의 큰언니’ 문희옥이 출연해 그동안 숨겨 놓았던 재치와 입담을 발휘하고 후배 가수들의 노래를 라이브로 부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지난 500년 동안 명화 중의 명화로 꼽혔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 사람들의 관심은 모나리자의 미소에 모아졌고 오랫동안 수많은 추측과 설을 낳았다. 그런데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모나리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있다. 모나리자의 미소 속에 감춰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밀은 무엇일까?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사람들의 아련한 추억의 장소 아라리, 정선. 유난히 강원도와 인연이 깊은 가수 전영록. 돌아가신 아버지 황해의 고향은 강원도 고성. 군복무 3년 동안 머문 곳 역시 전방지대인 철원이며, 지금도 공연차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강원도 정선에서 가수 전영록의 추억여행이 닻을 올린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이제 갓 스무 살의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꿈의 무대인 미국 LPGA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세리 키즈’. 제 2의 박세리가 되고자 노력하는 ‘세리 키즈’를 밀착 취재, 그들의 땀과 눈물, 좌절, 꿈을 통해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흥겨운 노랫가락. 장구소리에 추억의 서커스 묘기까지. 좌중을 압도하는 신명나는 놀이 한 판이 펼쳐지는 곳. 그 흥겨운 무대의 주인공은 왜소증을 앓는 김명섭씨네 가족이다.‘작은 거인 예술단’으로 불리는 이들의 화려한 서커스 공연 뒤로 훈훈한 가족애가 넘실댄다. 왜소증 가족이 쏘아올린 키 큰 사랑이 감동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홍해를 점령하기 위한 에티오피아와 그에 맞선 에리트레아의 전쟁은 오랜 기간 계속되었다. 과학자 고든 사토는 맹그로브 잎이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가축의 사료로 적절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맹그로브 숲이 에리트레아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들어본다.
  • 한지민, 와인 홍보대사 선정…남프랑스서 위촉

    한지민, 와인 홍보대사 선정…남프랑스서 위촉

    배우 한지민이 남프랑스 와인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한지민은 지난 9월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지 남프랑스 몽펠리에를 방문해 위촉식을 가졌다. 위촉식에서 위촉장과 메달을 수여 받은 한지민은 1년여 동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남프랑스 와인 홍보에 앞장설 예정이다. 한지민은 위촉식에 앞서 남프랑스의 유적지를 방문해 남프랑스 알리기에도 동참했으며, 와인 농장에서의 포도 밟기 체험에도 참여했다. 한지민이 이번 남프랑스 랑그독-루시옹 몽펠리에 와인 홍보대사로 선정된 데에는 MBC ‘이산’의 단아한 ‘송연’의 이미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지민의 남프랑스 방문기는 오늘(7일) 저녁 오후 6시 50분 MBC ‘섹션TV 연예통신’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eoul In]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7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경로당 순회 노인운동교실 어르신들이 참가하는 ‘어르신 건강체조 경연대회’를 연다.200여명이 10개팀을 이뤄 뱃노래, 까투리 등 노래에 맞춰 건강체조 기량을 뽐낸다. 인기도, 기술성, 단체성 등을 심사해 장수상, 건강상, 행복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15만~30만원의 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보건지도과 490-3756.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자 47명은 자매결연 도시인 경기 이천시를 최근 찾아 농촌인을 도우며 우정을 나눴다. 이천시 대월면 군량3리 일대 5개 농장에서 사과, 콩 수확, 봉숭아 봉지제거, 고추밭 폐비닐 수거, 발 마사지, 수지침 봉사 등 활동을 했다. 또 마을회관을 청소하고 주변에 풍선 등으로 아름답게 꾸몄다. 복지정책과 920-3692.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7일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한 민·관·학 네트워크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다. 김효겸 구청장과 공무원, 중·고등학교장, 직능단체회원 등 700여명이 참가한다. 부서장급 이하 모든 직원은 부서별로 연계된 동 주민센터를 찾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복지시설을 방문한다. 국장급 이상 간부와 중·고교장 등 63명은 의용소방대원들을 위해 떡만두국을 대접한다.880-3422.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8일 오후 2시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서울소리보존회(이사장 남혜숙)가 주관하고, 구가 후원하는 ‘은평가(恩平歌)와 아리랑’ 공연을 연다. 서울소리보존회는 김추월 명창의 ‘포곡새천지’를 개사한 자진모리 장단의 ‘은평의 노래-은평가’와 봉이 김선달, 풍년가, 오동나무, 독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등 민요와 아리랑을 연주한다. 한강수타령, 양산도 민요를 배경으로 한 전통무용도 펼친다. 문화체육과 350-1412.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산청 금서면 가현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경남 산청 금서면 가현마을

    두어 차례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을 지나친 적이 있는데 처음엔 ‘이런 시골 외딴 도로변에 뜬금없이 큰 건물’쯤으로 치부해 버렸고, 건물의 위치를 안 다음엔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요량으로 일부러 들른 게 전부였다.4년 전 준공된 이 추모공원이 ‘1951년 2월7일, 육군 11사단9연대3대대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산청군 금서면 가현과 방곡마을,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마을 주민 400여명의 영령을 모신 합동묘역’이란 사실을 알게 된 건 안내소에 비치된 팸플릿 한 장 때문이었다. ●폐허의 땅에 3년 전부터 하나 둘 민가 늘어 음력으로 정월 초이틀, 그러니까 새해의 흥이 미처 사라지기도 전, 지리산 고동재를 넘어 가현으로 들어온 국군 병력은 주민과 가축을 강제로 내몰고 가옥을 불살랐다. 동네 앞 논에 모인 주민들에게는 무차별적인 총살을 감행했고, 이후 인근 마을에서도 똑같은 방법으로 무고한 양민을 학살, 시체 위에다 불을 지른 건 물론이요, 총검으로 확인 사살까지 했다. ‘견벽청야’라는 작전명 하에 이뤄진 이 사건으로 빨치산의 끄나풀로 몰린 인근 주민 400여 명(유족회 주장 700여명), 더 나아가 거창군 신원면 주민 700여명까지 제 나라 군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불과 며칠 사이 1000명이 훌쩍 넘는 지리산 주민들이 학살당한 셈인데, 이 잔인한 사건의 첫 희생지가 산청군 금서면 가재마을, 지금은 ‘아름다운 언덕’이란 뜻으로 이름이 바뀐 가현마을이다. 마을 언덕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6·25전쟁의 끔찍한 기억과 산사태 등으로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던 마을에 민가가 늘어난 건 겨우 3년 전쯤. 그때까지만 해도 가구 수라곤 서너 집이 전부였다. 대전에서 서점을 하다 고향에 돌아온 형남열(50)씨의 설명에 의하면 가현은 산중 분지다. 지리산 고산습지 왕등재(1048m)와 왕산(925m)이 지척이고, 서쪽 능선 너머엔 오지마을로 유명한 ‘오봉’이 있다. 일부러 오지를 찾아온 외지인들을 위해 그곳 오봉엔 민박집이 생겼지만 이곳 가현에는 정년퇴직 후 노년을 보내려는 이들이 속속 정착해 본래 주민보다 그 수가 훨씬 더 많아졌다. 다행히 주민간 유대 관계가 좋아 며칠 전엔 1박 2일로 천왕봉 등정까지 하고 왔단다. ●천궁·당귀 등 넘쳐나는 약초가 농가 소득 이장을 맡고 있는 형남열 씨는 군청과 면에서 실시한 교육을 꼬박꼬박 참석하며 받은 덕에 오미자, 천궁, 당귀, 시호 등 약초 재배에 재미를 붙였다. 실패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자리를 잡아 산청군 한방약초축제 때 내놓을 수준이 되었다. 부인 허승주(52)씨는 단오 때 채취한 쑥과 솔잎으로 만든 효소를 더 치켜세운다. 인터넷도 올해 겨우 개통됐고 아직 쇼핑몰 사이트도 없지만 약초 재배에 더 주력해 고향에 멋진 농장을 여는 것이 꿈이다. 더 나아가 마을을 약초 동산으로 가꿀 계획이라고. “왕산에서 발원한 물을 식수로 쓰고 있는데 비누로 머리를 감아도 매끌매끌해요. 해발 약 400m에다 공해가 없으니 된장 발효도 잘 되고, 보시다시피 사방이 곧 풍경화나 마찬가지잖아요.” 강원도 친정행을 내심 바랐던 부인 허씨도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온 걸 후회하지 않는 눈치다.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으니 그이의 이장직은 당분간 유지될 터, 이 부부의 열정대로 마을 곳곳에 질 좋은 약초가 넘쳐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가는 길 경남 산청군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을 이용한다. 아래 지방은 남원이나 진주, 부산 등을 거쳐 산청으로 갈 수 있다. 군내버스가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을 오가지만 가현마을까지 가는 버스는 없다. 자가용의 경우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생초 나들목으로 나와 구형왕릉이 있는 화계와 엄천강변을 따른다. 중간중간 추모공원 이정표가 보인다. 추모공원 지나 15번군도 마지막 지점에 시멘트길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은 오봉마을로, 왼쪽은 가현마을로 각각 이어진다.
  • 돼지 사육 순익 한해에 10억원

    돼지 사육 순익 한해에 10억원

    한우 1200마리를 키우는 김정수(51·전남 영암군 영암읍 해문리)씨는 연간 매출이 30억원대이다. 돼지 1만마리를 기르는 강현성(57·전남 담양군 금성면 덕성리)씨는 이보다 많은 50억원대이다. 이들은 매출에서 경영비를 뺀 순소득이 10억원을 넘어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낫다. 떠나는 농촌에서 남다른 성실함으로 부를 일궈낸 농군들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억대 소득을 자랑하는 이들은 “소값이나 돼지값이 떨어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사료값 폭등”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올들어 소와 돼지 사료값은 지난해보다 50%이상 상승해 축산농가에 시름을 안겨 주고 있다. ●철저 방역·친환경 사료… 책임관리제가 비결 이처럼 ‘꿈을 현실로’ 바꾼 억대 농업인 5명이 31일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자신들의 역경과 성공담을 발표했다. 발표자는 축산, 과수, 화훼, 가공, 특용작물 등 5개 분야에서 한 명씩 나섰다. 돼지 1만여마리를 키우는 강씨는 과학 축산인으로 자리매김된다. 그는 매월 1200여마리씩, 해마다 1만 8000여마리를 계약판매한다. 강씨는 “관리인 15명을 사육부·종돈부 등 4개 분야로 나눠 체계적인 책임관리제를 하고 있다.”며 “전남대 농대와 연계한 철저한 방역과 친환경 사료 주기를 철칙으로 지켰다.”고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이는 그가 2002년 새끼를 낳는 종자돼지(종돈) 60마리로 축산을 시작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반석 위에 올라서게 된 비결이었다. 하지만 강씨는 “지난 8월 마리당 37만원까지 가던 돼지값이 지금은 28만원으로 하락한 반면 사료값은 올초 ㎏당 382원에서 571원으로 49.5%나 폭등했다.”며 사료값 절감이나 대체 사료개발이 축산인의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야생화 조경기법 개발로 연매출 10억원 또 들과 지리산에 자생하는 야생화로 조경기법을 개발, 야생화 납품으로 연간 10억원대 매출을 자랑하는 대한종묘원 장형태(53·구례군 마산면 광평리)씨도 눈길을 끌었다. 광양 매실로 유명한 홍쌍리 청매실농원 대표, 철쭉 명인인 류경원 정진순 대표, 상희복사슴농장 안문규 대표 등도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 발표자는 아니지만 전남에서 소를 가장 많이 기르는 영암의 김정수씨는 “다달이 50여마리씩, 해마다 600여마리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내다 판다.”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서 소값이 떨어져 농촌 경제의 버팀목이던 축산농가가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4년 빚 600만원으로 송아지 6마리를 사 축산을 시작했다.1997년 외환위기 때 소값이 폭락했으나 오히려 소를 사들여 이 해에만 200마리를 더 불렸다고 한다. 이 당시 30만원을 주고 산 송아지가 이듬해 300만원으로 폭등하면서 그는 튼실한 기반을 잡았다고 했다. ●도내 연간 소득 1억원 이상 농업인 865명 지난해 기준으로 전남도내에서 연간 소득이 1억원을 넘은 농업인은 목포시를 제외한 21개 시·군에서 모두 86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1억원 이상~2억원 미만이 677명,2억원 이상~3억원 미만은 98명,3억원 이상~5억원 미만 48명,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33명,10억원 이상 7명 등이다. 이들의 소득을 합치면 1549억원이다.10억원 이상 고소득자는 나주시와 담양군에 각 2명, 구례·무안·함평군에 각 1명이다. 분야별로는 축산 924억원, 채소 139억원, 식량 195억원, 가공(유통) 111억원, 과수 76억원, 특용작물 73억원, 화훼 29억원 등이다. 억대 농업인은 나주시에 1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흥 70명, 강진 60명, 함평 51명 등이었다. 강진군은 지난해 1억원 이상 부농만들기 사업을 펴 파프리카와 딸기를 재배하는 19명이 새롭게 억대 소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철새가 AI 원인’ 여부 논란

    경남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람사르 총회 4일째인 31일 총회에서는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AI)를 퍼뜨리는 원인인지를 놓고 엇갈린 주장이 제기됐다.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이상진 역학조사과장은 이날 총회의 ‘AI와 습지 심포지엄’에서 “철새에 의해 AI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겨울철새, 외국인, 여행객, 불법으로 수입된 조류, 사료 원료 등을 대상으로 AI 바이러스에 대한 유입원과 전파 경로를 조사한 결과, 철새에 의한 유입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철새의 분변 등에서 AI 바이러스와 항체가 검출되고 특히 지난 4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바이러스와 거의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또 “AI 바이러스의 발병시기가 철새 도래시기와 일치하고 발병지역도 철새가 날아드는 지역과 동일해 철새에 의한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람사르 협약 STRP(과학기술검토패널)는 철새보다는 가금류로 만든 생산물, 불법으로 수입된 조류, 사람의 이동 등이 고병원성인플루엔자(HPAI H5N1)를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며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STRP는 지난해 2월 영국의 서포크 지방의 칠면조 농장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헝가리의 가금류 농장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했다며 AI 바이러스는 가금류에서 가금류로 이동되지, 철새에서 가금류로 이동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습지 감소로 철새가 농장 근처로 이동해 오리나 닭 등 가금류와 접촉하면서 중간 매개체에 의해 AI 바이러스가 철새에게 옮겨진다고 주장했다. STRP는 “AI 바이러스 유입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습지를 파괴하고 물새를 죽이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각국 정부는 AI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를 실시해 관련 정보를 인터넷 등에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현재 3년마다 10~11월에 열리는 총회를 4년마다 5~7월로 변경하는 의제가 논의됐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내 먹이 내놔!” 사냥개와 다투는 펠리컨

    내 먹이 내 놔!” 독일에서 대형 개와 대형 새가 먹이를 두고 다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로날드 애덤(Ronald Adam·38)은 키우고 있던 펠리컨(Pelican·몸집이 큰 대형 새로 부리가 크고 아랫부리에 신축성이 있는 큰 주머니가 달려있다)을 위해 먹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애덤이 준비한 먹이를 조금 떨어진 곳에 두고 펠리컨에게 “찾아보라”고 한 사이, 그가 키우던 로디지아 리지백(Rhodesian Ridgeback)종의 대형 사냥개가 펠리컨의 먹이를 먹어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먹이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챈 펠리컨은 이에 분노를 느끼며 사냥개의 몸 곳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화가 난 펠리컨은 자신의 커다란 부리에 사냥개의 얼굴을 집어넣는가 하면 사냥개의 귀와 입 안 곳곳을 샅샅이 뒤지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주인 애덤은 “우리 농장에는 많은 동물들이 있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광경은 처음 본다.”며 “이 펠리컨 새는 평소 매우 순하고 다른 동물들과 잘 어울려 왔지만 이번만큼은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며 웃었다. 이어 “재미있는 장면이라 생각해서 사진을 찍게 됐다.”며 “그렇지만 사진을 찍은 뒤에는 곧바로 펠리컨을 진정시키고 다시 먹이를 준비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풍력,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빨리 성장

    |자브라켄(독일) 박건형기자|“수많은 사람들이 석유 대체 에너지를 부르짖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실화된 것은 풍력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미국 쉘연구소 김동섭 수석연구원) 신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단점은 효율성이 낮다는 것이다. 투자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적거나, 생산과정에서 석유산물이 쓰인다면 신재생에너지로서의 가치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풍력발전은 태양광, 지열, 조력, 파력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해왔다. 대체에너지 도입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석유기업들조차 풍력발전의 가능성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의 20%에 불과한 발전단가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풍력발전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풍력발전에서 전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단연 유럽이다. 지난해 현재 풍력발전 1,2위 국가인 독일과 스페인 두 나라의 풍력발전 생산량은 전세계의 65%에 이르렀다. 독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도가 높고, 발전보조금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통해 석유없는 사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독일의 농부들은 10년여에 걸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풍력발전을 투자의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흔하다. 독일 자브라켄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페터 프린츠는 “2년전 근처 농장주들과 의논해 농장에 세 개의 풍력발전기를 구입해 설치했다.”면서 “상당한 비용이 들었지만 초기 투자비용 상당수를 정부와 은행에서 지원받았고 농장에서 쓰고 남는 전력은 지역 전력회사에서 높은 비용으로 구입해간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이같은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민간 주도의 풍력발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2025년까지 전체 전력 공급의 25%를 풍력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독일과 스페인이 풍력 발전을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면 덴마크는 기술개발을 통해 풍력발전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든 대표적인 사례다. 덴마크는 80년대부터 풍력터빈과 전력 시스템 개발을 국가적으로 육성해 2000년대 초반에는 전세계 시장의 5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기도 했다. 정부 차원에서 설립한 리소국립에너지연구소는 공기역학적 소재 개발, 날개와 발전기 설계, 해상풍력단지 건설지 선정 기준 등 풍력발전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결과물을 내놓았다. 현재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 점유율이 하락세에 있지만 세계 최초로 풍력터빈을 개발한 베스타스를 비롯한 기업들은 효율성을 꾸준히 개선하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베스타스는 1970년까지만 해도 농기구를 만드는 중소기업이었지만, 오일쇼크 당시 풍력발전기 사업에 뛰어들어 이제는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베스타스가 풍력터빈을 수출한 나라는 지금까지 63개국,3만 500여기에 달한다. 베스타스 관계자는 “베스타스는 미국과 유럽 등 풍력발전이 보편화된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에만 7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 식품완전표시제 풀무원의 비결

    [위협받는 밥상] 식품완전표시제 풀무원의 비결

    틈만 나면 터져 나오는 식품안전사고 와중에 식품안전에서 자유롭다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풀무원은 콩기름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유전자조작(GMO) 콩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비롯해 법규정이 생기기도 전에 완전표시제도를 실시하는 등 식품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제도를 앞서가는 자발적 조치가 눈길을 끈다. 풀무원은 정부가 추진하려는 식품완전표시제를 2006년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풀무원이 제조·유통하는 모든 제품의 원재료와 첨가물, 14대 영양성분, 주의해야 할 5대 영양성분, 알레르기 유발 원료 주의 문구 등을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제품의 유통기간과 함께 제조일자까지 표시하는 제조일자 표기제도 시행하고 있다. 2006년 유기농 두부를 시작으로 12개 두부 제품과 3개 유기농 콩나물에 적용 중인 생산정보 공개제도도 정부에서는 2013년부터 의무화할 계획일 정도다. 생산정보 공개제도는 풀무원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한 제품별 콩의 산지와 품종, 수매 일자 등 원료보관 단계부터 생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엔 콩기름을 원료로 하는 제품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GMO를 쓰지 않겠다는 ‘Non-GMO’를 선언했다. 유기농 두부 제품의 원료인 콩은 중국 지린성 둔화시에 있는 대산농장과 헤이룽장성 흑하에서 계약재배한다. 규모는 대원농장과 흑하에서 각각 약 2000t,500t씩이다. 풀무원측은 “중국 정부뿐 아니라 국내 인증기관(한국콩가공식품협회)이 직접 중국 현지에서 모든 서류와 산지검토를 거쳐 인증한 다음 수입한다.”며 안전성을 자신했다.
  • 시각장애인들이 즐기는 단풍축제

    시각장애인들이 즐기는 단풍축제

    “눈이 안 보여도 단풍을 즐길 수 있어요.” 청주MBC는 25~26일 청남대와 속리산 등에서 ‘대한민국 시각장애인 단풍축제’를 연다. 이 축제에는 전국의 시각장애인 502명이 참여하고 같은 인원의 산림청 직원과 청주대 중국유학생이 1일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김재철 사장은 23일 “장애인은 우리나라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소중한 이웃”이라면서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동기를 심어주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첫날 장애인들은 청원군 문의면에 있는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의 단풍길 2㎞를 걸으면서 단풍잎을 만져보는 체험을 한다. 잎이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가을을 만끽하기도 한다. 본관으로 들어가 역대 대통령이 사용하던 의자 등 각종 가구를 만져보는 체험행사도 있다. 둘째날에는 속리산 입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 둘레에서 강강술래를 한다.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장애인과 도우미들이 함께 손잡고 돌면서 한마음이 된다. 인근 사과농장으로 가 사과를 직접 따보고 청원군 미원면 미동산수목원에서는 매미 등 곤충소리를 들어보는 기회도 있다. 이들은 25일 오후 6시부터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열리는 단풍가요제에도 초청을 받았다. 올해 13회째로 지역 인기가수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가요제에는 전국 예선을 통과한 가수지망생 9명이 노래실력을 뽐낸다. 강석·김혜영의 사회로 열리는 이 가요제에는 관록의 가수 태진아, 송대관, 김범용, 인기가수 박현빈과 김준호·손심심 부부도 출연해 시각장애인들에게 대중가요의 진수를 선사한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전문가 2인 인터뷰

    [위협받는 밥상]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전문가 2인 인터뷰

    ■ 짐 메이슨(변호사) 공장식 농업의 폐해와 동물 인권 등에 천착하는 변호사 겸 작가다. 공장식 농업이 전통농업을 대체하는 현실에 문제점을 느껴 농사를 포기하고 변호사가 됐다. 호주 출신의 철학자 피터 싱어와 함께 낸 책이 최근 ‘죽음의 밥상’이란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나왔다. 현재 ‘Two Mauds Foundation’이라는 시민단체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 제임스 콜먼(스탠퍼드대 교수) 두 명의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길러낸 세계적 화학자다. 미 스탠포드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회적 관심거리로 떠오르는 과학적 사실에 대해 웹사이트(www.naturallydangerous.com)에 꾸준히 글을 올리다 그것이 ‘내추럴리 데인저러스’라는 제목으로 최근 출간됐다. 김기문 포항공대 화학과 교수가 콜먼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정체불명의 먹거리로부터 우리의 밥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하는 전문가 두 명을 이메일 인터뷰했다. ‘죽음의 밥상’의 공동저자인 짐 메이슨(변호사)은 유기농식품과 로컬푸드가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내추럴리 데인저러스’의 저자인 제임스 콜먼(미 스탠퍼드대 화학부 명예교수)은 유기농식품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GMO 같은 첨단기술에 의해 식품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2, 제3의 먹거리 위기가 올 수 있다는데. 짐 메이슨(이하 메이슨) 나도 동의한다.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는 음식의 궤적을 우리는 더 이상 추적할 수 없게 됐다.‘죽음의 밥상’을 쓰면서 많은 기업과 농장을 방문, 그런 궤적을 추적해보려고 시도했다. 취재를 위해 농장이나 기업에 질문하면 우리는 아무 응답도 얻지 못하거나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다.”란 말만 들었을 뿐이다. 우리는 농장에서 슈퍼마켓이나 레스토랑까지 모든 음식 산업의 경로를 알아야 하고 그럴 권리가 있다. 포장이나 식품표시를 강화해 식품의 원산지, 농장·어장의 업무, 첨가물과 가공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요구해야 한다. 이런 정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더 나은 선택을 하게 한다. 이런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그들의 식품을 내다 팔 권리를 잃어야 한다. 제임스 콜먼(이하 콜먼) 식품에 멜라민을 넣은 것은 범죄행위다.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은 감옥에 가야 한다. 전세계는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모든 식품에 조금이라도 멜라민의 흔적이 있는지 철저하게 검사해야 한다. ▶유기농 식품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는데. 콜먼 그렇다. 유기농 식품은 농약을 쓰지 않는 대신 거름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오염될 수 있다. 또 많은 채소에는 천연독성물질이 들어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농약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 아무도 이런 천연 발암물질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많은 경우 UC버클리의 브루스 에임스 교수를 인용하는데, 에임스 교수는 합성 살충제와 제초제를 쓴 식품에 발암 성분이 있음을 DNA 변이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낸 학자다. 이후 그는 유기농산물에도 암을 유발하는 천연 살충물질이 들어 있음을 확인했다. 내 생각에 유기농 식품은 종교와 비슷하다. 과학에 기반한 게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나 감정에 기반해 있다. 물론 유기농 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맛이 더 좋다. 그러나 유기농 음식은 부자들을 위한 것이다. 농약에 대해 과민반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미국에서는 적절하게 사용된 농약이 식품에 어떤 의학적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 만약 과학자들이 질소고정비료(대기에서 질소를 제거한 암모니아)를 발명하지 않았더라면 식량생산은 급감하고 20억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렸을 것이다. 메이슨 콜먼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그가 거대 농업기업과 결탁한 미국의 많은 학자 중 하나라고 의심하고 있다. 유기농 식품은 더 적은 농약을 포함하고 있다. 미 소비자연맹이 9만 4000개의 식품 샘플을 연구한 바에 따르면, 관행농법(농약을 사용한 농법)으로 기른 식품의 73%, 그중에서도 사과·복숭아·배·딸기·샐러리의 90%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유기농 샘플에서는 23%밖에 검출되지 않았다. 미 워싱턴대의 과학자들이 관행농업으로 기른 농산물을 먹은 어린이와 거의 유기농만을 먹은 어린이들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관행농업 농산물을 먹은 어린이들의 잔류농약 섭취가 미 환경보호국(EPA)에서 권고하는 ‘무시해도 좋을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그러나 유기농 식품을 섭취한 어린이들은 관행농업 식품을 먹은 어린이의 6분의1 정도로 잔류농약을 섭취한 것으로 나왔다. 이 어린이들의 잔류농약 섭취가 EPA 권고기준 내에 있다는 얘기다. 나는 로컬푸드도 대안이라고 본다. 농사짓기에 적합한 기후라면 되도록 지역에서 먹거리를 재배해야 한다. 우리들은 유명한 브랜드나 큰 슈퍼마켓 체인을 무시하고 지역에서 재배된 식품을 직거래장터에서 구입함으로써 로컬푸드를 촉진시킬 수 있다.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지자체에는 지역 농산물 재배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고 제도적 장애물을 없애라고 압박함으로써 로컬푸드를 촉진할 수 있다. 내가 로컬푸드를 지지하는 이유는 이 활동이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덜 씀으로써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음식 시스템의 투명성도 제고할 수 있다. ▶GMO는 어떤가. 콜먼 GMO는 많은 연구 사례를 통해 안전함이 입증되었다. 농약을 덜 치도록 개량되었고, 심지어 기존 종자보다 더 싼 값에 많이 생산할 수 있다.GMO는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도 나을 때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쌀에 베타카로틴을 첨가한 ‘황금쌀’이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변화하기 때문에 아시아인들이 비타민 A 결핍으로 인해 시력을 잃는 것을 줄일 수 있다. GMO 역시 과학에 기반한 게 아니라 유사종교적인 성격을 띤, 정치적인 이슈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미국에 있는 거의 50%의 식품이 유전자변형 요소를 갖고 있다.GMO가 안전하기 때문에 어떤 나라도 유전자변형 요소가 들어 있다고 표시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메이슨 GMO는 비록 현재 알려진 위험이 없다고 할지라도 장기간의 효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어 안심할 수 없다.‘Challenging Nature’라는 책을 쓴 리 실버 프린스턴대 교수는 “각각의 GMO는 사례별로 규제돼야 한다. 나는 안전성에 대해 어떤 주장을 펼치기 전에 GMO 각각의 형성 이론과 실험상의 데이터를 봐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로운 화학물질이나 약품이 대단한 찬사와 함께 세상에 나오면, 그것의 위험성 피해는 한참 뒤-심지어 다음 세대에서야 나타나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 많이 봐왔다. 나는 GMO를 조심스럽고 회의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
  • “우린 친구” …말과 개 7년 우정 화제

    말과 개가 7년이란 시간동안 종을 넘어선 우정을 간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부쾌벨의 작은 농장에는 12살 된 애스티라는 말과 7세 된 개 프레야가 한 식구처럼 지내고 있다. 둘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장난치거나 들판을 뛰어놀며 지낸다. 농장의 주인 조르겐 스키미트(52)는 “보통 말들은 개를 보면 흥분하기 때문에 둘을 따로 키운다.”며 “처음 프레야가 마구간으로 들어왔을 때 유독 애스티는 놀라지 않고 프레야와 서로 냄새를 맡으며 친근함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후 둘은 매일 함께 장난을 치고 놀 정도로 친해졌다. 여전히 다른 말들은 프레야를 보면 놀라기 때문에 다른 말들이 모두 마구간으로 들어가면 둘의 장난은 시작된다. 주인 스키미트는 “프레야와 애스티는 대부분의 시간을 술래잡기 놀이를 한다.”며 “서로 물것처럼 위협하며 쫓고 쫓기기를 반복하지만 지금껏 단 한번도 서로의 몸에 상처를 낸 적 없다”고 전했다. 스키미트는 또 “수십 년간 농장을 해왔지만 개와 말이 친해진 일은 처음”이라며 “둘이 서로 종은 다르지만 친구가 된 것처럼 오랜 시간 즐겁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ls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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