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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17위 →12위로 도약… 남북경협 재개땐 ‘윈·윈’

    재계 17위 →12위로 도약… 남북경협 재개땐 ‘윈·윈’

    재계 17위의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이후 재계 12위(공기업과 포스코·KT·하이닉스·대우조선해양 등 오너가 없는 기업을 제외한 순위)로 서열이 뛰어오르게 된다. 공기업만 제외하면 21위에서 14위로 상승한다. 현대그룹은 시너지 효과도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 앞서 계열사 간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강조해왔다.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은 각각 9개와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재개발원과 서산농장을 제외하면 건설 관련 계열사만 갖고 있다. 반면 현대그룹은 금융·해운·정보기술·관광·승강기·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계열사가 널려있다. 이를 분석하면 승강기→금융→해운·물류→북방사업→첨단산업 등 연관 구조를 이룬다. 여기에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더하면 경쟁력이 배가된다는 게 업계 평가다. ●계열사 해외사업 동반진출 도움 현대건설과의 가장 큰 시너지 효과는 현대아산과의 남북경협사업에서 기대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아산이 전력·통신·철도·비행장 등 대형 기반시설 사업을 포함한 7대 남북경협사업권을 갖고 있다.”며 “사업 규모만 향후 30년간 150조~400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북한·한국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권, 천연자원 개발, 개성공단 2·3단계 확장 공사, 대륙연계 물류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는 남북관계가 정상화됐을 때의 얘기다. 현대증권은 현대건설과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통해 영업력 강화와 수익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대신 현대증권의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업계 국내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설에 필요한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현대건설에 제공하고 해외사업 동반진출을 꾀할 수 있다. 해상·육상 물류회사인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엠은 건설자재, 플랜트 설비 등의 국내외 수송을 담당하게 된다. ●녹색 사업은 시너지 효과 약해 현대건설은 올해 초 ‘글로벌 2015’ 비전을 발표하면서 2015년까지 매출 23조원, 수주 45조원을 달성, ‘글로벌 톱 20’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해외 원전, 해양 석유·가스 채취사업, 환경, 신·재생에너지 등이 주요 공략 포인트였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인수했다면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등이 강조될 수 있었던 터라 현대건설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대목도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 ‘친환경 도시농업 특구’ 부상

    [현장 행정] 강동 ‘친환경 도시농업 특구’ 부상

    강동구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농산물을 재배하는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도시농업은 ‘푸드 마일’(Food Miles·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동거리)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구는 15일 주민들의 생활 공간에 텃밭을 가꾸는 내용 등을 담은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례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조례에 따르면 구는 앞으로 도시농업 관련 정책을 체계화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텃밭과 상자텃밭 등을 보급하고 농업교육도 실시한다.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농업위원회를 꾸리고, 농업 참여자에 대해서는 보조금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구는 이 조례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1가구 1텃밭’ 가꾸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아파트 베란다 등지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이른바 ‘한평 텃밭’인 상자텃밭을 1만개(가구당 2개씩 5000가구)를 보급할 방침이다. 10년 뒤인 2020년에는 36만개(18만가구)까지 늘릴 계획이다. 주민이 직접 땅을 일궈 농사를 짓는 주말농장 형태의 도시텃밭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구는 둔촌·강일·명일·암사동 등 4곳에 220가구의 친환경 도시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자투리 땅과 건물 옥상 등을 추가로 활용해 내년 800가구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1만가구까지 도시텃밭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아파트단지와 어린이집, 경로당, 복지회관 등에는 공동텃밭을 운영할 수 있는 시범사업도 펼친다. 구는 또 ‘도시농업 아카데미’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친환경 농사법을 교육한다. 상일동에 낙엽퇴비장을 조성해 내년 봄부터 낙엽을 발효시켜 만든 유기질 퇴비도 농업에 참여하는 주민 등에게 제공한다. 이렇게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직거래시스템을 통해 주민들에게 직접 공급한다. 지역 초등학교에서 시행하는 친환경 급식에 대비해 지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오이와 호박 등 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도 마련한다. 현재 지역에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62농가가 연간 2100여t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면서 “이번 조례 제정으로 주민 생활에 도시농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평생 아기 바란 66세 할머니 ‘세쌍둥이 출산’

    아기가 없어서 이혼까지 당했던 인도의 66세 할머니가 얼마 전 세쌍둥이를 낳아 ‘세쌍둥이를 낳은 세계 최고령 산모’로 이름을 올렸다. 인도 영자신문 인디아 타임스에 따르면 하리야나에 사는 바테리 데비(66) 할머니는 지난 5월 말 이 지역 국립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건강한 아들 2명과 딸 하나를 낳았다. 이로써 할머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이에 세쌍둥이를 출산한 어머니가 됐다. 데비 할머니는 44년 전 농장을 경영하는 남성과 결혼을 했지만 임신을 하지 못했다. 대를 잇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댁의 갖은 구박과 압박에 이기지 못한 그녀는 결국 수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살고 있었다. 홀로됐지만 아기가 꼭 갖고 싶었던 할머니는 지난해부터 인공수정 시술을 받았고 세 차례 만에 결국 세쌍둥이를 임신하는데 성공했다. 퇴원한 뒤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할머니는 “세쌍둥이는 나에게 찾아온 가장 큰 행운이다. 이 세상에서는 이루지 못할 것 같은 소원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 죽는 날까지 이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기르겠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은 전 남편 역시 매우 흡족해 하면서 아기들의 양육비와 치료비 등을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70세 고령에 딸을 낳아 ‘세계 최고령 산모’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인도여성 라조 데비가 출산한 지 불과 18개월 만에 사망해 안타까움을 줬다. 사망 당시 고령 여성의 인공시술 위험성이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고수익 미끼 ‘먹튀’ 조심하세요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에게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한 불법 자금모집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고수익 보장 조건을 내걸고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한 96개 업체를 적발해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주식·선물·옵션 등 증권 관련사업을 가장한 업체가 28곳으로 가장 많았고, 농·축·수산업 및 건강보조식품 관련 사업이 22건이었다. 부동산투자, 정보기술(IT) 사업, 유흥업소 운영을 미끼로 내건 업체도 있었다. 실제 대구에 사는 이모씨는 FX마진거래를 통해 월 6%의 수익을 올려줄 수 있다는 광고에 지난해 8월 6000만원을 투자했으나 얼마 후 업체가 잠적하면서 돈을 날렸다. 또 서울 송파구 한 업체는 버섯농장 신축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1억원 투자 시 월 500만원과 별도의 이익금·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터무니없는 투자자 모집광고를 냈다가 유사수신 광고 혐의로 적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수신업체로부터 투자권유를 받거나 피해를 본 경우 금감원에 상담·제보하거나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배경엔 ‘서산농장’?

    현대건설 인수전 배경엔 ‘서산농장’?

    막바지에 이른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배경에는 ‘현대서산농장’도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땀과 체취가 밴 서산농장과 아산기념관 등 ‘정신적 자산’이야말로 적통성 획득의 요소라는 주장이다. 9일 현대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수대상인 현대건설 계열사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도시개발, 현대스틸산업 외에도 현대서산농장이 있다. 재계 28위인 현대건설이 계열사별로 지분 72~100%를 소유했다. 이중 서산농장은 지난해와 2008년 매출액이 각각 331억원, 302억원으로 외형상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직원 수도 18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서산농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땀이 흠뻑 밴 범현대가의 정신적 자산이기 때문. 정 명예회장은 1984년 폐유조선을 활용한 ‘배 물막이 공사(일명 정주영 공법)’로 서울 여의도의 48배에 달하는 서해안을 간척했다. 또 현대건설이 1980년대 조성한 ‘서산 A·B지구 간척농지’는 우리나라 전체 논 면적의 1%에 해당한다. 정 명예회장의 간척지 사업 이후 서산에는 삼성종합화학, 현대석유화학, 현대정유 등 대규모 임해공단이 입주했고, 일대는 전략 산업기지로 성장했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 자리한 서산농장에는 정 명예회장의 호를 딴 아산기념관과 연수원도 들어섰다. 서산농장 소유다. 기념관에는 정 명예회장의 친필 휘호와 생전 사용했던 의복, 가구 등이 전시됐다. 적통성을 앞세워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양 그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정신적 고향인 셈이다. 옛 현대건설 임원은 “2000년 말 유동성 위기에 처하며 간척지를 순차적으로 일반에 매각하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현대가에선 ‘분하고 치욕적인 상황’이라는 통탄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점진적 매각으로 현재 매립지의 3분의 2가 팔려나가고 나머지 3300만㎡만가량만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식품법 허점 낱낱이 고발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과 식재료는 식품법의 규제를 받는다. 식품법은 농장에서 식탁으로,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어지는 식품 체계를 통제한다. 그런데 식품법이 국민의 건강이 아니라 식품회사의 이익에 더 신경을 쓴다면? ‘맛있는 식품법 혁명’(송기호 지음, 김영사 펴냄)은 이 불편한 진실을 실제 사례를 통해 낱낱이 고발한다. 변호사인 저자는 2005년 학교급식 식기세척제 사건을 계기로 식품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발암 가능물질이 학교급식 식기세척제 원료 목록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보건복지부에 목록 삭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는 왜 유엔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발암성 물질로 분류한 이 원료를 목록에 남겨둔 것일까. 의문은 이뿐만이 아니다. 2009년 여름, 환경부는 생수 제품에서 발암 가능물질인 ‘브롬산염’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문제가 있는 제품의 이름은 생수 회사의 영업비밀을 이유로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실을 정부가 나서서 숨기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저자는 지난 5년간 124차례에 이르는 행정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얻은 정부 문서를 토대로 식품법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헤친다. 식품법 왜곡의 뿌리는 100년 전 일제 식민치하 데라우치의 식품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1년 조선인 비위생론으로 시작한 지배층의 식품법 논리는 광복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져 암 유발물질은 완전히 규제하지 못하면서 사카린 소주는 권장하고, 2008년까지 소금을 식품으로 인정하지 않은 구조적 허점과 한계를 야기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책은 식품규격과 안전기준을 정하는 데 왜 식품회사가 의결권을 행사하는지, 유전자조작 식품은 무엇을 근거로 합법화됐는지 등 거대 자본에 휘둘리는 식품 산업의 이면을 추적한 뒤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식품법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1만 3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금융·정보산업 허상 좇기보단 제조업 집중해야”

    “금융·정보산업 허상 좇기보단 제조업 집중해야”

    ‘이명박 정권의 경제 정책은 스탈린주의, 그것도 이미 실패로 판명난 스탈린주의다?’ 자금을 큰손-예컨대 재벌-에게 몰아주고, 이들이 투자에 나서면 성장은 저절로 따라오며, 성장의 떡고물이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고수해서다. 수십년 전 박정희 정권 논리를 아직도 고집하는 것도 우습지만, 한편으로는 이 주장이 ‘샌드위치론’ 같은 것으로 얼굴 바꿔 등장하는 것을 보면 숨겨진 저력도 만만치 않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의 도발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기업집단(재벌)의 긍정적 측면을 설파하다 보니 ‘재벌옹호론자’라는 말도 나오고, 국가의 산업정책에 무게를 두다 보니 ‘제도학파’라는 평도 있고, 칼 마르크스까지 인용하면서 자유시장주의를 비판하다 보니 심지어 ‘좌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지만, 장 교수는 경제학으로 분리되기 이전의 정치경제학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발도상국의 발전 문제를 전공한 점이나, 성장의 목표를 모두가 잘 사는 사회로 잡는다는 점에서 ‘21세기판 국부론’을 꿈꾸는 쪽에 가깝다. 이번에 낸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명박 정권이 박정희 성장담론을 끄집어내는 것은 그 방법이 아직도 유효하고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우선 장 교수가 지적하듯 박정희 정권 성장전략의 원산지는 스탈린주의다. 장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러시아 혁명 뒤 경제개발을 해야 하는데, 농업국가라서 자본이 축적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집단농장을 만들어 농업 부문에서 나온 이익을 국가가 독점한 뒤 이 독점이익을 산업개발에 투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트로츠키의 참모 예브게니 프레오브라젠스키에게서 나왔고, 이 논리를 스탈린이 채택하면서 소련의 경제개발 논리가 됐다.” (13장-부자를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점진적으로 산업화로 나아간 선진국들과 달리 성장에 동원할 돈이 부족하니 어떻게든 끌어모아 종잣돈을 마련한 뒤 한곳에 ‘몰빵’하자는 것이다. 박정희 정권이 한·일협정으로 얻어낸 차관으로 포철을 지은 게 이런 전략의 한 사례다(12장-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박정희 정권이 처음부터 이런 전략을 택한 것은 아니다. 쿠데타 직후에는 박현채 같은 일군의 젊은 경제학자들이 제기한 자립경제와 균등발전론(나중에 정치인 김대중의 ‘대중경제론’으로 이어진다)을 검토했다. 그러나 성장 욕구에 비해 동원할 수 있는 자본은 턱없이 부족했다. 불균등발전론으로 선회한 이유다. 어떻게 한곳에만 몰아주느냐는 불만에 대한 대답이 바로 ‘조금만 참아라. 성장이 이뤄지고 나면 분배해줄게.’라는,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유예되고 있는 약속이다. 장 교수는 이 정도 언급에서 끝냈지만, 사실 이론적 측면에서 스탈린주의의 영향력은 더 강했다. 소련의 급속한 성장에 영향을 받아 서구 학계는 ‘해로드-도마 모델’을 만들어냈다. 일정 정도의 자본량만 채운다면 성장은 급속하게 이뤄진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모델은 1950년대부터 장기적 성장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미국의 사례에 비춰봐도 대공황 탈출기에나 성립할 뿐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두 학자는 이 모델을 자진폐기하기도 했다. 실제 역사에서 이 모델의 성공사례도 없다. 스탈린체제는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한국전쟁 뒤 김일성은 정치적 반대자들을 숙청하면서 중화학공업에 집중투자해 한때 거들먹거렸으나 지금은 거의 망조가 났다. 미국이 지원했던 제3세계 국가 가운데서도 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룩한 국가는 거의 없다. 따라서 한국의 성공은 세계적으로 볼 때 대단히 예외적인 사례다. 더구나 한국의 성공 또한 순탄한 것만도 아니다. 유신정권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 때문에 물가앙등과 생필품 부족 사태가 일어났고, 부마사태와 10·26사태 등 정권 말기의 정치적 혼란도 이 때문이라는 연구도 많다. 또 전두환 정권이 집권 내내 손댔던 작업이 박정희 정권이 판을 벌여놓은 중화학공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이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장기적 성장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말은 곧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경제성장 초기 단계에나 먹혀들 전법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 모델이 여태껏 살아남은 이유는 백악관의 정치참모였던 월트 로스토의 발전단계론 덕분이다. 냉전의 공포를 등에 업은 로스토는 자본을 투하해 성장이 이뤄지면 민주주의도 공고화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악의 제국’ 소련에 맞서야 했던 미국은 이 논리를 그대로 채택했다. 지금도 세계적으로는 국제원조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국내적으로는 마이크로크레딧(우리나라의 미소금융)이라 일컬어지는 방식이다. 옛 동구권에 대한 국제원조 문제를 연구했던 윌리엄 이스터리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를 “공산주의 국가가 제공한 잘못된 영감을 옛 공산권 지원을 위해 자본주의 국가들이 다시 채택하는 아이러니의 순환”이라 불렀다. 장 교수의 결론은 지금 당장 대기업들이 거금을 투자한다고 성장하는 것도 아니고, 또 설사 성장한다 해도 그게 바람직하진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박정희나 스탈린 때야 워낙 자본금이 부족한 사정이라도 있었다지만, 지금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투자 안 한다고 볼멘소리를 낼 정도로 기업들이 돈을 쌓아두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가 우선’이라는 명제에 목을 매다 보니 세금 깎아주겠다고 선심쓰고, 법치주의를 내세우면서 기업인들은 줄줄이 사면복권해 주고, 환율 유지를 위해 물가를 포기해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서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만 남는다. 이러한 것들이 잘 풀리면 경제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장 교수는 대안으로 금융·정보기술산업 같은 허상을 좇기보다 제조업에 더 충실해야 하고, 더불어 증세를 통한 보편적 복지정책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뿌리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누구보다 청와대가 열심히 읽어야 할 책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獨해운사 삼성重 전직원에 와인 선물

    獨해운사 삼성重 전직원에 와인 선물

    삼성중공업 전 직원이 독일의 해운회사로부터 와인을 1병씩 선물로 받아 화제다. 1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독일의 피터돌레사는 칠레의 직영 농장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 2만 8800병(7억원 상당)을 삼성중공업 전 직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공했다. 피터돌레사는 최근 칠레 발파라이소항에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개에 와인을 실어 한국으로 보냈으며, 통관비와 보험료 등도 피터돌레사가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삼성중공업에 선물을 보낸 이유는 2007년 처음으로 1만 26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한 것을 기념하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자는 뜻에서 이뤄진 것. 와인 병마다 ‘삼성중공업과 상호협력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와인’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통산 선박 건조가 완료되면 선주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자전거나 선글라스 등을 선물하거나 선박 건조 기간 단축 때 조기 인도 보너스를 주는 경우는 더러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회사 전 임직원이 선주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피터돌레사가 보낸 와인 ‘칼리칸토’는 프랑스의 카베르네 쇼비뇽과 칠레의 카르메네르 품종이 섞인 것으로 2008년산이 현지에서 20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맨땅서 1m넘는 호박이 주렁주렁 ‘기현상’

    스페인 중서부 살라망카 지방에서 길이 1m가 넘는 호박이 줄줄이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자이언트 호박 풍년이 든 곳은 시우다드 로드리고라는 곳의 외각에 위치한 한 농장. 농장에선 어른 허리를 훌쩍 넘는 길이의 호박들이 희안하게 떼지어 자라고 있다. 농장주인 세바스티안 마테오스는 “올해는 호박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호박이 열리기 시작했다.”며 “그냥 물을 열심히 주고 자연비료만 썼을 뿐인데 점점 자라더니 자이언트 호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길이 1m 이상 되는 호박을 이미 10개 이상 땄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자이언트 호박은 길이만큼 무게도 엄청나다. 농장에선 최고 30kg짜리 호박이 열리고 있다. 마테오스는 부인과 함께 밭에서 자란 채소를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리고 있다. 생각지도 않게 얻은 호박도 모두 시장에 내다 팔 계획이다. 그는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lkg 단위로 호박을 잘라 한 덩어리에 1유로(약 1550원)에 팔 생각”이라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협력업체 해외 판로 지원”

    “협력업체 해외 판로 지원”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이 협력사를 방문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는 등 ‘동반성장 경영’에 나섰다. 롯데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27일 경기 안성의 협력사 머쉬하트 농장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업체로부터 해외판로 지원 요청을 받고 롯데마트의 해외 법인을 통한 판로 지원도 약속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26일에도 서울 소공동 롯데정책본부 회의실에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장단 회의를 열어 지난 8월말 발표한 그룹 상생협력 방안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정책본부 산하에 협력사 동반성장 관련 프로그램을 전담할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을 신설하기로 했다. 정책본부 이재혁 부사장이 사무국장을 맡아 동반성장 전략 방향을 정하고 관련 업무와 거래약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또 8월 제시했던 5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론과 별도로 기업은행과 함께 1500억원의 동반성장 협력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가 시중금리보다 2%가량 낮게 자금을 대출받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친환경 종이로 더 나은세상 만들 겁니다”

    “친환경 종이로 더 나은세상 만들 겁니다”

    “더 나은 종이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겁니다(Better Paper, Better World).” 태국계 종이업체인 더블에이(Double A)의 씨라윗 리타본 수석 부사장은 최근 태국 방콕 시내의 한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히고 “종이 원료 생산부터 마지막 공정까지 친환경 공정으로 종이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묘목계약농가 14배 수익… 지역 활성화 실제로 더블에이의 A4용지 생산 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친환경, 지역주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노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블에이는 공장 주변의 농가 150만가구와 계약을 맺고 펄프의 재료가 되는 유칼립투스 나무, 일명 ‘더블에이 페이퍼 트리’를 농가 주변 남은 경작지를 활용해 재배한다. 인위적인 농장 구성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막고 자연 산림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서다. 씨라윗 부사장은 “계약 농가들은 묘목 한 그루당 5바트(약 200원)에 구입한 뒤 남는 잉여 공간에 심어 3~4년간 재배한 뒤 더블에이에 70바트의 가격으로 되판다.”면서 “이를 통해 더블에이는 장기적으로 펄프 공급을 받고 계약 농가는 14배의 추가 수익을 거둬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더블에이는 ‘폐기물 없는 생산공정’으로도 유명하다. 씨라윗 부사장은 “용지 생산과정에서 남는 잔류물을 절대 폐기하지 않는다.”면서 “목재 가공시 발생하는 쓰레기인 우드칩과 나무 껍질 등 목재 부스러기들을 쌀겨와 혼합해 생산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발전소에서 목재 부스러기들을 이용, 자체 전력을 생산하면서 더블에이는 연간 3억 4000만ℓ의 연료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공정과정에서 남는 전력을 인근 40만명의 주민들에게 공급해 호평을 받고 있다. ●폐기물 ‘0’… 年3억4000만ℓ 연료 절감 공정과정에서 필요한 용수도 공장 인근에 자체적으로 만든 3600만㎡의 인공저수지 ‘그린 호수’(Green lake)에서 공급받는다. 우기 동안 내리는 빗물을 그린호수에 저장한 뒤 이를 용수로 활용한다. 또한 처리된 공장 폐수를 강이나 하천으로 배출하지 않고 인근 산림에 관개수로 사용하고 있다. 씨라잇 부사장은 “더블에이의 폐기물 없는 생산공정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제시한 원칙과 방법론을 참고하면 더블에이 용지 1팩(500장 기준)당 12.5㎏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 기여한다.”면서 “펄프 재료가 되는 더블에이 페이퍼 트리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연간 670만t씩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방콕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기도에 국내 첫 로봇 이용한 식물공장

    경기도에 국내 첫 로봇 이용한 식물공장

    미래형 농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식물공장’ 사업에 지방자치단체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로봇을 이용한 국내 최초 식물농장이 경기도에 들어섰다. 빌딩농장 또는 식물농장이라고도 불리는 식물공장은 고층 건물을 지어 각 층을 수경재배나 토양재배가 가능한 논밭으로 활용하는 신개념 사계절 농장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26일 LG CNS와 관련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온실에 식물 자동생산시스템을 구축한 ‘미래농업연구센터’ 현판식을 가졌다. 192㎡ 규모의 미래농업연구센터는 다단재배시스템과 육묘실, 양액공급실 등으로 이뤄졌다. 센터에는 로봇이 4m 길이의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2m 높이의 4단짜리 재배상자에서 길러지는 상추와 유채에 양액을 주고 재배상자를 옮기는 등 사람의 역할을 대신한다. 센터의 식물재배 과정은 모두 컴퓨터로 자동 제어된다. 센터는 식물마다 좋아하는 태양광의 파장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 LED를 이용해 식물별로 색소를 강화하고 항산화물질 및 비타민C 등을 증강시킬 수 있는 최적 광량도 조사한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빌딩형 수직농장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 당장에는 경제성이 낮지만, 미래 농산물시장 안정화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미래농업연구센터에서 빌딩형 수직농장과 관련한 원천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LG CNS와 함께 9개월 동안 로봇을 이용한 식물재배생산시스템과 LED 인공광 연구설비, 식물생장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한편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은 식량위기나 이상 기후에 대비, 이미 수년 전에 식물공장 사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다리4개 달린 해괴한 병아리 ‘충격’

    다리4개 달린 해괴한 병아리 ‘충격’

    ’중국이 아니에요’ 호주 북부 노던 테라토리 누나마(Noonamah)에서 4개의 다리를 가진 병아리가 태어나 화제다. 호주언론 데일리 테레그래프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병아리는 정상으로 보이는 2개의 다리말고 뒷쪽으로 2개의 또 다른 다리를 가지고 있다. 농장을 운영하는 케빈 호너(59)는 20일(현지시간) 이 병아리가 태어 났을 때 다른 죽은 병아리 위에 앉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병아리가 다리가 4개임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4개 다리의 병아리의 부화를 처음 전해들은 아내의 첫반응은 “ 당신 술 마셨어요?” 였다. 호너는 이 병아리는 쌍란의 부화과정에서 한쪽 개체가 다른쪽에 흡수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호너는 이 병아리에게 ‘드럼스틱’이라는 이름까지 지어 주었다. 보통은 일정기간 사육후 도살의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드럼스틱은 4개의 다리 덕분에 호너의 애완동물로 길러질 예정이다. 호너는 “수년동안 십만개정도의 병아리 부화를 보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라고 말했다. 드럼스틱은 다행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으며 다른 병아리들과도 잘 어울린다. 사진=데일리 텔레그래프 서울시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http://hojustory.net/
  • “죽기 전에 은퇴란 없다”

    하얀 양복에 나비넥타이, 은발로 유명한 ‘켄터키 할아버지’ 커넬 샌더스가 세계 정상의 치킨 프랜차이즈 KFC를 시작한 것은 66세 때의 일이었다. 당시 수중에 있는 전 재산은 단돈 105달러. ‘켄터키 할아버지 커넬 샌더스의 1008번의 실패, 1009번의 성공’(최은영 지음, 넥서스비즈 펴냄)은 단순한 창업주의 성공 신화를 넘어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다. 샌더스는 10살 때부터 이웃의 농장일을 시작으로 철도, 보험 회사 등 수많은 직장을 전전했다. 보트 영업에 이어 램프 제조와 판매에도 뛰어들었지만, 하는 일마다 불운이 따라다녔고 파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실패는 주변을 돌아보고 새로운 것을 한번 더 해볼 수 있는 차분한 계기”라며 자신을 다독였다. 이후 주유소 대리점을 운영하게 된 그는 “차에는 기름, 운전자에겐 식사가 필요하다.”는 아이디어에 착안, 주유소 한 귀퉁이의 창고를 활용해 허기진 손님들에게 치킨, 비스킷 등의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것이 KFC의 전신인 ‘샌더스 카페’였다. 샌더스의 창고 카페는 트럭 운전자는 물론 장거리 여행자들에게 단연 화제였다. 사업가라기보다 타고난 식당 주인, 요리사로서의 면모를 보인 그는 본격적으로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들었다. 도로 분기점에 위치한 ‘명당 덕’을 톡톡히 봤던 샌더스 카페는 그러나 미국 전역 도로가 새롭게 정비되면서 위기를 맞았고 25년 만에 파산하고 만다.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한 이 순간에 샌더스는 인생을 건 한판 승부를 시작한다. 중고 포드 자동차에 압력솥과 스파이스 소스를 싣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전력을 다해 치킨을 홍보했다. 나이 66세의 떠돌이 사업가가 된 샌더스가 돌아다닌 식당만 1008곳. 문전박대와 무시 속에서도 결코 자신의 믿음을 꺾지 않은 그는 마침내 1009번째 식당에서 성공을 이뤄냈다. 그것이 세계 최대의 치킨 프랜차이즈 KFC의 시작이었다. 샌더스는 “당신이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어떤 것이든 결코 하찮지 않다.”고 역설한다. 실패와 좌절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온몸으로 겪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혹시 지금 나이가 많아서 혹은 돈이 없어서 절망에 빠져 있는 이가 있다면 “일하라. 숨이 붙어 있는 한 절대로 ‘은퇴’란 말을 쓰지 말라.”는 샌더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일이다. 1만 3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경남도, 러 연해주와 우호협정

    경남도는 러시아 연해주 정부와 연해주 농장개발 및 농수산물 수출입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김두관 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남해외농업협력단이 지난 20일 연해주 정부를 방문, 올레이스키 연해주부지사를 만나 우호협정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지사 등은 당초 연해주지사와 만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주지사의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부지사가 면담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치단체는 의향서에서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고 발전적인 협력을 하기로 약속했다. 경남도와 연해주는 빠른 시일안에 우호교류 협력 협정을 맺고 경남도의 연해주 농장개발과 두 자치단체 사이 농수산물 수출입 활성화,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 등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연해주는 불안정한 제도 등으로 도내 민간기업이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해주 정부와 우호협정을 맺으면 연해주 진출에 대한 안정성이 높아지고 농업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경북지역 사과 주산지 홍보전 ‘후끈’

    사과 주산지인 경북의 시·군들이 수확철을 맞아 지역산 사과 홍보 및 판촉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주시는 오는 22~23일 경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영주 사과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이 기간 동안 G20 회원국, 초청국 및 주요 국제기구 참가자들에게 영주사과를 전달한다는 것. 특히 시는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참가국의 영문 이름을 새겨 각국 대표 장관 및 기자단에 한 국가당 30㎏씩, 모두 600㎏의 영주사과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 사과는 영주시 농업 명인 대상을 받은 홍은농장(대표 이창희)에서 특별히 생산한 것으로 당도가 높고 색깔이 선명하다. 문경시는 오는 31일까지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란 주제로 사과축제를 열면서 축제장인 문경새재도립공원에 사과(홍옥) 6200개로 성벽을 쌓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문경새재 제1관문을 축소한 모양의 이 성벽(가로 12m, 세로 5m, 높이 4m)은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다. 의성군은 오는 29일까지 대구 동아백화점 동아미술관에서 ‘갤러리에서 만나는 옥빛골 사과’라는 주제로 미술전을 열고 있다. 최영조 전 동국대 미대 학장의 ‘고향의 옥빛골’ 등 이 고장 출신 작가들이 고향을 표현한 서양화와 동양화 10여점이 전시돼 있다. 청송군도 18~19일 양일간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청계천 청송사과 페스티벌’을 열었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릴 ‘2010 청송사과축제’ 홍보를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청송사과 500상자를 청계천에 띄워 시민들이 뜰채로 사과를 건져 먹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환경부장관상-경기도 안성시] 시민맞춤형 환경도시 재탄생

    안성시는 ‘사람이 곧 환경’이라는 모토로 시민 스스로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환경교육 사업이 심사과정에서 호평을 받았다. 도농 복합도시라는 안성 녹색의 입지환경을 살린 문화 기반 마련과 녹색농촌 문화마을 조성 사업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시민 맞춤형 환경도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안성맞춤인 농장·랜드 조성을 비롯, 녹색문화·생태체험 마을을 곳곳에 꾸민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시민들의 녹색생활 장려를 위해 산내들 환경축제와 환경지킴이 강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황은성 안성시장은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녹색관광 시설도 더욱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 [부고] ‘프랙털’ 개념 만든 佛 수학자 베누아 만델브로

    미시 세계에서 우주 구조 분석까지 과학·수학의 주요 개념으로 폭넓게 쓰이는 ‘프랙털’(fractal) 개념을 만든 프랑스 수학자 베누아 만델브로가 지난 15일(현지시각) 사망했다고 AFP가 17일 보도했다. 85세. 만델브로는 췌장암을 앓아오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동쪽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그의 가족들이 이튿날 전했다. 만델브로는 영국 해안선의 길이를 알아보려고 시도하던 중 프랙털 개념을 창안했으며 프랙털 기하학은 구름이나 해안선처럼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자연현상을 측정하는 데 사용됐다. 만델브로는 프랙털 개념을 ‘부분이 전체와 비슷한 형태로 되풀이되는 구조’를 가르키는데 썼다. 그는 이후 물리학과 생물학, 금융 등 다양한 영역으로 연구를 넓혀 밀 가격의 변동이나 포유류 뇌의 성장 등을 분석하는 데도 프랙털 개념을 활용했다. 프랙털이란 말은 ‘쪼개다’라는 뜻의 라틴어 ‘프락투스’에서 나왔다. 그는 192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다음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농장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종전 뒤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공부했고 1958년 IBM에 합류해 약 30년간 연구 생활을 계속했다. 이후 미국 예일대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5년 은퇴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커피향 가득한 강릉으로 오세요

    커피향 가득한 강릉으로 오세요

    “단풍과 바다가 어우러진 강릉에서 커피향에 푹 빠져 보세요.” 강원 강릉시가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을 맞아 커피향 물씬 나는 축제를 개최한다. 강릉시는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커피 도시로의 신나는 여행’을 주제로 가을의 청량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경포·안목·사천 해변과, 계곡·숲이 조화를 이룬 구정·왕산 등 산간계곡, 도심 속 커피명소 등에서 커피축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축제는 로스팅 커피숍과 테이크아웃점 등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핸드드립 체험과 커피숍별 스탬프 랠리 등 이벤트 개최, 전문가와 함께하는 각종 커피체험 위주로 펼쳐진다. 일반인들은 간단한 핸드드립이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커피 제조법을, 커피 마니아층은 깊이 있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커피 제조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다. 메인 행사장인 강릉항에서는 커피유물 전시관과 핸드드립을 비롯한 사이펀과 더치, 에스프레소, 라테아트 등 다양한 커피 추출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과 세계 커피 시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스탬프 랠리를 통해 스탬프 3∼5개를 모으면 머그컵과 커피콩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개최된다. 시는 커피축제 홈페이지(www.coffeefestival.net)를 통해 커피숍 인증 샷, 축제 사연 공모 등을 개최한다. 아울러 강릉항에 축제 안내소를 설치하고 커피 전문점을 소개하는 커피 책자와 지도 등을 축제 참가자들에게 제공한다. 왕산면의 커피농장과 커피박물관, 교동의 커피 아카데미 등을 둘러보며 커피나무의 성장과정과 커피와 관련된 유물 등을 접할 수 있다. 강릉지역에는 보헤미안, 테라로사, 커피커퍼 등 커피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커피 명가와 명인들이 즐비하며, 직접 로스팅하며 커피맛을 선보이는 커피 전문점이 30여곳에 달한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국내 처음으로 농장에서 상업용 커피를 생산하는 강릉지역이 커피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청명한 가을 바다와 호수, 산이 어우러진 강릉을 찾아 커피향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칠레-볼리비아도 화해의 기적?

    감자농장 노동자의 아들이 볼리비아와 칠레 외교의 해빙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 ●볼리비아 출신 유일 외국인 구조 13일(현지시간)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네 번째로 구조된 카를로스 마마니 솔리스(24)에게 남미인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볼리비아인인 마마니의 생환 드라마가 ‘앙숙’인 칠레와 볼리비아 간 관계 회복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마니는 첫 번째 구조대상인 ‘5명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이날 오후 땅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4세의 젊고 건강한 볼리비아 청년을 제법 빠른 순서로 구조한 것은 칠레가 볼리비아와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19세기 말부터 태평양 연안의 영토를 놓고 앙숙 관계로 지낸 볼리비아와 칠레는 1978년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권 문제를 놓고 벌인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사급 외교관계를 중단한 상태다. 볼리비아에서는 초등교육 때 피로 물든 양국 간 역사를 가르치며 칠레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고 있을 정도다. ●양국정상 현장서 자연스레 접촉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마마니의 구출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구조 현장을 찾으면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대통령과 우파 대통령의 만남이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녹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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