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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쓰비·도시락 러시아 입맛을 훔치다

    국내 시장이 좁은 한국 식품기업들의 꿈은 네슬레나 크래프트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치, 초코파이, 라면 등에 더해 해외에서 선전하는 한국 먹을거리들이 넘쳐나면서 식품업계의 삼성, LG를 볼 날이 머잖은 듯하다. 18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자사의 캔커피브랜드 ‘레쓰비’가 러시아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레쓰비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총 270만 달러. 이 가운데 210만 달러를 러시아 수출로 거둬들였다. 1991년 출시된 레쓰비는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총 20개국에 수출해 왔으나 2005년부터 수출 실적 부진을 겪어 왔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수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다. 레쓰비의 인기는 먼저 진출한 탄산우유 음료 ‘밀키스’ 덕이 크다. 지난해 최고 수준인 89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밀키스는 현지인들에게 ‘LOTTE’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레쓰비의 성공은 또한 추운 날씨에 맞게 온장고 지원 마케팅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회사 측은 올해 레쓰비의 수출 목표 400만 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레쓰비의 인기에 동서식품의 맥스웰, 한국야쿠르트의 산타페 등도 잇따라 뛰어들면서 러시아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캔커피 전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사각용기면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탈 때 빠지지 않는 필수품이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열차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이 큰 별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처음 보따리 상인에 의해 러시아에 진출한 ‘도시락’은 장시간의 열차 이용, 주말농장을 찾는 러시아인들의 생활습관과 어우러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한국야쿠르트는 2005년 현지법인과 공장을 세웠고, 2008년부터 전량 현지 생산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2009년 현재 러시아 현지법인의 매출은 1600억원 정도로 한국야쿠르트의 내수 라면 전체 매출과 대등한 수준이다. 한국 식품 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장수 브랜드 ‘다시다’를 진출시켰다. 현지 업체인 KGB와 손잡고 새달 선보이게 될 러시아판 다시다는 이름만 한국 명을 따랐고 철저하게 현지인의 입맛에 맞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지방시대] 구제역 살처분에 몸살 앓는 축산농가/이지훈 지역희망 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구제역 살처분에 몸살 앓는 축산농가/이지훈 지역희망 디자인센터 상임이사

    귀촌(歸村)한 지 한달여가 지나간다. 공자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하늘의 명(命)을 알게 되었다고 하지만, 필자는 오래전부터 꿈꾸던 일을 비로소 시작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등 모든 것이 새롭다. 마치 새로 인생을 시작하는 것처럼. 지인들 중에는 그 편리한 아파트 생활을 마다하고 왜 굳이 시골로 가느냐는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었다. 서툰 농기계 일과 괭이질로 손목과 팔꿈치에 알싸한 파스 냄새가 가실 날이 없고 이래저래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은 즐겁다. 한 약국주인은 “골프를 너무 열심히 치셨나 보다.”며 파스를 건네다 웃고 만 경우도 있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화살 같다’는 표현도 실감한다. 첫 농사를 지으며 새 가족도 생겼다. 태어난 지 4개월을 갓 넘긴 강아지다. 이 개를 소개해 준 이는 “이래봬도 이 녀석의 부모는 족보 있는 개”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영락없는 똥개다. 그래서 오히려 반갑다. 요즘은 시골에서도 순수한 혈통의 똥개를 찾기 힘들단다. 도시 생활 중 애완견을 키우다가 버티지 못해 고향집이나 시골에 와서 내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필자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마을과 이 녀석이 살고 있는 농장과는 5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영 신경이 쓰여서 가끔 시내에 있는 처가에 머물기 위해 가거나 육지에 나들이를 가더라도 이 녀석 때문에 서둘러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밥은 제대로 먹고 이 추위에 제대로 지내고 있는지 걱정도 되고, 무엇보다 그 눈망울이 아른거려서 한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가족과 같은 사이가 돼 버린 것이다. 구제역으로 14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가 살처분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방역의 마지노선인 충남 홍성까지 뚫리게 되면 살처분 마릿수가 300만에 이를 수도 있다는 끔찍한 보도도 나온다.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달밖에 지나지 않은 동물과의 관계에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아린데, 그 수많은 세월을 함께 지냈던 가축들과 생이별은 물론 살처분 현장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축산농가의 마음이 어떨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어떻게 대명천지에 이런 잔인한 대학살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신이 창조한 것은 인간만이 아니며 그들 또한 지구와 자연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부분일진대, 그들을 생매장할 권리를 우리는 가지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이 좀 더 많이, 좀 더 빨리, 좀 더 손쉽게 고기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다. 멧돼지나 고라니 등과 같은 야생동물의 경우, 발굽이 2개인 같은 우제류(偶蹄類)라 해도 아직 감염됐다는 보고가 없는 것을 보면 이건 분명히 ‘밀집형 축산시스템’의 문제다. 이런 ‘원인’도, 생매장 살육이라는 ‘처방’도 인간 중심적일 뿐 동물에 대한 복지는 전혀 고려함이 없다. 오히려 인간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만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가축들의 비명과 농민들의 애절한 통곡소리가 신묘년 새해 아침 전국의 산하에 메아리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덕담을 주고받아야 할 희망찬 새해 아침, 이런 우울한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농촌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 농가반발로 구제역 백신 접종 지연

    농가반발로 구제역 백신 접종 지연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몰아닥친 강추위에다 일부 지역 농가 반발로 백신 접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지난달 25일부터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8개 시·도, 105개 시·군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와 한우개량사업소, 축산과학원이 모두 접종이 끝났고 전북 98%, 충남 94%, 강원 92%, 충북 86%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북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청도, 경산 지역 농가들의 반발로 지금까지 접종률이 59%에 그치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구제역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경북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의심신고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지역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기곡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충북 제천시 송학면 도하1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충북 지역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예방백신의 효과가 8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신속한 예방접종이 구제역 확산을 막는 지름길”이라며 “하지만 농가반발에다 강추위까지 겹쳐 일부 지역의 접종 진척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우려했다. 이날까지 구제역은 165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와 이중 127곳이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살처분·매몰 규모는 4053농가의 188만 2496마리로 늘어났다. 정부는 구제역이 경남·호남·제주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소 및 전국 종돈장의 돼지(종돈·후보 모돈·비육돈)를 대상으로 예방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이어 백신 수급량 등을 고려해 전국의 모든 모돈, 비육돈 등의 순서로 백신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56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26건이 양성, 17건이 음성으로 판정됐다. 경기 안성 미양면 종오리농장(4만 5000만마리), 이천 설성면 종계농장(16만마리)에서 AI가 발생, 수도권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면서도/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열린세상] 문화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면서도/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국민소득 2만 달러의 나라 수도에서 초등생들에게 공짜로 밥 먹이는 것이 가장 첨예한 정치의제이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초청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짐을 싸고 있다. 정치의제는 그곳의 문화력과 미래의 가능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니 교육에서 예술을 생각하고 예술에서 교육을 창조하려는 요코하마 시나, 가난한 집의 아이들도 마음만 있으면 무상으로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파리와 비교할 때 우리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인 유학생의 수는 그 나라의 문화력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그나마 몇 안 되는 유학생들에게 짐을 싸게 하는 나라에서 문화대국을 운운하고 있는 것도 서글프다. 미국은 이민자들을 적극 받아들이고 그들의 도전과 기업가 정신을 창조적으로 수용하여 발전한 나라다. 그래서 유럽이 연합해도 미국을 능가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창조적 인재들이 이민 오고 싶은 나라인가. 그 대답은 천만에다. 창조적인 인재들은 거리를 걸을수록 아름다운 상념이 떠오르고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도시, 그리고 관용적인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한다. 19세기에는 농장이었던 우리의 무대가 20세기에는 공장으로, 그리고 21세기에는 심장(心場)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마음의 밭’을 경작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경쟁력은 상상력이 샘솟는 문화력 높은 도시를 만드는 것에 달려 있다. 문화력이라는 것은 “아 좋구나!”하고 느끼게 하는 힘이다. 문화에는 두 차원이 있다. 살아가는 일상의 문화와 축제나 행사와 같은 비일상의 문화가 있다. 축제처럼 비일상의 문화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지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매료시키는 구심력은 일상의 생활문화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도시의 문화란 궁극적으로는 그 고도한 사회적 표명으로서의 생활문화에서 스며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경영의 기본과제는 풍요로운 생활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다. 군사력과 경제력이 외부를 향해 작용하는 힘이라면, 문화력은 내향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20세기의 국가들이 부국강병을 외쳤다면 21세기의 국가가 문화력을 추구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군사력과 경제력을 배양하면 ‘힘의 문명’을 갖게 되지만, 문화력을 양성하면 마음을 끌게 하는 ‘미의 문명’을 갖게 된다. 문화력은 “…그러한 생활을 하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것, 즉 ‘아 ! 좋아’하고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찾아오게 하고 스스로 마음을 열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상상력을 키우고 자극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활동과 창조활동을 촉발시키는 무대와 같은 도시를 만들고, 그 지역다운 매력을 키워야 한다. 지역이 지역답다는 것은 그곳에 기대하는 고유문화가 있다는 것이며, 고유한 모습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도시의 ‘다움’은 어떻게 일구어 나가야 하는 것인가. 인간이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도시도 그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인간의 생활과 활동에 의하여 그리고 지형과 물·숲이 어우러진 상태에 따라서 다른 도시와 차이를 가지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성을 한마디로 특성이라고 부른다. 도시는 바로 그러한 특성을 축으로 하여 그‘다움’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 도시의 ‘다움’은 공원, 주택, 빌딩과 같은 도시의 외형적 구성요소를 인위적으로 디자인하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공동체를 함께 가꾸려는 시민의식과 산업문화의 잠재력이 함께할 때 경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정말 문제인 것은 우리의 도시에는 공동체가 파괴되었고, 자율적인 시민의식이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참으로 절망적인 것은 우리의 정치가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것에 치중할 뿐, 공동체를 복원하고 그 지역다운 문화를 경작하는 근본문제에는 좀체 마음을 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어제의 문제처리에만 급급할 뿐 내일의 기회를 논하는 정치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서울신문 홀몸 노인 말벗서비스] 구제역도 꺾지 못한 사랑의 밑반찬

    [서울신문 홀몸 노인 말벗서비스] 구제역도 꺾지 못한 사랑의 밑반찬

    “구제역 때문에 이동에 제한을 받고 있지만 홀몸노인들의 도시락은 한끼도 빠지지 않도록 꼭 잘 챙기겠습니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발생 농장 반경 500m 이내 마을의 출입이 통제되자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도시락과 밑반찬 전달 사업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출입 통제구역은 이장 통해 전달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마을 이장들의 도움을 받아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충북 괴산군 자원봉사센터가 매주 수요일에 밑반찬을 지원하고 있는 노인은 총 310명. 이 가운데 10명이 구제역 때문에 출입이 제한된 사리면과 청안면에 거주하고 있다. 군 자원봉사센터는 도시락 전달을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의 거주지에 출입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 직접 전달이 어려울 경우 마을 이장들을 통해 도시락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주미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12일까지 파악한 결과 다행히도 출입 통제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이 아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구제역이 더욱 심각해져 통제가 강화돼도 도시락을 이동 통제 초소에 갖다 놓으면 이를 마을 이장들이 노인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원 노인복지회관도 도시락 지원 350명에게 매주 한 차례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는 청원군 노인복지회관도 구제역 발생으로 출입이 제한된 지역에는 마을 이장들을 통해 밑반찬을 전달하기로 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 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 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

    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가 대규모 확산의 중대 기점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29일 전북 익산시 및 충남 천안시에서 발생한 이후 서해안을 타고 경기 안성시까지 치고 올라왔다. 더 확산될 경우 전국이 구제역과 AI로 초토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위기 대응 4단계 중 가장 위험한 심각(Red) 단계 바로 밑인 경계(Orange) 단계로 격상하면서 선제적 대응을 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구제역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농장을 철저히 통제하고 방역을 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전국의 소·돼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기로 함에 따라 확산세가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정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구제역 긴급 대책회의에서 구제역 예방 접종 지역을 전남·북과 경남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예방 백신은 현재까지 확보하였거나 도입 계약이 완료된 총 1100만 마리분 외에 추가 소요량도 신속히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구제역에 방역 인력과 예산을 대규모로 투입한 상황에서 AI의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인력난과 예산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설을 앞두고 모든 주요 고기류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AI 전국 확산 가능성 배제 못 해 AI의 특징은 철새가 옮긴 첫 사례라는 점이다. 2006년에도 철새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가금류와 철새 중 어느 쪽이 숙주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주로 몽골이나 시베리아 지역에 서식하는 철새들 사이에 AI가 창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및 동아시아 등지의 철새 도래지는 전부 AI 감염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조류들이 예상보다 많이 AI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창오리와 청둥오리는 철새 중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종이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AI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도 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영상의 온도에서 1개월 정도 살지만 영하 날씨가 지속될 경우 수백일도 살 수 있다고 수의학계는 설명한다. 소독액이 얼어 버리는 것도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방역의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닭과 달리 오리는 증상이 빨리 드러나지 않는다. 닭은 AI에 걸리면 75%가 하루 이틀 만에 폐사해 신속한 차단이 가능하지만 오리는 숙주가 되어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 ●“AI 확산은 인재… 방심 말아야” 전문가들은 철새가 감염시켜 가금류에 AI가 확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닭장 트럭이나 사람들이 옮기지 않으면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적다는 의미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외부 차량 및 사람을 완벽히 통제하면 농장에 침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구제역의 경우 늦은 백신 접종으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AI 역시 빠르게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중국과 베트남은 AI의 경우도 구제역과 같이 살처분뿐 아니라 백신 접종도 병행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닭이 바로 AI에 걸리는 경우 폐사되지 않고 바이러스만 퍼뜨리는 숙주가 될 수 있는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구제역 백신을 맞은 후 바로 구제역에 걸려 숙주가 된 소와 같이 1~2년 동안 바이러스를 보유하지는 못하지만 1개월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종오리의 AI 보균 실태조사를 마쳐야 확산 정도를 예측할 수 있겠지만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농장 차단 외에는 미봉책일 뿐”이라면서 “이번 AI를 철새가 옮긴 점을 고려할 때 향후 2~3년은 우리나라의 AI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생닭·오리 판매 금지 한편 이날까지 AI는 모두 34건의 의심 신고가 나온 가운데 16건은 양성, 2건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는 정밀검사 중이다. 정부는 AI가 추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재래시장에서 살아 있는 닭과 오리의 판매를 금지한다. 구제역은 이날까지 161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116건이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푸른 기와의 청아대도 있답니다

    푸른 기와의 청아대도 있답니다

    푸른 기와의 청와대 건물을 본떠 짓고 있는 어린이 교육기관 ‘청아대(靑兒臺·조감도)’가 오는 5월 충남 당진에서 문을 연다. 11일 당진군에 따르면 키즈코리아재단이 지난해 4월부터 당진군 송악읍 청금리 서해안관광농원 안에 ‘키즈코리아 청아대 스쿨’을 건립하고 있다. 청아대는 부지 1만 2000여㎡에 지상 2층짜리 본관과 단층의 별관으로 구성된다. 이곳에는 어린이들이 묵을 10개의 호텔급 객실과 학습장, 어린이 뮤지컬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건물 외 부지 5만 4000여㎡에는 눈썰매장, 수영장, 어린이 축구장, 낚시터, 과일농장, 동물농장, 유기농 채소농장 등 체험시설이 조성된다. 청아대는 1999년 어린이 19명과 교사 4명이 숨진 씨랜드 화재사건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이복만(67) 이사장이 최고의 어린이 교육·숙박시설을 짓겠다며 재단을 만든 뒤 서해안관광농원을 재단에 기증하면서 추진됐다. 재단 측은 청와대 건물을 그대로 본떠 만드는 대신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손잡이를 20㎝, 계단을 2㎝ 낮추는 등 일반 건물과 차별화했다. 설계도 청와대 건축 감리를 맡았던 이태근 솔빛건설 회장이 했다. 재단 측은 전국의 초등학교 1~4학년생 60~80명을 선발해 오는 6월 초쯤부터 대안학교 형식으로 운영된다. 교육·숙식비는 전액 무료. 이복만 이사장은 “청와대 건물을 본떠 짓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 이다.”면서 “성적에 관계없이 1차 어머니 면접 등을 통해 어린이의 리더십 잠재력을 보고 뽑는 것으로 장차 우리나라 지도자를 배출하는 최고의 어린이 교육시설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독일發 ‘다이옥신 사료’ 유럽 강타

    독일발 다이옥신 사료 파문이 유럽을 강타하고 있다. 기준치의 최대 78배가 되는 다이옥신을 함유한 독일 사료가 독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팔린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유럽연합(EU)은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각) 사료업계 관계자들을 브뤼셀로 긴급 소집했다. 덴마크 축산당국은 고농도의 다이옥신에 오염된 독일산 사료가 덴마크 기업에 판매됐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당국은 판매 시점이 지난해 11월이어서 해당 사료가 이미 덴마크 농장에 공급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경로를 쫓고 있다. 그러나 덴마크에 공급된 물량은 식용 닭을 위한 것이 아니라 번식용 암탉(breeder hen)의 사료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사료 자체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 생산된 일부 닭고기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자 독일산 축산물 수입 중단 결정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이 지난 6일 가장 먼저 독일산 육류에 대해 검역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와 러시아도 이날 비슷한 조치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한국 정부의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검역 잠정 중단에 대해 “한국이 이번 파동과 관련해 극단적 조처를 한 최초의 국가”라면서 이 조치가 균형을 잃은 것이라는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EU는 10일 독일발 다이옥신 사료 파동을 진화하고자 EU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유럽의 주요 사료 공급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집행위는 우선 동물사료용 지방산 첨가물이 이번 다이옥신 파동의 원인이라는 판단에 따라 업계가 생산과정에 지방산을 사용할 때 산업용과 동물사료용을 엄격히 구분하도록 주문했다. 이 회의에 이어 11~12일 유럽식품안전청(EFSA) 정례 회의에서도 다이옥신 파동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독일은 오염 우려로 잠정 폐쇄했던 4400개 농장 가운데 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3200여 곳에 대해 축산물 반출 중단 명령을 해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AI 수도권까지 올라왔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호남권과 충청권에 이어 경기도에 상륙하고, 구제역도 호남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전국이 가축 바이러스 공습권에 들게 됐다. 농림부는 10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신흥리 육용오리(2만 3000마리) 농장에서 추가로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AI가 발견된 지는 2년8개월 만이다. 이날 전남 나주시 동강면 장동리 육용오리(1만 5000마리) 농장의 확진까지 지금까지 10건이 AI로 판명됐다. 또 전남의 구례·함평군, 충남 서천군 등에서 접수된 11건의 AI 의심신고에 대한 검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어서 추가 확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기세라면 서울 등 수도권으로 AI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AI는 구제역에 비해 잠복기가 거의 없어 즉시 방역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철새들이 배설물 등을 통해 옮기기 때문에 구제역보다 방역이 더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시작된 구제역은 경북·인천·강원·경기·충남북 등 6개 시·도, 52개 시·군, 119곳으로 늘어나면서 파죽지세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까지 살처분·매몰된 가축 수는 3358농가의 133만 9387마리다. 다만 구제역은 백신 접종 3주차에 접어들면서 확산 속도가 한풀 꺾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항원이 가축에 투입된 후 2주가 지나면 대부분 항체가 생겨 이번 주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접종 이전에 이미 구제역에 걸린 가축의 양성 판정이 이어지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경북 경주시 외동읍의 한우농장, 봉화군 봉화읍의 한우농장과 돼지농장, 강원 춘천시 서면의 한우농장에서 들어온 의심 신고가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중 경북 봉화군은 아직 백신 접종 지역이 아니고, 경주시와 춘천시는 지난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정부는 경주시와 춘천시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한우의 경우 이미 백신 접종 이전에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미 구제역에 걸린 가축의 경우 백신 접종이 무의미하다.”면서 “결국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 확산이 둔화될 것인지는 이미 구제역에 걸린 가축이 얼마나 많으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5일 경기 파주시, 연천군, 고양시와 경북 안동시, 예천군 등 5곳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 이날까지 8개 시·도의 103개 시·군이 접종 대상이다. 서울과 경기는 백신 접종이 완료된 상태이며 전국 접종률은 46%로 거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축전염병 확산 육류가격 급등… 설 물가 비상

    가축전염병 확산 육류가격 급등… 설 물가 비상

    전국이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육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돼지뿐 아니라 닭과 육우(고기 생산을 위해 사육하는 소) 등도 지난달 평균가격에 비해 20% 이상 크게 올랐다. 설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도매시장의 평균 경락가격은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달 평균 3872원(㎏당)에서 지난 7일 4972원으로 28.4% 상승했다. 육우는 지난달 평균 8414원에서 1만 237원으로 21.7% 올랐고, 젖소도 5806원에서 6908원으로 19% 뛰었다. 한우는 1만 4900원에서 1만 6296원으로 9.4% 상승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큰닭 한 마리의 경우 서울 시세가 지난달 평균 1577원에서 2000원(26.8%)으로 크게 올랐다. 설날이 다가옴에 따라 고기류 수요가 예상되고 구제역과 AI도 확산 일로에 있어 이들의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이날 현재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등 6개 시·도, 51개 시·군의 109곳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이미 구제역으로 117만 2538마리(3185개 농가)의 가축이 살처분·매몰 대상으로 지정됐고 국고 지출은 1조 1000억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살처분 가축은 소 9만 9846마리(2525개 농장), 돼지 106만 9335마리(501개 농장) 등이다. 지난 8일에는 경기의 평택시 고덕면, 용인시 백암면, 안성시 일죽면(이상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충청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AI는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날 경기 안성시 오리농장에서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당국이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지난 7일에는 전남(영암 육용오리 농장)에서 2008년 이후 2년 만에 AI가 발생했다. AI는 지금까지 모두 20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돼 이 중 8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은 1건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정밀검사 중이다. 한편 정부는 경기, 인천, 충청, 강원 지역의 모든 소와 종돈·모돈을 대상으로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은 호남·경남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지역과 인근 전역에 대해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제역 47개 시·군 초토화…AI는 충청서 전남 확산

    구제역 47개 시·군 초토화…AI는 충청서 전남 확산

    국내 축산업의 기반을 뿌리째 흔드는 동물 전염병과의 전쟁이 지난해 11월 29일 구제역 첫 발생 이후 40일째이지만, 여전히 확전 일로다. 7일 동안 잠잠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강릉과 경기 화성·안성, 인천 계양구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했다. 살(殺)처분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소·돼지 등 우제류(두발굽 동물)가 107만 5015마리, AI에 따른 닭과 오리가 29만 8688마리에 이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지난 3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영암군 시종면 오리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육용오리 1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리가 죽기 시작했다. 4500마리가 폐사하자 지난 5일 뒤늦게 신고했다. 방역 당국은 이곳에서 사육하던 오리와 인근 500m 이내의 오리농가 4곳, 7만여 마리 등 오리 8만 4000여 마리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농장의 반경 3㎞ 이내에는 10개 농가, 28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확산이 우려된다. 특히 이 농장의 의심신고가 폐사 시점보다 1주일가량 늦은 데다 최근 집단폐사가 발생해 정밀검사를 진행 중인 구례의 오리 농가와 같은 부화장에서 오리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례는 물론, 함평, 나주(3곳), 충남 아산 등에서 AI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008년 74만마리를 매몰처분했던 전남도는 물론 그나마 호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위안 삼던 방역 당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구제역도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강릉 구정면 한우농가(15마리)와 화성 장안면의 돼지농장(5900마리), 안성 고삼면의 돼지농장(1만 2000마리), 계양구 갈현동 젖소농가(49마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자체는 6개 시·도 47개 시·군(인천 3, 경기 16, 강원 10, 충북 4, 충남 3, 경북 11)으로, 발생건수는 99건으로 늘었다. 살처분 및 매몰대상도 하루새 12만여 마리가 늘어나 107만 5015마리로 집계됐다. 반면 이날 전북 진안과 김제 축산농가에서 기르는 돼지들은 구제역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까지 구제역과 관련해 지원된 예산은 살처분을 위한 주민 선보상비 4000억원, 살처분 후 처리 857억원, 방역비 지원 등을 위한 특별교부세 376억원, 백신접종 38억원 등이다. 중대본은 건국대, 서울대 등 수의과 학생들의 예방접종 봉사 활동이 이어짐에 따라 자원봉사자 보험 가입도 추진키로 했다. 임일영·이재연기자 argus@seoul.co.kr
  • 작은 것부터 수정해야 공공계획 성공

    소련 정부는 1930년부터 1934년까지 강력한 집단 농장화를 추진했다. 농촌소비에트 당원들에게 식량 징발, 저항자 체포, 집단화에 대한 전권을 주고 2만 5000명의 도시 공산주의자와 노동자를 농촌에 급파했다. 그러나 농업집단화는 사회주의자들이 기대했던 능률적이고 혁신적인 농장을 실현하지 못했다. 60년간 지속된 집단 농업은 경기 침체, 낭비, 사기 저하, 생태적 실패 같은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 탄자니아는 1973년부터 1976년까지 우자마아 촌락 캠페인을 펼쳤다. 인구의 대부분을 우자마아라는 마을에 영구 정착시키려는 시도로 정부 관료들이 공간 구획과 주거 설계, 지역경제를 계획했다. 소련의 집단 농장화 과정과 달리 탄자니아의 국가 원수 줄리어스 니에레레는 어떤 누구도 자기 의지에 반해 새로운 마을로 떠밀려 가서는 안 된다며 행정적 또는 군사적 강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자마아 캠페인은 성공하지 못했다. 20세기 역사에서 국가가 주도한 공공계획이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국가처럼 보기’(제임스 스콧 지음, 전상인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인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국가 주도형 공공계획이 궁극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결정적인 패착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강압적 권력을 사용하는 권위주의적 국가다. 저자가 ‘하이 모더니즘’이라고 규정한 20세기 과학적·기술적 진보에 대한 국가의 신념은 권위주의와 맞물리면서 인간의 창의성을 억압하고, 지역적 다양성을 간과하며,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전통적 지식을 무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국가계획에 저항할 능력을 상실한 허약한 시민사회다. 전쟁이나 혁명, 경제적 파탄은 시민사회를 극단적으로 약화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통치제도를 한결 쉽게 수용하게 만든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공공계획은 애초에 불필요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저자는 “현실적으로 필요하고 가능한 것은 하이 모더니즘의 역할을 축소하고 궤도를 수정함으로써 근대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거시적 발상을 자제하고, 점진주의적인 접근을 취하는 한편 다양성과 자율성을 증진시키고 의사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종시 건설, 4대강 사업 등으로 갈등을 겪은 우리나라 정부도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3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구제역 대책회의] 살처분 100만마리 넘어… 소 2.7%·돼지 8.6% 파묻었다

    [구제역 대책회의] 살처분 100만마리 넘어… 소 2.7%·돼지 8.6% 파묻었다

    구제역으로 살(殺)처분 및 매몰처리된 소·돼지 등의 숫자가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피해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6일 현재 살처분 보상금 6800억원을 비롯해 모두 8100억원의 피해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까지 4차례 발생한 구제역 피해규모(5970억원)의 1.4배 수준이다. 경기 안성과 충남 당진, 충북 음성의 돼지농장과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음성군 금왕읍(2만 1766마리)과 당진군 합덕읍(8965마리), 안성시 일죽면(2만 5000마리)의 돼지농가와 음성군 삼성면의 한우농가(10마리)가 모두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구제역은 6개 시·도, 45개 시·군의 95건으로 늘었다. 살처분 대상은 100만 마리를 조금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지난해 4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육되는 소(젖소 포함)가 335만여 마리, 돼지는 988만여 마리다. 이번 구제역으로 전체 소의 2.7%(9만 2414마리), 돼지의 8.6%(85만 3089마리)가 땅에 묻힌 셈이다. 백신 접종대상도 7개 시·도, 59개 시·군의 5만 1859개 농가, 120만 1515마리가 됐다. 경북에서는 백신접종이 실시된 지 10여일이 지나면서 죽거나 유산·사산을 하는 소들이 보고되고 있다. 경북 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5일부터 경북 도내 안동과 예천 등에서 16만 5000여 마리의 한우와 젖소, 육우에 대해 백신을 접종했다.”면서 “접종을 한 뒤 송아지가 유산·사산하거나 죽은 사례는 지금까지 39마리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 영암에 이어 전남 구례에서도 오리 4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함평의 종오리 농장에서도 사육오리의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연관성 여부를 검사하는 등 전남지역 곳곳에서 AI 관련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윤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영암에서 들어온 의심신고는 현재까지 혈청형이 H5N1인 것까지 확인됐지만 고병원성인지는 좀 더 검사해 봐야 한다.”면서 “구례의 경우는 예찰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제역 대책회의] 백신 효과? 향후 1주일이 고비

    [구제역 대책회의] 백신 효과? 향후 1주일이 고비

    앞으로 1주일이 이번 구제역의 확산을 가늠할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 연말부터 실시한 백신 접종의 결과가 드러나는 시점이다. 새달 초 설 연휴가 되면 국내는 물론 국외로도 대규모 이동이 불가피하다. 그때까지 구제역의 큰불을 잡지 못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재앙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6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구제역 대책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경북 지역은 전체적으로 진정되는 분위기이고, 구제역이 많이 퍼져 있는 경기 지역은 앞으로 1주일 정도 더 발생할 것이며 1주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돼지에 대한 백신접종 여부를 놓고 수일간 고심을 거듭하던 방역 당국은 이날 충남·북과 경기 남부 지역의 씨돼지와 어미돼지 21만 마리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접종 지역은 경기 안성·이천·여주·평택, 충남 보령·홍성·당진·서산·천안·서천, 충북 진천·충주·괴산 등 13개 시·군 1456개 농가의 씨돼지 9000여 마리와 어미돼지 20만 마리다. 홍성과 서산의 한우개량사업소, 청양의 충남 축산기술연구소, 천안 축산연구원 등 주요 축산단지와 인접한 ‘전략 지역’이다. 이곳까지 구제역에 무릎을 꿇는다면 국내 대표적인 축산단지가 초토화될 뿐 아니라 호남까지 남하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선제적인 방역에 나선 것이다. 이상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종돈과 모돈의 경우 전체 돼지의 1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인 데다 항체가 형성되려면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농장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에 대한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물량의 추가확보를 위해 정부는 일본 정부가 보유한 백신 50만 마리분 가운데 20만 마리분을 빌려 오기로 했다. 정부는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나라를 여행한 축산인은 7일부터 입국심사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소독과 방역교육을 받도록 했다. 입국심사대에서 축산인으로 사전에 등록이 된 입국자는 자동으로 관련 사항이 표시된다.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입국심사관이 입국자가 소지한 세관신고서에 ‘소독 대상’으로 표시하고 검역기관으로 안내한다. 축산농가와 수의사, 인공수정사, 동물약품 및 사료 판매원, 동물 운송기사 등 관련 종사자 가운데 여권을 소지한 10만 3000명이 대상이다. 축산인은 가져온 짐을 찾고 나서 공항과 항만 등에 상주한 검역기관에 신고해 소독과 방역교육을 받은 뒤 세관신고서에 ‘소독 필’ 확인을 받아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제역 대책회의] 생산백신 없고 접종인력 없고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효과적인 방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살균제 살포 및 살(殺)처분을 통한 차단 방역에 이어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국내 백신 생산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백신을 접종할 인력도 태부족이다. 6일 조달청에 따르면 2010년 한 해에 520억원 규모의 살균제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조달된 195억원 및 연간 살균제 공급량의 2.6배에 달한다. 조달청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살균제 공급업체가 58개, 271개 규격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1년 만에 325억원이 증가한 것은 구제역 살균제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달청은 구제역 확산의 심각성을 고려해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 분할납품요구 차단 시스템을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동일 물품을 15일 이내 1억원 미만으로 분할 납품 시 계약이 안 되도록 만든 시스템이나 비상상황 시 수요기관이 구매기간에 상관없이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내린 조치다. 조달청 관계자는 “올해 살균제 소비가 급증해 일시적인 부족 현상이 예상되지만 제조법이 간단해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수요기관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분할납품요구 차단 시스템을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백신을 투여할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1400여명의 기관 소속 및 민간 수의사들이 현장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서울대와 건국대 등 수의과대 교수와 학생들도 동참하고 있지만 백신 수요에 비해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소는 61만 8264마리로 전체 접종대상 120만 1515마리의 51.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가축 농장주가 원할 경우 직접 백신을 주사하도록 했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적극적인 구제역 백신 개발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우리나라는 구제역 상시 발생 위험이 낮고, 백신 생산의 위험성 등으로 국내 생산이 전무하다. 조달청도 구제역 백신은 공급하지 않고 있다. 외국에서 항원 뱅크를 가동하는 데 150만 마리 분량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사육하는 소가 400만 마리, 돼지가 1000만 마리로 추산되고 소의 경우 2번의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달에 650만 마리 접종분의 백신을 들여올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박성국기자 skpark@seoul.co.kr
  • 방역당국 ‘돼지 구제역 백신’ 딜레마

    돼지에도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려던 방역 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양돈협회를 중심으로 한 축산농가들은 발생 지역 등을 중심으로 돼지 20만여 마리에 대해 접종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백신 여유분이 15~18만 마리분이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백신을 접종한 뒤 자칫 농가에서 방역을 소홀히 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방역 당국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5일 “돼지에 대해 접종을 할지는 하루쯤 더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돼지에 백신을 놓으면 농가에서는 (방역에) 손을 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접종을 하더라도 사람과 접촉 빈도가 높은, 전체 돼지의 10% 정도인 어미 돼지와 씨돼지만 하게 될 것”이라면서 “같은 농장에서 키우는 새끼 돼지들은 구제역에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하는데 일부에서는 (백신을) 만병통치약처럼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접종이 확정된 한우에 배당된 물량을 제외하면 남은 백신은 15~18만 마리 분량이다. 당국은 14일 반입 예정인 125만 마리 분량을 앞당겨 들여오기 위해 영국 제약업체와 협의 중이다. 다음 달 초 반입 예정인 400만 마리 분량도 이달 말까지 도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일단 국내 모든 한우들에 2회씩 접종할 물량을 확보해 놓을 계획이다. 구제역 확산은 계속됐다. 강원 양양군 손양면(2900마리), 횡성군 안흥면(3만 3900마리), 충북 진천군 문백면(8500마리), 경기 용인시 백암면(2000마리)의 돼지농장과 춘천시 남면(35마리)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발생 지역은 6개 시·도 41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매몰 규모는 2875개 농장 82만 6456마리로 확대됐다. 전남 영암군 육용 오리 농장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증상이 나타나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단 지자체에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전남도는 의심 신고가 들어온 농장의 오리 1만 4000마리와 반경 500m 이내 오리농가의 7만마리 등 모두 8만 4000마리를 도살 처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구제역 관련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는 농식품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등의 관계 장관이 참석해 방역 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백신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마을주민 떨게 한 ‘흡혈괴물’ 잡고 보니…

    마을주민 떨게 한 ‘흡혈괴물’ 잡고 보니…

    털이 전혀 없는 검은 피부에 날카로운 송곳니 등 전설 속 흡혈괴물 ‘추파카브라’(Chupacabra)를 떠올리게 하는 짐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 주에서 사살된 채 붙잡혀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당시 특이한 생김새를 가진 이 동물을 두고 주민들은 추파카브라, 들쥐, 고양이, 너구리, 주머니쥐라는 갖가지 추측을 내놓았으나 그 정체가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최근 생물학 연구팀이 사체를 분석해 추파카브라가 아닌 털 빠진 라쿤(미국너구리)란 사실이 밝혀냈다. 야생동물 전문 생물학자 스티브 더비 박사는 최근 “이 동물이 흉측해 보이는 건 사실이나 털이 없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말문을 연 뒤 “골격적 특징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는 일반적인 라쿤의 특징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비 박사는 “최근 기생충으로 인한 피부병으로 야생 코요테와 라쿤 등 동물이 털이 빠지는 현상이 종종 보인다. 유독 미국 중동부 지방과 멕시코 일대에 사는 동물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유전적 문제인지 전염병 때문인지는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의 정체가 라쿤으로 밝혀지기까지 추파카브라의 실존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1990년 중반 미국 중동부 일대와 멕시코 부근에서 정체불명의 동물들에 대한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흡혈괴물을 둘러싼 소문은 퍼졌고 주민들은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일부에서는 미군 유전자 복제 실험결과로 만들어졌다거나 외계 생명체라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과학계는 흡혈괴물의 정체는 흡윤개선(기생충에 의한 피부병)에 감염된 동물이라고 잠정 결론 지은 상태다. 흡윤개선에 감염된 동물은 털이 빠지거나 혈관이 수축돼 피부가 쭈글쭈글하게 변하는데, 이 모습이 흉측한 괴물처럼 보이게 된다는 것. 게다가 피부병으로 쇠약해진 동물이 비교적 포획하기 쉬운 염소 등 농장의 가축을 습격하면서 ‘흡혈괴물’로 과장돼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과학계는 보고 있다. 사진설명=지난달 잡힌 라쿤(위), 추파카브라 이미지(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제주도 들불축제 취소

    축제의 섬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인 ‘2011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다음달 17일부터 3일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기생화산) 일대에서 열기로 한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를 찾는 10여만명의 관광객으로 인해 구제역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축제가 열리는 봉성리 일대엔 제주시 축산농가의 74%가 밀집해 있다. 1997년부터 시작한 제주 들불축제는 새별오름 전체를 불태우는 화려한 볼거리 등으로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31만명을 기록했다. 시는 다음 달 11∼12일로 예정된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시내 중심가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는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축산농장 취업을 금지하고 수렵장도 모두 폐쇄 조치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돼지도 구제역 백신 접종한다

    돼지도 구제역 백신 접종한다

    좀처럼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돼지에 대해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한우를 접종하는 것만으로는 구제역 확산 속도를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원 철원과 홍천, 경기 의정부, 충북 괴산에서는 구제역 확진 판정이 추가로 나왔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4일 “가축방역협의회에서 돼지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아직 범위와 대상을 검토 중이지만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종돈(씨돼지)과 모돈(어미돼지)을 접종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대상지역은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 ▲경기 안성·이천·여주·평택, 충남 보령·홍성·당진·서산 등 어미돼지와 씨돼지를 주로 기르는 8개 지역 ▲경기도와 충남 천안의 구제역 발생지역 반경 10㎞ 이내 지역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홍성과 서산의 한우개량사업소, 청양의 충남 축산기술연구소, 천안의 축산연구원 등 국내 축산업 기간시설과 인접한 지역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경기 전역과 강원, 충청 지역에도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추가 전염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예방적 차원에서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대상 지역은 전국의 49개 시·군으로 늘었고, 접종대상도 2만 6078농가 70만 905마리로 증가했다. 구제역의 전방위 확산은 이날도 이어졌다. 철원군 철원읍과 홍천군 서석면, 의정부시 산곡동 한우농가와 괴산군 사리면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왔다. 구제역은 6개 시·도, 40개 시·군 93곳으로 늘었다. 살처분 규모도 하루새 11만여 마리가 늘어 2769농가 77만 8850마리가 됐다. 이런 가운데 3일 파주시 군내면 축산농가에서 백신을 접종한 한우가 돌연사하거나 사산하는 등 부작용 의심 증상이 잇따라 확인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파주시 구제역 살처분·매몰지 부근에서는 ‘핏물 지하수’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라크 ‘바빌론의 영광’ 재현한다

    이라크 ‘바빌론의 영광’ 재현한다

    수천년 전 문명이 태동했던 메소포타미아.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흐르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인류 최초의 법전이 탄생한 곳. 하늘에 닿겠다며 유일신에 맞서는 바벨탑을 쌓다가 뿔뿔이 흩어졌다는 전설을 담고 있는 이라크 바빌론에 전 세계 고고학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세월의 흐름과 전쟁의 상흔으로 폐허가 된 이곳을 바로 세우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져 있는 고대 도시 바빌론을 복원하기 위한 유엔과 이라크 정부의 노력을 전했다. 기원전 587년 유대를 멸망시킨 예루살렘 정복자로 성경에 등장하는 신바빌로니아의 왕 네부카드네자르(느부갓네살) 2세가 완성한 거대 도시는 벽돌로 쌓은 성곽에서 날리는 먼지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정권 선전을 위해 급조한 ‘근본 없는’ 건물에 묻힌 지 오래다. 주민들이 살기 위해 지은 농장과 콘크리트 주택은 도시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2003년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유적에 치명상을 입혔다. 미군은 귀중한 유물이 섞여 있는 흙을 모래주머니로 만들었고, 마구잡이로 땅을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유물 상당수는 도굴꾼과 미군의 기념품으로 사라졌다. 설형문자를 만든 수메르의 중심지 우르, 아시리아 제국의 님루드·모술 등 이라크 전역을 뒤덮고 있는 유적지에서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역사학자들은 전쟁에서 소외된 메소포타미아의 유적 손실을 ‘문명의 비극’으로 비판하고 있다. NYT는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2006년부터 이라크 정부와 유네스코, 세계기념물기금(WMF) 등이 이들 지역에 매년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고학자들은 바빌론 유적 복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진흙 벽돌을 사담 후세인의 건물을 해체해 사용한다. 태양신 마두르크와 기상신 아다드의 늠름한 모습이 새겨진 바빌론성의 정문 이슈타르문 역시 복구가 한창이다. NYT는 “바빌론에는 이슈타르문과 비슷한 성문 수십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 온전한 것은 20세기 초 독일군이 가져가 지금은 베를린에 있는 푸른 문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200만 달러를 복구 작업에 투입한 이라크 정부는 바빌론이 성공적으로 복구되면 우르와 님루드 등에도 전 세계 고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이달 바빌론에 첫 박물관이 문을 연다.”면서 “이라크 정부는 유적 복구로 막대한 관광수익을 얻는 것은 물론, 전쟁으로 상처 입은 국민들의 마음까지 달래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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