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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산담보대출 첫 시행 그 후… 은행권 엇갈린 희비

    동산담보대출 첫 시행 그 후… 은행권 엇갈린 희비

    국내에서는 사실상 처음 시행된 동산담보대출 판매 3주째를 맞아 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소기업이 주요 고객인 기업은행은 각종 기계류를 담보로 잡아 선두를 달리는 반면 농민들로부터 한우·쌀 등 농축산물을 담보로 잡는 농협은 실적이 저조하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벌써 74건, 90억원어치의 동산담보대출 취급 실적을 올렸다. 담보 대상은 철근 등 원자재부터 농축산물까지 다양하다. 공작기계, 플라스틱 성형 기계 등 기계류 대출도 많이 나가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이 138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1위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제도 시행 이전부터 공장담보대출을 취급하면서 동산담보대출도 적극 홍보한 요인이 크다. 의외로 실적이 저조한 곳은 농협은행이다. 지금까지 겨우 4건, 2억원어치를 취급했다. 그마저도 제도 취지에 가장 걸맞은 한우 담보 대출은 1건에 불과하다. 한우 136마리를 담보로 신청하자 감정사가 직접 농장을 방문해 전체 가치를 2억 9000만원으로 잡고 40%에 해당하는 1억원을 대출해줬다. 농축산물을 담보로 한 대출 신청이 예상보다 적자 농협은 지난주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축산물은 담보평가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출 모집에 애로사항이 있다.”면서 “추수가 끝난 뒤에는 쌀을 담보로 한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신한·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크게 유형자산, 재고자산, 매출채권으로 담보 유형을 나눠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동공구·판형 기계 등은 유형자산, 코일·섬유강화플라스틱 등 원재료는 재고자산에 속한다. 우리은행 24억원(29건), 신한은행 39억원(8건), 국민은행이 76억원(40건)어치를 팔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계류는 단가가 높아 대출 신청이 많다.”면서 “외상매출금이나 어음 등을 담보로 한 대출 문의도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들이 대출 때 인정해 주는 동산의 담보가치는 기계기구 40~50%, 재고자산 25~50%, 농축산물 30~40%, 매출채권 60~80%다. 기계기구는 최장 5년까지 시설·운전자금을 빌려준다. 선박이나 자동차는 이미 관련법에 근거한 대출상품이 있어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고자산·농축산물·매출채권은 대출 기간이 1년 이내로 제한된다. 은행권은 연말까지 최소 2000억원어치가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돈 굴릴 데가 없는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대출시장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담보거리가 생겨난 것인 만큼 앞으로 점점 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취급 동향과 부실률 추이를 당분간 매월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용어 클릭] ●동산담보대출 집이나 땅 같은 부동산(不動産)처럼 기계, 한우, 쌀 등 동산(動産)에 대해서도 담보를 인정해주는 대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일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 식탁물가 비상

    식탁물가 비상

    밥을 집에서 해먹기도, 나가서 사먹기도 겁이 난다. 음식점업의 임금 인상률은 이미 6%를 넘어섰다. 폭염·폭우로 이미 오른 농산물 값은 이번 주 태풍 ‘볼라벤’의 영향을 받으면 더욱 뛸 전망이다. 정부의 하반기 식탁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임금 인상분 음식가격에 반영될 듯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숙박 및 음식점업의 임금협상(협약임금) 인상률은 6.6%를 기록했다. 협약임금이란 노사가 임금협상을 통해 합의한 금액으로 수당 등은 제외된다. 전체 업종의 협약임금 평균 인상률(5.1%)을 크게 웃돈다. 업종별 협약임금 인상률이 처음 집계된 2008년의 숙박 및 음식점업 인상률은 4.4%였다. 2009년 1.1%로 꺾이더니 2010년 3.8%, 2011년 5.7% 등으로 잇단 상승세다. 올해 전체 업종의 평균 인상률이 지난해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상추값 1주일새 36% 껑충 문제는 식당 주인이 종업원의 임금 상승분을 음식가격에 반영할 공산이 높다는 데 있다. 식재료값도 폭등해 임금 상승분을 완충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가락도매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이날 조선애호박(20개·중품) 값은 일주일 사이에 234.4%나 뛰었다. 적상추(4㎏·중품)는 121.9%, 배추얼갈이(4㎏·하품)는 102.7% 뛰었다. 소매값도 오름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적상추 100g(중품)의 지난 24일 소매값은 8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6.5% 뛰었다. 시금치 소매값(1㎏ 중품·8357원)도 같은 기간 31.3% 올랐다. 도매값 상승세를 감안하면 소매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적상추나 시금치 등 근채류는 저장성이 약해 기후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한다. ●태풍에 수확기 농산물 피해 예상 태풍 ‘볼라벤’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루사’(2002년)나 ‘매미’(2003년)에 못지않은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일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이번 태풍은 대형급이어서 수확기에 있는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경기 화성에서 포도농장을 12년째 운영 중인 A(62)씨는 “태풍 소식에 금요일부터 온 가족이 출동해서 수확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농사는 70%가 날씨에 좌우되는데 올해는 폭염에 폭우, 그리고 태풍까지 겹쳐 수확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Weekend inside] 스마트폰 뱅킹 3000만명 시대… 은행 2030세대 유치 총력

    [Weekend inside] 스마트폰 뱅킹 3000만명 시대… 은행 2030세대 유치 총력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5년차 직장인 이준영(31)씨는 최근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적금’에 가입했다. 게임하듯 농장을 키워 나가는 상품이다. 저금액과 이자율에 비례해 동물 수와 먹이 수가 불어난다. 이씨는 농장 키우는 재미에 빠져 가급적 커피값과 택시비를 아껴 3000~1만원씩 꼬박꼬박 저금하고 있다. 이씨는 “다른 상품에 비해 금리도 높고, 푼돈을 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농장 키우는 재미도 쏠쏠해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대학원생인 강민수(34)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신한은행의 ‘두근두근 커플적금’으로 결혼자금을 모으고 있다. 커플 인증샷을 올리거나 같이 가입하면 금리를 우대해 준다는 말에 가입했다. 강씨는 “한 달에 각각 10만원씩 저금하고 있다. 돈도 모으고 둘이 찍은 사진도 공유하는 등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가 30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을 넘어섰다. 은행들도 저마다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기 바쁘다. 특히 스마트폰 뱅킹의 주된 고객층인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재밌고 톡톡 튀는 ‘펀(fun) 뱅킹’이 인기다. 국민은행이 이달 출시한 ‘말하는적금’은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8484좌(18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금융부문 판매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저금이 뜸하다 싶으면 동물모양 캐릭터가 “배고파요.”라며 저금을 채근한다. 만기가 되면 “축하한다.”고 격려해 준다.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터치하면 캐릭터가 반응을 보여 고객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메시지도 보낼 수 있게 (다른 은행 상품과의) 차별화에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특허 출원까지 해놓은 상태다. 앞서 출시한 ‘스마트★폰 예적금’도 히트 상품이다.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동물 수가 늘어나고, 이율이 늘어날 때마다 나무와 먹이 수가 늘어나는 농장 육성 상품이다. 저축과 게임을 결합시키자는 데서 착안했다. 신한은행의 ‘두근두근 커플예적금’은 커플을 인증하고 사진을 공유하면 금리를 우대해 준다. 두 사람이 함께 가입하면 더 우대해 준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커플적금이 총 1만 4739좌(117억원) 팔리며 큰 인기를 끌자 올해 초 ‘미션플러스 적금’도 출시했다. 각자 목표를 세워 미션을 완수하면 그에 비례해 우대금리를 주거나 제휴사 할인을 받게 해 준다. 지난 3월 출시한 ‘한달애저금통’은 돼지저금통 이미지를 터치해 자투리 금액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실제 저금통에 돈을 저금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신한은행 멀티채널부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상품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대표적인 디지로그(Digilog)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우리은행 ‘당근이지뱅킹’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 이용할 수 있는 앱 상품이다. 영리하고 빠른 토끼와 당근 이미지로 아이콘을 만들어 빠르고(토끼) 쉬운(easy) 은행상품임을 강조했다.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11만명이 내려받았다. 당근 아이콘에 즐겨 찾는 기능을 등록해 놓으면 빠르게 예금을 이체하거나 조회할 수 있다. 기업은행도 포인트를 적립한 뒤 만기 때 현금으로 돌려주거나, 앱을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스마트펀 통장’을 내놓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뱅킹은 대부분 소액이고 자주 출시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단순히 금리를 우대해 주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면서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펀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역대 최고의 웨딩사진 ‘별들의 축복속 커플’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역대 최고의 웨딩사진으로 손꼽히는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웨딩사진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州) 데닐리퀸에 있는 한 농장 앞에서 촬영됐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멋진 정장을 차려입은 신랑이 손을 꼬옥 붙잡고 있으며 그 뒤로는 불빛이 새어나오는 농장 건물과 그 위로는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가 수놓고 있어 마치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축복하듯 보인다. 사진을 촬영한 호주 멜버른의 웨딩 전문 사진작가 락샬 페레라에 따르면 신혼인 앤드류스 부부는 기억에 남을 웨딩사진을 얻기 위해 이 같은 촬영을 제안했으며 이 같은 사진을 얻기 위해 인내심을 보였다. 영국 대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부 셜리는 신랑 웨렌을 직장에서 만나 남편의 고향인 호주로 이민왔으며 앞으로 살게 될 농장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페레라는 설명했다. 이 사진은 사진작가와 신혼부부의 인내심을 통해 완성됐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노출 값 계산을 위해 한 차례 사전 촬영을 했으며 두 번째 촬영에서 부부가 71초 동안이나 가만히 서 있어야 했다.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이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의심했다. 이유는 배경에 나타난 별들의 이동이 보이지 않고 실제 하늘은 사진처럼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자신이 촬영에 사용한 메뉴얼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 자체는 71초 노출(맨프로토 삼각대로 고정)이며, 조리개값은 F 5.6, 감도는 ISO 4000”이라면서 “캐논 카메라(5D 마크3)와 렌즈(16~35mm f2.8L)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사진 모든 부분에서 천체 일주가 보인다. 단지 온라인상에 공개된 사진 크기로는 발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기술적인 설정, 하이라이트, 내 자신이 전문 사진 작가라는 사실과 관계없이 이 사진은 내 자신에게 이보다 완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옥상 텃밭 가꾸며 고향 생각 달래요”

    “옥상 텃밭 가꾸며 고향 생각 달래요”

    “쓰레기로 가득했던 옥상이 근사한 농장으로 변했어요.” 각종 폐자재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농촉2리 마석가구공단 내 건물 옥상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텃밭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는 마석가구공단 건물 4곳의 옥상에 ‘하늘 꿈에 그린 농장’ 텃밭을 조성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분양했다고 20일 밝혔다. 마석가구공단은 계속된 경기침체로 공단 내 많은 사업장이 도산하면서 생성된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곳으로, 도산업체들이 공터와 건물 옥상 등에 쓰레기를 버려두고 도주하는 사례들이 지속되면서 공단 전체가 쓰레기장이 될 처지였다. 도는 지난 4월 찾아가는 실·국장회의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고 공단 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공단 내 거주하는 외국인근로자의 건강 보호와 환경개선 의지를 높여 주기 위해 옥상 텃밭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공단 내 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공단조합, 네팔외국인근로자숙소와 필리핀근로자숙소 등 모두 4개 건물 옥상에 텃밭을 조성했으며 180㎝×90㎝ 규격의 텃밭 상자 36개와 폐타이어, 스티로폼 재질의 상자 25개가 들어갔다. 농장을 만들기 전 조사한 허브와 오이 등 외국인근로자들이 좋아하는 채소 위주로 심었다. 사업에는 도를 비롯해 경기농림재단, 남양주시 유기농조성팀, 텃밭 상자를 제작·보급하는 민간단체 푸르미, 남양주시외국인복지센터 등이 참여했다. 이재율 도 경제부지사는 “하늘 꿈에 그린농장 조성을 계기로 마석가구공단이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가꿔 나가길 희망한다.”며 “외국인근로자도 쓰레기를 줄이고 버리지 않도록 스스로가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는 환경파수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메밀국수/최광숙 논설위원

    몇년 전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이효석의 고향, 강원도 봉평에 간 적이 있다. 이효석 문학관과 허브 농장을 방문한 뒤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메밀국수, 일명 막국수를 잘한다는 한 식당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구수하면서도 소박한 막국수였다. 메밀전병과 시원한 김치국물에 말아놓은 메밀묵사발도 일품이었다. 최근 메밀국수를 먹었다. 메밀의 효능을 다룬 방송을 보고서다. 그걸 본 이들이 많아서인지 회사 내에서도 메밀이 화제가 올랐고, 말이 나온 김에 먹자며 다음 날 점심 메뉴로 메밀국수가 정해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메밀국수 집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찍 갔기에 망정이지 길게 늘어선 줄에서 한참을 기다릴 뻔했다. 그 집의 유명세도 있겠지만 방송의 위력이지 싶다. 아니, 그보다 이왕이면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건강 열풍이 그 집에도 불어온 것 같다. 그 대열에 합류한 내 모습을 보면서 조금 씁쓸해지기도 한다. 이젠 음식을 먹어도 맛보다 건강을 먼저 염두에 두는 나이에 접어든 것만 같아서….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경북, 6900억짜리 사업 묻지마 추진?

    경북도가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 없이 영덕군 일원에 수천억원을 투입해 동해안 최대 규모의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하기로 해 장밋빛 청사진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에 걸쳐 영덕 병곡면과 영해면 일대 645만여㎡에 관광 융·복합화, 생태·역사, 웰빙·로하스, 모험·체험관광 등이 가능한 ‘영덕 고래불 해양복합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여기에는 69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영덕군청에서 도의회와 영덕군,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사업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도는 이 해양복합타운에 블루 오토캠핑장을 비롯, 상대산 레저휴양단지 및 마리나타운, 시니어타운 및 경관농장, 연수타운, 사계절 스포츠파크, 산악레포츠파크 등을 조성하는 등 4계절형 해양문화 체험 휴양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막대한 사업 예산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자칫 계획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다. 도는 공공 예산 1200억원과 민자 5700억원으로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자치단체들의 민자사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고래불 해양복합타운 조성 사업이 예산 확보를 제대로 못해 자칫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노르웨이-자연의 웅장한 교향곡 Norway Fjord

    노르웨이-자연의 웅장한 교향곡 Norway Fjord

    자연의 웅장한 교향곡 Norway Fjord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에서 시작해 두 개의 피오르fjord를 만났고, 수도인 오슬로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 즉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을 통과하는 항구도시는 비 온 뒤 햇빛을 받은 풀잎처럼 싱그러웠으며 노르웨이의 피오르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위풍을 뽐냈다.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노르웨이관광청 02-777-5943, www.visitnorway.com 6년에 걸쳐 베르겐Bergen에 세 번 가봤다. 4월 말, 5월 중순, 5월 말. 세 번 모두 날씨가 좋았다. 푸른 하늘 아래 모든 것들이 청명한 윤곽을 드러냈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서는 맵싸한 기운이 묻어났지만, 그것이 오히려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야구에서는 세 번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 하나만 기록해도 갈채가 쏟아지는데, 매번 쾌청했던 베르겐의 봄은 등장할 때마다 어김없이 홈런을 펑펑 쳐내는 전설적인 강타자 같았다. 베르겐의 봄은 3타수 3안타 노르웨이에서 12년을 살았다는 베르겐의 한국인 가이드도 날씨 이야기로 화제를 삼았다. “노르웨이의 5월은 파업이 제일 빈번하게 일어나는 달이예요. 일 년 중 날씨가 가장 화창하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파업을 해서 야외로 나간다는 거죠. 이즈음 베르겐의 관공서들은 일처리가 정말 더디답니다.” 설명의 진위 여부를 정밀하게 판독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나 일기日氣가 화사하다는 점만큼은 확실했다. 빛의 알갱이들이 산중턱에 알알이 박힌 집들에 부딪쳐 화려하게 부서졌다.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기후를 뽑는 경연 대회가 있다면 ‘5월의 베르겐’에 으뜸의 지위를 부여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국인 가이드는 이런 농반진반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 뭔 줄 아세요? 그건 바로 유치원 선생님이에요. 야외 수업이 워낙 많다 보니 아이들 뒤치다꺼리가 그야말로 보통 일이 아니죠.”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에도 장화를 신고 눈벌판을 누비는 마당에 계절의 여왕 5월이야 더 말해 무엇할까. 노르웨이 아이들에게 자연은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가장 친근한 놀이터이자 인간이 축조한 학문의 세계보다 훨씬 더 고귀하고 빛나는 배움의 터전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베르겐에서 보낸 시간은 노루 꼬리처럼 짧기만 했다. 오후에는 피오르 투어가 예정돼 있었다. 베르겐의 오밀조밀한 모습에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던 일행 중 한 명은 “너무 아쉽다”며 입을 한 움큼 내밀었다. 시간의 제약 속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브리겐과 플뢰엔 산이었다. 삼각 지붕의 목조 가옥들이 일렬로 늘어선 브리겐 지구는 한자동맹 시절 독일 상인들이 업무를 보거나 거주하던 공간이었다. 건물들도 13~16세기에 세워졌다. 나무로 지어진 데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탓에 화재로 인한 소실도 수차례 겪었지만 그때마다 동일한 방식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도시의 역사와 경제적 번영을 기억하는 브리겐은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320m 높이의 플뢰엔 산은 도시의 전망대였다. 푸니쿨라를 타고 비탈면을 따라 오르니 가슴이 벅차도록 장쾌한 풍경이 발아래 펼쳐졌다. 1 베르겐 출신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올레 불과 민간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트롤의 동상 2 베르겐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플뢰엔 산 전망대. 베르겐을 찾은 여행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3 삼각 지붕을 얹은 목조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선 베르겐의 브리겐 지구. 한자동맹 시절 상인들의 업무 공간이자 거주 지역이었다 4 베르겐의 메인 스트리트인 토르갈메닝겐의 뱃사람 기념탑. 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교과서에서 뛰쳐나온 피오르 노르웨이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노르웨이의 자연은 곧 피오르를 의미한다. 교과서에 따분하게 들어앉아 있던 피오르가 노르웨이에서는 바로 눈앞에서 생생한 표정을 짓는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피오르는 빙하의 흔적이다. 거대한 빙하가 깎아놓은 U자형 계곡에 바닷물이 흘러들어 형성됐다. 따라서 태초의 피오르에서는 짠맛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수레가 끊임없이 굴러가는 동안 빗물이 섞이고 눈 녹은 물이 보태지면서 담수화가 진행됐다. 플롬Flam 인근 마을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는 “피오르는 바다도 아니고 호수도 아닌 그냥 피오르일 뿐이다”라고 명쾌하게 정리해 주었다. 빙하가 후벼 판 탓에 피오르는 수심이 무척이나 깊다. 가장 깊은 곳은 1,300m를 상회한다. 흔히 예이랑에르Geiranger·노르Nord·송네Sogne·하르당에르Hardanger·뤼세Lyse 피오르를 합쳐 노르웨이의 5대 피오르라고 한다. 나는 운이 좋고 복이 많아 세 번의 노르웨이 여행을 통해 노르를 제외한 4개의 피오르들을 알현할 수 있었다. 규모와 길이는 제가끔 상이하지만 저마다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들이었다. 자연은 완벽했고, 그 모습을 적은 문장은 불완전했다. 이번에 만나고 돌아온 것은 송네에서 갈라져 나온 네뢰위NærØy 피오르와 목가적인 풍경이 돋보이는 하르당에르 피오르였다. ‘노르웨이 인 어 넛셀Norway in a Nutshell’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영어 숙어 ‘인 어 넛셀’은 ‘간결하게, 단 한마디로’의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까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자연인 피오르를 짧은 시간 안에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우선 베르겐에서 기차를 타고 보스Voss까지 간다. 보스에서 버스로 바꿔 타고 선착장이 있는 구드방엔Gudvangen까지 내쳐 달린다. 차창 밖 풍경부터가 드라마틱하다. 주변 산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된 호수와 양의 창자처럼 구불구불한 길들이 마음 밭에 감겨든다. 구드방엔에 도착하면 크루즈에 올라 플롬까지 나아간다. 갑판 위 의자에 앉아 네뢰위 피오르의 절경을 느긋하게 감상하면 된다. 누구라도 글로 배운 피오르와 실제 마주한 피오르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존재하는지 절감할 수밖에 없다. 구드방엔에서 출발한 배가 종내 몸을 푸는 플롬은 작은 마을이다. 상주인구라고 해봤자 500여 명에 불과하다. 유람선이 닻을 내리면 평소에 적막하던 마을이 비로소 활기를 띤다. 플롬에서는 딱히 할 것이 없다. 21가지의 하우스 비어를 생산하는 맥줏집에서 무위한 시간을 보내거나 자전거를 빌려 마을 산책에 나서면 된다. 플롬에서 하룻밤 묵어갈 계획이라면 인근 마을인 에울란Aurland에 다녀오는 것도 좋다. ‘스테가스타인’이라는 전망 포인트가 있어 빙하와 바다가 협력해서 만들어낸 풍경의 절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플롬에서 뮈르달까지는 산악 열차가 다닌다. 기차는 20개의 터널을 지나고 아찔한 협곡 위를 달린다. 중간에 쇼스폭센 폭포 역에서 5분간 정차한다. 98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 소리가 그야말로 우렁우렁하다. 1 퀼리티 호텔 보링포센 앞에서 바라본 하르당에르 피오르. 하늘과 구름과 산이 물속에 고스란히 잠겨 있다 2 플롬과 뮈르달 사이를 운행하는 산악 열차. 열차의 규모는 작지만 열차가 통과하는 자연은 웅장하다 3 플롬의 맥줏집. 21가지의 서로 다른 하우스 비어를 생산한다 4 하르당에르는 피오르의 모습도 매혹적이지만 주변 산비탈에 들어선 농가와 밭들이 그려내는 풍경 또한 아름답다 5 네뢰위 피오르를 흘러가는 유람선. 물새들이 배의 꽁무니를 줄기차게 쫓아온다. 관광객들이 손에 과자를 올려놓으면 잽싸게 낚아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하르당에르에서 마신 사과주 하르당에르 피오르의 길이는 180여 킬로미터에 달한다. 송네에 이어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긴 피오르다. 가장 안쪽에는 에이드Eid 피오르가 있다. 182m의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 보링포센이 특히 볼 만하다. 하르당에르비다 국립공원 센터에서는 20분짜리 영화를 틀어 준다.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피오르의 가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건너편 레스토랑에서는 순록 고기도 맛볼 수 있다. 하르당에르 민속 박물관도 건너뛰기 아까운 곳이다. 노르웨이의 전통 가옥과 민속 의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하르당에르는 피오르의 모습도 장관이지만 주변 산과 구릉지에 자리한 마을들도 탐스럽다. 이 지역에는 과일 농장을 운영하는 마을들이 유난히 많다. 농장을 방문하면 사이다를 맛볼 수 있다. 사이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탄산음료가 아니라 사과의 과즙을 발효시켜 만든 사과주다. 보통 날씨가 춥거나 포도의 생장에 적합하지 않은 토양을 갖춘 곳에서 사이다를 만든다. 프랑스어로는 시드르라고 하며, 시드르를 증류시켜 만든 것이 바로 칼바도스다. 하르당에르의 농장에서는 보통 8월 하순부터 사과를 수확한다. 사과를 압착해 얻은 과즙을 10월부터 5~6개월간 발효시킨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사이다에서는 노르웨이의 자연처럼 청량하고 청정한 맛이 난다. 오슬로Oslo로 건너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오페라하우스였다. 문화가 곧 권력이고 가장 중요한 국가 경쟁력으로 대접받는 시대를 맞아 각국은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배출하는 데 여념이 없다. 문화적 텍스트가 풍성한 오슬로의 선택은 오페라하우스였다. 지난 2008년 4월 개관한 오슬로의 오페라하우스는 최첨단의 기술력과 유장한 문화유산의 토대 위에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북유럽의 디자인 감각과 발상의 전환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피오르에서 끌어올린 3척의 바이킹 선박과 왕족의 껴묻거리를 전시하고 있는 바이킹 선박 박물관, 해마다 12월이면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시청사, 로댕의 영향을 받은 노르웨이의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의 필생의 역작 ‘모노리트’를 만나 볼 수 있는 비겔란 조각공원 등도 오슬로가 전면에 내세우는 투어 포인트다. 뭉크의 <절규>를 소장하고 있는 국립미술관은 일정상 가볼 수 없었다. 사실 뭉크의 <절규>는 판화를 제외하더라도 4가지의 회화 버전이 있다. 그중 두 점은 뭉크미술관이, 한 점은 국립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다. 유일하게 일반인이 소장하고 있던 나머지 한 작품은 얼마 전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절규>의 배경이 피오르라는 점이다. 뭉크의 그림 속에서 피오르는 불온하고 음울하게 묘사됐지만 실제 피오르는 활기차고 건강하다. 특히 요즘처럼 아름다운 날씨를 등에 업은 피오르는 더욱 그렇다. 1 해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오슬로 시청사. 내부로 들어가면 노르웨이의 역사를 일러주는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2 하르당에르 과일 농장의 여주인. 자신이 만든 사과주인 시드르를 든 채 밝게 웃고 있다 3 오슬로 항구 부근에 자리한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마련된 조각상의 모습이 이채롭다 4 노르웨이의 문화적 자부심을 대변하는 오슬로의 오페라하우스 Travel info 노르웨이까지 가는 직항 편은 없다. KLM 네덜란드 항공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거쳐 오슬로나 베르겐으로 들어간다. 하르당에르에서 이용한 호텔은 퀄리티 호텔 보링포센(www.voringfoss.no)이다. 고즈넉한 휴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플롬에서는 유서 깊은 프레타임 호텔(www.fretheim-hotel.no)이 돋보인다. 기차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베르겐의 그랜드 터미너스(www.grandterminus.no)도 기차역 바로 앞에 자리한다. 오슬로의 톤 호텔 오페라(www.thonhotels.com)는 오페라하우스 건너편에 있다. 노르웨이를 방문한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가장 실감나는 것은 이 나라의 으뜸가는 자랑거리인 피오르가 아니라 살인적인 물가다. 피오르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면 노르웨이의 물가는 관광객의 지갑을 눈 깜짝할 사이에 훌쭉하게 만들 정도로 직접적이면서도 치명적이다. 고율의 부가세와 비싼 인건비 탓이다. 생수 한 병이 5,000원 정도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세계최대 지상 회화 돼지농장 전락하나

    ‘세계에서 가장 큰 지상의 그림책’인 페루의 나스카 라인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부터 불법 거주자들이 페루 남부 나스카 지역에 마구잡이로 판잣집을 짓고 돼지를 사육하면서 나스카 라인은 물론 1500년 이상된 나스카 고대문화의 유물들이 파괴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법 거주자들 판잣집 짓고 돼지 사육 블랑카 알바 페루 문화부 국장은 “최근 수년간 나스카 지역 침범을 일삼던 불법 거주자들이 지난 4월 부활절 휴일에 이곳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페루 당국이 이미 지난 1월 ‘해시계’로 알려진 나스카 라인 근처에 자리잡은 불법 거주자 집단을 몰아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되돌아온 것이다. 알바 국장은 “이런 불법 거주민들이 페루 내 1만 3000여개의 문화유적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빈민층과 무주택자들을 보호하는 법 때문에 이들을 내보낼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페루에서는 불법 거주자들이 하루 이상 땅을 점거하면 법적 절차를 통해 쫓아내야 하는데 이 과정만 2~3년이 걸린다. ●세계문화유산 훼손 위기 30여개의 동물, 곤충, 외계인 형상과 200여개의 기하학 무늬 등이 500㎢의 사막에 그려진 나스카 라인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1500여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와 바람, 먼지가 적은 특유의 기후 덕분에 오랜 세월 큰 변화 없이 형상이 유지됐다. 불법 거주민 대표인 헤수스 아리아스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지역에는 무덤도 나스카 라인도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앤 피터스 미 펜실베이니아대 고고학과 교수는 “이들의 침범이 나스카 문명 연구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미주통신] 맨해튼 관광마차 사고로 존속 여부 논란

    뉴욕 맨해튼의 관광 명물 중의 하나인 관광마차가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여 존속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6일 오스트리아에서 온 관광객 두 명을 태우고 맨해튼 관광에 나섰던 이 관광마차는 맨해튼의 콜럼버스 서클 근처에 이르렀을 때 인근 공사장에서 나르던 철근 빔이 떨어져 큰 소음이 발생하였다. 관광마차를 몰던 말(오레오)이 이 소리에 놀라 갑자기 날뛰면서 관광마차는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다행히 두 관광객은 다소의 경미한 상처만 입었으나 마차를 몰던 주인인 메메트 던다(34세)는 발에 26바늘이나 꿰매어야 하는 중상을 입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오레오는 단지 놀라서 그랬을 뿐이고 아무 잘못이 없다고 자신의 애마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오레오는 이 사고로 더 이상은 관광마차를 몰지 못하고 농장으로 돌아갈 운명이며 메메트 역시 관광마차 면허가 박탈되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평소 이러한 관광마차의 운행은 비인간적이며 위험한 것이라고 비판해온 시민단체들은 이를 중단하여야 한다고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말과 인간은 동굴시대 때부터 동고동락을 함께 해왔다.”며 “많은 관광객이 뉴욕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것을 하나의 우연한 사고로 잃는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이러한 운행 반대의 주장들을 일축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과일나무 구제역’ 안성·파주 과실농가 강타

    ‘과일나무 구제역’ 안성·파주 과실농가 강타

    유실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가지마름병’이 경기 안성과 파주에서 발생, 과실 농가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감염된 과실수는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뿌리째 뽑아내 구덩이를 파고 묻었다. 마치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으로 살아 있는 소·돼지 등을 살처분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행정 당국은 이 사실이 알려질까 쉬쉬하며 전전긍긍한다. 경기 안성시 서운면 현매리에 있는 2만 8000㎡(약 8500평) 규모의 배농장. 배가 탐스럽게 매달려 있어야 할 배나무는 온데간데없고, 배밭은 갈아엎어져 황량한 들판으로 변했다. 농장 주인 박성범(57·가명)씨는 “앞으로 무엇을 해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땅을 빌려 과실수 2450그루를 심고 10년 동안 농장을 운영해 왔다. 그런데 올해 6월 이상한 징후를 발견, 지역 농업기술지원센터에 자문을 의뢰했다. 네 차례에 걸쳐 현장과 정밀 검사를 마친 센터는 ‘가지마름병’이라는 통보와 함께 농장 폐업 조치가 내려졌다. 식물방역법에 따르면 통상 과실수 중 10% 정도가 병에 감염되면 나무를 모두 베어 내 소각하거나 매몰 처리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런 규정에 따라 박씨는 지난달 29일 농장의 배나무를 모두 베어 내고 농장 한쪽에 큰 구덩이를 파고 매몰했다며 현장으로 안내했다. 작업이 끝나지 않아 포클레인과 생석회 등이 매몰 장소 주변에 놓여 있었다. 나무를 베고 묻는 작업은 지역 농업기술지원센터에서 했다. 박씨는 “보상을 해 준다고 하지만 자식같이 키운 나무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진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과수가지마름병은 지난해 이 농장에서 조금 떨어진 미양면 법전리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 들어 파주시 두 곳(1만 6500㎡, 9900㎡)의 배농장에서도 가지마름병이 발생, 과실나무를 모두 뽑아내는 등 갈수록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농업기술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과수 가지마름병은 금지 병해충으로 병에 감염된 과일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 등을 내린다.”면서 “사실이 알려지면 국내 과일의 수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비공개로 현장 수습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삼성엔지니어링 8억4000만弗 수주

    삼성엔지니어링이 볼리비아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볼리비아 국영석유가스공사 YPFB가 발주한 요소비료 생산 플랜트 건설 공사를 8억 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업체가 볼리비아 플랜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수주한 플랜트 공사는 코차밤바 주 엔트레 리오스에 들어서며, 천연가스를 원료로 암모니아를 생산해 이를 다시 요소로 만드는 시설로서 하루 2100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설계·조달·공사·시운전 등을 일괄턴키 방식으로 수행한다. 2015년 말 완공 후 2년간의 운영·보수 지원까지 맡는다. 비료를 코차밤바 주 농장에 공급하면 기존 2.5M㏊에 불과했던 경작 가능 면적을 105M㏊로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설명했다. 남미 플랜트 시장은 역사와 언어 등의 이유로 스페인 등 유럽 업체들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박기석 사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베트남 등에서 비료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리에 수행해 남미 시장을 본격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시론] 즉흥에서 즉응으로/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

    [시론] 즉흥에서 즉응으로/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

    김정일 사후 김정은이 보여주는 행보가 놀랍다. 잡초를 뽑고, 롤러코스터를 타더니, 급기야 젊은 부인과 팔짱을 끼고 현지지도하는 광경까지 등장하였다. ‘3대 수령’인 김정은에게 어느 누구도 그런 행보를 하라, 말라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젊은 지도자의 권위는 확고해 보인다. 민생 개선과 내각 중심의 경제 챙기기 방침도 거듭 강조되고 있다. 경제관리 방식의 변화도 ‘6·28 조치’로 집약되었다고 한다. 배급제 폐지, 생산 단위의 자율권 신장, 농장의 분조 축소 등 2002년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연상케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경제 및 무역 부문 관리들의 해외 연수에 과거보다 훨씬 유연하고 적극적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와 같은 풍경은 북한 역사에서 보기 힘든 변화임에 틀림없다. 리영호 전 총참모장이 전격적으로 해임되면서 김정은의 새로운 경제 정책 노선에 대한 저항세력인 군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는 그럴듯한 해석도 덧붙여졌다. 그러나 객관적인 사실에 토대해서 보면 북한의 개혁·개방은 여전히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북한 당국이 개혁·개방을 부정하고 있고, 대남·대미 정책의 흐름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과의 경협 강화도 실제로는 큰 진전이 없다. 리영호가 개혁·개방에 반대하는 북한 군부를 대변했기 때문에 숙청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로 갈 것이니 우리 정부도 이를 도울 수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은 경솔하기 짝이 없다. 김정은 정권이 개혁·개방 조치를 대내외에 공표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을 때, 그때 가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추진한다고 진단해도 늦지 않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시킬 수 있는 대북정책의 집행은 그 후에 내놓아도 된다. 김정은 정권이 직면한 과제는 우선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군부를 비롯한 파워엘리트들의 충성과 단결을 확보해야 한다.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최룡해 총정치국장 등 측근들의 득세가 김정은에 대한 불만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시도하기 어렵다. 결국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는 수밖에 없다. 김정은의 파격 행보가 그의 즉흥적 성격에 기인한다면 정책의 파동도, 그 정치적 파장도 예측불가능해진다. 북한의 정세와 정책이 불확실할수록 우리의 대북 정책은 즉흥성을 탈피해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은 즉흥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원칙을 얘기했지만, 그때의 원칙은 경직과 동의어였다. 오히려 남북관계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남북 연락사무소 개설 제의나, 미국과 상의도 하지 않은 그랜드 바겐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했다가 북한으로부터 거부당했고,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즉흥과 경직이야말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잘 묘사하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차기 정부는 즉흥이 아닌 즉응, 경직이 아닌 유연한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응은 제대로 된 대응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고, 유연은 강경과 온건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배합해서 구사하는 것이다. 북한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깊이 연구하여 준비하면서, 때가 되면 적시에 주저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 그것이 즉응적인 태도이다. 북한이 도발하거나 남북관계를 뒤흔든다면 무자비하게 응징해야 한다. 동시에 강경한 대처 속에서도 관계 회복을 위한 온건한 카드를 구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 북한이 우호적으로, 전향적으로 나온다면 통 크게 지원하고 선제적인 양보조치도 제안한다. 이런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어 남북관계에서 일정한 경험이 축적되어 신뢰가 쌓이는 것이 필요하다. 신뢰와 관계 진전이 선순환되는 그때까지 대북정책은 미완성의 영역이 될 것이다. 염려스러운 것은 희망사항에 기초해서 정치적 이벤트로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직도 한국 사회에 너무 크다는 사실이다.
  • [커버스토리] 멕시코 한인후손 33명 모국체험 현장 가보니…

    [커버스토리] 멕시코 한인후손 33명 모국체험 현장 가보니…

    1905년 5월 12일, 한인 1031명이 낯선 멕시코 남단 살리나 크루스항에 내렸다.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한 달여의 항해 끝에 닿은 곳이었다. 19세기 말 열강의 식민지 침탈로 해운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선박 로프의 원료가 되는 ‘에네켄’(Henequen·용설란의 일종)을 대량 재배하는 멕시코의 농장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이민 노동자를 대거 모집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무렵 멕시코 유카탄 주(州)의 에네켄 농장주들이 파견한 이민 브로커인 영국인 존 마이어스는 신문에 광고를 낸다. 4년 계약에 이동 경비 지원, 거주가옥 임대 및 연료 무료 제공, 파격적인 임금, 자녀교육 등을 제시했다. 지독한 가난과 열강의 핍박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은 꿈 같은 기회로 여겨 머나먼 땅으로의 이민을 결행한다. 그러나 모두 사기였다. 당시 회사 측은 가족 단위 이민을 권유했는데 알고 보니 이민 노동자들의 현지 이탈을 막으려는 악랄한 책략이었다. 살리나 크루즈항에 도착한 한인들은 곧바로 기차와 배를 타고 에네켄을 재배하는 농장 여러 곳에 10~50명씩 분산 배치됐다. 농장생활은 노예와 다를 바 없었다. 새벽 4시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땡볕 아래서 에네켄 잎을 자르고 섬유질을 벗기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하루 1만개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채찍질이 가해졌다. 약속된 임금은 나오지 않았고 무상 지원하겠다던 집과 식량도 거액을 주고 사야 했다. 이들은 결국 일 할수록 빚만 쌓여갔다. 이들의 참상을 듣고 고종은 눈물을 흘렸다. 고종은 이들의 송환을 위해 외부협판(차관급) 윤치호를 멕시코 현지로 보내려 했지만 일본이 가로막았다. . 1909년 5월 계약노동이 끝나 한인들은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이듬해 대한제국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면서 돌아갈 곳을 잃었다. 언어 장벽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웠다. 살 길을 찾아 많은 한인들이 유카탄 주를 떠났지만 대부분은 이듬해 다시 돌아왔다. 멕시코 혁명의 여파로 동양계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1920년대 인조섬유의 등장으로 에네켄 산업이 몰락하자 한인들은 또다시 멕시코 전역으로 흩어졌다. 지난 8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로즈마리홀. 신정환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 통번역학과 교수가 한국 모국체험에 나선 한인 후손 33명에게 들려준 ‘멕시코 한인 이민사’ 일부다. 신 교수가 강의 참고자료로 이민 1세대 사진을 보여주자, 한인 후손들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인 4세인 엘윈 박 사바라(16)가 사진 속에서 현조 할머니를 발견한 것. 엘윈은 “할머니 사진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강연 내용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감동적이었고 나의 역사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19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선조들의 멕시코 이주사에 대해 약 두 시간 동안 강의를 들었다. 졸거나 딴청을 피우는 이들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려웠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의 에네켄 농장에서 일하는 선조들의 사진이 스크린에 뜨자 디지털 카메라로 강의 내용을 담는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그들에게 한국은 이미 자신의 ‘일부’라는 인식이 뚜렷했다. 얼빙 노에 리 구티에레스(35)는 “나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한국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오늘 강의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면서 “오늘 강의한 신정환 교수의 논문을 2편 정도 미리 읽은 적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아는 모든 한국의 문화를 그대로 전수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얼빙은 또 “내가 온 캄페체에서는 한인 후손들 사이에 한국 이름을 짓는 게 하나의 유행”이라고 전하면서 “과거 2, 3세대 선조들은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4, 5세대는 이름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해 놓은 한국 이름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한빛’이라는 이름을 갖고 싶다.”며 주저없이 운을 뗐다. 그는 “한국 이름이 예쁘다.”면서 밝게 웃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 단지 태권도 학원에서는 한국문화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KOREA’라는 검은 글씨가 등에 새겨진 하얀 도복을 갖춰 입고 맨발로 파란색 고무 매트 위에 섰다. 태권도 체험은 영어로 이뤄졌다. 멕시코 한인 후손들은 박철웅(40) 국기원 외국인 지도사범의 지도에 따라 서툴고 엉성하지만 활기찬 움직임으로 제각기 발차기 실력을 뽐냈다. 이들의 기합에 체육관이 쩌렁쩌렁 울렸다. ‘태, 권, 도’라고 하나하나 끊어 읽으며 한 동작 한 동작 따라 하는 이들의 눈에는 늠름함이 배어 있었다. 박 사범이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 아이 러브 멕시코(I love Mexico)!” 하면 이들은 더 큰 소리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흐르는 땀을 연신 소매로 훔쳐내던 세사르 안토니오 로사드 총(30)은 “태권도를 배우는 게 내 꿈이었다.”면서 “멕시코에 있을 때부터 태권도를 꼭 배워보고 싶었는데 가르치는 곳이 없었다. 한국에 와서 실제로 태권도를 해 보니까 정말 기쁘다.”면서 감격해했다. 태권도가 한국 운동인지 몰랐다는 안순 구 로만(19·여)은 “직접 옷을 입고 체험해 보니 재미있고 태권도가 한국 운동이라니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태권도의 매력은 운동 전 ‘안녕하세요’라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처럼 예의범절을 준수하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해줬다. 엘윈은 “오늘 나의 문화 가운데 새로운 한 가지를 추가해서 무척 기쁘다.”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이들은 9일에는 한국인들과 2대1로 짝을 이뤄 서울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멕시코 한인 후손에게 인사동을 소개한 강신영(26)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학생은 “멕시코 한인 후손들이 모국을 방문한다는 학교 홈페이지 공고를 보고 통역 봉사를 신청했다.”면서 “멕시코에서 1년 1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멕시코 사람을 많이 만나봤지만 이들은 느낌이 뭔가 다르다. 한국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와 함께 인사동을 둘러 본 세사르는 “언어 문제가 가장 걱정이 됐는데 신영이가 스페인어를 잘해서 지금은 모든 게 완벽하다.”면서 “인사동에 처음 와봤는데 신기한 것투성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세사르는 “날이 더우니 맥주 한 잔 하자.”는 강씨의 제안에 “좋다. 그렇다면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시자.”라고 말하며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생김새는 달랐지만 한민족으로서의 ‘무엇’인가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가정에서 일일 홈스테이 체험도 가졌다. 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아파트. 박범용(51)씨 집에서 일일 홈스테이를 하게 된 아브라함 박 딥(17)과 루이스다니엘 메디나 김(28)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집안을 둘러봤다.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그동안 중국, 스페인 등 외국인 여행객을 맞아 왔던 박씨와 그의 아내 박영미(50)씨, 그리고 네 딸 미선(24), 소영(15), 쌍둥이 소진·소미(14)양이 따뜻하게 그들을 맞았다. 미영씨는 이들을 위해 잡채, 통닭, 불고기, 마파두부 그리고 흰 쌀밥을 수북하게 담아 식탁에 올렸다. 모두가 둘러앉아 ‘와’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아브라함은 따뜻한 잡채를 입에 넣으며 연신 “맛있다.”를 연발했다. 루이스다니엘은 미영씨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아브라함은 “한국에서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줘서 친척 집에 온 것 같다.”면서 “남자 형제밖에 없는데 누나와 여동생들이 생긴 게 특히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스페인어를 모르는 둘째딸 소영양도 말을 걸고 싶은 눈치였다. 소영양이 더듬더듬 “하우 올드 알유?(How old are you)”라고 묻자 아브라함이 “세븐틴(seven teen). 내가 오빠.”라고 한국말로 답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소진양은 한국 가정에 대한 첫 인상이 궁금했다. 루이스다니엘은 ‘바닥재’가 인상 깊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나무모양의 느낌인 장판이 깔려 있는데 멕시코 가정집의 대부분은 시멘트 바닥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한인 후손들에게 불고기, 잡채 같은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모국의 따뜻함과 좋은 이미지를 전해 주고 싶어 일일 홈스테이를 자처했다.”면서 “한국 핏줄 아니냐. 한국인이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모국에 와서 보고 느끼면서 한인 후손들이 한국과 연결고리를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신진호기자 mhj46@seoul.co.kr
  • [커버스토리] ‘할아버지 나라’ 찾아온 애니깽 4세 세사르

    [커버스토리] ‘할아버지 나라’ 찾아온 애니깽 4세 세사르

    이 사내의 할아버지는 ‘치노’라는 말만 들으면 화를 냈다. 치노는 흔히 눈이 째졌다는 뜻으로 멕시코 등 중미지역에서 중국 사람을 비하해 부르던 말이다. “나는 중국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야!” 그의 외할아버지 베드로 정(1985년 작고)이 그렇게 언성을 높였다고 어머니가 말했다. 멕시코에서 사회복지상담가로 일하는 세사르 안토니오 로사도 정(30)은 그때 알았다. 자신이 멕시코로 이민 온 한인 4세라는 걸. 여태껏 집안 가전제품이 삼성, LG 등 한국 제품으로 도배돼 있었다는 걸. ●가전제품 온통 삼성·LG 도배 베드로 정의 아버지는 한국인 정학순씨, 어머니는 멕시코인이었다. 1905년, 정의 외고조 할아버지인 정인복씨가 학순씨 등 세 아들과 함께 멕시코 사탕수수 농장에 갔다. 부산엔 두 딸과 아내를 남겨 둔 채. 4년의 계약이 끝났지만 일제 강점기여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학순씨가 멕시코인과 결혼해 정착한 뒤 베드로 정을 낳았다. ●“독도 문제 등 日에 적대감” 외할아버지 얘기를 통해 알게 된 ‘또 하나의 조국’이 궁금해서 그는 지난 7일 한국에 왔다. 다른 32명의 멕시코 한인 3·4세들과 함께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멕시코 한인 후손 모국 체험 연수’에 참여했다. 용설란으로 불리는 에네켄 농장에서 일했던 한인들인 이른바 ‘애니깽’의 후손들이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서울, 경북 경주, 울산 등지를 돌며 ‘외할아버지의 나라’를 둘러본다. 한국에 오기 전 한국을 가슴에 또 한번 새길 기회가 있었다. 런던 올림픽 경기였다.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멕시코와 한국이 맞붙었다. 금은 한국 차지였지만 멕시코는 은·동을 가져가며 양궁 사상 첫 메달을 땄다. 멕시코팀 지도자 역시 한국인이었다. 어느 편을 응원할 것 없이 마냥 좋았다. 정은 지인들에게 자신의 선조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했다고 말했다. “나는 두 개의 심장을 갖고 있다. 하나는 멕시코, 하나는 한국.” 속된 말로 ‘손가락이 오그라들 것 같은’ 말을 정은 웃음기 없이 말했다. 두 살배기 딸이 크면 정은 한국의 역사를 들려줄 생각이다. “한국은 멕시코보다 자원도 적고 땅도 좁다. 그런데 더 열정적이다. 한 단어로 표현하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다. 한국 전쟁 이후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걸 바꾼 기적 같은 나라.” 정은 “내 몸 안에 그런 피가 흐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내재돼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사는 캄페체에 한국인들이 놀러 오는데 한국과 비슷하다고들 한다.”면서 “와 보니 많이 다르다. 더 부유하고 발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두 나라가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언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느끼느냐고 물었다. “독도 같은 문제가 이슈화되면 기분 나쁘고 불쾌하다. 일본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도 생기고…. 하하. 그러고 보니 다음 주가 광복절 아닌가?” 백민경·명희진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 애니깽 후손들이 말하는 한국 방문 이유는…

    [커버스토리] 애니깽 후손들이 말하는 한국 방문 이유는…

    ‘애니깽’의 후손들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K팝(K-POP)을 좋아하는 10대 소년부터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청년, 선조의 뿌리를 찾아온 아이 아빠까지 이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와 소감, 한국에 대한 인식 등을 들어봤다. 서울신문과 재외동포재단은 이번 모국체험 연수에 참가한 33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병행해 이들의 한국관을 살펴봤다. 헤나로 미겔 만사닐랴 김(23)은 예비 요리사다. 한국인의 피가 섞인 만큼 이곳의 음식을 알고, 배우고 싶어 참가 신청서를 냈다. 지난 7일 기자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김은 음식에 대한 질문부터 했다. 점심으로 먹은 음식이 맛있어서 이름을 알고 싶은데, 재료를 알려 줄 테니 무슨 음식인지 가르쳐 달라는 것. 그는 “생선이 들어가 있었고, 두부가 작게 들어가 있는 일종의 해물수프”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대답을 기다렸다. ‘동태찌개’이라는 재단 관계자의 말을 듣고는 잊지 않으려는 듯 여러 번 되뇌었다. “동태찌개엔 고추장이 들어간다.”고 하자 몇 년 전 멕시코에서 고추장 맛을 봤는데 생각보다 입에 맞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신 그는 “매운 음식이 많은 멕시코와 한국 요리는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두 나라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만한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문화 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3년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한국 아이돌 가수부터 한국 드라마까지 멕시코에 부는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류열풍에 흠뻑 빠진 참가자들이 많았다. 마누엘 알레한드로 마르티네스 빌랴누에바(19)는 10대답게 소녀시대의 열렬한 팬이다. 최근에는 ‘초콜릿 러브’라는 노래에 푹 빠졌다. 다른 K팝들도 줄줄 꿰고 있다. 티아라를 비롯해 씨스타, 원더걸스, 포미닛 등 걸그룹의 이름도 죄다 외우고 있었다. 아나로사 멘도사 아코스타(17·여)도 한류 얘기가 나오자 거들었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한류가 굉장히 유명하다.”면서 ”그룹 ‘슈퍼주니어’를 좋아하고 드라마 ‘천국의 계단’, ‘유리구두’를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 가장 어린 참가자인 길레르모 안토니오 리 마르티네스(15) 역시 한류 마니아다. 한국에 간다고 하니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했다는 그는 “아는 여자아이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 한국 남자 한 명만 데리고 오라고 했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똑같이 흉내낼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K팝을 통해 올라간 한국의 위상도 전했다. 이들에게 한국이란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까? 멕시코에서 나고 자라 눈·코·입·체형 모두 멕시코인에 가까운 그들이지만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려는 경향도 뚜렷했다. 이들은 ‘나에게 한국이란?’ 질문에 ‘제2의 심장’, ‘또 하나의 나’, ‘위대한 나라’, ‘반쪽’, ‘나의 일부’, ‘자랑스러운 조국’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호세 마누엘 마르티네스 김(19)에게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극복’이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다시 일어선 나라이기 때문이다. 김은 애니깽들의 눈물이 어린 멕시코 유카탄 주의 메리다 지역 출신이다. 할아버지 성을 딴 한국의 성씨를 쓰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100여 년 전 선조들이 농장에서 궂은일을 하며 고국을 그리워한 아픈 역사도 알고 있다. 처음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도 “와, 행복하다. 드디어 한국에 간다.”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한국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의 일부라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집으로’다. 이들은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33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한 29명이 ‘광복절’의 날짜와 의미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 아벨 에사우 데 라 크루스 오초아(25)는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회복한 중요한 날”이라면서 “멕시코 한인회 행사를 통해 광복절에 대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인회나 인터넷, 책 등을 통해 광복절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멕시코 지역 한인회는 매년 8월 14일부터 이틀간 문화행사 등 한인후손 모임을 갖고 광복절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에 대해 되새기고 있다. 아벨은 “광복절은 멕시코 한인 후손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게 하는 상징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네오나르도 이슬라스 후암포(24)는 “한국은 선조인 할아버지의 고향이며 나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서 “한국은 나의 뿌리이기 때문에 한국 역사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센터에서 2주간 봉사활동을 하며 한국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 빌랴누에바는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것이 꿈이다. 미리 한국을 둘러보고 싶어 이번에 참가하게 됐다. 그는 “대학교를 마친 뒤 한국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조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버지 성이 ‘이’씨라는 것은 안다. 자신은 민혁, 동생은 현수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멕시코 한인 4세인 루이스 다니엘 메디나 김(23)도 한국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법학 석사학위를 가진 그는 박사과정생이다. 자연스럽게 아침, 저녁으로 한국 음식을 먹을 만큼 한국 먹을거리에도 친숙하다. 특히 김치는 꼭 빠지지 않는 메뉴다. 그는 “친구들에게 부침개 등 간단한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는데 친구들이 좋아할 때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면서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한국인 같다고 느낀다.”고 웃었다. 그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정책에 힘을 쏟는 한국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역사가 깊은 나라라고 생각했다.”면서 “조만간 지인들과 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런던 올림픽 얘기를 물어봤다.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 경기에 대해 묻자, 15명이 여자 양궁이라고 답했다. 강풍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과녁을 명중시켰던 선수들에게서 한국인의 강한 정신력을 느꼈다는 것. 증조할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호세 마누엘 알레한드로 멘도사 이(19)는 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볼 때마다 기뻐했다. 이는 증조할아버지가 멕시코에 정착한 뒤 시계를 고치는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8살 때 어머니가 한국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는 이번 런던 올림픽 양궁 경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확하게 과녁을 맞히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며 손뼉을 쳤다. 만일 한국과 멕시코가 축구 결승전에서 맞붙었으면 어느 쪽을 응원했겠느냐고 물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소년은 그냥 말없이 배시시 웃었다. 백민경·명희진기자 white@seoul.co.kr
  • 하와이 이민 1세대 가족사에 담긴 한국사

    하와이 이민 1세대 가족사에 담긴 한국사

    국립중앙도서관은 9일 재야 역사연구가 안형주(76)씨가 한인 미국 이민사 자료 등 2492점을 기증한다고 8일 밝혔다. 기증자 안씨는 독립유공자 안재창씨의 종증손이자 안창호 목사의 손자다. 기증 자료에는 구한말 가난을 피해 미국 하와이 이민길에 오른 경기도 양주 죽산 안씨 집성촌 사람들의 이민 1세대의 역사가 들어 있다. 1902년 12월 첫 하와이 이민 배에 오른 안재창씨와 일본 경찰에 쫓기다 선교사 신분으로 하와이로 망명한 안 목사의 자료를 비롯해 안철영 영화감독 등이 일제강점기에 펼친 문화 운동에 관한 문서가 포함됐다. 대한제국 유민원(외국 여행권을 관장하는 궁내부 산하 관서)이 1902년에 발급한 집조(執照·지금의 여권), 하와이 이민자들의 친목회 겸 상조회인 조미구락부 회원증서 등이 눈에 띈다. 특히 1918년 안 목사의 장녀 안인서양이 당시 이화학당을 같이 다닌 유관순 열사와 찍은 사진과 1920년 3월 콜로라도 덴버에 있는 안재창씨의 농장에서 독립운동가 이승만과 정한경이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눈에 띈다. 1985년부터 30여년간 자료를 수집한 안씨는 “초기 미국 이민사와 독립운동사를 4대에 걸친 가족사를 토대로 살펴보고 싶었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사 자료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 연구에 도움이 될 만한 문서”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 기증 자료를 디지털화해 일반에 공개하고 원본은 국가문헌으로 영구 전승할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계·한우 담보로 돈 빌려 쓰세요

    충남 보령의 한 농장은 한우 150마리를 담보로 농협은행에서 2억원을 빌렸다. 부산의 수산회사도 수협중앙회에서 냉동수산물을 담보로 5억원의 운전자금을 빌렸다. 국내 17개 은행은 8일부터 동산담보대출 신상품 판매에 들어간다. 동산담보대출이란 공작기계나 사출성형기 등 기계, 후판·철근 등 원자재, 냉동보관 중인 수산물 또는 축산물, 키우는 소나 쌀 등을 담보로 중소기업이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 6월 동산도 부동산처럼 법원 등기소에 담보 등기를 할 수 있도록 한 동산담보법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이 새롭게 개발해 출시한 대출 상품이다. 자동차와 선박은 각각 자동차등록법, 선박등록법 등에 의거해 대출 상품이 이미 나와 있어 이번 동산담보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올해 말까지 각 은행은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동산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금도 동산담보대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공장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 받을 때 공장 안의 기계류도 담보로 인정받아 돈을 빌리고 있는 것. 하지만 이 금액은 전체 기업대출 609조원의 0.01%(759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동산담보대출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의 돈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도 신용대출금리보다 평균 0.8% 포인트 낮게 책정됐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동산담보대출이 2009년 말 4800억 달러(약 54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담보가치가 사라지거나 가치평가의 어려움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소도 한우만 ‘담보가치’가 인정된다. 젖소는 젖을 짜 줘야 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담보 인정이 안 된다. 한우를 맡기고 돈을 빌릴 수는 있지만 젖소 대출은 안 된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앞으로 닭, 돼지 등 담보 인정 가축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동산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요건이 ‘3년 이상 된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평균보다 1등급 정도 높은 곳’으로 돼 있어 까다롭기 때문이다. 담보인정 비율이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되던 최대 50~80%보다 낮은 40%로 책정된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학로 연극인 100여명 ‘연극, 노무현 3story’ 공연

    대학로 연극인 100여명 ‘연극, 노무현 3story’ 공연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인 100여명이 모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연극을 공연한다. 7일 고인돌 연극농장에 따르면 ‘연극, 노무현 3story’(포스터)가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종로구 동숭동 정미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그린 ‘이름 없는 여자’(오태영 작, 김태수 연출),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표현한 ‘육시랄’(양수근 작, 송형종 연출), 노 전 대통령이 바라는 사회상을 그린 ‘산책 나갈게요’(최원종 작, 차근호 연출) 등 3가지 작품으로 구성됐다. 오태영 작가는 “연극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노무현의 정신과 사람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희망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금구 프로듀서는 “연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추모 형식의 작품이 아니다.”라면서 “연극인들이 노 전 대통령을 연극의 소재로 삼아 한국 사회에서 지켜야 할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기획 의도를 말했다. 고인돌 연극농장이 노 전 대통령을 연극의 첫 시작으로 삼은 것은 올해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듀서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내기로 한 상황에서 가장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 봤고 올해 대선이 있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고인돌 연극농장은 ‘연극, 노무현 3story’를 시작으로 1대99의 사회, 교육, 환경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연극으로 올리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이 프로듀서는 “자본주의 시대에 소규모 극단은 살아남기 어려워 고인돌 연극농장을 통해 연극인들이 뭉쳐서 연극도 하고 우리들의 사회적 메시지도 전달하겠다.”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미주통신] 워싱턴 인근에 나타난 ‘미스터리 서클’

    [미주통신] 워싱턴 인근에 나타난 ‘미스터리 서클’

    ’미스터리 서클’이 이번에는 워싱턴 근교의 한 밀밭에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워싱턴 근교 링컨 카운티의 한 밀밭에서 지난달 24일 처음 발견된 이 미스터리 서클은 약 16km에 달하며 이후 1에이커 크기의 미스터리한 원들이 발견됐다. 처음 이를 발견한 농장 주인 신디 게이브는 “단지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았다.”며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이론을 증명하는 것이라니”라며 본인도 신기하게 생각했다. 이 지역 공무원인 라이네 브로거는 “몇 년 전에도 설명할 수 없는 이런 현상들이 발견되었지만, 최근에 발견된 것은 참으로 특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미스터리한 원들은 멀리서 보면 네 잎 클로버 형상이나 미키 마우스의 얼굴과 귀 등을 연상시킨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농장 주인 신디는 “어떠한 정교한 장치를 이용하여 밀을 부러뜨리지 않고 옆으로 저렇게 눕혀 놓을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불가사의하고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농장 부부들은 다음 주부터 수확할 예정이어서 이 서클로 인해 약간의 수확감소가 예상되지만 많은 사람의 화제가 된 관계로 여러 사람이 더 볼 수 있게 당분간 이 미스터리 서클은 남겨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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