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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계층 환경고민 해결사 ‘에코벨’ 울린다

    취약계층 환경고민 해결사 ‘에코벨’ 울린다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헌법(환경권)에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생활환경에 노출돼 환경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활주변 환경 문제에 대한 불편·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에코벨(Eco-Bell)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에코벨은 취약계층의 생활 환경과 관련된 고민거리를 접수해 발생 원인과 피해 정도를 조사하고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전국 16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사전 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에코벨을 통해 해결한 고충 사례와 제도 이용 방법을 소개한다. 올해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에코벨에는 다양한 환경 고민거리들이 접수되고 있다. 과학원은 에코벨에 제기된 민원처리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전담팀 10명을 전진 배치했다. 제기된 민원 가운데는 민감·취약 계층인 노인과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복지관의 열악한 시설과 가축사육 시설의 악취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내용이 가장 많다. 접수된 고민 해결을 위해 해당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 정밀 조사와 함께 컨설팅까지 해주고 있어 민원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설이 노후돼 환경개선 불만을 제기한 복지시설에 대해서는 유해물질 측정 등 기초 조사를 거친 뒤, 환기구 마련 등 개선을 통해 쾌적한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에코벨 박정민 연구관(팀장)은 “축사시설 악취로 고통을 호소한 충북 음성군 삼성면 농촌마을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처리할 때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이 지역은 대규모로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와 폐기물 처리시설이 밀집돼 있어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돼 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전문가들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오염 배출 농장주와 주민들 간 불화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결국 관련 시설들이 너무 낙후돼 보수가 필요하다는 진단과 함께 관할 지자체에 수시 관리·감독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에코벨에 고민 해결을 의뢰했던 지역 주민은 “몇 년을 호소해도 누구하나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환경과학원이 직접 나서서 주민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군청에 문제점을 얘기해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과학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몰랐는데 기관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시행되는 법에 대한 불만 사례도 접수해 세부 시행령을 개정하는 성과도 올렸다. 불만 사례로는 가정용 난로나 보일러,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목재 펠릿의 경우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에 사용시설에 대한 정확한 연료 분류가 없어 업체들이 불이익을 당한다는 민원이었다. 따라서 먼지나 질소산화물의 배출량 산정시 일반 목재로 분류돼 펠릿을 가공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오염물질 배출을 많이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과학원은 세 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를 벌인 뒤 배출량 측정 후 배출계수에 대한 고시(환경과학원 고시 제2012-10호)를 개정했다. 에코벨에서 수행하는 업무는 다양하다. 먼저 취약·민감 계층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측정과 시설 개선 컨설팅을 해 준다. 대상은 소규모(연면적 430㎡ 이하) 보육시설·양로원·고아원 등이다. 주택의 실내공기질(라돈)에 대해서도 정밀 진단을 해 준다. 30명 이상이 소속된 단체에서 원할 경우 방문 교육도 해 준다. 저주파 소음, 동물 소음, 실내 진동 등에 대한 측정과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법적 관리대상이 아닌 악취 배출시설 주변에 대한 정밀조사도 벌인다. 이 밖에 현장 조사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전문가들이 현장에 출동해 정밀 진단과 함께 대안도 제시해 준다. 에코벨 제도를 이용하려면 전화나 국립환경과학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에코벨 코너에 환경과 관련된 고민거리를 접수시키면 된다. 접수된 민원은 담당과에서 내용을 검토한 후 민원을 제출한 당사자와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현장 조사를 통해 시료를 채취하고 오염 원인 파악에 나서게 된다. 1~2주간 시료 분석 과정을 거쳐 관련 자료를 송부해 준다. 단순히 분석 결과만 통보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과에 대한 만족 여부를 확인한 후 서비스를 종료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돈을 불러오는 귤나무 황금낭을 아시나요?

    돈을 불러오는 귤나무 황금낭을 아시나요?

    곁에 두면 돈이 들어와 부자가 된다는 황금낭. 옛부터 제주에서는 귤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하여 대학나무라 불려 왔다. 황금낭이란 황금열매 귤나무를 줄인 말이며, ‘낭’은 제주 은어로 나무를 뜻한다. 제주 서귀포에서 오랜 연구개발 끝에 특허를 받은 귤나무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 귤나무는 실내관상용으로 누구나 쉽게 관리할 수 있고 맛 또한 뛰어나다. 제주도 서귀포 귤은 귤 중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금낭 농장은 귤을 키우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가진 곳에 위치한다. 황금낭(www.goldennang.com)은 흔히 낑깡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향기가 일품인 금귤이 있다. 이 금귤은 잎과 열매가 작지만 수량이 많고 수형이 풍성해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열매는 비타민C가 풍부해 그냥 먹거나 감귤차 등으로 마시면 감기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 한라봉은 제주도 특산물로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즙이 많아 인기가 높은 감귤중 명품으로 유명하다. 황금낭 한라봉은 실내에서 키우는 귤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열매수가 많이 열려 관상용으로도 좋으며 맛 또한 일품이다. 가정과 사무실에 부가 들어오는 의미를 가진 황금낭은 제주도의 축복을 받은 특산명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황금낭은 가정과 사무실에 등에서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으며, 부가 들어오는 의미가 있어 선물로도 뜻깊은 의미를 더할 수 있다. 노지가 아닌 화분에서 키우기 때문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유용하며, 귤나무 특유의 공기정화기능과 귤꽃 및 귤 향기로 쾌적한 실내공기를 느낄 수 있다. 가정에서는 나만의 귤농장을 가꾸는 재미도 있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다. 인터넷 뉴스팀
  • 리비아 주재 美대사, 공관 피습 사망

    리비아 주재 美대사, 공관 피습 사망

    ‘아랍의 봄’ 이후 민주화 실험에 나선 리비아, 이집트에서 미국 외교공관이 잇따라 공격을 받으며 리비아 주재 미 대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11테러 11주년인 11일(현지시간)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의 미국 총영사관이 무장 세력의 습격을 받아 J 크리스토퍼 스티븐스(52) 미 대사와 영사관 직원 3명이 사망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미 대사가 공무수행 중 피습으로 숨진 것은 1979년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 대사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됐다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도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이끈 시위대 3000명이 미 대사관을 에워싸고 성조기를 불태우며 반미 시위를 벌였다. 이번 사태로 중동 전역에서 반미 시위가 확산될지, 미국의 중동정책이 급변할지 주목된다. 12일 미국은 자국민, 외교시설 보호를 위해 해병대 대테러팀을 리비아로 급파했다. 대선으로 정권을 장악한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14일 전국 시위를 추가로 촉구해 사태는 더 악화될 조짐이다. 지난 5월부터 트리폴리 주재 미 대사관에서 임기를 시작한 스티븐스 대사는 전날 밤 벵가지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재임 4개월 만에 참변을 당했다. 리비아 보안 소식통은 “스티븐스 대사가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는 그가 직원들의 대피를 돕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무장 세력 수십명은 공중에 총을 발사하며 벵가지 미 영사관에 난입했다. 일부는 건물에 불을 지르고 성조기를 찢었다. 인근 농장에서는 영사관 쪽을 향해 로켓추진 수류탄이 발사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국 영사관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전 세계 미 외교공관에 보안 강화를 지시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번 테러가 소규모 무장집단의 행위임을 강조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리비아와의 우정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리비아와 이집트에서의 반미 시위는 이스라엘 태생 미국인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화가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모욕했다며 급속히 확산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하늘서 사용 가능한 세계최대 ‘옥수수밭 QR코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캐나다의 한 가족농장 옥수수밭이 세계에서 가장 큰 QR코드로 인정받았다고 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옥수수밭은 앨버타 주(州) 라콤브에 있는 크레이 가족 농장이란 곳에 있으며 그 크기가 무려 8,700평에 달한다. QR코드는 스마트폰을 통해 스캔하면 사전 입력된 정보를 보여주는 검색 체계를 말하며, 기존의 바코드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광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농장 측은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헬기를 타고 옥수수밭을 항공 촬영해 작동여부를 인정받았다. 실제로 QR코드 모양의 옥수수밭을 스마트폰으로 인식해보면 해당 농장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로 연동된다. 특히 이 옥수수밭은 자세히 보면 미로 형태인데, 캐나다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옥수수를 심기 전에 미로 형태로 설계해 추후 미로 찾기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우울증女, 유명 악어농장서 스스로 ‘악어밥’ 충격

    우울증女, 유명 악어농장서 스스로 ‘악어밥’ 충격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한 여성이 유명 악어농장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악어밥이 된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36세의 태국 여성은 남편에게 의사를 만나러 간다고 말하고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55)은 아내의 행방을 찾던 중 방콕 인근의 유명한 악어농장으로 향하는 길의 CCTV에서 아내의 모습을 포착했고, 이내 아내가 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악어 농장의 직원이 내게 어떤 여자가 스스로 몸을 던져 ‘악어밥’이 된 일이 발생했다고 말해줬다. 인상착의 등을 들으니 아내가 분명했다.”면서 “하지만 농장 측에서 사건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악어농장 직원은 “누가 봐도 고의적으로 악어 우리에 몸을 던진 자살이었다.”고 증언했지만 농장 측은 사고발생 자체를 부인하고 사고 장소의 공개를 꺼려해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여성의 남편은 “농장 측 대변인에게서 전화가 왔으며, 조용히 이 사건을 합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아내는 오랜 시간 우울증을 앓았기 때문에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농장 측에서 이번 사고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25일 최고인민회의…올 두번째 개최 ‘이례적’

    北 25일 최고인민회의…올 두번째 개최 ‘이례적’

    북한이 오는 25일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연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두 번째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6차 회의를 25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상임위는 공시를 통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에게 “대의원 등록은 9월 23일과 24일에 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안건이나 의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예·결산 등을 다루는 정기회의를 매년 4월에 개최하며 1년에 두 차례 회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고인민회의는 입법기관으로 법률 제정 및 개정, 대내외 정책 수립, 국가기구 개편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를 열어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해 김정은 체제 출범을 뒷받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소집된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경제 개혁 방안과 관련해 새로운 법률 등이 발표되거나 리영호 군 총참모장 등의 해임 이후 내각과 국방위원회 등 북한 권력 내부의 후속 인사조치나 조직·기구 개편 등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인적 쇄신 등을 통해 김정은 체제 확립과 권력 공고화를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도 적지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제1위원장의 ‘6·28 방침’과 관련한 법적·제도적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상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월 28일 ‘우리 식의 새로운 경제 관리 체제 확립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경제방침을 제시했다. 지난 7월부터 북한 당국이 경제 개혁 조치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왔고 최근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협동농장과 기업소의 잉여생산물 처분권 확대 등 경제 단위의 자율성을 높여 시장경제 요소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방중 당시 황금평 및 나선 특구를 본격화하기로 중국과 합의한 만큼 경제특구 개발을 촉진하는 법률이나 경제특구를 확대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치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10월 10월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권력 구조에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며 “국방위나 내각에 새로운 인물을 중용해 경제에 힘을 실어주거나 내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조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월5%수익 돼지농장” 속여 700억 가로챈 일당 붙잡아

    울산지방경찰청은 새끼 돼지를 대량으로 구입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 500여명으로부터 700억원을 받아 가로챈 부산 기장군의 모 사료업체 대표 이모(42)씨 등 20명을 붙잡아 이씨와 모집책 박모(53)씨 등 7명에 대해 유사수신행위 등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모집책 1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음식물 찌꺼기로 만든 사료를 무상 사용하기 때문에 양돈 사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 투자금액의 5%를 매월 배당금으로 주고 4개월 뒤 원금을 반환하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문화마당] 정치란 무엇일까/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정치란 무엇일까/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올해는 누가 뭐래도 정치의 해다. 지난봄 19대 총선에 이어 이제 석 달 뒤 겨울이면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그래서인지 신문지상에서나 장삼이사가 모여 나누는 대화에서나 대선 관련 이야기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제 곧 대선 주자들이 결정되면, 대선 관련 정치 문제는 더욱더 이 땅을 달구며 겨울을 당황케 할 것이다. 정치란 무엇일까? 이 질문이 좀 무겁다면, “사랑이란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식으로라도 정치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급증하는 요즘이다. 귀에 익은 공자님의 답을 먼저 들어보자. 어느 날 정치의 요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비를 충분히 갖추면 백성이 신뢰한다.”(논어 ‘안연’ 편)라고 짧게 답했다. 정치의 핵심을 식량·군사·신뢰 세 가지로 요약한 것이다. 또한, 이 셋 가운데 중요한 정도에 따라 굳이 순서를 매겨야 한다면, 신뢰>식량>군사 순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으로 바꿔 본다면 신뢰·경제·국방 등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우선순위로 보아 예나 지금이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공자와 맹자가 인(仁)과 덕(德)을 강조한 것도 결국은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곧 신뢰를 쌓으려는 방법이었다. 그런 신뢰를 형성하면, 굳이 군대를 무리하게 양성하지 않아도 나라가 저절로 다스려진다는 게 유가의 가르침이었다. 나라를 꾸리는 데 군사력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군사력(경찰력)을 우선하는 것은 하책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공맹(孔孟)을 줄줄 왼 조선의 양반 유학자들은 공자가 말한 저 세 가지 요체를 잘 실천했을까? 불행히도 그들은 세 가지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잘한 게 없었다. 오히려 셋 모두 실패했다. 이른바 사림(士林)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16세기 후반에 백성은 내내 굶주렸고, 국방력은 허약해졌고, 조정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다 못해 땅을 파고 지하로 들어갈 지경이었다. 양반이 장악한 조선왕조는 농민들에게 언제 한 번 일정한 토지를 분배한 적이 없으며, 노비 인구도 전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사림 양반들은 농장을 확대하고 노비들에게 경작하게 해, 도식(徒食)하며 부를 쌓았다. 양반들은 군대에도 안 가고, 군비를 위한 세금 납부도 거부했다. 왜란과 호란을 겪고도, 어느 사림에서도 ‘양반도 직접 무기를 들고 복무하자.’고 주장한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백성의 신뢰를 얻기는커녕 불신만 키워갔다. 사림 양반들은 공자가 말한 세 가지를 제대로 수행하려 노력하다가 그만 시세를 잘못 만나 아쉽게 실패한 것이 아니다. 시종일관 자기들의 계급적 이해관계를 지키려 몰두했기에 실패했다. 특히 자기들이 섬겨야 할 하늘이 낳은 적자, 곧 백성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자신을 살찌웠다. 그들은 정치의 요체를 모두 저버린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유교 사회가 아니라 민주사회를 지향한다. 그렇다면, 민주주의 요체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시민 각자가 나름대로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공자의 뒤꿈치 때만도 못한 미미한 무명씨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나의 버전으로 정치란 “억울함을 최소화해 주는 것”이라 풀이하고 싶다. 이는 공자가 말한 신뢰와도 상통한다. 사회정의나 공평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민주주의 정신과도 잘 맞는다. 국가 폭력에 희생된 한 개인의 억울한 죽음에서부터 사회·경제 문제나 외교·국방 문제에서 억울한 일을 최소화하고 억울한 이들을 보듬어주려 애쓰는 대통령이요, 그런 정부라면 다수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일은 여반장일 것이다. 요즘 대선의 계절을 맞아 온갖 정치적 미사여구가 난무한다. 그러나 달콤하고도 환상적인 공약에 이리저리 휩쓸리기보다는, 이런 신뢰의 중요성을 굳게 인식하고 뚜벅뚜벅 실천할 인물이 누굴까 공부하고 고민하는 게 이 땅의 정치문화 발전에 조금이나마 동참하는 길이 아닐까?
  • [씨줄날줄] 공자의 ‘강남스타일 삶’/최광숙 논설위원

    귀족 가문 출신인 도스토옙스키가 평생 쓴 편지의 3분의2는 돈을 꾸어달라고 사정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가 쓴 소설은 하나같이 출판사로부터 선불을 받아 마감에 쫓기며 쓴 것이란다. 석영중 고려대 교수는 ‘도스토옙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라는 책에서 “주인공이 돈을 위해 전당포 노파를 죽이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 ‘죄와 벌’ 등은 모두 ‘돈의 코드’로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당대 최고의 작가이던 그가 왜 항상 빚 독촉에 시달렸을까? 한때는 도박에 빠졌고, 돈이 생기는 대로 펑펑 썼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시골의 초라한 역에서 객사했지만 평생 가난과 거리가 멀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넓은 영지와 저작권을 놓고 사회 환원 문제를 부인과 다퉈야 했던 부자였다. 간디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항상 3등칸 열차만 탔다. 또 양과 소젖에 비해 가격이 싼 염소젖만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 염소는 비싼 비누로 매일 목욕을 했고, 사료값도 엄청 많이 들었다고 한다. 간디가 자신이 세운 공동체 아슈람에서 추종자들과 함께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들 덕분이다. 간디의 후계자이던 여류 시인 나이두는 “간디에게 청빈한 삶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나라 전체로 볼 때 어마어마한 재산이 들었다.”고 말했다.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을 판 고흐나 악성 베토벤 등은 평생 가난과 싸우며 고독하게 살았다. 그러기에 흔히 사상가, 문인, 예술가의 삶은 가난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간디처럼 귀족가문의 ‘엄친아’들도 적지 않다. 간디 등의 청빈한 삶은 지긋지긋한 가난의 산물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었다. 최근 중국의 한 30대 칼럼니스트는 ‘공자는 가난하지 않았다’라는 책에서 “공자·맹자가 고급 주택에 살았고 경제적으로 윤택했다.”고 썼다. 공자가 위나라 관학에서 받은 연봉은 좁쌀 90t이었다고 한다. 280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집도 3칸이긴 했지만 대지가 2만여㎡로 거의 농장 수준인 호화주택이었다. 맹자는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워 제나라에서 좁쌀 1만 5000t을 연봉으로 받았다. 그를 흠모한 송과 설나라 임금으로부터 어마어마한 황금 덩어리도 받았다고 한다. 성인 군자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라면 더욱 궁핍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뒤집어지는 순간이다. 유가는 결코 물질을 경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어떤 방법으로 부를 이룰지 그것이 문제일 뿐.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7년전 카트리나 덮친 그날… 美 ‘아이작’ 상륙

    허리케인 ‘아이작’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접근했다. 시내에 강한 바람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특히 이날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친 지 정확하게 만 7년이 되는 날이어서 ‘카트리나의 저주’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아이작이 카트리나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어 피해 정도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보도했다. AP 등에 따르면 ‘아이작’의 영향으로 높아진 파도가 뉴올리언스 남동쪽 해안 지역의 둑을 넘어 상당수 집들이 물에 잠겼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이 집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28일 정오를 기해 ‘아이작’의 등급을 1급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은 1~5급으로 분류되며 5급이 가장 강력하다. ‘카트리나’ 당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손 쓸 틈도 없이 물난리를 겪었던 저지대 주민 수천 명은 아예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 NHC는 ‘아이작’이 만조와 겹치면 루이지애나 남동부와 미시시피 해안 수위가 최고 3.6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 등 4개 주는 이미 ‘아이작’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뉴올리언스의 루이암스트롱 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는 결항했고, 철도와 시외버스도 운행을 중단했다. 타이슨 푸즈와 샌더슨 팜스 등 남부 지역 축산 농장들도 비상용 발전기와 연료를 준비하는 등 허리케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농장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 실내온도가 너무 높아져 가축들이 집단 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가 커지면 재선 가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멕시코만 인근 주민들에게 “재해 당국의 정보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취임 2년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29일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현장’이라는 단어를 수십 차례 강조했다. “주민을 직접 바라보고 현장에서 즉시 민원을 해결하는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에 방점을 두다 보니 2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연이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밤낮없이 주민과 수해 방지시설을 돌보느라 노란 재난안전대책본부 근무복을 벗을 새도 없었지만 조 구청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지역에 내린 엄청난 폭우에도 어떤 피해도 없이 무사히 지나간 것은 현장행정의 결과”라면서 “임기 후반기에도 ‘현장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는다.’는 소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의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 영등포구를 교육과 복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 영등포로 만들겠다고 구민들과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소통행정과 현장행정을 꾸준히 펼쳤다.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을 쉽게 얻을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소통이고 주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이 공감하는 교육·복지정책이란 -나눔도 중요하지만 자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복지 행정을 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제과·제빵학교를 열고 노숙인을 위한 자활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이 그것이다. 더불어 자원봉사자를 많이 발굴해 예산을 절감하면서 한편으로는 수혜를 받는 주민이 만족하는 복지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4월에는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에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설해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앞으로는 중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불경기로 세 수입은 줄고 지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낭비성 사업 없이 효율적으로 예산을 배분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중요 숙원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신안산선 광역전철망’을 내년에 착공한다. 완공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대림동과 신길동, 도림동의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도 타임스퀘어와 함께 지역 명소로 쇼핑과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다음 달에는 신길동에 여성 전용 복지시설인 ‘여성복지센터’가 들어선다. 지역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복합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 구를 두 지역으로 양분하고 있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도 우리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6개 지자체와 공동협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다. →임기 후반기 목표는 -주민과 약속한 공약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약속을 잘 지키는 구청장’으로 기억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친환경 물놀이장 같은 7개 사업은 이미 실천했고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포함한 13개 공약사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된다.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주민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주말농장 같이 주민과 가족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마련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프리즘] 사과 ‘꼭지’ 달려야 더 맛있다는데…

    경북 문경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수확기가 되면 가욋일이 하나 더 는다. 남편이 딴 사과에서 꼭지만 골라 자르는 일이다. 여간 품이 많이 드는 게 아니지만, 납품하는 유통업체에서 ‘꼭지 절단 사과’를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사과 꼭지가 과실을 더욱 맛있게 해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9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한국농수산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과를 일주일간 상온에 저장할 때 과중 감소율은 꼭지 절단 사과가 꼭지 달린 사과의 1.6배다. 푸른 색이 돌고 물기가 있는 꼭지는 과실을 최근에 수확했다는 증거로서 신선도의 지표라는 점도 지적됐다. 호주, 미국 등 외국에서도 사과는 꼭지가 달린 상태로 유통시킨다. 일본은 아예 꼭지 절단 사과를 불량품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꼭지 없는 사과를 선호하는 것은 꼭지가 과실에 생채기를 내는 탓에 유통·판매업체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도 사과를 살 때 크기(42%)와 신선도(25%)는 크게 따지지만 꼭지의 유무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과수농가가 신형 선별기를 도입하고, 과일을 감싸주는 스티로폼 난좌를 이용하면서 (사과 꼭지로 인해) 생채기가 날 가능성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꼭지 절단에 소요되는 노동력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190억원에 이른다. 수확기 농가 노동력의 35%가 꼭지 절단 작업에 투입된다. 최근 10년간 농가인구가 24.7%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꼭지 절단 작업은 농가 노동력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농협중앙회와 사과 주산지인 문경, 충주, 예산의 농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APC)를 통해 꼭지 달린 사과 5000t을 시범유통시킬 계획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원숭이인 줄 알고 총 쐈는데 알고보니 아들

    자식을 동물과 혼돈해 살해한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들을 원숭이로 착각, 총으로 쏘아 살해한 네팔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에페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55세 남자가 불행한 사건의 주인공이다. 남자와 아들은 공들여 가꾸고 있는 옥수수 농장을 지키려다 불행한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됐다. 사건 당일 남자는 우연히 밖을 보다 한 나무 위에서 움직임을 포착했다. 순간적으로 남자는 원숭이가 나무에 오른 것으로 판단하고 사제 엽총을 꺼내들었다. 원숭이들이 옥수수 농장에 몰래 들어가 옥수수를 훔쳐먹는 사건이 최근 자주 생겨 남자는 신경이 곤두선 상태였다. 남자는 나무 위에서 움직이는 ‘동물’을 향해 정조준한 뒤 서슴지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나무 위에 힘없이 떨어진 건 원숭이가 아니라 아들이었다. 아들은 옥수수 농장에 원숭이가 침입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나무에 올랐다가 봉변을 당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자슥처럼 키웠는디…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자슥처럼 키웠는디…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보험금 말이라우. 죽고 살고 자슥처럼 키웠는디 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15호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강타한 28일 오전 전남 나주시 왕곡면 양산리. 김봉순(69·여)씨의 배 과수원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6.6m를 기록한 나주에서는 이곳의 자랑인 신고배가 속절없이 떨어졌다. 추석 대목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라 낙심은 더욱 컸다. 김씨와 함께 배 농사를 짓는 동생 김영철(51)씨는 “80%의 배가 떨어졌다.”면서 “30년 가깝게 농사를 해 왔지만 이런 바람은 처음 본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태풍 매미 때도 이곳의 낙과율은 50% 정도였다. 김씨 농장에서 땅에 떨어진 배만 상자로 3000개, 지난해 시세로 1억여원에 이르는 양이다. 운 좋게 나무에 붙어 있는 배도 멀쩡한 것은 아니다. 김씨는 “이렇게 꼭지가 떨어진 배는 공을 들여도 더 크기 어렵다.”고 말했다. 떨어진 배는 배즙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다. 떨어진 배를 주인 마음대로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보험사의 낙과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들 남매는 떨어진 배들이 흉물처럼 삭아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전체면적 2390㏊ 중 478㏊ 피해 예전보다 보험에 가입한 농민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보상을 받아 봐야 손해라는 점이다. 자부담금 명목으로 20%가량을 공제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떨어진 과실만 인정받을 뿐 상처가 난 배는 보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인근 금천면 신가리에서 배 농사를 짓는 최우열(48)씨는 “물적 피해보다 힘든 건 심적 고통”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열매가 열면 솎아 줘야지, 종이로 싸 줘야지 중간중간 거름도 주고 약도 쳐야 한다.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줄 아느냐.”면서 “꿀벌이 줄어 꽃이 피면 일일이 손으로 수정한다. 태풍이 내 1년을 허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농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난 지 3~4시간이 지났지만 세찬 바람은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나머지 배마저 흔들어 댔다. 나주시는 나주배 전체 재배면적 2390㏊ 가운데 20%가량인 478㏊가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안 5㎞가량 가두리 양식장 초토화 이날 새벽 초속 51.8m의 강풍이 몰아친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전복 가두리 양식장. 5㎞가량의 해안선은 온통 엉키고 부서진 양식장 잔해로 뒤덮였다. 내동댕이쳐지듯 떠밀려온 스티로폼과 고무, 그물 등 양식장 시설물에 해안은 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 했다. 최성완(53) 어촌계장은 “날이 밝자마자 양식장 피해 상황을 확인하러 나왔다가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면서 “어느 정도 피해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망남리 인근 30가구는 10년 전부터 전복, 다시마, 미역 양식을 해 왔다. 태풍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밧줄로 시설물을 이중 삼중으로 고정했지만, 태풍의 위력을 견디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부 양식장은 먼바다로 둥둥 떠내려가기도 했다. 이윤식(61)씨는 “3년간 키워 출하를 앞둔 전복 30칸 등 1㏊의 전복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막막할 뿐”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자식처럼 가꿔 왔던 전복 양식장을 차마 바라볼 수 없다는 듯 마을 어민들은 애써 시선을 돌렸다. 나주·완도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동산담보대출 첫 시행 그 후… 은행권 엇갈린 희비

    동산담보대출 첫 시행 그 후… 은행권 엇갈린 희비

    국내에서는 사실상 처음 시행된 동산담보대출 판매 3주째를 맞아 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소기업이 주요 고객인 기업은행은 각종 기계류를 담보로 잡아 선두를 달리는 반면 농민들로부터 한우·쌀 등 농축산물을 담보로 잡는 농협은 실적이 저조하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벌써 74건, 90억원어치의 동산담보대출 취급 실적을 올렸다. 담보 대상은 철근 등 원자재부터 농축산물까지 다양하다. 공작기계, 플라스틱 성형 기계 등 기계류 대출도 많이 나가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이 138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1위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제도 시행 이전부터 공장담보대출을 취급하면서 동산담보대출도 적극 홍보한 요인이 크다. 의외로 실적이 저조한 곳은 농협은행이다. 지금까지 겨우 4건, 2억원어치를 취급했다. 그마저도 제도 취지에 가장 걸맞은 한우 담보 대출은 1건에 불과하다. 한우 136마리를 담보로 신청하자 감정사가 직접 농장을 방문해 전체 가치를 2억 9000만원으로 잡고 40%에 해당하는 1억원을 대출해줬다. 농축산물을 담보로 한 대출 신청이 예상보다 적자 농협은 지난주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축산물은 담보평가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출 모집에 애로사항이 있다.”면서 “추수가 끝난 뒤에는 쌀을 담보로 한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신한·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크게 유형자산, 재고자산, 매출채권으로 담보 유형을 나눠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동공구·판형 기계 등은 유형자산, 코일·섬유강화플라스틱 등 원재료는 재고자산에 속한다. 우리은행 24억원(29건), 신한은행 39억원(8건), 국민은행이 76억원(40건)어치를 팔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계류는 단가가 높아 대출 신청이 많다.”면서 “외상매출금이나 어음 등을 담보로 한 대출 문의도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들이 대출 때 인정해 주는 동산의 담보가치는 기계기구 40~50%, 재고자산 25~50%, 농축산물 30~40%, 매출채권 60~80%다. 기계기구는 최장 5년까지 시설·운전자금을 빌려준다. 선박이나 자동차는 이미 관련법에 근거한 대출상품이 있어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고자산·농축산물·매출채권은 대출 기간이 1년 이내로 제한된다. 은행권은 연말까지 최소 2000억원어치가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돈 굴릴 데가 없는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대출시장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담보거리가 생겨난 것인 만큼 앞으로 점점 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취급 동향과 부실률 추이를 당분간 매월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용어 클릭] ●동산담보대출 집이나 땅 같은 부동산(不動産)처럼 기계, 한우, 쌀 등 동산(動産)에 대해서도 담보를 인정해주는 대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일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 식탁물가 비상

    식탁물가 비상

    밥을 집에서 해먹기도, 나가서 사먹기도 겁이 난다. 음식점업의 임금 인상률은 이미 6%를 넘어섰다. 폭염·폭우로 이미 오른 농산물 값은 이번 주 태풍 ‘볼라벤’의 영향을 받으면 더욱 뛸 전망이다. 정부의 하반기 식탁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임금 인상분 음식가격에 반영될 듯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숙박 및 음식점업의 임금협상(협약임금) 인상률은 6.6%를 기록했다. 협약임금이란 노사가 임금협상을 통해 합의한 금액으로 수당 등은 제외된다. 전체 업종의 협약임금 평균 인상률(5.1%)을 크게 웃돈다. 업종별 협약임금 인상률이 처음 집계된 2008년의 숙박 및 음식점업 인상률은 4.4%였다. 2009년 1.1%로 꺾이더니 2010년 3.8%, 2011년 5.7% 등으로 잇단 상승세다. 올해 전체 업종의 평균 인상률이 지난해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상추값 1주일새 36% 껑충 문제는 식당 주인이 종업원의 임금 상승분을 음식가격에 반영할 공산이 높다는 데 있다. 식재료값도 폭등해 임금 상승분을 완충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가락도매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이날 조선애호박(20개·중품) 값은 일주일 사이에 234.4%나 뛰었다. 적상추(4㎏·중품)는 121.9%, 배추얼갈이(4㎏·하품)는 102.7% 뛰었다. 소매값도 오름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적상추 100g(중품)의 지난 24일 소매값은 8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6.5% 뛰었다. 시금치 소매값(1㎏ 중품·8357원)도 같은 기간 31.3% 올랐다. 도매값 상승세를 감안하면 소매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적상추나 시금치 등 근채류는 저장성이 약해 기후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한다. ●태풍에 수확기 농산물 피해 예상 태풍 ‘볼라벤’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루사’(2002년)나 ‘매미’(2003년)에 못지않은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일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이번 태풍은 대형급이어서 수확기에 있는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경기 화성에서 포도농장을 12년째 운영 중인 A(62)씨는 “태풍 소식에 금요일부터 온 가족이 출동해서 수확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농사는 70%가 날씨에 좌우되는데 올해는 폭염에 폭우, 그리고 태풍까지 겹쳐 수확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Weekend inside] 스마트폰 뱅킹 3000만명 시대… 은행 2030세대 유치 총력

    [Weekend inside] 스마트폰 뱅킹 3000만명 시대… 은행 2030세대 유치 총력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5년차 직장인 이준영(31)씨는 최근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적금’에 가입했다. 게임하듯 농장을 키워 나가는 상품이다. 저금액과 이자율에 비례해 동물 수와 먹이 수가 불어난다. 이씨는 농장 키우는 재미에 빠져 가급적 커피값과 택시비를 아껴 3000~1만원씩 꼬박꼬박 저금하고 있다. 이씨는 “다른 상품에 비해 금리도 높고, 푼돈을 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농장 키우는 재미도 쏠쏠해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대학원생인 강민수(34)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신한은행의 ‘두근두근 커플적금’으로 결혼자금을 모으고 있다. 커플 인증샷을 올리거나 같이 가입하면 금리를 우대해 준다는 말에 가입했다. 강씨는 “한 달에 각각 10만원씩 저금하고 있다. 돈도 모으고 둘이 찍은 사진도 공유하는 등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가 30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을 넘어섰다. 은행들도 저마다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기 바쁘다. 특히 스마트폰 뱅킹의 주된 고객층인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재밌고 톡톡 튀는 ‘펀(fun) 뱅킹’이 인기다. 국민은행이 이달 출시한 ‘말하는적금’은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8484좌(18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금융부문 판매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저금이 뜸하다 싶으면 동물모양 캐릭터가 “배고파요.”라며 저금을 채근한다. 만기가 되면 “축하한다.”고 격려해 준다.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터치하면 캐릭터가 반응을 보여 고객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메시지도 보낼 수 있게 (다른 은행 상품과의) 차별화에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특허 출원까지 해놓은 상태다. 앞서 출시한 ‘스마트★폰 예적금’도 히트 상품이다.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동물 수가 늘어나고, 이율이 늘어날 때마다 나무와 먹이 수가 늘어나는 농장 육성 상품이다. 저축과 게임을 결합시키자는 데서 착안했다. 신한은행의 ‘두근두근 커플예적금’은 커플을 인증하고 사진을 공유하면 금리를 우대해 준다. 두 사람이 함께 가입하면 더 우대해 준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커플적금이 총 1만 4739좌(117억원) 팔리며 큰 인기를 끌자 올해 초 ‘미션플러스 적금’도 출시했다. 각자 목표를 세워 미션을 완수하면 그에 비례해 우대금리를 주거나 제휴사 할인을 받게 해 준다. 지난 3월 출시한 ‘한달애저금통’은 돼지저금통 이미지를 터치해 자투리 금액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실제 저금통에 돈을 저금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신한은행 멀티채널부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상품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대표적인 디지로그(Digilog)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우리은행 ‘당근이지뱅킹’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 이용할 수 있는 앱 상품이다. 영리하고 빠른 토끼와 당근 이미지로 아이콘을 만들어 빠르고(토끼) 쉬운(easy) 은행상품임을 강조했다.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11만명이 내려받았다. 당근 아이콘에 즐겨 찾는 기능을 등록해 놓으면 빠르게 예금을 이체하거나 조회할 수 있다. 기업은행도 포인트를 적립한 뒤 만기 때 현금으로 돌려주거나, 앱을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스마트펀 통장’을 내놓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뱅킹은 대부분 소액이고 자주 출시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단순히 금리를 우대해 주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면서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펀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역대 최고의 웨딩사진 ‘별들의 축복속 커플’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역대 최고의 웨딩사진으로 손꼽히는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웨딩사진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州) 데닐리퀸에 있는 한 농장 앞에서 촬영됐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멋진 정장을 차려입은 신랑이 손을 꼬옥 붙잡고 있으며 그 뒤로는 불빛이 새어나오는 농장 건물과 그 위로는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가 수놓고 있어 마치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축복하듯 보인다. 사진을 촬영한 호주 멜버른의 웨딩 전문 사진작가 락샬 페레라에 따르면 신혼인 앤드류스 부부는 기억에 남을 웨딩사진을 얻기 위해 이 같은 촬영을 제안했으며 이 같은 사진을 얻기 위해 인내심을 보였다. 영국 대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부 셜리는 신랑 웨렌을 직장에서 만나 남편의 고향인 호주로 이민왔으며 앞으로 살게 될 농장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페레라는 설명했다. 이 사진은 사진작가와 신혼부부의 인내심을 통해 완성됐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노출 값 계산을 위해 한 차례 사전 촬영을 했으며 두 번째 촬영에서 부부가 71초 동안이나 가만히 서 있어야 했다. 사진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이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의심했다. 이유는 배경에 나타난 별들의 이동이 보이지 않고 실제 하늘은 사진처럼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자신이 촬영에 사용한 메뉴얼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 자체는 71초 노출(맨프로토 삼각대로 고정)이며, 조리개값은 F 5.6, 감도는 ISO 4000”이라면서 “캐논 카메라(5D 마크3)와 렌즈(16~35mm f2.8L)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사진 모든 부분에서 천체 일주가 보인다. 단지 온라인상에 공개된 사진 크기로는 발견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기술적인 설정, 하이라이트, 내 자신이 전문 사진 작가라는 사실과 관계없이 이 사진은 내 자신에게 이보다 완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메밀국수/최광숙 논설위원

    몇년 전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이효석의 고향, 강원도 봉평에 간 적이 있다. 이효석 문학관과 허브 농장을 방문한 뒤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메밀국수, 일명 막국수를 잘한다는 한 식당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구수하면서도 소박한 막국수였다. 메밀전병과 시원한 김치국물에 말아놓은 메밀묵사발도 일품이었다. 최근 메밀국수를 먹었다. 메밀의 효능을 다룬 방송을 보고서다. 그걸 본 이들이 많아서인지 회사 내에서도 메밀이 화제가 올랐고, 말이 나온 김에 먹자며 다음 날 점심 메뉴로 메밀국수가 정해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메밀국수 집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찍 갔기에 망정이지 길게 늘어선 줄에서 한참을 기다릴 뻔했다. 그 집의 유명세도 있겠지만 방송의 위력이지 싶다. 아니, 그보다 이왕이면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건강 열풍이 그 집에도 불어온 것 같다. 그 대열에 합류한 내 모습을 보면서 조금 씁쓸해지기도 한다. 이젠 음식을 먹어도 맛보다 건강을 먼저 염두에 두는 나이에 접어든 것만 같아서….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경북, 6900억짜리 사업 묻지마 추진?

    경북도가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 없이 영덕군 일원에 수천억원을 투입해 동해안 최대 규모의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하기로 해 장밋빛 청사진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에 걸쳐 영덕 병곡면과 영해면 일대 645만여㎡에 관광 융·복합화, 생태·역사, 웰빙·로하스, 모험·체험관광 등이 가능한 ‘영덕 고래불 해양복합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여기에는 69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영덕군청에서 도의회와 영덕군,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사업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도는 이 해양복합타운에 블루 오토캠핑장을 비롯, 상대산 레저휴양단지 및 마리나타운, 시니어타운 및 경관농장, 연수타운, 사계절 스포츠파크, 산악레포츠파크 등을 조성하는 등 4계절형 해양문화 체험 휴양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막대한 사업 예산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자칫 계획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다. 도는 공공 예산 1200억원과 민자 5700억원으로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자치단체들의 민자사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고래불 해양복합타운 조성 사업이 예산 확보를 제대로 못해 자칫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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