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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읍서 60대 농장주 한우에 받혀 숨져

    정읍서 60대 농장주 한우에 받혀 숨져

     12일 오전 10시 31분쯤 전북 정읍시 덕천면에서 축산을 하는 박모(68)씨가 농장에서 기르던 한우에 들이받혀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소에게 사료를 주고 농장을 살펴보던 중 한우 귀에 붙어있는 식별번호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축사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달려든 소에 들이받혔다.  이 사고로 박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기던 중 끝내 숨졌다. 신고를 받은 119가 출동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 박씨는 중상을 입고 소들의 분변 위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한편 젖소 75마리와 한우 3마리를 기르고 있던 박씨는 지난 10일 구제역 백신 접종을 마친 데 이어 농장을 관찰하던 중 화를 당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농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충북 보은 한우농가 구제역 확진…전국 5번째

    충북 보은 한우농가 구제역 확진…전국 5번째

    충북 보은 한우농가에서 세 번째로 의심축이 발견된 구제역도 ‘O형’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5일 이후 12일 현재까지 구제역 확진 건수는 총 5건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의 한우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O형’ 구제역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농장은 이번에 첫 확진 판정이 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450m 정도 떨어져 있다. 발생농장 기본 방역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방역대 내 농장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이 농장에서 사육하던 한우 68마리 중 6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였다. 이후 정밀검사 결과 O형으로 최종 확진됐다. 이로써 5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 확진 건수는 충북 보은 3건, 전북 정읍 1건, 경기 연천 1건 등 총 5건으로 늘었으며, 살처분 마릿수도 1천 마리를 넘었다. 특히 이 가운데 보은 첫 발생농장 반경 1.5㎞ 안에서 3건의 확진 판정이 잇달아 나오면서 이 지역에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베제할 수 없다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같은 지역 내에서 최초 발생 외에 두 번째 발생농장부터는 의심축만 살처분 하도록 돼 있으나, 필요한 경우에는 예방적 살처분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입국하려던 한국인, 하와이에서 강제추방···구치소 구금까지

    미국 입국하려던 한국인, 하와이에서 강제추방···구치소 구금까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동한 ‘반(反) 이민 행정명령’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호주에서 출발해 미국에 입국하려던 한국 국민이 미 하와이주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강제 추방돼 한국으로 돌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주 호놀룰루 한국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호주 농장에서 일하던 김모(27)씨가 호주 브리즈번에서 미 뉴욕으로 가기 위해 지난 2일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4시간 가까운 이민 심사 끝에 미국 입국 거부 판정을 받았다. 추방 명령을 받은 김씨는 양손에 수갑을 찬 채 중범죄자들이 수용된 공항 근처 연방 구치소에서 머물다가 다음날인 지난 3일 인천행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미국 불법 취업 경력이 없는데도 심사 과정에서 공항 당국 관계자가 강압적인 태도로 불법 취업을 인정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한국과 미국의 비자 면제 협정으로 미국 입국 후 최장 90일 간 합법 체류가 가능하도록 하는 ‘전자여행허가제’(에스타·ESTA)를 신고해 지인이 있는 뉴욕에 갈 예정이었으나 알 수 없는 처사로 추방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또 JT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외투를 벗으라고 하고, 뒤로 돌라고 하더니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수갑을 채웠다”면서 구치소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주 호놀룰루 한국 총영사관은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을 상대로 진상 규명에 나섰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호놀룰루 공항의 이민 심사가 까다롭긴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행정명령 후 심사가 강화돼 추방으로 이어진 것인지, 공항 관계자 개인이 무리하게 김씨를 추방한 것인지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반 이민 행정명령의 영향으로 공항 입국 심사가 초강경 모드로 달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발동한 ‘반 이민 행정명령’은 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하고 난민의 미국 입국 프로그램을 120일 간 중단하는 조치를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차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반 이민 행정명령 법정 싸움에 이길 자신이 있지만, 법정 다툼 이외에 새로운 행정명령을 포함한 다른 방법도 있다”면서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구제역 확산 조짐…軍병력 투입 검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전국으로 확산할 위험이 커진 구제역과 관련해 “인력 부족이 우려되는 경우 군(軍) 투입을 해야 할 상황으로 판단된다. 면밀히 검토해 신속히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 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서로 다른 유형의 구제역이 발생한 만큼 더욱 위기감을 가지고 향후 발생이 가능한 시나리오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효과적인 백신접종, 차단방역 등 가용한 방역 조치를 신속하고 철저히 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구제역 O형과 A형이 동시에 발생한 만큼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신속하고, 철저하고, 꼼꼼한 방역조치를 당부했다. 그는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을 일시 폐쇄(지난 9일부터 18일까지)하조, 생축 이동 금지, 농장 출입제한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철저하게 실행해 주기 바란다”면서 “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돼지로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련 종사자 농장 출입제한, 방역복 철저 착용 등 개인 방역도 완벽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권한대행은 “소, 돼지에 대해선 전국적으로 전수조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협력해서 신속하고 철저한 총력 대응에 구멍이 없도록 면밀히 잘 챙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충북 보은서 두 번째 구제역 확진…전국 총 4건

    충북 보은서 두 번째 구제역 확진…전국 총 4건

    충북 보은 한우농가에서 두 번째로 의심신고가 접수된 구제역도 앞서 발생한 것과 같은 ‘O형’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의 한우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농장은 올겨울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의 젖소농가와 약 1.3㎞ 떨어진 곳에 위치해 두 농가 사이에 전염병이 옮겨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로써 구제역은 충북 보은(2건), 전북 정읍, 경기 연천 등 총 4건이 확진 판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시종 충북도지사 “농가·기업·주민 모두 행복한 사업”

    이시종 충북도지사 “농가·기업·주민 모두 행복한 사업”

    이시종(70) 충북지사는 9일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농가와 중소기업들의 인력 수급 걱정을 해결해 주고 동시에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농가와 기업, 주민이 모두가 행복한 사업”이라며 “설문조사 결과 사업 참여자의 95%가 만족하고, 참여자의 96%가 사업 확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는 “충북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안정적 인력 수급과 인건비 절감 등으로 인해 농가와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직간접 효과가 지역경제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농어촌 독거노인 한 달 생활비가 평균 32만 8000원인데 노인이 생산적 일자리 사업에 한 달 동안 참여하면 최대 80만원을 받는다”며 “이 사업은 노인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이 지사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이 지사는 도내 곳곳의 중소기업 공장과 농촌 현장을 둘러볼 때마다 기업체 사장과 농장 주인은 한국 사람인데 생산적 일자리 기피로 인해 근로자들이 대부분 외국인으로 채워지는 현실이 마음에 걸렸다. 도시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한창 일할 나이에 은퇴해 노는 사람들로 점점 높아지는 도시실업률이 이 지사를 괴롭혔다. 이 지사는 “이런 암울한 사회문제를 방치할 수 없어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며 “생산적 일자리를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봉사’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그들의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며 이 사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라며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국정의 대혼돈 속에서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충북과 나라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구제역 A형 백신 없어 긴급 수입… 보름가량 공백 불가피

    구제역 A형 백신 없어 긴급 수입… 보름가량 공백 불가피

    연천 구제역 A형… 7년 만에 발생 英서 백신 수입에만 1주일 걸려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다발로 터지고 다양한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은 그야말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 방역이 까다로운 돼지 대신 예방주사가 비교적 잘 듣는 소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고 지난 7년간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은 유형의 바이러스가 나오는 등 발생 양상이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 다년간 가축전염병 방어벽을 쌓은 정부도 ‘바이러스의 총체적인 기습’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구제역 세 번째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경기 연천의 젖소 농가는 앞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O형)와 다른 유형인 A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 A형, C형 등 7가지 종류의 혈청형으로 구분된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한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O형이었다. 2010년 1월 경기 연천과 포천의 6개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유일하게 A형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올해에도 연천에서 A형 구제역이 재발했다.문제는 A형 구제역을 막을 예방 백신이 국내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O형이 주로 발생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O형 위주로 백신을 비축했기 때문이다. 현재 소에 맞히고 있는 O형 백신은 193만 마리 분량이 확보됐으나 A형까지 함께 막을 수 있는 ‘O+A’ 복합백신은 90만 마리 분량에 불과하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A형 백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방역의 시급성을 고려해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지역에 우선적으로 O+A형 백신을 긴급 투입했다”고 말했다. 전국의 모든 소 330만 마리를 대상으로 한 일제 접종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8일 영국 메리얼사에 O+A형 백신 수입을 긴급 요청했으나 국내에 백신이 도착하려면 적어도 1주일이 걸린다. 백신 접종 후 1주일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미뤄 보면 보름가량 ‘백신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의 불씨가 양돈 농가로 퍼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사육 밀식도가 높은 돼지가 소보다 구제역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백신을 놓더라도 항체 형성률이 소보다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검역본부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돼지 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75.7%로 소 농가(97.5%)에 크게 못 미친다. 돼지용 구제역 백신은 총 사육규모 1100만 마리보다 많은 1320만 마리분이 비축돼 충분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AI도 국내 농가에서 H5N6형과 H5N8형 모두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에서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H5N8형이 검출됐다. 이 유형은 전파력이 빠른 H5N6형과 달리 잠복기가 길어 조기 신고가 어렵고 증상이 잘 발견되지 않는 오리 농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탓에 방역이 까다롭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AI 이어 구제역까지 사상 최악 2종 창궐

    AI 이어 구제역까지 사상 최악 2종 창궐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각각 두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로 동시에 창궐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 연천의 젖소 농가에서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O형)와 다른 ‘A형’인 것으로 9일 확진됐다. AI도 고병원성 H5N6형과 H5N8형 두 가지 바이러스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번 구제역이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를 빽빽하게 가둬 키우는 ‘밀식(密植) 사육’의 돼지 농가로 확산될 경우 역대 최악이었던 2010~2011년 구제역 대란의 재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살처분 보상비만 1조원을 넘었다.●돼지 확산 땐 2010년 대란 재현 우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구제역의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심각 단계는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AI 역시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줄곧 ‘심각’ 단계에 있다.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심각 단계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국의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군) 가축시장을 오는 18일까지 일시 폐쇄하며, 이 기간에 농장 간의 살아 있는 가축 이동도 금지한다”면서 “특히 경기도의 경우 우제류 가축의 다른 시·도 반출을 9일 오후 6시부터 15일 밤 12시까지 7일간 일절 금지한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2종 바이러스로 발병하면서 방역 당국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A형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이 부족한 데다 정부가 신속하게 추진하려던 일제 접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총 여덟 차례의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A형은 2010년 경기 포천과 연천에서 소 6마리에 나타난 게 전부였다. 그렇다 보니 이 유형에 적합한 ‘O+A형’ 백신 물량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는 긴급히 영국 메리얼사에 백신 수입 의사를 전달했다. ●드문 A형… 날씨 풀리면 확산 멈출 수도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수입 백신은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유전적으로 20% 이상 차이가 나서 백신을 사용해도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히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어서 날씨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올해 구제역 발병이 예년보다 2개월 정도 늦었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확산이 잦아드는 특성을 감안할 때 2010~2011년 때처럼 전국 확산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zak@seoul.co.kr
  • 구제역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전국 가축시장 휴장

    구제역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전국 가축시장 휴장

    사상 처음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터지면서 정부가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구제역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4단계로 돼 있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일 이후로 9일 현재까지 구제역이 충북 보은(2건), 전북 정읍, 경기 연천 등에서 잇따라 4건 발생한 데다 ‘O형’,‘A형’의 서로 다른 구제역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동시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거점소독시설 설치가 확대되며, 전국 86개 가축시장이 전면 휴장된다. 또 살아있는 가축의 농장 간 전국 이동이 금지된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 대해서만 모든 가축(우제류)을 살처분하고, 예방적 살처분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앞서 7년 전인 2010년 11월 28일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2011년 4월 21일까지 11개 시·도, 75개 시·군에서 3748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그 결과로 소와 돼지 등 우제류 34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에는 O, A, Asia1, C, SAT1, SAT2, SAT3형 등 총 일곱 가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여덟 차례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A형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0년 1월 포천·연천 소 농가에서 6건이 발생한 것이 유일했다. 나머지 7차례는 전부 O형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수 피해 인터뷰 도중 돼지에게 모유 수유 ‘황당 여성’

    홍수 피해 인터뷰 도중 돼지에게 모유 수유 ‘황당 여성’

    인터뷰 도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최근 페루에서 폭우로 인해 홍수가 난 가운데 TV 인터뷰 중 돼지에게 모유 수유하는 여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됐다고 보도했다. 페루 수도 리마 산후안 데 루리간초의 한 농장. 폭우로 인해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은 모습을 배경으로 TV뉴스 인터뷰가 진행됐다. 여기자가 새끼 돼지를 안은 여성에게 다가가 홍수에 대해 질문하자 여성은 울먹이며 피해 상황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한다. 여성은 “지난달 홍수로 인해 강둑이 무너졌을 때 모든 것이 떠내려 갔으며 오직 이 새끼 돼지만이 종이상자 위에 목숨을 부지한 채 떠 있었다”며 갑자기 상의를 걷어올린 뒤 새끼 돼지에게 모유 수유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자는 여성의 돌발적인 행동에 말문이 막혀 질문을 이어가지 못했으며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페루는 최근 홍수가 발생해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6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7만 2000여 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으며 900여 채의 가옥과 46km에 달하는 고속도로가 침수됐다. 페루 기상 당국은 폭우의 원인이 엘리뇨 현상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영상= Mengly Hon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경기 연천 구제역 확진…보은·정읍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

    경기 연천 구제역 확진…보은·정읍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

    연천 A형-보은·정읍 O형…같은 시기 두 개 유형 발생은 처음 경기 연천의 젖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 충북 보은, 전북 정읍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연천에서 확진된 구제역은 혈청형 ‘A형’으로, 기존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O형)와 다른 유형이다. 같은 시기에 두 개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당국은 보은과 정읍의 O형 발생농장도 150㎞ 떨어져 있고 직접적 역학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바이러스가 산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A형의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연천과 관련 역학 지역의 경우 시급성을 고려해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 ‘O+A’형 백신을 긴급 접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이후 국내에서는 구제역이 모두 여덟 차례 발생했다. 이중 ‘A형’ 구제역은 2010년 1월 포천·연천 소 농가에서 발생한 6건이 유일하며, 나머지 7차례는 전부 ‘O형’에 해당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신 안 맞힌 젖소, 구제역 확산 불쏘시개”

    “백신 안 맞힌 젖소, 구제역 확산 불쏘시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접수된 구제역 의심·확진 사례 3건 가운데 2건이 젖소 농가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젖소가 구제역 확산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제역 백신의 부작용으로 소득이 줄어들까 염려한 젖소 농가들이 예방 접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이다. 부작용이 작은 국산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고 부족한 공수의사(공무원 수의사) 대신 민간 수의사를 ‘농장주치의’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5일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의 젖소 농가(195마리)에서 3㎞ 이내 거리인 11개 젖소 농가(1140마리)를 조사한 결과 평균 73%의 젖소에서 구제역 항체가 확인됐다. 이 중 5개 농가는 항체형성률이 정부 권고 기준인 80% 미만이었다. 심지어 72마리의 젖소를 키우는 농가 1곳에는 항체가 있는 소가 한 마리도 없었다. 생후 6개월 이상인 소는 4~7개월마다 구제역 백신을 맞아야 항체가 유지되는데 사실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임신과 착유를 반복하는 젖소의 특성 때문에 농장주들이 백신 접종을 더 꺼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젖소는 연중 7개월간 판매를 위해 우유를 짜고 나머지 기간은 임신 상태를 유지한다. 수태를 해야 지속적으로 젖이 돌고 착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제역 백신을 맞추면 스트레스가 커서 젖양이 급격히 줄어든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하루 35㎏이던 젖소의 착유량이 구제역 백신 접종 후 28㎏으로 급감한 기록이 있고, 접종 후 한 시간 내에 주저앉거나 유산하고 일부는 수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백신 부작용이다. 박최규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우유를 짜서 돈을 버는 기간과 소의 임신 기간 10개월을 고려할 때 농가 입장에서는 소득 유지를 위해 1년 내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8일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경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의 젖소(16만 2621마리)를 키우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구제역으로 소 살처분 피해가 가장 컸던 2010~2011년 젖소 1만 4190마리가 매몰 처분됐는데 이 중 89.2%(1만 2653마리)가 경기 등 수도권 농가였다. 정부는 백신 항체형성률 조사를 연 1회에서 4회로 늘리고 공수의사 등 3600명을 동원해 농가 예방접종을 감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공수의사 인력이 부족해 모든 농장을 면밀히 감독하기 어렵다”면서 “지역별 민간 수의사를 조직화해 ‘농장주치의’로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이 작고 약효가 좋은 국산 백신 개발이 시급한데 당국 의지가 부족하다”며 “매년 수입 백신 구입에 드는 1000억원의 고정 예산을 투입해 백신 생산시설을 짓는다면 장기적으로 예산을 아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연천 구제역… 수도권도 뚫렸다

    김제 농장 H5N8형 AI 첫 확진 경기도 연천에서 올 들어 세 번째 구제역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소 사육 규모가 경북, 전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경기(43만 6445마리·14.4%)까지 구제역이 확산된 것이다. 정부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 곳곳에 넓게 퍼져 있을 것으로 보고 긴급 백신 접종 등 차단 방역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농가에서 114마리 중 10마리가 침흘림과 물집 등의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5년 4월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정부는 이 농장의 젖소를 모두 살처분하고 주변 3㎞ 이내 우제류(발굽이 2개인 소·돼지·염소 등) 가축 사육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구제역 농가 사이에 역학 관계가 적어 바이러스를 최초로 유입시킨 ‘발원 농장’은 따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전남 여수, 경기 용인 등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 6건에서 H5N6형과 H5N8형 AI가 무더기로 검출됐다. 지난 6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은 H5N8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조류가 아닌 가금 농장에서 H5N8형이 확인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구제역 백신 접종 지자체가 해줘야 하나

    구제역 백신 접종 지자체가 해줘야 하나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 농장들의 구제역 백신 항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농가가 백신을 잘못 보관했거나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예방접종을 방역당국이 대신 해주거나 접종 시 인력을 지원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의 반경 500m 내에 있는 한·육우 사육농가 9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평균 54.4%에 그쳤다. 반경 3㎞ 내에 있는 젖소 사육농가 11곳의 항체 형성률은 평균 7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농가당 10여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일 경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들 농가 20곳 가운데 기준치인 80%를 충족하지 못하는 농가가 11곳에 달한다. 마로면의 2개 농장은 항체 형성률이 0%로 나타났다. 반면 3개 농가는 형성률이 100%로 조사됐다. 도는 물백신 얘기가 나오지만 항체가 100% 생긴 농가가 있는 점으로 미뤄 백신보다는 농가의 부주의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백신을 냉장 보관하지 않거나 지방이 많은 부위에 접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군들은 농가들을 대상으로 순회교육 등을 통해 백신 보관방법과 함께 항체형성률이 높은 목 뒷부분 등 지방이 적은 곳에 접종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을 실온에 놔두거나 소 등을 다루기 힘들다는 이유로 지방이 많은 엉덩이 등에 접종하는 농가들이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일각에서는 일부 농가가 우유와 고기생산이 줄어들 것을 꺼려 백신접종을 기피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50두 이하의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사가 접종을 해주지만 50두 이상의 농가는 농가가 직접 하고 있다. 김창섭 도 축산과장은 “노약자나 주부들은 주사를 제대로 놓기 힘들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접종 시 인력을 지원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접종 인력지원을 무상으로 해주는 것은 농가의 방역의식 저하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농가들에 비용의 일부를 부담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충북수의사회와 대책을 협의 중이다. 한편 가축전염병예방법상 항체 형성률이 기준치에 미달하면 1차 200만원, 2차 400만원, 3차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백신 비용은 50마리 이하 농가는 전액 국가가 백신 비용을 부담하고, 50마리 이상 농가는 부가가치세 정도만 농장주가 부담한다. 백신가격은 하나에 1900원 정도다. 글·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승로의원, JC 성북청년회의소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이승로의원, JC 성북청년회의소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구4)이 지난 5일 JC 서울성북 청년회의소 부녀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여했다. 성북구 JC회원과 부녀회 가족 100여명이 참석한 워크샵이 경기도 남양주에 소재한 딸기농장 체험장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성북 청년회의소 부녀회는 청년과 지역발전을 위해 수년 여 동안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이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의원은 “서울성북 청년회의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발전에 기여하라는 격려로 알겠다”며, “청년은 우리 사회의 핵심이자 미래이므로 차별 없이 각 청년들이 개인을 개발하고 지도역량 등을 길러 복지사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이 의원은 제9대 전반기에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현재는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성북구 지역과 서울시 전체를 위해 다양하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천 젖소농장서 구제역 의심신고

    연천 젖소농장서 구제역 의심신고

    경기도 연천에 있는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오전 10시 40분쯤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사육농가에서 10마리가 침흘림,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젖소 11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에서 올해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치해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새끼 원숭이/서동철 논설위원

    또래 동료와 잡담을 나누다 TV 프로그램이 화제가 됐다. 리모컨을 돌리다 보면 ‘나는 자연인이다’나 ‘TV동물농장’에서 채널이 멎는 때가 많다고 했더니 맞장구치는 분위기다. 사람, 동물을 가리지 않고 가식 없는 삶에 애정이 가기 시작하는 나이라서 그럴까. 물론 ‘자연인’에 가공되지 않은 순수함만 비쳤던 것은 것은 아니었지만…. 엊그제는 새로 번역된 ‘점필재집’을 넘기다 ‘새끼 원숭이’(猿子)라는 한시에 눈길이 갔다. ‘조의제문’으로 유명한 김종직의 문집이다. 세조 13년(1467) 일본에서 바친 원숭이를 궁중에서 보고 오언시를 지었다. 한반도에는 자생하지 않으니 접하기 어려운 짐승이었다. 그럼에도 ‘동물원 원숭이 보듯’ 신기한 대상으로만 삼지 않았다. 점필재는 ‘몸은 이미 대궐 안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고향에 가 있네/ 어미의 창자가 끊어질 게 분명한데/ 괜스레 배에 싣고 왔구나’ 하며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발동한다.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은 ‘단장의 미아리고개’처럼 흘러간 옛노래에나 어울리는 표현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품위 있게도 쓰는구나. 하기는 나도 ‘TV동물농장’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新전원일기] 3억 캐는 스마트팜 심마니

    [新전원일기] 3억 캐는 스마트팜 심마니

    어제까지 하던 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 누구에게든 달가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섰다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간다는 일은 분명 두렵고 벅차고 불안한 일일 것이다. 그동안 살아 내기 위해 몸으로 익힌 것들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낯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다면 다른 세상의 문을 열기가 좀 수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런 세상의 문들은 못된 가면을 쓴 채 느닷없이 열린다. 그저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나는 문고리조차 잡아 본 적이 없는데 문이 열려 있다. 다른 길이 없다면 가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는 이른 나이에서부터 그런 경험을 해야만 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때론 무엇엔가 혹은 누군가에게 떠밀리기 전에 스스로 문을 박차고 여는 수도 있다.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일을 간단하게 해치워 버리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 능력은 외곬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겐 분명 부러운 능력이다.“장성에 아는 분이 계신가요?” “아무도 없습니다.” 나의 질문에 박윤희(51) ‘윤희네 농장’ 대표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새싹삼이라는 쌈채소가 있다는 걸 말해 준 이가 전남 장성 사람인데 그게 박 대표가 장성에 자리 잡은 이유였다. 영암과 담양에 지인들이 있었음에도 박 대표는 장성을 택했다. 낯선 환경을 체질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광주를 떠나 장성에 새로운 터전을 잡은 박 대표 결정 역시 가마솥에 콩 볶듯 치러 냈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일이 불운일지 행운일지 가늠해 보지도 않고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아무런 인연도 없는 농촌으로 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자존감과 의지가 강하고 순발력도 뛰어난 사람들은 단숨에 다른 세상의 문을 뛰어넘는다. 새로운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 그 힘일 것이다. 밤길에 이정표 삼을 가로등조차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신호리 까만 동네 길 끝에서 만난 박 대표는 내가 만난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만 같았던 다른 세상의 문을 거침없이 여는 사람. “당신은 하면 뭐든 잘할 거야.” 박 대표의 귀농 결심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고 응원해 준 이가 바로 남편이다. 대학생인 첫째 아들, 군인인 둘째 아들, 고등학생인 막내 아들까지 번듯하게 키워 낸 그녀였다. 삶의 골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을 텐데 하루아침에 삶의 거처를 광주에서 장성으로 옮기며 다른 세상의 문을 활짝 열었다. 아들들은 시골로 들어간다니 반대를 했지만 뭐든 잘 해낸 박 대표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박 대표의 귀농은 때론 거침없는 용기를 필요로 할 때도 있다는 걸 보여 주었다.#하우스 일조량·습도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스마트팜 “2013년 6월 인삼 쌈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9월에 장성에 땅을 사고 12월에 하우스를 올렸죠. 이듬해 2월에 첫 결실을 얻은 겁니다.” 박 대표에게 농부가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었는데,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에서부터 땅을 매입하고 하우스를 짓고 결실을 맺게 된 그 시간을 단숨에 말해 줬다. 지인이 흘린 말 한마디를 의지 삼고 농부가 돼 수확을 낸 그 시점까지 8개월이 걸렸다는 말이었다. 귀가 솔깃했다. 게다가 새싹삼이라니, 분명 매력적인 작물이었다. 흔한 듯하지만 흔하지 않고 재배하기 어려운 듯하지만 어렵지 않다고 느껴지는 새싹삼. “스마트폰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죠.” 박 대표의 농장은 스마트팜이다. 한국 미래의 농업을 대표할 농장 시스템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스마트팜 형태의 농업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장성군이 포함된 전남에만 이런 스마트팜 농가가 지난해 기준으로 370여곳이나 된다고 한다. 전통적인 농업의 형태 혹은 그보다 약간 진보된 형태의 농장들을 취재 다니곤 했는데 ‘윤희네 농장’과도 같은 최첨단 농장 취재는 처음이었던 터라 나 역시 호기심이 잔뜩 생겼다. 농업은 이제 후진국형의 산업이 아니라 최첨단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새싹삼이라고 해도 인삼은 인삼이에요. 인삼은 원래 재배가 까다롭죠. 스마트폰으로 습도를 조절하기도 하고 일사량도 조절해요. 하우스 안의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제어되는 농장인 거죠. 이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귀농을 결심했고, 그전에 농사를 많이 안 지어 봤지만 실패를 하지 않았던 건 다 컴퓨터가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스마트폰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시연도 해 보였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내외부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들 덕분에 온도나 습도를 맞출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농업은 앞으로 융합산업이잖아요. 우리 농장이 그런 전형을 보여 주는 거 같아요.” 행동만큼이나 말도 시원시원했다. 그리고 요즘엔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이 간다고 했다. 하루는 조선업계에서 퇴직한 근로자들이 단체로 견학을 온 일이 있었는데, 그분들을 상대로 농장을 소개하고 새싹삼 재배 방법은 물론 여러 질문들에 대해서도 답해 줬더니 그들을 인솔해 온 농업기술원에서 강사비를 주더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강사로도 나서 보려고요.” 역시 그런 결정도 단숨에 하는 편이다.#잘나가던 피자집 사장님, 새싹삼 듣고 거침없이 귀농 박 대표는 광주에서 8년 동안 피자집 사장님이었다. “피자집이 잘됐어요. 어느 날은 하루에 매출이 120만원으로 오를 때도 있었어요.” 그런 정도의 매출을 올리려면 정신없이 바빠야 가능하다. 박 대표는 피자를 굽고 누군가가 배달을 해야 하는데 늘 사람 구하는 게 어려웠다. 오랫동안 같이 배달 일을 해 주었던 분이 병이 나는 바람에 배달원을 구하게 되었는데 매번 말썽이 일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박 대표는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싹삼. 예전에는 인삼쌈채라 불렀는데 박 대표가 농장을 시작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이게 바로 새싹삼이다. 새싹삼은 아직 대중적인 채소가 아니다. 새싹삼은 쉽게 말한다면 인삼을 어릴 때 채취하는 삼이라고 보면 된다. 어릴 때 채취를 하면 인삼의 특성을 나타내 주는 사포닌이 잎에 많이 남아 있다. 사포닌 함량을 비교했을 때 14개월 자란 새싹삼의 잎에는 6년 된 인삼 뿌리보다 사포닌 함량이 8배에서 10배쯤 많다고 한다. 새싹삼은 잎과 줄기, 뿌리까지 모두 먹는데 삼겹살을 먹을 때 쌈처럼 싸서 먹기도 하고 생으로도 먹고 주스로도 갈아 마시기도 한다. 가격은 여느 채소들보다 비싼 편이지만 먹는 방법 등은 주변에 흔한 채소와 다르지 않았다. “파종 후 1년쯤 자란 삼을 밭에서 캐내 용기에 심어 50일쯤 키운 게 새싹삼이죠. 인삼을 먹는다는 건 뿌리는 먹는 건데, 그건 뿌리가 가지고 있는 사포닌 성분 때문이에요. 사포닌은 알다시피 면역력을 높여 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새싹삼은 뿌리는 물론 줄기와 잎까지 다 먹는 거예요. 어린 인삼이어서 가늘고 여리고 부드러워서 어린아이들도 씹어 먹을 수 있는 삼인 겁니다.”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이미 인삼 농부였다. 피자집 사장님과 농부라, 그 변신이 얼른 이해되지 않아 물었다. “사실 농업이랑 전혀 인연이 없는 건 아니었죠. 대학교에서 농업을 전공했으니까요.” 그런 내력이 있었다. 박 대표는 애초 농군의 딸이었던 것이다. 잠시 외도를 했다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것이라고 할까. #농업도 전략시대… 연매출 3억 안팎 수출길도 모색 농업도 이제는 스마트 시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팜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박 대표는 농장 올릴 땅을 구입한 후 그해 12월에 하우스를 완공했고 이듬해 2월 첫 수확물을 설날 선물용으로 출하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죠.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준 기술이기도 해요. 귀농인 창업지원금을 융자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배짱이 두둑한 박 대표라고 해도 사실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시작했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혼신을 다한다는 게 그녀의 농업 전략이라면 전략이었다. 새싹삼은 씹으면 입 안에 향기가 퍼진다. 맛은 쌉쌀한데 오히려 뒷맛이 개운하고 상큼하다. 한식집과 일식집 등에서 후식용으로 주문이 많이 온다. 술도 담글 수 있는데 새싹삼으로 담근 술은 숙취가 없고 뒷골이 아픈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명주가 된다고 한다. 박 대표가 새싹삼의 전문가가 된 데에는 기술센터 등으로 부지런하게 쫓아다닌 덕이었다. 묻고 확인하고 다시 또 묻고 다시 또 확인하고 부지런히 기술센터를 쫓아다녔던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 나갔을 터이다. 새싹삼은 집약재배 방식으로 생산한다. 공간 활용도는 뛰어나지만 하우스 환경 관리에 아주 세심해야 한다. 하우스 규모는 150평 정도다. 새싹삼의 묘근을 사오는 밭의 크기는 700평. 이 평수에서 첫해 5월과 9월 사이 실패를 했음에도 1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에는 2억원, 지난해는 이보다 50%쯤 더 늘어 3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배가 까다롭지만 수익이 좋은 편이다. 박 대표는 수출길도 열고 있다. 일본과 중국, 대만이 출발점이다.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 1000만원을 들여 보다 더 정밀하게 사포닌 검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새싹삼은 1년에 세 번이나 네 번 정도 회전할 수 있어요. 재배 농가가 늘어난다고 해도 정말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인 거죠.”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면 박 대표의 ‘윤희네 농장’ 문을 한 번 두드려 보기를 권한다. 8000개의 입체 용기에 20만 뿌리의 새싹삼이 자라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달해 있다는 기분이 든다. 인삼은 한국의 것을 세계 최고로 친다. 새싹삼도 단연 한국의 것이 최고일 것이다. 이미 태생부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우린 세계적으로 뛰어난 정보기술(IT)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세제 혜택 본 JYJ 김준수 제주호텔 매각, 먹튀 논란

    세제 혜택 본 JYJ 김준수 제주호텔 매각, 먹튀 논란

    JYJ 김준수 소유의 제주 토스카나호텔이 매각돼 먹튀 논란을 빚고 있다.제주도는 지난 2014년 1월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전 동방신기 맴버이자 JYJ 멤버인 김준수 소유의 제주토스카나호텔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했다. 토스카나호텔은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법인세 3년간 100% 면제, 2년간 50% 감면, 취득세 100% 감면, 재산세 10년간 100% 감면, 농지전용부담금 50% 감면, 대체산림자원조성비 50% 감면, 하수도원인자부담금 50% 감면 등의 혜택을 받았다. 285억원이 투자된 토스카나호텔은 부지 2만1026㎡에 지하 1층, 지상 4층 61실 규모다. 본관과 고급형 풀빌라 4동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토스카나호텔은 지난달 2일 매매가 이뤄져 부산 소재 J회사로 소유권이 이전된 것이 7일 확인됐다. 이 때문에 각종 세금 감면 혜택만 챙긴 뒤 만 2년여만에 호텔을 팔아넘겼다는 먹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제주도는 토스카나 호텔 소유권 변경 등으로 투자진흥지구 해제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진흥지구가 해제되면 감면 혜택을 받았던 취득세와 재산세, 법인세 등은 모두 반환해야 한다. 투자진흥지구 지정 당시 김준수는 주변의 요트장과 승마장, 감귤농장 등과 연계한 특급 서비스를 제공, 제주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구제역 확진 정읍 한우 모두 매몰 처리…20km내 우제류 백신 접종

    구제역 확진 정읍 한우 모두 매몰 처리…20km내 우제류 백신 접종

    충북 보은 젖소에 이어 전북 정읍 한우도 7일 오전 구제역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구제역이 발생한 정읍의 한우농장에 있던 소 49마리 중 4마리가 전날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였고, 신고를 받은 전북도는 초동방역과 함께 정밀 검사를 벌였지만 결국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오는 8일 0시까지 30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적용 대상은 이 지역의 우제류 가축과 관련 종사자와 도축장,사료농장,차량 등이다. 전북도는 구제역 발생 농가의 소를 모두 매몰 처리하고 있으며,해당 농가로부터 반경 20㎞ 내에 있는 우제류에 대해서는 7일부터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 충북 보은의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외부에서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로 추정되고 있다. 검역당국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영국에 있는 국제수역사무국(OIE)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에 검사 의뢰를 한 상태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가축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지만 차량 바퀴나 사람의 신발이나 옷,가방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가 가축에 옮겨지는 ‘기계적인 전파’ 위험이 크다. 또 이론상으로 추운 날씨에서는 바이러스가 3개월, 최대 6개월까지 사멸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며,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먼 거리까지도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어 역학조사를 하더라도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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