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농장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93
  • 文대통령, ‘한류·할랄’ 두 토끼 잡는다

    文대통령, ‘한류·할랄’ 두 토끼 잡는다

    23개사·150여종 식품·화장품 전시회 축사 “한류가 한·말레이시아 국민 더 가깝게 해 2조 달러 할랄시장 공동진출하면 윈윈” 동포 간담회 참석 “한반도 평화로 보답”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2일 오후 수도 쿠알라룸푸르 최대 규모인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류와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고리로 양국 간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로,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다양한 할랄 인증 제품을 살펴보며 관심을 표시했다. 신세계푸드, 삼양식품, 정관장 등 23개사가 150여종의 식품·화장품 등 소비재를 전시했다. 문 대통령은 신세계푸드관에서 전시 상품인 ‘대박라면’을 집어 들고 “현지인들도 매운 맛을 좋아하느냐? 한국에서도 판매되나”라며 관심을 보인 뒤 “이름처럼 대박 나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아모레퍼시픽 홍보관에서 ‘엄지 척’ 신호로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할랄 산업의 허브 말레이시아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가 만나 협력하면 세계 시장 석권도 가능하다”며 “거대한 할랄 시장에 양국이 협력, 공동 진출하면 서로 윈윈하는 새로운 경협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2조 달러에 이르는 이 분야 시장이 2022년 3조 달러를 넘어서는 만큼 이번 방문이 한류·할랄 관련 현지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저녁 시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우리 독립운동 역사에는 해외 동포들의 뜨거운 애국정신이 함께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고무농장을 운영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조국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평화·번영의 한반도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양국 사이는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 및 국왕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금천 “年 3만원에 수확의 기쁨을” 15일까지 주말농장 분양 신청 접수

    금천 “年 3만원에 수확의 기쁨을” 15일까지 주말농장 분양 신청 접수

    도심 속에서 손수 작물을 가꾸는 농촌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금천구가 주말농장 분양에 나선다. 금천구는 경기 광명시 하안동 332번지에 3283㎡(약 993평) 규모의 농장을 조성하고, 1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019년 친환경 주말농장’ 신청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분양하는 농지는 모두 220구획으로 ‘일반분양’ 180구획과 ‘특별분양’ 40구획으로 나뉜다. 구획당 면적은 12㎡(약 3.7평)다. 일반분양은 가구당 1구획 분양을 원칙으로, 구에 거주하는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분양 금액은 구획당 연 3만원이다. 특별분양은 보건소 힐링프로그램 참여자를 위한 ‘힐링텃밭’ 20구획과 아이들 체험교육을 위한 ‘교육텃밭’ 20구획이 마련된다. 20일 공개추첨을 통해 분양자를 선정한 뒤 다음달 13일 주말농장을 개장해 11월 30일 농작물을 수확할 때까지 운영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말농장에서 친환경 농작물을 직접 재배해 건강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이 함께 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기쁨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국내 첫 미국 진출 꽃 피운 충남 태안 호접란

    국내 첫 미국 진출 꽃 피운 충남 태안 호접란

    까다로운 승인 조건에도 현장점검 통과충남 태안군 농가에서 키운 호접란이 국내 처음으로 화분째 미국에 수출됐다. 화려한 자태로 미국에서 사랑받는 난이지만 검역 탓에 흙을 털어내고 뿌리를 세척한 뒤 박스에 담겨 한 달 후 미국에 도착하면 시들고 활착이 안 돼 상품성이 떨어졌다. 태안군은 지난 6일 박진규(38)씨가 재배한 화분 호접란 2만 1000개(4830만원 상당)가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박씨가 화분 호접란 수출에 성공한 것은 한미가 2017년 12월 제정한 검역기준과 요건에 부합하는 온실로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승인받으려면 2중 자동문 설치, 달팽이 방지 기구설치 등 재배과정에서 12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미국 농무관들이 박씨 농장을 수차례 현장 점검한 끝에 화분째 수출을 허락했다. 이 호접란은 10개월간 기른 것으로 뿌리까지 닦아 수출한 것(그루당 700원)보다 훨씬 비싼 2달러(약 2300원)다. 어린 호접란은 매입자인 한인 농장주가 5개월쯤 더 길러 꽃 피기 전후로 출하한다. 박씨의 호접란은 오는 7월과 12월 두 차례 더 모두 10만개 화분이 수출된다. 박씨는 태안읍 2500㎡ 농장에서 연간 30만개의 호접란을 생산한다. 박병용 군 농업기술센터 화훼팀장은 “캘리포니아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100만 화분 호접란을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정은 “수령 신비화하면 진실 가려”…‘신격화 배제’ 이례적 언급

    김정은 “수령 신비화하면 진실 가려”…‘신격화 배제’ 이례적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화면 진실을 가리우게(가리게) 된다”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하는 인민의 영도자”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동지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비화’ 언급은 그 동안 최고지도자를 미화하는 것을 넘어서 신비화하는 데 애쓴 기존 북한의 선전·선동 방식의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신년사에서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말하는 등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준 특유의 솔직한 화법의 연장선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어 “현 시기 우리 당 사상사업에서 중요한 과업의 하나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다그치는 데 선전·선동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 당에 있어서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보다 더 절박한 혁명 임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라의 대외적 환경과 대외경제 활동이 개선된다고 하여도 자립적 발전 능력이 강해야 인민 경제의 주체성을 견지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당면하고도 절박한 문제이며 또한 우리나라의 항구적인 경제발전전략”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북한이 처한 현실에서 경제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특히 올해가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4년차에 해당하는 만큼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선전·선동 활동을 벌일 것을 촉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경제 제재 완화 관련 성과를 이루지 못하면서 민심이 다소 어수선해질 것을 우려, 경제 발전을 위한 대내적인 노력을 강조한 측면도 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이번 2차 당 초급선전일꾼대회는 18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열리는 것이다. 당 초급선전 일꾼이란 각 기관, 단체, 공장, 기업, 협동농장 등에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선전선동 사업을 하는 간부들을 통칭한다. 이들은 노동당이 추진하는 정책과 방향성을 말단에서 주민들에게 설파한다는 점에서 ‘모세혈관’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행사의 보고는 리영식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맡았다. 한편, 일선에서 물러난 뒤 최근 복귀한 김기남 전 선동선전부장의 직함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고문’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대회 참가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을 전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남도,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 탄력

    전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9년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사업에 전국 17개소 가운데 7개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사업은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국비 지원 공모사업이다.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거나 희망하는 생산자단체를 대상으로 친환경농업지구 조성을 위한 생산 가공 유통 관련 시설 장비를 20억원 한도로 지원한다. 새로 뽑힌 생산자단체는 나주 봉황농협, 보성 ㈜보성특수농산과 보향다원, 화순 개천골농원㈜, 강진 영동농장, 영암 영암농협, 무안 (유)행복한고구마다. 앞으로 7개소에 총사업비 68억원을 들여 친환경농업의 지속적 확대 발전과 참여 농업인의 소득 증대 등이 실현되도록 중점 지도?관리할 계획이다. 도는 2004년~2018년 131개소의 친환경농업지구에 1678억원을 지원, 전국 1위의 친환경농산물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친환경농업 확대를 통한 농업환경 개선 및 보전으로 친환경농업의 공익적가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도는 또 2020년 친환경농업기반구축사업 신규 사업 대상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사업 신청을 바라는 생산자단체는 다음달 30일까지 해당 시군 친환경농업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홍석봉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올해 친환경농산물 인증목표인 4만 3200㏊를 달성토록 하겠다”며 “유기농산물 면적 확대 및 친환경농산물 인증 품목을 벼 위주에서 과수·채소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해 친환경농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19 쟁점 분석] 개도국 못 벗은 농업… 상품거래소·고도화로 ‘농정 개혁’ 하라

    [2019 쟁점 분석] 개도국 못 벗은 농업… 상품거래소·고도화로 ‘농정 개혁’ 하라

    2년 전 문재인 정부 출범 시 농업계에서는 대통령이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한 공약을 믿고 많은 기대를 했었다. 올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농정공약인 농특위가 드디어 출발할 예정이지만, 2년 전에 비해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듯하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놓았던 수많은 농업공약 중 이행된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농업에는 무관심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면 정부가 설치한 농특위가 잘 운영되고 제대로 된 농정을 추진하면 한국 농업이 잘될 수 있을까? 한국농업의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잘 챙기고, 예산을 많이 투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관련 종사자들부터 먼저 아는 내용이다. 전반적인 국가농업시스템 자체가 개발도상국 수준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에 수입 농산물의 파상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한국소비자는 왜 높은 식료품비를 부담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비자 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식음료 분야 물가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미국(0.5%), 호주(0.7%), 네덜란드(0.8%), 캐나다(0.8%), 이탈리아(0.9%), 스위스(1.3%), 일본(1.6%) 등의 주요국가보다 높고, OECD 평균(1.9%)보다도 높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 대부분의 식음료 물가 상승률이 한국보다 낮고, 한국보다 높은 식음료 물가를 보인 나라는 인도, 아르헨티나, 터키,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들뿐이었다. 주목할 점은 OECD 국가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8년 2.6%인 데 비해 한국은 불과 1.5% 상승이라, 식음료 분야에서의 물가상승률이 예외적으로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높은 식음료물가 상승률은 가정경제에도 짐이지만, 타격이 가장 큰 곳은 외식업 분야다. 2014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음식점 비용과 이익구조 분석에 따르면 식당 메뉴의 원가구성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재료비로서 35.7%다. 최근 임대료와 종업원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식재료 가격 급등의 충격은 임대료와 인건비 못지않다. 한국의 엥겔계수는 2016년 26.8%로 미국의 12.6%, 유럽연합(EU)의 12.2%에 비해 2배다. 국산 농산물 및 식재료의 높은 가격과 무관하지 않다. 식재료 중 국산 농축수산물 비중은 약 30% 정도이나 가장 큰 가격변동을 유발 요인으로, 농수산물 가격 인상은 물가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진다.최근 쌀값에 큰 변동이 발생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대표적인 농업정책으로 쌀값 인상을 추진했는데, 2016년 산지 쌀값은 80㎏당 12만원 정도였다가 2018년 말에는 19만원이 넘었다. 무려 50%나 상승했다. 정부가 쌀값 조정을 위해 시장격리물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농민들은 오히려 적게 오른 것이라며 쌀값 인상 목표를 24만원으로 설정한다. 이렇게 폭등한 쌀값 탓에 쌀가공산업, 외식업 등 쌀을 많이 소비하는 업종에서는 최근 칼로스 등 수입쌀로 국산을 대체하려고 한다. 수입산 대비 약 3~5배에 달하는 국산쌀 가격 때문에 수입산 밥쌀은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정부가 밥쌀을 수입하자 농민들은 문제를 제기했고 이는 국산쌀 소비 감소와 직결된다는 면에서 국회에서 문제가 될 정도로 논란이 컸다. 그렇다고 값비싼 국산쌀만 유통시키자니 쌀의 의무수입 문제와 물가상승 등으로 사회문제가 될 것이 명백한 상황이다. ●농업은 산업이 될 수 없는가 한국 농산물 가격이 비싼 이유는 농산물의 상품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흔히 생각하기를 미국이나 호주 같은 땅 넓은 나라에서는 비행기로 농약을 살포하고, 수확 및 재배관리도 기계로 하기 때문에 생산비가 쌀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농산물 거래가격을 잘 살펴보면 흔히 생각하는 상식과 다른 점이 관찰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해외곡물시장정보를 보면 2019년 2월 국제시세 기준 밀은 t당 169달러, 쌀은 태국산 장립종이 395달러로, 밀값은 쌀값의 약 41%에 지나지 않는다. 밀은 비교적 추운 미국, 캐나다, 러시아, 유럽 등이 주산지인 반면 쌀은 중국 남부,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3모작이 가능한 아열대 지역이 주산지인 데다 쌀은 밀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약 35%가량 높아 쌀의 생산량은 밀보다 월등히 많다. 또 밀은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에서 많이 생산되는 반면 쌀은 인건비가 저렴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생산된다. 종합하면 밀은 생산량도 적고, 인건비도 비싼 지역에서 재배되므로 쌀보다 당연히 비싸야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곡물값은 종자비, 인건비, 농약비료 등의 관리비용 등으로 구성된다는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1870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설립은 농산업 역사에 역사적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설립 전 미국 농민들은 풍년이 들면 농산물 공급 과잉으로 시세가 폭락해서 망하고, 흉년이 들면 흉년 들어서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의 한국 농업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가 농산물 상품거래소가 생겼는데, 여기서 거래되려면 규격이 일정해야 하고 수요공급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서 가격안정성이 확보돼야 했다.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자 선물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농산물 판매 대금을 미리 지급받은 농민들은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후 영농기술의 발전과 농기계 발명, 상품 응용기술의 발달과 사용시장 확대로 선물시장에서 취급하는 농산물은 수요와 공급 모두 큰 폭으로 늘게 됐고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밀은 시카고 상품거래소 취급 품목이지만 쌀은 취급 품목이 아니라는 점은 상품거래소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가격이 낮은 농산물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가공용 원료로의 개발이 필연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데, 밀은 상품거래소를 통해 안정적으로 가공용 원료로 공급되고 가루로 가공돼 다양한 식품에 대량 사용될 뿐 아니라 추가로 전분과 단백질로 가공 후 사료, 의약, 바이오, 제지, 생활용품, 필름, 바이오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산업용 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쌀은 대규모 소비시장을 발굴하지 못하고 주로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기에 상품거래소에서 대규모로 선물거래를 하지 못하고 수익성 낮은 자급자족형 영농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의 한국 농업은 어떠한가? 전국단위 거래 시장은 있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처럼 선물거래가 우선 되는 시장은 없고 수확 후 공급경쟁에 따라 가격을 낙찰받는 시스템만 있을 뿐이다. 지금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쌀 풍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줄어드는 소비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지금 반대로 남는 쌀을 활용해 쌀소비 시스템을 개편하고, 상품화가 중심이 되는 선진국형 농산물 선물거래시장을 빨리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농산물이 상품화되려면 선결조건으로서 표준화 및 규격화가 반드시 진행돼야 하고, 전국단위로 수요공급예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처럼 개별농가가 각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품목별 생산조직의 형태로 대단위 농업경영체 또는 조합이 결성 운영돼 대규모로 거래할 필요가 있다. 유럽, 뉴질랜드 등의 유명 영농조합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농업을 대규모화하고 농산물 상품 공급능력을 키워 조합원들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서 키위의 제스프리, 유가공품의 폰테라 등 뉴질랜드 생산자조합과 네덜란드의 비온그룹, 대니시 크라운으로 유명한 덴마크축산협동조합 등이 있다. ●농산업과 복지의 행복한 결합 정부에서는 농업농촌을 살리겠다며 수년 전부터 귀농귀촌 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농촌인구가 증가하려면 도시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의 문화, 편의, 보건, 생활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귀농인들이 가장 실망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고 실제로 귀농한 사람 10명 중 1~2명꼴로 다시 돌아가는 역귀농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농가소득현황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 대비 농가소득 비율은 2016년 63.5%다. 한국의 농업이 발전하려면 생산성 낮은 자급자족형 영농시스템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등 농업선진국처럼 대규모화된 상업영농을 육성해야 한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방법론은 아직까지 갑론을박이다. 현재까지 농업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유는 농업과 농촌, 산업화에 대한 인식이 모순적인 탓이다. 농업과 귀농장려는 좋은 일이지만 지금 같은 농사 일변도의 장려정책은 필연적으로 국내 농가 간 과잉경쟁을 유발해 농산물 폭락현상이 상시화된다. 2017년에 비해 2018년에 과잉생산으로 인한 산지폐기 물량과 품목이 늘었는데, 산지폐기품목이 그동안 귀농인들이 많이 선택했던 밭작물이다. 한국의 농업인구 비율은 2017년 현재 4.7%로서 미국(1%), 일본(3.8%), 독일(1.4%), 영국(1.1%)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루마니아(24.0%), 불가리아(18.0%), 그리스(11.3%) 등이 한국보다 높은 농업인구를 보이고 있다. 농업선진국일수록 농업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무작정 귀농귀촌을 장려해 농업인구 증가를 이끄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자칫하면 한국 농업은 인력 수요가 많은 후진국형 농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생긴다. 2018년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EU의 농가 및 농가경제 동향에 따르면 EU의 농민들은 대부분 시간제로 근무하고, 농업 외 주요 수입원이 있다. 농업의 특성상 농번기에 노동력이 집중 투입되는 등 필요시 단기고용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EU 농업선진국에서 두드러진다. 대규모화된 생산자협동조합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농업생산 외 농산물 가공사업 및 부대사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제조업, 레저휴양, 관광서비스업까지 존재하며, 탄탄한 사업구조를 가진 생산자조합은 해당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보건복지 및 문화생활여건도 향상시키는 등 농촌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편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농업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7년 현재 42.5%에 달하는데 정부가 바라듯 농촌소멸이 일어나지 않고 농촌지역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향후 농산업 고도화구조개편은 청년층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노인 농업인구의 실직은 사회복지문제로 전환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기초노령연금 등의 혜택을 강화해 농촌노인들의 자연스러운 은퇴를 유도함과 동시에 상품거래소 등 기반시스템 개선과 농산업을 고도화함으로써 농촌지역 청년일자리의 증가를 꾀하는 근본적인 농정개혁이 필요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을 집행함과 동시에 농민과 농산업 관계자 등 민간에서도 농업보조금에 의존하거나 신토불이 같은 막연한 구호를 외치기보다 내 앞길은 스스로 개척한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농업개혁에 임해야 한다. ■정광호 아이엔비 대표는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해태제과식품, CJ제일제당을 거쳐 현재 농식품 R&D회사 아이엔비 대표로 있다. 바이오기술 기반 차세대 농업시스템과 가치창출 전략을 제안, 시도 중이다.
  • ‘트래블러’ 이제훈, 드디어 쿠바 입성 ‘시작부터 대혼란’

    ‘트래블러’ 이제훈, 드디어 쿠바 입성 ‘시작부터 대혼란’

    배우 이제훈이 쿠바로 떠난다. 7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JTBC ‘트래블러’에서는 쿠바에 막 도착한 이제훈과 비냘레스를 여행하는 류준열의 모습이 공개된다. 류준열은 신비한 석회암 지대로 유명한 비냘레스를 여행하기로 했다. 그는 말 등에 걸터앉아 계곡 구석구석을 훑어보며 웅장한 자연 속으로 탐험을 떠났다. 카우보이 부츠에 모자를 쓴 사람들과 말이 야생적인 풍경에 섞여 있는 모습에 류준열은 미국 서부 영화 속으로 뛰어든 것 같은 환상에 빠졌다. 한참 말을 타고 시가 농장에 도착한 류준열은 타오르듯 붉은 흙과 싱그러운 초록빛 시가 잎이 무성한 그곳에서 시가 마스터를 만났다. 류준열은 그로부터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쿠바 시가의 비밀을 알게 됐고, 그에게 배운 대로 직접 시가잎을 돌돌 말아 보기도 했다. 마지막 접착 과정에서 류준열은 생각지도 못했던 천연 접착제의 존재를 알고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밤이 깊어 한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을 쿠바에서 보내게 된 류준열은 듣도 보도 못한 쿠바의 독특한 새해맞이 풍습을 경험했다.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드디어 쿠바로 출발한 이제훈은 인천 공항과 긴 비행 끝에 도착한 아바나 공항에서도 큰 혼돈에 빠진다. ‘트래블러’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트럼프의 햄버거 접대에 숨은 정치적 비수 ‘민주당의 위선’ 들춰내기

    트럼프의 햄버거 접대에 숨은 정치적 비수 ‘민주당의 위선’ 들춰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고교 풋볼 선수들에게 또 햄버거를 접대했다고 해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의문이 들지 않는가?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도 일단락됐는데 왜 트럼프 대통령은 어렵게 4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고교 대학 풋볼 선수들에게 햄버거를 내놓았을까? 적지 않은 국내 언론이 ‘원래 트럼프가 햄버거를 좋아한다’는 식으로, 다소 어이 없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햄버거는 미국 양대 정당이 물밑에서 신경전을 펼치는 주제가 돼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상원 민주당 초선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가 지난달 22일 사이캇 차크라바르티 비서실장과 나란히 앉아 햄버거를 먹는 사진을 놓고 이죽거렸다. 그들의 생각은 ‘햄버거 먹지 말자고 한 것이 법안 취지 아니였던가. 그네들의 위선 지독하네’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을 것이다. 코르테스 의원은 그린 뉴 딜(Green New Deal) 법안을 발의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공장장처럼 논점을 벗어난 공격을 퍼부었다. 이를테면 미국의 소들을 다 없애자는 법안이며, 햄버거를 먹지 말자는 법안이란 식이다. 오죽했으면 오르테가 의원은 이달 초 Desus & Mero 쇼에 출연해 “농업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며 모두에게 채식주의자가 되라고 강요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말하자면 ‘이봐요들, 공장식 농장을 하겠다고들 하는데, 그런다고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햄버거로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기를 덜 먹자는 것은 환경을 낫게 만드는 가장 쉽고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미국에서 소와 농업을 몰아내자는 얘기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백악관 참모를 지낸 세바스찬 고르카 박사는 지난달 28일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의 보수주의 정책행동 컨퍼런스(CPAC)에서 이렇게 불호령을 내렸다. “그들은 여러분의 픽업 트럭을 뺏으려 하고요, 그들은 여러분의 집을 다시 세우려고 하고요, 그들은 여러분의 햄버거를 빼앗으려 한답니다. 이게 스탈린이 꿈꿔왔지만 결코 이루지 못한 일이랍니다. 여러분은 민주 사회주의란 미명 아래 미국에 다시 공산주의를 덧씌우려는 이들과 싸우는 최전선에 서 있어요.” 이런 정치적 공격의 비수를 감춘 채 트럼프 대통령은 풋볼 선수들에게 햄버거를 보란 듯이 접대한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트래블러’ 이제훈, 스포일러? “노을 지는 바다에서 류준열이..”

    ‘트래블러’ 이제훈, 스포일러? “노을 지는 바다에서 류준열이..”

    ‘트래블러’ 이제훈이 류준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6일 JTBC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러’ 측은 “이제훈이 배낭에 꼭 넣고 싶은 것 준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쿠바로 여행을 떠났던 류준열, 이제훈의 인터뷰가 담겼다. 배낭여행 경험에 대해 류준열은 “배낭여행 하면 2014년 미국 여행이 딱 생각난다. 친구와 둘이서 갔다”고 답했다. 반면 이제훈은 “배낭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준열이와 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여행지에 가서 걷는 시간이 길어졌다. ‘배낭여행 하기 힘든데...’ 라는 생각을 할 때 쯤 준열이가 배낭 메는 법을 알려줬다. 그때부터 갑자기 배낭이 가볍게 느껴졌다”며 류준열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여행에서 재밌었던 점에 대해 류준열은 “숙소를 잡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인터넷도 안 됐고, 직접 찾아다니면서 확인도 하고, 가격 흥정도 하는 부분이 재밌고 황당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여행을 가보고 싶은 나라에 대해 두 사람은 모두 쿠바를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비냘레스라는 곳에서 시가도 말고 말도 타면서 시골 농장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좋았던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러 쿠바를 다시 가고 싶다”고 답했다. 스포일러를 부탁하는 질문에 이제훈은 “노을이 지는 바다에 류준열 배우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류준열은 “형 아냐”라며 스포일러 유출을 막아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또한 배낭에 세 가지만 담아서 갈 수 있다면 무엇을 담아가겠냐는 질문에 이제훈은 “선크림, 모기퇴치제, 준열이를 담을 수 있다면 담아가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준열은 “저는 한 가지 안 넣어도 될 걸 말씀드리겠다. 휴대폰이 없어도 된다”고 조언했다. 영상 말미에는 두 사람이 “Nos veremos otra vez!”(우리 또 만나요!)라고 스페인어로 말하는 모습이 담겨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JTBC ‘트래블러’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북미대화 재개하나…폼페이오 “수주 안에 北에 협상팀 파견 희망”

    북미대화 재개하나…폼페이오 “수주 안에 北에 협상팀 파견 희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수주 이내에 협상팀을 북한에 파견하길 바란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이오와 주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이오와 최대규모의 농장 연합인 ‘아이오와 팜 뷰로’에서 “아직 약속을 하진 않았지만, 나는 다시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수주(next couple weeks) 안에 (협상) 팀을 평양에 파견할 것이며, 이런 자리를 통해 (북한과의) 공동의 이익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같은 날 폼페이오 장관은 아이오와주 존스턴 고등학교에서 열린 청소년 농업교육 단체 ‘미국의 미래 농부들’(FFA) 초청 강연에서 북한의 핵포기를 설득하는 게 국무장관으로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공동합의문 도출 무산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린 다소 진전을 이뤘다. 우리가 희망했던 곳에 이르진 못했지만 거기에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제부터 해야 할 일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배낭여행 여성 납치해 성폭행한 호주 농장주인에 유죄 평결

    배낭여행 여성 납치해 성폭행한 호주 농장주인에 유죄 평결

    2017년 호주 남부 시골을 배낭 여행하며 일자리를 구하던 24세 여성을 농장으로 납치해 능욕한 인면수심의 농장 주인 진 찰스 브리스토(54)가 유죄 평결을 받았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브리스토의 혐의 사실을 듣고 3시간 숙의 끝에 납치와 강간, 상습 폭행 등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평결했다. 브리스토는 전혀 혐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유럽 출신으로만 알려진 피해 여성이 일자리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애들레이드로 가서 그녀를 자동차에 태워 남서쪽으로 150㎞ 떨어진 메닌지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 그녀를 데려갔다. 그 뒤 그녀를 가짜 총으로 위협해 돼지우리에 쇠사슬로 묶고 여러 차례 강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이날 법정에 나와 브리스토가 뒤에서 자신의 두 손을 묶고 다리에는 족쇄를 채운 뒤 옷을 벗기고 능욕했다고 진술했다. 또 잠시만 풀어달라고 애원해 랩톱 컴퓨터를 이용해 수색을 시작하던 친지들과 경찰에 메시지를 보낸 뒤 스스로 다리에 족쇄를 다시 찼다고 덧붙였다. 물론 브리스토는 달아나려 하면 죽여버리겠다고 겁을 줬다. 놀랍게도 브리스토는 아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농장 가옥에서는 돼지우리가 눈에 띄지 않아 두 사람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했다. 브리스토는 다음날 경찰의 수색 활동에 혼선을 조장하려고 피해 여성을 한 모텔에 데려다줬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의 변호인들은 피해 여성이 밤새 농장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반박하지 않으면서도 의사에 반해 붙들려 있었던 것은 아니며 어떤 형태의 성폭행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브리스토는 오는 8일 형량을 선고하기 전 심문에 응하기 위해 법정에 출두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포 최초로 체험·관광하는 낙농업 6차산업화로 행복한 목장 만드는 게 꿈”

    김포 최초로 체험·관광하는 낙농업 6차산업화로 행복한 목장 만드는 게 꿈”

    “35년간 젖소와 살다보니 이젠 소 얼굴만 봐도 건강상태를 알 수 있어요. 앞으로 김포에서 낙농업 체험·관광까지 할 수 있는 6차산업화를 이뤄 모두가 행복한 목장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경기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에 시민들은 몰라도 제주도 목장주들까지 알 정도로 유명한 젖소목장이 있다. 연덕흠(52) 대표가 운영하는 ‘연보람목장’이다. 연 대표는 평균 단위생산 우유량이 10년 넘게 전국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젖짜는 기술이 남다르다. ●평균단위 우유생산량 10년 넘게 ‘전국 최고’ 그동안 받은 상장도 넘쳐난다. 2002년 카길코리아로부터 전국 1위 최우수목장으로 뽑힌 데 이어 2004년에는 305일 젖소평균 산유량 1만 4432㎏을 기록해 전국 1위에 올랐다. 같은해 최우수검정농가 농림부장관상과 2014년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축산물해썹우수작업장으로, 지난해에는 농림부지정 깨끗한목장가꾸기 우수목장으로 선정됐다. 네덜란드산 홀스타인종을 키운다. 다른 목장에서는 보통 하루에 젖을 2번 짜는데 연보람목장은 3번 짜낸다. 유량이 남아돌면 유방염이 걸려 소가 죽을 위험이 크단다. 알고 보니 최고 우유를 생산하는 비결이 별게 아니다. 연 대표의 비결이라면 항상 소와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소와 같이 생활하면서 소의 상태를 살펴보고 철저하게 바닥을 깨끗이 위생관리한다. 아침·저녁으로 먹이를 주는데 하루에 4~5차례씩 나눠서 주고, 바닥에 톱밥도 자주 갈아줘 청결상태를 유지해준다. 그래서인지 농장에서 소농장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특히 더위에 약해 여름철 소가 더위를 먹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사소한 것이지만 여름철 낮에 밥을 많이 주면 소는 땀구멍이 없어 헐떡거리고 가스가 발생한다. 그래서 연 대표는 소가 소화하기 힘들까봐 되도록 밤에 먹이를 더 많이 준단다. 남다른 노력으로 연보람목장은 2006년 경기도 안전관리인증(HACCP)으로 우유와 제품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17살때부터 12년간 남의 집살이… 송아지 3마리로 시작 100마리규모로 성장 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연 대표는 1987년 김포종고 축산과를 졸업했다. 졸업후 가진 게 없어 17살 때부터 남의 집살이를 하며 어렸을 적 꿈이었던 낙농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월급 8만원짜리 남의 집살이를 12년간 해 장만한 돈으로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짜리 셋방을 얻어 살았다. 처음 400평짜리 목장에서 시작해 현재는 1200평규모 목장으로 키웠다. 어미소에서 탄생한 송아지가 30마리, 젖소는 70마리가량 된다. 전국에서 목장하는 분들 중 ‘연보람목장’을 모르면 간첩이란다. 젖소는 위생청결이 가장 중요한데 사람 사는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과 물통도 하루에 한번씩 닦아 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서울우유 사료를 쓰지만 강원도처럼 대규모 목장 말고 대도시 수도권 지역에서 먹이는 대동소이하다. 소들이 젖을 짜러 들어오면 신나게 들어와야 하는데 젖짜는 게 아프다고 소가 안들어오려고 한다. 이런 소는 매맞는 소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우유 짤때 발길질을 하는 이유다. ●통진읍 마송에 치즈카페 ‘보네르’ 운영중… 우유 체세포 수 1등급 고소한 맛 연보람목장에서는 우유와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치즈와 요구르트는 물론 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아이스크림도 아이들이 좋아해 판매하고 있다. 연보람목장에서는 당일날 생산한 우유로 요구르트나 치즈·아이스크림을 만들어낸다. 지난 1월 제조업허가를 받았다. 이곳 제품이 타농장 제품하고 다른 점은 수제다. 전국에는 100군데 농장제품이 있으나 제각각 맛이 다르다. 우유 품질에 따라, 소의 특성에 따라 맛이 다르단다. 우유 중 92%가 수분이다. 나머지 8%가 고형분이다. 다른 업체는 일반 유제품을 가져가서 단백질을 뺀 뒤 버터와 치즈·요구르트를 만드는데 연보람목장은 원재료로 제품을 만드는 게 차이점이다. 목장마다 소를 키우는 방식이 다르고, 같은 풀을 먹어도 원유가 다르단다. 연보람목장 우유는 체세포 수가 1등급으로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배탈이 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건강한 소에서 질좋은 우유가 생산된다. 치즈는 구워 먹으면 입에서 우유향이 확 돈다. 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로한 소한테 짠 우유는 신맛이 난다. 연 대표는 2017년 가을 통진읍 마송에 치즈카페 ‘보네르’를 열었다. 질 좋고 신선한 우유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반응이 좋아 조만간 장기동에도 카페를 낼 예정이다. 목장에서 나오는 매출액은 유제품이 하루 1500㎏으로 한 달에 5000만원가량, 1년이면 6억원어치다. 카페매출액이 월 700만원으로 1년에 8000만원을 거둬들인다. 모두 합하면 7억원대 매출액으로 농촌에서는 적지 않은 규모다. ●서암리 목장 입구에 ‘목장이야기’ 카페공간 꾸며 시민에 무료 개방 최근에는 서암리 목장입구에 ‘목장이야기’라는 카페공간을 꾸몄다. 이곳을 작은 동창모임이나 동호인들 모임장소로 무료 제공한다. 누구나 편안히 와서 고기 구워 먹고 놀다가는 곳이다. 커피는 덤이다. 대신 이곳에 가공식품 진열대를 만들어 방문객들이 요구르트나 치즈를 사갈 수 있게 카페식으로 조성했다. 첫 1호 손님으로 뜨개질하시는 분들이 예약했단다. 아주머니들이 강사를 모시고 작은 행사를 열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주저없이 연 대표는 “낙농업의 6차산업화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차로 목장에서 젖소에서 우유를 생산하고 2차로 요구르트·치즈로 가공해, 3차로 카페서 판매하며, 체험·관광까지 하는 6차산업화가 꿈이란다. 바로 앞에 있는 농지 1000평을 구입해서 6차산업농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 토지만 구입하면 꿈이 이뤄질 것 같다고 빙그레 웃었다. 현재 김포에는 유착체험 농장이 없다. 2~3년내 반려견이나 고양이를 데리고 와 4계절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힐링테마 목장을 만들고 싶단다. 이웃 파주에는 이런 목장이 5개 넘게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유학파로 호주에 살고있는 큰딸 부부를 끌어들였다. 작은 딸은 마송 치즈카페 운영을 맡고 있다. 큰딸 부부는 제조업을 맡기 위해 올해 농업대학에 다닐 계획이다. 연덕흠 대표는 “17살 때부터 35년간 젖소하고 생활해 왔다. 이젠 6차산업이라는 부푼 꿈을 갖게 됐고 기와집도 짓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행복한 목장을 만들어 일에만 치이지 않고 행복한 마음으로 목장을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북고향장터 사이소, 우수한 품질로 인기몰이 중

    경북고향장터 사이소, 우수한 품질로 인기몰이 중

    경북도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전문쇼핑몰인 경북고향장터 ‘사이소’(www.cyso.co.kr)가 인기몰이하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소’를 통한 매출이 70억 2800만원을 기록해 전년 59억 7700만원보다 1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도는 지역 농특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2007년 4월 사이소를 만들었으며 지난해에는 수요 특가, 제철 농산물 할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전용관과 우체국 쇼핑몰 전용관 개설 등으로 판매 확대에 힘을 쏟았다. 회원 수도 꾸준히 늘어 매출액도 처음 운영 때보다 35배 이상 증가했다. 2007년 사이소에 입점한 성주의 한 버섯농장은 이전에는 한 해 매출이 5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억3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덕에서 누룽지를 만드는 한 업체는 2016년 3000만원이었던 매출이 입점 2년 만에 1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도는 올해 사이소 매출 73억원을 목표로 홈페이지 전면 개편, SNS 홍보단(20명) 운영, 우수고객 체험단(150명) 운영, 직거래 기반 강화 등을 할 계획이다. 사이소에서는 중간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은 직거래로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경북의 품질 좋고, 우수한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경북도가 엄선하여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생산자는 많은 이익을 남기고 소비자는 우수한 농산물을 살 수 있도록 사이소 신뢰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TV홈쇼핑과 유명 인터넷 쇼핑몰 입점 확대 등 판매 방법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쿨링 패드로 식물 성장 온도 ‘OK’…장애인의 꿈 꽃피운 똑똑한 농장

    쿨링 패드로 식물 성장 온도 ‘OK’…장애인의 꿈 꽃피운 똑똑한 농장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동쪽으로 2시간을 버스로 달려 도착한 샤르자의 코르파칸. 해안도시인 이곳에 KT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KT가 샤르자 인도주의센터(SCHS)와 함께 만든 이 스마트팜은 600㎡(약 180평) 규모로 겉보기엔 평범한 비닐하우스 농장처럼 보이지만, 각종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장애인의 자활을 돕는 ‘똑똑한’ 농장이었다. UAE의 연간 강수량은 100㎜ 미만, 여름이면 40도를 넘나드는 사막 기후로 채소 재배가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온도에 민감한 바질, 애플민트 등 허브와 적상추 등 채소가 수경 재배되고 있었다. 농장은 발아베드와 재배베드로 나뉘었고, LED 조명이 어린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도왔다. 곳곳의 ICT 센서는 하우스 내부의 온도와 습도 등 실내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제어가 가능하다. 스마트팜 안을 잠시 돌아보니 후텁지근한 열기가 느껴졌고 이내 벽면에 설치된 4개의 쿨링팬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온도가 설정 수준을 넘으면 물이 쿨링 패드로 흐르고 쿨링 팬이 작동해 물을 증발시킨다. 쿨링 패드는 마치 에어컨 같은 효과를 내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내부 온도를 외부보다 10도가량 낮춰 스마트팜 내부는 식물이 자라기 적당한 27~28℃를 유지한다. 하우스 외부는 빛 투과율이 높으면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고, 에어캡으로 외부 열기의 내부 유입을 줄였다. 이 스마트팜은 UAE 첫 장애인 전문기구 샤르자 인도주의센터의 수장인 셰이카 자밀라 샤르자 공주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한해 경기 남양주 KT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보고 KT에 요청해 지은 곳으로 설립 100여일을 맞았다. 현지 장애인들은 이곳에서 허브를 재배하며 새로운 꿈을 일궈 나가고 있었다. 이 농장은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허브를 재배할 수 있도록 재배기 높이를 맞추고, 안전을 위해 자동문과 고무 바닥을 설치했다. 특히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활용해 장애인에 적합한 최첨단 ICT를 활용했다. 현장 작업자가 AR 글라스를 쓰고 식물을 비추면 서울에서 관리자가 태블릿으로 똑같이 상황을 볼 수 있고 시설 운영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ICT 교육과 작물 재배 교육을 실시한다. 상황별 대처 요령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 실제로 AR 글라스를 써보니 원격으로도 보내는 표시와 메시지가 보였다. 또한 이곳에선 땅이 아닌 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식물을 기르는 작은 화분에는 흙이 아닌 스펀지가 들어가 있었고, 물과 영양액을 혼합한 양액시스템에서 자라고 있었다. 공급된 물은 재활용돼 물부족 문제에 대처하고, 발달 장애인들도 작물을 손쉽게 기를 수 있다. 윤종진 KT 홍보실장(부사장)은 “KT는 5G를 중심으로 사람을 위한 기술, 인류의 복지증진에 기여하는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척박한 환경에서 농업 생산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장애인들의 자립과 재활을 돕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샤르자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호랑이 새끼가 돼지 젖을 ···’, 기막힌 동거의 사연은?

    ‘호랑이 새끼가 돼지 젖을 ···’, 기막힌 동거의 사연은?

    호랑이 새끼 두 마리가 수 마리의 돼지를 출산한 어미 돼지 젖을 빠는 모습을 지난 2일 외신 뉴스플레어가 전했다. 지난 주에 촬영된 영상 속, 여러 마리의 새끼 돼지들이 어미 돼지 젖을 빨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돼지 농장으로 단순히 생각하기 쉽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머리가 갸우뚱 하게 된다. 돼지 우리 구석에 새끼 호랑이 두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다름아닌,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태국 동부에 위치한 시라차(Siracha) 호랑이 동물원이다. 어미를 잃은 두 마리 새끼 호랑이들을 위해 젖이 풍부한 새로운 돼지 엄마가 생긴 셈이다. 동물원 관계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기막힌 동거 모습을 찍은 촬영자는 “이들 새끼 호랑이가 돼지 젖을 먹고 더 빨리 자랄 거”라고 말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낳은 정’과 별도로 ‘기르는 정’이 존재할까. 돼지 젖을 먹고 성장하게 될 호랑이와 돼지 엄마의 관계가 자못 궁금해진다.사진 영상=Top Life 2020 /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실험실서 편집된 유전자로 테러한다면…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실험실서 편집된 유전자로 테러한다면…

    ‘설계작물’이 보편화된 근미래 사회, 도쿄에 살고 있는 진매퍼(유전자 디자이너) 하야시다는 어느 날 새벽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자신이 디자인을 맡았던 슈퍼 벼가 유전자붕괴를 일으킨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야기다. 하야시다는 200GB가 넘는 용량의 DNA 데이터를 전달받아 코드를 분석하고, 설계작물들이 재배되고 있는 농장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설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누군가 유전자 테러를 감행한 것일까? 후지이 다이요의 ‘진매퍼’는 지금 이 시점에 특히 읽기 좋은 과학소설이다. 오늘의 과학 뉴스를 그대로 떼어 와 이야기 곳곳에 녹인 것처럼 가깝고 생생한 근미래를 그린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유전자 변형 작물(GMO)은 여전히 우려의 대상일지언정 이미 익숙한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생명공학은 이제 정밀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새로운 생물들을 실험실에서 만들어 낸다. ‘진매퍼’는 이렇게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생명공학이 마침내 한 생물의 유전자 전체를 설계하는 수준에 다다른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스펜스로, 발전된 기술에 대한 낙관과 우려를 동시에 담아 냈다. ‘진매퍼’의 미래사회는 유전공학뿐만 아니라 섬세하게 구현된 증강현실에 기반하고 있다. 사람들은 현실 위에 덧대어진 또 다른 현실을 체험하기 위해 몸에 피드백 칩을 이식하며, 회사에 직접 출근하는 대신 ‘워크스페이스’와 같은 가상 세계에서 활동을 수행한다. ‘진매퍼’는 작중 거의 모든 시점에서 증강현실의 필터를 통해 바라보는 세계를 서술하는데, 이 서술 방식이 마치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도록 하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편으로 작중에서의 증강현실 기술은 아직 불완전하므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까운 미래에 증강현실이 상용화된다면 정말로 이렇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풍부한 디테일이 흥미롭다. 후지이 다이요는 ‘진매퍼’의 초고를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썼고 일본 아마존 킨들 플랫폼에서 처음 발행했다. 인기를 얻은 이후에 종이책 원고로 다시 쓰였지만, 웹소설에 익숙한 독자층에도 널리 읽힌 만큼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두드러진다. 먼 미래의 우주여행이나 외계인을 만나는 이야기가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면, 바로 손에 잡힐 듯한 미래를 다룬 이 소설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 근미래 사회를 상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시드르’에 빠진 프랑스 농부, 한국과 사랑에 빠지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시드르’에 빠진 프랑스 농부, 한국과 사랑에 빠지다

    포도 대신 사과 발효 제조한 와인 종류 佛 연수 온 신이현 작가와 결혼 후 이주 충북 충주서 직접 부사·홍옥 길러 양조 비 잦은 한국 기후 안 맞아 수확 포기도더운 여름이나 운동을 마친 직후 타는 목마름을 느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술은 무엇인가요? 맥주를 좋아한다면 시원한 라거 맥주를, 와인 애호가라면 얼음 바구니에 담긴 차가운 화이트와인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상상을 할 겁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맛있는 술들은 많죠. 영어권에서 ‘사이다’, 불어권에선 ‘시드르’로 불리는 사과 와인도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랍니다. 산미가 있고 가벼워 라거 맥주나 샴페인 못지 않은 음용성을 자랑하죠.시드르(사이다)는 사과를 발효해 만든 술을 뜻합니다. 과일 발효주이기 때문에 장르를 분류한다면 ‘와인’에 속합니다. 시드르는 포도를 발효한 와인이 발달한 유럽 지역에서 특히 포도가 잘 나지 않는 지역에 해당하는 프랑스 북부나 영국 사람들이 즐겨 마시면서 발달해 오늘날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대중적인 술이 되었습니다. 시드르의 기원은 기원전 55년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인류 역사 속에서 사과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과일이 아니었습니다. 농업과학이 발달하면서 당도가 높은 사과가 과수원에 주렁주렁 열리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요. 미국 사과박물관에 따르면 과거 사과는 너무 시고 써서 즙을 짜내 발효 과정을 거쳐 마셔야 하는 과일이었습니다. 로마인들은 영국 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 사과 발효주를 즐겨마시는 것을 보고 전 유럽에 ‘사과 와인’을 퍼트렸죠. 맥주가 발달한 영국·아일랜드 지역에선 오늘날 사이다를 맥주를 담는 ‘파인트잔’에 주로 담아 마십니다. 반면 프랑스에선 시드르를 와인처럼 아페리테프(식전주)로 마시거나 음식과 함께하는 경향이 있고요. 최근 한국에서도 ‘취향 시장’이 형성돼 다양한 종류의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사과로 만든 시드르가 생산되고 있는데요. 충북 충주시 엄정면에 있는 사과농장에서 나오는 ‘레돔’ 시드르가 대표적입니다. 레돔 시드르는 한국에서 흔한 품종인 부사와 홍옥으로 만들어지는데, 유럽 시드르보다 당도가 더 짙어 사과주스같이 편안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 레돔 시드르를 만드는 생산자가 독특합니다. 바로 프랑스인 도미니크 에어케(50)인데요. 그는 에세이 ‘알자스의 맛’으로 잘 알려진 부인 신이현(54) 작가와 함께 현재 엄정면의 농장 2000평을 임대해 내추럴 방식(유기농 사과, 자연발효)으로 1년에 5000병의 시드르를 양조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알자스 출신인 도미니크가 어떻게 한국까지 와서 시드르를 만들게 된 걸까요? 고향의 화이트와인과 시드르를 사랑했던 그는 1990년대 후반 프랑스 파리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중 작가 데뷔 후 파리로 연수를 온 신씨를 지인의 집들이 파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둘의 파리 생활은 행복했지만, 도미니크는 어릴 때부터 이루고 싶었던 ‘농부의 꿈’을 항상 간직하며 살았죠. 부인의 독려에 도미니크는 뒤늦게 농업학교에 입학해 정식으로 농사 일을 배웠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내추럴 와인 축제 ‘살롱 오’에서 만난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남프랑스에서 포도 농사를 지으려 했지만, 부인이 극구 반대하는 바람에 한국에 오게 됐다”고 웃었습니다. 옆에서 신 작가는 “남프랑스에 끝도 없이 펼쳐진 포도밭을 보며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평소 ‘술은 농업의 꽃’이라고 생각해온 도미니크는 사과 품질이 뛰어난 한국에서 시드르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합니다. 2013년 서울로 이주한 두 사람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드르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엔 도미니크의 유기농 농법이 한국의 땅과 잘 맞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하네요. 건조한 프랑스와 달리 비가 많이 오는 한국의 날씨를 미처 생각하지 못해 초반엔 제대로 된 사과 수확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 인공효모를 쓰지 않고 자연발효를 해야 했기에 시드르가 식초가 돼 모두 버린 적도 있었지만 ‘내추럴 방식’으로 시드르를 만들겠다는 고집을 꺾지는 않았습니다. 도미니크는 “인간이 먹는 농산품은 생존을 위한 것이지만, 그 농산품으로 만드는 술은 순전히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술을 만드는 일 속에서 가장 인간다운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와이너리가) 지역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와이너리,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암으로 다리를…180도 돌려 붙여달라 한 소년의 의지

    암으로 다리를…180도 돌려 붙여달라 한 소년의 의지

    한창 뛰어놀 나이에 암에 걸린 한 10대 소년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는 대신 소신있는 선택을 하며 다시 뛸 날을 꿈꾸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는 갑작스러운 암으로 다리를 잃은 토론토 출신 소년 제이콥 브레덴호프(14)을 소개했다. 제이콥은 여느 10대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농구를 좋아했으며 세 명의 남동생과 함께 뛰어놀기를 좋아했다. 부모님의 농장일도 나서서 할 만큼 신체 활동에 매우 적극적인 남학생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시작된 왼쪽 무릎의 통증이 제이콥의 발목을 잡았다. 무릎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크고 단단한 멍울까지 잡히더니 급기야 계단을 기어올라가야 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그저 단순 염증으로 여겼던 제이콥의 어머니 트레이시 브레덴호프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뜻밖의 상황과 마주했다.트레이시는 “내가 12살이었을 때부터 주치의를 맡아준 의사를 찾아 아들의 상태를 물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검사 후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남편에게 제이콥의 상태가 심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고, 그녀의 직감대로 4시간 뒤 주치의는 급히 전화를 걸어 당장 남편과 병원으로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겨우 13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진단에 트레이시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기차에 치인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제이콥은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골육종을 앓고 있었다. 골육종은 뼈에 발성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왕성한 10대 성장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성 발병률이 조금 더 높다. 팔과 다리, 골반 등 인체 뼈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 주변의 뼈다. 제이콥 역시 왼쪽 무릎에 종양이 발생했다. 전문병원으로 옮겨진 제이콥은 재검사에서도 역시 같은 진단을 받았고 곧바로 항암치료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6차례의 치료를 받은 제이콥은 암의 전이를 막기 위한 수술에 돌입했다. 트레이시는 아들에게 조심스레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이콥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2가지였다. 하나는 무릎 아래로 종양이 생긴 다리 부위 모두를 완전 절단하고 인공 관절을 심는 방법이었고 다른 하나는 종양 부위만 절단한 뒤 종아리 부분을 180도 돌려 붙이는 회전성형술이었다. 후자는 시각적 이유로 잘 선택하지 않는 방법이었지만, 뜻밖에도 제이콥은 회전성형술을 선택했다.그리고 지난 10월, 제이콥은 자신의 뜻대로 종양 부위를 절단하고 정맥과 동맥을 끊은 뒤 신경을 유지하면서 다리를 반대로 접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제이콥은 “내 목표는 다시 농구를 하는 것이다. 다시 뛰고 싶고 형제들과도 놀고 싶다”며 특별한 수술법을 택한 진의를 털어놨다. 다시 걷지 못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싶다는 제이콥은 얼마 전 특수 의족도 맞췄다. 18번의 항암화학요법 중 얼마 전 14번째 치료를 받은 제이콥은 나머지 4번의 치료 후 본격적으로 재활에 나선다. 트레이시는 “제이콥은 화학요법 때문에 심한 메스꺼움과 식욕 상실, 장 트러블, 알레르기 반응 등을 겪고 있지만 다시 농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하고 원망할 법도 하지만, 단 한번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선택을 한 제이콥은 오직 다시 뛰는 것만이 목표라며 재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트레이시 브레덴호프 인스타그램 (tracey.bredenhof)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에코맘 산골이유식, 한광호 농업상 수상기념 햅쌀나눔 진행

    에코맘 산골이유식, 한광호 농업상 수상기념 햅쌀나눔 진행

    지역 농민과 함께 만드는 친환경 수제 이유식 브랜드 ‘에코맘 산골이유식’의 오천호 대표가 한광호 농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오 산골농부 프로젝트’를 통해, 박경리 소설 ‘토지’에 나오는 하동햅쌀 4kg을 단, 1만원에 판매하며 해당 금액을 지역 취약계층에 모두 기부할 계획이다. 또한 당사 홈페이지 회원에 한에, 신규고객 중 산골이유식을 구매한 회원 모두에게 쌀 500g을 무료로 선물한다. 오 대표는 지난 지난 23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된 ‘제5회 한광호 농업인 시상식’에서 농가와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의 가치를 전파한 공로를 인정 받아 미래농업인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한태원 (재)한광호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200여 명의 농업계 주요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지역 농산물 이용 촉진과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농산물의 유통구조 개선, 농가소득 증대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수상자에 선정됐다.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원료만을 사용해 일일이 수제로 만드는 명품 이유식으로, 까다로운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유식 제품에 대한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실버푸드 상품화에 나서는 한편, 생산량을 5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제2공장 증측을 진행하는 등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리산 해발 500m에서 농민들이 수확한 재료를 이용해 바로 만드는 이유식으로 유명한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남북정상회담 만찬에도 올랐던 남해달고기를 비롯해 지리산 솔잎한우, 유기농쌀, 방사유정란 등 친환경 재료로 건강한 제철 이유식을 만들고 있다. 에코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는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군에서 자경농장 3만 평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지역 농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민과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지역 사회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공식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비롯해 현대백화점(압구점 본점, 판교점), 롯데백화점(명동본점, 안산점, 인천터미널점), 롯데마트(청량리점, 김포한강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수행단 한국 기업 아닌 ‘도이머이’ 완성차·휴대전화 시찰

    北 수행단 한국 기업 아닌 ‘도이머이’ 완성차·휴대전화 시찰

    오수용·리수용·김평해·현송월 등 20여명 할롱베이 들렀다 산업단지 하이퐁 이동 현 단장 관심 집중…V자 포즈 언론 노출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등 대표기업 찾아 김정은 가기 전 답사·특구 개발 참고 해석 金, 김일성 들렀던 할롱베이 방문 가능성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 머문 가운데 일부 수행단은 관광지 할롱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항구도시 하이퐁을 찾았다. 차례로 관광도시와 공업도시를 방문해 북한 금강산관광이나 특구 개발에 참고하기 위한 시찰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수행단이 하이퐁에 있는 한국 기업을 방문할지 관심이 높았지만 베트남의 대표 기업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쯤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로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약 20명은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나섰다. 이들은 오전에는 할롱베이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북부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퐁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할롱베이 파라다이스 선착장에서 꽝닌성 당서기 및 인민위원장과 5성급 크루즈선에서 오찬을 했다. 현 단장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탑승한 차에서 ‘V자’를 그리며 대답을 대신했다. 또 할롱베이 크루즈에서도 일행과 함께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일행과 함께 ‘V’자 포즈를 취한 것도 베트남 언론에 노출됐다. 오후에는 하노이에서 102㎞쯤 떨어진 북부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으로 이동해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 공장과 휴대전화 업체 ‘빈스마트’, 농장 ‘빈에코’ 등을 찾았다. 육로와 해상 교통 인프라를 갖춘 하이퐁은 베트남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 정책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이어지면서 성장했고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의 약 10%는 이곳에 투입됐다. LG디스플레이 등도 하이퐁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 기업을 방문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북한 수행단은 외국계 기업이 아닌 베트남 기업을 찾았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등 외국 기업이 임금이 더 낮은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전하는 흐름에 대한 경계가 높아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신 베트남 경제의 자생적인 성장을 보여 주는 빈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방문했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은 주력 사업인 부동산을 넘어 완성차와 정보기술(IT)로 사업을 확대했다. 김 위원장은 남은 정상회담을 준비한 뒤 다음달 1~2일 할롱베이와 하이퐁을 직접 찾을 가능성도 있다. 할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64년에 방문했던 곳이어서 이날 시찰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위한 ‘사전 답사’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유교 문화가 강한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행보를 따르면 긍정적인 이미지도 다질 수 있다. 다만 1일 응우옌푸쫑 베트남 주석과 회담을 하면 시간 여유가 많지 않다. 특히 북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오 부위원장과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이 시찰에 참여해 이목을 끈다. 북한이 베트남식 경제 발전 모델을 배우겠다는 강한 의도가 엿보인다. 오 부위원장은 1999년부터 10년 동안 IT 사업을 전담하는 전자공업성을 맡으며 경제 관료로 성장했다. 강원도 전문가인 박 위원장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관광지인 할롱베이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강원도에는 금강산이 있고 북한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도 만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원산갈마관광지구 공사현장을 세 차례나 찾았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