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농장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영주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문체부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석탄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손상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93
  • 아웅산 수치가 군부를 변호하는 까닭

    아웅산 수치가 군부를 변호하는 까닭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부 장관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집단학살한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기소된 자국 군부를 변호하기 위해 10일(현지시간) 직접 네덜란드 헤이그 법정에 선다. 군부의 손에 15년 구금생활을 했던 세계 대표 인권옹호자이자 평화주의 상징이었던 수치는 국제사회가 ‘인종청소’라 규정한 미얀마군의 인종·종교 폭력을 묵인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그런 그가 이젠 변호인단을 이끌고 유엔의 최고 재판소에 직접 출두하기까지 이른 것이다. 수치는 2015년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어 의석을 석권하고 2016년엔 측근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며 사실상 국가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군부는 독재 시절부터 최근까지 로힝야족을 상대로 인종청소에 가까운 살인, 방화, 강간 등을 일삼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민주적 정권 교체를 이룬 뒤 수치는 이 같은 군부의 만행을 되레 옹호해 실망을 안겼다. 유엔인권이사회 조사 결의안을 손수 거부했으며, 국제사회에 대해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국 5·18 기념재단의 광주인권상,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의 엘리 비젤상 등 그가 앞서 받은 수많은 인권상과 명예시민권은 박탈됐다.헌법 개정 위해 총선 압승 필수적군부의석 무조건 25% 독소조항도 소속 정당 지지율 갈수록 떨어져정치적 텃밭 소수민족 지지 필요로힝야족, 과거 소수민족·불교 탄압미얀마 국내 여론은 수치 지지 여전 게다가 수치는 스스로 경멸했던 군부의 통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권 부패와 대기업 결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집권 뒤 물가는 2배 이상 뛰었고, 소득 불균형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집권 여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언론사가 조사를 받거나 언론인이 수감되기도 했다. 특히 로힝야족 거주지인 라킨 주엔 언론 접근도 철저히 차단했다. 그는 2016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군부를 좋아한다. 나의 아버지가 세운 군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더 디플러맷’은 최근 ICJ에 직접 출두하기로 한 수치의 결정을 현재 미얀마 국내 정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미얀마는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수치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군부가 독재정권 당시 만들어 놓은 헌법을 개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헌법엔 여러 가지 독소 조항이 있다.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도록 해 수치가 집권하지 못하게 만든 조항이 있으며, 총선 득표율과 상관없이 군부 몫으로 직능 비례대표 의석을 25% 주는 조항, 헌법 개정에 군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조항도 있다. 헌법 개정을 통해 60년 군림해 온 군부 권한을 축소하려면 총선 압승이 필수라는 계산이다.하지만 NLD는 미얀마에서 가장 강력한 정당임에도 국내 사정으로 지지율을 점차 잃고 있다. 수치가 총선에서 압승을 하기 위해선 소수민족들의 지지가 필수다. ‘국부’로 추앙받는 아버지 아웅산 장군이 미얀마를 영국에서 독립시키기 위해 소수민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규합했고 이는 딸인 수치의 정치적 자산으로 이어졌다. 소수민족이 그의 정치적 텃밭인 셈이다. 그런데 식민지 시절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에 영국이 이주시킨 로힝야족(벵골족)은 미얀마인들뿐 아니라 특히 소수민족과도 매우 적대적인 관계다. 과거 로힝야족은 버마인들과 언어조차 공유하지 않았으며, 영국의 사주를 받아 불교 사찰을 불태우고 승려를 학살하기도 했다. 영국을 등에 업고 점령군처럼 전국에 있는 농장을 자신들의 소유로 만들어 미얀마인들에게 로힝야족은 국토를 빼앗은 원수로 인식됐다. 특히 로힝야족은 1942년 아라칸족 2만명을 학살하는 등 다른 소수민족 차별에 앞장섰다. 수치가 로힝야족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로힝야족은 과거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와 손을 잡은 전력도 있다. 2017년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은 2016년 로힝야족이 저지른 테러에 대한 대응이기도 했다. 집단학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지만, 이런 사실들이 미얀마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하다. 국제사회 비난에도 로힝야족에 관한 수치의 대응에 국내 지지가 높은 이유다. 수치의 ICJ 출두를 앞둔 9일 그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ICJ 소송은 이슬람협력기구(OIC) 소속인 잠비아가 제기했다. 1948년 유엔이 채택(한국은 1950년 가입)한 집단학살 범죄의 예방과 처벌에 관한 협약을 위반한 혐의다. 또 다른 국제 재판소인 국제형사재판소(ICC) 역시 미얀마 지도자들이 로힝야족 수십만명을 방글라데시로 강제추방한 혐의로 별도 수사에 착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철원 민통선 남쪽서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확인…방역 비상

    철원 민통선 남쪽서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확인…방역 비상

    강원 철원에 설치된 광역울타리 내에서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와 포획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폐사체는 환경부 수색팀이 5일 오전 11시쯤 갈말 신철원리 야산에서 발견했다. 포획개체는 철원군 포획단이 4일 오후 10시 30분쯤 서면 와수리 야산에서 총기로 포획했다. 발견·포획 지점은 각각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13㎞, 3㎞ 남쪽이며 광역울타리 안이다. 철원군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현장 소독한 뒤 매몰처리했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총 41마리로 늘었다. DMZ 내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34마리, 민통선 이남 7마리다. 지역별로는 경기 연천 10마리, 강원 철원 15마리, 경기 파주 16마리다. 살아있는 개체 발견은 4번째, 총기 포획은 이번이 2번째다. 철원은 ASF가 발병하지 않은 지역인 데다 민통선에서 가장 남쪽 지점이어서 돼지 농가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갈말읍 ASF 감염 멧돼지 발견지점 10㎞ 이내에는 46농가(철원 31·포천 15농가)에서 약 10만 5000두의 돼지를 사육 중이며, 서면 10㎞ 이내에는 12농가(철원)가 약 4만 1000두를 사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면에서는 3㎞ 이내에 양돈농가 2곳에서 5200두를 사육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확인됨에 따라 58농가를 포함한 경기·강원 전체 양돈농가에 내부 소독 및 울타리 등 차단방역 시설 점검을 조치했다. 철원군과 포천시에는 양성개체 발견지점 10㎞ 방역대 내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와 혈청검사, 농가 진입로·주변도로·인근 하천 등에 대한 집중 소독, 농장 둘레 생석회 도포, 멧돼지 기피제 설치 등 농장단위 방역조치를 내렸다. 철원군은 8일부터 완충지역으로 설정해 등록된 축산차량만 농장 운행을 허용하는 한편 돼지?분뇨 반출입 금지, 수의사의 임상검사를 거친 후 도축 출하토록 했다. 박찬용 환경부 ASF 종합상황실 총괄대응팀장은 “철원 검출지역이 2차 울타리의 밖이나 광역울타리 내에 위치하고 있다”며 “2차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고 울타리가 완료될 때까지 발생지점 인근에서 총기포획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일 제96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가축전염병 현황 및 방역대책을 심의해 확정했다. 사육돼지는 10월 9일 이후 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접경지역에서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견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파주~철원 간 광역울타리를 연장 설치해 멧돼지의 동진 및 남하를 막고 울타리 북쪽은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는 등 개체수 감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중국인, 올 한해 반려동물에만 34조 1500억원 썼다

    중국인, 올 한해 반려동물에만 34조 1500억원 썼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려동물 인구수가 가장 많은 중국이 올 한 해동안 반려동물에 쓴 비용이 수 십 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반려동물 사이트인 고우민왕(狗民網)을 인용한 5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중국 도시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반려동물 지출 규모는 2020억 위안(한화 약 34조 15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수준이며, 중국 전역의 반려동물 인구 규모는 1억 8800만 명에 달해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고우민왕에 따르면 올 한해 도시지역에서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기 시작한 사람의 절반은 1990년대생이며, 반려동물 입양자의 88%가 여성이었다. 또 반려동물 소유자의 절반가량이 자신을 독신이라고 소개했으며, 10명 중 9명은 반려동물을 가족과 마찬가지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룸버그통신은 중국인들의 반려동물 사랑이 출산율 저하와도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에서 반려동물 인구수가 가장 많은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출생자는 1500만명으로, 6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또 중국 당국이 1980년대까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했던 것과 달리, 이를 합법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한 규정 변화 역시 반려동물 인구수가 증가한 원인으로 꼽혔다. 블룸버그통신은 “2024년까지 중국의 반려동물 인구는 2억 64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의 세계적인 반려동물 식품제조업체에게 거대한 잠재적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중국인들의 엄청난 반려동물 사랑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지의 일부 언론들은 반려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중국인이 늘자 무허가 농장에서 반려견들의 과도한 출산을 유도해 동물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반려동물 사료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고급제품 생산을 위해 더 많은 고기를 넣은 사료를 만들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결국 환경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충북 진천 농장 화재로 염소 2500마리 불에 타

    충북 진천 농장 화재로 염소 2500마리 불에 타

    6일 오전 2시 18분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기리의 한 흑염소 농장에서 불이 나 축사 2800여㎡를 태우고 45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축사안에 있던 염소 2500마리와 축사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 1100개 등이 모두 불에 타 총 29억25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농장에는 직원 1명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초 신고자 A(75)씨는 “오창에서 증평방향으로 가던 중 37사단 위병소 앞을 지날때 염소농장에서 불길이 보여 신고했다”고 말했다. 화재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펌프차 8대 등 소방장비차량 19대와 인력 5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예리, 할리우드 첫 주연작 ‘미나리’ 어떤 영화? [공식]

    한예리, 할리우드 첫 주연작 ‘미나리’ 어떤 영화? [공식]

    배우 한예리의 할리우드 첫 주연 작품 ‘미나리’가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 공식 초청됐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선댄스 협회(Sundance Institute)측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예리 주연의 영화 ‘미나리’가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경쟁부문은 자국 영화(U.S. Dramatic Competition), 국제 영화(World Cinema Dramatic Competition), 자국 다큐멘터리(U.S. Documentary Competition), 국제 다큐멘터리(World Cinema Documentary Competition)로 나뉜다. 자국 영화 경쟁 부문에는 미국 독립영화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장편영화 16편이 포함됐으며, 이 중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는 ‘미나리’가 유일하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예리 외 스티븐 연, 윤여정, 윌 패튼(Will Patton), 앨런 김(Alan Kim), 노엘 케이트 조(Noel Kate Cho)가 출연한다. 영화 ‘문유랑가보(Munyurangabo)’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했으며, AFI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리 아이작 정(Lee Isaac Chung)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하고 영화 ‘노예 12년’, ‘월드워Z’, ‘옥자’ 등을 히트시킨 제작사 Plan B가 제작을 담당하고 ‘문라이트’, ‘플로리다 프로젝트’, ‘레이디 버드’ 등 특색 있고 감각적인 영화를 배출해낸 A24가 투자를 맡았다. 영화 ‘코리아’, ‘해무’, ‘극적인 하룻밤’, ‘최악의 하루’,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청춘시대’, ‘녹두꽃’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 온 한예리의 할리우드 첫 주연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선댄스 영화제는 1985년 감독 겸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Robert Redford) 가 설립한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로, 전 세계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선댄스 영화제는 토론토 국제 영화제(tiff), 뉴욕영화제(NYFF)와 함께 북미 3대 영화제라 불린다. 2020년 1월 23일부터 2월 2일까지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 = 마리끌레르 제공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연애의 맛3’ 천명훈, 조희경과 100일 만 재회했지만 결국 이별 [SSEN컷]

    ‘연애의 맛3’ 천명훈, 조희경과 100일 만 재회했지만 결국 이별 [SSEN컷]

    ‘연애의 맛3’ 천명훈이 조희경과 100일 만에 재회한 와인농장에서 안타까운 이별의 쓴잔을 마주한다. 5일 방송되는 TV조선 ‘연애의 맛’ 시즌3 6회에서는 돌진하는 천명훈과 머뭇거리는 조희경으로 ‘아슬 케미’를 탄생시켰던 시즌2 두 사람이 100일 만에 다시 재회했지만, 그 자리에서 이별하게 되는 깜짝 사연이 공개된다. 천명훈-조희경은 100일 전 함께 만들었던 와인을 찾기 위해 와인 농장에 방문했던 상황. 먼저 도착한 천명훈은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게 테이블을 꾸미며 설레는 마음으로 조희경을 기다렸고, 이윽고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당장 마을 입구로 달려갔다. 하지만 천명훈이 반가움을 가득 담아 두 팔 벌린 ‘천포옹’을 시전했지만, 조희경이 이를 정중한 악수로 응수하게 되면서 미묘하게 어색한 기류가 생성됐다. 이도 잠시 와인창고로 향하며 그간의 얘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이내 친숙한 분위기를 회복했던 터. 두 사람은 와인과 함께 넣어뒀던 편지를 찾았고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100일 만에 천명훈의 편지를 펼쳐본 조희경은 내용을 읽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런데 이때 천명훈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대 뒤에 숨겨놨던 ‘비장의 무기’를 착용한 후 희경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담은 ‘세레나데’를 열창한 것. 천명훈은 ‘내 여자로 찍었어~’라는 노래로 진심을 내비친 후 “좋은 관계로 이어가고 싶다”는 폭풍 고백을 건넸다. 그렇지만 조희경은 마음을 열지 않았고, 심지어 그 자리에서 거절의 뜻을 전했다. 그렇지만 조희경의 거절에도 천명훈이 굽히지 않은 채 “한 번만 더 기회를 줄래요?”라고 매달리게 되면서, 과연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증을 끌어내고 있다. 제작진은 “100일 만에 약속한 장소에서 다시 재회한 두 사람에게 느닷없는 헤어짐의 기류가 발발한다”라며 “안타까운 각자의 사정이 5일 공개된다.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예능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 시즌3 6회는 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68년 해로한 부부,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세상 떠나다

    [월드피플+] 68년 해로한 부부,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세상 떠나다

    68년을 함께 산 부부가 하루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NBC 등은 3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노부부가 함께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미네소타주 니콜레 카운티에서 80대 노부부가 차례로 숨을 거뒀다. 아내가 먼저 떠났고 남편이 그 뒤를 따랐다. 밥 존슨(88)과 코린 존슨(87) 부부는 1951년 10월 20일 부부가 됐다. 가축을 기르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부의 삶은 고되었지만, 존슨 부부는 자녀 7명을 낳아 기르며 60년 넘게 가정을 꾸려나갔다. 부부의 막내아들 브렌트 존슨은 “금슬 좋은 부부셨다. 자식 사랑도 대단했다. 손자들의 학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농장일을 하는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느덧 14명의 손자와 15명의 증손자를 본 노부부는 6개월 전 나란히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남편은 암이었고, 아내는 울혈성 심부전증이었다.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부부의 애틋함은 더욱 커져만 갔다. 암으로 몸져누운 남편의 손을 꼭 잡고 키스하는 아내의 모습에 자녀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아내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부부의 아들이자 암 전문의인 부르스 존슨은 “아버지는 얼마간 더 버티실 수 있는 상태였지만 어머니는 달랐다”라고 설명했다. 쇠약한 몸으로 병마와 싸우던 아내는 지난달 24일 남편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딸 베스 킨케이드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두 분은 침대 사이에 커튼을 하나 두고 있었다. 아버지는 물끄러미 커튼을 바라보시다 눈물을 쏟으셨다”라고 말했다. 아내의 임종을 지킨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남편은 33시간 후 결국 아내 뒤를 따라갔다. 아들이자 의사인 부르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부터 아버지는 내리막길을 걸으셨고 바로 다음 날 돌아가셨다. 그럴만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자녀들은 존슨 부부가 둘 중 어느 한 명이 먼저 떠났을 때 다른 한 명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늘 걱정했으며, 자신들을 힘들게 할 것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몸과 같았던 노부부가 더 나은 곳에서 또 함께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52세 호주 여성 아웃백 조난 뒤 열이틀 버틴 힘은 “더러운 물웅덩이”

    52세 호주 여성 아웃백 조난 뒤 열이틀 버틴 힘은 “더러운 물웅덩이”

     호주의 52세 여성이 오지 중의 오지로 손꼽히는 아웃백에서 조난을 당한 뒤 열이틀 만에 구조됐다고 영국 BBC 등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함께 조난 당한 40대 남녀 가운데 남성은 하루 뒤에 살아 돌아왔지만 여성은 이틀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탐라 맥비스릴리는 지난달 19일 오후 노던 테리토리주의 앨리스 스프링스를 떠나 친구들인 클레어 호크리지(46), 남성 푸 트란(40)과 함께 아웃백 지대로 바람을 쐬러 떠났다. 자신의 반려견인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암컷인 라야도 데려갔다. 그런데 그만 차가 강뻘에 빠지고 말았다.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차를 뻘 밖으로 나오게 하는 데 실패했다.  사흘 정도 세 사람은 비스킷 등을 먹으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낮에는 너무 더워 차 밑에 기어 들어가 쉬었고, 밤에는 너무 추워 차 안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가져갔던 물도 떨어지고, 심지어 얼음을 넣은 보드카, 비스킷, 국수도 다 떨어졌다. 해서 세 사람은 물웅덩이를 찾았다. 아주 더러운 물이 고여 있었다. 그들은 물을 셔츠로 걸러낸 다음 끓여서 마셨다. 물론 여전히 마실 수 없는, 비위생적인 물이었지만 그 덕분에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셋은 흩어져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트란과 호크리지는 고속도로를 향해 걸어가 도움을 청하겠다고 했다. 맥비스릴리는 그냥 차 옆에 머물러 있기로 했다. 그렇게 오래 걸었다가는 반려견 라야가 목숨을 잃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노던 테리토리 경찰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한 결과, 지난달 30일 아침 자동차로부터 1.5㎞ 떨어진 지점에서 맥비스릴리를 찾아냈다. 근처의 큰 농장을 둘러보던 농민이 타이어 자국을 봤다고 제보한 덕분이었다. 그녀는 두 친구가 먼저 구조된 뒤 자신의 위치를 알려 구조대가 달려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그녀는 아주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었다. 물이 있는 곳에 머무르며 마셨던 것이 아마도 버티게 만든 힘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반려견이 함께 있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맥비스릴리는 병원으로 옮겨져 탈수증과 햇볕 노출 치료를 받고 있다. 트란은 이틀 뒤 앨리스 스프링스 남쪽의 한 농민 눈에 띄어 구조돼 역시 병원으로 후송됐다. 자동차로부터 12㎞ 떨어진 지점이었다. 그 역시 물웅덩이를 발견한 덕에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4일 아침 호크리지는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트란의 증언에 따르면 둘은 농장주가 둘러친 담장에 이른 뒤 헤어졌다. 그리고 트란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 반경을 좁혀 수색한 끝에 시신을 발견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곳은 낮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는 건조한 곳인 데다 지형 때문에라도 길을 잃기 십상인 곳이다. 실종될 가능성이 높아 헬리콥터 수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곳이라며 경찰은 둘이나 살아 돌아온 것만 해도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유럽행 농업 순례 그리고 예정된 농업 위기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유럽행 농업 순례 그리고 예정된 농업 위기

    목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가 노니는 목가적인 농촌 풍광, 농민수당 등 농민의 소득 보상을 주장할 때 등장하는 행복한 유럽 농촌의 모습이다. 농민수당과 소득보조를 늘리면 유럽처럼 우리 농민이 행복해질 모양새이다. 지열로 냉난방을 공급하고 로봇이 수확을 하는 네덜란드의 초대형 최첨단 토마토 농장. 스마트팜 확대를 주장할 때 등장하는 곳이다. 오죽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갔는지 농장주가 한국말도 곧잘 섞어서 할 정도이다. 유럽 농촌이 그렇게 롤모델, 순례지가 될 만할까. 한가로이 소떼가 오가는 네덜란드 목장의 이면에서 목초지에 뿌려지는 가축분뇨로 인한 지하수 오염과 이를 둘러싼 환경 규제로 목가형 축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강화되는 정부의 환경 규제를 피해 이제는 가축분뇨를 이웃 나라 독일의 농경지에 살포할 정도이니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네덜란드의 시설원예농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유럽연합(EU)이 단일 시장이 되면서 원예작물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 간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네덜란드의 시설원예 농가들은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 아시아에서 찾아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동양인을 친절하게 응대하는 네덜란드 농민에게 감동을 받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입장료 수입이라도 얻으려는 유럽 농민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칠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북극 빙하의 소멸시기가 기후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고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요 국가들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다. 최근 EU는 2년 내에 탄소국경세,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느슨한 국가의 수입품에 추가적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우리의 많은 농가들이 지하수에 의존해 농사를 짓고 있는데 지하수 고갈은 이미 심각한 국면에 도달했다.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가 줄어들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파급효과로 지하수 염도가 높아진다. 염해에 내성이 있는 종자 개발과 농업 관개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는 농사짓기 힘든 상황이 이미 도래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실패한 대표적인 국가이다. EU에서 우리 수출품에 탄소관세를 부과하면 우리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려야 하고 에너지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저렴한 농업 에너지 가격으로 간신히 수익을 내고 있는 시설 원예와 축산 농가의 파탄은 이미 예정돼 있는 셈이다. 정부가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서 농업의 미래를 놓고 생산자 단체나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남의 나라 얘기는 많이 오가지만 이미 우리 농업 현장에 와 있는 예정된 미래를 직시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한쪽에서는 농업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줄이고 농민 소득보장 예산 증액을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에너지 비용이 큰 대형 스마트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재원을 줄이면 기후변화로 농업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없고, 농업계가 주장하는 식량안보는 공염불이 된다.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시설농업은 큰 경영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더 나쁜 상황은 두 정책을 어정쩡하게 조합한 임기응변이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 그리고 농산물 시장 개방. 이미 확정된 미래이다. 농업계가 굳이 먼 유럽에 단체로 가서 참조할 것이 있다면 시장개방과 기후·환경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농업이 겪어야 할 시련이다. 우리 농업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치열하게 대안을 모색할 때 어쩌면 우리 농업의 미래가 열릴 것이다.
  • “공권력에 가정 파괴됐지만… 노동운동 밀알 된 누나 자랑스러워”

    “공권력에 가정 파괴됐지만… 노동운동 밀알 된 누나 자랑스러워”

    “누가 그러더라고요. 70년대 노동 운동의 시작은 전태일 열사, 끝은 김경숙 열사라고. 자랑스럽지만, 그래도 언제나 누나 생각이 납니다.” 1979년 8월 11일 새벽 2시, 서울 마포구 신민당사 옥상에서 생존권 보장을 부르짖으며 경찰 진압에 저항하던 한 여성 노동자가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스물한 살, 김경숙 열사다. 한때 국내 최대 가발수출업체였던 YH무역의 부당 폐업에 맞서 벌이던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첫 희생이었다. 서슬 퍼런 유신 정권은 ‘경찰 진압과 무관하게 스스로 동맥을 절단한 후 투신 자살했다’고 거짓 발표를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믿지 않았다. 김경숙 열사의 죽음은 ‘나비 효과’처럼 같은 해 10월 부마민주항쟁으로 이어졌고, 10·26 사건이 일어나 유신 정권은 종말을 고했다.40년이 흐른 지난달 28일 서울신문은 김 열사가 가족 생활비와 하나뿐인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떠나온 고향인 광주를 찾아 동생 준곤(58)씨를 만났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평범한 가장인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또 “누나의 뜻을 이어가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경찰의 방해를 받으며 누나를 제대로 떠나보내지도 못했다며 지금도 누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말했다. -1979년 8월, 당시 상황이 듣고 싶습니다. “전 고3이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형사들이 집에 찾아와선 누나가 죽었다면서 당장 서울에 올라가야 한다더라고요. 형사과장이라는 사람이 경황이 없는 어머니와 외삼촌, 저를 차에 태워 무조건 이동했어요. 그런데 바로 병원에 가지 않고 수원의 한 여관으로 데려가더라고요. 누나를 보지도 못하고 3~4일 동안 수원에 머물렀어요. 숙소도 4~5번은 옮겼어요. 제대로 이유는 말해 주지 않고 ‘누나 상태가 좋지 않다’는 핑계만 댔어요. 어린 나이에 제대로 대꾸도 못했어요. 경찰이 멋대로 결정해서 누나가 화장되기 직전에야 시립병원으로 가 누나를 처음 볼 수 있었지요. 화장이 끝나자마자 다시 경찰차에 실려 광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이 가족을 감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죠. 나중에 병원에서 마주친 기자가 ‘그동안 대체 어디에 있었느냐’고 묻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미 누나 사건을 알고 있던 기자들이 광주에서 서울로 오는 톨게이트 길목을 무작정 지키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를 알아챈 경찰이 일부러 수원으로 경유한 것이죠. 누나를 화장한 직후에 병원 앞에서 잠깐 기자들과 공식 만남을 가졌지만 주변에 경찰 간부들이 포진해 있어서 제대로 말할 수도 없었어요.” 당시 경찰은 ‘경찰 진압과 무관하게 스스로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경찰이 진입하기 30분 전 추락해 사망했다’고 정정했다. 모두 거짓 발표였다. 시신을 화장해버렸기 때문에 사인(死因)을 규명할 수도 없었다. 진실이 밝혀진 것은 30년 가까이 흐른 2008년 3월 대통령 직속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발족하면서다. 위원회는 “주검에 동맥 절단 흔적이 없고, 손등에 쇠파이프로 가격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 후두정부에서는 모서리진 물체로 가격당한 치명적인 상처가 있다. 김경숙은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경찰 발표를 믿었나요? “전혀 믿지 않았죠. 누나 친구도 그러더군요. ‘경숙이가 무슨 자살을 하냐. 스스로 뛰어내릴 사람이 아니다.’ 저도 동의했어요. 삶의 의욕이 강한 사람이었어요. 제가 아는 누나는 목숨을 끊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고3이었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어요. 사건 때 붙잡혔다가 이듬해 출소한 누나 동료들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1979년 YH무역 투쟁을 이끈 최순영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은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김경숙 열사가 화장되던 순간도 지켜보지 못했다고 한다. 1980년 1월 출소한 최 지부장은 곧장 광주로 향해 김경숙 열사의 가족을 만났고, 지금까지도 준곤씨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렸을 때 김경숙 열사는 어떤 누나였나요. “지지 않으려는 성격이었습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머니는 장사를 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누나가 절 업어 키웠죠. 동네 형들한테 맞아 코피라도 흘리고 오는 날엔 먼저 찾아가서 싸워주곤 했어요.” -상경은 언제 했나요. “누나는 초등학교만 나오고, 중학교에 다닐 나이에 봉제 공장이나 누에고치 농장을 다녔어요. 그러다 돈을 더 벌려고 서울로 옮겼어요. 누나가 없었다면 전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을 거예요.” -상경한 누나는 자주 보았는지요. “거의 보지 못했어요. 서울에 있는 3~4년 동안 한두 번 봤나 싶어요. 워낙 쉬기도 어렵고, 차비도 비쌌던 시절이니까요. 아버지 기일에도 거의 내려오지 못하고, 두 달에 한 번씩 편지만 오갔어요. 편지에서도 일이나 서울 생활 얘기는 거의 하지 않고, 가족 얘기만 가득 적었습니다. 미주알고주알 하는 성격은 아니었으니깐요.” -마지막으로 누나를 만난 게 언제였나요. “사건 넉 달 전인 1979년 4월에 오랜만에 집에 내려와 이틀 정도 머물렀어요. 평소 자기 얘기를 안 하던 누나인데, 야학을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한문이 어렵다며 저랑 같이 한자 공부도 하던 기억이 나요. 원래 공부를 하고 싶어했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일찍 일을 시작한 거라 미안한 마음이 컸지요.” -누나가 노동 운동을 한다는 사실은 알았나요. “어렴풋이 알았어요. 집에 내려왔을 때 YH무역 노동자들의 호소문을 가져와서 보여줬어요. 사장이 돈을 가지고 도망쳐 버리고, 공장 문은 강제로 닫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8월 10일 집에 누나 편지가 도착했어요.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 회사 정상화를 외치며 싸우고 있다고. 또 저를 대학까지 보내는 게 본인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누나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이 사과를 한 적은 없었죠? ”전혀 없었죠. 공권력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파괴했지만 아무런 사과도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을 서울로 데려갔던 형사과장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고, 다른 경찰들도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공권력 때문에 우리 누나가 세상을 떠난 건데.” -누나가 많이 그립겠습니다. “누나가 살아 있었다면 제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미안해요. 조금 적게 먹고, 더 가난하게 살더라도 우리 가족은 행복했을 텐데. 아옹다옹 잘살아갔을 텐데. 늘 누나가 맴돌고, 언제나 아른거려요. 누나 때문에 결국 대학교에도 진학했어요. 원래 공고만 마치고 취업할 생각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에서 제가 대학에 가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해서….” -최근 들어 김경숙 열사가 다시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당시 누나와 YH무역만 있던 것은 아니에요. 이전에도 핍박받은 여성 노동자들이 있었고, 그들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 있었어요. 대표적으로 YH무역과 함께 활동하던 동일방직 노동조합이 있죠. 그분들도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싸워나갔어요. 모두 기억되길 바랍니다.” -누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노동 환경이 지금보다 더 열악했을 시절 조그만 밀알이 됐던 사람이에요. 모든 것은 씨앗에서부터 시작하니깐요. 우리 노동사에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광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네덜란드 외딴 농가에 여섯 자녀 가뒀던 아버지 통일교도였던 것으로

    네덜란드 외딴 농가에 여섯 자녀 가뒀던 아버지 통일교도였던 것으로

    지난달 말 네덜란드의 외딴 농가에서 9년 동안이나 여섯 자녀들에게 고립된 생활을 강요하다 경찰에 검거된 아버지가 과거 통일교 신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북부 드렌테 지방 뤼이너발트 마을 근처의 농가 주인 게릿 얀 반 D(67)는 네덜란드 검찰에 성폭력 혐의로 기소됐는데 통일교 신도를 뜻하는 ‘문의 사람들(Moonies)’로 주위 사람들에게 통했던 인물이었다. 지난달 18일 여섯 자녀 가운데 한 명인 얀(25)이 몰래 빠져나와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주인에게 형제자매들이 농가에 감금돼 있다고 털어놓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했는데 58세의 오스트리아 남성 요제프 B가 여섯 자녀들과 함께 있었다. 반 D와 요제프 B는 이웃으로 지내다 통일교를 함께 신봉하게 됐으며 특히 반 D가 태어난 헤르센 주민들은 그가 통일교의 본산인 한국에 건너가 사망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의 엄마와 결혼해 네덜란드로 돌아오기 전 독일에서 통일교 자매 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빌헬름 코에치어 통일교 대변인은 반 D가 1987년 교단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80년대 그를 알던 나이 든 신도들은 그를 가족들로 자신의 분파를 형성한 아주 “격식에 얽매이는” 사람으로 기억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농가에서 외부 세계로부터 숨어 지낼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홉 자녀들은 아버지의 기소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얀을 포함해 나이가 많은 네 자녀는 아버지를 기소한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인 반면 아래 다섯 자녀들은 경찰 수사에 협조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남성은 반의 자녀들을 각자의 분파로 거느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경찰은 아이들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사실상 감금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얀을 제외한 세 자녀는 한 번도 농장에 감금돼 지낸 적이 없었는데 세 자녀 가운데 둘이 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버지가 농가에 고립돼 생활하려 했을 때 가족 곁을 떠났다. 검찰은 이날 DNA 검사 결과 아홉 자녀 모두 반의 친자가 틀림없으며 2004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한뱃속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두 남성은 가족이 2009년 문제의 농가로 이사하기 전에도 69세 오스트리아 남성을 근처 메펠 마을에서 감금했던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둘은 내년 1월 21일 재판 심리 전까지 계속 구금될 것으로 보인다. 요제프 B의 형제들은 크로넨 차이퉁과의 인터뷰를 통해 4년 전 부모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가족과 연을 끊고 지냈다고 했다. 형 프란츠는 “동생은 자신이 예수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9년간 자녀 감금 및 성적 학대한 비정한 아빠…네덜란드 ‘발칵’

    9년간 자녀 감금 및 성적 학대한 비정한 아빠…네덜란드 ‘발칵’

    지난 10월, 네덜란드에 외딴 농가 지하실에서 ‘지구 종말의 날’을 기다리며 숨어 살던 일가족이 발견돼 네덜란드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최근 이 일가족의 가장이 자신의 자녀들을 성적으로 학대해 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사건의 전말은 네덜란드 북동부의 한 농장에서 탈출한 25세 남성이 술집에 도움을 청하면서 밝혀지기 시작했다. 당시 이 남성은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 수준의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9년 동안 갇혀 살다 탈출했고 집 안에 동생들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농장에서 비밀 통로를 발견했고, 이곳에서 16~25세 정도의 남매 5명 및 58세 남성이 농장 지하실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당시 농장 인근에서 술집에 도움을 요청한 남성을 포함한 남매 6명의 친아버지를 체포했다.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조사를 통해 남매의 아버지가 아이들을 강제로 세상과 격리시킨 것도 모자라, 친자녀 2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친자녀 두 명은 동생들과 농장에 격리되기 직전 현장에서 도망쳐 따로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어머니는 2004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경찰은 자녀들을 감금하고 성 학대한 68세 아버지가 돈세탁과 감금, 미성년자 학대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고 밝혔다. 놀라운 사실은 문제의 아버지에 대해 자녀들이 각기 다른 견해와 주장을 펼쳤다는 사실이다. 성적으로 학대당한 두 명을 포함해 자녀 네 명은 아버지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농장에 감금된 채 9년을 지냈던 나머지 자녀들은 “우리는 아버지의 기소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 사이에 큰 틈이 생겨 매우 고통스럽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네덜란드 현지 언론은 지난 10월 이들의 정체가 밝혀졌을 당시, 이들이 '지구 종말의 날'을 기다리며 스스로 격리된 삶을 선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9년간 지하세계에 살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네덜란드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남성의 재판은 2020년 1월에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목숨은 건졌지만…총알 24발 맞은 인니 오랑우탄 실명

    목숨은 건졌지만…총알 24발 맞은 인니 오랑우탄 실명

    인도네시아에서 총알 24발이 박힌 채 발견된 수마트라 오랑우탄이 실명에 이르렀다. 28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는 얼마 전 총상을 입고 구조된 수컷 오랑우탄이 시력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 측은 오랑우탄이 공기총 24발을 맞았으며, 이 중 16발은 두개골에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4발은 팔과 다리, 3발은 엉덩이, 1발은 내장에서 발견됐다. 모든 총알을 제거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머리에 박힌 탄알 중 3발만 제거한 뒤 치료 중이다. 목숨은 건졌지만 양쪽 눈의 시력을 잃어 야생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파구’(Paguh)라는 이름이 붙여진 오랑우탄은 25살 전후로, 지난 9월 아체주 랑사시 감퐁 마을에서 천연자원보호국(BKSDA) 팀원들이 발견했다. 보호 당국은 오랑우탄이 밀렵꾼들의 총에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인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열대우림을 농경지로 개간하려는 주민들에 밀려 점점 서식지를 잃고 있다.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갔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2018년 칼리만탄주에서는 5~7살로 추정되는 새끼 오랑우탄이 농부들이 퍼부은 공기총 130여 발에 목숨을 빼앗겼다. 지난 3월 무려 74발의 총을 맞고 발견된 30살짜리 암컷 오랑우탄 ‘호프'는 눈이 완전히 멀어 버렸다. 팜오일 농장에서 호프와 함께 덫에 걸려 있던 새끼는 이송 중 숨을 거뒀다. 천연자원보호국은 주민들이 오랑우탄을 해로운 동물로 여기고 죽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지난 20년간 줄어든 수마트라 오랑우탄의 개체 수는 10만 마리 이상이며,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는 1만여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오랑우탄을 죽일 경우 최장 5년의 징역형과 1억 루피아(약 79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단속돼 처벌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비극은 반복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유 많이 나와라” 젖소에게 VR헤드셋 씌운 러시아 농장

    “우유 많이 나와라” 젖소에게 VR헤드셋 씌운 러시아 농장

    러시아가 젖소를 상대로 특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모스크바지역농식품부는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위치한 농장에서 가상현실을 활용해 젖소를 사육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25일(현지시간) 수의사와 농부, 개발자가 협동으로 제작한 VR 프로그램을 젖소에게 적용하고 그 효과를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VR헤드셋을 착용한 젖소는 농장 대신 아름다운 들판의 풍경을 보게 된다. 농식품부는 젖소에게 초원에 있는 듯한 착각을 유도해 우유의 질과 생산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젖소가 녹색이나 적색은 인식하지 못하고 칙칙한 노란색과 파란색만을 지각한다는 사실에 기초해 설계됐다.농식품부는 VR 프로그램을 도입 이후 실제로 젖소의 불안감도 줄어들고 정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효과를 측정해 도입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영국에서 젊은이들에게 농업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VR 프로그램을 도입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젖소에게 VR헤드셋을 씌운 사례는 사실상 처음이다. 과거 모스크바의 다른 농장에서는 젖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유 생산량을 높이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녕? 자연] 2100년,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대란 올 것 (연구)

    [안녕? 자연] 2100년,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대란 올 것 (연구)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2100년에는 지구에 사는 사람 10명 중 9명이 식량부족으로 인해 배를 굶주리며 살아야 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이 나왔다.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이 부족해진 현실은 SF 영화에서 종종 등장해 왔다.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미국 SF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2014) 역시 식량위기로 옥수수 밭만 즐비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 파리 과학인문대학교(PSL) 연구진은 기후 및 작물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 두 가지를 만들고, 여기에 2100년의 전 세계 인구분포 데이터를 대입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가 최악으로 진행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약 90%가 식량이 부족한 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기후상태가 양호하고 식량이 풍부한 지역에서 사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3%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후변화가 최악의 수준으로 진행된다면 2100년에는 농업 생산성이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생산성 감소는 5%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업의 경우 타격이 더 크다. 역시 기후변화가 최악의 수준으로 진행될 경우 2100년에는 어업 생산성이 60%까지 감소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경우 어업 생산성 감소는 10% 정도 수준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생산성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기후변화 적응력이 가장 낮은 열대지역의 가난한 국가의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온실가스 배출 등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인도 등지의 농부들이 내열성 작물로 전환해 재배하며 식량 위기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 8월,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 폭염이 더욱 빈번하고 극심하게 발생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 식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식량 공급 불안정으로 2050년에는 주요 곡물 가격이 최대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류가 조속히 토지 사용 및 식량 생산 방식을 바꾸고 육류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농장에 나무를 심는 혼농임업을 확산시키고 토질 관리를 개선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토지 생산성도 높아지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27일자)에 게재됐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햇살이 빚은 한 잔…여긴 와인천국

    햇살이 빚은 한 잔…여긴 와인천국

    지난 15일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 여기저기서 “역시 영동 와인”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충북 영동군 시나브로와이너리와 갈기산와이너리가 과실주 부문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와이너리는 포도주 양조장을 말한다. 심천면에 있는 시나브로와이너리는 은은한 레몬골드빛 색감과 감귤류 계열의 상큼한 향을 자랑하는 화이트와인을 출품해 심사위원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학산면의 갈기산와이너리는 아름다운 장밋빛 색감과 부드러운 향이 특징인 로제와인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매년 개최되는 최고 국가공인 주류품평회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다. 맛과 역사, 판매량 등을 종합 평가한다. 상을 받는 것은 술을 빚는 사람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이다.●맛·향 다른 와인 100종류 즐겨볼까 이날 영동 와인은 판매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 갔다. 와이너리 7곳의 부스에서 판매되던 와인이 순식간에 동났다. 박수진 영동군 와이너리 육성 담당은 “영동 와인은 2013년부터 해마다 우리술 품평회에서 상을 받는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고품질 포도, 군의 지원, 농가의 노력이 만들어 낸 성과”라고 말했다. 영동군이 대한민국 와인 1번지로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처럼 유명한 와인 고장을 만들겠다는 영동군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현재 와이너리는 기업형 1곳, 농가형 41곳 등 총 42곳이 있다. 전국 와이너리 190곳의 22%에 달한다. 영동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연간 90만병(750㎖ 기준)으로 국내 와인 생산의 24%를 차지한다. 농가형 와이너리 가운데 8곳은 연매출이 1억원을 넘는다. 이런 성장은 군이 포도 주산지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2008년부터 와이너리를 육성한 결과다. 와인아카데미 운영, 와인포장재 지원, 와인컨설팅, 와인산업해외연수, 와인상설판매장 건립 등 군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영동 와인은 맛과 향이 다른 종류가 100가지가 넘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20년 전 귀농한 안남락(61) 부부가 운영하는 도란원은 오크통 대신 국내산 대나무통으로 숙성해 특유의 맛을 살렸다. 대표작은 로제와인과 아이스와인이다. 로제와인의 색과 맛은 포도를 으깨 즙을 낸 뒤 언제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안 대표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7일’이라는 최적의 시간을 찾아냈다. 안 대표는 “영동에서 로제와인을 처음 만들었다”며 “포도가 주원료지만 딸기, 장미, 체리향이 난다”고 설명했다. 도란원의 아이스와인은 얼린 포도즙의 수분만 걷어내 당도를 30브릭스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 발효해서 만든다. ●친환경 와인·청와대 만찬주 등 유명 컨츄리농원은 영동군 포도 최초 시배지인 영동읍 주곡리에 있다. 무수아황산 또는 소르빈산과 같은 산화방지제나 보존료를 넣지 않는 건강한 와인을 만든다. 과실의 풍미를 그대로 담으려고 모든 공정에서 산소접촉을 최소화했다. 김덕현(37) 대표는 “화학첨가물 대신 저온열처리를 통해 보존기간을 늘려 유기농 매장에서 판매된다”며 “1965년 할아버지 때부터 가양주 개념으로 술을 만들어 오다 2010년 와인을 제품화한 역사가 깊은 양조장”이라고 자랑했다. 여포와인농장은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된 ‘여포의 꿈 화이트’로 유명세를 탄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 청와대 만찬에서 마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박을 쳤다.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등의 청포도를 씨와 껍질을 제거한 후 저온에서 숙성·발효시켜 만든 ‘여포의 꿈’은 약간 달달하면서 여러 가지 꽃향이 복합적으로 나는 화려한 와인이다. 김민제(50) 대표는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 계열 포도가 단백질이 많아 다루기가 쉽지 않지만 저희만의 노하우로 와인을 생산한다”며 “초콜릿, 치즈케이크 등과 함께 디저트용으로 먹으면 좋다”고 했다. 이어 “여포는 공동대표인 남편의 별명”이라며 “우리 농장은 ‘초선의 꿈’이란 와인도 생산하는데 초선은 제 별명”이라며 웃었다. 용산면 법화길에 있는 금용농산은 압력을 가해 거품을 녹여 넣는 샤르망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한다. 영동읍 산막골길에 있는 산막와이너리는 제초제를 쓰지 않은 포도로 만든다.●와인터널·아카데미 등 다양한 와인 인프라 영동 지역은 와인의 고장답게 와인 인프라도 넘쳐난다. 군은 13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 와인터널을 준공했다. 터널 규모는 폭 4∼12m, 높이 4~8m, 길이 420m다. 내부는 전 세계 포도주산지를 소개하는 포도밭여행, 와인의 기원을 설명해 주는 와인문화관, 영동와인관, 세계와인관, 와인저장고, 레스토랑, 기념품 판매장 등 10개의 테마로 꾸며졌다. 이 터널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뒤 흙으로 덮어 만들었다. 성인 입장료는 3000원이다.2014년에는 지자체 처음 와인연구소 문을 열었다. 고품격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명품 브랜드화 연구, 기능성 와인 제조기술 개발, 와인 저장·유통 기술 개발 등을 한다. 와인연구소는 최근 ‘8월 8일’을 와인데이로 선포했다. ‘8’자가 와인의 주원료인 포도 알맹이 모양과 비슷한 데다 ‘8’자를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 기호(∞)와 비슷해 영동 와인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할 수 있어서다. 와인을 마시면 팔팔하게 구십구살까지 산다는 뜻도 내포한다.유원대 와인발효식음료서비스학과와 손잡고 와인아카데미도 운영한다. 신규반, 심화반, 심층반, 고급반, 소믈리에반, 와이너리반 등으로 세분화했다. 출석률 60% 이상, 평가결과 60점 이상이면 수료증을 받는다. 현재 28명이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0년부터는 해마다 대한민국 와인축제를 연다. 군은 난계 박연 선생이 태어난 국악의 고장과 와인을 동시에 알리기 위해 국악와인열차도 운행한다. 지난해 첫해 34회를 운행해 6459명이, 올해는 23회를 운행해 4500명이 이용했다. 정경순 군 와인산업팀장은 “와이너리가 많다 보니 정보 교환과 경쟁이 이뤄져 제조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며 “로제나 화이트와인은 외국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자랑했다. 이어 “외국 와인은 떫은맛이 강하지만 영동 와인은 우리가 먹던 포도로 만들어 친숙하고 거부감이 없다”며 “대형마트 입점을 늘리기 위해 와이너리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대형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 와인의 도수는 12도다. 가격은 750㎖ 한 병에 1만 3000~5만원이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현수 장관 “임기내 가축전염병 근본 방지 방안 제도화”

    김현수 장관 “임기내 가축전염병 근본 방지 방안 제도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1일 “재임 기간내에 가축 전염병의 근본적인 방지 방안을 제도화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열고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고립시키고 살처분하는 등 사후 관리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지금까지 가축 전염병이 발생한 상황을 살펴보면 추세나 원인이 있는데, 이를 분석해 반드시 제도화하겠다”면서 “농가와 서비스 제공 업체, 관계 기관 등이 해야 할 일들을 한 데 묶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17일 국내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ASF는 현재까지 양돈 농장에서 14건, 야생 멧돼지에서 26건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양돈 농장에선 지난달 9일 이후 추가 발생이 없어 소강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장관은 “(감염된) 멧돼지들이 발견되는 지점과 사육 농장들 사이엔 일정한 관계가 있어 사육 돼지와 멧돼지를 분리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방적 차원에서 돼지 살처분을 진행한 농가가 돼지를 재입식하는 시기는 가늠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 장관은 “긴급행동지침(SOP) 상 지금 당장은 재입식을 하지 못한다”면서 “(각 농가에서) 재량 기간을 이용해 위험 평가를 하고 지역별로 얼마나 위험한지,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등을 평가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국회에서 예산안 통과를 앞두고 있는 공익형 직불제와 관련 “올해 국회에서 통과된다고 보면 내년이 중요하다”면서 “지금껏 세운 골조에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3조원까지 늘어난 공익형 직불제 예산 규모에 대해선 “적정 수준에서 양당의 복안이 있을 것”이라며 “쌀 목표가격도 같이 협의될 것인데,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다친 코끼리마저 무차별 공격한 케냐 마을 주민들 논란

    다친 코끼리마저 무차별 공격한 케냐 마을 주민들 논란

    케냐에서 사람들이 다친 코끼리를 잔인하게 죽이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의 한 계정에는 지난해 6월 케냐 중부 메루 인근 이메니 포레스트에서 촬영된 영상이 게시돼 많은 네티즌을 분노케 했다. 문제의 영상에는 인근 마을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칼이나 도끼 등의 흉기를 들고 화를 내며 다리가 부러져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코끼리 한 마리를 그야말로 도륙하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케냐야생동물보호국(KWS)에 따르면 당시 코끼리 두 마리가 인근 농장으로 침입해 먹이를 구하다가 칼과 도끼를 든 마을 사람들에게 습격을 받고 달아났다. 그중 한 마리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구덩이에 미끄러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마을 사람들은 다리가 부러져 도망치거나 사람들을 공격할 수 없게 된 코끼리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다친 코끼리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은 땅에 누워있는 코끼리의 오른쪽 다리와 등 부위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모습을 담고있다. 이 끔찍한 모습에 대다수 네티즌은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을 처벌하라며 맹렬하게 비난했다. KWS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코끼리 도살 사건이 일어난 현장은 70㎞나 떨어져 있어 수사관들이 도착했을 때 코끼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KWS 측은 “현재 확산하고 있는 영상은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접수되지 않아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는 증거 영상을 확보했으므로, 당국의 지원을 받아 용의자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케냐에서는 1973년부터 코끼리 사냥이 금지됐으며 코끼리를 죽인 사람에게는 벌금으로 20만 달러(약 2억3500만원)까지 물게 할 만큼 처벌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코끼리 상아를 노리는 밀렵은 만연하다. 2016년 시행된 마지막 코끼리 개체 수 조사에서 아프리카 대륙에는 총 40만 마리의 코끼리가 남아 있으며 그 중 케냐에만 2만3000마리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국 총선 TV토론에 거론된 ‘크리스마스 선물’

    영국 총선 TV토론에 거론된 ‘크리스마스 선물’

    코빈 노동당 대표 “독서 좋아하는 총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존슨 총리 “책 받으니 책으로 보답…‘브렉시트 협상안’ 선물”비정치적 선물 요청에 존슨 “식물 좋아하니 ‘댐슨 자두 잼’’다음달 12일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 집권 보수당 대표인 보리스 존슨 총리와 야당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영국 민간방송국 I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청중 200명이 60분간 지켜봤다. 존슨 총리는 “블렉시트 완수하겠다” “국가의 불행을 종식시겠다”는 슬로건을 되풀이한 반면 코빈 대표는 “희망을 위해 투표하자” “질서있는 브렉시트”를 주장했다. 특히 코빈 대표는 선거에서 이기면 두번째 국민투표를 실시해 대다수가 원하는 조건으로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토론회 끝 무렵 한 청중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서로 상대에 선물하고 싶은 것과 그 근거에 대해 물었다. 이에 웃으며 나선 코빈 대표는 존슨 총리에게 먼저 ‘선방’을 날렸다. 코빈 총리는 “존슨 총리가 독서를 좋아하니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선물하고 싶다. 그러면 그는 스크루지가 얼마나 구두쇠였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존슨 총리를 스크루지로 비유하는 잽을 날렸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빅토리아시대 영국의 심각한 불평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소설이다. 이에 존슨 총리는 진지하게 응수했다. “나에게 책을 설문했으니 나도 책을 선물하겠다. ‘빛나는 나의 브렉시트 협상’을 주겠다” 자신의 협상안을 제대로 알고서 반대하려면 반대하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그러나 사회자가 비정치적인 것으로 선물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코빈 대표가 식물과 나무를 사랑하는 것이 나와 같으니 ‘댐슨 자두 잼’을 선물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이런 답변에 코빈 대표는 “난 댐슨 자두 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런던의 도시 농장에서 기른 과일을 이용해 잼을 직접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지도자는 그동안 반복한 정책을 대개 잘 연습한듯 되풀이했다. 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자는 존슨 총리가, 노동당 지지자는 코빈 대표가 이겼다고 답했다고 BBC가 전했다. 조사 결과 존슨 총리가 51%로, 코빈 대표(49%)에 우세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강형욱 비판 “식용견 농장, 우리가 만든 강아지 분리수거장”

    강형욱 비판 “식용견 농장, 우리가 만든 강아지 분리수거장”

    강형욱이 식용견 농장을 비판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강형욱이 식용견 농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형욱은 이경규, 이유비에게 식용견 농장 영상을 보여주며 “식용견 농장이 번식하는 곳이잖냐. 난 한편으로는 우리가 만든 강아지 분리수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형욱은 “강아지를 마음대로 만들고 쉽게 간다. 그리고 나랑 맞지 않거나 사정이 안 좋아서 다른 곳으로 보낸다.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 식용견 농장에 가게 된다”며 “그곳에 있는 개들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다시 반려견이 되기 전까진 엄청 힘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진=KBS2 ‘개는 훌륭하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