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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중국 통계와 마사지/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통계와 마사지/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7.8% 늘어난 51조 9300억 위안(약 9055조원)이라고 25일 확정 발표했다. 인민일보가 22일 전국 31개성·시·자치구에서 각각 공표한 2012년 GDP를 집계한 결과는 57조 6900억 위안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차액이 무려 5조 7600억 위안으로, 한국 GDP(약 1100조원)와 맞먹는 규모다. 서방의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집세·교육비·건강보험 등을 잘 반영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이용하면 지난해 GDP 성장률은 정부 통계보다 2.3% 포인트 낮은 5.5%가 나온다며 중국의 통계수치 마사지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보다 14.1%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UBS은행은 수출증가율이 상대국들의 화물 수입량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를 문제삼았다. 미국 골드만삭스도 수출 증가율이 제조업지수의 해외 주문 수치와 배치된다고 거들었다.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3분기 GDP를 발표했을 때도 서방 이코노미스트들은 의문을 품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9월 GDP와 물동량, 전력소비량, 선박건조량 등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통계 마사지 관행은 뿌리 깊다. 마오쩌둥(毛澤東)은 15년 내 영국을 따라잡는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1958년 대약진운동을 벌였다. 중국 정부는 1958~59년 2년 동안 철강 및 식량 생산량이 각각 10배, 3배 가까이 폭증하는 등 ‘경제기적’을 이뤘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재해와 운영 미숙으로 농작물 수확이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해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대약진 전후 3년여 동안 2168만명이 굶어 죽었다는 게 중국 관변의 통계수치다. 이런 연유로 중국에는 ‘수쯔추관, 관추수쯔’(數字出官, 官出數字·통계가 관리의 출세를 좌우한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오죽했으면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가 2007년 3월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시절 클라크 랜트 주중 미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전력소비량, 물동량, 은행대출액을 보면 경제성장 속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며 “GDP는 인위적(man-made)인 탓에 신뢰할 수 없다”고 했을까. 미국 경영학자 아론 레벤슈타인은 일찍이 이렇게 설파했다. “통계는 비키니 입은 여성과 같다”고.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정작 중요한 부위는 감추고 있다는 뜻이다. 설사 그렇더라로 통계는 나라의 경제상황이나 세계경제 동향을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세계가 한 마을처럼 가까워지면서 각국 경제통계 수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나라의 경제지표가 0.1%만 변한다고 하더라도 경제면 톱 뉴스를 장식하며, 국제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지구촌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무역량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주요 2개국’(G2)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이, 서방의 통계 마사지 의혹 제기를 고도성장에 대한 ‘몽니’로 평가절하하기보다 국가 위상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통계의 정확도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이유이다. khkim@seoul.co.kr
  • [DB를 열다] 1968년 공기총으로 참새 잡는 엽사

    [DB를 열다] 1968년 공기총으로 참새 잡는 엽사

    참새 잡이는 지금은 불법 밀렵이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합법적으로 공공연히 있었다. 참새를 잡는 목적은 두 가지였다. 배고팠던 시절 잡아서 ‘육고기’에 대한 식욕을 해결하는 것, 또 하나는 팔기 위한 것이었다. 앞의 것은 주로 보리밥에 물린 시골 아이들이 반장난 삼아 하던 짓이다. 아이들이 참새를 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새총이나 덫으로는 잡을 확률이 낮았고 그렇다고 참새 집에 손을 넣어 잡는 것은 징그러웠다. 그래서 가장 흔하게 쓰던 방법이 삼태기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삼태기를 세워놓고 곡식을 뿌려놓는다. 삼태기에 긴 줄을 묶어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가 참새가 곡식을 먹으려고 날아들면 줄을 당겨 잡는 것이다. 그렇게 잡은 참새를 불에 구워 먹는 맛은 요즘 아이들이 먹는 닭튀김 맛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잡아서 팔기 위한 참새는 공기총으로 잡는다. 산탄총을 이용해 잡은 참새는 주로 포장마차로 팔려 나가 애주가들을 유혹하는 안줏감이 되었다. 1980년대 후반까지도 정부는 농작물 피해를 막고자 추수기에 일정 기간 참새잡이를 허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포장마차 메뉴판에 적힌 대표적인 안주가 참새구이와 닭 모래주머니였다. 지금도 간혹 포장마차나 꼬치구이 집에서 참새구이를 볼 수 있는데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다. 불법으로 잡은 참새이거나, 중국산이거나, 메추리 고기를 속인 것이다. 1968년 1월 7일 찍은 사진 속 엽사의 허리춤에는 탄띠와 줄에 끼워진 참새 한 마리가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지자체들 “남북협력사업 어쩌나”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해 오던 남북교류사업이 앞을 내다보기 힘든 난기류에 휩싸이게 됐다. 14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출범하면 남북교류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 각종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보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돼 인도적인 사업마저도 접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남북화해의 전초기지가 되겠다고 공언해 온 인천시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대북사업을 사실상 펼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인천은 강화군 교동도에 남북한이 함께하는 평화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상에 힘써 왔으나 계속되는 남북관계 경색에다 핵실험까지 겹쳐 더 이상 추진동력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남북 스포츠 교류사업과 인도적 차원에서 실시해 온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을 위한 식료품·옷·의약품 등 생활필수품과 방역물품 지원도 더 이상 명맥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강원도는 최대 현안사업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순항’에 먹구름이 예상된다. 더구나 어려운 강원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가 구상하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당분간 어려워질 전망이어서 걱정이 태산이다. 서울시는 올해 경평축구, 시향 교환공연 등에 남북교류협력기금 49억원을 배정했으나 남북관계 경색 탓에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적 왕래나 물자 반출 때 건별로 일일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3차 핵실험으로 대북사업이 더욱 꼬이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명박 정부 들어 중단됐던 제주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이 박근혜 새 정부에서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북한의 이번 핵실험으로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자치단체들은 대북지원사업의 물꼬가 다시 트이게 될 것에 대비해 관련 예산을 꾸준히 적립하고 있다. 서울시는 2004년부터 조성한 남북협력기금이 현재 185억 4400여만원이나 쌓여 있다. 2007년 평안남도에 돼지농장을 지어주는 등 2008년까지 34억원 상당을 지원했던 전북도는 14개 시·군과 함께 남북교류협력기금 4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전남도는 2016년까지 5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10억 6000만원을 적립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추경에 3억원을 처음 세운 데 이어 올해 본예산에 5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도는 20억원만 모이면 북한과 농작물 교류 및 원조, 문화예술 등의 교류를 트기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CEO칼럼] ‘신 농업혁명’과 제2의 도약/김재수 aT 사장

    [CEO칼럼] ‘신 농업혁명’과 제2의 도약/김재수 aT 사장

    최근 농업 분야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으므로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가난과 배고픔을 1970년대의 통일벼 개발을 통한 식량자급으로 극복하였고,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운동으로 농촌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 가운데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였다고 여겨지나,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한 녹색혁명도 빠뜨릴 수 없는 요인이다. 세계 유례 없는 짧은 기간에 달성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은 세계적 성공모델이었으며 최근까지 국제사회에서 거론되고 있다. 우리 농업의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녹색혁명과 새마을 정신을 되살린 ‘신농업혁명’이 필요하다. 신농업혁명은 1990년대 초 존 이커드 미국 미주리대 교수가 ‘미국의 신농업혁명’(The New American Agricultural Revolution)에서 주장한 이후 종자, 비료, 농약, 농기계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나타냈다. 미국은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으로 세계 최강의 농업 국가가 된 것이다. 신농업혁명은 최근 당면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영향은 어느 나라보다 크고 광범위하다. 지난 100년간 지구 전체 평균기온이 0.75℃ 상승하였으나 우리나라는 1.5℃나 올랐다. 강수량은 100년간 17%, 해수면은 43년간 8㎝ 상승했다. 국립기상연구소의 기후변화 전망에 따르면 2050년까지 기온이 3.2℃ 더 상승하고 강수량은 15.6% 증가하며, 해수면은 27㎝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농작물의 재배 적지가 이동하고 있고 각종 병해충 피해도 심상치 않다. 2050년에는 내륙을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가 되어 봄·여름이 길어지고, 봄과 가을에도 호우 피해가 예상된다. 2011년에도 이상 기후로 쌀 6050억원, 채소·과실류 8230억원 등 총 25개 산업에 걸쳐 3조 4390여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유엔미래포럼(The Millennium Project)의 제롬 글렌 회장도 최근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10가지 방법’을 통해 신농업혁명을 강조하고, 향후 5년 내에 해수농업과 동물 없는 육류생산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가 지향하는 생산, 가공, 관광 등 농산업의 6차 산업화도 기술혁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11년 제정한 ‘농업·농촌 6차산업화법’도 상당 부분이 기술 개발을 통한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강조한다.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후산업을 발전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농업분야의 기술혁신은 어떤 산업보다 효과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농업, 태양광 인공위성을 통한 에너지 확보, 소리와 빛을 이용한 병해충 퇴치 등 농업분야의 기술혁신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물 부족, 환경오염, 재생에너지 개발 등 기후 관련 산업은 조만간 최대 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첨단 과학기술과 융복합을 통해 기후산업을 발전시켜 농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 다가오는 수자원, 에너지, 식량 위기에 대비하여 농업기술 개발을 통해 ‘제2의 녹색혁명’을 이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기술 분야에서 검증된 성과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기술 농업이 널리 알려져 있고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세계 15개국에 설치한 해외농업기술센터(KOPIA센터)는 글로벌 시대 선·후진국 간 기술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기술혁신에 바탕을 둔 제2의 농업혁명을 이루어야 당면한 농업경영비 절감이나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실현시킬 수 있다. 여기에 농업과 수산업의 신성장동력화와 녹색 복지 등을 통해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 “노루 농작물 피해 심각…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제주시 이장단협의회가 28일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노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주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제주시 96개 마을 이장들의 모임인 이 협의체는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입농산물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농민들이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겪는 등 생존권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노루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적정한 개체 수 유지를 위한 인위적인 포획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보상금을 지급하고 피해예방시설, 설치비를 늘려도 농작물 피해가 반복되고 농민 생존권은 벼랑 끝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조례 제정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해 10월 노루를 유해 야생동물 범위에 포함해 총기나 올무를 이용, 포획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들은 노루 피해에 대한 보상책과 예방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며 이 조례안을 반대하고 있다. 도의회는 공청회 등을 갖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호랑이 없는 국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는 ‘담비’

    호랑이 없는 국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는 ‘담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호랑이 대신 담비가 최상위 포식자의 입지를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4년간 원격 무선 추적과 무인 카메라, 배설물을 통한 먹이 분석 등을 이용해 담비(멸종위기 2급)를 연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그 결과 몸 길이가 기껏해야 60㎝ 안팎인 담비가 대형 동물을 사냥하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자 넓은 행동권을 지닌 우산종으로 밝혀졌다. 우산종은 행동권이 넓고 먹이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종을 말한다. 우산종을 보호하면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종들을 함께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종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다. 담비가 남긴 배설물 414점을 분석한 결과 농민과 마찰을 빚는 유해 동물(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등)들의 천적임이 드러났다. 멧돼지, 고라니 등의 대형 포유류가 먹이의 8.5%를 차지했는데 담비 한 무리(3마리)가 연간 고라니 또는 멧돼지(새끼) 9마리를 사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그마한 체구의 담비가 대형 포유류도 제압할 수 있는 이유는 단독 생활을 하는 다른 맹수들과 달리 2∼3마리가 역할을 분담해 ‘파상공격’을 펴는 데다 용맹성도 타고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담비가 모이면 호랑이도 잡는다’는 옛말대로다. 생태계의 조정자로서 담비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먹이가 다양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담비가 즐겨 먹는 멧돼지나 고라니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야생동물이다. 청설모는 잣, 호두, 밤 등의 고소득 견과류에, 말벌은 양봉에 타격을 준다. 야생동물을 이용한 작물 피해를 줄이는 활용 가치도 있다는 의미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시선집중] 농작물 키울수록 나눔은 커집니다

    종로구는 도시농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일 구에 따르면 최근 서울 대학생 도시농업 동아리 ‘인텔리겐치아’와 구청 직원으로 구성된 도시농업 동아리 ‘종로애 농부’는 도시 텃밭에서 가꾼 유기농 배추 200포기로 ‘배추김치 담기와 아름다운 기부 프로젝트’를 펼쳤다. 이들은 창신동과 부암동 도시텃밭을 개간해 정성껏 유기농 배추를 길렀다. 양측은 종로구청에서 김치를 담근 뒤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직접 방문해 김치를 전달하고 안부를 물으며 마을 공동체 회복에 힘을 보탰다. 구 도시농업 동아리 관계자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농작물 재배 방법을 벤치마킹하며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해 왔다. 지난해 태풍 볼라벤으로 고통받은 농민들을 돕기 위해 낙과 줍기 행사와 시설물 보수 작업을 함께 하며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구는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상생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다지고 이를 노숙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한 복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두 가지 방향의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텃밭 경작자 선정 과정에서는 65세 이상 노인과 자녀가 많은 다둥이 가정에 우선 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도시 텃밭을 이용한 활동을 통해 도심 속 농업의 순기능에 대해 알리고 더 나아가 봉사를 통해 도시농업이 지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적극 일조하는 것이 구 정책의 중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CEO 칼럼] 미국 대통령과 농업/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CEO 칼럼] 미국 대통령과 농업/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필자는 2000년대 중반 워싱턴 DC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농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미국 대통령이 농업 부문에 기울이는 각별한 관심을 관찰했다. 미국 대통령 후보자의 농업 분야 공약이나 농민단체의 지지 여부가 당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곡물이나 축산단체의 영향력이 매우 커 미국 정부가 쌀이나 소고기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주의 크기에 관계없이 2명씩 상원의원을 뽑게 한 것도 지역 농업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미국 헌법의 첫 문장이 ‘We the people’로 시작하는 바, ‘the people’은 농민을 의미한다고 미국 역사학자 존 실레버크는 주장한다. 농업을 중시하는 미국인의 인식은 ‘농본주의’에 근거, 미국 농촌의 기초가 되는 가족농으로 이어진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민주 정부라고 강조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1862년 농무부를 창설하고 명칭을 ‘국민의 부처’(People‘s Department)라고 불렀다. 농무부는 전 국민을 위한 부처로서 역할을 다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미국 농민의 정신은 미국 정신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하면서 축산 분뇨처리기술과 발광다이오드 활용 기술을 향후 미국의 고용과 성장을 이끌어 나갈 핵심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농업은 도전을 겪는 동시에 막대한 경제적 기회 앞에 서 있다.”면서 농업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역설했다. 미셸 오바마 대통령 부인도 백악관에 ‘부엌정원’을 만들고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이나 수출, 식품, 종자, 농생명, 화학 등 농업의 전후방 연관분야에서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강국이다. ‘생명반도체’인 종자 분야에서도 19세기부터 세계 각국의 유전자원을 수집해 현재 51만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종자 강국이다. 곡물 생산이나 수출에서 미국의 위상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농작업 대행 농기계, 곤충의 행동을 모방한 지능로봇(Robug), 농업용 무인헬기 등 농업기술의 발달과 타 부문과의 융복합은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를 가져온다. 듀폰이나 몬산토사는 농작물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길사는 콩 단백질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도 개발했다. 이외에도 기능성 식품, 바이오신약, 천연염료 등 다양한 식의약 소재나 고부가가치 상품이 위상을 높이고 있다. 농작물을 이용한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자 농업분야 투자도 늘어나고 고급인력도 몰려들고 있다. 빌딩 속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이른바 수직형 빌딩 농장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이 개념을 도입한 미 컬럼비아 대학의 딕슨 데포미어 교수는 30층 규모의 식물공장이 5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농업도 농업기술의 응용 현장 사례이다. 미국 농업이 이렇게 성장하고 세계 최고 위상을 가지게 된 원인은 대통령의 관심만은 아닐 것이다. 미국의 많은 학자와 정책 담당자들은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은 연구개발이라고 여긴 결과, 지난 40년간 미국 농업생산성의 50%가 연구개발로 이뤄졌다고 한다. 기술개발 측면에서 우리 농업도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를 극복한 통일벼 개발로 세계 유례 없는 짧은 기간에 식량자급을 이룩했다. 2009년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선진 8개국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식량생산에 관해서는 한국이 성공 모델”이라면서 이제 국제사회에서 역량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우리 농업이 ‘먹는 농업’을 탈피해 정보, 지식, 기술, 생명공학, 나노기술이 융복합되어 미래의 고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신(新)농업’으로 가기 위해서 혁신적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기술농업이 뒷받침돼야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고 선진농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지도자의 관심과 정책개발, 조직 및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 나를 치유해준 숲길, 이젠 내가 치유해야 할 길

    나를 치유해준 숲길, 이젠 내가 치유해야 할 길

    “백두대간 종주니 지리산 종주의 헉헉 앞사람 발뒤꿈치만 보이는 길 잠시 버리고 어머니 시집올 때 울며 넘던 시오리 고갯길, 장보러 간 아버지 술에 취해 휘청거리던 숲길… 그 잊혀진 길들을 걷고 걸어 그대에게 갑니다.”(이원규의 ‘지리산 둘레길’ 중에서). 연말연시 징검다리 휴가를 이용해 숲길 걷기가 열풍이다. 눈이 살포시 쌓인 숲길을 걷는 호젓함은 등산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숲길은 산림에 조성된 길과 이와 연결된 산림 밖의 길을 통칭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수직 형태의 길이 ‘등산로’라면 마루금을 지나지 않고 산자락을 잇는 수평한 길이 ‘트레킹길’이다. 등산의 매력이 ‘도전과 정복’이라면, 트레킹은 ‘사색’이다.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감을 느낀다. 숲이 잘 조성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세계적인 음악가와 철학자가 많이 배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숲길 조성 확산은 환영받을 일이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사업에 매몰돼 ‘짝퉁’ 숲길을 양산하고, 부실 관리로 산림 훼손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경제적 이익을 노린 상업적 투자가 발생하는 등 ‘불편한 진실’도 현실화되고 있다. 숲길에 대한 체계적인 운영과 함께 이용자 스스로 질서를 지키는 착한 공정, 책임 여행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주민까지 살린 지리산 둘레길 국내 첫 장거리 도보 숲길이자 트레킹의 진원지가 된 ‘지리산 둘레길’ 전 구간(274㎞)이 지난 5월 25일 완성됐다. 2007년부터 조성에 나서 2008년 4월 27일 함양~남원(21㎞) 첫 구간이 개통된 뒤 5년 만에 하나로 이어졌다. 지리산 숲길은 지리산국립공원 외곽 5개 시·군(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하동·산청·함양군)의 20개 읍·면, 117개 마을에 걸쳐 있다. 정상을 오르내리는 길이 아니라 임도,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옛길, 고갯길 등을 복원했다. 새로 만든 길이 전체 5%도 안 되는, 산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길이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올해 지리산 둘레길을 찾은 사람은 40여만명에 이른다. 연말까지 5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둘레길은 단절된 마을을 잇는 가교 역할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라진 5일장이 다시 등장하고, 오지에 버스 노선이 생기는 변화를 이뤄냈다. 트레킹길에 5만명이 방문하면 인근 지역에 45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53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6월 이용객(300명)과 주민(52가구) 대상 조사 결과 주민들은 민박과 특산물 판매를 통해 연간 307만원의 추가 소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둘레길은 숲길의 ‘모델’이다. 길은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완성됐고, 유지에도 주민 참여가 필수적이다. 숲길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이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주민이 스스로 숲길 ‘지킴이’가 되면서 산림을 보호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용객들의 수요에 맞춰 길도 변화한다. 운봉~인월 구간 농로에는 가로수가 조성됐다. 그늘을 원하는 탐방객들의 요구를 주민들이 수용했다. 오미~방광 구간은 주민들의 요구로 두 갈래길이 생기는 등 ‘살아 있는 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의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숲길의 이기원 사무국장은 “둘레길은 관광이나 정복을 위한 산행이 아닌 개인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순례길로 설계됐다.”면서 “속도와 경쟁의 일상에서 탈출해 여유를 느끼고, 소외된 농촌사회의 속 모습을 보며 함께 고민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산림청, 5대 명산 둘레길 구축 산행이 건강 중심에서 가족 중심의 체재·체험형 활동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숲길은 숲에서 생태와 역사를 배우고 문화 체험 등이 가능한, 새로운 트레킹 문화를 상징한다. 등산 인구 증가로 등산로 훼손이 심각한 점을 감안, 등산로에 집중된 이용객을 분산해 산림을 보호한다는 정책적 목적도 뚜렷하다. 숲길은 ‘철학’을 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이용하고, 이용·보전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 활력 증진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 기존 길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원지역은 피하며, 전체 노선의 50% 이상은 숲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성 원칙도 만들어졌다. 산림청은 향후 2021년까지 1조 3000억원을 들여 전국 숲길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숲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가 트레킹길(5600㎞)과 지역트레킹길(2000㎞)를 조성하고, 등산로(1만 2300㎞)를 정비하기로 했다. 국가 숲길은 백두대간·비무장지대(DMZ)·서부종단·남부종단·낙동정맥 등 5대 트레일과 설악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한라산 등 5대 명산 둘레길이 기본 축이다. 지역 숲길은 큰 틀인 국가 숲길과 연계, 지역 특성을 고려해 조성한다. 내포문화숲길과 서울둘레길, 남도오백리역사숲길 등이 대표적인 지역 숲길이다. 둘레길은 시작과 끝을 구분하지 않기에 ‘종주’나 ‘완주’의 개념이 없다. 길은 끝나지 않기에 오늘 선 자리가 언제나 시작점이다. 순위를 따지는 ‘대회’ 대신 ‘축제’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간 구분을 마을 이름으로 표시한 것은 탐방객들이 지역을 더 많이 알게 하자는 ‘상생’의 정신을 담고 있다. 이준우 충남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는 “숲길은 길만 내서는 안 되고 운영 관리까지 고려한 착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역활성화에 기여하고 산림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 한국적 숲길이 추구하는 가치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택가 ‘짝퉁 숲길’ 등 문제도 우리나라는 주변에 산이 많은, 천혜의 인프라를 보유해 작은 노력으로 숲길을 조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숲길은 산림 훼손을 줄일 수 있고, 장애인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등 환경·복지와 연계가 가능해 효과는 배가 된다. 국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각 숲길을 선보이고 있다. 둘레길·자락길·누리길·탐방로 등 명칭뿐 아니라 역사와 자연을 연계한 스토리텔링, 힐링 숲길 등 모습도 다양하다. 숲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건강과 자연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반영하는 동시에 이용자는 최소 비용을 부담하면서 건강과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행처럼 숲길이 전국에 걸쳐 ‘우후죽순’으로 조성되면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즉흥적이고 단기적 추진에 숲길의 일관성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도심 숲길의 상당 구간이 주택가와 대로변을 통과하고, 등산로와 구분이 안 되는 짝퉁 숲길이 등장해 불쾌감을 준다. 운영관리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즉각적인 보수가 이뤄지지 못해 이용에 불편을 주면서 오히려 인식이 나빠지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용객의 인식 개선도 시급하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지난 7월 한달간 5600㎏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외지에서 장사꾼이 몰려들고, 단체 관광객의 음주와 고성방가,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작물 훼손도 끊이질 않아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는가 하면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경제적 이익을 노린 투자 움직임이 일고 있다. 펜션이 들어서는가 하면 편리하고 시설 좋은 민박으로 바꾸는 곳이 생겨났다. 자율이 제 역할을 못하면 제약이 뒤따른다. 리플릿의 유료화, 쓰레기 봉투 구매 등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고,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해 예약제 등이 고려될 수도 있다. 이기원 사무국장은 “지역민의 이기심과 이용자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고착된다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처음 같은 길’을 만들겠다는 꿈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채소 키워 성금 낸 제주 초등생들 한반 상금 모아 낸 창원 여중생들 하루 매출 모두 낸 막창집 사장님

    울산 남구에서 막창가게를 운영하는 석학진(31)씨는 지난달 20일 하루 수익금인 50만 3860원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개업 1주년을 맞아 자신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할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이 방법을 택했다. 석씨는 지난 10월에는 매출 일정액을 기부하는 ‘착한가게’에도 가입했다. 석씨는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조금이나마 사회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밑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개인들의 작지만 위대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부터 고사리손 기부자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정성이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 변화다. 덕분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13 나눔캠페인’에는 지난 24일까지 목표액 2670억원의 절반이 넘는 1351억을 채웠다. ●목표액 2670억 절반 넘어서 제주 조천읍 함덕초등학교 전교생 400여명은 1년간 텃밭을 가꾸며 수확한 채소와 달걀 등을 팔아 얻은 24만 2000원을 지난 19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660㎡ 남짓한 학교 안 텃밭에 상추와 토마토 등을 키우고 닭과 토끼 등을 기른 결과였다. 김석갑 교사는 “농작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체험하는 교육 효과에 기부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 마산여중 3학년 4반 학생 33명도 1년간 학내외 대회에서 받은 상금 21만 7810원을 기부했다. 체육대회 1등상, 성적향상상, 축제 뮤지컬상 수상 등으로 받은 상금을 1년 동안 꼬박 모았다. 기부금 속 편지에서 반장 정인영(15)양은 “앞으로 있을 오카리나 대회와 배드민턴 대회에서도 꼭 우승해 상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1000만원 전달한 얼굴없는 천사도 전북 전주의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중년 여성이 1000만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 50대 안팎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선글라스와 야구모자를 쓰고 방문해 매번 20만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지난 10월부터 한달간 총 1140만원을 전달했다. 매장 관계자는 “기부 이유를 묻자 ‘기부를 하면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다.’고 하셨다.”면서 “안색이 창백한 걸 보면 편찮으신 듯한데 아픈 가운데서도 늘 기부를 실천하는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시작한 ‘희망2013나눔캠페인’ 모금은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섬지역 방목 염소 등 5종 생태계 위해성 2급 지정

    섬지역 방목 염소 등 5종 생태계 위해성 2급 지정

    도서 지역에 방목되는 염소가 생태계를 심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도서 지역 염소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생물 보호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외래종 생태계 위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과학원은 16일 섬 지역 염소를 비롯해 미국선녀벌레, 미국흰불나방, 미국실새삼, 족제비싸리 등 5종이 생태계에 위해를 주고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생태계 위해성 평가는 생태계 균형을 깨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외래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다. 염소와 선녀벌레·흰불나방 등 위해성 2급으로 분류된 생물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 방안을 알아본다. ●도서 지역 염소 흑염소 등 우리에게 친근감 있게 불리던 가축이 외래종으로 분류되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외래종은 원산지가 다른 나라인 것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리적 서식 범위를 벗어나 그 지역에 없던 생물이 들어가 정착해 세대를 이어 가는 것도 외래종으로 간주된다. 도서 지역 염소는 풀과 나무는 물론이고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대흥란 등을 즐겨 먹는다. 배설물의 냄새가 심해 다른 동물들이 접근을 기피해 야생동물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잃게 만든다. 풀과 나무의 뿌리까지 먹어 치워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양이 유실되는 등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도서 지역 특히 공원 관리구역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염소를 구제 대상으로 선정, 2008년부터 퇴치 작업을 벌여 왔다. 현재 야생 방목 염소의 포획·퇴치는 공원 보전이냐, 개인재산 침해냐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염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으로, 국내 해상국립공원 등 유·무인도에서 방목되는 개체가 수용한계 이상으로 증식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국립공원공단은 몰이식 구제방법과 생포트랩을 이용해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염소가 방목되는 도서 지역은 식물상의 변화와 서식 종수의 감소, 토양유실, 수목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다만 육지에서는 국민들이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는 만큼 피해 정도가 크지 않아 2급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미국선녀벌레 전국 14개 지역에서 농작물 3종, 과수 12종의 상품성을 저해하는 등 총 51과 107종의 식물에 피해를 준 것이 확인됐다. 다만 평가 결과 산림 등에는 피해 사례가 아직까지 없어 2급으로 분류됐다. ●미국흰불나방 가로수, 조경수 등 주로 인위적으로 조성된 환경에서 피해를 주는 외래종으로 1958년 이태원의 가로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로 가로수에 피해를 입힌다. 전국적으로 총 44과 102종의 식물 피해와 피부병 등을 유발한 것이 확인됐다. 아직까지 산림 등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아 2급으로 분류됐다. ●미국실새삼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농경지에서 제초제를 뿌려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 경작지 인근에 분포하며 벼·메밀 등 농작물과 사과·대추 등 과실에 기생해 총 36과 129종의 식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족제비싸리 콩과의 작은 키 나무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존력이 강해 자생식물과 생육 경합을 벌여 심을 때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습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외의 환경에서는 위해성이 심각하지 않은 편이다. 이외 만수국아재비는 위해성이 낮아 3급으로 신규 분류됐다. 한편 평가 결과 위해성 1급으로 판정된 꽃매미와 가시상추 2종은 생태계교란종으로 추가 지정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 중에 있다. 꽃매미와 가시상추 2종이 신규로 추가되면, 생태계교란종(1급)은 기존 16종에서 18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생물다양성에 위협을 주는 외래종으로부터 국내 야생생물을 보호하고,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위해성 확인과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매년 외래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실시해 조절이나 퇴치가 필요한 종의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용어 클릭] ●외래종의 생태계 위해성 평가 등급 1급:생태계 위해성이 매우 높고 현재의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크거나 또는 향후 위해성이 우려돼 관리대책을 수립하여 조절·퇴치가 필요한 종 2급:위해성이 높아 침입·확산 가능성이 크고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종으로 지속적인 관리·관찰이 요구되는 종 3급:생태계 위해성이 낮고, 현재까지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지만 관찰이 필요한 종
  • 구미 불산피해 소 951마리 등 살처분

    경북 구미 휴브글로벌㈜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인한 피해 지역의 오염 농축산물 전량에 대한 폐기 처분 작업이 사고 발생 2개월여 만에 마침내 시작됐다. 구미시는 13일부터 불산가스 피해 지역인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일대 162㏊의 미수확 농작물 등에 대한 폐기 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농작물은 벼가 100㏊로 가장 많다. 배, 사과 등의 과실류가 28㏊이고 채소류 16㏊, 콩류 9㏊, 특용작물(참깨 등) 4㏊, 메론 3㏊ 등이다. 시는 우선 이날 불산 피해주민대책위원회 공동대책위와 콤바인 5대 등을 동원해 이들 지역 벼논에 대한 벼 베기 작업을 시작했다. 시는 또 오는 17일부터 피해 지역 내 소, 닭 등 오염 가축을 구제역 기준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대상은 개 1746마리를 비롯해 한우 951마리, 닭 640마리, 염소 230마리, 토끼 87마리 등이다. 오염된 농축산물은 경남·북 지역 9개 폐기물위탁처리업체에 맡겨져 소각 처리되며 기간은 대략 1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 불산누출사고 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 11일 3차 회의를 열고 농작물과 가축 등의 피해 보상액을 시가에 맞춰 69억 3000만원으로 결정했다. 농작물 21억 2000만원, 가축 폐기 41억 4000만원, 임산물 5억 9000만원 등이다. 시는 1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20일간 공고를 거친 뒤 이의 신청이 없으면 보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피해 보상금 554억원 가운데 300억여원에 대한 보상 심의가 이뤄졌으며 조경수 및 과수목, 피해 가구별 도배·장판 등 나머지 보상분에 대한 심의 결정도 연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슈&이슈] 제주 한라산 상징서 천덕꾸러기로… ‘포획 합법화’ 14일까지 마지막 절차만 남아

    [이슈&이슈] 제주 한라산 상징서 천덕꾸러기로… ‘포획 합법화’ 14일까지 마지막 절차만 남아

    ■ “年13억 피해… 안 당해보면 몰라” 농민의 눈물 제주시 해안동 해발 500m에서 농사를 짓는 홍모(54)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밤마다 노루들이 나타나 밭을 마구 헤집고 다니면서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홍씨는 “노루들이 나타나면서 밭이 쑥대밭으로 변하기 일쑤”라며 “동네에 노루로 인한 농작물 피해 농가가 한두 군데가 아니고 안 당해본 사람들은 심정을 모른다.”고 호소했다. ●1만 7756마리… 농작물 피해 급증 노루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수년 전부터 제기돼 온 지역 농민들의 단골 민원이다. 참다 못한 농민들은 이제 생존권마저 위협한다며 당장 노루 포획을 허가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주도가 이를 놓고 계속 고민하자 제주도의회가 총대를 멨다. 구성지·김명만 의원은 노루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 포획할 수 있도록 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안’을 마련해 10월 25일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은 도의회 제2차 정례회(11월 12일~12월 14일)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구 의원은 “노루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농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제는 포획을 허가해 노루 개체 수를 적절하게 조절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라산의 노루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관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었으나 1987년 이후 보호활동을 하면서 크게 늘어났다. 제주환경자원연구원이 지난해 5∼11월 해발 600m 이하 지역(면적 1127.4㎢)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루 개체 수는 1만 7756마리다. 이는 2009년 3∼11월 도 전역을 조사한 1만 2881마리보다 37.9%(4875마리)나 늘어난 것이다. 노루 때문에 발생한 농작물 피해 신고액은 2010년 218농가 6억 600만원, 지난해 275농가 13억 6200만원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주요 피해 작물은 콩·더덕·고구마·조경수 등이다. 유해동물 지정 권한은 환경부에서 지난해 4월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제주도로 이관됐다. 환경부는 현재 참새와 까치, 어치, 까마귀, 멧비둘기, 고라니, 멧돼지 등을 유해동물로 지정했으나 노루는 빠졌다. ●이번에 허가 안되면 15만 농민 일어날 것 전국총농민회연맹제주도연맹 등 10개 농민단체는 10월 26일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조례 제정을 압박하고 있다. 박태관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노루를 쫓던 농민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등 해마다 유사 사고가 잇따른다.”며 “노루를 마구잡이로 없애자는 게 아니라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체 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번에 조례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15만 제주농민이 들고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단체 “더 큰 재앙 우려… 신중 접근을” 하지만 환경단체와 동물애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안민찬(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운영위원) 제주도수의사회 회장은 “포획을 위해 유해동물로 지정하는 일시적인 방편이 옳은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인 안목 없이 쉬운 방식으로만 해결한다면 나중엔 복원할 수 없는 등 더 큰 재앙이 돼서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노루 포획 허가에 반대한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은 “노루 포획 허가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며 “연간 10억여원에 이르는 농작물 피해 보상은 도 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고 보상금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루를 포획해 중산간 지역 마을목장 등에 공간을 만들어 이주시키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 탓만 아닌데… 제발 총질만은” 노루의 눈물 저는 한라산에 사는 노루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한라산의 상징이자 명물이라고 부르지요. 다들 등산하면서 제가 귀엽게 깡충깡충 뛰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신 적 있겠지요. 저는 조상 대대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한라산에서 잘 살아왔습니다. 먹을 게 귀한 겨울철에는 사람들이 먹이를 갖다 주는 등 저를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해 준 덕분이지요. 감사드려요. 여러분의 넘치는 사랑 덕분에 식구들도 많이 늘어났지요. 그러면서 농민들이 땀 흘려 가꾼 농작물을 탐내는 친구들도 생겨났어요. 너무 죄송해요. 저는 요즘 밤잠을 설칩니다. 먹잇감이 부족한 겨울이라서가 아닙니다. 농작물 파괴의 주범이라며 마구 총질을 해대려고 합니다. ●골프장에 밀려 산 아래로 아래로 제발 살려 주세요. 저의 하소연도 한번 들어봐 주세요. 저는 원래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서 평화롭게 잘 살아왔어요. 겁이 많은 족속이라 사람 곁에는 가까이 가려 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이리저리 길이 뚫리고 제가 살던 중산간은 골프장이 됐어요. 골프장에 뿌려대는 농약에 신음해야 했고 수시로 날아오는 골프공을 피해 다니기 바빴어요. 저희는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지요. 살 곳을 찾아 산 아래로 내려오다 보니 더러는 농작물에도 손을 대기 시작하게 됐어요. 농민들이 분노하는 심정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희 입장도 조금만 헤아려 주세요. ●지금도 밀렵꾼 설치고 노루 고기 유통되는데 합법화되면… 저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캄캄합니다. 저희를 잡아 죽여서 개체 수를 적정하게 조절하겠다고요? 사람들을 좀 압니다. 지금도 밀렵꾼들이 설치는데 저희가 얼마나 살아남을까요? 지금도 노루 고기 먹었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공공연한 비밀인 거 잘 압니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는 유명한 나라공원이 있어요. 일년 내내 관광객이 몰리는데 이유가 바로 사슴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사슴들이 사람 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주민들은 사슴을 몰아내는 대신 1959년 9월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합니다. 부러워요. ●사슴 몰아낸 대신 유명 관광지 만든 日나라공원 같은 곳, 안될까요 제주에도 거친오름에 노루생태관찰원이 있어요. 친구 200여명이 관광객들을 맞으며 오순도순 살고 있어요. 갇혀 있지만 총 맞을 일이 없는 것만 해도 어딘가요. 제가 제안을 하나 드릴게요. 제주의 넓은 마을공동목장과 같은 일정한 장소에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안전 공간을 군데군데 만들어 주시면 어떨까요? 부디 저의 간곡한 바람을 헤아려 주세요. 저는 아름다운 한라산에서 오래오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살고 싶어요. 제발 저희에게 총질만은 하지 말아 주세요. 한라산 노루 올림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대문구 추위 녹이는 민·관 ‘사랑의 협력’

    서대문구 추위 녹이는 민·관 ‘사랑의 협력’

    서대문구와 주민센터, 주민단체들이 본격적인 한파를 앞두고 온정의 손길을 베풀기 위해 힘을 모아 눈길을 끈다. 26일 구에 따르면 남가좌2동은 매주 목요일 저소득층 35가구를 방문해 밑반찬을 나눠 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인 행복나눔플러스가 반찬을 제공하고 배달 서비스는 주민센터에서 맡기로 했다. 양측은 지원 대상 가구를 50가구로 확대하고 중증장애인 치아치료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현근 남가좌2동장은 “밑반찬 배달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게 돼 올겨울 어려운 이웃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북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최근 통장협의회, 새마을금고,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갖고 취약계층인 독거노인 모·부자가정 등 100가구에 김장김치 800포기를 전달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의 자투리 땅을 활용해 무, 갓 등 김장재료를 재배해 친환경 먹거리 나눔에 앞장섰다. 특히 어린이집 원생, 다문화가족, 지역 주민이 공동 작업으로 농작물을 재배해 마을공동체의 의미를 일깨웠다. 박상홍 북가좌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내년에도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 텃밭을 활용해 인정이 넘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새마을운동 서대문구지회는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최근 홍은1동 주민센터 앞에서 ‘온정의 연탄 나누기’ 행사도 열고 3가구에 6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연탄은 총 3000장을 마련해 동별로 가구당 100~200장씩 전달할 계획이다. 구는 새마을운동 서대문지회와 연계해 홍제3동 개미마을 등 지역의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서 ‘사랑의 집 고쳐 주기’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문석진 구청장은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소외 계층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랑의 집 고쳐 주기 사업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개미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농정대토론회 ‘시간차 연설’

    농정대토론회 ‘시간차 연설’

    유력 대선 후보 3인은 18대 대선을 30일 남겨 둔 19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 후보 초청 농정대토론회에 동시 참석하는 등 일정에서도 열띤 경쟁을 이어 갔다. 그러나 세 후보는 3시간가량 이어진 행사에 1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참석하는 등 기싸움이 치열했다. 행사 장소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오후 1시쯤 도착한 박 후보는 연설에서 “농업은 시장 기능에만 전적으로 맡겨 둘 수 없는 생명산업이자 안보산업”이라면서 행복농업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쌀 직불금 ㏊당 7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인상 등 농가소득 안정 ▲농자재 가격 안정 ▲농어민 안전재해보장제도 도입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정보기술(IT) 접목을 통한 농업경쟁력 제고 등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2시간여 뒤인 오후 3시쯤 차례로 도착해 인사를 나눈 뒤 나란히 앉았다. 먼저 연단에 오른 문 후보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은 농업을 외면한 무관심·무책임·무대책의 3무정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하면서 “식량 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국민 기본권으로 규정하고 국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쌀 직불제 강화와 농작물 재해보험 지원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신중 대처 및 밭작물 영세농 보호, FTA 무역이득 공유제, 식량자급률 상승을 위한 종합노력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가족은 뿔뿔이… 배식 줄서면 6·25때 피란 악몽”

    “가족은 뿔뿔이… 배식 줄서면 6·25때 피란 악몽”

    “식사 때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다 보면 6·25전쟁 당시 피란시설의 악몽이 떠오른다.” 9일 경북 구미시 해평면 해평청소년수련원의 한 숙소. 주민 이판식(80·여)씨는 “내 집 놔두고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직장 때문에 딸을 외삼촌 집에 보낸 송옥순(64·여)씨는 “졸지에 이산가족이 됐다. 우리가 왜 이렇게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건지 속상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구미시 산동면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 구미공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다. 사고가 난 지 44일, 주민들이 대피 생활을 한 지 3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는 산동면 임천리 주민 142가구 220명이 8개의 숙소에 분산돼 있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가축을 돌보고 빨래를 하기 위해 잠깐씩 마을로 돌아가는 게 생활의 전부다. 시설로 들어오지 않은 주민들은 친척, 친구 등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다. 주민들은 불산가스의 후유증과 수련관에서의 오랜 공동 생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다. 4명의 주민이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상당수는 감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주민에게 웃음 치료와 요가 등 놀이 치료를 하고 있다. 또 구미시 안마협회 회원들이 나와 안마를 해 주고 있다. 그러나 효과는 그때뿐이다. 한 놀이 치료 강사는 “치료 때 노인들의 표정이 잠시 밝아진다. 그러나 그 뒤에는 눈빛이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차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옥 임천리 주민대책위원장은 “대피 생활이 길어지면서 나이가 많은 주민들을 중심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주민들은 하루빨리 사고 수습이 마무리돼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불산가스 피해를 입은 산동면 봉산리 주민 92가구 120명이 대피한 산동면 백현리 구미환경자원화시설도 포로수용소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곳은 270㎡ 남짓한 크기로 환경자원화시설 직원들이 사용하는 강당과 사무실이다. 취사시설이나 식당이 없어 인근 식당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주민들은 “바닥에 난방이 안 되는 데다 지급된 담요가 얇아 잘 때 춥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피해 보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산동면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재해복구비로 554억원을 책정했다. 여기에는 불산가스로 병의원을 찾은 피해자의 치료비 등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복구비 중 주민들 몫이 너무 적게 책정됐다. 특히 농작물 보상비가 시가의 70%에 불과하다. 이 보상안에는 주민들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합당한 보상 수준으로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에는 말라 죽은 벼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복구 작업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사고 지역 토양과 물에서 측정한 불소 농도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과 먹는 물 수질 기준 미만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정부나 구미시가 “사고 이후 지금까지 허술하게 대응했다.”며 정부 발표를 믿기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불산에 오염된 집에서는 살기 어렵다.”며 이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 장봉식(70)씨는 “불산가스는 시간이 지나면 암에 걸린다, 뼈가 삭는다 등의 소문이 여전하다.”며 당분간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적이 끊긴 임천리와 봉산리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개, 소 등 가축만 남아 있다. 마을 곳곳에는 ‘유령마을, 조속히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불산 노출로 메말랐던 멜론과 포도 등의 농작물 잎과 열매는 툭툭 떨어져 있었다. 주민 정태우(50)씨는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불산 사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작물이라고 하면 누가 사 먹겠으며 우리 후대에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글 사진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샌디’ 지나간 중미 농작물 등 피해 심각

    슈퍼 스톰 ‘샌디’가 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아이티·쿠바 등 중미 국가들 역시 샌디가 남긴 피해에 울상을 짓고 있다. 중미 카리브해 지역의 섬나라인 아이티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샌디의 영향으로 최소 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농작물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고 B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티 남부 지역에서 생산한 바나나·옥수수 등 농작물의 70%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식량난이 심각한 아이티에서는 과거에도 폭등하는 식료품값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과거 폭동 사태가 그대로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지 구호단체와 정부 관계자들은 홍수로 인한 범람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인 아이티에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 등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티는 2010년 발생한 콜레라 때문에 7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매주 수백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샌디로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쿠바는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정전 및 건물 붕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쿠바의 제2도시인 산티아고에서만 13만 가구 이상이 피해를 봤다. 또 지난 28일 예정돼 있었던 산티아고시 지방의회 선거 결선투표는 샌디가 상륙하는 탓에 무기한 연기됐다. 자메이카 역시 샌디의 여파로 바나나·커피 등 주요 농작물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 밖에 바하마제도에서는 3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강물이 범람하면서 3만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구미하천 불산농도 기준치 2배

    구미 불산사고 피해지역의 토양과 농작물 등에 남아 있는 불소가 비에 씻겨 소하천으로 흘러드는 바람에 하천의 불소농도가 먹는물 수질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미시는 소하천의 물이 낙동강으로 바로 유입되지 않도록 저류조와 하수처리장을 거쳐 처리한 만큼 수질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불산 누출사고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은 31일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있는 구미코에서 브리핑을 통해 피해지역 인근의 대기·수질·지하수 등을 분석한 결과, 비가 내리면 불소가 인근 하천으로 유출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사고 발생 후 처음으로 비가 내린 지난 22일 피해지역인 산동면 봉산리 사창천의 평균 불소농도는 3.41㎎/ℓ로 나타났다. 이는 먹는물 수질기준인 1.5㎎/ℓ를 2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사창천이 다른 소하천과 합류한 낙동강 지류 한천의 한 지점에서 측정한 불소농도는 최소 1.15㎎/ℓ, 최대 1.78㎎/ℓ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천의 하류지점에서 측정한 불소농도는 1.15~1.26㎎/ℓ로 나타났고, 낙동강 본류 구미대교의 불소농도는 0.11~0.17㎎/ℓ로 낮게 나타났다. 조사단은 사창천이 불소 농도가 짙은 이유가 강우 이후 피해 마을과 농작물 등에서 불소가 유출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조사단 또 지난 22~25일 피해지역 10곳에서 공기 중 불소농도를 측정한 결과 9곳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1곳에서 극미량인 0.003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충북 음성 ‘1兆 웰빙타운’ 만든다

    충북 음성 ‘1兆 웰빙타운’ 만든다

    충북 음성에 바이오, 식품, 레저가 결합된 ‘친환경 명품 웰빙타운’이 조성된다. 동부건설은 충북도와 1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까지 충북 음성군 생극면 일대 1100만㎡에 친환경 복합 레저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미 충북지역에는 동부하이텍과 레인보 힐스 골프장 등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앞으로 10년간 순차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건설되는 단지는 레저·상업과 건강·휴양, 지식·연구 등 크게 세 가지 테마로 조성된다. 레저·상업 시설로는 눈썰매장과 수목원 워터파크,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들어선다. 또 지역 농민들이 기른 농작물을 판매하는 지역농산물 판매장도 조성된다. 건강·휴양 테마 시설로는 문화마을, 공연·전시장, 전원주택, 힐링리조트, 호텔 등이 들어선다. 지식·연구 시설로는 농생명연구소와 기업연구소가 지어진다. 특히 농생명연구소는 동부한농팜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부그룹과 충북도는 웰빙타운이 건설되면 이곳이 중부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개발의 큰 그림은 그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필요에 따라 개발 계획이 추가되거나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웰빙타운 건설을 통해 수백억원의 지방세 수입과 2만 6000명 규모의 잠재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맹경재 도 투자정책팀장은 “음성까지 서울에서 한 시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다.”면서 “지역주민 고용 창출은 물론 세수확대, 농업 경쟁력 강화, 지역 특산물 브랜드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 팀장은 이어 “웰빙타운 공사기간만을 따져도 총 760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한라산 노루 뒤바뀐 팔자

    제주 한라산에 서식하는 노루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돼 포획이 허용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구성지, 김명만 의원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안’을 마련해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노루 개체 수가 급증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줘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라산의 노루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관찰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체 수가 적었으나 1987년 이후 보호활동이 펼쳐지면서 눈에 띄게 개체 수가 늘고 있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가 지난해 5∼11월 해발 600m 이하인 지역(면적 1127.4㎢)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루 개체 수는 1만 7756마리다. 이는 제주도환경자원연구원이 2009년 3∼11월 도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1만 2881마리보다 37.9%(4875마리)나 늘어난 것이다. 노루 때문에 발생한 농작물 피해 신고액은 2010년 218농가 6억 600만원, 지난해 275농가 13억 6200만원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주요 피해 작물은 콩, 더덕, 고구마, 조경수 등이다. 도의회는 다음 달 2일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해 조례안을 확정, 시행할 방침이다. 유해동물 지정 권한은 환경부가 갖고 있었으나 지난해 4월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도에 이관됐다. 환경부는 현재 참새와 까치, 어치, 까마귀, 멧비둘기, 고라니, 멧돼지 등을 유해동물로 지정해 포획을 허용하고 있으나 노루는 이에 해당되지 않았다. 조례안은 2년마다 노루 서식 밀도를 조사해 이를 토대로 도지사가 포획할 수 있는 기간과 수렵 방법 등을 정하도록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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