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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진구, 직접 키운 농작물 이웃과 나눠요

    광진구, 직접 키운 농작물 이웃과 나눠요

    서울 광진구가 ‘자투리텃밭 기부의 날’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지난 4월부터 광장동, 아차산, 중랑천 3곳에 총 5800㎡ 규모의 자투리텃밭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구민들은 농작물을 키우며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수확물 일부를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 올해는 개인 268명, 단체 24곳이 자투리텃밭에 참여했다. 중랑천 텃밭 단체 참여자는 수확물의 50%를 기부하고, 그 외 개인 참여자는 자율적으로 기부할 수 있게 했다. 기부의 날은 6월부터 11월, 매주 화요일 9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운영됐다. 참여자들이 직접 재배한 고추, 깻잎, 가지, 방울토마토, 배추 등을 종류별로 구분해 두면, 광진푸드뱅크가 수령해 지역의 저소득 가구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올해 기부 작물은 모두 958kg이다. 자투리텃밭에서 나온 열무, 치커리, 배추 등 14여 종의 농작물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해졌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정성 들여 재배한 작물을 이웃과 나누는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며 “기부의 날에 참여해 주신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 정 나누는 양천… 농작물 11t 이웃과 나눠요

    정 나누는 양천… 농작물 11t 이웃과 나눠요

    서울 양천도시농업공원과 신트리공원 내 도시텃밭을 가꾼 양천구 주민들이 1년간 직접 키운 농작물 10.9t을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27일 양천구에 따르면 텃밭 기부에 참여한 주민 3500명은 땀 흘려 농사지은 토란, 오이, 감자, 시금치, 땅콩, 호박 등 45개 품종의 다양한 채소와 식용꽃을 양천푸드뱅크마켓, 장애인재단, 무료급식소 등에 기부했다. 물가 상승으로 채소 구매가 부담스러운 주민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제공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16개 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은 텃밭가꿈이와 사회복지관 이용자, 보육기관 3~6세 어린이, 텃밭친구(자원봉사자) 등은 신월동 양천도시농업공원에서 지난 3월부터 친환경 농법으로 채소를 재배하고 포장, 배달을 진행했다. 신트리공원에서 진행된 도시원예 체험 프로그램에는 보육기관 10곳의 어린이 2200여명이 참여해 농작물을 수확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했다. 양천도시농업공원 텃밭사업은 2020년 21회(2.6t) 기부를 시작으로 매년 농작물 기부량과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주민들이 땀 흘려 키운 농작물을 이웃과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시골이라고 범죄 없을까… 경찰 없는 동네 누가 살고 싶겠나”

    [단독] “시골이라고 범죄 없을까… 경찰 없는 동네 누가 살고 싶겠나”

    ‘경찰관 1명도 없는 마을, 주민들은 어떡하냐.’ ‘치안센터 폐지, 농촌엔 치안도 미래도 없다.’ 27일 찾은 충남 예산군 고덕면 치안센터 앞. 주민자치위원회와 이장협의회 등 주민들이 치안센터 폐지를 반대하며 걸어둔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김성배(69) 고덕면 대천1리 이장은 “동네에 꼭 필요한 시설을 주민들 의견도 들어 보지 않고 한순간에 없앤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우리도 똑같이 세금 내는 국민인데, 대체 무슨 기준으로 여기(치안센터)만 콕 집어서 없앤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지금도 5600명이 사는 고덕면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전통시장과 저층 아파트, 미용실 등 있을 건 다 있는 비교적 큰 읍면동이다. 최근에는 주변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외지인 유입도 늘고 있다. 이곳 주변의 공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1000여명 정도가 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의 통계지리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고덕면은 경찰서·지구대·파출소에 있는 경찰이 10분 이내 출동하지 못해 취약 지역으로 분류된 곳에 거주하는 주민의 비중이 100%다. 서울의 경우 이 비중이 1%에 그친다. 쉽게 말해 고덕면 주민 모두가 기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상황에서 치안센터마저 폐지되면 치안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경찰관 없는 마을, 충남 18%나 늘어 치안센터 폐지 계획에 불안감을 느끼는 건 다른 읍면동도 마찬가지다. 서울신문이 경찰청의 폐지 검토 대상에 오른 치안센터를 시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충남은 전체 읍면동(285곳) 대비 경찰관서가 없는 읍면동이 104곳에서 115곳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없는 동네가 전체의 36.5%에서 54.4%로 17.9% 포인트나 늘어나는 것이다. 충북은 경찰 없는 읍면동의 비율이 50.8%에서 63.0%로, 전남은 37.0%에서 47.4%로, 경남은 53.7%에서 64.3%로 늘어나게 된다. 충남 당진시 우강면 치안센터는 2019년 상시 근무자가 없어졌다가 1년 뒤인 2020년 치안 사각지대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건의로 경찰관이 다시 왔다. 하지만 3년 만에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문무일(70) 우강면 창1리 이장은 “여러 번 건의해 경찰관이 배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폐지를 검토한다니 배신감까지 느껴진다”며 “이번에는 아예 치안센터 건물과 땅을 팔아 버리겠다는데, 그러면 이곳은 이제 경찰관이 없는 동네가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경찰, 건물·인력 효율화 내세우지만… 경찰은 치안센터 폐지를 추진하는 이유를 국유재산의 효율적 관리와 현장에 투입할 인력 확보라고 설명한다. 지난 7월 서울 관악구 신림역, 지난 8월 경기 성남 서현역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경찰은 범죄 대응을 위해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치안센터를 아예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들고나왔다. 치안센터는 2004년쯤 도보 순찰 위주의 파출소를 차량 순찰 중심의 지구대로 통폐합하며 일부 건물을 주민 민원 상담 등을 위해 남겨 두면서 생겨났다. 전체 치안센터 중 44.9%는 상시 근무하는 경찰관 없이 거점으로 지정해 경찰차가 순찰 중 대기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다. 이번에 폐지가 검토되는 상당수 치안센터는 경찰관 1~2명씩 일하며 지역사회의 치안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읍면동 간 거리가 짧아 다른 읍면동의 지구대·파출소 등에서 범죄 대응이 가능한 도시와 달리 농촌 지역은 읍면동에 하나씩 있는 치안센터가 긴급한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때도 있어서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 ~2022년) 연평균 541건의 농산물 절도가 발생했지만 전체의 41.8%(226건)만 검거됐다. 이는 전체 절도 범죄 검거율(발생 건수 대비 검거 건수)인 62.4%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농촌은 인적이 드문 데다가 CC(폐쇄회로)TV가 없는 곳이 많이 초동 수사가 어려워 검거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잖다. 특히 치안센터가 대대적으로 감축 대상에 오른 충남(35.2%), 충북(41.1%)의 농산물 절도 검거율은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먼 동네 파출소가 우리 사정 알겠나” 주민 2100여명이 거주하는 충북 진천군 백곡면에서는 올해 초 마을에 하나 있는 낚시용품 가게에 도둑이 들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주차돼 있던 자동차 유리창을 깨고 안에 있던 물품을 훔쳐간 절도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백곡면 석현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종범(65) 이장은 “농촌이라고 범죄가 없는 게 아니다. 애써 키운 농작물을 훔쳐가는 경우는 부지기수”라면서 “경찰 시스템이나 효율성을 고려하는 취지란 건 알지만 젊은이마저 떠나가는 이런 상황에서 경찰마저 없어진다면 누가 이곳에서 살려고 하겠느냐. 시골에 산다고 보호받을 자격도 없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이 이장은 “치안센터가 없으면 멀리 떨어진 경찰들이 마을 사정을 알아 주겠나”라며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마을에 치안센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 [단독] “농촌엔 치안도 미래도 없다”…충남, 경찰 없는 읍면동 비율 17.9%p↑

    [단독] “농촌엔 치안도 미래도 없다”…충남, 경찰 없는 읍면동 비율 17.9%p↑

    ‘경찰관 1명도 없는 마을, 주민들은 어떡하냐.’ ‘치안센터 폐지, 농촌엔 치안도 미래도 없다.’ 27일 찾은 충남 예산군 고덕면 치안센터 앞. 주민자치위원회와 이장협의회 등 주민들이 치안센터 폐지를 반대하며 걸어둔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김성배(69) 고덕면 대천1리 이장은 “동네에 꼭 필요한 시설을 주민들 의견도 들어 보지 않고 한순간에 없앤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우리도 똑같이 세금 내는 국민인데, 대체 무슨 기준으로 여기(치안센터)만 콕 집어서 없앤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지금도 5600명이 사는 고덕면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전통시장과 저층 아파트, 미용실 등 있을 건 다 있는 비교적 큰 읍면동이다. 최근에는 주변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외지인 유입도 늘고 있다. 이곳 주변의 공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1000여명 정도가 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의 통계지리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고덕면은 경찰서·지구대·파출소에 있는 경찰이 10분 이내 출동하지 못해 취약 지역으로 분류된 곳에 거주하는 주민의 비중이 100%다. 서울의 경우 이 비중이 1%에 그친다. 쉽게 말해 고덕면 주민 모두가 기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상황에서 치안센터마저 폐지되면 치안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치안센터 폐지 계획에 불안감을 느끼는 건 다른 읍면동도 마찬가지다. 서울신문이 경찰청의 폐지 검토 대상에 오른 치안센터를 시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충남은 전체 읍면동(285곳) 대비 경찰관서가 없는 읍면동이 104곳에서 115곳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없는 동네가 전체의 36.5%에서 54.4%로 17.9% 포인트나 늘어나는 것이다. 충북은 경찰 없는 읍면동의 비율이 50.8%에서 63.0%로, 전남은 37.0%에서 47.4%로, 경남은 53.7%에서 64.3%로 늘어나게 된다. 충남 당진시 우강면 치안센터는 2019년 상시 근무자가 없어졌다가 1년 뒤인 2020년 치안 사각지대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건의로 경찰관이 다시 왔다. 하지만 3년 만에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문무일(70) 우강면 창1리 이장은 “여러 번 건의해 경찰관이 배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폐지를 검토한다니 배신감까지 느껴진다”며 “이번에는 아예 치안센터 건물과 땅을 팔아 버리겠다는데, 그러면 이곳은 이제 경찰관이 없는 동네가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경찰은 치안센터 폐지를 추진하는 이유를 국유재산의 효율적 관리와 현장에 투입할 인력 확보라고 설명한다. 지난 7월 서울 관악구 신림역, 지난 8월 경기 성남 서현역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경찰은 범죄 대응을 위해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치안센터를 아예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들고나왔다. 치안센터는 2004년쯤 도보 순찰 위주의 파출소를 차량 순찰 중심의 지구대로 통폐합하며 일부 건물을 주민 민원 상담 등을 위해 남겨 두면서 생겨났다. 전체 치안센터 중 44.9%는 상시 근무하는 경찰관 없이 거점으로 지정해 경찰차가 순찰 중 대기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다. 이번에 폐지가 검토되는 상당수 치안센터는 경찰관 1~2명씩 일하며 지역사회의 치안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읍면동 간 거리가 짧아 다른 읍면동의 지구대·파출소 등에서 범죄 대응이 가능한 도시와 달리 농촌 지역은 읍면동에 하나씩 있는 치안센터가 긴급한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때도 있어서다.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연평균 541건의 농산물 절도가 발생했지만 전체의 41.8%(226건)만 검거됐다. 이는 전체 절도 범죄 검거율(발생 건수 대비 검거 건수)인 62.4%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농촌은 인적이 드문 데다가 CC(폐쇄회로)TV가 없는 곳이 많이 초동 수사가 어려워 검거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잖다. 특히 치안센터가 대대적으로 감축 대상에 오른 충남(35.2%), 충북(41.1%)의 농산물 절도 검거율은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2100여명이 거주하는 충북 진천군 백곡면에서는 올해 초 마을에 하나 있는 낚시용품 가게에 도둑이 들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주차돼 있던 자동차 유리창을 깨고 안에 있던 물품을 훔쳐간 절도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백곡면 석현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종범(65) 이장은 “농촌이라고 범죄가 없는 게 아니다. 애써 키운 농작물을 훔쳐가는 경우는 부지기수”라면서 “경찰 시스템이나 효율성을 고려하는 취지란 건 알지만 젊은이마저 떠나가는 이런 상황에서 경찰마저 없어진다면 누가 이곳에서 살려고 하겠느냐. 시골에 산다고 보호받을 자격도 없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이 이장은 “치안센터가 없으면 멀리 떨어진 경찰들이 마을 사정을 알아 주겠나”라며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마을에 치안센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농촌권 치안센터 231곳과 도농복합지역 46곳 등 277곳은 주민 의견과 치안 여건을 검토한 이후 감축 시기와 규모, 폐지 여부 등을 원점에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양천 도시농부 3500명, 농작물 11t 취약계층에 나눔

    양천 도시농부 3500명, 농작물 11t 취약계층에 나눔

    서울 양천 도시농업공원과 신트리 공원 내 도시텃밭을 가꾼 양천구 주민들이 1년간 직접 키운 농작물 10.9t을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27일 양천구에 따르면 텃밭 기부에 참여한 주민 3500명은 땀 흘려 농사지은 토란, 오이, 감자, 시금치, 땅콩, 호박 등 45개 품종의 다양한 채소와 식용꽃을 양천푸드뱅크마켓, 장애인재단, 무료급식소 등에 기부했다. 물가 상승으로 채소 구매가 부담스러운 주민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제공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16개 주민센터 추천을 받은 텃밭가꿈이와 사회복지관 이용자, 보육기관 3~6세 어린이, 텃밭친구(자원봉사자) 등은 신월동 양천도시농업공원에서 지난 3월부터 친환경 농법으로 채소를 재배하고 포장, 배달을 진행했다. 신트리공원에서 진행된 도시원예 체험 프로그램에는 보육기관 10곳의 어린이 2200여명이 참여해 농작물을 수확하고 소외 이웃에 기부했다. 양천도시농업공원 텃밭사업은 2020년 21회(2.6t) 기부를 시작으로 매년 농작물 기부량과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주민들이 땀 흘려 키운 농작물을 이웃과 나눌 수 있어 뜻 깊다”며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토양·수분·온도 ‘손안에 쏙’… 천안 스마트팜 온실

    토양·수분·온도 ‘손안에 쏙’… 천안 스마트팜 온실

    도농 복합도시인 충남 천안은 평균 나이 40.1세의 젊고 역동적인 도시다. 인구도 70만명으로 충남 인구 약 230만명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농업인구는 3.7%인 2만 6000여명(농가 수 1만 800여 가구)에 불과하고 고령화와 농한기 소득사업 부재 등의 문제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천안시는 농촌지역의 스마트팜 시설 확대 보급으로 전업 농업인과 청년 농업인의 진입 장벽을 낮춰 고질적인 농촌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다. 시는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해 보급형과 임대형 등의 스마트팜 확대에 4년간 100억원을 투입한다. 23일 시에 따르면 최근 미래 첨단 농업 성장 기반 조성 등을 위한 ‘보급형 스마트팜 온실’을 준공했다. 농촌지도 시범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26억원을 투입해 수신면·성환읍·성거읍 일원에 0.2~0.4㏊ 크기의 보급형 스마트팜 온실 4곳을 신축했다. 스마트팜 온실은 보다 손쉽게 농업인에게 보급할 수 있도록 소규모 크기에 오이·딸기·토마토 등 각 작목의 재배 특성을 고려했다. 내년에는 19억 5000만원을 투입해 18~39세 청년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팜 5곳을 신규 지원한다. 시는 20억원을 투입한 ‘스마트팜 테스트베드’도 운영 중이다. 1300㎡의 면적에 온실 3동과 교육장 등을 갖췄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원격 및 자동 환경 제어로 오이·딸기·멜론·개구리참외 등을 재배하며 생육 관련 자료를 수집한다. 스마트팜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토양 환경·수분·이슬점 온도 등 최적 생육 모델 데이터를 농업인 휴대전화로 실시간 제공한다. 작목별 전문 지도사는 수집된 농가의 데이터를 분석해 수확량을 예측하고 농가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농업기술센터에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도 1000㎡ 규모로 조성된다. 농작물 재배 기술이 없고 영농 기반이 취약하며 소득이 적은 청년 농업인에게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미래 먹거리를 선도하는 스마트농업 발전과 농가 육성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 발굴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지자체, “정부가 ASF 전파 매개체 야생멧돼지 포획 주도해야”

    지자체, “정부가 ASF 전파 매개체 야생멧돼지 포획 주도해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장기화·광역화에 따라 ASF를 퍼뜨리는 주요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 포획을 기존 지방자치단체 중심에서 탈피, 정부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2019년 9월 경기 파주에서 국내 ASF가 첫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야생 멧돼지의 검출 건수가 3352건으로 확산됐다. 지역별로는 강원 1876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 674건, 충북, 431건, 경북 371건 등이다. 야생멧돼지 ASF 발병은 초기 경기, 강원에 국한하던 것이 충북, 경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그동안(2019년 10월 15~2023년 9월 30일) 전국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28만 8762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첫해 4865마리, 2020년 9만 3963마리, 2021년 6만 9489마리, 지난해 7만 4627마리, 올해 4만 5818마리 등이다. 이들 멧돼지 대부분은 ASF와 무관한 ‘농작물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에 의해 포획됐다. 경북의 경우 최근 4년간 포획된 야생 멧돼지 10만 8000여 마리 가운데 99%가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에 의해 포획됐다. 문제는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발견 지역에 이들을 투입해 확산을 차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엽사 30~50명 정도로 운영되는 시·군 농작물 피해방지단을 제대로 통제할 수단이 없다”면서 “때문에 상주·문경·울진 등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도내 11개 지역에 엽사들을 제대로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 놨다. 이어 “피해방지단 소속 엽사들은 ASF 발생지역보다는 소속 읍·면 지역에서 멧돼지를 포획해 포상금(마리당 20만원)을 수령하는 것을 훨씬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이런 현상 등으로 ASF를 옮기는 야생 멧돼지가 꾸준히 남하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따라서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 합동으로 ASF 차단을 위한 야생 멧돼지 전문 포획단을 구성해 적극 운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기존 지자체 중심의 야생 멧돼지 포획을 정부가 주도하는 등 ASF 확산 차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올리브 노지재배 되는 제주… 생산·판매까지는 갈 길 멀다

    올리브 노지재배 되는 제주… 생산·판매까지는 갈 길 멀다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재배되는 올리브 나무가 제주지역에서도 노지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재배되는 올리브가 생산과 수확으로 이어지고 가공·판매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미실)는 올리브 재배 농가 실증을 통해 재배상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해결함으로써 농업인의 안정적인 재배 관리를 지원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올리브 재배는 지난 2017년 제주에서부터 시작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올리브 노지재배 가능성 및 환경적응성 평가 연구를 수행해 언 피해에 강한 올리브 품종을 선발했다. 국내에선 제주가 노지재배에 적합한 지역이며 일부 남해안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보면 2020년 기준 제주 1.2, 전남 19.6, 경남 0.05ha 등 총 20.86.ha에 달한다. 제주지역은 2017년 1농가 0.2㏊ 에서 이어 2020년 2농가 1.2㏊였으나 올해 15농가 6ha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부농업기술센터와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2021~2024년 동안 공동연구과제 ‘제주지역 올리브 농가 현장실증 연구 및 환경적응성 검토’를 추진 중이다. 강지호 농촌지도사는 “지난 2021년에는 대정읍 일과리, 한림읍 대림리, 애월읍 어음리 지역 3농가와 함께 실증포 0.5ha를 조성하고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들 지역 외에 서귀포 남원, 강정, 토평 등 남서부권에서 재배되고 있으나 상업적 재배·출하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증포에는 프란토이오(Frantoio), 버달레(Verdale), 마우리노(Maurino) 품종의 삽목묘 2년생을 식재해 올해까지 현장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이면 연구과제 수행이 완료될 예정이다. 현장실증을 통해 품종별 생육특성, 과실특성, 오일함량, 병해충 발생 양상, 재배상 문제점 등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조사하고 기상 및 토양환경 등의 데이터도 수집 중이다. 올리브 재배지역은 북위 30~45도, 남위 30~45도로 제주지역도 상업적 재배 가능성이 있고, ‘버달레’, ‘레시노’, ‘마우리노’, ‘코로네키’, ‘프란토이오’ 등 5품종이 노지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리브는 뿌리가 얕은 천근성 작물로 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에 약하다.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는 지주대나 파이프 등으로 나무의 주간부를 지지하고 방풍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확 후 생과로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오일 착유나 절임 등 가공 및 유통방법에 대한 후속연구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 지도사는 “올리브는 잎과 과실 모두 영양이 풍부해 활용가치가 높고, 최근 관광 트렌드가 참여 지향적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어 농촌융복합산업과 연계한다면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올리브는 기름으로 추출 또는 절임용(피클)으로 이용되는 농작물로 최근 웰빙 기조에 따른 소비증가로 한국의 올리브유 수입량은 2020년 2만 3417t, 2021년 2만 7192t, 2022년 3만 5648t인 것으로 확인됐다.
  • [기고]‘농업의 공익 기능’, 국민 모두 혜택을 위해 농업인 적극 지원해야 마땅

    [기고]‘농업의 공익 기능’, 국민 모두 혜택을 위해 농업인 적극 지원해야 마땅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장 오늘날 선진국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가 전체 경제 규모의 약 1% 남짓에 불과하다. 미국은 1%, 독일과 스위스는 1%가 채 안 된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농업을 적극 보호하고 육성한다. 농업과 농촌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농업인에게는 경영 및 소득 안정을 위한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한다. 청년들에게도 정착지원금을 수년 동안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한다. 선진국들은 왜 이처럼 농업에 많은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까? 국민에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환경보전 등 농업이 창출하는 다양한 편익을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서다. 바로 ‘농업의 공익적 기능’이다. 이는 식량안보, 환경·경관 보전, 토양유실·홍수 방지, 생태계 유지, 전통문화 계승 등이 포함된다. 스위스는 연방헌법에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지원하고 농업인에게 적절한 보상을 한다는 내용을 명시해 보조금 지급 등으로 적극 지원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헌법에 반영하자는 운동이 활발히 이뤄졌다. 농협은 이를 위한 ‘천만명 서명운동’으로 국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헌법 자체가 개정되지 않아 농업의 공익적 기능의 헌법 반영은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농업·농촌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높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가치가 많다’고 응답한 도시민 비율이 2020년 56.2%에서 2022년 63%로 증가했다. 공익적 기능을 유지·확대하기 위한 추가 세금 부담에 ‘찬성한다’ 비율도 2020년 53.3%에서 2022년 65.7%로 늘어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의 가치를 2016년 기준 약 27조 9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농업인의 농업 생산과 부가적으로 창출되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의 혜택은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농업인들이 가격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시장이 없기 때문에 농업의 공익적 기능이 바람직하게 공급되려면 농업인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 선진국은 이와 관련한 보조금을 농업인이 받아야 하는 정당한 보상으로 인식한다. 우리나라도 농업인 대상의 공익직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공익직불금, 농작물 재해보험 등 다양한 소득 안전장치가 있지만 농업 선진국에 비해 매우 미미하다. 최근 농산물 판매가격에 비해 영농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농업소득이 3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농업소득 감소 추세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다면 농업인의 영농 포기 등으로 농업의 공익적 기능마저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농업과 농촌사회 유지로 창출되는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되찾기 위해서는 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우리 농업인은 농업 수익성 악화와 소득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럴 때 농업의 본원적·공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국민적 공감대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농업인의 환경친화적 영농활동 등이 조화를 이루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이 충분히 공급될 뿐 아니라 농업·농촌은 지속 가능한 산업이자 온 국민의 사랑 받는 고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마약왕 나르코스’ 하마떼의 최후…중성화·안락사 한다

    ‘마약왕 나르코스’ 하마떼의 최후…중성화·안락사 한다

    30여 년 전 세계 마약시장을 주름잡던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1993)의 ‘유산’인 하마의 중성화 수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콜롬비아 환경 당국이 수컷 하마 2마리와 암컷 1마리를 잡아 중성화 수술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당국이 야생 하마의 중성화 수술까지 나선 것은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일 수사나 무하마드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은 "올해 중으로 마그달레나 강 인근에 사는 하마 떼 중 20마리를 중성화하고 일부는 안락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연간 40마리의 하마를 중성화하고 그 중 일부는 다른 나라로 옮기거나 안락사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안락사 계획까지 포함된 것은 하마 한 마리의 중성화 비용이 무려 9800달러(약 128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이제는 중성화 혹은 안락사 위기에까지 놓은 이들 하마들은 과거 콜롬비아의 마약왕 에스코바르가 개인 동물원에서 키우던 하마의 후손이다. 이 때문에 하마에 붙은 별칭도 마약왕이 키웠다는 이유로 ‘코카인 하마’다. 에스코바르는 마약 조직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며 코카인을 밀수해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당시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 전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그는 1980년 대 후반 메데인 외곽에 초호화 저택에 살면서 동물원을 만들어 사자 등 이국적인 동물을 수입해 키웠는데 그중에 바로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문제의 하마도 있었다. 당시 에스코바르는 미국의 한 사립 동물원에서 하마 4마리를 들여와 키우다 1993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의 재산과 동물을 압류, 처분했으나 포획과 운반이 어려웠던 하마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결국 이렇게 자유의 몸이 된 하마들은 마그달레나 강을 중심으로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콜롬비아에 뿌리를 내려 개체수가 약 160마리 이상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엉뚱하게도 콜롬비아에 자리잡은 하마들은 ‘천하무적'의 힘을 과시하면서 지역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은 물론 농작물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우고, 인근 주민들까지 위협했다.   
  • ‘개도 추워’…내일 아침 서울 -3도, 전국 영하권 “패딩 꺼내요”

    ‘개도 추워’…내일 아침 서울 -3도, 전국 영하권 “패딩 꺼내요”

    월요일인 13일 아침 출근길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데다 바람까지 불면서 낮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12일 기상청은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고 예보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7~3도, 낮 최고기온은 6~13도로 예보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이 -3도, 춘천 -4도, 대구- 1도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곳이 많겠다. 낮 기온도 서울 7도, 대전 10도, 대구 11도로 중부지방은 10도 이하, 남부지방도 15도 이하에 머물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겠다.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은 아침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많아 농작물 관리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전라 서해안·제주도·울릉도·독도에는 아침까지 가끔 비나 눈이 오겠다. 13일 아침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라 서해안 5㎜ 내외, 제주도 5~10㎜, 울릉도와 독도 5~30㎜다. 같은 기간 제주도 산지 예상 적설량은 1~5㎝다.
  • [지방시대] ‘반백 살’ 소양강댐의 명과 암/김정호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반백 살’ 소양강댐의 명과 암/김정호 전국부 기자

    ‘한강 기적의 주역’, ‘근대화의 상징’…. 올해로 준공 50돌을 맞은 강원 춘천 소양강댐을 꾸미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수도권에 용수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홍수 조절, 전력 공급까지 도맡으며 1970년대 산업화를 이끌어서다. 소양강댐이 연간 흘려보내는 물의 양은 12억t으로 수도권 용수 공급량의 절반에 가깝다. 소양강댐이 ‘수도권의 젖줄’로 불리는 이유다. 1978년을 포함해 5차례 전국에 심각한 가뭄이 있던 해에도 끄떡없이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1970년대 후반 제2차 석유파동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당시 전국 수력발전 총량의 3분의1을 담당하면서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소양강댐은 앞으로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에 물을 대주며 역할을 더 넓힌다. 소양강댐의 명(明)이다.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암(暗)도 있다. 1967년 4월부터 1973년 10월까지 소양강댐 건설 공사가 이뤄진 6년 6개월 동안 매일 12시간 이상 고된 노동이 이어져 근로자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유역 면적이 2703㎢에 달하는 거대한 소양강댐이 지어지면서 춘성군(현 춘천시) 동면·북산면, 양구군 양구면·남면, 인제군 인제면·남면 등 3개 군 6개 면 38개 리가 일부 또는 전부 수몰됐다. 여기 살고 있던 3153가구, 1만 8546명은 정든 고향을 반강제로 떠나야만 했다. 서로 인접한 춘천과 양구를 직통하는 길도 없어져 이동 거리가 47㎞에서 93.6㎞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소양강댐으로 인한 피해는 여전하다. 소양강댐 건설 뒤 주변 지역 연간 안개일수가 2배 이상 늘어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농작물 생육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양강댐은 주변 지역을 이중삼중 규제로 묶어 ‘규제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한다. 강원연구원이 낸 연구보고서에서 소양강댐 건설 뒤 주변 지역이 본 피해액은 최대 10조원으로 추산됐다. 소양강댐이 만들어진 지 반세기가 지났으니 세상도 많이 바뀌었다. 개발독재와 권위주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국가 운영체제도 중앙집권에서 지방에 권한을 넘겨주는 지방분권, 지방자치로 차츰 바뀌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부가 맡고 있는 댐 운영·관리에 지자체를 참여시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는 충북도와 함께 지난해 말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댐 주변 지역의 정당한 지원을 보장하라”며 기치를 올렸다. 강원도의회는 소양강댐 주변 지역 피해지원 연구회를 만들며 거들고 나섰다. 하지만 댐 운영·관리권을 나누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소양강댐에 수도권 2000만 시민의 식수가 걸려 있어서다. 더욱이 소양강댐은 안보와 직결되는 가급 국가중요시설이다. 그렇다고 대충 얼버무리고 지나갈 일은 아니다. 소양강댐 건설로 인한 아픔과 피해가 ‘진행형’이어서다. 모르는 척 덮어 두며 보낸 세월이 벌써 50년째다.
  • 밤새 내린 비로 경기지역 곳곳 침수 피해

    밤새 내린 비로 경기지역 곳곳 침수 피해

    지난 밤사이에 내린 비로 경기지역 곳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시민이 하천에 고립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비 피해가 잇따랐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도 이어진 탓에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침수 피해를 키웠다. 이날 오전 5시 29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탄천에서 급류로 인해 시민 1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오전 3시 49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는 굴다리와 사거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전 4시 40분 의정부시 가능동에서는 강풍에 가로등이 넘어지면서 차량을 덮쳤고, 오전 6시 4분에는 의왕시 오전동과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에서 각각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의 호우 피해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안전 조처를 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평택 83㎜,과천 80.5㎜,여주 79.5㎜,용인 78㎜,오산 77.5㎜ 등 도내 평균 61.4㎜의 비가 내렸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비상 1단계를 발령한 5일 오후 11시부터 현재까지 인명구조 1건,배수 지원 8건,안전조치 221건 등 총 230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사망이나 부상 등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5시 10분을 기해 경기도 전 지역의 호우주의보는 해제된 상태이다. 다만 경기 전 지역에 차례로 내려진 강풍특보는 여전히 발효 중이다. 특히 안산과 시흥,김포,화성,평택 등 해안과 인접한 지역에는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강풍경보는 육상에서 풍속이 21㎧ 이상 또는 순간풍속 26㎧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니 시설물 파손과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를 조심하고 낙과 등 농작물 피해에도 주의해야 한다”며 “항공과 해상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 “생존 가능?” 최악의 공기질 기록한 델리…WHO 권고보다 100배 나빠[여기는 인도]

    “생존 가능?” 최악의 공기질 기록한 델리…WHO 권고보다 100배 나빠[여기는 인도]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하기로 악명이 높은 인도 델리가 겨울철을 앞두고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수준을 훌쩍 넘는 대기질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연방정부 환경부는 전날 관련부서 회의를 열고 다음 한 주 동안 공기질지수(AQI)가 400을 넘으면 델리주 내 해당 지역의 공사장 작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QI는 나라별로 집계기준이나 단계가 조금씩 다른데 인도AQI는 좋음(0∼50), 만족(51∼100),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델리주 대기는 전날까지 닷새째 ‘매우 나쁨 단계’에 이르렀고 점차 악화하는 상황이다. 전날 델리주 전체의 AQI는 평균 364였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기준치의 50배에서 최대 10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당국은 수도 전역의 모든 초등학교에게 이틀 동안 휴교령을 내렸다.델리 주민 3300만 명 중 상당수는 대기가 짙은 회색으로 변할 만큼 공기질이 나빠지면서, 눈이 따끔거리고 목이 가려운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중앙오염통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델리의 오염 수준은 2020년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시 정부는 오염 대책 계획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해마다 유독한 공기가 대도시를 뒤덮으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에도 최악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대기 속 오염물질의 양을 줄이기 위해 도로에 물을 자주 뿌리고, 일명 ‘스모그 타워’ 등 공기정화시스템을 설치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인도가 ‘공기질이 가장 나쁜 국가’가 된 배경은? 전문가들은 델리 인근의 펀자브주(州)와 하리아나주 등에서 농작물 파종 기간 동안 화전(火田) 작업을 하는 농업인이 급격히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델리로 넘어오면서 대기질이 더욱 악화됐다고 분석한다. 더불어 겨울철이 가까워지면서 기온이 떨어질 때, 낮아진 기온이 오염물질을 대기 중에 가두는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대기질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매년 심화하는 이러한 현상은 인도 델리 주민들의 수명에도 극단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시카코대학 에너지정책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대기질 수명지수’에 따르면, 인도 델리의 주민들은 대기오염 때문에 평균 수명이 11.9년 단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밭을 태우는 작업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워 보이는 실정이다.
  • 식량안보 최전선…장바구니 물가 지키는 ‘aT 이천비축기지’

    식량안보 최전선…장바구니 물가 지키는 ‘aT 이천비축기지’

    최근 자연재해나 기상이변으로 농작물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일이 잦다. 식량 가격이 들썩이면서 식재료 물가를 안정시키는 일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농산물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고 국내시장을 보호하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다. 지난 2일 찾은 경기 이천시 aT 이천비축기지.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정부 농산물 비축기지로 부지 면적 16만 27㎡에 보관 면적이 1만 9780㎡에 달한다. 총 2만 3253톤의 농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건물 4개동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보관 품목으로 콩, 밀, 감자, 참깨 등 국민 먹거리와 밀접한 식량 작물과 농산물이 주를 이룬다. 한 창고에 들어가니 섭씨 10도의 서늘한 온도에 일정한 간격으로 층층이 쌓인 농산물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포대 1개당 콩 1t이 들어 있는데 언제든 시장에 바로 내놓을 수 있도록 등급에 따라 선별해 담은 것들이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창고에는 콩 400t이 보관돼 있고 이천기지 전체에는 2200t이 비축돼 있다. 김영백 이천기지 관리소장은 “이곳에 비축해 뒀다가 필요할 때 시장에 방출한다”고 설명했다.aT는 밀과 콩, 양파 등 정부 비축 농산물을 수매해 기지에 보관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해당 농산물을 시장에 다시 내놓는다. 채소류도 수급 불안에 대비해 기지에 비축하면서 가격을 안정시킨다. aT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구 경북권, 부산 경남권 등 5개 권역에서 모두 14개 비축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천기지에는 모두 2만 977t의 농산물이 들어왔고 2만 2398t이 출고됐다. aT는 비축기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규모 확대는 물론 현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075억원을 투입해 수도권을 제외한 4개 권역 비축기지의 보관능력을 10만t으로 늘리는 등 시설을 개선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국민 먹거리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기지를 운영하며 밀, 콩 등 국산 식량작물을 다량 수매해 보관하고 신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곡물 전용 비축기지를 새로 설치해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31일 감사원은 최근 3년간 aT가 배추, 무, 양파 등 농산물 3만t을 넘게 폐기해 274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며 폐기물 감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농업 관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고 처음 계획한 물량을 사들이거나, 수급조절매뉴얼을 적용하지 않았고, 보관 기관이 짧아 빠르게 품질이 저하되는 농산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aT는 농가보호를 위해 일부분 폐기가 불가피한 부분도 있으나 폐기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감사 결과에 대해 개선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 기후의 습격에 주눅들지 말지어다… 일상 속 작은 실천이면 축복 햇살 비칠지니[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기후의 습격에 주눅들지 말지어다… 일상 속 작은 실천이면 축복 햇살 비칠지니[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지구온난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인류가 과거에도 온난화를 경험했다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인류가 오랜 세월 기후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했다면 이제는 인간의 활동이 기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 때문에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고 방사성 물질·플라스틱 등의 흔적이 지각에 남는 지질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서 현세를 ‘인류세’(人類世)라고도 한다. 이러한 기후와 환경 위기에 무심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최후의 날을 맞은 듯한 공포와 절망에 빠질 필요는 없다. 역사적으로 기후변화는 롤러코스터처럼 변곡선을 그려 왔지만, 인류는 회복력과 적응 능력을 강화하면서 역사를 맥맥이 이어 왔기 때문이다. ●고대 온난기와 소빙하기 기후변화는 사회·국가·문명의 흥망성쇠를 관장한다고 할 만큼 인류의 중요한 문제가 됐다. 그래서 때로는 기후변화가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되기도 한다. 고대 로마 사회는 ‘기후 최적기’(기원전 200~서기 150년)로 불리는 시기에 발전을 거듭했다. 수 세기 동안 계속된 안정적인 기후가 지중해를 배후로 한 고대 로마 사회의 성장에 도움이 된 것이다. 이 시기의 온화한 기후는 포도와 올리브 재배 지역을 북쪽으로 넓혔으며 농업 생산성과 산출량을 늘려 줬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영양 상태가 좋아져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서기 6세기에는 일련의 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 입자가 햇빛을 차단하여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그 결과 연 평균기온이 1~ 1.5도 내려가 지난 2000년간 가장 추운 겨울을 맞게 됐다. ‘고대 후기 소빙하기’로 불리던 이 시기의 뚜렷한 한랭기후는 농작물 생육 부진으로 이어져 기근과 면역력 약화를 초래했다. 이러한 상황에 당대 최강이던 비잔티움 제국에서는 541년 흑사병이 출현하자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기후 악화로 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어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빈번하게 이동하면서 감염병이 급속히 퍼졌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감염병 확산으로 비잔티움 제국의 번성했던 국력도 상당 기간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중세와 근대의 기후 롤러코스터 기후는 지속해서 변한다. 서기 1000년부터 300여년간 유럽은 ‘중세 온난기’를 맞았다. 온도가 20세기 전반기의 평균기온보다 1~2도 높아졌고 지금은 영구동토층으로 뒤덮인 북유럽의 그린란드가 당시에는 곡식 재배가 가능해 푸른 땅(the green land)으로 불릴 정도였다. 이 기간에 유럽 인구는 약 3000만명에서 7000만~80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더 많은 경작지가 필요해져 이른바 ‘대(大) 개간 시대’가 열렸다. 중세 온난기는 유럽인에게 경제적 발전과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줬다. 유럽은 ‘인구혁명’, ‘상업혁명’, ‘도시혁명’을 경험하면서 문명이 개화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고딕 성당들이 유럽 도시 곳곳에 세워지고 채색 유리(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햇살이 성당 내부로 비껴들어 왔다. 투명 유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햇살은 따사롭고 눈부셨다. 하지만 기후가 시샘이라도 하듯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는 춥고 습한 해가 많아졌고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래서 이 시기는 수만 년 전의 대빙하기와 구별해 ‘소빙하기’로 불린다. 태양의 활동이 약해져 흑점 수가 줄어들고 여러 차례 일어난 대규모 화산 폭발로 화산재들이 성층권으로 퍼져 태양의 복사량이 떨어지면서 온도가 전반적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지구가 냉각되면서 토지가 건조해지고 황폐해졌다. 겨울에는 한파가 몰아쳐 호수와 강이 꽁꽁 얼어붙었고 결빙이 봄까지 지속되고는 했다. 겨울이 온화하기로 유명한 영국에서는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겨울에 템스강이 여러 번 얼었다. 신기한 자연 현상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들어 두꺼운 얼음층 위에서 화롯불을 지펴 음식을 만들고 가판대를 설치해 ‘빙상 박람회’를 했다. 하지만 지하 저장고에 보관한 포도주가 얼고 심지어 잉크병의 잉크도 꽁꽁 얼 정도로 추위는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무엇보다 소빙하기의 도래와 생태계의 변화로 겨우내 쌓인 눈이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써 우역(牛疫)과 같은 가축 전염병이 확산되고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1314년의 경우 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서늘했고 겨울은 유달리 길고 추웠다. 다음해에는 여지없이 대홍수가 나서 1322년까지 7년간 기근이 이어졌다. 이처럼 1347년 ‘유럽을 강타한 역대 최악의 재앙’인 흑사병이 유행하기 직전까지도 환경 재난은 사람들을 괴롭혔다. 영양실조에 걸려 성장기를 보낸 사람들의 면역 체계가 저하된 상태에서 흑사병이 유행하자 유럽 인구의 최소 3분의1이 희생됐다.●기후 스트레스와 폭력 소빙하기에는 기후 스트레스와 질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생겨난 우울증이 유행병처럼 번졌다. 유대인이 우물에 독을 타서 사람들을 죽이려 한다는 거짓 소문이 퍼지자 평소 사회적 소수자인 유대인을 향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주민들은 이를 빌미로 유대인을 박해했다. 반복되는 이상 기후와 그에 따른 피해로 높아진 긴장감과 공포심을 다른 집단에 전가하려는 희생제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중반까지 유달리 추웠던 100여년은 마녀사냥의 시기로 불린다. 마법을 행사했다는 죄명으로 처형된 이들은 계절을 모르고 내리는 서리, 폭우와 여름철 우박 등의 기상 악화, 질병, 흉작, 물가 폭등의 책임을 뒤집어썼다. 하지만 이 시기는 소빙하기로 이상 기후가 가장 극심하던 때였다. 따라서 기후변화와 마녀사냥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실제로 극심한 기상 악화로 흉작이 들면 대규모 마녀 화형이 진행됐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마녀재판 횟수가 급증했다. 그래서 마녀사냥은 도시보다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과 산악 지대에서 더 자주 있었다. 기후가 좋지 않으면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외진 곳일수록 주민들이 살아가기가 더욱 힘들어져 희생양을 찾는 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 처형돼도 기후가 나아진 적은 거의 없었다. 마녀사냥은 소빙하기에 발생한 기후 이상의 전형적인 희생양 만들기였다. 그렇지만 기후 재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궁핍한 현실에 대한 심리적 무기력감, 사회적 불안감은 때로 민간 차원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공동체적 연대 의식으로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이타적 인간 군상을 그렸다. 역사적으로도 기후위기를 경험하던 16세기 후반 잉글랜드는 어려움에 빠진 이웃들을 위해 부유한 주민들에게 구빈세를 내도록 하는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구빈법을 통해 일종의 ‘사회 연대세’를 도입함으로써 위기에 대처한 것이다. 이처럼 기후변화와 감염병 유행은 공동체의 결속과 가치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회복 탄력성 인류는 기후변화에 적응함으로써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온난기에는 경작지를 넓히고 농업 생산성을 높여 사회와 국가 발전의 토대를 구축했다. 고대 로마 공화정과 제정기의 영토 팽창, 중세 시대 십자군의 군사 정복도 온화한 기후 속에서 진행됐다. 콜로세움과 같은 로마의 거대한 건축물과 중세의 고딕 대성당 건축 역시 최적의 기후 조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편에서 마녀사냥이 자행되는 동안에도 네덜란드는 기후 탄력 사회로 들어섰다. 소빙하기에 댐을 쌓아 간척지를 개간하고 농작물을 다양화하는 영농 혁신으로 기상 이변에 대처한 것이다. 네덜란드는 보온성이 뛰어난 모피를 확보하려고 대서양 횡단 무역을 하면서 소빙하기가 절정에 달했던 17세기에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물론 기후의 역사에서 ‘인류는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적응해 왔다’는 교훈을 얻는 데 만족할 수는 없다.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나아가 이를 공론화해 인간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인 ‘탄소발자국’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기후위기로 혼란에 빠지기보다는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탤 때 희망찬 미래가 시작된다. 중앙대 교수·작가
  • 백종원, 남의 가게서 ‘고추 도둑질’하다 적발

    백종원, 남의 가게서 ‘고추 도둑질’하다 적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실수로 남의 농작물에 손을 댔다가 적발돼 고개를 숙였다. 백종원은 지난 19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충북 충주시에 있는 한 막창집을 찾았다. 백종원은 “희한하게 호수를 보면 매운탕에 소주를 먹어야 하는데 고기가 먹고 싶다”며 간판은 분식집이지만, 막창을 파는 식당에 들어갔다. 사장은 백종원의 등장에 “여길 왜 오냐. TV에서 맨날 보는데 여길 다 오신다니 말도 안 된다”며 놀랐다. 이어 “아저씨 오면 난리 나겠다. 손님 많이 오면 어떡하냐. 더워 죽겠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장은 막창을 내오더니 “밑반찬인 고추는 밖에 있으니까 따다 먹어라”고 했다. 이에 백종원은 식당을 나와 고추를 땄지만, 옆에 있던 식당 사장은 “ 왜 남의 고추를 따냐”고 호통을 쳤다. 백종원이 위치를 혼동해 옆 식당 고추를 딴 것이다. 막창집 사장 역시 “그걸 따면 안 된다. 이쪽 고추를 따야지”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여기 고추가 아니었냐”며 당황하더니 곧바로 고추를 반납했다. 다만 옆 식당 사장은 “TV 나온 사람 아니냐. 나 엄청 좋아한다. 고추는 도로 가져가라”며 훈훈한 인심을 보여줬다. 이에 백종원은 연신 감사를 표하면서도 “죽도록 혼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백종원, 남의 가게서 ‘고추 도둑질’하다 적발…“죽도록 혼났다”

    백종원, 남의 가게서 ‘고추 도둑질’하다 적발…“죽도록 혼났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실수로 다른 사람의 농작물을 따가려다가 걸려 혼이 났다. 지난 19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백종원은 충북 충주의 한 막창집을 찾았다. 백종원은 “희한하게 호수를 보면 매운탕에 소주를 먹어야 하는데 고기가 먹고 싶다”며 간판은 분식집이지만, 막창을 파는 식당에 들어갔다. 막창집 사장은 백종원의 등장에 “여길 왜 오냐. TV에서 맨날 보는데 여길 다 오시다니, 말도 안 된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아저씨(남편) 오면 난리 나겠다. (앞으로) 손님 많이 오면 어떡하냐, 더워 죽겠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사장은 막창을 내오더니 “밑반찬인 고추는 밖에 있으니까 따다 드시라”라고 했고, 백종원은 식당을 나와 식당 앞 화분에 심어진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종원이 따고 있던 고추는 이웃 식당의 화분에 심어진 것이었다. 누군가 고추를 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옆 식당 사장은 “왜 남의 고추를 따냐”고 호통을 쳤다. 백종원은 깜짝 놀라 이웃 식당에 들어가 연신 사과했다. 곧 백종원을 알아본 이웃 식당 사장은 “TV에 나오신 분이네. 나 엄청 좋아하는데”라며 반겼다. 이어 “악수했으니 고추 가져가슈”라며 인심을 보였다. 백종원은 연신 감사를 표하면서 “죽도록 혼났다”며 멋쩍어했다.
  • 온난화로 경작지 늘어난다고 좋아할 수만 없는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

    온난화로 경작지 늘어난다고 좋아할 수만 없는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

    지구 온난화와 세계 각국의 도시화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환경 변화로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농작물 재배지 확장은 야생 생물 다양성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고위도 지역에서 농사가 가능한 지역이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반응들도 있지만 실제로는 야생 생명체들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환경 및 지속가능연구소, 생태·보존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고위도 야생 지역 10% 이상이 농업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0월 20일자에 실렸다. 1990년대 초부터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서 알래스카 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330만 ㎢의 야생 지대가 농업 활동으로 사라졌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보호 구역도 새로 지정되고 있지만 농업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따라잡기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향후 40년 동안 세계 농업 환경과 토지 이용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시뮬레이션했다. 연구팀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현재 고위도 지역에 서식하는 1708개 작물의 변화를 예측한 것이다. 그 결과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고위도 야생 지역들이 작물 재배에 적합해지면서 고위도 지역 고유의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온난화로 작물 재배에 적합해지는 지역의 76%는 현재 사용할 수 없는 황무지다. 이렇게 농업용으로 적합해지는 토지는 생물 다양성 손실을 겪게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농업 확대를 통해 식량 증산을 해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니냐는 지적도 일리가 있지만 농업을 통해 단일 작물을 경작할 경우 토종 식물체들은 제거될 수밖에 없으며 지력이 쇠퇴하고 제초제나 비료 등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드라 가드너 엑서터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인간이 작물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지만 지구 전체 생물 다양성은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드너 박사는 “단기적 시각으로 보면 작물 수확량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농업 환경은 물론 지구 전체식량 생산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의 위협으로부터 작물 수확량을 확보하고 생물 다양성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 팔토시·장화 무장한 통계청… 벼 베고 낟알 골라내며 ‘현장 조사’

    팔토시·장화 무장한 통계청… 벼 베고 낟알 골라내며 ‘현장 조사’

    이형일 청장 등 조사팀 농가 파견직접 수확하며 쌀 비축량 등 결정 “한 손으론 벼 한 모숨을 쥐고 낫을 밖에서 안쪽으로, 사선으로 베어야 합니다.” 지난 18일 황금 논이 끝없이 펼쳐진 경북 상주 함창읍. 귀농 5년차 박상조(45)씨의 논 한가운데가 낫질 몇 번에 민둥산처럼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챙이 넓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팔토시와 고무장화로 무장한 채 능숙하게 낫을 휘두르는 사람은 박씨가 아닌 동북지방통계청의 조일섭 농어업조사팀장. 그 옆에선 같은 차림의 이형일 통계청장이 조 팀장의 안내에 따라 고개 숙인 벼를 한 단씩 베어 나갔다. 통계청을 책상 앞에서 숫자만 다루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날 박씨의 논에서 진행된 ‘2023년 쌀 생산량 조사’에서는 최재혁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과 유환재 동북지청 농업생산팀장을 비롯한 통계조사원들이 모여 벼베기에 몰두했다. 매년 10월 추수철에 하는 쌀 생산량 조사는 700여명의 통계청 직원이 전국 3137개의 표본 필지에 파견돼 직접 벼를 베고 낟알을 골라내는 ‘현장 조사’다. 쌀 생산량 조사는 한 해 나라의 식량 정책을 좌우하는 통계청의 대표적인 농작물 통계다. 쌀 생산량 통계를 바탕으로 정부는 쌀 수급의 청사진을 그리고 잉여분을 얼마나 비축할지, 시장 가격을 어떤 방향으로 안정시킬지 결정한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물론 직접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도 통계청이 11월마다 발표하는 쌀 생산량은 도소매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북을 비롯해 전국에 임의로 표본 필지가 정해지면 통계조사원들은 해당 필지에 나가 약 한 평(3.3㎡) 안에 있는 벼를 직접 벤다. 이후 직접 주문한 소형 탈곡기에 일일이 넣어 낟알만 골라낸 뒤 바람을 만드는 ‘풍구’를 이용해 쭉정이를 걸러낸다. 이후 실제 시중에 판매되는 쌀과 동일하게 수분을 15% 수준으로 건조하고 껍질을 깎아낸 뒤 1.6㎜의 다 자란 쌀알만 걷어내면 한 표본 필지에서의 실수확량 조사가 끝이 난다. 이날 상주의 표본필지에서 집계된 수확량은 384g.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예상보다 건조하고 해가 잘 들어 흉작은 면했지만, 10월 기온이 갑작스레 떨어진 영향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생산량이 다소 적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된 조사를 통계조사원들은 농부의 마음으로 하나하나 지켜봤다. 조사에 동참한 이 청장은 “데이터를 하나하나 만들기 위해 어떻게 실측하는지 볼 수 있었다”며 “통계청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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