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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명품소금, 태안군에서 생산한다

    대한민국 명품소금, 태안군에서 생산한다

    소금은 한때 화폐 대신 사용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두고 태양열과 바람으로 자연증발 시키는 것인데, 나트륨 함량이 낮으면서도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있어 품질이 뛰어나다. 국내의 주요 천일염 생산지 중 하나인 충남 태안군에서도 최상품 소금 생산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천일염을 비롯해 송화염, 자염이 생산되는 태안지역은 소금산업을 특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안군은 태안소금명품화사업단을 구성하고 소금생산자 역량강화와 연구개발, 홍보마케팅, 경영컨설팅, 가공설비구축 등 태안의 명품 소금을 지역기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세부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소금생산자들의 역량을 강화해 소금생산을 위한 체계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천일염 및 송화염 등의 소금관련 생산농가들의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정보 및 기술공유를 통해 고품질의 소금생산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금을 활용하여 관내 가공 업체(솔트뱅크 등)에서 이를 공급받아 다양한 가공 상품도 개발한다. 소금 관련 제품 개발 및 연구에도 주력한다. 최근 기능성 가공 제품에 대한 시장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주도하는 한편, 송화소금 등의 가공 상품화 및 제품 다양화에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점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목포대학교 천일염생명과학연구소와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효능 및 오염요소 억제 방안, 제품개발방안, 신제품 개발 등의 연구개발을 실시한다. 태안의 명품소금을 알리기 위해 전략적인 홍보마케팅 플랜도 수립했다. 잠재 소비자들이 태안군의 실질적인 방문을 유도하여 청정의 태안군의 모습을 인지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광 자원과 상품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한다. 소금의 단순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 제품의 확대를 위해 기반 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최근의 식생활 트렌드를 고려한 소포장 중심(500g, 1kg, 3kg 등)의 제품 개발을 위해 소포장 시설과 송화소금 등 기능성 소금 생산 설비 등 상품 다양화를 위해 관련 시설과 장비도 도입할 방침이다. 한편 ‘밥상에 모여 미소 짓게 하다’라는 뜻을 내재한 ‘미소지기’ 태안 천일염은 태안 지역에서 5~7월 생산되는 천일염을 탈수, 건조 과정을 거쳐 1kg 단위로 포장한 천일염이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염전바닥이 장판이 아니라 타일로 돼 있어 환경호르몬 검출 위험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태안소금명품화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 소득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등 태안군의 경제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소금을 활용한 태안군의 신제품 개발 및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가공 상품을 개발하여 소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보시라이당 창당/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보시라이당 창당/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은 헌법상으론 다당제 국가이다. 1949년 집권한 공산당은 그러나 다른 정당의 창당을 국가전복 시도로 간주해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집권 이전에 설립된 8개 정당만이 법적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국민당혁명위원회’(民革), ‘중국민주동맹’(民盟), ‘중국민주건국회’(民建), ‘중국민주촉진회’(民進), ‘중국농공민주당’(農工黨), ‘중국치공당’(致公黨), ‘중국구삼학사’(九三學士), ‘타이완민주자치동맹’(臺盟)이 그들이다. 당원은 4000명(臺盟)에서 15만명(民盟) 정도이다. 이들은 독립 정당이라기보다 공산당에 협조하는 외곽단체 성격이 강해 중국 다당제를 합리화하는 구실을 제공한다. 당 주석(대표)의 면면을 보면 더욱 그렇다. 완어샹(萬鄂湘) 민혁 주석은 최고인민법원 부원장, 장바오원(張寶文) 민맹 주석은 농업부 부부장, 천창즈(陳昌智) 민건 주석은 감찰부 부부장, 옌쥐안치(嚴?琪) 민진 주석은 상하이 부시장, 천주(陳竺) 농공당 주석은 위생부장 등을 각각 거친 전인대 부위원장들이다. 완강(萬鋼) 치공당 주석은 과학기술부장, 한치더(韓啓德) 구삼학사 주석은 베이징대 상무부총장, 린원이 대맹 주석은 전인대 부비서장 등을 각각 지낸 정협 부주석들이다. 장차관을 역임한 이들이 당대표를 맡고 있으니 야당의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애시당초 물 건너간 셈이다.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인 보시라이(薄熙來)를 지지하는 정당이 결성됐다는 소식이다. 외신에 따르면 그를 종신 주석으로 추대한 ‘즈셴당’(至憲黨)이 6일 창립됐다. 보시라이는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내는 동안 ‘창훙다헤이’(唱紅打黑·사회주의노선 견지 및 범죄·부패 척결)와 공평한 분배정책을 실시해 신좌파 ‘영웅’으로 떠오르며 최고 지도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도주 사건으로 실각했다. ‘헌법이 최고의 권위를 가진다’는 뜻의 즈셴당은 경제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창당 주역 왕정(王錚) 베이징경제관리직업학원 교수는 11일 “보시라이 사건은 형사상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인 만큼 이를 정치적으로 풀기 위해 정당을 만들었다”면서 교사와 은행원을 중심으로 입당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시라이당의 앞날은 지극히 불투명하다. 우선 중국 정부가 활동을 허용해줄 가능성이 매우 낮다. 반체제 인사 쉬원리(徐文立)가 1998년 중국 민주당을 설립하려다 미국으로 추방당했다. 더 중요한 점은 빈부격차와 부패문제 등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 있는 개혁 청사진을 제시해 중국인의 지지를 이끌어내느냐다. 소수 좌파의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도 통합진보당을 둘러싸고 시끄럽다. 해산 심판이 청구된 진보당의 행보가 그간 일반 국민 정서와는 괴리가 너무 컸다는 지적이다. 진보정당을 표방해 온 진보당이 실제론 ‘북한 노동당의 하부조직 역할을 해왔다’는 국민 인식을 바꾸지 못하는 한 해산결정 여부와 관계없이 정당의 생명은 사실상 끝난다. 이들 정당의 운명이 주목된다. khkim@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 (하)주요 국장·과장급

    [201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 (하)주요 국장·과장급

    농림축산식품부의 ‘돌격대장’은 8명의 실무 국장과 8명의 실무 과장이다. 혹자는 이들을 조용한 ‘살림꾼’으로 부른다. 하지만 이들은 갈등은 조금이라도 줄이고 정책 효과는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돌격대장이다. ‘소득 보전 못한다’는 농민들의 아우성과 ‘친환경제도 못 믿겠다’는 소비자의 항의에 지쳐 귀를 닫기보다는 더 소통하자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전진한다. 김현수(행시 30회) 농촌정책국장은 “정책에서 실험은 곧 피해자를 만든다”고 말했다. 완벽한 일처리가 정책 철학이다. 식량정책과장 시절 쌀 공공비축제 도입, 쌀 소득보전 직불제 도입 등을 주도했다. 쌀의 포장에 도정 연·월·일을 표시하게 해 소비자들이 쌀의 품질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김종훈(36회) 농업정책국장은 2009년 시작된 ‘농업 분야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본 방향’을 만들었다. 현재 3000억원 규모로 불어난 농식품 모태펀드도 입안했다. 카리스마가 있으며 후배의 역량을 믿고 업무를 맡기는 스타일이다. ‘대책반장’으로 불리는 김경규(30회) 식량정책관은 1997년 외환위기에 축산 관련 업체들이 도산하기 시작하자 축산발전기금을 적시에 공급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보완대책을 입안했다. ‘투명한 자세로 절차를 지키는 것’이 정책 철학이다. 김덕호(35회) 국제협력국장은 부하 직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업무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부하 직원과 장관 간 의사소통이 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국장급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는다. 2005년부터 한·아세안, 한·인도, 한·캐나다, 한·멕시코 FTA 등에서 농업업무를 맡아 온 통상전문가다. 임정빈(기시 26회) 식품산업정책관은 시류를 읽는 눈이 탁월해 ‘트렌드 리더’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식량정책과장 때 풍년이어서 남는 58만t의 쌀을 사두었다. 이후 2011~2012년 쌀값이 오를 때 이를 풀어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실무 능력과 정무적 감각을 두루 갖추었다. 조급한 정책 양산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이천일(33회) 유통정책관은 유통 및 축산 분야 전문가다. 올해 5월 발표한 농산물유통개선대책을 입안했고, 지난해 축산정책과장 때 구제역이 발생하자 무분별한 축산을 막는 ‘축산업 허가제’를 만들었다. 권재한(37회) 축산정책국장은 꼼꼼한 업무 방식이 탁월하다. 부하 직원에게 맡은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가 되길 당부한다. 2003년 농업농촌종합대책을 입안했고 지역농협 합병 및 국가식품클러스터 계획, 식품산업종합발전 대책 등을 만들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통하는 김남수(기시 19회) 소비과학정책관은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방안을 찾고, 현장 방문을 생활화하는 것이 정책 철학이다. 2000년 초 미 농무성 유전자원보전센터에 파견된 경험으로 농업 관련 유전자가 불법 해외 반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법률을 입안했다. 김인중(37회) 농촌정책과장은 추곡 수매제 폐지, 공공비축제, 소득보전직불제, 쌀 재협상 등의 실무작업을 맡아 식량정책 개편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해동(35회) 농업정책과장은 2003년 한·칠레 FTA 지원특별법을 만들고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등 농식품 분야 3대 국제기구 업무를 두루 했다. 박수진(40회) 식량정책과장은 주무과장 중 유일한 여성으로 대학 4학년 때 행시에 합격했다. 2006년 한·미 FTA를 총괄했고 꼼꼼한 일처리로 인정받는다. 안영수(기시 21회) 국제협력총괄과장은 폭넓은 업무 경험이 장점이다. 농업 분야에서 친환경농업 직불제를 입안했고, 지난해 골든씨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이상만(38회) 축산정책과장은 초대 식품산업정책팀장을 지내 식품산업발전종합계획을 만들었다. 한식 세계화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배호열(37회) 식품산업정책과장은 부처 내에서 ‘아이디어 맨’으로 통한다. 18개 로고를 단일 로고로 바꾸는 등 농식품 인증제 개편 작업을 담당했다. 윤동진(35회) 유통정책과장은 변화와 혁신이 주무기다. 적극적인 업무스타일로 후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농법을 보존하는 농업유산제도를 만들었다. 노수현(기시 23회) 소비정책과장은 2000년 축산경영과에서 한우산업발전대책을 만들어 인정받았다. 최근 10년 한우산업발전을 이끈 청사진이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경제] 美 양적완화 축소 경제회복에 ‘발목’

    [글로벌 경제] 美 양적완화 축소 경제회복에 ‘발목’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 사태에도 불구하고 10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양적 완화 조기 축소’(테이퍼링)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시작으로 막 기지개를 켜려는 세계 경제가 다시 발목을 잡힐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20만 4000명으로 당초 12만명 증가를 전망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민간부문 고용은 21만 2000명으로 지난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 기업들이 셧다운과 무관하게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노동부가 8월과 9월 발표했던 고용지표도 이날 각각 4만 5000명, 1만 5000명씩 상향 조정됐다. 3개월 평균 신규 고용자 수는 월 20만 2000명, 연간 평균 신규 고용자 수는 월 19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3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시장 전망(2.0~2.5%)을 크게 웃돈(2.8%) 상황에서 고용 지표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연내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의 경제상황과 고용 부진을 테이퍼링 연기 이유로 꼽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테이퍼링에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는 버냉키 의장의 과거 발언을 인용한 기사에서 “이번 고용지표는 누가 봐도 테이퍼링을 앞당길 수 있는 호재”라면서 양적 완화 조기 축소론에 무게를 실었다. 월가의 커먼웰스은행은 “고용과 GDP가 셧다운의 영향을 피해갔다”면서 12월 테이퍼링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당초 내년 3월을 예상 시점으로 전망했던 ING은행도 12월이나 내년 1월을 테이퍼링 적기로 꼽았다. 반면 최소한 다음 달 고용지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언 셰퍼드슨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분석가는 “다음 달에도 고용자 수가 20만명 이상 늘어난다면 그때는 양적 완화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9일 경제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3월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14명)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재닛 옐런 차기 FRB 의장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22명인 상원 금융위원회의 절반 이상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가결은 확실한 가운데 지도력을 인정받은 옐런이 FRB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예정이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고용지표를 중시한 버냉키 의장보다 ‘비둘기파’(온건파) 성향이 더욱 강한 옐런의 입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정쟁에 발목 잡힌 미국 농업법을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쟁에 발목 잡힌 미국 농업법을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400억 달러 대 40억 달러.’ 미국 의회가 주장하는 향후 10년간 감축해야 할 저소득층 식품보조 금액이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은 400억 달러를,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은 40억 달러 삭감을 주장한다. 정당의 이해 관계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의 감축 요구액이 10배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식품복지 정책을 두고 벌이는 양당의 정쟁으로 미국은 현재 1949년 농업법에 따라 정책을 펴야 할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 미국 농업정책은 1949년에 만들어진 ‘영구 농업법’(permanent farm bill)에 기초한다. 그리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하는 정책 환경을 감안하여 대개 5년을 주기로 영구 농업법의 정책 변수를 수정한 한시 농업법을 도입한다. 만약 시한 만료 전에 새로운 한시 농업법을 입법하지 못하면 모법(母法)인 1949년 농업법이 발효된다. 2008년 농업법이 최근의 한시법인데 이는 2012년 9월까지 적용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지난해 10월부터는 새 한시법을 시행해야 했다. 그런데 새로운 법 개정에 실패하자 양당은 임시 방편으로 2008년 법의 기한을 올해 9월까지 연장하였다. 당시 법 개정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미 대통령 선거였다. 눈앞에 닥친 대선이 상이한 지지층을 가진 양당 간에 타협을 어렵게 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9월이라는 연장 시한마저 다시 넘김으로써 현재는 1949년 농업법이 작동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원칙적으로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 2차대전 직후의 정책계수를 지금 적용해야 한다. 다행히 올해 농산물 대부분은 2008년 법에 의해 정책 집행이 거의 완료되었기 때문에 당장에 큰 혼란은 없다. 만약 올 연말까지 새 법이 입법되지 못한다면 새해 초부터 우유를 중심으로 비현실적인 정책 가격을 적용해야 한다. 우유 100파운드당 보조가격이 현재의 9.90달러에서 우유가 희소하던 1949년 당시의 보조가격 35달러 수준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최근 오클라호마주립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은 식품보조를 받는 저소득층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개혁을 요구하지만 400억 달러의 급진적 개혁도, 40억 달러의 미온적 개혁도 원치 않는다. 국민 의사와는 다른 정치적 요인이 농업법 입법을 발목 잡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근의 재정 악화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임박한 대통령 선거가, 지금은 내년의 중간 선거가 이 희극 같은 상황을 초래하는 데 기여했다고 국민은 판단하고 있다. 도시 저소득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과 상대적으로 중산층 이상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공화당이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입법 의무를 볼모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금 우리 농업인은 풍년이 오히려 가격을 하락시켜 심각한 소득 문제를 야기하는 ‘풍년의 역설’을 맞고 있다. 이러한 때에 주곡인 쌀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내년에 닥칠 관세화 유예 중단에 대한 대응 문제, 대내적으로는 목표가격 설정 문제가 대표적이다. 모두 정부와 농업인에게만 맡길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다. 관세화 문제는 입법을 포함한 수많은 후속 조치가 요구되는데 정부는 아직 정책 발의도 못하는 상황이고, 쌀 목표가격은 정부와 농업인 간에 타협이 어려운 금액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권이 대응조치 수립과 갈등 조정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정치권은 정부와 농업인 간에 갈등조정을 통한 합리적 목표가격 유도 노력보다는 정당 이익에만 근거한 정부 윽박지르기만 있었을 뿐이다. 쌀 목표가격 문제는 당장 정치적 이목을 끌 수 있는 쟁점이기에 생산적 정책논의보다는 다른 많은 농정을 방치하게 하는 원인만 되었다. 우리도 내년에 여야가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지방선거가 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중요한 국가 정책의 발목을 잡는 도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 국내 진출 외국계 금융회사 지각변동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시장을 주름잡던 영국·미국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 할부금융 등 모든 업권에서 15개사가 퇴출당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였다. 반면 일본계와 중국계 금융회사가 자본금, 점포, 직원 등 모든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한 외국계 은행은 3개사다. 리먼브러더스가 2009년 인가가 취소됐고 메릴린치도 문을 닫았다. 7월에는 HSBC가 소매금융업무를 중단했다. 증권사와 할부금융사 중에서도 리먼브러더스증권, 푸르덴셜증권, 키이큅먼트파이낸스, GE캐피탈 등 미국계 금융회사가 잇따라 문을 닫았다. 보험업계에서는 영국계인 아비바그룹과 HSBC가 각각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과의 합작을 끝내고 철수하거나 철수를 준비 중이다. 한국에서 물러난 외국계 금융회사 가운데 독일 에르고(보험), 네덜란드 ING(보험),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자산운용) 등 유럽계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실적을 통합 관리하는 보험업계에서 외국계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알리안츠, 메트라이프, PCA, ACE, 푸르덴셜, ING, 라이나, 카디프, AIA 등 8개 외국계에 우리아비바를 더한 9개 생명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21.9%에서 지난해 16.3%로 5.6% 포인트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계 금융회사는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중국은 경제력 확대에 힘입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일본은 최근의 엔저 현상에 따른 반사 효과로 한국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는 추세다. 은행에서 이 같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 중 2009년 12월 진출한 농업은행을 제외하고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교통은행 4곳의 임직원 수는 2008년 6월 196명에서 올해 6월 296명으로 늘어났다. 총자산 규모도 6조원에서 18조원으로 늘었다. 일본계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야마구치은행 등 4곳의 임직원 수도 같은 기간 313명에서 525명으로, 총자산은 20조원에서 38조원으로 늘어났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013 공직열전] (28) 농림축산식품부 (상) 실장급과 기획·공보부서 국·과장들

    [2013 공직열전] (28) 농림축산식품부 (상) 실장급과 기획·공보부서 국·과장들

    농림축산식품부는 박근혜 정부 들면서 수산(水産) 부문을 해양수산부로 보냈다. 이에 따라 ‘2차관·3실·3국·13관’이었던 조직이 ‘1차관·1차관보·2실·4국·8관’으로 크게 축소됐다. 초기에는 직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효율적인 업무 구조를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농촌 주민의 복지와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전통적 업무뿐 아니라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주요 업무다. 겨울에 주로 발생하는 구제역 등 방역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실무 사령탑은 실장급(1급) 3명이 맡고 있다. 이들 밑에 9명의 국장과 10명의 주무과장이 있다. 농식품부 상(上)편에서는 실장급 3명과 기획·공보 부서의 주요 국장·과장을 소개한다. 식량정책관, 국제협력국, 축산정책국 등을 휘하에 둔 이준원(행시 28회) 차관보는 농촌정책, 유통, 통상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1998년 유통명령제도 도입을 주도하는 등 창조적인 정책 구사에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통명령제도는 농민들 스스로 투표를 통해 수급량이나 출하품질 기준을 정한 후 정부에 그대로 명령을 내리도록 요청하는 제도다. 현장을 잘 아는 농민이 정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획기적인 개념이었다. 대학 4학년 재학 중 학군사관후보생(ROTC) 훈련을 받으며 행정고시에 합격한 일화가 유명하다. 후배들 사이에서 덕장으로 불린다. 오경태(27회) 기획조정실장은 농촌 및 농업 정책을 총괄하면서 부처의 안살림을 관장하고 있다. 후배들은 오 실장이 업무의 큰 틀을 보는 데 능숙하며 저돌적인 업무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소관 업무 이외의 영역에까지 관심을 둘 때 종합적인 정책을 구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2004년 쌀 개방 재협상에서 ‘개방 10년 유예’를 이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다. 최근에는 농협의 금융·경제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호평을 받았다. 평소에 고민하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게 오 실장의 정책 철학이다. 식품산업정책관, 유통정책관, 소비과학정책관 등을 거느리고 있는 최희종(24회)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유통 및 식량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온화한 성품과 세밀한 일처리가 강점이다. 올 3월까지 2년 6개월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책 입안에 필요한 정치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농식품 직거래 활성화, 안전한 먹거리 공급 등으로 국민의 장바구니 걱정을 덜어 주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정책은 입안보다 정밀한 실행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남태헌(37회) 대변인은 대화로 풀어 가는 합리적인 업무 처리로 후배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농업 정책과 통상 등을 두루 경험했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 당시 주제네바 대표부에 파견돼 협상 실무를 담당했다. 농협의 금융·경제 분리 업무를 담당했고 송아지 생산안정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농업벤처투자펀드 조성에도 관여했다. 허태웅 정책기획관은 23회 기술고시 최연소 합격자다. 별명이 ‘허태풍’일 정도로 불도저식의 업무추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7년 농협 금융·경제 분리에 대한 정부안을 처음으로 만들었고 ‘농촌 정예인력 10만명 육성’ 방안을 입안했다. 2007년 농협이 야구단(현대유니콘스)을 인수하려고 할 때 “농협 자금은 농민에게 써야 한다”며 만류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고학수 감사담당관은 7급 공채 출신으로 대표적인 예산통이다. 지역개발과장으로 있을 때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하는 ‘농림사업 포괄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김상근(9급 공채) 운영지원과장은 부처 내 유일한 9급 공채 출신 주무 과장이다. 2008년 유통정책과장을 맡아 농축수산물의 대도시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강형석(38회) 기획통계담당관은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 5년간 농업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농업·농촌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박범수 재정평가담당관(39회)은 2003년 농협 금융·경제 분리의 기초를 마련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되새기며/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기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되새기며/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늘은 올해로 18회를 맞는 농업인의 날이다. 흙 토(土)자를 나누면 십(十)과 일(一)이 되는 점에 착안하여 1996년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하여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1964년 농사개량구락부 원성군연합회가 11월 11일에 농민의 날 행사를 최초로 개최하였으며 농촌계몽운동가였던 고 원홍기 선생이 제안했던 것이 유래다. 땀과 정성으로 먹거리를 키우고 농촌을 지켜온 농업인들을 격려하면서 국민과 더불어 농업, 농촌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다. 우리 농업 여건은 녹록지 않다. 고령화와 농촌 과소화가 심화하고 있고 소득과 생활여건 등 도농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우리와 인접하고 농업생산구조가 비슷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도 추진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농업인과 정부, 그리고 국민들이 함께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경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농업, 농촌은 국민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균형발전, 경관 보전과 전통문화 계승에 기여하는 공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금 어렵다고 농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진국조차 농업, 농촌에 지원을 계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농자천하지대본’을 말한 것도, 대통령이 농업은 생명산업이자 안보산업이라고 강조한 것도 나라의 근본이자 생명의 원천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아니겠는가. 새 정부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 향후 5년간 청사진을 담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지난 10월 수립하였다. 기업농과 수출증대 위주의 농정에서 벗어나 중소, 영세농을 함께 배려하고 효율성 중심에서 형평성과 농업인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며 농업의 경쟁력이 아이디어와 지역특성 등에 크게 좌우되는 점을 감안하여 지역의 참여와 책임이 강조되는 상향식 농정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먼저 농업과 정보통신 융복합 및 첨단농업기술 개발을 촉진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을 미래 창조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경영체 지원방식을 농가 유형별, 발전단계별로 체계화하고 생산과 가공, 유통, 체험, 관광 등을 결합한 6차 산업화로 소득원을 다변화하여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또한 경영위험 증가에 대응하여 직불제와 재해보험의 확충을 통해 소득과 경영 안정을 도모한다. 농촌 맞춤형 복지제도를 확충하고 농촌 정주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농촌을 매력적인 쉼터, 삶터, 일터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중장기 농정발전계획은 농업인들의 부단한 자구노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농업, 농촌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지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정부는 농업인들과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농업, 농촌의 르네상스를 이루어 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어려움 속에서도 풍요로운 결실을 일궈내 주신 농업인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국민 모두가 농업, 농촌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北 김정은 암살시도 있었다…내전 위험”

    미국의 비영리 정책연구센터인 랜드연구소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관해 “미확인 정보이기는 하지만 작년에 암살 시도가 있었고 최근에 경호 인력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랜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340쪽 분량의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있다고 워싱턴발로 10일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보고서는 암살이 발생하면 당과 군이 몇 개의 세력으로 분열돼 내전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권의 불법성, 경제 실태, 국민 탄압 등을 토대로 산정하는 ‘파탄국가지수’가 매우 높은 점을 근거로 북한 정권의 붕괴를 시간문제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북한은 파멸적인 중앙통제경제, 노후한 공업, 결함투성이의 농업, 영양 상태가 불량한 군인과 국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강력한 추진 등으로 언제 최고지도부가 격변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견해도 반영했다. 산케이는 보고서가 북한 내전과 주변국에 전쟁이 번질 우려에 대비해 미국이 한국과 협력해 북한에 군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사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이 처형될 우려가 있다며 보고서의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어촌公, 새만금 공사비 63억 더 줘”

    대한변호사협회가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4명을 새만금 방조제 공사비를 ‘뻥튀기’ 지급했다는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대한변협 산하 지방자치단체 세금낭비조사특별위원회는 8일 서울 역삼동 변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촌공사가 새만금 제2공구 방조제 끝막이 공사 보강공사 과정에서 보강 공사 원가를 부당 산정해 63억원 이상을 과다 지급하고 회수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검찰 수사 요청과 별도로 관계 기관에 진정서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태백 오투리조트 사업 실패로 3360억원의 부채를 진 태백관광개발공사에 대해 파산 검토를 제안하고,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 사업비 66억원 등을 빼돌린 혐의로 양평지방공사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키로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동체 삶’에 유토피아 있다

    ‘공동체 삶’에 유토피아 있다

    나우토피아/존 조던·이자벨 프레모 지음/이민주 옮김/아름다운사람들/488쪽/2만 9000원 글로벌 금융위기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던 2007년, 영국의 교수 출신 사회운동가 존 조던과 이자벨 프로모는 자본주의에 저항해 다양한 형태의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공동체 11곳을 찾아 유럽을 누볐다. 신자유주의의 추악한 민낯을 목도하면서 자본주의가 만연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재앙에서 벗어나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영국에서 시작해 스페인과 프랑스, 세르비아, 독일을 거쳐 덴마크에 이르는 7개월간의 공동체 탐험기는 2011년 프랑스에서 책으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원제는 ‘유토피아로 가는 오솔길’(Les sentiers de l‘uotpie)이다. 크리스 칼슨이 2008년 펴낸 ‘나우토피아’(Nowtopia· 지금의 천국)에서 한국어 제목을 차용한 이 책은 완벽한 사회에 대한 기존의 유토피아적 환상에서 벗어나 불완전할지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금 실현 가능한 실천의 태도를 유토피아의 개념으로 새롭게 규정한다. “유토피아는 아무 데에도 없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토피아는 우리가 그를 재정복하는 곳 어디나 있다. 미래에 대한 환상으로부터 멀리, 역사의 종말로부터 현재의 바로 이 순간으로 유토피아를 데려온 지점에 있다. 왜냐하면 유토피아란 이곳, 그리고 바로 지금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469쪽) 런던 히드로국제공항에서 새로운 활주로 건설에 반대하는 ‘21세기 시민불복종캠프’의 기습 시위에 참여하는 것에서 출발한 이들의 여정은 대규모 산업형태의 농업을 부추기는 영국 정부의 토지개발정책에 도전해 친환경적인 영속농업을 실천하는 남부 덴버주의 ‘랜드매터스’ 공동체 방문으로 이어진다. 2003년 17㏊의 농지에 열 명이 정착하면서 시작된 랜드매터스는 자연자원이든 노동이든 에너지 낭비를 최대한 줄여 윤리적인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일관적인 삶을 꾸리는 것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스페인의 ‘파이데이아’는 학생과 교육자의 권리가 동등하게 인정받는 학습공동체다. 평등, 정의, 연대, 자유, 비폭력, 문화, 행복의 7가지 가치가 학습의 중심이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똑같이 자유를 누리고, 책임을 진다. ‘칸 마스데우’는 반소비사회를 실험하는 공동체다. 스스로 일을 선택하고 개인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고 옛 소련식의 전체주의적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다. 공동 작업과 개인의 자유가 균형을 이루는 진정한 공동체의 삶을 모색하고 있다. 1980년 도시 밖으로 추방된 실업자와 농업 근로자들이 지방 공작의 땅을 수용해 공장과 주택을 짓고 마을을 일군 ‘마리날레다’는 지금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 중 하나로 변모했다. 근로자가 스스로 공장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세르비아의 ‘즈레냐닌’, 유럽 유토피아 공동체의 대명사인 프랑스 ‘롱고 마이’, 사회에서 낙오된 주변인들이 자신들만의 개방적이고 연대감 강한 자유도시를 구축한 덴마크의 ‘크리스티아니아’, 성과 사랑의 해방구인 독일의 ‘제그’ 등은 자본주의 내부에서 각자의 유토피아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책에 소개된 11개 유토피아 공동체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다르게 살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들 공동체가 너무나 급진적이어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고, 또 자본주의의 거대 시스템 자체를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이 벌이는 이런 소규모 실험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우리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한 실험실이며 우리의 다른 삶을 위해 영감을 얻어야 할 곳”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저자들은 이 책의 출간 이후 교수란 안정된 직업을 내려놓고,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농장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자립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강원 홍천 시래기 美 수출

    밭에서 버려지던 강원 홍천 친환경 무청 시래기가 수출길에 올랐다. 8일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홍천지역 농업인들이 친환경무청연구모임까지 만들어 최근 국내 한 수출업체와 연간 300t 납품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까지 했다. 홍천 친환경 무청 시래기는 2t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4t이 일본 나고야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다음 주에는 미국에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친환경무청연구모임은 올해 모두 30∼50t을 수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현재 30㏊보다 3배 이상 많은 100여㏊로 늘릴 계획이다. 군은 올해 비교 우위 품목 경쟁력 제고사업으로 친환경 무청 시래기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공동작업장(194㎡) 및 건조덕장(1650㎡), 가공시설(세척기, 건조기, 삶는 시설)의 설치를 끝냈다. 군은 또 무청연구모임과 함께 aT센터와 코트라(KOTRA) 일본 오사카 지점을 방문해 수출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 소비자 성향과 일본 농산물 유통시스템 등을 파악하는 등 일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소 결핵 확산 ‘비상’…사람 감염 가능성도

    소 결핵 확산 ‘비상’…사람 감염 가능성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 결핵이 확산되고 있어 낙농업계는 물론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MBC ‘뉴스데스크’는 7일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소 결핵이 집중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에서 소 250마리가 결핵에 집단 감염된 데 이어 가평에서도 결핵에 걸린 소가 확인됐다. 가평에서만 1주일사이 젖소 4마리가 결핵으로 살처분됐다. 가평군 일대에서 소 결핵병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이다. 소 결핵은 결핵균이 소의 호흡기나 소화기로 들어와 발병한다. 결핵에 감염된 소의 침이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수도 있다. 2011년과 2012년 300마리 수준이었던 소 결핵은 올해 9월까지 500마리 이상 급증했다. 소 결핵이 아직까지 사람에게 옮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확진되기까지 두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어려워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MBC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남 젖줄 금강 개발 시동

    충남의 젖줄인 금강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생태·문화 가치를 높이려는 체계적 관리방안도 마련된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 등 일행은 하천관리, 용수이용, 관광개발 등을 담을 ‘금강비전’ 용역 착수를 앞두고 7일 세종시 세종보부터 서천군 금강하굿둑까지 모두 100.7㎞의 금강을 탐방했다. 금강비전은 단기 2020년, 장기 2030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것으로 용역은 이달 중 착수돼 2015년 끝난다. 관광개발 사업은 금강을 낀 시·군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 공주시 웅진·봉정동 금강 주변에는 고마문화복합센터, 공예공방촌, 한옥마을, 관광호텔 등이 들어섰거나 2017년까지 지어진다.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에 전망대와 자동차극장 등을 조성하는 금강하굿둑 관광지 사업도 2015년까지 펼쳐진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갈대탐방로 등이 설치된 인근 한산면 신성리 금강변 갈대밭과 연계하려는 것이다. 이 갈대밭과 함께 부여군 금강교량 음악분수, 논산시 강경포구 만들기 사업을 묶는 금강변 자치단체 협력사업도 벌어진다. 세종시 청벽대교~서천군 금강하굿둑 사이에 생태고수부지 16.4㎢, 자전거도로 112㎞, 산책로 157㎞, 오토캠핑장 2곳 등도 만들어진다. 금강 물을 충남 서북지역 핵심 농업용수 공급처인 예당호로 보내 가뭄을 해결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수로 24㎞를 설치한 뒤 가뭄이 나면 금강 물을 퍼올려 예당호로 보낸다는 것이다. 1000억원이 드는 이 사업은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탐방에서 “선조들이 ‘비단강’이라고 부르며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웠던 금강을 새롭게 발전시켜 환황해권의 중심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발음쉬운 ‘신치’ 한자 이름짓기 꼬박 1년… 中 고급김치 시장 공략

    발음쉬운 ‘신치’ 한자 이름짓기 꼬박 1년… 中 고급김치 시장 공략

    중국어에는 ‘ㄱ’(기역) 발음이 없다. 김치의 한자 이름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다. 지난해 초부터 농업 관계자들이 중국을 다녀올 때면 김치의 한자 이름이 너무 많아 오해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중국 현지 상인이나 국내 수출업체들조차 헷갈릴 정도였다. 김치가 중국에서 ‘한궈 파오차이’(韓國 泡菜)로 불리면서 중국인들이 김치를 자신들의 전통 음식인 파오차이의 일종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에 조미료를 넣고 밀봉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절임 채소다. 김치와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한자 이름이 없다면 중화권에 올바른 김치 문화를 전파하기 힘들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의 한자 이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맡아서 김치의 한자 이름을 만들어 출원하기로 했다. ‘신치’(辛奇)라는 이름이 나오기까지 지난해 7월부터 꼬박 1년이 넘게 걸렸다. 중국인들에게 발음이 쉽고, 수많은 중국 방언을 사용해도 같은 발음이어야 하고, 의미도 명확하고 김치를 연상케 해야 한다는 게 작명의 조건이었다. aT는 지난해 말 김치의 한자 이름을 만들기 위해 중국의 컨설팅 업체에 시장조사와 김치 품명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40개의 이름이 거론됐다. 중국 내 언어 전문가 및 마케팅 전문가들과 협의를 하면서 15개, 5개로 후보군을 압축해 나갔다. 마지막으로 후보 2개가 남았다. ‘신치’와 ‘진츠’(錦赤)였다. ‘비단 금(錦)’과 ‘붉을 적(赤)’을 쓰는 진츠는 중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데다 ‘붉은 비단’이라는 의미가 있어 김치를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aT에 따르면 현지 중국인들은 ‘신치’가 글자 이면의 의미에서도 김치와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우선 ‘매울 신(辛)’은 중국에서 ‘약간 매운맛’을 의미하는데, 이 때문에 김치에 대해 중국인들이 아주 맵지는 않다고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천음식처럼 아주 매운맛의 경우 중국에서는 ‘매울 랄(辣·중국 발음 라)’로 표현한다. 또 ‘기이할 기(奇)’는 중국에서 ‘독특함·신선함’이라는 뜻을 갖는다. 즉 ‘辛奇’의 의미는 ‘약간 매운, 새롭고 신선한 음식’인 셈이다. 이후 aT는 김치의 한자 이름으로 ‘신치’를 도출하고 중국과 타이완, 홍콩에 새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기로 했다. 출원자로 국가가 될 수 없다는 규정에 의해 aT 명의로 지난 7월 초 출원됐다. 각국 정부는 앞으로 1년간 이의신청을 받은 뒤 공식 등록을 허가하게 된다. 코카콜라를 ‘커코우커러’(可口可樂, 마실수록 즐겁다는 뜻)라는 이름으로 알리면서 중국인에게 호응을 받은 것처럼 ‘신치’(辛奇) 역시 김치(Kimchi)와 발음이 비슷하고 의미도 적절해 쉽게 퍼질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에 잘못 올라 있는 김치 콘텐츠에 대해 수정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등 김치 바로 알리기 활동을 펴고 있다. 바이두에는 김치의 영문 표기가 ‘Kimchi’가 아닌 ‘Korean cabbage pickle’로 표기돼 있고, 김치의 종류에도 북한 김치만 소개돼 있었다. 정부는 중국에서 ‘신치’의 상표권이 등록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7월부터 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 시 이름을 통일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중국 내에서도 김치 홍보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 수출되는 김치가 사실상 전무한 것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김치 수출액은 1만 5000달러(약 1680만원)로 2010년 37만 8000달러의 4% 수준이 됐다. 이마저 한국 음식 전시회 목적으로 중국에 건너간 물량들이다. 올 들어서는 수출 실적이 전무하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우리나라 김치에 대장균이 100g당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파오차이’(泡菜)의 위생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파오차이는 발효 과정이 없기 때문에 대장균이 극소수다. 하지만 김치는 대장균을 억제할 수 없다. 대장균이 없으려면 완전히 발효가 끝난 신 김치여야 하지만 이는 유통이 힘들고 소비자도 외면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줄 것을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국내 김치는 중국의 고급 김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뚱맞게 읍소, 버럭… 참 지겹다, 민원 결산

    생뚱맞게 읍소, 버럭… 참 지겹다, 민원 결산

    ‘정쟁이거나 민원이거나’ 지난 4일부터 계속된 예결특위 전체회의 2012년도 결산 관련 정책 질의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국가기관 댓글 사건 등의 ‘정치 이슈’와 지역구 민원성 질의가 아닌 것은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의원들은 지역구 관련 예산을 챙겨달라고 주로 읍소했지만 때론 윽박지르기도 했다. 정책을 꺼내드는 듯 하다가 여지없이 질의 말미에는 지역구 관련 질의를 슬쩍 끼워넣었다. 결산과 관련된 정책질의라는 취지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분야 정책질의.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경기 이천)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읍소하고 있었다. “경기도 이천 한국세라믹기술원 분원에 지난 7월 21일 시간당 110㎜의 집중호우가 내려 연구시설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천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지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유 의원은 물끄러미 쳐다보는 윤 장관엔 아랑곳하지 않고 “세라믹기술원 자체 재원으로 해결하라는 규정은 문제가 있다”며 재차 답변을 재촉했고, 윤 장관은 결국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지난해 6월 발표 예정이었는데 아직도 발표가 안 되고 있다”면서 “GTX 일정이 늦어지다 보니까 엉뚱하게 경기도 내 다른 철도사업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인덕원~수원, 월곶~판교 복선전철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예산 반영이 2년 동안 안 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은 “부산신항 건설 당시 해양수산부는 어장 개발 가능 해역에 소멸어업권 대체어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필요시 해수부가 관련 부서에 건의한다고 약정했다”면서 “그런데도 해수부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전혀 조치를 안 해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보고받은 바 없어서…”라며 얼버무렸다. 김 의원은 윤 장관의 발언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해수부가 잘못 판단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조치해달라”고 강요했다. 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보성·고흥)은 영상물을 틀면서 “‘전남 2792개 한우농가 벼랑끝’이라는 기사가 나온 영상물을 보시고 어떤 감회가 있나”라고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질문했다. 현 부총리는 “여러 가지로 농업이 어렵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고, 이 장관은 “농정 책임자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많은 농가들이 자식 같은 한우농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지원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염 의원은 “동계올림픽 기간에 사용될 도로 건설은 막대한 예산 낭비다. 진부~횡계 구간을 도로로 하면 사고 발생 시 수송 지연은 물론 개·폐회식 후 환승몰로 인파가 몰릴 경우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면서 “진부~횡계 연결도로를 철도로 결정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감하는 바는 있지만 철도로 바꾸는 데 소요되는 절차나 비용이 늘어나는 부분이 있어 제반 여건을 봐야 된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北, NLL인근에도 특구”

    북한이 서해상의 남북 군사경계선에 가까운 황해남도 강령군에도 특구를 설정, 투자를 유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이 6일 입수한 북한 국가경제개발위원회의 기업용투자제안서에 따르면 북한은 남서부의 황해에 인접한 강령군에 ‘국제녹색모범기지’를 개발한다. 유기농업과 온실재배, 소·돼지 축산, 해삼·전복 양식과 함께 풍력, 조력, 태양열, 바이오연료 등의 자연 에너지를 이용해 지역을 개발하고 해수욕장, 골프장, 호텔 등을 건설해 관광지구로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특구에서는 연간 1만t의 해삼과 4000t의 전복을 양식한다. 특구가 설치되는 곳은 북방한계선(NLL)에서 가깝고 일대에 한국과 마주하고 있는 군사시설이 많은 곳이어서 주목된다. 북한관계 소식통은 “(북한이) 이런 지역도 개방한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경제재건에 나서고 있다는 표시다. 중국 등의 투자로 일단 가동이 시작되면 일대의 긴장이 완화돼 한국기업의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JWPAE 새 의장 김창길씨

    JWPAE 새 의장 김창길씨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4~5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열린 OECD 제36차 농업환경공동작업반(JWPAE) 회의에서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부터 2년이다.
  • [단독] 이석기·RO 자금줄 캔다…성남 업체 10여곳 수사

    [단독] 이석기·RO 자금줄 캔다…성남 업체 10여곳 수사

    ‘혁명조직(RO)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경기 성남 지역의 진보 성향 기업과 단체 관계자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추가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검찰과 국정원은 성남 지역에 기반을 둔 행복한성남소비자생활협동조합, 농업회사법인 행복한 애벌레㈜, 백산건설, SN미디어 등 협동조합과 건설사 10여곳의 대표와 임직원들을 국보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있는 다산환경도 수사선상에 추가로 올랐다. RO 총책인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이 속한 경기동부연합은 주로 성남을 거점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 의원과 RO의 자금줄로 의심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추가 수사를 통해 RO의 불법성을 입증할 증거들을 더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RO 수사 초기 이 의원이 2005년 설립한 CN커뮤니케이션즈와 그 계열사인 사회동향연구소·길벗투어·문화기획 상상, 나눔환경 등을 이 의원의 자금줄로 보고 계좌추적 등을 진행해 왔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새로 추가된 법인 등 현재 수사선상에 오른 업체는 10여개 정도 되고, 이 법인들의 대표와 임직원 등 30여명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 재판을 맡은 수원지법은 7일 마지막 공판준비기일을 가진 뒤 오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공판을 진행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제 브리핑]

    제주농협 맞춤형 귀농귀촌 교육 제주농협지역본부는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경기 고양시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에서 ‘제주 맞춤형 귀농귀촌 교육’을 실시한다. 제주도의 농업정책, 농업창업자금 지원 절차 등을 설명하는 이번 행사는 제주농협(064-720-1224~5)에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교육 인원은 선착순 80명이다. 수출입銀, 佛 3개 기관과 양해각서 수출입은행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의 정책금융기관인 개발금융공사(Proparco), 석유회사 토탈, 은행 소시에테제네랄 등 각각 3개 기관과 개발도상국 인프라 사업 진출 협력 지원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이 프랑스 기관과 함께 해외에 진출하는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수능일 은행 영업시간 1시간 늦춰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7일 은행들의 영업시간이 현재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변경된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도 1시간씩 늦춰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외환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나 마감 시간은 오후 3시로 기존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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