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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대폭락에 놀란 中… 7년 만에 금리·지준율 동시 인하

    증시 대폭락에 놀란 中… 7년 만에 금리·지준율 동시 인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8일부터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주가가 폭락하고 경기 하강 압력이 심해지자 과감하게 돈을 풀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과 대출의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씩 내려가 각각 4.85%와 2.0%가 됐다. 고객 예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비율을 뜻하는 지준율은 농업과 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에 한해 0.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 조치로 7000억 위안(약 126조원)이 시장에 풀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올해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번갈아 가며 각각 3차례씩 인하했는데 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내린 것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성장 둔화세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중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은 7.0%로 전년도보다 낮아졌으며 2분기에는 7%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 26일 상하이 주가지수가 무려 7.4%나 폭락해 2주 연속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지난 12일 5166을 찍었던 상하이 지수는 2주 만에 4192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멕시코 경제 규모와 맞먹는 1조 25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에 대해 “불안에 떠는 주식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성장률을 떠받치려는 의지 표현”이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987년 10월 ‘검은 월요일’을 맞아 내놓았던 은행 간 무차별 대출 독려와 맞먹는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계속되는 유동성 방출은 투기적 수요를 부추길 뿐 단기 자금이 기업의 장기 대출로 전환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지적도 많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북핵·다자외교 전문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63)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요즘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반도 통일 문제를 천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북핵 및 다자외교 전문가인 천 이사장이 맡고 있는 사단법인 한반도미래포럼은 북한과 동북아시아의 역내 동향을 분석하고 통일 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이다. 외교관 시절 군축·핵 비확산론자로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였지만 회담장에선 유연성을 발휘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달인’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자마자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으로 떠나기 직전인 지난 18일 천 이사장을 서울 종로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장관이 일본에 간 것은 잘한 일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출구를 찾아야 한다. 일본이 바뀌지 않더라도 우리가 손을 내밀어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미래로 가는 발목을 잡도록 놔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이 밉더라도 일본과는 동북아 안보에 공통점이 많은 만큼 미래의 안보 도전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동침을 하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북한이 6·15 공동선언 발표 15돌을 맞은 지난 15일 ‘정부 성명’을 내고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어떻게 평가하나.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복잡한 조건을 붙이는 걸 보면 의지의 표현이 미흡하다. 지난달 북·중 접경지역을 여행하다 실종됐던 2명을 송환했는데, 그것 역시 큰 정치적 의미가 없다. 북한에서 잡고 있어 봐야 도움도 안 되고 그다지 관심도 없으니까 보내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아 ‘장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 전직 대통령이 북한에 들어가서 데려오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리고 사람 돌려보내는 문제는 사실 북한이 우리에게 신세 질 일이 더 많다. 표류 등으로 북한 선박이 남한으로 오면 우리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다 돌려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가 큰 걱정이다. -북한 핵 문제는 우리 생존에 위협이 된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번영의 최대 위협이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2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국민들이 그 위협에 둔감하다. 계속 방치할 상황이 아니다. 핵불용 정책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핵무장한 북한과의 평화 공존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안위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의나 자비에 의존하는 인질 사태가 돼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무장은 어느 수준인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이 노리는 목표는 실제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믿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은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한·미 양국이 믿게 하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핵무기가 있든 없든 간에 있는 것으로 믿어 주면 실제로 없어도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6~8개만 갖고 있는데 국제 사회가 20개가 있는 것처럼 믿으면 실제 핵탄두 2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북한에 전략적 이익을 안겨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은 플루토늄 수로 보면 5~6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론상 최대치를 꼭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우라늄 농축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과 이란이 20년 이상 실제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동률은 20%밖에 안 된다.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북핵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하나. -북한의 전략적 계산 공식을 바꾸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만큼 대북 제재를 가한 적이 없다. 포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5분의1도 안 된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수준의 제재 같으면 핵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제재 대상이 무기와 사치품에만 한정돼 있어 북한 대외무역의 10분의1도 안 된다. 국제사회가 이란에 가한 수준의 대북 제재를 결심하면 북한은 버틸 수가 없다. 중국이 외상으로 북한에 석유를 수출하는 것만 막아도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수 있다. → 현재 한국과 미국 등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북핵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6자회담이 가장 좋은 틀이다. 하지만 지금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동력을 상실했다. 지금은 외교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6자회담을 재개하더라도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은 핵을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상의) 핵을 시비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앞으로 생산할 핵을 놓고 협상하자는 뜻이다. 때문에 기존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것밖에 안 된다. 이런 식이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북한에 지금 중요한 것은 장거리 핵 운반 능력의 개발이다. 북한의 경우 많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핵물질을 가급적 아껴야 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하는 미사일 발사 실험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사일 발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인공위성의 발사다. 인공위성 발사의 목적은 실제 인공위성이든 아니든 핵무기 운반능력을 높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김정은은 폭압 정치에 의존하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욱 폭압적이고 무자비하며 무모하고 더 예측불가능하고 더 위험하다. 앞으로도 불충(도전) 세력이 나오면 무자비하게 숙청할 것이다.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에는 불만스러운 일이다. 군부는 무역회사·금융회사·건설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최대 재벌이다.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이를 노동당과 내각으로 옮겼다. 군부로서는 돈줄이 끊어진 것이다. 따라서 ‘핵·경제 병진 노선’은 북한 군부를 희생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인 탓에 군부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인가. -김정은 체제가 붕괴한다고 보는 것은 너무 안이한 판단이다.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은 확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의 폭압적 행태가 지도부를 불안하게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불만을 해소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이 주민들과 스킨십을 많이 하는 등 인기주의 행보를 하는 점으로 볼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의 통치술이나 권력 장악력보다 김정은을 과소평가하면 정치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김정은을 높이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농업개혁과 경제관리개선 조치 등 김정은의 개혁정책은 과거 어느 개혁조치보다 더 과감하고 폭이 넓다. 집단 농장에서 가족 농장으로 변화시킨 농업개혁은 가히 혁명적이다. 덕분에 식량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 수준에 이른 것 같다. 북한은 작년에도 가뭄을 겪었다. 100년 만의 가뭄인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식량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없다. 구체적 통계자료는 없지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제관리 개선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 경영에 자율권을 주는 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가시적 효과는 없지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10만명의 인력을 내보내는 것을 보면 난국 돌파 의지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시장경제를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관계를 풀려면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북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책임을 인정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압박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핵무장 체력을 키우는 대규모 현금유입 수단만은 막아야 한다. 그런 만큼 5·24 조치 중 남북 대규모 현금거래와 관련이 없는 인적 교류 부문은 막을 필요가 없다. 이 문제는 천안함 폭침 인정 여부와도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5·24 조치의 부분 조정은 필요하지만 대규모 현금유입 가능 조치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오는 9월 중국 전승절에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김정은이 갈지 안 갈지는 알 수 없다. 중국도 전승절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이 간다면 전승절보다는 단독 방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단독 방중이 어려우면 전승절에 갈 수도 있다. 김정은은 이런 이유와 북한의 내부 사정을 고려해 방중을 결정할 것이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시끌벅적하다. -우리가 AIIB에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굳이 미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지분과 발언권 확보 등의 상황을 미국에 설명하면 된다. 경제적 이해관계는 중국과 충돌할 일이 없다. 우리의 국익을 챙겨야 한다. (한국의 AIIB 참여에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미국 외교안보팀이 오판했다. 사드 문제도 안보상 필요하면 하고 아니면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5000만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사드가 군사적 효용성이 있으면 배치를 하고,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사드의 효용성은 어떻게 보나 -북한 핵의 선제공격을 무력화하거나 놓치는 미사일을 막는 데 미사일방어체계(MD)가 필요하다. 북한 미사일을 사드로만 잡지는 못한다. 미사일을 막는데 단층이든 다층이든 요격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핵미사일을 막는 요격미사일 패트리엇(PAC3) 단층막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드와 저고도미사일방어 등 복합 이중 미사일 방어망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PAC3 단층막의 요격 확률이 70%라면 (사드 등과) 결합하면 90%로 올라간다. 현재 재래식 탄두는 막을 수 있지만 핵폭탄이 떨어지면 몇만명의 대량 인명 살상이 일어난다. 대량 인명 살상은 막아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19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차원에서 설립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파견돼 근무한 데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임명돼 2년간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실무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한반도 비핵화의 로드맵으로 평가받는 ‘9·19공동성명’의 이행계획인 ‘2·13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핵심 역할을 했다.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천 이사장은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외시 11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엔대표부 참사관과 국제기구정책관,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등 정통 다자 외교라인과 영국주재 한국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군축·비확산을 비롯한 안보정책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3년 국제 핵수출 통제기구 의장직을 수행하고 2004년 유엔 미사일 패널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의 비확산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6년 몬테레이 비확산전략그룹 위원과 2013년 아·태지역 비확산·군축 리더십네트워크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 나는 드론 걷는 규정

    나는 드론 걷는 규정

    이탈리아 밀라노의 세계적 문화유산인 두오모 대성당에 한국인들이 조종하던 ‘드론’(무인비행장치)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드론 비행에 따른 안전성과 보안성 등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아직 드론 비행에 대한 규제도 마땅치 않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5일 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군사용 무인항공기로 처음 생겨난 드론은 최근 들어 물건 배달, 영상 촬영 외에 취미·레저용 등 다양한 분야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지는 추세다.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000억원으로, 7조원으로 추산되는 전 세계 드론 시장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취미·레저용 드론이 국내에 1만대 이상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며, 무선 조종 장난감(RC) 마니아를 비롯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최근 드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보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생산·유통되고 있는 드론은 항공법의 규제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모든 드론은 ▲비행장 반경 9.3㎞ 이내 ▲비행금지구역(휴전선 인근·서울 도심 상공 일부) ▲고도 150m 이상(비행항로) ▲인구밀집지역 및 사람이 많이 모인 곳(경기장, 공연장 등) 상공에서는 비행할 수 없다. 일몰 후 야간비행이 금지된다. 이 규정들을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또 드론을 농업·촬영·관측 등 상업용으로 사용할 때 관할 지방항공청(서울·부산·제주)에 사업등록을 하지 않고 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드론의 숫자가 늘다 보니 관련 사고는 가파른 증가세에 있다. 수도방위사령부에 따르면 드론의 항공법 위반 건수는 2010년 6건에서 지난해 49건으로 8배 늘었다. 박종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직 국내에서는 드론과 관련한 사고가 크게 난 적은 없지만 앞으로 저가의 소형 드론이 늘어나면서 안전성 문제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드론 구입이 쉬워진 것과 달리 드론과 관련한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드론 저널리즘 전문가 오승환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는 “저가형 드론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안전 교육은 이뤄지지 않아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한다”면서 “드론이 추락해 주행 중인 차와 부딪힐 경우, 드론 자체의 중량은 2~3㎏에 불과해도 달리는 속도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규정이 모호할 뿐 아니라 사생활 침해와 관련한 규제도 마련된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경 한국드론협회 교육원장은 “드론의 운행이 제한되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부터 애매하다”면서 “불분명한 규제가 드론조종자로 하여금 안전수칙을 위반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 활동가는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취지는 업무를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다루는 공공기관·법인·단체뿐 아니라 개인 규제도 있다”면서 “현재 개인정보보호법상 규율 대상이 되는 영상정보처리기기에는 드론이 포함돼 있지 않고 드론 카메라로 타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상황도 규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최악 가뭄 대책] 수자원의 42% 버려져… 댐 건설·물 관리 ‘컨트롤타워’ 절실

    [최악 가뭄 대책] 수자원의 42% 버려져… 댐 건설·물 관리 ‘컨트롤타워’ 절실

    남부 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예년 같으면 큰 비가 내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올해는 장마가 유난히 반갑다. 이번 장마는 큰 비를 몰고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 해갈은 장맛비가 본격적으로 내리는 다음달 중순이나 돼야 풀릴 것 같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농민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고 수자원 관리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기후 특성상 가뭄·홍수 같은 재앙 빈도가 잦아질 수 있다며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물그릇을 키우는 동시에 과학적인 통합 물관리 시스템 정착을 주문한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전국에 내린 비는 평년의 55%인 164㎜에 불과하다. 1986년 이래 30년 동안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특히 강원 지역의 강수량은 최근 30년 중 가장 적은 강수량을 나타내면서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가뭄은 올해에 그치지 않고 현재와 같은 수자원 관리 시스템으로는 연례행사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근본대책이 요구된다. ●연간 수자원 총량은 1297억㎥로 충분 한반도의 상습적인 가뭄 원인은 강수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간 수자원 총량은 1297억㎥로 절대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강수량이 계절별로 편중돼 이용 가능한 수량은 753억㎥로 전체의 58%에 불과하다. 나머지 544억㎥는 자연 손실되고 만다. 가용 수량의 43%에 해당하는 560억㎥도 홍수 때(6~9월) 흘려보내야 하고 그대로 바다로 유실되는 수량이 420억㎥(32%)나 된다. 따라서 하천수 이용(108억㎥), 댐용수 공급(188억㎥), 지하수 이용(37억㎥) 등 333억㎥만 실제 활용할 수 있다. 수자원 총량 대비 26%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다로 흘려보내는 물을 담아 둘 수 있는 물그릇(댐)을 추가로 확보하면 가뭄이나 홍수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댐건설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통합 물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것도 가뭄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통합 물관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수량과 수질관리, 재해관리 등이 기능별로 관리주체가 다르다. 국토부·환경부·농림부 ·산업부·안행부와 지방자치단체 농어촌공사·한국전력·K-water 등으로 다원화되어 있고 종합적으로 국가 물관리를 조정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 댐에 가둔 물을 놓고도 수량·수질 관리가 국토부와 환경부로 이원화됐다. 댐 관리도 다목적댐은 K-water, 농업용댐은 농어촌공사, 발전댐은 한전이 각각 운영한다. 통합 물관리 시스템은 갖추고 있지만 실제 부처·기관 간 협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4대강 사업(국토부)으로 엄청난 물을 확보하고도 논밭으로 물을 대는 관로(농림부) 등의 시설을 갖추지 못해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목적댐·발전댐간 연계운영만으로도 효과 연례행사처럼 치르고 있는 가뭄과 홍수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댐은 수·홍수조절·발전 등의 기능을 갖고 있는 다목적댐과 용수전용·발전전용댐으로 나뉜다. 하지만 운영 주체가 달라 통합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실시간 수문상황 모니터링, 발전댐 연계, 댐 비상용량 활용 등이 어렵다.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뭄에 대비, 다목적댐과 발전댐 간의 연계운영 체계만 갖춰도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수력발전댐 10개소를 통합관리하면 연간 6억㎥의 용수 공급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이번 가뭄으로 다목적댐의 용수부족 상황 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발전댐과 연계 용수 공급을 시행한 결과 물 공급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물도 제한된 자원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수자원 관리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자원확보를 위한 물그릇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정립하고 물관리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때 물관리기본법을 만들어 물관리조정위원회를 두려고 했으나 국회에서 관철되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물그릇 확보도 필요하다. 신규 대규모 다목적댐 건설은 지역주민의 반대 등에 부딪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때문에 지역공감과 합의를 기반으로 소규모 댐 건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지역 특성에 맞춰 용수공급·홍수조절·발전·수질개선·친수환경·생태보전 등의 물기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맞춤형 수자원 정책과 시설 투자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홍수 피해의 99%는 지류하천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 주민의 공감과 합의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댐 건설이 필요하다.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도 요구된다. 영월댐의 경우 1990년 영월지역 대홍수를 계기로 추진됐지만 동강 유역의 생태·환경보존을 이유로 종교·환경단체의 반대, 전 국민 서명운동, 언론의 집중 조명, 국회 반대 등으로 10년 만에 백지화됐다. ●효율적인 지역 간 물배분 조정도 필요 지역 내 갈등도 있다. 영양댐의 경우 지역발전·보상 등 혜택에 관심이 있는 원주민(찬성)과 도시 지역에서 이주해온 귀농인(반대) 사이의 갈등이 지속돼 답보 상태다. 수혜 지역과 수몰 지역이 달라 지역 간 갈등으로 당초 목적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댐도 있다. 한탄강댐이 대표적인 경우다. 특히 임진강 유역은 북한에서 물길을 쥐고 있어 고질적인 가뭄·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탄강댐의 수위를 높여 물을 가두거나 다목적댐 전환이 요구된다. 지하수댐 개발 등 다각적인 수자원 확보 방안도 본격 논의해야 한다. 효율적인 지역 간 물배분 조정도 요구된다. 물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별 물수요 변화로 지역 간 물수급의 불균형이 발생함에 따라 남는 지역의 물은 부족한 지역에 나누어 이용해야 하지만 지역 이기주의로 효율적 배분·활용이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불필요한 신규 개발을 조장하고 있지만 역시 지역·주민 반대로 대부분의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경우 영산강 수계는 수량이 여유가 있으나 섬진강 수계는 유지용수 및 여수광양 공업용수가 부족한 상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산강 유역에 설치된 댐의 물을 섬진강 수계로 흘려보내는 계획을 세웠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 한편 정부는 최대 가뭄 시 전국적으로 3억 800만㎥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명교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가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스마트 물관리체계 구축과 대체 수자원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남양유업] ‘낙농업 대부’ 홍두영, 46년 유제품 한우물…매출 1조 신화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남양유업] ‘낙농업 대부’ 홍두영, 46년 유제품 한우물…매출 1조 신화

    ‘불가리스, 이오, 프렌치카페, 몸이 가벼워지는 17차, 맛있는 우유 GT, 남양분유, 임페리얼 드림XO, 아인슈타인 우유’ 웬만한 한국 사람이라면 한번쯤 먹어봤음 직한 낯익은 유가공 식음료 제품들은 모두 한 기업에서 탄생했다. 남양유업을 창업한 고 홍두영 명예회장은 한국 낙농업의 대부로 불린다. 라이벌인 매일유업 고 김복용 창업주와 같은 이북 출신으로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나 1951년 1·4 후퇴 때 월남해 1964년 지금의 남양유업을 세웠다. 2010년 영면하기까지 46년을 불모지 같았던 한국 낙농산업을 개척하고 좋은 유제품을 만들기 위한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우리 기술로 직접 분유와 우유를 생산해야 한다”는 홍 창업주의 생각은 우유, 조제분유, 발효유, 치즈, 커피, 음료 등 200여가지 제품 속에 시장점유율 60% 이상의 분유, 이유식 히트 상품들을 쏟아냈다. 한눈 팔지 않는 실속 경영 속에 승승장구하며 연매출 1조원대를 달성했던 남양유업은 2013년 ‘갑질’ 파문을 겪으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다. 홍 명예회장은 1954년 부산에서 비료를 수입하는 남양상사를 창업했지만 8년 만에 화폐개혁으로 전 재산을 날려버렸다. 첫 사업에 실패한 홍 회장은 이후 깐깐한 짠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을 펼쳤다. 분유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63년 선진국 출장길에서였다. 분유를 마음껏 먹고 있는 외국 아기의 모습을 본 그는 한국전쟁 직후 먹을 게 없던 고국의 아이들을 떠올렸고 이듬해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1965년 충남 천안에 첫 공장을 짓고 자가 생산 체제에 들어간 홍 창업주는 1967년 유아용 제조분유인 남양분유를 출시, 대박을 터뜨렸다. 10년 뒤인 1977년에는 유산균 발효유 남양 요구르트를 개발해 히트시켰고 이듬해 유업계 최초로 주식을 상장했다. 홍 창업주는 한국 낙농산업의 기반을 닦는 데 평생을 바친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과 대통령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가업의 바통을 넘겨받은 이는 장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다. 홍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때인 1973년부터 틈나는 대로 회사에 나와 입출금 전표를 정리하면서 30년 가까이 남양유업의 업무를 살펴왔다. 1990년 4월 홍 창업주가 회사 사장 자리를 홍 회장에게 물려준 건 업무 외에도 약속이 없으면 늘 점심을 같이해 주는 아들의 극진한 효심도 한몫했다. 1977년 기획실 부장으로 정식 입사한 홍 회장은 상무, 전무를 거쳐 10년 만에 부사장에 오른 뒤 1990년대 사장을 거쳐 2003년 회장이 됐다. 기업들이 줄도산하던 1997년 외환위기 때도 20% 이상 성장을 이뤘고 1998년에는 은행차입금을 전액 갚으며 무차입 경영의 원조가 됐다. 사장 재임 당시 불가리스, 아인슈타인 우유, 아기사랑수 분유, 이오 등 히트작을 내놓으며 입사 당시 2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 규모를 1조원대로 키워 놨다. 현재 계열사는 부동산임대업인 금양흥업과 음료제조업인 남양F&B가 있으며 지분 100%를 남양유업이 갖고 있다. 그러나 좌절이 없을 것 같았던 남양유업은 2013년 초 ‘대리점 밀어내기’와 ‘욕설 우유’ 등 갑질 파동을 겪으며 일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전개, 영업이익이 2012년 474억원에서 2013년 -220억원, 2014년 -261억원으로 적자로 떨어졌다. 매출액도 3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 1조 1263억원으로 2012년(1조 3403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 홍 회장이 동생 홍우식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광고에 남양유업 광고를 99% 몰아주면서 논란이 일었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과징금 폭탄, 지난해 탈세 혐의로 홍 회장이 검찰에 기소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황제주로 불렸던 주가도 2013년 4월 114만 9000원(종가 기준)에서 현재 70만 8000원(23일 종가 기준)으로 40%가량 하락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울릉, 기존 벌 대신 명품 벌 도입하나

    ‘울릉도의 벌 떼들은 섬을 떠날까.’ 도서 지역인 경북 울릉군이 국내 처음으로 섬에서 벌을 퇴출시키는 문제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군은 예천군곤충연구소가 울릉도를 국내 꿀벌 종봉(種蜂·종자벌)의 메카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안해 와 검토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 꿀벌 정부장려품종 ‘장원’을 개발한 예천군곤충연구소는 울릉도 나리분지 일대를 꿀벌 교미장의 국내 최적지로 평가하고 있다. 교잡벌이 득실대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벌이 교미 장소로 분지를 좋아해 종봉 여왕벌 생산에 유리한 이점을 지녔다. 또 분지 인근에 헛개나무 등 밀원이 다양하고 풍부해 고품질의 벌꿀 생산이 가능하다. 장원은 꿀 수집 능력이 일반 꿀벌보다 31% 뛰어나며, 개체당 수집하는 꿀의 양도 19% 많다. 번식력 또한 뛰어나 벌통당 일벌의 수가 일반 꿀벌보다 45%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 양봉농가 10곳에 장원을 시범 보급했다. 하지만 울릉군은 수락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종봉 장원 여왕벌 생산을 위한 전제조건 때문이다. 우선 섬 지역 20여 양봉농가의 벌(100여군)과 야생벌 등을 모두 퇴치해야 한다. 특히 군이 2008년부터 4년여간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 자체 육종한 우수 여왕벌 사업을 중도 포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예천군곤충연구소는 울릉도에서 장원 종봉 사업이 추진되면 연간 2만여 마리의 여왕벌 생산으로 10억원의 직접적인 소득 창출이 가능하고 도내 6000여 양봉농가에 이를 보급할 경우 연 50억~70억원의 수입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 울릉도에 국립여왕벌육종장 등을 유치하는 등 양봉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울릉도에서의 장원 종봉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울릉군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여왕벌과 수벌만 정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섬에서 기존 벌을 완전히 없애야 하는 문제 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자체 사업 검토와 함께 경북도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예천·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서울우유] 자전거로 우유병 나르던 그 시절부터…1위 지킨 ‘협동조합 체제’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서울우유] 자전거로 우유병 나르던 그 시절부터…1위 지킨 ‘협동조합 체제’

    국내에서 우유가 대중화된 것은 근대 이후부터다. 메이지유신을 기점으로 서구를 따라잡겠다며 유제품 소비를 권장하던 일본 정부 시책에 따라 우유를 마시던 일본인들이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낙농업이 생겼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몰려 살던 충무로, 명동과 가까운 서울역 일대, 철도업에 종사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던 청량리 일대에 목장이 들어섰다. 최초로 우유를 시판한 곳은 청량리 농유조합으로 전해진다. 당시 한국인과 일본인 15명이 합작·설립한 조합은 각자 목장에서 짜낸 우유를 가마솥에 모아 끓인 후 냉각시켜 병에 담아 배달했다고 한다. 우유의 대량생산은 1937년 경성우유동업조합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바로 지금의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이다. 조합은 현재 서울 정동극장 자리에 우유공장을 짓고 우유를 독점 생산했다. 서대문과 동대문, 남대문을 지나 자전거 등에 우유를 싣고 매일 정동으로 수송했다. 해방과 함께 경성의 이름이 서울로 바뀌면서 1945년 회사 이름도 서울우유로 바뀌었다. 1962년 농협협동조합법이 시행되면서 다시 지금의 이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60년대 정부의 낙농장려 정책에 따라 젖소와 원유처리 기술이 도입되면서 경쟁 체제도 구축됐다. 그러나 서울우유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업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서울우유의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서울우유는 매일유업이나 남양우유와 같은 사기업이 아니다. 사명에서도 보듯 조합 체제다. 총 1800여명의 낙농 협동 조합원들이 각각 운영하는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를 조합이 설립한 회사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가공한 뒤 시판한다. 본사는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있다. 남들은 커피, 차 등 다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때 서울우유는 흰 우유를 중심으로 한 우물 경영에 매진했다. 서울우유는 일부 냉장주스를 만드는 것 이외에 우유와 관련이 없는 제품은 현재 거의 만들지 않고 있다. 낙농가 사이에서 서울우유 조합원이 되는 것은 일종의 로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그럴까. 우선 서울우유의 초과 원유 정산 단가가 다른 업체보다 2~3배가량 높다. 원유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는 낙농인 쿼터제(생산 한도)를 시행하는 데 낙농가들은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 낙농업계는 원유 수급조절이 안 되고 시장에서는 가격이 하락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 스스로가 회사 주인이다. 서울우유는 낙농가로 이뤄진 조합인데 조합 가입비 250만원을 주고 심사를 통과한 뒤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조합원이 된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철원, 충남 천안, 충북 진천·음성 일원에서 착유우(젖소) 5마리 이상을 사육하면 대상이 된다. 이들은 4년마다 서울우유의 대표인 조합장을 뽑는다. 회사 집행부인 이사회(11명)와 감사(2명)는 이들이 뽑은 대의원을 통해 선발된다. 회사 직원은 약 2000여명 규모다. 조합은 최고 품질의 ‘흰 우유’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혁신을 기치로 소비자 만족을 꾀하고 있다. 각종 ‘업계 최초’ 기록이 이를 대변해 준다. 지난 1972년 초고온순간살균법을 도입해 고유의 우유 맛은 유지하면서도 영양성분 손실은 최소화했다. 이 시기에 개발된 삼각형 모양의 우유 담는 포장 용기인 ‘삼각포리’는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1984년에는 우유를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콜드체인시스템을 도입했다. 조합원이 있는 모든 목장에 원유냉각기를 설치해 목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고객이 마실 때까지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서 냉장상태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서울우유가 1997년부터 흰 우유 전 제품에 ‘1등급A’ 원유(원유 1㎖당 세균 수 3만 마리 미만)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시스템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2005년 9월엔 ‘1등급 A’란 고품질 우유를 출시하면서 한국 우유의 수준을 선진국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자평한다. 제조일자와 유통기간을 함께 표기한 것도 서울우유가 2009년 7월 처음 도입한 제도다. 그러나 조합 체제는 ‘양날의 칼’이란 평도 있다. 조합원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은 좋지만 회사 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흰 우유 업계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매출 1위 업체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410억원에서 매해 100억원씩 감소해 지난 2014년에는1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 1분기에는 적자전환했다. 서울우유는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거창공장이 이달 초 중국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주력 제품인 흰 우유의 중국 수출이 재개된다. 이슬람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할랄 인증도 최근 획득해 수출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남 금산군

    [新국토기행] 충남 금산군

    금산군은 충남에서 가장 많은 산악군으로 이뤄졌다. 대둔산, 천태산, 양각산, 만인산, 수로봉…. 고려 문장가 이규보는 “산이 지극히 높아 들어갈수록 그윽하다”고 표현했다. 산이 모두 아름다워 ‘비단 뫼’(錦山)라는 지명을 붙였을 게다. 매년 4월 축제가 열리는 군북면 산안리 보곡산골의 국내 최대 산벚꽃 군락지는 지금까지도 이게 허명이 아님을 말해준다. 이맘때면 진달래, 산딸나무 등도 어우러져 꽃 천국으로 변한다. 산들 사이로 하천이 발달했다. 깨끗한 하천은 대전 등 인접 도시의 젖줄이 되고 있다. 산악이 많아 집중 호우가 잦고 한서(寒暑) 차가 심한 지형은 인삼과 약초 등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는 특산물 생산지로 자리잡게 했다. 전북에 속했던 금산군은 1963년 충남으로 편입됐지만 외톨이처럼 남쪽 끄트머리에 있다. 오히려 대전과 인접해 그곳이 생활권이다. 선거 때마다 매번 통합론이 불거져 나오듯이 대전시가 탐내는 곳이 바로 금산이다. 볼거리 ●사포닌 함량 높은 인삼의 성지 ‘인삼약초거리’ 장날이 아니어도 늘 장날 같다. 진품 금산인삼을 구입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장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인 인삼은 믿음을 더한다. 어디 인삼뿐이랴. 갖가지 약초도 넘친다. 1500여개 점포가 밀집된 국내 최대 인삼약초 시장이다. 인삼은 전국 유통량의 70%, 인삼약초 산업이 금산 경제의 60%에 이른다. 금산은 인삼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지녔다. 요즘은 금산 사람이 경기 이천과 여주 등 외지에 나가 인삼을 많이 길러 갖고 오지만 정통 재배 노하우로 품질을 유지한다. 금산인삼은 사포닌 함량이 높고 약효가 뛰어나다. 몸이 길고 단단하며 색이 희다. 이를 곡삼이란 특유의 형태로 가공하는데 이게 전통 가공법이다. 금산 인삼농업은 지난 3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5호로 지정됐다. 매년 가을 80만명이 몰리는 축제가 열린다. 금산은 약초의 메카이기도 하다. 서울 경동시장, 대구 약령시장과 함께 국내 3대 약초시장으로 꼽힌다. 자연 건강식품을 한자리에서 보고, 맛보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먼 미래까지도 외면받지 않을 건강의 성지다. ●산길의 아기자기한 매력… 충남 最高 ‘서대산’ 해발 904m로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추부면과 군북면에 걸쳐 있다. 땅속에서 불쑥 솟아오른 듯 우람하고 높아 주위 산들을 압도한다. 바위산으로 기암괴봉과 깎아지른 낭떠러지 암반이 부지기수다. 산길은 가파르지만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경관이 아름답다. 정상에 서면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등 유명한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굽이치는 물길·그림 같은 풍광의 ‘천내강’ 제원면 천내리를 지나는 금강 물길을 일컫는다. 용틀임하듯 굽이치는 물길이 장관이고, 주변 풍광이 절경이다. 산수 좋은 금산의 대표 강변유원지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으로 왔을 때 경관이 하도 수려해 자신의 묘터를 잡은 뒤 세웠다는 용석과 호석이 서 있다. 인근 용화리 금강은 다슬기잡이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인다. 또 소문난 민물고기 음식점이 많아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금산IC에서 10여분 거리다. ●붉은 바위산 적시는 ‘적벽강’… 물놀이 명소 부리면 수통리에 넓게 펼쳐진 기암절벽을 적벽이라 하고, 그 아래 흐르는 금강이 적벽강이다. 금강은 충청도를 흐르면서 일정 구간에서 이름이 바뀐다. 충남 부여군 부소산을 휘감는 물길이 ‘백마강’, 적벽을 적시는 것이 ‘적벽강’이다. 적벽은 절벽 바위산이 붉은색이어서 붙여졌다. 높이 30m가 넘는 장엄한 절벽의 강물 아래쪽에 굴이 뚫려 있다. 적벽강의 너른 자갈밭은 여름철에 많이 찾는 피서객이 자리잡고 물놀이를 즐기는 명소다. ●신선의 세계인 듯… 서늘한 여름 선물‘12폭포’ 남이면 구석리 골짜기의 무성한 숲과 절벽 사이를 누비며 쏟아지는 크고 작은 12개 폭포를 말한다. 가장 높은 것이 20m에 달한다. 성치산 성봉까지 6.5㎞의 등산로가 놓여 있고, 그 절반이 폭포들로 수 놓인 계곡으로 이뤄져 있다. ‘무자치골’이라 불리는 이 계곡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계곡 곳곳에 바위 웅덩이가 있어 물놀이하기 좋다. 마른하늘에 천둥 치듯, 때로는 눈발이 흩날리는 듯해 신선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다. ●물놀이·캠핑·등산 한번에 ‘금산산림문화타운’ 금산생태숲, 남이자연휴양림, 느티골산림욕장,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등이 어우러진 산림생태종합휴양단지다. 원시림과 같은 숲이 보존된 남이면 건천리에 자리잡고 있다. 숲속의 집이 있고 물놀이, 오토캠핑, 등산을 즐길 수 있다. 개수염, 푼지나무, 민백미꽃, 서어나무, 음나무, 부처손, 기름새, 솔새 등 보기 힘든 식물을 한꺼번에 관찰할 수 있다. 백령성, 육백고지전적지 등 문화유산도 탐방할 수 있는 중부권의 최대 테마휴양림이다. ●임진왜란 의병장 조헌 등 모신 칠백의총 임진왜란 때인 1592년 8월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 조헌과 영규대사 등 700 의사의 유골을 모아 만든 무덤이다. 사당도 있다. 조헌의 제자 박정량과 전승업이 조성했고 이름도 지었다. 사적 105호로 금성면 의총리에 있다. 의총에서 뱀실재, 철쭉공원, 금성산 등을 거쳐 되돌아오는 6.6㎞ 길이의 둘레길도 인기가 꽤 괜찮다. 먹거리 ●향 짙고 뒷면이 자색인 금산 대표 ‘추부깻잎’ 1982년 서대산 아래 추부면에서 처음 기르기 시작해 브랜드화됐다. 지금은 금산 전역에서 재배해 전국 생산량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식탁에서 먹는 깻잎의 절반 정도가 금산산인 셈이다. 인삼 다음 금산의 효자 특산물이다. 지난해 2600여 농가가 291㏊에서 깻잎을 길러 4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과 서울 가락시장 등을 통해 전국에 공급된다. 기후가 고랭지여서 향이 짙은 게 특징이다. 잎이 두껍고 뒷면이 자색을 띤다. 주로 무농약 등 친환경 농법으로 가꾼다. 깻잎 농사를 지으려고 귀농·귀촌자가 금산에 많이 몰린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4월 국내 엽채류 중 최초로 추부깻잎특구로 지정, 그 진가를 재확인했다. ●알싸한 인삼향 매력… 여름 보양식 ‘인삼어죽’ 천내리 등 제원면 금강변의 향토음식이다. 예로부터 허약한 사람에게 만들어 먹였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철 이열치열 음식으로 제격이다. 전혀 비리지 않은 데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알싸한 인삼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금강 상류의 맑은 물에서 잡은 쏘가리, 메기, 잉어, 붕어, 빠가사리(동자개) 등에 인삼을 넣고 푹 고아 수제비나 국수를 곁들여 걸쭉하게 끓여 만든다. 애호박, 깻잎, 미나리, 풋고추 등도 들어간다. 죽이지만 한 그릇이면 종일 든든하다. 칼슘, 비타민 등 영양도 풍부하다. 아름다운 강마을 천내리 일대에 인삼어죽마을이 있다. ●매콤·고소·바삭한 피라미 요리 ‘도리뱅뱅이’ 인삼어죽과 찰떡궁합인 민물고기 요리다. 기름에 한 번 튀긴 피라미를 고추장 양념으로 조려내 매콤하고, 고소하고, 바삭하다. 민물고기를 꺼리는 이들도 부담이 없다.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빙 둘러놓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천내리의 토속음식으로 어죽과 함께 먹으면 별미다. 여기에 ‘금산인삼주’를 곁들이면 금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인삼주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때 세계 정상들이 “맛이 그윽하다”고 평가한 금산의 대표 토속주다. ●자연산 미꾸라지에 깻잎·부추로 맛 낸 추어탕 깻잎이 많이 나오는 추부면 마전리에 추어탕마을이 있다. 20여개 음식점이 몰려 있다. 미꾸라지를 푹 삶은 뒤 체에 거르거나 갈아서 만드는 것은 다른 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자연산 미꾸라지를 많이 넣는 게 믿음직스럽다. 걸쭉한 탕에 깻잎과 부추도 많이 넣는다. 자연산 재료를 쓰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60년 전통의 인삼 먹인 ‘복수 한우’ 대전과 경계에 있는 복수면 곡남~지량리 9㎞에 금산한우특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이 생고기구이의 원조로 알려졌다. 5년 전 작고한 현영숙 할머니가 해방 후 평양에서 내려와 장작불에 생소고기를 얹어 구워 팔던 게 효시라고 한다. 대략 60년 역사를 자랑한다. 이것이 전국으로 전파됐다고 한다. 이 일대는 예로부터 한우를 많이 길렀고, 일부는 사료에 인삼을 넣어 먹였다. 이곳에는 한우 전문 음식점이 8개쯤 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원조 한우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 지금은 공급이 달려 금산 전역과 충남 논산, 충북 옥천 등에서 한우 고기를 사다가 판매한다. 대전 등 인근 도시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기 때문이다.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풍납1동 아파트 옥상엔 사랑이 자란다

    풍납1동 아파트 옥상엔 사랑이 자란다

    “아파트 옥상에서 기른 채소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드려요.” 송파구는 풍납1동 동아한가람아파트 봉사단이 직접 수확한 쌈 채소를 동네 홀몸어르신들과 나누는 ‘사랑의 야채 기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송파구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을 받아 도시농업에 나눔정신과 자원봉사를 접목한 것이다. 아파트 봉사단은 2013년 아파트 상가 옥상에 상자텃밭 80여개를 일구며 도시농업을 시작했다. 봄·여름에는 쌈 채소를, 가을에는 배추를 심는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란 채소들은 한 달에 두세 차례 저소득 독거노인 30~40가구에 찾아가 직접 전달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기른 싱싱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직접 찾아가 안부도 묻는 1석2조의 아이디어인 셈이다. 또 단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즐겁게 봉사하고, 값진 땀방울로 지역 나눔도 실천하는 새로운 자원봉사였다. 덕분에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2014 도시농업 최고 텃밭상’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사업’으로 지원받아, 지난 4월부터 상추와 치커리, 오크, 로메인 등의 모종을 심고, 수시로 물을 주며 정성으로 재배하고 있다. 수확물 배달은 아파트 청소년 봉사자들과 함께한다. 싱싱한 채소를 이웃 어르신들과 나누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인성교육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용주 봉사단장은 “시중에 파는 채소와 달리 크진 않지만, 친환경으로 재배돼 속이 알차다며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또 청소년 봉사자들도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고 손주 노릇을 톡톡히 하는 등 정이 넘치는 마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5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동아한가람아파트 봉사단은 아파트 봄맞이 대청소와 나눔 바자회뿐 아니라 지하 1층에 대형 세탁기와 빨래 건조기를 구비, ‘사랑의 빨래터’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장 행정] 노원 ‘공간활용’의 마술

    [현장 행정] 노원 ‘공간활용’의 마술

    “심심하면 아파트 지하실에 내려와 느타리버섯을 돌보는데 내 자식 같아요. 내일 첫 수확을 해 주민들에게 나누어줄 생각을 하면 설레요.” 23일 노원구 하계2동 극동건영벽산아파트 8동 지하실에서 만난 김정희(79·여) 할머니는 “구의 지원으로 동 주민들이 모여 버려진 지하실에 33㎡의 버섯농장을 만들었는데 지난 18일에 처음으로 들여와 5일이면 수확을 한다”면서 “사실 유통기간 때문에 상점에는 작은 버섯만 있는데 실제 길러보니 가장 컸을 때 향도 진하고 맛도 좋다”고 밝혔다. 그간 아파트 옥상 등을 이용한 도시농업은 많았지만 지하실을 농장으로 바꾼 예는 서울시에서 처음이다. 재배에는 19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향후 재배한 버섯을 노인정 등 소외계층에 제공하는 한편 판매 루트도 찾아볼 계획이다. 구는 노루궁둥이버섯, 검은비닐버섯 등도 테스트하면서 판매용 상품을 출하하는 지하 버섯공장이 가능한 지도 타진하고 있다. 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하 공간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에는 80년대에 지은 아파트가 많은데, 방공호용으로 지은 지하 공간이 방치돼 있는 상태다. 일부 주민은 이곳이 우범지역으로 바뀔까 우려한다. 또 마트가 등장하면서 아파트 상가의 지하 공간에서 장사를 하던 이들이 나가기 시작했는데 구는 이곳에 공공교육기관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가 지난해 3월에 문을 연 하계동 장미아파트 지하상가 ‘수(手)공방’에는 이날도 많은 주부들이 아동복 만들기, 토피어리, 냅킨공예 등 수업을 하고 있었다. 아이의 후드티를 만들던 최모(40·여)씨는 “3명의 아이들 모두 엄마가 직접 만든 옷을 좋아해서 지금은 엘사를 좋아하는 막내딸의 옷을 만들고 있다”면서 “아파트 지하가 배움터로 바뀌면서 상가의 다른 상점들도 활기를 띠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은 그간 74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민간 교육기관보다 수강료가 저렴한데, 구가 임대가 안 돼 방치된 지하상가를 SH공사로부터 무료로 임대했기 때문이다. 중계동 중계그린아파트 지하상가의 자기주도학습센터에서는 학부모들이 신문을 이용한 교육법에 대해 강의를 듣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달 22일에 문을 열었으며 역사논술, 자기주도학습코칭, 창의수학놀이교실 등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지하상가의 경우 예전처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공공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면 상권 활성화와 주민의 여가 기회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투자활성화 규제 개선 기업 체감도 여전히 낮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이 대부분 이행 완료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를 포함해 전체 ‘등록규제’ 실적으로 따지면 성과가 상당히 미흡해 기업들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11곳과 경기 파주시 등 지방자치단체 15곳이 지난해 정부에 보고한 투자 활성화 관련 규제 개선 대책을 전수 조사한 결과 320건 가운데 302건(94.4%)이 이행 완료 또는 정상 추진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규제개혁장관회의 등을 통해 마련된 규제 대책의 실적이 일부 공개됐으나, 이번에는 이를 직접 확인 조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등록규제 차원에선 개선 사례가 1만 5311건 중 1153건(7.5%)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기업 투자와 관련된 창업·입지 부문에 남아 있는 4개 유형의 불합리한 규제 27건을 개선하라고 해당 기관에 통보했다. 유형별로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법령에 따른 규제 ▲법령에 근거 없는 숨은 규제 ▲개선 뒤 후속조치 미흡 ▲소극적 업무 처리에 따른 규제 등이다. 실례로 현행법은 비료 등 유기농업자재와 방향퇴치제 등 천연식물보호제를 생산하는 화학제품 제조시설에 대해서도 쌀겨, 숯 등 천연소재만을 원료로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또 지목(땅의 용도)은 산지로 분류됐지만 3년 이상 농지로 쓰인 땅을 사정에 따라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이중의 부담금을 물어야 한다. 울산시는 우정혁신도시개발사업을 승인하면서 개발부지 13만㎡의 산지를 전용한 것에 대해 대체산림자원조성비 6000만원을 물리고도, 그 산지가 사실상의 농지라는 이유로 농지보전부담금 5억 8000만원을 또 부과했다. 인체용으로 정부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를 동물용으로 전환하려면 동물적합성 등 추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 14년 동안 이처럼 중복 허가를 받은 75건을 비교한 결과 용어만 ‘환자’에서 ‘환축’으로 바뀌었을 뿐 형상, 성능, 사용방법 등이 똑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보다 가축이 더 대접받는 셈이다. 농림지역 내 임업용 보전산지는 전용 허가를 통해 공장 설립이 가능한데, 공장이 세워지면 그 땅은 산지관리법상의 산지가 아니라 국토계획법의 적용을 받는 농림지역이 되면서 공장 증축이 금지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메마른 대한민국’ 가뭄에 신음한다

    ‘메마른 대한민국’ 가뭄에 신음한다

    가뭄에 전국이 타들어가고 있다. 23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인천,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 5개 시·도가 가장 심각하다. 이 지역에 닥친 가뭄 피해면적을 합치면 73.58㎢나 된다. 서울 여의도 면적(2.9㎢)과 비교하면 무려 25.3배에 이른다. 논 28.22㎢, 밭 45.36㎢다. 이곳에선 가뭄으로 수확기를 맞기도 전에 농작물이 시들어가고 있다. ●강원도 밭작물 피해 14.8% 최대 인천 강화·옹진군, 경기 파주·양주시, 강원 강릉·속초시, 경북 안동·상주시 등 26개 시·군에선 논물 마름 현상이 두드러졌다. 강화 4.3㎢ 등 모두 7.3㎢에서 아직도 모내기조차 못할 정도다. 가뭄으로 시듦 피해를 입은 전체 밭작물 가운데 강원도가 36.3㎢로 1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평창군 7.1㎢, 강릉시 5.6㎢, 횡성군 4.6㎢, 영월군 4.0㎢ 등 순으로 피해가 컸다. 지난 20일 내린 비는 인천, 경기 북동부, 강원 영서지역 일부인 7.9㎢에 겨우 입술만 축였을 따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상청 발표 가뭄지수를 보면 5개 시·도 외에 나머지 지역도 애타기는 마찬가지다. 알맞은 강우량(100)을 기준으로 한 평균 가뭄지수를 분석한 결과 ‘정상’(80~110 미만)인 광주광역시와 전남을 빼면 온통 빨갛다. ‘매우 가뭄’(55 미만)이 대부분이고 서울과 경기 북동·북서부, 강원 남동부도 최악의 경우만 모면한 ‘가뭄’(55~80)으로 기록됐을 뿐이다. 파란색 표시인 ‘습함’(110 이상)으로 나타난 지역은 단 1곳도 없다. ●안전처, 81억 특별교부세 지원 전날 저수지 준설을 위한 특별교부세 81억원을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했던 안전처는 인천 강화군과 강원 고성군을 포함한 36개 시·군·구 5만 1020여가구에 이틀째 차량을 동원해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돼지, 닭과 같은 가축의 폐사를 비롯한 피해 통계를 취합하는 등 비상대책에 종일 바빴다. 우리나라가 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린 것은 남부지역을 강타한 1994년 6~7월이다. 당시 영호남을 통틀어 1400여㎢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강우량이 평년의 27%를 밑돌았을 지경이었다. 국민에겐 아직도 북한 김일성(1912~1994) 주석이 사망한 때로 기억되고 있다. 안전처 관계자는 “강우량이 평년에 견줘 서울·경기 57%, 강원도 55%에 그치고 있다”며 “오는 25~27일 충청 이남과 강원 영동지역에 강우예보가 있어 다소 해갈될 듯하지만 완전 해소 때까지 관련 부처와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포토] 극심한 가뭄 해결책 될까…양수기 600여대 무상 공급

    [포토] 극심한 가뭄 해결책 될까…양수기 600여대 무상 공급

    22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농협 인근 논에서 농협임직원 및 관계자들이 양수기 작동 시연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경기·강원 등 중부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 및 일선 농협을 지원하기 위해 양수기 600여대를 무상으로 긴급 공급하기로 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부그룹] 정치인 2세 출신 그룹 회장…부친 후광 없이 일군 ‘자수성가형’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동부그룹] 정치인 2세 출신 그룹 회장…부친 후광 없이 일군 ‘자수성가형’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재계에서는 드물게 정치인 2세 출신이다. 특히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부친 고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후광과는 관계없이 본인의 힘으로 창업해 그룹을 일궜다는 점에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2006년 별세한 김 회장의 부친 김 전 부의장은 1954년 3대 민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7선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었다. 김 회장은 제헌의원과 참의원을 지낸 김진구 선생과 해방 직후 국민촉성회 비서장을 지낸 김진팔 선생을 백부로 두기도 했다. 김 회장은 유력 정치인의 자제로 부족함 없이 자라나긴 했지만 회사를 대기업으로 키우기까지에는 집안과 부친의 후광보다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더 컸다는 평가다. 이는 부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의 길에 들어선 김 회장의 창업 스토리에서 기인한다. 김 회장은 대학 재학 중이던 1969년 만 24세의 나이에 동부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지만 부친 김 전 부의장은 이를 반대했다. 부친으로부터 자본금을 지원받지 못한 김 회장은 친지들로부터 돈을 빌리는 등 2500만원의 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이 부친의 반대에도 기업가로 자신의 진로를 정한 것은 고려대 재학 시절 미국 우수 인재 유치단의 일원으로 뽑혀 미국을 방문한 게 계기가 됐다. 40여일 동안 미국 곳곳을 직접 둘러본 김 회장은 강대국 미국을 만든 원동력이 기업이라는 소신을 갖게 됐다. 정치인 집안에서 자라나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 이 세대의 젊은이는 누구를 막론하고 조국 근대화를 위해 희생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체득하는 기회였다. 기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품게 된 셈이다. 유력 정치인인 부친은 김 회장의 사업에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김 회장이 미륭건설을 경영할 당시 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됐던 중동 사업을 추진했던 시기인 1975~1983년은 부친인 김 전 부의장이 1972년 항명 파동으로 이미 당권의 핵심에서 멀어진 이후였다. 또 1980년 전두환 정권 당시 동부건설 계열 3개사가 권력형 부정 축재와 관련해 수사를 받았다. 이 수사와 관련해 부친인 김 전 부의장 때문이라는 설이 돌기도 했으나 무혐의로 판명나면서 김 전 부의장과 동부그룹은 전혀 무관함이 입증됐다는 것이 동부그룹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제 장남인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부장의 2세 경영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1975년생인 김 부장은 경기고를 거쳐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 귀국한 김 부장은 강원도 인제 포병여단에서 군생활을 마쳤다. 제대 후 2년여 동안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AT커니’에서 기업 경영의 실무를 접한 그는 미국 워싱턴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과정(MBA)을 마친 뒤 2009년 동부제철 차장으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대형 제조업이 기업 경영의 기초라는 김 회장의 지론에 따라 당진공장 생산현장에서 근무를 시작한 김 부장은 2012년 현 직급인 부장으로 승진했다. 동부제철에서 농업 부문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4월부터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의 전략을 수립하는 동부금융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오너 2세임에도 만 40세인 지금까지 임원이 아닌 부장으로 재직 중인 것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라는 김 부장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다. 동부그룹은 화려한 혼맥을 자랑한다. 김 전 국회부의장이 유력한 정치인이었던 점도 작용했다. 김 전 부의장의 장녀이자 김 회장의 누나인 김명자(73)씨는 한국 최초의 치약 제조 회사였던 동아특산약화학 창업주인 고 임형복씨의 아들인 임주웅 전 동부생명 사장과 결혼했다. 김 회장의 동생이자 김 전 부의장의 차녀 김명희(68)씨는 소설가 김동리의 아들인 김평우 전 대한변호사협회장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 전 부의장의 3녀 김희선(55)씨는 신춘호 농심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과 혼인했다. 김 회장 자녀들 역시 주요 인사들과 혼맥을 이어 갔다. 김 회장의 장녀인 주원(42)씨는 고 김동만 전 해동화재(리젠트화재) 회장의 손자인 김주한씨와 결혼했고, 장남인 김 부장은 차병원 그룹 회장인 차광열씨의 장녀 차원영(36)씨와 결혼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북적이는 제주 복덩이 땅 찾기 택지지구 주목!

    북적이는 제주 복덩이 땅 찾기 택지지구 주목!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땅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당장 집을 지을 수 있는 택지로 개발된 땅이나 해안도로 상가 자리는 매물이 부족해 부르는 게 값이다. ‘집 없어도 제주도 부동산 사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다. 지난 18일 오전 제주도 애월읍 해안도로. 인기 연예인들이 투자한 별장과 카페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평일 오전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았다. 저녁에는 해안도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차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부동산중개업소마다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최근에는 땅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물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영어마을 주변에는 공동주택 분양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걸려 있다. 제주도 부동산 투자 열풍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관광객이 증가하고 대형 부동산 개발이 추진되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는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착공과 민간 기업의 부동산 개발사업 가시화도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 택지지구 단독주택 용지 분양에서는 5000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신기록도 세웠다. 아파트값 상승도 가파르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매매지수 기준 2008∼2014년 7년간 제주의 집값 상승률은 43.07%다. 같은 기간 전국 집값 상승률 19.6%와 비교하면 얼마나 올랐는지 실감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도 2011년을 기점으로 서울보다 제주의 지수가 더 높아졌다. 해마다 1만명 가까운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세종시 다음으로 유입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세종시와 달리 제주도 인구 증가는 자발적 유입이다. 제주시내 오피스텔 등에는 개발업체, 건축업자 사무실이 즐비하다. 땅값이 얼마나 올랐을까.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의 카페가 들어선 지역 자연녹지 밭 땅값은 3.3㎡당 300만~800만원을 호가한다. 애월읍 광령리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밭은 40만~60만원에서 최근 2년 새 80만~100만원으로 올랐다. 대정읍 전원주택 허가가 나오는 땅도 40만원에서 60만~70만원으로 뛰었다. 허은심 공인중개사무소의 허은심 대표는 “투자 수요는 많은데 택지가 부족해 생기는 수급불일치가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며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관광객 증가, 인구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 대표는 무작정 제주도 땅에 덤벼들었다가 손해를 보는 투자자도 많다고 덧붙였다. 매력은 크지만 수익을 낼 만한 땅이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인터넷에 제주도 값싼 땅을 소개하는 매물도 많지만 상당수는 미끼 매물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먼저 자연환경보전지역의 땅은 주의해야 한다. 제주도 토지의 60%는 자연환경보전지역인데 1, 2등급은 개발 허가를 받지 못한다고 봐도 된다. 육지의 그린벨트와 비슷한 개발 제약을 받는 땅이다. 지하수보전·경관보전·생태계보전에 걸리는지도 살펴야 한다. 제주도는 특히 지하수 개발이 엄격하다. 부동산 개발은 물과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다. 땅값이 싸고 건축허가가 나오더라도 지하수 개발 허가를 받지 못하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물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해안가는 대부분 지하수자원보전구역이다. 과수원 등 농업용수 관정이 있고 수질을 만족해도 음용수로 판정받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까다롭다. 농림지역의 신축 농가주택 건폐율도 20% 정도밖에 허용되지 않는다. 기생화산인 오름 주변 500m 안쪽은 개발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중산간 한라산쪽 땅도 손을 댈 수 없다. 어떤 땅에 투자해야 할까. 크게는 개발 사업이 많은 제주도 서남부 지역이 유망하고, 가격보다는 개발 가능성을 먼저 따져본 뒤 결정해야 한다. 개인 투자자는 집을 지을 수 있는 안전한 땅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택지지구 땅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그런 이유다. 한 부동산개발업체는 애월읍 어음리에 진입도로는 물론 전기와 지하수를 모두 확보한 3만㎡ 정도의 대규모 택지를 분양하고 있다. 3.3㎡당 120만원에 팔고 있다. JDC와 이랜드그룹이 대규모 문화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세운 땅과 붙어 있다. JDC가 추진하는 핵심 개발 프로젝트 주변이면 좋다. 애월읍 어음리에서는 국제문화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87만 5000㎡에 케이팝 등 한류문화를 중심으로 한 세계의 문화와 엔터테인먼트시설을 핵심 테마로 하는 세계적 수준의 랜드마크 문화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올해 사업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가 시작된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는 우리나라와 아시아, 유럽의 각국 역사, 신화, 문화를 핵심 테마로 한 복합리조트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원에는 헬스케어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중국 녹지그룹이 투자하고, 지난해 부지 조성 공사를 마쳤다. 애월읍 봉성리에서는 농기계와 농사 체험장, 귀농·귀촌단지, 농기계 박물관, 농업 연수원, 식품가공단지 등이 들어서는 가칭 ECO(Everything of Country) 사업이 추진 중이다. 올해 말부터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영어교육도시사업도 이어진다. 1차 사업으로 국제학교 3개가 운영 중이다. 4개 학교가 추가로 들어와 모두 9000여명의 학생을 받을 계획이다. 글 사진 제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황교안 총리 인준] 국회 문턱 넘자 또 문턱, 문턱, 문턱

    [황교안 총리 인준] 국회 문턱 넘자 또 문턱, 문턱, 문턱

    “검사 시절을 회상하면 그는 법치 의식, 균형 감각, 조정 능력을 골고루 갖춘 스마트한 인물입니다.”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은 과거 서울지검 부장검사 재직 당시 수석검사였던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에 대해 ‘생각은 신중하지만 행동은 과감한 후배’로 기억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전 통합진보당의 해체를 꼼꼼히 기획하고 밀어붙인 뚝심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황 총리는 총리 공백 52일 만인 18일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통과하자마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전담 병원인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이어 중구보건소를 방문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를 잇는 영상회의를 통해 메르스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했다. 메르스 발병이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데다 정부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그간의 비판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황 총리는 메르스 현장 상황을 점검한 뒤에야 오후 6시 서울청사에서 제44대 총리 취임식을 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 메르스 일일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감염 차단 및 방역 진행 상황을 확인하게 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당분간은 메르스 사태 수습에 진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총리의 눈앞에 놓인 과제는 메르스만이 아니다. 19일부터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야당 공세가 다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 인사청문회 때는 야당의 공세가 과거 의혹을 추궁하는 데 집중되면서 국회법 문제는 가렸지만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서 위헌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 등 거부권 정국을 풀어야 할 난제를 안고 있다. 다음주에 국회 대응에서 한숨을 돌리고 나면 극심한 가뭄 대책도 챙겨야 한다. 북한강 다목적댐의 전력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더 급한 농업·생활용수로 돌리는 문제도 결정을 해야 한다. 본래 정부는 하반기에 민생경제 회복을 핵심 과제로 삼았는데, 이번에 메르스 사태가 소비경제와 관광산업마저 주저앉히면서 황 총리의 행보가 더욱 숨 가쁘게 됐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이른 더위에 극심한 가뭄도 힘든데… 해충까지 기승… 강원의 시름

    이른 더위에 극심한 가뭄도 힘든데… 해충까지 기승… 강원의 시름

    이른 더위와 가뭄으로 강원 지역에서 깔따구와 꽃매미 등 각종 해충이 예년보다 일찍 기승을 부려 방역에 골치를 앓고 있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도심지에 깔따구 등 각종 해충이 복개천이나 하천변 일대에 창궐하고, 농촌 지역에는 꽃매미 떼가 예년보다 일찍 나타나 과수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원주혁신도시 주변인 반곡동 일대는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든 하천이 해충 서식지로 전락하면서 극심한 해충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혁신도시 인근 아파트에서는 밤마다 불빛을 찾아 몰려드는 각종 해충 때문에 주민들이 창문을 열지 못하는 등 생활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는 이 같은 피해로 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자체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해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우산동 주민들도 해충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가정집 창문과 벽에는 날파리 등 해충들이 달라붙어 도심 미관을 해치고 음식점들도 밤마다 출몰하는 날벌레 떼에 가게문을 닫은 채 영업을 벌이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지역은 복개공사로 인해 보건 당국의 방역 활동도 쉽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 주민들은 “가게문을 닫아 놓고 영업을 해도 창문에 새까맣게 벌레들이 달라붙는다”며 “방충망도 설치하고 입구에 비닐 차단막까지 설치해 봤지만 날벌레 떼가 너무 달려들어 영업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해충 피해가 늘어나자 보건 당국은 주간과 야간 등 두 차례에 걸쳐 소독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방역 인력을 추가 투입해 해충 서식지 등에 대한 정밀 방역도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극심한 가뭄과 때 이른 더위로 아열대 외래 해충인 꽃매미 부화가 빨라져 농촌 지역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꽃매미는 포도나무 등 각종 과수의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를 말라 죽게 하거나 잎과 과실에 달라붙어 그을음병을 일으켜 과실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해충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올 들어 높은 기온에 꽃매미 부화 시기가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앞선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춘천, 원주 등 강원 지역 과수원 6곳의 꽃매미 월동 밀도를 조사한 결과 절반인 3곳의 과수원에서 꽃매미 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는 2013년 발생과 비교해 20~30%가 늘어난 수치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정태성 농업연구사는 “최근 도내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 돌발 해충은 토착종에 비해 농약 연구가 부족해 방제가 더욱 까다로운 편”이라며 “5~6월 부화 시기에 맞춰 철저한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부고] 총리만 7번… 실각·복귀 반복 영욕의 터키 前 대통령

    총리만 일곱 번을 지낸 쉴레이만 데미렐 전 터키 대통령이 17일 심장마비와 호흡기 감염으로 별세했다. 90세. 이스탄불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고인은 40세에 중도우파 정의당 당수로 발탁됐다. 고인은 아드난 멘데레스 대통령이 1960년 쿠데타로 처형되면서 생긴 공백을 타고 농촌 지역의 표심을 공략해 1965년 총선 승리로 총리직에 올랐다. 1960년대 중반 매년 6%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터키 시골 지역까지 도로를 깔고 전기를 공급하며 터키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좌파의 개혁요구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며 정국 혼란에 대응하지 못해 1971년 군부 쿠데타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고인은 1975년 다시 총리로 복귀했지만 1980년 또다시 군부 쿠데타에 밀려났다. 1980년대 말 정치활동 금지에서 풀려난 고인은 1991년 총선 승리로 또다시 총리직에 올랐다. 1993년 투르구트 외잘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한 뒤 2000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고인은 농업국가였던 터키를 산업국가로 변모시켜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뇌물 관행이 뿌리내리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물부족 빨간불…세계 지하수층 3분의1 고갈 위기

    물부족 빨간불…세계 지하수층 3분의1 고갈 위기

    전 세계의 물 부족 사태가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제트추진연구소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계 주요 대수층(담수원)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고갈되고 있다는 심각한 결론을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 워싱턴포스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제이 패밀리에티 제트추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세계 대규모 대수층 37곳 가운데 21곳이 이미 고갈의 정도가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특히 13곳의 대수층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공동 연구팀은 세계 대수층 가운데 가장 빠르게 고갈되는 곳으로 6000만명 이상의 사람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는 중동의 아라비아 대수층을 꼽았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인더스 분지, 북아프리카의 무르주크 분지, 미 캘리포니아의 센트럴밸리는 주로 지역 농업용수로 인해 고갈이 빠르게 진행 중인 단계로 분류됐다. 호주 서부에 있는 캐닝 분지도 물 사용량이 많은 광산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탓에 고갈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대수층은 전 세계 용수의 35%를 제공한다. 수년째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용수의 60%를 대수층에 의존하고 있다. 고갈 위기에 놓인 대수층 지역은 눈비가 적은 기후인 데다 대부분 사람이 이를 농업·산업용수,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수층이 물을 보충하지 못한 채 퍼 쓰기만 하다 보니 강의 수위 하락, 수질 악화, 생태계 피해 등이 불가피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북 고령군

    [新국토기행] 경북 고령군

    경북 고령군은 대도시인 대구시와 접해 있다. 하지만 면적(384.10㎢)이 도내의 2%로 23개 시·군 가운데 울릉군(72.56㎢) 다음으로 작다. 인구도 3만 7000명에 불과하다. 주민의 약 30%가 농업에 종사한다. ‘미니’ 농촌 도시이다. 비록 작은 도시이지만 경주와 공주·부여 등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역사문화관광도시임을 자랑한다. 16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로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고대사의 화려한 주역이었던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군청 인근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국악당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간 관광객 400만명 정도가 찾는다. 고령은 요즘 재도약을 한창 준비하고 있다.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과 함께 고령의 가야문화권을 재정립하는 경북의 3대 문화권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고령의 대표 관광자원인 지산리 고분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면서 국내외로부터 새삼 주목받고 있다. 고령은 대가야의 역사문화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암각화, 팔만대장경 이운(移運) 경로인 개경포, 고령강정보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볼거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지산리 고분군’ 대가야읍(옛 고령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해발 310m)의 남동쪽 능선 위에 분포하고 있는 가야국 최고의 고분군이다. 사적 제79호.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인 44·45호분을 포함해 왕족과 귀족 무덤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700여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대가야가 성장을 시작한 400년쯤부터 멸망한 562년까지 만들어진 것들이다. 무덤은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큰 것이 특징이다. 왕의 힘이 커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고분군에서는 가야금관(국보 제138호)이 출토됐으며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장신구 등 수많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고분군을 따라 걷는 순례코스가 있다. 고분군은 2013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17년 2월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고분군 출토유물 130여점 전시한 대가야왕릉전시관·대가야박물관 건물은 무덤의 모양처럼 직경 37m, 높이 16m 규모의 초대형 돔 형식 구조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해 놓았다.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32명)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중앙에는 발굴 당시의 돌방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발굴 보고서를 토대로 출토 유물과 남아 있는 인굴 등을 복제해 넣어 두었다. 내부 벽체에는 지산동 고분군 출토 유물 130여 점을 비롯해 다른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무구·관·장신구 등의 유물을 전시하고 관련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입구에는 컴퓨터를 설치해 대가야의 역사와 44호분의 구조, 출토 유물 등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대 가야박물관은 대가야 및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설 및 기획전시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가야금 창제한 우륵의 모든것 ‘우륵박물관’… 연주 체험장도 갖춰 왕산악, 박연 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며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유일 ‘우륵과 가야금’ 테마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악성 우륵, 가야의 혼을 지킨 우륵, 민족의 악기 가야금, 우륵의 후예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우륵의 생애와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게 된 이유, 가야금 12곡과 가야금의 종류, 가야금 모양 등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가야금의 열두 줄은 1년 열두 달을 상징한다. 가야금은 윗판이 둥글고 아랫판은 편평한데 이는 하늘과 땅을 의미한다는 것 등이다. 또 가야금을 비롯해 거문고, 대금, 피리 등 전통악기 18점이 전시돼 있다. 가야금과 양금 연주 체험장도 마련됐다. 전문 장인이 가야금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가야금의 제작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 ‘양전리 암각화’… 암각화 연구의 효시 대가야읍 장기리(옛 개진면 양전리) 회천변의 알터 마을 입구에 있다. 보물 제605호. 선사시대의 바위 그림으로 동심원과 가면 모양 그림이 새겨져 있다. 가로 6m, 높이 3m 정도의 크기다. 이 암각화는 1971년에 발견돼 우리나라 암각화 연구의 효시가 됐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하며 탈 모양의 그림은 신상(神像)을 의미한다. 풍요와 다산, 집단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으로 추정된다. 인근에는 안화리 암각화(경상북도 기념물 제92호), 지산동 30호 고분 개석암각화, 봉평리 암각화 등이 있다. 그래서 고령은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드문 ‘암각화의 고장’이다. 이들은 모두 회천과 안림천, 대가천변에 위치한 점이 특징이다. 남해안을 통해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 회천을 거쳐 안림천과 대가천 주변에 정착한 것이다. ●야외 캠핑장·고대문화 4D 체험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읍 지산리에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조성된 관광단지다. 고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4D 입체 영상관, 유물 및 신비한 나라 대가야 체험관, 대가야 탐방 숲길 등을 갖췄다. 특히 4D 입체 영상관은 대가야 건국 신화와 철의 왕국 대가야를 주제로 한 입체 영상으로서 스릴과 신비감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 야외공연장과 소나무 숲 펜션, 야외 캠핑장, 레일썰매장 등도 마련됐다. 대가야 건국 설화의 주인공인 ‘정견모주’ 음악분수대도 이채롭다. 도자기 및 야생화분 만들기, 아로마·압화공예·한지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여름철(6~8월)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이 개장된다. 최근에는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문의 (054)950-7005. ●350년 전통의 기와집 동네 ‘개실마을’… 엿·한과 만들기 등 체험도 쌍림면 합가리에 있는 전통 기와집 동네다. 조선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宗祖)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선생의 후손들인 일선 김씨 60여 가구가 집성촌을 이루며 3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김 선생의 종택(경북도 민속자료 제62호)은 안채, 사랑채, 고방, 대문간, 사당으로 구성돼 전체적으로 ‘튼 ㅁ자’형으로 지어졌다. 마을 입구에는 김 선생의 과업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건립한 강학당인 도연재(문화재 자료 제111호)가 있다. 현재는 내부를 수리해 관광객들의 민박으로 활용된다. 도연재 옆길로 들어가면 전통 도자기 체험장과 화산재가, 마을 앞마당에는 그네와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쉼터, 솟대 정원, 물레방아, 별자리 체험기 등이 있다. 마을에서는 엿과 한과 만들기, 전통 예절 등 개실마을의 각종 문화 체험과 식사를 할 수 있다. 문의 (054)956-4022. ●팔만대장경 거쳐간 ‘개경포’… 기와·도자기 등 조선시대 유통의 중심 개진면 개포리 낙동강변에 있다. 개포나루였던 이곳은 ‘경’(經)이 더해져 개경포(開經浦)로 불린다. ‘경전을 풀어내린 나루’라는 뜻이다. 팔만대장경과의 인연 때문이다. 고려시대 때 호국을 위해 제작된 팔만대장경이 전란(몽골 침입)을 피해 강화도 선원사에서 배에 실려 서해안과 김해를 거쳐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 승려들은 개경포에서 내린 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해인사로 향했다. 조선시대 때는 개경포나루를 중심으로 1899년 조선의 대표 상단인 ‘고령상무사’가 설립됐다. 이를 통해 고령 기와와 고령 도자기, 해산물 등을 조선 전역으로 유통했다. 고령군은 지난해 이 일대에 주막을 비롯해 메모리얼 광장, 공연장, 팔만대장경 및 팔만대장경 관련 기념 조형물, 산책로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했다. [먹거리] ●없어서 못 파는 ‘개진 감자’ 감자하면 누구나 ‘개진 감자’를 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감자칩 붐과 함께 원료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봄 감자 최대 주산지인 개진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개진 감자는 비싼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다. 20㎏짜리 1상자당 3만 5000원 정도. 하우스 감자는 이미 동이 났고 노지 감자도 대부분 예약된 상태다. 씨알이 굵고 담백한 맛과 저장성이 탁월한 점이 특징이다. 낙동강 연안의 알칼리성 사질양토과 풍부한 수량 등 우수한 자연환경에다 농민들의 탁월한 재배 기술이 더해진 덕분이다. 개진은 낙동강을 타고 흘러온 흙들이 강 주변에 쌓이면서 옥토(沃土)가 됐고, 오래전부터 감자 재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개진 감자는 일반 감자에 비해 비타민A와 C가 특히 풍부해 구강질환, 피부병, 고혈압, 비만증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저농약 농산물인증과 경북우수농산물 지정도 받았다. ●벌 이용한 자연수정으로 고당도 자랑하는 ‘우곡 수박’ 우곡면이 주산지인 우곡수박은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2006년도 KBS ‘신화창조의 비밀’ 프로에 우수 농산물 제1호로 방영됐을 정도다.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벌을 이용한 자연수정을 통해 생산해 육질이 아삭하고 당도가 뛰어나다. 보통 수정 후 45일 만에 수확하는 것과 달리 60일 이상 충분히 익혀서 출하하기 때문이다. 토양에 맞는 비료를 사용하고 1년에 한 번만 심고 수확하기 때문에 영양가 또한 높다. 5월 초~7월 하순에 출하되며 4.4~10℃ 사이에서 습도 80~85%를 유지하면 더 맛있다. 우곡수박은 2011년 지리적표시제 제73호로 등록됐다. 우곡면은 280가구가 연간 248㏊에서 수박을 재배해 180억원가량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곡그린수박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우곡 수박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크기는 6㎏ 이상, 당도 13도 이상의 고당도 수박만을 출하한다”면서 “물론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게 생산자 연락처도 부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품질 인증받은 명품 ‘고령 딸기’ 가야산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유기농법과 꿀벌로 자연수정을 하는 등 친환경적인 재배로 색상과 당도, 향기가 뛰어나 ‘명품딸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40년의 재배역사와 기술을 자랑한다. 1976년 딸기 작목반을 구성한 쌍림면 합가리에서 처음 시작됐다. 쌍림면 일대를 중심으로 전체 재배 면적(173㏊)의 80% 이상이 무농약 친환경품질인증을 받아 학교급식용으로 납품될 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고령군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딸기 품목은 지난해 ‘경북도 농산물 수출단지’로 지정됐다. 딸기잼과 딸기수확 체험 관광객이 한 해 10만명에 이르는 등 농업의 6차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다. 고령 딸기의 출하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다. 연간 생산량은 5700여t 정도다.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성산 멜론’ 낙동강 연안인 성산면 일대가 주산지다. 이곳에서 3월 중순부터 생산되는 멜론은 전국 멜론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강변의 비옥한 사질토양과 긴 일조량에다 자연유기농업으로 재배돼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또 당도가 높고 염분이 많아 식후 디저트와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며 환자들의 원기회복에도 그만이다. 특히 깔끔한 외형과 단단한 과육으로 저장성이 뛰어나고, 사근사근한 육질은 신선함을 더해준다. 비타민 A·C와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청와대 식탁에 오른 ‘고령 옥미’ 고령지역의 대표 브랜드쌀이다. 가야산의 맑은 물과 깨끗한 토양,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친환경농산물품질 인증검사에서 통과한 합격품만 출하한다. 재배 면적은 첫해 2002년 26㏊에서 지금은 600여㏊로 10여년 만에 2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청와대 식탁에 올랐다. 2009년에는 경북도 최우수 브랜드에 선정됐고, 지난해엔 ‘경북 6대 우수 브랜드 쌀’로 뽑혔다. 이 쌀을 주로 재배하는 덕곡면 노리 쌀은 조선시대 진상미로 올려졌다는 명성이 전해지고 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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