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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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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광주시 ◇이사관 승진△시민안전실장 이병렬◇부이사관 <승진>△정책기획관 허익배△문화관광정책실장 김일융△도시재생국장 안용훈△체육지원국장 홍화성△도시철도건설본부장 문범수<전보>△복지건강국장 염방열△지방공무원교육원장 안치환△서구 부구청장 정평호△남구 부구청장 백봉기△광주복지재단출범준비단장 박향△행자부 전출 예정 김정훈◇서기관 <승진>△문화예술진흥과장 문병재△대중교통과장 송상진△도로과장 조주환△청년인재육성과장 이정석△수영대회지원과장 박용규△기업육성과장 이석호△종합건설본부 토목부장 박병량△시립도서관장 안미영△동구 국장요원 최광희<전보>△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 이윤숙△일자리정책관 이동진△세정담당관 정찬성△법무담당관 조윤식△국제교류담당관 김석웅△재난예방과장 김홍식△재난대응과장 서병천△문화산업과장 문정찬△식품안전과장 허기석△생태수질과장 고현종△도시계획과장 이순남△도시재생과장 박산△자치행정과장 오순철△회계과장 김진수△체육진흥과장 이효상△U대회관리과장 윤재철△지방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 한채석△상수도 용연정수사업소장 범진철△상수도 시설관리소장 김갑수△도시철도건설본부 기술담당관 송형석△문화예술회관장 박영석△북구 국장요원 박주옥 ■강원도 ◇지방이사관 승진△의회사무처장 한만수◇지방부이사관 승진△보건복지여성국장 이지연◇국장급△재난안전실장 조규석△인재개발원장 직무대리 조인묵◇과장급 승진·전보△국제교류과장 안진석△복지정책과장 박천수△방재과장 박태영△총무행정관실(2018동계조직위 파견) 박종열△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 김인종△농식품연구소장 김상수△특화작물연구소장 최준근△산채연구소장 홍대기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단본부△기금평가실장 주정돈△기금사업실장 박선종△중장기전략TF팀장 송명규△인사팀장 정철락△정보보안팀장 최경화△기금평가팀장 박재철△체육진흥팀장 류재훈△지도자연수팀장 하성수◇경륜·경정사업본부△스포츠단운영실장 허정석△대전지점장 최창렬△의정부지점장 최상헌△회계팀장 박정숙◇스포츠레저사업본부△스포츠공정문화팀장 이종삼△대중골프장지원팀장 문병기△광산골프장팀장 유철승△제천골프장팀장 김희제◇한국스포츠개발원△스포츠과학거점센터TF팀장 성제현 ■예금보험공사 ◇1급 승진△보험정책부장 박태준△금융정리1부장 장진영◇2급 승진△보험정책부 팀장 손종현△청산회수1부 팀장 한형구△조사지원부 팀장 안병율 ■금융결제원 ◇승진△상무이사 박연상 ■OBS △경기총국 동부권취재본부장 최진광 ■연세대 △문과대학장 최문규△생활과학대학장(생활환경대학원장 겸임) 고애란
  • 이재용 경북·대구창조센터 방문… ‘뉴삼성물산’ 주총 후 첫 행보

    이재용 경북·대구창조센터 방문… ‘뉴삼성물산’ 주총 후 첫 행보

    ‘뉴삼성물산’의 출범으로 전기를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자사가 지원하는 경북 구미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 이후 그의 첫 대외 행보다. 이 부회장은 오전 구미 소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센터에 파견된 삼성 직원과 센터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된 관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스마트 팩토리 제조 혁신 지원 사업 및 경북 지역의 고택 명품화, 창조농업 지원 사업 등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 부회장은 “경북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포함해 우리나라 창조경제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입주 벤처기업들의 운영 현황과 스타트업 창업 지원 성과 등을 보고받은 이 부회장은 삼성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추천으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을 만나 롯데가 지원하는 부산 지역 창조경제의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현장 행정] 노원 ‘사랑이 꽃피는 옥상’

    [현장 행정] 노원 ‘사랑이 꽃피는 옥상’

    “4년째 옥상에서 직접 기른 수박, 참외로 잔치를 엽니다. 로컬푸드로 팔기도 하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내놓자마자 순식간에 나가죠.” 21일 노원구 하계동 한신아파트 1동 옥상텃밭에서 만난 고창록(65) 입주자대표회장은 “1200세대 중에 매해 40명 정도가 텃밭가꾸기에 참여하는데 이제는 모든 주민들이 농작물을 통해 서로 인사를 건네는 사이가 됐다”면서 “한신에코팜이라는 공동체를 만든 지 5년째인 내년에는 4개 동으로 옥상텃밭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1동과 2동에는 총 1121㎡(약 340평)의 텃밭이 있다. 노원구가 지난 4년간 2845만원을 지원했다. 이삿짐을 나를 때 쓰는 플라스틱 바구니에 흙을 넣은 모습이 투박하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고 회장은 “시중에 있는 텃밭용 상자보다 이삿짐 바구니는 구멍이 많아 흙의 통풍이 잘되고, 유연성도 가장 좋았다”면서 “흙도 건물에 하중을 주지 않게 일반흙 절반에 침엽수 퇴적물, 부식토 등을 섞어 무게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흙의 개발 기간은 2년이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더 공을 들였다. 한 주민은 “처음에는 건물 하중의 증가, 옥상 방수층 약화, 농약 살포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면서 “무엇보다 다른 동 사람이 우리 동 옥상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꺼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상은 법적으로 모든 주민의 공동공간인 점을 알리고 농약 없이 유기농으로 재배했다. 또 텃밭이 강한 햇빛을 차단하고 적당한 습기를 공급해 옥상 방수층에 금이 가는 현상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에 주는 물은 빗물저장탱크를 이용했다. 그 결과 현재 옥상텃밭 공동체 중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됐다. 현재 450개 상자에 농작물을 재배하며 개인용이 300개, 공동경작이 150개다. 개인 경작은 수도비 등으로 연 2만원을 내고 본인이 경작물을 가져간다. 공동경작은 농업기술학습장으로도 쓰이는데 경작물 중 과일은 동네 잔치에 쓰고 엽채류는 지난 6월부터 시작한 마을 입구의 유기농 매장에서 판매한다. 지금은 로컬푸드로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매출이 평균 25만원에 달한다. 치커리, 겨자채, 수박, 참외, 토마토, 가지, 감자, 옥수수 등 경작물도 다양하다. 김성환 구청장은 “옥상텃밭은 로컬푸드를 공급하는데다 공동체 의식도 함양하며 유휴 노인인력이 참여할 수 있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아파트가 많은 구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제주도, 투기형 농업 법인 실태 조사

    제주도는 농지 투기 의혹을 받는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농업법인이 기획 부동산처럼 농지를 사들여 리조트를 조성하거나 토지를 분할해 되파는 땅장사, 보조금 비리 등이 집중 조사 대상이다. 농업법인은 기업적 농업 경영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생산된 농산물을 유통·가공·판매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자 설립된 법인이다. 노동력 등이 부족한 농업인의 농작업 전부 또는 일부를 대행해 영농의 편의를 꾀하기 위한 목적으로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에 의해 설립된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 등의 기획 부동산 업자들이 제주에서 농업회사법인을 만든 후 농지를 사들여 리조트나 콘도를 조성, 숙박업을 하거나 농지를 용도전환을 통해 되파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농업법인의 사업 범주에서 벗어난 관광숙박업을 비롯해 부동산 매매·임대업 등의 영위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적발된 농업법인에 대해 일반법인 전환을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원에 법인해산 명령을 청구할 방침이다. 도 감사위원회도 영농조합법인 보조금 실태를 특별감사하고 있다. 지역 13개 영농조합법인 특감 결과 8곳에서 보조금 위반 사례가 나타나 241개 영농조합법인 전체에 대한 특별감사를 확대 실시 중이다. 제주도가 241개 영농조합법인에 지원한 보조금 규모는 290억원에 달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농업, 물 논의가 필요하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농업, 물 논의가 필요하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4년 연속 가뭄에 미국이 벌이는 물과의 전쟁이 처절하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4월 물 사용 25% 감축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공포했다.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물 사용 감축 강제 명령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 명령에 따라 캘리포니아 수자원관리위원회는 지금까지 물 절약 실적에 근거해 지역별로 9가지 등급을 부여한 후 2013년 물 사용량 기준 최대 36%부터 최저 4%까지 감축을 요구하고 6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벌금이 따르는 강제 명령이다. 거기에 지난 6월 12일 예외 대상이었던 ‘시니어’ 물 권리자 100여명에게도 강과 지류의 물줄기 바꿈을 통한 물 공급 중지를 명했다. 캘리포니아에는 ‘시니어’와 ‘주니어’ 물 권리자가 있다. 주정부가 공식적으로 물 소유권 제도를 도입한 1914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 수자원 개발에 따른 권리 보유자를 시니어, 그 이후 권리 보유자를 주니어로 구분한다. 시니어 권리자 대부분은 물을 직접 사용하는 농민이거나 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관개 조직이다. 1세기 전 법적 제도 이전에 확보한 권리마저 제한하는 것에 비판이 호되지만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 주정부의 이런 조치에 농민 일부가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7월 10일 캘리포니아 상급 법원은 일단 농민 손을 들었다. 법원은 물 권리를 재산권으로 보고, 주정부가 재산권을 제약하면서 공청회 등을 거치지 않아 중대한 절차상 하자를 범했다고 판단해 집행정지 가처분 판정을 내렸다. 물론 주정부의 대항도 계속된다. 4년 연속되는 이 가뭄을 두고 미네소타대와 매사추세츠 우즈 홀 해양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1200년 만의 최악 가뭄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캘리포니아 일부 단체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약 25만㏊에 이르는 농경지의 폐농을 전망하고 있다. 심각한 물 문제 앞에 당국과 농민은 분열되고 농업은 타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는 농업에 대한 새로운 역할과 구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금 겪는 고통은 논의를 통해 농업의 새로운 역할 정립과 구조 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달 농업정책 조사차 방문한 남미의 칠레 역시 물 문제가 농정 중심이었다. 남북 4300㎞의 긴 나라, 기후대가 다양하고 농업 자원이 풍부한 세계적 농업 강국이다. 한국과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나라로서 농식품 수출 경쟁력은 잘 알고 있다. 농가 수입 가운데 정부 정책 기여율을 보여 주는 ‘생산자보조추정치’가 3%에 불과하다. 농가 수입 100 가운데 3 정도가 정부 정책에 기인한다는 의미다. 한국 5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19%에서 알 수 있듯이 농업 부문에 정부 개입이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한다. 이렇게 경쟁력이 높은 칠레도 물 부족이 심각하다. 특히 과수·원예 작물 주산지인 중부 지역은 잦은 가뭄으로 물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 예산 지출의 대부분은 소농 생계활동 지원에 집중된다. 나머지 예산은 수자원 개발과 효율적 활용에 초점을 맞춘 관개시설 투자에 집중되는데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한다. 물의 최종 소비 단계에서는 철저하게 시장원리를 적용한다. 지역별 경작 형태별 표준 물 사용량에 근거해 농가별로 물을 할당한다. 할당량 사용의 과부족은 물 시장을 통해 농가 간 거래를 허용한다. 농민들은 물 문제 해결 없이는 농업 경쟁력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부의 경쟁적 물 사용 정책에 적극적으로 따른다. 한국도 오랜 가뭄으로 많은 저수지가 바닥을 보였다. 마른장마에 태풍도 고맙게 여기며 기다려야 할 지경이다. 수년째 반복되지만 물 문제는 농업에서 벗어나 있다. 한 예로 명백한 국제 규정에 따라 움직이는 쌀 통상 문제가 불확실성이 더해 가는 물 문제를 압도하고 있다. 전문가와 협상가의 역할이 커야 할 쌀 통상 문제가 일반 농업계를 휘두르고 있는 것을 보면 우선순위가 바뀐 것 같다. 한국 농업의 궁극적 목적과 비전 정립을 위한,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적 농업용수 활용 체계 구축을 위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물 절약과 효율적 활용을 강조하는 미국의 규제적 접근과 물의 희소가치 인정을 강조하는 칠레의 시장 경쟁적 접근을 모두 참고해 늦지 않게 한국식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 문제가 분명한데 논의가 없는 것은 큰 위험이다.
  • 가을엔 자연 사랑 영그는 유기농 엑스포 가볼까

    가을엔 자연 사랑 영그는 유기농 엑스포 가볼까

    충북은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농업, 산림, 생태계, 물관리 등 7개 부문 32개 항목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입증된 곳이다. 3대 국립공원, 2대 호수, 천혜의 자연환경, 비옥한 토양, 풍부한 수자원 등을 고루 갖춰 유기농업의 전초기지로 평가받는다. 친환경농업에 앞장서는 한살림, 흙살림, 아이쿱생협 등은 충북의 중심에 있는 괴산군에서 1980년대부터 유기농업을 시작했다. 충북도가 이런 기반을 발판으로 삼아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4일간 괴산군 괴산읍 괴산군청 앞 유기농엑스포농원 일원에서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한다. 급성장하는 유기농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도와 괴산군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유기농 분야 세계 최초의 엑스포다. 행사 주제는 ‘생태적 삶-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다. 국비 46억원, 도비 39억원, 군비 39억원 등 총 155억원이 투입된다. 126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행사장은 주제전시관, 유기농산업관, 야외전시장 등으로 꾸며진다. 주제전시관은 건강하고 복원력 있는 토양, 깨끗한 물, 풍부한 생물다양성, 맑은 공기, 양호한 기후, 동물 복지, 최적의 품질관리, 인류의 보편적 복지와 소비자 만족, 생태적 삶, 유기농업 실천 기술 등 10가지 주제로 꾸며진다. 이 주제들은 유기농에 대한 순기능적 역할과 기본적인 유기농 지식을 알리기 위해 세계유기농업학회에서 제안한 것들이다. 주제전시관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가 예상되는 곳은 풍부한 생물다양성 전시장이다. 이곳에서는 고생대 화석과 현재의 모습이 흡사해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와 수컷은 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뒤영벌, 살아 있는 반딧불이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점차 사라지다가 최근 친환경농업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 괴산지역 논에서는 긴꼬리투구새우의 집단 서식이 3년째 확인되고 있다. 태상호 조직위 전시부장은 “여수세계엑스포에서 돌고래가 등장해 행사장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었는데 유기농엑스포장에서는 벌이 나와 주제전시장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외전시장은 유기농 작물재배와 경영기술, 유기축산, 유기원예, 유기식품가공, 생태적 삶의 생활방식, 생태건축, 대체에너지 등 7대 주제로 꾸며진다. 주제전시관에서 유기농업의 학문적 이론을 접했다면 야외전시장은 이론을 구현한 유기농업을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곳이다. 야외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유기축산 공간이다. 여기서는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동요에 등장하는 칡소와 흑우 등이 초지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김장 담그기 체험과 유기 식품 시음 등도 할 수 있다. 또한 유기사료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유기농 차와 음료를 판매하는 오가닉 카페가 마련된다. 각각 100m에 달하는 호박터널과 여주터널도 꾸며진다. 유기농을 활용한 메디컬 케어기술과 뷰티기술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위한 유기농 의(醫)·미(美)관과 유기농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유기농산업관도 운영된다. 유기농산업관에는 국내 190곳, 해외 60곳 등 국내외 250개 관련 업체가 생산하는 유기농 제품들이 전시된다. 천연추출물이 90% 이상 함유된 유기농 화장품과 닥나무를 주재료로 한 섬유로 만든 의류 등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가을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힐링과 감동의 농원도 꾸며진다. 행사 기간에 유기농 관련 전문가 3000여명이 참가하는 다양한 국제학술행사도 진행된다. 메뚜기 잡기 등 30여개에 달하는 어린이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는 유기농 먹거리 식당, 도내 11개 시·군의 유기농가 제품을 판매하는 직거래장터 등도 운영되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 난다. 도는 관람객 유치 목표를 66만명으로 잡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도는 자매결연도시, 유기농업에 관심이 많은 농업단체와 산악회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위해 ‘민간외교관’으로 불리는 국내 거주 다문화 가정과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입장권은 현장 구매 시 성인 1만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생 단체 관람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도는 입장권 금액 가운데 절반을 지역상품권 방식으로 구매자에게 돌려주고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엑스포 기간에 청남대, 괴강국민여가캠핑장, 산막이옛길 유람선을 이용할 경우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도는 엑스포를 계기로 생산유발효과 1072억원, 소득효과 229억원, 부가가치효과 490억원, 고용효과 1824명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기농산업 활성화에 대한 관심 및 투자 증대로 유기농산업이 발전하고 국내 유기농 제품의 브랜드 경쟁력 증대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허경재 유기농엑스포 조직위 사무총장은 “사람과 자연, 다양한 생물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생태적 삶을 추구하고 유기농산업의 비전과 미래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행사 이후 정부가 국제 유기농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충북을 유기농산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엑스포 개최와 더불어 다양한 유기농 육성정책을 마련하는 등 유기농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기농특화도를 선언한 도는 2020년까지 유기농·무농약 생산 비중을 현재의 4.2%에서 20%로 높이고 도내 유기가공업체 수를 33곳에서 15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유기농·무농약 학교급식 비중은 31%에서 8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무농약 유기농산물 인증비 지원, 유기축산과 동물 복지 지원, 유기농 자재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기농 전문농업인 육성 및 연구·개발, 유기농업연구센터 완공, 지역별·품목별 무농약 유기농업 개발, 유기농업을 테마로 한 관광 체험과 생태학습이 가능한 유기농 복합서비스단지 조성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충북 유기농업의 위상을 확실히 정립시키겠다”며 “앞으로 유기농업은 21세기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토종 물고기 보존하고 우리 농어민 보듬는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토종 물고기 보존하고 우리 농어민 보듬는다

     우리 강에서 토종 물고기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갈수록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 큰입배스, 블루길 등 외래종이 토종 생태계를 크게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서(水棲) 생태계의 무법자인 외래어종들은 우리나라 전 수역에서 빠른 적응력으로 왕성한 번식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엔 강원도의 한 저수지에서 사람까지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아마존 식인 물고기인 피라니아와 레드파쿠가 발견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토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머지않아 토종 물고기의 씨가 마를 수밖에 없다. 이런 토종 물고기를 보존하고 산업화하는 시설이 최근 경북 의성군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열었다.  낙동강 지류인 의성 비안면 서부로 위천변에 둥지를 튼 토속어류산업화센터. 경북도가 지난 5월 총사업비 186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도가 내수면의 무한 잠재력과 토속 어류의 산업적 가치를 인식하고 2007년 정부에 국비사업으로 건의해 추진했다. 최근 들어 내수면어업은 종자산업 및 관상어산업으로 연결되고, 농업과 결합한 친환경농업으로 이어지는 등 내수면산업화가 급부상하는 추세다.  토속 어류는 어느 일정한 지역이나 수역에만 분포하고 원래 그곳에서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일반적으로는 우리나라에만 살고 다른 나라에는 분포하지 않는 자생어종을 지칭하며 특산어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자생어종은 모두 63종이다. 환경부는 이들 어종의 유전자 보호를 위해 해외로 밀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대표 어종으로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어름치, 모양과 색채가 아름다워 관상어로 사랑받는 각시붕어, 영화로 유명해진 쉬리 등이 있다.  이곳은 기존 내수면연구소와는 차별을 두고 토속 어류를 이용해 돈이 되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국 최초 연구소라고 경북도는 19일 설명했다. 총면적 7만 1700여㎡인 센터에는 실내외 양식시설, 친환경 논 농법을 연구하는 생태양식 시험포, 낙동강 토속 어류 종 보존시설, 정화시설 등을 갖췄다. 민물고기 전문가 8명도 포진했다.  실내 양식시설은 1·2동(608㎡)이 있다. 1동에는 종묘 생산용 어미 잉어, 붕어, 쏘가리, 비단잉어, 금붕어, 메기 등 물고기 5종 1000마리 정도가 사육 관리되고 있다. 이곳을 관람하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물고기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수조를 발로 툭툭 차거나 손을 수조에 함부로 넣어서는 안 된다. 먹잇감을 주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위도 금물이다. 물고기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죽거나 산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낙동강 경북구간 700리에서 서식하는 토속 어류 23종을 구경할 수 있다. 새색시처럼 예쁘고 화려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각시붕어를 비롯해 아름다운 빛깔과 무늬를 뽐내며 1급수에서 서식하는 쉬리, 칼납자루, 줄납자루, 큰줄납자루, 참중고기, 긴몰개, 참몰개, 몰개, 점몰개, 왜매치, 돌마자, 됭경모치, 참갈겨니, 치리, 참종개, 미유기, 자가사리, 꺽지, 퉁가리, 얼룩동사리, 수수미꾸리 등이다. 대부분 신기한 모습이고 낯선 이름들이다.  어름치와 꼬치동자개, 흰수마자, 얼룩새코미꾸리, 둑중개, 묵납자루 등 다른 6종의 토속 어류도 낙동강 경북구간에 서식하지만 이곳에는 없다. 각각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사육 관리가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센터는 환경부로부터 생물자원보조시설로 지정받은 뒤 이들 어류를 전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낙동강 경북구간에 많은 고유어종이 사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경북이 지리적으로 산악지대가 많은 데다 크고 작은 강과 하천이 실핏줄처럼 이어져 어자원이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라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바로 옆 2동(종묘 생산동)에서는 쏘가리, 메기, 미꾸리, 동자개, 대농갱이 등 5종의 물고기 100만 마리 정도가 알에서 깨어나 치어까지 성장하는 과정(채란-수정-부화-자어-치어)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관람객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야외 사육수조(2026㎡)에는 치어와 어미 물고기 150여만 마리가 살고 있다. 관람객들이 수조 가까이 다가서면 물고기들이 한꺼번에 떼로 몰려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먹잇감을 던져 주는 것으로 착각해서지만 금세 알아채고는 흩어진다. 이곳의 치어들은 오는 9월쯤 토종 어자원 보호 등을 위해 도내 다양한 하천과 지류에 방류될 예정이다.  센터 한쪽 가장자리에는 벼와 메기, 미꾸라지가 공생하는 현장이 있다. 논농사를 지으면서 논에서 미꾸라지와 메기를 함께 키울 수 있는 ‘친환경 논 생태양식 기술’ 개발이 시도되는 곳이다. 논에서 내수면 어종을 벼와 함께 키우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벼만 수확하는 단일 경작농가에 비해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한 기술이다. 벼를 심은 시험포(4198㎡) 6곳에 미꾸라지 4만 4000마리와 메기 2만 마리가 함께 서식하면서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 이채롭다.  센터는 토속 어류 관상어 개발사업 청사진도 보여 줬다. 앞으로 버들붕어, 각시붕어, 감돌고기, 묵납자루, 꼬치동자개, 가시고기, 쉬리, 수수미꾸리 등 10여종을 관상어로 개발해 산업화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관상어 산업 규모는 2009년 2300억원에서 2013년 409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수입액도 매년 90억원이 넘는 등 도전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권기수 경북도 토속어류산업화센터장은 “방문객들에게 낙동강 경북구간 수계에 서식하는 우리의 소중한 고유어종을 소개하고 그 가치를 일깨워 주는 현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또한 종묘생산 기술 개발을 통해 외래어종에 잠식당하고 있는 낙동강 생태계를 건강하게 지키고 토속 어류 관상어 사업, 고부가어종 시험 연구 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시 기계직 고졸 신규 채용 40% 확대

    서울시가 기계직 고졸 직원 채용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졸업자와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기술계 9급 163명을 신규로 채용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116명)보다 약 40%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고졸 채용 모집 단위를 전국으로 확대, 전국의 인재들이 응시할 수 있게 하려고 농업과 축산 등 2개 채용 직류를 새롭게 추가했다. 채용 일정은 학교장 추천(8월 5~11일), 응시원서 접수(8월 24~26일), 필기시험(10월 17일), 인·적성검사(11월 28일), 서류전형과 면접시험(12월 9일), 최종합격자 발표(12월 22일) 순이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http://gosi.seoul.go.kr)에 공고된다. 고졸 채용 최종 합격자는 신원 조사를 거쳐 내년 1월 임용될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포도씨유 다이어트 효과...지방축적 억제 - 美 연구

    포도씨유 다이어트 효과...지방축적 억제 - 美 연구

    우리 몸에 좋은 기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쉬운 것이 바로 올리브유이다. 그런데 이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기름이라고 하면 포도씨유를 먼저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미국 플로리다대 식품농업과학연구소(UF/IFAS) 마틴 마셜 교수팀(식품과학·인체영양)이 미국산 포도로 만든 포도씨유에 체중 증가를 어렵게 하는 작용을 가진 물질인 ‘토코트리에놀’(토코트라이에놀)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을 밝혀냈다. 마셜 교수는 “포도씨유 속 토코트리에놀이 새로운 지방세포의 형성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연구 대상이 된 포도는 미국 남동부가 원산지로 껍질이 두껍고 씨가 큰 머스커딘(무스카딘) 포도. 이 씨에서 추출한 기름 속 토코트리에놀은 비타민 E의 일종으로, 이 성분이 우리 몸에 지방이 달라붙는 작용을 어렵게 하는 것을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항산화 작용이 강한 토코트리에놀은 이미 다른 연구를 통해서도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을 저하시키는 것이 알려졌다. 토코트리에놀을 포함한 식품으로는 포도씨유 외에도 쌀겨에서 추출한 미강유와 레드팜유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포도씨유가 다이어트에 있어서는 섭취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셜 교수는 “포도씨유라면 다이어트를 위한 샐러드에 뿌려 먹는 등 섭취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포도씨유를 어느 정도 섭취하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식품과 기능’(Food & Function)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UF/IFA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국가 정책·업무는 항상 감시와 비판 필요…언론 자유가 충분히 보장돼야 수행 가능”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국가 정책·업무는 항상 감시와 비판 필요…언론 자유가 충분히 보장돼야 수행 가능”

    민주사회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국민의 기본권이자 인권이며 건전한 비판과 토론을 통한 올바른 정책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언론 보도와 표현이 때로는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명예도 법적으로 보호되는 이익이므로 양자 간의 균형과 조화를 찾아야 한다. 2008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과 관련한 ‘촛불시위’ 그리고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사건은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명예훼손뿐 아니라 과학의 문제도 내포하고 있다.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의학·과학·건강·생명·명예·언론·정책담당 공무원이 갖는 국가적·법학적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대법원이 선고한 관련 판결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른바 PD수첩 사건은 2008년 4월 29일 ‘PD수첩’이 방영한 내용에 대해 검찰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기소한 사건이다. 사건을 살펴보기 위해선 먼저 명예훼손죄의 일반법리를 간략히 정리해야 한다. 형법 제307조 제1항은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제2항은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규정한다. 제2항(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에 대해 대법원은 2008년 6월 판결 등에서 “적시된 사실이 객관적으로 진실에 부합하지 아니하여 허위일 뿐만 아니라 그 적시된 사실이 허위라는 것을 피고인들이 인식하고서 이를 적시하였다는 점이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입증되어야 한다”며 “이 경우 적시된 사실이 허위의 사실인지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적시된 사실의 내용 전체의 취지를 살펴봐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경우에는 그 세부에 있어서 진실과 약간 차이가 나거나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허위의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객관적 사실을 언급해도 형법 제307조 제1항의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수 있다. 다만 형법 제310조에 따라 적시한 사실이 진실이거나 또는 진실이 아니라고 해도 ‘진실이라고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고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명예를 훼손한 사람(기자 등)이 입증하면 위법성이 조각되어 처벌되지 않는다’는 것이 판례의 입장이다. 그런데 공직자의 업무수행에 대한 비판의 경우에는 이러한 일반법리와 다르게 언론의 자유가 보다 격상된다. ‘PD수첩 사건’에서도 대법원은 “공공적·사회적인 의미를 가진 사안에 관한 것인 경우에는 그 평가를 달리하여야 하고 언론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 완화되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정부 또는 국가기관의 정책 결정이나 업무 수행과 관련된 사항은 항상 국민의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이러한 감시와 비판은 이를 주요 임무로 하는 언론 보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될 때 비로소 정상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 또는 국가기관은 형법상 명예훼손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며 “정책 결정 또는 업무 수행과 관련된 사항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언론 보도로 인해 공직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다소 저하될 수 있더라도 보도 내용이 개인에 대한 악의적이거나 심히 경솔한 공격으로서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것으로 평가되지 않는 한 공직자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된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해당 판결에서 주요하게 언급할 점은 대법원이 처음으로 ‘정부 또는 국가기관 자체는 형법상 명예훼손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고 분명히 판시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책담당자의 경우 보도의 내용이 공직자 개인에 대한 ‘악의적이거나 심히 경솔한 공격으로서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것’으로 평가되지 않는 한 그 보도로 인해 곧바로 공직자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된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1964년 결론 낸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 판결에서 채택한 “현실적 악의” 원칙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전에도 이러한 법리는 공직자에 대한 명예훼손사건에서 위법성조각사유의 판단에 원용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는 명예훼손의 고의를 부정하는 논거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전향적이고 그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날 선고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상 정정보도청구사건에서 대법원은 “한국인 중 약 94%가 엠엠(MM)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이 약 94%에 이른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한 내용 등은 일부 허위”라고 판시했다. 하지만 보도가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근거한 점 등을 이유로 명예훼손의 고의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협상단 대표인 농업통상정책관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개인에 대한 PD수첩 제작진의 명예훼손 및 그 고의를 부정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정책 비판에 대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정부와 검찰의 과민대응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과학적 사실에 대한 보도기준과 특정되지 않은 사실의 입증책임 전환의 문제 및 그 판단기준 등에는 향후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한상훈 교수는 ▲서울대 법학 박사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원 ▲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 ▲서울고등검찰청 항고심사위원 ▲대법원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전문위원 ▲한국형사법학회 감사 ▲한국형사정책학회 상임이사 ▲한국피해자학회 상임이사 ▲한국경찰법학회 편집위원장
  •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언론의 자유와 명예훼손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언론의 자유와 명예훼손

    판례의 재구성 31회에서는 2008년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판결(2010도17237)을 소개한다. 대법원 형사2부는 2011년 9월 2일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왜곡·과장 보도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능희 PD 등 PD수첩 제작진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판결을 바탕으로 언론의 자유와 명예훼손에 대한 해설을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2008년 4월 29일 MBC PD수첩은 ‘긴급취재 미국산 소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제목으로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다룬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 이후 국민 안전을 담보로 한 먹거리 수입은 비판에 직면했고,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집권 초기였던 이명박 정부는 집회를 강력하게 진압하기 시작했고 해당 방송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 및 정정 보도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재위는 5월 15일 직권으로 보도문을 방송하라고 결정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7월 16일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했다며 시청자에게 사과할 것을 의결했다. 이어 주관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법원에 반론·정정 보도를 청구했다. 또 각종 시민단체가 제작진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무리한 소환 조사와 압수수색, 위치 추적 등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검찰은 2008년 4월 제작진 5명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3년이 넘는 법정공방을 벌인 제작진은 2011년 9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반론·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외한 모든 소송에서 승소했다. 대법원 2부는 2011년 9월 2일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과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PD수첩 제작진 5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2010도17237)을 확정했다. 대법원 판결을 요약하면 정부·국가기관의 정책 결정이나 업무 수행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 언론 보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될 때 비로소 정상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 또는 국가기관은 형법상 명예훼손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재판부는 “보도내용 가운데 일부가 객관적 사실과 다른 허위 사실 적시에 해당하지만 국민 먹거리와 관련된 정부 정책에 대한 여론 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공성 있는 사안이 보도 대상”이라면서 “보도 내용이 공직자인 피해자의 명예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악의적인 공격으로는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명예훼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공직자 개인의 명예훼손이라는 형태로 언론인을 처벌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대법원이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재판부가 허위 사실로 판단한 내용은 ▲다우너 소(주저앉는 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 ▲한국인 유전자형과 광우병 감염 확률 등 모두 3가지다.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여부, 정부 협상단의 태도 등 2가지는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보도내용에 허위 사실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제작진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으며 2심 재판부는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지만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다”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한편 대법원은 PD수첩에 대한 민사사건에서 정정·반론 보도 범위도 대폭 축소시켰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같은 날 농림부가 MBC PD수첩을 상대로 낸 광우병 보도에 대한 정정·반론보도 청구소송 상고심(2009다52649)에서 “일부 잘못된 보도 내용에 대해 정정·반론보도를 할 의무가 있다”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 중 피고 패소 부분을 일부 파기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 농림부가 정정·반론 보도를 요구한 내용은 ▲다우너 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인 ▲특정위험물질 수입 여부 ▲한국인 유전자형과 광우병 감염 확률 ▲정부 협상단의 태도 ▲미국 인간광우병에 대한 정부 대응 ▲라면 수프 등을 통한 광우병 감염 위험 등 모두 7가지다. 재판부는 “‘한국인의 광우병 발병 위험이 크다’는 부분은 허위여서 정정할 의무가 있지만 ‘정부가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잘 모르거나 은폐했고 미국에서 인간광우병이 발생해도 정부가 독자적 대응을 할 수 없다’고 보도한 내용은 의견 표명에 불과해 정정보도 청구 대상이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中企 꿈 실현하는 유통 플랫폼 될 것”

    “中企 꿈 실현하는 유통 플랫폼 될 것”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공영 홈쇼핑 ‘아임쇼핑’(IM Shopping) 개국식에 참석해 “공영 홈쇼핑 개국은 중소기업인과 농업인이 절실히 바라는 혁신적인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혁신적인 중소기업인의 꿈을 실현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 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및 농축수산물 판매 전용 채널로,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발굴되는 혁신적인 중기제품을 최우선적으로 소개, 판매한다.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을 50대50으로 고정 편성했으며 홈쇼핑 채널 특성상 농수산물 중에서도 가공식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100%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셈이다. 기존 홈쇼핑사는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이 55~65% 수준이다. 판매수수료는 업계 최저다. 아임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은 기존 홈쇼핑 평균보다 10% 포인트 낮은 23% 수준이다. 수익은 주주 배당 대신 소비자 보호나 농가, 중소기업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아임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400억원, 농협경제지주와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각각 45%와 5%를 출자하는 등 모두 800억원의 공적 자금으로 만들어졌다. 인터넷(IP)TV에서는 22번(KT), 3번(SK브로드밴드), 20번(LG유플러스)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종합유선방송은 C&M이 20번, CMB는 21번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가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산품의 판로 확대를 지원키 위해 공영 TV 홈쇼핑 채널의 신설 방침을 발표한 후 1년 만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공영 홈쇼핑을 통해 직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더 싸게 사는 유통 생태계의 혁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중소기업의 제품 판매는 물론이고 품질 개선과 혁신적인 제품을 창안하는 기회를 제공해서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뿐 아니라 농어촌 경제를 살리고 자유무역협정(FTA)의 파도를 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재벌설 해명보니?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재벌설 해명보니?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오세득 셰프가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에 등장해 화제인 가운데 과거 재벌설에 대해 해명한 것이 재조명 되고 있다. 오세득은 지난달 10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의 ‘제주도 특집 1탄’에 게스트로 출연해 4만8000평의 녹차 밭에 대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세득의 해명은 강용석의 “재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오세득은 “제주도 가시리에서 농장을 하고 있다”며 “많이 줄었는데 4만8000평정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세득은 “난 농민이다”라며 “농업 조합원에 들어가서 하는 것” 이라고 재벌설에 대해 해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제주도 5만평 땅+람보르기니 소유 ‘재벌설 사실일까?’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제주도 5만평 땅+람보르기니 소유 ‘재벌설 사실일까?’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오세득 셰프가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에 등장해 화제인 가운데 과거 재벌설에 대해 해명한 것이 재조명 되고 있다. 오세득은 지난달 10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의 ‘제주도 특집 1탄’에 게스트로 출연해 4만8000평의 녹차 밭에 대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세득의 해명은 강용석의 “재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오세득은 “제주도 가시리에서 농장을 하고 있다”며 “많이 줄었는데 4만8000평정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세득은 “난 농민이다”라며 “농업 조합원에 들어가서 하는 것” 이라고 재벌설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 13일 35회 방송분 말미에 오세득 셰프가 등장하는 예고 영상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예고에서 MC들은 “최현석 셰프를 잡으러 왔다”라며 오세득 셰프를 소개했다. 오세득 셰프는 오는 20일 36회 방송에서 최현석 셰프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는 가수 보아와 샤이니 키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오세득 셰프는 현재 고려직업전문학교 호텔조리학부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식대첩, 올리브쇼,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사진 = 서울신문DB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재벌설 해명..도대체 왜?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재벌설 해명..도대체 왜?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오세득 셰프가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에 등장해 화제인 가운데 과거 재벌설에 대해 해명한 것이 재조명 되고 있다. 오세득은 지난달 10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의 ‘제주도 특집 1탄’에 게스트로 출연해 4만8000평의 녹차 밭에 대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세득의 해명은 강용석의 “재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오세득은 “제주도 가시리에서 농장을 하고 있다”며 “많이 줄었는데 4만8000평정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세득은 “난 농민이다”라며 “농업 조합원에 들어가서 하는 것” 이라고 재벌설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 13일 35회 방송분 말미에 오세득 셰프가 등장하는 예고 영상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예고에서 MC들은 “최현석 셰프를 잡으러 왔다”라며 오세득 셰프를 소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지구 온난화로 꿀벌 멸종위기…꿀벌이 살아야 인류도 삽니다

    저는 호기심이 엄청 많은 꿀벌 ‘마야’입니다. 발데마르 본젤스라는 독일 동화작가가 제 이야기를 ‘꿀벌 마야의 모험’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낸 적이 있답니다. 어린 친구들은 만화영화로도 저를 만난 적이 있을 거예요. 저는 좁은 벌집에서 사는 것보다 여기저기 여행하는 걸 좋아해요. 낯선 곳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천적인 말벌한테 잡혀간 적도 있답니다. 예전엔 여행을 하다 보면 다른 동네에 사는 꿀벌 친구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됐어요. 과학자 아저씨들 말로는 지구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더군요. 미국과 영국, 뉴질랜드, 독일의 과학자 아저씨들이 지난 10일자 ‘사이언스’에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을 보면 지금 지구온난화가 너무 진행돼 사람들이 온난화 억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몇백년 후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6m나 높아진대요. 그러면 섬나라나 방글라데시 같은 바닷가 근처 도시들은 물속에 가라앉을 수도 있다네요. 우리 꿀벌들한테 날벼락 같은 소식도 같은 날 ‘사이언스’에 실렸더군요. 캐나다 오타와대·캘거리대, 영국 리딩대,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 미국 버몬트대 등의 과학자들이 모여서 연구한 건데, 우리 꿀벌들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멸종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요즘 들어 우리 친척들이 많이 사라져서 궁금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저 사람들이 농약을 많이 사용하고, ‘꿀벌의 흑사병’이라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유행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었거든요. 과학자 아저씨들은 1901년부터 나온 북미와 유럽 지역 꿀벌 67종에 관한 기록 42만 3000건을 조사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범위를 장기간 추적해 조사했다고 하네요. 그 결과 북미와 유럽 지역의 꿀벌 서식지 남방한계선이 300㎞나 북쪽으로 올라갔다네요. 남쪽에서 살 수 있는 곳이 줄어들면 북쪽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해 적응하는 속도보다 지구온난화 속도가 더 빨라서 죽는 거래요. 캐나다 야생생물보호국 알라나 핀더 박사님은 “현재 꿀벌 서식지 축소 경향은 농약 사용이나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는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결국 꿀벌이란 종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더군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과학자 아저씨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전 세계 식량작물의 63%가 우리가 하는 꽃가루받이(수분·受粉)로 열매를 맺는대요. 우리 숫자가 줄면 수분 활동도 줄어 일부 농작물은 재배할 수가 없겠죠? 그럼 식량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지요.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상대성이론을 만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님이 “꿀벌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4년 뒤 인류도 사라질 것”이라고 하셨대요. 꿀벌과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지구가 되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진짜 재벌일까? 해명 들어보니..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진짜 재벌일까? 해명 들어보니..

    ‘냉장고를 부탁해 오세득’ 오세득 셰프가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에 등장해 화제인 가운데 과거 재벌설에 대해 해명한 것이 재조명 되고 있다. 오세득은 지난달 10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의 ‘제주도 특집 1탄’에 게스트로 출연해 4만8000평의 녹차 밭에 대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세득의 해명은 강용석의 “재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오세득은 “제주도 가시리에서 농장을 하고 있다”며 “많이 줄었는데 4만8000평정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세득은 “난 농민이다”라며 “농업 조합원에 들어가서 하는 것” 이라고 재벌설에 대해 해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농산물값 폭등… 애그플레이션 덮치나

    농산물값 폭등… 애그플레이션 덮치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잔뜩 움츠러든 경기에 ‘애그플레이션’(농산물값이 비싸져 물가가 오르는 현상)까지 덮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가뭄에 이어 앞으로 여름철 장마와 태풍이 닥치면 농산물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가뭄 대비에 미흡했고 생산량 예측에 실패하면서 농산물값 급등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가뭄 여파로 배추, 무, 양파 등 주요 농산물값이 크게 뛰었고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지난 9일 기준 품목별 도매가격을 보면 배추는 한 포기당 2476원으로 평년(1718원)보다 44.1%나 비싸졌다. 무는 한 개당 2260원으로 평년보다 83.8%나 값이 뛰었다. 대파도 1kg당 1986원까지 오르면서 평년 대비 가격 상승폭이 82.9%나 됐다. 이 외에도 1kg당 양파는 1161원, 마늘은 4900원, 감자는 1060원으로 평년 대비 각각 47.7%, 29.4%, 26.7% 올랐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추의 경우 계속된 강원 지역 가뭄으로 고랭지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8% 줄어들 전망이다. 무도 가뭄 때문에 씨를 못 뿌린 지역이 많아 이달 출하량이 평년 대비 17%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파도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못해 생산량이 평년보다 14% 감소한다. 양파는 이미 가격 급등으로 지난 7일부터 수급조절 위기 단계(안정→주의→경계→심각)가 ‘심각 경보’로 올랐다. 국제 곡물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나타난 ‘엘니뇨’(남아메리카 페루 연안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 때문이다. 가뭄, 폭우 등 세계 곳곳의 기상이변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고 있다. 햇곡식이 나오는 오는 10월까지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도 지난 9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과 엘니뇨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격 급등을 위험요소로 꼽았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기후 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되는데 정부의 농업 대책은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뭄, 고온 등으로 고랭지 채소값이 오른다면 북한이나 연해주에 농사를 짓는 등 해외 농업개발 사업을 확대해 농산물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농산물값을 올리는 경매 방식에서 벗어나 도매시장 거래 방법을 개선하고 농협 등 산지 조직을 키워서 농산물 수집상을 견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꿀벌이 사라지는 또다른 이유 ‘지구 온난화’

    꿀벌이 사라지는 또다른 이유 ‘지구 온난화’

    꿀벌들이 지구온난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온이 낮은 지역으로 이주하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자들이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전 세계 꿀벌이 감소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농약 사용과 기생충, 질병, 서식지 감소 등이 주원인으로 여겨져 왔다. 기후 변화의 영향을 지적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으로, 농작물의 중요한 수분 매개자가 되는 꿀벌에 관한 새로운 우려를 부각하는 연구결과다. 연구를 이끈 제러미 커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는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꿀벌의 서식지가 줄고 결국은 이들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대륙 전역에서 이들 수분 매개자들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농약 사용이나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에 기인한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꿀벌은 야생 식물이나 꽃은 물론 토마토나 블루베리와 같은 농작물의 수분을 돕고 있어 자연은 물론 농업에서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시민 과학자 등이1900년부터 수집한 북미와 유럽지역 꿀벌 67종에 관한 기록 약 50만 건을 조사해 장기간 꿀벌 분포 범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북미와 유럽에서 꿀벌 분포 범위가 남부지역에서 30km에 걸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 교수는 “이는 매우 큰 손실로 속도도 빠르다”며 “이 남부 지역에서는 연간 약 9km의 속도로 분포 범위가 줄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꿀벌이 북쪽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에 몰리고 있다. 이 현상에 대해 커 교수는 “급속한 기후 변화만큼 빠른 속도로 새 지역으로 이주해 새로운 개체군을 확립하는 것이 꿀벌에게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꿀벌이 온난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나비의 행동과는 대조적이다. 나비는 기온 상승에 따라 계절 이동 패턴을 변화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벌은 약 350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대성인 나비보다 저온 지역 출신으로 기온 상승에 대처하기 위한 자질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손실을 감안할때 기후 변화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꿀벌이 사라질 것이 틀림없다고 연구팀은 예측하고 있다. 꿀벌의 개체 수 감소는 수분의 감소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식량 가격은 상승하고 일부 농작물은 재배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경고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7] ‘100세 시대’의 겉과 속

    조선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연전에 서울대 의대 황상익 교수가 산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절대 지존이라는 왕 27명의 평균 수명이 46.1세에 불과했고, 이들 중에 회갑연을 치른 사람이 20%도 안 됐답니다. 용상에 올라 잘 먹고, 잘 입고, 온갖 호사를 누렸을 왕의 수명이 이 정도였으니 백성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겠지요. 황 교수의 추정에 따르면 백성들의 평균 수명은 고작 35세 이하였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것이 그 시대의 실상이었지요. 그러니 누군가가 태어나 60년을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 거하게 회갑연을 열어 장수를 축하하고, 더 오래 살라고 축원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환갑이 기본이어서 회갑연조차 의미 없다고 피하는 세상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100세 시대’는 꿈이 아니다 그 조선시대의 끝자락에서 세자면 불과 100여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은 어떨까요. 1970년대의 우리 국민 평균 수명은 61.9세였습니다. 이만 해도 조선시대와 견주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수명 연장을 이룬 것입니다. 이후 1980년대에는 65.7세, 1990년대에 드디어 70대에 진입해 71.3세를 기록하더니 2000년대에 76.0세, 2010년대에 80.8세, 2012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81.4세를 기록합니다. 가장 최근 기록인 81.4세를 기준으로 보면 조선시대 왕의 수명보다 두 배 가까이 오래 살게 된 것이지요. 단순히 수명 만을 기준으로 보자면 정말 좋은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무엇이 좋은 일인지는 주관적이어서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지만, 한사코 죽음을 회피하려 하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의지이고 본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지요. 예전에는 입에 발린 말로 백 살까지 살라고 덕담이라도 건네면 “벽에 똥칠 해가면서 뭐하러…”하는 대답이 돌아오곤 했습니다. 백 살을 그저 기대나 할 수밖에 없는 ‘꿈의 나이’로 쳤던 것이지요. 그 꿈에 도달하기 직전의 나이인 아흔 아홉살을 백수(白壽)라고 불렀는데, 100을 뜻하는 ‘百’자에서 ‘一’을 빼면 ‘白’ 자가 되는 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백수를 세속에서는 선계(仙界)의 경계 쯤으로 봤다니, 요즘 모두가 현실로 받아들이는 ‘100세 시대’가 얼마나 대단한 변화이고, 발전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0세’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러나 우리는 통계로 단순화된 수명 연장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명이 늘어난 것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합니다. 우선, 잘 먹고 사는 덕분에 영양 상태가 좋아진 탓이 크겠지요. 인체는 무한히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유기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밥을 먹고도 누구는 10의 생산성을 보이고, 또 누구는 100의 생산성을 발휘합니다. 이 생산성은 기본적 필요조건인 ‘먹음’에 기초합니다. 생산성을 고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항상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몸이 그런 필요에 부응할 만큼 먹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먹음’의 문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잘 먹고 잘 생산한다’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견고하지 못해 생산성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 만큼 수명 연장의 일차적인 요인은 치명적인 영양 결핍이 없도록 잘 먹고 산 결과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다음 요인으로는 위생상태의 개선을 들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인간의 수명을 결정적으로 위협한 것은 세균 감염과 이로 인한 질병, 그리고 기생충이었습니다. 실제로 콜레라나 이질, 장티푸스 등이 해마다 창궐해 수많은 사람들을 요절냈지만 사회적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지 못했습니다. 수인성 전염병은 물이 전파 경로에서 매우 중요한 매개물질로 작용하지만, 그래서 먹는 물만 잘 관리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오염된 물이 문제라는 생각조차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지요. 기생충도 그렇습니다. 요즘처럼 사회적 위생관이 확립돼 기생충의 생리가 낱낱이 드러나 있고, 보건 분야에서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다양한 필터가 작동하며, 효과적인 구충제가 개발돼 있는 세상과 그 때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기생충의 알과 성충이 바글대는 인분을 밭에 뿌리고 맨발로 들어가 밭일을 해댔으며, 회와 쌈 등 생식문화가 보편화돼 기생충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장치가 전무한 상황이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지요. 생산성을 극단적으로 위축시킨 절대 왕정 체제에다 지배계급인 양반과 관료들의 수탈, ‘사농공상’으로 집약되는 계층 인식에서 보듯 농업이나 상공업을 통한 사회적 부의 축적이 용인되지 않는 사회였습니다. 이렇듯 총체적으로 부실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질병과 기생충을 경계하고, 차단할 인식조차 갖지 못했고, 당장 먹고 사는 일이 화급한 터에 위생을 따질 엄두 조차 내기 어려웠던 게 그 때의 실상이었던 것이지요. 다음으로 꼽는 요인은 의료의 발전입니다. 누가 뭐래도 인간의 수명을 지금 수준으로 연장시킨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의학과 의료의 기여라고 봐야 합니다. 윤리나 상식을 배제한 채 단순히 의료의 관점에서만 말하자면 이미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100세에 거의 도달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생명체는 죽어야 비로소 죽는 것인데, 현재의 의료 수준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지는 못 해도 절명에는 이르지 않도록 하는 많은 장치를 갖고 있으며, 더러는 이런 장치를 의료수입 확대의 방편으로 악용하기도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말이야 인륜과 윤리성을 앞세우지만 의료인들이 의료적으로 도저히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정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환자들이 지금도 연명치료에 의존해 아예 기대해서는 안 되는 가능성에 기대어 돈을 쏟아붓는 것이지요. ●‘100세’의 이면 의료인들은 이렇게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그런 환자를 포기해야 하느냐?”거나 “그런 환자에게 아무런 의료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이냐?”고요. 일리가 있는 문제 제기입니다. 당연히 모든 환자는 천부적으로 ‘치료 받을 권리’를 갖습니다. 그러나 치료는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행해지는 것입니다. 의료적으로 단 1%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없는 환자를 끌고 다니며 온갖 비싼 검사를 다 받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일단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거나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친절이나 열의가 아니라 기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만적이지 않은 유일한 처방은 “이미 의료적으로는 회생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원한다면 다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는 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의 견해입니다. 이제 선택은 보호자의 몫입니다” 정도일 것입니다. 일부 의사들은 이 경계 지점에서 모호하고 불명확하게 말하곤 합니다. 가능성이 없음에도 “어쩌면…”이라고 일말의 미련을 갖도록 하는가 하면 이미 결과가 뻔한데 “좀 더 지켜보자”는 식이지요. 이런 경우 가족들은 대부분 의사의 판단을 따른다는 일반적 통념이 그들에게서는 돈으로 환산되는 일이 지금도 비일비재한 것이 바로 의료계이고, 병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의료 발전과 의료인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간의 생명은 놀랄 만큼 길게 연장되기에 이르렀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생명 연장에 따른 삶의 질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의료적인 수명만 기형적으로 연장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보장책이 없는 사회에서 수명만 연장하는 것은 축복이라기 보다 재앙에 가깝습니다. 국가는 노령화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려 하지 않는데, 자꾸 수명이 연장되니 노후에 걸맞는 개개인의 삶은 그야말로 진창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 되기 십상인 것이지요. ●‘돈’이 항상 삶의 질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흔히 듣는 ‘고독사’는 이런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전염병도, 기생충도 없고, 먹고 마시는 일에 별다른 구속이나 제약도 없고, 사소한 고통만 느껴도 병원을 찾는 현실, 그러나 일단 나이가 들어 일터에서 배제되고, 그래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사라지면 조막만 한 몸뚱이 하나 의탁할 곳이 없어 습한 곳을 전전해야 하는 또다른 현실이 바로 오늘날 보편적인 한국인의 삶의 겉과 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허덕이며 내일이 없는 삶을 산 데다, 약삭 빠르지도 못해 돈도 못 불린 그렇고 그런 사람들, 겨우 모은 재산을 주식이네, 펀드네 다 털어 부자들에게 고스란히 상납하고 난 뒤 그들의 삶은 시쳇말로 허무맹랑해지고 맙니다. 물신주의가 아니라 몸을 움직여 돈을 벌기가 어려운 노후에는 돈이 좀 있어야 복락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그 돈이 노후에 들면 더 많은 실효적 상징성을 갖습니다. 아무리 고고한 삶을 살았어도 아침 저녁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면 고고함이 깃들 자리에 비루함이 자리잡게 마련이고, 그런 비루함이 곤궁을 넘어 가족 해체와 자기 부정으로 이어진다면 그 삶을 누가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노후의 행복이라든가 복지도 결국은 돈의 문제로 귀결되는 게 사실이니까요. 노인이란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이라는 뜻인데, 이 말에는 ‘건강이 취약하다’, ‘경제적 자율권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풍족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의탁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등 많은 부정적 의미를 함께 포괄하고 있습니다. 순전히 한국적 해석이지만, 이 같은 의미를 되짚어 보면 적어도 한국에서 나이 든다는 사실이 축복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 축복이 아닌 점이 약점이 됩니다.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적 복지의 수준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산다면 늘어난 수명이 여락을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비탄과 무기력의 시간이기 쉽고, 그렇다면 수명 연장은 복지나 의료의 개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도 균형을 잡지 못하는 외발로 거친 강을 건너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수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불여사’의 삶은 지금, 우리의 문제입니다. 토대가 견고하지 못한 장수의 시대, 수많은 노인성 질병과 취약한 신체 조건, 의식주의 곤궁에 노출된 많은 노인들이 거리를 배회하며 만들어 내는 음울한 풍경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현대 복지국가의 허상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죽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살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죄악이라는 의미 없는 계몽 탓이기도 하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근거없는 믿음 때문이기도 할텐데, 어떻든 “여러분의 노후가 늘어난 수명만큼 늘어나는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아무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세상인 것은 사실입니다. ●장수가 축복인 사회를 위해 확실히 노인은 사회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류임에 틀림없습니다. 생산성의 향상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산업사회에 어울리는 부류가 아니지요. 게다가 산업사회에서 작동하는 국가의 기능 역시 그런 산업사회에 걸맞는 체제를 갖출 수밖에 없는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자조는 여기에서 배태됩니다. 모든 산업사회는 이윤의 극대화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국가도 그런 가치 추구에 편승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렇다보니 산업사회가 가진 가장 심각한 인간 소외, 노인 소외의 문제가 우리에게서 너무나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이고, 여기에서 발아된 각성이 없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주목할만 한 어젠더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현실의 인간 소외는 연령과 성별, 계층을 가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 즉 예전의 농경사회에서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 가치였던 인간 존중의 가치를 되살리자고 말하는 것은 시대 역행의 발상일 뿐입니다. 이래서는 오래 산다는 것이 자랑할 일도, 기뻐할 일도 아닙니다. 요양병원의 한 의사가 제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더군요. “나이가 많으면 병도 많아지는 게 당연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아픈 노인들’의 문제가 처음부터 선순환이 아니라 악순환에 빠져 어디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난감하다”고요.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나이 들어 이런 저런 질병에 노출된 노인들 중에 더러는 자식들이 부양할 형편이 못돼 요양병원에 맡겨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가족들의 관심이 멀어지다가, 종국에는 아예 경제적인 지원을 끊어버리기 일쑤라는 겁니다. 이런 설명에 딱 어울리는 환자가 한 명 있었답니다. 이 환자는 초기 치매에 중증 노인성 질환을 가져 특별한 관리가 필요했는데, 어느 순간 이 환자를 부양해 온 외아들로부터 연락이 끊기고 말았답니다. 수소문 끝에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 사업에 실패해 집까지 날리고, 가족들과도 따로 사는 형편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흙 파서 병원 하는 것도 아닌데, 그 의사도 난감했겠지요. 그래서 시한을 정해 두고 환자를 집으로 모셔가도록 안내했는데, 그 후로는 아예 연락도 되지 않더랍니다. 자식 키우느라 ‘몰빵’을 하는 바람에 돈도 못 모았지, 가족은 벌써 해체돼 자식도 같이 살려 하지 않지, 남은 것은 빈궁과 병 뿐이어서 혼잣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정부의 지원이라는 것도 이래 저래 꼬이기만 하는 빛 좋은 개살구이니 악순환이랄 밖에요. ●‘복지 망국’이 아니라 ‘복지 부국’을 이뤄야 그렇다고 정부더러 ‘복지 망국’으로 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구두선으로 복지를 말하지 말고 실질적인 복지를 실행하라고 주문하기를 주저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 땅의 선각자들이 “나라는 백성의 안온한 삶을 위해 ‘이용’ ‘후생’에 힘싸야 한다”고 외쳤던 게 벌써 200년쯤 된 얘기입니다. 그 이용(利用)은 공자왈 맹자왈만 하지 말고 제도와 물산과 이기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활용하지는 뜻이겠고, 후생(厚生)은 그렇게 해서 백성들 삶을 요족하게 만들어 주자는 의미입니다. 그 후생의 가치가 바로 오늘날의 복지 개념과 일치합니다. 북학파였으며, 실학의 씨를 뿌린 박제가의 말을 듣지요. “이용과 후생은 둘 중 하나라도 갖추어지지 않으면 정덕(正德)을 해친다. 공자도 백성을 넉넉하게 한 다음에 가르치라고 했고, 관중도 의식주가 갖춰져야 예절을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금 백성들의 삶이 날로 곤궁해지고, 나라 살림은 궁핍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사대부들은 팔짱만 낀 채 백성들을 외면하는 것인가.” 박제가의 이 질타에서 겉돌 뿐만 아니라 선거용으로 선심 쓰듯 주어지는 우리의 복지를 떠올리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고도의 산업사회란 ‘이용’이 왕성하게 번창한 사회일 터인데, 그런 점에서 우리는 확실히 많은 것을 이뤘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 이용과 맞물려 가야 할 후생은 답도 없고, 길도 없습니다. 국부는 크게 팽창했는데 여전히 가난한 국민들은 차고 넘칩니다.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관행이 용인되는 수준을 넘어 은밀하게 장려되고 권장되는 사회, 그래서 사회정의의 큰 축인 분배의 질서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에 ‘화염지옥이라도 이만 하겠느냐’는 절망의 대꾸가 터져 나올 법 하지요. 누구에게나 오랜 산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누구든 필요하면 의료와 복지의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말도 있지요. ‘한국인은 병원 안에 있는 사람과 병원 밖에 있는 사람, 치료 받고 있는 사람과 치료 받을 사람으로 나뉜다’고요. 이에 걸맞게 병원도 많고 의료의 질도 수준급입니다. 그러나 그 수혜가 최소한에 머물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살만 한 사람이라면 까짓 것 신경 쓸 필요도 없을 터이지만, 나이는 들었지, 벌어놓은 것도, 벌 일도 없지, 남은 건 중증 질환 뿐인 곤궁한 노약자들에게는 ‘새발의 피’일 수도 있고, 어쩌면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의 복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오래 살아서 좋은 세상”이라고 하려면 이에 걸맞는 삶의 질이 갖춰져야 한다는 점, 이 삶의 질을 오로지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개선할 수는 없다는 점, 그러니 국가의 몫과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국가가 그렇게 제 몫을 다 할 때라야 겉과 속이 딱 맞아 떨어지는 ‘100세 시대’가 될 테니까요. 심재억 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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