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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텃밭의 클래스… 강동엔 역사도 키워요

    텃밭의 클래스… 강동엔 역사도 키워요

    회색 고층 빌딩과 자동차 매연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초록 새싹을 틔우며 메마른 삶을 촉촉히 적시는 이들이 있다. ‘도시 농부’들이다. 강동구 강일동의 임모(48·여)씨는 텃밭 농사 2년 차에 접어든 초보 농부다. 갱년기 우울증으로 힘들어했지만, 지난해 콩을 길러 두부를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과정을 보며 생명의 신비로부터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 올해도 분양받은 텃밭에 메주콩을 길러 장을 담글 계획이다. 임씨는 7일 “농사일을 하다 보면 쓸데없는 걱정을 할 틈도 없다”고 웃으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도 함께할 수 있어 우울증 극복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강동구 농부들은 오는 11일 ‘도시농업의 날’을 맞아 일제히 올해 농사를 시작한다. 도시농업의 날은 지난해 4월 도시농업 단체들이 전국 네트워크를 발족하며 선포한 것으로, 법정 기념일 제정 추진 단계에 있다. 올해 텃밭 농사에 팔을 걷어붙인 주민은 총 2101가구다. 구는 지난달 둔촌텃밭을 포함한 6개 도시텃밭을 새로 개장하고, 지난 2일에는 명일근린공원 내 공동체 텃밭과 역사생태 공원텃밭을 개장해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 올해는 특히 높아진 수요에 따라 더 많은 텃밭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구는 신축되는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단지에 도시텃밭을 의무 조성하고, 지역 공원들을 활용해 공동체가 함께 가꿀 수 있는 텃밭을 만들 계획이다. 양봉학교를 비롯해 약초텃밭 학교, 전통식품 학교 등 10여개의 다양한 농업교육 프로그램도 차례대로 개강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 강동 도시농부들, “올농사 시작해요~”

    회색 고층 빌딩과 자동차 매연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초록 새싹을 틔우며 메마른 삶을 촉촉히 적시는 이들이 있다. ‘도시 농부’들이다. 강동구 강일동의 임모(48·여)씨는 텃밭농사 2년차에 접어든 초보 농부다. 갱년기 우울증으로 힘들어했지만, 지난해 콩을 길러 두부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과정을 보며 생명의 신비로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 올해도 분양받은 텃밭에 메주콩을 길러 장을 담글 계획이다. 임씨는 7일 “농사일을 하다 보면 쓸데없는 걱정을 할 틈도 없다”고 웃으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도 함께 할 수 있어 우울증 극복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강동구 농부들은 오는 11일 ‘도시농업의 날’을 맞아 일제히 올해 농사를 시작한다. 도시농업의 날은 지난해 4월 도시농업 단체들이 전국 네트워크를 발족하며 선포한 것으로, 법정 기념일 제정 추진 단계에 있다. 올해 텃밭 농사에 팔을 걷어붙인 주민은 총 2101세대다. 구는 지난달 둔촌텃밭을 포함한 6개 도시텃밭을 새로 개장하고, 지난 2일에는 명일근린공원 내 공동체 텃밭과 역사생태 공원텃밭을 개장해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 올해는 특히 높아진 수요에 따라 더 많은 텃밭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구는 신축되는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단지에 도시텃밭을 의무 조성하고, 지역 공원들을 활용해 공동체가 함께 가꿀 수 있는 텃밭을 만들 계획이다. 양봉학교를 비롯해 약초텃밭 학교, 전통식품 학교 등 10여 개의 다양한 농업교육 프로그램도 차례대로 개강한다. 올 6월엔 ‘생명을 품은 도시, 도시농업으로 날다’는 주제로 첫 도시농업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일자리 등 19조 재정사업 개선

    정부가 일자리 및 농업직불금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기획재정부는 모두 19조 4000억원 규모의 8개 재정사업을 심층평가 신규 과제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재정사업 심층평가는 정부가 재정 운용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주요 사업의 운영 성과를 분석해 지출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저물가 고민하던 中, 미친 돈육값에 인플레 비상

    예상 국가발전개혁위 황색경보 발령 중국 항저우시의 한 만두가게는 최근 ‘부추돼지고기 만두’를 메뉴판에서 없앴다. 돼지고기 값이 급등하면서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게 주인은 “㎏당 계란은 5.5위안이지만 돼지고기는 30위안(약 5300원) 가까이 된다”면서 “부추계란 만두를 대신 팔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6일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전국 돼지고기 소매가격은 ㎏당 28.6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4.8%나 올랐다. 돼지 가격도 ㎏당 18.82위안으로 전년 대비 35.2% 뛰었다. 새끼 돼지 가격은 더 올라 ㎏당 40.68위안으로 101.3%나 급등했다. 5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돼지 사육두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월 기준 어미 돼지 사육두수는 3760만두로 1년 전보다 8.5% 감소했다.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단순한 고기가 아니다.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식재료로 식탁물가는 물론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 돼지 생산량과 소비량이 각각 5671만t, 5716만t에 이르렀다. 중국 CPI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3.2%에 달하는데, 식품 중 돼지고기 비중이 무려 10%나 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PI 상승률이 1%대에 불과해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던 중국 정부는 이제 돼지고기 가격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고민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CPI 상승률 목표치를 ‘3% 안팎’이라고 제시했다. 중국증권보는 CPI 상승폭이 3월에 2.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 CPI 상승폭은 2.3%를 기록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돼지고기 급등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정부는 CPI를 구성하는 주요 항목별로 가격 흐름을 녹색(안정)→ 황색(과열 직전)→ 적색(과열 진입) 순으로 분류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휘청거리는 세계최대 원자재 거래그룹, 계열사 지분 매각

    세계적인 광산업체이자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인 글렌코어가 농업 부문의 지분 40%를 25억 달러(약 2조9000억원)에 매각한다. 글렌코어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 최대의 연금펀드인 캐나다 연금계획투자위원회(CPPIB) 측이 농업부문 지분 4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렌코어 입장에서는 농업분야가 비주력분야이긴 하지만 원자재 불황 속에서 더욱 활발히 긴축경영 프로그램을 가동한 조치다. 글렌코어는 원자재 가격 급락 속에 지난해말 기준 259억 달러 부채를 떠안는 등 대규모 부채 부담에 시달려왔다. 글렌코어는 순부채 규모를 올해 말까지 170억 달러로 줄이고 자산 매각으로 최대 5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하지만 글렌코어는 배당금 지급 중단과 지출 축소, 자산 매각 등으로 이미 90억 달러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매각이 지난해 9월 아이반 글라센버그 최고경영자가 밝힌 부채 줄이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부가 살린다… 힘내 蔘

    정부가 살린다… 힘내 蔘

    정부가 2020년까지 인삼 생산액을 1조 5000억원으로 늘리고, 수출도 3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4년 내에 지난해(인삼 생산액 8164억원, 수출액 1억 5500만 달러)보다 두 배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인삼 종주국의 위상 회복을 위한 ‘인삼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민간 중심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삼 연구개발(R&D) 강화, 인삼 생산·유통 기반 조성, 수출·소비 및 6차 산업화 확대, 제도 개선 등이 담겼다. 지난해 농산물로는 처음 도입된 인삼 의무자조금을 올해 25억원으로 늘리고, 제조·가공·유통·수출업체까지 확대한다. 인삼 의무자조금은 인삼 농업인과 제조업자 등이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의무적으로 조성하는 기금으로, 지난해 15억 4700만원을 모았다. 이와 함께 ‘고려 인삼의 날’을 제정하고, 고려인삼 홍보·판매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오는 11월에는 ‘전국 인삼 한마당 대축제’를 연다. ‘인삼 R&D 산업기획단’을 중심으로 중장기 마스터플랜도 수립하기로 했다. 또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비관세 장벽 해소에도 나선다. 이슬람권 할랄식품 시장과 유럽연합(EU) 등으로 인삼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내비 찍는 순간… 인공위성 4개가 움직인다

    내비 찍는 순간… 인공위성 4개가 움직인다

    북한이 지난달 31일부터 연일 개성과 해주, 연안, 평강, 금강산 등 5곳에서 위성항법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을 해오면서 민간 부문의 피해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우리 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전자기기들에 GPS 활용 기술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내비게이션’으로 불리는 차량항법시스템이다. 단순한 경로 안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혼잡한 교통상황에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항법시스템은 해양이나 항공 분야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GPS는 범죄가 발생했을 때 현장과 가장 가까운 112 순찰차량에 출동 명령을 내리거나 119 구조전화 발신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신속한 구조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해 준다. 측지·측량 분야에서 GPS는 구조물 간 거리, 경사도 등을 ㎜ 단위로 측정할 수 있게 해 정밀 지도 제작이나 대형 토목공사를 할 때 도움을 준다. 철새들의 이동 상황, 돌고래의 위치 파악 등 자연생태 조사나 농업, 산림관리 등에서까지 활용되고 있다. GPS가 나오기 전까지 인간은 ‘천문항법’, ‘관성항법’, ‘전파항법’을 이용해 자기 위치를 파악했다. 천문항법은 태양, 달, 북극성, 남십자성 등 천체를 이용해 관측값과 관측시간을 계산표와 비교해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활용할 수 없다. 관성항법은 가속계, 자이로스코프 등을 이용해 이동 방향과 속도를 측정한 뒤 출발 위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는지를 추측해 위치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다만 오차가 계속 누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전파항법은 위치를 알고 있는 지점에서 전송되는 전파를 이용해 위치를 계산하는 방법이지만, 사용 전파에 따라 정밀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단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위성으로 위치, 속도, 시간을 파악할 수 있는 GPS 기술은 미국 국방부가 미사일 정밀 타격을 목적으로 1973년부터 군사용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1978년 첫 GPS 위성인 ‘블록Ⅰ’이 발사된 이후 군사용으로만 쓰이다가 민간에 공개된 것은 1983년부터다. 민간에 공개된 당시에는 군사용 서비스와 차별하기 위해 민간이 활용하는 GPS 정보에는 고의적 오차잡음(SA)이 담겨 있었다. 이 때문에 민간에 완전한 GPS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0년 이전까지 군사용 GPS의 오차는 5~15m인 반면 민간이 쓰는 GPS의 오차는 100m에 달했다. GPS는 크게 ▲우주 ▲관제 ▲사용자의 3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우주 부분은 30개의 GPS 위성으로 구성돼 있다. 24개의 주 위성과 6개의 예비 위성이 역할을 담당한다. 약 2만㎞ 상공의 중고도에 배치된 주 위성은 지구 주변을 55도 각도로 나눈 6개 궤도에 4개씩 배치돼 있으며 각 위성에는 3만 6000년에 1초 정도의 오차만 허용할 정도로 정밀한 4개의 원자시계가 탑재돼 있다. 관제 부분은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팰콘 공군기지 내에 있는 주 관제소와 세계 각지에 분포돼 있는 5개의 기지국, 3개의 지상관제국으로 구성돼 있다. 주 관제소는 위성의 궤도 수정, 예비 위성의 작동결정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나머지 기지국과 관제소는 GPS 위성 신호 점검과 궤도추적, 전파 지연으로 인한 오차 보정 역할을 한다. GPS는 위치가 알려진 위성들을 기준점으로 삼아 수신기를 갖고 있는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는 ‘후방교회법’(resection method)이라는 측량법을 활용한다. 후방교회법은 지도에서 자기 위치를 모를 때 이용하는 방법으로, 두 개 또는 세 개 정도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자기 위치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GPS는 4개의 위성에서 나오는 전파를 분석해 현재 위치를 알아낸다. 우선 3개의 GPS 위성이 보내는 전파에 담긴 시간 정보와 수신기에서 받은 시간을 비교해 그 차이에 따른 빛의 이동거리를 계산함으로써 현재의 위치와 거리를 3차원으로 표시하게 된다. 네 번째 위성은 수신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간오차를 보정하는 역할을 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GPS 신호교란은 GPS와 비슷한 대역의 전파를 GPS 수신영역에 발사해 의도적으로 시간오차를 유발시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곤충산업 4년내 5000억 규모로

    곤충산업 4년내 5000억 규모로

    사육농 1200가구·유통망 육성 7~8월 예천서 세계엑스포 열어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갈색거저리 유충인 ‘고소애’와 쌍별귀뚜라미는 식용 곤충으로서 일반식품 원료다. 분말이나 날것으로 먹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고소애가 들어간 쿠키(왼쪽)를 비롯해 마카롱(가운데), 머핀(오른쪽), 브라우니, 건빵 등도 나오고 있다.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와 장수풍뎅이 유충도 조만간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돼 ‘곤충 과자’가 좀 더 보편화될 전망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사육농가를 육성하고 기피 식품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곤충식품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곤충산업을 5000억원 규모로, 곤충 사육농가를 1200가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남태헌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식용곤충 시장을 5년 뒤에는 1000억원대로 키울 것”이라면서 “곤충 자원이 농업·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곤충 유통사업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각 지역 농가에서 식용과 사료용으로 납품한 곤충을 판매 업체에 안정된 품질로 제공한다. 2020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에 150억원을 투자해 기능성 사료와 가공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곤충요리 경연 대회와 오는 7∼8월 열리는 예천 세계곤충엑스포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곤충산업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식용 제품 개발뿐 아니라 홈쇼핑 등을 활용해 이미지 개선에도 나선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北 수출 절반이 제재품목… 실적도 반토막

    北 식량 자체 생산량 비중 90% 무력압박에 동요한 주민 사재기 유엔의 대북제재가 채택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북한이 내우외환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일 중국 환구망은 “유엔 안보리가 대북 결의 2270호를 채택하면서 최근 북한의 수출이 반 토막 나고 외환보유고 역시 고갈돼 북한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북한의 수출실적은 33억 44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해당하는 품목이 44.9%에 달한다고 환구망은 전했다. 따라서 북한이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외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의 정확한 외환보유고가 공개된 바는 없으나 2012년 기준 약 60억 달러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다만 주민 생존과 직결된 식량의 경우 대외 의존도가 낮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영향이 다른 부문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4년 북한의 총식량공급량 가운데 자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지난해 다소 줄긴 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여 왔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 내부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식량 등 물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8일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상 초유의 대북 무력 압박과 유엔 제재가 발동되자 북한 주민들도 불안감 속에 생활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불안 심리가 중폭되자 급기야 북한 당국까지 나서 ‘고난의 행군’에 대한 각오를 독려하기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노동신문은 “풀뿌리를 씹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또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투자를 약속했던 중국 기업들도 약속 이행을 꺼리는 등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FA는 3일 함경북도 경제를 지탱해 오던 합영·합작 공장들이 최근 중국 기업들의 주문 물량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혈사태로 번진 ‘슈퍼엘니뇨 저주’

    유혈사태로 번진 ‘슈퍼엘니뇨 저주’

    올해 사상 최악의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로 인한 극심한 가뭄, 홍수 등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2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엄습한 가운데 지난해 12월부터 비 한 방울 보기 어려운 필리핀에선 급기야 유혈사태까지 터졌다. ●강우량 80% ↓… 필리핀 대선 이슈로 지난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남부의 코타바토주 키다파완에서 경찰이 농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을 발포해 농민 3명이 숨졌다. 6000여명의 시위대는 지난달 30일부터 키다파완의 고속도로 일부를 점거한 채 가뭄으로 굶주리고 있다며 정부에 쌀 1만 5000포대와 보조금을 요구해 왔다. 시위 주도자 중 1명인 노르마 카푸얀은 2일 AFP에 “우리는 쌀을 요구했는데 그들(정부)은 우리에게 총을 쐈다”며 경찰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비난했다. 시위 참가자 중 116명이 다쳤으며 89명이 실종될 정도로 현장 분위기는 험악했다. 넉 달째 이어진 가뭄은 필리핀의 극빈 지역 또는 농산지 등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코타바토주에서는 벼농사를 짓는 영세한 농민들이 가뭄 탓에 2억 4000만 페소(약 6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가뭄이 올해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란 데 있다. 이미 필리핀 기상 당국은 올해 최대 80%까지 강우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뭄과 이날의 소요 사태는 즉각 새달 치러지는 대선 이슈로 떠올랐다. ●베트남 메콩강 수위도 100년 만에 최하 주요 쌀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도 메콩강 수위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192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류 쪽에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벼 재배지 155만㏊ 가운데 약 24%가 피해를 보고 있다. 정부는 가뭄 등 자연재해가 지속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6.7%)에 크게 못 미치는 5.45%에 머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의 비중은 10%가 넘는다. 4년 연속 강우량 감소를 겪는 태국은 지난달 전체 76개 주 가운데 15개 주를 가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벼농사 금지령을 내렸다. 물 부족 위기가 상시화된 것으로 보고 태국 군부는 농민 대상 워크숍을 열어 쌀 대신 물이 적게 소요되는 라임, 사탕수수, 완두콩 등으로의 재배작물 다양화를 유도하고 있다. 태국 물관리부 관계자는 “우기가 매해 조금씩 뒤로 밀리고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선 한 달간 1500㎜ ‘물폭탄’ 반면 인도, 파키스탄 등은 때 이른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다. 파키스탄에서는 우기가 아닌데도 지난달 초 열흘간 이어진 비로 8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총 1500㎜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350여명의 사망자와 17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엘니뇨로 인한 대홍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류닝 중국 수리부 부부장은 지난 1일 우한에서 열린 창장(양쯔강) 재해방지총지휘부 회의에서 올해 여름 엘니뇨 현상으로 양쯔강 중하류 지역이 범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8년 ‘슈퍼 엘니뇨’로 인한 20세기 최악의 홍수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진화됐던 소백산 산불 또다시 발생

    지난 1일 불이 나 27시간 만에 진화됐던 충북 단양군 소백산에서 3일 또다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10분쯤 단양읍 천동리 소백산에서 불이 나 숲 1㏊를 태웠다. 불이 나자 단양군과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직원 등 220여 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고,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 3대가 긴급 투입됐다. 현재 잔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지난 1일 난 산불의 잔불이 되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6시 16분쯤 이곳과 가까운 천동리 천동동굴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능선 반대편인 가곡면 어의곡리까지 번져 숲 3㏊를 태우고 지난 2일 오후 9시쯤 진화됐다. 당시 불이 나자 류한우 단양군수를 본부장으로 현장 지휘본부를 차리고 공무원 등 400여명의 인력과 산림청 진화 헬기 5대, 등짐펌프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거세 어려움을 겪었으나 발생 27시간 만에 진화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필사적인 진화 작업으로 수백년 된 주목 등으로 경관이 빼어난 소백산이 크게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위험지대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켜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화지점 인근에 밭이 있는 점으로 미뤄 밭두렁이나 농업 폐기물을 태우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산불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우선희 교수 日 작물학회 국제공헌상

    우선희 교수 日 작물학회 국제공헌상

    충북대는 우선희 농업생명환경대학 식물자원학과 교수가 최근 일본 작물학회가 수여하는 ‘국제공헌상’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외국인으로는 처음이다. 우 교수는 정기적인 학술 교류 사업을 추진해 한·일 작물학회의 국제화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광주 학운동 예술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광주 학운동 예술마을

    3월 중순, 햇살부터 서울과 다른 이곳은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다. 성질 급한 꽃들은 벌써 폭죽을 터트리며 봄을 축복한다. 광주 무등산 아래 학운동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봄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학운동은 무등산 서쪽 아래 위치한 학동과 운림동을 아우르는 행정명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광주시 동구에 속한다. 학운동 예술마을은 증심사 아래 의재미술관에서 시작해 학동의 홍림교에 이르는 3㎞ 정도의 의재로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을 일컫는다. 의재미술관 외에도 현대미술의 무등 현대, 추상 설치미술의 우제길, 지역 예술의 중심인 국윤미술관과 문화예술공간, 예술가 레지던시, 교육원 등이 이 일대에 있다. 맛집과 카페 등도 늘고 있어 등산객뿐만 아니라 젊은 층 사이에서도 뜨는 명소로 꼽힌다. 학운동 예술마을을 이야기할 때 의재미술관의 주인공 의재 허백련(1891~1977) 화백을 빼놓을 수 없다. 학운동 예술마을의 중심을 이루는 행정상의 거리 이름 또한 ‘의재로’로 칭할 만큼 의재는 광주는 물론 남도를 상징하는 예술가다.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운림산방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해남의 고산 윤선도, 공재 윤두서, 강진의 다산 정약용, 진도의 소치 허련 등의 영향을 받아 남종화의 꽃을 피웠다. 최근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 의재 허백련 특별전에서는 ‘전통회화 최후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광주에서는 광주 미술의 오늘을 이야기할 때 꼽는 두 거장 중의 한 명으로 의재를 지목한다. 의재미술관이 문을 연 것은 그가 무등산 자락에 묻히고도 20여년이 지난 2001년이었지만 무등산 자락에서의 그의 삶은 중년 이후 30여년에 이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의재가 무등산 자락에 자리잡게 된 동기는 미술에 있지 않다. 한국 전쟁 후 ‘사람들이 잘살아야만 예술도 있다’는 생각으로 선진 농업을 가르치는 농업기술학교를 증심사 옆에 세우면서였다. 이후 산업화의 영향으로 농업기술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의재는 계속 이곳에 머무르며 다른 사회 운동을 펼쳤다. 그에게 그림은 일상이었다. 그가 농업학교 건너 계곡 너머 작은 집 춘설헌에 거주하면서 자연스레 작업실도 겸하게 됐다. 의재의 손자이자 동양화가인 허달재 의재미술관 관장은 “기술이 아닌 스스로 갈고닦음으로써 그림이 완성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살아생전 그림으로 내세운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냥 그렸을 뿐이다. 미술관을 열라는 주위의 성화에도 잘 살면 후대 누군가가 알아서 세워 줄 것이라며 연연해하지 않았다. 오로지 무등산을 오르내리며 농업에 이어 차 문화 운동 등 사회 운동에 더 적극적이었다. 의재의 가장 한국적이면서 호남적인 그림은 그렇게 탄생했다. 스스로 그림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사람들과 남도를 사랑하며 그의 그림을 완성해 갔다. 후학들은 알아서 모여들었다. 홍림교 못 미쳐 의재로 길가에 세워진 또 하나의 역사적인 명소인 연진미술원은 그렇게 모여든 후학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의재가 세운 농업기술학교 자리에 세워진 의재미술관은 산속에 있는 현대적인 건물임에도 튀지 않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다. 그러면서도 그만의 개성을 잃지 않는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자기 세계를 열고 실천하며 인간을 사랑한 의재와 닮아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작은 건물 안에는 등산로처럼 비스듬히 경사진 통로를 설치하고 8폭 병풍처럼 큰 통유리로 창을 만들어 무등산의 풍경을 담았다. 전시실 이동 경로 또한 의재가 농업학교와 춘설헌 등을 오갔던 무등산 계곡 길을 재현하려 했다. 이 건축물은 ‘소규모 다기능 건축의 백미’라는 평가를 받으며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다. 미술관에는 동양화를 중심으로 한 기획 전시와 의재의 작품을 보여 주는 상설 전시가 계속 열린다. 미술관 로비에서 큰 창을 통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8폭 병풍이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다. 미술관 맞은편 계곡 너머에는 춘설헌과 함께 의재의 무덤이 있으며 의재가 만든 무등산 차밭에서 만든 차를 맛볼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증심사 너머 의재가 키우던 차밭을 구경할 수도 있다. 4~5월이면 여린 찻잎을 따는 풍경이 장관이다. 미술관 안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보고 느끼는 것이 더 많은 관람, 바로 의재미술관의 특별한 감상법이다. 의재 이후 이 예술마을에 자리잡은 예술가들은 장르를 넘나든다. 현대, 추상 등 저마다 개성이 강하다. 그러한 개성이 그들의 공간마다 담겨 있다. 다른 장르의 매력을 찾아보고 작가의 작업실까지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마을을 돌아보는 방법이다. 사실 무등산은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을 보듬어온 산이다. 무등산 동쪽에 위치한 담양, 화순은 예부터 가사문학과 누정문화가 발달해 왔다. 정치에 실망하거나 내쳐져 낙향한 문인들을 아끼고 보듬어 당대 최고의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게 했다. 의재와 함께 광주의 대표 미술가로 꼽히는 서양화가 오지호도 또 다른 무등산 자락인 지산동에 거처를 두고 말년을 보냈다. 이 밖에도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예술마을의 중심인 의재로는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까지 이어진다. 앞으로 이곳을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광주 지하철1호선 학동증심사입구역 하차. 1번 출구 9번 마을버스 종점 하차. →축제:지난해 무등산 학동 운림동 예술의 거리는 국윤, 무등현대, 우제길미술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전통문화관(광주문화재단), 한국제다 등 6개 업체가 협의회를 구성해 무등산문화예술축제를 시범적으로 열었다. 올해는 의재미술관, 증심사, 주변 마을 등의 참여를 도모해 10월 한 달 동안 정식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함께 가볼 만한 곳:의재미술관 바로 위의 증심사를 빼놓을 수 없다. 1200년의 역사를 가진 통일신라시대 사찰로 보물인 철조비로자나불 좌상 등을 품고 있는 무등산 대표 사찰이다. 크지는 않지만 무등산의 둥근 산등성이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점차 모습을 갖춰 가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근대화의 역사가 남아 있는 양림동도 함께 돌아보기 좋다. 증심사 등산로 입구에서 버스나 차로 10여분이면 도착한다. →맛집:증심사 아래 운림동 부근은 닭볶음탕이 유명하다. 중앙식당(222-1834)에서는 철판 위에 빨갛게 양념된 닭볶음이 나온다. 나비야 청산가자(263-4477)는 돼지불고기, 바비큐 등이 인기다.
  • [독자의 소리] 한식이 주는 교훈

    4월 5일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寒食)이다. 한식날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은 찬 음식을 먹는다. 선조들은 왜 더운 여름날도 아닌 봄철에 찬 음식을 먹게 했을까. 산림청 산불통계연감에 따르면 2014년 산불 발생 건수는 492건에 피해 면적이 137㏊이다. 이 중 봄철에 발생한 산불이 396건에 124㏊이다. 전체 산불 피해 면적의 90%가 한식을 전후한 봄철에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2148㏊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700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었다. 산에 묘목을 심어 숲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산림의 공기 정화 기능까지 계산한다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이다. 이쯤 되면 선조들이 왜 하루 정도는 찬 음식을 먹더라도 불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는지 짐작이 간다. 이는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함일 것이다. 입산자 부주의와 논밭두렁 소각이 2014년 산불 원인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한식날 조상의 묘를 찾는 성묘객과 농촌에서 일하는 농업인들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도 봄철 산불의 상당 부분을 막을 수 있다. 묘소 주변 쓰레기는 소각하지 말고 다시 가지고 가야 한다. 해충 방제 효과가 적은 논밭두렁 소각도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산불 예방을 위해 찬 음식도 마다하지 않던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 애써 가꾼 숲이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장진호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봄날, 자연을 느끼고

    봄날, 자연을 느끼고

    모종 심기 체험 가능·토종 씨앗 무료 배포 ‘도시농업인 100만 시대.’ 다음달 ‘도시농업의 날’을 기념해 도시 농부들이 강동구에 모인다. 도시 농부들은 안전한 먹거리, 공동체 회복, 환경 보전 등을 목표로 한다. 강동구는 다음달 2일 오후 1시 상일동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텃밭에서 ‘도시농업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도시농업의 날은 4월 11일로 지난해 도시농업 단체들이 모여 전국 네트워크를 발족하며 선포했다. 법정 기념일 제정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해 놓았다. 올해 기념식은 강동구가 농식품부와 함께 주최하고 도시농업포럼, 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주관한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과 이해식 강동구청장 등 관계자와 주민, 농민단체 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농식품부와 도시 농부, 농업인들 간의 ‘도·농 상생 및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할 도시농업 활성화’를 주제로 한 협약이 체결된다. 협약의 골자는 ▲농업인들의 도시 농부를 위한 농사 기술·농촌 체험 등 적극 지원, 지도 ▲우리 농산물의 소비 ▲도·농 상생 사업 발굴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실무협의회 구성 등이다. 도시와 농촌의 지역민들이 ‘농업’이라는 공통의 화두를 근거로 활발하게 상호 교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념식에는 농식품부가 준비한 텃밭 꾸러미 나누기와 농산물 직거래 장터, 씨앗 파종과 모종 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강동구가 우리 고유의 전통 작물 보존을 위해 만든 ‘씨앗 도서관’의 개관 현판식도 있다. 씨앗 도서관에는 토종 씨앗 150여종을 보관하고, 도시 농부들에게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의 텃밭을 보유한 강동구는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도시농업 복합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올 6월 친환경 도시농업박람회도 처음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도시농업의 저변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23)한국농수산대학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23)한국농수산대학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3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기관인 한국농수산대학 공무원을 소개한다. 농어업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농수산대의 업무를 살펴보고, 2014년 국가직 7급 공채 시험에 합격해 지난해 11월부터 한국농수산대에 정식 임용된 주무관의 업무, 채용 과정,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버섯학, 채소학 등 학생들에게 농어업 관련 전공만을 가르치는 대학이 있다. 농어업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1997년 설립된 한국농수산대다. 3년제 특수목적대학인 이곳에서는 농어업 관련 기본 지식부터 실무, 창업까지 배울 수 있다. 학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국가가 부담한다. 졸업생 평균 소득은 8594만원(2014년 기준)으로 일반 농가 소득의 2배를 웃돈다. 대학 설립 이후 현재까지 전체 졸업생 4000여명 가운데 85% 정도가 농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학과, 채소학과를 포함해 과수학과, 산림조경학과, 말산업학과, 수산양식학과, 화훼학과 등 모두 11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3년 중 첫 1년은 전공 학과와 관련한 기본 소양을 갈고닦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모든 재학생은 2학년이 되면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농수산업 선진국으로 10개월~1년간 국외 연수를 떠난다. 3학년 때는 본격적으로 농어업 관련 창업설계, 전문기술, 경영 등을 포함한 종합 응용교육이 이뤄진다. 재학생들은 졸업 후 6년간 대학이 정한 농어업 분야에 종사한다. 지난해 11월 이 대학 기획조정팀에 임용된 윤성희(27) 주무관은 “발령을 받고 한국농수산대학을 처음 알게 됐는데, 재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곧바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윤 주무관은 성균관대 프랑스어문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 83.9대1의 경쟁률을 뚫고 국가직 7급 공채로 입직했다. 수험 기간은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년이다. 그는 합격 비결을 묻자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달래 가며 공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가 아플 때마다 시험과 전혀 관계가 없는 책을 보면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습니다. 또 저만의 ‘보상데이(day)’도 만들어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물론 대신 평소에는 오전 8시쯤 집 근처 공공도서관에 도착해 오후 10시 30분까지 공부하며 규칙적으로 생활했습니다.” 임용 후 윤 주무관은 정부3.0(공공정보 개방·공유, 부처 간 소통·협력) 변화관리와 책임운영기관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 한국농수산대는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책임운영기관 49곳 중 하나다.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면 인사·예산 등을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게 특징이다. 행자부는 해마다 고객만족도 조사를 비롯해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를 실시한다. 윤 주무관은 이에 대비해 평소 데이터를 수집하고, 평가 전 보고서를 제출하는 업무를 도맡고 있다. 또 정부3.0 기조에 따라 조직이 변화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윤 주무관은 “정부3.0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기관별 과제를 개발한다”며 “예를 들어 다른 기관과의 협업 과제를 개발하기 위해 다른 부서 공무원들과 영상회의를 하기도 하는데 기획조정팀은 아무래도 기관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 보니, 특정 과제에 대한 전 부서별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업무를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협업 능력이 중요하다. 이에 따른 고충도 만만치 않다. “항상 다른 부서에 전화를 걸어 자료를 요청해야 합니다. 신입이라서 그런 요청을 할 때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하고, 또 각자의 업무로 바쁜 분들에게 제 업무만 빨리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마감 시한을 한참 앞두고 자료를 요청합니다. 문서 작성 후에는 반드시 담당자에게 다시 보내서 검토를 받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업무도 협업 요청이다.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전 부서 업무를 훑어 보면서 책임운영기관 성과나 정부3.0 변화관리에 해당하는 것들을 체크한 뒤 다른 부서에 전화를 걸어 자료를 요청합니다. 오후에는 다른 부서나 기관 직원과 업무 관련 회의를 합니다.” 지난해 한국농수산대의 성과를 정리한 평가보고서가 책자로 만들어졌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윤 주무관은 말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사명감을 꼽았다. “경제적 보상만으로는 공직생활을 통해 행복이나 보람을 느끼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농업 인재를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윤 주무관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에게 “스스로를 믿고 불안함을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합격 통보를 받은 날을 떠올렸다. “첫 출근을 한 뒤에야 실감이 났습니다. 수험기간에는 ‘이런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힘겨웠지만, 돌이켜 보니 그때 키워 온 열정이 일을 열심히 하도록 하는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나도 약초 전문가”

    “나도 약초 전문가”

    웰빙 바람 속에 약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마포구가 주민들을 위한 약초 교실을 연다. 구는 다음달부터 오는 7월까지 ‘건강을 지키는 허준 약초학교’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김원웅 허준약초학교 이사장, 조옥희 경희대 교수(한의학) 등이 강사로 나서며 모두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40세 이상의 중·고령층 주민들로부터 약초 수업을 개설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아 강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모집 대상은 마포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주민으로 다음달 18일까지 60명을 모집한다. 수강료는 14만원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은 마포구 교육포털사이트(http://edu.mapo.go.kr/)에서 신청하거나 구 교육청소년과로 신청하면 된다. 구는 전산 추첨을 통해 수강생을 뽑으며 다음달 20일 발표한다. 약초학교에서는 약초의 역사나 약용작물 재배 동향은 물론 약초 발효하기, 실내약초정원 꾸미기, 약초 농업 등 현장체험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또 50시간 이상 교육받으면 민간자격증인 약초관리사 시험 응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강의는 다음달 27일부터 7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마포구평생학습센터 대강의실에서 진행된다. 박홍섭 구청장은 “이번 약초학교 수업을 들으면 정부의 귀농인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무교육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주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씨앗을 심어 싹을 틔워 본 적이 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티움’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떠오른 장면은 초등학교 시절, 학기 초 교실 창가에 한 줄로 늘어서 있던 작은 화분들이었다. 1.5ℓ짜리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구멍을 내어 화분을 만들고 씨앗을 심으면서 한껏 들떴지만, 여린 새순이 흙을 뚫고 빼꼼 얼굴을 내민 순간의 감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교실 안의 화분 대부분이 시들면서 죽어 나갔다. 분갈이나 옮겨심기를 할 만큼 잘 자란 모종은 몇 줌 되지 않았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화분 하나 키우는 데도 서투른데 연간 2500만 포기의 모종을 길러내는 사람의 면면은 어떨지 궁금했다. 한 해에 무려 2500만개의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이가 아닌가. “종자의 싹을 틔우고 튼튼한 모종을 길러내는 것을 ‘육묘’(育苗)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아야 하고 온도나 습도 조절도 얼마나 까다로운지 몰라요. 새싹, 어린 모종일 때 가장 예민한 시기이거든요.” 학급 화단 조성에 실패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자 ‘티움’의 김양래(42) 대표는 “원래 농사 과정 중 모종 키우기가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어렵다”며 웃었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모종을 구입해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 한 해 농사의 운명은 ‘될성부른 떡잎’부터 결정된다 과거에는 농민들이 모종을 직접 기르거나 소규모 종묘상에서 사다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문 육묘업체에서 모종을 공급받아 정해진 날짜에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한 해 농사의 첫걸음이 이곳 육묘장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육묘의 분업화는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육묘는 손이 많이 가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인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렵죠. 전문 육묘업체로부터 양질의 규격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농산물의 품질도 높이고 생산 비용도 아끼는 데 더 유리하죠.” 이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추묘 심은 데 고추 나고, 오이묘 심은 데 오이 난다’는 말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육묘장 면적은 1997년 20㏊에서 2014년 196㏊로 10배나 확대됐다. 2003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유학하던 중 귀국한 그가 진로를 바꿔 고향에서 육묘 농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도 이 분야의 전망을 밝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도 부모님처럼 농업에 종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여느 젊은이들처럼 지루한 농촌 생활을 탈피해 도회지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결국은 돌고 돌아 처음 그 자리에 다시 선 것이다. 김 대표가 설립한 티움 육묘장은 육묘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었다. 아버지의 고추 육묘장을 맡은 지 13년 만에 연 매출 5000만원에서 30여억원을 자랑하는 영농조합법인으로 발돋움했고 육묘장 규모도 2600㎡에서 1만 3000㎡까지 커졌다. 직원도 20명으로 늘었다. 지금은 김영주(48), 손형민(47), 박광훈(47) 이사를 동업자로 영입해 함께 일하고 있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묻자 농업 성패를 결정 짓는 것은 마케팅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판로 개척과 영업망 구축에 가장 신경 썼다는 김 이사는 현재 티움의 모종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전국에 80곳을 두고 있다. “아무리 모종을 잘 길러 봤자 뭐해요. 남들이 그걸 모르면 제값을 못 받는 거잖아요.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를 가리지 않고 각 지역의 농민들을 찾아가 막걸리를 대접하면서 우리 회사가 키운 모종의 우수성을 알렸고 인근의 5일장을 돌면서 가정원예용 모종을 직접 팔았어요. 홍보와 판매 수익을 동시에 기대한 거죠.” 김 대표 특유의 친화력도 판매 과정에서 큰 몫을 했다. 일면식조차 없는 연세 많은 농민들에게도 형님, 누님 하며 스스럼없이 다가가 농사에 관한 고민을 나누었다. 모종을 키우듯 사람들 간 관계의 싹도 정성껏 가꿔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던 것이다. # 정직하게 생산하고, 공격적으로 판매하라 세련된 남색 재킷을 걸치고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 스타일의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채 능수능란한 입담으로 성공 이야기를 늘어놓는 김 대표의 모습은 순박한 농장 대표 혹은 영농후계자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김 대표는 트렌디한 패션 감각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감각도 빨라 보였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신세계백화점에 엽채류 모종을 패킹해서 가정용 ‘키움 채소’를 납품하게 된 것도 시장의 수요를 예민하게 간파한 덕이 컸다. 가정에서 가장 선호하는 세 가지 종류의 쌈채소 모종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한 것.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백화점에 입점한 ‘키움 채소’는 1차 출고 제품이 진열되자마자 전량 매진될 정도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모종의 품질만 강조하는 것은 ‘촌스러운’ 사업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말에 처음에 반감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농사 자체가 원래 촌에서 이뤄지는 ‘촌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러나 생산 공정이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는 육묘장 곳곳을 둘러본 후에야 깨달았다. 고품질의 모종은 기본 조건이라 언급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농업 철학이라는 것을. 1년 내내 17~25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온실 안에 들어서니 바깥의 매서운 꽃샘추위가 무색하리만큼 후끈한 온기가 얼굴을 감쌌다.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새싹부터 굵직한 줄기와 푸르른 이파리를 펼친 채 싱그러운 내음을 풍기는 출하 직전의 모종까지, 크기별 품종별로 구획을 나눠 자라고 있는 모종들의 자태는 누가 봐도 싱싱하고 건강하다고 치켜세울 만했다. 수만개의 트레이 안에서 열을 맞춰 싹을 틔운 푸른 모종이 8590㎡ 규모의 유리온실을 가득 채운 모습에서 완연한 봄기운이 전해졌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 새순의 향연에 눈의 피로가 씻겨가는 기분이었다. 연간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종의 종류만 100여종이고 주력 상품인 배추가 2000만 포기, 수박·오이·토마토 등 접목묘 생산량이 200만 포기 이상에 달한다. 농가 중심의 시설원예 외에 가정원예 사업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인 이래 국내 육묘 사업장 중 가정원예 분야 1위 매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결도 각 가정에 적합한 다양한 모종을 공급할 수 있었던 덕이다. 양질의 모종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그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최첨단 설비 구축이었다. 특히 2013년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에서 7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유리온실, 공기열 보일러, 발아실, 자동화시설, 파종기, 온풍기 등을 갖추면서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확보하게 되었다. 최첨단 설비가 갖추어지더라도 기르는 사람의 정성 없이는 건강한 모종을 생산하기 어렵다. 날씨에 따른 미묘한 온도와 습도 조절, 접목과 선별 등의 작업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온실 한쪽에서 선별 작업을 돕고 있던 김 대표의 어머니 이영복(73)씨는 “모종이 제대로 컸는지, 당장 출하할 수 있는 수준인지, 좀더 키워서 내보내야 할지 점검하는 선별 작업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씨는 부모의 육묘장을 이어받아 잘 키워낸 막내아들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하다고 했다. “일이 바빠 얼굴이 많이 상했어요. 사업 초기에는 하루에 두 시간밖에 못 잤죠. 요즘도 새벽 4시 30분이면 아들이 육묘장에 나와 작물들을 꼼꼼히 둘러봐요.” 그의 육묘 사업이 성공 가도만을 달려 온 것은 아니다. 2008년 생산 능력을 초과한 주문이 밀려들자 일부를 외주에 맡기면서 발생했던 문제들은 신뢰와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 외주업체에서 전달받은 모종의 질이 나빠 농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가장 악성이라고 불리는 병충해들만 골라서 나타났어요. 오이와 수박에서 흑성병이라고 하는 세균성 반점들이 생겨났죠. 한 해 농사를 망쳤으니 책임지라고 호통을 치는 농민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어떻게든 다시 살려 놓겠다는 일념으로 매일 그분들 밭에 나갔어요. 사업은 제쳐 둔 채 3개월 동안 제 돈 들여 약 쳐 드리고, 일용직을 고용해 함께 일하면서 병충해 관리에 매달렸죠. 다행히 병충해도 깨끗이 치료되고 그해 오이와 수박 값도 괜찮아서 농가 소득에 피해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육묘장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후 처리 과정에서 보여 주었던 진정성 있는 노력이었다. ‘티움’이라는 이름을 믿고 제품을 사가는 고객들의 믿음을 절대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 셈이다. 모종을 밭에 제대로 심고 난 이후 농가를 돌면서 실제로 농사가 잘되고 있는지 살피고, 애로 사항에 귀 기울이는 것도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다. # 외제차 타고 골프 치는 부농(富農) 더 늘어났으면 “저희 모종으로 농사를 지어서 돈 벌었다는 농민들의 인사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농업이 더 발전하고 농가 소득이 높아져야 저희 사업도 더 발전할 수 있겠지요. 돈을 많이 버는 농민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는 실제로 돈을 잘 번다. 수입을 연봉으로 따지면 3억원 정도다. 고급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브랜드 옷을 입고, 골프를 쳐도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육묘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화된 농업 분야이므로 고수익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는 대답이 명쾌하게 돌아온다. “농민은 왜 돈을 밝히면 안 됩니까. 저처럼 골프 치고 외제차 타는 농민들이 앞으로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이제 농가에서는 씨앗을 직접 심지 않는다. 경칩, 춘분 즈음이면 ‘기름진 밭 가리어서 봄보리 많이 심고 / 목화밭 되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 담배 모종과 잇꽃 심기 이를수록 좋으리라(중략) / 뿌리를 다치지 말고 비 오는 날 심으리라’ 하고 노래하던 ‘농가월령가의 시대’는 갔다. 그러나 첨단 농법과 기술이 도입되어도 여전히 많은 농민들은 어렵게 산다. 농가들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파산하면서 모종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가장 안타깝다는 김 대표. 본인의 성공 사례가 다른 농민들이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농민들과 함께 살고 죽는 운명을 타고난 육묘업자의 간절함을 담은 당부였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본명 김현경(33).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부산도시농업 박람회 새달 21일 개막

    도시농업에 대한 공감대 확산 등을 위한 제12회 부산도시농업박람회가 다음 달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다. 이번에 야외로 옮겨 개최하는 첫 번째 행사로 농사 체험과 전시규모를 크게 확대한다. 그동안 해운대구 벡스코 안에서 열렸다. 전시장은 도시농업 가치를 알리기 위한 주제·기획존, 전시·체험존, 각종 공모전 및 경진대회, 학술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주제·기획존은 부산 대표 상징물인 광안대교, 영도대교 등의 조형물과 다양한 텃밭 모델을 전시하고, 실내공기정화 식물존,가드닝 존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체험존은 우리꽃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행사와 함께 손모내기, 채소모종심기, 수확체험, 텃밭조성 체험 등 다양한 농사체험을 할 수 있다. 각종 공모전 및 경진대회는 전국 텃밭 디자인 공모전 등 6개 행사로 구성되며 2100만원의 시상금을 준다. 박람회 기간에 열리는 학술행사로는 학교텃밭 교구·교재 기술이전 워크숍, 공개강좌, 귀농·귀촌 특강, 생활원예교실 등이 마련된다. 부산도시농업박람회 홈페이지(www.dosinongup.com)를 참조하거나 부산도시농업박람회 사무국(051-503-0885),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지원팀(051-970-3740~4)으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주차장? 고속도로?…농업대국 아르헨의 즐거운 비명

    [여기는 남미] 주차장? 고속도로?…농업대국 아르헨의 즐거운 비명

    끝없는 트럭행렬, 농업대국의 위용 농업대국 아르헨티나에 비상이 걸렸다. 수확기를 맞아 곡물이 대대적으로 생산되고 있어 운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곡물수출협회 등 농업단체는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군사작전 같은 운송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변국에선 "어마어마한 곡물생산량을 자랑하는 농업대국의 위용"이라면서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5월은 아르헨티나의 집중 수확기다. 아르헨티나 곡물수출협회에 따르면 3개월 동안 예상되는 곡물 수확량은 약 7600만 톤.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27% 늘어날 전망이다. 워낙 많은 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전국의 트럭을 총동원해도 곡물을 운반하는 게 쉽지 않다. 고속도로마다 곡물을 실은 트럭이 긴 줄을 늘어서고 항구에는 미처 선적하지 못한 곡물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곡물수출협회는 트럭기사들에게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다양한 경로를 이용하게 하는 등 원활한 운송에 만전을 기했지만 트럭이 밀리면서 발생하는 정체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럴 때면 고속도로가 더 넓지 않은 게 원망스럽다"면서 "때마침 우기라 (흙길인) 갓길도 이용하지 못해 심각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콩을 주로 운반한다는 한 기사는 "끝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트럭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면서 "항구에서의 하역도 차례가 밀려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식량생산국가다. 아르헨티나 농무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대두유 (세계시장 점유율 43%), 대두분(세계점유율 44%), 땅콩기름(세계점유율 34%) 등 농업분야 수출 세계 1위 상품이 수두룩하다. 보리와 사탕수수 수출은 세계 2위, 콩과 땅콩가루, 해바라기분 수출은 세계 3위, 옥수수와 해바라기유 수출은 세계 4위다. 아르헨티나 전체 수출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39.4%에 이른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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