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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진단] “누진 구간 3단계·누진율 3배로 완화를”

    [전문가 진단] “누진 구간 3단계·누진율 3배로 완화를”

    정부가 등 떠밀려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만간 구성될 태스크포스(TF)에서 중장기 과제로 누진제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이전에도 누진제 개편을 추진했다가 국회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정치권과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방향에 대해 “현행 6단계인 누진제 구간을 3단계로 완화하고 누진율 격차를 3~4배로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활용해 누진제 개편에 따른 저소득층 요금 상승분에 대한 지원도 주문했다. 산업용·일반용 전기요금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정부가 내놓은 ‘7~9월 전기요금 한시적 완화’에 대해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는 미봉책일 뿐 반복되는 ‘전기요금 폭탄’ 논란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누진 구간과 누진율, 전력 공급구조 등 전반적인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15일 “누진 구간을 3단계로 줄이고 누진율도 최고 11.7배에서 3배 정도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이렇게 누진율을 완화하면 원가 이하로 전기를 쓰는 1단계(0~100㎾h) 소비자가 내야 할 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에너지 바우처를 활용해 저소득 가정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출신인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특임교수도 “누진배율은 최대 3배가 적당하며 한꺼번에 고치기 어렵다면 매년 한두 구간을 손봐 누진 구간을 최종 2~3단계로 줄이는 게 맞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산업용(56.6%)과 일반용(21.4%) 전기요금에 대한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반면 산업부는 산업용 전기 인상과 관련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쇼핑몰·극장 등 일반용 소비 급증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용은 24시간 고르게 전기를 많이 쓰고 있고, 경제 발전으로 쇼핑몰과 극장 등 일반용 전기 소비도 크게 늘었는데 주택용에만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전력 최대 피크 때에는 일반용 전기소비량 비중이 50%까지 치솟는다. 조 교수는 “산업용도 장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면서 “발전소에서 먼 곳은 요금을 높게 매기는 방식으로 우리나라도 지역별, 전압별로 요금을 차등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용 전기는 ‘택배 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 주택용에만 페널티 부과 불공정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정부는 전기 원가를 용도별로 제대로 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삶의 패턴 변화와 경제 성장 속에 원래는 국책연구기관이 제대로 된 숫자를 갖고 누진제에 대한 정책적 변화를 정부에 경고했어야 했는데 지난 10여년간 그런 노력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전기 단가를 평균 5%가량 내려도 주택용에서 전기 소비가 늘면 한전 손해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한전 수익의 상당 부문을 주택용 전기요금에서 충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론몰이식 개편은 저소득층 부담으로 신중론도 제기됐다. 윤원철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산업용은 전력공급 과정에서 단가가 주택용보다 쌀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여론몰이식 누진제 개편은 저소득층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보다 크게 낮은 농업용(㎾h당 47.3원) 전기요금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농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지만 가격 왜곡이 심한 만큼 전기 요금은 원가대로 가고 다른 부분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한전 전기만을 써야 하는 독점적 시장 구조를 깨고 민간에 개방해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고 기업 간 경쟁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조 교수는 “이동 통신사들은 수요가 제각각인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를 개발해 시장 원리대로 고객을 유치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처럼 전력 판매에 경쟁 사업제를 도입해 한전의 전력 독점 판매에 따른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지구촌에 차이나머니 경계령

    지구촌에 차이나머니 경계령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돌연 성명을 발표했다. “호주 전력 공급 업체인 오스그리드가 50.4%의 지분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계획에 반대한다. 오스그리드는 호주 기업과 정부에 중요한 전력,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오스그리드를 중국에 장기 임대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배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중국이 핵심 인프라를 위협할 수 있다는 청원을 제기한데 대해 호주 정부가 중국 기업의 지분 취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예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오스그리드는 호주 시드니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있는 160만채의 주택과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채무를 갚기 위해 지분의 절반을 99년간 장기 임대하는 형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금액은 100억 호주달러(약 8조 523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호주 기업은 한 곳도 신청하지 않자, 중국 국유기업인 국가전망(電罔)공사(SGCC)와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 소유의 청쿵인프라그룹(長江基建)이 입찰에 뛰어들었다. 모리슨 장관은 SGCC과 청쿵인프라그룹에 호주 정치권 등의 우려에 대해 1주일 이내 답변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지구촌에 ‘차이나머니 경계령’이 떨어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이 자국 안보에 위협을 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면서 다른 나라 국가 기간산업까지 넘보는 중국의 거침없는 인수·합병(M&A) 움직임을 삐딱하게 보던 지구촌이 갑작스레 계약 중단을 선언하거나 인수전에 딴죽을 거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M&A 규모는 1570억 달러(약 173조 4065억원)에 이른다. 벌써 지난 한 해 기록인 109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영국 정부도 지난달 29일 중국 국영 중국광핵(廣核)그룹(CGN)이 참가한 ‘힝클리포인트 C’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남서부에 원전 시설을 건설하는 ‘힝클리 포인트 C’ 프로젝트는 프랑스의 전력공사(EDF)와 CGN으로부터 180억 파운드(약 25조 8433억원)의 건설비를 투자받기로 했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런던을 방문했을 때 중국 참여를 발표했고, 프랑스 EDF 이사회도 사업 추진을 승인해 정식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가 하루 전날 프로젝트를 다시 들여다보겠다며 계약체결을 연기했다. 메이 총리의 정책 고문인 닉 티머시는 영국의 안보 문제가 우려된다며 프로젝트를 반대해왔다. 중국 컨소시엄에 군수 관련 업체인 중국핵공업그룹(CNNC)가 투자에 참여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호주 정부는 지난 4월 남한 면적보다 넓은 목장기업이 중국 손에 넘어가는 것도 저지한 바 있다. 중국 상하이 펑신그룹은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최대 목장기업 ‘S. 키드먼 앤 컴퍼니’를 3억 7100만 호주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이사회 승인까지 얻었지만, 호주 당국의 반대로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S. 키드먼 앤 컴퍼니는 호주 4개 주에 걸쳐 1100만㏊(약 11만㎢)의 광대한 땅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 18만 5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호주 전체 농지의 2% 규모다. 미국은 중국화공(化工)그룹(CNCC)의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 인수에 막고 있다. 미국 의회가 농무부에 CNCC와 신젠타 합병에 대해 국가안보심사를 요청했다. 찰스 그래슬리 미 상원의원은 “CNCC가 신젠타를 손에 넣으면 미 농업 분야에 대한 중국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젠타는 스위스 기업이지만 북미에서 전체 매출의 27%를 올리고, 미국에서만 콩 종자 10%, 옥수수 종자 6%를 공급할 정도로 사업 비중이 크다. CNCC와 신젠타는 지난 2월 430억 달러 규모의 M&A에 합의하고 미 재무부 산하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내주지 않으려는 정부 때문에 중국의 인수 계획이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은 지난해 D램을 제작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인수를 제안했다가 미국 의회의 반발에 부딪혔고, 이후 올해에는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 간접 인수를 시도하다가 같은 이유로 철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이나머니 경계령의 배경을 놓고 안보 문제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이 자국의 국가기간 산업이나 상징적인 기업이 중국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자존심이 상하는 일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로봇업체 쿠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을 때 정치인들이 나서서 차라리 다른 유럽 국가가 쿠카를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스위스는 CNCC의 신젠타 인수를 밝히자 중국 기업문화를 운운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산업용 절반값 농사용 전기도 논란

    산업용 절반값 농사용 전기도 논란

    5년간 계약 위반 4만 8948건 “농가, 전기료 아닌 다른 지원을” 전기료 누진 체계의 개편에 더해 산업용, 농사용 등 용도별 요금 차등 적용 시스템에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산업용에 비해서도 요금이 절반 미만인 농사용 전기에 대한 지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본래 취지와 달리 대규모 농업 경영체가 혜택을 보거나 불법으로 용도를 변경해 사용하는 ‘도전’(盜電)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농사용 전기의 판매 단가는 ㎾h당 47.3원으로 산업용(107.4원)의 44%, 주택용(123.7원)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발전 단가가 가장 싼 원자력의 원가(75.93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저 가격으로 공급하다 보니 본래 용도와는 달리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충북 청주의 한 가정집은 2년간 농업용 전기를 무단으로 가져다 150만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봤다가 적발됐다. 한전 직원이 저렴한 농업용 전기를 3년간 끌어 쓰다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받은 2010년 7월 이후 5년간 도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5만 8698건 중 산업용, 농사용 등 전기를 다른 용도로 전용한 ‘계약종별 위반’이 4만 8948건(위약금 1400억원)으로 83%에 달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농민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필요하지만 현재와 같은 시스템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윤원철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누진제 개편 논의에 맞춰 농사용 전기료의 수준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로 인한 농업 지원의 약화는 별도의 대책을 통해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영세 농가를 지원한다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농민이라고 해서 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영세 농민에 대한 바우처 제도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 안보’ 등을 이유로 현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으로 농업계에서는 전기료 지원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민 식량 안보 등을 고려할 때 농사용 전기에 대한 요금 혜택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내년 첫 400조 ‘슈퍼예산’ 가능성…12년만에 2배

    내년 나라살림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청년 일자리와 저출산·고령화 대책 관련 예산이 늘어나면서 보건·복지·고용 분야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13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농림·수산·식품은 20조원, 국방 예산은 40조원 안팎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대통령 중간보고와 당정 협의회를 잇따라 갖고 내년 본예산 편성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9일 열린 당정 협의회에서 정부와 여당은 내년 본예산을 3∼4% 증가시키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올해 예산이 386조4천억원이므로 이를 반영하면 내년 예산은 398조∼402조원 수준이 된다. 당초 국가재정운영계획상 내년 예산은 396조7천억원으로 400조원에 조금 못미칠 전망이었다. 그러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하면서 올해 총지출 규모가 395조3천억원으로 늘어난데다 경기둔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재정지출 기조가 불가피해지면서 40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총지출 규모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2010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지출(추경 포함) 규모가 감소한 적이 없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2009년 사상 최대인 28조4천억원의 추경이 편성되면서 총지출 규모는 2009년 301조8천억원에서 2010년 292조8천억원으로 3% 감소한 바 있다. 내년 예산안이 400조원 규모로 편성되면 2005년(209조6천억원) 이후 12년 만에 나라 살림이 2배가 된다. 2009년 300조원을 돌파한 지 8년 만에 400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긴축 보다는 확장적 편성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안을 분야별로 보면 당정협의회에서 일자리 관련 예산과 저출산 고령화 대응 예산을 평균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배정할 것을 요청하면서 보건·복지·고용 예산은 13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고용 분야 지출은 2014년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2010년대 들어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당 측에서 국방 및 농업부문 예산도 증액을 주문하면서 내년 국방 예산은 40조원, 농림·수산·식품 예산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추경 및 기금 자체변경을 포함한 보건·복지·고용 부문 예산은 126조8천억원, 농림·수산·식품은 19조6천억원, 국방은 38조8천억원이다. 당초 국가재정운용계획상 내년 보건·복지·고용 부문 예산은 129조2천억원, 농림·수산·식품은 19조1천억원, 국방은 39조9천억원이다. 반면 올해 추경안에도 포함되지 않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최근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확장적 기조라는 큰 틀은 정해졌지만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국가채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예산안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40.1%였지만 추경 재원 중 일부를 국채상환에 활용하면서 39.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 역시 당초 GDP 대비 2.3%에서 2.2%로 하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안이 400조원 규모로 짜이면 국가채무 비율은 처음으로 4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비율은 2015년 38.2%로 일본(233.8%), 미국(110.1%)은 물론 OECD 국가 평균(112.7%)에 비해서도 매우 낮다. 그러나 2000∼2014년 국가채무 연평균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12%로 OECD에서 여섯 번째로 높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정 협의회에서 범위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내년 예산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사설] 특사받은 경제인, 발로 뛰어 국가에 기여해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경제인 14명을 포함해 총 4876명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조치가 어제 단행됐다. 비리 정치인이나 공직자, 선거사범 등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기업 총수는 형집행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대상인 이 회장이 유일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세 번째로 단행한 이번 광복절 특사에서도 ‘정치인 배제, 재벌 총수 최소화’ 원칙이 지켜진 셈이다. 나머지 경제인은 모두 중소기업인이고, 영세 상공인 742명, 농업인 303명, 어업인 19명 등 서민·생계형 사범들이 대거 포함됐다. 주무 장관인 김현웅 법무장관은 “중소 영세 상공인과 서민들의 부담을 덜고 다시금 생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데 취지를 뒀다”며 “이번 특사를 통해 국민 화합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희망의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광복절 특사를 의결한 임시국무회의에서 특별히 생계형 사범 사면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특사의 대상과 폭은 사실 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민적 역량의 결속과 재기(再起) 기회를 강조하면서 처음으로 광복절 특사 방침을 밝혔을 때부터 조심스럽게 예견됐었다. 정치권과 재계 등에서 ‘통 큰 사면’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정치인 배제, 재벌 총수 최소화’ 원칙을 지키면서 절제된 사면을 했다. 그러면서도 특사 대상인 경제인 14명에 대해 ‘특별복권’ 혜택까지 부여해 신속한 경제현장 복귀와 경제 살리기 동참을 주문했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사면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하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사실 특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사법적 절차의 모든 과정과 결과를 무효화시켜 사법체계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엄격한 기준하에 신중을 기해 시행돼야 한다. 특히 어떤 명분의 특사든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유명인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과거 역대 대통령들의 변칙적인 사면권 남발로 우리 사회에 ‘유전무죄’ ‘유권무죄’의 부정적 인식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형기의 상당 기간을 복역하지 않은 이 회장이 지병 등을 이유로 이번 특사에 포함된 것은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을 포함해 이번 광복절 특사 혜택을 받은 모든 이들은 새롭게 주어진 재기의 기회를 소중히 살려 본인은 물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 특히 경제인들은 조속히 경제 현장에 복귀해 경제 살리기에 동참함으로써 “특사가 헛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길 기대한다. 국민은 이 회장의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언제까지고 잊지 않을 것이다.
  •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의 의식동원(醫食同源). 생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사상이다. “밥이 곧 보약”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잘만 먹으면 아픈 병도 고칠 수 있다는 게 옛사람들의 믿음이었다. 오늘날 농식품은 더이상 먹는 용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진짜 의약품 구실을 한다. 성인병을 잡고 아토피도 낫게 한다. 암 세포를 빨리 찾는 조영제로도 쓰인다. 옷감으로 쓰던 누에고치는 수술용 의료 제품으로 거듭났다. 의식동원의 진화다. 농식품에 생명공학 기술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돼 일거양득이다. 연구개발을 거쳐 의약품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농식품을 소개한다. ●당뇨 억제 ‘슈퍼 홍미’ 고혈압·위염 치료 성분 함유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 쌀밥이 부유함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엔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탄수화물인 흰 쌀밥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당뇨를 잡는 쌀이 개발됐다. 강렬한 빨간색이 특징인 ‘슈퍼 홍미’다. 지난해 1월 개발된 슈퍼 홍미는 고혈압, 당뇨, 위염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혈관 보호 성분이 있는 ‘탁시폴린’을 함유했다. 유전자 조작 없이 다양한 쌀 품종을 교배해 탁시폴린 함량을 100g당 67.72㎎으로 끌어올렸다. 약용식물인 천년초, 양파 껍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탁시폴린을 쌀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류수노 방송통신대 교수는 “설탕만 먹은 쥐와 설탕과 함께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을 30분 후 비교 실험했다”면서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이 160㎎/㎗로, 설탕만 먹은 쥐(205㎎/㎗)의 78% 수준에 머물러 당뇨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경북대병원은 슈퍼 홍미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 비만 치료물질 체내 생산 유도 해조류인 우뭇가사리(한천)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열량이 거의 없어 묵처럼 굳혀서 여름에 냉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 우뭇가사리는 매년 국내 연안에서 4000t가량 수확된다. 이 중 6.5%만 단순 가공을 거쳐 활용된다. 그런 우뭇가사리가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기능성 식품 반열에 올라섰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주인공이다. 우뭇가사리로 올리고당을 만드는 기술은 있었지만 화학적인 산(酸) 처리를 거치는 탓에 식품으로 쓰지 못했다. 공업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농진청은 농생물자원인 토양 미생물 ‘방선균’을 한천을 분해하는 요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가공 방식이기에 식품 첨가물, 기능성 식품, 천연의약품으로 쓸 수 있다. 연구팀은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아디포넥틴’(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 물질로 추정)의 체내 생산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기술은 벤처기업인 다인바이오 주식회사에 1억 2000여만원에 이전됐다. 서주원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장은 “한천 올리고당은 항비만, 항당뇨 등 다양한 식·의약 소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사업화하면 연간 500억~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싹보리, 알코올 분해 촉진… 숙취 해소제로 유망 보리의 어린 잎인 새싹보리는 술 깨는 데 특효로 알려진 헛개나무와 밀크시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숙취 해소제로 주목받고 있다. 새싹보리를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 효소의 발현이 2.4배 증가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24% 감소하고, 술 먹을 때 생기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단백질 합성이 촉진된다고 서우덕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설명했다. 헛개나무 대비 1.5배, 밀크시슬 추출물 대비 2.3배 우수한 효능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을 예방·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인체 시험에서 새싹보리를 섭취한 사람은 위약(가짜약)을 투입한 비교군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각각 16%와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 업체가 새싹보리 관련 특허 기술을 3억 5800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이들은 녹즙, 분말, 환, 차 등으로 가공된 새싹보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비량 감소와 2012년 농협의 수매 중단으로 이중고를 겪은 보리 재배 농가들은 새싹보리의 등장이 반갑다. 농협 수매가보다 약 28% 높은 농가 소득이 예상되며 일본, 홍콩 등의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식물 씨앗 조영제’는 암세포에만 반응… 수출 추진 농진청과 오병철 가천대 기초의과학부 교수팀은 2013년 ‘씨앗 조영제’를 개발했다. 식물 씨앗에 존재하는 자연물질을 추출해 크기가 0.2㎜에 불과한 전이암(처음 암이 발생한 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생긴 암 종양)을 진단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다. 조영제는 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을 받을 때 엑스선의 투과도를 높이거나 낮춰 특정 병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약제다. 국산 기술이 없어 연 3000억원어치의 암 진단 조영제가 전량 수입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입 조영제의 안전성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요오드 등 화학물질로 만든 기존 조영제는 혈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200μ㏖e/㎏의 고농도로 주입해야 한다. 그래서 신체 거부감이 컸다.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 구토, 신부전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암세포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 달라붙기도 해 진단 정확도도 떨어진다. 반면 천연물에서 추출한 씨앗조영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 독성이 적다. 조직과 세포 내에 장시간 체류하고 암세포에만 명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20~50배 낮은 농도인 1~4μ㏖e/㎏만 주입하면 된다. 대웅제약이 10억원에 이 기술을 넘겨받았고 해외 수출도 바라보고 있다. ●왕지네서 항생물질 추출… 아토피 완화 화장품 나와 왕지네는 한방에서 중풍, 관절염 등의 약재로 많이 쓰였다. 농진청과 삼육대는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왕지네 등 곤충은 세균에 맞서기 위해 항균 펩타이드를 분비한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왕지네의 학명을 따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이라고 이름 지었다. 생쥐 실험 결과 이 성분은 아토피 증상인 가려움, 부종, 짓무름을 다스리는 효능이 탁월했다. 아토피 증상 완화제인 면역조절제와 비교해 스콜로펜드라신Ⅰ을 저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약 15%, 고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42%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2014년 특허 출원된 이 기술은 이지함화장품 등 6개 업체에 이전됐다. 지난달에는 피앤에스생명과학이 왕지네를 활용한 아토피 증상 완화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와의 기술 이전 계약도 추진 중이다. 황재삼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우리나라 아토피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관련 제약시장 규모는 400억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88%가 스테로이드 제품”이라면서 “왕지네 유래 천연물질 치료제가 개발되면 기존 제품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에고치 실크’는 임플란트 차폐막 등 의료용 소재 농식품은 의료용 소재로도 쓰인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로 만든 차폐막(유착방지제)이 대표적이다. 체내 공간을 분리시켜 원하는 뼈 조직이 자리잡게 시간을 벌어 주거나 잇몸 뼈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잇몸 뼈가 손실돼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울 때 뼈를 이식하고 차폐막을 넣은 다음 잇몸을 덮어 주면 그 공간에 잇몸 뼈가 자라 임플란트를 단단히 잡아 주게 된다. 생체용으로 가공된 실크는 인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봉합 수술에 쓰이는 실도 실크로 만든다. 이런 특징을 살려 고막재생용 실크막, 인공점막, 혈관 패치, 피부 창상 드레싱 제재 등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의료용 실크 소재를 3D 입체 프린터로 찍어 내 수술용 생체막과 인공장기에 적용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국내산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크섬유 단백질과 생분해성 고분자를 혼합해 의료용 3D 프린터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조유영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누에고치가 의료 소재로 활용되면 침체된 국내 양잠산업의 부활이 가능하다”면서 “600억원 규모의 국내 유착 방지제 시장과 100억원 규모 차폐막 시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재벌총수 1명·정치인은 0명… 특권없는 특사

    재벌총수 1명·정치인은 0명… 특권없는 특사

    ●CJ 이재현 유일… 김승연·최재원 등은 빠져 정부가 광복 71주년을 맞아 12일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은 ‘서민 중심의 절제된 사면’으로 압축된다. 특사 대상자 4876명 가운데 경제인은 14명으로, 대기업 총수는 이재현(56) CJ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그동안 특사 대상으로 거론됐던 김승연(64) 한화그룹 회장과 최재원(56) SK그룹 부회장, 구본상(46)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부패범죄 정치인과 공직자, 선거사범도 제외됐다. 이를 두고 정부의 특사 방향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이 사면 복권된 것은 지병으로 인해 수감 생활이 힘들다는 ‘인도적 사유’에 앞으로 사회·경제·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서민중심 경제위기 극복… 국민화합 주력” 대신 중소·영세 상공인 742명, 농업인 303명, 어업인 19명 등 생계형 범죄나 정상적인 경제활동 과정에서 재산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특사 대상자에 대거 포함됐다. 운전면허 취소·정지·벌점과 생계형 어업면허 취소·정지 등 행정제재 대상자 총 142만 2493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도 내려졌다. 다만 살인 등 강력범죄, 아동학대 등 반인륜범죄 대상자나 음주운전자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도 이번 특사 대상에서 빠졌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날 사면 발표에서 “형사처벌이나 행정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 상공인과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다시 생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임시국무회의에서 “국민 화합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사면 대상을) 결정했고 어려움에 처한 서민과 중소·영세 상공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시-마포구 갈등... 농수산물시장 개선 공개설명회 무산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도시농업과가 주최하여 오늘 8월 12일(금) 오후 2시에 마포농수산물시장 대회의실(2층)에서 시장상인 130여명과 함께 열리기로 했던 마포농수산물시장 관리·운영 개선을 위한 2차 공개설명회가 결국 취소됐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은 대지 3만3888m², 건물 연면적 1만7319m²에 점포 150여 개가 있는 대형 전통시장으로 1998년 서울시가 설립하고 마포구에 유상으로 운영권을 부여했다. 오늘 2차 공개설명회를 통해 시장상인들에게 서울시가 추진하려는 마포농수산물시장 관리·운영 개선 계획에 대한 설명과 시장 상인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보다 나은 정책수립을 도모하려 하였으나 마포농수산물시장 관리·운영에 대한 서울시와 마포구의 첨예한 대립과 공개설명회 장소 사용을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이 불허했기 때문에 결국 취소됐다. 오경환 시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와 마포구청이 운영권을 가지고 대립하면 할수록 지역주민들의 불편과 시장상인들의 고충은 늘어만 간다.”며 2차 공개설명회 취소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2015년 4월 서울시가 마포농수산물시장 사용허가기간 연장 불가 및 환수계획을 통보한 이래 마포농수산물시장의 현대화와 활성화를 위한 마포구의 종합적인 계획수립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나 마포구청이 무사안일하게 대응하여 그 계획안을 아직도 제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며 ”마포구와 서울시는 시설현대화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빨리 수립하고 운영권 문제는 양자가 진정성 있는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市, 마포농수산물시장 활성화 무사안일 대응”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市, 마포농수산물시장 활성화 무사안일 대응”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도시농업과는 오는 8월 12일(금) 오후 2시, 마포농수산물시장 대회의실(2층)에서 시장상인 130여명과 함께 마포 농수산물시장 관리·운영 개선을 위한 시장 상인 공개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은 1998년에 개장한 이래 시설노후화, 시장 전문성 부족 등 시장경쟁력 약화로 인한 대·내외적 변화 요구에 따라 서울시에서 운영권을 환수 후, 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서북권의 모범적, 선도적 농수산물 전문 시장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공개설명회에서는 경제진흥본부 도시농업과의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하여 시장상인들을 상대로 서울시가 추진하려는 마포시장 관리·운영 개선 계획(안)과 향후 일정에 대한 안내를 진행할 예정으로 있다. 또한, 공개설명회를 통해 나오는 마포 농수산물시장 상인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마포시장 미래상, 환수정책 및 추진일정, 그리고 마포의 새로운 명소 조성을 위한 관리·운용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설명회에 참석예정인 오경환 시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2015년 4월 서울시가 마포농수산물시장 사용허가기간 연장 불가 및 환수계획을 통보한 이래 마포농수산물시장의 현대화와 활성화를 위한 마포구의 종합적인 계획수립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나 마포구청이 무사안일하게 대응하여 그 계획안을 아직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향후 마포구가 종합적인 계획안을 제출하여야 하며, 운영권과 관련해서는 마포구와 서울시가 충분한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동해 조업권도 中에 팔았다

    북한이 서해에 이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조업권도 중국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서해에 이어 동해 조업권도 중국에 팔아 외화벌이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최근 동해 NLL 북쪽 해상의 조업권을 판매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서해 NLL 이북 해상의 조업권을 중국에 판매한 것은 그간 알려졌으나 동해 NLL 쪽 조업권까지 판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북한은 중계무역회사를 통해 중국 어선이 한반도 동·서해에서 조업할 수 있는 권한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판매대금은 모두 김정은의 통치자금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동해 NLL 일대에 중국 어선이 활동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유관기관과 (조업권 판매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동·서해 조업권 판매계약으로 조업에 나서는 중국 어선은 2500여척에 이른다. 이들 어선의 조업 대가는 7500만 달러(한화 820억여원)로 추산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런 규모는 국가정보원이 지난달 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것보다 늘어난 것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3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올해 서해 어업 조업권을 판매했다면서 판매한 어업 조업권은 평년의 3배에 달하는 1500여척에 조업 권리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북한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수산물 증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수산업이 농업이나 경공업에 비해 작은 투자로 단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013년부터 해마다 연말이면 ‘인민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를 열어 수산물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을 독려했다. 그러나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인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로 통치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황금어장을 중국 어선들에 내준 것으로 보인다. 통치자금은 핵·미사일 개발뿐 아니라 북한 특권층의 사치 생활에 쓰여 김정은 체제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반도체 만들 듯… 채소 R&D에 사활 건 전자업체들

    [ICT, 농부가 되다] 반도체 만들 듯… 채소 R&D에 사활 건 전자업체들

    국토 면적이 한국의 3분의1(약 3만 3980㎢)에 불과한 대만은 외교적 고립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속에서도 전자 산업 강국으로 꼽힌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갖춘 대만 전자 업체들은 2010년대 들어 인공광 조명을 사용한 식물공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 본토에 대한 대만의 경제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값싼 중국산 농산품에 대응해 유해성이 적은 고부가가치 청정 작물 생산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011년 식물공장산업발전협회가 설립된 이후 대만 업체와 대학은 앞다투어 다양한 스마트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131개의 크고 작은 대만 식물공장의 1년 생산량이 2000여t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팡웨이 국립대만대 교수는 지난달 4일 “일본의 경우 191개의 식물공장이 있으나 대만의 국토 면적이 일본의 11분의1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만의 밀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린이추엔 대만식물공장협회 부비서장은 “불황을 맞은 LED 업체들이 5년 전부터 이를 활용한 식물공장 건설에 앞다퉈 뛰어들었다”라며 “3년 정도 운영한 다음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사업을 접기 때문에 현재는 3분의1 정도만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협회가 타이베이 화보공원에서 주최한 국제 농업창신과기전(박람회)은 스마트팜 관련 회사와 대학 86곳이 일반인과 농업 유통업자를 상대로 다양한 기술과 설비를 홍보하는 경쟁의 장이었다. 지난달 3일 방문한 박람회에서는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이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도 다양한 꽃과 식용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개발한 스마트 화분이 눈에 띄었다. ‘지혜신기화원’(슬기로운 기적의 정원)이라고 이름 붙인 60㎝ 길이의 하얀 화분 위로 꽃을 비추는 흰색 LED 등이 달려 있고 화분 안은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화분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실시간 수분과 영양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청화이언 ITRI 판공실 주임은 “태양 빛과 흙이 없는 서재나 사무실에서도 식물을 마음껏 재배할 수 있도록 LED 조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했다”며 “각각 다른 종류의 식물에 대한 정보를 담은 클라우드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화분의 물과 빛을 조절하고 영양제를 살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다른 쪽에서는 대만 핑둥과기대학 황우장 교수팀이 사탕수수와 땅콩에서 추출한 천연비료에 대해 홍보했다. 황 교수는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채소는 영양 성분이 좋지만 유기농 채소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천연비료를 사용할 경우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채소도 유기농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 도심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타오위안현의 유니마이크론(Unimicron)사는 대만 식물공장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보여주는 모델로 꼽힌다. 전자회로기판이 주력 상품인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식물공장을 설립해 12명의 전담 직원은 모두 연구개발과 품질 개량에 주력하고 있다. 330㎡ 규모의 이 회사 식물공장 내부에 들어가니 온통 붉은색과 푸른색의 LED 빛으로 가득했다. 상추 등 작물의 광합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공장은 샐러드용 채소뿐 아니라 아이스플랜트(아프리카산 다육식물), 오이스터 리프(굴 맛이 나는 서양 허브)와 같은 특수 약용작물 등 50종의 작물을 재배한다. 지난해에는 향초에서 추출한 천연 에센스를 이용한 마스크팩을 개발해 올 3월부터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유니프레시’라는 브랜드의 이 마스크팩의 가격은 10팩에 1500대만달러(약 5만 5000원)로 저렴하지 않지만 특유의 미백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마이크론은 지난해 말부터 이 회사 옥상에 설치한 온실에서 수박의 면역성과 영양분을 강화하기 위해 호박 줄기를 접목시키는 개량형 수박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밖에 공장 바로 옆에 자체 생산한 채소와 과일을 납품하는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과 제과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니마이크론의 랴오번웨이 식물사업 부문 사장은 “채소 생산량은 매달 1.5t 규모로 식물공장이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지만 현재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내기보다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식물공장 생산물이 건강 식품이고 안전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대만 사회 저변에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도심에서 남쪽으로 차로 20분 거리의 신베이에 있는 전자부품 업체 어드밴스드 커넥텍(ACON)사도 2013년부터 식물공장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 2층의 식물공장은 150㎡의 작은 규모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상하이 인근 쿤샨에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등 대륙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위생을 위해 출입을 제한한 공장 창문 너머로 흰색 LED 조명을 받은 상추와 깻잎이 수확을 앞두고 있었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가족단위 고객의 주문을 받고 청정채소를 판매해 왔다. 황포젠 선임연구원은 “대만 토양의 환경 오염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에 착안해 보유한 LED 기술의 강점을 그대로 살리고자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8월부터는 직영점을 개설해 공장에서 생산한 채소와 과일, 차, 기름 등을 직접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CON사는 채소 재배 외에도 인삼, 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차를 만드는 한편 중국에서 들여온 동백씨를 짜서 기름을 추출해 판매한다. 무엇보다 제조 과정을 회사를 방문한 일반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얻고 있다. 회사 1층에 마련된 동백기름 공장 설비 옆에는 8월부터 운영할 직영점을 개설하기 위한 준비로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린이추엔 대만식물공장협회 부비서장은 “대만 스마트팜에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업체들은 식물 생산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타이베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재해 없는 식물공장 中企 적합 수익모델

    [ICT, 농부가 되다] 재해 없는 식물공장 中企 적합 수익모델

    “대만 식물공장 산업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건강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자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이 미래를 내다보고 발 빠르게 투자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만 스마트팜 기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팡웨이(方?·58) 국립대만대 생물산업기전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식물공장 산업은 일본이나 한국 경제의 주류인 대기업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한 중소기업에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1991년 미국 유학을 마친 이후 온실공정 기술에 대해 연구해 온 팡 교수는 “식물공장의 강점은 태풍 등 외부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청정 채소를 재배한다는 것”이라며 “채소 생산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다양한 부문에 응용할 수 있는 수익창출 모델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팡 교수는 “이른바 유기농은 토양의 좋은 환경을 활용해 농산물을 재배하자는 것인데 대만은 토양 오염도가 심하고 생산량도 많지 않아 유기농법과는 맞지 않다”면서 “대만 식물공장의 채소 생산량은 2000t 정도로 추정되나 실제 소비자의 수요는 이보다 8배 많을 것으로 본다”며 식물공장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만 식물공장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은 대부분 전자 부품이나 시스템관리 산업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회사”라며 자체 기술력이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를 경계했다. 2010년 한국의 대기업 롯데마트가 자체 식물공장에서 생산했다고 홍보한 상추와 시설을 견학했다는 팡 교수는 “당시 회사에서 보여준 상추의 밑부분이 노랗게 변질되는 등 품질이 실망스러웠다”면서 “회사가 홍보한 제어시스템을 살펴보니 식물에 필요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고 PH농도(알칼리성)도 높게 나오는 등 농업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떨어진 상태에서 사업을 벌인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팡 교수는 대학과 기업의 유기적 연계와 활발한 연구 활동이 스마트팜 산업의 성공 요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스마트팜도 기술적으로는 대만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대만에 비해 학계와 산업계의 괴리가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타이베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축 300만 마리 폐사·과일 화상… 폭염에 농심도 탄다

    가축 300만 마리 폐사·과일 화상… 폭염에 농심도 탄다

    닭 106만 마리… 전북 가장 심각 양계농장 산란율도 크게 낮아져포도·사과 당도·상품성 떨어져 재해보험 가입땐 80~90% 보상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에 농민들이 울상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이 폐사하고 농작물까지 타들어가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올여름 가축 폐사 피해가 300만 마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1일 폭염 피해를 조사한 이후 지난 9일까지 한 달여간 폐사한 가축 수는 289만 1545마리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마리가 폐사한 셈이다. 폭염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는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330여만 마리가 폐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피해는 정부가 폭염 피해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크다. 폐사한 가축의 97%는 닭이 차지한다. 몸에 깃털이 있는 데다 더위에 약해서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가장 심각하다. 전북지역 가축 폐사 피해는 459건, 110만 9267마리로 전국의 38.2%에 이른다. 가축별로는 닭이 106만 3919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2만 3416마리, 돼지 1932마리, 기타(메추리) 2만 마리 등이다. 전남(50만 44마리), 충남(49만 1392마리), 경기(27만 3401마리), 경북(24만 8207마리) 등도 피해가 크다. 충북은 2012년의 두 배가 넘는 14만 4949마리가 폐사했다. 폐사 피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가 대부분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시가의 80~9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사 단열, 지붕에 물뿌리기, 그늘막과 환풍기 설치 등을 당부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공무원들이 실상도 모른 채 ‘탁상공론’ 식으로 농가 지도를 한다고 꼬집는다. 충북양계협회 박재철 회장은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려고 해도 물이 없어 못 한다”며 “1만ℓ 물탱크를 채워도 10분만 뿌리면 바닥이 난다”고 말했다. 환풍기도 오랜 시간 돌리다가 과열돼 농장에 불이 나 가축들이 타 죽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박 회장은 “농민들이 하늘을 무슨 수로 이기겠느냐”며 “여유 있는 밀도 사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폭염은 산란율까지 떨어뜨린다. 시설이 현대화해 폐사를 막는 양계농장도 산란율 저하를 피하지 못한다. 시원한 물은 물론 비타민C 등 사료에 각종 영양제를 수시로 투입하지만 찜통더위에 산란율은 5~8% 줄었다. 인기가 좋은 왕란은 줄고 작은 알과 상품 가치가 없는 탈색란이 늘면서 농장의 수익률이 10% 이상 떨어졌다. 강원 춘천에서 양계농장을 하는 박노충씨는 “폭염에 닭이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산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며 “땀구멍이 없어 부리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닭은 더위에 약해 내부 온도를 단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한다. 대표적 사과 산지인 충북 충주와 경북 안동을 비롯해 곳곳의 과수원에서는 일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과, 포도 등 과실 표면이나 농작물 잎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이다. 안동시 임동면 마령리에서 3만 3000㎡ 규모의 문준식(36)씨 사과 과수원은 지난달 말부터 나무에 따라 4∼8%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일조 피해를 본 열매를 제거하지 않으면 덴 부분이 썩고 병충해가 생기며, 다른 열매와 과수로까지 번져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농업기술원 신현만 과수팀장은 “폭염은 열매 크기를 작게 하고 조직을 약하게도 한다”며 “끈으로 나뭇가지를 고정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야간에 1시간 정도 미세 살수를 하면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열대야도 과일의 당도를 떨어뜨린다. 밤에 과일의 호흡량이 늘기 때문이다. 낮에도 35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당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제주는 폭염에다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의 강수량은 평년의 57.5% 수준에 그쳤다. 암반지역이나 모래가 많은 사질토양 등은 폭염으로 토양 수분장력이 높아 콩이나 참깨 등 일부 농작물에서 잎이 시들고 마르는 위조현상이 발생한다. 제주도는 급수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합천서 46년 공직 한우물…덕목·규범 실천하는 ‘십계명 군수’

    [자치단체장 25시] 합천서 46년 공직 한우물…덕목·규범 실천하는 ‘십계명 군수’

    하창환(67) 경남 합천군수 집무실에 들어서면 책상 옆에 ‘합천군수 십계명’이라고 적혀 있는 액자가 눈에 띈다. 모두 10가지 내용이 한 줄에 한 개씩 적힌 액자다. 1. 청렴하면 탈이 없다. 2. 좋은 인재를 구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3. 군수가 공부하는 만큼 지역이 발전한다. 4. 잘 설계된 군정의 밑거름 10년을 좌우한다. 5. 선택과 집중이 지도력의 핵심이다. 6. 창조적 대안 없이 지역의 미래 없다. 7. 겸손과 공평한 군수 싫어하는 사람 없다. 8. 주민참여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다. 9. 지방의회와 시민단체는 군정의 동반자이다. 10. 재선 생각을 버리면 재선 너머가 보인다. 이 십계명은 하 군수가 군수로서 지키고 실천해야 할 덕목과 규범 가운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다른 도에서 3선 군수를 지내고 퇴임한 한 선배가 들려준 군수 경험과 가르침이 나의 평소 생각과 비슷한 내용이 많아 이를 정리한 것”이라고 십계명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 군수는 십계명 액자를 초선 때는 집에 두고 보다 2014년 재선해 취임한 뒤 군수실로 옮겨놓고 매일 거울 보듯이 본다. 그는 “머릿속에 훤히 담아놓은 내용인데도 액자에 적힌 글을 볼 때마다 마음과 책임감이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하 군수는 면서기부터 시작해 군수까지 올라온 인물이다. 군수 재임 6년을 합쳐 46년간 합천에서 공직 생활을 해 군정을 손금 보듯 꿰뚫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67년, 그는 공무원인 형님이 “가정 형편도 좋지 않은데 너도 공무원을 하면 좋겠다”고 권유해 9급 공무원시험을 치러 합격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양면에서 근무를 시작해 합천군 기획예산·행정계장 등을 거쳐 문화공보실장과 새마을과장, 의회사무과장, 합천읍장 등 중요 자리를 두루 거쳤다. 2002년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해 기획감사실장으로 6년간 근무하다 군수선거 출마를 위해 2008년 11월 명예퇴직했다. 원래 2006년 지방선거 때 출마하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현직 군수가 ‘재선만 하고 그만할 것이니 다음번에 하라’고 만류해 출마를 접었다. 정치인들의 약속은 공약(空約)이었던지, 재선에 성공한 군수는 4년 뒤 3선을 노리고 또 출마를 했다. 그는 8년간 모셨던 현직 군수와 맞붙었다. 무소속으로 나와 초반 크게 불리했던 판세를 뒤집고 새누리당 소속 현직 군수를 꺾었다. 하 군수는 이제 새누리당 소속 군수다. 공무원과 주민들은 소탈하고 성실·청렴한 하 군수의 성품이 입소문을 타고 번져 탄탄한 지지기반이 다져진 것으로 분석한다. 하 군수는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와도 격의 없이 어울린다. 술은 한 모금도 못 한다. 하지만 주민들과 편하게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지난달 15일 오후 1시 경남 합천군 용주면 노리마을 경로당에서도 하 군수의 평소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경로당에서는 이 마을 할머니 12명이 매주 화·금요일 이틀씩 열리는 ‘찾아가는 성인문해교실’ 수업을 하고 있었다. 경로당을 방문한 하 군수는 “자 어머이들, 오늘 더운데 공부 열심히 했으니 노래 한 곡 하고 좀 쉬었다가 하입시더”라고 말하며 공부를 하는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할머니들과 어울려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며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 한 곡을 흥겹게 부르고서 수박을 나눠 먹으며 할머니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를 격려했다. 합천군은 경로당과 노인회관을 이용해 올해 30곳에서 문해교실을 운영한다. 570여명의 노인 학생이 문해교실에서 글을 배우고 있다. 앞서 하 군수는 이날 오전 10시 용주면에 있는 정원테마파크 및 분재공원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시설물과 공사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정원테마파크와 분재공원은 인근에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와 함께 손꼽히는 관광명소다. 특히 정원테마파크 안에 자리해 있는 청와대 세트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청와대 세트장이다. 실제 청와대 본관과 세종실, 충무실 등의 건물을 60%로 축소해 똑같이 지었다. 건물 모습뿐 아니라 내부 디자인과 시설물도 실제 청와대와 동일하게 꾸미고 배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 11명의 사인과 휘호를 새긴 도자기 11개가 실내 곳곳에 전시돼 있다. 하 군수는 “용주면의 청와대 세트장은 대통령 집무실 분위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데다 앞쪽에는 의룡산을 마주 보며 황강이 흐르고 뒤쪽에는 소룡산을 비롯해 산세와 경치가 빼어난 산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방문객들이 좋은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자랑했다. 오전 11시쯤, 그는 황강변 정양레포츠공원에서 열린 119 시민수상구조대 발대식 장소로 이동해 시민구조대원들을 격려했다. 하 군수는 “황강이 전국 최고의 한여름 안전한 물놀이 피서지로 인정받게 된 것은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합천지역은 여름철 무덥기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군은 이런 환경 여건을 역발상으로 활용해 여름 피서객을 유치하려고 합천이 여름 도시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합천군은 황강레포츠공원 일대에서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연 워터파크인 ‘엘로우 리버비치’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운영한다. 지난달 29~31일 황강변 일대에서 2016 황강레포츠축제도 열렸다. 가요콘서트를 비롯해 맨손 은어잡기 대회, 씨름대회, 카누대회, 물싸움, 물을 따라 달리는 행사인 컬러레이스 등 강 안팎에서 다채로운 물놀이 행사가 펼쳐져 피서객들이 즐거움을 만끽했다. 하 군수는 도로가 교차하는 곳곳에 조성된 회전교차로(로터리)에 대해서도 현장 이동 틈틈이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차량통행이 잦지 않은 농촌지역 도로에는 신호등만 있는 교차로는 신호대기에 따른 불필요한 공회전을 비롯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지난해와 올해 교차로 15곳을 회전식 교차로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그는 “회전교차로를 만들고서 신호등만 있던 때보다 교통사고가 많이 줄고 통과 시간도 짧아지는 등 차량통행 여건이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하 군수는 “회전교차로 조성 사업 초기에 ‘로터리 군수’라고 부르며 의아해하던 주민들도 지금은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천군은 손꼽히는 관광지로 1년 내내 외지인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깨끗한 도시 환경과 미관을 가꾸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합천호 건설로 황강에 홍수가 없어지면서 강 하류 곳곳에 생긴 넓은 공터에 경비행 면허시험장과 승마장을 비롯해 레저·스포츠공원 조성 계획도 밝혔다. 오후 2시, 하 군수는 작은 영화관 개관식에 참석해 첫 상영 영화를 관람했다. 군은 군민 문화여가 생활을 위해 작은 영화관 ‘합천시네마’를 국·도·군비 16억 4000만원을 들여 건립해 이날 문을 열었다. 합천시네마는 2개 관에 관람석 99석을 갖추고 전국 동시에 개봉작을 상영한다. 관람료는 5000원으로 도시보다 저렴하다. 영화관이 들어선 자리는 군수 관사가 있었던 곳이다. 군은 2010년 낡은 관사를 철거하고 공용 주차장으로 이용해 왔다. 하 군수는 1층으로 된 개인 주택에 산다. 태어나 지금까지 사는 곳이다. 집에서 군청까지 걸어서 10여분쯤 걸린다. 6남매 가운데 넷째인 하 군수는 어머니와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돌아가실 때까지 모신 효자이기도 하다. 합천군은 면적이 983.584㎢로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넓다. 서울의 1.6배 크기다.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4만 7972명이다. 가장 많을 때는 19만 5943명까지 기록했으나 갈수록 줄고 있다. 합천군 산업·경제의 중심은 농업과 관광이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를 비롯해 가야산, 황매산, 시대물 영화·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유명한 합천영상테마파크, 황강 등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지다. 황매산은 한 해 80만명, 영상테마파크는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하 군수는 “경쟁력 있는 관광 자원과 창조적인 콘텐츠를 엮어 한 해 관광객 50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 합천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2017년 대장경세계문화축제 개최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통 오지였던 합천군은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교통 중심지로 바뀌고 있다. 2020년 준공 예정인 함양~합천~울산을 잇는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김천~합천~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도 건설된다. 하 군수는 획기적인 교통망 확충에 맞춰 삼가면·쌍백면 일대에 336만 9073㎡(약 102만평) 규모의 ‘경남서부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달 말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1년여에 걸쳐 실시설계를 해 내년 10월쯤 산업단지 계획 승인 및 고시를 할 예정이다. 이어 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공사를 시작해 1차로 11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99만 2000㎡를 2020년 말까지 개발·준공할 계획이다. 군은 경남서부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1조 1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000억원의 부과가치 발생 효과가 생기고 고용창출 효과도 889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오후 5시가 넘어 군청으로 돌아온 하 군수는 1시간여 동안 결재 업무를 처리한 뒤 한양여대 벽화봉사단과의 만찬행사에 참석했다. 하 군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해 온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이다. 지금도 공무원 대표선수로 뛸 정도다. 매주 토요일에는 테니스 동호인 회원 등과 테니스 경기를 하며 체력을 다진다. 글 사진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가마솥 더위에 가축 폐사 농작물 피해까지 농민들 을상

    가마솥 더위에 가축 폐사 농작물 피해까지 농민들 을상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에 농민들이 울상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이 폐사하고 농작물까지 타들어가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올여름 가축 폐사 피해가 300만 마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1일 폭염 피해를 조사한 이후 지난 9일까지 한 달여간 폐사한 가축 수는 289만 1545마리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마리가 폐사한 셈이다. 폭염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는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330여만 마리가 폐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피해는 정부가 폭염 피해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크다. 폐사한 가축의 97%는 닭이 차지한다. 몸에 깃털이 있는 데다 더위에 약해서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가장 심각하다. 전북지역 가축 폐사 피해는 459건, 110만 9267마리로 전국의 38.2%에 이른다. 가축별로는 닭이 106만 3919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2만 3416마리, 돼지 1932마리, 기타(메추리) 2만 마리 등이다. 전남(50만 44마리), 충남(49만 1392마리), 경기(27만 3401마리), 경북(24만 8207마리) 등도 피해가 크다. 충북은 2012년의 두 배가 넘는 14만 4949마리가 폐사했다. 폐사 피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가 대부분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시가의 80~9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사 단열, 지붕에 물뿌리기, 그늘막과 환풍기 설치 등을 당부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공무원들이 실상도 모른 채 ‘탁상공론’ 식으로 농가 지도를 한다고 꼬집는다. 충북양계협회 박재철 회장은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려고 해도 물이 없어 못 한다”며 “1만ℓ 물탱크를 채워도 10분만 뿌리면 바닥이 난다”고 말했다. 환풍기도 오랜 시간 돌리다가 과열돼 농장에 불이 나 가축들이 타 죽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박 회장은 “농민들이 하늘을 무슨 수로 이기겠느냐”며 “여유 있는 밀도 사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폭염은 산란율까지 떨어뜨린다. 시설이 현대화해 폐사를 막는 양계농장도 산란율 저하를 피하지 못한다. 시원한 물은 물론 비타민C 등 사료에 각종 영양제를 수시로 투입하지만 찜통더위에 산란율은 5~8% 줄었다. 인기가 좋은 왕란은 줄고 작은 알과 상품 가치가 없는 탈색란이 늘면서 농장의 수익률이 10% 이상 떨어졌다. 강원 춘천에서 양계농장을 하는 박노충씨는 “폭염에 닭이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산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며 “땀구멍이 없어 부리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닭은 더위에 약해 내부 온도를 단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한다. 대표적 사과 산지인 충북 충주와 경북 안동을 비롯해 곳곳의 과수원에서는 일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과, 포도 등 과실 표면이나 농작물 잎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이다. 안동시 임동면 마령리에서 3만 3000㎡ 규모의 문준식(36)씨 사과 과수원은 지난달 말부터 나무에 따라 4∼8%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일조 피해를 본 열매를 제거하지 않으면 덴 부분이 썩고 병충해가 생기며, 다른 열매와 과수로까지 번져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농업기술원 신현만 과수팀장은 “폭염은 열매 크기를 작게 하고 조직을 약하게도 한다”며 “끈으로 나뭇가지를 고정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야간에 1시간 정도 미세 살수를 하면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열대야도 과일의 당도를 떨어뜨린다. 밤에 과일의 호흡량이 늘기 때문이다. 낮에도 35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당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제주는 폭염에다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의 강수량은 평년의 57.5% 수준에 그쳤다. 암반지역이나 모래가 많은 사질토양 등은 폭염으로 토양 수분장력이 높아 콩이나 참깨 등 일부 농작물에서 잎이 시들고 마르는 위조현상이 발생한다. 제주도는 급수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사진-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이 지난 9일 농가를 방문해 폭염피해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 ‘씨 없는 수박’ 우장춘박사 부산서 57주기 추모 주간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고 우장춘 박사의 57주기 추모주간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8~14일 고 우장춘 박사 추모주간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추모식은 10일 오전 10시 동래구 온천장 우장춘 기념관에서 개최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공동이사장인 오거돈 동명대 총장과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전광우 동래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묵념과 헌화·분향 등을 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오는 14일까지 우장춘 기념관에서 과학문화 해설사와 함께하는 과학관 관람, 우장춘 박사가 개발한 겹꽃 피튜니아 세밀화 그리기 교실, 피튜니아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1898년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제국대학 부설 농학실과를 졸업한 우 박사는 1950년 귀국해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 중앙원예기술원장 등을 거쳐 1958년 원예시험장장으로 부임해 우리나라 농업 부흥과 육종, 원예 발전에 기여했다. 1959년 8월 10일 62세로 타계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동래구는 우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부터 해마다 추모행사를 연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新전원일기] 암이 선물한 특용작물 세계 실패 속에서 삶을 재배한다

    [新전원일기] 암이 선물한 특용작물 세계 실패 속에서 삶을 재배한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없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자 의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377년)는 인간의 몸을 하나의 천체로 보았다고 한다. 인간의 몸이 우주라는 말이다. 또한 우주는 스스로 자정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나 역시 우주의 섭리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별들의 생성과 소멸을 해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이 섭리이지 않을까. 그리고 막연한 믿음이지만 우주가 상처를 입으면 스스로 회복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몸도 상처를 입으면 스스로 회복하려 하지 않을까. 그 회복을 도와주는 게 음식이라는 게 히포크라테스의 생각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그게 진실이 아니라 해도 음식을 잘 골라 먹는 일만으로도 질병을 막고 치유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을까. 동양의 사고도 비슷하다. 의식동원(醫食同源). 중국 고대 사람들도 음식을 먹는 것과 병을 치료하는 것은 그 근원이 같다고 생각했다.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하나라는 말이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한마디로 잘 먹으면 병은 멀리 있다는 말일 것이다. #다믈이라니… ‘다믈’은 ‘옛 땅을 다시 돌이킴’이라는 의미가 담긴 우리나라 고유어다. 쉽게 쓰는 이름이 아닌데 이 이름을 자식 이름으로 가져다 쓴 사람이 있다. 최창학(57)·이윤경(51·여) 다믈농장 대표가 바로 그들이다. 이 부부의 아들 이름이 ‘다믈’인데 그 이름을 가져와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의 이름으로 삼았다. 최 대표는 경기도 평택에서 한때 유명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었다. 경기도 수능 모의고사 문제 등을 출제했고 언어 영역의 논술 자료를 만들기도 했다. 어느 날 학교 선생님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청주사대를 졸업한 아내 이씨를 만나 한눈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상견례 다 하고 결혼 자금이라고 통장을 줬는데, 통장 안에 든 돈으로는 무허가 건물 같은 살림집밖에 구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 집에선 무척 반대를 했었어요.” 이씨의 설명이다. 아무렴 딸 가진 부모가 고생길로 들어가는 줄 뻔히 아는데 그 길로 가라고 등 떠밀 사람 없지 않겠는가. 부부는 결혼한 후 아끼고 아껴 2년 만에 집 장만을 한 지독한 자린고비들이었다. 10년이 지나도 집 장만 같은 건 꿈도 꾸기 힘든 요즘에 2년 만이라니 실로 존경할 만한 일이었다. “집 생기고 나서 앞으론 잘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죠. 딸과 아들 낳고 넷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죠. 그런데 2005년, 그러니까 딸애가 열여섯 살이 되고 아들이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유방암 3기라는 판정을 받은 거예요. 이제야 좀 살만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암이 의지가 되어 이씨는 유전력과 가족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너무 열심히 살아온 탓이었을까. 더군다나 검진을 받으러 다니며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었다. “여섯 차례인가 병원을 다녔죠. 병원에서 하나같이 지방이 뭉쳐 있는 거라 괜찮다는 거예요. 그래도 계속 덩어리가 만져지고 느낌이 이상해서 마지막으로 대학병원에 한 번 더 가서 검사를 받아 보자 해서 갔는데 암이었던 거죠.” 그녀는 선고를 받은 후 모든 걸 내려놓았다고 했다. 자신의 짐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했고 남편과 아이들을 불러 유언도 남겼다고 한다. 요즘은 의술이 더 좋아져서 치료 후 생존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암은 여전히 죽음과 삶의 경계를 긋는 슬픈 병이다. “아이들에 대한 염려, 남편에 대한 걱정. 도저히 이대로는 갈 수 없었어요. 죄라면 너무 열심히 산 거밖에 없었거든요.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래서 담당 의사를 붙들고 살려 달라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했다. “그때 남편이 선생님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돈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보니 남편이 제 병간호를 해야 했거든요.” 부부가 특용작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항암치료가 끝난 후부터였다. 항암치료가 끝난 후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을 처방받았는데, 당시 그 약의 부작용이 자궁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 약을 어떻게 먹겠는가. 최씨는 아내의 병구완을 위해 암에 좋다는 특용작물이나 몸에 좋은 음식이 있다면 그 작물의 재배지나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9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그 덕에 아이들에게 소홀했고 생활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과외도 하고 학원도 하고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몸을 이롭게 하는 식품들 찾아다니며 성분은 무엇인지, 어떻게 재배를 하는지, 어떻게 복용하면 좋은지 등 노하우도 생겼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씨가 완치 판정을 받은 2013년에 본격적으로 귀농을 결심하고 현재의 자리에 농장을 올렸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작물들이 있어요. 그냥 종자만 가져와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래 가지고는 재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농업기술지원센터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그분들에게 배우고 와서 하나둘 종자를 심거나 묘목을 심었죠.” 부부가 몸에 좋은 특용작물을 찾아다닌 9년 가까운 시간이 곧 귀농을 위한 준비였던 셈이다. “처음엔 심어 놓고 실패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그땐 그냥 우리 식구들 먹는 정도였고요. 집 옥상에서 쉬쉬하며 양봉도 해보고 각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에서 하는 귀농 수업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20년간 교사 생활만 해 온 우리가 귀농하고 싶다고 해서 당장 뭔가 이루어질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죠.” 부부 두 사람만의 노동력으로 꾸려 나가기에는 좀 벅찬 규모의 농장이지만 그렇다고 사람 손이 크게 필요하지 않는 시기가 많은데 직원을 쓸 수도 없었다. 그건 우리나라 농장들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지금은 대부분의 농장들이 그렇듯 필요한 작물을 재배할 때 일당제로 사람들을 불러다 쓰곤 한다. 지금은 1만 4850㎡(약 4500평) 규모의 크기에 매출액이 8000만원 정도 된다. 이 돈은 다시 인건비나 종자 비용, 시설비 등 재투자로 들어가는데, 남은 돈은 네 가족 살아가는 데 별 불편함 없는 정도의 벌이라고 한다. 농장 수입의 3분의2가 꿀벌에서 나온다. 꿀벌부터 시작해서 스테비아, 마카, 작두콩 등 수십종의 특용작물과 블루베리, 구스베리 등 베리류 과일이 사시사철 농장을 풍성하게 만든다. #농작물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특용작물은 유행을 타요. 지금은 스테비아에 열광하지만 언제 열기가 식을지 모르죠. 그래서 특용작물 하나에만 올인하면 유행 탈 땐 괜찮지만 어느 순간에 폭삭 주저앉을 수도 있죠. 그래서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여러 수입원을 두어야 해요. 그래서 우린 벌꿀을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어요.” 여러 수입원을 두는 대신 1년 내내 바쁘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수입원의 다변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부부는 체험이 현장에서 끝나지 않도록 모종 심는 방법을 알려 주고 이를 집으로 가져가 가꾸도록 권유한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은 물론 기업에서도 봉사 활동이나 예비 은퇴자를 위한 체험으로 이곳을 찾는다. 입소문을 타면서 방과후 수업을 개발하는 업체의 제안으로 초등학교에 스테비아 모종을 납품하고 함께 교재도 개발했다. 최씨는 앞으로 체계적인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현재 경기농업대학 농업강사과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인근 중학교와 연계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농장 체험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 분들을 위해서 ‘농장 카페’를 만들어 볼 생각도 하고 있고요. 아이들부터 은퇴자들까지 농장에서 해 볼 수 있는 게 많아요. 우리 부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걱정이죠.” 그러나 특용작물은 쌀이나 보리같이 일반 작물에 비해 수요가 극히 적기 때문에 이를 유통하는 판로가 딱히 없는 것이 현실. 부부는 농작물을 평택의 로컬푸드 매장이나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00% 직거래로만 판매하고 있다. 간혹 암 환자 분들이 찾아와 이씨를 만나 위로를 얻어가는 농장이기도 하다. 그처럼 건강을 위해 특용작물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직접 농장을 찾아와 농장의 생산품들을 구입해 가는 덕에 농장이 유명해졌다. 부부는 농장에 가공시설을 갖춰 놓고 특용작물을 말리거나 가루나 즙으로 만들어 포장하는 작업까지 하고 있다. 요즘 부부가 주력하는 상품은 스테비아다. 당도는 설탕의 200~300배에 달하지만 칼로리가 거의 없고 혈당 수치까지 낮춰 준다. 아닌 게 아니라 맛을 보니 너무 달아서 쓸 정도였다. 부부는 전 세계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스테비아가 슈퍼푸드로 각광받으리라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스테비아에 올인하는 건 아니다. “농사를 오래 지은 건 아니지만 농사에는 대박이 없는 거 같아요. 땀 흘린 만큼만 되돌려 받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1년 동안 태풍, 질병, 경기 등 변수가 너무 많아서 수익을 예측할 수 없어요. 특용작물로 귀농하시려는 분들은 기존의 농업인들이 해보지 않은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경험이 적은 만큼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해 보면서 조심스럽게 투자해야 해요. 고정 수익을 두고 다른 한편으론 수확기가 다른 여러 작물을 재배하면 1년 내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직장인들이 하루 8시간씩 일하듯 농사꾼들도 1년 내내 열심히 일하면 농사가 돈 안 된다는 말은 나올 수 없을 겁니다.” 부부가 이곳에 처음 정착했을 땐 주변 농가에서 “저 부부는 만날 공부만 한다”, “이상한 것만 가져다 키운다”며 의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고 한다. “평생 한 가지 작물만 재배해 본 이웃 농민들이 하나둘 특용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같은 작물을 키우다 보면 정보도 교류할 수 있고 판로도 더 넓어질 거예요. 마을 전체가 특용작물의 ‘특화 농촌’이 되는 거죠. 농사 지어 우리만 부자 될 생각은 없어요. 우리 이웃들, 다믈농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농사를 짓는 거죠.” 다믈은 절망에 빠져 있던 이씨를 다시 삶의 최전선으로 나올 수 있게 만든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이름이었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지방규제 개혁 어디까지] ‘폐천 족쇄’ 풀어 민원 53건 한번에 해결

    [지방규제 개혁 어디까지] ‘폐천 족쇄’ 풀어 민원 53건 한번에 해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경기도엔 등록된 공장만 6만 3000개에 육박한다. 전국의 40%에 해당한다. 장유진 행정자치부 지방규제혁신과 사무관은 9일 “그래서 경기도내 기업체와 공공기관들은 규제 철폐에 관심을 쏟는다”고 말했다. 건축용품 제조업체인 ㈜쌍곰은 2014년 경기 광주시 태전동에 공장 부지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걸림돌을 만났다. 과거 하천이 흐르다 기능을 잃은 곳이라 쉬울 줄 알았는데 도 지방하천관리위원회에서 ‘폐천’이라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하천을 둘러싼 민원은 특정 기업에 혜택을 준다는 인상을 심어 소극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경기도는 이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그해 9월 사전 컨설팅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를 받게 된다는 걱정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국민불편 규제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감사부서에서 사전에 컨설팅을 통한 해법을 제시한 뒤 행자부 점검으로도 뒷받침하는 제도다. 이어 11월 규제 철폐를 위한 행자부 토론회에서 해결 방안을 내놨다. 지난해 4월엔 폐천 부지를 매입하려는 51개 업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다. 두 달 뒤인 6월엔 마침내 ‘보존’(소극 행정)에 치우치던 폐천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 수리적 안전이 확보된 경우 ‘처분’(적극 행정)을 할 수 있게 됐다. 1962년 하천법 제정 이후 반세기나 이어져 국민들을 옥죄던 족쇄를 푼 것이다. ㈜쌍곰의 선례에 따라 경기도내에서만 14개 업체 입주와 230억원 투자, 148명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예약했다. 또 예산 60억여원을 들여 제방을 축조하는 등 홍수피해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고질 과제로 손꼽히던 폐천 관련 민원을 53건이나 한꺼번에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적인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해 도의회를 설득, 하천관리위원회의 인적 구성 다양화로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격언 그대로 도랑 치고 가재를 잡은 셈이다. 당시 경기도 하천과에서 근무하며 발로 뛰었던 김정기(기술서기관) 연천군 부군수는 “저렴한 땅값에다 용수를 공급하기 수월해 공장입지에 알맞은 게 하천 근처”라며 “정비사업 완료와 물의 흐름이 변경됐음에도 기술적인 검토도 없이 획일적으로 보전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애를 태웠다”고 되돌아봤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성시 물류단지에 제조시설 설치를 신청했지만 역시 암초에 부딪혔다. 해당 지역이 저수지 상류 500m에 위치해 농어촌정비법상 농업용수 수질 보전을 위한 공장설립 제한 대상이라는 얘기였다. 안성시는 행자부에 폐수처리 기술의 발전과 종말처리장 건설 등 여건 급변에 걸맞지 않은 규제라며 개선을 건의했다. 곧바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거쳐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는 62억원 투자와 190명 고용창출로 이어졌다. 나아가 전국 저수지 1만 7477곳의 상류지역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고양시는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한정한 공유재산 장기대부를 국내 관광·문화시설 조성 사업자에게도 적용해 달라는 CJ그룹의 요청을 받아들여 행자부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6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을 고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30만 2265㎡(약 9만 2000평)엔 1조 4000억여원을 투자하는 한류문화 복합 테마파크 ‘K컬처밸리’가 2019년 들어선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부산 ‘씨 없는 수박’ 우장춘 박사 57주기 추모주간 행사 개최

    부산 ‘씨 없는 수박’ 우장춘 박사 57주기 추모주간 행사 개최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고 우장춘 박사의 57주기 추모주간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8~14일을 고 우장춘 박사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우 박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그를 기리는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10일 오전 10시 동래구 온천장 우장춘 기념관에서는 57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추모식에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 공동이사장인 오거돈 동명대 총장과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전광우 동래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묵념과 헌화·분향 등을 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오는 14일까지 우장춘 기념관에서 과학문화 해설사와 함께하는 과학관 관람, 우장춘 박사가 개발한 겹꽃 피튜니아 세밀화 그리기 교실, 피튜니아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동아대 생명자원과학대학은 10일 중학생을 대상으로 우장춘 생명공학 캠프를 연다. 우장춘 박사는 1898년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제국대학 부설 농학실과를 졸업한 뒤 농림성 농사시험장에서 근무하면서 육종학 연구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 귀국해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 중앙원예기술원장 등을 거쳐 1958년 원예시험장장으로 부임해 우리나라 농업 부흥과 육종, 원예 발전에 기여했다. 1959년 8월 10일 62세로 타계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동래구는 우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부터 해마다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다시 물꼬 튼 6800억 규모 태국 물관리 시장

    우리 정부가 태국 물관리 시장에 다시 발을 내디뎠다. 국토교통부는 태국 농업협동부와 후웨이루앙강 하류 유역 물관리 사업 협력의향서(MOI)를 교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MOI는 2013년 한국수자원공사가 태국에서 6조원대의 물관리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가 현지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사업이 백지화된 이후 나온 첫 성과라서 주목받고 있다. 후웨이루앙강 물관리 사업은 태국이 먼저 제안한 정부간거래(G2G) 형식으로 추진된다. 태국 북동부 후웨이루앙강의 홍수·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6800억원을 들여 보와 제방을 건설·보강하고 관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중 2800억원을 투입해 보와 제방 건설·보강하는 1단계 공사가 내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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