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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성인병·암 예방하는 천하무적 ‘콩’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성인병·암 예방하는 천하무적 ‘콩’

    ‘웰빙’ 바람을 타면서 콩 제품의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두부와 콩나물 매출량이 지난해에 비해 20∼50%가량이나 늘었다고 한다.채소값이 오른 것도 영향으로 작용했겠지만,그만큼 콩과 콩으로 만든 식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만큼 콩과 관련된 음식을 풍부히 먹는 민족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콩나물,콩가루,두유,두부 등 비발효식품은 물론이고 간장,된장,청국장과 같은 발효식품까지 정말 다양하고 풍부하게 우리 식탁을 채워주는 콩이다.도처의 수많은 자취생들이 빈약한 식단 속에서도 그나마 영양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알고 보면 이런 콩과 콩 가공식품 때문일 것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국산콩이 안전 콩은 영양학적으로 무척 뛰어난 곡류이다.콩에는 단백질이 40%,지질이 20%나 들어있는 반면,전분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곡류라기보다는 육류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으며,콩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대장활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기도 한다.특히 최근에는 비만방지,성인병 예방,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되면서 콩은 영양식품을 넘어 건강식품의 반열에까지 오른 듯하다. 그렇지만 각별히 주의해서 먹어야 하는 게 또한 콩이기도 하다.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유전자 조작 콩’이다.일단 수입된 콩은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유전자 조작 문제만이 아니라 잔류 농약과 유통,저장 과정에서 뿌려지는 맹독성 약품 때문이기도 하다.조금 비싸더라도 국산 콩을 먹는 것이 안전하다. 콩은 발효시켜 먹으면 더욱 좋다.콩을 발효시키면 소화 흡수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발효 과정에서 장을 깨끗이 하고,생체기능을 조절하고,항암 효과가 있는 물질이 추가로 생성되기 때문이다.청국장을 좀 싱겁게 만들어 두었다가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두세 숟가락씩 듬뿍 넣어 끊이면 맛은 물론 건강에도 그만일 것이다. 식초콩으로 먹는 방법도 권장할 만하다.약콩,혹은 쥐눈이콩이라고 불리는 검은콩에 넉넉히 잠길 정도로 식초를 붓고 상온에서 6개월 정도 두면 콩이 발효된다.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햇볕에 바짝 말려 가루로 만들어 두었다가 수시로 떠먹는 방법도 있다. ●두부로 먹으면 95%이상 흡수돼 콩은 푹 삶아야 소화 흡수가 잘 되는데,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두부로 만들어 먹는 것이다.잘 익히면 65% 정도 흡수할 수 있는 반면,두부로 만들면 95% 이상을 흡수할 수 있다.두부는 조리하기 전에 10분 정도 물에 담가 두는 것이 좋다.그러면 첨가물이 어느 정도 빠지기 때문이다.또 두부를 보관할 때는 소금물에 담그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이러면 사흘 정도는 상하지 않는다.두부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적극 권장할 만하다.집에서 만든 두부는 사먹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소하고 맛있다.그리고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비지로 비지부침 등을 해먹을 수도 있다.문제는 집에서 직접 두부를 만들어보면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뒤집어 보면 그것은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값이 싼 두부의 상당수가 수입콩으로 만들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요즘에는 두부 제조기도 판매하고 있어 집에서 만드는 과정이 훨씬 간편해졌다.이를 이용하면 두부는 물론 두유,순두부,연두부까지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파주장단콩축제’ 아이와 가보세요 아이들이 콩이나 두부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번 가을에 아이와 함께 파주장단콩축제(www.jangdankong.com)를 찾아가 보자.올해로 8회를 맞는 이 축제는 오는 11월19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이다.메주 만들기,콩 타작,맷돌로 콩 갈기,콩떡 만들기 등 각종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콩과 두부에 보다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추석 때,성묘길에 나섰다가 들녘마다 콩이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간 흐뭇하지 않았다.저 콩이 모두 우리의 식탁을 건강하게 할 최고의 마술을 부릴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가을이 가기 전에 아이들이 콩맛의 신천지에 흠뻑 빠지도록 해보면 어떨까.
  • ‘농약음료’ 피해자 5명 추가확인

    대구 음료 살충제 투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수사본부를 구성,본격 수사에 착수했지만 주목할 만한 증거나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9일 “범행의 목적이나 동기가 불분명하고 용의자와 관련해서도 아직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공원 주변과 농약 판매상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이 플라스틱 음료병에 살충제 ‘메소밀’을 주입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와 주사 바늘을 구매한 사람이 있었는지와 최근 원예용 살충제 메소밀을 구입한 사람들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 8명 이외에 살충제 음료와 연관이 있는 피해자가 5명이 더 있는 것을 확인,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는 모두 7건에 사망 1명,식중독 증세 12명 등 13명으로 늘어났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공원음료 노인사망은 농약탓 50대 남녀 용의자 탐문수사

    대구 달성공원 벤치에 놓여 있던 음료를 마신 노인들이 숨지거나 식중독을 일으킨 것은 농약성분 때문으로 밝혀졌다.두류공원에서도 같은 종류의 음료를 마신 3명이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져 불특정다수를 노린 계획 범행으로 추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3일 국과수로부터 성분감정 결과 변사자 전모(63)씨의 위 내용물과 주삿바늘 자국이 있는 음료 용기 1개에서 진딧물 등 원예용 살충제 ‘메소밀’이라는 농약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9일 오후 두류공원에서도 달성공원에서 발견됐던 음료와 유사한 유산균 음료를 주워 먹은 이모(67)씨 등 3명이 식중독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달성공원에서 사건이 발생한 지난 9일 50대 남녀가 앉아 있던 벤치에 문제의 음료가 놓여져 있었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일단 이들을 용의자로 보고 탐문수사에 들어갔다. 대구에서는 유해성분의 음료를 마신 뒤 이상 증세를 보인 사건이 달성공원에서 지난 5일과 9일 1명과 3명,19일 1명,두류공원에서 지난 9일 3명 등 8명으로 확인됐고,이중 전모씨는 지난 19일 2시간여 만에 급사했다. 연합
  • 14개 농산품목에 ‘농약사용 이력서’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새달부터 ‘산지 안전성검사 사업’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산지 안전성검사 사업’은 공사와 연계된 각 지역 농협이 생산지에서부터 농약사용 횟수와 양을 점검하고 제한하는 등 ‘농약사용 이력’을 관리하는 제도. 안전성이 확인된 농산물에는 시와 농협중앙회가 인정하는 ‘안전성검사필’스티커가 부착된다. 사업대상 품목은 상추·돌나물·부추·참나물·시금치·미나리·열무·깻잎·치커리·청경채·쑥갓·근대·아욱·얼갈이 배추 등 14개로 10개 지역농협이 참가할 예정이다. 시는 ‘안전성검사필’증을 부착한 농산물에 대해서는 가락시장 출하시 따로 경매를 실시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 수돗물 “마셔도 탈없다”

    서울수돗물이 먹기에 적합하다는 외국 검사기관의 검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미국의 수질검사 전문기관인 STL(Severn Trent Laboratory)과 WECK 연구소에 수돗물 안전검사를 의뢰한 결과,‘수질기준에 적합한 먹는물’로 판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검사는 지난달 12일 6개 상수도 정수장 가운데 하나인 강북정수장과 ‘아리수’ 페트병물,노원구 중계동 충숙공 묘역과 은평구 불광동 SK충전소의 수도에서 채수한 물 등 4곳의 물을 시료로 실시됐다. 검사항목은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과 농약류, 산업용 화학물질,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 호르몬), 방사능 물질 등을 포함해 STL이 73가지, WECK가 97가지를 각각 검사했다. 검사 결과,수돗물의 탁도는 0.09NTU(Nephelometric Turbidity Unit) 이하로 조사됐으며 암모니아성 질소,농약류,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먹는물에서 탁도는 0.5NTU 이하를 기준으로 잡는다. 박수환 시 상수도연구소장은 “시 의원 등이 참관한 가운데 시료를 공개적으로 채수했다.”면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의 벽이 높지만 국제기관에서 입증된 만큼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140억’ 난지도 골프장 사라지나

    ‘140억’ 난지도 골프장 사라지나

    난지도 골프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38개 시민단체에서 집단으로 제기한 ‘가족공원 전환’ 청원을 최근 서울시의회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난지도 시민연대’ 간부 L씨는 “서울시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맺은 ‘난지도 노을공원 조성운영에 관한 협약’을 해지하고 시민가족공원으로 환원할 것과 공단에 변상금을 부과하는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이명박 시장이 구두로 약속한 적이 있다.”고 밝혀 이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지난 7일과 13일 각각 가결된 청원을 서울시에서 지켜야 할 법적 구속력은 없다.하지만 공단이 개장을 미루는 등 더 이상 진척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청원이 가결돼 시에서 계약해지 명분을 얻었다는 점에서 골프장을 공원으로 환원하는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L씨의 주장이다. 그는 골프장을 지으면서 들어간 140여억원의 예산을 공원화로 낭비하게 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해마다 인건비를 포함해 30억원 이상을 골프장 운영에 쏟아부어야 하는 데다 잔디보호 등에 농약을 사용하는 데서 발생할 환경문제 등 사회적 비용을 따지면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시는 지난 3월 난지도 골프장을 서민용 골프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공표한‘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기준에 따라 1인당 이용료(그린피)를 1만 5000원,연습장 이용료를 8000원으로 결정하자 공단은 “그렇게 싼 요금으로는 적자를 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공단은 지난 7월 “시가 골프장을 체육시설이 아닌 공공시설로 규정,이용료를 턱없이 낮게 책정했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체육시설업 등록거부 취소소송’과 ‘관련 조례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준농림지에도 공장신축 허용

    정부는 농공단지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 410여개 제조업종에 대해 준농림지역에도 1만㎡(3000여평) 이하의 공장을 신축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농약제조업과 철강선제조업,원유정제처리업,석탄화합물제조업 등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는 63개 업종에 대해서는 공장신축을 현행대로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공장설립 완화방안’을 확정했다. 방안에 따르면 준농림지역에 410여개 제조업종이 공장을 신축하려면 시·군의 사전환경성 검토와 난개발방지 심의를 통과해야 하며,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30,화학적산소요구량(COD) 40 이하로 돼 있는 폐수배출 허용기준도 충족시켜야 한다. 정부는 아울러 1만㎡ 이하의 소규모 공장 설립이 가능하도록 시장·군수의 권한인 ‘공장설립 가능지역’의 지정을 활성화해 중소기업에 대한 공장용지 공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국무조정실 박재규 과장은 “준농림지역내 공장설립 가능면적을 1만㎡ 이상으로 획일적으로 규정할 경우 중소기업 창업을 위한 공장용지 확보가 곤란하다는 중소기업들의 지적에 따라 규제가 완화된 것”이라면서 “합의사안은 시행 6개월 뒤 총리실과 산업자원부,환경부,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다시 실태를 점검해 개선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상추·깻잎 ‘농약 범벅’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추,깻잎 등 채소류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됐다.특히 일부 채소에서는 기준치를 최고 70배나 넘는 농약성분이 검출됐으며,특정작물 외에는 사용이 금지된 농약도 나와 산지 안전검사 강화 등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공동으로 수도권,부산,대전지역 공영 도매시장과 농협 하나로클럽 등에서 수거한 채소류 10개 품목 136건을 검사한 결과 18건(13.2%)이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검사에서 나온 부적합률 2.6%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지난해 전체 농산물 부적합률 1.4%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얼갈이배추가 13건 중 4건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농약이 검출돼 30.5%의 부적합률을 기록했다.상추는 26.7%,취나물 25%,깻잎 20%,부추 13.3% 등이었다. 특히 부산에서 수거한 상추에서는 살충제인 이소프로티올란이 허용기준치(0.05)의 70배에 달하는 3.498 나왔으며,역시 부산에서 수거한 깻잎에서는 테플루벤주론이 기준치(0.2)의 50배를 넘는 10.162이나 검출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상추,깻잎 등 엽채류에 병해충이 많아 많은 농약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잔류농약은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도 식품과 함께 일생동안 섭취되기 때문에 만성중독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소쩍새 쇠백로 왜가리 올림픽공원에 둥지틀었다

    소쩍새 쇠백로 왜가리 올림픽공원에 둥지틀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속에 있는 산책길에 소쩍새와 ‘너구리 가족’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맹꽁이 가족의 울음소리도 들린다. 각종 체육시설을 만들면서 곡괭이,포클레인 굉음 속에서,또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개최와 함께 잊혀져 가던 공간이 공원 조성 18년 만에 동·식물의 보금자리로 거듭난 것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황용필 공보실장은 16일 “공원 내 생태자원인 성내천,인공호수 몽촌해자와 88호수 등에 대해 환경복원 작업을 벌인 결과 사라진 야생동물이 돌아오고 수질이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공원 안에서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소쩍새를 비롯해 딱따구리,누룩뱀 등 희귀종이 눈에 띄었다.또 철새 후투티,왜가리,쇠백로,중대백로,흰뺨검둥오리,검은댕기해오라기,꾀꼬리,꿩 등의 조류와 다람쥐,개구리,청서,밀잠자리 등이 공원 안에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지난 5월부터 서울시 부지인 올림픽공원에 대해 ‘뉴 그린 프로젝트’라는 환경복원사업을 벌여 공원 내 성내천변 960m 구간에 꽃창포,붓꽃,갈대,갯버들 등 9종 2만 900포기의 식물을 심고 새들이 깃들어 쉴 수 있는 횃대 32개를 설치했다. 또 몽촌해자에는 노랑창포뭇꽃과 물억새 등을 2만 9520포기 심고 야생동물의 먹이사냥 공간 마련을 위해 216㎡ 넓이의 인공 식물섬을 만들기도 했다. 인공 식물섬은 몽촌해자 수변부대 호안지역 둘레에 모두 6곳 있다.야자섬유를 소재로 한 일종의 매트로 흙을 물 위에 고정시켜 식물이 자라고 경관도 살리도록 시공했다. 아울러 수질개선을 위해 몽촌해자와 88호수에 펌프를 설치,하루 3000t의 수량이 흘러 넘치도록 꾸몄다.주변에는 자연형 호안 600m를 조성하고 화학농약 사용도 금지했다. 공단은 다음 달부터 올림픽공원의 다양한 생물네트워크에 대한 체계적인 생태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하고,공원내 수목 및 동물도감을 제작해 홈페이지와 홍보 인쇄물을 만들어 대대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시민 자연학습장도 꾸미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플러스] 무공해 프레시안 샐러드 출시

    CJ는 15일 국내산 무농약농산물인 친환경농산물만을 엄선해 만든 프레시안 샐러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CJ 프레시안 샐러드는 편의점이나 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회사 관계자는 “내용물에 따라 양상추샐러드,그린샐러드,가든샐러드 등 기호에 따라 구입할 수 있으며,비타민C로 3단계에 걸쳐 세척해 위생적”이라고 말했다.
  • [토종 웰빙을 찾아서] 부여 방울토마토

    [토종 웰빙을 찾아서] 부여 방울토마토

    최근 건강식으로 부상한 ‘토마토’.예전에는 칼로 썰어 생으로 먹거나 설탕에 재어 먹던 큰토마토가 대중적이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방울토마토가 대신하고 있다. 큰토마토는 그대로 먹으면 입가에 빨간 즙이 묻어 불편했기 때문이리라.지금은 일반가정의 식탁에도 올라오는 흔한 먹을거리이지만 빨간 유리구슬처럼 생긴 방울토마토는 10년 전만 해도 고급술집에서 안주 등으로만 나올 만큼 귀했다. 충남 부여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김규성(41)씨는 “방울토마토 재배를 오래 한 농민들이 ‘처음엔 1개에 100원도 갔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해 ‘금’방울 토마토였음을 짐작케 한다. ●전국 최대 산지 방울토마토는 세도면을 중심으로 부여군에서 전국의 20% 안팎을 생산하고 있다.614농가가 270㏊에서 지난해 총 2만 150t을 생산했다.매출액은 모두 41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부여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1년전.김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찍 한 셈”이라며 “방울토마토는 열대나 온대에서 기르던 과채류인데 우리나라에서도 키우기 시작해 토종 열매채소가 됐다.”고 밝혔다. 이곳 방울토마토는 금강 물이 끊임없이 둑에 부딪히면서 쌓인 힘있고 기름진 토양에서 자라 품질이 뛰어나다.일조량이 적당한 것도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됐다.여기에다 농민들의 오랜 노하우가 첨가돼 다른 지역산 방울토마토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도면 청포리 정남식(37)씨는 “초기부터 방울토마토를 길러오던 아버지를 3년전부터 돕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방울토마토를 보기만 해도 토마토가 무얼 바라는지 안다.’고 말씀하실 정도의 전문가”라고 귀띔했다. ●부여산 방울토마토…인기‘짱’ 부여산 방울토마토는 색깔이 진홍색으로 고르고 당도도 높다.다른 지역 토마토는 당도가 7∼7.5도 정도지만 부여산은 7.5∼8.5도의 수치를 보여 더 단맛이 난다는 것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공해 재배가 많기 때문이다.세도면 장산리에서 3000여평의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임병길(50)씨는 “농약과 비료 대신 지렁이를 살려 땅심을 북돋우고 퇴비를 줘 기르는 농가가 많다.”면서 “이 덕분에 대형 할인점에서 값을 더 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여산 방울토마토는 서울 가락동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대형 할인점 등에 대규모로 출하하고 있는 상태다. 값은 출하량과 소비량 등에 따라 5㎏짜리 한 박스에 5000원으로 폭락하는 등 들쭉날쭉하지만 올해는 3만원을 호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예년보다 비싸게 팔려나가고 있다. 임씨는 “인터넷으로 개인들에게 판매하다 택배를 부치고 송금이 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너무 번거로워 그만뒀다.”면서 “지금도 외부에서 개인들이 ‘택배로 보내줄 수 없느냐.’는 전화를 많이 해온다.”고 전했다. ●3월 출하물이 가장 맛있어 예전과 달리 지금은 토마토를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다.특히 부여에서는 겨울철에도 재배에 적극 나서 다른 지역보다 한달쯤 빠른 설명절 전에 출하한다. 다음달에 모종을 하우스로 옮겨 심는다.한입 베어물면 단단한 껍질이 ‘톡’ 터지면서 상큼한 맛이 입가에 감도는 방울토마토.3월에 출하하는 것이 제일 맛있지만 다른 계절에도 아이들의 간식거리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올해는 풍작이어서 2000평에서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정씨는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어 가격이 좋은 편”이라면서도 “이러다 보니 방울토마토를 기르려는 농민들이 늘어 내년에는 값이 폭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건강에 좋은 토마토 드세요 토마토는 최근 건강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리코펜 성분과 각종 비타민이 들어 있어 만병통치(?) 열매채소로 떠오르고 있다.전립선암과 폐암,위암 등에 항암효과가 탁월하고 고혈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이 때문에 날것으로 즐기는가 하면 샐러드 등에 넣어 맛도 내고 건강도 챙기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골프장건설 得보다는 失”

    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프장은 환경 오염의 주범이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지난 3∼5일 경기 여주·평택,전북 군산,전남 무안,경북 경주,경남 함양 등 6곳의 골프장 예정지 또는 공사현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환경련에 따르면 경기 여주군 안금리 마을의 경우 앞으로 들어설 골프장까지 포함해 모두 10개의 골프장으로 둘러싸이게 돼 지하수 고갈에 따른 농업·생활용수의 부족으로 주민의 생활환경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또 경주의 감포골프장 건설 중 토사가 세 차례나 유출돼 공동어장의 전복이 폐사했고,무안골프장 주변 바다에서도 최근 3∼4년간 물고기가 폐사하고 기형 물고기가 잡히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환경련은 밝혔다. 환경련은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 30만명의 제주시민 전체가 하루 동안 사용한 물 10만 1795t에 육박하는 8만 1460t의 물을 골프장 한 곳에서 한달 만에 쓰는 등 현재 계획 중인 27개 골프장이 완공되면 모든 생활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도의 경우 심각한 물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련은 또 경제적 측면에서도 전남 무안의 36홀 골프장을 기준으로 지역 고용효과는 캐디를 포함해 30여명에 불과하며 현재와 같은 1일 관광 형태에서는 지방경제 활성화 효과도 없다고 분석했다. 환경련은 “우리나라의 해외골프 인구는 12∼2월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는 국내 골프장이 부족한 게 아니라 겨울철의 영향으로 국내 골프장 증가가 해외 골프인구를 흡수할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골프장 농약 사용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 등으로 유기농산물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농업이 한번 피해를 보면 최소 3년간은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녹색공간] 못 생겨야 좋은 것/오한숙희 여성학자

    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선배와 야트막한 동네 산을 돌던 중이었다.시종 말없이 걷기만 하던 선배가 갑자기 소리를 쳤다.“야,너도 퍼그구나.” 아는 사람이라도 만났나 했더니 개를 보고 한 소리였다.주인을 따라 산책 나온 그 개는 코가 납작하고 입가가 시커먼 것이 어릴 적 시골 친척집 과수원지기 아저씨를 연상케 했다.선배는 사람에게 하듯 손을 흔들어 그 개를 보내고 돌아서더니 내게 물었다. “얘,퍼그 귀엽지 않냐?” 솔직히 말해 귀엽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으나 인사치레로 “응,생긴 게 참 재미있구만.” 정도로 응수했다.그러자 선배는 금방 열이 올라 씩씩거렸다.“얘,우리 이웃 집에 퍼그가 있는데 말이다.얼마전에 동네를 지나가는데 꼬마애 하나가 그 개를 빤히 쳐다보는 거야.그래서 내가 아이에게 ‘강아지 귀엽지?’ 하니까 그 꼬마가 뭐랬는지 아냐.단박에 ‘못 생겼어요.미워요.’ 하는 거야.그래서 내가 그랬지.‘이 개는 못 생겨서 귀여운 거야.’” 갑자기 내가 콱 찔렸다.평소 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해도 그 외모가 달랐다면 나 역시 퍼그에게 약간의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다.“그 꼬마 맹랑하네.어린 것이 못 되기도 했지.” 나는 내 발이 저려서 비겁하게도 아이를 비난했다.그 말은 오히려 선배의 화를 부채질했다.“야,넌 그게 아이 탓이라고 생각하냐.어른들이 애들을 그렇게 만든 거야.무조건 이쁜 게 좋은 거라고 믿게 말야.동네 슈퍼에 가봐라.채소도 못 생기면 팔리질 않는 세상이야.귤도 윤이 나야 잘 팔린다고 왁스칠 한다는 소리 듣지도 못했냐? TV 봐라,사람도 예쁘고 잘생겨야 잘 팔리잖아.” 지방강연을 갔다가 그 근처의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작품활동을 하는 화가네 집에 우연히 놀러가게 되었다.오이를 좀 따가라는 말에 비닐막을 친 텃밭에 들어섰다.농약을 전혀 주지 않은지라 소출이 미미했고 열린 것들도 번듯한 게 드물었다.주인은 오이 하나를 뚝 따서 옷에 쓱 먼지만 닦더니만 농약을 전혀 쓰지 않았으니 안심하라는 말과 함께 내게 건넸다.와사삭 베어무는 순간 싱그러운 오이 향이 코를 먼저 자극했다. “맞아요.이게 오이냄새야.” 얼마나 오랫동안 잊고 있던 내음인가.바닷가 바위틈에 뿌리박고 사는 풍란이 아름다운 까닭은 파도를 이겨내는 끈질진 생명력 때문이라고 했었지.이토록 싱그러운 오이의 향기는 벌레들 속에서도 제 몸을 고스란히 지켜낸 내공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내가 진짜 맛있는 거 하나 줄까요.” 오이에 감탄하는 나를 보던 주인은 약간 주저하는 듯이 나를 비닐 막 밖으로 데리고 갔다.거기는 ‘썩은’ 나무가 하나 서 있었다.가지들은 실타래처럼 거미줄을 걸고 있고 벌레구멍 없는 나뭇잎은 하나도 없으며 열매란 열매는 칼자국 같이 보기 흉한 자국을 안고 있는 것이 영락없이 썩은 나무였다.그런데 주인은 먹지도 못하게 생긴 열매를 하나 따더니 이빨로 거칠게 껍질을 벗기고 한 입 베어물면서 “꼴은 이래도 얼마나 달콤한지 몰라.” 하면서 이내 황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복숭아,그것도 황도였다.워낙 작고 못생겨서 도저히 복숭아라고 부를 수 없는 외모였지만 맛은 어찌나 기가 막힌지,손오공이 훔쳐먹은 천상의 복숭아가 이랬으리라 싶게 환상적인 맛과 향이었다.그날 나는 진정한 맛은 혀와 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임을 배웠다. “옛날부터 복숭아는 불끄고 먹으라고 했잖아요.” “복숭아 벌레 먹으면 노래 잘 부른다는 말도 있잖아요?” 험한 꼴에 벌레까지 기어나오는 황홀한 복숭아 앞에서 우리는 이 말들이,후손들에게 진정 좋은 것을 먹이기 위해 눈을 질끈 감도록 가르친 조상들의 지혜였음을 또한 깨닫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다음번 산행에서 선배에게 할 말을 가다듬었다.“못생겨서 귀여운 것도 있지만,못생겨야 좋은 것도 있습디다.” 오한숙희 여성학자
  • 서울 농군들 “올해도 쌀 1만5000섬”

    서울 농군들 “올해도 쌀 1만5000섬”

    서울에도 추수를 앞둔 황금벌판이 있다.그리고 서울 쌀은 아무나 먹지 못한다. 1000만명이 사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대규모 벼 농사를 짓는 농민이 513가구에 2000여명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연간 생산량은 서울시민들이 하루 먹을 분량으로 미미한 수준이다.그러나 서울 쌀은 청둥오리농법 등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2001년에는 ‘경복궁 쌀’이라는 브랜드도 붙였다. 1963년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편입되기 전 김포평야였던 강서구 마곡·개화·과해동이 서울 쌀의 주무대다. 서울의 논 면적은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어 올해 경작지가 478㏊,바꾸어 말하자면 4.8㎢(145만평)에 이른다.8.4㎢인 여의도 면적의 절반을 조금 웃돈다. 강서구가 457㏊로 대부분이고 구로구 항동이 10㏊(3만 300여평)로 그 다음이다.송파구 마천동 4㏊,강남구 세곡동과 강동구 하일동 각 2㏊,서초구 우면동·노원구 공릉동·도봉구 도봉동 각 1㏊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벼 담당’ 강대경(45·농촌지도사·6급 상당)씨는 수확을 눈앞에 둔 과해동 논을 내려다보며 “청둥오리농법과 왕우렁이,쑥,쌀겨,유박(기름을 짜고 남는 찌꺼기)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재배에 온힘을 쏟는 등 서울 농민들의 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생산량 100% 시내에서 소비 논은 도시계획상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개인 소유의 땅이 대부분이다.임대료는 200평당 쌀 한가마니(80㎏)다.적게는 7000∼8000평에서 수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영농이어서 쌀시장개방 등의 파고가 높은데도 서울 농민들은 ‘먹고 사는’ 데엔 지장이 없다.300평당 60만원의 소득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강씨는 특급 태풍이나 가뭄 등 급변하는 기상때문에 애태우는 적도 많지만 먹거리 만드는 일이니 먹는 문제는 덜어놓은 셈이고,자녀들 교육도 무난히 시키고 있으니 ‘천직’으로 여긴다고 귀띔했다. 벼 재배농민 15명은 오는 8일부터 5박6일 동안 일본 니카타(新潟) 등 9개 지역을 돌며 농장,농업 관련 연구소 현황을 점검하고 돌아올 예정이다.학구열이 대단한 셈이다. 서울농업지도자연합회 수도(水稻)분과위원회 장홍연(54)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태풍이 찾아왔지만 살짝 비껴간 데다,7∼8월 평균기온이 평년에 비해 0.7∼0.8도 높고 일조량도 20시간쯤 많아진 덕분에 작황이 좋다.”면서 “목표인 2151t(1만 4940섬)을 넘을 것으로 보여 농민들 가슴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지하철 9호선이 경작지 밑으로 지나가는 등의 이유로 갈수록 경작면적이 줄어들고 있으나 농민들의 의욕은 높은 편이다.‘경복궁 쌀 연구회’ 회원 22명 가운데 유광환(43) 총무처럼 ‘40대 젊은이’가 11명이나 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전우신(55·강서구 내발산동)씨의 경우 6만여평을 경작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농이다.대부분 윗대에서부터 농사를 지었거나,김포평야 등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 벼를 재배하는 이들의 자손들이다. ●“이래 봬도 대기업형” 그러나 장 회장은 “수확이 끝난 뒤에는 갈수록 줄어드는 논 면적 생각에 다시 마음이 무거워질 게 뻔하다.”며 거대도시 서울에서의 농사가 쉽지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지난해의 경우 572㏊에서 1만 7915섬 분량인 2580t의 ‘소출’을 거뒀다.이 가운데 407t은 농가에서 소비하고 173t은 수매,나머지 2000여t은 소비자에게 팔려나갔다.그해 서울시민이 하루에 소비한 쌀이 2343t인 데 비춰보면 1.1일분이란 계산이 나온다.전국 연간 생산량이 보통 500만t이기 때문에 서울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0.06% 정도 된다. 경복궁 쌀은 고급화라는 전략 아래 매우 적은 양을 생산한다는 사실이 특장점으로 통한다.연간 100t 안으로만 상품화한다.따라서 장기적인 재고가 거의 없다.소량 주문을 받고 소비자가 보는 데서 도정(搗精·곡식을 찧는 일)도 하고 각 가정까지 택배도 해준다. 장 회장은 “홍보를 한다고 애써왔는데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실정”이라면서도 “그러나 밥맛이 일품인 추청벼(아끼바레)여서 100% 신뢰해도 좋다.”고 뽐냈다. 경복궁 쌀은 소단위 포장으로 신선한 맛을 유지하도록 배려하고 있다.농업기술센터(agro.seoul.go.kr)에 전화(02-3462-5705)로,또는 농가에 직접 주문하면 된다.5㎏짜리 1만 3000원,10㎏짜리는 2만 6000원 받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항공방제 한 해 3~4차례 농협등서 농약 무상 제공 헬기로 농약을 뿌리는 항공방제를 서울시내에서도 볼 수 있다. 서울지역 벼농사의 마지막 보루인 강서구 마곡·개화·과해지구 일대 경작지 140만평에는 매년 7∼9월중 3∼4차례에 걸쳐 항공기를 이용한 농약살포가 이뤄진다. 서울시 종합방재센터 소속 소방헬기가 동원되며 농약은 강서구와 강서농협,농업기술센터에서 무상으로 제공한다.항공방제는 서울에서 희귀직업에 속하는 농민들을 위한 일종의 지원사업인 셈이다.농업인구가 적은 서울에서 노동력의 부족을 해소하고 농약살포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병해충 피해를 줄여 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것. 지난 1977년 시작된 이 연례행사는 올해로 28번째를 맞았으며 140만평에 농약을 모두 뿌리는 데 약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농약은 잎집무늬마름병을 비롯해 도열병,나방류 등 병해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대다수다.올해 항공방제는 지난 7월2일을 시작으로 같은달 28일과 8월12일 각각 2,3차를 마쳤으며 7일 마지막 방제가 실시된다. 강서구 관계자는 “항공기로 농약을 살포하면 이에 따른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장독이나 음식물을 덮어야 한다.”면서 “특히 채소류 재배농가는 항공방제 실시후 10여일이 지난뒤 출하해야 안전하며 양봉농가는 봉분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푸른세상 일구는 ‘서울 4H’ ‘살기 좋은 우리나라 우리 힘으로,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 대도시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4H노래 후렴이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무렵 농촌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4H운동이 오늘날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 다름아닌 서울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1907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지(智·Head),덕(德·Heart),노(勞·Hands),체(體·Health)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네잎 클로버를 상징물로 시작한 이 운동은 국내에서는 갈수록 사그라지는 추세다.하지만 대도시인들에게 친환경적인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서울 조직은 맹위를 떨치고 있다.사회변화에 발맞춰 영농교육 위주에서 벗어났다는 얘기다.서울 ‘4H클로버’에는 현재 초·중·고교 등 학생과 일반인을 통틀어 모두 1200여명이나 가입했다. 수도권 곳곳에서 텃밭을 가꾸며 우리 먹을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민들에게 일깨우고 심성도 푸르게 가꾸고 있다.환경캠페인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청년층 의식구조 개혁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정식 회원이 되려면 만 9세에서 29세 사이의 나이라야 한다.그러나 학교에서 활동했거나 사회로 진출한 뒤 새로 관심이 생겨 후배들과 교감을 나누는 ‘선배4H회’ 회원도 2개 동아리에 30여명 된다.보육원 아동 등 소외계층으로 이뤄진 특수4H도 연합회에 5곳 가입했다.초·중·고교 동아리는 28개 학교가 소속됐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4H 담당 주재천(31)씨는 “장년층의 경우에는 다르지만 젊은이들이 떠나는 바람에 공동화된 농촌지역과 비교할 때 각 도시들 가운데서는 학생 4H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 서울”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배동환 서울농업지도자 연합회장 “농민이 인구의 0.1%에 불과하다고 가벼이 했다가는 후회할 겁니다.농업의 중요성은 발전한 사회일수록 강조되기 마련이죠.” ‘서울농군’을 자처하는 배동환(56) 서울농업지도자연합회장은 강남구 도곡동 말죽거리 892의 6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를 없애자는 주장에 맞서 7년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 1998년 서울시가 현재 농업기술센터의 전신인 농촌지도소의 폐지를 선언하자 배 회장은 시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이같은 열성이 무서워서(?)인지 시는 그해 8월 직원을 60명에서 30명 선으로 줄이는 ‘차선’을 선택했다. “메마른 도시에서 자라는 새싹들에게 우리 먹을거리와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야죠.그런데 센터를 없애요?” 2002년 말 서울시가 또다시 센터 폐지안을 시의회에 내자 그는 재정위원회 소속 16명의 시의원을 초청,농업현장을 둘러보도록 설명회를 열어 이해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건의안은 무기한 유보됐다.농업센터 폐지·축소론이 빚을 문제점은 심각하다고 얘기한다.농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텃밭·주말농장 가꾸기,생활원예 등 도시형 농업의 기반이 죽어 시민들의 정신적 황폐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97년 물난리,2001년 폭설 때 전재산이라 할 철제 비닐하우스가 폭삭 내려앉아 동료 농민들과 함께 새까맣게 속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16개 시·도 가운데 농촌지도자를 농업지도자로 부르는 곳은 서울뿐이다.도농(都農)이 분리돼 농촌지도자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 뉴욕,일본 도쿄 등 세계 대도시들도 저마다 농업센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다.2002년에는 국내 농업단체로는 유일하게 세계최고 권위의 영국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친환경 농업기술 보급 인증서를 따냈다. 그의 한마디가 비수처럼 날아와 등에 꽂힌다.“‘식량전쟁’이란 식량부족현상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먹을거리나 환경 등이 얽힌 농업 부문에 무관심하면 분명 후회하게 돼요.환경오염뿐 아니라 정신적인 공황 등 온갖 문제가 빚어지고 결국 식량전쟁으로 번지는 게지요.”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천연조미료로 바꿔보자

    주변에 보면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가정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늘어가고 있다.직장인들도 화학조미료를 많이 쓰는 식당은 찾지 않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화학조미료 생산량은 상당히 줄어들었을까. 그러나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1999년 7만t이던 생산량은 2002년 불과 4년 사이에 10만t으로 약 44% 증가했다.식품업체들이 천연재료나 식물성 성분을 보강한 제품들을 많이 내놓은 이유도 있겠지만,소비자의 길들여진 입맛과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은 이유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모든 음식에 감초처럼 꼭 들어가야만 했던 화학조미료는 분명 중독성이 있다.한번 그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화학조미료를 넣어야만 만족스러워한다.그러나 화학조미료에 넣는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의 경우 건강에,특히 아이들의 성장에 좋지 않다는 보고가 있어 아직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화학조미료의 대안은 천연조미료다.이렇게 천연 조미료로 바꾸면 맛이 예전 같지 않아 아이들이 “맛이 없다.”고 반찬 투정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천연조미료의 깊은 맛을 아직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천연조미료는 아이들이 음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는 것을 도와주기도 한다.끈기를 가지고 어렸을 때부터 천연조미료의 맛에 익숙해지도록 잘 이끌어야 할 것이다. 버섯,무,멸치,다시마 등이 주원료인 천연 조미료는 영양가도 높다. 특히 다시마에는 단백질,지방,당질,칼슘,철,요오드,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다.당질에 들어 있는 알긴산은 각종 공해물질과 중금속,농약,식품 첨가물 등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활성 산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기도 하니 아이들의 성장과 건강에 더없이 좋다. 멸치,다시마를 이용한 ‘다시국물’은 천연조미료 중에서도 으뜸일 것이다.다시마의 영양만이 아니라 맛도 제대로 느끼려면 우려낼 때 온도를 주의하는 게 좋다.보통 다시마를 펄펄 끓이는데,온도가 너무 높으면 비릿한 점액이 나와 맛이 떨어진다.다시마의 좋은 맛을 내는 단백질과 미네랄 등은 보통 60℃에서 90℃ 사이에서 물에 녹아 나온다. 따라서 냄비 옆면으로 조그만 물방울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 때가 60℃ 정도 되는 때이니,이 때 불을 최대한 낮춘 후 4∼5시간 우려내는 게 좋다. 여기에 무나 양파,표고버섯을 넣으면 더욱 감칠맛 나는 육수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다시국물은 국,찌개,조림은 물론 김치 다대기,물김치 국물,양념장 등 거의 모든 요리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다시국물은 냉장고에서 3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니 항상 병에 담아 보관하여 필요할 때 즉시 쓸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다시마,마른 새우,표고버섯으로 만든 ‘천연가루’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다시마는 겉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를 닦아낸 다음 살짝 구워 분쇄기에 가는 게 좋으며,표고버섯은 말린 것을 사다가 기둥을 떼어버리지 말고 함께 가는 게 좋다. 이런 천연 가루를 항상 준비해 놓았다가 국이나 찌개 또는 나물 등을 만들 때 넣으면 훨씬 요리의 맛을 살릴 수 있다.요즘은 유기농산물판매장에서도 편리하게 천연 가루들을 구할 수 있기도 하다. 음식에 단맛을 낼 때도 설탕이나 물엿 대신 조청을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물엿은 주로 수입옥수수 전분 가루를 원료로 하여 만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조청 만드는 법은 처음에는 식혜 만드는 것과 같다.이렇게 만든 식혜물을 은근한 불로 서서히 오랫동안 저으면서 끓이면 조청이 완성된다.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양이 너무 적게 나오는 것이 흠이어서 집에서 만들기에는 어려운 점이 다소 있다.따라서 유기농 매장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요리에 자긍심을 가지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나,무릇 맛이나 데코레이션보다는 건강한 재료로 자긍심을 가지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냉장고에 항상 천연조미료가 준비되어 있다면 곳간에 쟁여진 쌀만큼이나 든든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無방부제 빵’ 정말일까

    지금은 빵에 방부제를 쓰지 않는 게 거의 상식이 되었지만,10여년 전만해도 제빵회사나 제과점에서 ‘무(無)방부제’라는 슬로건이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그 때 대부분의 국민들은 우리 사회도 이제 전근대적인 방부제를 쓰지 않는 선진 음식문화로 발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다. 하여간 그런 시절을 거쳐 이제는 방부제를 쓴다는 것은 마치 콩나물에 농약을 치는 것인 양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볼 만한 점이 있다.방부제를 쓰지 않는다는 빵의 유통기한을 보면 대개 1주일은 족히 된다.부드러울 정도로 촉촉하여 병균이 살기에 알맞은 습도를 갖추고 있고,설탕,버터 등의 영양분이 충분히 있는데도 상온에서 상당 기간을 버틴다니 이상하지 않은가.여름날 밥과 빵을 똑같이 놔두면 밥이 먼저 상하는데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빵을 만드는 사람은 방부제를 쓸 필요가 없다.왜냐하면 원료인 밀가루에 이미 충분한 방부제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통밀이나 밀가루는 대부분 선박을 통해 장기간의 유통기간을 거치면서 수입되는 농산물이고,그 과정에서 방부제,표백제,붕해제 등의 화학 첨가물의 ‘세례’를 받게 된다. 빵이 제과점에서 우리 가정으로 유통되는 데는 1주일이면 충분하지만,밀가루가 외국에서 제과점까지 유통되는 데는 최소한 몇 개월,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1주일 유통을 위해서는 방부제가 필요 없지만,몇 년의 유통을 위해서는 방부제가 꼭 필요해진다. 그러면 제빵회사나 제과점이 ‘無방부제’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인가,참말인가. 자신이 직접 방부제를 쓰지 않았다고만 항변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이 “나는 교과서대로 바르게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들은 ‘미필적 고의’에 의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사실 방부제만이 문제는 아니다.곡류와 채소가 주식인 우리나라 사람은 그동안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해왔다. 그러나 수입 밀은 부드러운 맛을 위해 껍질을 상당히 깎아내는 관계로 섬유질과 많은 영양소가 제거된 상태로 가공되게 된다. 따라서 수입 밀로 만든 빵을 주식으로 할 경우에는 수십,수만년 동안 이루어온 우리나라 사람의 몸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또 빵의 설탕 함유량이 15∼20%라고 말하면 깜짝 놀랄 수 있을 것이다.이 또한 빵이 우리의 주식이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빵이 주식인 경우는 중국의 꽃빵이나 프랑스의 바게뜨를 보아도 알 수 있듯 이렇게 달게 만들지 않는다. 사실 대부분의 유혹은 당의정과 같다.쓴 약을 달콤한 맛으로 감싼 알약처럼 달콤함에 끌리지만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쓰디 쓴 결과일 수 있다. 빵의 그 부드럽고 달콤한 맛 속에는 영양소와 섬유질이 제거되고 설탕과 버터를 듬뿍 함유시킨 쓰라린 아픔을 안에 감싸안고 있는 것이다.우리밀로 만든 빵을 먹어본 사람은 빵맛이 거칠다고 한다.그럴 수밖에 없다. 밀의 겉 표면을 수입 밀처럼 깎아내지 않았기 때문에 거칠 수밖에 없다. 그 거칠음이 바로 건강이요,영양인 셈이다.또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봄에 심어서 가을에 거두는 수입밀은 잡초나 병충해가 심한 여름에 많은 농약을 사용해야 하는 반면,가을에 심어 봄에 거두는 우리밀은 겨울에 자라기 때문에 농약을 치지 않고도 좋은 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거친 맛에 익숙하도록 해야 한다.부드러운 빵맛에 길들여지면 거친 빵에 손이 가지 않는다.부드러운 빵은 잘 씹지 않으므로 치아 발육이나 두뇌 개발에도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빵을 구입할 때도 금방 구웠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원재료가 무엇이고 첨가물이 어떤 게 들어갔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그러니 꼭 뒷면의 재료 표시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무방부제’는 덧씌워진 라벨에 불과하다. 이 라벨을 떼어내서도 ‘무방부제’라는 글씨가 선명한 것이야말로 진정 건강한 빵이다.이제 라벨을 떼어내자.그 라벨과 함께 빵의 부드러운 맛을 잃어버릴지라도 말이다.
  • [열린세상] 지방의회 이대로 둘 수 없다/강형기 충북대 행정학 교수

    “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대인이 되고,어떤 사람은 소인이 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라는 공도자(公都子)의 질문에 맹자는 대답했다.“큰 몸을 따르면 큰 인물이 되고,작은 몸을 따르면 작은 인물이 된다(從其大體爲大人,從其小體爲小人-孟子,告子篇).” 큰 몸(大體)이란 오장육부를 지배하는 마음을 말한다.마음은 우주 천지로 통하는 큰 존재를 말하는 것으로서,마음을 따른다는 것은 곧 큰 입장에 서고 전체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뜻이다.작은 몸(小體)은 육체를 말하며,육체를 따른다는 것은 몸의 특정부분의 욕구에 지배당하는 것처럼 부분의 이익에 볼모잡히는 것이다.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마음이지만,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온 몸을 이끌고 영도하는 마음을 따라야지 팔이나 다리처럼 한 부분의 이해를 따라서는 안 된다.말하자면 의회의원이 전체의 이익은 외면하고 지역구만 챙기려 한다면 그는 소체를 따르는 소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앞세우는 사람은 도태되고,육체를 앞세워야 살아 남는 제도하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맹자라고 할지라도 어찌할 것인가.또다시 당선되려면 육체를 앞세워야 하는 우리의 지방의원 선거제도 앞에서 맹자는 무어라 말할 것인가.우리는 지방의회의원을 읍·면·동마다 한사람씩 뽑는다.따라서 당선된 지방의회의원들은 선거라는 세례를 다시 받기 위해서는 전체의 이익보다는 자기 골목을 챙기는 골목대장 역할을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말로는 지역 전체의 대표이지만 실제로는 좁은 선거구를 챙겨야 살아남게 되는 상황에서 많은 양심적인 의원들은 오늘도 고통 당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지역구를 챙기기 시작하면,20명의 의원을 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는 그 이해가 20개로 갈리기 쉽다.이러한 시스템 하에서는 현장의 개혁도 힘들다.예를 들어보자.과거 우리 농민의 상당수가 농약병에 쓰여 있는 글자를 읽지 못하던 시절의 읍·면에 설치되었던 농민상담소를 없애고,이들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했던 시장·군수들은 어김없이 의회로부터 견제를 받았다. 전화도 설치되지 않았고,마을에 자동차 통행도 거의 없던 시절의 오지마을에 만들었던 것이 보건진료소이다.그러나 이제는 그 상황이 달라져 보건진료소를 통폐합하고,여기에 투입되던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생각도 거부당하고 있다.이와 유사한 사례는 도시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있다. 지방의원을 읍·면·동 단위로 선출하다 보니 투표의 등가성 문제도 심각하다.같은 기초지방의회 내에서도 5만여명이 뽑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3000명이 뽑는 의원이 있다.지방의원을 좁은 구역에서 선출하다 보니 그 인력충원에서 나타나는 한계도 통감하고 있다.전문능력으로 무장된 의회의원이 지역마다 고유한 정책을 제안하고 지역의 정신을 대변하는,바람직한 모습을 현재의 제도로는 기대하기 어렵다.지방의회가 제 기능을 못하는 원인은 방치하면서 의회의 기능향상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그것은 최소한 기초지방의회의원의 숫자를 대폭 줄이는 대신 유급직으로 하고,많은 선진국에서처럼 대선거구에서 뽑는 것이다.대선거구에서 뽑는다는 것은 지역 전체를 하나의 선거구로 하여 그 정수만큼 뽑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의원들은 좁은 선거구에 볼모잡힌 의정활동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투표의 등가성 문제도 없어진다.또한 다양한 경력의 인사가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특히 여성의 의회진출도 쉬워질 것이다. 지방의회는 주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지방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이요,감시기관이다.지방의회가 연출하는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의 씨앗이며,지방의원은 정치세계의 풀뿌리로서 주민의 정치적 정서를 형성시키고 한국적 정치풍토를 만들어 가는 기반이 된다.따라서 지방의회의 개혁은 우리의 정치가 바로 서게 하는 출발점인 것이다.이중에서도 지방의원을 대선거구에서 선출하는 개혁은 맹자가 말한 것처럼 대체(大體)를 따르는 큰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인 것이다.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 교수
  • [ⓘ 알뜰살뜰 정보]

    ●신세계백화점은 31일까지 ‘하절기 특별 안심 영업기간’으로 정하고 야채 잔류농약 검사를 강화한다.시금치 상추 부추 미나리 쑥갓 등이 주 대상 품목이다.특히 이 기간 동안 잔류농약 허용기준 검사시 불합격 판정을 자주 받는 취나물·참나물·깻잎 등 3가지 품목의 판매를 중지한다. ●롯데마트는 18일 금연헌장을 제정하고 금연 선포식을 실시하는 등 전사적인 금연캠페인을 진행한다.캠페인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금연 성공자에 대한 성공수기 공모,포상 등 금연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22일 오후 3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어린이들이 쿠키를 직접 만들어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사랑의 쿠키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수강료는 무료이며,참가 어린이와 부모에게는 기념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테크노마트는 23일부터 테크노마트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하나 BC-테크노마트카드’를 발행한다.이 카드는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며 BC 톱포인트(0.1∼0.3)를 적립해 주유 할인서비스(S-오일 주유시) 등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9월 말까지 프로스펙스 매장에서 유도 이원희 선수의 금메달 획득 기념 골드 세일을 실시한다.의류의 경우 청량리점·관악점·일산점·안양점·인천점·노원점 등 일부 점포에서 30%,신발은 강남점과 분당점을 제외한 수도권 전점에서 20% 할인된 가격에 각각 판매한다. ●행복한세상은 9월30일까지 ‘재고도서 50만권 초특가 대전’을 5층 구 문화센터 자리에서 연다.국내외 도서 및 아동전집류,사전류 등을 5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주요 도서는 조이싱크 테마교육 15만원,최우수 테마명작 9만원,뉴프렌드 영어 7만원,삼국지 4만원,학습만화 시리즈 1만원,그림 위인전기 3000원에 판매한다.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4)몸살앓는 DMZ하천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4)몸살앓는 DMZ하천

    “해질녘,리비교에 올라가 임진강을 내려다보면 물고기들이 강물 위를 새까맣게 뒤덮다시피 했지요.황빠가사리와 쏘가리,황복 등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었습니다.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지요.” 경기도 파주시 장파리의 토박이 농사꾼 김남근(50)씨는 북진교로도,리비교로도 불리는 다리 바로 옆에서 취재팀을 만나,맑은 물에 온갖 물고기들이 노닐었던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그러나 김씨는 “15∼16년 전부터는 아예 강물에 발을 담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그 때 임진강에 들어갔다가 마치 벌레에 쏘인 것처럼 다리가 울긋불긋해지고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등 피부병을 톡톡히 앓았기 때문이다.파주 일대에서 여러해 환경운동을 해 온 김씨는 “당시 철원평야의 농약과 연천 동두천 일대의 가죽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임진강에 대거 방류되면서 하천이 크게 오염됐던 탓”이라고 진단한다. ●철원평야 농약도 하천 흘러들어 그 이후 임진강 혹은 DMZ 일대를 흐르는 여러 하천의 물이 얼마나 깨끗해졌는지,아니면 예전보다 더욱 오염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하지만 불행하게도 15년 전 김씨의 경험이 오늘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징후가,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남방한계선 일대 곳곳에서 포착됐다.취재팀은 탐사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DMZ 생태계의 비경에 감탄을 쏟아냈던 것만큼 환경오염의 불안한 낌새도 그만큼 강렬하게 맡아야만 했다. 그 가운데 강화군 당산리 일대 한 전방초소에서 목격한 광경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만큼 충격으로 남아 있다.해안 쪽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하수구에서 검붉은 색의 폐수가 콸콸 쏟아져 나와 수십m 흰 거품이 이는 물길로 갯벌을 가로지르다 서해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옆에 선 초병에게 “저게 대체 무엇이냐.”고 물으니 두 말 않고 “근처 염색공단에서 내보내는 폐수”라고 답한다.하소연하듯 말을 이어가는 초병의 증언에 말문도,기도 그저 막힐 뿐이었다. “온종일 왁스냄새 같은 악취가 풍겨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그런데 냄새뿐만 아니라 깜깜한 새벽에 경계용 탐조등으로 물길 위를 비추면 폐수에서 나오는 하얀 거품이 귀신처럼 허공을 날아다니는 바람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24시간 쉴 새 없이 흘러내리다 며칠에 한번씩 잠깐 멈추는데 그것도 아예 멈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20대 초반의 건장한 이 초병은 “얼마 전엔 잉어 같은 물고기 한 마리가 갯벌에 배를 뒤집고 죽어 있는 걸 보았다.”며 시무룩해 하기도 했다. 초병은 경계를 서는 것 외에 별개의 임무도 갖고 있었다.초소 안에 ‘폐수일지’를 비치해 두고 폐수가 방류되는 시간을 분 단위로 끊어서 꼬박꼬박 기록해 왔던 것이다.일지를 살펴보니 짧게는 3∼4일씩,길게는 한 달여를 쉬지 않고 폐수가 해안으로 방류됐다.이 쯤 되면 제 아무리 창대한 서해바다라 한들 몸살을 앓거나 언젠가는 중병이 들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군 부대는 그동안 해마다 폐수배출 사실을 강화군청과 인천시청 등에 제보해 단속을 의뢰했다고 한다.지난 3월엔 인근 공단의 염색업체 한 곳에 10일 조업정지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아무런 후속조치 없이 그것으로 다였다.그 이후로도 사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폐수는 연일 흘러내렸던 것이다.단속권을 쥔 인천시청 관계자는 “검찰에 고발조치까지 했다.”고 설명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관계당국의 행정력이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폐수공장 조업정지 10일 ‘솜방망이’ 남방한계선 바로 아래까지 광범위하게 경작되고 있는 농지도 환경오염과 관련해 진지하게 다뤄져야 할 변수로 여겨졌다.임진강 최상류인 필승교를 비롯해 사미천·세월천 등 크고 작은 하천을 바짝 낀 채로,혹은 그 주위로 수십∼수백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농지가 경작 또는 조성되고 있었다.강화와 김포북부 해안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농민의 생계나 수입증대도 물론 중요한 문제지만 DMZ일대 하천에 흘러들어갈 농약과 그로 인한 생태계 파괴 문제도 같은 무게로 다뤄져야 하지 않을까.생태계도 살리고 농민도 살리는 방법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김포 월곶면에서 만난 임모(54)씨는 취재팀과 우리 모두에게 숙제를 주듯 말을 던졌다.“김포평야에 서식하던 물총새나 노랑부리저어새,콩새 등의 수가 옛날만 못합니다.특히 논에서 벌레를 많이 잡아먹던 제비는 크게 줄었지요.이게 다 농약을 비롯한 오염 때문인데,그렇다고 농약을 치지 않으면 농사가 되지 않으니….” 강화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전문가 칼럼-전북대 최승호박사 서울신문 DMZ탐사에 참여해 여러 하천에서 서식하는 어류를 조사하는 동안 가장 큰 놀라움을 안겨 준 것은 쏘가리다.특히 북한강 상류지역인 오작교 아래서 팔뚝만한 쏘가리가 흔하게 관찰됐을 때,인간의 간섭이 배제된 자연 그대로의 하천은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꼈다. 쏘가리는 농어목 꺽지과 쏘가리속에 속하는 어류이며,우리나라 하천에서 최상위 포식자다.쏘가리의 일반적인 특징은 황갈색 바탕에 마치 표범무늬처럼 둥근 갈색무늬가 알록달록 아롱져 있다. 산란기는 5∼7월로 물의 흐름이 빠른, 자갈이 깔린 강바닥에 무리지어 집단으로 산란한다.산란이 끝난 어미는 더 이상 알을 돌보지 않는다.어미의 보살핌이 없기에 많은 알들은 다른 물고기에게 잡아 먹히기도 한다. 하지만 부화에 성공한 쏘가리의 치어들은 살아서 움직이는 다른 어류의 치어를 먹으면서 성장한다.어느 정도 성장하면 이들은 하천의 바위 주변에서 단독으로 생활하며,마치 숲의 제왕인 호랑이가 멧돼지를 사냥하듯 지나가는 물고기를 순식간에 덮친다. 쏘가리는 최고의 요리 재료이기도 하다.예로부터 최고의 횟감이며,매운탕은 최고의 술벗이다. 이처럼 쏘가리는 우리나라 하천에서 민물고기의 제왕이라 불리면서 인간에게도 친숙한 물고기다. 쏘가리 가운데 한강의 황쏘가리는 천연기념물 190호로 지정돼 있다.전신이 노란색을 띠는데,쏘가리와 별종이 아니다.쏘가리의 색소결핍증 즉 알비노(Albino) 현상에 의한 돌연변이로 알려져 있다. 즉 쏘가리와는 완전한 동일종인 것이다.일부 황쏘가리는 쏘가리와 황쏘가리를 반쯤 섞어놓은 듯한 황금색 바탕에 갈색 얼룩무늬가 뒤섞여 있기도 한다.이는 아마도 황쏘가리의 개체가 적은 곳에서 황쏘가리와 쏘가리가 함께 산란하여 태어난 개체들로 생각된다. 이처럼 황쏘가리와 쏘가리의 생태적 차이는 거의 없지만,몸 전체가 황금색으로 빛나는 체색은 너무나 아름다워 쏘가리에 비해 훨씬 더 가치를 인정받는다.황쏘가리의 더욱 큰 가치는 오직 우리나라의 한강과 임진강에만 출현한다는 점이다. 북한강 상류 비무장지대의 하천에서 유유히 헤엄치는,너무 아름다운 황쏘가리의 자태는 그 누구도 갖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자연 유산인 것이다.
  • 예술의 향기 솔솔 양평에 가볼까

    예술의 향기 솔솔 양평에 가볼까

    드라이브 명소인 양평에 가면 궁금했던 것이 있다.‘아니 시골에 웬 갤러리가 이렇게 많은 거야,언젠가 한번 들어가 봐야지.’ 하지만 마음뿐,왠지 아는 사람 없는 잔칫집마냥 서먹했던 도심의 화랑 생각이 나 선뜻 발을 들이지 못했다.그러나 어렵게 문턱을 넘어서자 편안한 전원적 분위기가 손님을 맞았다.편하게 보고,마시고,이야기도 나누고.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를 가고 싶다면,약간의 예술적 허영심까지 있다면,주저 말고 양평으로 떠나자.화가만 280여명,문학·음악인 등까지 합치면 450여명의 예술인이 모여 산다는 ‘한국의 바르비종’으로.예술투어 프로그램까지 운영되고 있다니 더욱 매력적이지 않은가. ■ 화가마을 ‘양평에 이런 두메산골이 있었나.화가라고 하더니 산에서 도를 닦는 모양이군.’ “험하죠? 그래도 이곳 양지산 자락에만 화가들이 10여명 모여 삽니다.항금리 화가마을이라고 하지요.” 불편한 심사를 눈치라도 챘는지 ‘닥터박컬렉션&갤러리’의 큐레이터 손갑환(41) 실장이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구불구불,울퉁불퉁한 비포장길 끄트머리.승용차 바닥을 몇 차례나 긁힌 끝에 도착한 곳은 여류화가 김영리(46)씨의 보금자리 겸 작업실이었다.김씨는 ‘양평예술투어’에 아틀리에를 개방한 양평의 예술인중 한명이다. 연락을 받은 김씨가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허름한 농가(나중에 물어보니 우사라고 했다)를 대충 고쳐 쓰는 듯한 집안엔 그림과 그림도구 일색이다.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마치고 국내서 작품활동,뉴욕에서 10년간 학업과 작품활동,귀국해 양평의 이 두메로 흘러든 지 벌써 10년이란다.처음 10여년은 ‘도시와 인간’이란 테마에 천착했고,이후엔 자연으로의 회귀,지금은 자연의 해체를 보듬는 생태적 테마에 매달린단다. 유치원생이라는 그의 7살배기 아들이 손님들에게 물을 한 잔씩 따라 준다.이야기에 열중하는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함이다.딸 쌍둥이를 낳은 후 12년 만에 얻은 늦둥이다.쌍둥이중 하나는 올해 서울대에 합격해 다니고 있고,다른 하나는 재수중이란다.과외는커녕 학원도 구경하기 힘든 산골에서 시골 학교를 나와 서울대에 덜컥 합격했으니 부모로선 눈물겹도록 기특할 수밖에. 그림에서 아들 얘기로,다시 집안 얘기 및 양평의 화가들 이야기를 듣는 동안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양평 예술투어는 이렇듯 도심 갤러리에서 느끼기 어려운 예술인들의 작업현장과 소박한 삶의 단면을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손 실장,김씨와 함께 집을 나서 양평읍 초입에 있는 양평군민회관으로 향했다.이곳엔 양평 맑은물사랑 미술관(031-770-2472) 및 창작스튜디오가 있다.양평군측이 관내의 예술인들을 위해 마련해준 전시 및 창작공간이다.미술관에선 서양화가 조영호(44)씨의 ‘생태’전이 열리고 있었다.기괴한 듯하면서도 무언가 강렬한 희구의 메시지가 느껴지는 듯한 작품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도덕과 아름다움을 걷어낸 생태의 심연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조씨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관람객들.생태전은 14일 끝나고,20일부터는 조근상씨의 ‘전통악기전’이 2주간 열린다. 미술관 옆 창작스튜디오에 들어가니 큼직한 도자기 작업을 하던 아줌마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쪽으로 쏠린다.김영리씨를 비롯해 서양화가 김호순,이봉임씨 등이 오는 9월 서울에서 열게 될 도자전을 준비중이라고 했다.명함을 보니 모두 화가들이다.웬 도자전이냐고 했더니 회화작업을 위한 ‘자금마련’이 목적이란다.파블로 피카소도 어려울 적 돈이 되는 도자기를 만들어 팔아 그림에 매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하긴 지난해 이천·여주에서 열린 도자기엑스포에 갔다가 ‘피카소 도자기 특별전’에서 도예가 피카소의 생경한 면모를 본 적이 있었다.도자전은 오는 9월3일부터 9일까지 청담동 가산화랑(02-516-8886)에서 ‘물메리 사람들의 이야기전’이란 제목으로 열린다. 멤버중 한 사람인 이봉임(48)씨가 북한강변 서종면의 ‘문화의집’(011-296-1511)을 소개한다.서양화가인 그의 남편 이근명(48)씨가 운영하는 곳으로,지역주민들에게 ‘인기 짱’이란다.지역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전시,음악행사가 지역주민 전체는 물론 서울 등 외지에서 마니아들이 몰려올 정도라고 했다. 매 주말 열어온 ‘우리동네음악회’가 오는 21일 50회째를 맞는다.서종면 거주 화가들이 동네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하는 ‘우리동네그리기전’ 역시 역사가 꽤 오래됐다. 요즘은 매주 토요일 북한강변 서종체육공원에서 ‘8월의 북한강 주말음악축제’를 열고 있다.시골행사라고 얕보지 마시기를.지난 7일 첫회엔 타악그룹 ‘4PLUS’가 열정적 공연을 선보였고,14일엔 국립국악원 단원들로 구성된 ‘다움 우리소리 앙상블’이 국악의 진수를 선보였다.21일엔 체코의 금관5중주단인 ‘체코프라하 브라스앙상블’이 출연한다. ●양평예술투어 ‘화가마을로 떠나는 예술기행’이란 이름으로 진행된다.양평 화랑가 작품 감상,강변 습지 탐방,아틀리에 탐방,도예체험 등이 포함된다.1인 참가비 2만원.10명 이상이어야 운영되기 때문에 몇 가족이 모여서 함께 움직이는 게 좋다.이 프로그램은 5년 전 손갑환 실장이 만들었다.우연히 파리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아틀리에를 탐방한 뒤,갤러리에서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달리 작가의 진솔한 삶과 열정적인 작업과정을 보면 일반인들이 예술에 대해 좀더 깊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문의 (02)553-0246. ■ 갤러리카페 몇년 전 남한강변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강상면 병산리에 이르러 독특한 외관의 건물에 들른 적이 있다.갤러리아지오.양평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옆방엔 자그마한 카페가 있던 곳.작품 감상을 하고 카페에 들르면 4000원짜리 스파게티와 2000원짜리 커피가 기다리고 있었다.스파게티 맛이 서울 유명 레스토랑 못지 않았고 커피향도 참 진했었는데.예술적·생리적 배고픔을 한꺼번에 달래는데 제격이었다. 아지오는 지금도 있다.다만 쇼나조각 전문 갤러리로 바뀐 것이 다를 뿐.아니 카페에서도 이젠 차 종류만 팔아 스파게티를 맛볼 수 없다.쇼나(Shona)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인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부족 이름.이 부족은 조각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쇼나조각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스케치나 밑그림 없이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 석재사업을 하던 이영두(52)씨가 대리석이 유명한 짐바브웨를 오가다 쇼나조각의 매력에 푹빠진 뒤 아지오를 인수해 지난 2월 쇼나 전문 갤러리로 재오픈했다..일산의 ‘터치 아프리카’와 함께 국내에 2곳뿐인 쇼나조각 전문 갤러리다.카페에선 몇가지 커피와 함께 국화잎을 띄운 국화차,영국 왕실에서 즐겨마신다는 산딸기홍차,보이차 등 20여가지의 차를 낸다.찻값은 균일하게 5000원.(031)774-5121. 아지오처럼 작품 감상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강하면 전수리의 ‘몬티첼로’,북한강변 서종면 문호리의 ‘인더갤러리’가 있다.몬티첼로(031-774-9301)는 도예공방과 전시실,카페,아트숍을 갖추고 있다.지금 진행중인 전시 테마는 ‘세라믹가든’.세라믹 도예가와 플로리스트의 만남이다.30일까지. 공방은 도예가 윤현경(45)씨의 작업실.다양한 재료와 모양의 작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예전엔 체험교실도 운영했으나 장소가 비좁아 요즘엔 못하고 시연만 한다고.부담없이 구입할 만한 것도 많다.화병이나 물병용으로 좋은 피처는 2만원,사발이나 주발 7000∼9000원,큼지막한 면기 2만 5000원 등. 카페에선 바게트 모양의 빵에 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 만든 호기 샌드위치와 커피가 함께 나오는 샌드위치 세트가 먹을 만하다.1만 2000원. 인더갤러리(031-771-6191)는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한강변을 따라 20분쯤 달리면 나온다.얼핏 보기엔 작은 창고모양으로 볼품 없게 생겼지만,일단 들어가면 오히려 작아서 어울리는 곳이다.1층은 전시실.여름특별기획으로 ‘흐르는 강물전’(30일까지)이 열리고 있다.윤경림 등 6인 초대전이다.인더갤러리 박인아실장은 “고여 있지 않아서 맑은,늘 살아 숨쉬는 강물같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2층은 북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카페.차와 간단한 음식을 판다.이밖에 서종면 문호리의 ‘갤러리 서종’(031-774-5530)과 강상면 교평리의 ‘전원갤러리’(771-1959),‘예사랑도예공방’(774-0307),가일미술관(584-4700)도 들러볼 만하다. ■ 바탕골 예술관 보는 것,듣는 것만으로 채울 수 없는 예술적 허영심을 갖고 계시다면 강하면 운심리의 ‘바탕골예술관’으로 가보시길.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이란 말을 덧붙이고 싶다. 먼저 도자기 공방.흙은 만지면 IQ에 EQ까지 높아진다는데.이곳에선 흙을 마음껏 만지고,흙에 그림도 그리고,그릇을 만들고,굽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가스가마,천연장작가마에서 각양각색의 도자기를 꺼내는 모습을 못보면 두고두고 서운할지 모른다. 체험료는 도자기 5000∼1만 5000원,공예는 5000∼2만 5000원.한시적으로 8월31일까지 반짝이 티셔츠 및 머그컵 만들기,바비큐파티,미술관 투어 등을 묶어 1인 4만원(어린이 3만 2000원)에 판매한다. 미술관1에선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전이 열리고 있다.박석호,박의순 등 13인이 각자에게 익숙한 재료인 섬유,종이,목재,금속,흙을 이용해 ‘물고기’라는 소재를 재미있게 표현했다.미술관2에선 숭숭이장,문갑,경대 등 선조들의 미감을 잘 살린 전통 목가구전이 진행중이다. 바탕골극장에선 무용공연 ‘Carnival In Yangpyeong’이 29일 펼쳐질 예정.국민대 문영,이미영 교수의 연출과 지도로 ‘날개 없는 꾀꼬리’,‘몽환’,‘Freedom’ ‘Re-Turn’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홈페이지(www.batangol.com)에 들어가 회원 가입후 할인 쿠폰을 출력해 가져가면 체험료나 관람료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강하면 전수리 남한강변에 올 10월 완공되는 ‘닥터박컬렉션&갤러리 양평아트센터’(02-553-0246)도 바탕골예술관에 이은 대형 복합예술공간으로 태어날 예정. 글 양평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신우와 양평 맛드라이브 서울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남짓한 북한강과 남한강 줄기를 따라 맛집도 즐비하다.녹음이 짙은 산과 매혹적인 강에 어우러진 강변의 음식점들.이들만으로도 훌륭한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물론 어떤 음식점이냐가 관건이다.“맛 없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며 맛을 장담하는 현수막을 내건 집도 있지만 쉽게 발이 들어가지 않는다.국내 최초의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이자 전국의 맛집을 순례했던 정신우씨를 따라 나섰다. ●45번 국도(조안∼화도) 정신우씨가 첫번째로 들른 맛집으로 45번 국도상의 연세중교 앞의 죽여주는 동치미국수(576-4070).평일 오후지만 빈 자리가 없어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동치미국수(4000원)의 살얼음이 살짝 언 국물은 무더위를 금방 식힐 정도로 시원했다.면발은 툭툭 끊어지면서 부드러웠다.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많이 찾았다.국수 한 그릇으로 허전할 것 같으면 김치를 넣어 만든 찐만두(5000원)나 찐계란(3개에 1000원)을 곁들이면 된다.퇴촌면에 있는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768-6868)가 여기의 본점이다. 이어 그는 서울종합촬영소로 올라가는 길의 초원(576-8941)은 삼겹살과 김치찌개가 그만이라고 소개했다.종갓집에서 국도를 따라 500m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에 나오는 카페 행복의 강(576-4050)은 북한강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야외 테라스에는 강과 눈높이가 거의 같아 물이 찰삭거리는 소리가 다 들린다.네티즌들이 한때 북한강 최고의 명소로 꼽기도 했다.주스가 8000원. ●88번 지방도(퇴촌∼양근대교)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해 조금 나오면 강초매운탕(772-9059)과 본가해장국(772-2577)이 지역에선 널리 알려진 집이다. 생선구이를 전문점 해마(771-9202) 맞은편의 라리아(774-9717)도 프랑스식 레스토랑 겸 카페로 마니아들에겐 널리 알려져 있다.불어로 공기를 뜻하는 라리아는 63빌딩과 워커힐호텔 출신의 조리사들이 포진하고 있단다.화이트와 짙은 브라운이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와 유리창을 통해 훤히 내다보는 남한강은 한폭의 그림이다.멀리 용문산도 보인다. 북한 여름 보양식인 초계탕을 하는 평양초계탕(772-8229)도 팬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맛집이다.초계탕은 닭고기를 가늘게 찢고 오이·묵 등을 무쳐 함께 담아낸 것으로 닭찬국물에 부어낸 것이다.2인분에 3만원,4인분 4만원.기본으로 나오는 물김치에도 살얼음이 둥둥 떴다.초계탕이 나오기 전에 유일하게 따뜻한 음식으로 메밀전이 나온다.평양식 막국수(5000원)도 별미다.초계탕을 먹고 난 육수에 말아 먹어도 그만이다. 한국두부연구소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초심(768-8848)은 직접 만든 두부 요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손두부·철판순두부·칼국수와 함께 손만두를 하고 있다.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이어 퇴촌밀면(767-9280)은 3년 숙성한 백김치와 얼음이 서걱거리는 육수가 그만이다. ●363지방도(양수리∼수입리)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363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 오른쪽의 연꽃언덕(774-4577)은 생선 매운탕과 장어구이를 내놓고 있다.북한강을 쭉 올라가면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한 서종면 문호리에 닿는다.문호리 마을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버섯전골과 비빔밥이 전문인 한우리(772-4368)와 길옆이지만 산속처럼 적요하게 느껴지는 카페 로뎀(772-5777) 등도 드라이브객을 붙잡는다. 문호리에서 조금 올라간 수입리에도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문호리가 옛날 시가지라면 수입리는 요즘 한창 들어서기 시작하는 곳이다.매운탕과 간장게장 전문인 낙원(774-1938)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토방(774-2521).두부전골,두부김치 등을 구수하게 내온다.내부 인테리어도 고풍스럽고,밑반찬으로 나오는 메뉴도 맛깔스럽다.말만 잘하면 비지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단다. ●6번국도(양수리∼양근대교) 양수대교를 지난 두물머리 근처의 촌미(772-6778)는 유기농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데,순두부 정식이 7000원이다.또 카페 오데뜨를 겸하고 있는 두물머리밥상(774-6022)도 유기농 쌈밥과 순두부를 내놓는다. 양수콩나물국밥(771-5995)은 6번 국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원조집이다.콩나물을 직접 길러 전주식으로 끓여낸다.경춘선 국수역 뒤쪽의 모비딕(774-4548)은 원양어선 출신의 주인이 흰 고래인 모비딕을 형상화해서 지었다고 한다.궁중비빔밥과 조랭이떡국이 전문이다.옥천면옥(772-9693)은 양평 최고의 평양식 냉면집으로 꼽힌다.4대째 이어오고 있으며 굵으면서도 쫀득한 면발을 자랑한다.양평역 옆의 화천갈비(771-2487)는 동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집이지만 시간에 쫓겨 찾지 못했다. ●정신우씨에겐 요리하는 탤런트,국내 최초의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16세 때 자취를 하면서 스스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집안의 김치를 모두 담그는 등 조리에 20년 내공이 쌓였다.서른 즈음의 어느날 “요리가 천직임을 문득 깨달은” 그는 국내외의 푸드스쿨을 다니며 요리와 스타일링을 공부했다.이후 전국의 맛집 순례도 다녔던 그는 최근 ‘게으른 음식남녀 집에서 밥해먹기’란 책도 냈다. ●산당-강하면 운심리 바탕골예술관(031)772-3959 양평지역 최고의 음식점으로 강하면 운심리 바탕골예술관 근처의 한식을 코스화한 산당(772-3959)을 들 수 있다.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를 만한 곳이다.요리 예술가이자 음식 연구가인 임지호씨가 음식,특히 한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음식점이다.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재료를 이용해 조리사 마음대로 만든 음식이지만 감동을 준다.맛이 다소 생소한 것도 있지만 다음 코스를 기대하게 한다.물론 인공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채 자연의 맛을 찾고 있다. 음식은 강(3만 3000원),하늘(5만 5000원),자연(7만 7000원) 세 종류다.자연은 최소한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음식은 앙증맞기도 하지만 예술적으로 담겨 나온다.하지만 간단찮은 가격이 단점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강의 메뉴를 보면,고등어까지 세 종류의 회가 나오는데 회를 찍어 먹을 양념으로 측백나무잎을 갈아 만든 측백나무 소스와 산초절임이 나온다.돼지 목살을 녹차가루에 비벼 장작으로 익힌 바비큐,감자를 실처럼 썰어 튀긴 위에 적포도주 소스를 올린 것,연근을 적포도주에 졸여 뽕잎을 올려낸 것,방게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방게 튀김 등 12가지가 나온다. 그 다음에 김치 4종류,젓갈 2종류,산나물 9가지,굴비구이,간장게장 등과 함께 동충하초쌀로 지은 밥이 나온다.음식 이름으론 다른 음식점과의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겠지만 실제로 하나하나가 아주 독특하다.식사를 마친 다음 2층에서 커피나 녹차를 가지고 올라가면 전원카페 못지않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산당 입구에 쓰인 ‘음식은 종합예술이고 약이며 과학이다.’는 글귀를 나오면서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어머니 가마솥밥-서종면 문호리에서 정배리쪽(031)772-9252 카페가 밀집한 서종면 문호리에서 정배리쪽으로 빠지다가 왼쪽 길가의 어머니 가마솥밥(772-9252)은 현지인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음식점이다.주인은 서종면 토박이다. 생선 구이가 주메뉴.삼치구이를 주문했더니 생선을 은박지에 싸서 구워냈다.노릇하게 고루 익었다.간은 약간 싱거운 듯 삼삼했다.살코기는 입안에서 녹는 듯했다.여기에 나물과 김치·젓갈 등 20여 반찬이 한 상 가득하다.가마솥으로 지은 밥이 나무 밥통에 담겨 나온다.가마솥에서 밥을 지은 까닭인지 밥맛이 한결 찰지고 구수하다.나물은 모두 텃밭에서 기른 것이란다. 된장찌개 국물에 밥과 콩나물 등을 함께 넣고 비벼 먹어도 그만이다.식사를 마친 다음에 나오는 누룽지 숭늉도 구수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준다.누룽지가 토실토실해 입맛을 자꾸 다시게 한다. 2명 이상일 경우 여러 가지를 주문할 수도 있지만 어머니정식(3만원)을 시키면 골고루 맛볼 수 있다.간장게장과 생선구이·불고기가 함께 나오는 까닭이다.간장게장만 별도로 주문하면 1만 5000원이다.삼치·조기·꽁치구이는 5000원,굴비와 안동간고등어는 1만원이다. ●외할머니집-삼봉리 구봉부락서 왼쪽(031)576-7272 45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외할머니집’이란 간판이 곳곳에 눈에 띈다.언제나 포근하고 정겨운 이름 탓에 구봉부락(삼봉리)에서 왼쪽으로 핸들을 꺾었다.비포장 도로를 거쳐 2∼3㎞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외할머니집(576-7272)이 나왔다.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맛은 많이 알려진 듯 손님들이 가득했다. 겉보기엔 흐름한 초가집이지만 실내는 나무로 아가자기하게 엮었다.할머니가 아니라 40대 후반의 주인 부부가 한다.하지만 손맛이 깊다.가장 대표적인 식단은 대나무통보리밥(7000원).보리밥을 대나무통에 담아 낸다.상추·무·호박·고사리 등의 산나물과 고추장·참기름도 함께 나오는데,그릇에 담아 쓱싹 비벼먹는 맛이 그만이다.여기에 된장찌개를 조금 넣어도 좋다.향이 강한 참기름은 너무 많이 넣으면 다른 재료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한여름인 요즘에도 두릅초회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 도토리묵무침(1만원)이나 파를 썰어넣어 두툼하게 익혀 내오는 녹두전(8000원)으로 입맛을 돋워도 좋다.시간 여유가 있고 일행이 있다면 돌솥한방백숙(3만 5000원)도 좋다. ●종갓집-서울종합촬영소 길목 맞은편(031)576-1100 푸드스타일리스트 정신우씨가 북한강 일대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음식점이 서울종합촬영소 올라가는 길목 맞은편의 종갓집(576-1100)이다.촬영소 입구인 탓에 영화배우와 탤런트 등이 많이 찾는 집이다. 종갓집의 대표 메뉴는 장어구이.주인 최성환(51)씨는 “장어구이 비법은 8대째 북한강에 터를 잡고 살아온 종가에만 비전돼 온 것”이라고 전한다.그는 경주 최씨 반가정파 32대 종손이다.장어의 기본 양념으로 대추·생강·인삼을 졸여서 쓴다.장어는 찬 기운을 가진 식재료여서 따뜻한 기운이 강한 생강과 인삼 등을 써야 탈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안주인 추숙녀(48)씨의 설명이다. 뒷마당의 바비큐 그릴에서 장어에 붓으로 양념을 바르면서 굽는다.장어를 싸 먹는 야채는 텃밭에서 모두 기른 것이다.“직접 농사도 짓지만 일손이 부족해서 농약은커녕 비료도 못 뿌린다.”는 것이 추씨의 하소연 섞인 야채 자랑이다.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무공해란 이야기다.장어정식은 1만 8000원,1㎏에 3만 8000원이다. 또 한가지 빠지지 않는 것이 훈제돼지갈비(1인분 8000원·200g).참나무 연기로 돼지갈비를 4시간 정도 훈제한다.돼지의 기름기와 특유의 냄새가 모두 빠진다.고루 익은 고기를 한방 재료로 양념을 해서 먹는데,어찌보면 햄과 비슷한 맛이 났다.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추씨는 “원래 장어구이 전문점인데 훈제돼지갈비가 더 널리 알려지는 바람에 이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자랑했다.장어구이나 훈제돼지갈비를 먹고 나면 구수한 된장찌개나 열무국수(3000원)를 먹으면 된다. 이외도 닭백숙과 닭도리탕이 3만원,버섯전골 2만 5000원,영양돌솥밥과 감자전·도토리묵이 각 8000원이다. 양평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양평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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