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농악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KBL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17
  • 제3회 광주비엔날레 폐막

    아시아 최대의 국제미술축제인 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7일 오후 광주시 북구용봉동 중외공원에서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과 비엔날레 관계자,관람객 등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갖고 71일간의 전시일정을 끝마쳤다. (재)광주비엔날레 차범석 이사장은 폐회사에서 “제3회 광주비엔날레는 새천년들어 처음 열린 미술축제로 새로운 미술계의 흐름을 제시했다”며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과 연계되면서 광주를 국제적인 인권과 평화의 도시로 알리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폐막식에 앞서 식전행사로는 호남 우도 농악단의 길놀이를 비롯,광주시립 국악관현악단의 남도굿 공연과 광주시립 국극단의 국악공연 등이 70여분동안 펼쳐졌다. 제3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3월29일 개막,‘인(人)+간(間)’이라는 주제로전세계 작가 240여명의 작품 394점을 71일동안 전시해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자치구 ‘쌈지축제’ 경쟁

    지역별 소규모 축제가 주민 화합과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데 큰 보탬이 되면서 각 자치구들이 쌈지형 축제 마련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별 축제는 단순한 문화·체육행사에 그치지 않고 일반주민과 상인들이한 자리에 모여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내 고장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이 되고 있는 것이 특징. 서울에서 이같은 지역축제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는 것은 동대문구의 ‘경동약령시’ 행사다.해마다 6월 1일 열리는 약령시에서는 주한 외교사절까지 참석한 가운데 무료 진료 및 투약,약썰기 경연대회 등이 열려 전통 한의학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이에 앞서 서대문구는 지난달 28∼30일 사이 홍제3동 문화촌 일대와 유진상가 주변,간호대 입구∼포방다리 사이 등 200여m 구간에서 ‘문화촌 거리축제’를 열었다.97년에 시작해 올해로 4번째를 맞은 이 축제에는 100여개 업체,2만여명의 주민이 참가해 가격파괴 세일,먹거리장터,주민가요열창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또 송파구는 지난달 29∼30일 이틀간 문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코리아 그랜드세일 2000’행사를 가진 것을 계기로 이 일대를 패션의류명소로 육성하기로 했다.로데오거리에는 125개 의류업체가 몰려있으며 국내 유명 브랜드를시중가보다 40∼70% 싸게 살 수 있어 평소 실속파 젊은이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노원구는 오는 13일 구청 후문 마들상가 골목에서 ‘마들음식문화축제’를마련한다.상가 회원 70여명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주민들에게 무료로제공하고 농악패의 길놀이,노래자랑 등 신명나는 먹거리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은평구는 오는 9∼10월 사이 ‘연신내 패션거리 페스티발’을 개최할예정이다.‘패션의 거리,테크노의 거리,새 천년의 거리 연신내’라는 슬로건 아래 메이크업·초상화전·댄스공연·연극제·거리예술공연·영화상영 등각종 이벤트가 펼쳐진다. 특히 의류상점과 상설할인매장이 몰려있는 갈현2동 하나은행∼갈현초교 사이 패션특화거리에서는 ‘테크노 페스티벌’이 열려 쇼핑나온 주민들의 눈을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고양 세계 꽃박람회’ 오늘 개막

    ‘2000 고양 세계꽃박람회‘가 ‘꽃과 인간의 조화’를 주제로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호수공원 일대 30여만평에서 26일 개막된다. 전세계 39개국 137개 화훼업체가 참가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신품종 꽃과꽃요리 전시,수상 영상쇼 등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가 내달 7일까지 12일동안 펼쳐진다. 개막일과 다음날인 27일 이틀동안은 ‘멤버십데이’로 전문 화훼인들이 수출·입 상담을 하고 일반인들은 28일부터 10일동안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 세계관·한국관·고양관·자생화관·분재관 등 5개 관이 설치됐다. 세계관에선 네덜란드·일본 등 화훼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신품종 꽃들이 선보인다.동남아 밀림지대와 아프리카·남미 등지에서 자생하는 이국적인 희귀꽃과 식물도 볼 수 있다. 높이 2m,무게 60㎏의 세계 최대 희귀난 ‘그라마토필럼’도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이벤트 호수공원 음악분수대에 ‘워터 스크린’이 설치돼 레이저와 물꽃·불꽃을 이용한 수상영상쇼가 매일 펼쳐지고 태국·이탈리아·우크라이나·인도·일본·러시아·아르헨티나·멕시코 등 11개국 전통무용단의 무용쇼도 관람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식용꽃으로 60여종의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꽃요리시연회와 무료시식회도 마련된다. 국제화훼세미나와 화훼특강을 비롯,농악·사물놀이·꽃패션쇼·오케스트라연주회 등이 이어지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꽃그림·꽃사진·꽃꽂이경연대회도열린다. ◆교통편 박람회 기간동안 일산선 전철과 경의선 철도 운행횟수가 늘어나고무료 임시주차장∼행사장,전철역∼행사장간 셔틀버스를 매일 20대씩 운행한다. 철도는 경의선 서울 신촌역∼백마역(40분 소요),지하철은 경복궁역∼장발산역(40분)을 이용하면 된다.버스는 신촌·서울역·이대앞·영등포·여의도·명동미도파·김포공항 등에서 출발하는 903,914,33,17번 등을 이용한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9시∼오후 8시,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전 8시∼오후 8시.관람료는 어른 9,000원,중·고생 5,000원,어린이 3,000원이다.문의 꽃박람회 조직위(0344­961­2684)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외언내언] 사물놀이

    북,장구,징과 꽹과리 등 4가지 악기로 구성된 사물놀이의 가락만큼 지난 30년간 폭넓게 대중화된 한국 전통음악도 드물다.지난해 국내외에서 뜬 공연‘난타’에서 요리사가 주방에서 도마와 칼 등을 두드리면서 인용한 것이 바로 사물놀이 장단이다.이달 7일부터 외국관광객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기획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 기간중 동대문시장이나 여러 호텔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빠지지 않고 공연된다. 이제 전국 대부분의 중고교에 사물놀이패가 생겼으며 교사들도 직접 그 장단을 가르친다.사물놀이는 오락,관광과 교육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대중화된음악이다. 원래 78년 김덕수(金德洙) ‘사물놀이패’에서 유래된 사물놀이라는 말은 이제 전통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잡았다. 그 가락의 원조는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두레굿’,일제가 지은 말로 알려진 ‘농악’과 각 지방의 ‘풍물굿’과 ‘풍장’ 등이다.그런데도 때로는사물놀이가 풍물굿이나 농악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사물놀이의 인기는 무엇보다 가락 때문이다.‘감아주고 풀며’‘조이고 풀고’‘밀고 당기는’ 등 긴장과 이완의 신명나는 장단은 듣기만 해도 어깨를들썩이게 한다. 사물놀이패들은 한발 더 나아가 가락을 더 신명나게 재편집해 인기를 얻었다. 대학가 운동권 역시 사물놀이 장단을 급속 보급시킨 역할에서 빼놓을 수 없다.70년대초 결성된 대학가의 ‘탈춤부흥운동’과 ‘우리문화찾기운동’은‘풍물’과 ‘풍물굿’이란 말을 적극 사용했다.운동권들은 공동체적인 의식을 강조하면서 풍물굿을 ‘문화운동’으로 확산시키려 했다.사물놀이패들이우리 가락의 현대화와 ‘수출상품화’를 겨냥했다면 풍물패들은 학생들의 ‘의식화’를 지향했다. 풍물굿이건 사물놀이건 대동소이한 그 가락은 70년대 이후 묘하게도 지하운동권과 지상의 공연예술 양쪽에서 모두 폭발성을 띠고 번져나간 것이다.따라서 사물놀이 장단에는 ‘공동체정신’뿐 아니라 ‘전통문화존중’과 ‘저항정신’도 모두 배어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한 대학교수가 사물놀이 악기에 초소형 사운드 모듈을 넣어 상품화에성공했다고 한다.버튼을 누르면 북,장구,꽹과리와 징 등 4개 악기별로,또는사물놀이 소리 한마당도 각각 20초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에게 인기있는 전통적인 상품을 관광자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단지 소리와 모양만 팔지 말고 사물놀이 장단에 깃들인 역사와 공동체 정신도함께 외국인에게 설명해주면 어떨까. 이상일 논설위원
  • 남산골 상설공연무대 연다

    서울시는 4월 한달동안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인간문화재가 출연하는 상설공연무대를 마련한다. 공연내용은 ▲동래야유 및 학춤(8일)▲승전무(9일)▲진주 삼천포 농악(15일)▲진도 씻김굿(16일)▲평택농악(22일)▲북청사자놀음(23일)▲임실 필봉농악(29일)▲줄타기(30일) 등이다. 공연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씩 열린다.문의 2266-6937∼8. 김재순기자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2)’고급문화의 위기’

    (12)'고급문화의 위기'어떻게 극복할까 한 원로 연극인은 “6·25 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것이 하나 있다”고 한탄한다.전쟁 직후 피난지 부산에선 그래도 희망이 있었다고 한다.“연극공연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니 한국연극의 앞날은 밝다”고들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상황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50년대 젊은이들이 장년·중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는 동안 70년대에도,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젊은이들이 있어 한국연극의 앞날은 밝다”는 말은되풀이됐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선 지금도 연극공연장에서 나이든 관객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학도 마찬가지다.한 때의 문학청년·소녀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우리 대학은 엄청난 숫자의 문학전공자를 배출했다.과거엔 대학 전공의 절반가까이가인문계였고,그 인문계의 절반 이상은 어문학이었다.지금도 어문학 전공자는적지않은 숫자가 배출된다.공연예술이나 미술 영화 등을 포함하면 예술전공자의 숫자는 훨씬 불어난다. 그럼에도 고급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들 한다.시나 소설은 이른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몇몇을 제외하면,정부가 예산으로 생계비를 보조해야 할 정도로 책이 팔리지 않는다.글을 실어줄 지면은 늘었다지만, 원고료를 제대로주는 문예지는 많지 않다.공연예술 역시 공연장은 언제나 초대권 관람객으로 채워지거나,빈자리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애호가는 고사하고, 예술의공급자이자 수요자가 되어야 할 그 많은 전공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외형으로만 보면 우리 사회는 누구든 쉽게 고급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고급문화의 대중화’가 이미 이루어져 있어야 정상이다.그러나 현실은 고급문화대중화가 아니라 ‘고급문화의 특권화’나 ‘고급문화의 대중문화화’라는양극단으로만 치닫는다. 특권화의 길을 걷는 대표적인 분야는 음악과 무용·미술.서민들이라면 ‘돈없으면 자식들에게 가르치지 말라’는 충고를 듣는 대표적 분야이기도 하다. 이른바 고급문화의 전통이 굳건한 서구사회에서 연주자나 무용수·화가의 신분은 그리 높지 않았다.그러나 ‘고급문화’라는 수식어를 달고 수입되면서한국의 연주자나 무용가·화가는 경제적 상류사회의 전유물이 됐다. 도쿄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우에다 유조는 한국의 미술계를 진단하며 “왜예술대학이 예술인만 길러내느냐”고 반문한다.해외의 예술대학처럼,예를 들어 미술대학이라면 큐레이터와 미술관 운영,미술조명 등의 전문가를 함께 길러 내야 미술분야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의 지적은 매우 타당하지만,한국적 현실에선 어려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이라면 회화나 조각 전공같은 창작 분야든,미술조명 같은 창작지원 분야든 사회적인 지위와 수입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그러나 한국에서 미술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고,잘해도 수입이 한정된미술조명을 택할 이유가 없다.여기엔 선진국보다도 그림값이 비싼 우리 미술시장의 왜곡된 구조도 한몫을 한다. ‘대중문화화’의 길을 걷는 대표적인 고급문화는 문학과 연극이다. 전체적으로는 침체되어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활기를 띤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대중문화적 속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학작품과 연극공연의 일부가 잘 팔려나간다 해도 그것은 대중성 때문이 아니라, ‘예술성’이라는 후광을 업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귀기울여야 한다. 시인 김정란은 “대중은 그 작품이 문화적 허영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에 읽는 것이지,그 작품을 대중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읽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그러면서 실제로 “나는 대중문학을 한다”고 공언한 베스트셀러 작가는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고급문학으로 포장된 대중문학이 문학의 존재기반을 뒤흔든다는 것이다. 연극도 마찬가지.벗기는 연극이 관객을 모으는 까닭은 ‘포르노’이기 때문이 아니라 연극이라는 ‘예술’로 포장했기 때문이다.실제로 벗기는 연극을시도하여 재미를 본 한 제작자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더욱 선정적인작품을 계속 무대에 올린다.논란이 가열될수록 손님은 더 들고, 비교적 순수한 연극인이라도 사법처리라는 ‘법’과 맞서는 이유가 장삿속인줄 뻔히 알면서도 벗기는 ‘예술’의 편을 들 수밖에 없다. 문학평론가 이태동은 문화를 “신이 불완전하게 만든 세계를 인간의 교육과훈련,그리고 사회적 경험을 통하여 완성시키는,인간적인 영역과 가치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이른바 고급문화가 중요한 것은 이처럼 대중문화라면 아예 수행하지 못하거나,아니면 조금밖에 수행하지 못하는 ‘인간적인영역과 가치를 확대하는’핵심수단이기 때문일 것이다.한국사회가 왜 고급문화를 ‘정상화’하고,나아가 부추겨야 하는지는 이 말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우리의 전통음악 활성화를. 한 국문학 교수는 몇년전 인도방송이 만들어 해외에 내보낸 프로그램을 TV에서 본 때의 경험을 잊지못한다.20분 남짓한 프로그램은 인도의 전통악기인 시타르로 전통음악의 한 형태인 ‘라가’를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 교수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지붕도 없는 공회당에 모인 사람들의 남루하고 지친 모습이 안쓰러웠다.그러나 연주가 시작되고,음악이 절정을 향해가면서 그들의 표정은 희열로 변해갔다. 라가가 잘 차려입고 멀리 떨어진 특별한 장소로 가야만 즐길 수 있는 예술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그렇다해도 한국같으면 해외에 보내는프로그램에 남루한 사람들만 모아 찍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제대로 배웠을 것 같지도 않아보이는 사람들이 서양 고전음악의수준을 뛰어넘는다는 라가를 이해하고 몰입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엔 나레이션도 없었다. 보는 사람이 라가를 함께 즐기고,몰입하는 청중과 호흡을 같이하지 않는다면 한낱 가난한 인도의 현실을 보여주는 화면에 다름아니다.그것이 고급문화의 힘이고,고급문화로 단련된 사람들의 자존심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한국의 전통음악 문화는 어떨까.물론 라가가 인도음악에서 가장 인기있는일부분인만큼 전체 음악문화의 양상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날 한국의 전통음악은 라가만큼 생명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사물놀이다.농악을 새로운 연주형태로 만들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는 점에서 뚜렷한 성공사례일 것이다.그러나 사물놀이가 환호를 이끌어내는 동안 정악과 아악이 침체의 길을 가고 있음을 인식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200년전 사람이라고 해서,그들이 작곡한 음악을 옛날음악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그럼에도 정악과 아악은 시대에 뒤진 옛날음악취급을 받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음악학자들은 걱정한다.가치를 몰라서그렇게 보는 것이지,알면 그렇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미용 국립국악원장은 “사물놀이가 우리 민족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정악은 우리의 세련된 문화와 높은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정악을 외면하면 한국 음악문화의 절반을 잃어버리는 정도를 넘어 음악적으로는 우리가 문화민족이라는 것을 보여줄 근거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 *문화 지원정책 패러다임 바꿔야. 현재 한국에는 31개 공공 교향악단과 20여 민간 교향악단이 활동한다.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사람들은 숫자만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유럽이나 미국은 갈수록 젊은층이 고전음악을 외면하고 있어서 교향악단이 쇠퇴기에 접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크로스 오버’가 유행하는 이유도,‘문화의 다양화’등으로 포장하여 갖가지 애드벌룬을 띄워 놓았지만 고전음악 종사자들이 살아남기 위한고육지책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고전음악의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일까.그러나 우리 교향악단 단원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순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다.단원들은 대부분 조기 음악교육을 받았다.상당수는 나름대로 ‘영재’소리를 들었다. 음악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으면 2,000만∼3,000만원짜리 악기를 사고, 한달에 200만∼300만원을 내 유명교수나 교향악단 단원에게 레슨을 받는다. 대학을 졸업하면 유학을 다녀오는 것이 순서.그러다 학업을 마치고 교향악단단원이 되면 한달에 60만∼70만원을 받는 것이 고작이다. 그래도 이름있는 교향악단에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민간 교향악단이라면 사정은 더욱 어렵다.많은 민간단체들은 월급보다는 수당으로 ‘수고비’를 주는 형편이기 때문이다.연습이나 연주회를 늘리려고 해도 레슨을 해야하는 단원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다. 반면 몇몇 교향악단은 동구권 출신 연주자를 쓴다.그들은 수천만원 짜리 악기를 갖고 있지도 않고,수백만원 짜리 레슨을 받지도 않았다.대부분 평범한가정에서 태어나 예술가라기보다는 직업인이 되기 위해 음악을 배웠다. 봉급은 한국인단원에 비해 많지 않지만 고향에서 받던 액수보다는 많다.현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내국인 단원에 비할 바가 아니다.연주횟수가 많아져도불평하지 않는다. 연주가 많아지면 연습이 많아지고,당연히 실력도 늘어난다.음악인의 사회경제적 상황이 이처럼 연주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국인 단원들은 레슨비가 주수입원인 몇몇 유명 교향악단 소속이 아니라면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경제적 ‘홀로서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음악인의 경제적 종속은 음악계의 경제적 종속으로 이어졌다.이제 우리 음악계는정부든,기업이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굴러가지 못하는 상황이다.그러니 음악계 자체가 스스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가 되지 못하고,경제·사회적 상황에 좌우되는 종속변수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의 문화지원 정책은 문화예술이 종속변수가 되기를 오히려 강요하는듯 하다.문인에게 주는 창작지원금 사업에서 보듯,창작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끼리 ‘밥그릇 싸움’을 벌이게 만들었다. 이제는 배고픈 이들에게 밥값을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원인처방을 내려해당 장르의 구조를 바꾸어 가는 방식으로 고급문화 지원정책의 패러다임을바꿔야 한다. 서동철기자
  • 송파놀이마당 테마공연 다채

    전통 민속예술 공연장인 송파구 석촌동 서울놀이마당이 올해부터는 외국인과 청소년들을 위해 테마공연을 계획하는 등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지난해 3월 서울시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아 운영해 오고 있는 송파구는 오는 4월 1일 올해 첫 공연을 앞두고 월중 공연계획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부산의 동래야류,충북의 중원마수리농요,경남의 고성오광대와 대전의 웃다리농악,전남의 우수영 부녀농요와 대구의 고산농악,남사당놀이와 소놀이굿,날뫼북춤 등 전국 각지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가 망라돼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관객층을 지금까지의 노인 위주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청소년과 젊은 세대로 확대하기 위해 주말 정기공연 외에 명절 특별공연,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의 대중예술 공연,전국대학생 마당놀이경연대회 등 테마공연을 기획,전통민속예술에 현대 대중예술을 더한 종합 예술무대로 꾸미기로 했다. 공연횟수도 늘려 지난해 연중 50일간 83회를 공연,1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나 올해는 63일동안 115회를 공연,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송파구는 이를 위해 서울지역의 관광 여행사들과 협의,이곳을 외국인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다. 심재억기자 je
  • [쉽게 읽기]김용범 지음 “한국 전통문화의 이해”

    프렌치 프라이와 판소리.요즘 한창 TV에서 방영중인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점의 CF에 등장하는 것들이다.기존 관념에 의하면 도저히 어울릴수 없는 이두가지 요소를 혼합해 놓은 착상이 기발해 관심있게 광고를 보다가 ‘이 시대 우리 전통문화의 현주소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을 가져 본다. 자라면서,구체적으로는 초등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전통문화를 접하고 배워왔지만 어찌 된 일인지 무엇이 과연 우리 것인가를 설명하는 일부터 쉽지않다.그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란 답변으로 얼버무리고 말았다고 얘기하는 편이 솔직한 답변이 될 듯하다.아니,좀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전통문화는 곧 뒤떨어지고 케케묵은 것이란 등식의 개념에 다름 아니었다. 그런데 웬 걸.조선백자가 소더비경매에서 수십억 원에 경매 낙찰되고 있고국내에선 어린이들의 기피음식이 되고 있다던 김치가 어느새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중이다.그런가 하면 불고기와 햄버거가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 탄생된 ‘불고기버거’가 시장 최고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한다.그 비결의 코드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독해야 할까. ‘한국 전통문화의 이해’(김용범 지음,문학아카데미 펴냄)는 바로 이러한측면에서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대학에서 전통문화와 민속에대한 교양강좌를 맡아온 저자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우리의 의식주 생활속에서 발견되는 전통문화 요소를 기술하고 그것이 지니는 오늘날의 의미를 재음미하고 있다. 전통문화라는 것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니 만치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눈에 띄게 새롭거나 획기적일 리 없다.단,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쳐온 우리생활속의 전통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일례로 우리 민족에게 있어 쌀이란 먹거리의 개념을 뛰어넘어 경제적인 가치 척도의 기준이자 문화적으로는 신앙의 모습(쌀을 집안의 신주로 받드는‘곡령신앙’)으로까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쌀시장 개방문제에 그토록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며,맑은 물이 지천이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했던우리 민족에겐 굳이 차문화가 필요 없었으나 최근의 물에대한 불신 때문에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 등등 생활 속에서의 사소한 현상들을 과거 전통문화에 비추어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보화 진행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고 국민들의 적응속도도 매우 신속한 이 마당에 한가롭게 무슨 전통문화 얘기냐고 생각하시는지.저자는 이에 대해 “우리 민족이 삶의 원리로서 인식하고 있는 ‘주역’의 틀인 64괘가 바로 2진법중 0과 1의 구조로 컴퓨터의 원리와한 치의 어김도 없이 맞아떨어진다”면서,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컴퓨터 원리를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 까닭에 정보화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우리의 놀라운 정보화 사회 적응력에 대한 비밀은 전통문화 속에 숨어있다는 얘기다.그렇다면 전통문화는 언제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돼야 하는가? 저자는 쇠퇴일로에 있던 농악이 사물놀이란 형식으로 되살아나 세계성을 획득한 전통예술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들어 전통문화를 새로운 시대 양식으로 승화시키고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듣고 보니 벤처기업의 창의적 발상과 많이 닮아있다.근본을 아는 일은,그래서 역시 중요한가 보다. 오미영 방송인
  • [대한광장] 국악 단상

    15년 전,휴학을 하고 입대할 무렵까지 한해 동안 나는 국악에 빠졌다.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던 10대 시절 이후 록음악 일변도의 취향을 가지던 내가 국악을 가까이 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뭐였는지는 이제 가물가물하다.FM에서 흘러나오던 단소 소리에 인상을 받은 일이 그 시작이었을까.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당시 내가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학생운동권에 이른바 민족해방진영 즉, NL이 등장한 것은 80년대 중반의 일이지만 나와 같은 80년대초 학번의 대학생들은 진작부터 반미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다. 그것은 물론 광주 때문이었다.광주는 그간 우리가 목표로 한 세상이 고작 ‘건전한 미국령’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세상을 바꾸는 일의 차원에 대해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대학에 들어가 첫 축제때,초청받은 록그룹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양키 문화 물러가라”는 야유를 받으며 쫓겨나는 광경을 보며 나는 드럼이나 록음악에 대한 관심을 매우 사적인 차원으로 단속하게 되었다.그런 음악은 적어도반미 민족주의가 지배하던 나의 대학시절 동안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그러나 당시 우리가 선택한 한국 전통음악이란 사물 위주의 농악뿐이어서나의 음악적 갈증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어쨌거나 그 한해 동안 나는 늪에 빠져들 듯 서서히 국악에 빠져들었다.처음엔 단소처럼 맑고 청아한 소리가 좋았지만 이내 대금의 깊고 드라마틱한소리를 이해하게 되었다(알다시피,대금엔 가운데 부분에 청공이라는 큰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은 갈대 속청으로 덮여 있다.특히 고음부에서 그 갈대 속청이 찌이 울리면서 내는 장쾌한 소리는 대금의 묘미지만 처음 들을 때는 좀거슬리기도 한다). 입대하면서 나는 국악과 멀어졌는데 한국 군대라는 데가 일개 사병이 국악이라는 ‘별스런 음악’을 듣기엔 적당치 않은 곳인 데다 내가 다시 드럼을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휴가때면 입대 직전 막노동을 해서 사두었던 대금을 꺼내 어루만지곤 했지만 어쩐지 나는 국악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제대후들어간 문화운동단체에선 드럼이나 일렉트릭 기타 같은 악기들을 주요하게쓰고 있었다.오래전 야유를 받으며도망치던 록밴드를 떠올렸지만 세상은 그렇게 달라져 있었다. 15년이 지난 요즘 나는 다시 국악을 듣는다.요즘 나를 사로잡는 음악은 무속음악과 노동요들이다.15년 전 이른바 민중의 시대에 내가 영산회상 같은선비들의 음악에 빠진 일이나 민중을 외치던 청년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오늘 민중의 음악에 빠지는 일은 시대를 거스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건 나는 어떤 실용주의적인 이유도 아닌 그저 나에게 기쁨을 주는 음악인 국악에 자연스레 빠져들 뿐이라는 점이다. 박병천이나 김대례,김석출 같은 이들의 굿음악을 들으면 내 영혼이 정화되고 부질없는 욕망들(욕망은 우파의 독점물이 아니라 인간의 독점물이다)이사그라드는 기쁨을 느낀다.‘뿌리깊은 나무’에서 채록한 여러 지방의 아리랑들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이다.요즘 나는 그런 무속음악과 노동요에 레드제플린이나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메탈리카 같은 쉽고 강한 록을 곁들이는것으로 최상의 음악적 균형을 얻고 있고 이따금씩 전율을 느끼는 일 또한 국악에서도 록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그리 오랫동안 국악에서 멀어졌던 정확한 이유가 뭔진 잘 모르겠다.생각나는 것은 내가 ‘서편제’라는 영화를 정점으로 외쳐지던 ‘우리것’ 캠페인에 질려 했다는 점이다.나는 국악을 우리 음악이라 듣는 게 아니다.단언컨대 지난 15년 동안 온갖 음악들을 부유하던 내가 다시 국악에 빠져드는 이유는 이 음악이 국적과는 상관 없이 그저 최고의 음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국악에 관한 한 ‘우리것’이라는 캠페인은 어떤 손색도 없는 고유한한 음악을 비참한 동냥아치로 만드는 일일 뿐이다. 김규항 아웃사이더 편집주간
  • 넉넉한 人情속 전통이 숨쉰다

    설연휴를 맞아 각 놀이공원은 가족이 함께 즐기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차례를 지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찾아 민속놀이를즐기는 것도 큰 재미이다. ■롯데월드 ‘새 천년의 해오름’을 주제로 한 조선시대 길놀이 형태의 민속퍼레이드가 매일 두차례씩 열린다.5∼6일 가든 스테이지에서는 ‘타악기 연주쇼’,링과 봉을 이용한 ‘멕시코 저글링 쇼’가,4∼6일에는 개그맨 김완섭 사회로 누구나 참가해 즐기는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 외줄넘기 등 민속놀이한마당이 열린다. 매직아일랜드에서는 5∼6일 연날리기 행사가,민속박물관 놀이마당에서는 6일 명창 이은주의 경기민요 한마당과 판소리 사물놀이 살풀이춤,그리고 어린이마당극 ‘용궁에 간 토끼’공연이 있다.(02)411-2000. ■서울랜드 5∼6일 분수무대에서는 조선 외줄타기 팀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공연과 뿌리패예술단의 길놀이 및 농악놀이,화려한 북춤이 흥겨움을 더해준다. 삼천리 동산에서는 제기차기 윷놀이 산가지놀이 칠교놀이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등 민속놀이 한마당,복채 3,000원을 받고 새해 운세를 봐주는 점집도 운영한다.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새끼꼬기 닭싸움 제기왕 선발대회에 참여해 푸짐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매일 오후 길놀이·취타대의 민요연주가 설분위기를 한층 돋워준다.이 기간동안 오후9시까지 개장한다.(02)504-0011. ■에버랜드 어우동 춘향이 뺑덕어미 방자 암행어사 포졸 등 민속 캐릭터와에버랜드의 신세대 캐릭터 밀레곤 등이 벌이는 캐릭터 쇼가 글로벌 페어지역에서 열린다.캐릭터와의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유러피언 광장에서는 투호 제기차기 굴렁쇠굴리기 등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이,4일과 6일에는 야외무대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펼치는 퓨전무대가 마련된다.(0335)320-5000. ■우방타워랜드 젊은이에게 인기 높은 DDR경연대회가 열리며 우승자 시범공연,힙합댄스팀의 축하공연을 폭포광장에서 펼친다. 진입광장에서는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N세대에게 컴퓨터운세를,20대 후반이상 고객에게는 전통점으로 신년운세와 궁합·사주팔자 등을 봐주는 점집을운영한다.연날리기 행사도 열리는데 연을 갖고 가면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민속놀이 한마당과 동화속의 캐릭터로 변신하는 캐릭터 체험현장,대구 지방무형문화재 욱수농악의 풍물공연도 흥겨움을 더해준다.8일까지 동춘서커스단공연이 열린다.(053)6200-260∼4. 강선임기자 sunnyk@
  • 고궁·박물관·민속촌 흥겨운 민속놀이 풍성

    설연휴에 고궁 박물관 등지를 찾아 가족이 함께 우리 정서를 되새김하는 것은 어떨까.그곳에서도 손님을 반갑게 맞고자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042-481-4643)이 관리하는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창덕궁 종묘,경기도 여주의 영능 등 전국 14군데 능·원이 4∼6일 연휴에 모두 무료로 개방된다.이 고궁과 능원들은 널뛰기와 팽이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을 즐길수 있는 전통민속놀이 마당을 차린다. 국립중앙박물관(02-398-5077)을 비롯해 산하 지방박물관도 민속놀이 마당을마련했다.특히 중앙박물관에서는 용의 해를 맞아 용 문화재 특별전이 열리는데다,용 문양의 문화재 탁본과 스탬프 찍기 등 다양한 관람객 참여 이벤트를벌인다. 경주박물관(0561-772-5193)은 5일 떡치기와 떡만들기를 체험하는 ‘민속떡축제’,전주박물관(0652-223-5651)은 4∼20일 정월대보름과 연계한 달집태우기·쥐불놀이와 풍물패공연,부여박물관(0463-833-8562)은 4∼6일 쥐불놀이와 연날리기,김해박물관(0525-325-9332)은 6일 가족 영화감상회를 각각 준비했다.한복을 입거나,용띠인 사람에게는 입장료를 받지않는다. 국립민속박물관(02-720-3137)이야말로 설날이 대목이다.그런만큼 가장 신나고 알차게 전통민속을 즐길 수 있는 마당이다. 더우기 4∼6일 내내 무료로 개방한다.‘용의 꿈’특별전이 이어지는 데다,2∼28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만화로 보는 정월풍속을 새로 전시한다.3∼28일에는 앞마당에서 신나는 민속놀이마당을 펴고,4∼16일에는 윷점보기,4∼6일에는 한가족 줄넘기놀이가 있다.특히 ‘설 맞이 문화축제’가 열리는 5일 오후2시부터는 새해소원 소지끼우기와 떡메치기,각종 민속놀이,남사당놀이 공연을 한꺼번에 펼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02-566-6313)도 다채로운 볼거리·놀거리를 계획했다.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는 전통공연말고도 3∼6일 생활공예 소품전,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작품전을 연다.남산골한옥마을은 5∼6일 입춘맞이 행사로 길놀이와 입춘첩 써주기,용신제를,설날잔치로 ‘우리가락 좋을씨고’공연과 차례상 차리기,가래떡 썰기,가훈 써주기,연 만들기,복조리 나눠갖기,소원담은 풍선날리기 등으로 한바탕 난장을 연다. 국립중앙극장(02-2264-8448)은 5일 분수대광장에 세시풍속 놀이마당을 꾸미며,국립현대미술관(02-503-7125)은 4∼6일 한복을 입은 사람을 무료로 입장시킨다. 운현궁(02-765-4025)에서도 4∼6일 무료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한국민속촌(0331-286-2116)에서는 5∼6일 국태민안 만구대탁굿과 장승제,정초고사,송파산대놀이,지신밟기,호남우도농악,각종 민속놀이와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서울시가 시민화합 연날리기대회,부산시가 구포다리 지신밟기,전라북도가 위도 띠뱃놀이,충청북도가 읍면대항 윷놀이 등 16개 시도가 모두 265가지 설날 문화행사를 연다. 서동철기자 dcsuh@
  • 설전후 사전선거운동 선관위, 특별단속키로

    중앙선관위(위원장 李容勳)는 설 연휴를 맞아 16대 총선 입후보 예정자들의사전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만여명의 특별단속위원,공명선거감시위원 등을 동원,특별단속에 나섰다. 선관위는 이와 관련,각 정당에 설날을 전후해 선거법 위반행위가 발생되지않도록 소속 국회의원,출마 예정 당직자,지구당 등에 철저한 당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선관위는 일선 선관위에 대해서도 단속 지침과 함께 설 연휴에 자주 발생하는 사전선거운동 유형을 함께 하달,단속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선관위가 설 연휴기간 중점 감시·단속하는 행위는 ▲설날 인사를 빙자한선거구민에 대한 금품·음식물 제공 행위 ▲윷놀이,농악놀이 등 지역행사에서의 금품찬조 행위 ▲불우이웃돕기를 빙자한 선거구민에 대한 선물·음식물제공 행위 등이다. 박준석기자 pjs@
  • 새천년엔 영호남 더 가까이

    영·호남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화합을 위한 각종 교류사업이 새 천년에는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29일 영·호남 8개 시·도에 따르면 재단법인 동서교류협력재단을 내년에설립,공동 출연한 30억원의 동서화합기금으로 각종 사업을 펴는 한편 청소년·문화 교류 등 각급 기관·단체및 민간 차원의 교류사업도 자체적으로 활발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 내년 4월 동서문화교류전을 부산 동구에서,10월 부산국제영화제 등 행사 때 영·호남 연극 교류전을 연다.81회 전국체전이 열리는 10월에는 부산종합운동장에 영·호남 전통문화 상설공연·전시장과 영·호남 특산물 및관광상품 홍보전시관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청소년 합동수련캠프도 운영한다. ?울산시 축제나 주요 행사때 문화예술단체 상호 초청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공무원·학생·시민단체별 축구팀을 구성해 문화예술행사교류 때 교환대회를 갖는다.사회봉사단체별 체육대회를 갖고 자매결연을 추진한다. 향우회 단체가 동서화합에 앞장설 수 있도록 향우회체육대회를 활성화하고지역교환 방문을추진한다.각 지역 재울향우회대표와 시장간 간담회도 연다. ?경남도 도 교류 외에 시·군간 교류를 적극 권장,지원하기로 했다.‘영·호남 연극제’와 ‘동서미술 현재전’이 내년 8월 진주서,10월에는 제3회 영·호남 사진교류전이 창원서 열린다. 청소년들이 영·호남을 상호방문,지역특성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청소년 지역사랑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목포시와 자매결연한 마산시도 6건의 교류행사를 갖는다. ?대구시 대구·광주 시립교향악단이 연 1회씩 교환 공연을 갖고 영·호남현대무용 축제,영·호남 예술인 상호 친선교류의 날 행사를 갖는다.올해 전남대와 경북대의 학생교류를 더욱 확대해 대구경북권 대학과 호남권 모든 대학을 연결시킬 방침이다.광주에 대구홍보관을 설치,쉬메릭 등 대구지역 특산품을 판매하고 대구 물류단지에 광주 홍보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북도 자매결연한 전북도의 축구,테니스,탁구 등 3개 취미클럽 회원들을내년 4월 초청,친선 경기를 갖는다.관광분야 공무원,교수,여행업체 대표 등이 양지역 관광지를 둘러보는 관광교류도 계획돼 있다. 7∼8월에는 양지역 학생들의 문화·관광 체험교류도 갖는다.영호남 웰컴카드를 발행,카드 소지자에게 숙박이나 음식요금 등을 일정액 할인해 준다. ?광주시 인간적 유대 강화와 동종 단체 상호연대,공동이익 추구 등을 2000년 동서교류협력 기본방향으로 결정했다.영·호남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각종 사업 성과 측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편다.도로나 학교 등 신설되는 시설물에 영남지역을 상징하는 명칭을 부여한다.대학·공직자 가족·학생의 민박교류,지역특산품 직거래 장터 개설,청소년가장 돕기 및 장학금 교차 지원,종친회간 상호 교류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전남도 내년에는 문중들이 나서 동서화합을 주도하도록 영·호남 종친회간 교류를 시도하기로 했다.영·호남에 본관을 둔 24개 성씨 33개 본관이 참여한다.학생들의 상호방문,교환수업,문화유적탐방,청소년수련시설 공동 입소등을 통해 동서간의 벽을 허물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예술분야도 시·군 축제에 상호초청과 방문행사를 갖는다.내년 3월1일부산시 행사에 해남강강술레단 80명이 방문하고 부산 해운대 달맞이 농악단이 5월1일 해남군민의 날에 답방할 계획이다. ?전북도 내년에 ‘전통화합 뿌리를 찾아서’라는 동서교류 행사를 적극 펼쳐나가기로 했다.우선 경주 이씨,전주 이씨 등 경북이나 전북지역 본관을 가진 양지역 문중 주민들의 상호 방문 등을 통해 동서화합을 도모할 방침이다. 공직자 교류근무도 적용 폭을 늘릴 방침이다.4∼5월엔 대구를 방문해 전북·경북도청 공무원들간 체육대회를 열고 전북도립국악원의 창작극 ‘그린운 논개’의 영남지역 순회공연도 계획중이다. 대구 한찬규·광주 최치봉기자 cghan@
  • 市·자치구 청소년 프로그램 ‘풍성’

    서울시와 시내 각 자치구가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뜻깊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이들 프로그램은 학습의 연장은 물론 학과부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줄 수 있도록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민간단체의 협조를 얻어 27일부터 30일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봉산,수락산,북한산,관악산 등 시내 4개산을 등반하는 행사를 연다.27∼29일에는 강원도 정동진 일대를 탐방하는 ‘관동팔경 문화기행’과 충남 괴산의보람원청소년수련마을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사랑캠프’를 마련한다. 동지인 22일에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동지축제를 열어 옛 풍속을 재현하고 지신밟기와 농악한마당 등의 행사를 펼친다.서울대공원에서는 동물교실(20일∼1월25일)과 식물교실(20일∼1월22일)이 열리고 어린이대공원에서도 겨울동식물교실을 23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마련,방학동안 동식물의 생태 등에 대해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목동·문래·보라매·노원·수서·중랑 청소년수련관 등에서도 수련관별로 영화상영 콜라텍자원봉사 음악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청소년들과 함께 한다. 자치구에서도 강남구가 20일 강남청소년회관에서 청소년가요제를 마련하는등 알차고 유익한 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강북구는 22일 국립민속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농업박물관을 탐방하는 ‘색다른 박물관 기행’ 행사를 기획했다.중랑구도 23일 구민회관에서 ‘댄싱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참가비는무료 또는 5만원 안팎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한국‘사물천둥’일본‘살사 검테이프’합동공연

    23일 밤 서울 대학로의 한 식당.이곳에서 일본의 장애인 록밴드 ‘살사 검테이프’와 한국의 장애인 사물놀이팀 ‘사물천둥’이 만났다. 이들은 26일 오후7시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과 27일 오후5시 군포시민회관에서 조인트 공연에 앞서 이날 상견례를 가진 것이다.말을 제대로 못하는 이,지적 성장이 멈춰버린 사람,노래를 할 때 리듬을 완전히 무시하는 사람 등정신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20명으로 이루어진 살사 검테이프와,앞을 못 보는 3명과 다리가 불편한 1명으로 구성된 사물천둥팀의 만남. 단순한 장애인들의 만남을 뛰어넘어 이들 그룹이 지니고 있는 단순하고 투명한 음악관이 한바탕 풀어헤쳐지는 신명난 무대가 꾸며지는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연주를 못하지만 가장 밝고 평화로운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소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살사는 ‘한낮의 별’‘수요일엔 된장라면’‘후라이드 치킨’ 등 신나는 록리듬에 단순한 일상을 담은 경쾌한 레퍼토리를 들려줄 계획이다.장애인시설에서 위문공연을 하던 가시와 테츠가 제의해지난 94년 밴드를결성했고 2년 뒤 스웨덴 투어를 다녀올 정도로 성장했다. 일본 전국을 투어할 정도의 유명세에 N.H.K를 비롯한 방송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다. 올 4월에는 싱글CD ‘한낮의 별’을 내놓은 데 이어 1집 ‘우리들의 노래’를 발표했다.이번 공연에선 일본어로 노래를 부를 계획이어서 지난 9월 일본대중문화 추가개방조치 이후 처음으로 일본어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들이 될전망. 사물천둥은 ‘다스름’이란 이름으로 무대에 섰던 시각장애인 이진용(꽹과리),정철(징),전재덕씨(장구)와 김덕수가 이끄는 한울림예술단의 공연기획자로 일해온 여상범씨(북)가 합류한 팀.앞의 세사람은 고교를 졸업한 뒤 안마사직업을 가진 채 95년 제1회 일본 국제장애인예술축하공연에 참가한 전력을갖고 있다. 앞이 안 보이기 때문에 훨씬 뛰어난 음감을 갖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삼도 장구 명인들의 가락을 독창적으로 변주한 ‘삼도설장고’,판소리 수궁가를 재즈로 해석한 ‘토끼이야기’,‘삼도농악가락’ 등을 들려준다. 서울공연은 가수 김창완이,군포공연은 그룹 여행스케치가찬조출연하며 장애인에게는 입장료 절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NHK는 이번 내한콘서트를 다큐멘터리로 제작,내년초 특집프로로 방영할 예정이다.(02)766-5361. 임병선기자 bsnim@
  • 맛깔스런 南道음식 한자리에

    맛깔스럽기로 이름난 남도(南道) 고유의 전통음식들이 대거 서울나들이에나선다. ‘남도 음식 맛자랑,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주제로 전남도내 22개 시·군이 참여하는 ‘99 남도 전통음식문화 서울나들이’ 행사가 9일부터 21일까지13일간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2001년 세계음식박람회 및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남도 음식의 전통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기간중 각 시·군이 자체 운영하는 전통음식판매관에서는 목포 세발낙지,여수 돌산갓김치,순천 고들빼기 김치,나주 배물김치,담양 죽순조림,곡성은어구이,구례 산수유화채,고흥 유자인절미,보성 차잎조림,해남 깡다리젓,강진 흙돼지구이,장흥 표고탕수육,무안 양파전,영광 고추장굴비,장성 메기찜,완도 굴미역강회 등 남도 고유의 특색있는 음식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0여평의 특설무대에서는 해남 강강수월래,진도 북놀이,화순 농악,장산군 돌노래 등 무형문화재 초청공연과 목포시립교향악단 연주도 선보이게 된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무형문화재 문하생 내년부터 학점-학위 인정

    내년부터 중요 무형문화재 103개 종목 가운데 판소리·승무 등 35개 종목의문화생에게 학력 및 학점이 인정된다. 교육부와 문화재청·한국교육개발원은 5일 이같은 내용의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문하생 학점 및 학력인정제’ 시안을 확정,공청회를 가졌다. 교육부는 시안을 토대로 연말까지 평생교육법 및 시행령을 개정,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대한매일 9월27일자 1면 보도] 시행될 5개 분야 35개 종목은 ▲전통음악과의 남도들노래·평택농악·이리향제줄풍류·선소리산타령·대금정악·가야금산조·판소리·가곡 등 7개 ▲전통무용과의 승무·살풀이·태풍무·처용무 등 4개다.또 ▲전통연희과의 경우 송파산대놀이·봉산탈춤·고성오광대·수영야류·영산줄다리기·기지시줄다리기·고싸움·영산쇠머리대기·동해안별신굿·남해안별신굿·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위도 띠뱃놀이 등 13개다.▲전통공예과는 두석장·입사장·나전장·화각장·제와장·각자장·침선장·윤도장 등 8개 ▲전통식생활과는경주교동법주·면천두견주·서울문배주 등 3개다.시안에 따르면 전수생-이수자-보조자-조교-후보 등 문하생의 등급에 따라이미 시행하고 있는 국가기술자격의 학점 인정과 마찬가지로 4∼45학점을 인정한다.기능보유자에게는 학사학위 인정학점인 140점이 부여된다. 전수생의 경우 6개월을 마치면 4학점,1년은 7학점,2년은 14학점,3년은 21학점,4년은 28학점을 준다.전수생을 거쳐 2년11개월을 더 배운 이수자는 30학점,전수교육 보조자에게는 45학점을 인정한다.다만 이미 보조자나 후보에 있는 문하생에게는 각각 40학점과 47학점을 주기로 했다.전수생이 기능보유자가 되기까지는 평균 14년2개월이 걸린다. 교육부는 “문하생의 학력을 고졸 기준으로 삼아 학점의 누계에 따라 전문학사·학사 학위를 수여하게 된다”면서 “연차적으로 나머지 무형문화재에대해서도 학점 및 학력을 인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콘크리트숲서 느끼는 國樂의 향기

    서울을 흔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한다.그럼에도 경복궁과 창덕궁 등 고궁(故宮)과,콘크리트 숲 사이에 섬처럼 떠있는 남대문과 동대문 등몇몇 문루(門樓)가 아니라면 한국의 옛모습을 실감하기란 쉽지않다.한국음악에도 그런 지적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국악 보다 서양음악 공연이 훨씬 많은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알고보면 서울에서 국악공연을 즐기기는 그리어렵지 않다. 곳곳에서 상설공연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매주 화·목·토요일은 국립국악원,금요일은 무형문화재 전수회관,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남산골한옥마을….특히 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는 매일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국악을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서초동의 국립국악원을 찾아야 한다. 화·목요일에는 오후 7시30분,토요일에는 오후 5시에 각각 상설공연을 시작한다. ‘예혼이 숨쉬는 공간’으로 이름붙여진 화요상설공연은 국립국악원의 우면당(600석 규모)이 보금자리다.전통음악 및 무용의 인간문화재급과 중견예술인들이 출연하여 우리 춤과 소리의 원형을 찾아가는 수준높은 무대를 꾸민다. 역시 우면당에서 열리는 목요상설공연은 ‘새소리 새몸짓’이라는 주제가암시하듯 전통예술의 재창조에 초점을 맞춘다.전통예술분야의 실내악,서양음악과의 크로스 오버 등 매주 다른 테마를 갖고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시험한다.매월 첫째·둘째주는 유능한 전통예술인들이 혼자 꾸미는 무대다.셋째주에는 기량있는 국악실내악단들이 출연하고,네번째·다섯번째주에는 각종 기획공연이 마련된다. 토요상설공연은 국악원의 대표적인 공연상품이다.800여석의 예악당이 내외국인으로 가득 메워지는 등 열기가 뜨겁다.이 공연에서는 기품있고 흥취있는우리음악의 세계를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정악과 민속악,정가,판소리,민요,궁중무용,민속무용,창작음악,창작무용을 망라한 9개의 프로그램을 매주 돌아가며 공연한다. 예를 들어 23일 프로그램인 기악합주 ‘표정만방지곡’과 정가 ‘언락’‘편락’,무용 ‘무산향’‘태평무’,가야금 병창 ‘호남가’,사물놀이는 지난 5월1일과 7월24일에도 공연됐다.토요상설공연은 한마디로 초보 국악애호가나외국인들이 전통공연예술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국악원에서는 이들공연이 아니더라도 예악당과 우면당 등 2개의 극장에서매일 각종 국악공연이 열리는 만큼 잘고르면 얼마든지 상설공연보다 훌륭한무대를 언제든지 맛볼 수 있다.(02)580-3142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각종 상설공연도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풍류한마당은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민속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어깨춤과 추임새가 절로 난다.(02)566-5951 필동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탈춤과 농악 등 마당놀이 위주의 민속공연이 무료로 열린다. 다면 야외공연인 만큼 올해는 오는 31일로 일단 막을 내린다. 이날은 판소리명창 박동진옹 등 인간문화재급 명인·명창이 대거 나선다.(02)2266-6937 역시 필동에 있는 한국의 집은 우리 음식문화와 전통공예,전통공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하오 7시와 8시40분하루 두차례씩 매일 전통민속공연이 있다.요즘에는 하루 350여명의 외국인이 찾을 정도로 성황이다.(02)2266-9101이순녀기자 coral@
  • 서울 각 자치구 가을맞이 축제…마음이 살찐다

    서울 각 자치구가 결실의 계절 10월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를 마련,주민들에게 풍성한 가을을 선사하고 있다. 운동회철에 맞춰 주민화합을 다지는 체육대회가 곳곳에서 펼쳐지는가 하면지역특성을 살린 문화행사도 다양하다. 강동구는 다음달 1일 한강 광나루둔치에서 ‘새천년맞이 구민체육대회’를연다.농악놀이에 이어 족구 등 11개종목의 경기를 갖고 부대행사로 농산물공산품 판매장도 운영한다. 22∼24일에는 암사동 선사주거지,해공공원,구민회관 등에서 ‘강동선사문화축제’를 마련,원시인시절 등 조상들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지역 문화유산인 ‘바위절 호상놀이’ 재현행사도 갖고 구립예술단 공연,청소년 사생대회,액세서리박람회,옛날자장뽑기 경연 등 부대행사 역시 풍성하다. 종로구는 개천절인 3일 사직공원에서 개천절 대제전을 올리고,중구는 구민의날인 1일부터 10일까지 남산골 한옥마을,동국대운동장 등에서 전통축제,구민체육대회,맛자랑 경연대회 등을 연다.강남구 역시 1일 구민의 날을 맞아축하공연을 갖는다. 성북구는 22일 구민회관에서 유명 연예인 등이 출연하는 가을음악회를 열고,29일에는 개운산 운동장에서 개청 50주년을 기념해 주민화합을 다지는 체육대회를 마련한다. 이밖에 은평구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통일로파발제를,영등포구는 이미 주민과 함께하는 풍성한 행사를 마련,다음달 8일까지 계속중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한가위 두배로 즐기는 전통민속놀이

    추석은 우리민족의 가장 풍요로운 명절이다.한 해의 농사를 수확한 후 그햇곡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하는 민족 고유의 최대 명절이다.옛부터소놀이·거북놀이·씨름·줄다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겼다.현대화 과정에서 민속놀이는 대중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지만 추석을 맞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가 여러 곳에서 펼쳐진다.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의 추석연휴동안 민속놀이와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경복궁·창경궁·덕수궁 추석을 맞아 전통문화와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옛 궁궐에 가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경복궁·창경궁·덕수궁서는 특히 전통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널뛰기·제기차기·팽이치기·윷놀이·투호(화살을 던져 병속에 넣는 놀이) 등을 관람객들이 즐길수 있다.경복궁 (02)732-1932,창경궁 (02)762-4868,덕수궁 (02)771-9952. 국립민속박물관 관람객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윷놀이·제기차기·팽이치기·투호·널뛰기·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민속놀이 행사가 20일부터 27일까지 박물관 앞마당에서 열린다.(02)734-1341. 한국민속촌 고향에 못간 사람들을 위한 추석차례 지내기가 추석날 양반가에서 열리고 장터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송편만들기 행사가 있다.중요무형문화재공연으로 북청사자놀이(24일)와 송파산대놀이(26일)가 펼쳐진다.전통혼례식,호남우도 농악,성주맞이 고사,택견 배워보기 한마당,민속놀이한마당(널뛰기·그네뛰기·투호·윷놀이·제기차기·팽이치기 등),전통생활체험(괴나리봇짐 져보기·디딜방아·맷돌·새끼꼬기 등)은 24∼26일까지 매일 있으며 닭싸움(24·25일),떡치기(25·26일)도 예정돼 있다.(0331)286-2111,2116. 남산골 한옥마을 추석 상차림 전시 및 차례 예절 시범과 강좌가 9월18·19·23·24일 개최된다.공동마당에서는 23일부터 26일까지 개설되는 추석먹거리 코너에서 송편·식혜·한과 등 추석 음식을 맛볼 수 있다.한옥마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4일 천우각 광장에서 열리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추석잔치.산업근로자 등 200여명의 외국인을 초청하여 강강술래를 체험케 하고,전통혼례 시범도 선보인다.사물놀이,남사당 놀이,안성 농악,전국 민속주 전시등도 예정돼 있다.(02)2266-6937. 롯데월드 춘향전,시집가는 날,사물놀이,차전놀이 등 전통민속놀이를 길놀이 형태로 보여주는 전통민속 퍼레이드가 20일부터 26일까지 매일 펼쳐진다. 한가위 큰 잔치(24·25일)에서는 전통 민속무용단의 부채춤,북춤,어린이 사물놀이,인기가수 공연을 볼 수 있다.가족민속놀이 대회(24·25일)에서는 온 가족이 참가하여 제기차기·윷놀이·노래자랑 등을 즐길 수 있다.롯데월드민속박물관에서도 국악한마당(25·26일)과 민솔놀이 경연대회(23∼26일)가펼쳐진다.(02)411-2102∼7. 에버랜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23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다.투호·줄넘기·윷놀이 등의 전통놀이와 서울풍물단의사물놀이 및 록음악의 이색적 만남인 ‘두드락’ 공연과,임금·왕비·장군의 전통의상을 입은 연기자들이 손님과 사진을 찍는 ‘임금님과 함께 사진을’ 행사가 열린다.(0335)320-8661∼5. 이창순기자csle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