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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숙선·김덕수 한무대서 ‘공감’ 자아낸다

    안숙선·김덕수 한무대서 ‘공감’ 자아낸다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왼쪽). 곱고 단아한 용모와 매력이 넘치는 성음으로 우리 시대 최고의 명창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악 한류의 선봉장 장고재비 김덕수(오른쪽). 잊혀지던 전통 가락을 발굴해 국악의 신명을 전 세계에 알린 한류의 원조다. 국악계의 두 스타가 한 무대에서 만난다. 새달 11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다. 안숙선의 판소리 한마당과 김덕수가 펼치는 사물놀이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공연 주제는 ‘안숙선, 김덕수의 공감(共感)’이다. 판소리와 사물놀이를 통해 서로 간의 공감대를 찾아가는 구성진 여정이다. 사물놀이패 한울림예술단이 목청껏 큰 소리로 “문 좀 여소!”라며 문신(門神)을 부르면 신나는 여정이 시작된다. 문신을 이어 받은 안숙선이 구음시나위와 판소리 무대로 소리 여행을 펼친다. 전통악기들의 즉흥연주와 악사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안숙선의 입소리로 진도 씻김굿의 진수를 선보인다. ‘흥부가’와 ‘춘향가’ 가운데 한 대목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의 절정은 역시 김덕수 사물놀이. 모든 출연자가 무대로 나와 판을 벌인다. 사물놀이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사물놀이패는 관객과 호흡하며 무대를 달굴 예정이다. 한울림예술단은 소고재비들이 나와 여러 가지 재주와 동작을 보이는 소고놀이와 열두 발 상모를 돌리는 상모놀이, 남사당놀이 가운데 둘째놀이로 사발이나 대접을 막대기로 돌리는 묘기인 버나놀이, 사물놀이의 으뜸인 상쇠가 벌이는 상쇠놀이를 펼친다. ‘삼도농악가락’, 북 등 가죽으로 만들어진 악기로 펼치는 ‘일고화락’ 공연 등도 준비돼 있다. 1만∼4만원. 1577-77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보석같은 新휴양지 ‘정읍’, 다문화 체험지로 각광

    보석같은 新휴양지 ‘정읍’, 다문화 체험지로 각광

    휴가철을 맞아 어디로 떠나야 할 지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옛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북 정읍시가 새로운 휴향지로 각광받고 있다.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역사의 고장이자 우도농악의 발생지, 아름다운 내장산을 품고 있는 정읍은 아직 잘 아려지지 않았던 문화 관광지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정읍시는 지역내 문화재 발굴과 보존 사업에 적극 투자한 덕분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보석같은 휴양지 정읍의 곳곳을 둘러봤다. 정읍을 처음 들렸다면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생차를 통해 차 문화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자생차가 만들어지는 과정 뿐 아니라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과정 속에 옛 조상들의 얼과 예절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이어 인근에 있는 선비마을을 찾아 식사 때의 예절과 선비들의 정신수련법, 택견 등을 배워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선비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잊고 지냈던 우리문화를 발견하고, 아이들에게는 우리문화의 전통과 그 뿌리를 제대로 배우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정읍 우도농악 전수회관에서는 우리소리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생긴다. 징, 꽹과리, 북, 장구를 연주해 다함께 호흡을 맞추다보면 한데 어우러지는 국악의 흥겨움에 한껏 취해 멀게만 느껴졌던 국악의 매력에 푹 빠질 법하다. 동학농민운동과 항일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산고장인 정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백정기 의사 기념관’이다. 이 곳에서는 일제시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젊음을 불태웠던 백 의사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활동과 그 정신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뿐만아니라 천단마을을 찾아 먹음직스러운 청포도를 직접 따보거나, 올 7월 개장한 칠보 물 테마 유원지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도 최고의 휴가를 보내는 한 방법이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정읍의 먹거리를 찾아보고자 한다면 칠보 한우마을을 가기를 권한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정읍의 한우는 그 맛과 품질이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여행의 피로를 풀어 줄 숙박처로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송참봉 조선마을’이 정읍에서 가장 유명하다. 사극에 나올 만한 마을하나를 그대로 옮겨놓은 ‘조선마을’은 모든 숙소가 초가집으로 지어져 있으며 벌레가 거의 없을 정도의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어 머리를 식히는데 제격이다.사진 = 참살이, 프레스21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한국戰 참전용사 희생에 예술로 보답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리틀엔젤스 예술단의 유엔 참전 16개국 순회공연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대장정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케네디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공연은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가족, 주요국 외교사절, 미 의회 주요 인사 등을 초청해 2시간 동안 리틀엔젤스 예술단의 부채춤과 북춤, 장구춤, 가야금병창, 농악, 궁중무 등 한국의 전통춤과 노래를 선사했다. 한국전 참전용사로 공연 시작에 앞서 축사를 한 새뮤얼 존슨(텍사스·공화) 연방 하원의원은 “리틀엔젤스의 공연을 과거에도 인상 깊게 봤지만 이번 공연은 남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면서 “리틀엔젤스의 감사 공연은 참전용사들에게 대단한 영예와 자부심을 갖게 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인 빈센트 크렙스는 “국가를 위해 전쟁에 나가 싸운 사람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행사를 마련한 한국 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공연을 기획한 ‘유엔군 한국전 참전 60주년 기념사업회’의 박보희 추진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참전용사 8명에게 감사 메달을 증정했다. 리틀엔젤스는 12일까지 참전용사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4차례 공연을 가진 뒤 뉴욕과 애틀랜타 공연에 이어 캐나다와 콜롬비아 등을 순회한다. 이어 8월부터는 태국·필리핀·호주·뉴질랜드, 12월부터는 유럽 7개국 및 아프리카 등을 돌며 한국전에 참전했던 16개국에서 감사 공연을 이어간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강릉단오제 12일 개막

    강릉단오제 12일 개막

    천년의 축제 ‘강릉 단오제’가 아시아의 단오문화 한마당으로 12일부터 막이 오른다. 강릉단오제위원회는 8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강릉단오제를 중국·일본·타이완·베트남 등 단오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아시아권 8개 국가들과 함께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일까지 1주일동안 단오문화관, 강릉문화예술관, 주문진 수산시장, 대학로 등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이미 지난달 18일부터 본 단오제의 앞선 행사로 신주빚기, 대관령산신제, 국사성황제, 구산서낭제 등의 문화재행사가 이뤄졌다.오는 14일 영신제와 영신행차에 이어 15~19일 본격 단오굿과 관노가면극, 송신제가 열린다. 특히 올 단오제에는 아시아 한마당 행사로 중국(쓰촨·훈춘·베이징)과 일본(도쿠시마·오이타·돗토리),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베트남 참가자들이 공연과 전시활동 등을 펼친다. 중국 조선족 농악무공연과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의 단오절 민속공연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단오제기간중 동아시아인형극제도 열린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9개 전문인형극단이 참여해 전통인형극을 공연한다. 단오제의 기본행사인 씨름, 그네, 줄다리기 등 전통 민속행사와 창포머리감기, 수리취떡만들기, 단오부채그리기, 관노탈그리기 등 단오 체험행사도 열린다. 이밖에 공영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전기자동차가 처음 운행되고 남대천변의 떨어지는 물줄기를 이용해 다양한 영상과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워터비젼이 설치,운영된다. 최종설 강릉단오제위원장은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릉단오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누구나 찾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축제인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남 해수욕장 전국 첫 개장

    “올여름 피서는 깨끗한 남도 해변에서 즐기세요.” 본격적인 무더위 철을 맞아 전남 완도 명사십리와 슬로시티로 지정된 신안 증도의 우전 해수욕장이 20일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열고 피서객을 맞는다. 전남도는 20일 오후 2시 이들 두 해수욕장을 동시에 개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완도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이날 관광객,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해상퍼레이드 행사를 갖는다. 또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고사’와 전통 고기잡이 ‘갓후리 체험’, 해양구조대의 해상 안전 시범훈련도 펼쳐진다. 신안 해수욕장에서는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악놀이, 국악한마당, 요트 및 선박 해상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목포해경의 공기부양정 시승체험, 오색 풍선날리기, 해변걷기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가 마련됐다. 특히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는 최근 육지와 연결되는 연도교가 개통됐다. 이 섬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과 엘도라도리조트, 갯벌생태전시관, 짱뚱어다리와 아름다운 해송 숲 등이 널려 있다. 이날 두 개의 해수욕장 개장을 시작으로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 해변, 고흥 남열해돋이 해변 등 60여개 해수욕장이 다음달 중 잇따라 문을 연다. 도는 해양레포츠교실 운영, 전국 우주항공 해변축구대회, 비치발리볼대회, 야간영화상영·콘서트, 개메기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도 관계자는 “안전·편의 시설을 확충해 피서객들이 전남의 해변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주대사습놀이 돌아왔다

    전북 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전국 최고의 국악 명인·명창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다음달 14~16일 전주실내체육관을 비롯한 시내 주요 공연장 9곳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판소리 명창, 농악, 명고수, 기악, 무용, 민요, 가야금병창, 시조, 궁도 등 10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작년까지 9개 부문이었으나 올해 명고수부를 신설해 10개로 늘었다. 각 부문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을 주며, 특히 판소리 명창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한 소리꾼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1500만원이 주어지고 ‘명창’이라는 칭호가 붙여진다. 행사 첫날인 14일에는 덕진예술회관에서 국내 최고의 명인과 명창, 명무가 무대에 오르는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기지시줄 만드실 분 찾습니다

    기지시줄 만드실 분 찾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 줄 제작에 참여할 관광객을 모십니다.” 충남 당진군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는 다음달 7~10일 열리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때 쓰일 줄 제작에 참여할 관광객 1000명을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모집처는 기지시줄다리기축제 홈페이지(www.gijisi.org)로 선착순이다. 보존회 관계자는 “기지시줄다리기 의미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제작과정은 볏짚 등 재료준비부터 새끼줄 및 젖줄 꼬기, 큰줄 꼬기, 곁줄 꼬기, 암·수줄 머리만들기, 곁줄 및 젖줄 달기, 줄 쌓기 순이다. 강명규 기지시줄다리기축제 집행위원장은 “힘이 드는 큰줄을 만들 때는 중간중간 농악을 쳐 기운을 북돋워 주고, 참여자 모두 구슬땀을 흘리면서 하나가 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남도 친환경 농업 ‘쑥쑥’ 큰다

    전남도 친환경 농업 ‘쑥쑥’ 큰다

    ▲장면1 26일 전남 장성군 남면 평산리 전춘섭(72)씨의 사과밭. 다른 과수원과 달리 밭 전체가 녹색으로 뒤덮여 있다.지난해 겨울 씨앗을 뿌린 호밀 싹이 봄 기운을 타고 왕성하게 자라났기 때문이다. 전씨는 이런 밭에 4년 전 심은 900여그루의 사과나무 가지치기에 여념이 없다. 몇년 전부터 과수 유기농업에 뛰어든 것. 그는 “식물의 생육에는 햇볕, 공기, 수분, 온도, 땅심 등의 요소가 필수적인 만큼 이들 요소를 조화롭게 소통시켜 주는 농법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료와 퇴비 등은 일절 쓰지 않는다. 대신 뿌리가 1m 깊이까지 자라는 호밀과 뿌리혹박테리아 식물인 콩, 알파파 등을 심어 지력을 높인다. 또 병충해 예방을 위해서는 현미식초를 사용한다. 그는 지난해 4100여개의 사과를 첫 수확했다. 크기는 작지만 조직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고 당도가 높아 일반 사과보다 10㎏ 당 3만~4만원을 더 받았다. ▲장면2 전남 강진군 신전면 벌정리 앞 간척지 들판. 2모작 방식으로 심은 보리가 짙푸르다. 수확이 끝나면 곧바로 벼를 심을 예정. 이 마을 오경배(64)씨는 55㏊의 간척지 논에 10년째 유기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다. 그는 올 농사를 위해 ‘스피커’와 유기질 비료 등 농자재 준비에 한창이다. 2001년 처음으로 스피커를 설치하고 클래식과 농악을 번갈아 틀어주는 음악 농법을 적용했다. 들판에 벼가 웃자라거나 장마끝 병충해 발생이 높은 여건이 조성되면 80㏈ 정도의 음악 소음을 발생시킨다. 벼는 스트레스로 생육을 멈추고 그 에너지를 뿌리쪽으로 옮겨가게 해 몸체를 튼튼히 만든다. 시끄러운 음파는 벌레들의 성장을 교란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 그는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할 단계는 아니지만 10여년 간의 경험을 통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털어놨다. 비료는 쌀겨와 유기질 비료만을 쓴다. 2모작으로 생기는 보릿대와 볏짚 퇴비는 논에 그대로 되돌려 주고, 자운영 등의 녹비식물도 파종한다. 지난해 323t의 ‘그린 음악쌀’을 생산, 6억여원을 벌어들였다. 쌀은 10㎏짜리 한 포대에 일반 쌀보다 30~40% 높은 3만 5000원에 판매된다. 농업 현장에 친환경 농법을 쓰는 농부들이 늘고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웰빙먹거리’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춰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농업의 사활을 걸고 있는 것. 지방자치단체도 농촌 활성화와 이농을 막기 위해 유기농법 개발과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친환경 농업 1번지’를 자처하는 전남도다. 도는 올해를 친환경 농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2014년까지 ‘생명식품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추진한다. 모두 80개 사업에 1조 6620억원을 집중 투자해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을 경지면적의 45%(유기농 15%·무농약 30%)인 14만㏊까지 높인다. 현재는 10만 5000여㏊이다. 유기농 인증면적이 30%를 넘은 광양 관동, 무안 대내, 함평 홍지, 담양 시목·황덕 등 5개 마을을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했다. 또 소비자의 신뢰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생산이력등록제, 소비자 안심보험, 잔류농약 검사지원, 시·군 주력 인증기관 협약제 등을 추진한다. 5년간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따른 브랜드 가치 1조 3000억원, 생산 유발 1조 9000억원, 부가가치 8000억원 등의 경제적 효과가 날 것으로 도는 추산했다. 도 관계자는 “고품질 안전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천혜의 조건을 갖춘 전남산 유기 농산물에 대한 가공·유통·수출 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강진 청자, 청와대 식탁 오른다

    강진 청자, 청와대 식탁 오른다

    천년 비색의 강진 고려청자가 청와대 식탁에 오른다. 전남 강진군은 26일 청와대의 특별 주문을 받아 전통주인 막걸리용 청자주병 10점과 술잔 50점을 최근 납품했다고 밝혔다. 주병은 높이 24~26㎝로 1ℓ와 1.5ℓ 2종류이며, 막걸리 5~8잔을 담을 수 있다. 가격은 7만~8만원에 이른다. 술병 몸체에는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시화연풍’을 새겼고, 농악무를 양각으로 표현했다. 술잔은 상감기법으로 구름과 학 무늬를 생동감 있게 조각하고 작품 밑 부분에는 강진청자박물관을 상징하는 ‘강진관요’ 낙관을 표기했다. 청자박물관은 앞서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국빈용 만찬 식기로 청자상감용봉국화문개합을 제작, 납품한 데 이어 2006년 청자양각죽절문주병·청자상감운학문잔 등 국보재현품 20여점을 납품하기도 했다. 강진군은 막걸리용 술병과 술잔을 만들어 판매에 나서는 등 청자 술병 대중화를 꾀하기로 했다. 강진군은 1977년 청자사업소를 개관한 이후 이곳을 중심으로 고려청자 재현에 주력해 왔다. 청자사업소는 그동안 천연 자연유약을 개발하는 등 완벽한 비색청자의 재현에 성공했으며 청자를 지역 소득원으로 개발하는 산업화에도 힘쓰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주대사습놀이 첫 해외나들이

    국악 명인·명창의 등용문인 36년 전통의 전주대사습놀이가 일본에서 첫 해외대회를 연다. 재일교포와 일본인이 모두 참가하는 이 대회는 다음달 20일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도쿄 한국학교체육관에서 판소리와 기악, 무용, 민요, 풍물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예선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이다. 본선 대회에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각 부문의 역대 수상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기량을 평가한다. 우수자는 6월 열리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특별공연한다.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가 첫 해외 대회를 일본에서 열기로 한 것은 재일교포 사회에서 풍물과 판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고 명인에 대한 경외감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달리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재일 전북도민회 등이 중심이 된 교포들이 1억원가량의 성금을 모아 선뜻 대회 경비로 내놓으면서 일본 대회가 급물살을 탔다. 대회 개최가 확정되자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전주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우석대, 전주문화재단 등도 이 대회를 후원하기로 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시대 판소리, 백일장, 무예 대회 등을 포함한 종합 대사습으로 출발했으나 임진왜란 등으로 중단됐다가 1975년 전주에서 판소리와 농악, 무용, 시조, 궁도 등 5개 부문으로 첫 대회가 부활한 뒤 매년 단오를 전후해 열리고 있다. 보존회 전영술 사무국장은 “동포 사회의 국악 대중화를 위해 일본 대회를 매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며 “교포 사회에서 국악이 대중화해 생활 속의 일부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4회 농협문화복지대상] 개인 7명·단체 3곳 9일 시상

    전통 농촌문화를 계승하고 효(孝)를 실천하는 우수농가를 발굴하기 위한 농협문화복지대상(주최 농협문화복지재단)이 올해 4회째를 맞았다.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흙과 함께 살아가는 농민들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잊혀가는 미풍양속을 보존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3단계에 걸친 정밀한 심사 작업을 거쳤다. 지역농협의 추천을 받아 농협 지역본부의 예비심사를 거친 뒤 농협 중앙회와 재단 담당자들이 현지 실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관련 학계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본심사를 통해 ▲최우수농가 ▲농업발전 ▲농촌문화 ▲농촌복지의 4개 부문에 걸쳐 개인(상금 2000만원) 7명, 단체(상금 3000만원) 3곳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다. 임일영 유대근기자 argus@seoul.co.kr ■최우수농가 임병길씨 - 고당도 ‘야미방울토마토’ 생산 공로 세도 토마토연합회장 임병길(53)씨는 자체 상표인 ‘야미방울토마토’로 부여 토마토 농가의 수익을 올리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임씨와 아내 양재분(54)씨는 팔순 노모에 대한 극진한 효성으로 부여군과 대한노인회 등에서 상을 받는 등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는 점도 심사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80년대 초 토마토 재배에 뛰어든 임씨는 여러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고품질의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혔다. 하지만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규모가 작은 탓에 위탁상에 헐값으로 출하하는 게 현실이었다. 임씨는 지역 농가들과 작목반(작목별·지역별로 5인 이상으로 구성해 공동생산 및 공동출하로 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협이 주관해 만든 조직)을 조직해 공동출하로 물류비를 줄이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이뤄 협상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소비자가 원하는 당도 높은 방울토마토를 생산하려고 세도면의 토질에 맞는 재배법을 연구했다. 특히 친환경 농업에 일찌감치 눈을 떠 미생물배양기를 이용, 흙을 살리는 것은 물론 균형 잡힌 영양을 갖춘 토마토를 생산했다. 연 2회 부여군 농업기술센터에 토양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분기마다 부여농업기술센터 방문교육을 받는 등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자체개발한 상표인 ‘야미’를 특허 출원해 부여 방울토마토의 위상을 높였다. ■최우수농가 서귀석씨 - 단맛 일품인 ‘동진감자’ 만든 주역 서귀석(67)씨는 알이 굵고 단맛이 일품인 부안 동진감자를 만든 주역이다. 간척지를 개간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지역사회에 재배기술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치매를 앓던 노모가 2004년 세상을 떠날때까지 정성을 다해 모셨다. 서울에 살던 아들 부부까지 귀농해 3대가 농촌을 지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소득작목을 찾던 서씨는 1986년 부안에서는 처음으로 7곳의 농가와 함께 9개 동의 연합작목반을 만들었다. 살아남으려면 조직화가 절실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서씨가 사는 부안군 동전리 일대는 간척지를 개간한 땅에 벼농사로 생계를 잇던 곳이다. 잘사는 법에 골몰하던 서씨는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서해안 해풍과 알칼리성 토양이 어우러져 당도가 높고 알이 굵은 감자를 재배했다. 쪘을때 속이 포근포근하고 단맛이 일품인 것은 물론, 겨울철에 노는 땅을 이용하는 데다 물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 더 맛있는 감자를 생산하려고 농협에서 생산하는 왕겨 숯과 왕겨 액을 이용했다. 친환경 감자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작목반이 만들어진 지 23년이 흐른 현재 70곳의 농가와 925개동으로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연간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씨는 또한 마을의 청장년 모임을 결성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모시고 무료로 이·미용 봉사를 하는 한편, 수시로 마을회관에서 음식을 장만해 대접하기도 한다. ■최우수농가 이채철씨 - 3대가 한집에… 선진 농업기술 도입 주도 이채철(48)씨는 경북 경주시 외동읍 방어리에서 친환경 농업을 하는 평범한 농촌 가장이다. 이씨가 이번에 최우수농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은 3대가 한 집에 살면서 전통의 미풍양속을 계승하는 동시에 선진 농업기술의 도입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는 딸만 낳은 큰어머니와 대를 잇기 위해 온 친어머니를 동시에 모시며 지극정성으로 효(孝)를 실천했다. 친어머니보다 몸이 불편한 큰어머니를 더 먼저 생각했고, 배다른 형제 간에 우애를 깊이 다져 다양한 갈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어느 집보다 화목한 가정을 이뤄냈다. 이씨는 과수농사와 쌀농사, 부추농사를 하면서 한우 18마리를 키우고 있다. 뛰어난 추진력으로 작목반의 불모지였던 외동농협에 8개의 쌀 작목반과 배 작목반을 정착시켰다. 이씨가 재배하는 벼와 쌀은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부추는 농약은 물론이고 비료조차 쓰지 않는다. 자신이 운영하는 아리아 쌀작목반에 우렁이 농법을 정착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방어리의 전체 쌀 농가가 농협과 전량 친환경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부인 남명숙(46)씨도 방어리부녀회 총무를 맡아 직접 생산한 쌀로 강정공장을 설립, 전통 수작업으로 강정을 만들어 농촌 일감 늘리기에 기여하고 있다. 남씨의 노력으로 명절 때 강정바구니 500개와 배 1500상자를 한꺼번에 자매결연 기업에 판매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농업발전 여상규씨 - 친환경·무농약 새송이 버섯 재배 여상규(49)씨는 ‘새송이 박사’로 불린다. 친환경·무농약 재배기술을 통해 우리 농업의 수출 활로를 개척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북 김천 조마면 대방리에서 대규모 버섯 재배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상주대 농대를 졸업한 뒤 1985년 영지버섯을 시작으로 버섯농사에 뛰어들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2005년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얻었고 경북 친환경농업인연합회로부터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영지·느타리·팽이 버섯을 거쳐 2000년 새송이 버섯 재배에 눈을 돌린 여씨는 첫해에 버섯 종균 분양에 성공, 2002년부터 지금까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과 농협 하나로마트에 최고의 가격으로 출하하고 있다. 2006년 백산 새송이 공동선별작목반을 조직해 버섯 농가의 소득 향상을 이끌었다. 농산물 수입검역이 까다로운 호주, 캐나다, 미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2007년 미국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은 뒤 본격적인 수출 물꼬가 트여 지금까지 130만달러(약 15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현재 여씨의 새송이 재배 기술을 탐내는 곳은 중국. 그동안 중국 푸순(撫順)현 등지의 정부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여씨의 농장을 방문해 새송이 버섯 농장을 자국 내에 설립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여씨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력이 유출되지 않을 안전장치가 마련될 경우 거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농업발전 조규식씨 - 천마 영농기술 개발·상품화 성공 조규식(54)씨는 천마(天麻)의 재배와 가공, 유통에 관한 한 독보적인 인물이다. 혁신적인 재배기술을 개발해 전북 무주군 안성면을 전국 최대의 천마 주산지로 만들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밖에 못 나왔지만 꾸준히 새로운 천마 영농기술을 개발하고, 거듭되는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천마의 상품화에 성공했다. 조씨의 노력 덕에 중국산 인삼의 대량 수입으로 타격을 입고 실의에 빠졌던 안성지역 농가들은 천마 산업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조씨는 140여명의 작목반원을 이끌고 안성지역 곳곳을 현장 답사하며 토양 검사 및 배수, 일조시간 등이 맞는 적합한 토지들을 찾아냈다. 주변농가에 적당한 장소를 찾아주느라 정작 자신의 천마 재배는 맨 나중에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갖은 노력 끝에 ‘속성밀식 다수확 재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천마는 2000년 이전에는 식품으로 쓸 수 없는 규제품목이었지만 꾸준히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민원을 제기해 사용 허가를 얻어냈다. 작목반원과 공동으로 가공공장을 설립한 뒤 천마를 솥에서 찌지 않고 증기압으로 찌는 공법을 고안했다. 2007년 천마축제 개최를 주도했고 지난해에는 천마가 무주군의 식품클러스터 사업으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TV 광고, 소책자, 팸플릿, 홈페이지 등을 통해 천마를 홍보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농촌문화 양주농악보존회 - 양주농악의 발굴과 원형 전승 양주농악 보존회(대표 황상복)는 농촌에서 모심기와 김매기 등을 할 때 농기(農旗)를 앞세우면서 농악에 맞춰 일터로 나가는 형식의 ‘양주농악’(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6호)을 보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보존회는 광무 7년(1903년) 농상공부(농업·상업 등에 대한 업무를 처리하던 관청)로부터 농기를 하사받으면서부터 본격적인 농악놀이 보존·발전 활동을 벌여왔다. 63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양주농악 보존회는 회원 중 90%가 경기 양주시 농협 조합원으로 생업인 농업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종사해 왔다. 힘든 농악의 옛 모습과 가락을 100년 넘게 원형 그대로 지켜오면서 경기도 민속 예술 경연축제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해 6차례 수상한 경력도 있다. 또 매년 양주농악 정기 공연회를 열어 지역주민들과 어울림의 자리를 만들어 왔다. 이 밖에 지역 대학 공연과 방송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농악놀이, 장기작두 등 민속문화를 알려왔다. 2006년부터는 매년 8주간 수업을 열어 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에게 양주농악 놀이를 가르쳐왔다. 지금까지 1700여명이 양주농악 보존회로부터 전통 놀이문화를 전승받았다. 또 관내 모든 경로잔치 행사에 무료로 참여해 지역 노인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양주농악 보존회는 인터넷 문화가 주류인 현시점에 농촌 문화를 전수, 계승시켜 우리 농악의 명맥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촌문화 횡성태기문화제委 - 횡성지역의 전통문화 계승 발전 횡성태기 문화제위원회(대표 홍성익)는 강원도 횡성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1977년 9월 처음으로 제1회 강원도 태백문화제에 참여해 농악과 미나리타령 공연으로 입상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한국농민요대회 등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회다지소리 공연 등을 통해 제2회 강원도 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 도지사상, 제2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 국립극장과 서울 예술의 전당 등에서도 횡성 회다지소리 공연을 벌여 강원지역 향토문화를 널리 전파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84년 횡성 회다지소리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됐다. 또 강원도 횡성군 정금마을은 도에서 지정한 회다지 소리 전승마을로 뽑혔다. 횡성태기문화제위원회는 ‘태기문화제’를 올해까지 23차례 개최했다. 80명의 회원들은 육례 놀이, 두레 농요, 연자방아 소리 등의 공연에서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얻었다. 문화제에서는 민속놀이 체험, 만장 전시 및 쓰기, 장례문화 사진전, 사후세계 체험장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횡성태기 문화제위원회는 이 밖에 횡성 한우축제 등 지역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향토문화공연을 벌여 군민들의 애향심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을 인정받았다. ■농촌문화 김군천씨 - 제주 김녕·만장굴 개척·보존 한평생 김군천(87)씨는 1962년부터 현재까지 김녕굴(천연기념물 제98호)과 만장굴(세계자연유산)을 개척하고 보존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특히 만장굴을 세계에 널리 알려 제주도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데 선구자 역할을 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김녕중학교 서무주임으로 일하던 김씨는 1961년 김녕의 천연동굴들이 황폐화하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사재를 들여 동굴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온 가족이 힘을 보태 진입로를 닦고 나무를 심어 김녕사굴과 만장굴을 개발했다. 1968년 한국동굴협회의 답사가 이뤄지고 나서 만장굴은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자칫 오랫동안 묻힐 뻔했던 세계적인 천연동굴의 존재를 학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또한 제주도의 지역전설과 생활풍습을 소재로 한 민속놀이 연출가로도 명망을 쌓았다. 1973년 제주에서 열린 한라문화제에 ‘사굴처녀제’의 각본 및 연출을 맡아 금상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이후 ‘멸치 후리는 노래’ ‘김녕리 서낭굿놀이’ 등 다수 작품을 연출해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민속학자도, 연출가도 아니었지만 오로지 끊임없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올해에도 ‘성세깃 당풍어 기원걸궁’이란 작품으로 자신이 설립한 김녕노인대 학생들과 졸업생으로 팀을 만들어 출연했다. ■농촌복지 권경희씨 - 30년간 농촌지역 복지사업 앞장 강원도 농업기술원 권경희(50) 생활지원과장은 30년 동안 농업기술원에서 일하면서 남다른 사명감과 창의력으로 농업 및 농촌 복지사업을 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권씨는 1979년 횡성군 농촌지도소의 생활지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농촌생활 지원사업에 헌신했다.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포럼 등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해 농민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무원으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했다. 또 농민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홍보 전략의 중요성을 인식해 농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매체에 적극적으로 알려나갔다. 특히 농촌 고령화에 대해 10년 전부터 남다른 문제의식을 느끼고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2004년 ‘강원도 농촌지역 노인의 실태와 정책지원 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농민들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간 30여 차례나 출강하는 인기 강사이기도 하다. 2001년 농림부, 2007년 국무총리실에서 우수공무원으로 표창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한사랑농촌문화재단에서 농촌지도봉사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 업무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똑소리 나는 살림꾼이다. 고령의 시부모를 모시는 종갓집 맏며느리의 본분을 다하는 것은 물론 이웃들의 어려움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해결사’로도 인정받고 있다. ■농촌복지 한경농협봉사단 - 노인봉사·보육시설 후원 한경농협 농촌사랑 자원봉사단(단장 김순연)은 산간지역인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농민들의 복지를 위해 애써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5년 30여명의 자원봉사자로 발족한 한경농협 농촌사랑 자원봉사단은 지역 내 복지타운과 연계해 노인 무료이동목욕봉사, 경로식당 운영 등 자원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또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취약농가인력사업’에 참여해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농가를 방문, 청소 및 밑반찬 마련 등 가사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자원봉사단은 매년 설, 추석을 맞아 보육시설 아동들과 지역 내 이주여성, 독거노인 등에게 쌀과 생필품도 전달해왔다. 김장철에는 우리 농산물로 직접 담근 김치를 불우이웃들과 함께 나눴다. 자원봉사자들은 봉사에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사랑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해왔다. 2005년에는 자원봉사자 18명이 간호인 교육을 수료한 뒤 지역 내 노인 돌봄 활동을 벌였다. 또 복지타운 내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 진료도 벌였다. 동지팥죽 나눔행사 등 지역민들과 정을 나누는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이와 같이 자원봉사단은 농촌문화 퇴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소득이 급감하면서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는 농촌의 복지문화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 진도 ‘토요민속여행’ 남도 대표공연으로

    진도 ‘토요민속여행’ 남도 대표공연으로

    끈끈한 섬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전남 진도의 민속 공연이 남도 여행의 대표적 코스로 자리잡았다. 7일 진도군에 따르면 주말마다 향토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토요민속여행’이 최근 제440회 공연을 끝으로 올해 행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봄 공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4월 개막한 토요민속여행은 신종플루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총 35회 1만 4500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올해는 ‘장화홍련전’, 구국의 고려전사 ‘삼별초’ 등 특별공연에 이어 신안군 하의도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넋을 위로하는 ‘진도 씻김굿’을 펼치기도 했다. 토요민속여행은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 씻김굿,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4종과 북놀이, 만가, 남도잡가, 닻배 노래, 소포걸군 농악 등 도지정 무형문화재 5종이 시연된다. 토요민속여행은 1997년 시작한 이후 13년 동안 토요일 상설 공연을 이어왔으며 지금까지 모두 21만여명이 다녀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24일 ‘강서가족 한마음 축제’

    24일 ‘강서가족 한마음 축제’

    24일 서울 강서구 방화근린공원과 가양동 구암공원에서 ‘강서가족 한마음 대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희망강서, 행복강서, 건강강서’를 주제로 이날 방화근린공원에서 ‘한마음 페스티벌’, 가양동 구암공원에서 ‘의성 허준 축제’가 열린다. 또 다음 달 7일 우장산 축구장에서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린다. ‘한마음 페스티벌’은 ▲주민참여 프로그램 ▲외부초청공연 ▲체험마당으로 꾸며진다. 방화육갑문과 한강생태공원 등 약 4㎞를 걷는 한마음 건강 걷기대회, 자치회관 우수 동아리의 발표회, 지역 유명인사가 모델로 참여하는 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11호인 진주 농악보존회의 공연으로 오방진풀이·얼림굿·자반뒤집기 등 흥겨운 전통 한마당과 브라스밴드·코믹매직저글링·슈퍼스타 캐릭터쇼 등의 무대도 마련됐다. 태권도 무술에 젊은이의 아이콘인 비보이가 어우러진 신명나고 열정적인 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체험마당에는 나만의 컵 만들기·묵향 체험전·토피어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기다린다. 제11회 허준축제는 지역 17개 학교 동아리 청소년 1000여명이 타고난 소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청소년 문화존 축제 ‘즐거운 반란’으로 꾸몄다. 또 노래·춤·묘기·에어로빅 등 장기가 있는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주민장기자랑 대회인 ‘내가 짱’, 명의 허준의 극적인 인생을 그린 마당극 ‘허준’, 포미닛·소찬휘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체험마당에서는 금연·금주·혈압·혈당 등 건강생활실천교실, 청소년 문화체험과 성지중·고교의 페이스페인팅, 119안전체험, 먹거리 장터 등이 열린다. 새달 7일 우장산축구장에서 축제형 경기위주의 주민화합 ‘한마음 체육대회’도 주목을 끈다. 구는 행사장 주변에 환경방역을 실시하고 부스별 손세정제 지급, 상담센터 및 진료센터를 운영하는 등 주민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동해 ‘앙바엑스포’ 전시관 14일 개관

    강원 동해시는 천연가스차량(NGV)의 최신 기술을 전시하고 홍보하게 될 ‘제3회 앙바(ANGVA) 2009 동해 엑스포 전시관’을 14일 문을연다. 동해시와 앙바조직위원회는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망상 괴란고청제 농악과 문화원 사물놀이패의 축하 공연 속에 준공식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전시관은 사업비 60억원을 들여 망상동 망상해변 내 1만 5309㎡의 터에 연면적 3148㎡의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전시관은 앙바 엑스포기간 선진국의 천연가스 분야 기술을 도입하고 신기술과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천연가스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제1전시관은 천연가스 차량 관련 업체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천연가스차량협회(앙바)의 개요와 비전을 알리는 홍보관, 강원도·동해시·환경부 홍보관, 비즈니스장 등으로 이뤄졌다. 제2전시관은 참가자들이 전시를 통해 국내외 업체의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비즈니스 관련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된 소통과 공존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26∼30일 ‘깨끗한 환경을 위한 무한도전’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천연가스 관련 국제행사로 전국 제일의 청정도시 망상해변에서 60개국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평택호 일대 경기도 첫 관광단지 지정

    평택호 일대가 경기도 최초의 대규모 관광단지로 조성된다. 경기도는 4일 평택시 현덕면 권관·기산·대안·신왕리 일대 274만 3000㎡를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단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 관광단지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택호 일대는 2015년까지 민간자본을 포함해 6663억원을 투입, 문화·예술 중심의 권관지구와 레저·휴양 중심의 신왕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권관리를 중심으로 한 권관지구에는 수족관과 워터월드, 수변공연장, 농악마을, 오페라하우스, 평택호예술관, 수상레포츠센터 등이 조성된다. 신왕리 일대 신왕지구에는 유스호스텔, 승마장, 골프장, 오토캠프장, 실내스키장, 수상비행장, 위그선 선착장 등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도는 평택호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평택항 및 미군기지와 연계해 중국·미국·일본 관광객들을 유치,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도지사가 100만㎡ 이상 규모로 지정하는 관광단지는 전국적으로 12개가 지정됐으나 그동안 경기도에서는 한 곳도 지정되지 않았다. 경기도는 평택호 일대와 함께 용인시 포곡읍 전대리와 유운리 일대 에버랜드 1323만㎡도 관광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우드 포함), 포천 산정호수, 김포 덕포진 주변도 관광단지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관광단지로 지정되면 취득세와 등록세 등 각종 지방세의 면제 또는 감면 혜택이 주어지고 골프장, 호텔, 콘도 등의 인허가 절차가 쉬워진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연휴 짧은만큼 더 신나게 놀자

    연휴 짧은만큼 더 신나게 놀자

    고작 사흘, 추석이 짧다. 연휴가 막 시작됐건만 설렘보다 이런저런 골칫거리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명절은 끊어질 듯 팽팽한 일상의 줄을 잠시 풀어놓으라는 조상님들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가족과 친구,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기억하도록 만드는 반 박자 쉼표로서의 가르침이다. 우리가 서울에 있건, 고향을 찾건, 심지어 이국땅 어느 곳을 떠돌고 있건 이 가르침 만큼은 똑같다. 문제는 장소가 아니다. 누구와 함께하느냐이다. 소중한 이와 함께라면 어디든 늘 고향의 기억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여정(旅程)이 된다. 전국 여러 곳에 있는 고궁, 박물관, 미술관, 놀이공원 등이 그 여정의 길라잡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추석을 핑계삼아 전통의 향기를 느끼려면 고궁, 박물관만한 곳이 없다. 문화재청은 추석 당일인 3일 경복궁 등 서울에 있는 궁궐 3개와 종묘, 정릉, 선릉 등 12개 왕릉, 현충사 등 3개 유적 관리소를 모두 무료 개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3일 연휴 동안 ‘추억의 타임머신-엄마·아빠 추석은 이랬어요’ 행사를 갖는다. 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 만들어진 복덕방, 양장점 등 70년대 추억의 거리에 추석의 풍경을 오롯이 담았다. ‘70년대 브루마블’ 격인 뱀주사위 놀이판을 초대형으로 만들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우주소년 아톰, 태권브이 등 추억의 만화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을 운영한다. (02)3704-3102.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가위 한마당’을 연다. 대형윷놀이, 풍물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하고, 전통떡을 만들어 나눠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놓는다. 가족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니 아이들에게 또다른 추억의 증거물을 남겨놓는 것도 좋겠다. 겸사겸사 박물관에서 상설전시 중인 겸재 정선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02)2077-9233. 전통문화 체험은 지방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국립부여박물관은 3일 관람객들에게 ‘가훈, 좌우명 써주기’를 진행한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4일까지 각종 전통놀이뿐 아니라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잊혀져버린 ‘근대의 놀이 문화’를 체험하도록 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의 가족영화감상회는 더욱 돋보인다. 2~4일 낮 12시 다큐멘터리영화 ‘누들로드’를 1~3편으로 나눠 모두 상영한다. 이 밖에도 ‘굿윌헌팅’, ‘폭풍우 치는 밤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명절의 뜻을 더욱 깊게 하는 작품들을 준비해 놓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4일까지 청계천 광통교 근처의 사옥 지하 1층 관광안내 전시관에서 제기차기, 윷놀이, 상모돌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한복입기 등 체험행사를 갖는다. 특히 외국어 통역 도우미가 있어 외국인들도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명절, 짧은 명절이라면 더더욱, 놀이공원은 북적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북적거림속에서도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외로운 도시의 아이들이다. 에버랜드는 2~4일 ‘한가위 민속한마당’을 연다. 8종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노랑, 빨강, 주황, 분홍 등 여러 색깔의 국화 9만여 송이와 함께 지름 1m 대형 호박 등 호박 2000개, 길이 2m의 대형 오이 등 채소 2000여개가 먹을 거리가 아닌 볼거리로 변신한 점도 이채롭다. 오랑우탄과 턱걸이 시합 등 ‘동물운동회’도 재미있겠다. 문의 (031)320-5000. 서울랜드에서는 전통놀이문화는 물론 신나게 뛰어다니고, 낯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고려인 4, 5세들의 전통춤 공연 ‘한 빨리나의 아리랑’이 펼쳐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온라인 슈팅게임의 최강자 ‘서든어택’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가족단위로 치를 수 있다. 4~6명 가족 단위로 참가신청(02-509-6333)을 받는다. 특히 이주노동자 등 외국인들은 1만원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무료로 운영되는 국제전화 부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한결 수월한 접근성을 보유한 롯데월드는 1~4일 타악 퍼포먼스 그룹 ‘두드락’이 펼치는 쇼와 여성 농악밴드 25인조가 선보이는 풍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특히 오후 7시 이후에는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하고 있어 성묘를 다녀온 뒤에도 가볍게 이용할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장터/육철수 논설위원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이십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가는 새벽/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준다고 울었다/절편 같은 반달이 싸릿문 우에 돋고/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나귀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노천명의 시 ‘장날’) 추석이 가까워질 무렵, 대추며 밤을 팔아 명절을 준비하는 옛적 가난한 산골마을 정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명절에 새 옷 한 벌, 운동화 한 켤레 얻어 신고, 요것조것 먹을 것 많으니 애들한텐 그보다 풍요로움은 없었을 터. 어른들의 마음인들 달랐으랴. 과일과 곡식을 바리바리 이고지고 명절 음식과 아이들 빔을 장만하러 장터로 향하는 발걸음은 여느 때보다 가벼웠을 게다. 추석 대목의 읍내 장터는 그래서 모든 게 풍족하고 인심이 펑펑 넘치는 곳이었다. 마침 서울 한복판에서는 장터가 성황이다. 서울시가 광화문과 청계천 일대에 마련한 ‘나눔가득 서울장터’다. 전국 130개 시·군에서 1500종의 특산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소·닭·돼지 등 살아 있는 것 빼고는 다 있다. 추석의 풍요를 잊고 바삐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모처럼 고향의 정,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자리다. 고향 지자체 부스마다 도심 직장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손에손에 고향의 선물을 가득 담아가고 있다. 서울시가 10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행사는 그제부터 시작돼 27일까지 닷새동안 이어진다. 도시와 농촌의 상생·소통이 행사를 주최한 목적이란다. 직거래에 따른 유통비용이 없어 특산품이 30~40% 저렴하다. 행사 이틀 만에 16억원어치나 팔렸다니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올 추석 차례상에는 고향의 특산품으로 조상님을 모셔 보는 것도 뜻깊은 일일 것 같다. 지역별로 전통놀이와 국악단·농악대도 참가해 볼거리도 제법 풍성하다. 서울시 최항도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시민의 95%가 농어촌 출신”이라며 “이렇게라도 고향의 정을 전해줘야 서로 인정도 소통도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무쪼록 서울장터가 올해 한가위를 보름달만큼 크고 둥글게 만들어 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주말 데이트] 기무사 옛터서 설치전 준비하는 현대미술 대표주자 최정화

    [주말 데이트] 기무사 옛터서 설치전 준비하는 현대미술 대표주자 최정화

    왁자지껄, 엉망진창, 아수라장, 싱싱생생, 팔팔활발 등등. 이런 말들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최정화(48)의 작업들을 볼 때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다. 또한 이는 최 작가가 사랑하는 현재 동남아시아의 모습이자, 사라져 가고 있는 1960~70년대 한국의 모습이고, 그의 미술적 상상력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찬란한 촌스러움’에 세계가 환호 그도 그럴 것이 형광색 연두, 주황, 핑크색 소쿠리를 대규모로 쌓아올리는가 하면, 2008년엔 488대 트럭 분량(170만개)의 생수통·세제통 등 쓰레기 플라스틱을 줄줄이 꿰어 ‘쓰레기 플라스틱 주렴’을 만들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다 두르기도 한다. 한글로 씌어진 형형색색 불법 현수막으로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미술관의 외벽을 싸버리고, 오방색 플라스틱 천으로 농악대가 몸 치장하듯 미국 LA 라크마 미술관을 장식했다. 이른바 ‘찬란한 촌스러움’이다. ‘그게 무슨 작품이야?’라는 얘기도 종종 듣는다. 하지만 그는 이런 작업으로 2005년 제7회 일민예술상을 수상하고,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일본 중학교 미술교과서에 한국 작가로 드물게 이름 석자가 실렸고, 일본이나 유럽은 비엔날레나 개인전에 그를 초청하지 못해 안달이고, 그의 작업에 환호하고 열광한다. 그림 솜씨도 나쁘지도 않다. 그는 홍익대 미대 회화과 3학년이던 1986년 중앙일보가 주최한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없는 장려상을 받았고, 4학년이던 1987년 같은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오는 10월21일 서울 소격동 기무사 옛터(국립현대미술관 분소)에서의 전시를 위해 기무사 옛건물 옥상에서 형광색 소쿠리로 설치작업을 하고 있는 최 작가를 만났다. 머리를 박박 밀어 버리고, 굵은 뿔테 안경, 볕에 두 뺨이 검붉게 그을린 그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11월4일까지) 개막에 맞춰 ‘살림’ 설치작업을 마치고 서울로 막 돌아온 터였다. ‘살림’이라는 작업도 파리채, 부서지거나 현란한 색깔의 플라스틱 의자 등의 컬렉션, 제사용 ‘짝퉁’ 과자 쌓음, 낙엽갈퀴와 빗자루 등 1970~80년대 한국 가정 등에서 흔히 사용했던 물건들을 전시했다. 미술관과 박물관에 놓여 있는 이른바 ‘작품’에 길들여진 눈으로는 이런 전시를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난감하고 곤혹스럽지만, 작가는 “내키는 대로, 마음대로”라고 말한다. ●“현대를 살지 않고 현대미술 한다는 건 어불성설” 최 작가는 “미술 전문가나 평론가들의 소리에 관심이 없다. 일반 사람들이 감동해 주길 바라고, 좋든 싫든 느끼는 대로가 나의 작품이다. 설명이 필요없다. 그래서 나는 ‘My art, Your Heart(내 예술은 너의 느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일반적인 기준으로 아름답지 않은 소재(망가진 의자나 버려진 문짝, 잡초)나 색깔, 싸구려 소재인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에 집착하는가. 그는 “현대를 살지 않으면서 현대 미술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즉 아시아(한국)에 살면서 아시아(한국)적인 요소에 주목하지 않고 아시아(한국) 현대미술을 한다고 주장하지 말라는 의미다. ‘현재,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면서 어떻게 예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면 백자와 청자, 수묵화만 예술이고, 양은 냄비나 길거리 낙서는 예술이 아니냐는 질문이다. 그는 “박물관에 보존돼 있는 것, 이미 대가 끊어진 것 등은 박제된 예술일 뿐 더이상 한국적인 것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내가 한 모든 작품·건축·인테리어는 뻥” 그는 현장성, 생명력, 에너지가 느껴지는 한국적인 요소와 더 나아가 동아시아적 요소로 그의 작품을 채우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현대판 민화’”라고도 주장한다. 조선시대 선비의 그림에 비해 천대받은 백성의 그림 민화를 21세기 한국에서 계승발전시킨 설치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못난 예술, 못난 역사도 껴안고 가자.”는 그는 ‘설치’는 예술이다라고 했는데, 아마도 ‘설치는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먹고살기 위해 1989년 시작한 인테리어 회사 ‘가슴시각개발연구소’는 요즘엔 잘 나가는 인테리어 회사이자 건축회사로 바뀌고 있다. 그것은 최 작가가 미술가의 지위에서, 디자이너와 건축가의 영역까지 뛰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의 미술이나 디자인, 인테리어, 건축이 모두 현대예술이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 이야기해 놓고도 그는 “내가 한 모든 작품과 건축, 인테리어는 ‘뻥’이다.”라고 스스로 말할 것이다. 열반에 들기 직전 부처님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듯.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하늘에서 내려온 사선녀 찾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사선녀 찾습니다

    제47회 소충·사선문화제가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전북 임실군 사선대 국민관광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47회째를 맞는 소충·사선문화제는 매년 중양절에 열리는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축제. 충·효·열의 전통을 기리는 소충의 정신과 2000여년 전부터 4명의 선녀가 내려왔다는 명승고적 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올해는 불꽃놀이, 길놀이, 풍년제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 전국농악경연대회, 국악대공연, 향토음식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전설 속의 선녀상을 재조명하고 우아한 한국적 여인상을 계승 보존하기 위한 사선녀 선발대회가 유명하다. 전국에서 많은 미인이 몰려 아름다움을 뽐내는 사선녀 선발대회는 오는 28일까지 응모를 마감한다. 아울러 시조대회, 궁도대회, 시낭송대회, 서예전 등도 타지역 축제와 차별화된 프로그램들도 많다. 임실군의 특산품을 맛보고 시중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민속풍물시장도 축제 기간 계속 운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새달 영산줄다리기 기념주화 판매

    새달 영산줄다리기 기념주화 판매

    경남 창녕의 민속놀이이자 중요 무형문화재 26호인 영산줄다리기를 소재로 한 기념주화가 다음달 16일 나온다. 발행량은 최대 5만개다. 액면가는 2만원으로 프루프급(가장 높은 수준의 무결점 주화) 은화다. 테두리가 12각형 톱니모양이다. 앞면엔 줄을 당기는 사람들과 지휘하는 장군이, 뒷면엔 놀이마당에 나가는 사람들과 흥을 돋우는 농악패가 표현됐다. 한국은행은 앞서 2007년과 2008년에도 탈춤과 강강술래를 각각 소재로 한 기념주화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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