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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숭 뚫린 방역… 첫단추 잘못 채웠다

    숭숭 뚫린 방역… 첫단추 잘못 채웠다

    경북 북부와 경기 북부에 이어 강원 영서지역까지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초토화되고 있다. 지난 22일 평창·화천군을 시작으로 23일 춘천시와 횡성군, 원주시까지 도미노가 쓰러지듯 줄줄이 발생했다. 지난달 말 안동시가 첫 의심신고에 부적절하게 대응하는 등 방역대책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상황이라 앞으로 어디까지 확산될지 짐작하기 어렵다. 23일 철원과 양양 한우농가는 다행히 음성으로 판명됐지만, 왕래가 빈번한 영서지방이나 충북은 여전히 구제역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황이다. 곳곳에서 방역의 빈틈도 드러나고 있다.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경기 파주의 분뇨처리시설 관계자들이 구제역 발생을 전후로 두 차례나 안동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업체 관계자들이 두 번째 안동을 방문했던 지난달 25일은 안동의 돼지 농가에서 지자체에 의심신고를 한 이후였다.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뇨처리시설 차량에 의해 파주 등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파주 분뇨처리시설업체가 기술개발과 관련해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안동 농가에 11월 17일 다녀왔고, 25일에도 방문했다가 26일 파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안동의 한우 15마리가 경기와 경남, 충북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도 드러났다. 지난달 23~24일 최초의 의심신고가 안동시에 접수된 직후 이동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로는 15마리가 이번 구제역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의 최초 의심신고 시점을 11월 28일로 발표했다. 경북 가축위생시험소에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통보한 시점이다. 하지만 안동 축산농가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최소 2차례 이상의 의심신고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도 국회 농식품위에서 “안동에서 폐사가축 신고가 이뤄진 날짜는 지난달 26일인데 3일이 지나서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안동시는 최초 의심신고에 대해 접수대장에 기록조차 하지 않았고, 이후 재차 축산농가에서 의심신고를 제기하자 간이키트 검사만 거친 뒤 음성 판정이 나오자 구제역이 아니라고 단정하고 종결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 사태가 끝나는 대로 안동시에 대한 행정감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할 방침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안동 가축폐사 첫 신고후 사흘 지나 확진판정 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구제역 확산 현황과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경북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초동 대처가 미흡했고, 이로 인해 수도권과 강원도로 구제역이 확산됐다며 정부의 허술한 방역 대책을 질책했다.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은 “경북 안동에서 폐사가축 신고가 이뤄진 날짜는 지난달 26일인데 3일이 지나서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면서 “경북 가축위생시험소에서 깔아뭉개고 있어서 최초 신고 이후 3일이나 허송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은 “지난 1월과 4월, 그리고 이번 구제역은 모두 국경을 통해 들어온 것인데 인천공항의 검역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적으로 국가 방역 체계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 역시 “축산농가 관계자가 입국하는 경우 법무부가 수의과학검역원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는데 축산농가 관계자는 원천적으로 공항에서 소독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제역 방역의 마지막 수단인 백신 접종 여부가 쟁점인 가운데 유 장관은 회의에서 “구제역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추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지금 준비하고 있다.”면서 “절차를 거쳐 링(Ring) 백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또한 “어제부터 신중하게 많은 회의와 검토를 거쳤고 오늘 추가로 경기, 강원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점을 감안,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면서 “최소화된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청정국 지위 회복에 큰 차질을 빚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새만금 신도시 3대축으로 개발

    새만금 신도시 3대축으로 개발

    새만금 신도시가 2030년까지 산업과 주거, 상업, 관광 기능이 통합된 친환경복합도시로 개발된다. 국토연구원은 22일 경기 평촌에서 ‘새만금 종합개발 계획안’을 공개하고 공청회를 열었다. 계획안은 올해 1월 발표된 ‘새만금 기본구상’에 따라 복합도시, 농업용지 등 토지이용과 간선 교통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한 뒤 내년 1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새만금위원회를 열어 종합개발계획을 확정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새만금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사업이 시작된 지 20년 만이다. 새만금은 ▲주력산업 혁신축(외국인투자지역, 국제업무·관광지역, 군장산업단지, 변산해안국립공원 중심) ▲환황해경제권 연계축(전주도시권, 새만금 배후도시, 항만 중심) ▲신산업 발전축(신재생 에너지 및 과학기술·산업용지) 등 3대 축으로 개발된다. 이 중 핵심 지역은 명품복합도시 ‘아리울’(67.3㎢)로 이름 붙여 개발된다. 중앙호수를 중심으로 북쪽에는 산업·주거·상업기능, 남쪽에는 관광·주거 기능이 연계된 통합 공간으로 배치된다. 새만금 지역의 예상 인구는 73만명이며 이 중 아리울 인구가 46만명이 될 전망이다. 교통은 내부간선교통망을 구축하고 이를 새만금~포항고속도로 및 새만금~대야(군산)간 복선철도 등과 연계하기로 했다. 또 군사 비행장인 군산공항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통해 국제공항으로 변경해 운영한다. 국내 첫 인공섬 방식으로 18선석 규모의 신항만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내외를 연계하는 수상버스·택시 등도 도입되며 육상에서는 바이모달트램, 전기차 등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단지(20.3㎢)를 조성해 에너지 수요의 15%를 태양광, 바이오, 풍력 등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농업지역은 기업농을 유치하고 기업의 기술·경영 기법을 도입해 농식품 연구, 생산, 가공, 유통체계를 갖춘 수출 농업기지로 육성된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한우 고기값 소폭 하락

    한우 고기값 소폭 하락

    구제역이 발생한 지 한달(지난달 23일 경북 안동시 의심 신고일 기준)이 지나고 매몰(살처분) 가축의 수가 20만마리를 넘어서면서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농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한우 가격은 구제역 발생 이전보다 소폭 하락한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약간 올랐다. 한우 등심 1등급 500g의 가격은 22일 3만 4340원으로 지난달 평균(3만 6335원)보다 6.2% 내렸다. 돼지고기 가격은 삽겹살 중품 500g 기준으로 지난달 평균가격(8311원)보다 4.9% 오른 8715원에 거래됐다. 이는 최근 돼지 도축 물량이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은 가격불안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피해규모가 커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특히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에 구제역이 나타났기 때문에 향후 공급 감소와 이에 따른 가격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명품’ 횡성 한우도 구제역 의심 신고

    ‘명품’ 횡성 한우도 구제역 의심 신고

    경북과 경기 북부를 강타한 구제역이 청정지역 강원마저 덮쳤다. ‘명품 한우’의 고장 횡성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경북과 경기 등 주요 구제역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백신 접종(링백신 방식)을 하기로 했다. 최종 조율이 남았지만 10만~20만 마리의 소를 접종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22일 “강원 평창군 대화면(한우)과 화천군 사내면(한우), 경기 포천시 일동·관인면(한우), 김포시 월곶면(돼지), 연천군 전곡읍(돼지) 등 6곳의 농가에서 21일 들어온 의심신고가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심신고도 잇따랐다. 횡성의 한 농가에서 소 1마리가 거품과 침을 흘리는 등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춘천·원주·양양·철원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오후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링백신’ 접종을 결정했다. 유 장관은 “추가 확산과 장기화를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결정했다.”면서 “접종 대상은 돼지에 비해 소량의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되는 소로 한정한다.”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링을 형성해 밖에서부터 백신을 맞춰 면역을 형성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 링백신”이라면서 “예컨대 한 팀은 경계지역(10㎞)에서부터 접종을 해 나가고 또 다른 팀은 3㎞부터 안쪽으로 들어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안동 예천 영주 영양 파주 양주 연천 고양 가평 포천 평창 화천 등 13개 지역에서 44건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함평에 육가공단지 조성

    국내 최대 참치 식품 가공 기업인 사조그룹이 전남 함평에 대규모 도계 및 육가공 사업을 추진한다. 전라남도는 최근 도청 서재필실에서 박준영 도지사와 안병호 함평군수,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76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협약에 따라 사조그룹은 축산분야 총괄법인인 ㈜사조아그로를 설립해 함평 학교면 일원에 최신 도계설비와 계류장, 물류창고, 사료제조공장 등을 건립한다. 2013년까지 760억원을 들여 14만 2000㎡ 부지에 연면적 5만㎡ 규모의 시설을 세우고, 400명의 종업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번 투자 결정을 계기로 농축산가공 관련 기업들의 집단화를 위해 사조그룹이 입주할 학교면 일원에 농식품전문특화단지를 조성해, 이를 축산물 가공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도는 사조그룹을 전남에 유치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풍부한 축산자원과 도의 친환경 축산정책,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들고 있다. 박준영 지사는 “전남이 전국에서 최고의 친환경 농수축산물을 생산하면서 최근 ㈜체리부로 등 축산물 가공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며 “전남의 친환경 축산 브랜드와 사조그룹의 신뢰를 결합하면 사업 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조로하이 참치캔 등으로 유명한 사조그룹은 주력기업인 사조산업㈜을 포함해 ㈜사조해표, 사조씨푸드㈜ 등 1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 매출액이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구제역 발생국 근로자 축산업 채용금지 추진

    축산업 현장에서 구제역 발생 국가 출신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기도는 21일 “농림수산식품부 역학조사 결과 발생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농장주 등이 이번 구제역 전파의 주요 전염원으로 추정됨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신고·등록된 외국인 축산업 종사자만 1200여명에 이른다. 도는 이들이 대부분 중국과 베트남 등 구제역 발생국 출신이며, 자국에서 즐겨 먹던 양고기 등 축산물을 아무런 소독 절차 없이 국내로 유입시켜 구제역 전파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수시로 근무지를 옮기고, 주말 등을 이용해 잦은 모임을 갖는 것도 구제역 확산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는 축산농가에 수의사와 정액처리업자, 사료차량, 집유차량 등의 방문 일지를 의무적으로 기록하도록 농식품부에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방문일지 기록 의무화를 어기면 출입자 및 농장주 모두를 처벌하는 규정도 담고 있다. 이 밖에 농장출입문 잠금장치 설치 의무화, 축산 관련인의 해외 출국·입국 신고와 소독 의무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안이한 구제역 대응… 어디까지 뚫릴 건가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도 양주·연천과 파주까지 확산됐다.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초기의 안이한 대응이 더 큰 화로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와 경북 지역 구제역의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5개 유전인자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지역 구제역은 경북의 구제역이 변형됐거나, 경북과는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확인되든 방역체계에 구멍이 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농식품부는 충청 지역에서는 구제역이 나타나지 않아 수도권의 방역망을 구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다.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이제라도 구제역이 우제류를 사육·관리하고 있는 동물원까지 포함해 충청·전라도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는 약하지만 추위에는 강하고, 동면 상태로 있다가 추위가 풀리면 다시 활동하는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 일단 사라진 것으로 보이더라도 일정기간 방역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구제역이 더 확산되면 축산농가뿐 아니라 비싼 값에 소·돼지고기를 사먹어야 하거나 사먹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국민에게 원망과 불신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감염 지역 방문을 엄격히 통제하고 축산 농가들도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구제역 발생 이후에도 일부 축산농가는 모임을 갖거나 위로 방문을 해 화를 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살처분 당하거나 매립지를 제공한 가축 농가에는 제대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일부 농가는 가축을 매립한 땅은 수십년간 경작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매립지 제공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구제역 발생국을 경유해 입국할 때는 반드시 신고토록 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도 조속하게 의결해야 한다. 이번 구제역은 베트남에 다녀온 농장주에 의해 유입된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5월부터 8월까지 국내 축산농가에서 외국에 다녀온 사람이 2만명이나 된다니 또 언제, 어디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될지 모를 일이다. 역학조사 및 방역 과정을 점검한 뒤 잘못이 드러난 관계자를 문책하는 방안도 재발방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 ‘O형’혈청 같지만 염기서열 5~6개 달라

    ‘O형’혈청 같지만 염기서열 5~6개 달라

    경기 연천·양주에 이어 파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된다. 하지만 경기 지역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첫 발생지인 안동에서 전파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혈청형은 ‘O형’으로 같지만, 유전자 염기서열 일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연천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파주시 부곡리의 젖소 농장(180마리)도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의심신고 51건 중 안동 예천 영주 영양 등의 35건이 양성으로 나왔다. 살처분 규모는 888개 농가에 17만 5541마리에 이른다. 물론 수도권까지 퍼진 만큼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소에 비해 전파력이 최대 3000배에 이르는 돼지농장(연천·양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 방역 당국이 지난 15일 새벽 부랴부랴 이동 방역초소를 설치했지만, 잠복기를 감안하면 적어도 5~6일 전에 바이러스가 연천·양주로 유입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내륙지방인 안동과 달리 사통팔달로 교통이 뚤린 수도권인 만큼 전국으로 구제역이 퍼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방역 당국은 다만 경북과 경기의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일부 달라 방역망이 뚫린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상수 농식품부 동물방역과장은 “양주, 연천의 구제역 바이러스 염기서열은 안동의 바이러스 염기서열과는 총 639개 가운데 5~6개가 다르다.”면서 “이 정도 차이로는 안동의 바이러스가 변형된 것인지, 외국에서 새로 유입된 것인지 결론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물전염병 연구의 세계적 권위기관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시료를 보내 다음주 초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혈청형에 따라 A, O, C, SAT1, SAT2, SAT3, Asia1 등 7가지로 나뉘고, 그 밑에는 80여가지의 아형(subtypes)이 존재한다. 지난 1월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A형. 그 외 2000년과 2002년, 지난 4~6월 강화 구제역은 모두 O형이었다. 하지만 염기서열은 매번 달랐다.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든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안동의 바이러스가 변형된 것이라면 이동 경로에 위치한 충북과 강원은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안동과 다른 바이러스로 결론이 나면 문제는 더 커질 수도 있다. 동시에 두 가지 타입의 구제역이 창궐하는 초유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해5도 어민 특별융자 최대 1억원 이자 年3%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어려움을 겪는 서해 5도 어민의 어업경영안정을 위해 특별융자금 215억원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맨손어업자는 300만원, 어선어업자는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으며 이자는 시중금리보다 저렴한 3%다. 내년 1월부터는 이미 대출된 영어자금 16억 7000만원에 대한 상환유예와 이자감면도 시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 재해에만 적용되던 특례보증도 가능한 한 적용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면서 “빠르면 올해 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구제역 파주까지 뚫렸다

    ‘안동발(發)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에 머물던 구제역이 15일 경기 양주와 연천 돼지농장으로 번졌다. 이곳은 안동에서 200㎞ 남짓 떨어져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예천 한우농가와 경기 파주도 양성 판정이 나왔으며, 경북 문경·영덕에서는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창범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경기 양주시 남면 상수리와 연천군 백학면 노곡2리의 돼지농가에서 접수된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판정됐다.”면서 “17㎞가 떨어진 이들 농장은 각각 돼지 1200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농장주는 같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의 4단계 가운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구제역대책본부장도 정승 농식품부 제2차관에서 유정복 장관으로 격상시켰다. 이번 구제역은 역대 최악의 피해액(3006억원)을 낳았던 2000년을 뛰어넘는 재앙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살(殺)처분 규모는 이미 17만 마리(16만 9087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2002년에는 16만 155마리였다. 방역당국은 양주와 연천에 촘촘한 방역대를 설치하고 외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상수 농식품부 동물방역과장은 “양주와 연천의 돼지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있는 농장 23곳의 소, 돼지, 사슴, 염소 등 우제류(두 발굽 동물) 1만 6625마리를 예방적 살처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재정부·특허청·해양경찰청 ‘최우수’

    재정부·특허청·해양경찰청 ‘최우수’

    기획재정부와 특허청, 해양경찰청이 올해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정부 핵심 과제 추진 실적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됐다. 10일 국무총리실이 발표한 2010년도 정부업무평가 결과에 따르면 총리실과 대검찰청을 제외한 38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기획재정부 등 3개 기관이 서민 생활 안정 등 국정 운영 기조와 관련된 과제를 가장 성실하게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방부와 금융위원회, 기상청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일자리 창출에서는 10개 관련 기관 가운데 중소기업청이 최우수 평가를 받은 반면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녹색성장에서는 26개 기관 가운데 중소기업청이 최우수 평가를, 여성가족부와 금융위원회, 소방방재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미흡 평가를 받았다. 정책 관리 역량에서는 고용노동부가, 정책 홍보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와 산림청이 최우수에 올랐고, 규제 개혁에서는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우수를 기록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구제역 확산 공포] 10만마리 殺처분 경북 한우벨트 초토화… 주말이 분수령

    [구제역 확산 공포] 10만마리 殺처분 경북 한우벨트 초토화… 주말이 분수령

    ‘안동발(發) 구제역’이 분수령에 놓여 있다. 9일 구제역 농장과 역학적 관련이 있어 예방조치로 매몰 처분을 했던 경북 영덕의 한우농가 2곳에 대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로써 구제역은 안동 등 경북 6개 시·군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영덕의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살(殺)처분한 한우에서 발견된 것인 만큼 의심신고를 통해 구제역으로 판정된 것과는 다르다는 게 검역당국의 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2주인데다 양성 판정 건수나 의심신고가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에 주말이 (구제역 확산을 가늠할)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매몰지역에서 일부 양성판정이 나왔지만 이미 통제가 이뤄지던 곳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추가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주말을 고비로 보는 까닭은 최근 의심신고와 양성판정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 3일 각각 15건, 12건씩 쏟아지던 구제역 의심신고는 4일 5건으로 줄더니 5일 이후에는 하루 2건 이내로 감소했다. 또한 7일 영양의 한우농가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뒤 살아있는 소·돼지에서 구제역 판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후 영주, 봉화, 영덕(2곳) 등 4곳의 농가에서 나온 양성 판정은 모두 역학관계에 따라 살처분한 소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나왔다. 역학관계란 구제역 발생지와 사람 또는 차량, 가축 등의 왕래가 있었다는 의미다. 봉화의 한우농장은 구제역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달 25일 안동의 한우농가에서 소를 매입했다. 영주의 농가도 지난달 27일 안동의 농장에서 한우를 사왔다. 영덕 영해면의 한우농장은 사료대리점을 겸업하는 농가로 최근 안동을 방문했다. 축산면 농장은 영해면 한우농장의 주인이 경영하는 사료대리점에서 사료를 공급받는다. 확산추세는 한풀 꺾였지만 이미 경북 6개 시·군의 축산농가는 치명타를 입었다. 9일 현재 살처분 대상은 13만 6119마리. 이 가운데 10만 6985마리가 경북 6개 시·군에서 사육하던 소·돼지다. 특히 안동에서만 소 1만 4136마리와 돼지 9만 1649마리가 매몰처분됐다. 안동에서 사육하던 소 가운데 31.4%, 돼지는 81.8%가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됐다. 영덕을 빼면 경북 북부권에 위치한 이들 지역은 국내 대표적인 한우벨트로 불릴 만큼 축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농민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한우단지인 경주에서 8일 들어온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인접 지역의 축산농가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정부는 축산 농장주와 가족, 수의사 등이 해외를 방문한 뒤 국내로 들어올 때 의무적으로 신고, 검역절차를 거치도록 하되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승 농식품부 2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구제역 살처분이 원칙… 백신은 마지막 카드”

    ‘안동발(發) 구제역’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축산농가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가축과 사람의 이동제한 외에 살(殺)처분과 매몰이 사실상 대책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백신 사용을 주장한다. 그러나 백신은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는 단계에서 쓰는 ‘마지막 카드’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8일 “가축방역은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 아니라면 힘들더라도 살처분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백신 접종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그 질병이 국내에 상주화된 단계에서 쓰는 카드”고 말했다. 이어 “후진국이나 살처분을 할 행정능력이 없는 국가에서 백신을 쓴다.”면서 “한번 쓰게 되면 반영구적으로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0만 마리 분량의 예방백신 완제품을 비축해 놓고 있다. 또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400만 마리 분량의 항원 형태 반제품을 배양해 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백신을 쓸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물론 현실적인 걸림돌들도 있다. 접종을 해도 항체 형성까지는 1~2주일 이상 걸리는 데다 항체가 생길 확률은 85% 안팎이다. 접종을 한 가축이 바이러스를 실어 나르는 보균동물 역할을 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 같은 반추동물은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특정 부위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해당 가축은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번으로 영구적인 항체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접종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도 문제다. 소와 돼지는 물론 모든 우제류(두 발굽 동물)를 접종해야 하는데 첫해 두번, 이후 연 1회씩 접종해야 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백신 접종대상 가축은 1345만 7000마리이며 해마다 992억원이 필요하다. 축산품 수출과 직결되는 구제역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2000년 국내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당국은 86만여 마리에 대해 제한적으로 예방접종을 했다. 당시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는 데 1년이나 걸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아르헨티나 등 백신 접종 국가로부터 쇠고기 등의 수입허용 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뜨거운 감자’ 4대강 2700억 삭감…국방비·참전수당 증액

    ‘뜨거운 감자’ 4대강 2700억 삭감…국방비·참전수당 증액

    한나라당이 8일 단독처리한 새해 예산의 규모는 총 309조 567억원이다.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했던 예산안 309조 5518억원에서 2조 5718억원을 감액하고, 2조 767억원을 증액해 총 4951억원이 순감된 규모다. 새해 예산의 가장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은 총 2700억원이 삭감됐다. 국토해양부의 ‘국가하천정비’ 예산 2000억원을 비롯해 농식품부 영산강유역 하구둑 구조개선 예산 200억원, 농업용 저수지 둑높임사업 예산 250억원 등 450억원, 환경부 소관 하수처리장확충·공단폐수처리시설 등 총인처리시설 예산 250억원이 감액됐다. 지난해 국토부 산하 2800억원을 비롯해 전체 4대강 예산 4250억원을 삭감한 것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보와 준설 관련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평도 도발 효과’ 전력 증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5도 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전력 증강을 위한 국방비가 대규모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6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발표한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서해 5도 발전지원’ 예산 420억원이 확보됐다. 서해 5개 도서에 배치할 다영역 위장망·방어용 장애물 등 공병물자 예산이 220억원 가까이 추가됐고, 해병대에 지원할 수리 부속비용도 37억 8600만원 증액됐다. K9 탄약고 신축에 36억 8900만원, 대청도 탄약고 신축에 5억 6400만원 등도 새로 추가됐다. 방위사업청의 경우 F15K 2차 비용으로 당초 정부안 9143억 4700만원에 600억원이 더해졌고, 대포병탐지레이더 260억 1500만원, 음향표적탐지장비 627억 3000만원이 추가됐다. K9 자주포 비용도 정부안 4850억 3900만원에서 620억원 증액됐다. 참전용사 및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규모도 대폭 늘었다. 참전명예수당은 정부안에 비해 840억원 늘어 총 3374억원, 무공영예수당도 108억원 늘어 648억원으로 확정됐다. 제대군인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센터 운영비도 당초 99억 4500만원에서 6억 5000만원이 더 늘었다. ●대학시간강사 처우개선도 포함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은 수정안에 포함된 주요 세출 증액 이유에 대해 “서민생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여건 개선, 기타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및 문화분야 투자 확대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정부안에 없었던 경로당 난방비 지원예산은 218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밖에 주요 복지예산으로는 노인요양시설 확충 예산이 70억원 증액된 584억 1900만원, 방과후돌봄서비스 예산이 380억원 늘어 총 976억 7900만원으로 조정됐다. 대학시간강사 처우개선을 위한 지원예산은 정부안의 708억 2000만원에 97억 1000만원이 더해졌다.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수정안이지만 증액된 내용에는 여야 의원들의 ‘민원’이 상당수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안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입법활동 지원 예산은 정부안보다 더 늘어났다. 의원들의 공무수행 출장비가 2억 7000만원, 정책자료 발간비 및 정책홍보물 유인비가 3억원, 입법 및 특별활동비가 4억 6500만원 추가됐다. ●잇속챙기기 예산은 ‘술술’ 정부안에서 대부분 빠져 있었던 SOC 사업예산은 여야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으로 채워졌다. 의원들은 하수처리장 확충, 생태하천 복원사업, 농어촌 마을 하수도 정비, 고속도로건설 등의 명목으로 지역 예산을 대부분 챙겼다. 독립운동가 후손 의원들의 예산확보 노력도 돋보인다.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김좌진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한·중우의공원 관리예산 2억원과 청산리대장정 관련 예산 1억원을 확보했다. 정부안에는 없던 내용이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조부인 이회영 선생이 설립한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을 당초 정부안 2억 2300만원에 2억원을 더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되살아나는 ‘조류인플루엔자 악몽’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되살아나는 ‘조류인플루엔자 악몽’

    7일 전북 익산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검출되면서 2년 전 전국을 강타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의 악몽이 스멀스멀 되살아나고 있다. 2008년 4월부터 42일 동안 약 1000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직접적 피해액만 3000억원이 넘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더라도 ‘발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농가에서 기르는 닭이나 오리에서 AI가 검출돼야 비로소 ‘발생’으로 인정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2003년과 2006년, 2008년까지 세 차례 발생했던 고병원성 AI는 모두 철새에 의해 유입됐다. 이번 AI 검출이 네 번째 국내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축산농가를 비롯한 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발생현장 및 인접 지역의 닭·오리 등 가금류가 살(殺)처분되는 것은 물론 소비 감소와 수출 중단도 뒤따른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실에 따르면 2006년 이후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보상금만 951억원에 이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AI의 경제적 피해는 2003년 1126억원, 2006년 582억원에서 2008년에는 6324억원으로 급증했다. 생산→육가공·유통→소비자 판매의 3단계로 나눠 각 단계에서 발생한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산한 결과다. 고병원성 AI는 철새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입의 원천 차단이 불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에도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던 중국과 몽골, 러시아, 동남아 등에서 날아오는 철새의 이동 경로에 있다. 3∼4월과 11∼12월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주로 동남아에서 창궐했던 AI는 최근 전 세계로 활동 반경을 넓혀 가고 있다. 올 들어 18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OIE에 보고됐다. 일본도 올봄 구제역이 강타한 데 이어 지난달 시마네현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축산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심리연구직렬 등 신설

    범죄 프로파일러(범죄심리 분석가)와 농식품개발 전문가의 공직 유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심리연구직렬과 농식품개발직류를 신설하는 내용의 ‘국가·지방 연구직 및 지도직 공무원의 임용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이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령안의 의결로 최근 행정수요가 급증하는 범죄 프로파일링과 한식 세계화 분야의 전담인력 등을 연구직공무원으로 채용, 전문인력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범죄심리 업무는 신분이 불안정한 별정직공무원이, 농식품개발 업무는 작물·원예·축산을 담당하는 연구직공무원이 병행해와 전문인력육성, 연구성과 축적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연구직과 지도직 공무원 채용에 학력제한이 폐지된다. 지금까지는 일정수준 이상의 학위가 없는 경우 특별채용시험에 응시조차 할 수 없었으나 앞으로는 학위가 없더라도 관련분야 자격증 또는 경력이 있으면 응시가 가능하다. 서필언 행안부 인사실장은 “앞으로도 미흡한 분야를 적극 발굴해 능력과 업무 중심의 인사관리가 되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안동서 30㎞밖 의성·영양도 의심신고

    안동서 30㎞밖 의성·영양도 의심신고

    ‘안동발(發) 구제역’에 따른 살(殺)처분 규모가 9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5일 검역당국의 관리지역(1차발생지에서 20㎞ 이내) 밖인 경북 예천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데 이어 6일에는 30㎞ 이상 떨어진 경북 의성군과 영양군 한우농가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검역당국의 방역대가 일부 뚫린 터라 인근 시·군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6일 “이번 구제역으로 30건의 양성판정이 나왔고 매몰 대상은 309개 농가, 8만 8644마리”라면서 “이 가운데 7만 7745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단 2일에서 최장 14일인 만큼 관리지역 밖인 예천의 구제역 확진 판정을 놓고 방역대가 뚫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도 (안동과 예천 외의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다분하며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구제역의 피해 규모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5번의 구제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7일 만에 살처분 대상이 9만 마리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인 2002년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 52일간 지속된 구제역은 경기 안성과 용인·평택, 충북 진천 등 4개 시·군에서 16만 155마리를 살처분하고 끝났다. 유독 살처분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안동의 축산단지에 사육 농가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5일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접수된 의심신고가 6일 음성 판정이 나면서 검역 당국은 가쁜 숨을 돌렸다. 초기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21㎞ 떨어진 예천이 뚫린 상황에서 대구·청도까지 양성이 나왔다면 방역대는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올 들어 벌써 세번째 되풀이되는 구제역에 대해 당국도 뾰족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아시아에 구제역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왕래가 늘다 보니 국내에서의 발생 빈도도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면서 “봄에 일어나던 구제역이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이 이상기온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형태로 전파되는 구제역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터라 해외를 방문한 축산농가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검역 등 바이러스의 유입경로를 차단하는 게 최선이다. 현재 국회 농식품위에는 해외여행을 한 축산농가 관계자가 입국할 때 공항과 항만 검역관에 신고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해외여행 후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국내에 구제역을 옮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NDRC)의 장옌성(張燕生) 소장은 “내년 중국경제는 재정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제성장 으로 정부 목표인 8%를 넘어 9.0~9.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현재 중국이 당면한 최대 경제현안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은 자국의 경제 회복만을 겨냥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의 경제와 무역정책을 주관하는 최고기구이며 장 소장이 이끄는 NDRC는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 소장은 국제 금융·무역 분야의 전문가로서 국가 경제개발 계획에 직접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다수의 경제학 저작상을 수여한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의 중국 경제성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중앙에서 내년에 8%대의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방정부의 성장 열망과 속도를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9.0~9.5%로 예상한다. 올해 일부 지방에서 13~16%의 경제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정부의 목표치인 9%대를 넘어 10.0~10.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국은 질적인 성장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중국 경제의 발전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올 4분기에는 정점에 달할 것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농식품 가격 상승과 자산가격 버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가지 측면에서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2차례, 올 들어 모두 5차례나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각 방면의 가격상승 요인을 집중 점검하며 통제할 것이다. 향후 중국 정부는 선제적 재정정책과 함께 신중하고 적절한 긴축통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중국은 내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올해의 3%보다 1%포인트 높은 4% 정도로 잡을 것으로 본다. 올해 물가목표 당성은 이미 힘들다. 중국 정부는 지방 정부에 물가압력을 높이는 투기적 자본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요구했고 특히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를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물가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인 식량 및 에너지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금융위기는 세계를 두개의 섹터로 나누었다. 타격이 컸던 미국과 유럽은 현재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어 경제회복을 하는 데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그래서 이 국가들은 양적완화 정책과 화폐의 평가절하 정책을 쓰고 있다. 신흥 경제국의 경우 대부분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보편적으로 금리인상 정책을 선호한다. 효과적인 글로벌 거시경제 정책의 조정이 없다면 강력하면서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경제성장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은 현재 개인 소비와 투자가 모두 침체된 상태다. 자신의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택했다. 600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게 되면 세계의 자산가치는 떨어진다. 미국의 부채가치도 덩달아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국에 미국의 이런 통화정책은 재난이나 다름없다. 특히 핫머니의 대량 유입은 중국 거시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고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게 된다. 미국의 경제회복만을 겨냥한 양적완화 정책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처사다. →양적완화 정책이 중국과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제로금리 정책과 연관이 크다. 1990년대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붕괴 원인이 됐고 금리를 더 내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 더블딥(이중 경제침체) 수준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금융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국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경제적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상 전망은. 향후 달러를 대체하고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질 것이다. 급격한 절상은 중국 중소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으로 이어진다.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경제가 발전하면 위안화의 가치는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60년간 정치·경제적 통합 과정을 거쳐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 노력한 유로화조차 희망이 현실화되지 못했다. 세계경제의 약 25%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중국 경제 역시 지금 막 발전을 시작한 단계다. 60년이 더 흘러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기축통화의 다원화 현상은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내수시장 중시 정책으로 변했는데. -중국의 13억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음으로써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기존의 경제발전 지역인 연안지역 역시 내수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고 동시에 중부 내륙지방의 경제를 골고루 일으킨다는 목표다. 내수를 중시함으로써 소비가 늘어나고 수입도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경험을 보면 수입이 늘어나면서 설비와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내수시장이 발전할수록 글로벌 인재들이 많이 모여들기를 기대한다. →한·중 간 경제협력 방향도 달라지는가. -내수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이 수출지향적인 정책을 폈을 때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많이 왔지만 내수 지향적으로 바뀔 경우 한국 기업들은 그대로 한국에 머물게 된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굳이 중국에 올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 경우 한국 내에 일자리가 늘어나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반대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낮은 임금을 이용해서 수출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중 경제협력의 다원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관세장벽이 없어지면 서비스 산업에 대한 협력이 커지고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투자 파트너를 찾게 될 것이다. 둥베이 3성이나 산둥성 등에서 장기간 협력관계에 있던 자본들이 한국에 더욱 많이 투자할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버블이나 은행 부실채권 문제 때문에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자산가격의 상승을 막아야 한다. 베이징의 아파트 가격의 경우 1㎡당 3만위안(약 510만원)을 10년 정도 유지하면 10년 후에는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10년 동안 안정시킬 것이냐는 것이다. 서민들을 위한 보장성 생활주택(서민주택)을 대규모로 제공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서민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이 이어지면 부동산 가격은 결국 잡힐 것이다. 일례로 3년 내에 충칭(重慶)시에 3000만㎡(약 90만평)의 서민주택이 공급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은행 부실채권은 정부의 상당한 노력으로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부실채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할 경우 단기간 비용이 환수가 안 되기 때문에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30년 앞을 내다보면 우량채권으로 변할 수도 있다. 길을 닦을 때 아들과 손자도 쓸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 중국의 정책이다.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는 느낌인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중·북 경제협력 강화는 한국에도 좋은 일이다. 1980년대 중국 남부의 선전 등 주장 삼각주를 개발할 당시 홍콩 자본의 투자로 시장경제로 변했다. 국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졌고 시장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정책이 됐다. 중국의 둥베이 3성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중·북 합작이 늘어나면 북한의 시장경제 요소도 늘어나고 북한 사람들의 생활도 향상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도 길게 보고 중·북 경제 합작을 지지하고 참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결국 북한 경제의 중국 편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북한인들의 강한 기질을 볼 때 중국 경제에 편입되거나 예속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북한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중국경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장옌성 소장 국제무역과 금융에 정통한 인물로 중국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 특히 무역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경제학자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대외경제연구소(NDRC) 소장을 맡아 국가 대외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94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국제무역을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최고 권위의 경제학상인 ‘쑨예팡 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중국과 선진국 간 무역 불균형,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 최근의 국제 이슈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 전세계 ‘구제역 창궐’ 알고도 방역소홀 피해 키웠다

    전세계 ‘구제역 창궐’ 알고도 방역소홀 피해 키웠다

    ‘구제역 공포’가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 지역에 급속히 퍼진 가운데 올해 전세계에서 새로 보고된 구제역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크게 유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발생 구제역 10건 중 9건 이상이 아시아지역에 집중됐다. ‘에피데믹’(epidemic·지역적으로 전염병이 창궐한 상태)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지난 6월 강화발(發) 구제역에 대한 종식선언 이후에도 재유입 가능성이 컸다는 얘기다. 우리 방역 당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도 선제적 대응 노력을 게을리해 바이러스에 역습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새로 발생해 즉시 신고된 구제역은 우리나라 등 19개국에서 모두 426건이 보고됐다. 지난해(17개국 138건)보다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 등 구제역이 일상적으로 발병하는 곳은 새로 보고하지 않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는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국이 OIE에 신고한 구제역 발병사례가 모두 395건으로, 전체의 92.7%에 달했다. 중국, 몽골 등 국토가 넓은 국가는 전염병이 돌아도 신고를 미루는 일이 잦아 실제 발병 사례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구제역 발병국 수가 계속 늘어온 것도 눈에 띈다. 바이러스의 국가 간 이동이 그만큼 활발해졌다는 얘기다. 2005년 9개국에서 74건이 접수됐던 구제역은 2006년 14개국 195건, 2007년 17개국 162건, 2008년 18개국 129건 등으로 늘었다. 구제역 탓에 죽거나 살처분된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는 2005년 2만 9702마리에서 2010년 27만여마리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국가 사이의 인적 이동이 활발해지고 축산물 등 교역이 확대되면서 특정 국가에만 머물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 퍼져 창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석(수의학) 경북대 교수는 “구제역이 유행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계를 ‘하루 생활권’으로 만든 교통의 발달이 바이러스를 급격히 퍼뜨리는 촉매제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 방역당국도 지난 6월 내놓은 ‘2010년 구제역 역학조사·분석 보고서’에서 9월 이후 구제역이 재유입될 가능성을 점쳤다. 바이러스가 겨울 날씨에서는 100일 가까이 생존하는 데다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에서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내린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 9~11월을 ‘구제역 특별 방역 기간’으로 삼고 소독과 예찰 등을 강화했으나 바이러스는 이러한 노력을 비웃듯 방역망을 뚫고 다시 국내로 들어왔다. 특히 국경 검역망에 구멍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식품부가 특별기간 동안 외국인 근로자와 국외여행을 다녀온 농장주의 농장 출입금지를 유도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으나 구제역을 옮긴 것으로 의심되는 안동 지역의 한 농장주는 지난달 3~7일 구제역 창궐국인 베트남을 다녀온 뒤 곧장 농장에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의과학검역원 측은 “구제역의 국내 유입 때에는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 방역을 실시한다.”면서도 “그러나 주변국에서 바이러스가 돌면 여행자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검역을 강화하는 정도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1년 내내 구제역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매뉴얼을 따로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구제역뿐 아니라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던 블루텅병 등 1종 전염병이 성긴 망역망을 뚫고 언제든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루텅병은 폐사율이 30%에 이르는 바이러스성 가축전염병으로 올해 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 3700여건이 신규 발생했다. 김 교수는 “구제역도 문제지만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유입되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가축전염병을 퍼뜨리는 매개체는 대부분 축산업 관계자로 드러난 만큼 이들에 대한 맞춤형 검역과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영수(수의학) 건국대 교수는 “예컨대 해외에서 구제역에 노출됐던 농장주가 바이러스를 국내 농가에 옮길 가능성이 100분의1이라면 일반인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확률은 1억분의1 수준”이라면서 “농축산업 종사자에 대한 해외 출입국 기록을 좀 더 엄격히 관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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