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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都·農 교류협력 모델될 것”

    서울시와 전남도가 자매결연을 맺었다. 서울시와 전남도는 18일 전남도청에서 지난해 체결한 ‘서울-전남 우호교류협정’을 확대해 ‘서울-전남 시·군·구 합동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이번 자매결연식에는 지난번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던 서울의 12개 자치구가 추가돼 앞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와 전남지역 22개 시·군이 모두 교류관계를 갖게 된다. 이날 결연식에는 이명박 시장을 비롯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청장, 박준영 전남지사와 22개 전남지역 시장·군수(이상 기초단체장은 대리 참석자 포함)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자매결연을 두고 대권행보를 염두에 둔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많이 있는데 만약 단기적인 행사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앞으로 2∼3년 지켜보면 오늘의 의혹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전남도와의 교류는 도·농 교류협력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전남도에서 생산되는 유기농산물을 먹은 남성의 경우 생식능력이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도 서울과 전남의 교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윈윈을 강조했다. 이날 자매결연을 한 자치단체는 나주-종로, 영광-광진, 해남-중랑, 무안-도봉, 완도-노원, 진도-은평, 목포-서대문, 신안-마포, 화순-양천, 여수-강서, 구례-구로, 고흥-금천, 광양-송파 등이다. 또 서울시 양천구와 강동구, 전남도 나주시, 담양군, 해남군, 완도군, 신안군은 각각 기초자치단체 2곳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결연으로 장성군-중구, 함평군-성동구는 매월 또는 분기별로 아파트단지 등에서 농수산물 장터를 개설하며 나비축제와 명동축제 등에 주민 상호방문, 문화·체육인 초청 행사 등를 갖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농 교환 체험과 청소년 홈스테이, 수학여행 지원, 동아리 초청공연 등 다양한 교류와 친선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남기창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수입쌀 2만t 9월부터 시판

    수입쌀 2만t 9월부터 시판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해 말 타결된 쌀협상 결과를 받아들임에 따라 오는 9월쯤 밥쌀용 수입쌀이 처음으로 국내에 시판될 예정이다. 정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쌀 관세화 유예 추가연장에 대한 WTO의 이행계획서 공식 인증결과를 공개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중국·미국·태국 등 9개국과 쌀협상을 타결한 뒤 결과를 WTO에 통보했었다. 정부는 이행계획서를 6월 임시국회에서 비준받을 예정이지만 농민단체 등의 반발로 진통이 예상된다. 농민단체와 농촌지역 출신 의원들은 의무수입물량 확대와 수입쌀 시판은 국내 쌀산업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행계획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쌀 관세화 유예를 10년간 추가 연장하는 대신 올해 4%(1988∼90년 국내 평균 쌀소비량 대비·20만 5000t)인 쌀 의무수입물량을 매년 같은 양으로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2014년에는 기준연도 소비량의 7.96%(40만 8700t)를 수입해야 한다. 또 쌀과자 등 가공용으로만 허용하던 수입쌀의 밥쌀용 시판을 올해부터 허용하고 시판물량은 2005년 의무수입물량의 10%에서 2010년까지 30%로 확대한 뒤 2014년까지 30%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정부는 국회비준이 끝나면 쌀 보관이 어려운 장마철(7∼8월)을 피해 9월께 수입쌀을 국내로 들여와 시중에 유통시킬 계획이다. 수입쌀 시판이 시작되면 소비자들은 중국과 미국의 자포니카(중단립종) 쌀과 태국의 안남미 등을 시중에서 직접 살 수 있다. 올해 밥쌀용 시판물량은 2만 2575t,15만 8000섬으로 연간 쌀 예상소비량(3200만섬)의 0.5%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산 쌀과 수입쌀의 경쟁은 불가피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중국 등 일부 국가별로 농수산물 조정관세 부과 품목 축소 등에 대한 양자간 전문가 협의 등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간고등어상자·초밥통에 뇌물운반

    “구조조정은 ‘헛구호’였고, 뇌물 챙기기에 급급했다.” 10일 전직 마사회장 두 명의 뇌물수수 혐의를 밝혀낸 검찰 관계자가 씁쓸하게 내뱉은 한마디다. 이번 수사를 통해 공기업 구조조정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검찰은 다른 공기업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전 마사회장 윤영호(수감)씨가 마사회 시설물관리 용역업체인 R사 대표 조모(불구속기소)씨로부터 상납받은 돈은 모두 1억 4000여만원. 조씨는 돈을 운반하는 데 각종 상자를 이용했다. 안동 간고등어, 곶감 등의 농수산물 상자와 초밥통에 1만원권 현금을 가득 채워 윤씨에게 건넸다. 안동간고등어 2마리가 들어가는 상자에는 3000만원, 곶감 한 상자에는 2000만원이 채워졌고, 일식당에서 사용하는 초밥통에는 300만원이 빼곡히 채워졌다. 조씨는 이 상자를 들고 윤씨의 집은 물론 사무실·커피숍 등 공개된 장소로 윤씨를 찾아가 직접 건넸다. 전통적인 뇌물운반 도구는 007가방(1억원), 골프백(3억∼4억원), 여행가방(4억∼5억원)과 사과상자(2억 5000만원), 굴비상자(1억원) 등이었다. 안동간고등어 상자와 초밥통의 등장에 검찰 관계자는 “기가 찰 뿐”이라고 말했다. 마사회에서 분사한 R사는 대표 조씨를 포함한 직원 대부분이 마사회 출신이다. 사무실도 마사회 본부 지하에 마련됐다. 분사전 시설 관리를 하던 마사회 직원들도 업무 변화가 없었다. 검찰 수사 결과 마사회 임직원들은 R사를 분사하면서 조씨에게 용역체결 등 각종 이권과 편의를 제공해주기로 하고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받았다. 특히 조씨는 분사 당시 마사회측이 사업권을 주기로 한 인터넷 경마정보 독점중계사업이 국정감사에서 사행성 조장, 특혜 시비로 도마 위에 오르자 윤씨에게 매달렸다. 예비역 소장 출신으로 15,16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연거푸 낙선한 뒤 17대 총선을 준비하던 윤씨 역시 지역구 관리를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R사가 마사회에서 수주한 금액은 2001년 24억원,2002년 45억원,2003년 58억원, 지난해 68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감사원이 2002년 공기업 구조조정 실태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였으나 마사회의 ‘검은 관행’은 발각되지 않았다. 인터넷 경마중계사업이 무산됐지만 오히려 상납은 대를 이어 계속됐다. 조씨는 윤씨가 퇴임하자 후임인 박창정(불구속기소)씨에게도 금품과 양주 등을 상납했고 박씨는 그 대가로 R사에 용역비를 높게 책정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 일부 하위 간부들의 경우,R사로부터 매월 제공되는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다음 달에 합쳐서 받아 챙기기까지 한것으로 드러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③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公)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③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公) 사장

    농수산물유통공사가 ‘aT’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aT의 전략도 바뀐다. 유통회사에서 수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모든 부서를 팀제로 개편했고,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조직을 확대키로 했다. 11일 오후 이같은 내용을 담은 ‘aT 신비전 선포식’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다. 정귀래 사장이 취임한 이후 마련한 신경영전략을 공식화하는 자리다. 정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T는 1967년 발족한 이후 물류와 유통에 치중해왔다”면서 “그러나 수입개방화 시대에는 물류·유통으로는 맞서기 어렵기 때문에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 사장을 만나 비상을 꿈꾸는 aT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예전에도 팀제였는데 이번에 도입한 팀제는 종전과 어떻게 다른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조직의 변화를 줘야 했다. 그래서 포장만 팀제였던 조직을 명실상부한 팀제로 바꿔놨다.1급도 중요한 팀을 맡으라는 취지다. 종전 있던 7개처와 39개 부서를 줄이고,22개 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1∼3급에게 맡겼다. 직급과 직위를 분리하고 성과주의 경영관리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내부 공모제를 통해 3급 팀장 2명을 발탁했다. 적은 인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부서를 팀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현 팀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나. -우선 결재시스템이 간결해졌다. 종전 팀장이나 부장은 처장이나 실장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지금 팀장은 이사와 사장에게 직접 간다. 팀장급 직원들에게 자극제가 됐다.1급들은 자신들이 거느릴 수 있는 팀장이 없어져 불만일 수 있겠지만,2급들은 업무부담이 종전보다 줄어들어 좋아하는 것 같다. 어쨌든 팀제 자체가 목적은 아닌 만큼 기업마인드를 살릴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 지난해 aT가 정부고객만족도 평가결과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는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2000년부터 고객만족 경영을 aT 비전달성을 위한 핵심요소 및 중장기 5대 기업전략으로 설정한 뒤 사장 주재로 ‘고객만족 전략회의’를 매달 개최하는 등 전사적으로 CS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사장 등 경영진과 고객을 직접 접하는 모든 직원이 고객만족교육 전문기관인 삼성 서비스아카데미에 입소 교육을 받았다. 고객서포터스 제도를 도입해 1대1식의 고객지원체계도 구축했다. 특히 고객만족도가 개인별 연봉을 결정하는 핵심지표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직원에게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평가지표 중 20%를 고객만족 지표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1999년 58점이던 고객만족도가 매년 증가해 2002년 70점,2003년 77점, 지난해 86점을 받았다. 신비전 선포식을 하게 된 취지를 말해달라. -간단히 설명하면 농업에 활력을 주고, 고객중심의 가치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기업, 최고의 농산물 마케팅기업, 고객과 함께하는 국민기업, 우리농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aT가 지향하는 비전이다. 해외비즈니스가 많은 업무특성을 고려해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영문명칭을 Korea Agro-Trade Corporation으로 설정하고 Agro-Trade의 이니셜을 따 aT로 정했다. 신비전 선포식에 맞춰 단행하는 조직과 인력의 개편안을 설명해 달라. -현대는 정보화 사회다.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살아있는 정보를 알아야 한다. 공산품에 비해 정치적·환경적 조건에 민감한 농수산물은 더욱 절실하다. 그래서 aT는 미국·일본·중국·네덜란드·싱가포르 등 5개국에 설치된 8개 해외 aT센터를 오는 2007년까지 10개국 17개 센터로 늘릴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 모스크바에 센터가 확충된다. 지난해 20억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수출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수출농업인, 수출업체의 노력 덕분이다. 수출을 늘리는 것은 aT의 과업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네덜란드는 꽃이나 감자, 양파 등 농산물의 수출규모가 420억달러에 달한다. 꽃만 50억달러를 수출할 정도다. 그 결과 우리 농가의 1인당 수출액수는 600달러지만 네덜란드는 16만달러에 달한다. 격차가 크다. 새품종 개발과 고부가가치 농산물 수출로 오는 2013년에는 50억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일본·타이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aT가 지방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하고 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aT의 고객은 농어촌에 있다. 때문에 지자체와 MOU를 체결하면 긴밀한 업무협조가 가능하게 되지 않겠나. 또 수출지원 활동을 하는데 시기와 품목면에서 aT와 지자체가 충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출유망 품목을 공동 발굴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 현재 충북을 시작으로 전북, 경북, 경남, 제주, 강원, 충북과 MOU를 체결했다. 북한과의 농산물 관련 협력관계는 어떤가. -남북협력팀을 신설해 쌀·옥수수 등 대북 식량지원 업무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산 쌀 10만t을 육로로 첫 지원했다. 통일·농림부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육로지원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외국산 쌀 30만t을 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대담=오풍연 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정귀래 사장은 정귀래 사장이 농수산 전문가는 아니다. 무역·통상 전문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30여년동안 이 업무를 담당했다. 그중 15년은 해외 무역관장 및 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출지원의 첨병역할을 했다. 정 사장이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핵심역량을 농수산물 유통에서 수출로 바꾼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가 지난해 10월 aT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일화 한 토막. 비전문가인데다 낙하산 인사라며 노조의 반대가 거셌다고 한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그였기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농림축산 제품은 2차산업이지만 영업은 3차산업이다. 나는 KOTRA에서 잔뼈가 굵은 3차산업 전문가다.aT 사장 공모에서 12명 중 당당히 1등을 했다. 내가 왜 비전문가이며 낙하산 인사인가.”라며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후 노조의 반대는 잠잠해졌다. 정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성격이다.1997년에는 미 컬럼비아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논문을 발표했다.2003년에는 배재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형이다. ▲충북 청주(62) ▲청주고·서울대 미학 ▲KOTRA 미주지역본부장·기획관리실장·무역진흥본부장 ▲서울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신설된 ‘고객만족 혁신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는 일반 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 부서가 있다. 지난 2월 발족한 ‘고객만족(CS)혁신부’가 그것이다. 정귀래 사장은 고객만족과 경영혁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CS혁신부를 신설하도록 지시했다. 기획실에 설치된 CS혁신부는 종전 비전경영팀과 전략경영부가 맡고 있던 경영혁신 업무도 모두 가져왔다. 정 사장은 “CS혁신부의 권한이 막강해야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최고의 인재로 CS혁신부를 구성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성진 초대 부장 등 구성원 7명이 모두 최고의 인재들이다. 정 사장은 중요한 사항의 경우 CS혁신부를 관할하는 기획실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이 부장에게 지시할 정도다. 정 사장은 당초 약속한 대로 CS혁신부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우선 CS혁신부는 조직 및 정원관리를 담당한다. 각 조직별 직무분석을 통해 적정한 정원을 배정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한때 재벌그룹에서 유행했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CS혁신부는 무늬만 팀제였던 조직을 실질적인 팀제로 바꿔놨다. 10개의 처·실 산하에 10개의 팀을 두던 체제를 1센터·3실·32팀으로 개편했다. 적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1∼3급 직원을 팀장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CS혁신부는 e비즈니스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농산물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자가 aT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 하면 자금조달에서부터 수출지역의 판로 등 수출업자가 원하는 정보를 일괄적으로 제공받도록 한 것이다. CS혁신부는 aT가 새로운 모토로 제시한 ‘고객과 함께 하는 우리 농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문 국민기업’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작업도 맡게 된다. 이 부장은 “팀제도입과 e비즈니스 등 하드웨어 부분이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는 경력개발시스템과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알짜아파트 쏟아진다

    알짜아파트 쏟아진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홍수를 이룬다. 국지적으로나마 청약시장에 훈풍이 불자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적으로 3만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로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 강남 잠실 재건축 등 입지가 빼어난 곳도 상당수 이른다. 소비자들에게는 원하는 지역을 골라 청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 잠실·상암·도심 알짜 단지 관심 서울에서는 잠실 저밀도지구 아파트가 관심을 모은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우방,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잠실 주공2차가 나온다.5563가구 가운데 12∼48평형 111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된 일반분치고는 가장 많은 물량이다. 한강변 대단지로 지하철 2호선 신천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올림픽대로 진·출입구가 가깝다. 각급 학교, 대형 쇼핑센터 등도 가까운 곳에 있다. SH공사가 내놓는 마포구 상암동 상암지구 4단지 아파트도 일반분양 물량은 적지만 알짜 아파트로 통한다.761가구 가운데 40평형 156가구가 청약통장 가입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상암지구에 공급되는 마지막 일반분양 아파트다. 월드컵 시민공원 등이 걸어서 5분 거리.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대형 할인매장과 마포농수산물시장 등을 이용하기 쉽다. 도심 가까운 곳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종로구 무악동 무악연립 재건축 아파트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단지 규모는 25∼58평형 811가구이며 조합원분을 뺀 256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인왕산 자락에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도심까지 승용차로 2∼3분 거리다. 길 건너에 서대문독립공원과 한성과학고가 있다. 인천에서도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이수건설과 금호건설은 부평구 산곡동 한양아파트 1단지 재건축 아파트 1365가구 중 68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송도신도시 A-1블록에서 32∼64평형 98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모두 일반 분양분이다. 국제도시개발에 힘입어 발전 가능성이 큰 아파트로 꼽힌다. 오산시 고현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32∼40평형 667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경부고속도로 오산 인터체인지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다. ●지방 아파트 분양 물량도 풍성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아파트 1060가구를 내놓는다.33∼62평형으로 구성됐다. 대구지하철 1호선 상인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롯데백화점 등이 가깝다. 화성산업은 양산시 웅상읍 명곡토지구획정리지구에서 33∼50평형 575가구와 28∼54평형 886가구 등 146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부산 아파트 분양도 이어진다. 부산진구 부암동에서는 성원건설이 33∼49평형 931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학교와 생활편의시설 등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충남 천안 청당동에서는 벽산건설이 28∼52평형 1647가구를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분양한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과 경부고속도로 천안인터체인지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농수산유통공사 농민단체장 간담회

    농수산물유통공사(사장 정귀래)는 7일 aT센터 에머랄드홀에서 DDA협상,FTA 체결 등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농민단체장 간담회를 갖는다.
  • [기고] 자유무역만이 해답이다/박성훈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지난 1일로 만1년이 됐다. 한·칠레 FTA는 1998년 11월 APEC 정상회담 기간 중 열린 양국간 회담에서 추진이 합의된 이후, 여러차례의 협상과 국회비준 등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해 4월 발효됐다. 진통을 겪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포도, 키위, 돼지고기, 홍어 등 농수산물 분야에서 칠레산의 수입 급증과 이로 인한 농어민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출범 1년간 한·칠레 FTA의 성적표를 살펴보자.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의 대 칠레 무역수지 적자가 전년 동기의 6억 7000만달러에서 10억 2000만달러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동광·동괴 등 천연자원 수입이 한국 수입총액의 75%를 차지하는, 양국간 교역의 특성과 함께 이해돼야 한다. 이 기간 중 구리제품의 수입 증가액이 전체 무역적자 확대폭보다 큰 4억 1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구리를 제외한 무역수지는 소폭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농수산물 분야에서는 포도주와 돼지고기 수입의 확대를 빼고는 별다른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당초 우리 농어민들이 우려했던 것과 다른 결과다. 반면 공산품 분야에서 한국산 제품들은 칠레시장에서 크게 약진했다. 휴대전화(226% 증가), 컬러TV(110%), 캠코더(101%)의 칠레 수출이 각각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자동차 수출도 60%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 칠레 총수출과 총수입은 각각 58.6%와 54.3% 증가했다. 1년간의 성적표를 통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첫째로 구리제품을 제외할 경우, 한·칠레 FTA는 한국의 대 칠레 무역적자를 다소나마 줄이는 데 기여했다. 농수산물 분야에서 발생한 소폭의 무역수지 악화가 공산품 분야의 흑자 확대로 상쇄됐기 때문이다. 둘째, 농수산물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피해가 거의 나타나지 않은 것은 특정품목에 대한 관세인하 유예 등 다각도의 안전조치들이 효력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셋째,FTA 출범 초기에 나타난 한국산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대폭적인 수출 확대는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아울러 교역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온 우리나라로서는 한·칠레 FTA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무역자유화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방위 FTA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실로 많은 나라들과 협정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아세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등과는 이미 공식협상이 시작됐고 멕시코, 인도와는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캐나다 등 다른 많은 나라들과도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과거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 추세에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경제 파트너인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조차도 최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인 FTA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의 선택은 올바른 방향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FTA 협정 체결을 통해 우리경제의 전반적인 자유화 수준이 높아지면 국내 산업이 더욱 치열한 경쟁관계에 돌입하게 되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산업경쟁력 개선과 경제 전체의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1년간 한·칠레 FTA는 FTA 체결의 긍정적 효과가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경제가 대외 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함으로써 더욱 빠르게 선진 통상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책기조를 굳건하게 유지해야 할 것이다. 박성훈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shpark@korea.ac.kr
  • 양안 국공합작 닻 올리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은 30일 양안 분단 56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갖고 경제ㆍ무역교류와 합작을 증진하는 내용의 12개 항에 합의했다. 천윈린(陳雲林) 중국 공산당 타이완공작판공실 주임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장빙쿤(江丙坤) 부주석을 단장으로 한 타이완 국민당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양안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이 31일 보도했다. 국민당 대표단은 1949년 국공 내전에 패해 타이완으로 쫓겨간 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대륙을 공식 방문 중이다. 공산당과 국민당은 이날 회담에서 ▲ 양안간 직항 전세기 명절 때 상설화 ▲양안 농업 협력 강화 ▲타이완 농수산물 대륙 진출 확대 ▲양안 금융ㆍ보험ㆍ운송업 협력 추진 ▲타이완 기업에 대한 투자보장 협정 ▲양안 농촌ㆍ지방간 교류 활성화 ▲언론 등 민간 교류확대 등 12항의 초보적인 교류 활성화 방안에 합의했다. 타이완 언론들은 중국이 반(反)국가분열법으로 조성된 양안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타이완에 경제적 유인책들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이 집권 여당인 민진당을 배제하고 국민당 등 야당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독립세력에 대한 압력을 통해 타이완내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공산당·국민당 합의에 대해 타이완 정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자오셰(吳釗燮) 타이완 대륙위원회 주임(장관)은 30일 국민당이 타이완을 희생 제물로 삼아 공산당을 돕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국민당에 이어 야당인 친민당(親民黨) 대표단도 곧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친민당 입법위원 펑딩궈(馮定國)는 친민당의 중룽지(鍾榮吉) 입법원(국회격) 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친민당 대표단을 대륙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당 대표단은 31일 오후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을 예방할 예정이다.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국민당 대표단을 접견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민당은 오는 5∼6월쯤 롄잔(連戰) 주석이 대륙을 방문, 후 주석과 ‘국공(國共) 정상회담’을 갖고 제3차 국공합작을 논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판교 신도시 부근 11만여평 자동차 전문 유통단지 추진

    판교 신도시 부근 11만여평 자동차 전문 유통단지 추진

    판교택지개발지구 인근에 국내 처음으로 자동차 경매와 판매, 전시, 정비, 등록 등 자동차관련시설들만 들어서는 대규모 유통단지가 조성된다. 전국의 유통·물류단지들이 농수산물과 화물터미널, 창고 위주로 조성된 것과는 크게 달라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 경기도 성남시와 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판교신도시 북동쪽 수정구 사송동 490 일대 11만여평을 매입해 오는 2011년까지 자동차물류 관련 종합유통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3개 구역으로 나눠 터미널과 공동집배시설, 창고 등 자동차 물류시설과 등록사업소 매매센터 검사소 경매장 등이 들어서는 자동차유통관련시설, 지능형교통시스템(ITS)센터 등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자동차 유통관련시설에는 국내는 물론 아우디와 렉서스, 벤츠,BMW, 재규어 등 외국 유명 자동차판매회사들 까지 끌어들여 고객들이 한 곳에서 제품을 비교평가 한 뒤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1만여평 규모의 종합 전시판매단지가 마련된다. 또 인근에는 국내외 중고차량들을 취급하는 3만여평 규모의 중고자동차매매단지가 마련되고, 새차와 중고차를 시험 운행해 볼 수 있는 자동차트랙도 조성된다. 현재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자동차 등록사업도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별도의 자동차 경매시설도 들어선다. 수도권 최대규모의 자동사 검사소도 조성되고, 별도의 경매시설도 마련된다. 애프터서비스를 포함한 정비단지도 집결된다. 삼성과 대우, 현대자동차 직영 정비업소와 한성 등 외국차 수입업체들의 정비업소들이 한 곳에 들어서 고객들의 편의를 돕게 된다. 시는 사전타당성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기본계획 수립, 사전환경성 검토, 유통단지 지정신청,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보전·자연녹지인 해당부지를 유통단지 입지가 가능한 지역으로 용도변경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부지 인근 주민들과 토지주들이 쾌적한 주거환경과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최근 ‘사송동 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반대에 나서 추진과정에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2) 변산에서 만난 정감록과 미륵신앙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2) 변산에서 만난 정감록과 미륵신앙

    ●부안행 버스 속에서 남사고는 먼젓번 내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내 책 ‘남격암’을 살펴보게나. 부안엔 호암(壺岩)이 있고 그 아래 변산 동쪽은 몸을 숨기기에 정말 적합하구나라고 했지.” 나는 이 기회에 변산의 길지를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서울서 부안까지는 고속버스 편을 이용했다. 서울남부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쯤 지나 삼례를 지난다. 이 때부터 드넓은 호남평야가 눈앞에 가득하다.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부안은 김제 만경평야의 서남쪽 끝에 있다. 그곳은 곡창지대이면서도 서해바다에 연해 있다. 며칠 전 우연히 부안 출신의 한학자 한 분을 만났는데, 그는 예부터 ‘생거(生居) 부안’이란 말이 있다고 자랑했다. 농수산물이 풍족할 뿐만 아니라 변산(邊山)이란 명산이 있어 부안은 무척 살기 좋은 고장이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부안은 다소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변산에서 군산까지 이어질 새만금방조제 공사로 인해 생태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적지 않다. 잠시 옛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송기숙의 대하소설 ‘녹두장군’이 시작되는 백산이란 지역도 지금은 부안군에 속한다. 갑자기 1984년 동학농민군들의 함성이 귀에 들려오는 듯한 착각이 든다. 농민군들은 모두 흰옷에 죽창을 들고 있어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이라고 했다던가? 이런 역사적 격랑의 한복판에 변산이란 길지(吉地)가 있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밤 나는 이중환의 ‘택리지’를 꺼내놓고 혹시 변산에 관한 설명을 찾아 볼 수 있을까 해서 좀 뒤적여 보았다.“노령의 한 줄기가 북쪽으로 부안에 이르러 서해 가운데로 파고들어간다. 서·남·북 3면은 모두 바다다. 이곳은 많은 봉우리와 허다한 골짜기로 돼 있는데 변산이라 부른다.” 맞는 말이다. 변산은 3면이 바다에 닿아 있고 봉우리와 골짜기가 유난히 많다. ●변산은 백두대간의 서자 그러나 이중환의 설명과 다른 점도 있다. 자세히 검토해 보면 변산의 멧부리는 노령에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다. 백두대간의 계보를 자세히 적은 ‘산경표(山經表)’에도 변산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고지도를 보더라도 변산은 홀로 떨어진 외로운 산이다. 말하자면 백두대간의 서자인 셈이다. 정감록의 길지는 대부분 태백산과 소백산 줄기에 확실하게 능선이 닿은 적자(嫡子)들이다. 그렇다면 서자 격인 변산은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어 길지로 거론된 것일까? 누구도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아 답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난 변산의 지리와 역사를 좀더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버스는 서서히 부안읍내로 들어서고 있었다. 서울을 벗어난 지 4시간 만이다. 읍내 길거리엔 바다 냄새가 물씬하다. 남도의 봄 향기도 객을 반기는 듯하다. ●내변산 우동 정감록서 말한 길지 지인의 소개로 나는 읍내에서 지관 김철수(71·가명)씨를 만났다. 김 지관의 말을 들으니 변산은 길지에 필요한 외형적인 조건을 제법 잘 갖춘 편이란다. 변산의 산세는 용맥이 강이나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갑자기 멈춰선 경우에 해당해, 이른바 산진처(山盡處)의 명당이란다. 김 지관은 서남해안 일대에는 그런 명당이 몇 군데 더 있다며 가야산과 팔령산과 태안반도를 예로 든다. 그 말이 나온 김에 나는 변산의 지세를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지관의 대답은 이러했다.“변산의 청룡, 즉 동쪽 산세는 사창재, 노승봉(상여봉), 바드재를 건너 옥녀봉으로 이어지다가 잠시 남서쪽으로 흐르는 듯하다가 내소사의 주산인 세봉을 건너서 월명암의 주산인 쌍선봉으로 반원을 그리며 내뻗어요. 그게 학치, 청림리 삼예봉에서 끝나지요. 변산의 백호, 즉 서쪽 산세는 개암사의 주산인 우금산에서 우슬재를 거쳐 의상봉으로 이어진다고 봐야지요. 이 두 흐름을 갈라놓은 것이 그 옛날 백천이었는데, 지금은 부안호가 돼 없어졌어요. 백천의 물길은 본래 우슬재에서 시작됐거든요. 백천도 그렇지만 변산의 청룡과 백호가 그려낸 형상은 결국 산 태극, 물 태극이오. 계룡산과 같다, 이런 말씀이지요.” -그럼 ‘정감록’에 나오는 변산 동쪽의 길지는 구체적으로 어딘가요? “아, 그것은 말이지요. 일단 내변산으로 통하는 입구인 우슬재나 바드재를 좀 잘 봐야 해요. 그저 그 길목만 잘 지키면 인근의 청림리와 중계리는 참 좋은 피난처가 돼요. 거 뭐더라, 정감록에 나오는 호암을 찾으려면 상서면 통정리에서 우슬재를 넘어가면 돼요. 우슬재를 살짝 넘어가면 쇠뿔바위라고 나오지요. 그런데 이게 변산 최고봉인 의상봉의 오른쪽에 있어요. 쇠뿔바위 동남쪽을 잘 살펴보면 산비탈에 실학자 반계 유형원이 우거하던 집이 지금도 있지. 몇 해 전에 복원됐지요. 그 산 아래 마을이 우동이야. 보안면 영전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곰소로 가다 보면 마주치는 동리인데 원래 이름은 우반동이란 말이오. 이 마을서 북쪽을 올려다보면 옥녀봉이 있고 멀리 그 산 끝자락에 굴바위가 보인단 말이지요. 바위 입구가 틀림없는 호리병 모양이에요. 호암이라 이거지요! 우동은 앞이 시원하게 터진 듯하면서도 천마산이 막아주고 있어 삼태기형 명당이 분명하고. 그러니까 뭐냐 하면, 난 우동이 바로 그 ‘정감록’에서 말하는 길지다, 그렇게 봐요. 안 그렇겠어요?” -김 지관님, 그런데요. 역사상으로 볼 때 길지가 있다는 내변산이 외변산보다 훨씬 더 큰 수난을 겪었습니다. 구한말이나 6·25 때도 그랬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내변산의 우동을 길지라고 주장하시겠습니까? “그거야 잘 모르겠소! 누가 그걸 알겠어요? 그래도 옛 말이 조금도 틀린 게 없어요. 우리가 사는 이 변산은 아주 옛날서부터 미륵님이 나타나신 땅이고, 관세음보살님의 성지요. 원효, 진표, 진묵 등 큰 스님들도 많이 오셔서 도를 닦으신 것만 봐도 이게 보통 땅이 아닌 것은 틀림없어요! 근세엔 증산교를 세운 강일순이도, 원불교의 소태산도 다 여기 변산서 도를 닦았단 말이죠. 그 분들이 다 세상을 구하겠다고 나선 분들인데 왜 다른 명당 다 놔두고 부안을 왔겠어요? 정감록에도 길지라고 나와 있단 말이에요. 미륵님이 현신하신 곳이니까 이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봐요.” 김 지관의 설명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내가 궁금하게 여기고 있던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변산은 과연 미륵신앙의 발상이요, 불교의 성지였다. 왜, 그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 점이 중요하게 생각돼 난 서둘러 발길을 현장으로 옮겼다. ●변산의 옛 사찰들 부안읍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하는 박재환(45·가명) 선생이 길잡이를 맡아주었다. 나는 박 선생과 함께 내변산 입구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대형 지도에서 변산의 유적지를 다시 점검했다. 변산은 제법 큰 산 덩어리여서 변산면(邊山面)·하서면(下西面)·상서면(上西面)·진서면(鎭西面)에 걸쳐 있다. 그런데 최고봉이라는 의상봉 마천대(508m)도 실은 야트막한 편이라 웅장한 느낌은 별로 없다. 이곳 사람들은 서해안을 따라 겹겹이 포개어진 산봉우리를 외변산이라 하고, 내륙으로 뻗은 골짜기와 봉우리는 내변산이라 부른다. 외변산에는 격포리(格浦里) 해안의 채석강(彩石江)과 적벽강(赤壁江)이 특히 유명하다. 이 두 곳의 명칭은 강이지만 실제는 해안의 바위벽이다. 채석강이니 하는 이름은 시선(詩仙) 이태백(李太白)과 대문장가 소동파(蘇東坡)가 노닐던 중국 지명을 본뜬 것이다. 그만큼 경관이 수려하다는 뜻이다. 변산의 해안풍경이 그처럼 절경이라 해도 정작 변산을 전국적인 길지로 만든 것은 산속에 위치한 옛 사찰들이었다. 박 선생이 승용차로 변산을 구석구석 구경시켜 준 바람에 모든 게 뚜렷해졌다. 외변산에 해당하는 상서면 감교리의 개암사(開岩寺)는 백제 무왕 35년(634)에 묘련왕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대웅전(보물 292호)이 참으로 볼 만하다. 개암사에 딸려 있던 원효방이란 암자는 신라 때 명승 원효가 수행한 곳이라 전한다. 그런가 하면 변산면 석포리에 위치한 내소사(來蘇寺) 역시 신라 때의 고찰인데 대웅보전(보물 291호)·고려 동종(보물 277호)·법화경절본사본(法華經折本寫本 보물 278호) 등 문화재가 많다. 내소사 경내의 전나무 숲은 울창하기가 전국 최고라 하고 이 절간의 저녁 종소리는 변산8경의 하나로 친다. 내변산은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깊은 계곡이 여럿이고 나무 또한 울창해 풍광이 곱다. 그 중 산내면 중계리(中溪里)에는 신라 때 창건됐다는 월명암(月明庵)이 있다. 변산의 제2봉인 쌍선봉(498m) 중턱에 자리잡은 월명암에서 바라보는 아침 바다의 물안개는 변산8경의 하나다. 암자 뒤편의 낙조대(448m)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역시 변산8경으로 손꼽는다. ●불사의방과 영산사, 한국 미륵신앙의 성지 변산에는 위에서 말한 사찰들보다 역사적으로 훨씬 중요해 뵈는 암자 하나가 있었다. 의상봉 꼭대기 있었다고 믿어지는 불사의방(不思議房)인데 이곳이야말로 미륵하생신앙의 진원지였다. 장차 미륵이 이 세상에 내려와 수많은 사람들을 불교적 이상세계로 인도할 거라는 하생신앙이 처음 뿌리를 내린 곳이 변산이라니 신기한 느낌이 든다. 따지고 보면,‘정감록’에 약속된 새 세상도 미륵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렇게 보면 미륵하생신앙은 정감록 신앙의 뿌리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불사의방에서 미륵신앙을 체험한 승려는 신라의 진표(眞表)였다. 그는 경덕왕 19년(760)부터 3년 동안 3업(身·口·意業, 몸뚱이·언어·의지의 작용)을 닦았다. 아울러 망신참법(亡身懺法·몸을 희생시키는 참회법)에도 힘써 5륜(두 무릎, 두 손, 머리의 5體)을 바위에 마구 부딪쳐 무릎과 손이 깨져 피가 비오듯 했다고 한다. 진표의 극진한 기도에 감동한 지장보상(地藏菩薩)은 진표에게 모습을 드러내 정계(淨戒)를 주었다. 그러나 진표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부근의 영산사(靈山寺)로 수행 장소를 옮겨 더욱 정진했다. 미륵보살을 친견하는 것이 그의 소망이었다. 마침내 미륵보살이 진표 앞에 나타나 그의 신심을 칭찬하고 점찰경(占察經) 2권과 증과간자(證果簡子·수행으로 얻은 果와 점치는 대쪽) 189개를 주었다. 진표는 미륵보살의 수기(授記)를 받은 셈이다. 경덕왕 21년(762), 진표는 신도들을 이끌고 금산사(전북 김제)에 16척이나 되는 거대한 미륵보살을 조성하기 시작했다.2년 뒤 마침내 미륵상은 완성되었다. 그 때부터 오늘날까지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중심지가 된다. 진표에 관한 설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변산에서 미륵신앙이 출범했다는 점이다. 그 뒤 우리 역사상 미륵신앙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 특히 난세에 고통을 당하는 민중들에게 많은 위로를 줘왔다. ●월명암, 또 하나의 종교적 성지 알고 보니 변산의 월명암(月明庵) 역시 종교적인 성지로 의미가 크다. 월명암은 관음보살을 모신 곳이라는데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더불어 호남의 3대 영지라 한다. 월명암에 오르기 위해 나는 남여치에서 차를 내려 쌍선봉 쪽을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다. 이 암자는 신라 신문왕 12년(692) 부설거사(浮雪居士)가 창건했다. 그 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진묵대사(震默大師)가 중건했다. 한말엔 의병들이 월명암을 근거지로 삼아 일본군과 싸웠는데 전투에 진 바람에 1908년엔 다시 잿더미가 됐다. 그 후에도 월명암은 몇 차례 심한 몸살을 겪었다. 지금 월명암 옛터에는 대웅전을 건립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월명암을 개창한 부설거사는 매우 특이한 인물이었다. 그의 행적은 ‘부설전’이란 고소설에 상세하다. 경주에서 출생한 부설은 법우(法友)인 영조·영희와 함께 구도의 길을 떠나 변산(능가산)에 들어가 묘적암을 세우고 오직 수도에만 몰두했다. 뒷날 그들 3인은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오대산으로 길을 떠나는데, 부설원(정읍군 칠보면)에 이르렀을 때 부설은 삼생연분(三生緣分)이 있는 묘화를 만난다. 두 사람은 반드시 부부가 돼야 할 운명이었다. 환속한 부설거사는 아들 등운(登雲)과 월명(月明)이란 딸을 두었는데 말년이 되자 변산에 등운암(登雲庵)과 월명암(月明庵)이란 두 암자를 지어 아들딸에게 각기 하나씩 맡겼다. 겉으로 보면, 부설과 묘화 부부는 속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들은 일평생 남몰래 수도에 정진해 도력이 출중했다. 부설거사보다 한 수 낮았다는 묘화만 해도 환한 대낮에 조화를 부려 비나 눈을 내리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때로 묘화는 빗방울이나 눈송이를 단 하나도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했다고 전한다. 월명암을 중건한 진묵대사도 많은 이적을 남겼다. 진묵은 조선 중기 호남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이었는데, 어느 날 탁발을 나갔다가 매운탕 한 솥을 얻어 마셨다. 그 다음 진묵은 물가에 가서 토해냈는데 탕 속에 들어 있던 죽은 물고기들이 전부 살아났다는 전설이 있다. 근대에는 백학명(1867∼1929)과 같은 고승이 월명암에 주석했다. 학명은 불교개혁의 일환으로 선농(禪農)일치를 몸소 실천했다. 그는 참선과 농사를 같은 것으로 파악해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다. 원불교를 개창한 소태산 박중빈도 세상을 구제할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월명암을 찾았다.1919년 소태산은 학명과 더불어 동안거를 했다. 이때 학명의 거처는 법당이었고 소태산은 그 옆방을 사용했다. 원불교의 2대 교조인 정산종사도 한때 학명의 상좌 노릇을 했다. 뿐만 아니라 증산교를 창설한 강일순(姜一淳) 역시 월명암을 찾았었다. 강증산과 소태산은 모두 새 세상을 열기 위해 부심했다고 한다. ‘부설전’을 보면 월명암에서 모두 4성인,8현자,12법사가 나온다고 했다. 월명암 스님들은 부설거사 가족 4명을 성인으로 간주한다. 옛날 이 암자에 주석했던 성암·행암·학명 스님은 3현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5현과 12법사가 더 나올 예정이라는 뜻인데 과연 그 말대로 될지 어떨지 나는 모른다. 장차 지켜볼 일이다. 요컨대 변산은 불보살과 깊은 인연이 있어 정감록이 손꼽는 길지가 되었다. 변산의 경우에서 보듯 때로 민중의 깊은 불심은 풍수조건을 능가하기도 한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남북 경협’ 가짜 판친다

    ‘남북 경협’ 가짜 판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남북 협력사업의 승인을 받기 위해 통일부에 제출하는 경협 합의서나 계약서에 북측 대표자의 사인을 위조한 가짜 합의서가 난무하고 있다. 일부 악덕 대북사업가들은 통일부가 계약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검증 시스템이 없다는 점을 악용, 가짜 합의서를 내세워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받아낸 뒤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 대북 투자자금을 모집하고 있거나 주가 조작에 이용해 일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대남 경협 창구인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고위관계자는 30일 “통일부에서 최근 진위 여부 확인을 요청한 계약서 사본을 팩스로 받아 조사한 결과 30여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북측 대표의 사인이 위조된 가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와 합의도 하지 않은 사업이 남한에서는 남북경협 사업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큰 틀에서 남북 경협의 신뢰성에 손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교하게 위조된 합의서에는 북한산 농수산물과 관련된 ‘독점 수출권 취득’ 등이 포함돼 있고, 북한 내 공단 및 임가공 단지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합의서의 유통 구조는 복잡하다.A사의 경우 북한산 바지락의 남한 내 반입을 시도하면서 관세 면제를 위해 가짜 계약서와 원산지 증명서를 위조했다. 이 회사는 조선족 브로커나 화교(華僑·북한 거주 중국인)들을 앞세워 북측 업자와 계약을 맺고 북한산 바지락을 우선 중국으로 반출했다. 하지만 북한산 제품의 남한 반입을 위해선 통일부의 사업승인이 필요하고, 북측 역시 대남 창구인 민경련으로부터 원산지 증명을 받아야 한다. 한 북한 소식통은 “중국의 옌지(延吉), 선양(瀋陽), 단둥(丹東) 등에서 건당 수천달러에서 많으면 3만∼5만달러의 돈을 받고 위조 브로커들이 개입, 가짜 합의서와 가짜 원산지 증명서가 거래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산 농수산물과 광산물의 ‘독점 수출권 취득’을 둘러싼 경협 사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브로커들이 북한 권력자와의 친분을 앞세워 독점권을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남한 기업가에게 접근, 착수금과 사업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또다른 북한 소식통은 “지난 19일 철수한 민경련 베이징 사무소의 허수림 대표 등 대남 경협 실력자들의 위조 사인이 든 합의서가 건네지고 남측 사업가는 이를 진짜로 알고 통일부에 사업승인을 신청했다가 뒤늦게 가짜로 판명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업에 앞서 북한 고위층의 환심을 얻기 위해 식량 등 구호품을 먼저 기증해야 한다는 브로커의 말만 믿고 수천달러의 착수금을 줬다가 사업도 시작하기 전에 사기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진짜 합의서가 체결된 남북경협 사업들도 남측 사업가들의 돈벌이에 악용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통일부의 허술한 경협 사업 승인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북측은 남측의 계약 불이행 등으로 지지부진한 대남 경협사업의 일제 정비에 착수했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민경련 산하 광명성 총회사의 여서현 총사장이 베이징과 단둥 등을 방문해 경협 실태 조사를 했으며,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거나 사업성이 없을 경우 아예 폐쇄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적인 첫 조치로 여 총사장은 지난 21일 남한의 I업체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하고 남한의 알티즌 하이텍(대표 곽병현)으로 사업 주체를 교체했다. 광명성 총회사에 따르면 I업체는 2001년 8월 통일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 승인까지 받고 평양 낙랑지구 승리 3동에 8만㎡ 규모의 ‘고려정보기술센터’를 건립키로 합의했지만 초기 3개동의 건물을 짓다가 중단하는 등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측은 I업체와의 합의에 따라 섬유와 IT, 전자, 기계, 소프트웨어,3D 애니메이션, 디자인 등 12개 분야에서의 합작 사업을 위해 200여명을 선발했고 공단 부지의 기초공사에 착수하는 등 2년간 준비작업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평양 내 남북합작 대학설립 프로젝트 등 일부 대형 경협 사업들도 합의와 달리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경협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통일부가 북측의 책임있는 경협창구와 협력 체제를 구축, 합의서 진위 여부는 물론 사업 승인까지 책임있는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oilman@seoul.co.kr
  • 김치 치즈튀김·김치과자에 佛이 번쩍

    |파리 함혜리특파원|김치와 서양 요리를 접목한 퓨전 요리법을 담은 김치퓨전요리책 출판 기념식이 24일 오후 파리 소재 프랑스 요리전문학교 르 코르동 블루 본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앙드레 쿠앵트로 르 코르동 블루 회장, 주철기 프랑스 주재 대사, 정진권 농수산물유통공사 수출이사, 프랑스 요리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해 김치 퓨전 요리 시연회를 지켜보고 시식 행사도 가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김치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르 코르동 블루와 공동으로 펴낸 이 책은 서구인들의 입맛에 맛는 20가지 퓨전요리 조리법을 사진과 함께 영어와 프랑스어로 상세히 담았다. 김치 카망베르 치즈 튀김, 김치 초콜릿 과자, 김치를 곁들인 오리 요리, 마카로니 김치 그라탱 등이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002년부터 르 코르동 블루와 함께 김치 퓨전요리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9월에는 정식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유통공사는 김치퓨전요리책을 주한 외국 공관과 기업은 물론 세계 15개국에 퍼져있는 25개 르 코르동 블루 학교, 각국 유명식당, 요리 전문가들에게 배포하고 국제 식품박람회에서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 올 10월에는 일본어판도 발간해 일본 시장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전보 △은행제도과장 金容範 ■ 교육인적자원부 ◇과장급 전보 △평생학습정책과장 申正撤△교원소청심사위원회 심사과장 金璨基△목포대 安漢權△경북대 李渤△교육부 全燦九△전북교육청 기획관리국장 金煥中△전북교육청 金炅均△경북교육청 기획관리국장 鄭鎬植△경북교육청 崔雲煥△경상대 全喜斗△충북교육청 기획관리국장 辛康倬△안동대 조병록△경기교육청 지원국장 辛承燦△강원〃 기획관리〃 金寬洙△한국방송통신대 河守鎬△전북대 金學仁△교육혁신위 파견 李鎔均△부경대 羅向栯△강릉대 沈愚弘△경상대 全濟尙△한국방송통신대 鄭鍾澈△경인교대 총무과장 千歲勳△서울교대 〃 李志漢△부경대 姜龍鐵△교육인적자원연수원 蔡晏秉△한국해양대 權鶴滿 ■ 국세청 △청장 비서관 宋光朝 △국제협력담당관 朴胤浚 ■ 농수산물유통공사 ◇이사 △부사장 겸 관리이사 林虎 △유통이사 朴雨先 ◇승진 △인사팀장 許勳茂△수출기획팀장 南相源△농안기금팀장 玄聖基 ◇전보 △기획실장 鄭鎰晩△일본마케팅팀장 李光雨△비축관리팀장 金元泰△산지유통팀장 金熙國△부산경남지사장 직무대리 田元秀△가공수출팀장 尹長根△구미마케팅팀장 金鶴洙 ■ 한국기업평가 ◇승진 △인력개발팀 손석홍 ◇전보(팀장)△평가기획 강일진△평가기준 임형섭△평가1 한희석△평가3 김희창△금융공공 마재열△ABS2 최경식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정책기획단장 申光佑△정보접근지원〃 張鉉昌△정보화교육사업〃 申仁澈△지식정보관리〃 全宗秀△국제협력〃 朴源根△역기능예방센터장 吳源伊△행정지원실장 金炳球△검사역 申德植△경영혁신팀장 崔明洵△정책연구〃 高定鉉△홍보사업〃 趙瑢俊△기반사업〃 朴孝洙△접근기술〃 洪景淳△IT WORLD〃 李旭鎭△교육기획〃 朴英植△교육사업〃 徐鍾吉△교육지원〃 李義淳△지식전략〃 韓錫安△지식구축〃 姜鍾寬△협력기획〃 曹廷文△해외사업〃 崔完植△건전정보촉진〃 南佶佑△총무〃 李秉夏△관재〃 朴鍾培 ■ 신성대학 ◇부학장 △기획관리실장 송준강◇처장△입학관리처장 고영주△평생교육원장 손창남△인성〃 유영창 ■ 중앙대 △대학원장보 韓相俊△교육〃 具熙山△첨단영상〃 張聖甲△문과대학장보 玄明浩△공과〃 崔英△산업과학〃 孫泰一△의과〃 方孝元△사회과학〃 겸 제2캠퍼스 창업보육센터소장 金鎭水△제1〃 교양학부장보 김누리△제2〃 〃 李奭炯△사회복지관장 정슬기△기초과학센터소장 孔光勳△어학교육원장 겸 일본어교육원장 任榮哲△외국어〃 李玗璟△언론매체부장 趙成漢△교수학습지원센터소장 薛賢洙△교목실장 李在夏△제1캠퍼스 학생생활상담센터소장 鄭泰連△〃 여학생부처장 崔胤眞△제2캠퍼스 학생생활상담센터소장 겸 여학생부처장 李淑永△제1〃 연구산학협력부처장 겸 산학협력단사무국장 崔永完△제2〃 연구산학협력부처장 柳重錫
  • FTA·DDA협상 ‘급물살’ 예고

    통상전문가로서 ‘대외개방’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는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취임으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관련 현안들이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쏠린다. 한 부총리는 우리나라 같은 경제구조에서는 개방을 확대해야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대표적인 통상현안은 세계무역기구(WTO) 차원의 새로운 무역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다자간협상 도하개발어젠다(DDA)와 개별국가와 개방폭을 넓히는 FTA 등 2가지다. 농산물, 비농산물, 서비스, 규범, 분쟁해결절차, 환경, 지적재산권, 무역원활화 등 8개 부문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DDA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타결될 예정이었지만 148개 협상 참가국들의 이해관계가 맞서 여전히 산고가 이어지고 있다. 올 12월 홍콩에서 6차 각료회의를 갖고 농산물과 비농산물에 대한 보조금과 관세감축 등 세부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최종 타결은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는 농업과 서비스 부문에서 높은 시장개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다자간 협상이어서 우리나라 자체의 개방정책이 먹혀들 여지가 적은 DDA보다는 FTA에서 빠른 진행이 예상된다. 특히 한 부총리의 취임이 교착상태에 놓인 한·일 FTA협상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현재 협상은 공산품, 농수산물 등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높은 양허수준을 요구하는 한국과 농수산물의 낮은 양허수준을 굽히지 않고 있는 일본이 팽팽히 맞서 있다. 한국은 일본이 농수산물 분야에서 진전된 입장을 제시할 경우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일본은 협상교착의 책임은 한국에 있다고 버티고 있다. 이밖에 우리나라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태국 등 10개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노르웨이 등 4개국) 등과도 FTA 협상을 하고 있다. 아직 한 차례씩 협상테이블에 앉는 데 그쳤지만 두 지역경제협력체와는 비교적 이해관계의 충돌이 적어 의외로 쉽게 타결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공동연구 등 준비단계에 있는 미국, 캐나다, 인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등과 협상이 빨라질지도 관심거리다. 오랫동안 중단됐던 한·미 양자투자협정(BIT)의 재개에도 관심이 쏠린다. DDA와 FTA 등 큰 틀의 협상 외에 자동차시장, 스크린쿼터제, 통신시장, 쇠고기, 지적재산권 등 그동안 우리가 외국의 개방압력에서 수세(守勢)에 놓여 있던 부분들이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통상에 대해 부총리가 누구보다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 통상전략이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이미 한 부총리는 통상정책을 결정하는 대외경제장관회의 구성원이었다.”면서 “때문에 한 부총리의 취임 이후에도 기존 통상정책의 틀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고]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해야/권문용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서울 강남구청장

    일부 국회의원이 최근 지역구의 자치단체장 공천과 관련,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후보 공천과정에 돈이 오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매관매직에 해당한다. 작년에도 여러 지역에서 시장·군수 후보가 5억∼7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공천헌금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공천헌금과 같은 매관매직의 폐해는 구한말 유학자 황현이 매천야록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나라와 국민을 불행하게 한다.21세기에 또 다시 매천야록을 써야 하는가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온 국민은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 지방정치만이라도 깨끗해지려면 자치단체장에 대한 중앙당의 ‘정당공천제’를 하루빨리 없애야 한다. 일각에서는 정당의 책임정치를 위해 정당공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군·구는 지역현안이 저마다 다르다. 농수산물 판매가 주요 시책인 지역이 있는가 하면, 기업을 유치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일이 우선적인 곳도 있다. 관광 활성화나 교통난 해소 등 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다. 결코 한 정당이 모두 책임질 수도 없고, 책임져서도 안 된다.234개 시·군·구 단체장에게 그 책임을 맡겨야 한다. 정당의 책임정치는 명분보다는 그 폐해가 더 크다. 지난번 서울에서 구청장 보궐선거가 있어 유세장에 가보았더니 양당의 중진들이 다 몰려 나왔다. 구청장 선거이니 당연히 주변하천을 맑게 한다든지 공원 조성이나 주차난 해소 등의 논의가 있어야 마땅했다. 그런데 이러한 논의는 증발해 버리고 양당 중진은 지역의 현안과는 관련이 없는 햇볕정책의 옳고 그름만을 가지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 것은 정당의 책임정치와는 거리가 먼 지방정치의 중앙정치화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대신 당원이 직접 뽑는 경선제가 채택되지 않았느냐.”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선제처럼 그 허명만 높은 것도 없다. 지난번 경선에서도 큰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많은 후보들의 하소연이다. 또 경선에서 정치인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이 후보들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그러니 경선제는 산속에서 살쾡이를 피하려다 늑대를 만나는 꼴이다. 경선제는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세계에서 인터넷을 가장 잘 활용하는 국민이다. 다시 말해 정보를 스스로 취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당연히 ‘누가 더 대표로서 적합한가.’하는 것은 이제 시민이 직접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공천헌금으로 왜곡될 수 있는 정당추천보다 시민들이 더 잘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후보자는 자기 정당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누가 제일 나은 사람인가를 선택하는 일은 반드시 시민에게 맡겨야 한다. 일본에서도 이런 이유 때문에 시장·군수·구청장의 98%가 무소속이다. 그리고 미국도 81%가 무소속이다. 며칠 전 정당공천제를 없애자는 안에 대해서 전국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500명의 의견을 조사했더니 찬성률이 무려 91%에 달했다. 중앙과 지방할 것 없이 정치분야를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시장·군수·구청장의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권문용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서울 강남구청장
  • 日도쿄 식품박람회 참석

    정귀래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은 8∼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출국한다.
  • 도심서 만나는 내고향 특산물장터

    도심서 만나는 내고향 특산물장터

    서울 중구 새서울 지하상가와 을지로 지하상가에 처음 선보인 ‘내고향 특산물 장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향맛’을 그리는 중·장년층과 ‘토종 한국산’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3일 문을 연 내고향 특산물 장터는 경기도 양평, 강원도 화천·원주·대관령·평창, 경남 하동·함양·산청·합천, 경북 영덕, 충남 부여, 충북 수안보, 전북 정읍·고창, 전남 영광 등 15곳이다. 이곳에서는 영광 굴비, 영덕 과메기 등 산지에서 직송해 온 특산물들을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싸게 팔고 있다.‘대관령 원예농업 샐러드바’의 박선영 지점장은 “하루 평균 80∼100여명이 방문하며,130명 넘게 찾아올 때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측은 “이달중 충남 천안·아산시, 제주도 특산물 장터가문을 열고, 지역 축제와 연계된 이벤트도 수시로 펼칠 계획”이라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는 새서울 지하상가에는 ‘세계 풍물 장터’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도심 한가운데서 내 고향 장터를 만난다.’ 서울 중구 을지로 지하상가와 새서울 지하상가에 처음으로 선보인 ‘내고향 특산물 장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2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화천·함양·수안보·부여·양평·정읍·산청·원주·영광·고창·합천·대관령·평창·영덕·하동 등 전국 15개 시·군 특산물 장터를 연 데 이어 이달중 천안·아산시, 제주도 특산물 장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김준식 상가경영처장은 “개장한 지 1개월도 안 됐지만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여 추가로 입점하려는 지자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을지로 지하도상가를 국산 농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매장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곳에 ‘내고향 특산물 장터’를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29개 지하도상가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비어 있는 도심 지하공간을 농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장터로 활용키로 하고, 입점할 지방자치단체를 모집했다. 그 결과 지난달 화천과 영광, 영덕 등 15개 지자체가 장터를 개설, 각 지역의 특산물을 직송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함께 문을 연 전통문화홍보관은 명장들의 도자기·한복·자개장 등을 선보였다. ●‘향수’ 느끼는 중·장년층에 인기 도심한 가운데 ‘내고향 장터’가 생기자 가장 관심을 보인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중·장년층이다.“기왕이면 내고향 상품을 사고 싶은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합천군 농협매장에서 분말청국장(500g)을 1만 5000원에 구입한 박복순(55·여)씨는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지나다가 고향 특산물을 판다기에 반가워서 들렀다.”며 “다른 매장보다 값이 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을지로 지하상가 내고향 장터의 경우 위치가 사무실 밀집지역인 을지로 일대인 데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2·3호선 을지로 3가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로여서 오고가는 직장인들의 발길도 잦은 편이다. 경기도 양평군청 매장에서 판매를 맡고 있는 안광원씨는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가 단골 손님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나 농협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매장보다 20∼30%나 더 싸다.”고 말했다. ●‘진짜’ 국산 아니면 ‘퇴출’ 이곳에서 파는 양평군 지재면산 된장·고추장 등 장류는 6000∼1만원대, 충남 부여군의 밤(1㎏)은 5000∼6000원 정도. 한 봉지에 1만∼1만 2000원 정도인 영덕·영해산 과메기와 20마리에 1만∼7만원대인 영광 굴비는 가격도 싸고 진짜 국산이라는 신뢰를 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국산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시설관리공단측은 국산이 아닌 제품을 파는 것으로 적발되면 내고향 장터에서 아예 ‘퇴출’시키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진석 상가경영팀 과장은 “단순히 판매 장터라기보다는 각 지방의 특산물과 축제를 홍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산지 물건이 아닌 제품을 판다면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하지만 아직 자체적인 검증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소비자나 관련 단체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문화 체험장, 지역 축제 이벤트도 열려 새서울 지하상가는 서울광장·덕수궁·명동 등 관광지와 백화점, 재래시장, 호텔들과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이 왕래가 많다. 이런 특성을 살려 새서울 지하상가의 내고향 장터는 ‘세계 풍물 장터’로 특화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강원 화천군청과 경남 함양군청의 특산물 매장 옆에 ‘세계 풍물 장터’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원주 치악제·효석 문화제·평창강민속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표 참조). 고로쇠 축제가 열리는 3월에는 양평군·하동군·산청군 매장 등이 참여한 고로쇠 시음행사가 열린다.7월에는 화천군·부여군·수안보농협·원주신림농협 매장에서 삼복행사 및 은어 맛보기 행사도 마련된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대관령 웰빙 샐러드 눈길 을지로 지하상가 대관령 원예농협의 ‘샐러드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다른 장터들과는 달리 ‘샐러드바’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매장을 꾸몄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치장된 세련된 분위기의 샐러드바지만, 이곳 역시 음식의 재료만은 ‘토종’을 고집하고 있어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달새 두번이나 들렀다는 이근복(56)씨는 “웰빙이 유행이라는데 이런 곳에서 젊은이들처럼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신선하다.”고 말했다. 박선영 지점장은 “산지 물건을 수시로 직송해 들여와 샐러드로 만들어 팔고 있다.”며 “하루 130명 넘게 찾아올 때도 많아 대관령 농협 측에서 아예 체인점 형식으로 지점을 확장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뉴는 10여가지로 그리 많지 않은 편이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단호박, 고구마, 감자 고로케는 2개 1000원, 군고구마는 한개 1000원, 메밀꽃 차, 녹차, 허브차도 1000원이다. 과일, 그린 샐러드 역시 한 접시에 1000원, 햄과 토마토 샐러드는 15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농수산물적자 첫 100억弗

    농수산물 무역적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2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물 무역적자는 104억 2000만달러로 전년의 94억 6000만달러에 비해 10.1% 증가했다. 수출액은 전년보다 3억 7000만달러(12.3%) 늘어난 33억 7000만달러였지만, 수입액이 13억 3000만달러(10.7%) 증가한 137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적자 규모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인 297억 5000만달러의 3분의1 수준으로 농수산물 무역적자가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 무역적자 규모는 농산물이 56억 9000만달러로 전체 농수산물 무역적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임산물은 21억 5000만달러, 축산물 15억 9000만달러, 수산물 9억 8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Zoom in 서울] 단일용도 시설 백화점등 신축 허용

    [Zoom in 서울] 단일용도 시설 백화점등 신축 허용

    터미널이나 운동장, 용산 전자상가 등 한 가지 용도로 사용이 제한된 도시계획시설에 백화점이나 호텔 등 상업·업무용 등 복합건축물 신축이 허용될 전망이다. ●서울시 연내 허용기준 마련 서울시는 27일 “개발할 여지가 있는 토지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일 용도로 지정된 도시계획시설의 운영을 합리적으로 하기 위해 도시계획시설 안에 있는 공간 중 일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백화점 등 상업용과 업무용 건물 건축을 허용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행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도시계획시설의 중복결정이나 입체적 도시계획시설결정 등이 명시·허용돼 있지만, 시는 건물 지하에 지하철을 놓아야 하는 경우 등 공공목적 이외에는 중복·입체결정을 거의 허용하지 않고 있다. 시는 다음달 중 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올해 말까지 도시계획시설의 입체·중복 결정의 허용규모, 용도, 주변과의 조화 등 도시계획시설내 상업·업무용 건축물의 허용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개발이익에 따른 공공기여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에서 우선적으로 중복·입체 결정이 검토되는 곳은 용산관광·남부시외버스·서부·상봉·동서울 등 10여개 여객터미널이다. 또 용산전자상가, 구로·영등포 공구상가, 서남권 농수산물도매시장, 중고자동차매매장, 양재유통업무단지, 화훼공판장 등 모두 20곳이다. 이에 앞서 용산전자상가측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용산전자상가내 부지 일부를 용도변경, 인근에 들어설 국제 업무시설과 연계해 개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서울시 등에 건의하기도 했다. ●구로 공구상가·중고차매매장등 우선 검토 시는 앞으로 시내버스 차고지, 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 관할 역사부지 등에도 상업용 건축물 신축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복합시설을 허용하더라도 원래 터미널이나 운동장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9)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군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9)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군산

    군산은 식민 수탈의 가장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식민공간답게 전통과 근대가 공생하고, 강요된 근대의 기형적 뒤틀림이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제시대 군산은 오쿠라, 이와사키 등 수많은 일본 토지재벌들이 지배했다. 그들은 고리대금업도 겸했으니,‘허리에 권총 차고, 손에 망원경 든’ 무장상인, 바로 약탈자였다.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시가지) 하나가 올라 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한국문학사의 금자탑인 채만식의 탁류는 이렇게 시작된다. 채만식 문학관은 소설 대목처럼 금강이 끝나면서 황해와 만나는 그 곳에 서있다. 문학관에서 조금만 서쪽으로 내려가면 ‘째보선창’이 나온다. 소설 속의 정주사는 서천땅을 처분한 뒤 똑딱선을 타고 째보선창으로 건너온다. 하지만 쌀 현물을 가지고 투기하는 미두장에서 돈을 다 날리고는 선창에서 자살을 기도한다. ●‘탁류’ 속 정주사 자살시도했던 ‘째보선창’ ‘째보선창’은 지정학적으로 ‘옆으로 째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 실제로 백마강과 금강이 합수하면서 바다로 흘러드는 길목에 자리잡아 Y자로 째진 곳이다. 구한말까지도 삼남의 농수산물이 이곳에 집산했다가 서울로 보내지던 중요한 선창이었다. 채만식 시절까지만 해도 제 몫을 다하던 선창이 금강하구언이 축조되면서 쌓일 대로 쌓인 퇴적물 때문에 항구 기능을 거의 상실해 문화원이 세운 입간판만이 그 역사를 말해줄 뿐이다. “탁류는 당연히 픽션이지만 역사적 전형성을 고스란히 획득하고 있지요. 두벰이산 정상에 있는 정주사 집터, 한창봉 쌀집, 콩나물고개 같은 소설 속의 역사현장을 짚어가면 식민지시대 군산의 풍경이 오롯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군산 지킴이’ 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의 증언이다. 세종실록지리지 만경현조에 ‘군산은 병선을 정박시킨 곳으로, 섬이 둘 있는데 군산도와 망입도가 있다.’고 했다. 군산진은 본디 군산도(현재의 선유도)에 있었다. 그 후 군산진을 오늘의 군산시 영화동 해변의 진포로 옮기면서 이름도 따라와 군산으로 확정됐으며, 과거의 군산진은 고군산이 되었다. 그러니 고군산열도는 본디 군산의 원적지인 셈이다. 1899년 개항과 더불어 전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기 시작한다. 당시의 군산은 산으로 둘러싸이고, 갈대밭이 무성한 비좁은 곳이었다. 일제는 이 갈대밭을 매립하고, 시가지를 일본식 마치(町)체계로 바꾸었다. 본정통, 명치정, 강호정 따위가 그것이다. 메이지(明治), 에도(江湖) 같은 이름에서 식민지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일제는 군산을 강제로 개항시킨 뒤 대규모 항만시설을 서둘러 건설한다. 당시의 항만 흔적은 ‘뜬다리’같은 유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탈의 신작로’ 전주~군산가도 일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만경평야의 곡식을 군산항에 모았다가 일본으로 실어냈다. 전주~군산을 잇는 ‘전군가도’가 벚꽃으로 유명한 이유는 이런 역사적 연원을 지닌다. 일직선으로 뻗은 신작로는 수탈을 위한 토목공사의 증거였다. 오죽하면 당대 민중들이 ‘아깨나 낳는 년 갈보짓하고, 힘깨나 쓰는 놈은 목도질한다.’며 식민의 애환을 읊조렸을까. 일본 영사관이 설치되고 일본 거류민단이 세력을 확장해 갔다. 수탈은 금강을 거슬러서 상류인 부여 위쪽의 부강까지 미쳤다. 추수철이면 충청도와 전라도의 이 황금 곡창지대에서 개땅쇠처럼 일만 했던 소작인들은 피땀흘려 거둔 알곡을 바리바리 싣고 지주집으로 향했다. 소작 떼일 것을 걱정한 작인들은 굶주리면서도 정성껏 엿을 고와 받쳐야 했으니, 참으로 ‘엿 같은 세상’ 아니었을 것인가. 조선인 지주는 일본인 지주에 비하면 수나 양 모두 ‘별것’ 아니었다. 전국에서 전북처럼 일본인 농장이 많은 곳은 없었다. 전북은 일본의 기업형 농장이 가장 많이 진출한 일본 식량조달의 거점이었다. 금강, 동진강, 만경강 3대 강 유역에 펼쳐진 30만 정보의 대평원, 그 곡창의 문호인 군산 일대를 오쿠라, 이와사키 등 수많은 토지재벌들이 지배했다. 그들은 땅만 소유한 것이 아니라 고리대금업도 겸했으니,‘허리에 권총 차고, 손에 망원경 든’ 무장상인, 바로 약탈자였다. 폭력적 토지겸병 과정을 보노라면 사무라이 낭인집단의 건들거리는 풍경이 되살아난다. 가령,1904년에 이곳에 들어온 가와사키는 옥구군 서수면 일대를 자신의 향리인 일본 니가타현 모형으로 일본화할 계획을 가지고 온 골수 국수주의자였다. 일본 고향의 지주들을 서수면에 불러들여 농장설치를 권유했는가 하면 서수에는 신사까지 세웠다. 그리하여 가와사키농장이 모체가 된 이엽사농장이 탄생하는데, 이엽사는 전주의 삼례, 익산의 황등, 옥구의 서수면 일대에 논 1000정보, 밭 200정보, 소작인 1700여명을 거느린 대농장주로 군림하게 된다. 이들이 농장을 순찰할 때는 말을 타고, 승마복에 권총까지 찬 채 말채찍을 휘두르며 다녔다고 한다. 봉건시대의 영주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하여 군산과 옥구·김제 등의 농민들은 대부분 소작인으로 전락했으며, 일본인 농장에 가족들까지 예속되어 노예 같은 삶을 이어나갔다. 보릿고개 때는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했으며,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북간도 허허벌판으로 야반도주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아니면 소작쟁의를 벌여 죽기살기로 저항하는 수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934년 통계를 기준으로 무려 200만섬 이상의 쌀이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됐다.1930년대 일본 농업공황을 계기로 조선은 완전한 일본의 식량 공급기지로 전락했다. 황금쌀은 일본으로 나가고 조선사람들은 만주에서 들여온 콩 같은 잡곡, 일제 말기에는 그것도 모자라 기름 짜고 버린 깻묵으로 연명했다.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수탈을 감행하는 동안 ‘멍청한’ 조선인 지주들은 미두장에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공인 도박장 격인 미두장에서 실의에 빠진 조선인 지주들과 자본가들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과 토지를 탕진했다. 탁류의 정주사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한 쪽에서는 거대한 기선에 수천 섬의 쌀이 실려나가는 동안 다른 한 쪽에서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빈 밥그릇에 멍한 눈길을 주던 곳, 바로 군산이다. ●일본인은 평지 살고 조선인은 산동네 살고 일본인들이 평지에 살고 조선인은 산동네에 얹혀 살았다.‘언덕 비탈에 의지해 오막살이가 생선비늘 같이 들어박힌 개복동 그 중에서도 산꼭대기에 올라앉은 납작한 토담집, 방이라야 안방 하나 건넌방 하나 단 두 개뿐인 것을 명임이네가 도통 5원에 집주인한테서 세를 얻어가지고 건넌방은 먹곰보네한테 2원씩 받고 세를 내주었다.’고 채만식은 묘사했다. 군산은 식민 수탈의 가장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식민공간답게 전통과 근대가 공생하고, 강요된 근대의 기형적 뒤틀림이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개항장은 제국주의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관철되는 시험장이었다. 네덜란드가 건설한 바타이유 같은 해양 식민도시처럼 일본이 건설한 목포·군산·마산·원산 등이 그랬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이 곳은 숫자조차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숱하게 징용 나간 이들의 눈물이 넘치던 항구였다는 점이다. 쌀만 수탈당한 것이 아니라 목숨까지 수탈당한 곳이다. 해방 직후 군산항에서 노무자들의 퇴직금 요구와 귀화 노무자의 착취에 대한 격렬한 보상요구 투쟁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근자에 다시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한·일협정 과정에서의 반민족적인 협상으로 그만 영구 미제사건으로 덮이고 말았다. 재미있는 점은 조선에서 살다가 8·15 후 일본으로 되돌아간 일본인들은 ‘인양자(引揚者)’라며 일본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점이다. 실로 아이로니컬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식민지를 체계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경찰, 군대, 식민 경영기관, 거류민단, 금융기관 등이 필요하다 보니 으레 항구에는 이런 흔적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군산도 예외는 아니어서 당시로서는 거대했을 조선은행 건물, 번듯한 세관건물이 지금도 남아있으니 가히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뒷골목에는 이른바 왜정시대의 적산가옥도 즐비하다. ●방치된 수탈의 흔적들… 박물관 재활용해야 그러나 어쩌랴. 극장식 카바레로 쓰이던 조선은행 건물은 방치돼 있다. 안될 일이다. 식민지 시대를 비판하는 것과 별개로 그 시절의 흔적을 이런 식으로 방치해서야 되겠는가. 식민지의 역사적 교훈을 위해서라도 말끔히 복원하여 박물관이나 자료관 등으로 재활용할 일이다. 군산항의 역할은 일제시대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군산 수용소에는 진남포에서 LST를 타고 내려온 무려 5만여명의 피란민이 수용되었다. 이곳 미군기지와 공군비행장은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증명해 준다. 항구는 이처럼 사회변동의 축소판이다. 군산은 더 이상 화려한 곳이 아니다. 서해안시대를 부르짖지만 침체한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영화롭던 영화동에는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감돈다. 항구는 먼 외곽의 신항으로 밀려났고 토사가 쌓이는 본래의 군산항은 그저 자그마한 배들만 오갈 뿐이다. 예로부터 백제의 도읍지인 부여 길목에 자리잡아 대중국 전진기지였던 천년 역사의 군산은 그렇게 정중동의 움직임만 보이고 있다. 건너편 장항에 오래된 제철소만 남아 옛날의 영화를 증명할 뿐. 개항 100년을 기념하는 백년광장에서 우리는 과연 개항 백년의 기념비적 의미를 제대로 챙기고 있는가 자문하게 된다. 또 좋든 싫든 근대 100년의 음지와 양지를 모두 지닌 군산항의 21세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말로만 서해안시대를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군산 같은 항구에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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