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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6.13 D-1/ 군소정당 움직임

    ◇울산 첫 진보정당 市長 가능성 민주노동당,사회당,녹색평화당 등 진보정당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제도정치권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당선권에 근접한 후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은 민주노동당이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의 연합공천을 통해 광역단체장 7명,기초단체장 12명,비례대표 25명,시·도의원 67명 등 모두 111명의 후보를 냈다.특히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철호(宋哲鎬)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력을 모으고 있다.송 후보가 당선되면 진보정당 최초로 광역단체장을 보유하는 셈이다. 울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해온 송 후보는 노조의 조직표를 기반으로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초반에는 지지율이 10% 이상 앞서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영남의 ‘반(反)DJ·민주당 정서’를 업고 ‘부패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 한나라당 후보에게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노동당은 울산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강세가 예상된다.이상범(李象範) 북구청장,김진석(金振錫) 남구청장 후보는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동구의 이갑용(李甲用·전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도 백중우세를 점치고 있다. 사회당은 서울 원용수(元容秀),인천 김영규(金榮圭),울산 안승천(安承千)씨 등 광역단체장 후보 3명을 내세웠지만 당선권과는 멀어진 상태다.서울시장 선거운동본부 허용만(許容萬) 집행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당의 정책 방향을 알리고 2004년 총선에도 되도록 많은 후보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녹색평화당은 임삼진(林三鎭) 서울시장 후보와 신맹순(申孟淳) 인천시장 후보를 냈지만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권오준(權五俊) 조직국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일단 국고보조금 지급의 기준이 되는 전국득표율 2% 이상을 얻어 ‘지속가능한 정당’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세계의 녹색당들과 네트워크를 형성,앞으로 다가올 환경정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서울시장 후보 24시 ‘작은 몸짓에 큰 뜻.’지방선거에 나선 진보정당의광역단체장 후보들을 두고 나온 말이다.이들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후보들에 견줘 자금력과 조직력에서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때문에 이들의 선거운동은 거대 정당 후보들과는 다르게 비춰진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군소정당 후보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이문옥 민노당 후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힘내라고 합니다.느낌이 좋습니다.”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오전 9시40분 서울 은평구 지하철 6호선 연신내역 앞2번 출구.민주노동당 이문옥(李文玉) 후보는 이날 아침 8시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군소정당의 어려움을 발로 뛰어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목욕탕을 즐겨 찾았다.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면서 하루 일과를 구상한다.이어 집으로 돌아가 누룽지로 아침 식사를 한 뒤 며느리 박미선(28)씨,딸 이성은(30)씨 등과 분식점에서 10여명분의 자원봉사자 아침용 김밥을 사 유세장으로 나섰다. 연신내역에서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3호선 지하철을 탔다.자원봉사자가 양해를 하면 며느리와 딸이 앞장서고 이 후보가 뒤따르며 악수와 함께 명함을 건넨다.하루에 뿌리는 명함은 1500∼2000장 정도.그는 을지로 3가에서 내려 다시 2호선으로 도림역으로 갔다가 종로로 향하며 지하철 유세를 계속했다.그가 이번 선거를 위해 당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3억 5000만원.벌써 바닥을 거의 드러내 지하철 유세에 주력하고 있다. 종묘앞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운 그는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집회에서 격려사를 다.“부패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4번을 뽑아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지키자.”고 역설한다. 거리 유세는 국세청 앞과 관악구 등으로 이어졌다. 이 후보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남고속화도로를 백지화하고 대신 그 돈으로 시영버스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한다.그는 자원봉사자들과 이날의 유세상황을 토론·분석한 뒤 자정쯤에야 포근한 둥지로 돌아갔다. 아직도 시민들과 악수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그는 손 내밀 때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이 제일 고맙단다. 조덕현기자 hyoun@ ■원용수 사회당 후보 사회당 원용수(元容秀) 후보는 이날 서울 관악구 일대를 돌며 막바지 선거운동을 벌였다.오후에는 강남구 삼성동의 한 보안업체 직원들의 농성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 회사 노·사협상 타결로 무산됐다. 그는 12일 SBS주최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토론회가 자신을 제대로 알릴 수 없다고 판단,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대신 이날 오후 6시에 강남구 삼성동 한전본사 앞에 마련된 선거연락 사무소를 찾아 발전노조 해고자들과 함께 국가기간산업 사유화에 반대하는 모임을 갖고 ‘사회주의자’로서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임삼진 녹색평화당 후보 녹색평화당 임삼진(林三鎭) 후보는 11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방문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공직선거 입후보자의 기탁금 및 기탁금 반환조건을 규정한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 관련 조항들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다. 임 후보의 선거운동 특징이라면 ‘자전거 유세’다.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건 그는 다른 후보의 자동차 유세와 차별화를 꾀하고있다. 고비용 정치구조를 근절하기 위해 4쪽까지 만들 수 있는 선거공보물은 2쪽만 만들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이색 공약들 진보정당은 공약·정책을 통해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다.그런 만큼 기성 정당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공약들이 많다.당연히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낯선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진보정당의 주 공략층과 지지층의 귀에는 상당히 솔깃하게 들린다.다만 재원조달 문제를 포함한 공약의 실현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다. 사회당은 진보정당 가운데서도 가장 진보적인 공약들을 내놓았다.우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눈에 띈다.사회당은 이를 통해 ‘비정규직 철폐’를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근로소득세 폐지’도 내걸었다.주택문제 해결,땅투기 근절,빈부격차 해소 등을 위해 토지에서 나오는 이익을 전액 사회로 환수하는 ‘지대조세제’까지 도입하겠다고 했다. 비공식부분 노동자 노동권 보장 조례 제정,24시간 공영 탁아시설 확충,공보육 100% 달성,족벌비리 재단 정비,완전한 의료보장,공립 의료기관·도시형 보건지소 확대 등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녹색평화당은 당명에 걸맞은 행정체제를 마련했다.행정1,2부시장,정무부시장 체계로 돼있는 것을 환경부시장-행정부시장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도심의 핵심 공간을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꾸준하게 제도 정치권으로의 진입을 시도해온 민주노동당은 다방면에서 방대한 양의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주민이 지역의 예산을 직접 짜는 ‘참여예산제’,각계대표가 참여하는 ‘지역경제고용위원회’ 구성 등을 준비했다. 비리,전횡 등을 저지른 단체장과 의원을 주민의 뜻에 따라 해임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도를 도입했다. 이지운기자 jj@ ◇미래연합·민국당/ 낮은 인지도·자금난 “정계개편 더 관심” 한국미래연합(대표 박근혜)과 민주국민당(대표 김윤환) 등 보수색채의 군소정당들은 진보정당들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강구도 틈바구니에서 낮은 인지도,자금난의 3중고에 허덕인다.때문에 이 정당들은지방선거에서의 선전보다 지방선거 이후 펼쳐질 정국변화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10명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낸 미래연합은 내부적으로 6∼7곳을 접전지역으로 꼽고 있다.경기도 포천과 고양,경북의 칠곡과 상주,구미,충남의 천안 당진 등이다.박근혜 대표가 선거기간 2∼3차례씩 해당지역을 방문,지원유세활동을 벌이면서 지역여론이 호전되고 있다는 주장이다.한 당직자는 “단체장 출신 후보들이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적어도 3∼4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역단체장 1명(제주)과 기초단체장 후보 4명,광역의원 후보 3명을 공천한 민국당의 사정은 보다 열악하다.의왕시장에 도전한 고수복후보와 곽봉근 전남 진도군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나,사실상 힘에 부치는 실정이다.유일하게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한 신두완(申斗完) 제주지사 후보도 당선보다는 득표율에 보다 관심을 두고 있다. 한 당직자는“솔직히 지방선거보다는 선거 이후의 정계개편에 관심을두고 있다.”며“지방선거 결과를 면밀히 검토,예상되는 정계개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하이닉스 주총 하던날/ 호루라기 불며 피켓시위

    “왜 하이닉스를 정치적 희생물로 삼아 헐값에 팔아 넘기려 하느냐.” “우리가 메모리를 보고 주식을 샀지,비메모리를 보고 샀나” 28일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의 하이닉스 본사.이곳 아미문화센터 지하홀에서 열린 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는 ‘농성장’을 방불케했다. 하이닉스를 미국 마이크론에 매각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700여명의 소액주주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분통을 터트렸다. ‘회생하는 하이닉스 국부유출 웬말이냐’ ‘진념 퇴진하라’는 피켓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일부는 ‘매각반대’를 외치는 주장이 나올때마다 호루라기를 불며 분위기를주도했다.단상에 오른 박종섭(朴宗燮)사장은 진땀을 흘리며 해명에 나섰지만 시종 난감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지방에서 왔다는 한 소액주주는 “박사장이 미국만 갔다오면 주가가 떨어진다.”고 말문을 연뒤 “어마어마한 반도체 회사를 미국에 그것도 헐값에 왜 팔려고 하는지 딱부러지게 설명해달라”고 추궁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온 한 주주는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보다 분기 적자가 더 큰데돈까지 꿔주면서 왜 팔려고 하느냐”고 따졌다.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 오필근 의장은 “37만 주주나 되는 국민기업을 놓고 ‘비밀협상’을 진행하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반도체 값도 상승한 만큼 채권단이 마이크론에 지원하는 조건으로 하이닉스를 지원한다면충분히 독자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사장은 “아직 마이크론과의 협상에서 분명히 합의된것이 없고 사인(Sign)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라고 공세를 비켜갔지만 소액주주들은 좀처럼 마음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연합회측은 또 오전에 주주 제안형태로 매각반대안을 긴급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회사측은 긴급안건 상정은 주총 개최 6주전 전체 주식의 1.5%를 보유한 주주들이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거부했으나 오후 들어 이 안건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여 표결 일보 직전까지 돌입했다. 원래 안건인 2001년 재무제표와 이사보수한도(20억원)는먼저 통과시킨 뒤 매각반대 안건은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그러나 표결방법을 둘러싸고 5억7000만 주식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회사측과 이날 주총장에 참석한 사람만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소액주주측이 이견을 보여 실제 표결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박사장은 “소액주주들의 매각반대 의견을 안 만큼 조만간 열릴 이사회에서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힌 뒤 주총개최 5시간만인 오후 3시쯤 서둘러 폐회했다.공은 이사회로 넘어갔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하이닉스매각협상은 타결되더라도 두고두고 난항이 불가피함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이천 김성수기자 sskim@
  • 발전파업/ “”대량해고”” “”총파업”” 노사 평행선

    ■발전파업 전망및 후유증. 정부와 발전회사가 25일 미복귀 노조원 3765명의 징계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노사분규 사상 최악의 해고사태가 불가피해졌다. 정부·사측과 노조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고,월드컵 기간중 전력 공급 불안이 우려되는 등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해고사태] 이날 오후 6시 현재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한 5411명 가운데 회사로 복귀한1646명을 뺀 376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전체 5591명 가운데 이미 해임된 1·2차 징계대상 197명이 포함된다.사측은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3912명 가운데 이미 복직해 3차 소명에 응한 206명과 최종 복귀시한 이후 돌아온 157명에 대해서는 징계는 하되 해임은 면해주기로 했다.아직 복귀하지 않은 노조원의 경우 최종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돌아오면 정상을 참작해줄 방침이다. 따라서 오는 29일 3차 징계대상 가운데 미복귀자 244명과4월 10일쯤 열릴 4차 징계대상 노조원 3313명에 대한 해고여부가 최종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파업으로해고될 노조원은 줄잡아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사측은 내다봤다. [악화일로 걷는 노사 대립] 이번 파업의 최대 쟁점은 ‘민영화’다.정부와 사측은 당초 단체협상만 원만히 타결되면파업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오판했다. 그러나 노조의 궁극적 주장은 민영화 철회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발끈하고 나섰다.노조의 요구는 전력산업 관련 정책기조를 뒤흔드는 것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파업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같은분위기를 ‘춘투(春鬪)’로 연결시켜나갈 계획인 것으로알려졌다.발전노조 파업을 통해 올해 노사 및 대정부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복안이다.민주노총이 발전 파업을 빌미로 총파업 결의를 내놓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월드컵 전력 공급 차질 우려] 발전소의 파행운영과 대체인력의 피로도 누적 등으로 파업 장기화에 따른 후유증이속속 불거지고 있다.대량 해고 조치가 내려질 경우 인력부족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진다.더욱이 월드컵이 열리는 6월 이후에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여서전력 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우려된다.이날 현재 정비 중이거나 정비가 중단된 발전기는 24기 567만㎾,가동대기 중인발전기는 3기 75만㎾다. 정부는 정상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최소 900여명의 추가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경력직(500명) 공채와 군 인력(400명) 투입 등 대체인력 확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5개 발전회사 공동으로 특별기동팀을 구성하는 한편 9월말로 예정된 태안6호기의 준공 시기를 두달 앞당길 계획이다.6월 이후에도 13∼20%의 전력예비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력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유흥업소와 골프장 야간전력 사용을 제한하는 한편,예비전력이 1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우선순위에 따라 송전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발전파업 이모저모. 발전노조 파업사태는 25일 노조원의 업무 복귀 시한을 넘기면서 노·정과 노·사간 대치 국면으로 치달았다. 정부와 사측이 ‘집단해고 불가피’ 방침을 천명하자 민주노총과 발전노조원들은 ‘총파업불사’로 맞섰다. 그러나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전력 대란’을 우려하며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발전소 주변 표정] 전국 각 지역의 발전소 주변에서는 업무복귀 시한인 이날 오전 9시를 앞두고 복귀 노조원들과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노조원 가족의 표정이 엇갈렸다.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에는 이날 복귀한 15명을 포함,노조원 115명 중 55명이 업무에 복귀했다.이들은 새벽부터 1,2명씩 회사 정문에 도착,복귀의사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정비중인 4호 발전기를제외한 25만㎾짜리 5호 발전기 1대를 가동하는 데 24명의간부들이 매일 3조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파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입구에는 오전 6시40분부터 노조원 가족 100여명이 나와 노조원의 업무 복귀를 막았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노조원 움직임] 전날 연세대에서 농성을 벌이다 빠져나간노조원 2000여명은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노조 집행부의지침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의 여관과 PC방 등으로 흩어져‘산개투쟁’에 들어갔다. 정부가 발전노조 파업참가 미복귀자에 대해 해임방침 시한으로 정한 25일 전북 무주양수발전처 소속 일반 노조원전원이 사업장에 복귀했다. 남동발전 무주양수발전처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노조원 48명 전원이 이날 오후 8시쯤 사업장에 모두 복귀했다.”면서 “이들 노조원에게내일부터 정식 근무에 임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이 전날 연세대 농성장에서 붙잡힌 뒤 업무복귀서약서를 작성한 일부 노조원들을 버스에 태워 회사로 복귀시키자 노조 집행부와 민주노총측은 강력 항의했다.민주노총 소속 박훈 변호사는 “경찰이 서약서를 종용한 것은명백한 ‘제3자 개입’이며,사측이 준비한 버스에 강제로태운 것도 심각한 불법 행위”라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와 민주노총 대응] 민주노총은 26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발전소 매각 반대와 노동탄압에 맞서 총파업 돌입을 결의할 예정이다.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도 이날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원들을 무조건 해고할 것이 아니라‘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대화와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반응] 4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발전산업 민영화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강경대응으로는 사태해결이 어려우며,사태가 풀리지 않는 것은정부가 기존 파업과 달리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주 임송학 최병규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불법파업 해고정당’ 판결 가능성. 발전노조의 파업사태는 무더기 징계 해고에 이어 해고의 정당성을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 귀착될 전망이다.해고된 노조원들이 회사측의 해고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면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까. 파업 노조원들에게는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따라서 현행법을 위반한 만큼 발전 노조원들에 대한 해고조치는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불법행위에 따른 징계해고의 경우 근로기준법이 정한 정리해고에 따른 각종 절차(경영상의 필요성,해고회피 노력,대상자의 공정한 선발,성실한 협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지난달 대법원은 기업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반대한 한국조폐공사 노조의 파업에 대해 “구조조정 실시로 근로자의지위나 근로조건이 변경된다 하더라도 기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쟁의행위는 정당성이 없다.”며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유죄를 인정했다.법원이 구조조정을 경영권의 행사로 간주,단체교섭이나 파업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로 판결을 내린 점을 감안하면 발전노조의 민영화 반대 파업도 경영권을침해하는 ‘불법 쟁의’로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대량해고 외국사례…81년 美 관제사 1만여명 해고. 발전회사들이 추진 중인 노조원 4000여명에 대한 집단해고방침은 국내에서는 물론,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정도의 대규모 해고다.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은 84년 3월 정부의 탄광폐쇄와 2만여명의 탄광노동자 감축계획안에 대해 탄광노조가 파업으로맞서자 교섭대표 대신 경찰력을 투입하는 강경책을 실시했다. 결국 다음해 3월3일 탄광노조는 사망자 2명,체포인원 5800명이라는 상처를 안고 직장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는 지난 81년 레이건 대통령 집권 당시 미연방항공청 소속 관제사 1만 3000여명이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자 48시간 복귀시한을 지키지 않은 1만 1000여명을 해고했다. 레이건 정부는 관제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역의 한시적인 비행통제,주요 공항의 입항 예약제,이륙항공기 수를줄이기 위한 항공교통 통제제도 등의 조치를 취하며 맞서 나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발전노조 농성장 경찰투입

    파업중인 발전노조원들의 최후 복귀시한(25일 오전 9시)을 하루 앞둔 24일 밤 노조원 3000여명이 농성을 벌이던연세대에 경찰병력이 전격 투입,발전노조원의 장기 파업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날 경찰 병력 투입으로 노조원들의 직장 복귀율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노조 집행부와 일부 강성 노조원들의 반발이 거세 진통이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밤 12시 43개 중대 6000명을 학교 정문과 세브란스 병원쪽 진입로를 통해 조합원들이 농성중이던 노천극장에 들여 보냈다. 경찰은 진압과정에서 농성장을 이탈해 귀가를 희망하는조합원은 자진 해산토록 했다.또 경찰 투입 사실을 미리알아차린 노조원들이 경찰 투입 30분전부터 농성장을 속속 빠져나가 대규모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과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200여명은경찰 투입에 항의,화염병을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며 반발하는 등 교내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붙잡혀 서울 시내 각 경찰서에 분산 수용됐다.또경찰과 노조원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25일 복귀시한을 앞두고 조합원 개개인이 자유의사대로 업무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산시키기 위해 심야에 전격적으로 경찰력을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노조 집행부는 “향후전술적 변화를 통해 민영화 철회를 계속 요구하겠다.”면서 “조합원들에게 해산 후 전열재정비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발전소 민영화 방침을 반대하며 전국에서 산개투쟁을 벌이던 발전산업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연세대 노천극장에 속속 모여 들었다. 이날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호소문을 발표,“고용승계,근로조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대한 협조할테니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복귀시한 전에 직장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도 “최종복귀 시한까지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들은 그 수가 얼마일지라도 모두 해고조치 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거듭 밝혔다. 류길상 윤창수기자 geo@
  • “發電 민영화 공론화를”

    발전산업노조의 파업이 11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노조가 회사의 징계 방침 등에 반발해 재파업을 결의하는 등 공공노조 파업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중앙노동위원회는 7일 오후 제2차 중재위원회를 열어 발전노조 노사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 [발전노조 파업 장기화] 종교계,학계,시민사회계,문화계 인사 998명은 7일 시국선언을 통해 “국민생활과 직결된 발전소 매각 문제는 충분한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노조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견을 갖고 “발전소의 미래는 공공성과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에서 결정돼야 한다.”면서“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발전소 매각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시국선언에는 강원룡·박형규 목사,진관 스님,문규현 신부,백낙청·김수행 서울대 교수,소설가 조세희씨,박상증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이 서명했다. 노동인권연구소 박석운(朴錫運)소장은 “연간 1조 7000억원의 흑자를 내는 발전산업을 재벌과 해외자본에 넘겨선안된다.”면서 “전문가의 실사로 만든 구조개편안을 토대로 국민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원 5300여명은 지난달 26일 농성장인 서울대를 빠져나간 뒤 4∼5명씩 조를 이뤄 인천,수원 등 수도권 지역을 떠돌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 있다. [철도노조 재파업 움직임] 지난달 파업을 철회한 철도노조는 노조원들에 대한 회사측의 고소고발,징계 등 탄압이 계속되고 철도 민영화법안이 다시 추진될 경우 총파업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철도노조는 6일 밤 중앙쟁의대책회의를열어 파업 철회 이후 투쟁계획을 논의하고 ▲파업 불참자의엄격한 처리 ▲노조원들에 대한 탄압 저지 등의 방침을 정했다. [경찰 수배자 조기검거 총력] 경찰은 이날 전국 지방경찰청수사·정보과장이 참여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발전노조집행부 등 체포영장 발부자 24명을 검거하기 위해 검문검색등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또 ‘산개투쟁’을 이끌고 있는 조장 221명의 은신처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조현석 이영표기자 hyun68@
  • 발전노조 새 파업문화/ 5~6명단위로 산개투쟁 펼쳐

    휴대전화로 무장한 발전노조원들의 ‘산개투쟁’이 새로운파업 문화를 만들고 있다. 5000여명의 발전노조원들은 지난달 26일 밤 농성장인 서울대에 공권력이 투입될 조짐을 보이자 5∼6명 단위로 뿔뿔이흩어져 ‘산개투쟁’을 벌이고 있다.이 과정에서 보급률 100%에 가까운 휴대전화를 이용한 지도부와의 연락이 노조원들의 이탈을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3일“예전에는 공권력을 투입해 한 곳에 모여 있는 파업노동자들을 분산시키면 파업이 끝났지만 휴대전화가 보급된 요즘은 양상이 달라졌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도 “농성장을 벗어나면 파업 결의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90%가 훨씬 넘는 파업 참가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만약 서울대에 계속 모여 있었다면 육체적인 고달픔과 공권력 투입 때문에 대오가 흐트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6)제자리 걸음 노사문화

    노동조합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기업주들은 노동조합의 출범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노조 역시 회사의 경영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강경 일변도로 나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날려 버린 사례가 적지 않다. 회사는 “노조가 알면 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노조는 “당하는 근로자들만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노사는 일부 우수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기업들에서 건전한 ‘상생’(相生)의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끝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두건의 노사협상 실패사례를 통해 교훈을 알아본다. ◆ 사례1:D정보통신 (충남 천안시).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휴대폰 충전기 제조업체로 연평균 매출액 360억원,순이익 20억원에 부채는 거의 없으며,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앞둔 우량 중소기업이었다. 88세의 창업주는 “나의 피땀으로 이룩한 만큼 회사는 내 것”이라고 여겼다. 회사가 어려울 때 개인소유 부동산을 팔아 자금을 충당할 만큼 회사에 애정이 깊었지만 종업원들에게는 생계를책임지는 대가로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노사관계를 근로자의 합법적인 권리에 근거한 ‘계약관계’라기보다는 봉건적인 ‘주종의 관계’로 인식했다. 경영에 관한 한 모범적인 기업인이었지만 노사관계에서는 시대흐름에 매우 뒤처진 것이 문제였다. D통신에 노조가 창립된 것은 2000년 11월경. 당시 정부의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지원 금지 정책으로 우량기업으로 소문난 이 업체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고 마침 회사는 서울사무소와 천안공장을 통합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회사사정을 잘 알던 차장,팀장 등이 주축이 돼 노조가 설립됐고 이때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기획실장이 노조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회장 아들의 후배로 친자식처럼 대해왔던 기획실장의 노조 가담은 노(老)회장에게는 인간적인 ‘배신’으로 느껴졌다. 회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기획실장을 해고하는 악수를 뒀다. ■강경대응은 강경투쟁을 부른다. 회사의 해고에 노조는 조퇴와 잔업거부로 맞섰다. 노조는 “부당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기획실장만큼은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거래선인 S전자는 2001년 2월 납품 주문을 중단하고 거래선을 바꿔 버렸다. 회사는 곧바로 ‘전면휴업’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고, 노조는 정문 옆에 텐트를 치고 출근 투쟁을 강행했다.두달여의 대치 끝에 회사는 폐업 신고를 했다. 초보 노사간의 ‘자존심 싸움’은 자산가치 250억원짜리 알짜 회사를 공중분해시켜 버렸다.회사는 없어졌지만 노사간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노조측은 “1억여원의 해고예고수당(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고,회사측은 “휴업기간에 수당이 지불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위로금은 없다.”고 버텨 현재 법정 소송이 진행중이다. 당시 이 회사를 담당한 천안지방노동사무소 김병기 근로감독관(현 천안고용안정센터장)은 “노조도 출범한 지 얼마 안돼 상급단체의 ‘지시’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유연성이 떨어졌고,연로한 회장은 2세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의치 않은상태에서 노조가 출범하는 바람에 ‘경영의지’를 상실했다.”고 폐업 이유를 분석했다. ◆ 사례2:D병원 (광주직할시). ■상급단체 과도한 개입 말아야. 95년 3월 건립됐으며 4개병동,25개과에 250병상을 갖춘 준종합병원.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9명의 간호사가 주축이 돼 2000년 5월 노조를 출범시켰다.병원측이 조합원 2명을 인사 조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측은 “노조 결성 이후 8차례의 인사에서 15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전부 조합원이었다.”면서 병원측의 조합원 차별대우를 비난했다. 이후 임금체불,대자보 부착과 철거,마스크 시위 등을 거치면서 노사는 충돌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상급단체인 보건의료노조가 일일이 교섭에 참견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병원측은 임단협 교섭에서 “산별노조의 ‘지도’를 받고나면 노조의 요구가 보다 강성화되고 있다.”면서 “불순한 외부세력이 순진한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잠정합의를 파기하면 파국 온다. 광주지방노동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노사는한때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개입해 교섭을 중단시키자 병원측의 감정은 폭발했다. 병원측은 파업전야제 장소인 현관 로비에 에어컨 공사를 한다며 철봉을 설치하고 전기를 끊었다. 파업이 시작되자 곧바로 직장 폐쇄를 신고하고 조합원의 병원 출입을 막았다. 심지어 물청소를 한다며 농성장에 가루비누를 탄 물을 뿌리기도 했다. ■민형사상 책임은 수습에 걸림돌이다. 노동청의 중재로 노사협상이 재개됐다.노조는 병원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병원측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D병원사태는 지역문제로 확산됐다.민주노총,시민단체협의회 등이 중재에 나서고, 노조원들의 민주당 광주시지부 사무실 점거농성을 계기로 정치권도 관심을 기울였다. 문제가 확산되자 노동청이 다시 적극 중재에 나섰지만 민형사상 면책 문제를 둘러싼 노사의 의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 출범 7개월만에 병원측은 폐업을 선택했다. 노조는 “무조건 병원에 들어가 노력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불신의 골을 메울 수는 없었다. 병원측은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은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 2월 병원은 5년 임대 형식으로 다른 병원으로 넘어갔고 D병원 출신 직원 91명은 재입사 형식으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폐업해도 갈등은 남는다. 노사는 지금도 150여건의 고소·고발·진정과 조합원·보증인들의 부동산·통장·임금에 대한 가압류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모든 것을 잃었고 얻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D병원을 담당한 광주 노동청 김재성 근로감독관의 얘기는 되새겨볼 만하다.“병원측은 애초 노조의 출범 자체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상급단체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인신공격을 받으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자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노조에 몇차례 타결 기회가 있었지만 타협보다는 강경 대응을 고수해 노조원 14명이 1∼3년의징역을 구형받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특별취재반 yeomjs@ ▲노사협상의 7가지 격언. 1. 노사의 관계는 인간관계와 감정의 문제이다. 피하고 싶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피해가려 애쓸수록 더 깊은 곤경에 빠지게 된다. 2. 분규는 쌍방이 원인을 주고받으면서 확대된다. 상대를 탓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되고, 싸움이 길어지면 미움이 된다. 3. 노사관계는 기업의 제일 큰 자산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위기에서 드러난다. 튼튼하면 서로 먼저 양보하고 협력하지만, 허약하면 나만 살기 위해 투쟁한다. 4. 작은 구멍 하나가 큰 제방을 무너뜨린다. 비극의 최초 원인은 대개 어이없게 작다. 지난친 편견이나 고집이 회사를 죽일 수 있다. 5. 온실에서 화초처럼 가꿔지는 기업은 없다. 기업은 본래 위기를 딛고 자라는 생명체다. 위기 앞에서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노사간의 믿음이다. 6.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하다. 세상의 모든 불화는 이래서 만들어진다. 조금만 더 나를 반성하고, 조금만더 상대를 포용하면 불화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꼭 그 반대로 해서 싸움을 일으킨다. 7. 원칙은 옳다. 그래서 모두가 동경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유연성마저 편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 파업 이틀째 농성장 표정/ 공권력 투입설에 긴장감

    서울대와 건국대에서 이틀째 파업 농성을 벌인 철도·발전 노조원들은 26일 재개된 노사 교섭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후부터 공권력 투입설이 나돌자 건국대에 머물던 철도노조는 ‘사수대’를 강화했다.서울대에서 농성하던 발전노조원들은 해산했다.이에 앞서 건국대와 서울대에는 오후 4시15분쯤 철도청장 등의 명의로 “협상이 타결됐으니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현업에 복귀하라.”는 전단이 수천장 뿌려졌다. 두 대학은 26일 오후 교내 시설의 훼손을 막기 위해 경찰에 시설 보호를 공식 요청했다.사실상공권력 투입을 요구한 것이다. 발전노조원 4000여명은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이날 밤 8시30분부터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지하철·버스를 이용해서울시내 곳곳으로 흩어졌으며 일부는 철도노조가 농성을벌이는 건국대 주변에 모였다. 건국대에 집결한 철도 노조원들은 낮에는 체육대회와 장기자랑으로 긴장을 풀었으며 밤에는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쇠파이프를 지닌 500여명의 사수대를 학교 곳곳에 배치했다. 성당에 머물며 교섭 대표단을 파견한 노조 지도부는 밤새 대책회의를 가졌다.김재길 철도노조위원장은오후 2시쯤 노조원 가족들에게 건국대 집결령을 내렸다.또 농성에 참가하지 않은 중간 관리직과 사무직 노조원들에게는 업무에 복귀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발전 노조와 사측은 오전 11시30분 명동 로얄호텔에서 교섭을 재개했다.그러나 해고자 복직,발전소 해외매각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이호동 발전산업 노조위원장은 체포영장 발부에 따른 신변 위협을 이유로 협상에 불참했다.남동발전 윤행순 대표도 협상 테이블에 실무진만 보냈다. 여의도 노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댄 철도 노사는 최종 협상안을 주고 받으며 협상을 계속했다.하지만 근로시간 단축,3조2교대,임금보전,해고자 복직 등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손학래 철도청장은 “합의문의 문구 수정만 남았다.”며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으나노조원들은 “연막전술”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공권력 투입설과 관련,경찰은 “협상을 지켜보며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물류·교통난 장기화 우려

    철도·발전 노조 파업 이틀째인 26일 본격적인 노사교섭이 재개돼 노정(勞政)간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밤늦도록 계속됐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교통난에다 물류체증까지 겹쳐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발전부문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전력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노조에서 협상권을 위임받은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과 손학래(孫鶴來) 철도청장은 노사정위 회의실에서 특별교섭을 재개함으로써 극적 타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이 위원장은 해고자를 기능직 10급으로 특별채용할 것 등의 요구안을 전달했으며,철도청측은 현재 노사정위에서 인도적 차원의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결정하자는 입장을 보였다.양측은 이후 수차례 교섭과 정회를 거듭하면서 의견차를 좁혀 나갔다.사측 관계자들은밤 10시 현재 “3조2교대제 근무 도입,임금 보전 등 대부분 합의를 봤고 몇몇 문구만 수정하면 된다.”며 낙관했지만 노조측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발전노조의 교섭권을 위임받은민주노총 공공연맹도 이날 사측과 실무교섭을 재개,전임자 수 및 고용안정 방안 등 핵심 쟁점을 좁혀나가며 타결을 시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묘공원 등 전국 22개도시에서 민영화 철회,정부측의 성실 교섭,주 5일 근무제도입 등을 요구하며 현대자동차 등 전국 140여개 사업장 13만명(정부 94개 사업장 5만여명)이 한시적(4시간) 총파업을 강행했다. 이틀째 철도 파업으로 이날 서울과 인천·수원 등을 연결하는 국철 1호선 구간을 중심으로 혼잡이 빚어졌으며,새마을호·무궁화호·통일호 등 여객열차의 운송률이 30%로 떨어지고,화물 열차도 평소 물량의 10% 안팎에 그쳐 물류·교통대란이 이어졌다. 사회보험노조원 2000여명은 이날 발전산업노조원 4000여명이 농성중인 서울대 농성장에 합류,연대 농성투쟁에 들어갔다. 검찰은 파업 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과 서울대·건국대 등에 공권력 투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특히 발전 노조의 파업이 5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 제한급전 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늦어도 3월1일 이전에는 공권력투입이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그룹의 전자 관련 4개계열사의 올해 임단협은 이날 동시 타결됐다. 오일만 류길상기자 oilman@
  • 파업 농성장 이모저모/ 진압 대비 곳곳 사수대

    25일 철도·발전 노조원들이 이틀째 농성을 벌인 건국대와 서울대에는 정부의 강경 대응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가스노조가 이날 오후 파업을 철회하기로 하자 철도·발전 노조원들은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투쟁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밤샘 농성을 벌인 철도 노조원 5000여명은 이날오전 10시30분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새벽 근무를 마친 노조원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출정식에는 일본 국철노동자회 조합원 14명이 참석,“15년 전 일본 국철이 민영화된 뒤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한국 철도노동자의 투쟁을 배워 일본 국철노조 재건에 나서겠다.”고 동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4시 파업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내에 있던 노조원들은 폭죽 10발을 터뜨리며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발전·가스 노조원 7000여명이 이틀째 농성을 벌인 서울대에서는 가스노조 지도부의 파업 철회 결정 이후분위기가 엇갈렸다.가스 노조원 1800여명은 파업철회 여부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는 등 이견을 보이다 오후 4시30분쯤 해산했다. 그러나 발전 노조원들은 오후 들어 경찰의 교내 진입에대비해 ▲묵비권을 행사할 것 ▲소규모 집회를 계속 가질것 ▲절대 일터로 돌아가지 말 것 등 행동지침을 마련했다.또 경찰 진압에 대비해 사수대 200여명을 교내 곳곳에 배치했다. 농성에 가담한 일부 대학생들은 화염병 500여개와 쇠파이프를 미리 준비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헬기 2대를 교정 위에 띄워 농성자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오전 11시쯤 한국노총 산하 가스노조 간부들이하나 둘 농성장을 빠져나가자 “양대 노총 지도부 사이에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44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정부는 성실한 교섭으로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민주노총 공공연맹은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가진 뒤 연대 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집회 직후 명동성당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3개공공부문 노사, ‘중재안’싸고 진통 거듭

    철도·발전·가스 등 3개 공공부문 노사는 정부측이 제시한 중재안을 놓고 공식·비공식 협상에 돌입,밤새 진통과 반전을 거듭했다.파업 예정일인 25일 새벽으로 넘어서면서 노조측의 ‘민영화 반대’는 협상용 카드로 뒷전으로 밀렸고 ▲3조 2교대 문제 등 근로 조건·시간 개선 ▲해직자 복직문제등이 본격적인 현안으로 등장했다. 개별협상을 벌이던 3개 노조 간부들은 24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 집결,‘노정 공동교섭’을 요구,5시간 이상 협상이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24일 밤 12시를 넘기면서 한국노총·민주노총 지도부와 3개 노조 집행부가 명동성당에 모여 파업여부 등을 논의하면서긴장감이 최고조로 고조됐다.그러나 가스노조가 임단협에 합의,파업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철도·발전 노사의 협상에 미칠 영향성이 주목된다. 한편 철도노사는 밤 12시 무렵부터 명동성당 인근 L호텔에서 협상을 재개하는 등 막판 절충에 부심했다. 정부는 일단 ‘분리 대응’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해직자 복직문제와 관련,‘법과 원칙을 지킨다.’는 단호한 입장이지만 3조 2교대 등 근로시간 문제는 법과 예산의 테두리에서 ‘단계적 수용’으로 가닥이 잡혔다. 철도 노사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철도청 서울지역 사무소에서 6차 특별단체 교섭에 돌입했으나 수차례 정회를 거듭하다가 명동성당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노조측은 ‘민영화 반대’ 목소리를 낮추면서 ▲해고자 57명 복직 ▲근무체계 3조 2교대제로의 전환 등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조측은 “교섭타결에 의한 파업철회명령이 전달되지 않을 경우 25일 새벽 4시부터 근무지를 집단 이탈,거점 집결지로 이동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동시에 이날 밤 10시부터 개별 농성장으로 근무자들을 집결,대기시켰다. 전날 서울 마포구 중앙노동위 회의실에서밤샘 실무교섭에 이어 이날 오전 8시부터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벌였다. 지난해 한전에서 떨어져 나온 발전산업노조는 올 처음으로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만큼 기세싸움까지 겹쳐 협상 자체가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민주노총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 협상자체가 강경세력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사는 단체협약 176개항 가운데 110개항에 대해 잠정 합의하고 20개항을 유보시킨데 이어 노조전임자 수,조합간부 징계 및 인사때 사전합의 여부 등 미타결 부분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했다.하지만 ▲민영화 반대 ▲고용보장 ▲인사경영관리 ▲조합활동 조항 ▲해고자 복직 ▲전임자 문제 등 협약 초안을 놓고 현격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측이 민영화 반대 카드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2개 부문에 비해 순조로운 진행을 보였다.이날 오전8시부터 11시반까지 본교섭이 이뤄졌고 밤늦게 시내 S호텔로 자리를 옮겨 협상을 계속,밤 12시가 넘어 사실상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 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철도·발전·가스 파업 쟁점과 전망/ 주말협상 최대고비

    철도·발전·가스 등 국가기간산업 3개 노동조합은 24일까지 정부가 민영화 철회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한국전력기술, 전국사회보험노조와 함께 5개 노조가 25일부터 무기한 연대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춘투(春鬪)와도 겹쳐 이들이 동시에 파업에 들어간다면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국가경제에 타격을 주고 국민생활에도 불편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파업에 따른 충격파가 엄청날 것을 감안, 정부와 사용자가 적극 교섭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막바지 협상을 통한 극적인 타결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주말 막판 협상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조측 요구.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정부 측에 임금 인상이 아닌 ▲민영화 및 해외매각 철회 ▲공공부문 인력감축 중단과 노동조건 개선 ▲국가기간산업 민영화에 관한 대국민 TV토론 실시 등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공투본은 당초 민영화 관련 법안이 국회상임위에 상정될 경우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나 사실상 임시국회 처리가 물건너감에 따라 ‘민영화 및 매각철회’라는 원칙적인 주장과 근로조건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철도노조의 경우 해고자 복직과 근무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노조는 단체협약 갱신을, 지난해 4월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발전노조는 단협 제정을 놓고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22일 밤부터 비번자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파업돌입이 즉각 가능하도록 23일부터 최소 근무자외에 비번자 등이 모두 농성장에 집결,대기하도록 했다. 특히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25일 오전 4시부터 전 조합원이 근무지를 집단 이탈해 집결지로 이동하도록 조합원들에게 투쟁지침을 내려보냈다. 발전노조는 22일 정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부별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데 이어 오후 6시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마치고 24일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가스노조도 22,23일 한국노총이 주최하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하고,24일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허용구 위원장 직무대행 등 15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 위원장실에서 '노동법 개악 철폐'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정부·사측 입장. 정부는 공공부문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하되,근로조건 개선요구 등 통상적인 노조의 요구는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2일 총리 주재로 열린 노동관계 장관회의에서 공공부문의 경영효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부문 구조개혁은 계획대로 반드시 추진돼야 할 과제임을 재확인했다. 철도·가스·전력의 민영화 관련 법안은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로 이송된 상황이기 때문에 노조의 주장대로 민영화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1조 5000억원에 이르는 등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철도청의 경우 민영화를 통해 운영과 시설 부문으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고,가스공사는 가스의 도입과 도매부문을 나눠 민영화를 추진하면 경쟁체제 성립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불법파업 주동자 및 가담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나 징계를 하는 등 강력 조치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공파업이 강행될 경우 국민생활 전반에 엄청난 불편과 피해를 주게 된다는 점을 감안,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동계와 막바지까지 대화를 지속키로 했다. 또 철도노동자의 근무체계를 현행 24시간 맞교대에서 3조 2교대 체제로 전환하고 부족인원을 보충하는 방안 등 통상적인 근로조건 개선 요구는 적극 검토키로 했다. 기획예산처 김경섭(金敬燮) 정부개혁실장은 “공공개혁관련 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공기업 민영화와 철도 구조개혁 등 개혁과제 추진의 당위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정부 파업대책. 정부는 건설교통부에 정부합동 특별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조합원과 군인력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열차운행이 중지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가스와 전력의 차질없는 공급을위해 산업자원부에 합동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다. 건교부는 철도파업에 대비,항공과 고속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늘리기로 했다. 건교부는 “철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하루에 발생하는 대체 수송수요는 29만명으로 추산됨에 따라 평상시보다 항공 20회, 고속버스 2188회를 늘려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철도 파업시 전철 수송수요가 하루 94만 4000명에 이르러 출·퇴근시 교통난이 예상됨에 따라 서울지하철의 증편운행과 운행구간 조정,시내버스 증편 투입도 계획하고 있다. 화물수송과 관련,10∼20개의 열차를 투입,신문·우편·생필품·수출입화물 등을 우선 수송하고 일반화물은 화물자동차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철도청은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지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비노조원 6500명과 대체 인력을 동원하더라도 열차운행이 평상시보다 83% 줄어들 것느오 추정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수도권전철의 운행은 큰 차질을 빚고 새마을호는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철도망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워를 기준으로 배차 간격이 경인전철은 최고 5배, 경수전철은 3배, 분당선은 9배 가량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궁화호 역시 운행량이 평소의 5~20%에 불과, 대도시간 수송에도 혼란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4·19∼6월항쟁 민주화운동 생생

    4·19혁명에서 6월항쟁까지의 민주화운동 장면을 담은 대형 그림이 부산민주공원에 설치,일반에 공개됐다. 부산민주공원은 “박종철 기념사업회와 부산아트갤러리가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국 옌볜예술대학 교수인 이철호(李哲浩·40)화백이 6개월에 걸쳐 그린 ‘민주항쟁도’를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1,500호 크기(가로 9m,세로 3m)인 이 그림에는 4·19혁명과 부마항쟁,광주민주화운동,6월항쟁 등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장면과 이한열과 박종철 열사 등 민주화 과정에서 안타깝게 스러져간 인물들을 담았다. 또 시계탑이 보이는 부산대 정문 시위장면과 가톨릭센터농성장면 등 민주화의 선봉에서 이끌었던 부산시민들의 노력과 희생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멀리 티없이 웃으며 달려오는 남북의 아이들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도 표현했다. 민주공원 관계자는 “중국동포 2세인 이철호 화백은 중국동포들의 강한 민족정신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민족작가이며1년동안 부산에서 머물면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민주공원은 박종철열사 서거 15주기인 12일 박종철추모사업회 김승훈 신부와 송기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항쟁도’ 제막식을 갖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집중취재/ (중)미제사건도 파헤쳐야 한다

    ***‘공권력의 살인’ 진상 밝혀라. “용서할 준비는 이미 되어 있습니다.그들이 진실을 밝히고 참회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과거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뼛속 깊이 사무친 한을 안고 있지만 가해자가 확인되더라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공권력의 죄상을 밝히고 국민을 위하는 공권력으로 다시 태어나기만을 바란다. 1973년 간첩단 사건과 연루돼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의문사 1호’ 서울대 최종길(崔鍾吉·당시 42세) 교수의 아들 광준(光濬·37·경희대 법대 교수)씨는 23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로 아버지가 중정 직원에 의해 타살됐다는 사실이 일부 드러났지만 공권력이 회개해야진정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최 교수의 유족이 당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선친이 의문사했을 때 9살이던 광준씨는 “중정의 감시가 지독해 의혹을 제기하기는커녕 추모 미사를 여는 것마저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을견디지못해 학교를 다섯번이나 옮겨야 했고 장례식 때에는문상객을 한명도 받지 못했다. 최 교수의 동생 종선(鍾善·54·재미 사업)씨의 운명은 더비극적이다. 사고 당시 중정에 근무하며 형을 자진 출두시켰던 장본인이 종선씨였다. 종선씨는 ‘호랑이 굴’인 중정에서 81년까지 이를 악물고근무하면서 진실을 밝히려 했다. 퇴직 이후 중정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적 충격을 가장,병원에 입원해 형의죽음에 대한 정황을 꼼꼼히 기록해 ‘산자여 말하라,나의형 최종길 교수는 이렇게 죽었다’라는 수기를 지난 3월 출간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회복을 위한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등 유신철폐 운동을 주도하다 75년 8월 경기 포천군이동면 약사봉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장준하(張俊河·당시 57세) 선생의 유가족들도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75)는 현재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쓸쓸히 지내며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요즘도 5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서 살고 있는 둘째아들 호성씨(49)를 데리고 약사봉을 둘러본다. 선친의 뜻을 잇기 위해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는 호성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형은 취직길이 막혀 싱가포르로 도망치듯 떠났다”면서 “군사정권시절에는 정보기관원과 경찰이 우리 집에서 상주했다”고회고했다. 최근 안기부의 간첩 조작사건으로 드러난 ‘수지 김 살해사건’의 유족들 삶은 산산조각난 상태다. 수지 김(본명 김옥분)의 여동생 옥임씨(40 ·충북 충주시칠금동)는 “어떤 보상으로도 국가권력의 횡포에 희생당한언니의 억울함을 풀 수 없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수지 김의 어머니와 7남매 가운데 맏딸 옥녀씨(당시 42세)는 수지 김이 살해된 87년 분을 못이겨 정신이상으로 숨졌다.둘째 만식씨도 연일 술로 화를 달래며 살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옥임씨는 “오빠는 언니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다 울분을 참지 못해 거리로 뛰어나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넷째 옥자씨(48)와 여섯째 옥임씨,막내 옥희씨(34)는 사건이후 남편에게 버림당한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섯째 옥경씨(44)는 반찬가게를 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옥임씨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어떻게 14년동안이나 살인사건을 공안사건으로 은폐·왜곡할 수 있느냐”면서 “공소시효를 들어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의 공권력이 민초들의 편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다음달 2일 충주시 한 사찰에서 홍콩 수지 김의묘에서 떠온 흙으로 ‘천도재’를 열 계획이다.옥임씨는 “사건의 진상은 밝혀졌지만 아직 사죄 전화조차 받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군, 경찰,안기부 등에 의해 자식을 잃은 의문사 유족들은지난 17일부터 1주일 동안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위원장실을점거한 채 양승규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자신들이 425일 동안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면서출범시킨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유족들은 “공권력이 진상규명 작업에전혀 협조하지 않아 의문사 규명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권력에 의한 아들의 타살을 밝히지 못한다는 죄책감에자살한부모도 있고, 유서를 품고 다니며 죽을 각오로 진상규명에 매달리는 부모도 있습니다.언제쯤 우리의 한이 풀릴까요?” 농성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수백번을 되풀이했을 법한 자식들의 의문사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입법추진 함승희의원 “사건조작 알게 된 날부터 시효 적용”. 최근 사회적 조명을 받고 있는 서울대 최종길(崔鍾吉) 교수 의문사 사건,수지 김 살해 은폐 사건 등과 같은 ‘반(反)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입법이 연내에 추진된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23일 “반인륜·반사회적 범죄는 기존의 공소시효 적용 대상에서제외시켜 사건의 은폐 및 조작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공소시효를 적용,처벌케 하는 내용을 담은 가칭 ‘반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특별조치법’의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의원은 이번 주부터 여야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이르면연내에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함의원은 “의도적 증거조작이나 은폐사건에 대해선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 사회정의에 부합한다”고 입법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공단업체 하루 405억 생산 차질

    한국산업단지공단 민영화에 반대하며 강원도 춘천시 K유스호스텔에서 농성중이던 공단 핵심노조원 12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4일 집행된 가운데 이들의 파업으로 관련 업체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이날 10개 중대 1,200여명을 농성장에 투입,노조측과 협상을 벌여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진호위원장 등 12명을 집단에너지사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하고 노조원 180여명을 함께 연행했다.그러나 경찰은 노조와 협의,자진해산 형식으로 농성을 풀도록 해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안산·구미 열병합발전소 노조원 205명으로 구성된 한국산업단지공단 노조는 열병합발전소 민영화를 두고 협상을벌여왔으나 지난달 29일부터 파업에 돌입,노조원 192명이춘천 K유스호스텔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공단 노조 파업으로 발전소로부터 전기와 증기열을 공급받는 250여개 수용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6일부터 가동예정인 안산국가공단은 190개사의 중소업체들이 대부분 자체 보일러 시설을 보유하지 않아 큰 피해가우려되고 있으며 3일부터 증기열을 공급받기로 한 구미국가공단 수용업체 가운데는 피해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공단측은 증기열 공급이 중단될 경우 수용업체들이 하루 405억원의 생산 차질과 1,588만달러 규모의 수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워크아웃 졸업 대우조선 르포

    좌초위기에 몰렸던 대우조선호(號)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졸업했다.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낸 대우조선 노사는 옥포만(灣)에서 불어오는 새 바람을 맞으며 순항을 위한 돛을 달았다. 24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소.처서가 지났다고는하지만 아직도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작업하는 현장근로자들의 표정에는 희망이 넘쳤다. 노사분규때마다 노조원들의 단골 농성장이던 ‘골리앗크레인’은 700t에 이르는 ‘블록’을 분주히 날랐으며,작업장곳곳에서는 파란 용접불꽃이 쉴 새없이 번쩍이고,대형 철구조물을 운반하는 굉음과 쇳소리가 130만평 조선소에 울려퍼졌다. 제2도크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그리스 헬레스 폰트사의 44만2,000t급 ULCC(극초대형 유조선)는 대우조선의 앞날을 보여주고 있었다. 박종기(朴鍾璂·46) 홍보부장은 “워크아웃 졸업이 예고돼 있었지만 공식발표이후 회사내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직원들의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는 것이다. 휴식시간에 만난 의장2부 김관회(金寬會·48)씨는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는 고향의 친지들 보기조차 민망스러웠다”면서 “지난 아픔을 잊지말고 모든 근로자들이합심해서 멋진 직장으로 가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우조선은 99년 8월 대우사태를 겪으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간지 2년이 안돼 졸업했다.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12개 계열사중 처음이며,대기업으로서도 처음이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자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조선전문회사로 거듭 태어났다. 그동안 땅에 떨어졌던 대외신뢰도가 급속히 회복돼 워크아웃으로 부진했던 해양플랜트부문 영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예상된다. 워크아웃기간중 임직원들은 고통을 분담하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했다. 노조는 임금동결을 수용하는 등 고통을 감내했고 회사측은 투명경영으로 보답했다.노사간 강한 결집력과 JIT(Just in Time)운동으로 연 20%이상 생산량을 늘렸으며,생산성도 8%이상 향상시켰다.회사측은 인원을 감축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으로 선박대체 물량이 늘어나면서 호황기를 맞았다.고부가가치선인 LNG선 시장이 부각되고,선박의대형화 추세 등으로 발주물량이 급증했다.선주들의 신뢰로 재발주율도 53%에 달할 정도였다. 대우조선의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2조9,673억원,경상이익2,216억원이다. 정사장은 “앞으로 주주본위로 경영하고,자율이 강조되는직장분위기를 만들어 대우조선 직원이라는 사실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경영포부를 밝혔다. 거제 이정규기자 jeong@. ■정성립 대우조선사장“건조선박 차별화로 세계 석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 선박건조에 주력,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졸업한정성립(鄭聖立·52) 대우조선사장은 “조기에 워크아웃에서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국 선주들의 신뢰와 채권단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또 “사내 권위주의를 완전히 타파해 자율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워크아웃 졸업 의미는. 독자경영이 가능한 조선전문회사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는것이다. ◆앞으로의 경영계획은. 회사의 가치를 높여 주주와 그동안 고생한 임직원들에게어떻게 보답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겠다.회계의 투명성이확보되고 이사회를 통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가 갖춰졌으므로 전 세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영업전략은. 건조선박의 주종을 다른 조선소와 완전히 차별화하겠다. 고부가가치선인 LNG선과 30만∼40만t급 초대형선 건조에 주력하겠다.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책은. 상하간 경직된 분위기속에서는 경쟁력이 강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임직원들이 소신있게 할 말은 하는 직장 분위기로 만들 계획이다. 거제 이정규기자
  • [현장] 노조 무시 울분… 곡기 끊은 변호사

    밤새 큰 비가 쏟아졌던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건너편 횡단보도 앞의 ‘천막 농성장’. 지난 12일부터 단식 농성중인 김칠준(金七俊·43) 변호사는 농성장 앞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법을 다루는 자신이 왜거리로 나와 단식하고 있는지를 소리높여 설명하고 있었다. 농성장 바닥에는 스티로폼이 깔렸고 그 옆에는 ‘레미콘노동자,노동조합 인정을 위한 단식농성 13일째’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생수와 소금만으로 13일을 버뎌온 김 변호사는 “정부와노동법이 노조를 인정했는데도 업체가 막무가내로 버티고있을 뿐 아니라 검찰은 이런 업주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고발됐음에도 모른 척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설운송노조 합법성의 근거로 ▲지난해 9월 영등포구청으로부터 노조설립 신고필증을 받은 점 ▲중앙지방노동위와 인천·경기·서울지방노동위 등이 레미콘 운전자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적시한 사실 ▲인천지법 부천지원이 레미콘업체가 제기한 노조원 활동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점을 들었다. 김 변호사는 “노동부장관도 지난달 초 레미콘 업주들의부당해고행위 등에 대해 구속수사를 촉구했으나 검찰은 외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레미콘 업주들은 “자신이 소유한 레미콘차량으로장사하는 이들이 어떻게 노동자냐”면서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법이 잘못 판단한 만큼 수용하지 않겠다는자세다. 법무법인 다산(경기도 수원)의 대표변호사인 김 변호사는지난 97년부터 ‘중소기업법률센터’를 설립,중소기업인들의 법률적인 어려움을 지원하고 있어 레미콘 업주들의 어려움도 잘 이해하는 편이다.그러나 법을 무시하는 업주들의‘횡포’는 참을 수 없다는 게 그의 항변이다. 김 변호사는 “업주들처럼 버틸 때까지 버틸 각오”라면서 “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그립다”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박록삼 사회팀기자
  • 서울대병원 파업 계속

    22일 서울대병원 노조가 전날 잠정합의된 임·단협안을 조합원 투표를 통해 추인하려 했으나 부결돼 파업사태가 10일째 계속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본관 2층 로비 농성장에서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355표(41.9%),반대 479표(56.6%)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그동안의 협상결과를 무효화하고 당초오후 1시(행정직),3시(간호사)로 각각 잡혀 있던 업무복귀방침을 철회,파업 계속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투표는 전체 2,200여 조합원 중 농성장에 나온 847명만이 참가하는 등 대표성 문제로 노조 내부에서도반발이 제기되고 있어 파업 재개 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빚어질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필수공익 사업장으로서 서울지방노동위의 중재 회부에도 불구,파업을 강행해 현재 불법파업의 상태로있어 정부의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방효근 레미콘노조 부위원장 “”최소한의 삶 주장했는데...””

    “부당 노동행위를 일삼는 사용자에 대해서는 미온적으로 대응하고,노조인정을 바라는 조합원들은 강제진압하고…. ” 지난달 25일부터 여의도공원에서 농성을 벌이다 19일 강제 해산당한 민노총 전국건설운송노조 레미콘 노조원들은불만과 분노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파업지도부 멤버인 경기북부지부 파업상황실장 방효근(方孝根·43)씨는 “106건에 이르는 사용자들의 부당 노동행위에는 적극적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방씨는 “평균 연령이 43세인 레미콘 노조원들은 휴일도없이 하루 10시간의 노동에 월평균 90만원을 밑도는 수입으로 생활해 왔다”면서 “파업은 불평등 도급계약과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레미콘 차량 수십대를 불법주차하고 신고없는 집회를 자주 열어 강제해산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실천시민연대·인도주의실천의사회 등 18개인권·사회단체는 “권위주의 정권의 구태를 재현한 것으로 노동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원 가운데 파주지역 7개 레미콘회사 지입차주들로 구성된 노조원 110명은 지난 12일부터 농성장을 떠나 경찰의여의도 농성장 해산작전이 펼쳐지기 전날까지 매일 100여대의 레미콘차를 동원,극심한 가뭄을 겪은 파주 군내면·법원읍에 논물수송 봉사활동을 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강제해산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12월부터 벌이가 전혀 없이 힘겹게 살아온 레미콘 노조원들을 보는 파주시민들의 시선은 따뜻하다.파주시 인터넷홈페이지에는 20일 ‘cjstk’란 ID로 레미콘 노조원에 감사하는 글이 올랐다. ‘고향 이웃이 가뭄에 애태우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의 고통을 감춘 채 물을 실어나르는 당신들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기름 한 방울도 아끼려고 물 받을 때 시동을 끄고,한차례라도 더 물을 실어 나르려고 빵조각을 입에 문 채 차에 오르던 여러분은 천사였습니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건설운송노조 농성 강제해산

    경찰은 19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 주차장 주변도로를 점거한 채 한달 가까이 계속돼온 전국건설운송노조(위원장 장문기) 조합원들의 농성장에 경찰력을 투입,강제 해산시켰다. 이번 강제해산은 경찰이 불법시위에 대한 강경대응을 천명한 이후 첫 공권력 투입이어서 주목된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25분쯤 농성장에 경찰 17개 중대 2,000명을 투입,10분만에 장문기 노조위원장과 레미콘 기사등 노조원 300여명을 연행하고 레미콘 차량 70여대와 승용차 290여대를 견인했다. 경찰은 노조원들이 레미콘 차량에 탑승,경적을 울리며 저항하자 해머와 쇠파이프 등으로 차량 20여대의 유리창을부순 뒤 노조원들을 연행했다. 경찰의 노조원 강제해산작전으로 일대 도로 차량운행이전면 중단되면서 출근길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노조원들은 레미콘 노조 인정,시간외 수당지급,도급계약서철폐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월초 파업에 돌입한 뒤 지난달25일부터 이곳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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