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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 희망을 쏜다] (13) 친환경 쌈채소로 신화 창조

    [농업 희망을 쏜다] (13) 친환경 쌈채소로 신화 창조

    “인터넷 클릭 한번이면 최신 농업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기술 평준화’시대 아닙니까. 농산물에 부가가치를 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지요.” 충북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에서 쌈 채소를 재배하는 장안농장 류근모(46) 대표는 평범한 귀농인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있으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10년전 귀농한 뒤 농약없는 유기농 쌈 채소로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70억원. 그는 “농업은 생산에서 마케팅은 물론 상품 디자인에다 홍보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면서 “농사꾼도 철저히 공부하지 않으면 망하는 직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웰빙 붐’을 타고 유기농 쌈채소로 승부 류 대표는 농사의 ‘농(農)’자도 몰랐다.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구에서 대학을 다녔다. 기계설계학과를 전공한 뒤 서울 양재동 화훼시장에서 다소 생뚱맞은 화분대여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가게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등을 오가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웰빙에 관심이 갔다. “채소의 유통 과정을 살펴보니 웰빙 열풍에 맞춰 앞으로 10년 이상은 유기농 쌈채소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특히 생산 사이클이 짧은 채소가 자본이 부족한 저에게는 제격이라고 생각했지요.” 1996년 맨주먹으로 낙향한 그는 곧바로 유기농 채소 재배에 뛰어들었다. 부모님이 유산으로 물려주신 충주 땅에 양재동 화훼시장 시절 지었던 비닐하우스 철근을 뜯어와 다시 세웠다. ●‘생태순환 농법´으로 부가가치 창출 그는 땅을 신뢰하는 재배법에 초점을 맞췄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흙에다 옥과 맥반석, 숯 등을 섞어서 우려낸 물을 채소에 공급했다. 한약재와 각종 미생물을 함께 발효시킨 퇴비도 손수 만들어 뿌렸다.‘물 정화장치’까지 고안했다. 채소에 공급되는 물은 사람이 마셔도 될 만큼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팔리지 않은 쌈 채소는 소에게 먹인 뒤 배설물을 썩혀 유기농 퇴비로 활용하는 ‘생태순환 농법’을 채택했다. 자연스레 유기농 소를 만드는 부가이익도 생겼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장안농장의 쌈채소는 일반 채소보다 가격이 수십배에서 최고 100배에 이르는 최상품으로 팔려나갔다. 98년에는 정부로부터 유기농 품질인증을 받았다.2001년에는 농림부가 선정한 우수농장에 뽑혔다. 농장 규모는 8만㎡, 직원은 85명에 이른다. 쌈채소 이외에도 취나물 등 우리의 고유나물 50가지를 재배하고 허브, 겨자채, 쌈케일 등 외국산 쌈채소 100가지도 생산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이 지역 최대의 농장으로 성장했다. ●인터넷 주문판매… 안전성·신선도 유지 장안농장의 쌈채소는 이마트의 전국 지점 10곳과 인테넷 주문을 통해서만 판매된다. 일반 채소와의 차별화 등 브랜드 유지를 위해 재래시장에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 류 대표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특히 인터넷 주문판매의 경우 안전성과 신선도를 중시하는 상위 1%의 고소득층을 단골 고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은 농업이 갖춰야 할 시스템을 다 갖췄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동안의 목표는 ‘유기농을 넘어선 유기농’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완공된 ‘장안 쌈채소박물관’과 ‘장안 유기농업연구소’,‘장안 쌈채소공원’ 등이 그 연장선에 있다.1년에 2차례 여는 쌈축제는 올해로 열번째 돌을 맞았다. 귀농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기농 대안학교와 유기농 대학을 설립, 후계 농업인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웰빙 체험 프로그램 준비 류 대표는 “농산물 자체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으며 그 안에 문화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농촌을 찾아와 농산물을 직접 보고 먹는 최고급 농업 마케팅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달 중 문을 여는 ‘쌈밥 체인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미국의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처럼 우리 고유의 쌈채소를 이용한 세계적인 체인점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죠.” 아울러 올 가을엔 깜짝 놀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인 등 외국인과 국내 고소득층을 겨냥한 ‘최상위 명품 마케팅’이다. 한달에 1차례 고객 10여명을 대상으로 2박 3일의 최고급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랑스 최고 요리사가 만드는 유기농 요리 체험에다 산삼 캐먹기, 요가, 숯가마 체험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웰빙 체험을 할 수 있어 참가비는 수백만원으로 책정되겠지만 참가자는 전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충북 충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내 채소산업 현황·과제 국내 채소산업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고전을 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산 채소들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과 자유무역협정(FTA) 결과에 따라 관세가 낮아지면 더 불리하게 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채소류 생산량은 958만t으로 2004년 1046만t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세계 채소 생산량의 1.1%로 중국, 인도, 미국, 터키 등에 이어 11위에 해당된다. 특히 마늘(36만t)은 3위, 고추(41만t)는 8위, 양파(95만t)는 11위 등으로 나타났다. 채소류는 잎채소, 뿌리채소, 열매채소, 양념채소 등으로 나뉜다. 잎채소의 대표격인 배추의 생산량은 233t으로 2004년의 287만t보다 54만t이나 감소했다. 반면 중국 등으로부터의 김치 수입은 크게 늘었다.2002년 1042t에 불과했으나 2004년 7만여t에 이어 지난해에는 11만t이나 들어왔다. 국내 김치 소비량의 9.2%를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뿌리채소 가운데 감자는 2003∼2004년 호황을 누렸지만 그 여파로 지난해 재배면적이 30% 이상 늘어나면서 올해 가격이 폭락했다. 당근은 관세를 적용해 수입하는 품목이어서 이미 국내 생산을 잠식하고 있다.2001년 15만여t이던 생산량이 지난해에는 12만여t으로 줄었다. 양념채소의 경우 고추·마늘·양파는 공급과잉이 심각하다. 지난해 고추 생산량은 16만여t이지만 수입은 절반에 가까운 7만여t이다. 재고량도 5만여t에 이른다. 마늘과 양파는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해 37만t과 102만t으로 2004년보다 4.8%,8% 늘었다. 열매채소는 식물방역법에 의한 수입금지로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다만 웰빙붐을 타고 토마토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생산량은 44만t을 기록했다.2001년 21만t의 두배를 넘는다. 농림부와 전문가들은 “국내 채소산업은 생산량이 줄어도 그 틈을 수입농산물이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에 가격이 좀체 오르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품목별로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都·農교류’ 주말농장·농촌체험 마을서울 서초구 양재동 청계산 기슭에 자리잡은 대원농장은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자녀들과 함께 채소를 가꾸거나 종자를 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 쪽에선 직접 뜯은 상추로 삼겹살을 싸서 먹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명실상부한 국내 ‘1호 주말농장’다운 모습이다. 대원농장은 김대원 대표는 이 곳에서 10대째 농사를 짓고 있다. 벼농사에 이어 꽃과 채소도 심었으나 89년부터 주말농장으로 전환했다. 주말농장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도 소득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매년 작황과 시장 수급에 따라 소득이 일정치 않았으나 5000평을 3평으로 쪼개 1500명에게 분양하는 현재의 수입은 1억 5000만원이다. 그것도 선금으로 받는다. 또한 판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회원들이 직접 심고 가꾸니까 노동력도 절약된다. 김 대표는 그러나 “주말농장을 하려면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면서 “돈을 받고 땅을 내줬으니 알아서 하라는 생각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원농장은 1년에 2차례 거름을 주고 밭갈이를 해주며 모종과 씨앗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현재 농협을 통해 분양되는 전국의 주말농장은 322곳으로 도농교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협 홈페이지(www.nonghyup.com) 주말농장 코너나 팜스테이 홈페이지(www.farmstay.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주민들은 농가외 소득이 평균 1억원을 넘는다.‘추부깻잎’의 명성 때문이다. 23년전 만인산농협조합이 기존의 뚝뚝하고 질긴 깻잎 대신 향이 많고 부드러운 깻잎 개발에 나선 이래 전국 최고의 명품으로 우뚝섰다.600 농가가 연간 올리는 매출은 80억∼100억원, 올해에는 90억원으로 추정된다. 추부깻잎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서 깻잎뿐 아니라 포도와 배 등을 집접 수확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효동 정보화마을 위원장은 “이 곳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깻잎 뒷면은 자줏빛이 나고 향이 강한 게 특징”이라면서 “막걸리와 우유에다 솔잎을 숙성시킨 유기농 비료를 주는 등 친환경 재배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3㎏짜리 박스당 가격은 1만 2000원으로 일반 깻잎보다 3000∼4000원 더 받는다. 깻잎 짱아찌·김치·홍삼액 등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세척 공장에다 전국 직배 시스템도 갖췄다. 온라인(chubu.invil.or)으로 주문을 받는다.8월27일에는 포도주를 직접 만드는 와인 축제를 벌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기도 화성시 사강시장

    경기도 화성시 사강시장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시장’은 서해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언제든지 살 수 있는 곳이다. 수도권 관광지로 유명한 제부도·대부도·공룡알 화석지 등 길목에 위치해 있어 여행을 겸한 시장보기가 가능해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20여년전부터 형성된 사강시장은 인천 소래포구처럼 명성이 나 있지는 않지만 주말이면 관광객이나 해산물을 사러 온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시장을 관통하는 309번 지방도 우회도로가 생기고 난 후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옛 명성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적지 않아 큰 위안이 된다. 시장을 찾아가면 촘촘히 들어선 가계앞에서 커다란 고무 대야에 팔팔한 해산물을 가득담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인 고무대야마다 어패류 가득 대야마다 낙지·꽃게 등과 바지락·맛살·동죽·모시조개·피조개·키조개 삐쭉이·말굽이 등 각종 종 어패류가 종류별로 가득 담겨 있다. 여기라고 가격이 특별히 싼 것은 아니지만 인근 서해안에서 방금 잡아올렸다는 점에서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가족들과 함께 수원에서 왔다는 주부 김모(39)씨는 “제부도나 대부도 여행을 올 때면 꼭 사강시장을 찾는다.”며 “서해에서 잡은 해산물만 취급하기 때문에 믿고 사간다.”고 말했다. 조개류 가격은 1㎏에 7000원, 낙지는 3마리에 1만원, 꽃게(암케)는 1㎏에 3만∼4만원선이다. 조개류는 가정에서는 구워먹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찜을 해먹으면 좋다고 상인들은 권한다. 요즘에는 남양만 앞바다에서 잡은 낙지와 꽃게 등이 인기 품목이다. ●주말엔 횟집 문전성시 이 곳에서 6년째 장사를 해온 선창수산 이남희(44·여)씨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해산물들은 인근 서해안에서 건져올린 것으로, 매우 싱싱하기 때문에 서울과 수원 등 인근 도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시장내에는 횟집 30여곳이 성업 중이다. 광어·우럭·돔·숭어·도다리·도미·농어 등 모든 어종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 횟집들은 반찬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회를 주문하면 키조개·가리비·대합·소라·참소라·해삼·멍게·산낙지·개불·새우 등 10여가지가 넘는 어패류와 해산물이 곁들여 나온다. 회먹으로 왔다가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간다는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주말에는 횟집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횟집 중에는 고무 대야에 각종 어패류를 담아 놓고 직접 판매하는 곳도 있어 정육점이 딸린 고깃집을 연상시킨다. ●5일장땐 지역특산물 만날 기회 어시장이라고 해산물만 판매하는 것도 아니다. 5일마다 시골 장이 열리고 있는데, 송산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추·알타리·열무·참외·수박·시금치·오이·상추·호박·표고버섯·느타리버섯 등 모든 농산물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장날에는 평균 300여명의 노점상들이 나오기 때문에 제법 혼잡스럽지만 시골장의 풍요로움과 정겨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여름철에는 지역 특산물로 맛이 뛰어난 송산포도를 살 수 있는데 송산포도는 일조량이 많은 해양성 기후탓에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수도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밥맛 좋기로 소문난 ‘송산쌀’도 시장내 농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송산지역 토양은 마그네슘·규산 등 성분이 타지역보다 많은데다 서리가 늦게오고 일조시간이 긴 기후 조건때문에 미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가볼 만한 곳 즐비 시장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의 서해안에는 가볼 만한 곳이 즐비하다. 해송과 낙조로 유명한 궁평리 해수욕장과 궁평항, 하루 두차례 바닷물이 빠지면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 시화호 간척지내 공룡알 화석지 등이 대표적이다. 안산 대부도 가는 길에 있는 전곡항은 서해에서는 유일하게 24시간 물이 빠지지 않는 곳으로, 요트 마니아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송산면 고포리에는 최근 레저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경비행장이 있어 경비행기를 타고 시화호와 갈대밭을 비행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도 할수 있다. 송산면사무소(369)2761-2767. 글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통조림’ 고급·다양화 바람

    ‘통조림’ 고급·다양화 바람

    통조림이 주목받고 있다.최근의 학교 급식 파동으로 통조림의 안전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철저하게 살균·멸균한 다음 밀봉하기 때문이다. 유통 기한도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7년씩 간다.게다가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통조림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야외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용·술안주용·찌개용 통조림이 많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통조림들이 최근엔 고급화되고 있다. 그동안 오래 보관이 가능하며 휴대하기 편하다는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맛이나 질에서 믿음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업체들이 이같은 편견을 부수고 있다. 짜지 않고 부드러운 맛의 통조림, 손으로 직접 찢은 고깃살, 올리브나 포도씨·해바라기씨 기름을 넣은 통조림 등이 나오고 있다. 국내 통조림 시장 규모는 대략 2000억원대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 가운데 황도·백도·깻잎·옥수수·파인애플 등 농산물 통조림 시장이 850억원가량이다. 동원·오뚜기·롯데칠성·샘표 등이 대표적인 통조림 생산 회사다. 샘표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고 여름 휴가철이 되면 깻잎 통조림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수산물에서는 참치·꽁치·고등어·골뱅이 통조림이 대부분이며 동원·유성물산·펭귄·사조산업 등이 86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지난 82년 참치 통조림 출시 이후 지금까지 부동의 1위”라며 “지난해 수산물 통조림이 전년보다 1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골뱅이와 꽁치 통조림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라고 덧붙였다. 반면 90억원대 시장인 축산물 통조림은 걸음마 단계다. 쇠고기·돼지고기 장조림이 대부분으로 롯데햄·동원·목우촌·CJ 등이 주요 생산 회사이다. 샘표는 최근 집에서 만든 장조림과 거의 같은 맛과 영양을 담은 반찬용 통조림인 ‘쇠고기 장조림’(2300원),‘돼지고기 장조림’(1900원),‘메추리알 장조림’(1600원) 3종류를 새로 내놓았다. 샘표는 최고급 통조림을 표방하고 나섰다. 자사 최고의 간장을 사용했으며, 쇠고기는 호주산을, 돼지고기는 국산을 써 재료에서 최고급임을 강조했다. 고기를 씹는 질감과 촉촉한 육질이 최고라는 게 샘표측의 자랑이다. 합성색소와 맛을 내는 화학 조미료인 MSG를 전혀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참치 통조림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업체인 동원F&B 역시 고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론 ‘올리브유 참치’(1880원),‘포도씨유 참치’(1880원)는 남태평양에서 잡은 고급 어종인 황다랑어만을 사용했다. 또 ‘해바라기유 참치’(1730원)는 해바라기씨앗의 기름에 담가 참치의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며,‘물담금 참치’(1350원)는 국내 처음으로 미네랄워터 참치로 심층 암반수를 이용해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용기 디자인도 노란색 일색에서 벗어나 보라색·초록색 등 제품별로 다양한 색상을 이용했다. 회사는 또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만들어 부드러운 햄인 ‘리챔’(4200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앞다리는 뒷다리보다 지방이 골고루 분포돼 있이 맛이 부드럽다. 염도를 줄여 짜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골뱅이 통조림’(5500원)으로 유명한 유동에서도 ‘꽁치조림 통조림’(1500원)과 ‘고등어조림 통조림’(2000원)을 새롭게 내놓았다. 무와 배추김치 등 정갈한 우리 농산물을 이용했으며, 조리 없이 바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디자인이 시대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유동은 용기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교체했다. 오뚜기에서도 복숭아 특유의 향과 씹는 감촉이 살아있는 통조림 ‘백도’와 ‘황도’(이상 1500원)를 내놓고 있다. 과일 안주나 후식, 아이들의 간식 등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은 통조림이다. ●통조림의 도입사 1804년 프랑스인 아페르가 개발한 통조림은 당시 나폴레옹 전쟁 이후 악화된 식량 사정으로 장기 보존이 가능해 인기가 무척 높았다. 국내에는 1892년 일본인이 전남 완도에서 잡은 전복을 통조림으로 만들면서 도입됐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을 계기로 군수용 통조림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71년 굴 통조림을 시작으로 산업화 과정에 따라 내수용 통조림도 크게 성장했다.80년대 들어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오랫동안 보관이 편리한 통조림이 인기를 끌어왔다. 식혜와 같은 전통음료에서부터 농수축산물을 재료로 한 통조림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中高급식 직영전환 검토”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29일 “서울시내 대부분의 중ㆍ고교에서 하고 있는 위탁급식을 직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서울 방배동 서울시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학교급식 안전관리를 위한 중ㆍ고교 긴급 교장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직영급식으로 전환되면 학교장의 책임과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교장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영을 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난항이 예상된다. 공 교육감은 학교급식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선 학교에서 우수농산물을 많이 사용하는 한편 학부모의 모니터링 활동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서울시내 전체 학교급식 위탁업체 대표자 회의를 열고 일괄 구매나 학교간 공동 식단편성을 금지시켰다.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식재료를 여러 학교의 급식식단 공동 메뉴로 활용하고 있어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학교에서 발생한 유사 식중독 환자는 서울 인천 경기지역 36개교 3043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889명은 완치됐고 148명은 통원치료 중이며 6명은 입원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9일부터 전국 시·도 자치단체, 농림부, 해수부 등과 합동으로 학교급식 업체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소 1000여곳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대형 물류센터 31곳을 1차로 점검해 이들에게 식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규모 식자재 납품업체 1000여곳을 파악했다.”면서 “자치단체를 시작으로 단속에 나선다.”고 말했다. 교육당국도 학교 급식소 9131곳 중 11.2%인 1024곳을 점검한 상태다. 이번 학교급식 사고의 원인균과 원인식품을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나섰던 정부는 30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박현갑 강혜승기자 eagleduo@seoul.co.kr
  • 구의회서 막힌 ‘풀뿌리 급식개선’

    서울시 6개 자치구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학교 급식환경 개선 조례안이 해당 구의원들의 외면으로 30일 자동 폐기된다. 구의원들은 이 조례안이 각 자치구 의회에 상정된 지 길게는 2년6개월, 짧게는 3개월이 지났지만 단 한 차례도 논의를 하지 않았다. 서울시 금천·노원·용산구 주민들은 2003년 10월 각각 학교급식조례제정 운동본부를 구성해 1만명 이상의 주민 서명을 받아 해당 자치구에 조례제정을 청구했다. 동대문·마포·서대문구에서도 올 3월 같은 방식으로 조례제정을 추진했다. 이렇게 구의회에 상정된 조례안에는 대체로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 ▲친환경 우리 농산물 사용 ▲학교급식 지원 예산을 조례로 정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해당 자치구 의원들은 “주민들이 발의한 안(案)을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구 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등의 이유로 조례 심의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구의원 임기가 만료되고, 회기가 종료되는 30일 조례안도 함께 자동 폐기되게 됐다. 마포구 운동본부 문치웅 집행위원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학교 급식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구의원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학교 급식 환경 개선에 구의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경제플러스] GS칼텍스 편의점서 농산물 판매

    GS칼텍스는 전국 주유소 240여곳에서 운영중인 편의점 ‘조이마트’를 통해 곡류와 김치류, 멸치, 김 등 각종 농어민 생산품을 일반 슈퍼마켓 등 시중 가격보다 10∼30% 싸게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주문하면 3∼4일내로 택배 서비스된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 전북 동서횡단 철도 건설

    민선 4기에 전북지역에서는 동서횡단철도 등 대규모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29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완주 전북지사 당선자는 향후 4년 동안 추진할 78개 공약사업을 최근 확정했다. 하지만 총사업비만 16조 2471억원에 달해 재원조달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는 지적이다. 관심을 모으는 사업으로는 전북 동서횡단철도 건설(1조 2000억원), 무주∼장수∼남원∼순창을 연결하는 동부산악철도 건설(1조 3000억원), 지역특화형 국가연구단지 조성(2조 100억원), 첨단부품소재 산업단지 조성(1조원) 등이 꼽힌다. 또 아시아농산업클러스터 조성에 2조 8200억원, 농업·농촌발전기금 1000억원 조성, 농촌리더 육성 340억원 등 농업분야에도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한(韓)브랜드 전략기지화에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문화예술분야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서울시 투자기관이 한나라당 것인가

    집권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광역단체로도 번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농산물유통공사 등 5개 투자기관의 비상임이사 25명 중 15명이 한나라당 출신으로 밝혀졌다. 더욱 가관인 것은 당초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1명만이 한나라당 인사로 기재됐다. 서울시도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얼버무리는 것을 보니 뒤가 켕겼던 모양이다. 서울시가 절반 이상을 출자한 지방 공기업은 지하철 운영, 농수산물 유통 등 공익성이 강한 업무를 맡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약하다. 전문성 있는 인사를 영입, 이를 보완하도록 사외이사제를 뒀다. 서울시는 또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기관장이 아니라 비상임이사투자위원회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도록 절차를 개선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공기업 사외이사는 한나라당 취업창구가 되고 말았다. 사외이사에겐 월 100만원의 수당과 회의 때마다 회의수당이 지급된다. 한나라당은 이런 점을 들어 대권 재수생 정당으로서는 눈감아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할지 모른다. 또 정부여당의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더욱 문제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과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에서 보듯 자기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 경영효율을 강조하며 투명한 인사를 약속해온 이명박 시장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또 지난 5.31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특히 지방공기업은 광역단체는 물론 기초단체에도 있다. 서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지방에선 더 심하지 않겠는가. 한나라당과 이명박시장은 말로만 개혁, 반성을 외치지 말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와 추억을 , 아이들에게는 자연속에서 배우는 농어촌 체험을.”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다양한 농어촌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팜스테이(farm stay)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4∼5인 가족 기준으로 5만원 안팎의 비용만 지불하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훈훈한 시골의 인정도 맛볼 수 있다. 또 해수욕과 물놀이 등을 겸할 수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 현재 농협에서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은 모두 208곳. 기존의 단순한 농가 민박과는 달리 영농과 농촌문화체험, 그리고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인천의 장봉도와 경남 의령의 산천렵 마을을 소개한다. 글 장봉도 사진 의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천 장봉도로 오세요 “갈매기야 배불리 먹어.”이예림(9)양은 배위에서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사람들은 이처럼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갈매기를 ‘거지 갈매기’라 부르지만, 예림이에겐 책에서나 보았던 신기하고 예쁜 갈매기다. 개화초등학교(서울 방화동)2학년인 예림이에게 오늘은 학교수업이 없는 토요일.‘놀토’다.1학년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같은 학교 6명의 친구가족들과 인천시 장봉도로 팜스테이를 하러 가는 중이다. 갯벌에서는 조개와 게를 잡고, 밭에서는 완두콩도 따고 고구마도 심을 계획이다. 아침 9시10분. 기적을 울리며 배가 영종도 삼목선착장을 빠져나가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뱃전을 뛰어 다닌다.“와∼. 갈매기가 우리를 따라온다.”며 낄낄대는 아이들. 저리도 즐거울까. 예림이뿐 아니라 친구들 부모 모두가 직장인. 평소 얼굴보기도 쉽지 않은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는 주말을 보낼 생각에 모두들 들떠 있는 듯하다. 영종도를 떠난 배는 36㎞를 항해한 다음, 정확히 45분 만에 일행들을 장봉도 선착장에 내려놓았다. 장봉도는 인접한 신도와 시도 등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섬.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자 인어상이 외지인들을 반겼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이다. 옛날 한 어부가 날가지 어장에서 반인반수의 인어를 낚아 올렸단다. 애처로이 눈물을 흘리던 인어를 보다못한 어부가 다시 놓아주었는데, 그 뒤로 이 마을 어부들이 3년간 풍어를 이뤘다는 얘기. 마중나온 성진농원(nongwon.org) 홍순일(65)대표의 1t트럭 화물칸에 옮겨 탄 예림이 일행이 해안길을 따라 달리기를 5분여. 썰물로 바닥을 드러낸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성진농원에 도착했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홍 대표가 핸드 마이크로 일행들을 소집했다.110종에 달하는 농장주변의 식물들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어른들이야 강정효과가 있다는 오디 등에나 관심이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모든 식물들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흔한 호박이지만, 한가지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어 개미나 바람의 힘을 빌려 수정을 한다(자화수분)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을까. 꽃이 수정될 때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잎이 우산처럼 꽃을 가리고 있는 천남성을 설명할 때는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은 고구마 심기 체험을 할 차례. 먼저 비닐하우스에서 밭에 심을 고구마 줄기를 따야 한다. 무더운 실내공기를 염두에 둔 홍 대표가 “남자만 들어오라.”고 하자 강재우군을 비롯한 사내아이들 모두가 일제히 “우리도 남자예요.”라며 항변했다. 결국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고구마 줄기를 따기로 ‘합의’를 봤다. 이글거리는 한낮의 열기. 타오르는 듯한 흙길. 고구마 가지와 물통 등이 실린 손수레를 끄는 아이들 이마위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오늘 고구마를 심어야 할 밭은 가족당 4평정도. 길게 늘어선 밭을 마주한 예림이 아빠 이충렬(38)씨 등 어른들은 “여기를 모두 심어야 돼요?”라며 탄식부터 내뱉았다. 차마 아이들 앞에서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 모두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무럭무럭 자라거라.”최수연양은 보송보송한 솜털위로 흐르는 두세줄기 땀방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고구마를 심고 있었다. 여린 손으로 흙더미를 토닥거리던 수연이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흙속에서 생명이 자라는 게 신기해요.”라며 “지금은 심는 것이 힘들어도 가을에는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잖아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여간 똑똑하고 당찬 모습이 아니다. 상큼한 풀향기를 머금은 채 산자락을 내려온 실바람이 ‘일일 농부’들의 머리를 식혀준다. 고구마를 모두 심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홍 대표가 미리 잘라 놓은 콩줄기를 농장으로 가지고 오면서 밭일은 끝. 이젠 갯벌체험을 할 차례다. 밀물이 몰려오면서 펄에 숨죽이고 있던 어선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섬마을 버스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옹암해수욕장.2㎞에 달하는 백사장이 때마침 몰아친 해무(海霧)에 가려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후리그물질’을 하러 바다로 나간 사이, 아이들은 해변에서 게와 조개 등을 잡기 시작했다. 갯벌속에 구멍을 내고 동정을 살피던 게들이 인기척을 느끼자 잽싸게 숨는다.“꽃게다. 내가 꽃게를 잡았어요.”강재우군이 잡은 것은 손톱만한 크기의 ‘바장게’라고 불리는 녀석. 큰놈이건 작은 놈이건 아이들 눈에는 모두가 꽃게로 보이나 보다. 숙소로 돌아와 잡은 바장게를 식용유에 튀기는 동안, 퇴근한 아빠 몇명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푸른 풀밭위에서 펼쳐지는 숯불 바비큐 파티다. 쏟아지는 별빛을 두눈에 담고, 잘익은 돼지고기를 한가득 입에 담은 아이들. 일상의 시름을 잊고 모처럼 밝게 웃는 어른들. 아마도 오늘밤 달디 달게 잠을 잘게다. 이튿날. 해수욕 등의 일정을 마치고 배에 오른 예림이 엄마 김혜연(37)씨는 “하루가 짧을 만큼 놀거리도 많고, 아이들이 어촌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가을에 고구마를 캐러 다시갈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김씨는 또,“아이들이 갯벌체험을 하며 조개껍질에 발을 베기도 하고, 간혹 물갈이때문에 배탈이 나기도 한다.”며 반드시 상비약을 준비해 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예림이는 “고구마 심고, 숯불 바비큐 파티한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월요일 학교에 가서 장봉도 다녀온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승용차: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직진하면 삼목선착장. 또는,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행 배를 타고 삼목선착장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차량을 삼목선착장에 주차하고 여행할 수도 있다. 주차료는 무료.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요금은 성인 4600원, 청소년 3200원. 차량도선료는 소형차 3만원,12인 이하 승합차 4만원,15인 이하는 5만 2000원. 차량 운전자 1인은 무료. 모두 왕복요금이다. 문의 세종해운 (032)884-4155. 대중교통:인천, 동인천 등에서 112번 좌석버스가 삼목선착장까지 운행한다. 운행간격은 15∼20분. 문의 강인여객 (032)577-6265. ■ 경남 의령 산천렵마을 장봉도에 어촌마을이 있다면 경남 의령의 심심산골에는 산천렵마을(yedong.go2vil.org)이 있다. 산천렵마을은 안성기 등이 주연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작)’의 촬영지인 찰비산(한우산) 기슭 아래 소담하게 자리잡은 산골마을. 농촌 특유의 서정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정식명칭은 예동.‘어질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사는 동네’란 뜻이다. 문화 류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노오란 금계국(金鷄菊)이 다투어 피어난 시골길. 다가올 장마에 대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논을 돌보는 농부들. 장시간 운전에 찌든 외지인의 가슴을 차분하고 훈훈하게 만드는 정겨운 풍경과 함께하며 산천렵마을로 향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풀섶에 뒤덮인 실개천과 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찰비산, 동굴법당인 일붕사 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찰비산은 한여름에도 몸이 꽁꽁 얼 만큼 찬비가 내린다는 산. 일붕사는 기네스북에 이름이 오른 아름다운 동굴법당을 가진 사찰이다. 모두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산천렵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잡기다. 마을 위쪽 웅덩이에 마련된 체험장에는 김모아(15)양과 친구들이 족대를 이용해 미꾸라지를 잡고 있었다. 족대 앞에서 열심히 물장구를 쳐보지만, 미꾸라지가 달리 미꾸라지던가. 번번이 빈 그물만 들어올리기 일쑤다. 물에 젖은 몸을 말리는 동안 유청관(63)씨 집 마당에서는 감자가 장작불에 익어가고 있었다. 얼굴에 숯검정이 묻은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두들 정신없이 먹는다. 세상 어떤 음식이 이보다 더 맛있을까. 초가집 마당에서 즐기는 짚공축구나 비사치기, 전통사냥 도구인 덮치기를 이용해 참새를 잡는 덮치기 참새사냥, 대나무 낚시하기, 밀과 콩 구워먹기 등이 산천렵 마을의 대표적인 놀거리. 이밖에도 손두부 만들기나 의령 특산품인 망개떡 만들기도 만만찮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여행정보 대산농촌문화재단(dsa.or.kr)에서는 전국의 농어촌 체험마을을 방문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 1만 2000원과 8000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차량을 지원하기도 한다. 가족단위 체험객은 제외. 문의 (02)922-1600.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JC→남해고속도로 마산방향→군북IC→의령읍→정곡→궁류. 식사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숙박 3인 1실에 2만원이 기준. 인원 초과시 1인당 7000원 추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있는 4인가족은 1박에 2만원. 체험 미꾸라지잡이, 망개떡 만들기 등 5000∼1만원. 문의 (055)572-8185. ■ 가볼만한 팜스테이 8선 이번 여름 휴가에는 복잡한 휴양지를 벗어나 호젓하게 가족끼리 지내고 싶다면 팜스테이를 권한다. 낮에는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는 농사체험을 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팜스테이’는 도시인의 꿈이자 낭만이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200여개의 마을에서 팜스테이를 운영중이며(02)2080-5588,www.farmstay.co.kr에 지역별, 체험별로 자세하게 정리가 돼 있다. 그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만한 곳을 추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놀다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는 경기 여주 상호리마을은 팜스테이 마을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산자락에 파묻혀 옹기종기 지붕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상호리에 가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 두부, 인절미, 손수건 천연염색, 천연향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금싸라기 참외, 찰토마토, 호박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숙박비는 2만원 수준이며 김범유 사무장(010-9763-0160) www.suksoo.com. 복숭아꽃 향기 사이로 바다가 느껴지는 강원도 강릉 복사꽃마을. 수수하고 아름다운 복사꽃이 지고 아기 볼처럼 생긴 복숭아가 열릴 때가 되면 온 마을에 생기가 돈다. 주문진 복사꽃 마을은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다. 어디를 가나 복숭아 살구나무가 지천이고 여름이면 나무에 달린 과일을 직접 딸 수도 있다. 또한 마을 회관 앞에 800살 먹은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자두, 복숭아, 옥수, 감자 등 체험이 가능하고 인근 계곡에서 다슬기도 잡을 수 있다. 숙박비는 1인당 1만원 선. (033)662-5688,dohwa.invil.org 전통의 향기와 농촌의 정겨움이 가득한 강원 횡성 덕고마을은 유명한 관광지도, 특별한 농산물도 없지만 가족끼리 오붓한 주말이나 휴가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맑은 물, 신선한 공기는 물론 횡성 더덕, 표고버섯 등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세덕사, 용화사 등 고즈넉한 사찰 등도 근처에 있다. 산림욕, 감자 옥수수 따기, 모닥물 놀이와 전통 체험교실도 운영 중이다.(033)543-4097,www.jungam3ri.com 첩첩 산중의 재미가 가득한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산골마을로 맑고 깨끗한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드미마을의 새밭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산천어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함을 자랑하며 밤하늘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곳이다. 개구리 소리 듣기, 반딧불이 체험, 야생화 관찰, 동굴탐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043)422-8416,www.handemy.org 울긋불긋 꽃동네 충남 서천 합전마을은 홍화, 수선화, 비비추, 섬초롱 등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동산. 또한 바로 눈을 들면 탁 트인 서해안의 갯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합전마을 앞 바다에서는 조개와 손바닥만한 게들을 한아름 잡을 수 있다. 인근에 마량포구를 비롯해 신성리 갈대밭, 금강철새 도래지 등도 있다.(041)952-6404,www.ariland.net 달빛이 아름다운 전북 남원 달오름마을에서 보는 달의 모습은 천하절경.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은은한 달빛도 좋지만 정겨운 전통문화체험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추장 된장 등 전라도 전통 장류를 직접 담아 볼 수 있으며 기체조, 명상, 다도 등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동네 어르신들이 흥겨운 우리 가락도 한 수 가르쳐준다. 또한 인근 지리산에 1년 내내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063)636-2233,dalorum.go21vil.org 이국적인 야자수가 아름다운 섬마을 전남 신안 복룡마을은 목포항으로부터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가란도의 맨 윗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섬마을이다. 가란도는 예로부터 배나무가 유명해 신안배로 명성을 떨쳤던 만큼 어디서고 배나무 과수원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무화과도 경작하기 시작해 어촌답지 않은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팜스테이를 하면서 야자수를 심어 이국의 풍취를 자아내는 경치가 멋들어진다. 여기에 수영장은 물론 배구,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까지 마련해 놓고 있어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먹을거리로 마을 앞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자연산 바다 생선회, 황토를 먹인 촌닭백숙이 별미이며 압해해수욕장, 송공산성, 선돌 및 고인돌 등도 볼거리.(061)271-7476 조용한 산사 같은 마을, 경북 문경 궁터마을은 후백제 견훤왕의 아버지 아자개의 고향이며 견훤왕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차가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마을로 5개 농가가 ‘건강’을 주제로 하는 체험 팜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전통 민간요법, 대체의학 기본 지식과 식이요법 등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탈진 밭에서 일 하는 밭일 체험, 산나물 채취, 계곡에서 다슬기·물고기 잡기, 별자리 체험 등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인근에는 문경새재 등도 있다.(054)571-6608,www.gungteo.co.kr
  • [2집이 맛있대] 춘천시 춘천경찰서 앞 삼겹살 전문점 ‘뜨락’

    [2집이 맛있대] 춘천시 춘천경찰서 앞 삼겹살 전문점 ‘뜨락’

    추적추적 장맛비가 내리는 여름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라면 삼겹살 안주가 제격이다. 그것도 새콤한 묵은 김치와 아삭하게 삶아 내는 콩나물이 어우러진 삼겹살이라면 더욱 좋다. 강원도 춘천시 춘천경찰서 앞 골목에 있는 ‘뜨락’에서 내는 ‘콩나물 김치삼겹살’은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인기 ‘짱’이다. 춘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삼겹을 직송으로 들여와 껍질까지 붙여 두툼하게 썰어내며 고소한 맛을 더하고 있는 것은 이 집만의 노하우다. 이런 생삼겹살을 직접 담가 1년 이상 숙성된 묵은지 김치와 살짝 삶아 찬물에 건져낸 콩나물과 함께 불판에 올려 구워 먹는다. 삼겹살을 콩나물과 함께 김치에 싸서 입에 넣으면 두툼한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이 새콤한 김치와 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한다. 쫀득한 고기와 새콤달콤한 김치맛도 그만이지만 콩나물 때문에 아삭거리며 입안에서 씹히는 재미도 일품이다. 고기를 먹은 뒷맛도 느끼함이 아니라 개운하고 깔끔하다는 것이 단골 손님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여기에 제철 쌈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뜨락에서는 항상 고기와 함께 봄·여름에는 곰치, 천궁, 참나물, 쌈채, 적겨자, 상추, 깻잎을 식탁에 올린다. 가을·겨울에는 물미역, 쌈채, 쪽파 등을 낚지나 오징어, 생굴, 과메기와 같이 올리고 있다. 해산물은 주인의 고향인 주문진에서 직송해 사용한다. 콩나물김치생삼겹살에 싱싱한 해산물과 쌈채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더구나 강원도와 농협에서 지정한 원산지표시 시범음식점(18호)으로 100% 국산 채소를 고집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오이, 가지, 호박, 산나물 등 7가지 채소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저농약 농산물만을 사용한다. 주인 이정희(50)씨는 “최고 품질의 고기에 제철에 나는 채소를 깔끔하게 손님들 식탁에 올리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며 자부심도 남다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학교장이 급식 관리·운영

    이르면 2007년부터 전국 학교에서 학교장이 직접 급식을 관리·운영하는 직영급식이 실시된다. 정부에서 학교급식비를 지원받는 대상도 현재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저소득층과 농·어촌지역 학생 등 차상위계층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학교급식 운영과정에서 위생·안전상의 사고가 발생하거나 비리가 적발될 경우 관련자에 대한 처벌 규정도 대폭 강화됐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거쳐 오는 30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급식대란을 계기로 법안 개정 필요성이 촉구됐던 만큼 안전한 학교급식이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법안에 따르면 초·중등학교가 위탁급식을 할 경우에는 학교운영위원회와 관할 교육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등학교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의 찬성을 얻으면 된다. 다만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식재료의 선정과 구매·검수에 관한 업무는 위탁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종전의 학교급식법에 따라 위탁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는 법 시행일로부터 3년간 효력을 갖게 된다. 학교급식의 품질 안전을 위해 ‘원산지 표시와 유전자 변형 농산물 기재를 거짓으로 기재한 식재료는 사용할 수 없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또 교육부가 학교급식 관련시설에 가서 식품과 시설, 서류 등을 검사하게 하는 등 사전 단속에 주력키로 했다. 식재료 관련내용을 허위 기재할 경우 해당 공급업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을 신설, 처벌 규정을 강화했다. 또 모든 학교급식 시설에는 기존의 영양교사는 물론 국가가 인정하는 조리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학교급식 대구운동본부 창립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범시민단체 모임이 대구에서 결성된다. 27일 민노총대구본부와 전교조대구지부 등 10여개 노동·시민단체에 따르면 29일 대구대에서 ‘학교급식 대구운동본부’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운동본부는 대구시와 시교육청을 상대로 안전한 급식용 식품비 예산지원을 요구해 확보된 예산으로 농산물 생산자와 직거래방식을 구축해 고품질 식자재를 납품케 할 계획이다. 또 학교급식과 관련한 비리를 척결하는 데도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와 교육청에 2학기부터 학교급식 시범학교를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학부모, 학생, 영양사 등을 대상으로 안전급식에 대한 교육 및 지원활동을 펴는 등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학교급식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참여단체들은 “이번에 발생한 사상 초유의 급식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소지가 높았던 문제”라며 “급식업체의 시장 철수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학교급식에 쓰이는 식자재가 어느 정도 품질인지, 식품비가 허튼 데 사용되는 게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전한 급식실시를 위해 시범학교를 지정, 운영하는데 연간 50억원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2006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농협 ‘아름찬김치’

    ‘아름찬´은 ‘한아름 가득한, 정갈한 찬거리´의 합성어로 ‘아름답고 풍성한 식탁´을 의미한다. ‘아름찬김치´는 100% 우리 농산물 중에서 좋은 재료만을 엄선해 만들었으며 농협에서 생산되는 청결고춧가루와 장기간 자연숙성된 젓갈을 사용했다. 원료 구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농협식품안전연구원의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거치며, 표준배합비에 따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종류로는 포기·맛·깻잎·갓·총각·파·열무·나박김치 등이 있으며 포장규격은 80·200·500g, 1·3·5·10kg 등이 있다.
  • “고향후배 공부 돕고 학점 따고”

    ‘여름방학때 고향 후배들 공부도 도와주고 봉사학점도 따자!’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대학생들이 과외를 받을 형편이 안되는 학생들의 학습을 지도하고 상담도 해주는 ‘대학생 멘토링(mentoringㆍ맞춤식 교육)’ 사업의 하나로 여름 방학을 이용한 이른바 ‘귀향 멘토링’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귀향 멘토링 사업은 자신의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 거주하며 대학을 다니는 농산어촌 출신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고향의 어려운 후배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7개 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귀향 멘토링 계획을 파악한 결과,900여명의 대학생들이 2000여명을 상대로 멘토링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생들은 방학기간인 7∼8월에 교육청 및 학교별로 4∼5주 정도 집중적으로 후배들의 부족한 학습을 돕고 진로상담도 해주며 다양한 문화ㆍ체험 활동을 함께 하게 된다. 대학생들은 멘토링 활동을 봉사학점으로 인정받고 멘토링에 필요한 교통비, 식비, 프로그램 활동비 등을 지원받는다. 귀향 멘토링에 참여해 고향 후배들의 공부를 도와주길 원하는 대학생들은 자신의 고향이 속한 도교육청 홈페이지 또는 담당과에 신청하면 된다. 경기 (031)2490-205, 강원 (033)258-5414, 충북 (043)290-2126, 충남 (042)580-7231, 전남 (062)6060-271, 경북 (053)603-3255, 제주 (063)710-0211.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부탓만 하는 급식개선 기사들/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학생들에게 급식은 무엇일까. 지난 4월 모교에서 교생실습을 할 때, 종이 울리자마자 앞 다투어 급식실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찍 일어나서 학교 가기 바쁜 아침시간에 제대로 밥을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지금은 더더욱 집에서 자녀에게 영양이 균형 잡힌 식사를 챙겨주기 어렵다.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점심, 저녁 두 끼의 급식에서 하루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지금의 급식은 단순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의 주된 영양공급원’인 것이다. 급식은 실로 중요한 문제였다. 지난 21∼22일 위탁급식업체 CJ푸드시스템이 급식하는 수도권 중·고교 26곳의 학생 1200명에게서 대규모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다.23,24일자 각 신문은 이 대형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소재를 가리는 보도를 내놓았다. 언론의 비판은 주로 관리를 허술하게 한 정부당국과 질 낮은 식자재를 공급한 부실 하청업체를 향했다. “(일제 단속을 벌이고도 CJ푸드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한)보건당국의 허술한 식품관리”,“음식재료를 공급한 납품업체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CJ푸드시스템에서 불량재료를 걸러내지 못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24일 3면),“당국의 관리소홀과 늑장대응, 위탁업체의 허술한 위생 및 유통관리 등이 어우러진 총체적 인재”(24일 사설) 등 서울신문 보도도 결국은 정부 책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윤 추구를 지상 과제로 하는 대기업이 굳이 학교 급식사업에까지 뛰어든 자체를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한 보도는 없었다. 이 사건이 건강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먹을거리의 생산·유통에 대해 ‘대기업 집중화’가 이루어질 때 나타나는 폐해의 일부일 뿐이라는 성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직영급식은 일일이 점검하고 관리하기 귀찮은 반면, 대기업 위탁을 하면 만일 사고가 나도 대기업 이름 뒤에 숨어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도외시한 학교측의 안일한 태도도 충분히 지적되지 못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이 없이 ‘당국의 감독 소홀’만 탓하고, 근본적인 대안 대신 정부의 관리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하는 언론 보도는 학교 급식을 ‘식중독 사고만 안 나도록 조심하면 되는 것’으로 보는 인식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언론도 이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2004년 학교급식조례 논란부터 최근 지방선거까지 급식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있었지만, 언론은 이를 제대로 공론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조례는 지자체로 하여금 학교 급식에 국산 유기농산물을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2004년 이 조례가(우리 농산물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하여)WTO 협정을 위반했다며 대법원에 제소되어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학교급식법 12조에도 “미국 농무부장관은 학교급식 담당자로 하여금 실제 가능한 최대한도로 미국산 농산물이나 식재료를 구매하도록 요구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보도는 많지 않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언론은 광역단체장들의 굵직한 개발공약이나 정치공방에 치중했다. 일부 단체장·의원 후보들의 ‘학교 급식에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쓰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이 있었지만, 이런 ‘자잘한’ 정책은 언론에서 중요하게 취급받지 못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될수록 아동·청소년의 영양과 관련된 학교급식의 중요성은 커진다. 학교 급식에 대한 인식을 ‘식중독만 막으면 된다.’에서 ‘초·중·고 12년간 아이들의 주된 영양공급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언론은 “정부 관리·감독 강화”처럼 하나마나한 주문 말고, 안전하고 맛있는 학교 급식을 위해서는 어떤 체제가 적당한지, 그를 보완하기 위해선 어떤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지 짚어보는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 [경제정책 돋보기] 내년 적용 ‘물가안정목표제’ 개편 방향

    [경제정책 돋보기] 내년 적용 ‘물가안정목표제’ 개편 방향

    “그나마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소비자물가로 다시 바꿔야 한다.” “현재 수준보다 목표치를 다소 낮추되, 현행 제도(근원 인플레이션 기준)는 유지하는 게 더 낫다.”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2007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물가안정목표제를 손질하기 위해 막바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7월초 2006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할 때 바뀐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어떻게 제도가 바뀔지 관심을 끌고 있다. ●물가안정목표제란? 흔히 ‘인플레이션 타깃팅’이라고 한다. 중앙은행이 사전에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해 놓고, 정책금리 조정 등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통화정책 운용방식이다. 과거 통화정책의 우선 목표를 경제성장이나 완전고용에만 두었더니 결국 인플레이션만 초래했을 뿐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성에서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됐다.1990년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캐나다, 이스라엘, 영국, 호주,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등이 물가안정목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우리나라는 1997년말 한국은행법이 개정된 뒤 1998년부터 물가안정목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1998∼1999년은 소비자물가가 기준이었다. 외환위기 직후라 물가지표를 ‘소비자물가의 몇 % 이내로 맞추라.’는 식의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사항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가 2000년 이후부터는 물가의 추세적 변동을 잘 나타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을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바꿨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에서 기상변화, 국제유가 변동 등 공급 충격에 의해 가격이 단기간에 급변동하는 ‘곡물 이외의 농산물 및 석유류’ 품목을 빼고 산출한 물가지표다. 또 이전까지는 연간 목표치를 두고 물가정책을 운용했지만,2004년부터는 중기(中期) 물가안정목표제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목표는 ‘2004∼2006년 중 연평균 2.5∼3.5%(근원 인플레이션 기준)’가 됐다. 올해로 이 목표치가 끝나기 때문에 재경부와 한국은행은 내년부터 새로 적용할 물가목표치와 기준을 정하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너무나 쉬운 물가목표” 중국산 저가수입품 등의 영향으로 ‘저물가’가 구조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한은이 설정한 물가안정 목표치는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98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도입한 이후 목표치를 벗어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99년 두번뿐이었다.99년 목표치는 2∼4%(소비자물가)였지만, 실제 물가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충격 등의 영향으로 0.8%에 그쳤다.98년은 7.5%의 물가상승률을 기록, 목표치(8~10%, 소비자물가)를 역시 벗어났다. 그러나 2000년 이후는 한번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적이 없다. ●소비자물가로 환원? 때문에 물가목표 기준을 보다 현실성 있게 바꾸자는 논의가 학계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의견이 다시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꾸자는 것이다.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데다, 물가안정목표제를 처음 도입했던 대다수 선진국들도 처음에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기준으로 했다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뒤에는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꿨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재정경제부나 한은 내부에서도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하고는 있지만, 지금 바꾸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한지를 놓고는 갈등을 하고 있다. 대외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최근처럼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면 소비자물가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등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부터 새로 적용할 목표치는 당장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지금처럼 2007∼2009년으로 중기목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최근 저물가 추세를 감안해 2.5∼3.5%(근원 인플레이션 기준)로 돼있는 기준치를 다소 하향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물가로 변경하는 방안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중기목표를 유지하면서 목표치를 다소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DDA협상 北쌀지원 걸림돌 우려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부문 협상이 대북 쌀 지원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농림부 등에 따르면 크로퍼드 팔코너 농업협상그룹 의장은 지난 23일 회원국에 통보한 세부원칙 의장 초안에 ‘국제식량원조’에 관한 규정을 강화한 부속서 4쪽을 포함시켰다.부속서는 일반규정을 통해 “식량원조는 완전한 공여(예외적인 경우 불완전한 공여) 방식으로 한다.”면서 “현물원조가 지역농산물이나 대체농산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는 이같은 식량원조를 억제해야 한다.”고 못박았다.‘완전한 공여’는 무상원조를 의미하며 지난 2002년부터 우리나라가 추진해 온 대북 쌀 지원은 차관 방식이어서 예외적인 경우로 인정받아야 한다.이같은 부속서가 채택될 경우 차관 방식의 대북 쌀 지원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전국 1만개校 급식실태 전수조사

    학교급식 집단식중독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다음주부터 전국 1만여개 학교 모두의 급식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해당 업체는 영업장을 폐쇄하고 책임자는 형사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영업장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 해당 업체의 영업 승인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6개월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영업을 할 수 없다. 정부는 23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문창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이번 사건은 CJ푸드시스템이 운영하는 급식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역학조사를 벌여 관리소홀 등이 드러나면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CJ푸드시스템에는 공급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때문에 CJ푸드시스템이 식자재를 공급해온 학교 89곳, 병원 77곳, 기업체 구내식당 386곳 등은 대부분 식당 운영을 중단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공급중단 조치로 급식이 끊긴 대상 학생은 8만여명”이라면서 “해당 학교 저소득층 결식 아동에게 특별 식권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형 식자재 공급업체도 일제 점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농림부·해양수산부·교육인적자원부·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정부합동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이와 함께 학교급식 및 식품관련법을 정비해 식자재 공급업체를 관리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각 학교에 공급되는 식자재는 농림부가 인정하는 우수농산물을 사용토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김 처장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먹을거리 관련 사고의 발생 원인은 식자재가 30%, 급식소가 30%, 운영미숙이 30%, 설비미숙이 10%”라면서 “급식안전 대책을 고위당정협의를 거쳐 조속히 마무리해 예방 차원의 안전점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태에서 CJ측이 불량 음식재료 사용했는지, 안전기준을 위반했는지, 급식 과정상의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조사하도록 식약청의 수사를 지휘하기로 했다.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대검 형사부는 이날부터 9월 말까지를 불량식품의 제조·판매사범을 단속키로 했다. 장세훈 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DDA 농업 관세상한 타결 유력 WTO 29일부터 의장초안 논의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에서 우리가 줄곧 반대해 온 관세상한 설정이 타결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29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부원칙 타결을 위한 WTO 주요국 각료회의가 열린다. 23일 농림부에 따르면 크로퍼드 팔코너 농업협상그룹 의장은 22일 밤 관세와 보조금, 무역규율 등을 포괄하는 세부원칙 의장 초안을 제시했다. 초안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농산물 수출국그룹, 개도국 특별품목(SP)그룹 등이 그동안 제시한 내용을 정리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등이 도입을 반대해 온 관세상한의 경우 개도국마저 ‘150% 또는 ()%’라고 제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관세상한이 설정되면 현재 수입관세가 250%를 넘는 참깨(630%), 마늘(360%), 고추(270%) 등 국내 농산물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원조 보드카’ 유럽국 전쟁

    유럽이 ‘보드카 논쟁’ 속에 빠졌다.“각종 과일이나 시럽 등을 넣은 술에는 보드카란 이름을 못쓰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 몇몇 나라들이 편을 지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스웨덴, 폴란드 등은 감자나 곡물로 만든 ‘맑은 술’이 보드카라며, 유럽연합(EU)이 보드카 성분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고 이에 맞지 않은 제품에는 보드카란 이름을 못쓰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유럽의 대표적인 전통상품 보드카가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달부터 EU 의장국을 맡게 되는 핀란드가 이 문제의 공론화에 열성이다. 이미 EU 농산물위원회에는 “보드카에 최저 알코올 농도를 설정하고 성분을 제한해야 한다.”는 ‘브뤼셀 의안’이 제안된 상태다. EU측에 보드카에 대한 입법 규정 강화를 요구하는 나라들은 아예 맥주 등을 제외한 도수 높은 술과 관련된 규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과 아일랜드 등은 “소비자들이 더욱 새로운 맛을 찾는 상황에서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조니워커, 윈저, 딤플 같은 주력 상품과 함께 스미노프 등 다양한 보드카 제품으로 쏠쏠한 수입을 챙기고 있는 유럽 최대의 주류업체인 영국 디아지오사의 반발이 거세다. 디아지오측은 “핀란드 등이 불공정한 보호주의의 방패막을 치기 위해 구실을 내세운 것”이라면서 “문제가 확대된다면 국제 법정에라도 갈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보드카를 두고 EU국가간 분란이 달아오르는 배경에는 북유럽 국가들에서만 즐겨 마시던 보드카가 지중해 국가의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기 시작하는 등 시장 수요가 두 자릿수 속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계 주류업체들이 과일즙을 첨가한 ‘퓨전’ 보드카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들 국가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아일랜드의 주류업계는 “보드카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된 술이 아니며, 핀란드나 스웨덴 등 보드카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역사도 알고 보면 일천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럽보드카연합 로비스트인 크리스 스콧 윌슨은 “스웨덴이 보드카의 주 생산국으로 행세한 것은 겨우 1980년대에 들어서고 핀란드의 가장 유명한 보드카 상표 핀란디아는 1970년대에 와서야 세상에 나왔다.”면서 “영국의 스미노프는 1952년부터 출시됐다.”며 영국 편을 들었다. 반면 얀 크리스틴 나크비스트 스웨덴 농림장관은 “보드카는 디아지오사의 주장처럼 특성 없는 술이 아니라 눈을 감고도 그 맛을 분별할 수 있는 독특한 유럽전통의 술”이라면서 “이 전통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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